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환경
암, 현대병 아니다…170만년 전 고인류 유골서 골육종 앓은 흔적 발견돼... 트란스발주에 있는 스와르트크란스 동굴에서 지난해 발굴된 발뼈를 3D 영상으로 재현(사진)한 결과, 골육종을 앓은 흔적이 발견됐다고 메일앤드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
이유진 기자 2016.07.29 21:21
과학·환경
암, 현대병 아니다…170만년 전 고인류 유골서 골육종 앓은 흔적 발견돼... 트란스발주에 있는 스와르트크란스 동굴에서 지난해 발굴된 발뼈를 3D 영상으로 재현(사진)한 결과, 골육종을 앓은 흔적이 발견됐다고 메일앤드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
이유진 기자 2016.07.29 21:21
건강
지속되는 무릎통증, 성장통 아니라 ‘골육종’일수도... 않지만 1년에 100~150명 정도가 이로 인해 고통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골육종으로 고통받는 셈.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박종훈 교수는 “부모들은 청소년기 자녀의 몸상태를...
헬스경향 신민우 기자 2016.04.04 15:16
사회
양평군 “골육종 소아암과 싸우는 효인군을 살립시다”골육종이란 소아암에 걸린 학생을 돕기 위한 헌혈운동과 성금 모금운동에 경기 양평군 주민 모두가 나섰다. 2일 군에 따르면 양평 서종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정효인군(14)은 지난 3월초 소아암 초기 진단을...
2008.07.02 11:11
연예
‘골육종’ 유아인, 최종 병역 면제…당분간 신병 치료 집중할 듯배우 유아인이 골육종으로 인한 병역 면제 판정을 공식 발표했다. 27일 소속사 UAA는 “유아인은 기존 질환으로 인해 병무청으로부터 ‘현역 자원 활용불가’,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배우 유아인, 사진 경향DB 골육종은 뼈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초기에는 운동할 때만 통증이 있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며 종양 부위가 부어 올라 신체활동에 지장을 주는 질병이다. 치료 예후는 완치율이 70%에 가깝다. 하지만 병증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표적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의 면제 판정은 지난 2015년 12월 첫 신체검사를 시작으로 1년 6개월에 걸친 결과다. 계속된 등급 보류 판정 끝에 5차 신체검사에서 결국 현역 입대가 좌절된 것이다.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0세인 유아인은 최근 종영된 tvN <시카고타자기>를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면제 판정이 나온 만큼 다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지, 병치료에 집중할 지 주목된다. 소속사 측이 “배우의 건강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치료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 말해 당분간은 신병 치료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유아인
송송이 인턴기자 2017.06.27 16:05
연예
유아인 투병중인 골종양 어떤 병?…악성종양일 때 골육종으로 발전유아인 투병중인 골종양 어떤 병?…악성종양일 때 골육종으로 발전 최근 군입대가 몇차례 보류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던 톱스타 유아인이 골종양을 앓고 있는 것으로 15일 스포츠경향 취재결과 확인됐다. 배우 유아인 사진|경향DB 골종양은 뼈에 생기는 종양을 비롯해 뼈와 연결된 연골·관절에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골종양이 생기면 발병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운동 기능에 변화가 생기며 때로는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골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 두 가지가 있는데, 악성종양은 보통 골육종이라 불리는 암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종양은 양성종양으로, 양성종양일 경우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양성종양일 경우에도 통증이나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술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제거하며,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도 수술을 통해 해당 부위를 제거하며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 #골종양
남소라 온라인기자 2017.02.15 18:57
생활
