
지역
전남, 태양광 발전량·온실가스 감축 ‘전국 최고’···재생에너지 중심지 부상... 형성했으며, 전남, 경북, 강원 세 지역이 대한민국 전체 풍력 발전량의 73.5%를 차지했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 측면에서도 전남은 3404kt의 감축량을 기록하며 전국 1위에 올랐다. 이는 약 3.8억 그루의...
고귀한 기자 2025.04.22 12:03
지역
전남, 태양광 발전량·온실가스 감축 ‘전국 최고’···재생에너지 중심지 부상... 형성했으며, 전남, 경북, 강원 세 지역이 대한민국 전체 풍력 발전량의 73.5%를 차지했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 측면에서도 전남은 3404kt의 감축량을 기록하며 전국 1위에 올랐다. 이는 약 3.8억 그루의...
고귀한 기자 2025.04.22 12:03
사회
국내 대기업 ‘친환경’ 쿡스토브 사업, 온실가스 감축효과 18.3배 부풀려져 거래... 조리기기를 뜻한다. 열효율이 높아 기존 재래식 취사도구보다 연료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그간 기업들은 쿡스토브를 보급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아...
반기웅 기자 2025.04.21 16:27
인물
군사주의 문화·위선 고발한 ‘남미 문학계 거장’ 마리오 바르가스요사 별세... 소식을 알렸다. 권력에 저항하는 개인을 작품에 구현해 내며 현실 정치 참여도 활발히 해 온 바르가스요사는 라틴아메리카 문학계의 거장으로 불렸다. 1936년 3월28일 페루 아레키파의 중산층 가정에서...
고희진 기자 2025.04.14 21:13
문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별세... 알렸다. 권력에 저항하는 개인을 작품에 구현해 내며 현실 정치 참여도 활발히 해 온 바르가스 요사는 라틴아메리카 문학계의 거장으로 불렸다. 1936년 3월 28일 페루 아레키파의 중산층 가정에서...
고희진 기자 2025.04.14 14:22
연예
고 김새론, 뉴욕 남편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나?유튜브 ‘연예뒤통령’ 캡처 고 김새론이 사망 전 남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에 ‘故 김새론 마지막 육성 녹취.. 정말 김수현 탓이었을까?’ 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씨는 영상에서 고인이 사망 전인 올해 2월 지인과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에서 고인은 “남자친구가 갑자기 유튜브로 무당들이 내 신점 본걸 보여주는거”라면서 “(무당들이) 다 내가 못됐다 그러고, 내가 이미 죽었어야 된다고, 시간이 멈춰 있다고 그러고...그리고 이미 지는 꽃이라 다시 필수도 없고...이기적이라 못되쳐먹은 사람이라고..그래서 나도 자꾸...다 저렇게 말하니까...”라며 울먹인다. 이진호는 고인이 남편을 만나며 미국을 오가는 동안 휴대폰 2대가 파손될 정도로 다툼이 있었다면서 “고 김새론이 사망 전 남편과 결혼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씨가 한국에서의 버거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결혼을 택했지만 오히려 더 버거운 현실이 됐다”고 추측했다. 유튜브 ‘연예뒤통령 이진호’ 캡처 이씨는 김새론이 두 가지 이유로 절망했다면서 첫째 뉴욕 남편의 지독한 집착과 가스라이팅, 둘째 무당 유튜버들의 막말을 꼽았다. 그는 “뉴욕 남편은 김새론씨가 한국에서 홀로 술을 마셨다는 말을 믿지 못해 CCTV를 요구했고, 김새론이 술집에 CCTV를 따로 요구해 직접 확보해 보내는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 있었다” 면서 “남편에게 심리적으로 종속당하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뉴욕 남편은 김새론에게 나쁜여자로 낙인찍는 자료를 보냈고 이로인해 고인이 극심한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했다. 이씨는 “남편이 보낸 url 영상 속 무당 유튜버들은 (김새론이) ‘관종에 거지 팔자다’ ‘정신이 좀 이상한 것 같다’ ‘화냥기도 있다’ ‘비밀이 많고 외로운 사주다’ ‘술만 먹으면 이성을 잃는다’ ‘복귀는 물건너 갔다’ 등의 말을 한다. 김새론은 남편이 보낸 url에 ‘왜 이런 동영상을 내게 보내느냐’며 남편에게 문제제기 하지 않고, ‘내가 그렇게까지 나쁜 애냐’며 자책했다. 얼마나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스라이팅과 극단적 선택에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면서 “가스라이팅은 누군가가 타인의 현실 인식을 지속적으로 왜곡해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자기 판단력을 의심케하는 심리적 학대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를 지속적으로 가하면 자아붕괴와 불안, 사회적 고립 등의 감정이 증폭되고 희망상실 단계가 된다. 실제로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이 극단적 선택이나 자해 등을 경험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연예뒤통령’ 캡처 이진호는 그러면서 “고인은 결국 뉴욕 남편과 혼인 무효화를 결정했다. 그래도 김새론에겐 마지막 희망이 있었다. 합정동에서 지인과 카페를 열 계획으로 계약금까지 냈으나 후속 투자금 불발로 이마저도 진행되지 않아 절망만 남은 상황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내놓는 이유에 대해 “고인의 안타까운 사망 배경에 여러 이유가 있음에도 전전전전전 남자친구인 김수현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하며 비난해 또 다른 희생양을 찾는 것은 우리 사회가 여러가지로 병들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사망 트리거가 자신이 제작한 영상 혹은 김수현이 아닌 또 다른 사건과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고 김새론은 지난 2월 2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유족측은 고인이 생전 이진호의 영상으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7일 그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유족은 그러면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고인이 김수현과 미성년자시절부터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하며, 음주교통사고로 인해 생긴 채무금 독촉과 김수현의 경제적 외면 등이 고인을 절망으로 몰아넣은 원인이라고도 주장했다. 유족측은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지인과 나눈 생전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6년 교제 증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새론이 생전 지인과 나눈 문자메시지.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그러나 김수현 측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성년자시절 교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유족과 가로세로연구소운영자 김세의를 상대로 110억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등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족 측과 김수현 측, 이진호 측이 법적 다툼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수현 팬들도 나섰다. 김수현팬연합(다음카페 유카리스·DC인사이드 김수현갤러리)은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김수현과 무관한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명예를 훼손해 형사고발을 진행 중”이라며 “법무법인 시우 양태영 변호사를 선임, 빠르면 이번주 중 서울 성북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도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악의적 비방, 허위사실 유포, 인신공격, 성희롱 등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 및 형법상 모욕죄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알렸다.
