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경북 경주시 공무원 또 음주운전 적발…한 달 새 3명...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경주시 한 간부 공무원이 혈중알코올농도 0.09% 상태로 차를 몰고 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에도 공무직 노동자가 면허
김현수 기자 2025.04.29 15:51
사회
경북 경주시 공무원 또 음주운전 적발…한 달 새 3명...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일에는 경주시 한 간부 공무원이 혈중알코올농도 0.09% 상태로 차를 몰고 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에도 공무직 노동자가 면허
김현수 기자 2025.04.29 15:51
지역
“자전거정책 A부터 Z까지”…한국자전거정책연합, 지자체 공무원 대상 전문가 교육... 진행되고 있다. 한국자전거정책연합 제공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전거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교육과정이 운영됐다. 사단법인 한국자전거정책연합은 지난 23∼25일...
이종섭 기자 2025.04.27 12:59
사회
“고향마을 살려야죠”···‘경북 산불’ 피해지역에 ‘대구공무원지원단’ 파견... 경북에 연고를 둔 공무원을 파견해 복구작업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고향마을 복구 대구공무원지원단’은 경북에 연고가 있는 대구시 본청 및 구·군 소속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 지역에서...
백경열 기자 2025.04.27 11:07
사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영주시 6급 공무원…경북, 중징계 요구... 가담한 것으로 보고 각각 경징계와 중징계를 내려줄 것을 영주시에 요청했다. 공무원법상 공무원의 중징계는 정직·강등·해임·파면이며, 경징계는 견책·감봉 등이다. 경북도 특별감사는 지난달...
#직장내괴롭힘 #조작 #괴롭힘 #경북도
김현수 기자 2025.04.22 15:34
연예
벗방하다 해임된 7급 공무원 BJ ○○, 행정소송도 패소시청자 상대 음주 노출 징계 사유 전부 인정 항소 없이 소송 종결 7급 공무원에 임용 전후 성인방송 플랫폼에서 BJ로 활동하다 해임된 BJ ○○. 방송 화면 캡처 인터넷 성인 방송 플랫폼에서 BJ로 활동하다 해임된 7급 공무원이 해임 처분이 소송을 냈으나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4부(부장 김영민)는 전 고용노동부 소속 7급 공무원 A씨가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취지로 제시한 소송 청구를 기각했다. 소송 비용 또한 A씨가 부담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징계사유 존재가 모두 인정된다”며 “이러한 행위는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공무원으로서 위신 또는 체면을 심각하게 손상했다”고 했다. 또한 “A씨의 해임 처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직기강 확립이 공무원이 갖춰야 할 품위 유지 등에 관한 공익이 A씨가 입게 될 불이익과 비교해 작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A씨는 고용노동부 소속 7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전후 성인 방송 플랫폼에서 BJ ○○란 이름으로 활동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과 대화하며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셨다. 누군가 현금성 아이템을 선물하자 놀라는 모습을 보인 다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하기도 했다. 이후 A씨의 방송은 인터넷 방송 운영자의 권한으로 중단됐다. 이후 A씨는 지난해 2월 해임당했지만 해임 처분에 불복해 이번 소송까지 제기한 것이다. A씨는 항소하지 않아 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이선명 기자 2025.04.10 14:41
연예
[채널예약] 셀럽 공무원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팀장 승진 후 예전과 달라진 일상 대공개! (전지적 참견 시점)MBC 셀럽 공무원 ‘충주맨’이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전참시’에 재출격한다. 오는 15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기획 강영선 / 연출 김윤집, 전재욱, 이경순, 정동식, 이다운 / 작가 여현전 / 이하 ‘전참시’) 334회에서는 충주시가 낳은 유튜브 스타 ‘충주맨’ 김선태의 팀장 라이프가 그려진다. 방송에서는 충주맨 김선태가 충주시의 홍보와 SNS 업무를 다루는 ‘뉴미디어 팀’ 팀장으로의 승진 소식을 알리며 달라진 일상을 전격 공개한다. 폭풍 성장한 충주맨 주니어들부터 새로 이사해 더 쾌적해진 집까지, 예전과 달라진 그의 일상과 아이들을 등원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충주맨의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재미를 더 할 예정이다. 충주맨의 달라진 사무실과 팀원들이 공개된다. 여전히 충주맨의 옆을 지키는 이형아 주무관의 옆으로 새로운 매니저(?)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충벤져스 완전체가 결성된 가운데, 새롭게 합류한 멤버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이 쏠린다. 더 나아가 충주맨의 사무실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다고 하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펼쳐지는 뉴미디어 팀의 업무 현장에 관심이 더해진다. 매니저가 두 명으로 충원되며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충주맨은 팀장이 된 이후 처음으로 충주시장에게 업무 보고를 진행한다. 충주맨은 긴장하는 두 매니저를 다독이며 침착하게 업무 보고를 이어 나가는 등 팀장 모멘트를 선보이는데. 이도 잠시, 보고에 대한 충주시장의 답변에 당혹감을 드러낸다. 뉴미디어 팀의 팀장 충주맨은 무사히 업무 보고를 마칠 수 있을지, 적막함과 긴장감이 치솟는 이들의 만남은 본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무원 최고 유튜브 스타 ‘충주맨’의 새로운 팀장 라이프는 1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손봉석 기자 2025.02.14 19:59
연예
[공식] 송지효, JTBC 교양 ‘바디캠’ 합류 “경찰·소방 공무원 평소 존경”배우 송지효. 사진 넥서스이엔엠 송지효가 JTBC 새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안전 지킴이가 된다. 송지효의 소속사 넥서스이엔엠 측은 16일 오전 “송지효가 JTBC의 새 교양 프로그램 ‘바디캠’에 합류한다”고 알렸다. ‘바디캠’은 소방관과 경찰관의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인 ‘바디캠’ 영상을 통해 긴박한 현장과 숨 막히는 순간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생생한 사건, 사고 현장을 보여주는 데만 그치지 않고, 위급한 상황에서의 적절한 대처법까지 소개할 예정이다. 송지효는 그동안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선보였다. 평소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해온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지효는 소속사를 통해 “긴박하거나 화가 나는 순간에도 과장되지 않은 솔직한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이번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송지효 말고도 배성재, 장동민, 강지영, 신규진 등이 출연한다. 송지효는 현장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전달하며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프로그램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송지효의 소속사 넥서스이엔엠은 “송지효는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며 사랑받아 왔을 뿐만 아니라 예능, 광고, 패션 그리고 최근에는 브랜드 론칭까지 다방면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며 “이번 ‘바디캠’을 통해서도 그만의 진솔한 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송지효가 출연하는 JTBC 교양 프로그램 ‘바디캠’은 다음 달 13일 오후 8시50분 첫 방송 된다.
