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이상민 전 장관, 경향신문 등 언론사 ‘단전·단수’ 혐의 경찰 출석 조사...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12·3 비상계엄 당시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대해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전현진 기자 2025.04.18 19:51
사회
이상민 전 장관, 경향신문 등 언론사 ‘단전·단수’ 혐의 경찰 출석 조사...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12·3 비상계엄 당시 경향신문 등 언론사에 대해 단전·단수 조치하라는...
전현진 기자 2025.04.18 19:51
경제
경찰, ‘용인 일가족 5명 살해’ 50대 가장 신상공개 안 한다... 형사과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한 A씨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살해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딸 등 5명의 다른 유족 등의 의사를 고려해 이같이...
#용인 #일가족 #살인 #존속살해 #신상공개 #중대범죄 #머그샷
박준철 기자 2025.04.18 16:41
사회
쯔양 ‘가세연 스토킹 사건’ 수사관 기피신청···경찰, 사건 재배당하기로...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다가 약 40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갔다. 쯔양 측 변호사는 경찰 출석 당시 “(김세의씨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30∼40회 이상 쯔양을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전현진 기자 2025.04.18 15:57
경제
순찰·범죄예방 활동···경기북부자치경찰위 ‘청년 서포터즈’ 출범..., 치안 개선 캠페인, 정책 아이디어 제안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오는 6월부터는 경기북부경찰청 및 관할 경찰서와 연계해 지역 내 현장 순찰 활동과 범죄예방 캠페인을 병행한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제 #서포터즈 #청연 #경찰청
박준철 기자 2025.04.18 09:46
연예
쯔양 조사 거부···상대 변호인 “경찰이 심부름센터냐”강남경찰서로 향하는 쯔양과 법률대리인. 연합뉴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고소한 유튜버 쯔양(박정원)이 경찰 조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법률대리인이 공개 반박에 나섰다.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는 17일 입장을 내고 “쯔양은 수사기관과 법원을 자신의 심부름센터 내지 민원창구라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언론을 자신의 사건을 미리 방향을 정해주고 여론형성을 하기 위한 언론플레이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그 인식 자체를 고쳐 먹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은 쯔양이 김 대표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보완수사 처분을 내렸고 변호인으로서 서울강남경찰서에 검찰의 보완수사요구 관련 내용을 알려달라는 정보공개청구 신청을 했으나 강남서는 정보공개청구 신청에 대해 비공개 결정을 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즉 강남서는 고소인인 쯔양과 피고소인 김세의에 모두 검찰의 보완수사지시 내용을 비공개한 것”이라며 “(쯔양은)마치 자신들에게만 검찰 보완수사 지시 사항을 알려주지 않는 등 불공정하게 수사를 하는 것처럼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수사기관을 압박하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태연법률사무소 김태연 변호사와 쯔양은 본 변호인이 유튜버 구제역(이준희) 사건 1심 판결을 비판한 것에 대해 무슨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법원에 가처분을 내고 비난하더니 정작 자신들은 수사가 뜻대로 되지 않으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엉뚱하게 수사기관을 비판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저는 아직도 법정에서 상대 변호사인 저를 노려보고, 판사께서 주의를 줘도 마구 쏘아붙이고 자기 변호사들에게 신경질을 내며 흥분하던 쯔양의 무서운 모습이 떠올라 저렇게 세상 힘든 피해자 모습으로 언플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고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다. 경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쯔양. 연합뉴스 쯔양은 지난 16일 고소인 신분으로 서울강남경찰서에 출석했으나 출석 40여 분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쯔양은 경찰의 수사 태도를 지적했다. 김태연 변호사는 “기본적인 배려도, 전혀 피해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며 “보호에 대한 의사도 없어 재검토 후 필요하면 다시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정보를 주지 않아 공정한 수사가 맞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공정하게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김 대표를 상대로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과 협박·강요·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3월 협박·업무상비밀누설 관련 혐의에 대해 ‘피해자가 이미 고소를 취하했다’는 이유로 불송치(각하)를 결정했다. 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쯔양 측은 수사관 기피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마주한 쯔양은 “조사를 받는 것도 힘들고 다시 나를 괴롭힐까 봐 무서워서 싸우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나를 괴롭히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 주변까지 건드는 것이 더 화가 나고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2025.04.17 13:35
연예
“피해자 배려 없어” 쯔양, 경찰 조사 거부쯔양 측, 40분 만에 경찰 조사 거부 “공정성 상실” 수사관 기피도 고려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씨를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한 ‘1천만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씨가 16일 조사를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경찰이 김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박씨 측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김 씨 사건을 보완 수사해달라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요청했다. 연합뉴스 유튜버 쯔양(박정원)이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를 고소한 것에 대해 경찰 조사를 거부했다. 쯔양은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으나 경찰 출석 40여 분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쯔양은 지난해 7월 김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불안감 조성과 협박·강요·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쯔양은 경찰의 수사 태도를 지적하며 퇴장했다. 쯔양 법률대리인 태연법률사무소 김태연 변호사는 “기본적인 배려도, 전혀 피해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며 “보호에 대한 의사도 없어 재검토 후 필요하면 다시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또한 “검찰의 보완 수사 지시 내용에 대해서도 전혀 정보를 주지 않아 공정한 수사가 맞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공정하게 수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쯔양 측은 수사관 기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에 앞서 김 변호사는 “수원지검에 최초로 사건을 접수했었는데 관할이 아니라는 게 확인돼 피의자 관할로 옮기기 위해 고소를 취하했던 것”이라며 “관할 조정을 위해서였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는 취지를 경찰에도 밝혔고 상의도 한 뒤 고소를 취하했던 것”이라고 했다. 쯔양은 “조사를 받는 것도 힘들고 다시 나를 괴롭힐까 봐 무서워서 싸우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나를 괴롭히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 주변까지 건드는 것이 더 화가 나고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을 괴롭히거나 같은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 쯔양은 앞서 김 대표를 고소했으나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월 협박·정보통신망법·업무상비밀누설 관련 혐의에 대해 ‘피해자가 이미 고소를 취소했다’는 이유로 불송치(각하)를 결정했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이에 쯔양은 이의 신청했고 서울 중앙지검은 지난달 14일 모든 혐의에 대해 보완 조사를 요구했다.