강주일 기자 2025.04.23 17:34
스포츠종합
김낙현·벨란겔 ‘쌍포’ 활약 가스공사, KT 제압하고 6강 PO 승부 원점으로 돌려대구 한국가스공사 김낙현.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와 판정 논란을 딛고, 수원 KT를 79-75로 제압하며 플레이오프 5차전 진출에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의 번갈아 터지는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이로써 양 팀의 시리즈 스코어는 2-2 동률을 이뤘고, 4강 진출 티켓은 오는 21일 수원에서 펼쳐질 최종 5차전에서 결정된다. 가스공사는 경기 초반 KT의 강력한 수비와 리바운드(18-5)에 고전했다. 특히 문성곤을 앞세운 KT의 집중 수비로 앤드류 니콜슨이 1쿼터에 단 5점밖에 올리지 못하며 팀은 11점 차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2쿼터 투입된 김낙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낙현은 자유투 2개를 연속 성공시켜 27-26으로 역전시킨 데 이어, 곧바로 3점슛까지 꽂아넣으며 30-26으로 리드를 확대했다. 2쿼터에만 무려 15점을 폭발하며 전반 종료 시점에 가스공사가 36-33으로 앞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 KT는 박성재의 3점슛과 하윤기의 2점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쿼터 막판 다시 득점을 책임진 김낙현 덕분에 가스공사는 전반을 리드하며 마무리했다. 3쿼터에는 벨란겔이 해결사 바통을 이어받았다. 빠른 돌파를 통한 2점을 차곡차곡 쌓은 벨란겔은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가스공사의 리드를 지켰다. 경기 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만콕 마티앙까지 코트에 투입되며 승리에 대한 강혁 감독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마티앙은 득점보다 골밑 수비에 집중하며 니콜슨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제한되면서 가스공사는 리바운드에서 크게 밀렸지만, 속공 득점과 외곽 슛의 정확도를 높여 3쿼터를 58-52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4쿼터는 양 팀의 에이스들이 번갈아 가며 득점포를 가동하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KT는 리바운드 우세를, 가스공사는 속공 득점과 3점슛을 앞세우며 균형을 이뤘다.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허훈이 4쿼터 들어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니콜슨의 3점슛에 허훈도 외곽슛으로 응수했고, 경기 종료 41초를 남기고 미들레인지 점퍼를 성공시키며 75-77로 격차를 두 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경기 종료 26초 전, 김낙현이 골밑으로 돌파하던 김준일에게 패스를 연결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승부의 균형추는 가스공사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가스공사는 79-75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가스공사는 벨란겔(19점), 니콜슨(19점), 김낙현(18점)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낙현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이 가장 어려웠던 2쿼터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레이션 해먼즈가 22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문정현이 15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35점을 폭발했던 허훈이 4쿼터 막판에서야 득점을 시작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5차전은 20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전신 인천 전자랜드 시절부터 PO에서 KT에 두 번 모두 패한 가스공사가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 | 박효재 기자 2025.04.18 21:06
축구
“부펜자,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다”···룸메이트 동료 “웃음 풍선 가스 과도하게 흡입” 주장사망한 아론 부펜자를 추모한 저장FC 홈페이지 가봉 축구대표팀 공격수 아론 부펜자가 중국에서 사망한 가운데, 그가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18일 가봉 매체 depeches241의 보도를 인용, 몇가지 충격적인 내부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부펜자의 팀 동료이자 룸메이트인 압둘과 인터뷰를 했는데, 부펜자가 웃음가스로 알려진 이산화질소를 과도하게 흡입해 사건 당일 정신적,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다고 보도했다. 부펜자는 16일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11층에서 떨어져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신화통신은 “경찰이 현장 조사, 심문,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망 원인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타살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전했다. 압둘은 인터뷰에서 “나는 3월부터 중국에 있었다. 부펜자는 하루 종일 웃음 풍선을 빨았다. 그럴 때마다 난 그를 꾸짖고, 하지 말라고 말렸다. 그러다 선수 생활이 망가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함께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에게 형제와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장FC 팬들이 사망한 부펜자를 애도하고 있다. 저장 홈페이지 부펜자는 압둘의 이같은 말에 “넌 나에게 설교하려고 온 게 아니다. 난 돈이 충분하고, 문제가 생기면 내가 직접 해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은 사건이 일어난 날 부펜자는 완전히 망상에 빠진 듯했다고 밝혔다. 그가 아파트 안에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 그를 제지하기도 했으나 결국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루마니아 매체 디지 스포츠는 부펜자가 사망하기 전날 정신 상태가 좋지 않아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가봉 매체는 압둘의 말은 다른 목격자들의 진술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압둘은 경찰서로 가서 이같은 증언을 했으며, 경찰은 CCTV 등 영상을 증거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펜자의 에이전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펜자를 애도하면서 선수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더 돌봐야 한다고 썼다. 저장FC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부펜자. 소후닷컴 캡처 1996년생인 부펜자는 자국 클럽 CF무나나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프랑스, 포르투갈, 튀르키예,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의 팀에서 뛰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뛸땐 황의조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는 튀르키예 하타이스포르 소속이던 2020-21시즌에는 쉬페르 리그 36경기에서 22골을 터트려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FC 신시내티를 떠나 루마니아의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 잠시 뛴 부펜자는 올해부터 중국 슈퍼리그 저장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었다. 부펜자는 2016년부터 가봉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35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양승남 기자 2025.04.18 18:34
