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당신의 감정은 안녕하십니까… 용인, 감정노동자 근로 환경 진단... 이번이 처음이다. 6개월간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용인시는 그간 감정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용인시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감정노동자 동아리 지원, 인권 보호 교육...
김태희 기자 2025.03.06 10:06
지역
당신의 감정은 안녕하십니까… 용인, 감정노동자 근로 환경 진단... 이번이 처음이다. 6개월간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용인시는 그간 감정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용인시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감정노동자 동아리 지원, 인권 보호 교육...
김태희 기자 2025.03.06 10:06
사회
‘감정노동자 보호법’ 시행 6년…악성 고객은 여전... 시행 이후 고객의 악성 행위가 줄었냐는 질문에 사업장의 68.4%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사업주가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업장은 71.2%였다. 고객응대 매뉴얼에...
김지환 기자 2024.10.22 17:01
사회
감정노동자 보호법 있는데···왜 피해자들이 참거나 모르는 척 할까요.... 법 인지도는 연령이 낮을수록, 임금수준과 직급이 낮을수록 떨어졌고 비상용직이 상용직보다 낮았다.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가 지난달 20~30일 공공·민간부문 노동자 177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설문조사를...
#감정노동자 #감정노동자시행법 #피할권리
박채연 기자 2024.10.20 14:00
사회
똑같이 마음 다쳐도···감정노동, 여성들이 더 열악하다....7%)으로 파악했다. 감정노동자는 여성(66.4%)이 남성(33.6%)보다 많았다. 연령은 평균 43.9세로 비감정노동자(48.0세)보다 어렸다. 30대 이하 청년층 비중은 40.0%로 비감정노동자(30.7%)보다 높았다. 연령을
조해람 기자 2024.09.06 14:19
생활
부천시노동복지회관, 감정노동자 권리보호 위해 팔소매 걷어부천시노동복지회관부천시노동복지회관과 부천시장기요양요원지원센터는 지난 23일 감정노동자 권리보호 및 좋은 일터 조성을 위해 상호협력을 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감정노동자 직무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건강장해 예방과 감정노동자에 대한 권리의식 제고, 상호존중 문화 조성 및 안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협약 내용은 노동자 권리보호를 위한 상호협력 및 지원, 사업 정보 연계 및 홍보 협력, 심리치유 및 프로그램 지원활동, 감정노동 권리보호를 위한 권리보장교육 지원 등이다. 정명순 관장은 “협력을 통해 감정노동자 권리보호가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며, 건강한 노동이 실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영주 센터장은 “돌봄 종사자들 교육과 건강, 권익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감정노동자 권리보호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시노동복지회관 제공
#부천시노동복지회관 #감정노동자
손봉석 기자 2022.02.27 14:44
생활
이상했던 존댓말, 알고 보니 감정노동?…알바생 68.4% “공감“이렇게 하시면 되세요”, “그 메뉴는 안되세요”와 같이 어딘가 어색하고 이상했던 알바생들의 존댓말이 사실은 감정노동이었다는 설문결과가 발표됐다.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대표 윤병준)이 알바생 2,1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생 5명 중 4명이 아르바이트 근무 중 무엇을 높이는지 알 수가 없는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79.8%). 알바몬은 대부분의 알바생들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이런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알바몬이 엉터리 높임말을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잘못된 표현인 줄은 알지만 그렇게 쓰지 않으면 어색하거나 무례하게 느껴질까봐’라는 응답이 44.6%의 높은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35.9%는 ‘그렇게 쓰지 않으면 불친절하다고 여기거나 항의하는 손님들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다들 쓰니까 무의식적으로(34.6%)’, ‘극존칭에 익숙한 손님들을 위해 알아서 사용하는 것(26.4%)’이란 응답이 이어졌으며 ‘회사나 상사, 동료들로부터 그렇게 사용하도록 지시 또는 교육 받았다(3.3%)’는 응답도 있었다. ‘잘못된 표현인지 몰라서’라는 응답은 9.0%의 응답률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보지 않은 알바생 중 ‘잘 몰라서’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비중이 21.6%로 높았다. 막상 실제로 엉터리 높임말을 써봤다는 알바생 중 ‘몰라서’를 선택한 비중은 5.8%에 지나지 않았다. 