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가족 동반 야유회 열면 ‘가족친화기업’인가요?여가부, 평가표에 사내 행사 포함…“업무 연장 같아” 비판 출산휴가 미부여 기업이 인증 유지…사후 관리 미흡 논란도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기업’을 인증할 때 사내 가족 운동회, 가족 동반 야유회를...
김송이 , 김원진 2025.04.23 20:37
사회
가족 동반 야유회 열면 ‘가족친화기업’인가요?여가부, 평가표에 사내 행사 포함…“업무 연장 같아” 비판 출산휴가 미부여 기업이 인증 유지…사후 관리 미흡 논란도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기업’을 인증할 때 사내 가족 운동회, 가족 동반 야유회를...
김송이 , 김원진 2025.04.23 20:37
오피니언 공감
[공감]몇살부터 노인인가요?... 기꺼이 거부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정말 실감 난다. “교수님, 몇살부터 노인인가요?” 수업이나 강연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65세부터 노인이라고 여겨왔다....
김기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2025.04.22 20:34
사회 서울25
“남산 무료버스 타고 가요” 중구, 공공시설 셔틀버스 통합 운영[서울25]9월~12월 시범운행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운행 공공시설 유기적으로 연결해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서울 중구청 모습. 중구 제공. 서울 중구가 주민 생활 밀착형 교통 복지 실현을 위해 ‘공공시설 셔틀버스...
김은성 기자 2025.04.16 10:31
여행
‘함께 가요’ 댕댕 여행지도 속 추천 여행지 어디?오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카카오모빌리티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봄 추천 여행지 10곳을 담아 ‘댕댕 여행 지도’로 선보인다. 선정된 10곳은 경주...
김지윤 기자 2025.03.11 10:47
연예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전통가요 맥 이을 후배 가수 주현미-조항조-정서주-김용빈과 펼치는 헌정 공연쇼당이엔티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의 전통가요 헌정 공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객들을 위한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이미자는 오는 4월 26일, 27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을 개최한다.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은 이미자가 전통가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담아 개최하는 헌정 공연이다. 66년간 전통가요에 대한 소신을 지켜온 이미자는 후배 가수 주현미, 조항조와 ‘미스트롯3’ 진 정서주, ‘미스터트롯3’ 진 김용빈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진행은 방송인 황수경이 맡는다. 공연은 이미자가 가수로서 오르는 마지막 무대로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전통가요의 레전드 이미자, 그리고 앞으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갈 가수들이 의기투합해 화려하고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미자는 고별 무대에서 지난 66년간 대중들에게 위로가 되어준 히트곡들을 생생한 라이브로 선보이고, 관객들에게 가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또한 출연 가수들의 데뷔곡과 히트곡은 물론 마지막 공연에 임하는 이미자를 위한 후배 가수들의 헌정 무대도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이미자가 걸어온 음악 역사와 그녀가 가요사에 남긴 업적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전통가요 헌정공연인 만큼 시대를 대변해온 전통가요와 가요계 전설들의 주옥같은 명곡들도 만나볼 수 있다.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섬마을 선생님’, ‘여로’,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66년간 전통가요의 뿌리를 지켜왔다. 이미자의 ‘3대 히트곡’ 중 하나인 ‘동백아가씨’는 음반 판매량 100만 장 돌파, 35주 연속 인기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진기록을 세우며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그었다. 전통가요의 과거와 미래를 이을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은 오는 26일, 27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손봉석 기자 2025.04.26 01:48
연예
‘인기가요’ MC 1주년 맞은 아이브 이서 “응원해 준 다이브, 고맙고 사랑해”SBS ‘인기가요’ 걸그룹 아이브(IVE) 이서가 ‘인기가요’ MC 1주년을 맞이한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월 28일을 시작으로 SBS ‘인기가요’ MC를 맡은 이서가 오는 28일 1주년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서는 소속사를 통해 “벌써 ‘인기가요’와 함께한 지 1년이 됐다니 믿기지 않는다. 소중한 기회를 주신 ‘인기가요’ 제작진분들, 그리고 매주 함께하고 있는 동료 MC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아낌없이 응원해 준 다이브(공식 팬클럽명)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싶다. 매주 다이브들 응원에 힘을 얻어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보답할 테니 많은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SBS ‘인기가요’ 2024년 4월 28일, 제로베이스원 한유진, 배우 문성현과 함께 ‘인기가요’ 사상 평균 최저 연령으로 이뤄진 ‘막내즈 MC’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던 이서. 지난 2월 ‘인기가요’에서 멤버들을 대표해 홀로 ‘레블 하트(REBEL HEART)’ 1위 앙코르 무대를 선보이며 폭풍 성장을 입증한 데 이어 ‘인기가요’ 진행자로서도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MC 이서의 활약상을 소속사가 전했다. # 눈·귀 즐거운 카멜레온 진행력 이서는 매주 일요일 ‘인기가요’를 통해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마라토너, 야구선수, 탐정, 영화감독 등 다채로운 콘셉트를 소화하며 매회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 흠잡을 데 없는 비주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깔끔하고 안정적인 진행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대본을 능숙하게 소화해 내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기는 중이다. 동료 MC들과 펼치는 능청스러운 콩트 연기 또한 하나의 웃음 포인트다. # 지칠 줄 모르는 ‘K팝 챌린지 자판기’ ‘K팝 챌린지 자판기’로서의 활약도 방송을 빛내고 있다. 이서는 ‘인기가요’ 인터뷰 코너에서 진행되는 선후배 그룹의 댄스 챌린지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동참, 장르를 불문하고 완벽한 소화력을 보여주며 타 아티스트의 신곡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밴드 드래곤포니(Dragon Pony)가 인터뷰 코너에서 아이브의 ‘레블 하트’를 재해석해 부르자, 즉흥적으로 귀 호강 듀엣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댄스는 물론 노래까지 제한을 두지 않고 타 아티스트들을 위해 주려 하는 MC 이서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SBS ‘인기가요’ # 본격 티키타카 221%! ‘매점가요’ 이서 주인장 아울러 이서는 ‘인기가요’에 이어 ‘인기가요’의 스핀오프 웹 예능 ‘인기가요끝나면매점가요’(이하 ‘매점가요’)의 매점 주인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최근 첫 손님으로 소속사 후배 그룹 키키(KiiiKiii)를 맞이한 가운데, 이서는 다채로운 코너를 진행하며 이들이 자연스럽게 매력을 뽐낼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적재적소의 리액션과 뛰어난 예능감으로 유쾌한 티키타카를 나누기도 했던 터. 앞으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며 ‘인기가요’는 물론 ‘매점가요’까지 이끌어갈 이서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 이서가 속한 아이브는 오는 25일과 26일 양일간 일본 고베 월드 기념홀에서 일본 팬콘 투어의 일환인 ‘’아이브 스카우트‘ 인 재팬(’IVE SCOUT‘ IN JAPAN)’ 고베 공연을 개최한다.