스포츠종합
‘불만 폭발’ 가스공사, 4강 불씨 살릴까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가운데)이 지난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퇴장을 당하고 있다. KBL 제공 2차전 오심 ‘나비효과’로 3차전 판정 항의에 감독 퇴장 1승 2패…진출 확률 33.3% ‘원맨쇼’ 허훈 잡기 급선무 “원정에서 먼저 1승 1패를 거둔 뒤 홈에서 끝내겠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봄 농구’의 첫 관문인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를 4경기 만에 끝내겠다고 말했다. 한 경기라도 덜 치르고 4강 PO를 준비하겠다던 강 감독의 다짐은 현실로 다가왔다. 4강 PO 진출 팀이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수원 KT가 될지 모른다는 게 문제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6일 KT와 6강 PO 3차전에서 57-63으로 져 시리즈 전적 1승2패가 됐다. 1차전을 잡고도 내리 2연패 해 역대 사례로 본 4강 PO 진출 확률은 92.6%에서 33.3%로 추락했다. 3차전 패배 지분에서 자신의 몫이 크다는 강 감독의 속이 쓰리다. 한국가스공사가 27-20으로 앞선 2쿼터 4분20초경 샘조세프 벨란겔의 세 번째 파울이 선언되자 그가 격렬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연달아 받아 코트에서 쫓겨났다. 강 감독이 항의한 벨란겔의 파울 판정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벨란겔이 KT 조엘 카굴랑안과 몸 싸움을 하다 밀렸는데, 박준영까지 쓰러 뜨렸다. 심판이 수비자 파울을 불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강 감독은 이성을 잃었다. 강 감독은 작전시간을 부른 뒤 심판에게 항의를 멈추지 않으면서 퇴장을 자초했다. PO에서 감독이 퇴장 당한 것은 이번이 역대 4번째다. 강 감독의 이탈 이후 한국가스공사는 흔들렸고 거짓말 같은 역전패로 이어졌다. 강 감독이 이성을 잃은 낯선 모습은 지난 2차전의 억울한 판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2차전이 끝난 뒤 심판 설명회를 요청했다. KT 허훈의 8초 바이얼레이션 오심과 만곡 마티앙(한국가스공사)의 부상 상황 그리고 벨란겔의 돌파 과정 등에서 불만이 폭발했다. KBL은 바이얼레이션 오심을 사과했다. 결정적인 오심이었는데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믿고 해보자고 (감독들과) 이야기했다”고 말한 것과 달리 6강 PO부터 판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셈이다. 강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2차전도 그런 부분 때문에 경기 결과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상황이 또 이어지다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KT 역시 순풍을 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3차전에서 KT는 허훈의 35득점 원맨쇼 외에는 공격과 수비 모두 불안정했다. 특히 3점슛 21개를 던졌으나 19개가 빗나갔다. 한국가스공사로서는 판정에 대한 불만을 일단 잊고, 특유의 잘 짜여진 농구를 펼칠 준비를 해야 하게 됐다.
황민국 2025.04.18 09:10
정치 박성진의 국방 B컷
[박성진의 국방 B컷] (22) 김용현에 가스라이팅 당한 사령관들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동원된 군 지휘부. 왼쪽부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 연합뉴스·경향신문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군 수뇌부가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별 17개’가 구속되거나 직무정지됐다.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대장·육사 46기)은 구속됐다. 고창준 제2작전사령관(대장·3사 26기)이 육군참모총장 직무대리로 육군을 이끌고 있다. 고 총장 직무대리는 김천보건전문대(김천대 전신) 치기공학과를 졸업해 치과기공사 자격증을 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육사 38기)의 명령을 받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중장·육사 47기)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중장·육사 48기),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중장·육사 48기),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소장·육사 50기) 등 사령관 4인은 계엄군의 선봉대로 나섰다. 그 배경에는 김 전 장관의 부하들에 대한 가스라이팅 작업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현직 장군들의 시각이다. ‘아바타’ 방첩사령관 비상계엄령이 발령되면 국군방첩사령부는 계엄사령부 핵심 기구가 된다. 경찰·국가정보원·군사경찰·방첩사를 아우르는 합동수사본부(합수본)를 주도해 모든 정보·수사 기구를 통제한다. 방첩사령관은 합수본 본부장을 맡아 요인 체포·구금·조사, 언론 통제 등의 기능을 총괄한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이다. 비상계엄이 성공했으면 합수본부장직을 맡았을 것이다. 그러니 그를 빼놓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얘기하기 어렵다. 비상계엄 과정에서 국정원, 경찰 측과 연락을 하는 등 사실상 김 전 장관의 ‘아바타’ 역할을 했다. 여 전 사령관에 대한 방첩사 부대원들의 평가는 박하다. 이재수 전 사령관(육사 37기)과 전제용 전 사령관(공사 36기)을 합한 캐릭터라는 것이다. 정권의 절대적 신임을 믿고 과욕을 부렸던 이 전 사령관과 부하들에게 충성 경쟁을 시켰던 전 전 사령관의 나쁜 점은 다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부대원들의 여 전 사령관에 대한 신뢰지수는 낮았다. 중앙선관위 등 병력 출동 현장에 나간 팀장들은 부대원의 중앙선관위 진입을 늦추며 시간을 끌고, 법무관들은 사령관 지시의 위법성 여부를 따졌다. 그렇다고 여 사령관 지시에 정면으로 항명한 간부들은 없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9년 후배이자, 김 전 장관의 충암고 10년 후배로 ‘충암파’다. 그는 군에서 야전 경험이 별로 없고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주로 오가며 근무하는 장교를 지칭하는 ‘아스팔트 군인’으로 분류된다. 군에서는 고급 지휘관을 수행하는 장교들을 ‘가방 모찌’라는 은어로 부른다. 이들 ‘가방 모찌’ 장교들은 초급장교 때부터 군 내부의 권력 관계와 정치권과의 연계 등을 체득할 기회를 얻는다. 자연히 ‘정치 장교’적 성향을 지니게 된다. 고위 장성들도 자신의 부관이나 보좌관으로 동기생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수한 장교를 선택한다. 그러다 보니 모시던 지휘관이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되면 이들의 진급은 탄탄대로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하고 계엄사령부를 지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 연합뉴스 여 전 사령관은 권오성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34기)의 수석부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육사 31기)의 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사단장(소장) 직무는 아스팔트 군인들의 부대장 ‘단골 코스’인 53사단에서 수행했다. 53사단은 사령부가 부산시 해운대구에 있다. 여 전 사령관은 소령 시절 육군본부 홍보기획과에서 근무했다. 당시 홍보기획과는 김판규 전 참모총장이 새로운 육군의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기 위해 신설한 부서였다. 그곳에서 그는 일반 사회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점검해 참모총장에게 보고서를 만드는 업무를 했다. 그의 상관은 홍보기획과의 총괄 장교로 충암고 10년 선배인 김용현 중령이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불법적인 비상계엄에 앞장설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평가가 군내 중론이다. 