이선명 기자 2025.04.16 13:59
생활
SKT, 경찰청과 협력해 4개월간 악성앱 2610건 차단SKT는 경찰청과의 협력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총 2610건의 악성앱을 발견, 차단 조치해 약 1070억 원의 피해를 예방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악성앱 차단 협력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진행됐다. 먼저 SKT는 1차적으로 보이스피싱 악성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AI 모델 기반 분석을 통해 악성앱 유포 링크가 포함된 스미싱 문자를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제공받은 악성 도메인과 IP를 추적해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SKT가 경찰청의 영장 집행을 통해 AI 모델 기반의 분석을 통한 악성앱 설치 가능성이 있는 고객군을 추출하고 데이터를 경찰청에 제공하면, 경찰청은 출동 경찰관이 직접 악성앱이 설치된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악성앱을 직접 삭제, 조치해 피해를 줄였다. SKT는 최근 악성앱이 연락처나 문자메시지, 위치 등에 대한 과도한 접근 권한을 요구하여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소액결제 사기, 비대면계좌 개설 등 금융사기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악성앱 등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이 1023년 4472억원에서 2024년 8545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SKT는 2024년 7월부터 서비스 이용 동의를 받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끼 문자 AI탐지 알림 서비스’를 제공, 12월까지 누적 약 9700건의 미끼 문자를 탐지하여 고객 피해를 예방했다.
조진호 기자 2025.04.16 10:40
야구
‘구조물 사고’ NC, 심리지원 상담소 운영···경찰, 압수수색으로 안전 책임소재 문건 확보지난 1일 경남 창원시 창원NC파크에서 외부 안전 점검 업체가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경기장 구조물 사고 관련 심리지원 상담소를 운영한다. NC는 14일 창원시, 창원시설공단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합동대책반이 창원시 3개(창원, 마산, 진해)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이날부터 창원NC파크 동문 매표소(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63)에서 창원NC파크 구조물 사고 관련 심리지원 상담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유가족, 사고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 사고 여파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고 정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창원NC파크 심리지원 상담소는 합동대책반 공동 주관으로 운영되며, 주 3회(월∙수∙금)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방문자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한다. 원활한 상담을 위해 2명의 전문 심리상담사가 운영 기간 상담소에 상주한다. 상담소 방문자는 우울(PHQ-9), 불안(GAD-7), 외상 후 스트레스(PC-PTSD) 심리평가척도 평가지 결과를 기반으로 심리상담을 받게 된다. 진단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경우 정신건강보건센터 무료 등록 절차를 거치며, 필요시 병원으로 인계할 예정이다. 별도 예약 없이 현장 방문만으로도 무료 상담이 가능하고, 소요 시간은 20분 내외다. 상담소 방문자에게는 주기적으로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가검진 애플리케이션 및 QR코드가 제공된다.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낙하 사고가 발생하면서 홈경기가 연기됐다. 연합뉴스 상담소 방문이 어려울 경우 전화 상담도 가능하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위기상담(1577-0199)부터 영남권 트라우마 센터(055-520-2777) 등에서 비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창원NC파크 심리지원 상담소는 4월 한 달간 운영실태를 참고해 확대 실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 3루 매점 인근에서 구조물인 ‘루버’가 바닥으로 추락해 20대 여성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뒤 숨을 거뒀다. 경찰은 지난 11일 창원시 안전·체육관련 부서와 시설공단 사무실 및 NC 구단 사무실 등 5곳에 수사 인력 3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안전상 책임 소재 등을 따지기 위해 정기위험성 평가 등의 문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남 기자 2025.04.14 15:20
사회
공수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연장한 뒤 집행은 경찰에 일임”공수처 관계자들이 지난 1월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들어갔다가 경호처의 거부로 철수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권한을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일임하되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권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승 공수처 차장은 1월 6일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체포영장은 검사의 지휘에 의해 사법경찰관리가 집행하게 돼 있다”며 “지휘는 영장 집행을 사법경찰관에게 일임·촉탁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차장은 “(집행 현장에서) 공수처의 역할은 영장을 제시하고, 피의자실 요지나 체포 이유, 권리를 고지한 뒤 신병을 인수하는 것”이라며 “그 정도 역할은 경찰에 영장 집행 일임을 통해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지난 1월 3일 체포영장 1차 집행에 실패한 이후 경찰 국수본과 2차 집행 시기와 방식, 협조 체계 등에 관한 실무 논의를 해왔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경호처의 영장 집행 협조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며 전날 낮 12시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동운 공수처장도 최 권한대행과 소통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더는 답을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경찰의 영장 집행 전문성, 현장 지휘체계 통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수본에 집행을 일임해야 신속하고 효율적인 절차 진행을 도모할 수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 차장은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무력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경찰에 넘기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인력이 다 끌어봐야 50명이고 현장에 갈 수 있는 건 30명”이라며 “현장 지휘체계의 통일성 등을 고려할 때 경찰이 신속히 제압할 것은 제압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영장 집행 현장에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을 현장 체포하려는 경찰을 공수처가 만류해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당시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 위험 등을 고려해 그런 의견을 개진한 것은 맞다”며 “다만 집행 불발 이후 경찰과 계속 상의를 했고, 숙고 끝에 어제저녁에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기관이 (현장에) 같이 있기 때문에 발생한 논란”이라며 “일원적 지휘체계를 가진 국수본이 현장 체포 등 방침을 정하는 게 효율적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위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반 검찰청 검사가 체포·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은 경우에도 검사가 항상 나가는 게 아니다”며 “검사가 피의자에 대한 수사를 하고도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 기소중지를 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해 지명수배를 걸어 놓으면 피의자의 소재를 발견한 경찰관이 체포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인정해 발부한 