손봉석 기자 2025.04.23 17:17
연예
‘가요무대’ 신유, 삶 향한 소중한 메시지 ‘시계바늘’KBS1 ‘가요무대’ 방송 화면 캡처 가수 신유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무대로 월요병을 치유했다. 신유는 지난 21일 방송된 KBS1 ‘가요무대’에 출연해 ‘시계바늘’ 무대를 선보였다. 신유는 ‘살다보면’을 주제로 꾸며진 ‘가요무대’에서 ‘시계바늘’을 선곡해 무대를 펼쳤다. 삶을 향한 소중한 메시지가 담긴 ‘시계바늘’ 무대를 꾸민 신유는 진정성 있고 위로가 되는 가사를 전달하며 월요일 밤을 장식했다. 댄디한 캐주얼 슈트 스타일링으로 무대에 오른 신유는 ‘트롯 프린스’ 비주얼과 자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신유는 안정적이고 탄탄한 가창력으로 삶의 무상함과 즐거움을 담은 가사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유는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MBN 2025 코리아 트롯 페스티벌’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간다.
손봉석 기자 2025.04.23 06:42
연예
‘소리꾼’ 조엘라 영입 루체, 전통가요 완전체소리꾼 조엘라, 사진 아래 왼쪽은 신현빈 루체엔터테인먼트 회장. 국악 기반의 독보적인 소리꾼 ‘조엘라’가 트로트 레전드인 ‘남진, 심수봉, 설운도, 조정민’ 등이 소속된 ‘루체엔터테인먼트’와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조엘라는 국악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대중과 소통할 줄 아는 보기 드문 아티스트이며 판소리와 발라드를 결합한 ‘판라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특이하게도 전 소속사와 현 소속사가 ‘양사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조엘라의 공연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분리 운영한다. 조엘라의 전 소속사이자 ‘전통예술 공연 제작과 크루즈 콘텐츠 기획’에 강점인 ‘아츠’는 조엘라의 공연 제작을 전담하고 새로운 소속사인 ‘루체엔터테인먼트’는 방송, 광고, 행사 등 매니지먼트 영역을 담당하며 조엘라는 전통과 대중을 연결하는 입체적인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아츠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는 양사 모두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례 없는 협력 모델”이라며, “루체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방송, 공연제작, 크루즈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조엘라는 이번 전략적 소속사 제휴를 통해 국악이라는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현대 대중문화와의 경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펼쳐갈 예정이다. 이는 아티스트의 다층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매니지먼트 패러다임으로 문화예술계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4.22 16:41
경제 특집
당신의 정년은 언제인가요?정년 연장과 재고용 사이, 한국식 고령 일자리 만들어야 고령층 취업 청년층 추월, 부익부 쏠림 막을 제도도 필요 2023년 12월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한 노인이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년 연장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행정안전부에 이어 대구시가 공무직의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키로 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정년 연장 검토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 국민연금 의무가입 상한 나이를 59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중근 신임 대한노인회장은 지난 10월 21일 노인 연령 기준을 상향 조정하자고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민간 기업도 정년 연장 논의에 동참할 수 있을까.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지난 10월 28일 내년 1분기까지 정년 연장 합의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을 연착륙시키려면 한국적 특수성을 반영해 한국식의 고령자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기업들, 36% 정년 넘긴 직원 재고용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는 한국이 내년 초고령사회(65세 인구 비중이 20% 이상)에 진입하는 만큼 성장 동력 확보와 노인 빈곤 해소 등을 위해 고령자 고용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고용 방식을 두고는 노사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노동계는 60세인 법정 정년을 65세 등으로 일괄 상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금 조정은 개별 사업장 상황에 따라 노사 간 협의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도 교섭력이 약한 사업장에선 법정 정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만큼 정년을 보편적으로 확산해 불안정 노동자들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에 맞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65세)에 따라 법정 정년을 연장하는 고령자고용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도 오는 11월 5일 정년 연장을 주제로 회의를 열고 정년을 63세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경영계는 국내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는 만큼 노동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하지만 일괄적인 법정 정년 연장이 아닌, 자율적인 계속고용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는 ‘퇴직 후 재고용’을 선호한다. 현대자동차와 동국제강, 포스코, LG화학 등이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정년퇴직 이후 다시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근속연수에 따른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갖고 있어 법정 정년을 연장하면 기업의 임금 부담이 커진다. 퇴직 후 재고용을 하면 근속연수가 아닌 직무·성과 중심으로 근로계약을 새로 할 수 있어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다. 고용노동부는 정년 연장과 재고용을 포괄하는 계속고용(재고용·정년 연장·정년 폐지)이란 용어를 쓰면서, 계속고용을 위해 임금체계 개편 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절차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정부가 ‘임금체계 개편이 선결돼야 한다’는 경영계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계는 인건비 부담을 줄여야 청년층 신규 채용 감소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숙련인력 ·전문기술자를 퇴직 후 재고용하며 정년 연장을 한다. 노사 모두 ‘윈-윈’(상호이익)할 수 있어 이런 추세가 더 확산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높은 연봉을 조정하지 않고 일률적인 정년 연장을 하면 청년층의 취업 시장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업들도 근로자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져 고령화에 대한 고민이 많고, 계속고용을 위한 여러 방법 중 어느 것이 최선인지 아직 정답을 모른다”며 “직군 등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인력이 각양각색이라 기업이 자율적으로 도입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정년이 넘긴 노동자를 계약직 등으로 다시 고용하는 제도’를 운용하는 사업장은 작년 말 기준 36%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2019년(28.9%)보다 7.1%포인트 상승했다.