알바생들이 근무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해 본 엉터리 높임말(*복수응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위는 ‘이렇게 하시면 되세요(51.4%)’가 2위는 ‘그 메뉴는 안되세요(50.4%)’가 각각 차지했다. ‘이 제품은 할인이 안되세요(42.0%)’, ‘주문 되셨어요(30.3%)’, ‘이쪽에서 기다리실게요(24.9%)’, ‘결제금액은 OO원이십니다(19.3%)’, ‘주문하신 식사 나오셨어요(17.4%)’ 등이 비교적 자주 사용되는 잘못된 존댓말로 꼽혔다. 이밖에 ‘저한테 여쭤보세요(8.8%)’, ‘주문하신 음료 가져가실게요(5.0%)’, ‘이번에 나오신 신상품이신데요(4.1%)’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러한 표현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 메뉴는 안됩니다’ 등 사물이나 행동자체를 높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고객에게 명령형으로 말하기가 꺼려져서 자주 사용하게 되는 ‘~실게요’란 표현은 ‘~해주세요’로 고쳐 쓸 수 있다. ‘여쭙다’는 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린다는 뜻이므로 고객에게는 ‘저한테 말씀하세요’, ‘저한테 질문하세요’로 사용하면 된다. 알바생 대다수는 이러한 엉터리 존댓말이 사실은 감정노동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알바몬 설문에 참여한 알바생 중 68.4%가 ‘고객을 극도로 높이는 이런 방식의 엉터리 존댓말이 감정노동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엉터리 존댓말을 사용해본 알바생(70.1%)에게서 그렇지 않은 알바생(61.4%)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한글 #존댓말
손봉석 기자 2020.10.09 21:39
생활
가천대 길병원, 감정노동 힐링365 캠페인 실시가천대 길병원은 12일 본관 로비에서 2019년도 감정노동자 힐링 캠페인을 실시했다. 가천대길병원 힐링365 캠페인이번 캠페인은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에 따라 추진됐으며, 많은 내원객들과 임직원들이 격려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캠페인 격려스티커판에는 ‘감사합니다’, ‘미소 천사’, ‘사랑합니다’, ‘덕분에 치료 잘 받았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등 격려와 긍정의 단어가 넘쳤다. 캠페인에 참여하신 분들께는 ‘감정노동자는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화 온도 1도 내리고, 감사 온도 1도 올리고’ 등 내용을 담은 부채와 밴드 등을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또 현장에서는 스트레스 측정도 이뤄졌다.
김문석 기자 2019.06.12 17:16
연예 간밤TV
[간밤TV] ‘비정상회담’ 박혜진, 아나운서가 말하는 감정노동과 언론(종합)<비정상회담>에 출연한 방송인 박혜진이 감정노동에 대해 언급했다.
박혜진은 13일 방송된 JTBC 예능 <비정상회담> 174회에 출연해 감정노동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혜진은 “2001년도에 아나운서가 돼서 16년 동안 방송을 했다. 주로 뉴스를 진행하다가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전향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과거
#비정상회담 #JTBC #박혜진
윤진근 온라인 기자 2017.11.14 07:29
경제 영화 속 경제
[영화 속 경제]더콜 - 힘들고 화나도 참아야 하는 ‘감정노동자’우리나라에 119가 있다면 미국은 911이다. 우리나라는 간첩신고와 범죄신고가 111과 112로 떨어져 있는 데 비해 미국은 911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된다. 9·11테러 때도, 지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 때도 피해자들은 어김없이 911에 전화를 해 구조를 요청했다. 미국의 모든 민원이 몰려드는 센터다 보니 ‘1초당 3건’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한다. 브래드 앤더슨 감독의 은 911 콜센터를 소재로 한 영화다. 부모님이 없는 밤, 이름 모를 남자가 침입하자 한 소녀가 911센터에 전화를 건다. 이 전화를 받은 조던(할리베리 분)은 전화로 소녀에게 행동방침을 설명한다. 그런데 아뿔싸, 전화가 끊기자 조던이 다급한 마음에 전화를 건 것이 문제였다. 전화벨 소리에 침입자에게 들킨 소녀는 살해당하고 조던은 충격에 빠진다. 여섯 달 후 어느 남자에게 주차장에서 납치돼 자동차 트렁크에 갇힌 케이시라는 소녀가 911에 전화를 건다. 조던은 운명처럼 이 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리고 케이시를 납치한 남자가 6개월 전 그 자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은 정신없이 분주한 911을 잘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온갖 형태의 전화와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직원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전한다. “걸려 오는 전화의 절반은 장난 전화”라는 영화 속 대사는 그래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고 짜증이 나도 콜센터 직원들은 웃으면서 고객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 슬퍼도 웃어야 하는 직업이다. 이처럼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상관없이 업무상 요구되는 특정한 감정을 생산해 직무를 행해야 하는 노동을 감정노동(emotion work)이라고 한다. 