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경북 구미 야산서 숨진 채 발견...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북 구미시의 한 야산에서 현직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구미시의 한 야산에서 지역 새마을금고...
김태희 기자 2025.04.14 18:37
사회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경북 구미 야산서 숨진 채 발견...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북 구미시의 한 야산에서 현직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14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구미시의 한 야산에서 지역 새마을금고...
김태희 기자 2025.04.14 18:37
경제
아워홈 공장 직원, 사고 5일만에 숨져…구미현 대표 “머리 숙여 사과”... 공장에서 근무하다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5일 만이다. 아워홈은 이날 구미현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결코 있어서는 안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이성희 기자 2025.04.09 11:34
사회
‘콘서트 취소’ 구미시 상대 헌소 각하…이승환 “헌재, 반복될 가능성 간과”...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아직 변론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속보]이승환, 콘서트 취소한 구미시에 “법적대응 할 것…안타깝고 비참해”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씨의 데뷔 35년 기념 콘서트를...
#구미시 #이승환 #헌법재판소
김나연 기자 2025.03.28 09:32
경제
LG이노텍, 구미사업장에 6000억 추가 투자... 6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기판·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LG이노텍은 경북도,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투자금액은 FC-BGA(플립칩 볼...
노도현 기자 2025.03.25 20:42
스포츠종합
우상혁·신유진 등 정상급 총출동…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선발전 개최100m 출발 장면. 대한육상연맹 대한육상연맹(회장 육현표)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시민운동장에서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최종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육상선수권 출전권이 걸린 사실상 ‘최종 관문’으로, 국내 육상 정상급 선수 400여 명이 총출동한다. 총 49개 종목(남자 24종목, 여자 24종목, 남녀 혼성 1종목)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는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를 통합해 운영된다. 각 종목별 1위를 차지한 선수 중 기준 기록을 통과한 경우에 한해 아시아선수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 여자 원반던지기 기록 보유자 신유진. 대한육상연맹 남자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용인시청)을 비롯해, 한국 여자 원반던지기 기록 보유자 신유진(익산시청),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 동메달리스트 김태희(익산시청) 등이 출전한다. 특히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며 이번 대회에서도 주목할 만한 활약이 기대된다. 올해 처음 성인무대에 데뷔한 남자 100m 유망주 나마디 조엘 진(예천군청)의 성인부 데뷔전 역시 관심을 모은다. 남자 100m 유망주 나마디 조엘 진. 대한육상연맹 이번 선발전에는 고교 유망주들도 대거 출전한다. 고등부 포환던지기 한국기록 보유자 박시훈(금오고), 중장거리 기대주 송다원(영천성남여고), 남자 100m 김동진(대구체고) 등 차세대 스타들도 통합부에서 실력을 겨룬다. 대한육상연맹 관계자는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만큼,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주요 경기는 대한육상연맹 공식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STN스포츠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김세훈 기자 2025.04.20 14:58
생활
농심,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백산수 후원농심이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스폰서십을 맺고, 대회 기간동안 선수들에게 제공할 공식 생수로 백산수를 후원한다.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아시아육상연맹에서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육상대회로, 오는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농심은 대회에 참가하는 아시아 45개국 선수단 약 1200명을 대상으로 대회 기간동안 약 5만 병의 백산수와 파워오투 등 음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아시아 최대 육상 축제인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백산수를 후원하기로 했다”며, “40년의 자연정수기간을 거치며 천연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한 깨끗한 물 백산수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1990년부터 구미시에 국내 최대 라면공장인 구미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심 구미공장은 2023년 기준 연간 약 8,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생산하며 구미시 대표 1위 식품회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지역주민 고용 및 구미라면축제 참가 등 구미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생활경제부 2025.04.11 13:00
연예
[채널예약] ‘THE 맛녀석’ 구미 출신 황치열, 이선민이 칭찬한 레전드 메뉴는?iHQ 오는 11일 방송되는 코미디TV ‘THE 맛있는 녀석들’에서는 말하는 대로 특집 ‘김해준의 낭만 여행 편’이 방송된다. 이는 김해준이 제안한 특집으로, 멤버들은 지역 선정부터 맛집 섭외까지 모두 직접 진행한다. 여행 목적지는 김해준이 안대를 쓰고 지도에 펜을 던져 찍힌 곳으로 결정되며, 그 지역을 방문한 후에는 식당도 즉석 현장 섭외로 진행된다. 게임에 앞서 김해준은 멤버들과 제작진의 퇴근 시간까지 걸려 있다는 부담감에 쉽게 펜을 던지지 못하지만, 제작진들의 간절한 기도를 뒤로한 채 목적지는 경상북도 구미로 정해진다. 구미로 이동하는 중 문세윤은 구미 출신 개그맨 이선민과 황치열에게 전화로 맛집 사전 조사를 진행한다. 이선민은 “구미에 가면 넘버원 곱창전골집이 있다. 무조건 먹어봐야 한다”라고 식당을 소개했고, 황치열도 같은 곳을 추천해 기대감을 높인다. 첫 식당에서 곱창전골을 맛본 김준현은 “어른 음식이다”라며 국물의 칼칼함에 감동했고, 이날 멤버들은 12인분의 곱창전골과 볶음밥까지 해치우며 찐 맛집을 입증한다. 두 번째 식당 역시 현지 사장님이 추천한 곳으로, ‘북어물찜’이라는 이색 메뉴를 맛본다. 김준현은 “구미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을 줄이야”라며 만족스러워했고, 문세윤은 “구미가 아홉 가지의 맛이 있는 곳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의 발견! 구미 당일치기 낭만여행은 11일 저녁 8시 코미디TV ‘THE 맛있는 녀석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2025.04.10 23:25
연예
이승환 ‘구미시 콘서트 서약서 강요’ 헌법소원, 헌재 각하연합뉴스 경북 구미시가 공연장 대관과 관련, ‘정치적 선동 금지’ 등을 서약하라고 요구한 것이 부당하다며 가수 이승환이 헌법재판소에 낸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이승환이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낸 헌법소원을 지난 25일 각하했다. 헌재는 이승환의 헌법소원이 ‘헌법소원 심판의 청구가 부적법하고 그 흠결을 보정할 수 없는 경우’라고 판단해 지정재판부의 사전심사 단계에서 각하했다. 각하란 심판 청구가 법정 요건에 맞지 않아 본안 판단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결정이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청구인에 대한 기본권 침해는 종료됐으므로 주관적 권리보호 이익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약서 요구를 둘러싼 일련의 행위가 끝났으므로 헌재가 이 사건에 관해 어떻게 결정하더라도 이승환 권리가 보호될 이익이 없다는 취지다. 헌재는 예외적으로 심판할 이익이 있는지 검토했으나 “같은 유형의 침해행위가 앞으로도 반복될 위험이 있다거나, 헌법 질서의 수호 및 유지를 위해 그에 대한 헌법적 해명이 긴요한 사항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구미시는 앞서 구미시문화예술회관을 콘서트용으로 대관했다가 작년 12월 20일 이승환 측에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이승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구미시는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이유로 제시하며 콘서트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대관을 취소했다. 이승환은 “구미시는 대관 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특정 시간까지 ‘서약서를 작성하라’는 부당한 요구를 했다”며 반발했고, 지난달 6일에는 양심의 자유, 예술의 자유 등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김 시장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이승환 씨의 주장은 헌법소원을 심리할 기본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한 억지였다”며 “구미시의 판단이 법과 원칙에 따라 정당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는 보호돼야 하고 공연도 계속돼야 하지만, 시민의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승환 측 대리인단은 이번 결정에 대해 “반대 민원이나 집회를 이유로 한 서약서 강요 행위가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이를 간과했다”며 “지자체장이 법령에 근거가 없는 요구를 했음에도 헌법적 해명이 긴요한 사항이라고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의 위헌적 행위에 대해 헌재가 기본권 침해 여부를 판단해 그런 행위를 반복할 수 없도록 하는 게 헌재의 존재 이유”라고 덧붙였다.
