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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랜드, 5년간 부정 게임 행위 3000건”

      정치

      강원랜드, 5년간 부정 게임 행위 3000건”

      ...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 갑) 국회의원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로부터 받은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 현장 확인 결과’에 따르면 지적사항은 2020년 118건, 2021년 683건, 2022년 973건,...

      #강원랜드 #다중게임 #좌석매매 #대리게임 #허종식

      최승현 기자 2024.10.15 10:13

    • “돈 잃고 홧김에…” 강원랜드 호텔 방화범 검거

      사회

      “돈 잃고 홧김에…” 강원랜드 호텔 방화범 검거

      ..., 인근 민박으로 도주 화재 10여분 만에 진화…6명 연기 마셔 4일 오전 2시 30분쯤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호텔의 14층 객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벽면이 그을리고, 일부 집기가 소실되는 피해가...

      #호텔 #강원랜드 #중국 #방화 #중국인

      최승현 기자 2024.07.04 09:42

  • 스포츠경향

    • ‘산림 휴양 메카’ 강원랜드, 위상 강화 ‘쌍따봉’

      생활

      ‘산림 휴양 메카’ 강원랜드, 위상 강화 ‘쌍따봉’

      천혜의 자연환경 활용한 산림관광상품 개발로 글로벌 리조트 경쟁격 강화 운탄고도 활용한 대규모 행사 유치…산악 스포츠, 웰니스 명소로 각광 강원랜드(대표이사 직무대행 최철규)는 지난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복합리조트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K-HIT 프로젝트 1.0’ 발표회를 하며,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통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및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당시 강원랜드는 2032년까지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K-복합리조트 도약’이라는 목표를 수립하였고, 구체적으로는 비카지노 매출 비중을 현재 13%에서 30%까지, 방문객 수를 현재 680만명에서 1200만명까지 확대하고 신규고용 3400명, 외국인 관광객 1000% 이상 확대 등 계량목표를 설정했다. 최 직무대행은 “내국인 시장을 독점해 왔던 강원랜드가 우리나라와 불과 1시간 30분 거리인 일본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사실상 내국인 카지노의 독점적 지위가 깨졌다”며 “제2의 창업 수준의 집중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로 도약하고, 이를 통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석탄 나르던 하이원 하늘길, ‘산악 스포츠 메카’로 자리매김 하이원 운탄고도는 과거 채광한 석탄을 시내 기차역으로 운송하던 산길로 현재는 ‘하이원 하늘길’, ‘운탄고도’ 등 국민 건강 트레킹 길로 개발, 매년 6월, 9월에는 전국단위 트레킹 행사를 개최하며 국민들에게 쉼과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대한육상연맹, 정선군 등과 운탄고도 육상 전지 훈련장 이용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오는 7월부터는 대한육상연맹 전지훈련 선수단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는 하이원이 국내 최정상 트레일 코스를 보유하고 인정받은 결과로, 강원랜드 올해 이를 연계한 대규모 산악 스포츠 행사를 유치한다. 먼저 강원랜드는 오는 5월, ‘운탄고도 스카이레이스’와 ‘전국단위 트레킹 대회’, ‘MTB 그란폰도’ 등 대규모 산악 액티비티 행사를 유치해 고객들을 맞이한다. 하이원 하늘길에서 펼쳐지는 ‘운탄고도 스카이레이스’ 는 국내 트레일러닝을 대표하는 최상급 대회로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총 2일 동안 진행된다. 백두대간 최대 야생화 군락지, 꽃길과 산림 코스로 국내외 러너들에게 각광받는 이 대회는 지난해 3000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그중 외국인은 200여 명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댕댕트레킹’ 은 과거 석탄을 나르던 길을 관광지화 한 운탄고도 하늘길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견 동반 트레킹 행사로, 오는 5월17~18일(1차), 24~25일(2차) 두 차례에 겹쳐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반려견들과 함께 고원숲길 풍경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기고, 하이원의 랜드마크 운탄고도 케이블카로 해발 1340m 하이원탑에 올라가 백두대간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와 함께하는 북콘서트와 포토타임이 예정돼 있으며, 마운틴 잔디광장에서는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댕댕프리존’도 준비될 예정이다. 이 기간 전국에서 약 1만여 명의 반려인들과 2000여 마리의 반려견이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0월에는 그란폰도 MTB를 개최한다. 전국 자전거 동호회원 2000여 명이 하이원리조트를 방문, 석탄을 나르던 운탄고도 라이딩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몸과 마음에 활력을 자연 친화 웰니스 크게 확대 3년 연속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 선정될 만큼 치유와 힐링에 초점을 맞춰 온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가, 올초 업계 최초로 웰니스 전용 센터까지 조성했다. 지난 1월 강원랜드는 하이원 그랜드호텔 7층에 122평 규모로 ‘밸런스 케어존’을 신설하는 등 ‘하이원 웰니스 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밸런스 케어존은 리조트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건강증진 전용 공간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위한 진단상담실, 실내외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요가·명상·치유 스튜디오, 야외 가든 등이 마련됐다. 아울러, 건강 상태 측정을 위한 리얼PT, 인바디 등이 구비돼 측정값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삶의 활력을 찾는 프로그램 체험에 중점을 두고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는 기존 하이원 웰니스를 체험할 수 있던 야외 공간 ‘단체의 숲’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네이처 힐링존‘ 으로 새롭게 고객을 맞이한다. 강원랜드는 산림청 100대 명품 숲에 선정된 ‘단체의 숲’을 백두대간 중턱에 있는 이점을 살려 숲을 활용한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온전한 위로와 쉼을 제공해왔다. 새로워진 ‘네이처 힐링존’에서는 자연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온기석 맨발걷기’, ‘족욕’, 숲 재료를 활용한 ‘숲 공방’ 등 콘텐츠가 한층 더 다채로워짐에 따라 시니어 및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대상 규제 완화로 외국인 유치 활성화 탄력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 중인 강원랜드는 지난해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영업제한 사항에 대한 변경 허가를 받았다. 이번 허가로 강원랜드는 카지노영업장 면적 1739평(기존 4683평) 확대 및 테이블게임 50대(기존 200대), 머신게임 250대(기존 1360대) 증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용구역 설치 등 장기적인 카지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외국인 전용 게임 구역의 베팅 한도는 최대 3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대폭 상향돼 국내 외국인 카지노 수준의 베팅 한도로 운영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해외 총괄 판매 및 협약을 통한 해외 현지 직접 네트워크망 수립, 해외 현지 광고 아시아모델페스티벌, 고고스키 페스티벌 등 외국인 단체 고객 유치 등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또한 인천공항에서 리조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직통 셔틀버스 서비스, 외국인 전용 객실 조성 외국어 가능 직원의 해당 국가 배지 달기 등을 통해 외국인 고객들의 불편함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1만3000여명)대비 484% 증가한 6만2200명의 외국인이 지난해 강원랜드를 방문했다. 아울러 오는 4월에는 양양공항 무비자 입국 조건을 활용해 필리핀 GSA(Ceneral Sale Agent)와 협력해 3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이용한 상품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 대행은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올해에는 국가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욱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외국인 방문객 수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석봉 기자 2025.04.11 05:58

    • 강원랜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위해 몽골 스카이리조트와 업무협약 체결

      생활

      강원랜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위해 몽골 스카이리조트와 업무협약 체결

      신규 해외시장 개척 및 상호 국가 내 리조트 브랜딩 위해 맞손 강원랜드(대표이사 직무대행 최철규)가 글로벌 복합 리조트 도약을 목표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몽골 스카이리조트와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강원랜드의 신규 국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양사에 대한 상호 국가 내 브랜딩 강화를 위해 이루어졌다. 협약을 맺은 몽골 MCS그룹 산하 스카이리조트는 해발고도 1,373m에 위치한 몽골 유일의 스키리조트로, 스키장과 몽골 3대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협약식에는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아마쿠 밧수리(AMARKHUU BATSUURI) 스카이리조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해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사는 각국의 현지 관광동향 및 상품개발 정보를 긴밀하게 공며,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해 각 사에 대한 자국 내 홍보 마케팅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또한, 임직원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리조트 운영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구성원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최 직무대행은 “이번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은 신규 타깃 국가인 몽골을 대상으로 하이원리조트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이원을 찾을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하고,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복합 리조트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지난해 4월 ‘K-HIT 프로젝트 1.0’발표 이후 글로벌 복합리조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7개국 9개사와 현지 직접 판매망 계약을 체결하며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4.11 05:11