영장에 대한 집행을 이렇게까지 막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었다”며 “영장 집행의 전문성은 공수처에 없고, 인력·장비·집행 경험은 경찰이 최고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영장 집행 일임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 대한 수사권을 경찰에 이첩하는 것은 아니며 윤 대통령이 체포될 경우 공수처 검사실에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수사 자체를 경찰에 넘기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경찰이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한 건 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법적 전문성과 영장 청구권을 활용할 수 있으니 경찰에서 기꺼이 사건을 이첩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등에 사건을 재이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수처가 수사해야 한다는 고집을 갖고 절차를 독단적으로 진행하기보다 어느 단계가 되면 재이첩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진행 과정에 따라, 저희가 역할을 다 하면 기소권 있는 검찰로 (사건이) 가게 된다”며 “만약 특검이 먼저 생기면 특검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차장은 종래 받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이날 밤 12시에 만료되는 것과 관련, “오늘 체포영장 유효기간 연장을 법원에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일 이내 잘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해서 7일 이내로 (유효기간을) 했는데, 예측 못 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연장 신청 때에는 ‘7일 내지 그 이상의 날’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 기간은 경찰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체포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연장되면 그 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체포영장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홍진수 기자 2025.01.06 10:04
사회
경찰 국수본 ‘경찰청장·서울청장 긴급체포’···내란 혐의조지호 경찰청장이 지난 8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 24대 경찰청장 취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12월 11일 새벽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긴급체포했다. 계엄 당일 국회 출입통제를 지시하는 등 내란에 가담한 혐의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3시 49쯤 “조 청장, 김 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전날인 12월 10일 오후 4시부터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김 청장은 같은 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서대문 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체포된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조사를 마친 뒤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비상계엄 당시 두 차례 이뤄진 국회 전면 출입통제 조치를 일선 경찰에 하달하는 등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로 향하는 국회의원 등의 출입을 막은 혐의(형법상 내란 등)를 받는다. 조 청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경찰력을 보내 계엄군의 계엄 집행에 협조한 의혹도 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8월 16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별수사단은 그동안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으로부터 임의 제출받아 압수한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이들을 출국금지했으며, 국회와 선관위 등 현장에 출동한 일선 경찰관들의 참고인 진술과 당일 무전 기록도 분석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체포 시점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거나 법원에서 발부받지 못하면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 특별수사단은 계엄 당일 조 청장과 연락한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 등 군 수뇌부도 곧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홍진수 기자 2024.12.11 10:38
사회
“경찰이 쿠팡에만 관대한 수사 하고 있다”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제보자 김준호씨 인터뷰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제보자 김준호씨가 지난 8월 20일 경기 성남시의 한 교회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쿠팡은 영업비밀을 유출한 혐의로 김씨를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 7월 김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서성일 선임기자 쿠팡이 일부 노동자들의 물류센터 취업을 제한할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 지난 2월이다.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노조와 시민단체는 노동법 등을 위반했다며 쿠팡을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쿠팡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사이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들은 영업비밀을 누설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쿠팡에 고소당했고, 경찰의 자택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하나의 사안에서 비롯된 두 사건을 다루는 데 있어 수사기관은 최소한의 형평성도, 제보의 공익성에 대한 고려도 보여주지 않았다. “솔직히 두려웠다. 그렇지만 내가 힘들더라도 불법적인 행위를 알리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고소장이 날아오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일이 압수수색 등으로 커질 줄은 몰랐다.” 이 사건은 공익 목적의 내부고발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사건은 쿠팡에서 근무하면서 블랙리스트라 불리는 ‘PNG(Persona Non Grata·외교 용어로 ‘기피인물’을 의미)리스트’를 접한 제보자들이 이를 언론과 시민단체에 제보하면서 시작됐다. 이 리스트에는 1만6450명의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등 개인정보와 취업을 제한하는 사유 등이 적혀 있고 2017년부터 작성됐다. 쿠팡은 ‘인사평가 자료’라고 주장했지만, 쿠팡이 정상적인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취업을 제한했다는 점, 취업이 제한된 이들이 구제수단을 활용하기 어려웠다는 점, 쿠팡 측이 노동자들의 개인정보를 오랜 기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법 위반 여부까지 따지지 않더라도 제보의 공익성은 분명했다. 일용직·계약직 비중이 69.8%(2023년 기준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고용현황)에 달하는 극히 유연한 고용형태와 블랙리스트의 접목이 ‘사실상 노동법을 회피한 쉬운 해고가 아닌지’ 사회에 시사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물류센터 운영 설비 관련 자료 등 수십 건의 영업기밀 자료를 유출했다며 제보자들을 형사고소했다. 더 문제는 정부 기관의 태도였다. 법에 따라 공익신고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월 제보자들의 보호 신청을 받고도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제보자들에 대한 경찰의 강제수사에 길을 터준 것이나 다름없다. 공익신고자법은 공익신고 내용에 직무상 비밀이 포함됐다 하더라도 다른 법에서 규정된 직무상 비밀준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보호조치 결정이 늦어진 사이 제보자들은 영업비밀을 유출한 피의자가 됐다. 지난 8월 20일 제보자이자 피의자인 김준호씨(24)를 경기도 성남시의 한 교회에서 만났다. 김씨는 2022년 11월부터 5개월간 쿠팡의 물류 계열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지역 센터의 인사팀에서 근무했다. 