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 자구책으로 퇴직 후 재고용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월 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 5070 일자리 박람회에서 취업 희망자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기업들도 논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고령화 속도와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 등을 보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때”라면서도 “다만 대기업보다 자본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은 정년 연장이 강제화되면 감당하지 못해 쓰러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론과 별개로 현장에는 드러나지 않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벌어져 ‘부익부 빈익빈’이 격화되는 등 사회적 불평등과 세대 간 갈등이 심화할 수 있어 섬세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년 연장과 청년 고용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아 학계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요셉 연구위원이 ‘60세 정년 의무화가 청년 고용에 미친 영향’을 실증분석한 연구(2019)를 보면 민간부문에서는 정년 연장으로 1명의 고령 고용이 증가할 때 청년 고용은 0.2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60세 정년 연장의 고용효과에 대한 소고’ 연구(2023)를 보면 고령 고용이 1명 늘어날 때 15∼29세와 30∼44세 근로자도 각각 0.37명과 0.61명 늘었다. 보고서는 “정년 연장에 따른 중장년층의 고용 증가가 청년층의 고용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청년층과 고령층은 대체 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년 연장, 상위 15% 위한 혜택 될 수도 다만 학술적 논란과 별개로 청년세대에서는 정년 연장이 취업 문턱을 더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공공부문과 금융 등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1차 시장(대기업·정규직) 노동자에게 정년 연장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김설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정년논의는 정년이 있고 실제 작동하는 사업장에서 일한 사람들만 해당하는 얘기다. 이와 무관한, 생계를 위해 일하는 서민들의 실질적 정년은 이미 70세를 넘어선 지 오래인데 정년 연장이 노동시장 불평등 해소와 노후 안전망을 확장하는 유일한 수단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1차 노동시장 중심부에 있는 일부 고령자에게만 혜택이 제한적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며 “노동관계법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노동권과 사회보장권을 보장해 주는 실질적인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법정 정년까지 정규직 임금 근로 일자리를 유지하는 비중은 전체 고령자의 14.5%에 그친다. 정년과 실제 퇴직 연령 사이의 괴리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취업 경험이 있는 55~64세 인구는 주된 일터에서 평균 15년 근속해 49.4세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정년인 60세에 훨씬 못 미친다. 여기에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63세)이 2033년 65세로 늦춰지면 ‘소득 공백기’는 더 길어진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법정정년이 일치하지 않는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 9월 전체 연령대 중 1위로 올라섰다. 처음으로 50대 취업자를 제치며, 60세 이상 노동자가 고용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가 되지 않아 계속 일해야 하는 노인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한국 남성의 실질 은퇴연령은 2018년 기준 72.3세로 초고령사회인 일본(70.8세)보다 높다. OECD 국가 중 1위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해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면서 저임금을 받으며 불안정한 노동을 하는 것이다. 소득 공백 해소를 위한 정년 연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고령화는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가 올해부터 차례로 은퇴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약 0.4%포인트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50년 뒤엔 현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저출생·고령화의 파고를 넘을 대안 마련이 국가 경제측면에서도 시급하다는 얘기다. 사회적 수용성·공감대부터 만들어야 고령화로 골머리를 앓는 세계 각국도 ‘정년 시계’를 늦추고 있다. 태국은 최근 사회보장기금 고갈 우려로 55∼60세인 노동자의 정년을 65세로 늘렸고, 중국도 내년부터 정년을 60세에서 63세로 올린다. 대만도 노동력 감소 등을 이유로 만 65세 정년 규정을 폐지했다. 해고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미국과 영국 등은 사실상 정년이 없다. 한국 정부는 계속고용 도입을 위한 성공적인 해외 사례로 일본을 주목한다. 일본의 법정 정년은 60세다. 1994년 60세 정년 의무화를 입법하고, 1998년 시행했다. 하지만 일본 노동자들은 원하면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 2004년 고령자 고용 확보 조치가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기업이 65세까지 정년 연장, 정년 폐지, 계속 고용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재고용된 이들의 임금 수준이 저하될 경우 정부는 임금 일부를 보전해 줬다.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2020년에는 재고용 기한을 70세까지 늘렸다. 후생노동성의 고령자 고용상황 보고를 보면 65세까지의 고령자 고용 확보 조치를 한 기업 비율이 99.9%에 달한다. 세부적으로는 정년 폐지 3.9%, 정년 연장 26.9%, 계속고용제도 69.2%다. 일본의 정년 연장은 20년간 진행된 사회적 논의의 결과다.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노인 일자리 정책으로 꼽힌다. 다만 일본은 한국처럼 청년 실업과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 연금으로도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전문가는 일본 모델이 성공한 사회적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한국적 특수성을 반영한 고령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오학수 일본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 특임연구위원은 “한국에 맞는 정년 연장을 연착륙 시키려면 고령자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사회·제도적 수용성과 공감대부터 만들어야한다”며 “노동계는 법제화가 만능이 아님을 인정하고, 기업과 정부는 (정년을 빌미로)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유연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금 수령 연령이 올라가 노동자의 소득 공백이 생겼을 때 이를 줄여주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책무로 정년 연장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임금과 고용 방식은 개별 기업이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하고,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는 사업장은 교섭력 차이로 정년 연장에서 차별 받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년 연장 문제를 다루는 경사노위의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계속고용 위원회’는 오는 11월 12일 공익위원회를 열어 노사가 각각 제시한 정년 연장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어 12월 12일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본격적인 의제 공론화에 들어간다.