    • 강원랜드, ‘K-GREEN 건전관리시스템’ 운영으로 사행산업 건전게임 문화선도

      생활

      강원랜드, ‘K-GREEN 건전관리시스템’ 운영으로 사행산업 건전게임 문화선도

      건전게임 체험 등 카지노 초보고객 부터 이용자보호 위한 통합 프로세스... 5일부터 본격운영 ‘K-HIT프로젝트(하이원통합관광)’전략으로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을 추진 중에 있는 강원랜드(대표이사직무대행 최철규)가 카지노건전화 부문에서도 또 한번 혁신을 단행한다. 강원랜드는 카지노를 처음 방문하는 고객 및 이용자 보호를 위해 지난해 10월 스마트입장시스템 시행이후 시범운영해 오던‘K-GREEN 건전관리시스템’을 오는 5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K-GREEN’은‘Kangwonland Gambling Responsibility & Enjoyment Education Navigation’에 약어로 ‘책임감 있고 즐겁게 카지노 이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 프로그램은 과몰입 예방을 위해선 사후 조치보단 사전개입이 더 중요하고 이용자 스스로 자기주도하에 출입관리(일수관리 또는 시간관리)를 하는 것이 도박중독 예방 및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도입했다. K-GREEN은 방문자가 카지노를 이용하기 전에 각 이동동선과 상황별로 건전게임 교육과 체험을 하는 시스템이다. 초보고객은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에 따라 경험하게 된다. 이로써, 강원랜드는‘K-GREEN 건전관리시스템’운영을 통해 업계최초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카지노이용자 보호 체계를 갖추게 되었으며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사행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철규 직무대행은“국내 유일의 내국인이 입장할 수 있는 강원랜드가 글로벌복합리조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카지노 규제완화와 동시에 건전화와 이용자보호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 K-GREEN 건전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카지노를 처음 방문하는 초보고객부터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랜드는 지난해 불법도박 이슈대응 및 적극적인 도박문제 예방활동의 노력을 인정받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표창, 육군참모총장 감사장, 서울경찰청장 감사장 등 다수를 수상한바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3.14 06:03

    • 강원랜드 제219차 이사회 개최 통해 역대 최대 배당액 의결

      생활

      강원랜드 제219차 이사회 개최 통해 역대 최대 배당액 의결

      주당 현금배당 1,170원 의결해 오는 26일 열리는 제27기 정기주총 상정키로 강원랜드(대표이사 직무대행 최철규)는 7일 강원랜드 본사사옥 7층 임원회의실과 서울사무소 간 화상회의를 통해 제219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4회계연도 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및 영업보고서 승인(안) 등 6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2024회계연도 재무제표, 연결재무제표 및 영업보고서 승인(안)을 심의해 주주환원과 지속성장 간 균형을 고려하여 주당 현금배당 1,170원을 결정하고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 4,269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치인 4,56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현금배당 또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작년 대비 25.8% 상승했고, 배당성향은 51.3%이다. 이로써 강원랜드는 지난해 10월 공기업 최초로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른 주주환원 목표인 총주주환원율 60%를 달성하게 된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과 자사주 매입액을 합산한 비율이다. 지난해 회사는 총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해 유통주식 수를 약 1.1% 줄여 주당 배당금을 상승시키는 전략을 취한 바 있다. 강원랜드의 ‘목표 주주환원율’ 60% 수치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 113개 가운데 상위 4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으로 공기업 가운데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지난해 목표를 달성해 주주들의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번 배당과 관련, 이사회는 배당기준일을 4월 4일로 결정했다. 이는 배당액을 공표한 뒤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해 주주들에게 합리적인 배당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주주권익 보호 정책의 일환이다. 마지막으로 이사회는 이날 배당과 관련해 의결한 내용을 주총에 상정하기로 하고 ▲제27기 정기주주총회 소집(안)을 의결해 오는 26일 오전 10시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

      강석봉 기자 2025.03.14 05:49

  • 주간경향

    • 경제 정창수의 ‘나라살림을 제대로 바꾸는 법’

      [정창수의 ‘나라살림을 제대로 바꾸는 법’]관료의 관료를 위한 관료에 의한 강원랜드

      공공기관 중에서도 특히 강원랜드 문제는 상식의 도를 넘는다. 500명이 넘는 합격자 전원이 청탁자라는 것은 이제 이 기관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가난한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불공정한 것은 참을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도 언급한 사람의 마음이다. 최근 공공기관의 취업청탁 비리문제가 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취업대란에 시달리는 청년층의 좌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공기관 중에서도 특히 강원랜드 문제는 상식의 도를 넘는다. 어느 정도는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비리라고 볼 수 있다. 500명이 넘는 합격자 전원이 청탁자라는 것은 이제 이 기관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볼 수 있다. 강원랜드는 석탄산업 관련기관이다. 80년대 말까지 우리나라는 연탄을 주된 난방연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방방식이 가스로 대체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커다란 호황을 누리던 탄광지역은 금세 사양산업이 되어버리게 됐다. 함승희 강원랜드 대표가 10월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관련자료 입수경위에 대한 여야 공방이 이어지자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30년 석탄산업 배려가 만든 괴물, 혹은 좀비 정부는 이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1987년부터 석탄산업 합리화 대책을 시작했다. 탄광지역 석탄산업 종사자들을 포함한 지역경제의 쇠퇴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몇 년이면 이 상황이 해결될 것으로 보고 시작한 것이지만, 그 후에도 계속되어 이제 30년째 계속 지원되고 있다. 얼마의 돈이 지원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필자가 2004년에 조사한 바로는 1년에 직·간접적으로 1조원가량이 매년 지원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일차적으로 석탄업체들부터 지역에 대한 지원까지 다양한 곳으로 지원된다. 석탄산업의 직접 이해당사자는 광부들이다. 현재 광부의 숫자는 5개 탄광에 3126명(에너지통계연보)이고 생산량은 1764톤이다. 1년에 564kg이고 하루에 1.5kg이다. 쉬는 날 등을 고려해도 사실상 예산으로 지원되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돈은 세금으로 지원된다. 특히 강원랜드의 역할이 크다. 강원랜드는 2017년 기준 매출액이 1조7000억원이다. 이 중 2100억여원이 1대 주주인 광해관리공단 등 정부기관에 가고, 지역에는 270억여원의 기부금이 전달된다. 법인세만 1400억여원을 내게 된다. 더군다나 ‘폐광지역 카지노에 대한 개별소비세 저율과세’라는 항목으로 개별소비세를 1634억원 감면받는다. 원래 카지노에 입장할 때 5만원의 개별소비세를 내야 하는데 이 중 4만3700원을 감면받아 6300원만 내는 제도이다. 내는 것보다 감면받는 것이 더 많으니 세금에서도 돈을 버는 셈이다. 강원랜드는 1995년 만들어질 때 지역경제 발전과 지원을 위해 만들었지만 결국 정부 재정지원을 아끼기 위한 것이 되어버린 셈이다. 더구나 경제활성화는커녕 카지노라는 특수한 문화가 만들어내는 어두운 도시가 되어버렸다. 원래 강원랜드 유치는 지역 시민단체도 앞장섰던 사업이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후회하게 되었지만 맹목적인 지역경제 성장 혹은 유지가 지금 같은 석탄산업과 지역사회를 괴상하게 만들어버린 결과가 됐다. 최근에는 강원랜드의 1대 주주인 광해관리공단이 채용비리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이곳도 예외없이 인사청탁과 낙하산으로 조직이 구성되고 운영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기관의 운영은 강원랜드의 도박으로 번 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고도 부족하여 정부 지원을 받는다. 공공부문 특히 산업자원부의 석탄 관련 재정은 이렇게 왜곡되었다. 소수의 광부를 구실삼아 거대한 경제생태계를 유지하고 우리나라 경제의 구축효과를 가져온다. 소수의 광부를 구실삼아 복마전으로 에너지 부문에서 이미 퇴출되었어야 할 석탄이 유지되는 데에는 연탄 사용자도 한몫 한다. 현재 연탄은 한 장에 656원인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82원이 정부 예산으로 지원되고 있다. 따라서 판매가는 373원이다. 연탄은 서민 에너지가 아니라 세금 에너지인 것이다. 문제는 이 돈들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투명하지 않으면 견제도 없다. 에너지통계연보 등에서 재정지원이 얼마가 되는지 하는 항목들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정부의 예산서에서 강원랜드를 찾기 어렵다. 따라서 단순히 인사청탁의 문제가 아니다. 예산이 있는 곳에 조직이 있고, 투명하지 않은 조직에서 이런 부패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번 국감에서 김동연 기재부 장관이 기타 공공기관으로 되어 있는 강원랜드를 직접 통제받는 기관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강원랜드는 감사원이 의무적으로 감사하는 기관도 아니었다. 강원랜드 매출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로서의 독점적 지위가 가져다준 결과이다. 외국인 카지노 17곳 매출이 1조2000억원인 것을 보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지위도 산업자원부의 석탄 관련 관료들과 업계만이 공유하는 복마전이 되어 있다. 1인당 평균 연봉 7000만원짜리 공공기관으로 존재하면서도 수익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경쟁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배려도 지나치면 해악이 된다. 이제라도 강원랜드의 문제가 아니라 석탄산업이라는 분야의 전망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그것도 석탄산업 관련자들에게 맡기면 해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관료들의 특징은 칸막이와 귀차니즘이다. 변화를 요구하면 관련자들을 동원해 저항하거나, 실익이 없다고 주장하거나, 시간을 끄는 방식으로 막는다. 하지만 30년은 너무나도 길었다. 이제라도 전국민적인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지 못하면 또다시 30년, 100년이 흐를 것이다. 문제는 다른 곳에 요긴히 쓰일 우리의 세금이 그곳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2017.10.23 17:34