손봉석 기자 2025.03.28 05:19
정치
황교안 구미 동원 문자 백승주 의원실서 작성ㆍSNS 담당 비서관 “PC로 작성해 문자발송시스템으로 보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구미보 방문 동원 문자’ 최초 원본 제작자가 백승주 의원실 관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승주 의원은 한국당 구미갑 지역구 의원이다. 그동안 이·통장 동원 등 선거법 위반 의혹은 같은 당 장석춘 의원 지역구인 구미을 지역의 사례를 통해 제기됐었다. 최초 원본 작성이 백 의원 쪽이었던 것이 확인되면서, 선거법 위반 논란 문자는 구미시 전역에서 더 광범위하게 유포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최초 작성된 문자가 문자대량발송시스템을 통해 발송된 사실도 확인됐다. 그에 따른 선거법 위반 논란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표 구미보 방문 동원 문자 의혹 기사가 나간 후 제보받은 백승주 의원 밴드에 올라온 동일한 형식의 문자. <주간경향>은 앞서 ‘꼬리를 무는 의혹, ‘황교안 구미보 이·통장 동원 문자’ 기사를 통해 이·통장들이 보낸 문자의 ‘원본’을 자유한국당 구미을 지역보좌관이 보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지역보좌관은 “언제 처음 보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황교안 대표 구미 방문(5월 13일) 3~4일 전부터 보낸 문자이며, 문구는 ‘우리’가 만들었지만 누가 만들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사가 나간 후, 또 5월 9일자로 된 다른 ‘동원 문자’를 제보받았다. 행사 4일 전이다. 앞서 입수한 5월 10일, 12일, 13일 문자와 동일하게 ‘휴대폰에서는 입력이 어려운’ 특수문자를 똑같이 썼다. 이 문자는 백승주 의원 밴드에 올라온 글로, 아래엔 백승주 의원의 지역사무실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지역사무실 관계자에게 문자 작성 경위를 문의했다. -밴드에 문자는 누가 등록했나. “우리가 올리지 않았다. 서울 의원사무실에서 올린 것이다. 밴드 관리자가 서울에 따로 있다.” -아래에 지역사무실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데. “서울에서 그것도 써서 올린 것이다. 문자 보내는 사이트를 우리와 (서울이) 같이 쓴다. 서울에서 책임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안다. 의원실로 연락해보라.” 백승주 의원실로 연락했다. 소셜미디어(SNS)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의원실 김모 비서관은 자신이 해당 문자를 작성해 보냈다고 했다. -밴드에 지역사무실 번호를 넣어 올린 글도 김 비서관이 쓴 것인가. “(검토한 뒤) 5월 9일자 올라간 것도 내가 쓴 글이 맞다. 직접 작성해서 올린 것이다.” -휴대폰으로 입력할 수 없는 특수문자가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문자 내용이 이·통장이 쓸 수 없다는 의혹이 나왔었다. “휴대폰이 아니라 PC로 써서 ‘뿌리오’라는 문자발송시스템으로 책임당원들에게 단문으로 문자를 보냈다. 이·통장 발송 경위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기자가 입수한 이전 동원 문자들은 전부 자유한국당 ‘비당원’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결국 정리해보면 구미갑 백승주 의원실에서 5월 9일 이전 작성해 만든 황교안 대표 구미보 방문 문자가 구미을 지역 이·통장을 비롯한 비당원들에게 ‘알 수 없는 경위로’ 유포된 것이다. 검찰에 동원 문자 의혹을 고발한 민주당 측 관계자는 “실제 우리가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해당 동원 문자가 수만 건 뿌려졌고, 다양한 형태로 뿌려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진실을 밝히려면 문자를 작성한 PC, 대량발송메일시스템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6월 5일 기자와 통화에서 “수사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선거법 위반 여부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용인 기자 2019.06.10 10:01
정치
꼬리를 무는 의혹 ‘황교안 구미보 이·통장 동원 문자’ㆍ[단독]장석춘 의원 지역보좌관도 동일한 형식 문자 발송… 보좌관 “이·통장에게 보낸 적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구미보 방문에 앞서 전송된 이·통장 동원 문자 의혹과 관련, 지역 의원보좌관이 같은 형식의 문자를 만들어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5월 13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구미보 ‘민생투어’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일행이 ‘4대강 보 철거반대’ 플래카드를 들고 구미보 위를 행진하고 있다. / 연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구미보 방문을 앞두고, 구미시 이·통장연합회 조모 회장이 이·통장들에게 전날 ‘단합된 모습으로 현수막을 준비하고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조를 구한다’는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 더욱 이상한 사실은 문자 발송 경위와 문자 내용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문자 내용상 60대 중반 고령의 노인으로 보이는 연합회장이 휴대폰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특수문자에 장문의 안내문을 작성해 의심의 여지가 있다. 그 작성의 배후는 누구이며 어디까지 관여되어 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 5월 14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이다. 전날 황교안 대표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와 구미보를 방문해 ‘4대강 보 철거 반대’ 집회에 참여하는 등 ‘민생투어’ 행사를 가졌다. 의혹은 이틀 전 구미지역 이·통장연합회 대표가 이·통장들을 대상으로 동원 문자를 보내면서 불거졌다. 민주당 중앙당과 지역 도당은 정당행사에 관조직을 동원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86조 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금지 조항에 대한 정면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법 위반의 대가도 무겁다. 같은 법 255조에 따르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사안은 의혹 제기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 문자 “‘제3의 인물’ 윤모 총무가 발송” 구미시 총무과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실제 문자 발송자는 조모 이·통장연합회장이 아니라 연합회 사무국장이 회장 명의로 발송한 것이었다. 그러나 기자가 제보받은 문자를 보면 실제 발송자는 따로 있었다. 조씨가 동시에 회장을 맡고 있는 선산읍 이장협의회 윤모 총무였다. 윤모 총무는 선산읍 원2리 이장이다. 구미시 조사에서 조 회장은 5월 11일 오전 8시쯤 해당 문자를 발송한 뒤 “문제가 된다”는 지적을 받고 당일 오후 문자 발송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장협의회 윤씨가 조 회장 명의로 발송한 문자를 보면 5월 13일 오전 6시47분 발송한 것이다. 