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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이준석 “민주당 왜 우클릭하냐···국힘도 정상아냐”(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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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이준석 “민주당 왜 우클릭하냐···국힘도 정상아냐”(썰전)

      26일 방송된 JTBC ‘썰전’ 방송화면. JTBC 제공 ‘특집 썰전’ 정치인들이 본질에 집중한 불꽃 튀는 토크로 수요일 밤을 휩쓸었다. JTBC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JTBC ‘특집 썰전’ 7회에서는 MC 김구라의 진행 아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철희 전 의원이 논객으로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의 우클릭 행보와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여야의 밤’에서 탄핵 이슈에 가려져 있던 사회적 현안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김구라는 최근 이재명 대표의 중도 보수 강조 행보를 언급하며 정치권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좌파 이미지 희석을 위해서”라며 이러한 행보가 국민의힘에게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고 우려했다. 이철희 전 의원은 유동적인 이재명 대표의 입장을 두고 “여당이 계속 이 지점을 공격할 수 있지만 결국 이 대표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일한 대응 방법은 국민의힘이 빨리 정상화돼서 보수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특집 썰전’의 스페셜 코너 ‘여야의 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출연해 탄핵 심판 10차 변론 핵심을 짚고, 의료 공백을 주제로 팽팽한 논쟁을 벌였다. 지난 20일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마지막 증인 신문이 진행된 가운데 김한규 의원은 “증인을 부르면 부를수록 변론을 하면 할수록 ‘탄핵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드는데 10차 변론은 완결판이었다”며 증인들이 이번 탄핵 사건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국무회의 형식에 의아함을 표한 한덕수 총리의 발언을 주목하며 “탄핵의 완결성을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히려 절차가 길어지면서 (윤 대통령 측) 기대와 다르게 보수층 중에서 열심히 시위하시는 분들도 식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그런가 하면 김구라는 “탄핵 이슈에 가려져 있던 사회적 현안들이 다시 떠오르는 중”이라고 운을 뗐다. 최근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가 단 6명뿐이라는 보도 내용과 함께 초과 사망 건수도 3천 건 이상 발생했다고 강조하며 의료 공백에 대한 해법을 물었다. 한지아 의원은 “지금 의료계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져있는 상태”라며 초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부분 등에 대해 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2026년도 의대 정원이 핵심 쟁점으로 꼽으면서도 여전히 정부와 의료계의 간극이 넓다는 걱정을 내비쳤다. 김한규 의원은 의료 공백 문제로 의사였던 아버지를 잃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지금 제가 당장 겪고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의료 공백으로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초과 사망의 문제점을 짚으며 의대 정원과 관련한 본 취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정 갈등으로 휴학 의대생들의 복귀 시점도 미정인 상황. 이준석 의원은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5월까지 문제가 해결돼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의대 교육이 재개될 수 있게 학사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이 의원은 5월에 대선이 시작된다면 3월에는 의대 정원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장식 의원은 “전공의가 사직하고 진료 현장을 이탈한지 딱 1년 됐다”며 “(수련병원 211곳으로) 지금까지 돌아온 사람은 8.7%밖에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신 의원은 사직한 레지던트들 중에서도 절반이 의사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 소재를 따질 때가 아니라 3월 안에 여야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을 위해 치열하게 화합하는 정치인들의 토크쇼 JTBC ‘특집 썰전’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선명 기자 2025.02.27 08:27

    • [스경X초점] ‘곽도원·국힘 리스크’ 넘긴 ‘소방관’, 바이포엠 바이럴 효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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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경X초점] ‘곽도원·국힘 리스크’ 넘긴 ‘소방관’, 바이포엠 바이럴 효과일까