과거 그의 직속 상관이었던 A 예비역 소장은 곽 전 사령관에 대해 “순둥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는 비상계엄 실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과 관련해 전화를 걸어와 작전 지시를 했다고 폭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곽 전 사령관이 불법 계엄에 따른 부당한 지시를 받았으나 이를 따르지 않았다며 그를 공익제보자로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준장과 소장 진급을 할 때마다 ‘뒷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뒷말이 나왔던 인물이다. 육사 48기 동기생 가운데 군인들이 흔히 말하는 ‘선두 주자’가 아니다.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정보사 군무원 기밀 유출 사건과 여단장 항명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경질될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김 전 국방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문 사령관을 활용하기 위해 그를 유임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사령관과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이어준 사람은 전 정보사령관인 노상원씨(육사 41기)였다. 박근혜 정권 때 노씨는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밑에서 이인자 격인 군사관리관(소장)을 지냈고, 청와대 파견 중이던 문 전 사령관과도 1년을 함께 근무했다. 이후 노씨는 문 전 사령관을 김 전 장관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전 방첩사령관과 곽 전 특전사령관, 이 전 수방사령관, 문 전 정보사령관 등은 모두 A급 장군으로는 평가받기 힘들다는 게 군내 대체적 평가다. 김용현의 특기는 ‘진급거래’ 만약 12·3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특전사령관,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 정보사령관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여러 명의 영관급·장성급 현역과 예비역 군인들에게 물었다. 이구동성으로 네 명 사령관 모두 진급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전사령관과 방첩사령관, 수방사령관 등은 육군 대장 보직, 정보사령관은 국방정보본부장(중장)으로 영전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박 전 육군참모총장도 국방부 장관으로 영전하고, 김용현 전 장관은 더 높은 자리로 갔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대부분 김 전 장관이 오래전부터 부하들에게 ‘자리’(진급)를 제안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전 장관으로부터 장군 직위를 제안받은 경험이 있는 B 예비역 대령은 “그게 그분의 특기”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의 업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A씨는 “이 장군도 (한미)연합사에 근무했는데, (육군 대장 자리인) 부사령관 한번 해야 하지 않나”라는 식으로 넌지시 얘기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따르면 진급시켜주겠다’는 식의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역해도 방산업체 취업조차 쉽지 않은 현실에서 별을 하나 더 다는 것을 ‘생계형 진급’이라고 말하는 장군도 있다”며 “진급이 눈앞에 있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진급은 군인에게 가장 달콤한 ‘미끼 상품’이자 ‘아킬레스건’이다. 인사권자에게 충성하면 진급이고, 인사권자의 권유를 거절하면 진급은 물 건너가고, 심하면 장군 군복을 벗어야 하는 게 한국군의 생리다. 김 전 장관이 부하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불법 비상계엄에 참여토록 동기를 부여했는지는 당사자들이 입을 열기 전에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현직 군 간부들은 김 전 장관의 가스라이팅 방식을 지목했다.
박성진 ‘안보22’ 대표·전 경향신문 안보전문기자 2024.12.20 15:00
경제 우정이야기
[우정 이야기]가스 안전·복지 정보도 배달합니다.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가운데),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왼쪽), 이호중 대한 LPG 협회장(오른쪽)이 5일 정부세종청사 우정사업본부 회의실에서 에너지 복지 취약계층의 가스안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우정사업본부 제공 일주일에 여러 차례 내 집 앞을 오는 우체국 집배원이 가스 안전까지 챙겨준다면 어떨까. 앞으로 전국 도서지역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우정사업본부가 이런 사업을 시행한다. 우체국 집배원이 가스 안전을 점검해 사고를 예방하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일 한국가스안전공사 및 대한 LPG 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집배원이 도서지역 에너지 복지 취약계층 가스 안전 실태를 점검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육지와 단절돼 LP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도서지역 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집배원은 복지 정보 등이 담긴 등기우편물을 배달할 때 가스 사용 실태를 함께 살피고 고장 사실을 발견하면, 즉각 그 결과를 가스안전공사에 전달한다. 신고를 받은 가스안전공사는 이후 현장에 출동해 안전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한다. 2022년 시작한 우체국 복지등기 서비스는 집배원이 복지 정보를 담은 등기우편물을 복지 사각지대 가구에 배달하면서, 해당 가구의 생활 전반과 건강, 안전 등을 살피는 우체국 자체 공익사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 등의 도서지역 89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집배원이 가스 실태를 점검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가스 누출 등 총 5건의 위험사례를 발견해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복지등기 우편요금에 들어가는 예산은 LPG 수입사(E1·SK가스)가 조성한 기금으로 충당한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가스 안전 서비스를 통해 전국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에너지 복지 취약계층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 정부 기관으로서 소명 의식을 갖고 공적 역할 강화를 위한 사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3월 6일 연 최고 2.0%(세전 기준) 금리 혜택을 주는 ‘우체국 My 파킹통장’을 5만 계좌 한정으로 특별판매하기 시작했다. 파킹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매일 잔액의 1000만원까지 기본금리(연 1.6%)에 우대금리 연 0.4%포인트가 추가 적용된다. 1000만원 초과금액도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저축예금 기본금리(연 0.15%)에 우대금리 0.4%포인트를 추가해 최고 연 0.55%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지난해 3월 첫 출시 당시 14일 만에 완판되며 큰 호응을 얻어 2차 판매까지 진행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3차 특별판매를 기념해 잇다뱅킹과 연계한 ‘파킹통장과 함께하는 봄맞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내달 말까지 잇다뱅킹에서 파킹통장에 가입한 고객을 추첨해 커피 쿠폰(400명)과 우체국쇼핑 상품권(400명)을 제공한다. 또 파킹통장과 달달하이(high) 적금 또는 우체국펀드에 가입한 고객을 추첨해 케이크 쿠폰(100명), 아이스크림 쿠폰(150명), 커피 쿠폰(200명)을 제공한다. 파킹통장에 30일간 300만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골드바 10g(5명), 다이슨 에어랩(10명), 우체국쇼핑 상품권(60명), 백화점 상품권(100명)을 제공한다.