황교안 대표의 구미 방문 당일이다. 문자에는 ‘우리 이장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로 우리 지역 의원님들의 입장을 한 번 세워줍시다’라는 말이 덧붙여 있었다. 민주당 경북도당 측은 “윤씨도 실제 작성자가 아니라 특정 인물이나 조직이 명의를 도용해 대량발송시스템으로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 회장도 모르게 명의 도용이 있었다면 정보통신망법·전기통신사업법도 위반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실은 무엇일까. 황 대표의 구미보 방문 일주일 뒤인 지난 5월 20일 구미를 찾았다. 조 회장과 윤 총무는 기자를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모내기철이라 바쁘다는 이유였다. 두 사람 모두 전화로 취재했다. 다음은 윤씨 집 앞에서 전화로 나눈 일문일답. -조 회장 명의로 된 문자는 윤 총무 휴대폰으로 발송됐다. 이유가 뭔가. “나는 이장협의회 총무다. 총무가 회장을 대리해 써서 보낼 수 있는 것 아닌가.” -몇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나. “선산읍 이장협 소속 이장 26명에게 보냈다.” -보낸 문구를 보면 휴대폰에서 입력할 수 없는 특수문자가 삽입되어 있다. 실제 보냈다면 어떻게 특수문자를 입력할 수 있었는지 설명해달라. “60대 중반 노인 어쩌고 하면서 비하하던데 나도 대학 다 나온 사람이다. 특수문자 입력방법을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가.” -휴대폰으로 특수문자 입력이 불가능해 대량발송시스템 같은 것을 사용한 것 아닌가. 아니면 최소한 그렇게 받은 문자를 가져다 아래 내용만 입력한 것 아닌가. “내가 직접 쓴 거 맞다. 취조하는 것처럼 들린다. 기분 나쁘다. 더 이상 답하지 않겠다.” 역시 이날 통화에서 조 회장은 “문자는 자신의 지시로 보낸 것”이라고 답했다. -이·통장들에게 그런 문자를 보낸 것이 선거법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다. “무슨 선거냐. 지난 1월과 2월 구미보에서 물을 빼 농사를 짓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중앙에서 유력한 사람이 방문한다고 하니, 우리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해도 같은 문자를 보냈을 것이다.” -내용을 본인이 쓴 것은 맞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보내라고 해서 보낸 거 아니겠느냐. 지금은 모내기철이라 바쁘다. 문자는 내 이름으로 보냈지만 나도 그 행사에 참여하진 않았다.” 원본은 자유한국당 지역 당협이 작성 문자의 출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제3의 동원 문자를 확보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구미 방문’이라는 제목 옆에 별표(★)를 붙이거나 일시·장소 표시 옆에 손가락 표시(☞) 등 특수문자를 쓴 것은 동일했다. 그런데 발신일은 5월 12일 오전 10시42분이다. 지금까지 논란 과정에 등장하지 않았던 문자다. 발신인 휴대폰 번호의 소유주를 확인해봤다. 구미 지역구 의원인 장석춘 의원의 지역보좌관이었다. 지역보좌관 ㄱ씨의 말이다. “그 문자는 우리가 만들어 당협에서 당직자들, 시·도의원들에게 보내는 문자였다. 논란이 된 이·통장에게 보냈던 문자와는 무관하다.” -이·통장에게 보낸 문자 발송일은 11일이었다. 동원 논란 이후 불거진 윤씨 문자는 13일이었고, ㄱ보좌관의 휴대폰으로 발송된 문자는 12일이다. 뒤에 덧붙여 있는 내용은 조금씩 다르되, 논란이 되었던 특수문자를 사용한 앞부분은 같다. “언제 처음 보냈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당원이나 당직자들에게 보낸 문자다. 행사 3~4일 전에 1차로 보냈고, 그 후 2차, 3차로도 보냈다. 우리도 당직자들에게 인원 동원, 행사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문구는 누가 만들었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당협에 저와 여직원을 포함해 3명 정도가 근무한다. 내가 여비서에게 부탁했을 수도 있다. 문구는 당협 사무실 PC로 만들었다.” -논란이 되었던 이·통장 동원 문자는 당에서 만든 그 문구를 복사해 보낸 것이 아닌가. “정리하자면 우리당 당원이나 당직자들에게 문자를 발송한 것이 맞고, 이·통장에게 문자를 보낸 적은 없다.” “황교안 구미시 방문 안내 문자를 당협 PC를 써서 만들었다”는 장석춘 의원 지역보좌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앞서 “자신이 직접 특수문자를 입력해 만들었다”는 윤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취재과정에서 지난 5월 2일 자유한국당이 대거 참여해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저지 1차 범국민투쟁대회’ 참가 독려 문자도 확보했다. 문자 발송일은 4월 29일. 역시 윤씨가 조 회장 명의로 이장들에게 보낸 것이었다. “그 사람들이 왜 그게 문제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 여기는 자유한국당 왕국이었기 때문이다. 통장이나 이장협의회와 같은 공조직을 정당 행사에 동원하면 안 된다는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적어도 여기에서는 통하지 않는 상식이었으니까.” 구미농민회 김창섭 회장의 말이다. 그나마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것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구미·선산지역 선거역사상 최초로’ 민주당 시장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공공연하게 이뤄지던 말단 공조직 동원이 문제가 된 것이다. 5월 14일 검찰에 이 사건을 고발한 민주당 경북도당은 5월 23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말 4대강 보 서울 행사 동원 문자 등을 추가로 물어보기 위해 윤씨에게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정용인 기자 2019.05.24 16:51
정치 표지 이야기
[표지 이야기]‘샤이 진보’ 가 구미시장을 바꾸다ㆍ박정희의 도시 24년 만에 정권교체… 보수 일색의 도시를 변화시켜 경북 구미시는 전국적으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다. 지난 4월 구미시가 발표한 ‘구미형 청년정책 기본계획’에 따르면 구미시민의 평균연령은 37.8세다. 예전에 비해서는 높아진 편이지만, 평균연령이 36세 선인 경기 화성시, 오산시 외에는 구미보다 젊은 기초단체가 없다. 하지만 그동안 구미의 선거 결과는 젊은 도시라는 위상이 무색하게 자유한국당 일색이었다. 2014년 6회 지방선거까지 자유한국당 계열이 내리 6번 시장에 당선됐다. 시의원도 민주당 후보 한 명만 3인 선거구에서 겨우 3등으로 1명 당선되는 데 그쳤다. 구미역에서 구미시내를 바라본 모습. 장세용 민주당 구미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한국당 경북도지사 당선인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 백철 기자 젊은 유권자들 반한국당 정서 표출 6월 13일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 장세용 후보(64)가 구미시장에 당선됐다. 경북에서는 유일한 여당 기초단체장이다. 녹색당 구미시의원을 지낸 김수민 시사평론가(36)는 “젊은 도시 구미가 누명을 벗었다”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가 보기에 구미는 경북에서 가장 반한국당 정서가 높은 곳 중 하나다. 6회 지방선거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구미시와 포항시에서만큼은 후보를 냈다. 