‘평창의 꿈’ 깨버린 골육종…10대가 더 잘 걸리는 치명적인 ‘암’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꿈꾸던 남자 쇼트트랙의 유망주 노진규(24)가 지난 3일 ‘골육종’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이 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골육종은 인구 100만명당 1년에 2.1명 정도로 드물게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성장기인 10대를 포함해 비교적 어린 나이에서도 뼈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암)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대부분 무릎 주위에서 발병하지만 드물게 골반이나 어깨, 척추뼈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골육종은 한 번의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어 오랜 항암치료를 통해 뼈에 생긴 암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다. 골육종이 진행된 부분은 절단 또는 부분 절제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사지 기능장애가 심한 데다 조기 진단해 초기에 치료가 이뤄진다고 해도 5년 이상 생존율이 6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증상은 성장통 또는 운동 중 흔하게 다친 것 정도로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10대, 특히 남자아이들이 3주 이상 물리치료를 받았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자료제공|원자력병원일반적으로 정상 조직이 급격히 커지는 종양(암)은 특정 부위에서만 자라다가 성장을 멈추는 양성종양과 빠르게 성장하고 다른 부위로 전위되는 악성종양으로 나뉜다. 이중 악성종양은 본래부터 악성 조직 소견을 띤 일차성 악성종양과 본래는 양성종양이었다가 자라면서 악성종양으로 변하는 이차성 종양이 있는데, 골의 양성종양 중 골연골종과 섬유성이형성증 및 골모세포종양 등이 약 20%의 확률로 이차성 종양이 된다. 골육종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식생활로 발생하는 일반 암과는 원인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정 증후군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주장도 있지다. 하지만 이 역시 검증된 바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 따라서 예방이 극히 어려운 질병이다. 골육종은 남자가 여자에 비해 2배 정도 많이 걸리는 편이며, 대부분 15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환자 10명 중 1명 정도는 20대 성인에게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기를 지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골육종이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으며 엑스레이 촬영 후 전이 확인을 위한 골주사검사, 종양 크기 등을 판단하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 등으로 골육종 여부를 확진한다. 골육종 확진을 받았다면 즉시 수술 전 항암제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광범위한 종양절제수술 및 2차 항암제 치료와 재활을 진행하게 된다. 치료기간은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수술 뒤에는 종양의 전이 여부를 최소 2년 이상 지켜보게 되며 전이가 없을 경우에도 5년 이상 생존율은 약 60%, 전이가 있는 경우는 20% 정도로 매우 위험한 병이다.
#건강
이충진 기자 2016.04.07 00:32
스포츠종합
노진규와 달리 골육종을 극복한 스포츠스타는 누구?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골육종 진단을 받고 병마와 힘겹게 싸워왔던 쇼트트랙 선수 노진규가 24세의 젊은 나이에 끝내 세상을 떠났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수이자 노진규의 누나인 노선영(강원도청)은 4일 새벽 노진규의 SNS 계정을 통해 “진규가 4월 3일 오후 8시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 진규가 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해주세요”라며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텍사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노진규가 앓고 있었던 골육종은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암) 중에서 가장 흔하다. 왕성한 10대 성장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자에게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약 10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팔, 다리, 골반 등 인체 뼈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 주변의 뼈다. 