하경헌 기자 2025.01.16 10:55
연예
‘나는솔로’ 7급 공무원 영숙 “내 이상형은 이이경”SBS Plus, ENA ‘나는 SOLO’ MC 이이경이 이상형인 솔로녀가 등장했다. 8일(수)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24기 솔로녀들이 ‘자기소개 타임’으로 반전 정체를 공개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이날 솔로녀들은 저마다 당찬 ‘자기소개’ 타임으로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영숙은 1994년생으로, 공공기관에서 교육행정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7급 공무원이었다. 테니스, 필라테스, 플라잉 요가, 도자기 공예 등 ‘취미 부자’인 영숙은 “2년 안에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인품이 좋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인생 목표도 전했다. SBS Plus, ENA ‘나는 SOLO’ SBS Plus, ENA ‘나는 SOLO’ SBS Plus, ENA ‘나는 SOLO’ 이어 영숙은 이상형으로 MC 이이경을 꼽자 스튜디오에 박수가 터졌다. 데프콘은 “결혼해”라며 반겼고 이이경은 쑥스러운 웃음을 보였다. 한편, ‘나는 SOLO’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2025.01.09 09:13
국제
“적폐 공무원 몰아내자” 폭주…트럼프, 헌정 흔드나머스크와 함께 해고 칼춤…수습 등 공무원 1만여명 일자리 잃어 찍힌 기관들 사실상 폐쇄 절차…사법부 ‘일시 중단’ 명령도 무시 지난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 인근 노동부 청사 밖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정부효율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시위 참석자들은 “머스크 대통령을 멈춰야 한다”, “아무도 억만장자를 선출하지 않았다”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에 ‘해고 칼바람’이 불어 닥쳤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공무원 인력 감축과 채용 제한을 명령했다.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인 수습사원부터 모조리 해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지 며칠 만에 공무원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쓸모없는 조직’으로 찍힌 기관들은 간판을 내리고 사실상 폐쇄 절차를 밟고 있다. 야당의 협조도, 의회 입법 절차도 생략한 일방통행식 개혁이었다. 사법부가 절차적 정당성을 등을 지적하며 ‘일시 중단’을 명령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는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정부기관의 인력과 예산을 주무르며 권한을 늘려가고 있다. 의회와 사법부를 ‘패싱’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막무가내식 구조조정은 어떤 결말을 가져올까. ■세계 최고 부자의 ‘연방정부 대수술’, 명분도 절차도 논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부터 ‘연방정부 대수술’을 예고해왔다. 그는 연방 공무원을 “swamp”(고인 물 또는 적폐라는 의미)라고 부르며 ‘적폐 몰아내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는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에 정부 구조조정을 맡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기업가적 접근방식”을 정부기관들에 적용해 “대대적인 개혁”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업 운영 경험이 풍부한 머스크가 연방정부 운영도 더 효율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정부 개혁은 전격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 원조 부처인 국제개발처를 시작으로 교육부, 국방부, 소비자금융보호국 등에 잇따라 업무 중단을 지시했다.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e메일로 강제 휴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 2월 11일(현지시간)에는 연방정부 기관마다 인력을 줄이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고 아직 법적 지위가 불안정한 수습 직원들부터 해고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행정부식 구조조정이 연방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매슈 카바나흐 조지타운대학 글로벌 보건정책연구소 소장은 CNN에 “미국 헌법은 삼권분립을 명시한 제1·2조에서 정부기관 설립과 폐지를 결정하는 게 의회 권한이라고 명시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정부 기관을 폐지하는 건 명백히 위헌”이라고 말했다. 법적 지위를 보장받는 공무원들을 충분한 사전 설명 없이 해고하거나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들을 돌연 면직한 사례들 역시 헌법에 명시된 권력 분립 원칙을 묵살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조조정의 명분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구조조정이 ‘미국인들이 선거를 통해 요구한 사항’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난 1월 AP통신이 NORC 공공업무연구센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무원 대량해고를 지지한다는 응답(29%)보다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40%)이 1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줄이기 위한 개혁이라는 설명과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도 계속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하는데도 관련 부처 공무원을 무더기로 해고하거나, 핵무기를 감독하는 국가핵안전청(NNSA) 직원들을 충분한 검토 없이 해고했다가 뒤늦게 복직을 요구한 일 등이다. 겉으로는 개혁을 표방하지만 사실상 눈엣가시였던 기관들에 ‘찍어내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선출직이 아닌 머스크가 정부 개혁을 주도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거세다. 민주당 측은 최근 “아무도 머스크를 선출하지 않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방공무원과 시민단체들도 “머스크를 축출하라”, “미국에는 왕이 없다”고 외치며 연일 구조조정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머스크가 기업 운영 경험은 많아도 정부기관을 다룰 전문성은 부족하다는 점, 구성원과 역할조차 불분명한 DOGE가 각종 정부 기밀에 접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여러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머스크가 정부 예산을 손보는 건 이해충돌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머스크 소유 회사들이 구조조정 작업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부기관들의 고위직이 교체되거나 권한이 축소되면서 머스크의 기업들이 연방정부 조사나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머스크의 방대한 사업 제국은 이미 혜택을 보고 있거나,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짚었다. ■“헌법마저 무시하는 대통령 처음”…헌정 위기 우려 이런 상황에서 미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독주에 일시적으로나마 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연방정부는 대규모 퇴직 프로그램 시행, 연방정부 부처 폐쇄 등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인 개혁 작업에 줄줄이 제동을 걸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법원 판결마저 무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런 조짐은 여러 번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환경 정책 등에 정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의회 예산권 침해라는 이유로 법원에서 가로막히자 “정치 판사들”이라며 반발했다. J. D. 