김 평론가는 “선거 데이터만으로는 정확히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그동안 한국당을 찍은 이들을 적극적인 보수 지지자로 볼 수 없다. 시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거의 없었던 것도 있고, 지역에서도 민주당은 아예 없는 것처럼 한국당과 무소속의 대결구도로 몰고 가려는 분위기도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 소속 남유진 시장보다 시정을 잘할 능력을 다른 후보들이 갖췄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 내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한국당 정서가 널리 퍼져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시의원 선거에도 민주당 후보가 대거 출마하면서 반한국당 여론이 장세용 당선인으로 모였다는 설명이다. 반한국당 여론이 모인 또 하나의 요인은 구미의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청년 인구는 자꾸 외부로 빠져나간다. 구미시가 올해 4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구미시의 청년(만 15~39세) 인구는 15만9000여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만4000여명 감소했다. 구미시의 올해 신생아 수도 3600명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2년 전에 비해 1000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6월 19일 구미를 찾았다. 구미역에 내리자마자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자유한국당)와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자(민주당)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역 앞에 위치한 시장 이름은 구미 ‘새마을’ 중앙시장이다. 역 앞에 늘어선 택시에는 ‘새마을’이나 ‘금오산’이라는 말이 써 있기도 했다. 구미역 주변만 해도 텅 빈 상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 블록에 한두 곳은 어김없이 유리창에 ‘임대’란 말과 휴대폰 전화번호가 붙어 있었다. 그 중 한 군데에 전화를 걸어 봤다. 받은 이는 자신을 부동산 중개업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2~3년 사이 1번도로(구미역 앞을 지나는 구미중앙로를 부르는 명칭)에 임대문의가 엄청 늘었다. 10년 전만 해도 구미시는 차가 하도 막히는 게 문제였는데 요새는 너무 쌩쌩 차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인적이 줄어든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런 구미시의 현실을 바꾸고자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한 이들이 있다. 바로 그동안 선거 결과에 나오지 않았던 ‘샤이 진보’ 시민들이다. 장세용 선거대책본부에서 SNS팀장으로 활동한 김영대씨(46)는 작년 대통령 선거 전까지만 해도 ‘샤이 진보’의 규모가 얼마였는지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012년 대선 때 구미시민 80%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 박근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은 잘 챙겨주지 않을까 하는 정서에서 자신을 ‘진보’로 여긴 사람들조차 박근혜에게 표를 줬다”고 말했다. 2016년 말 탄핵국면만 해도 구미시는 여전히 ‘보수의 성지’로 보였다. 김 팀장은 “그때 구미역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참여연대, 노사모, 시민의눈 등 시민단체 사람들만 왔다. 정말 많이 왔을 때가 400~500명이고 평소엔 100명도 보기 어려웠다. 반면 탄핵 반대집회는 남유진 시장이 직접 참석을 하고 김진태 의원 등 친박 정치인들이 내려왔다. 구미역 앞 도로를 가득 메울 정도로 촛불집회와는 비교할 수 없게 활발했다. 여기선 촛불을 들고 싶어도 너무 눈치가 보여서 들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전임 남유진 시장의 ‘박정희 마케팅’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구미에는 박정희 생가뿐만 아니라 새마을 테마공원, 새마을회관 등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시설물이 곳곳에 있다. 시장 이름이나 지역 도서관 이름에도 ‘새마을’이 들어간 곳이 많다. 김 팀장은 “구미에 산 지 20년째지만 1000억원 넘는 돈이 들어갔다는 새마을 테마공원에 가본 적도 없다. 사곡동에 있는 새마을회관도 2년 전 우연히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알게 됐는데 그것 짓는 데도 100억원이 들어갔다고 한다. 구미시민들이 가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데에 엄청난 예산을 쓴 것을 알면 알수록 남 시장을 도저히 좋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임 시장의 ‘박정희 마케팅’에 반감 24년간 계속된 한국당 구미시장에 대한 반감은 인터넷을 타고 구미지역 젊은이들에게 확산됐다. 김 팀장은 구미시가 수도권 못지 않게 SNS가 활성화된 지역이라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보여줬다. 그의 계정에는 ‘구미 대나무숲’, ‘구미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 다양한 페이스북 그룹이 연결돼 있었다. 장세용 당선인이 직접 글을 남겨 화제가 된 구미 텐인텐 카페 등 구미시민들이 참여하는 카페에서도 꾸준히 홍보활동을 해왔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장세용 당선인의 고향이기도 한 구미시 인동동 지역에서 당선된 신문식 민주당 구미시의원 당선자(56)는 선거를 뛰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것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분노한 이후 그는 민주당 지지자로 살았다. 2016년 1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친문 패권주의’ 논쟁에 시달릴 때 신 당선인은 민주당에 가입했다. 제2의 고향이자 30년째 살아온 구미를 바꿔보고자 그는 사업을 제쳐두고 현실정치에 나섰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가 사는 구미시 을에는 민주당 조직 자체가 아예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신 당선인은 “입당하자마자 구미시 을 사무국장을 하라고 해서 솔직히 당황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 분들과 활동을 계속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남북평화 후광 효과도 신 당선인은 자신처럼 1~2년 사이에 정치에 뛰어든 이들이 경북도의원, 구미시의원에 출마한 것이 밑바닥에서부터 보수 일색의 구미를 변화시킨 힘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근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 효과가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게 저희들에게도 든든한 힘이 됐다. 남북회담으로 평화무드가 조성된 것 역시 구미지역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뛰어들기 전만 해도 저는 구미에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외롭게 살았다. 