      영화 ‘소방관’ 캐릭터포스터.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각종 악재 속에서도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국민의 힘 곽규택 의원의 리스크가 덮쳤지만, 여봐란 듯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향해 나아간다. 업계에서는 배급을 맡은 바이럴마케팅 전문업체 바이포엠스튜디오를 주목하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소방관’은 전날 8만60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수 184만4944명으로 손익분기점인 250만명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영화 ‘소방관’에 출연한 배우 곽도원. 한파보다 더 싸늘한 극장가 불황속에서도 ‘소방관’이 보여주는 흥행 행보에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소방관’을 둘러싼 여러 리스크로 인해 흥행이 어려울 거란 당초 예상을 깼기 때문이다. 2020년 크랭크업한 ‘소방관’은 전세계를 불안에 떨게한 팬데믹 사태로 2년여 시간을 흘려보냈고, 2022년엔 주연인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2년여를 더 묶여있었다. 그 사이 배급사가 또 바뀌면서 작품의 개봉 여부를 제대로 점치기 힘든 상황이었다. 다행히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새로운 배급사로 나서면서 ‘소방관’은 올 12월 개봉을 확정하게 됐다. 개봉 이후엔 관객들의 티켓 수익금으로 2025년 완공되는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이어가며 흥행 예열을 시작했다. 이 전략은 타겟층인 2030세대에 주효해, ‘관람=기부’라는 공식으로 널리 퍼지기도 했다.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왼쪽)과 동생인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사진 스포츠경향DB·국민의힘 홈페이지 그러나 ‘산 넘어 산’ 또 하나의 리스크가 닥쳤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기습 선포하면서 정국은 공황에 빠졌고, 4일 국회의원들의 만장일치로 비상계엄이 해제된 뒤 이어지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로 전국이 들끓을 때였다.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인 국민의 힘 곽규택 의원이 지난 7일 부결된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회장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에 곽경택 감독이 과거 곽 의원의 선거운동에 나섰던 사진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면서 비난 강도가 강해졌다. 곽 감독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직접 적은 편지를 보도자료로 보내며 진심을 전하고자 했다. 곽 감독은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며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의 한 장면.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프레임으로 씌울 수 있는 리스크였지만 ‘소방관’의 관객 추이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강력한 경쟁작인 ‘모아나2’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소방관’ 업계에서는 ‘소방관’의 행보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극장 개봉 영화의 흥행이 팬데민 이전과 다르게 형성되고,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바뀌는 상황에서 ‘소방관’의 흥행 열기는 흥미롭다. 특히 지금처럼 연말 분위기보다는 시국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관객들이 줄지 않고 더 늘어나는 추세이지 않나”라며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명확하지만, 또한 반대로 단점도 강력한 상황이었다. 영화의 흥행은 한가지 요소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기에 어느 한 부분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극장 관람 영화 선택이 까다로운 20대 관객들에게 어떻게 소구하였는지는 분석하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질문을 던졌다. 일각에서는 바이럴 마케팅에 고수로 알려진 바이포엠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배급은 초기 단계인 터라, 어떻게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혹한 속 극장가를 뚫었는지 궁금증을 표했다. 지난 4월엔 일본 영화 ‘남은 인생 10년’을 재개봉시키며 48만 명을 동원, 지난해 개봉 때보다 무려 2배나 많은 관객을 모아 기존 마케팅 방식과 다른 이들만의 방법이 있을 거라 점쳐져왔다. 더불어 ‘소방관’은 바이포엠의 본격적인 상업영화 배급의 분수령인 의미가 있어 이번 성적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항간엔 그들의 마케팅 작전은 굉장히 극비에 부쳐지고 있다는 후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소방관’ 측은 ‘스포츠경향’에 바이포엠스튜디오 뿐만 아니라 홍보마케팅사 총괄과 함께 일궈낸 결과라며 “적절한 타이밍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선한 영향력을 알린 ‘119 기부 챌린지’ 효과, 진정성과 진심이 대중에게 통한 것 같다. 그 시너지 효과가 바이럴이랑 결합해서 잘된 것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또한 “곽경택 감독도 정말 열린 마음으로 다 들어주고, 이해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다원 기자 2024.12.17 15:31

    • ‘국힘 동생 불매’에도…‘소방관’ 200만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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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힘 동생 불매’에도…‘소방관’ 200만 눈 앞

      영화 ‘소방관’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일각에서 불거진 불매 운동에도 200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소방관’은 지난 주말(13~15일) 65만7138명을 동원하면서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176만4902명을 달성했다. ‘소방관’은 지난 4일 개봉한 이후 주연인 ‘곽도원 리스크’를 이겨내고 나름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위법 위헌적인 계엄을 선포한 뒤 그의 탄핵소추안 1차 투표 때 불참했던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인 것이 알려지면서 ‘소방관’ 불매 운동으로 번졌다. 이에 곽경택 감독은 직접 보도자료를 내고 “곽규택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나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곽 감독의 호소가 관객들에게 효력을 발휘한 듯 주말 관객수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모양새다. ‘모아나2’는 같은 기간 38만9481명을 추가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13만1531명을 모은 ‘위키드’다.