밴스 부통령은 “판사가 행정부의 합법적 권한을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머스크도 “부패한 판사가 부패를 옹호하고 있다. 당장 탄핵당해야 한다”며 사법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에 재판부가 직접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공개 비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권력을 상호 견제해야 할 행정부와 사법부가 정면으로 충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헌법학자 등 전문가 사이에선 사법부와 헌법마저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가 헌정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패멀라 칼란 스탠퍼드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이 뭐라고 하건 대통령이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헌정 위기”라며 “미국 역사상 대통령이 개별적으로 위헌적 행위를 한 적은 있었지만, 헌법이 사실상 무의미한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어윈 체메린스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도 “우리는 헌정 위기의 한복판에 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아직 한 달도 되지 않는 임기 동안 너무나 많은 위헌적·위법적 행위를 저질렀다. 이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혜린 기자 2025.02.24 06:00
오피니언
[오늘을 생각한다]암기 강요하는 공무원시험지난 달, 국가공무원 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의 법학 서술형 문제는 출제에 부담이 크지 않고 체계적인 판단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평가에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커 공정성과 객관성에 한계를 안고 있다. 평가자마다 점수 차이가 날 수 있고, 심지어 동일한 평가자일지라도 평가 시점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채점자의 주관을 최소화화기 위해서 다양한 쟁점을 담아 채점기준을 세분화함으로써 마치 선택형 시험의 문제를 모아놓은 듯한 서술형 출제로 가는 경향이다. 선택형 시험은 불가피한 평가방법이다. 선택형 문제는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및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제의 부담은 매우 크다. 참인지 거짓인지 명확한 다수의 문장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 참 또는 거짓 문장을 고르는 것이 선택형 문제인데 명확한 문장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대법원 판례에서 등장하는 문장을 그대로 제시하더라도 그 불명확성은 해소되지 않는다. 그 문장의 진위(眞僞)는 그 전제나 전체 취지 또는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이를 모두 선택형 시험에 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오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장도 볼 수 있다. 범죄를 지었더라도 심신장애인으로 판단하면 형벌을 줄 수 없다. 형법 제10조 제1항은 “심신장애로 인하여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를 심신장애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신장애가 있더라도 범행 당시 사물변별능력과 행위통제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면 심신장애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심신장애가 있더라도 범행 당시 사물변별능력이나 행위통제능력이 있었다면 심신장애인이 아니다”가 법원 공무원시험과 변호사시험에서 참으로 처리됐다. 그런데 이는 대법원 판례에서 발췌한 것으로서, 대법원 판례의 오류가 시험에 그대로 담긴 것이다. 수험생이 이런 오류를 따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암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의 주된 원인은 공무원시험의 선택형 문제가 대학의 법학교육과 연계되지 않은 채 판례의 문장을 그대로 베끼는 형태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법학교육은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학원이 시험준비에 적합한 것이다. 대학의 교원이 출제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형 기출문제 중 오류는 없는지,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출제할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정성이 부족했다. 법학교육과 밀접하게 연계된 의미 있는 (형법) 선택형 문제를 만드는 데 (형)법학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법학과 법실무의 의미 있는 내용만을 선택형 문제화함으로써 시험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 법학교육이 시험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 태어나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즈음부터 시작된 조기교육에 이어 초·중·고의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낸 후 공무원시험도 학원에서 준비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윤동호 국민대 법대 교수 2021.05.17 15:06
사회 언더그라운드 넷
[언더그라운드 넷]7급 공무원 합격 일베 인증 누리꾼 몰락의 막전막후“저도 오늘에야 인지해 아직 사실관계 확인하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30일 오후 늦게 연락된 경기도 인사기획팀장의 말이다. 대응이 늦은 건 아니다. ‘의미심장’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일베사용자가 본인의 경기도 7급 공무원 합격 소식을 알린 인증사진의 포스트잇 수기(手記)에 따르면 전날 심야 11시 53분이었다. 자신의 ‘인증’이 사건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달은 이 사용자가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하기 시작한 것은 오전 6시 35분경부터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일간베스트저장소 이미 300여개에 달하는 그의 일베 활동 행적은 낱낱이 털려 박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항변할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박제된 그의 과거 게시물 기록에 따르면 그가 일부 언론보도처럼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건 아니다. “여자 친구가 성년이 된 기념으로 교복패티시 플레이를 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변명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그가 남긴 다른 도촬(도둑촬영)들, 여동생 인증샷 등은 확실히 선을 넘었다. 언론이 보도한 그의 공무원 임용거부 근거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14조다. ‘신규임용후보자의 자격상실’을 다룬 이 조항의 5번 항목을 보면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라고 명기되어 있다. 그런데 이 일베사용자의 행위는 ‘신상털기’로 밝혀진 과거 행적이 아닌가. “글쎄요. 이런 케이스가 처음이라서 명확하게 답변하기는 힘들지만 과거 판례가 없진 않습니다.” 경기도 인사기획팀장의 말이다. 임용 전의 행위 역시 현재 공무원의 품위손상 근거로 징계업무편람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일베라는 사이트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지만 이번에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경우 널리 인용되는 인터넷 경구가 있다. “SNS는 인생의 낭비이며 차라리 독서를 하라”고 했다는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발언이다. 실제 인터뷰 원본을 보면 발언은 조금 차이가 있다. 어쨌든 그가 “진지하게, 그건 시간 낭비예요(Seriously. It is a waste of time.)”라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퍼거슨 1승 추가’의 대표사례로 남을 듯싶다.