구미 경제가 안좋아지면서 하던 사업도 안좋아지고 한동안 골방에만 갇혀 지냈다. 사무국장 활동을 하고 선거에 출마하면서 구미의 변화에도 도움이 됐지만 나 자신도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미시의회는 자유한국당이 다수다. 23석 중 여당 의원이 9명 당선됐지만, 자유한국당이 12명, 바른미래당이 1명의 후보를 당선시켰다. 신 당선인은 “선거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시의원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 시민단체 분들과 살펴봤다. 4년 동안 조례 발의가 한 건도 없는 의원, 시정 질의도 거의 하지 않는 의원들이 많았다. 과거 한국당 의원들과는 다른 의회 활동을 펼쳐야 구미의 변화가 4년 뒤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 “도시재생사업에 주민들 자발적 참여 유도”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 / 백철 기자 6월 19일, 시민준비위원회(인수위) 사무실이 위치한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을 만났다. 그는 악수를 청하며 “구미가 뜨겁긴 하나 보네요”라며 살짝 웃었다. 그는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구미시를 새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선거 전 구미 텐인텐 카페에 구미를 ‘구닥다리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라고 비유한 글이 화제가 됐다. “선거운동 초반에 저를 알리려고 카페에 들어가서 밤 늦은 시간에 글을 올렸다. 구미는 50년된 공업도시다.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구미시를 새롭게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담았는데 밤시간에 써서 그런지 감성적인 면이 많이 묻어났다.” -도시재생을 강조하셨는데 어떤 방식의 도시재생을 하겠다는 건가. “구미는 중심부에 공단이 있고 그 주변에 거주지가 있는 독특한 도시다. 구미가 계란이라면 노른자가 공단이고 거주지가 껍질처럼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지금 구미의 노른자가 상해가고 있다. 구미의 핵심이자 자존심인 1공단이 비어가고 있다. 1공단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10년 전부터 외쳐 왔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 기업들이 빠져 나가면서 과거의 명성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새로 조성된 5공단은 분양 자체가 아예 안된다. 물론 구미라는 도시를 어떻게 재생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미시 구성원들 사이에 완전한 일치가 없다. 저는 구미 도시재생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시도할 것이다. 마침 문재인 정부에서도 50조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하니 저희가 적극적으로 응모할 생각이다.” -공단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자의 집’ 공약도 눈에 들어온다. “구미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많은데, 대부분 노동조합에 속해 있지 않다. 구미 노동자 10만명 중 7만명 이상이 노조가 없다. 노조로 조직되지 않은 노동자들도 자신을 대변할 곳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공단에 빈 자리가 많다. 어디 하소연하거나 의지할 데 없는 노동자들이 피난할 수도 있고 의지할 수도 있는 공간이 바로 ‘노동자의 집’이다. 그러면 노조에 가입된 노동자들은 어떻게 되나. 구미엔 3만명의 노동조합원들이 있지만 제대로 된 회관 하나가 없다. 노동자들을 교육, 훈련시킬 공간인 노동회관도 새로 건축할 생각이다.” -젊은 인구 밀집지구에서 그들의 대거 지지로 당선이 되셨는데 남유진 시장 때는 남 시장을 지지하던 지역이기도 하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젊은 인구 밀집지역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했다. 이번엔 인동동, 진미동 등에서 투표율이 다 올랐다. 반대로 농촌지역에서는 시의원 후보조차 못냈는데 이번에 후보들도 다 나오지 않았나. 9대 1로 자유한국당이 우세하던 지역에서도 제가 30%를 득표했는데 획기적으로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다.” -선거 기간 동안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에 대해 많이 강조했나.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은 많이 안했지만, 새마을과의 이름을 바꾼다든지 새마을 테마파크에 독립운동 기념관을 세우겠다는 이야기는 계속했다. 그런 걸 말하지 않고 시장이 되면 4년간 발목이 잡힌다. 차라리 정면돌파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막판에 보수 쪽에서 선거가 힘들다고 생각했는지 이걸 가지고 보수 대결집을 시도했다. 내 공약이 구미에서 새마을이란 말을 지우고 박정희를 지우는 거라고 하루 종일 총공세를 퍼부었다. 정말 막판에는 ‘얼른 하루가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24년간 자유한국당 시장이 뽑혔는데 업무 인수과정은 순탄한가. “며칠간 인수과정을 보니 공무원들이 저항하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24년간 같은 정책방향만 보던 공무원들이 긴장을 너무 해서 우리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공무원들도, 야당 시의원들도 구미의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데 다 공감하고 있다. 앞으로 협치와 설득, 토론을 통해 시정을 펼쳐나가겠다.”
백철 기자 2018.06.25 15:55
사회 박점규의 노동여지도
[박점규의 노동여지도]민주노조 무너진 구미, 웃음꽃 다시 필까2000년대 초반까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이 구미공단 전체 노동자의 20%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금은 1만2000명이던 민주노총 구미공단 조합원은 400명만 남았다. 밤새 쏟아지던 빗줄기가 잦아들었다. 차창 너머로 햇살이 비친다. “세월호를 기억하라”며 청와대로 행진하던 이들이 흠뻑 젖은 채로 끌려가고, 밀양의 할매들이 서럽게 짓밟혔지만 세상의 관심은 축구공으로 옮겨간 듯 무심하다. 일제 치하 조선총독부 총감에 어울리는 자가 국무총리, 자유당 시절 3·15 부정선거의 장본인 이기붕에 버금가는 자가 국정원장에 임명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며 울먹이던 정부·여당은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다. 구미역을 나와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자 분주한 중앙시장이다. 새누리당 남유진 구미시장의 3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나붙어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77.7%, 새누리당 정당투표 75.2%, 기초의원 1-가 전원 당선. 허수아비도 빨간 옷만 입혀 놓으면 당선된다는 동네답다. 대세인 진보교육감도 없다. 세월호 304명의 목숨보다 박근혜의 눈물을 닦아준 도시다. 차광호씨가 올라간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 | 박점규 박정희가 만들고 친박이 키운 구미공단 구미역을 벗어나자 도로표지판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안내한다. 