    • [경제]‘비리’에 곪고 ‘횡령’에 중독, 강원랜드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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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비리’에 곪고 ‘횡령’에 중독, 강원랜드 10년

      ㆍ2000년 개장 징계·사법처리 직원 160여 명… 손배소 청구액만 500억대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의 주차장에 평일임에도 낮에 꽉 들어찬 차량들이 진입로에까지 줄줄이 주차돼 있다. 강원랜드는 비리를 펼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로 개장한지 10여 년이 된 강원랜드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만신창이로 곪아가고 있다. 강원랜드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4700억원에 이른다. 공기업뿐만 아니라 웬만한 대기업과 비교해도 매출 대비 순익 비율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급성장 매출에 취한 것일까. 강원랜드의 내부경영관리는 형편없다 못해 관리라는 게 있나 싶을 정도이다. 근무기강 해이, 도덕불감증 여전 강원랜드는 지난 2000년 개장 이후 지난해 말까지 금품수수와 폭행, 회사기금 횡령 등으로 징계를 받거나 사법 처리된 직원 수가 무려 160여 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직원이 지금까지 회사 돈을 횡령하거나 회사 자금을 가로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액수는 누적액수로 따지면 엄청난 액수로 공기업으로서 존재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지난달에는 환전팀의 여직원인 최 모씨(30)가 무려 80억원이라는 거액을 횡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여직원은 2007년 4월부터 9개월 동안 거의 매일 현금을 출납하면서 100만원권 수표 뭉치를 자신의 속옷 안에 넣어 퇴근했지만 80여 억원이 증발했는 데도 내부감사에서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도면 내부 모니터링시스템이 기능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계속되는 직원 비리사건에 강원랜드 최영 사장은 지난 11월10일 직원들의 부정비리 사건 근절을 위해 ‘내부부정 사건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강원랜드 고한 사옥 접견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수사를 통해 밝혀진 환전 직원의 거액 절취사건에 크게 반성한다”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강원랜드 임직원 모두는 신뢰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사고만 터지면 불끄기에 급급한 미봉책에 불과한 조처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 직원들의 자성의 목소리로는 부족하다는 얘기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강원랜드의 비리는 집중조명을 받았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이 공개한 ‘강원랜드 감사관실에서 실시한 자체감사 내역 및 조치결과’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자금팀, 환전팀, 레저경영관리실, 시설관리팀, 인재육성팀 등 내부 부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9건의 불법 내용을 적발했다. 또 카지노 게임부정행위, 카지노 영업매뉴얼 위반, 하이원 스키장 리프트 할인권 부정사용 등 총 20건의 비위 사실을 적발해 징계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후 내부 직원 가운데 절도와 배임수재 등 비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직원도 4명에 이른다. 강원랜드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근무기강에 대해 송 의원은 “일반 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지경”이라면서 “강원랜드를 관리하는 상급기관에서 철저한 관리 감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인사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이 요구해 강원랜드가 제출한 ‘2008년 이후 강원랜드 직원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근무소홀 및 부당업무 등으로 징계 받은 직원 총 71명 가운데 24명이 입사지원서와 경력증명서를 위·변조하고도 버젓이 근무했음이 드러났다. 또한 이들 가운데에는 허위경력을 제출해 호봉을 높게 부여받았다가 뒤늦게 적발돼 징계 받은 사례도 있다. 결국 부적격자들을 채용해 근원적으로 비리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 밝혀진 것이다. “불법변칙영업” 소송 잇단 패소 내부 직원들의 근무기강 해이, 도덕적 불감증의 대가를 강원랜드는 톡톡히 치르고 있다. 강원랜드를 상대로 한 소송금액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카지노에서 거액을 탕진한 카지노 이용자들의 잇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거액을 탕진한 일부 이용자들은 카지노 출입 고객의 한도금액 초과베팅 및 사기적 유인행위 등을 주장하거나 카지노 영업 준칙 및 출입제한규정 위반 등으로 불법행위 책임이 있다며 막대한 규모의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과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연이어 제기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현재 강원랜드를 상대로 한 카지노 출입 및 이용자들의 소송 제기 건수는 총 23건,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관련 금액이 무려 538억 5100만원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강원랜드가 거액의 소송사건에서 잇따라 패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랜드 측의 문제가 많다는 증거이다. 손해배상청구 금액이 가장 많은 사건은 지난 2006년 11월 말 정 모씨가 카지노 출입 고객의 한도금액 초과베팅 허용 및 사기적 유인행위 등을 주장하며 손실금 중 일부 지급을 청구한 사건으로, 소송 금액이 208억4100만원에 이른다. 이 사건은 1심에서 강원랜드가 28억41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이 내려졌으며, 2심이 진행중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6월 김 모씨가 카지노영업준칙 및 출입제한규정 위반으로 인한 불법행위 책임을 이유로 208억11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사건 역시 1심에서 강원랜드가 패소해 15억5100만원의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받았다. 또 2007년 11월에는 이 모씨가 제기한 75억원의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으로 이 사건도 1심에서 1억700만원의 원고 일부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이들 세 사건은 모두 법무법인 화우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소송 대리인을 맡고 있으며, 특히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23건 가운데 9건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 실력의 로펌들이 강원랜드의 변호를 맡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양새이다. 카지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강원랜드가 소송사건에서 잇따라 패소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변칙불법 영업을 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이 일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돈벌이에만 급급해 하지 않고 진정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내부 직원 단속도 중요하지만 투명한 경영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빈털터리에 신세 한탄만’ 강원랜드 탐방기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전경. 강원도의 폐광촌 한가운데 덩그러니 나 홀로 서 있는 강원랜드를 찾은 건 지난 11월26일 오후 2시 한낮이었다. 한낮에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착각이었다.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5000원짜리 입장권을 구매하고 카지노로 들어서자 슬롯머신 돌아가는 소리와 바카라·블랙잭 등 게임에 열중하는 수많은 사람으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연령대는 다양했다. 20대 초반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부터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 장바구니를 든 50대 아줌마까지 보였다. 영화에서처럼 정장 차림의 사람들은 별로 찾아볼 수 없었다. 슬롯머신을 열심히 돌리는 한 아주머니에게 어디서 왔는지를 물었지만 돌아온 것은 답변 대신 시큰둥한 표정. 객장 내부에 마련된 흡연실로 들어가 봤다. 하나같이 무표정한 얼굴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담배를 피우고 난 뒤 한숨을 내쉬던 중년 남자는 무언가를 결심한 듯 굳은 얼굴로 게임테이블로 돌아갔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남루한 옷차림의 수염이 덥수룩한 한 중년의 신사에게 자주 오냐고 묻자 “여기 출입한지 5년차이다. 돈도 많이 날렸지만 이제는 여기 오지 않으면 불안해져 습관적으로 오게 된다”고 말했다.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기자가 봉투 안에 넣어 들어간 카메라와 캠코더를 유심히 바라봤다. 내부 촬영이 안돼 흰 비닐봉투에 담았던 건데 그게 돈다발로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국내인에게 인기가 있다는 바카라 게임이 벌어지는 곳을 가봤다. 딜러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10여 명이지만 그 뒤에서 베팅하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25명 정도가 됐다. 이들 가운데에는 이른바 ‘병정’으로 불리는 대리게임 보조자가 절반 이상이다. 게임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칩’을 걸었다. 노란색 칩도 간간이 놓였다. 노란색 칩은 10만원에 해당한다. 베팅이 완료되자 딜러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카드를 뽑아 보이고 나서 베팅에 성공한 플레이어에게 배당했다. 딜러나 플레이어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객장 한쪽 구석에서 우두커니 다른 사람이 하는 게임만을 지켜보는 한 사람에게 다가갔다. 자주 오느냐고 묻자 마치 심심한데 잘됐다 라는 듯이 신세 한탄을 시작했다. 김종호씨(가명·45)는 자신이 ‘카지노 앵벌이’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수년 전만 해도 건실한 토목기사였다. 전국의 공사 현장을 다니면서 착실하게 일한 덕분에 돈도 꽤 모았다. 그러나 3년 전에 우연히 강원랜드 인근에 있는 공사 현장에 오게 되면서 김씨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고스톱도 잘 모르는 김씨는 공사 현장에 있던 3개월 동안 호기심으로 잠시 시간을 내 카지노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그동안 모은 돈에 빚까지 포함해 2억여 원을 날렸다. 김씨는 이후 상실감에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현재 강원랜드 주변인 사북·고한의 찜질방 등에 머물면서 고객들의 ‘병정’과 바카라·블랙잭 등 게임의 ‘자릿세’를 받아 근근이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객장 가운데의 무료음료를 먹을 수 있는 휴게실 근처로 발길을 옮겼다. 유난히 남루한 옷차림의 한 남자가 연방 커피를 뽑아 마시고 있었다. 슬쩍 사정을 묻자 역시 신세 한탄이 이어졌다. 박승호씨(가명·50)는 이른바 ‘카지노 노숙자’이다.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 명예퇴직 당한 뒤 울적한 마음으로 강원랜드를 찾은 박씨는 가족에게 이젠 지방에서 공사장 일을 한다고 둘러대고 이곳에 눌러앉게 됐다고 한다. 카지노는 새벽 6시에 폐장했다가 오전 10시에 개장하기 때문에 박씨는 영업을 하지 않는 4시간 정도를 근처에서 배회하거나 목욕탕 등에서 새우잠을 청했다가 다시 게임장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카지노 게임장에는 망고주스·토마토주스를 비롯해 비타민 음료 등 10여 가지 음료를 마음껏 뽑아 마실 수 있어서 이것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있다. 객장을 나와 VIP 전용 영업장이 있다는 2층으로 향했다.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카지노 영업장 내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에 따르면 VIP 영업장에는 ‘특별한’ 고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연예인이나 정·관계 고위 간부와 그들의 부인 등 ‘평범하지 않은 인사’들이 모이는 것. 상상을 초월할 고액 베팅이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한 직원은 “VIP 영업장에서 오가는 금액은 여기(일반 영업장)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1층 로비로 내려왔다. 여기에도 서성이는 사람이 많았다. 카지노 입구에 서있는 ‘게임은 YES, 도박은 NO’라는 팻말이 낯설게 느껴졌다.

