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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훈, 사상 첫 일본공연!···올 연말 ‘日 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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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훈, 사상 첫 일본공연!···올 연말 ‘日 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 찾는다

      FX솔루션 제공 ‘공연의 신’ 김장훈이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기념해 축하 공연을 펼친다. 김장훈은 오는 12월 17일 일본 교토에 위치한 한국계 민족 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를 찾아가 제106회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우승을 축하하는 기념 공연을 진행한다. 김장훈이 일본에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에는 교토국제고 학생들과 가족들, 지역 인사 및 교토국제고 후원인들이 관객으로 초청되며, 공연을 더욱 빛내기 위해 밴드 한국사람이 함께 한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8월 일본 내 최대 규모의 고교 스포츠 행사인 여름 고시엔에서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재일동포와 한국 국민들에게도 짜릿한 감동을 안겼다. 당시 교토국제고 선수들은 우승 직후 한국어로 된 교가로 피날레를 장식했고, 이 모습은 현지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돼 화제를 모았다. FX솔루션 제공 김장훈도 당시 SNS를 통해 “NHK 방송에 동해바다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감회가 독특하다. 제 개인적으로, 살아온 모든 삶의 스포츠 사건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소식이다. 기적 같은 일이다. 4441개의 고교 팀 중에서 전설의 고시엔 대회 결승에 한국 학교가 올라오다니”라며 감격을 표한 바 있다. 이어 올 연말 김장훈과 교토국제고 학생들과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역대급의 축하 공연과 더불어 재일한국인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다채로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일본 현지에 한국과 K-공연을 알리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김장훈은 부캐릭터 숲?l훈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공연의 50%를 10대, 20대가 장악하는 기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힘입어 ‘김장훈의 체험학숲’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작년부터 1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업에 지친 중고생들을 응원하는 공연을 펼쳤다. 이 소식에 중국과 미국 등 여러 국가의 한국학교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김장훈은 교토국제고를 시작으로 중고생 응원공연을 전 세계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소속사인 FX솔루션은 밝혔다. 김장훈은 꾸준한 선행과 공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중증장애인을 위한 ‘누워서 보는 콘서트’ 시리즈로 장애인 인식 개선에 앞장섰으며, 최근에는 기후위기를 다룬 제3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개막식에 참여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손봉석 기자 2024.09.19 21:33

    • [김세훈의 스포츠IN]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 그리고 무하마드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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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훈의 스포츠IN]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 그리고 무하마드 알리

      고시엔에서 우승한 교토국제고 재학생들이 관중석에서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일본 전국 고교야구대회 고시엔에서 우승한 게 큰 화제가 됐다. 재일 교포들이 1947년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세운 학교에서 일본, 한국 학생들이 함께 이뤄낸 업적이다. 이들은 한국어로 교가를 불렀다. 한국 국민은 크게 감동했고 큰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교토국제고에서 국적, 애국심, 한국역사 등을 잠시 빼보자. 고교 야구팀으로만 보면 어떤 의미와 교훈을 남겼을까. 교토국제고는 한 때 폐교를 걱정했다. 폐교를 막기 위해 창단된 게 야구부다. 1999년 첫 고시엔 경기에서 0-34로 참패했다. 이후 25년이 흐른 뒤 고시엔 정상에 올랐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운동장은 외야까지 60~70m 크기 밖에 안됐다. 정상적 타격·수비 연습이 어렵다. 작은 운동장에서 안타를 치려면 낮고 빠른 타구가 필요했다. 톱 타자 가네모토 유고는 “낮고 강한 타구를 때리는 데 집중했다”며 “장타는 행운일 뿐”이라고 말했다. 교토국제고는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홈런을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다. 고시엔 역사상 노 홈런 우승은 2003년 이후 21년만이다. 안타는 총 66개를 때렸는데 2루타 이상 장타는 10개뿐이었다. 6경기에서 24점을 올렸고 6점만 내줬다. 6경기 중 3경기가 무실점 승리다. 좌완 투수 2명의 놀라운 호투, 촘촘한 수비 덕분이었다. 실수 상황을 가정한 원바운드 송구 훈련, 외야를 등지고 하는 타격 훈련 등 상상력을 발휘한 게 효과를 봤다. 일본 언론들은 “고마키 노리츠구 감독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적응하는 훈련 방식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수비 훈련에 심혈을 기울였고, 타격도 높고 멀리 치기보단 낮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다”고 분석했다. 선수들은 수업을 마친 뒤 훈련에 임했다. 기숙사 점호시간인 10시반까지 스스로 야간 훈련한 선수들도 많았다. 백승환 교장은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학교의 어려운 점을 이미 알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가 속한 교토 지역 예선에서는 총 73개 팀이 출전했고 6전 전승으로 단 한장인 본선 출전권을 교토가 따냈다. 전국 3441개 학교 중에서 지역예선을 뚫고 49개교만 출전한 본선에서 교토는 6전전승으로 우승했다. 교토국제고 우승은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고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 이뤄낸 기적이었다. 무하마드 알리. 게티이미지 복싱 헤비급 전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는 이렇게 말했다. “챔피언은 체육관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들 안 깊숙한 곳에 있는 열망, 꿈, 비전으로 만들어진다.”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없다면 인생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상상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날개가 없다.” “증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허풍이 아니다.” “의지가 기술보다 강해야 한다.” 환경이 좋으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지만 무조건 그렇지도 않은 게 현실이다. 편안한 환경에 젖은 채 열정, 도전, 노력을 잃으면 절대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연봉이 높다고, 좋은 체육관에서 훈련한다고, 상금이 많다고 무조건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한국 농구 한국 배구, 한국 핸드볼, 최근 한국여자골프는 편안한 국내 환경 속에서 야성을 잃었고 넓은 초원을 보고도 무서워 나가지 못하고 좁은 곳에서 스스로 갇힌 ‘울타리 속 양’으로 전락했다. 편안하고 안락한 현실, 두툼해진 지갑, 프로선수로서 유명세 등에 도취한 채 도전 정신을 잃은 직업 선수들은 교토국제고 학생 선수들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양궁 김우진은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메달에 젖어있지 마라. 해뜨면 마른다.”