김은성 기자 2024.11.04 06:00
사회
날마다 폭염···마음건강은 괜찮은가요취약계층·독거노인, 무기력한 상태로 누워 지내…죽음에 대한 공포까지 지난 8월 5일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의 인근 땅바닥이 붉게 보인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나타난다. 조태형 기자 지난 8월 9일 오후 1시 무렵, 서울 마포구 합정동 버스 정류장. 기온은 32도, 체감온도는 33도. 뜨거운 햇볕과 함께 한껏 더운 공기가 한 번씩 얼굴을 덮쳤다. 머릿속으론 아무 생각 없이 버스 도착 시간만 재고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던 날 중 하루였다. 전국적인 폭염경보가 2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이후 온열질환자는 8월 14일 기준 2500명이 넘는다. 폭염을 지나는 우리의 정신건강은 괜찮은 걸까. 이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서북봉사관. 대한적십자사는 2016년부터 행정안전부의 위탁사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재난 발생 지역을 찾아가 대면 상담을 진행하는데, 이날 서북봉사관에선 청라 아파트 화재 주민 및 ‘폭염 취약층’이 대상이었다. ‘폭염’은 2018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자연재난에 포함됐다. 폭염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곳에서 인천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가 위촉한 상담활동가들을 만나 폭염 취약층 심리상담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들었다. 재난심리상담에는 상담 관련 자격증 소지자, 임상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전문요원, 상담관련학과 대학 강사 혹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상담경력 7년차인 김상희 상담활동가는 “올해 세 분의 할머니를 만났다”며 “보통은 ‘괜찮으세요’ 하고 물으면 ‘괜찮다’는 답이 돌아오지만, 선풍기만으로 버티는 데다 워낙 습하다 보니 힘들어하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기력이 많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고독감, 외로움을 많이 느껴요. 평소에도 그럴 수 있는데 무더운 날에 확실히 좀더 심해지고요.” 6년가량 재난 피해자 심리상담에 참여해온 김미옥 상담활동가는 “폭염일 때 어르신들 집에 방문해보면 무기력한 상태로 누워 지내는 분들이 많다”며 “삶에 대한 희망이 적고 좌절감, 상실감 등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다”고 했다. “입맛이 없고 (신체적) 건강 문제도 좀 커지니까 ‘이러다 내가 죽으면 누가 다음을 챙겨주나’ 하고 죽음에 대한 공포, 두려움이 큽니다. 혼자 사시는 분들, 특히 여름 폭염 때 그런 상황을 겪어요.” 지난 8월 9일 인천 서구 청라동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서북봉사관에서 상담활동가들이 주간경향과 인터뷰한 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희·김은주·김미옥·송현의 상담활동가. 김향미 기자 ‘폭염 취약계층’ 혹은 ‘폭염 민간계층’은 어린이, 노인, 기저질환자, 노숙인, 저소득층, 야외 노동자 등을 가리킨다. 폭염에 신체적 건강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데, 마찬가지로 정신건강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인천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이 많다. 센터의 전담인력인 김이슬 상담활동가는 “학교나 회사에 가는 저연령층보다 집에 주로 있는 어르신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경로당이나 복지관에 가거나 무료급식소 등을 이용하면서 밖으로 나오는 분들도 있지만 외출 자체를 꺼리는 분들이 있고, 시설·기관도 문을 닫는 날들이 있어서 더 쉽게 고립되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3일에는 인천 연수구 적십자사 인천지사 건물 앞 재난회복지원버스에서 상담이 진행됐다. 상담활동가들은 날씨 변화에 따라 기분은 어떤지, 신체적 건강은 괜찮은지, 주거 환경이나 냉방시설은 괜찮은지, 외출은 잘하는지 등을 묻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상담한다. 이후 추가 심리상담이 필요하면 전화나 방문 상담이 추가로 진행된다. 당시 인천지사의 무료급식소를 이용한 후 상담을 받은 박정례씨(가명·84)는 기자와 만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서 특별히 불편한 게 없다”고 했다. 다만 “나이가 들어도 사람이 감정이라는 게 있으니까 조금 흐린 날에는 기분이 밝지는 않고 자식이 없이 살아온 일들이 생각나서 우울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씨를 상담한 정예진 상담활동가는 “코로나19 유행기간에 정신건강 문제가 두드러졌는데, 그 이후로 조금 나아진 듯하다”며 “어르신들은 ‘늘 여름은 오고 여름은 덥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문제로 여기지 않고, 남한테 피해주거나 신세질까봐 무더위 쉼터 등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7월 3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건물 앞 재난심리회복버스에서 김이슬 상담활동가(오른쪽)가 한 어르신과 상담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제공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기후변화 때문에 폭염이 심해지다 보니까 (일반적으로) 신체건강은 물론이고 정신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낮에는 활동이 줄고 열대야 때문에 불면에 시달리면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을 일에도 스트레스가 심하고 감정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날씨에도 쉼 없이 일해야 하는 분들은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경제적 취약계층이나 독거노인들은 매우 더울 때, 추울 때 낮에 거의 집 밖으로 못 나가고 냉난방도 취약할 수 있어서 건강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올해 6월 국내에 <폭염 살인>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책이 나왔다. 기후 저널리스트인 제프 구델은 이 책에서 폭염이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알아챌 새도 없이 나를 죽일 수도 있는 힘”이라고 했다. 물론 폭염으로 인한 신체적 건강피해는 빠른 대처가 필요한 큰 위험이다. 실제로 폭염기간에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심장 및 신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높아진다. 정신건강 역시 나빠진다. 구델이 참고한 주요 연구 결과 가운데 정신건강과 연관된 내용을 보면 “사람들은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충동적으로 행동해 쉽사리 분쟁을 일으킨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인종차별적 비방과 혐오 발언이 급작스레 늘어난다.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총기 사고도 늘어난다”고 보고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낸 보고서 ‘사회정신건강연구센터 운영: 기후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진들은 기후위기와 정신건강의 관계를 다룬 최근 연구 120개를 검토했다. ‘기온’ 관련 연구가 27개로 가장 많았는데, 연평균 기온이 23도 이상인 지역에서는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지역주민들의 우울 위험이 7%씩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2019·대만)가 있었다. 미국의 2016년 한 연구에 따르면 일평균 기온이 21도 이상일 때는 10~16도일 때보다 행복과 기쁨 등의 긍정적인 감정은 줄어들고 분노와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감정과 피로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속 정신건강 관리 대처법 전문가들은 폭염으로 정신건강이 악화할 수 있음을 개인이 인지하고, 상황에 따라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백종우 교수는 개인적 차원에선 “내가 평소보다 감정 조절이 어렵다고 하면 그 이유가 내 내부에도 있지만 폭염 때문일 수 있다. 