노진규는 끝내 세상과 이별했지만 그렇지 않은 스포츠스타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메리저리그 추신수가 뛰고 있는 텍사스의 신임 제프 배니스터 감독. 배니스터 감독은 고교 시절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왼쪽 다리 절단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무려 10번이나 수술을 받으며 끝내 이를 극복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겨우 한 타석, 내야 땅볼이 전부지만 이후 코치 경력을 쌓아갔고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의 감독 자리까지 올랐다. 배니스터는 “고통은 때로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하는 증거”라며 자신의 강한 의지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노진규
온라인뉴스팀 2016.04.04 18:33
화제
인체 조직 기증받아 골육종 극복한 황연옥씨의 새 삶골육종은 뼈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희귀병으로 뼈암의 일종이다. 하지만 초기에 종양을 제거하고 치료를 받는다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 들어낸 부위가 크면 뼈를 비롯한 조직 이식이 필요하다. 10대에 발병해 30대에 뼈 이식수술을 받은 황연옥씨의 다리는 누군가의 생명을 이어받은 결과지만 움직이고 일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뼈와 혈관, 피부 등의 인체 조직을 사후 기증하면 최대 1백 명을 살릴 수 있다.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기대주였던 노진규 선수는 통증을 참으며 훈련하다 왼쪽 팔꿈치와 어깨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제야 골육종으로 인해 약해진 뼈가 충격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서울원자력병원에서 왼쪽 어깨 부위에 생긴 악성종양과 뼈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노진규는 앞으로 6개월 이상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완치 확률은 60~70% 정도라고 한다. 한 국가대표의 올림픽 출전의 꿈을 가로채고, 황연옥씨(33)의 10대를 투병으로 보내게 한 골육종은 뼈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뼈의 성장이 왕성한 사춘기에 가장 빨리 자라는 다리나 팔에 잘 생긴다. 발생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2배 많은데, 통증을 성장통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1백만 명당 10~15명 정도 걸릴 만큼 드문 병이다. 암의 전이가 가장 흔한 곳은 폐인데, 다리에 발병한 경우 생존율이 더 높다. 성장기에 맞닥뜨린 골육종이라는 병 황연옥씨는 열두 살 때 골육종 판정을 받았다. 당시 왼쪽 다리의 종양을 떼어 내고 이를 대체하는 인공관절을 이식했고, 20년간 무릎 뼈가 다 펴지지 않는 불편에도 늘 미소 띤 얼굴이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수술비를 대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 일찍이 취업전선에 나섰고, 7년 전에 남편 김정현씨를 만나 결혼도 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 바삐 사느라 불편한 것도 잊고 있던 황연옥씨에게 다시 고통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12년. 20년 동안 큰 탈 없이 지냈지만 인공관절을 덧댄 다리가 부러진 걸 모르고 몇 달이나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인공관절을 다시 넣어야 했는데, 문제는 20년 전의 인공관절 부품을 구할 수 없다는 것. 게다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수술해줄 의사를 찾았지만, 워낙 힘든 수술이라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마지막으로 찾아간 서울원자력병원에서 뼈 이식수술을 담당할 전대근 과장을 만난 것은 천운이었다. 전 과장은 20년 전 황연옥씨의 수술을 집도했으며, 이후 수많은 골육종 환자들의 수술을 집도한 베테랑 의사다. 무사히 수술이 끝나고 두 달 뒤 다시 걷게 된 순간은 기적 그 자체였지만 그러기까지 무척이나 오랜 시간을 견뎌내고 불편한 다리와 더불어 살아야 했다. 뼈 이식수술 후 병원에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황연옥씨. 아직 어린 골육종 환자들에게 평범한 가정을 이룬 그녀의 존재는 희망과도 같다. “다리가 쑤시고 아팠는데 성장통인 줄 알았어요. 종양 부위가 약해지는 바람에 뛰다가 넘어져서 금이 갔죠. 