구미시 박정희로 107 경상북도 지정 기념물 86호. 백발의 노부부가 박정희 부부의 모형사진 옆에 선다. “사진촬영 시 주의사항. 내외분 어깨에 손을 올리지 마세요.” ‘헐’이다.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장기 집권한 독재자를 추앙하는 나라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구미에서 박정희는 ‘반신반인’이다. 공장으로 향하는 길을 수출탑이 맞이한다. 강변을 따라 들어선 광활한 공단. 1969년 낙동강 뻘밭을 메워 만들기 시작한 구미국가공단은 박정희 유신독재가 개막한 1972년부터 본격 가동됐다. 16개 회사에서 출발해 1월 말 현재 1994개 회사, 9만8896명이 일한다. 원사를 생산하는 섬유산업과 LG, 삼성을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산업이 주축이다. 구미시는 2006년부터 ‘기업사랑본부’를 만들어 기업사랑 도우미, 기업인 예우, 이달의 기업 사기 게양, 기업인의 날 등 갖은 명목으로 세금을 쏟아부었다. 구미시 김홍태 투자통상과장은 “구미시의 기업사랑본부 출범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정책으로 기업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정희가 만들고 ‘친박’ 정치인들이 키운 구미공단의 노동자들은 행복하게 일하고 있을까? 노동부의 2010년 사내하도급 현황에 따르면 구미공단에 위치한 LG전자, LG디스플레이, 이노텍에 3000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효성, 코오롱, 아사히초자, 도레이첨단소재 등 화학섬유업체에는 400~700명의 하청노동자들이 정규직과 함께 근무한다. 구미시는 국가공단에서 일하는 10만여명의 노동자 중에서 비정규직 비율, 최저임금을 받는 하청노동자의 규모에 대해 한 번도 조사한 적이 없다. 구미시 기업사랑본부 남희성 주무관은 “최저임금을 받는 하청노동자가 많다면 내년부터는 반영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탑을 지나자 구미공단 1호 사업장인 KEC가 보인다. KEC의 옛 이름은 한국전자. 일본에서 돈을 번 곽태석 사장이 고향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 1969년 ‘한국도시바’를 만들었다. 1965년 설립한 대우그룹 오리온전기는 완전평면 TV 브라운관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 LG와 더불어 구미공단 전자산업의 핵심이었다. KEC 맞은편에 위치한 코오롱은 1971년 단일공장 국내 최대 규모였던 한국포리에스텔 구미공장에서 출발했다. 한국합섬, 동국합섬, 금강화섬은 코오롱과 함께 구미공단 섬유산업의 자랑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오리온전기를 비롯해 6개 회사는 모두 민주노총 소속이었고, 노조원만 1만2000명이 넘었다. 공단 전체 노동자의 20%에 육박했다. 노동자들은 구미를 ‘들었다 놨다’ 했다. 민주노총 사업장에서 임금이 오르고 노동조건이 개선되자 구미공단 곳곳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어났다. 민주노총 구미지부 배태선 사무국장은 “당시 사용자들은 요구를 다 들어줄 테니 민주노총에만 가지 말라고 매달려 한국노총으로 간 회사도 많았다”고 전했다. 공단에는 투쟁과 웃음이 흘러넘쳤다. 대우그룹 해체를 시작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오리온전기는 2003년 5월 부도처리됐다. 경쟁력 있는 특수섬유 개발을 소홀히하고 원사의 대량생산에만 매달렸던 섬유회사들은 경쟁력을 잃어갔다. 2004년 금강화섬, 2007년 한국합섬이 폐업했다. 아무 잘못도 없는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노동자는 하나라는 계급적 연대의식은 사라졌고, 노동조합은 무력했다. 하나둘 민주노총을 떠나갔다. 코오롱노조는 2005년 2월 508명의 희망퇴직과 해고, 임금 15% 삭감에 도장을 찍어줬고 한국노총으로 넘어갔다. 해고자들은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를 만들어 싸우기 시작했고, 코오롱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지내던 금속노조 KEC지회는 회사의 노조 파괴 시나리오와 복수노조에 맞서 5년째 힘겹게 싸우고 있다. 1만2000명이던 민주노총 구미공단 조합원은 400명만 남았다. 코오롱 정투위 최일배 위원장은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해 민주노조가 얼마나 소중한지 교육하고 실천하는 경험과 훈련을 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45m 공장 굴뚝에 올라간 해고노동자 빗방울이 흩날리고 먹구름이 몰려온다. 한국합섬을 인수한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차광호씨(44)가 5월 27일 새벽 올라갔다. 45m 높이, 손을 흔드는 그의 얼굴 윤곽이 흐릿하다. 이틀 내내 퍼부었던 소나기와 돌풍을 천막 쪼가리로 버텼단다. 구미에서 태어나 스물다섯에 한국합섬에 입사한 그의 청춘이 고스란히 새겨진 공장이다. 헐값에 인수해 1년6개월 동안 공장을 돌리던 새 사장이 지난해 1월 3일 회사를 폐업해 162명을 내쫓고 공장을 분할매각하겠다고 했다. 금속노조 스타케미칼지회는 위로금 520만원에 도장을 찍어줬다. 차광호씨를 비롯해 12명이 이를 거부하고 싸우고 있다. 20대에는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백골단에 맞서 싸웠고, 30대에는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용역깡패와 싸웠는데, 40대에는 민주노조 ‘정신’을 지키기 위해 어용노조와 싸우고 있다. 45m 하늘에서 내려다 본 공단의 풍경은 어떨까? “굴뚝 주변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사업장인데 주야 맞교대를 해요.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해 밤 9시 넘어 퇴근하고 토요일 일요일도 나와요. 월급이야 최저임금 받겠죠. 젊은 친구들 얼굴에 웃음이 없어요.” 광호씨가 굴뚝에 오른 지 17일, 2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찾아왔다. 쌍용차, 기륭전자, 재능교육 등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들이다.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들은 파업을 하고 굴뚝으로 달려왔다. 김성훈 지회장은 “지난 5년의 시간, 힘든 순간순간마다 함께해준 동지들”이라며 “연대투쟁이 아니라 우리의 투쟁이라는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들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민주노조가 무너진 구미공단은 하청노동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현대차처럼 제조업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일 확률이 높지만 일자리를 알선하는 파견업체가 천지다. 월급은 법정최저임금, 상여금도 한푼 없다. 젊은 노동자들은 전망이 안 보이니까 얼마 있다가 떠난다. 어느 화학섬유회사에서 5년 넘게 일하고 있는 하청노동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빗방울이 굵어진다. 김밥과 컵라면을 들고 천막 안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여기저기서 웃음꽃이 핀다. 청춘을 바친 일터를 지켜내고 구미의 젊은 하청노동자들과 제2의 민주노조 시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차광호씨의 말이 맴돈다. 구미공단에서 웃음꽃이 피는 날은 언제 다시 올까?