내가 이렇게 잠을 못 자고 하는 것들이 실수를 초래할 수도 있고, 일의 의욕을 떨어뜨릴 수도 있고, 불필요하게 화를 내서 누군가에 상처를 준다든지 하는 일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대처가 우선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서 재난심리회복 상담을 받는 이들에게 제공하는 ‘마음구호키트’ / 김향미 기자 복지 취약계층으로 사회안전망 안에 들어와 있으면 폭염 시 냉방용 물품, 에너지바우처 외에 심리지원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회안전망 안에 들어오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 김미옥 상담활동가는 “정말 어둠 속에서, 폭염 속에서 지쳐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고 그분들을 찾아내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라며 “과거보다 점점 이웃에 대한 관심도 줄어서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송현의 상담활동가는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인식 개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체감한다”며 “정신건강 문제도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5년간 심리상담기관을 운영한 김은주 상담활동가는 “자신이 노출된다는 데 두려움, 또 비용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있다”며 “도움을 받을 곳이 있다는 것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지역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전화(대표전화 1670-9512)하면 재난을 직접 경험한 사람뿐만 아니라 목격자, 가족, 구호활동 참여자 등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피상담자 상황에 따라 상담 회기가 달라지며 최대 10회기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정부도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하면서 정신건강 문제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2023년 6월에 발표된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 강화대책에서 ‘기상·기후재난(홍수·폭염)으로 인한 정신질환 증가’가 건강위험 목록에 포함했다. 질병관리청이 2022년 3월 발간한 제1차 기후보건영향평가 보고서도 폭염 등으로 인한 정신건강 영향을 포함했다. 다만 현재 폭염 속 정신건강 관리는 ‘재난’의 관점에서 대응하고 있다. 행안부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이 사회·자연재난 발생 시 심리지원을 담당한다. ‘기후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보건’의 관점에서는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을 발표한 후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저변을 넓히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등에 영향을 받은 정신건강 부분은 미흡하다. 이 보고서는 기후위기 ‘적응’ 대책으로서 정신건강 부분이 현재 정책과제임을 인지하고, 기후위기와 정신건강에 대한 근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향미 기자 2024.08.19 06:00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사적 제재는 정의로운가요홍진수 편집장 가끔 답답할 때 찾아보는 ‘사이다 영상’이 있습니다. 20년 전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한 대목인데요, 온라인 검색사이트에서 ‘아라한 장풍 대작전 명장면’으로 검색하면 최상단에 나오곤 합니다. 이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은 정의감은 있지만, 힘은 약합니다. 경찰인데도 조직폭력배들에게 모욕당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무도를 익히고 그 조직폭력배들을 식당에서 다시 만납니다. 주인공을 깔보고 또 시비를 거는 조직폭력배와 싸움이 붙고 이번에는 힘껏 응징합니다. 주인공이 악당에게 당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폭력을 되돌려 줄 때 사이다 같은 쾌감을 느낍니다. 동영상 조회수를 보면 저 말고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이유도 저와 아주 다르지 않을 듯하고요. 세상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할 때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상상을 하는 모양입니다. 법이란 공적 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사적으로 악을 징벌하는 내용의 콘텐츠가 꾸준히 나오고, 큰 인기를 끕니다. 2022~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더 글로리>의 주인공은 학교폭력으로 영혼까지 잃었고, 남은 인생을 복수를 위해 살아갑니다. 지난해 디즈니플러스가 공개한 드라마 <비질란테>(Vigilante)는 제목부터 ‘자경단’이란 뜻입니다. 웹툰 원작의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경찰대생으로,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를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삽니다. 2021년 방송한 SBS 드라마 <모범택시>는 큰 성공을 거두면서 시즌2가 나왔고, 시즌3도 예정돼 있습니다. 억울하지만 힘이 없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대신해 가해자를 찾아 응징하는 무리가 주인공입니다. 만화 속 또는 영상 속에는 ‘사이다’만 있습니다. 주인공의 범법행위를 추격하는 경찰이나 검사가 가끔 나오지만 보통 무기력합니다. 때로는 주인공의 ‘대의’에 공감해 동조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주인공이 정의를 실현하는 데 큰 장애물은 없습니다. 그래야 독자나 시청자가 만족할 테니까요. 현실은 다릅니다. 세상은 그렇게 ‘영화처럼’ 돌아가지 않습니다. 피해자나 가해자나 독자들이 바라는 전형적인 삶을 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적 제재로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망상에 가깝습니다. 주간경향 이번 호는 최근 논란이 되는 밀양 성폭력 사건 사적 제재를 면밀하게 들여다봅니다. 이른바 밀양 사건 사적 제재의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뒤 여러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폭로로 되살아나는 이른바 ‘정의’는 실제로 정의로울까요. 가해자의 신상은 국민의 알권리 영역에 들어갈까요. 시스템을 손보지 않고 가해자만 응징하는 사적 제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일부 대중은 왜 여기에 열광할까요. 질문만으로도 벌써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나 사이다만 마시며 세상을 살 수는 없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홍진수 편집장 2024.06.26 06:00
경제 표지 이야기
어, 우리 동네가요?…‘아동친화도시’ 살면서도 몰랐네2023년 5월 5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한 가족이 우의를 입고 동물원으로 향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국내 ‘아동친화도시’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자녀를 1~2명씩 두고 있는 40대 중반 아빠 8명에게 물었다. 거주하는 곳은 강원 원주, 경기 고양·용인, 서울 강동·동대문·마포·송파(2명) 등이다. 모두 “모른다”고 했다. 그냥 모르는 정도가 아니다. “아동친화도시를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이번엔 모 육아카페 회원인 엄마 8명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거주지는 모두 서울의 한 자치구로 동일하다. 마찬가지다. 아동친화도시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은 가지만, 국내에 그런 도시가 있느냐는 반응이다. ‘아동친화도시’는 유엔 산하기관인 국제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 또는 지역 거버넌스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으려면 협약에서 제시하는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조례와 전담조직 등 10가지 구성요소를 갖춰야 한다. 인증을 받기 위해 갖춰야 할 요건도 많고, 지속적인 이행 여부 등에 따라 재인증도 받아야 하는 등 인증받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위 8명의 부모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강원 원주, 경기 고양을 제외하곤 이들이 살고 있는 도시(지자체)가 이미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원주와 고양시도 조례 제정 등 인증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는 아동친화도시가 꽤 많다. 1월 31일 기준 전국 92개 지자체가 인증을 받았다.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273개)의 33.3%가 아동친화도시라는 얘기다. 여기엔 대도시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 33개 지자체는 인증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아동친화도시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다시 해봐야 한다. 