당시 PNG리스트를 처음 접했고, 퇴사 후 또 다른 제보자 A씨와 함께 이를 언론에 제보했다. A씨와 김씨는 각각 지난 6월과 7월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는 “기업에만 관대한 편파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떳떳한 수사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PNG리스트를 어떻게 처음 접했나.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 일하면서 일용직·계약직 채용 업무를 담당했는데, 이 일을 맡으면 무조건 리스트를 접하게 돼 있다. 채용 희망자들의 명단을 엑셀 시트에 입력하면 PNG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빨간색으로 ‘사원평정’이란 글씨가 나온다. 채용 업무를 하면서 거쳐야 하는 절차이기에 모를 수가 없다.” -쿠팡 측은 리스트가 인사평가 자료라고 말한다. 왜 이 리스트가 문제라고 생각했나. “처음엔 당연한 업무 프로세스라고 생각하면서 근무했던 것 같다. 그런데 보다 보니 이름란이 ‘JTBC 작가’ 등 이름이 아닌 것으로 등록된 인원이 많았다. 회사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게 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셔틀버스가 정차하지 않고 지나쳐서 근무를 못 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있었다. 그분 업무를 제가 처리했는데 하루 일당을 주고 리스트에 등록했다. 이의 제기를 했다고 일을 못 하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 사안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블랙리스트 작성의 위법 여부다. 근로기준법 제40조는 “누구든지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명부를 작성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간 이 조항은 퇴직자의 동종 업계 취업을 방해한 사람을 처벌할 때만 적용됐다. 자사 취업을 제한한 경우에 이 조항을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판례가 없다. 이번 사건과 유사한 마켓컬리 블랙리스트 사건 때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은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법원 판단을 받을 기회도 없었던 셈이다. 쿠팡시민대책위원회 측은 유연한 고용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사 취업을 제한해도 이 조항이 적용돼야 한다고 본다. 쿠팡대책위에서 활동하는 오민애 변호사는 “다양한 고용형태를 가진 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법의 취지를 생각하면 엄격한 적용이 필요하다. 그간 사용자에게 유리하게 좁게 해석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제보 이후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나. “솔직히 두려웠다. 그렇지만 내가 힘들더라도 불법적인 행위를 알리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쿠팡이 고소할 것은 예상했다. 쿠팡이 본인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소하는 걸 여러 건 봤다. 당연히 고소장이 날아오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일이 (압수수색 등으로) 커질 줄은 몰랐다.” -쿠팡 측은 제보자들이 물품 분류 자동화를 위한 물류센터의 기술자료 등을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작 PNG리스트는 고소장의 유출 자료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했다가 갑자기 기밀정보 유출이라고 하는 건 앞뒤가 안 맞지 않나. 유출했다는 자료 중 일부는 당시에도 쿠팡에서 일했던 A씨가 업무를 위해 본 자료고, 일부는 본 적도 없는 자료다. 자료 열람을 할 때 등급이 있는데 저와 A씨는 ‘레벨1’, 일반사원이다. 기밀에 접근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평사원도 들락거리면서 다운받을 수 있는 걸 기밀이라고 할 수 있나.” -결국 경찰 압수수색까지 받게 됐는데. “공익 목적 제보라는 건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압수수색 영장에는 제가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혀 있는데 부당 이득을 취할 생각도 없었고, 취한 바도 없다. 답답해서 경찰에게 ‘제 계좌 보고 오셨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서 압수수색을 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의혹 제보 이후 한 달 만에 사무실을 옮겼다. 그곳이야말로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데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저는 그동안 기자회견과 경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리스트 입수 경위를 모두 말했다. 경찰이 임의제출을 요구할 수 있었는데 압수수색을 한다는 건 압박으로 느껴진다.”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데 수사 상황을 알고 있나. “2번 정도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는데, 수사관이 ‘블랙리스트가 왜 문제가 되냐, 문제가 없는 것 같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의지가 없어 보였다.” 쿠팡시민대책위 측은 수사관의 불공정한 태도를 문제 삼아 기피 신청을 했고, 수사관이 교체됐다. 현재 쿠팡의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은 서울 송파경찰서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이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쿠팡에 대한 강제수사나 피고발인인 쿠팡 임원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고, 노동부 서울동부지청 관계자는 “쿠팡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고 조사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강제수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쿠팡 측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 질의에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권익위에 공익신고자 보호 조치를 신청했는데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나. “지난 2월에 신청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권익위에 문의해보니 노동청과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결정한다고 했다. 공익신고자를 돕고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인데 조사가 다 끝나야 보호해준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상 권익위원회는 신고자가 신청한 지 90일 안에 보호 조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권익위는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관계기관에 자료 요청 등을 하다 보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린다. (법이 정한) 기한 내에 못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그간 쿠팡에서 연락은 없었나. 쿠팡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번 연락 왔으면 좋겠다. 왜 이러는지. 다 어른들이 일하는 회사 아닌가. 그런데 쿠팡을 보면 어린애들이 하는 행동 같다. 어른이면 어른답게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사과하고 개선해 나가야지, 변명한다고 사실이 달라지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쳤으면 한다.”
이효상 기자 2024.08.26 06:00
사회