      강원도 사북·김태열 기자 2009.12.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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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강원랜드 사장만 비리경영 면죄부?

      조기송 사장 제외 임원 11명 사표 제출… 대대적 ‘공기업 물갈이’ 과정서 재신임 받아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강원랜드가 비리로 얼룩져 시련을 맞고 있다. 검찰은 최근 강원랜드의 열병합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직원 비리와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재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중수부는 8월 28일 강원랜드열병합 발전 설비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고 편의를 봐준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배임수재)로 강원랜드 전 시설관리팀장 김모(55)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전 시설관리팀장 김모씨가 허위 보고로 백억 원대의 예산을 부풀리는 과정에서 수십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이 돈이 정·관계로 흘러갔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08년 8월13일 강원랜드제출 반기보고서 기준 조순 전 총리 아들로 LG맨 출신 이 가운데 최근 조기송 사장을 제외한 임원 11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이번 비리가 이미 해임된 시설관리팀장 선에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임원에게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임원진의 일괄 사표 제출은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이라기보다 향후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위한 자리 비우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원 일괄 사표 제출에 대해 강원랜드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임원의 일괄 사표 제출은 최근 지방언론의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없다”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참여정부시절 문화부와 산자부, 정치권과 국정원 등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 정부 들어 ‘알아서 물러나는’ 수순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강원랜드의 등기 임원 김형배 전무는 강원도의회 출신이고 레저게임산업연구소에서 일하는 이건모 상무는 국가정보원 출신이다. 이옥형 상무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을 거쳤다. 이밖에 임원들도 문화관광부, 산업자원부, 석탄합리화사업단, 전력산업구조개혁단에서 소위 낙하산을 탄 인사들이다. 특히 집행 임원 9명 가운데 2명(황석찬 상무, 오한동 호텔사업본부장)이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수길 현 감사위원장이자 사외이사는 전 상공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새 임원진 역시 새 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로 채워질 것은 자명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사표를 제출한 11명의 임원 중 8명이 정부 부처나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고 민간 출신은 3명뿐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임원의 일괄 사표 제출과 달리 현 조기송 사장은 지난 6월 사표가 반려되며 유임이 결정됐다. 조 사장은 강원랜드의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과 함께 전통적인 LG맨 출신으로 조순 전 부총리의 아들이기도 하다. 지난 정권 때 임명된 조 사장은 새 정부가 대대적으로 공기업 임원을 물갈이하는 과정에서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공기업 기관장이다. 새 정부에서 업무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는 하나 조 사장의 재신임에는 그가 LG출신이라는 점과 서울대 경제학과 인맥, 부친의 영향과 무관하지는 않아보인다. 소관부처인 지식경제부 석탄자원과 염동관 과장은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조기송 사장이 새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월 사표를 제출했지만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창의혁신담당관실의 김성실 서기관은 “지식경제부의 산하 단체에는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이 있는데, 기타 공공기관의 인사에는 관여할 수없다”면서 “강원랜드는 기타 공공기관이니만큼 강원랜드 대표이사의 신임 여부는 강원랜드의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강원랜드 주식 36%를 소유한 최대 주주인 광해방지사업단(옛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은 지식경제부 산하단체로 지식경제부의 영향력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번 비리 사건이 재신임을 얻은 이후의 일이기는 하지만 수백억 원 규모의 이번 비리사건은 조 사장의 임기 중에 일어난 일로 정부의 공기업 개혁까지 맞물리며 조 사장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는 필연적으로 경영부실을 초래한다. 강원랜드는 이미 지난 2월 경영부실과 관련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감사원이 밝힌 감사 결과 처분 요구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허위 경력자를 확인 없이 채용하면서 무려 7억7000만 원의 급여를 과다하게 지급해 환수조치 명령을 받았다. 또한 정부 방침인 퇴직금단수제에 역행, 퇴직금 누진제를 적용해 방만하게 운영하다 적발되어 시정조치를 받았고,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며 개발이 불가능한 부지도 포함시켜 기본 용역계약을 체결해 5억여 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 문제는 공기업인 강원랜드는 2003년 9월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상법상 주식회사라는 데 있다. 작년에 강원랜드의 기관 운영 감사를 실시했던 감사원 최일동 감사위원은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한 카지노로 최근 3년간 평균 2700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실현했지만 최근 들어 2003년부터 시작한 부대사업인 스키장, 골프장, 테마파크 등의 사업 손실로 전체 영업이익률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선의의 투자자이니만큼 기관 운영의 건전성, 효율성 및 부대사업의 적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집중감사했다”고 밝혔다. 방만한 경영으로 주가 곤두박질 수백억 원대 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시장 신뢰의 급락 외에도 최근 정부의 ‘사행산업총량규제안’ 추진으로 인해 강원랜드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달 초 2만4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지난 9월 2일 14.92% 급락한 1만5950원으로 마감하며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34%에 육박했던 외국인 지분도 최근 29%대로 크게 낮아졌다. ‘매출총액제한방침’에 대해 안팎의 우려와 반발이 거세지자 사감위가 다행히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히면서 우선 급한 불은 꺼졌지만 매출 총액이 제한되면 강원랜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원랜드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검찰조사 외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카지노를 비롯한 도박산업의 매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자금세탁방지법 상의 시스템 구축 등으로 초비상이 걸린 상태”라면서 “여기에 더해 지난 9월 1일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라 매출 1000억 원 이상이 세금으로 나가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창립 10년을 맞아 사업영역확장 등으로 야심찬 의욕을 보여왔지만 정권교체기마다 정치바람을 심하게 탔던 강원랜드가 이번엔 어떻게 슬기롭게 위기를 넘길지 궁금하다.