아동친화도시가 이렇게나 많은데 왜 ‘우리는 잘 알지도, 체감하지도 못할까’. 아동친화도시는 매년 늘고 있는데 왜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2013년 국내 첫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가 탄생한 지 10년이 지났다.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당연한’ 시대를 넘어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도시·사회로의 확장을 위해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아동참여, 친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동권 신장에 기여한 ‘아동친화도시’ 국내에서 ‘아동권’이 주목받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단적으로 1991년에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하고도 30년 넘게 이를 명문화한 법률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한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심각한 아동 학대나 살해 등 범죄가 일어났을 때 파편화된 관련 법령들을 ‘덕지덕지’ 고치는 식”이라며 “아동복지법이 복지에 관한 사무 외에도 협약을 반영한 법인 양 개정을 거듭한 끝에 비대해진 이유”라고 말했다. 협약을 명문화하겠다며 여야가 지난해 발의한 ‘아동기본법안’은 기약 없이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부처별로 제각각이던 아동정책을 통합해 국가 차원에서 ‘아동기본정책기본계획’을 처음 마련한 것도 2015년(제1차 계획)으로 약 8년 전이다.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실시한 ‘2013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선 대한민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 및 ‘결핍지수’가 OECD 국가 중 ‘월등하게’ 꼴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1차 계획은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권고하는 아동권 보장과 신장 측면에서 작성된 최초의 종합 계획이기도 하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위해 준수해야 할 유엔아동권리협약 4대 핵심 기본원칙 /유니세프 홈페이지 정부가 아동과 아동권에 대한 주먹구구식 대응을 하는 동안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여론을 환기시킨 건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크고 작은 비정부기구(NGO)와 수많은 무명(無名) 활동가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의 경우 조례로나마 협약을 명문화하고, 지자체가 아동의 권리를 보호하는 조직과 절차를 갖게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규격화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아동권 신장 노력을 사실상 유니세프가 대신 맡은 셈이다. 정부는 1차 기본계획에서 “아동친화도시 확산을 적극 지원하고, 아동친화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하도록 매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서울 성북구를 시작으로 올 1월 서울 마포구까지 매년 평균 9.2개 지자체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현재 인증을 받은 지자체 중 72곳은 현재 아동정책전담조직을 운영 중이다. 인증추진 지자체를 포함해 아동권리전담인력을 둔 지자체 수가 118곳, 아동이 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기구를 둔 지자체 수가 103곳에 달한다. 인증 지자체에선 아동권리독립기구 운영을 통해 아동권리침해사례를 조기 발굴하고 구제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류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아동권리정책팀장은 “아동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던 지자체 행정체계에 아동 의견을 듣기 위한 전담부서가 신설됐고, 중앙정부에 ‘아동친화정책팀’이 생기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며 “인증 지자체 내 아동들이 느끼는 ‘인권존중정도’(아동인권이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정도)도 과거에 비해 2.45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는 늘었는데 ‘아동친화공간’은 부족 아동친화도시 인증이 늘면서 아동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관심도 높아졌지만 이를 일상에서 체감하는 건 쉽지 않다. 아동이나 부모 입장에선 막상 ‘노키즈존(No Kids Zone)’과 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 아동친화도시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노키즈존을 둘러싼 숱한 논쟁과 국가인권위원회의 차별 시정 권고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노키즈존은 약 5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아동인권단체들은 추정 중이다. 국내의 경우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는다는 것이 곧 물리적 ‘공간’의 관점에서 도시가 아동친화적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아동을 동반한 국내 가족단위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제주도가 노키즈존이 가장 많다는 점과 현재 제주도가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 이유다. 아동들이 여가와 문화를 즐길 권리, 즉 ‘쉬고 놀 권리’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4대 기본 원칙 중 하나인 ‘발달권’에 포함되는 개념이다. 매번 실태조사 때마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대요’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온 어른들이 고민을 안 한 건 아니다. 도심에서 아동친화적인 공간을 찾고, 만들고, 바꾸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수원시 탑동에 조성된 1867㎡(약 567평) 규모의 ‘서낭재 어린이공원’. 어린이 참여를 통해 3개의 연속된 대형 슬라이드(미끄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 제공 지자체 차원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아동친화형 놀이터(쉼터)나 어린이공원 조성 사업이 대표적이다. 서울 성북구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계기로 아동·청소년을 위한 놀터·쉼터 등의 활동공간을 11곳 조성해 운영 중이다. 시설 계획 단계부터 운영까지 아동·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들이 제안한 놀이터의 이름인 ‘ㅁㅁ(미음미음)’도 ‘없을 무(無)’라는 뜻과 비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는 의미를 더해 만들었다. 각 청소년 놀이터는 10~2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운영위원회가 매달 회의를 연 뒤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산이 필요한 사업 역시 아동과 청소년, 보호자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공개적인 과정을 거쳐 집행된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창의어린이 놀이터’라는 놀이터 환경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모래, 흙, 목재 등 자연재료로 공간을 조성해 아동의 정서발달과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지역주민 공모 방식을 통해 사업대상을 선정한 뒤 기획단계에서부터 지역주민, 아동, 마을활동가들이 참여한다. 2019년까지 91개의 놀이터가 리모델링됐고, 18개의 놀이터가 신규 조성됐다. 경기 수원시 서낭재 어린이공원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근 학교 학생들이 조별 수업과 과제수행을 통해 현장답사, 토론, 모의 공원 모형 제작 등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조성한 사례다.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별 아동친화형 놀이터·어린이공원 사업은 일정 부분 한계를 갖는다. 주로 리모델링하는 형태이다 보니 절대 면적에선 기존과 별 차이가 없고, 드문드문 조성돼 공간의 연결·연속성이 떨어진다. 서울시정연구원이 2020년 시내 ‘어린이 놀공간’을 파악해보니 아동인구 1인당 ‘놀공간 면적’은 3.06㎡였다. 채 1평(3.3㎡)이 안 된다. 