경찰 “시청역 사고 원인은 운전 미숙···엑셀 반복해서 밟았다”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사고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해온 경찰이 운전자의 운전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1일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으나 피의자의 주장과 달리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 가속장치·제동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기록장치(EDR) 또한 정상적으로 기록되고 있었다”며 “EDR 분석에 따르면 제동 페달(브레이크)은 사고 발생 5.0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0.0초)까지 작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충돌 직후 잠시 보조 제동 등이 점멸하는 것 외에 주행 중에는 제동 등이 점등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운전자 차모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액셀)을 밟은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액셀의 변위량은 최대 99%에서 0%까지로 피의자가 (액셀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됐다”며 “사고 당시 피의자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정형 문양이 액셀과 상호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류 서장은 “피의자는 주차장 출구 약 7∼8m 전에 이르러 ‘우두두’하는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가 딱딱해져 밟히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업무상 과실치사상)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차씨는 지난 7월 30일 구속됐다. 차씨는 지난 7월 1일 저녁 서울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빠져나오다가 가속해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홍진수 기자 2024.08.01 11:16
화제
[종합]‘아베 피격’ 현지 경찰 “왼쪽 가슴·목 두 발 명중했다”8일 오전 일본 아베 전 총리가 총격 피습을 당했다. 살인 미수 현행범으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전 해상자위대원 출신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제공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선거 연설 중 총격 피습을 당했다. 8일 오전 11시 반경 일본 나라현 나라 시내에서 이틀 앞둔 참위원 선거 지원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가 산탄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일본 매체 MBS뉴스에 따르면 당일 오전 11시 반경 총탄 발포 소리가 두 발 울린 후 현장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갑자기 쓰러졌고 목 부위에서 피가 흘렀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남성이 두 발의 총격을 가했고 이 두 발은 아베 전 총리의 왼쪽 가슴과 목에 명중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용의자는 나라시에 거주하는 야마가미 데쓰야(41)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그는 전 해상자위대원 출신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그는 마스크와 안경을 끼고 검은 통을 비닐로 둘둘 감은 피습에 사용된 총을 들고 있었다. 붙잡힐 때는 다소 저항을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는 연설을 듣기위해 3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있었다. 현장에 있던 자민당 관계자는 “11시 반 넘은 시각 아베 전 총리가 말하기 시작하자마자 3분 즈음 지나서 뒤에서 두 발 총성 울렸다. (용의자가) 뒤에서 총을 쏜 듯 했다. 5미터 뒤 도로 위에 한 남자가 서 있었고 SP에게 곧 제압되어 붙잡혔다”며 긴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TBS 뉴스에 따르면 피습 당한 아베 전 총리는 닥터헬기로 병원에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총격을 당한 아베 전 총리의 상태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의식이 없으며 상당히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2022.07.08 15:00
육아/교육
사관학교·경찰대 제대로 알고 준비하기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사관학교와 경찰대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아이가 평소 군이나 경찰에 관심을 보였다면 6월부터 시작되는 사관학교 입시를 미리 주목해보자. 대학등록금이 수백 만원에 이르는 한국 사회에서 재학 중 학비를 면제해주고 모든 교재에다 노트북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학교가 있다. 게다가 매달 품위 유지비까지 주는 이곳은 바로 사관학교와 경찰대.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오늘날, 졸업 뒤 바로 취업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이의 적성과 일치하기만 한다면 한 번쯤 욕심내볼 만한 학교들이다. 하지만 수많은 이점이 있는 만큼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매우 좁다. 미래의 생도가 될지도 모르는 우리 아이를 위해 사관학교에 입학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살펴본다. 쉽지 않은 전형 사관학교와 경찰대 입시는 1차와 2차로 나뉜다. 1차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3개 과목의 필기시험을 실시하며 2차에서는 1박 2일간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이 진행된다. 최종적으로 1·2차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학생부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 성적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에 대해 꾸준히 대비하는 것이 좋다. 2015학년도 합격자의 수능 평균 등급은 사관학교의 경우 1.5~2등급, 경찰대학은 1등급 내외였다. 1차 시험이 중요 1차 통과자에 한해 2차 시험이 실시되고, 최종 선발에서도 1차 성적이 반영되므로 1차 시험을 잘 준비해야 한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출문제를 참고하는 게 효과적. 시험 범위와 문제 유형이 수능과 많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수능 대비와 병행할 수 있다. 각 과목마다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실제 시험을 보듯 시간을 맞춰 문제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한국사 능력은 플러스 사관학교의 경우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이상의 자격을 갖췄을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지난해에는 공군사관학교에서만 한국사 자격증을 입시에 반영했지만 올해부터는 4개 사관학교 모두 가산점을 부여한다. 2차 시험 면접에서는 역사관 분야의 평가가 더욱 강화되기도 했다. 꾸준한 역사 학습을 통해 역사관, 국가관, 안보관 등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복수 지원도 가능 일반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 6회, 정시 3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지만 사관학교와 경찰대는 특수대학이기 때문에 복수 지원시 제한을 받지 않는다. 사관학교에 지원했다가 실패해도 일반 대학 지원 횟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 합격시 무조건 입학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사관학교와 일반 대학에 동시 합격했을 경우 수험생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사관학교 간에는 문제를 공통으로 출제하고 시험 날짜가 겹치기 때문에 중복 지원할 수 없다. 육군사관학교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는 의외로 다양한 전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어과, 철학과, 수학과, 컴퓨터과학과, 정치사회학과 등 총 14개 과정이 있으며 2학년에 올라갈 때 선택하게 된다. 졸업 후엔 개별 전공과 군사학 이중 학위를 취득하게 되며 이는 모든 사관학교가 동일하다. 또 육·해·공 3군 사관학교는 여생도를 10% 정도 선발한다. 2016학년도 모집 인원은 남자 280명, 여자 30명으로 총 310명이다. 작년 전체 경쟁률은 18.6:1로 남자는 16.2:1, 여자는 40.4:1이었다. 4년의 교육과정을 거치면 졸업과 동시에 육군 소위로 임관한다. 임관 뒤에는 계급별 군사 교육을 수료하고 야전 부대에서 각급 제대 지휘관 및 참모 직책을 수행한다. 의무 복무 기간은 10년이며 본인 희망에 따라 5년 차에 전역할 수 있다. 문의 02-2197-0114, www.kma.ac.kr 해군사관학교 해군 및 해병대 장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으로 경남 창원에 있다. 1학년 땐 공통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전공을 선택하는데, 바다와 관련된 만큼 기계·조선공학과와 해양학과가 눈에 띈다. 올해는 남자 153명, 여자 17명으로 총 170명을 선발한다. 남자의 경우 문과와 이과 비율이 비슷하나, 여자의 경우 70%의 비율로 문과 학생을 더 많이 뽑는다. 2015학년도 전체 경쟁률은 23.1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남자가 20.2:1, 여자가 46.2:1이었는데, 여자의 경쟁률이 높았던 건 육사와 마찬가지로 여자를 10%밖에 뽑지 않기 때문. 