정용인 기자 2021.01.04 15:30
사회 표지 이야기
[표지 이야기]‘공무원 집단행동 금지’ 검사만 예외?ㆍ일반 공무원들은 처벌받아… 누구나 표현의 자유 누릴 수 있어야 11월 12일 대법원은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32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교사들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3차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교육부는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이 공무원의 집단행위를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며 고발했다. 2016년 검찰은 일부 교사들을 기소했고, 대법원은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전교조는 논평을 통해 “시국선언은 헌법 제21조에 따른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범위 내의 행위”라며 “대법원이 표현의 자유와 정치기본권을 억압하는 구시대적 질서를 연장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청 직원들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 권도현 기자 현행법은 공무원의 집단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검찰이 기소하면 법원은 엄격하게 판단한다. 헌법재판소도 지난 4월 23일 공무원 집단행위를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 제66조 제1항에 대해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014년에도 헌재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공무원이 집단적으로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경우 정치적 중립성의 훼손으로 공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공무원 집단적 의사표현에 대한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사회에서 공무원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영혼 없는 존재’다. 다른 목소리는 징계와 처벌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직사회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피동적인 조직이 됐다. 2011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조차 부당해고에 반발해 1인 시위를 벌인 직원에게 정직처분 등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인권위가 내세운 징계 명분도 국가공무원법 위반이었다. 집단행위를 해도 처벌받지 않는 검찰 반면 검찰은 한국사회에서 집단행위를 벌이고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유일한 공무원 집단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인적청산 방침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검사들의 집단행위는 2005년과 2011년 검·경 수사권 조정에 맞선 평검사 회의, 2012년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평검사 회의로 이어졌다. 집단행위 이후에도 검찰은 ‘기소’되지 않았다. 집단행위로 받은 불이익은 여론의 비판이 전부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와 관련해 벌어진 검찰의 조직적인 반발 역시 이전과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교수·연구자 모임인 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검찰조직의 집단 성명 발표와 반발은 국가공무원법 제66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단행위는 검찰조직 내에서도 ‘검사’들에게만 허용된 특권이다. 2006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검찰수사관(7급) A씨는 내부 통신망에 공무원 노조 결성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가 직위해제를 당했다. 당시 전국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검찰청 최고의 직위인 검사들은 대통령에게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검찰통신망으로 이익과 단결을 도모하고 있는데 정작 하위직 검찰직 공무원들은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원천 봉쇄되고 징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6급 이하 검찰수사관은 검찰조직 구성원의 절반에 달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의사소통 창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검찰의 집단행위는 검찰 내에서도 특정 직위만 누리는 특권인 셈이다. 그렇다면 검찰의 집단행위를 금지해야 할까.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의 집단행위는 불법과 합법 둘로 나누어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 교수는 “검찰이 시국선언 교사에게 들이댄 공무원법의 잣대로 보면 검찰의 집단행위 역시 수사와 처벌 대상이다. 검찰이 막강한 권력에 기대 특권을 누린 것은 맞지만 이를 부당하다고 문제 삼기는 어렵다. 공무원의 집단행위는 보장되어야 할 마땅한 권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의 집단행위를 금지한 현행법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도 검찰의 집단행위는 비판해야 마땅하지만 집단행위 자체를 막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 소장은 “일반 공무원들은 연서명만 해도 징계를 받고 처벌을 받는데 검찰은 집단행위가 자신들의 고유권한인 양 누리고 있다. 법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검찰의 집단행위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불법행위”라며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는 기본권이다. 검찰의 특권도 문제가 있지만 더 시급한 일은 교원이든, 검찰이든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정치적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정치적 자유 보장은 국정과제 국제노동기구(ILO)는 한국법률이 교원·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ILO 협약 위반이라고 밝혔다. ILO는 국가공무원법 제65조 등이 ‘정치적 견해에 따른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역시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은 최소한의 제한만 정하도록 해 기본권을 보장하면서도 중립성을 준수할 수 있도록 입법개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 보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국회개헌특위자문위원회는 공무원 노동 3권과 정치기본권 보장을 개헌안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국가공무원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공무원·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률 개정에 관한 청원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됐다. 