윤지원 기자 2024.03.13 06:00
국제
러시아 가스프롬, 중앙아시아에 학교 건설 속내는유라시아넷은 “크렘린이 가스프롬을 통해 교육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가난한 동맹국들을 윽박질러 에너지 개발권을 얻어내면서 학교를 지어주고, 러시아의 소프트파워를 확대하는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비슈케크의 가스프롬 학교 개교기념식에 참석한 아이들이 키르기스스탄 국기와 러시아 국기를 손에 들고 있다. /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9월 2일 중학교가 문을 열었다. 잘 꾸며진 교실 33개에 컴퓨터실, 멀티미디어 도서관과 실험실과 강당, 350명이 앉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 체육관 2개와 실내수영장 2개를 갖췄다. 학교 부지가 3.5㏊에 이르고, 아스팔트 진입로가 깔렸다. 중앙아시아의 최빈국인 키르기스에서 보기 힘든 호화로운 학교다. 개교식에는 수론바이 진베코프 대통령과 아지즈 수라크마토프 시장도 참석했다. 하지만 이 학교가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식 시설이어서가 아니다. 학교를 지어준 것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가스프롬이기 때문이다. 학교 이름도 ‘가스프롬 학교’다. 2017년 8월 착공식 때에는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가 직접 참석했다. 그때 밀러는 “세계적인 수준의 학교를 지어 키르기스 젊은 세대들의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착공식에는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당시 대통령도 와서 밀러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었다. 비싼 교육비, 부유층·특권층 학교 우려 마침내 학교는 완공됐지만 적잖은 갈등이 있었다. 학교 운영비는 연간 1억700만 솜, 약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가스프롬은 자신들이 돈을 댄 ‘가스프롬 재단’에 학교를 넘겨 운영하자고 했고, 시 당국은 자신들이 건네받길 원했다. 막판까지 밀고당기다가 양도식이 열린 7월 31일 당일에야 재단에 학교를 기증한다는 협정문을 마무리했다고 현지 언론 <24.kg>은 보도했다. 학교가 지어진 과정을 알려면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해 가스프롬은 키르기스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키르기스가스를 매입했다. 지분 100%를 사들이는 데에 가스프롬이 들인 돈은 단돈 1달러였다. 가스프롬은 ‘상징적인 액수’만 내고 사실상 공짜로 키르기스가스를 갖는 대신에 5년 동안 이 나라의 천연가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현대화하는 일을 맡기로 했다. 또 체육시설과 학교 등 사회적 기여가 될 수 있는 시설도 지어주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지어진 게 비슈케크의 가스프롬 학교다. 논란이 불거진 것은 완공 이후다. <24.kg> 등에 따르면 모든 아이들이 ‘무료로 공부할 수 있게’ 해주겠다던 가스프롬의 약속은 사라지고, 연간 학비로 학생 1인당 2만2000 솜이 책정됐다는 것이다. 중국과 카자흐스탄 사이에 있는 키르기스스탄은 사방이 육지로 에워싸인 내륙국가다. 면적은 약 20만㎢로 한반도보다 조금 작지만 인구는 585만명에 불과하다. 1년 등록금 2만2000 솜은 한국 돈으로 38만원. 그러나 구매력 기준 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700달러 수준인 키르기스에서 아이 하나를 가르치기 위해 이 돈을 낼 수 있는 가정은 많지 않다. 지난해 이 나라 사람들의 월 평균 소득은 1만6400 솜에 그쳤다. 학교 운영비를 가스프롬 재단이 낸다고 해놓고는 비싼 학비를 걷는 것도 모자라, 회사 측은 비슈케크 시당국에도 분담을 요구했다. 하지만 시 측이 얼마를 낼지는 알려진 게 없다. 학교가 지어진다는 소식에 환호했던 주변 주민들은 “결국 부유층과 특권층 학교가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가난한 시당국이 운영비를 내기는 힘들 것이므로 결국 학비로 운영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인권단체 활동가인 아나라 다우탈리예바는 중앙아시아뉴스닷컴에 “애당초 가스프롬이 영리 목적으로 학교를 지은 게 아닌가 싶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가스프롬은 학생 정원 950명 중 25%를 장애아들과 빈곤층 아이들로 채워 무료로 다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배신감은 가시지 않는다. 비슈케크에 지어진 가스프롬 학교 전경. /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실 똑같은 일이 아르메니아에서도 일어났다. 가스프롬은 2016년 이 나라 수도 예레반에 학교와 체육시설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학비와 이용료는 무료라고 했다. 학교는 지난 9월 1일 문을 열었지만 약속과 달리 연간 학비가 150만 드람(약 380만원)이나 됐다. 성난 예레반 주민들은 밀러 사장에게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학교를 지은 게 맞느냐”는 항의서한을 보냈으나 가스프롬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애초 무료 약속 어기고 비싼 학비 책정 가스프롬이 두 나라에서 한 일을 놓고 더 큰 ‘음모론’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가스프롬은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돈지갑’이다. 빅토르 주브코프 이사회장은 푸틴 밑에서 제1부총리를 지낸 측근이고, 2001년부터 이사회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밀러 역시 푸틴의 이너서클 멤버다. 미국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낸 돈으로 운영되는 중앙아시아 전문매체 유라시아넷은 9월 3일 “크렘린이 가스프롬을 통해 교육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가난한 동맹국들을 윽박질러 에너지 개발권을 얻어내면서 학교를 지어주고, 러시아의 소프트파워를 확대하는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옛소련에서 독립한 지 30년 가까이 지나면서 아르메니아와 키르기스는 러시아와의 역사적·언어적 공통기반이 많이 사라졌다. 러시아는 이 나라들에 가스를 팔고 기술자들을 훈련시켜주는 한편, 공동 군사훈련을 하고 이주노동자들을 받아주면서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한때 러시아 대학들을 채우던 카프카스와 중앙아시아의 유학생들은 갈수록 줄고 있다. 자체 교육기반이 늘어난 까닭도 있지만,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식 사립대학들의 인기가 커진 탓도 크다. 터키와 미국 사이에서 외교 쟁점이 되기도 했던 터키 출신 미국 망명자 펫훌라흐 귈렌도 영향을 미쳤다. 아제르바이잔과 타지키스탄의 중산층 사이에서는 터키 무슬림 자선단체들이 귈렌의 교육방식을 채택해 세운 교육기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가 극도로 경계하는 이슬람 교육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가스프롬의 학교들은 이런 배경 속에서 문을 열었다. 유라시아넷이 제기한 ‘의혹’에는 근거가 없지 않다. 푸틴은 올 3월 키르기스를 방문했을 때 7개 대학들과 러시아 대학들의 ‘전략적 제휴’ 협정을 주선했다. 러시아 정부는 2017년부터 타지키스탄에 교사들을 파견하고 있다. 이들의 월급은 90%를 러시아가 지급한다. 그러나 공짜는 없다. 자체적으로 석유와 가스를 채굴하려던 타지키스탄의 의욕은 러시아의 압박에 좌절됐다. 크렘린은 가스프롬이라는 무기를 다방면으로 활용해, 중앙아시아를 속국으로 남겨두고 싶어한다. 비슈케크와 예레반의 값비싼 학교를 둘러싼 소동은 그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일 뿐이다.