졸업 뒤에는 해군 장교(소위)로 임관하며 선택한 병과에 따라 항해사, 기관사 및 항공기 조종사 등의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의무 복무 기간은 10년이고 졸업 뒤 5년째 되는 해에 전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 055-549-1367, www.navy.ac.kr 국군간호사관학교 군대에 소속돼 군병원 등에서 간호 업무를 맡는 ‘간호장교’ 양성기관으로 3군 통합 군사 교육·훈련 시설인 대전의 자운대 내에 있다. 간호장교가 대한민국 여군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여자를 더 많이 선발한다. 2016학년도 모집 인원 85명 중 남자는 8명, 여자는 77명이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하지 않다는 것. 따라서 1차 시험에서 모두 국어·수학 A형을 응시한다. 하지만 수능에서 국어B, 수학B 과학탐구를 응시할 경우 5~15%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2015학년도 전체 경쟁률은 36.4:1이며 남자 49.5:1, 여자는 35:1이었다. 생도들은 4년간 교육받은 뒤 국가고시를 치른 다음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게 된다. 졸업과 동시에 간호학사 학위를 수여받고, 육·해·공군의 간호장교 소위로 임관한다. 정원의 10%는 보건교사 2급 자격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다. 의무 복무 기간은 6년이다. 문의 1688-9171, www.afna.ac.kr 공군사관학교 충북 청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의 입학 전형은 크게 조종 분야를 선발하는 일반 전형과, 공중근무를 지원하는 분야를 선발하는 특별 전형으로 나뉜다. 2016학년도 모집 인원은 175명. 남자의 90%(약 142명), 여자의 50%(약 9명)를 조종 분야로 선발한다. 공중에서 근무한다는 특성 때문에 시력 제한이 있다. 조종 분야의 경우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 측정한 시력이 양쪽 모두 0.5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시력이 낮아도 교정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전형에 합격할 수 있다. 2015학년도 전체 경쟁률은 25.6:1이었으며 남자는 23.5:1, 여자는 44.6:1로 나타났다. 졸업과 동시에 공군 장교로 임관하며 항공 작전 및 기타 지원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비행 훈련을 마친 조종사는 공인 민간 항공기 조종사 면허를 취득하게 되며 전역 뒤 민간 항공사에 취업할 수 있다. 의무 복무 기간은 일반 장교 10년, 조종 장교 15년이며 5년이 되는 해에 전역을 지원할 수 있다. 문의 043-290-6114, www.afa.ac.kr 경찰대학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경찰대학은 특수 대학 중 가장 인기가 좋다. 2015학년도 경쟁률은 전체 66.6:1. 남자는 56.4:1, 여자는 141.2:1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찰대학에는 법학과, 행정학과 2개 과가 있으며 전공은 2학년에 진학할 때 결정된다. 2016학년도 모집 인원은 남자 88명, 여자 12명으로 총 100명이다. 2차 시험에서 PAI 인성검사가 실시되는데, 결과는 점수화되지 않고 면접 자료로만 쓰인다. 체력 시험 종목은 100m·1,0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좌우 악력, 팔굽혀펴기 등 경찰관 일반 공채 전형과 동일하다.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중 최소 한 과목 이상을 B형으로 응시해야 한다는 점도 알아둘 것. 졸업 뒤 경위(6급 상당, 파출소장·경찰서 반장급)로 임용되며 의무 복무 기간은 6년이다. 남자의 경우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순환보직 근무를 거쳐 다양한 경과에서 근무하게 된다. 여생도들은 경찰교육원에서 전술 지휘 과정을 이수한 후 순환보직 근무를 시작한다. 문의 031-620-2114, www.police.ac.kr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해군사관학교 자료 제공 각 학교, 종로학원>
2015.06.05 10:24
육아/교육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5) 경찰관 손정화 경사와 딸 서영이의 동반 출동!전체 경찰관의 7.6%를 차지하는 7천8백여 명의 여성 경찰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 안에는 손정화 경사도 있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그녀의 일상을 딸 고서영양이 함께하는 날, 모녀는 나란히 서서 거수경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부부 경찰관으로 산다는 것 여리여리한 몸, 단정하게 머리를 빗어 올린 손정화(37) 경사의 첫인상은 경찰보단 스튜어디스라고 착각할 만큼 매무새가 깔끔하고 여성스러웠다.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벗자 경찰 제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위풍당당한 면모를 빛내자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딸 고서영양(8)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엄마를 쳐다보았다. “엄마가 경찰이라서 정말 좋아요. 경찰 옷을 입은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 매일매일 이 옷을 입었으면 좋겠어요. (제복에 달린 배지를 가리키며) 이건 엄마가 열심히 일해서 받은 거예요.” 서영이의 짧은 대답에서 엄마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느껴졌다. 단순히 제복이 멋있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경찰이란 직업에 대한 이해와 존경이 있었다. 손 경사는 현재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보호계에서 근무 중이다. 특히 4대악 중 하나로 꼽히는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같은 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형사과 형사팀 고준길 경사다. 그녀가 형사와 경찰이라고 따로 분류해서 설명하자 ‘형사와 경찰이 달랐던가?’라는 혼동이 왔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형사는 시험을 따로 보나요?”라고 질문하자 익숙한 듯 그녀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많은 분들이 물어보세요. 경찰이 하는 업무가 많아요. 생활 안전, 교통, 정보, 경무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수사 업무를 전담하는 사람을 형사라고 해요. 물론 따로 뽑는 것은 아니고요. 형사도 경찰에 포함돼요. 남편은 수사 업무를 하고 저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요.” 보통 경찰 하면 범인이나 가해자를 검거하는 수사 업무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경찰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 특히 손 경사가 맡은 업무는 얼핏 경찰보단 사회복지사에 더 가까워 보였다. 아침에 출근하면 먼저 밤새 가정폭력으로 접수된 사건이 있는지부터 본다. 그 후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고된 내용과 실제 피해 여부를 확인한다. 앞으로 가해자가 받게 될 형사 절차를 설명한 뒤 피해 여부에 따라 전문 상담소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피해 사실을 감추려고만 하세요. 하지만 제가 전화를 드리면 숨김없이 다 말씀하세요. ‘내 편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라며 말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는 분도 계시고요. 그만큼 경찰을 신뢰한다는 말이니까 제가 맡은 일에 더욱 책임을 느껴요.” 같은 경찰이라도 하는 업무가 다르다 보니 부부는 서로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돕고 있었다. 가령 고 경사가 성폭력 관련 수사를 하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손 경사에게 묻기도 하고 반대로 가정폭력 가해자 수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고 경사에게 물어보는 등 부부 사이에 업무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부부 경찰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가장 곤란할 때가 부부가 동시에 당직을 할 경우다. 두 아이는 근처에 있는 시댁에 맡기는데, 이때는 본의 아니게 온 가족이 당직을 서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 서영이가 물어보더라고요. ‘친구들 엄마, 아빠는 밤이 되면 집에 들어오는데 왜 엄마, 아빠는 안 오느냐’라고요. 그래서 엄마랑 아빠는 경찰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밤에 잘 잘 수 있도록 살펴보고 지켜줘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그 후로는 저희가 당직을 서도 별다른 말없이 작별 인사를 하더라고요. 