2014.06.17 11:19
레저/여행
달라진 공기, 온도, 습도…‘추(秋)구미’ 호캉스는 어때?단풍이 물든 야외에서 자녀와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폴링 인 롤링 패키지’ 이른바 ‘추구미’가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추구미’란 ‘추구’와 ‘아름다울 미(美)’라는 단어가 합쳐진 신조어다. 패션이나 뷰티, 라이프 스타일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개인의 취향을 빗댄 말로 쓰인다. 호텔업계 역시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는 각양각색의 방법을 ‘추(秋)구미’와 연관시킨 호캉스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호텔에서 한적하게 즐기는 ‘가을의 자연미’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한가로이 가을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단풍 명소 호텔’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 호텔은 50여 종의 꽃과 나무로 조성된 야외 정원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가을 명소로 꼽힌다. 야외 정원만이 아니라 객실 테라스에서도 호젓하게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여유로운 가을 휴식을 만끽하기 좋다. 롤링힐스 호텔은 단풍이 물든 야외에서 자녀와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폴링 인 롤링 패키지’를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키즈 줌바 및 요가 클래스가 포함된 ‘폴링 인 웰니스’, 또는 드로잉 키트가 포함된 ‘폴링 인 드로잉’ 옵션 가운데 하나를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공통 혜택으로는 객실 1박과 조식 2인을 비롯해 홍시 스무디 2잔, 실내 수영장 이용 등이 제공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아차산과 한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에서는 오는 10월 6일과 20일에 ‘제 3회 워커힐 파크 콘서트’가 열린다. ‘더 세레나데’를 주제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인기 영화 OST와 클래식 음악들을 통해 풀어나갈 예정이다. 아차산 경관을 배경으로 가을날 캠핑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캠크닉@포레스트 파크’도 준비된다. 패키지에 포함된 세트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구워 먹을 수 있는 마시멜로와 스낵, 팝콘, 생맥주 2잔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외에도 2인 조식 이용권, 가을 시즌 음료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은 약 3만 2천 평의 넓은 부지에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대왕참나무부터 은행나무, 화살나무, 생강나무 등 60여 년간 정성껏 가꾼 수목이 있는 가을 단풍 명당으로 이름나 있다. 여기에 울창한 단풍 숲길로 이어지는 3㎞의 산책로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호텔 로비에서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향과 분위기,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오브제바이쿤달 브랜드 존이 12월 31일까지 운영된다. 방문 인증샷을 올리는 이벤트도 진행돼 호텔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추억을 남기는 일거양득의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내 약 7300㎡ 규모로 조성된 신화가든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황화 코스모스가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물결이 멋진 풍경을 자아내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사진 명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화관 투숙객 전용 인피니티 풀인 ‘스카이 풀’의 전망은 워터파크부터 모슬포 앞바다까지 한눈에 담아 아름다운 제주 남서부의 풍광과 더불어 해 질 녘에는 오름 능선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도 감상할 수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센트럴파크 절경을 감상하며 낭만적인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어텀 뷰캉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센트럴파크 전망의 객실 이용과 웰컴 기프트로 호텔 시그니처 레드 와인 ‘라크라사드 루즈’, 프리미엄 오일 퍼퓸 브랜드 ‘다니엘 트루스’의 트래블 키트가 제공된다. 트래블 키트는 가을 숲을 연상시키는 밤쉘 향의 보디워시, 헤어 미스트, 보디로션으로 구성됐다. 11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다채로운 가을의 진미를 풍성하게 맛볼 수 있는 ‘섬모라 가을 축제’ 디너 뷔페 프로모션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충실한 ‘가을 풍미’ 미식의 계절인 가을, 제철 진미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식음 프로모션도 풍성하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다채로운 가을의 진미를 풍성하게 맛볼 수 있는 ‘섬모라 가을 축제’ 디너 뷔페 프로모션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촉촉하게 구워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전어구이’와 싱싱한 ‘전어 회무침’, ‘전어 초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진한 향의 능이를 특제 간장소스에 졸인 ‘능이버섯 소갈비찜’, 산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리는 더덕의 향긋함을 더한 ‘더덕구이’ 및 ‘더덕 무쌈말이’, 토란을 양지 육수에 넣고 장시간 끓인 ‘토란 곰탕’ 등도 준비했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스패니시 뷔페’를 선보인다. 스페인식 해산물 파에야와 육즙 가득한 그릴 이베리코 항정살 등 신선한 가을 제철 해산물과 최상급 프리미엄 육류가 어우러진 다양한 스페인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셰프가 즉석에서 썰어 제공하는 하몽 이베리코, 초리조, 살치촌 등 타파스 섹션과 스페인 고유 향신료를 곁들인 해산물 스튜 ‘사르수엘라 데 마리스코스’, 풍부한 마늘 향이 일품인 ‘감바스 알 아히요’ 등 풍성한 메뉴를 선보인다. 아울러 부드러운 스페인식 푸딩 아로스 꼰 레체, 바삭하고 달콤한 추로스 등 스페인의 정통 디저트 메뉴들도 제공한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모모카페’는 이탈리아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안 푸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로마식 소꼬리찜 ‘코다 알라 바치나라’, 이탈리아식 농어구이 ‘아쿠아파짜’, 소고기 요리 ‘살팀보카’, ‘아라비아따 쉬림프 그라탕’ 등 풍미 가득한 다채로운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인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즐겨 먹는 샌드 쿠키 바치 디 다마, 부드럽고 달콤한 티라미수, 미모사 케이크 등 호텔 요리장들이 엄선한 이탈리아 정통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해당 프로모션은 오는 11월 30일까지 매일 점심 및 저녁 뷔페를 통해 선보인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피스트’는 오는 11월 22일까지 가을 한정 프로모션 ‘테이스트 오브 유럽’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유럽 각국의 대표 요리와 함께 해산물, 그릴 요리 등 다채로운 메뉴로 가을철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벨기에의 ‘조개찜’, 스페인의 ‘해산물 파에야’와 ‘감바스’, 헝가리의 대표적인 전통 스튜 요리인 ‘굴라쉬’, 이탈리아의 ‘라자냐’, ‘앤초비 바질 파스타’를 비롯해 돼지고기를 오븐에서 저온으로 장시간 구워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의 ‘슈바인스 브라텐’ 등이 대표 메뉴로 꼽힌다. 디저트 섹션에서는 호주식 초콜릿케이크인 ‘레밍턴’과 ‘판나코타’ 등 매일 아침 파티시에가 제안하는 신선한 디저트들이 마련됐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힐링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의 체험 혜택이 포함된 ‘웰니스 저니 패키지’를 오는 11월 말까지 선보인다. 마음의 양식을 쌓는 계절 ‘내적인 미’ 독서, 웰니스 등 내면을 다지고 재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호텔도 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힐링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의 체험 혜택이 포함된 ‘웰니스 저니 패키지’를 오는 11월 말까지 선보인다. 웰니스 프로그램에는 바다 노을을 배경으로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선셋 요가’를 비롯해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해안도로를 뛰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선라이즈 런’과 ‘바이크 라이딩 프로그램’, 레저 전문가와 은빛 억새 물결이 일렁이는 오름이나 숲길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등이 있다. 이외에도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이 돋보이는 리조트 객실 1박을 비롯해 헬시 주스 2잔, 식음료 및 스파 할인 등의 혜택도 포함된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으며, 자녀 동반 시에는 패밀리풀로 운영되는 호텔 실내외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글래드 호텔은 독서를 즐기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글래드 북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1박과 다산북스 도서 ‘푸른 들판을 걷다’ 1권, 글래드 책갈피 1개를 포함해 여유로운 북캉스를 즐길 수 있다. 도서 ‘푸른 들판을 걷다’는 올해 상반기 서점가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작가인 클레어 키건의 초기 작품으로 소개하게 됐다. 책갈피는 ‘글래드’가 포함된 유명 인사의 명언을 담아 제작했다. 패키지는 10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남산과 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도심 속에서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진정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웰니스 행사 ‘스몰 스텝스 에브리데이’를 개최한다. 야외 수영장 위에 띄워진 매트에서 진행되는 사운드 명상 프로그램인 ‘플로팅 사운즈 배스’, 달빛 아래에서 징의 음파와 부드러운 요가 동작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풀문 나이트 요가’ 등이 진행된다. 모든 웰니스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워터풀 가든과 야외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야외 힐링 라운지’에서 이루어진다. 클래스 참가비는 1인당 5만원.