구정은 국제부 선임기자 2019.09.06 15:32
경제 특집
[특집| 해외자원개발]자격 없는 가스공사 유전개발 ‘상왕’ 이상득·‘왕차관’ 박영준 합작ㆍ석유공사가 전담하는 유전개발 업무에 가스공사 뛰어들어… ㆍ위법 논란일자 SD가 법개정안 대표발의, 박 차관은 지경부 소극적인 기류 뒤집고 개정 옹호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유전사업을 할 수 없었던 한국가스공사가 유전사업을 할 수 있도록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전 의원과 박 전 차관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해외자원개발을 명목으로 국부유출을 초래한 핵심 인사들로 지목받고 있다. 새정치연합 ‘MB정부 국부유출 자원외교 진상조사위원회’ 부좌현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2010년 1월 이라크에 있는 주바이르 유전과 바드라 유전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이라크 국영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가스공사의 총사업비는 각각 93억5000만 달러(9조9000억원), 17억1000만 달러(1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가스공사는 주바이르 광구 지분 23%를, 바드라 광구 지분 22%를 갖고 있다. 이상득 전 의원이 1년 2개월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2013년 9월 9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 김영민 기자 “이라크가 석유공사 제외해 불가피” 원래 가스공사는 유전 개발사업을 할 수 없었다. 가스공사법과 정관에 따르면 천연가스와 액화석유가스 개발 및 공급 등 가스사업만 하게 돼 있었다. 유전 개발업무는 한국석유공사 소관이었다. 공기업의 업무중복을 피하기 위해 관련법에 업무범위를 엄격하게 구분해 놓은 것이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이를 어기고 이라크 유전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석유공사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의 유전사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쿠르드 자치구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라크 정부가 석유공사를 입찰에서 제외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는 석유공사 대신 가스공사로 하여금 입찰에 참여하게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당시에 이라크 유전 개발 수주와 관련해서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서 (정관 변경 없이) 입찰에 참여한 것 같다”며 “원칙적으로는 유전 개발 전담 공기업인 석유공사가 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스공사가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스공사의 이라크 유전 개발 참여와 관련해 ‘불법’ 논란이 일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가스공사법의 개정 없이 현행 규정 안에서 가스공사가 유전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법이론상 및 법해석상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유전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이 선행되어야 적극적으로 유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가 모 법무법인에 이라크 유전사업 계약 관련 검토를 요청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이 법무법인은 “원유를 취득하는 것이 이라크 사업의 중심이 된다면 천연가스에 관련된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에 부합되지 않을 수 있다”며 가스공사에 정관 개정을 권고했다.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012년 5월 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이 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2010년 3월 가스공사도 석유자원의 탐사·개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가스공사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 법안의 대표발의자가 바로 이상득 의원이었다. 법안 발의·정책 개발 등 의정활동을 거의 하지 않던 6선의 이 의원이 법안 발의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그가 국회의원 재임 기간 중 대표발의한 법안은 총 6건뿐이다. 그것도 대부분 초·재선 때였다. 18대 국회에서는 가스공사법 개정안이 유일했다. 이상한 점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이 의원은 가스공사를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상임위인 국회 지식경제위 위원이 아닌 외교통상통일위 위원이었다. 일반적으로 법안 대표발의는 소관 상임위원이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매우 이례적이었다. 부좌현 의원은 “이상득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의정활동보다는 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일을 주로 했다”며 “가스공사의 불법투자가 문제가 되자 이 의원이 직접 법안을 대표발의한 것은 그만큼 급했던 사정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득 전 의원이 국회에서 가스공사의 유전사업 합법화를 주도했다면 정부에서는 박영준 전 차관이 총대를 멨다. 법안이 국회에 처음 제출됐을 때만 해도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과 지식경제부는 이 법안 통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자원외교 국부유출 핵심인물로 지목돼 당시 국회 지식경제위 법안소위 회의록(2010년 4월 22일, 11월 16일)을 보면 김영학 지경부 제2차관은 “정부 의견은 이것을 좀 더 검토해서 반영을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도 “(유전사업을 하려면) 해외에 나가서 탐사와 정보수집을 하는 일과 관련해 인력 양성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이 사업을) 1개 기관에 몰아줘서 석유공사로 하는 게 맞다. 굳이 인력과 노하우를 나누고 이중으로 비용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김 차관이 경질되고 자원외교 실무사령탑으로 박영준 차관이 지경부에 오면서 급변했다. 박 차관은 국회에 출석해 가스공사의 유전 개발 참여를 옹호했다. 박 차관은 “석유공사가 이라크 중앙정부의 반대에 걸리면서 가스공사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가스공사와 석유공사의 기본체계를 존중하되 현실적인 가스공사의 그런 애로부분은 해소해주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여야 의원들을 설득했다. 이후 국회에 계류 중이던 가스공사법 개정안 처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법안은 가스공사가 이라크 사업에 참여한 지 1년 2개월 후인 2011년 3월 국회에서 통과됐다. 일단 불법적으로 유전사업을 진행한 뒤 뒤늦게 면죄부를 준 셈이다. 부좌현 의원은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지식경제부는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제2차관이 임명되자마자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변했다”며 “이는 해외자원외교에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차관이 개입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2014.11.24 18:03