나름대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가끔은 엄마와 아빠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이 섭섭할 수도 있다. 아직은 밤에 부모 품에서 잠드는 것이 익숙한 나이지만 서영이는 씩씩했다. 역시 부부 경찰관의 아이다운 면모였다.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다오 손 경사에게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찰박물관은 익숙한 곳이다. 명예 경찰소년단과 함께 몇 차례 방문했다. 그동안 경찰로서 여러 번 온 곳이었지만 막상 딸 서영이와는 처음이다. 딸과 함께 관람을 하는 그녀를 통해 교육법을 엿볼 수 있었다. 총 6층으로 이뤄진 경찰박물관 전시관 중 서영이가 가장 좋아한 곳은 2층 체험의 장이다. 추리 게임부터 몽타주 그리기, 교통 수신호 게임 등 경찰 업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체험 게임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 증거를 모아서 범인을 찾는 ‘범인 잡기’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하지만 여덟 살 서영이에게는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었다. 게임을 하다가 막힐 때면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도와달라는 듯 신호를 보내도 손 경사는 답을 알려주는 법이 없었다. 대신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서영이가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마침내 범인을 잡았을 때는 “아빠보다 더 훌륭한 형사가 되겠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가 스스로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했다. “사실 교육법이라고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요. 발레, 피아노, 미술 이렇게 3개를 배우는데 모두 서영이가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제가 원한 건 피아노 정도? 인생을 살면서 여유를 즐기려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서영이가 배우고 싶다고 해서요.” 매일 남편은 범죄자와 마주하고 아내는 큰 상처를 안고 사는 피해자를 상대하다 보니 두 사람의 교육관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공부는 잘하지만 인성이 삐뚤어진 아이를 종종 본다. 경찰 생활 14년 동안 그녀는 건전한 도덕적 가치와 성적은 별개임을 숱하게 봐왔다. “뻔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정말로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공부는 전혀 상관없어요. 대신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해요. 또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길 바라고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른 엄마들은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런 희망적인 말을 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하지만요(웃음). 아직까지 저희 부부의 바람은 그래요.” 물론 그녀도 엄마이기 때문에 흔들린 적도 있었다. 누구는 어릴 때부터 영어 유치원을 다녀서 벌써 회화를 한다더라, 누구는 선행 학습을 한다더라 등 다른 부모의 사교육 이야기를 들을 때면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런 손 경사의 마음을 잡아주는 사람이 남편 고 경사였다.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님을 부부는 서로를 통해 확인했다. 그녀는 이럴 때 남편이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슬쩍 귀띔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 대신 손정화 경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은 따로 있었다. 바로 성폭력 예방이다. 어린 딸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 최근 아동 성폭력 피해자 연령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큰 걱정거리다. 특히 서영이 또래 아이가 피해를 당한 사건을 접할 때면 가슴이 무너진다. ‘만약에’라는 단어로도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예전에는 왜 부모들이 예방 교육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부모가 되고 보니 참 막연하더라고요. ‘나쁜 아저씨를 따라가면 안 돼’라는 식의 예방법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저는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요. ‘너의 소중한 곳은 어디니?’, ‘누가 거길 만지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너를 안으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등 자세하게 물어봐요.” 함께 목욕을 할 때마다 그녀는 서영이와 동생 유주에게 반복적으로 물었다. 아이들의 인지 능력은 어른보다 미숙하다.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예방 교육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해야 한다. 또 아이가 어른들의 말을 거부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나쁜 행동에 대응하는 것일지라도 말이다. 따라서 반복적인 학습과 상황 연습을 통해 아이 스스로 몸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기본 예절 교육도 꼭 시키고 있어요. 같은 공무원이라고 해도 경찰은 높은 도덕적 가치관이 요구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행동을 조심하는 편이고 아이에게도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가르쳐요. 특히 공중도덕과 인사만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죠.” 가끔은 너무 엄격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반성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사를 가장 잘하는 어린이로 뽑혔고, 학교는 물론 동네에서도 서영이와 유주 자매는 ‘예의 바른 아이들’로 통할 정도다. 그녀의 예절 교육법을 지켜보자면, 조선시대 훈장처럼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대화를 통해 잘못된 점을 아이 ‘스스로’ 깨우치도록 했다. 서영이가 먹다가 흘린 케이크 부스러기 하나까지 말끔하게 치우며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했다. 그녀가 떠난 자리는 마신 음료 잔조차 치우지 않은 누군가의 자리와 여러모로 비교됐다. “제 주위 동료도 그렇고 대부분의 경찰들은 국가를 위해 일을 한다는 자긍심이 있어요. 재밌게도 대를 이어 경찰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경찰서에도 쌍둥이 자매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근무 중이고요. 아마도 경찰 부모의 긍정적인 직업관을 보고 자라서가 아닐까 싶어요. 서영이가 나중에 커서 경찰이 된다고 하면 저 역시 적극 찬성이에요(웃음).” 10개도 넘는 서영이의 장래희망 중에는 경찰도 있다. 남편과 자신을 이어 서영이도 경찰이 된다고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 뛴다고 슬쩍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지만 손 경사는 딸에게 경찰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대신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리고 경찰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묵묵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녀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딸 서영이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말이다. 경찰관 엄마가 알려주는 아동 성폭력 예방 교육법 1 아무리 무서워도 “싫어요”, “안 돼요”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배운다. 설사 어른이 잘못된 요구를 하더라도 말이다. 아이의 소중하고 은밀한 신체 부분을 만지려고 할 땐 상대방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싫어요”. “안 돼요”라고 말해야 한다고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그 상황을 피하거나 도망쳐서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말해야 한다고 가르쳐준다. 2 좋은 접촉과 나쁜 접촉을 구분 예방 교육을 받지 않은 아이들은 나쁜 접촉을 애정 표현이나 애정의 증거로 오해하기도 한다. 