김지윤 기자 2024.10.08 06:30
연예
청초한 아기 구미호 김유정 vs 표독스런 꼬마 악녀 서신애요즘 드라마는 그야말로 ‘아역 전성시대’다.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감정 표현과 연기력으로 무장한 ‘연기 신동’들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이제 드라마 현장에서는 ‘아역이 뜨면 작품도 뜬다’는 말이 하나의 공식으로 굳어졌을 정도다. 특히,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서 존재감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김유정, 서신애 두 아역 스타의 활약은 놀랍다 ‘구미호 전설’의 결말을 기억하는가? 인간이 되기 위해 1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견딘 구미호는 약속을 저버린 남편으로 인해 오랜 소망을 이루지 못한다. “세상에 더러운 것이 정이로구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구미호. KBS-2TV 월화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의 상황을 덧붙인다. ‘남편 곁을 떠난 구미호는 홀몸이 아니었다!’ 구미호(한은정 분)는 반인반수인 딸(김유정 분)을 낳아 기른다. 게다가 구미호는 재혼도 한다. 명문 사대부 윤두수(장현성 분)의 첩실로 들어간 것. 그런데 이 남자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 구미호도 아닌데, 구미호가 낳은 딸의 간을 노린다. 병색이 완연한, 이 남자의 딸(서신애 분)에게 그 간이 필요하다.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고전 리메이크가 있을까. 게다가 막상 드라마 뚜껑을 열어보니 주인공은 성인 연기자 한은정과 장현성이 아닌 아역 김유정, 서신애인 것 같다. 이제껏 아역이 조연이거나 드라마 초반 스토리 설명을 위해 등장시키는 정도의 비중이었다면, 이들은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이끌어가는 어엿한 주연이다. 연기에 대한 이들의 태도 역시 자못 진지했다. 아기 구미호 맡은 김유정, 액션 배우로 거듭나 마냥 착하고 순해 보이는 김유정(11)은 이번 드라마에서 반인반수, 아기 구미호로 등장한다. 구미호는 무엇보다 리얼하게 느껴지는 분장이 백미일 터. “특수 분장을 하는 데 3시간에서 5시간 정도 걸려요. 괴물 분장을 자주 하죠. 아직 친구들이 보진 못했는데, 유치원생들도 아니니까 이런 제 모습에 놀랄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대신 신기하다는 말은 하겠죠. 힘들지만 아기 구미호라는 역할이 색다르고 신기해서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드라마는 거의 액션 영화 수준이다. 사람과 여우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다는 인물 설정 상 아이의 한계를 넘는 현란한 액션이 요구된다. “가장 힘든 장면은 우물에 빠질 때였는데, 정말 수심 5m 깊이에 들어가 촬영을 했어요. 원래 물을 무서워했는데, 그 촬영 덕분에 물과 가까워진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고 엄마가 ‘올 여름 동안 할 수영은 다 했으니, 수영장 안 가도 되겠다’고 하셨어요.” 김유정은 어른스럽게 말했지만, 수중 촬영은 사실 성인 연기자도 꺼리는 힘든 신이다. 실제로 유정이는 촬영하면서 “코에 물이 들어가고 숨이 막혀서 나도 모르게 조금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 없으니 물속에서 열심히 참았다”며 프로다운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대단한 근성이다. “연기한 것 중에 까마귀와 호랑이가 나오는 신이 인상적이었어요. 반딧불이를 따라가거나 호랑이가 나오는 신은 모두 저 혼자 연기한 다음에 합성을 해요. 연기는 원래 실제 상황처럼 해야 잘되는데, 혼자 상상으로 하니까 힘들지만 그런 장면들이 기억에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열심히 뛰고 구르고, 물에 빠지고…. 체력이 웬만하지 않으면 나가떨어질 만한 상황이다. “아기 구미호니까 한은정 언니처럼 날아다니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우물에 빠지거나 고문 받는 장면이 많아요. 제가 와이어에 매달릴 거란 생각은 정말 못했어요. 그렇다고 특별히 체력 관리를 하지는 않아요. 떨어지면 구해주거나 옆에서 지켜주는 아저씨들이 있으니까요.” 유정이는 극중 엄마로 등장하는 한은정과 꽤 친해졌다. 오래전부터 선배 연기자 한은정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단다. “한은정 언니가 나오는 작품을 재밌게 봤어요. ‘풀 하우스’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는 결혼도 안 했고 젊은 언니가 어떻게 엄마 역할을 할까 싶었는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까 친엄마처럼 느껴져요.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연기 조언도 잘 해주시고요.” 첫 악역 도전 서신애, ‘지붕킥’ 해리 마음 이해돼 아무리 아역 배우라도 또래와 대결구도로 등장하면 긴장하게 마련. 서신애(12)는 “유정이보다 한 살 많다”며 언니임을 강조했다. “유정이와 저는 연기 대결이라 생각하지 않고 서로 친하게 더 열심히 하겠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자꾸 비교하니까 부담스러워요.” 이제껏 밝고 착한 역할만 맡아온 서신애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아버지의 첩으로 들어온 여자의 딸에게 자신의 몫을 자꾸 빼앗긴다는 생각에 나날이 포악해지는 인물이다. “악역 연기를 할 때는 미실 언니의 눈빛 연기와 (극중) 김정난 엄마의 약간 낮으면서도 단호하거나, 높고 정확한 목소리 톤도 참고했어요. 그러면서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해리가 나를 괴롭히는 연기를 할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죠. 그땐 해리도 나한테 힘들고 미안했겠구나 싶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악역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그동안 못해본 성격의 연기가 재밌기도 하다. “제가 계속 착한 역할을 할 때는 맞기도 했거든요. 이번에는 제가 상대 배우의 뺨을 때리는 신이 있어요. 그런 장면에서는 미안하기도 하면서 속이 좀 풀리기도 해요(웃음). 악역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그런 부담감도 있어요. 그래도 재밌고 좋은 것 같아요.” 악역도 처음이지만 사극도 처음이다. 워낙 연기 잘하는 아역으로 인정받고 있긴 하지만, 사극 연기는 아직 어린 신애에게는 큰 도전일 것이다. “저는 역할을 고르는 편은 아니고, 저한테 맞는 역할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그런데 사극은 처음이라 대사 처리에 어려움이 있어요. 사극은 끊어서 말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게다가 이번 드라마에서 신애는 한 남자를 두고 유정이와 경쟁도 벌인다. 누군가를 좋아하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의 감정을 느껴봤냐고 묻자 놀라운 대답을 내놓는다. “요즘 제가 실제로 이성에 조금 눈을 뜨게 된 거 같아요. 그렇게 많이는 아니고요. ‘이 오빠 좋다’ 이 정도에요(웃음). 드라마에서 보면 좋아하면 뽀뽀하고 그러잖아요. 저는 그런 건 못하거든요. 그런 장면이 나오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걸 내가 잘 소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음악이나 미술뿐 아니라 연기분야에도 신동은 있다. 바로 이들을 지켜보며 드는 생각이다. 두 친구의 연기 대결 덕분에 올 여름밤은 열대야를 잊고 서늘하게 날 것 같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제공 / 강은호, KBS>
2010.07.30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