관련 법안은 정당법,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이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법은) 헌법에 비추어 공무원, 교원의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하고 있고 시대에 뒤떨어져 있으며, 국민이라면 누구나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의 올바른 판단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권 후반에 이르기까지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 관련 논의는 진전이 없었다. 왜 그럴까. 정치적 기본권 관련 논의는 국내 정치 현안과 지형에 따라 방향과 속도가 수시로 바뀐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민주당은 공무원에게 복종의 의무를 명시한 국가공무원법 제57조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할 때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영혼 없는 공무원’을 양산한다며 공무원에게 명령 거부권을 부여한 개정안(기동민 민주당 의원)을 발의했다. 하지만 정권 교체 뒤 해당 법안은 계류를 거듭했고 결국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송상교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는 “(정치 기본권을 제한하는) 법이 있으면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어떤 상황에서든 보장받아 마땅한 권리”라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2020.12.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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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웨딩화보 공개한 15일 결혼 손헌수, 미모의 공무원 신부 누구?원규스튜디오 제공 개그맨 겸 방송인 손헌수가 오는 15일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신부와 함께한 웨딩 화보를 전격 공개했다.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촬영한 화보에서 심플한 슈트와 단아한 웨딩드레스, 그리고 고풍스러운 한복 등 예비 부부의 사랑스런 케미스트리가 묻어난다. 특히 일반인으로만 알려졌던 예비 신부는 특히 연예인 못지않은 포즈와 표정으로 눈길을 끈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원규스튜디오 제공 신부 송혜진씨는 손헌수보다 7세 연하로 현재 경기관광공사에서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손헌수가 “일로 만난 사이”라고 소개한 두 사람은 2년여의 열애 끝에 이번 가을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원규스튜디오 제공 오는 15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두 사람은 이탈리아와 스위스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두 사람의 결혼에 각별한 조언을 해준 방송인 박수홍 커플이 스위스에 합류할 예정이라 신혼여행 후기도 기대를 모은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원규스튜디오 제공 2000년 MBC 개그맨 공채 11기로 데뷔한 손헌수는 본업은 개그 외에도 드라마, 영화 출연 등 연기자로 영역을 확장하고 2014년에는 앨범을 발매하는 등 만능엔터테이너의 역량을 두루 발휘하고 있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이유진 기자 2023.10.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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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공무원’ 아닌가요?배우들에게 종종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던 탤런트 공채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마당에 공무원이라니. 하지만 특정 방송사와 배우의 각별한 인연을 돌아보면 이해가 된다. 공채 시험도 없이 공무원이 된 행운의 주인공들. KBS를 떠났다가 KBS로 복귀하다, 송중기 2012년 KBS-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마치고 입대한 송중기(31)는 제대 후 ‘태양의 후예’로 다시 KBS를 찾았다. 톱스타 송혜교와 송중기의 만남, 150억원이 투입된 거대한 스케일, 그리스 로케이션 등 모든 흥행 요소를 총동원한 ‘태양의 후예’는 단 3회 만에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며 KBS 드라마국에 활기를 띠게 했다. 송중기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내사랑 금지옥엽’, ‘성균관 스캔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KBS의 여러 화제작에 출연하고 1년 3개월 동안 ‘뮤직뱅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해맑은 소년 같았던 과거와 달리 특전사 대위 유시진이 된 그에게선 남자의 향기가 난다. KBS에서 컸다, 박보검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알린 박보검(23)은 사실 ‘KBS 공무원’으로 통한다. 2012년 드라마 ‘각시탈’과 단막극 ‘스틸사진’을 통해 KBS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등 필모그래피의 절반 이상을 KBS와 함께했다.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MC까지 맡고 있으니 꽤 깊은 인연이다. 그가 스타덤에 오르면서 과거 출연작들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너를 기억해’에서 연기한 사이코패스 변호사 정선호 캐릭터가 특히 화제였다. 순수한 최택 9단에게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기 때문. KBS에 대한 박보검의 의리는 계속된다. 그는 오는 8월 방영되는 KBS-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그의 출연 소식만으로 벌써부터 흥행 예감이다. SBS에서 KBS로 이직, 성훈 2011년 SBS-TV ‘신기생뎐’으로 데뷔한 성훈(33)은 ‘신의’, ‘가족의 탄생’, ‘열애’까지 3년 연속 SBS 드라마에만 출연했다. 하지만 최근 KBS로 직장을 옮긴 듯하다. 지난해 ‘우리 동네 예체능’, ‘오 마이 비너스’로 KBS에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 KBS-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 중이다. 수영선수 출신인 그는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수준급 운동 실력을 자랑하더니 드라마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신기생뎐’의 아다모는 이제 잊어도 좋다. 그 대신 ‘아이가 다섯’ 속 연예인병 걸린 프로 골퍼 김상민을 눈여겨보자. 이 정도면 tvN 공무원, 성동일 SBS 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성동일(49)은 최근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tvN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tvN에서의 첫 작품은 ‘응답하라 1997’. 성시원(정은지 분)의 아버지 성동일 역으로 출연한 그는 이후로도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고아라 분),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혜리 분)의 아버지 역을 맡아 애틋한 가족애를 보여줬다. ‘응답하라’ 시리즈 외에도 ‘갑동이’에서 베테랑 형사 과장을 연기했다. 최근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폭탄 테러에 희생당하는 경찰로 등장했는데, 단 1회 만의 짧은 특별 출연이었음에도 존재감이 상당했다. tvN 나 PD도 인정했다, 이서진 “내일 정선에 촬영하러 가는데 ’tvN 공무원‘ 배우 이서진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형, 물 빠질 때까지 쭉 함께하자.” 