이마저도 자치구별로 편차가 커서 광진구(1.83㎡)와 노원구(4.21㎡)는 갑절 이상 면적 차이가 났다. 놀이터가 주로 아파트단지 위주로 조성되다 보니 대단지 밀집지역에 반해 저층 주거지 밀집지역은 상대적으로 놀공간이 부족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시정연은 “서울 어린이 놀공간의 상당수는 사유화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아동 고려·참여 필요” 독일 최초의 ‘놀이도시’를 표방한 그리스하임에서 아동들이 거리마다 조성된 아동친화형 구조물과 보행표시물 등을 이용해 놀이를 즐기고 있다. 국토연구원 제공 해법으로 도시계획 단계부터 아동친화요소를 고려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아동을 배려한 주택 설계부터 시작해 동선의 편의와 안전성을 감안한 거리와 도로, 친화공간 조성 등 그야말로 ‘아동친화’도시를 짓자는 제안이다. 이 과정에서 아동의 요구와 수요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아동의 도시계획 참여는 필수적이다. 아동이 성장하는 공간을 포함한 주변 환경의 여러 가지 여건이 아동의 발달과 성장에 얼마나 중요하며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서도 이미 입증됐다. 김도형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동친화도시가 아동의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공간을 의미하므로 조성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아동친화적인 도시계획이 필요하다”며 “아동의 의견이 도시계획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전문가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도 아동친화도시를 넘어 ‘아동친화사회’ 구축을 목표로 도시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지침서가 2020년 발간한 <아동친화적 공간 계획 및 조성 안내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2022년 건축공간연구원과 함께 소규모 공공임대주택을 아동친화주거공간으로 개발해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동친화·참여 도시계획이 국내에서 시도된 적은 아직 없다. 해외에선 사례가 있다. 국토연구원의 최근 연구보고서(‘아동이 참여하는 지역개발: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를 보면 독일 연방주 중 한 곳인 라인란트 팔츠는 1999년부터 도시나 지자체에서 추진할 수 있는 아동 참여 도시계획 기법 개발해 적용 중이다. 독일의 도시 그리스하임은 ‘최초의 놀이도시’를 표방하며 도시 전체를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등·하굣길과 다양한 놀이 장소에 대한 관점을 어른들이 아동과 함께 실제 현실로 구현해냈다. 베를린시는 아동의 참여를 통해 추후 놀이 및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구도심을 지정해 아동친화지역으로 단계적인 구역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이우진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동친화도시 사업을 추진하는 도시 및 지자체가 공간 계획적 차원에서 아동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지침서’를 개발해 제공하는 일이 우선 중요하다”며 “정부도 국토종합계획에 아동친화요소를 반영하고, 아동정책기본계획·아동정책조정위원회 등에 국토부가 참여하도록 하는 등 유관부서가 통합적인 정책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2024.02.05 05:30
요리
과민성 대장증후군인가요? ‘이것’ 드세요생강은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완화에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위장을 달래는 최고의 향신료”이라 단언한다. 픽셀즈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복통, 식사 도중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등 과민성 대장증후군(IBS)은 당신의 일상을 위협한다. 이렇다 할 치료약이 없이 식단이나 마음 챙김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고약한 질병이기도 하다.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가 해당 의심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특정 음식은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생강은 위장을 진정시키는 효능으로 장 건강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향신료로 꼽힌다. IBS 식이요법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바로 ‘저(低) FODMAP 식단’이다. FODMAP은 발효 가능한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IBS 환자에게 가스, 복부 팽만감 등 불쾌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장 건강 전문가이자 Team IBS의 창립자인 제시 웡(Jessie Wong) 영양 전문가는 “생강은 저 FODMAP 식품으로, 대부분의 IBS 환자에게 잘 맞는다”며 “증상 완화를 위한 식단에 안전하게 포함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IBS는 염증성 장질환(IBD)과 달리 소화기관에 염증을 유발하지 않지만, 만성적인 저등급 염증이 일부 증상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생강은 이와 같은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웡 영양사는 “생강에는 진저롤, 쇼가올과 같은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다”며 “이 성분들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장의 과민 반응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생강은 소화 불량과 위장 관련 불편 증상 완화에 전통적으로 사용됐다. 실제로 생강 보충제가 IBS 증상 중 하나인 복통과 복부 팽만감, 가스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이러한 효능을 뒷받침할 추가 연구는 아직 필요한 상황이다. 생강을 보충제 형태로 섭취할 것인지, 아니면 식단에 자연스럽게 포함할 것인지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생강, 어떻게 먹을까? 생강은 오랜 시간 동안 메스꺼움 완화용으로 널리 사용됐다. 특히 임산부나 항암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비록 IB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상부 위장 증상이 우세한 IBS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생강은 신선한 생강, 분말 형태, 혹은 다진 상태 등 다양한 형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식단에 손쉽게 포함시킬 수 있다. 공식적인 섭취 권장량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소량부터 시작해 개인의 반응을 살피며 점차 조절할 것을 권장한다. 생강 3~5조각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 생강차로 마시거나, 식사 후 말린 생강이나 생강 캔디를 씹어 간식으로 먹는다. 간 생강이나 생강가루를 현미밥, 수프, 볶음요리, 스무디에 넣어 풍미를 더하는 방법도 있다. IBS 환자는 증상을 유발하는 마늘과 양파를 줄이고 대신 생강, 강황, 바질, 페퍼민트 등 FODMAP 수치가 낮은 향신료를 사용하자.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IBS의 주요 유발 요인이다. 요가, 호흡 운동, 일기 쓰기, 산책 등으로 일상 속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진 기자 2025.04.08 16:22
건강