병명을 몰라서 여러 병원을 떠돌다가 결국 전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어요. 초등학교 졸업식에도 못 갔고, 중학생 때는 깁스처럼 생긴 보조기를 차야 해서 교복 치마를 못 입고 바지를 맞춰 입었어요. 사춘기라 남들 시선도 많이 의식해 더 힘들었어요. 한번은 방과 후 친구들과 놀러 가려고 정류장에 서 있는데 버스가 그냥 지나쳐버리는 거예요. 친구들은 뛰어가서 버스를 잡아타는데 전 못 뛰잖아요. 저만 남겨놓고 버스가 출발했어요.” 뒤늦게 알아차린 친구들이 돌아와줬지만 그때의 속상함은 쉬 가시지 않았다. 다리를 구부리지 못하는 그녀에게 재래식 변기가 있는 학교 화장실은 내내 불편했다. 입원 치료 중에는 독한 약물 때문에 구토가 일상이다시피 했다. 당시는 완치율도 지금보다 훨씬 낮을 때(지금은 70%가 넘지만 당시엔 절반 정도였다고 한다)라 같은 병실에서 회복 중이던 또래 친구가 세상을 떠나는 것도 지켜봐야 했다. 의연한 황연옥씨는 ‘다시 건강해진다면 정말 날아다닐 텐데’라고 되뇌면서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넘길 수 있었다. 타고난 몸이 워낙 건강하기도 했고, 묵묵히 병실 뒷바라지를 하며 힘든 티를 내지 않았던 가족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지금까지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요. 특성화고교 졸업 후 취업을 했고 무사히 결혼도 했어요. 아이를 낳아보니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이 더 사무쳐요. 만약 내 자식이 아프다면 저도 그렇게 희생할 것 같아요. 지금도 언니랑 동생에게는 많이 미안해요. 제 병원비 때문에 부모님이 공부를 많이 시키지 못하셨거든요. 부모님께 보상이라도 해드리고 싶어서 밥도 많이 사드리고 선물도 해드리는데, 그걸 바라지 않으세요. 제가 애 낳고 이렇게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요.” 2007년에 결혼해 얻은 여섯 살 태산이는 청소도 돕고 잔심부름도 할 만큼 기특하다. 엄마가 수술하고 나서 잘 못 걸을 때는 엄청 걱정됐는지 이불도 깔아주고 빨래도 척척 개는 모습을 보면 부쩍 철이 든 것 같다. 가족 덕분에 되찾은 평범한 행복 황연옥씨의 치료비가 20년 전 기준으로 1억원을 넘길 정도였다니 얼마나 큰돈인지 선뜻 와 닿지 않는다. 버는 족족 병원비로 들어가 저축해둔 돈도 없어 형편이 빤한데, 작년에 다시 큰 수술을 치르면서 여러모로 마음고생도 치렀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로 영구적이지 않아서 재수술이 필요했던 것이다. 황연옥씨는 아예 뼈를 이식하기로 결정한 뒤 비로소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20년 동안 인공관절의 신세를 졌지만 다리뼈를 이식받을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그만큼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온몸으로 체험한 셈이다. 지금껏 전신마취만 예닐곱 번을 한 그녀는 이번에는 한결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치료도 예전보다 많이 쉬워졌고, 수술 과정에서도 환자를 위한 배려를 느낄 수 있어 수술실에 들어갈 때의 무거운 마음도 덜했다고. “서울원자력병원 전대근 과장님이 집도하셨어요. 어렸을 땐 깐깐한 인상이었는데 인자한 느낌으로 바뀌셨더라고요. 격려도 많이 해주셨고요. ‘걸으려고 수술하는 거잖아. 한번 (수술)해보지 뭐’ 하시는데 눈물이 쏟아졌어요. 이 분야에서 명의로 알려진 분이고 제겐 은인이자 부모님만큼 감사한 분이죠. 수술 전에 상담하면서 이식할 뼈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 뼈끼리 흡수를 한대요. 그걸 보고 수술을 결심했는데 지금도 엑스레이를 보면 제 다리인데도 정말 신기해요. 뼈뿐만 아니라 혈관이나 피부 조직도 이식해서 사람을 살리는 걸 보면 이식 기술이 대단한 것 같아요.”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이식받은 뼈를 넣어서 묶고, 왼다리 길이를 늘이는 장치까지 넣는 대수술이었다. 그 영광의 흉터가 발목부터 무릎 위쪽까지 길게 남아 있다. 다리 전체에 붕대를 감고 누워 있는 엄마가 낯설어 아이들은 뒷걸음을 칠 정도였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날이 흐리면 다리가 쑤시고 아파서 근처에도 못 오게 했을 텐데 재활 치료까지 끝난 지금은 아이들에게 다리를 주물러달라고 할 만큼 이물감이나 고통이 사라졌다. 태산이는 의사가 돼 엄마의 다리 흉터를 없애준다고 큰소리를 치고, 둘째 태연이도 이에 질세라 간호사가 되겠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 대견한 마음이 절로 든다. “아이들이 다리를 주물러주기에 제가 ‘아이고, 시원하다’ 했더니 ‘울 엄마, 다 나았네’ 해서 한참 웃었어요. 아직 어린아이들이라 ‘조심하라고 했잖아. 다리 다치면 큰일 나’ 그래요. 제가 조심하지 않아서 다친 줄 알아요(웃음). 겉보기에 크게 불편한 건 아니지만 목욕탕을 같이 가면 흉터가 보이니까 걱정되나 봐요.” 골육종 환자들은 완치 후에도 약물 치료의 영향으로 불임의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원체 건강한 덕에 두 아이도 선물받고, 아내가 다시 사회생활을 하게 된 것을 누구보다 기뻐하며 도와주는 남편을 만난 것도 큰 복이다. 