지난해 5월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은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에 출연한 이서진(45)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서진은 방송을 통해 “여기저기 다 까이고 있다. 차승원(삼시세끼)에게 까이고 최지우(꽃보다 할배)에게도 까였다. 설 곳이 없다”라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늘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현재 MBC-TV ‘결혼계약’에서 유이와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tvN 드라마에서 그의 모습을 볼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MBC의 로코 퀸, 장나라 장나라(35)는 2014년 MBC-TV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명량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장혁과 재회했다. 코믹과 멜로를 오가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더니 단막극 ‘오래된 안녕’에서 장혁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고 연이어 MBC 드라마 ‘미스터백’을 찾았다. 30대로 회춘한 70대 노인 최신형(신하균 분)과의 달달한 로맨스 연기가 일품이었다. 이후 KBS-TV ‘너를 기억해’에 출연해 잠깐 외도(?)를 하는 듯했으나 다시 MBC-TV ‘한번 더 해피엔딩’으로 돌아와 로코 퀸의 면모를 뽐냈다. 2001년 MBC 시트콤 ‘뉴논스톱’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만큼 소중한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3년 동안 오직 MBC, 백진희 백진희(26)도 장나라 못지않게 MBC 공무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1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시작된 인연은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트라이앵글’, ‘오만과 편견’, ‘내 딸, 금사월’까지 이어졌다. 특히 2013년부터 줄곧 MBC 드라마에만 출연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2월 고구마를 먹은 것같이 전개가 답답하다는 혹평을 받으면서도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내 딸, 금사월’이 종영했다. 과연 다음 작품도 MBC 드라마일지 그녀의 선택이 주목된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MBC>
2016.03.31 16:49
육아/교육
고교생, 공무원 되다얼마 전, 스타들이 학교생활을 체험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해당 고등학교의 공무원 시험 응시자 전원 합격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좁은 취업문 탓에 대학 졸업 뒤에도 노량진 공무원 학원을 전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은 만감이 교차했을 터.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직 공무원 특별전형에 대해 알아봤다. 공무원 되기 그렇게 쉬웠나? 한 학교의 응시자 전원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장면은 이후 논란을 낳기도 했다. 고교 특별 전형은 대졸자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고교 특별 전형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다. 현직 교사의 말을 빌리자면, 대부분의 특성화고등학교(이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마이스터고) 학생들 중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경우는 한 학교에 특출한 한두 명 정도, 아예 한 명도 합격을 못하는 학교가 태반이라고 한다. 방송에 소개된 학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양공업고등학교로 알려졌다. 9급 기술직 공무원 채용 시험(특성화고 졸업생 전형)에서 26명의 지원자가 모두 합격했다. 서울시 특성화고 중에서 역대 최다 합격 인원이다. 실제로 이 학교는 학기말고사 이후 2학년을 대상으로 공무원반을 편성해 건설정보과 모든 교사들이 직접 지도에 나섰다고 한다. 방과 후 자율학습시간과 휴일, 방학에도 수업은 계속됐다. 또 서로에게 멘토와 멘티가 되도록 그룹을 만든 뒤 상호 관리할 수 있게 했고, 게다가 100회에 가까운 모의시험을 진행했다고 하니 결국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고교 전형 도전할 수 있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란? 특성화고란 특정 분야의 인재와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다. 이명박 정권 당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특성화고에 지원을 집중하면서 크게 확대됐다. 마이스터고란 기존의 실업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학교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해당 분야의 기술 장인을 육성하는 학교라고 보면 되겠다. 분야는 학교에 따라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기계, 로봇, 통신, 해양 등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졸업생 채용 현황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 채용은 각 지역 지자체와 공기업의 재량으로 매해 채용 수와 조건이 조금씩 다르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그 문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의 채용 또한 늘고 있고 성공적으로 취업한 예가 많아 처음에는 ‘최종학력 고졸’이라는 편견으로 입학시키기를 주저하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어중간한 성적으로 인문계를 졸업하느니 특성화고를 졸업하는 게 취업문이 넓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특성화고의 입학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 교육청은 ‘고졸 성공시대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특성화고 출신 34명 가운데 2, 3명을 실기교사로 특별채용하고, 이후 실기교사를 거쳐 정교사까지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이제 고교 졸업생도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또 교육청기술직(9급) 공무원 채용시 절반가량을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졸업생 중에서 선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알아둬야 할 고교 특별 전형 채용 요건 지방직 공무원에만 해당 공무원은 국가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으로 나뉘는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특별전형은 각 시도에서 채용하는 지방직 공무원에만 시행되고 있다. 그래서 시험 공고도 각 지역별로 9급 지방직 공무원 채용 공고에 통합돼 나온다. 내신도 중요 대부분 요구되는 자격은 재학생의 경우 2학년 성적이 상위 50% 이내, 졸업생은 3학년 성적이 상위 50% 이내여야 한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기도 하는데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내신 성적이 재학 중인 과에서 상위 30% 안에 속해야 한다. 