      2008.09.18 00:00

    • [사회]강원랜드 ‘후광입기’ 생존 경쟁

      사회

      [사회]강원랜드 ‘후광입기’ 생존 경쟁

      사장 공모에 폐광지역간 경쟁심 촉발… 2단계 개발사업도 이해관계 충돌 강원랜드 카지노는 도박공화국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선과 태백 등 폐광지역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정선군민으로서 용납할 수 없습니다. 5만 군민이 뽑아놓은 정선군수에 대한 인신공격은 군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입니다.” 2월 22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번영회 사무실에서 만난 심재복 회장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강원랜드 사장에 응모했던 김원창 정선군수에 대해 태백시 등 인근지역에서 ‘도덕성과 책임감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2월 21일 응모 철회를 선언했다. 태백시측의 입장은 다르다. 태백시의회에서 만난 정용화 태백시현안대책위원장(시의장)은 “강원랜드가 2단계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경영인이 와야 한다는 정당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보면 폐광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이가 폐광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강원랜드의 사장이 되는 게 강원랜드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단계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원창 정선군수의 강원랜드 사장 응모를 받아들일 수는 없는 표정이었다. 정선·태백 사업초기부터 갈등 현재 정선군과 태백시는 올해 3월 발표될 강원랜드 2단계 개발사업 타당성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2단계 개발사업은 카지노 중심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원랜드가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 등을 포함한 종합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5월 관련 내용을 이사회에 제출했으나 종합적인 밑그림이 없는 상황에서 개별사업 추진은 안 된다는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의결이 보류됐다.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컨소시움이 종합적인 밑그림과 함께 개별사업 타당성 및 부지 선정 용역을 하고 있으며 3월 중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태백시는 2단계 개발사업이 태백지역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태백시청 관계자는 “올바른 판단을 한다면 반드시 태백에 유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선군청 관계자는 “강원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산투자보다는 집중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군번영회에서도 정선군민을 대상으로 한 용역 결과 사전설명회를 거치지 않으면 용역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태백지역에 2단계 개발사업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정선과 태백 간의 지역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는 1995년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을 약속하는 3·3합의안이 도출된 뒤, 카지노 유치경쟁이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3·3합의로 만들어진 ‘폐광지역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내국인 카지노 허용이라는 독점적인 위치를 허용하고 있다. 결국 현재의 메인 카지노 입지는 도의 용역 결과에 따라 정선군 사북지역으로 결정됐다. 그러자 다른 폐광지역에서 카지노 부대시설의 분산배치를 요구했다. 강원도는 정선, 태백, 삼척, 영월 4개 폐광지역 시군과 강원랜드가 탄광지역발전과 관련된 공동문제에 공동대처하자며 탄광지역균형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2001년 4월 카지노와 관련해 합의된 사항은 ▲인근시군의 민자·외자유치 촉진 차원에서 스키리조트 규모 축소 등 카지노리조트 사업계획을 조정하고 ▲영월에는 강원랜드 직원연수관, 삼척에는 청소년수련원 등 폐광지역에 카지노 관련 시설을 분산배치하는 한편 ▲기혼자 숙소는 자율의사에 따라 입주하도록 한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자율의사로 입주하게 되면 교육환경 등 생활환경이 나은 태백시 쪽으로 기혼자 가구가 몰리게 된다. 즉 다른 지역을 위해 카지노 시설을 분산하거나 축소하는 내용인 셈이다. 연구용역 결과 수용 거부할 수도 강원랜드를 둘러싸고 지역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지만 갈등을 조정할 협의체는 없다. 지역경제의 중심인 강원랜드에 위협이 되는 입장료 인상 문제애 대해서도 따로따로 대응하고 있다.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강원랜드가 추진하던 700여 가구 규모의 미혼자 숙소가 문제였다. 태백지역 주민은 미혼자 숙소 절반을 요구하고 나섰고, 정선지역 주민은 이에 반발했다. 결국 강원도의 중재로 스키장 규모를 원래(18면)대로 하는 대신 700여 가구 규모의 미혼자 숙소를 정선과 태백지역 양측에 분산하는 것으로 정리됐고, 2005년 예정이던 스키장 개장은 한 해 미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태백지역 주민은 2단계 개발사업 유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타당성 용역조사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으로 정리됐으나 올해 사장 문제로 다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양측의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정선군은 폐특법의 기초가 된 3·3합의를 이뤄낸 것은 정선지역 주민이라고 받아들인다. 투쟁할 때에는 가만히 있던 이들이 강원랜드가 수익을 내는 지금에서야 몫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정선지역 주민은 강원랜드가 정선지역의 폐광 대신 들어선 것으로 본다. 강원랜드에 폐광 실직자의 고용승계를 요구할 정도다. 폐특법에 명시된 ‘폐광지역의 균형개발’에 대해서는 강원랜드가 굳건히 뿌리를 내린 다음에 가능한 것으로 본다. 태백지역에서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태백시는 3·3합의의 중요내용인 폐특법을 태백시측에서 먼저 주장했다고 강조한다. 이는 정선지역 공추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또한 강원랜드가 정선지역만의 기업이 아니라 폐광지역의 균형개발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게다가 1단계 사업으로 정선군 지역에서 다양한 이익을 얻었으니, 2단계 사업은 폐광지역이 가장 컸던 태백시 쪽으로 넘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정선군은 매년 100억 원에 달하는 지방세 수입을 거두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다. 양측 모두 3월 중순에 발표될 용역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약속하긴 했지만 현재로선 보장이 없다. 지역에 유리하게 나오지 않으면 거부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이들의 마음은 답답하다. 올해부터 10년간 내국인 카지노라는 특별한 위상을 보장해주는 폐특법이 연장됐다. 하지만 10년 뒤에도 다시 연장된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미 제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카지노 내국인 입장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10년 안에 다른 사업으로 강원랜드가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면 강원랜드를 중심으로 경제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4개 시군이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이곳을 ‘도박공화국’으로 주범으로 인식하는 외부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지역간 조정의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어느 측도 공동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이지 않다. 강원도 주관의 탄광지역균형발전협의회나 사회단체가 중심이 된 광산지역주민협의회 모두 이해관계 충돌로 활동이 중지된 상태다. 최근 3500원에서 5만 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의 카지노 입장료 인상안에 대한 대처만 보더라도 이런 모습은 잘 드러난다. 폐광지역의 젖줄인 강원랜드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라 강원랜드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는 정선과 태백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힘을 모을 생각은 없는 듯하다.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는 조만간 공동대응을 제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선측은 함께 할 생각이 없다. 그만큼 감정의 골이 깊어진 탓일까. 이런 사정에 밝은 한 지역신문 기자는 “오죽 답답하면 강원랜드를 민간기업에 매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민간기업이라면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 그러나 민간기업 매각은 독점적인 내국인 카지노 허용과 폐광지역균형발전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 고한·사북·남면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의 김창완 사무국장은 “결자해지라는 말대로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의 대표와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어 절대 깨뜨리면 안 되는 원칙을 만들고 폐광지역 모두 이 원칙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06.03.07 00:00