요리
가스레인지 매연 ‘자동차 배기구’와 같다가스레인지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은 특히 폐에 자극을 주는 물질로,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픽셀즈 가스레인지는 사용 중 다양한 유해물질을 배출해 건강과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교 지구 시스템 과학 교수인 롭 잭슨에 따르면, “자동차 배기구에서 나오는 매연을 들이마시는 사람은 없지만, 가스레인지 사용은 같은 결과”라고 말한다. 가스레인지가 열을 내기 위해 연소하는 천연가스나 프로판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이 그 이유다. 이 중 일부 유해물질은 심지어 레인지를 꺼둔 상태에서도 배출된다.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 가스레인지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은 특히 폐에 자극을 주는 물질로,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분석에 따르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가정의 어린이는 천식 발병 위험이 13% 증가하며, 일부 연구에서는 이 위험도가 최대 42%까지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2021년 WHO는 질소산화물 노출 기준을 기존보다 75% 낮췄으며, 미국 공공보건협회와 미국의사회 역시 가스레인지가 소아 천식과 공기 오염을 유발한다고 발표했다. 가스레인지에서 배출되는 또 다른 유해물질인 벤젠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흡연자에게서 발생하는 이차 흡연에서도 발견된다. 벤젠은 레인지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배출될 수 있다. WHO는 2019년에 벤젠의 안전한 노출 수준은 없다고 발표했다. 또한 일산화탄소 역시 가스레인지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 가스레인지 고장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해도 공기 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악화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 가스레인지는 인간 건강뿐 아니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PSE 헬스 에너지의 수석 과학자인 에릭 르벨 박사는 가스레인지가 꺼진 상태에서도 메탄이 누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강력한 온실가스이므로, 이 작은 누출도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전기레인지보다 가스레인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험 줄이는 방법 가스레인지의 위험성을 낮추는 방법은 여유가 있다면 전기레인지로 교체하는 것이 최선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에콰도르에서 진행된 가스레인지를 전기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프로그램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을 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관련 입원율도 감소시켰다. 교체가 어렵다면 환기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요리 중에는 항상 환풍기를 켜고 창문을 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풍기가 실외로 배출되는 방식이라면 더욱 효과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실내 오염 물질을 순환시키는 효과밖에 없다. 추가적으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실내 공기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유진 기자 2024.10.31 10:36
문화/생활
뇌 과학자 장동선 “가스라이팅 범죄, 3단계 매커니즘 있다”JTBC ‘뭐털도사’ 제공 ‘여수 돌찍기 엽기 살인사건’ 속 가스라이팅 범죄의 매커니즘은 무엇일까? 또 급격히 늘고 있는 극악무도한 범죄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사형제 집행’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의 담론이 이어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뭐털도사>에서다. <뭐털도사>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여수 돌 찍기 사망 사건을 재조명했다. 그간 알려진 것보다 사건의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두 사람을 가스라이팅 해 서로 상대의 허벅지를 돌로 찍게 만든 이 씨는 한여름 에어컨조차 켜지 않은 좁은 차 안에 두 사람을 무려 한 달 동안이나 감금했다. 이 씨가 배달해 준 음식을 받아 차 안에서 먹고 자면서, 눈만 뜨면 서로의 허벅지를 돌로 내리찍는 상황이 무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것이었다. 뇌 과학자 장동선은 가스라이팅의 매커니즘을 1단계 애정 공세, 2단계 차단과 분리, 3단계에 통제착취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슈카는 “상의할 다른 친구가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가스라이팅에 말려들지 않을 수 있다”며 “모두가 경주마처럼 옆을 보지 않고 달리는 사회에선 누구나 가스라이팅 당하기 쉬운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덧붙여 뇌 과학자 장동선은 “머지않아 뇌의 변화로 가스라이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주장하자, 역사학자 심용환은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불완전한 기술이 법정에 도입돼선 안 된다”고 맞서며 팽팽한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최근 살인 및 특수 협박죄로 재판을 받던 60대 남성이 “시원하게 사형집행 한번 내려 달라”며 법정을 조롱한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우리 사회의 뜨거운 논란으로 떠오른 ‘사형제’에 대해서도 여섯 도사의 각기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표창원은 우리나라에서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비겁함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집행을 하자니 EU나 UN 등 국제 사회 눈치가 보이고, 폐지를 하자니 국민 여론이 걱정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선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 대한 반복된 솜방망이 처벌이 국민의 분노를 키웠다”고 분석하면서도 “사형이 범죄 억제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찾기 힘들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검사로서 직접 사형을 집행했던 채방은 변호사가 당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도중 “참회한 이들의 생명까지 자신이 빼앗은 것”이라며 눈물을 보인 장면은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채 변호사는 “용서받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범죄가 있다”고 말해 사형제 존치에 무게를 실었다. <뭐털도사>는 ‘뭐든지 털어주는 말도사들’ 이라는 뜻으로, 바쁜 현대인이 꼭 알아야 할 이슈만을 추려 깊이 있는 분석을 더한 프리스타일 뉴스 토크쇼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유진 기자 2023.09.13 10:08