이런 직업군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감정노동자(emotional labor)다. 고객에게 친절을 베풀어야 하는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면서 감정노동자도 크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감정노동자가 콜센터 직원, 승무원, 영업사원, 백화점 직원 등이다.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육체노동의 반대 개념쯤으로 보면 된다. 1983년 미국의 사회학자인 앨리 러셀 혹실드는 ‘관리된 마음’(The Managed Heart)이라는 책에서 감정노동을 소개했다. 혹실드는 좋아하고, 싫어하고, 슬프고, 화나는 사적인 감정이 조직 속에서 집단적 감정으로 바뀌고, 바뀐 감정이 강요되는 게 당연시된다고 봤다.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는 이런 노동을 ‘정서적 노동’(affective labor)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를 보면 감정노동자에는 아나운서, 검표원, 마술사, 음식관련 종사자, 미용사, 간호사, 경찰관, 약사 및 한의사, 보육교사, 사회복지사, 심지어 치과의사도 포함된다. 이들 직종은 고객들 앞에서 웃음을 팔아야 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대한항공에서 일어났던 ‘라면상무’ 사건을 계기로 과도한 감정노동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고객 눈 높이에 맞춘다며 무릎을 꿇는 행위는 노예서비스라며 시정을 요구하는 주장도 나왔다. 콜센터는 인바운드(고객이 센터로 전화)에서 아웃바운드(콜센터가 고객에게 전화)로 진화하고 있다. 인바운드가 소비자의 불편을 접수해 해결하는 역할이라면, 아웃바운드는 소비자의 불편을 사전에 챙겨 고객관리를 한다. 때로는 상품을 판매하는 텔레마케팅도 한다. 텔레마케터는 영업·판매 기능까지 더해지니 감정노동의 강도가 더 세다. 감정노동자의 가장 큰 문제는 정신적 스트레스다. 폭언, 욕설, 성희롱 등은 감정노동자들을 힘들게 한다. 영화 에서도 콜센터 요원들을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들이 소개된다. 감정노동자의 상당수가 여성이라는 점은 여성인권과도 연결된다고 말할 수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여성 전체 근로자 1000만명 중 314만명이 서비스 및 판매분야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즉 여성 근로자 10명 중 3명은 감정노동이 요구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병률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2013.08.26 16:55
사회 정동늬우스
[정동늬우스]감정노동자, 미소 속에 숨은 고통알록달록한 무늬의 파자마를 입은 여성 10여명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 관광지 숙박업소나 걸그룹 합숙소가 아니다. 10월 16일 서울 상암동 홈플러스 월드컵공원점 앞 노상.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이 ‘Occupy 대형마트’ 플래시몹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들은 홈플러스 안도 점령(?), 쇼핑하고,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들이 파자마를 입고 대형마트로 간 까닭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보단 쉽고 분명하다. 24시간 영업시간 규제, 휴일영업 금지를 요구했다. 이들이 내건 모토는 ‘밤에는 수면을! 휴일에는 휴식을!!’.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의 ‘Occupy 대형마트’ 플래시몹 장면. /서성일 기자심야영업을 하는 대형마트는 건강 파괴지역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야간 근무자는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평균수명이 10년 이상 낮다”고 밝혔다. 교대근무(심야노동)의 또다른 이름은? 발암물질이다. 은유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07년 심야노동을 2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여성 노동자들이 생명을 담보로 노동한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거대자본으로 구멍가게와 재래시장을 잠식한 대형마트는 가혹한 노동조건으로 노동자를 골병 들게 한다. 유통업체 계산원과 판매원들은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고통은 다음과 같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ㄱ씨(31·여)는 작년 여름 병원에서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근육이 꼬이고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혈관 기형 질병. 주로 오랜 시간 쉬지 않고 서 있는 경우 생긴다. 마트에서 3년째 일하는 ㄱ씨는 그동안 실제로 평일 9시간, 주말에는 11시간 동안 서서 일했다. 의사는 "절대 다리를 혹사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지만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한 대안이 없다. 백화점 화장품 판매대에서 일하는 ㄴ씨(23·여) 역시 매일 같은 자리에서 서서 일한다. 