지원 가능한 기간은 2년 특별 채용의 특혜는 대부분 고등학교 3학년 내내 그리고 졸업 연도에만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15학년도에 고3이었다면 2015년, 2016년으로 혜택이 제한된다. 대학(방송통신대학교, 사이버대학교 포함)을 진학한 경우에는 지원이 불가능할 수 도 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15.03.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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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공무원, 요리로 인생 역전…‘마스터셰프 코리아2’ 도전자 윤리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미국 뉴욕 주정부 경제부 보좌관으로 승승장구하던 남자는 어느 날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요식업계에 뛰어들었다. 가슴 뛰게 하는 그 열정이 언제나 성공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요리를 통해 성공보다 중요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배웠다. 올리브TV 채널 요리 서바이벌 ‘마스터셰프 코리아2’의 화제의 도전자 윤리를 만났다. 또 한 번 인생의 도전을 치러낸 그에게선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아쉬운 탈락 미션으로 마무리한 90일간의 도전 ‘마스터셰프 코리아2(이하 마셰코2)’의 다섯 번째 요리 미션인 베이킹 경연의 탈락 미션 현장. 심사위원과 도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탈락 대상자로 선정된 윤리(46) 도전자가 완벽하게 부풀어 오른 수플레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플레는 섬세한 재료 배합과 정확한 조리 과정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디저트.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오븐 안에 들어간 수플레가 부풀어 오르던 순간, 윤리 도전자가 급하게 오븐을 열고 수플레를 꺼냈다. 충분히 시간을 채우지 못한 수플레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상태. 결국 그는 마셰코2 본선에 진출한 14명의 도전자 중 다섯 번째로 앞치마를 반납하며 3개월간의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던 주방에서보다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선한 눈매와 연륜이 묻어나는 눈빛, 멋진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얼굴과 마주하니 ‘윤리 클루니’라는 그의 별명이 떠올랐다. 도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어느덧 2주. 아내는 “수고했다”라는 말로 석 달 만에 집에 돌아온 남편을 맞았다. “도전기간 동안 합숙소에서 지내며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거든요. 탈락이 결정되는 순간 ‘아, 이제 집에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심사위원들의 잔소리와 안녕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죠(웃음).” 말로는 홀가분했다는 그이지만 사실 탈락하고 1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니 역시나 아쉬움이 컸나 보다. 평소 자신 없어 하던 베이킹 미션, 거기다 도전자들이 가장 두려움에 떤다는 ‘공포의 머랭치기’까지 탈락 미션으로 수행해야 했으니 더욱 아쉬웠을 법도 하다. “보통 탈락 미션은 상위권 한두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도전자들이 함께하는데, 베이킹 미션 때는 저와 김하나씨 단둘이 미션을 수행했어요.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탈락하는 거였죠. 대기실에서 펑펑 우는 김하나씨를 달래면서 저도 참 마음이 심란하더라고요.” 탈락 미션이었던 수플레는 정확한 계량과 온도, 머랭 만들기 등 복잡한 조리 과정을 필요로 하는 음식이다. 그만큼 험난한 수행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장 큰 혼란을 준 것은 본래 알고 있던 수플레 레시피와 제공된 레시피가 달랐던 것. 중간에 달걀노른자를 익혀야 하는데 레시피에는 그 과정이 나와 있지 않았던 것이다. 고민 끝에 제공된 레시피대로 요리를 수행하던 그는 결국 오븐에 넣기 직전에 실수를 깨닫고 처음부터 요리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평소 심사위원님들이 요리에는 ‘원래’라는 것이 없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거든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만드는 방법도 있나 보다, 하는 생각에 레시피대로 했는데 실수였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정신없이 재료를 배합한 다음 이번에는 무사히 오븐에 골인했다. 남은 시간은 15분, 이제 수플레가 부풀어 오르기만을 기다리면 되는데, 오븐을 들여다보던 그가 갑자기 문을 열고 수플레를 꺼내버렸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윤리는 오븐에서 왜 그렇게 빨리 수플레를 꺼냈는가’라는 궁금증을 남긴 장면이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오븐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수플레가 부풀어 오르다 한쪽으로 쏠리는 것 같더라고요. 어디선가 수플레가 한쪽으로 흐트러진다 싶으면 꺼내야 한다는 소리가 들려 급하게 빼버리고 만 거예요. 좀 더 차분히 기다렸어야 하는데 말이죠.” 결론은 사공이 많았다는 것.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주위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주관을 가져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얻은 또 하나의 귀중한 깨달음. “제가 베이킹에 약한 걸 알고 아내가 언젠가 미션으로 나올 테니 미리 준비하라고 했거든요. 그때 미리 좀 해둘걸, 역시 아내 말을 잘 들어야 돼요(웃음).” 잘나가던 뉴욕 주 공무원, 요리로 쓴 인생 역전 드라마 그의 본업은 비즈니스다. 열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에서 법률과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뉴욕 주정부 공무원으로 9년을 일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는 이제 7년째. 현재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무역업에 종사하며 강남에서 작은 와인 바를 운영하고 있다. 독특한 이력이 화제가 된 만큼 구체적인 이야기가 궁금했다. “뉴욕 주정부 경제부 내에서 국제 부문을 담당했어요. 뉴욕에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외국 기업들을 관리하는 일을 했죠. 경제부 장관 보좌관으로 대행 업무도 수행했고요.” 매일 아침 6시에 기상, 신문과 브리핑으로 하루를 시작해 바쁜 업무를 수행하고 늦은 밤 파티로 마무리되는 일상이었다. 남들이 보면 부러워할 법한 고위 공무원의 삶이었지만 10년 가까이 반복되는 일상은 그로부터 새로운 것을 찾게 했다. “거의 매일 밤 장관을 대신해 각종 파티에 참석했어요. 옆에서 툭 치면 자동으로 인사말이 튀어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계획하던 연방정부 진출이 좌절되며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사업 파트너가 요식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어요. 마침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죠.” 타고난 도전자 기질이 있었던 걸까? 10년 가까이 일해온 안정된 직장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의외로 망설임 없이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뉴욕 주 공무원에서 대형 시푸드 레스토랑 사장으로 요리와 첫 인연을 맺은 순간이었다. “규모가 꽤 컸어요. 