  • 레이디경향

    • 강원랜드, 하이원 객실 나눔 프로그램 운영

      레저/여행

      강원랜드, 하이원 객실 나눔 프로그램 운영

      하이원 콘도.강원랜드(대표 문태곤)가 관광취약계층, 사회복지 및 의료서비스 종사자들에게 휴식과 치유의 기회를 선물하기 위한 ‘2020년 하이원 객실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는 6월과 9~11월에 걸쳐 하이원 콘도와 호텔 총 6000실 규모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등 관광취약계층, 복지시설·단체 및 사회복지 종사자 등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 일선에서 헌신한 의료종사자(간호사, 간호조무사, 병원종사자)와 소방관도 포함한다. 이들에게는 호텔 또는 콘도 객실 무료 숙박과 함께 식·음료업장과 리조트의 각종 부대시설(관광곤돌라, 하이원 워터월드, 카사시네마)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청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복지넷(www.bokji.net)에서 할 수 있다. 6월 내 투숙은 오는 15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9~11월 신청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복지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강원랜드 사회공헌팀 관계자는 “타인을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온 사회복지 및 의료서비스 종사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평소 여행 기회가 적은 관광취약계층의 여행활동을 지원하고자 객실 나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연 속에서 잠시 쉬어가며 몸과 마음을 챙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하이원 객실 나눔 프로그램을 통해 2018년에는 1262실, 2019년에는 4032실을 기부하는 등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6억760여만원 상당이다.

      엄민용 기자 2020.06.04 09:30

    • 강원랜드, 하이원포인트 가맹점에 \'응원 메시지\'

      화제

      강원랜드, 하이원포인트 가맹점에 '응원 메시지'

      지난 6일 문태곤 대표가 고한시장의 하이원포인트 가맹점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점주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원랜드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상가를 격려하기 위해 강원 남부 폐광지역 4개 시·군 하이원포인트 가맹점주에게 지역 특산품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문태곤 대표이사를 비롯해 직원 자원봉사자 등 30여 명이 지난 4일과 6일 이틀에 걸쳐 가맹점 1484곳을 순회하며 도라지·인삼·더덕청세트(정선), 비트사과즙(태백), 아카시아꿀(영월), 다시팩 세트(도계) 등 각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을 구매해 전달한 것. 특히 이번 행사의 재원은 문태곤 대표이사, 송석두 상임감사위원, 한형민 부사장, 고광필 기획관리본부장 등 강원랜드 임원들의 업무추진비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문태곤 대표이사와 임원진은 가맹점주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맹점주 여러분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고자 약소하지만 진심을 담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가 강원랜드와 지역사회에 또 다른 상생발전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하루빨리 지역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모두의 소중한 일상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원포인트는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이용한 실적에 따라 고객들에게 적립해 주는 마일리지 제도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활성화와 고객 편의를 위해 하이원포인트 지역사용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758억여 원이 사용됐다.