황연옥씨가 다섯 시간이나 걸린 대수술을 끝내고 나왔을 때, 마취 때문에 흐릿한 기억속에서도 단 하나 또렷한 장면은 남편이 엉엉 우는 모습이었다고. 난치병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뼈 이식수술로 한결 걸음걸이가 자연스러워진 황연옥씨 덕분에 주변 사람들은 조직 기증에 대해 알게 됐다. 골육종은 제때 치료하고 이식을 받지 않으면 성장기 아이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병이기 때문에 사후 뼈 기증자가 꼭 필요하다. 또 「지선아 사랑해」의 이지선씨처럼 심각한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을 경우 신속한 피부 기증과 이식이 생사를 좌우한다고 한다. 심한 화상으로 손실된 피부를 통해 체내 수분이 급속히 빠져나가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나 기증받은 타인의 피부를 이식해야 한다. 아직은 기증되는 조직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입해오는 비율이 높지만 이식하는 조직의 질병 유무, 조직 적합성을 고려하면 당연히 국내에서 검증 시스템을 거쳐 기증받는 조직이 월등히 안전하다. “저도 남편하고 같이 조직 기증 서약을 했어요. 간병을 도와준 여동생도 서약했고요. 저처럼 아픈 사람의 다리가 돼줄 순 없겠지만 건강한 눈과 다른 조직은 줄 수 있잖아요. 제게 도움을 주신 분은 지금 세상에 안 계시지만 그래도 꼭 보답하고 싶었어요. 20년 동안 힘든 시간을 지나온 만큼 힘들게 투병하고 있는 어린 골육종·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도 싶고요. 소아암을 앓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병실로 찾아오셔서 치료는 어떻게 했는지, 출산은 잘 했는지 물으시더라고요. 그만큼 주변의 관심이 많고 어린 친구들한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제가 그랬듯이 시간이 지나면 점점 치료도 쉬워지고 고통도 줄어들 거예요.” 뼈를 이식하기까지 적합한 조직이 없어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뼈 이식도 보험은 가능하지만 수술비가 만만찮아 걱정이었는데, 모금 덕도 보고 병원에서 상당한 비용을 지원받았으니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어차피 나중에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면 생전에 가졌던 것을 하나도 누릴 수 없으니 사는 동안 많은 것을 나누고 살아야 할 텐데, 그중 가장 고귀한 것이 몸의 일부를 타인을 위해 내어놓는 일이 아닐까. 티 없이 맑은 황연옥씨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뒤 기꺼이 기증자가 됐듯이 수혜자가 곧 기증자가 되는 작은 기적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리라 기대해본다. Tip 인체 조직 기증, 어떻게 할까 어떤 인체 조직을 기증할 수 있나? 뼈, 피부와 근막, 연골, 양막, 인대, 심장판막, 혈관 등을 기증할 수 있다. 뇌사(심장은 박동하지만 뇌는 정지된 상태) 상태에서 가능한 장기 기증보다 기증할 수 있는 시기와 범위가 넓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다. 기증 절차와 방법은? 19세 이상 성인이면 기증 서약을 할 수 있다. 실제 사망 후에 유가족의 동의가 있어야 기증이 이뤄지므로 서약 후에도 철회가 가능하다. 평소 가족에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다. 사망 후 유가족이나 의료진을 통해 기증 의사를 밝히면 코디네이터가 파견돼 상담과 적합성 평가를 거쳐 조직 기증이 진행된다. 시신은 복원 절차를 거쳐 유가족에게 인도되는데 대략 15시간 걸린다. 조직 기증 외에 다른 방법이 있나? 자동이체와 카드 결제를 통한 정기 후원 및 일시 후원,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환자들을 도울 수 있으며, 고보습제를 매일 발라야 하는 화상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스킨푸드의 ‘로열허니 착한 수분크림’은 1개 구매할 때마다 화상 환자에게 1개가 기부된다. 사고나 질병으로 조직 기증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연간 3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한 사람의 기증 서약은 최대 1백 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는 국내 유일의 인체 조직 기증 전문 홍보 기관으로 개인 및 기업 후원을 통해 ‘천사의 선물’ 기금을 마련하고, 화상과 골육종 환자 등 인체 조직 기증이 시급한 환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기증 서약을 접수한다. 문의 1544-0606 <■글 / 위성은(객원기자) ■사진 / 김영길 ■사진 제공 /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참고 서적 /「생명을 나눠요 생각을 나눠요(한국인체조직기증본부, 맥스미디어)」>
2014.02.27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