      김세훈 기자 2024.08.29 08:07

    • [스경x스토리] 지난 봄, 가볍게 베풀었던 선의, 아이들과 인연···고시엔 우승 기운도 KIA로 향한다

      야구

      [스경x스토리] 지난 봄, 가볍게 베풀었던 선의, 아이들과 인연···고시엔 우승 기운도 KIA로 향한다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23일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재학 KIA 단장은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의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하기 전, 고치현에서 훈련 중이던 2군 선수단을 방문했다가 오사카에서 일본 교토국제고의 사연을 접했다. 재일교포들이 세운 일본의 학교로 잘 알려진 교토국제고에는 야구부가 있는데 후원을 받지 못해 선수들이 찢어진 공을 재활용 해 훈련한다는 이야기를 어느 재일교포로부터 전해들었다. 심 단장은 현지에서 2군 캠프가 끝난 뒤 공 1000개 정도를 모아 교토국제고에 보냈다. 그저 우연히 베풀었던 이 선의로 KIA가 좋은 기운을 이어받는다. 그 교토국제고가 일본 학원야구의 상징,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이기고 우승했다.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재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의 후신으로 1958년 한국 정부 인가를 받았고 2003년 일본 정부 인가를 얻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중·고교생을 합해 전체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야구부는 1999년 창단됐다. 2021년 봄 고시엔에서 처음으로 전국 무대에 진출했고 그 다음 대회인 2021년 여름 고시엔에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썼던 교토국제고는 2022년 여름 고시엔에서 1라운드 탈락, 그리고 올해 봄 고시엔에서도 조기 탈락했지만 이번 여름 고시엔에서 4강 진출에 이어 사상 첫 결승에 오른 뒤 최초의 우승까지 차지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출전 학교 선수들이 교가를 부르는 장면을 교가 자막과 함께 내보낸다. 교토국제고의 활약 속에,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가 공영방송에서 생중계됐다. 현재 야구부원 대다수가 순수 일본인 학생들이지만 명확한 발음으로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일본에서도,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KIA 이범호 감독(오른쪽)과 심재학 단장. KIA 타이거즈 제공 결국 우승까지 해낸 교토국제고를 향해 KIA 구단도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KIA 구단은 “사연을 전해듣고 의미있게 연습구를 사용하자는 취지였고 이렇게 우승 결실까지 맺을 줄은 예상조차 못했기에 더욱 뜻깊은 결과라 생각하고 정말 너무나 축하한다”며 “향후 계획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인연들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IA는 현재 KBO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2일 현재 26경기를 남겨놓은 채 2위 삼성에 6.5경기 차로 앞서 있다. 7년 만의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을 점점 높이며 마지막 종점을 향해가는 중, 봄에 인연을 맺은 뒤 잠시 잊고 있던 아이들,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결승 진출과 우승 소식을 접했다. 시즌 말미로 가면서 좋은 기운이 많이 이어져 KIA는 더욱 기세를 높이고 있다. 기쁜 마음으로 고시엔의 그 좋은 기운도 받는다.

      김은진 기자 2024.08.23 18:32

    • “뜻밖의 4강 탈락, 신칸센 뒷문 탈 정도로 분했다” 교토국제고 우승 ‘본방 사수’한 두산 고토 코치가 떠올린 고시엔 추억

      야구

      “뜻밖의 4강 탈락, 신칸센 뒷문 탈 정도로 분했다” 교토국제고 우승 ‘본방 사수’한 두산 고토 코치가 떠올린 고시엔 추억

      고토 코지 두산 주루작전코치. 두산 베어스 제공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고시엔 정상에 오른 23일, 손에 땀을 뒤고 결승전을 ‘본방 사수’한 이가 있다. 고토 코지 두산 주루·작전 코치(55)다. 고토 코치는 “결승전을 본방 사수하면서, 실시간으로 신성현과 대화를 나눴다”고 웃었다. 지난해 두산에서 현역 은퇴 후 전력분석원으로 재직 중인 신성현은 교토국제고 졸업생이다. 고시엔 결승전을 보면서 고토 코치도 37년 전 고시엔의 추억을 회상했다. 고토 코치는 주쿄대부속고 3학년 때인 1987년 1루수 4번타자로 고시엔 4강까지 올랐다. 그때도 야구 명문으로 분류됐던 주쿄대부속고는 4강에서 예상 못한 패배를 당했다. 고토 코치는 “학교로 돌아갈 때 다들 신칸센을 뒷문으로 탈 정도로 분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여전히 기억이 생생하다. 고토 코치는 “그만큼 고시엔은 일본 야구인들에게 큰 의미”라며 “실력이 있어도 우승하기 힘든 대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우승한 교토국제고는 정말 큰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 모두 첫 고시엔 결승이었다. 고토 코치는 “새 역사는 언제나 응원받아야 하지만, 신성현의 모교이자 한국과 인연이 있는 교토국제고를 더 응원했다”고 웃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2024.08.23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