      엄민용 기자 2020.05.07 09:38

    • 화제 손숙이 만난 사람

      [손숙이 만난 사람]강원랜드 대표 조기송·허태경 부부

      “카지노장으로 대변되는 강원랜드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우뚝 세우겠습니다” 사행성 사업이라는 인식의 굴레를 벗고 종합 리조트로의 변신을 추구하는 강원랜드. 1998년 폐광 후 경제 공황에 빠졌던 사북 지방 부흥을 위해 국책사업으로 설립된 강원랜드가 새로운 발전을 위해 지난 3월 전문 경영인 출신 조기송 대표를 영입했다. 조순 전 부총리의 장남이라는 점 때문에 임명 과정부터 남다른 관심을 끌었던 조기송 대표의 강원랜드 입성기와 30년째 쌓아온 알콩달콩 부부 사랑 만들기 노하우를 들어보자. 아직도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사행성 게임업체 ‘바다 이야기’가 우리나라를 한바탕 충격에 휩싸이게 하면서 카지노가 주사업인 강원랜드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강원도 사북 폐광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나라가 앞장 선 국책사업 카지노가 경제 발전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강원랜드의 성장 발목을 붙잡고 있는 셈이다. 강원랜드는 세계적인 가족 리조트로 성장하기 위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 출신 CEO 조기송 대표를 영입했다. LG전자를 거쳐 중국 대표 가전 그룹 TCL의 최초 외국인 총재였던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한국 경제학의 이론부터 실전까지 두루 명성을 떨쳤던 전 조순 부총리의 이름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올곧게 살아온 부친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 받아 한국 경제의 또 다른 획을 긋고 있는 강원랜드 대표 조기송(57)·허태경(53) 부부를 서울 등촌동 자택에서 만났다. 문제를 알고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경영! 손숙(이하 손) 집이 참 정갈합니다. 사모님이 살림꾼이신가 봐요. 장식장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너무 예뻐요! 허태경(이하 허) 과찬이세요. 평소 제가 좋아하는 손숙 전 장관님께서 오신다고 해서 청소도 하고 집도 예쁘게 꾸미려고 노력했지요(웃음). 중국에서 돌아온 지 8개월이 다됐는데, 한 달에도 몇 번씩 정선과 서울을 오가다 보니 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지냈어요. 사실 보석함이나 유리 인형, 와인잔 같은 소품들은 대부분 친구들이 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선물한 것들이고, 남편과 제가 여행했던 지역이나 살았던 곳의 추억이 어려 있는 것들도 있죠. 손 손수 끓여주신 커피도 맛있지만, 과일 담음새가 일류 호텔 셰이프 못지않은 솜씨인걸요. 손님이 많이 오시나 봐요? 조기송(이하 조) 손님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아버님 댁만큼은 아니지요. 원래 아버님과 함께 살았는데, 집사람 건강도 그다지 좋지 않고, 제가 있는 정선까지 아내가 오가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분가해 살고 있습니다. 손 예전에 조순 전 부총재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때 멋진 친필로 좋은 글도 써주셨는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요? 조 항상 공부하며 지내세요. 제가 오랫동안 외국에서 시간을 보냈고, 한국 들어와서도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자주 뵙지는 못합니다. 요즘도 매일 새벽 4시 30분이면 집 근처에 있는 산으로 아침 운동을 나가십니다. 손 아, 장애인 스키협회회장 되신 것부터 축하드려야겠는데요! 조 지난 8월 17일에 임명돼 아직 아시는 분보다 모르시는 분이 더 많은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 똑같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삶을 이루는 데 저의 작은 힘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장애인스키협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손 장애인 스키 협회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조 흔히들 비장애인은 스포츠를 직접 즐기고 몸이 불편한 장애인은 보는 즐거움을 추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팔이나 다리가 불편한 장애우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특히 스키는 얼마든지 잘 탈 수 있어요. 세계장애인스키대회에서 비장애인보다 스키를 잘 타는 그들을 보면 놀라실 겁니다. 앞으로 장애인 스키학교도 만들고, 강원랜드 스키장에서 국제장애인스키대회를 개최하고 싶습니다. 손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바다 이야기’ 때문에 강원랜드에 대해서도 말이 많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 강원랜드가 광산 폐쇄 지역의 경제 부흥을 위해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카지노를 부각시키며 출발했기 때문에 사행성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종 비리에서 출발한 ‘바다 이야기’와 달리 강원랜드는 지난 5년 동안 1조 1천억원의 세금을 낸 건실한 기업입니다. 한국의 5대 사행사업이 경마, 복권, 경정과 경륜, 카지노입니다. 지난해 국회 자료를 보면 사행성 사업의 규모가 약 11조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치로 보면 경마가 5조원, 복권 3조원, 경정과 경륜 2조원이고 카지노는 1조원입니다. 5대 사행 사업의 11분의 1을 차지하는 꼴찌가 카지노입니다. 그런데도 사행성 사업 이야기만 나오면 카지노로 대표되는 강원랜드를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섭섭하죠. 바다 이야기 수사가 제대로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불법 도박업체 때문에 강원랜드의 카지노처럼 합법적인 기업이 피해입지 않도록 관련법의 재정비도 필요합니다. 손 ‘바다 이야기’ 객장이 생활주거공간 근처에 많아 일부 사람들은 횟집 체인점으로 알았다고 합니다. 장보러 외출한 주부들도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너무 쉽게 도박 중독자로 무너졌습니다. 강원랜드도 도박 중독에 대해 피해갈 수 없을 듯한데 대책이 있습니까? 조 강원랜드의 카지노가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탄탄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강원랜드 설립시 정부에서 강원랜드 특별법을 만들었어요. 강원랜드 카지노 객장에 입장하려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과 같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합니다. 저희는 이것을 체크해 고객에 대한 확실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놓았죠. 고객이 몇 번 다녀갔는지, 얼마동안 머물렀는지 체크해 도박 중독 증세가 나타나는지를 꼼꼼히 살핍니다. 전체 고객 중 강원랜드 카지노를 1년에 한 달 이상 오시는 고객들이 4.6% 정도 됩니다. 이들중 열흘에 한 번 꼴로 다녀가시는 고객이 있으면 도박 중독에 빠졌다고 판단하고 치료를 권합니다. 물론 강원랜드가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지요. 강원랜드는 문제를 알고 그에 따른 해결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 경제인 그리고 경제 전문가 가족 손 자녀는 몇이세요? 허 1남 1녀를 낳았습니다. 큰딸 경복이는 1년 반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다 미국에서 2년동안 저널리즘을 공부했어요. 요즘은 블룸버그(미국 경제 전문 통신사)에서 기자로 일하죠. 한국에서 기자로일할 때는 매일 밤늦게 들어와 안쓰러웠는데, 외국계 회사는 퇴근 시간이 빨라서 좋아요. 둘째인 아들 병헌이는 군 제대 후 복학해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이에요. 요즘은 인턴 사원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졸업 후 누나처럼 1~2년 유학자금을 모아 MBA 유학을 가겠다고 하네요. 손 그러고 보니 전 조순 총재부터 조기송 대표, 그리고 남매까지 경제와 관련이 있네요. 블룸버거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경제 뉴스만 취급하는 통신사잖아요. 그리고 아드님도 MBA를 준비하고…. 혹시 경제방면의 가풍 잇기를 바라셨나요? 조 아버님께서 원하신 건 아닙니다. 사실 저는 할머님의 말씀을 따랐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혼자 사시던 할머니께서 적적하시다고 장남인 저를 강릉으로 데리고 가셨지요. 그래서 중학교 때까지 부모님과 떨어져 강릉에서 자랐어요. 저를 남달리 예뻐하시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랑 같은 공부를 해라…’라는 말씀을 남기셨어요. 원래는 역사학자가 꿈이었는데, 할머니 말씀에 따라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하게 된 겁니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살아가야 할 몫이니 스스로 결정하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경제학 계열의 학문이나 일을 하라고 권유한 적은 없습니다. (웃음) 손 그럼 아버님께서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 입학하셨겠네요. 아버님 수업은 들어보셨어요? 조 제가 입학했을 때가 1970년대 당시 아버지께서 재직하실 때였어요. 그런데 저는 아버지 수업을 한 번도 못 들었습니다. 경제학과 1학년 경제학원론과 4학년 화폐금융론 수업을 맡으셨는데 저를 따로 부르셔서 ‘경영학과에 개설된 경제학원론과 화폐금융론 수업을 들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중에 유학 가서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니 아버지는 학점 후한 교수로 정평이 자자하셨더군요. 손 사모님도 서울대 가정관리학과 출신이시던데, 학교 커플이셨나 봐요? 허 아니에요. 저희 선 봐서 결혼했어요. 친정어머니와 시고모님이 친구 분이라서 다리를 놓은 거죠. 학교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서 한창 일하던 때라서 결혼 생각이 없었거든요. 친정어머니께서 약속을 지켜야 하니 만나만 보라고 하셔서 약속 장소에 나갔죠. 손 처음 만났을 때 어떠셨나요? 허 남편이 말을 자분자분 잘하더군요. ‘이렇게 똑똑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호기심이 생겨 한두 번 더 만나보자 생각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만날 때 종종 자작시를 선물로 주는 게 좋았어요. 가끔 선물로 준 시를 외워보라고 주문하는 바람에 만날 약속이 있는 날 점심식사 시간에 시를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렇게 열심히 외웠는데 지금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음…‘빨간 담쟁이가 있는 집에 그대와 살고 싶다’라는 싯귀가 생각나긴 하는데…. 조 처음 본 날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참 고왔습니다. 선 보고 집으로 돌아가 어머님께 2남 5녀 중 둘째딸이고 했더니, 듬직할 것 같다며 계속 만나보라고 권하시더군요(웃음). 자꾸 만나다 보니 사람을 편하게 해줄 만큼 마음이 넉넉하더군요. 따뜻한 모습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청혼을 했고 1977년 9월 28일에 결혼했습니다. 손 시를 선물한 남편의 모습이 멋집네요. 로맨티스트인 남편이라면 부부싸움도 안 하셨겠네요? 허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싸움도 서로 부딪쳐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남편은 맞장구를 잘 안 쳐주고 저도 금세 용서해버리니 싸움이 크게 나지 않아요(웃음). 예전에 영화 ‘사랑과 영혼’이 화제를 모을 때였어요. 극장에서 남편과 함께 보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이 보러가자는 것도 뿌리치고 남편에게 계속 같이 보자고 졸랐죠. 그런데 여전히 별 반응이 없는 거예요. 결국 영화 상영 마지막 날, 남편 양복을 맞추기 위해 함께 외출하면서 영화 보자고 다시 넌지시 말했는데 별 반응이 없더군요. 남편이 옷 갈아입으러 탈의실에 들어간 사이에 저 혼자 집에 와버렸죠. 아마 저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반란(?)이었을 거예요. 휴대폰이 없을 때라 남편이 집 전화로 많이 찾았나 봐요. 