집안에서 맨발인가요, 양말인가요?집안에서 맨발로 걷는 것, 양말 신고 걷는 것… 어느 것이 더 건강에 유익할까? 픽셀즈 추운 겨울철이 되면 아무리 집안이라도 한 번쯤 고민한다. 양말 신고 있을까, 벗고 있을까. 건강에는 어느 것이 더 유익할까? 전문가들은 맨발로 지내는 것에 힘을 실었다. 왜일까? 맨발로 걷는 것은 슬리퍼나 양말 없이 발바닥이 직접 지면에 닿는 상태다. 임상 족부 전문의는 집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발 안의 근육 강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특히 발 근육은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기 쉽다. 중장년층 사이에 맨발 걷기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실제로 맨발로 걷는 것은 전반적인 이동성과 균형 유지에 유익하다. 피부과 전문의도 맨발 걷기에 한 표 추가한다. 맨발로 걷는 것이 발의 피부가 숨을 쉴 수 있게 해 무좀과 같은 곰팡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맨발로 다양한 바닥 질감을 느끼는 것은 긴장을 완화하고 감각 자극을 통해 안정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맨발로 지내는 것에 대한 단점도 있다. 만약 집 안 청소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바닥이 반려동물의 털이나 먼지가 많다면 바닥 자극 물질에 맨발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 당뇨병이나 혈액 순환 장애가 있는 사람은 경미한 부상도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최소한의 방어로 양말을 신고 있는 편이 안전하다. 또 장시간 딱딱한 바닥에서 맨발로 서 있어야 한다면 발 피로가 누적되고 족저근막염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발을 보호할 수 있는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집안에서 맨발로 걷는 것의 추가적인 이점 1. 자연스러운 체중 분배와 균형감각 향상 맨발로 걷는 것은 발바닥 전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유도하며, 신체의 체중을 고르게 분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균형감각을 향상시키고, 무릎과 허리와 같은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 발바닥의 감각 자극 증가 발바닥에 있는 신경 말단이 다양한 질감을 느끼면서 뇌로 신호를 보내 감각 신경계를 활성화한다. 이는 노년층의 균형 유지 및 낙상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 3. 혈액 순환 개선 맨발로 걸을 때 발의 근육과 관절이 더 많이 움직이게 되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 특히 발가락과 발바닥 근육의 활동이 증가해 발에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돕는다. 4. 체형 교정 효과 맨발로 걷는 것은 발의 아치를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만들어 자세와 체형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신발에 의해 왜곡될 수 있는 걸음걸이를 개선하고, 발뒤꿈치나 척추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압력을 줄일 수 있다. 5. 정신적 안정감 제공 맨발로 자연스럽게 걷는 과정은 감각 자극을 통해 긴장을 완화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마치 반사 요법 효과와 비슷하게 작용하며, 집안에서 차분한 시간을 보내는 데 유익하다. 6. 발바닥 피부 건강 증진 맨발로 걷는 것은 발바닥 피부를 숨 쉬게 하여 땀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부 트러블, 곰팡이 감염, 악취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특히 발이 자주 답답한 환경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큰 이점이 된다. 7. 소근육 발달로 인한 전신 건강 효과 발바닥 근육의 활성화는 단지 발 건강에 국한되지 않는다. 발은 우리 신체의 ‘기초’로, 발의 건강이 전신의 균형과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유진 기자 2025.01.09 07:00
건강
외국어 학습 중인가요?…8시간 꽉 채워 주무세요깊은 수면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역할을 한다. 언어 학습 같은 복잡한 인지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픽셀즈 수면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한층 더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면이 외국어 학습과 같은 복잡한 인지 활동에 놀라운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수면 중 뇌의 전기적 활동이 새로운 언어의 단어와 문법을 배우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결론을 내놨다. 청소년들이 늦은 밤까지 공부하기보다 푹 자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영어를 사용하는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만다린어에 기반한 미니 핀잉(Mini Pinyin)이라는 작은 언어를 학습하도록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아침에 학습 후 저녁에 테스트를 받고, 다른 그룹은 저녁에 학습 후 충분한 수면을 취한 다음 이튿날 아침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수면을 취한 후 테스트를 본 그룹이 깨어 있던 그룹보다 훨씬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발표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이는 느린 진동(Slow Oscillation)과 수면 방추체(NREM 수면 중 뇌파의 한 형태)의 조합이 학습한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이 과정에서 학습된 정보가 해마에서 대뇌 피질로 전달되며, 기억 능력을 강화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느린 진동은 뇌가 낮 동안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수면 방추체는 새로운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서 해마와 대뇌 피질 사이의 연결이 강화된다. 이 연구 결과는 언어 학습뿐만 아니라 다른 복잡한 인지 작업에서도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수면과 각성 상태의 역학이 교육 및 인지 훈련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깊은 수면을 위해서는 운동과 건강한 식단이 기본이다. 또한 취침 전 알코올 섭취나 스마트폰, TV 등 화면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건강 의피셜(16)] 불면증이 의심된다면? 약물치료 전 시행할 수 있는 수면 요법“잠이 보약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수면은 건강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이며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수면 부족은 낮 동안의 피로, 잦은 의료서비스 이용, 알코올 복용 및 약물...https://lady.khan.co.kr/health/article/202310260645001
이유진 기자 2025.01.09 06:00
요리
당신의 회사 ‘탕비실’은 건강한가요?음료 기업 티젠이 ‘건강한 탕비실 이벤트’를 진행한다. 10명을 뽑아 음료 스틱을 정갈하게 담아놓을 수 있는 티젠 제품홀더와 티젠의 건강음료 9종으로 구성된 ‘티젠 탕비실 세트’를 선물로 증정한다. 티젠 제공 열심히 일한 뒤 한 점의 휴식, 탕비실은 당이 떨어진 피곤한 회사원들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한편으론 믹스커피를 비롯해 고열량 고지방 간식이 주를 이루기도 하는데… 음료 기업 티젠이 ‘건강한 탕비실 이벤트’를 진행한다. 회사에서도 보다 건강한 음료를 즐기며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참여 방법은 티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한 후 댓글로 회사에서 먹어보고 싶은 티젠 제품과 사연을 댓글로 남기면 된다. 참가자 중 총 10명을 뽑아 음료 스틱을 정갈하게 담아놓을 수 있는 티젠 제품홀더와 티젠의 건강음료 9종으로 구성된 ‘티젠 탕비실 세트’를 선물로 증정한다. ‘티젠 탕비실 세트’는 직장인들이 회사 티타임 때 선호하는 제품들로 구성했다. 먼저, 부동의 탕비실 1순위 품목인 커피믹스는 티젠의 9월 최신상으로 준비했다. ‘티젠 스테비아 누룽지효소 커피믹스’는 설탕은 빼고 효소를 더해 보다 건강하게 식후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설탕 대신 스테비아와 당류 제로 크리머를 사용해 1스틱 기준 당류와 콜레스테롤이 0g이고, 칼로리도 33kcal로 낮아 당과 칼로리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회사에서 점심식사 후 더부룩한 속을 달랠 수 있는 현미 누룽지 효소까지 추가되어 건강한 커피믹스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티 원료를 블렌딩하여 깊고 진한 풍미를 자랑하는 티젠의 밀크티 3종과 가을, 겨울철에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콤부차 2종, 티젠의 베스트 티 컬렉션인 페퍼민트와 얼그레이 차도 준비했다. 티젠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도 집에서처럼 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며, “티젠이 마련한 건강 음료 세트가 건강한 탕비실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01년 창업한 티젠은 녹차, 홍차, 허브차 등 다양한 기능성 차를 선보인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9년 국내 최초의 분말 스틱형 콤부차 제품을 선보였다. 저칼로리에 당류는 없애고 유산균을 함유한 티젠 콤부차는 ‘가볍게, 맛있게,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한 탄산 음료로 사랑받으며 대한민국 1등을 넘어, 미국 아마존, 일본, 대만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유진 기자 2024.10.04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