성폭력 행동을 사람들이 서로 사랑할 때 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악용해 “너를 예뻐해준 거야”라고 아이를 속이기도 한다. 소중한 곳을 만진다거나 억지로 뽀뽀를 하려고 하는 경우, 몸을 더듬거나 만지는 것은 모두 나쁜 접촉이라고 아이에게 알려줘야 한다. 3 아는 사람, 친척일지라도 조심 아동 성폭력 가해자 중 상당수는 친인척이나 이웃집 아저씨 등 피해 아동과 아는 사이였다. 따라서 아이에게 아는 사람일지라도 이상한 행동을 요구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자칫 예방 교육이 지나치면 다른 사람에 대해 공포심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무조건적으로 조심하라는 것보단 어떤 행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하는지 일러두어야 한다. 4 “~하면 큰일 난다”라는 식의 예방 교육 금물 지나치게 예방법만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이 아니다. 특히 “~에 가지 마라”, “~하면 큰일 난다”라는 식의 교육을 하게 될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가중시킨다. “부모님 말을 듣지 않았으니까 벌 받는 게 당연해”라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도하게 ‘성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만 강조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5 신체에 대해 호기심을 보일 때 성교육 시작 어른들의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비교적 일찍부터 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성적 용어를 알게 되고 자위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가 성에 관련된 질문을 할 때 대답을 회피하면 안 된다. 대신 아이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또 TV나 영화를 통해 성에 먼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성폭력에 대한 내용도 직접적인 이야기보단 관련 교육 영상을 보여주거나 동화를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서영이의 경찰관 일일 체험 후기 엄마, 아빠처럼 오늘은 저도 경찰관이에요! “경찰박물관은 처음 왔는데요. 정말 재밌어요. 지문 탐지기로 제 열 손가락 지문도 알아봤고요. 박물관 안에 있는 감옥에도 들어가봤는데, 안에 화장실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하지만 제일 재밌었던 건 범인 잡기 게임이에요. 증거를 모아서 범인을 잡아야 하는데 자꾸 틀려서 속상했어요. 처음엔 너무 어려웠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깐 나중엔 범인을 잡을 수 있었어요. 오늘 제가 한 게임이 아빠가 하는 일이래요. 나쁜 사람을 잡아서 착한 사람들을 지켜준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요. 지문이랑 발자국 같은 증거를 찾는 것도 아빠가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하지만 제일 신났던 것은 엄마처럼 경찰복을 입었던 거예요. 처음엔 하얀색 옷을 입으려고 했는데 그건 교통경찰 옷이래요. 엄마와 같은 경찰은 회색 옷을 입는다고 해서 저도 똑같은 옷을 입었어요. 엄마한테 ‘경례’하는 법도 배웠고, 경찰청장 의자에도 앉아보았어요. 엄마가 오늘은 저도 경찰관이래요. 다음에 또 경찰관이 되고 싶어요.” Tip 스마트폰 앱으로 성폭력 안전 의식 점검하기 여성가족부는 아동 성폭력 예방을 위해 ‘우리 아이 지킴이’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아이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경우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확인하는 ‘보호자 대처 요령’, 아이와 함께 보고 배우는 ‘성폭력 예방 교육 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특히 ‘우리 아이 안전 의식 테스트’를 통해 위험 상황에 따른 아이의 안전 의식이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보기를 추천한다. PROFILE 손정화 경사는… 어릴 때는 멋있는 제복을 입고 싶어서 경찰의 꿈을 꾸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경찰 시험에 도전했다. 대학교 3학년 때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시험에 합격해 어느덧 14년 차 중견 경찰이 됐다. 지금은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보호계에서 가정폭력 전담 경찰관으로 근무 중이다. 낮에는 경찰관으로, 밤에는 서영, 유주의 엄마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박종민 ■촬영 협조 / 경찰박물관(02-3150-3681) ■도움말 / 서울해바라기아동센터(www.child1375.or.kr)>
2014.05.02 16:51
화제
달리는 차에 매달려 범인 추격! ‘다이하드 경찰관’ 김현철 경사질주하는 차에 매달려 25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 범인을 잡은 경찰관이 세간에 화제가 됐다. 영화 같은 사건의 주인공은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안전과 소속 김현철 경사(34). 유튜브와 SNS를 통해 검거 과정이 찍힌 영상이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김 경사는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CNN에 ‘다이하드 경찰관’으로 소개되며 세계적 유명세를 탔다. 사건이 일어났던 날은 지난 8월 26일 밤 9시경, 부산 연산동 교보생명 앞 도로에서였다. 중앙선을 침범해 유턴하는 차량을 목격한 그는 해당 차량을 세우고 면허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운전자가 창문을 5cm 정도 열더니 얼굴을 숨기고 면허증도 보여주지 않더군요. 면허증 제시를 거듭 요구하자 갑자기 차를 돌려 도주하기 시작했어요. 50m 정도 뛰어가 차 앞을 가로막고 차에서 내릴 것을 명령했는데 내리지 않고 굉장히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보통 음주 운전자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포기하고 경찰의 말에 따르거든요. 순간 ‘수배자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죠.” 지원 요청을 하고 손에서 무전기를 내려놓은 순간이었다. 갑자기 차가 김 경사를 향해 돌진했고 그는 본능적으로 차에 올라타 보닛 위에 엎드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범인은 그 상태로 김 경사를 매단 채 광란의 질주를 시작했다. 범인이 김 경사를 떨어뜨리기 위해 시속 70, 80km의 속도로 지그재그 운행을 하며 급가속과 급정거, 역주행을 반복한 시간은 무려 25분여. 김 경사에겐 생사를 오가던 시간이었다. “처음엔 범인이 금방 속도를 줄이고 차를 세울 줄 알았어요. 10분 정도 지나자 ‘이러다 정말 죽는 거 아닌가’ 하는 공포가 엄습하더군요. 아내와 네 살 난 아들, 암 투병 중인 아버지와 어머니 얼굴도 떠올랐고요. 좀 더 시간이 지나니까 기필코 잡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겼어요. 필사적으로 매달렸죠.” 동료들이 탄 경찰차가 범인의 차량을 바싹 추격해오던 상황이었다. 혹시나 떨어져 경찰차에 치이게 되면 동료들에게 해가 될까 더욱 바싹 손아귀에 힘을 줬다. 그렇게 15km를 달린 끝에 범인은 막다른 도로에서 차를 세웠고 차에서 내려 도주하는 범인을 추격한 김 경사는 동료들과 함께 범인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된 운전자는 마약 투약 혐의로 수배 중이던 용의자였다. 김 경사는 사고 당시의 충격으로 가슴 등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미국 CNN 뉴스채널에 소개된 방송 화면 캡쳐. 당시 사건 장면이 찍힌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얼마 전 1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았다. 합기도와 태권도, 특공 무술 등 도합 14단의 무술 고수인 그는 특전사 출신으로 2003년 경찰 특공대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경찰이 된 지 올해로 9년, 줄곧 특공대에서 근무해오다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교통과에서 근무해왔다. “동료들도 함께 고생했는데 저만 상을 받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경찰이 범인을 쫓는 건 당연한 건데 크게 화제가 되고 보니 얼떨떨하기도 하고요. 이슈가 됐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평범한 경찰관입니다. 정말 밤잠 못 자가며 일하는 경찰관들이 많아요. 최근 일어난 성범죄 사건들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계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를 믿어주시는 만큼 어떤 사건이든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2012.09.26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