사규에 반드시 서 있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그러나 손님을 왕으로 모셔야 하는 서비스업의 특성상 잠시라도 의자에 앉을 수는 없다. 그는 “회사에서 서비스를 워낙 중시하니까 앉는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경향신문 2008년 1월 16일자, 집중기획-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 / 하루 8~11시간 ‘고문’…머리끝까지 ‘골병’) 경향신문 보도 이후 노동부는 ‘서서 일하는 근로자 건강보호대책’을 발표했다. 백화점·할인마트 등의 사업장에 종업원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비치되도록 행정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계산대에 의자를 갖다 놓는 사업장도 늘었다. 노동조건은 나아졌을까. 1년 뒤 보도 내용이다. 2011년 4월 11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계산원이 접이식 의자를 한쪽에 둔 채 일어서서 물건 값을 계산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매장에 의자가 비치되어 있어도 앉아서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민정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여성부장은 “지난주 제주에 있는 ㄹ마트 매장을 3일간 모니터링한 결과 의자가 있는데도 대다수 여성 근로자가 서서 근무하고 있었다”며 “사업주의 인식 변화와 노동부의 관리·감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경향신문 2009년 2월 16일자, 대형마트 계산대, 아직은 ‘눈치 보이는 빈 의자’)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캠페인 3년이 지난 후 실태를 점검한 올 4월 11월자 기사 제목은 ‘손님 눈치에 상사 눈치, 전시품 된 계산원 의자’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선 계산대 22곳 중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5곳에서만 계산원이 의자를 놓고 일하고 있었다. 계산원 ㄱ씨는 “의자는 창고에 다 가져다놓은 것으로 안다. 너무 바빠서 앉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의자가 있어도 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산원 ㄴ씨는 “의자가 있어도 관리직 눈치가 보이고 손님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앉기가 힘들다. 다리가 퉁퉁 붓지만 이제는 좀 적응이 됐다”고 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은 더 열악했다. 경향신문 취재진이 SSM 점포 12곳을 돌아본 결과 등받이 의자를 둔 곳은 2곳에 불과했다. 한 점원은 “손님들이 싫어한다며 사장님이 치웠다”고 말했다. 한국의 자본은 냉정하고, 한국의 행정은 무력하다. 그리고 한국의 법은 있으나마나 하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사업주는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경우에 해당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갖추어 두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감정노동에도 시달린다. 한국일보가 올 3월 보도한 ‘감정노동자들의 비애’란 제목의 기획기사 구절이다. “야 이 XX야, 이 곰팡이 안 보여?” 지난주 서울의 한 대형마트. 30대 남성이 떡국용 떡에 곰팡이가 생겼다며 욕설과 함께 떡 봉지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던 40대 여성 판매원 A씨는 조심스럽게 “고객님, 떡을 냉장고에 보관하셨죠?”라고 물었다. 남성은 “겨울이라 밖에 뒀는데, 뭐가 문제냐”고 받았다. 날짜를 따져보니 열흘 이상 떡을 상온에 방치한 것이다. A씨는 화가 치밀었지만 자세를 가다듬고 환불을 약속했다. (중략)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계산원·판매원, 호텔이나 음식점의 종업원 등 감정노동자들이 보여주는 미소 뒤에는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통이 숨어 있다. 앨리 러셀 혹실드의 <감정노동>감정노동(emotional labor)은 미국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가 처음 정의한 것이다. ‘개인의 기분을 다스려 얼굴 표정이나 신체 표현을 통해 외부에 드러내 보이는 것’을 뜻한다. 2010년 한국에서 번역돼 나온 <감정노동>에서 혹실드는 대가를 받기 위한 행동, 즉 감정노동이 마르크스식으로 상품화될 때 ‘인간소외현상’도 일어난다고 봤다. 그는 책에서 “감정노동을 경쟁과 연결 짓고, 실제적으로 ‘진심 어린’ 미소를 광고하고, 그런 미소를 만들도록 노동자를 훈련시키고, 노동자들이 미소를 만드는지 감독하고, 이런 활동과 기업의 이익 사이의 연결고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정도까지 가려면 아마도 자본주의 방식의 인센티브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다. 혹실드가 28년 전인 1983년에 한 말이다. 한국은 자본주의 방식의 인센티브 체계는커녕 현행법에 명시된 의자마저 제대로 안 가져다 놓고도 노동자들의 미소를 생산·감독하고, 감정노동과 기업의 이익 사이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묶어냈다. 24시간 영업과 휴일 근무에 새끼 대형마트 SSM까지.
김종목 경향신문 기자 2011.10.26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