한꺼번에 5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층짜리 건물에 일하는 스태프만 80여 명이었으니까요.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으니 장사가 정말 잘됐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상에 여유도 생기고 또 장사까지 잘되니 더 이상 바랄게 없었어요.” 그렇게 화려한 인생 2막이 열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2001년 뉴욕에 9·11테러가 발생하며 레스토랑 경영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의 희생을 치른 사건인지라 시민들 사이에서 유흥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애도 기간이 1년 넘게 지속됐어요. 집집마다 성조기가 걸리고 외식도 자제하는 분위기였죠. 자연히 레스토랑 경영에 타격이 왔고, 결국 오픈한 지 2년 만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어요.” 의기양양하게 시작한 첫 사업은 그렇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 시작한 여러 사업에서도 실패가 이어졌다. 멕시코에 공장도 지어봤다는 말에 어떤 일이었는지 묻자 얘기하면 길다며 사람 좋은 미소만 지어 보인다. 인생의 큰 시름없이 성공가도만을 달려왔을 것 같은 이 젠틀하고 여유 넘치는 뉴요커의 과거에는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전과는 180° 다른 삶을 살게 됐으니 요리로 인생 역전한 것만은 확실하다. “힘든 일을 계속해서 겪다 보니 미국이 싫어지더라고요.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맨해튼의 집을 팔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요.”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2006년이었다. 한 끼가 즐거우면 인생이 즐거워져요 한국에 와서 제일 처음 시작한 사업이 베트남 쌀국수집이었다. 원래는 뉴욕 스타일의 스테이크하우스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당시 한국에서 쌀국수집이 워낙 인기를 끌고 있던 때였다. 이번만은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선택에 한몫했으리라. ‘장사는 그럭저럭, 잘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본격적인 요리의 세계를 열어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그때 주방을 알았어요. 사실 그 전까지 요리를 취미로만 했지 식당을 하면서도 진지하게 배워볼 생각을 못했거든요. 모르니까 답답하더라고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단골 일식당과 중식당을 찾아다녔어요. 무작정 가서 일 좀 하게 해달라고 졸랐죠. 설거지, 청소 다 할 테니까 하루에 몇 시간만 배우게 해달라고요.” ‘사장님’으로 불리던 단골손님이 일을 배우게 해달라니, 식당 입장에서 황당한 것은 둘째치고 불혹을 넘긴 나이에 힘든 주방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주위의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타고난 요리 감각으로 귀동냥, 눈대중으로 배운 요리를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무척 재미있는 거예요. 어느 정도 요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다 보니 새롭게 시도해볼 만한 것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제가 하는 요리가 전형적인 미국식이라 생각하시는데, 사실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 건 한국에서였어요.” 마셰코2 1차 오디션이었던 ‘100인의 오디션’에서도 ‘홍어구이를 올린 버섯리소토와 두릅구이’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그다. 틀에 박힌 레시피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식재료를 신선하게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법을 요리를 통해 배웠다. 유행이나 규모에 치우치지 않은 조그만 와인 바를 오픈해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요리 철학에서 비롯된 것. 사업으로 바쁘게 해외를 오가며 요리가 마음 한쪽에 간직한 꿈이 돼가고 있던 중 그에게 마셰코2 지원을 권유한 것은 바로 아내였다. “당시 베트남에 있었는데 아내가 전화를 해서 ‘한번 도전해보는 거 어때?’라고 하더군요. 자세한 건 묻지도 않고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그동안 요식업을 하며 많은 실패를 겪고 나니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요리로 제대로 된 성공을 보여주고 싶었나 봐요. 나도 요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싶었던 거죠. 그게 가장 큰 동기였고, 그런 면에선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가 Top 14 도전자들과 함께 숙소에 합류하던 날은 아내가 산부인과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숙소에 들어가게 되면 외부와 연락이 일체 차단되기 때문에 이만저만 걱정됐던 것이 아니다. “딸이 미국에 있어요. 한국에는 아내와 저 둘뿐이거든요. 하마터면 뛰쳐나갈 뻔했죠(웃음).” 다행히 그는 숙소를 뛰쳐나가지 않았고 젊은 도전자들과 함께 꿈을 향한 가슴 뛰는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젊은 친구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좋았고 또 영광이었어요. 아마 제가 스무 살 때 이러한 경험을 했다면 지금 느끼는 이 도전의 가치를 몰랐을 거예요. 이 나이에 하고 보니 정말 감사해요. ‘내가 이걸 해냈다니, 앞으로 뭐든 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갖게 됐죠. 희망은 어느 곳에나 있다는 것,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소박한 하루하루를 꾸며가고 있는 중이다. 아내와 번갈아가며 파스타와 김치찌개를 요리하고, 캠핑 장비를 사 모으며 휴가 계획을 세우고, TV 출연이 가져다준 약간의 유명세를 비타민 삼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살고 싶다. 언젠가 테이블 여섯 개 정도 되는 작은 레스토랑을 열어 외국 사람들이 편안하게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요리와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간직한 채 말이다. “요리는 무궁무진한 분야예요. 거창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한 끼가 즐거우면 하루가 즐겁고 하루가 즐거우면 1년이 즐겁고 1년이 즐거우면 인생이 즐거워져요. 꼭 요리가 아니더라도 모두 인생을 풍요롭게 할 작은 즐거움 하나씩 발견하시길 바랄게요.” 윤리가 제안하는 아내를 위한 남편 요리 레시피 간단 닭조림덮밥 1 뼈를 바른 닭다리살을 껍질째 준비해주세요. 2 소스는 간장과 맛술, 청주, 설탕, 후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다진 파를 넣어 만듭니다. 3 준비된 소스에 닭다리살을 5분 정도 재워주세요. 4 프라이팬에 소스에 재운 닭고기를 껍질 부분부터 앞뒤로 2분씩 구운 다음 쿠킹 포일에 놓고 남은 소스를 뿌려 200℃로 예열한 오븐에 5분간 구워주세요. 오븐이 없는 경우 프라이팬에 물을 살짝 붓고 뚜껑을 덮어 구워줍니다. 굽기 전에 닭고기에 칼집을 넣어주면 골고루 잘 익어요. 5 토핑으로 잘게 썬 지단과 김가루를 준비해주세요. 6 이제 밥 위에 닭조림을 얹고 마지막으로 지단과 김가루를 뿌려주면 완성!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사진 제공 / CJ E&M>
2013.07.29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