그리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냈는걸요. 결국 영화는 저 혼자 봤어요. 손 저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부부 싸움을 해결하는 사연이 많아요. 아내는 남편과 함께 있고 싶은 생각에 ‘언제 들어오느냐?’ ‘함께 이야기하자’고 계속 따라다니는데 남편들은 이해를 못해요. 서로 말을 나누고 있는데 또 무슨 말을 하자는 것이냐며 따지죠. 서로 생각이 다른 것 같아요. 바깥일을 하시느라 집안에 신경을 별로 쓰지 못하신 것 같은데, 아내에게 미안했던 적이 있으세요. 조 큰아이가 세 살 때 함께 미국으로 파견 나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아이가 삐뚤어지지 않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아내가 현명하게 대처했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적이 또 있습니다. 시카고로 2년 동안 파견근무갈 때 가족과 함께 갈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한창 친구들을 사귈 때였고, 상급학교로 진학할 시기여서 변화를 주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 장기 출장간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서울에 계시는데 가족들만 데리고 떠날 순 없었죠. 보통 사람 같으면 당장 전화해서 따질 텐데 아내는 제 마음을 이해하고 아무 말 안 하더군요. 만약 집안이 어수선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손 조 대표는 참다운 부부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참다운 부부 관계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아버님께서 공부를 많이 하신 것과 달리 어머니께선 고등학교 졸업 후 진학을 하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아버지는 바깥일에만 목소리를 내시지 집에서는 어머니 말씀을 절대적으로 존중해주셨습니다. 할머니 때부터 집안 대대로 안사람의 파워가 컸습니다(웃음). 아내와 말다툼하다 “아버님을 보세요! 이럴 경우 아버님께선 어머님 말씀을 따르신다고요”라는 아내의 말 한마디면 제가 꼼짝 못했습니다. 사실 아내의 판단이 옳기도 하고요(웃음). 강원랜드는 세계적 종합 리조트로 변신 중 손 혁신의 귀재라고 들었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조 과찬이십니다. 저희 집 가훈 ‘但今行好事 不必問前程(단금행호사 불필문전정)’에 따라 일을 처리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즉, 내일 어떻게 될지 미리 생각하지 말고, 오늘 좋은 일을 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현지인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더욱 치열해지는 것 같습니다. 손 듣자하니 지천명이 넘어서 중국 TCL 총재로 가셨다는데 언어가 문제되지 않으셨나요? 조 중국의 TCL 그룹 임원회의 때 보면 저마다 영어와 중국어 등 각 국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결국 중국이 세계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면 중국에게 많은 것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카오는 이미 라스베이거스보다 수익이 상회하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홍콩의 디즈니랜드와 연계해서 관광객을 유혹하는 한편 전용기를 띄워 한국 손님을 모셔가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손 LG전자부터 중국 대표 가전 기업 TCL까지 전자와 관련된 국외 사업만 맡으셨는데, 어떤 이유로 경력과 별 관계가 없는 강원랜드로 옮기셨습니까? 조 중국에 머물면서 홍콩이 디즈니랜드를 건설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도 문화관광사업 대국이 되려면 풍경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돈을 쓰고 싶어할 만한 사업이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강원랜드에서 CEO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강원랜드를 세계적인 리조트로 발전시키고 싶어 강원랜드 대표 자리에 응모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는 사막 한가운데 황무지에 있는 낙후된 도시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미국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 중의 하나였습니다. 강원랜드도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내 나라 사람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외화를 획득해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까지 바라봐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강원랜드는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이 더 많이 찾고 있는데 이는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제공항도 없고, 시설이 외국보다 뒤떨어지면 관광객이 찾지 않는 것이 이치입니다. 카지노만으로 국제적인 관광도시와 경쟁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골프장과 스키장, 산악 자동차 경주 등 다양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 중입니다. 손 지난여름 친구들과 강원랜드 골프장에 가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사실 강원랜드 하면 카지노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골프장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거든요. 조 강원랜드 골프장은 켄터키 블루라는 최고급 잔디를 필드로 사용하는데, 이 잔디가 섭씨 30도만 넘으면 타들어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랜드의 여름은 평균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잔디를 유지할 수 있어 필드 상태가 좋습니다. 또 원래 지형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자연경관이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오는 12월 9일 개장하는 스키장에 오셔도 깜짝 놀라실 겁니다. 스키장은 국내 스키어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것입니다. 작년 기준으로 한 시즌 40만 명 정도 다녀갔는데, 올 시즌에는 65만 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의 겨울이 다른 곳보다 길기 때문에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 앞서 접근성이 쉽지 않다고 지적하셨는데, 해결 방법을 찾으셨나요? 조 봄, 여름, 가을에는 괜찮은데 겨울은 눈 때문에 교통이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철도공사와 협의해 스키 열차를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강원랜드 스키장까지 곧바로 연결되는 특수 스키 열차만으로도 충분한 관광 상품이 될 것입니다. 노래방이나 카페테리아, 비디오방, 독서실, 침실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마련해 3시간 30분 동안 즐기면서 강원랜드에 오실 수 있습니다. 또한 강원랜드가 종점이기 때문에 다른 교통편을 추가로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손 골프장 규모도 무척 넓던데, 스키장 규모는 어떻습니까? 조 28만 평의 대지 위에 환경협의회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친환경적인 스키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서로 수준이 다른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중상급과 초보자용 슬로프가 한데 어우러진 18개의 슬로프가 있습니다. 그 중 3개 슬로프는 국제스키연맹에서 국제대회를 치러도 손색이 없다는 승인 단계에 있어 앞서 말씀드린 대로 동계 장애인스키대회부터 동계올림픽까지 유치할 계획입니다. 손 환경협의회 전문가의 자문을 구할 정도라면 굉장히 자연친화적 스키장이네요. 조 예 그렇습니다. 주목 보호지역 설정, 야생동물 이동 통로와 파충류 탈출구, 자연형 하천으로 구조를 바꾸는 등 환경을 보존하며 개발하느라 비용은 물론 건설 시간도 두세 배 이상 소요됐죠. 주위에선 스키장을 오픈할 수 있을까 걱정했죠. 그러나 지난 수해 때 아무 피해 없이 잘 견뎌낸 것을 보면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산림이 본의 아니게 훼손된 곳에는 산나물과 야생화를 심어 인공적으로 연출한 광경이 아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손 강원랜드가 굉장히 신선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군요. 앞으로 야외 무대를 만들어 음악회나 연극제 등 문화행사도 기획해주세요. 컨벤션센터 같은 것도 있으면 좋을 것 같구요. 조 말씀하신 것 중 일부는 이미 시행 중입니다. 무료 연극제를 비롯해서 봄나물 요리 축제, 힙합 댄스 최강전, 꼴뚜바우 축제 등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발 1,573m인 함백산 정산까지 석탄 운반을 위해 닦아놓았던 운탄 도로를 활용해 세계적인 산악자동차 경주장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다른 곳이라면 도로를 내는 데만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지만 강원랜드는 갖고 있는 자원만 잘 활용해도 세계적인 시설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선뿐만 아니라 사북·고한·태백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것입니다. 손 카지노로 대표되는 강원랜드가 새로운 페러다임을 맞이하는 시기인 듯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시죠. 조 기업이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많은 일을 할 예정입니다. 강원랜드가 대한민국 문화관광사업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기송 프로필 1949년 11월 3일 조순 전 부총리의 장남으로 태어나 강릉 외가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뒤 서울로 상경해 삼성고등학교를 거쳐 1974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쌍용, 효성을 거쳐 지금의 LG 그룹의 모체였던 금성사에 입사, 1983년부터 LG전자 미국 LA지사를 비롯해 해외 투자 팀장, 부품 사업부문 부문장, 전 LG필립스 LCD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2006년 3월까지 중국 TCL그룹 총재 고문으로 일했다. 2006년 6월 강원랜드 최초의 전문 경영인 출신 CEO로 영입되었다.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경영 방침으로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 사업과 천혜의 자연 환경을 보유한 강원랜드를 대한민국 대표 가족 레저타운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허태경 프로필 1953년 경북 합천에서 태어나 서울 사대부고를 거쳐 경기여고,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은행에서 근무하다 조기송 대표를 만나 1977년 9월 28일 결혼했다. 슬하에 딸 조경복(27)과 아들 병헌(26)을 두고 있다. 에필로그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손숙이 만난 사람의 마지막 인터뷰어로 선정된 강원랜드 대표 조기송·허태경 부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바다 이야기’의 여파로 인해 선입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조기송 대표의 느릿하지만 신중함이 묻어나는 말투로 풀어놓은 ‘세계 최고의 리조트 강원랜드’ 청사진에 혼란스러웠던 선입견이 사라졌다. 강원랜드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남편 조기송 대표를 위해 서울 동부터미널에서 강원랜드까지 3시간 30분의 버스길을 마다 않고 찾아 나서는 아내 허태경. 현명하고 이해심 많은 그녀의 멋진 내조가 있었기에 과감한 경영으로 최고의 CEO 자리에 오른 조기송 대표가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글 / 박현숙 기자 ■ 사진 / 민영주

      2006.10.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