건강
‘표백제+식초’, 욕실을 유독가스로 채우실 건가요?식초와 표백제를 혼합하면 유독가스로 분류되는 염소 성분이 함유된 가스가 방출된다. 높은 농도로 흡입하면 호흡기에 치명적일 수 있다. 표백제에 식초 붓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거품만 보고 마치 완벽한 청소용 세제가 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으신가요? 표백제와 식초 조합 세제 사용은 가장 흔하게 오용되고 있는 욕실 청소법입니다. 차리라 단독으로 표백제를 쓰거나 식초를 쓰는 것만으로 충분히 욕실 먼지와 때를 제거하고 소독할 수 있는, 건강에도 ‘안전한’ 방법입니다. 표백제와 식초를 섞으면 어떻게 될까요? 미국 국립 독극물 센터 켈리 존슨 아버 박사는 매체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식초는 아세트산과 물로 만들어진 액체이며 산과 표백제와 혼합하면 화학반응으로 염소가스가 형성된다고 설명합니다. 염소가스는 황록색 자극적인 냄새를 가진 유독 물질로 주변 공기로 빠르게 방출됩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에 따르면 염소가스는 냄새를 맡는 것 자체로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아버 박사는 욕실을 청소할 때 쓰는 표백제와 식초 조합으로 생성되는 염소만으로 유독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독극물 센터의 국가 독극물 데이터 시스템 2021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용 산성 제품과 표백제를 혼합해 위험에 처한 사례가 4800건이나 됩니다. 해당 통계는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소독의 개념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화학물질인 각종 청소용 세제는 환기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염소가스를 마셨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염소가스 노출의 전형적인 증상은 기침, 목과 코 자극 그리고 눈의 작열감입니다. 염소가스 농도와 노출 시간에 따라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이 뒤따를 수 있습니다. 현기증이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고요. 천식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호흡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요. 아버 박사는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환기가 잘 되는 곳으로 이동하면 증상이 꽤 빨리 사라진다”라고 말합니다. 10~15분이 지나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하면 별도의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혹여 자극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즉시 치료를 받거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화학 물질로 이뤄진 세제 혼합은 여러모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표백제를 변기 클리너나 욕조 클리너와 혼합하면 염소가스가 방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세제 라벨에 적힌 지침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 화학 성분 세제로 욕실 청소를 하는 동안 반드시 환기를 시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화학성분인 청소 제품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덧붙여봅니다.
이유진 기자 2023.02.01 17:37
화제
푸른색? 회색?…자동차 '위험신호' 배출가스 색 따로 있다지속적인 매연노출로 자동차 배기통에 오일 찌거기가 쌓이면 엔진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제공 ‘겨울철 미세먼지’의 계절이 왔다.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발생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겨울철 미세 먼지 계절 관리제’에 따라 배출가스 단속도 대대적으로 시행된다. 특히 자동차에게 가혹한 계절인 겨울철이 되면 엔진 고장이 증가한다. 운전자가 사전점검으로 간단하게 자차를 진단하는 방법은 배출가스 점검이다. 배출가스 색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고장을 진단할 수 있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검은색, 진회색 배출가스를 계속 버려두면 짙어지면서 고장을 키우게 되고 심지어 화재 위험성도 증가한다. ■ 출근길 시동 시 백색 수증기와 물 떨어지는 현상은? 겨울철에는 시동을 걸 때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엔진이 열을 받기 전에 배출되는 백색수증기는 응결수나 기온 차로 나타나는 수축 현상이다. 머플러에서 물 떨어지는 것이 과하지 않다면 연료가 완전히 연소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엔진에 열이 올라오면 사라지는데, 엔진 온도가 상승했는데도 계속 백색 수증기가 배출되면 헤드 개스킷의 파손, 실린더 헤드의 손상 또는 엔진 블록의 균열과 같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배기가스가 연한 푸른색과 회색이라면, 엔진 고장 연한 푸른색은 엔진 밸브 가이드 씰 또는 피스톤 링의 마모로 인한 실린더와 밸브 주변의 연료 시스템에 오일 누유로 발생하는 연소 현상으로 이때는 엔진오일 적정량부터 점검해야 한다. 회색가스는 운전자의 자가진단이 어려우므로 정비업소 전문 진단이 필요하다. 엔진오일이 실린더 내부로 누유되거나 간혹 자동 변속기 오일이 엔진으로 유입되는 중증 현상이다. ■검은색이면 엔진 점검, 경유차는 DPF 필터 클리닝부터 머플러 끝 안쪽을 하얀 휴지로 닦아 검은 그을림이 진하게 묻어나면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이때 가솔린차는 인젝터 및 점화 플러그, 디젤차(경유차)는 매연 과다배출로 엔진과 매연 저감 장치를 점검해야 한다. 경유차에서 주로 발생하는 검은 매연은 농후한 혼합 가스로 불완전 연소와 DPF 필터 클리닝 시기가 지나 발생하는 고장이다. 연한 검은색이라도 불완전 연소를 의미하며, 공기 유입이 적절하지 않을 때 발생하므로 연료 소모가 심해질 수 있다. 계속되면 연비 저하는 물론 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정비가 필요하다. ■ 배출가스 과다배출 현상, 계속 방치하면 화재까지도 경유차 배출가스 가운데 입자상 물질은 연소 온도가 낮으면 발생하며, 이를 DPF 필터가 포집한다. 주행 거리에 따라 DPF에 쌓이는 카본은 점점 늘어난다. 2주에 한 번 30분 정도만 정속 주행해도 카본 등 유해 물질을 태우는 재생 기능으로 자연 연소할 수 있다. 엔진에서 냉각수가 조금씩 줄고 노후 경유차의 오일·연료가 필터에 누적됐는데도 계속 방치하면 고가의 백금필터 파손과 엔진 과열로 인한 고장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 인증 기준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질소산화물이 더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특히 정체 도로에서 DPF 부착 마크가 없는 노후 경유차 뒤를 주행하는 것은 1급발암물질을 흡입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 피하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2022.11.08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