      이다원 기자 2024.12.16 08:43

    • [스경연예연구소] “‘국힘’ 동생 탓”…尹 탄핵 부결에 ‘소방관’ 불매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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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경연예연구소] “‘국힘’ 동생 탓”…尹 탄핵 부결에 ‘소방관’ 불매 운동

      곽경택 감독, 사진제공|바이포엠 스튜디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의 불똥이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에 튀었다.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 105인 중 한명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 영화 불매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곽도원, 주원, 이유영, 유재명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친구’ ‘똥개’ ‘희생부활자’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영화 ‘소방관’ 한 장면. 이 작품은 뭉클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지난 4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나름의 흥행 행보를 이어오고 있었다. 바이럴 마케팅의 최고봉인 (주)바이포엠 스튜디오가 배급을 맡아 11일 현재 91만명에 가까운 누적관객수를 올리며 순항 중이었다. 그러나 암초에 걸렸다. 곽경택 감독이 선거운동도 도왔던 동생 곽규택 의원이다. 박은정 조국혁신당의원(왼쪽)이 6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긴급계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하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설전하고 있다. 곽규택 의원은 7일 윤석열 대통령 탄색소추안 표결에는 불참한 국민의 힘 의원 중 하나다. 곽규택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탄핵안 반대·표결 불참 당론에 따라 집단 퇴장하면서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국민을 화나게 했던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그 분노가 형인 곽경택 감독의 ‘소방관’으로 향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방관’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누리꾼들은 곽경택 감독이 지난 4월 치러진 제22대 총선 당시, 부산 서·동구에 출마한 곽규택 의원의 선거유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진 등을 주목하며 “소방관 감독 동생 곽규택, 내란당이고 탄핵표결 때 도망감. 잊지 말자” “곽경택 감독 작품은 이제 볼 일 없을 듯” “매국 내란의 힘 영화 ‘소방관’” “이런 영화가 잘되면 안됨. 요새 영화 15000원이다. 그냥 기부하는 게 나음” 등의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소방관’은 개봉 전부터 주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 여파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당시 곽경택 감독은 그럼에도 곽도원의 분량은 거의 편집하지 않았다며 “곽도원 분량을 빼버리면 다른 배우들의 리액션이 망가진다. 상대 배우 분량이 날아가는 게 싫어 그대로 유지했다”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렇게 곽도원 리스크를 넘는가 했더니,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에 한몫한 동생에 발목이 잡혀버렸다. 엄중한 시국 속 ‘소방관’이 국민적 분노가 서린 족쇄를 다시금 풀고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2024.12.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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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서포터즈’ 회장, 이재명 선대위 합류···“반성 없는 국힘 떠난다”

      정치

      ‘박근혜 서포터즈’ 회장, 이재명 선대위 합류···“반성 없는 국힘 떠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집중유세에 나선 가운데 경호원들이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 단체 회원들도 이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박근혜 서포터즈·자유대한민국 지키기 운동본부·정치개혁연대·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경기북부본부 등 7개 단체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 내란 이후 자기반성조차 없는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떠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윤석열) 두 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국정 혼란과 국민 분열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조차 부정하며 네 탓으로만 일관하는 파렴치한 당의 정체성에 환멸과 분노를 삭이며 국민 통합과 화합을 실천하려는 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민주당에 정식으로 입당했다. 민주당은 김동렬 박근혜 서포터즈 회장을 당 선대위 전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임명했다.

      이주영 기자 2025.05.19 16:35

    • [종교와 정치]  전광훈을 바라보는 국힘의 복잡미묘한 시선

      정치 표지 이야기

      [종교와 정치] 전광훈을 바라보는 국힘의 복잡미묘한 시선

      “윤 어게인” 전 목사의 비상계엄 소환에 국민의힘 지속적 부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지지에 역풍…국힘 “과감하게 결별해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4월 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연 광화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26일 토요일 오후 “스톱 더 스틸, 윤 어게인”이라는 구호가 확성기를 타고 울려퍼졌다. 귀청을 찢는 시위대의 등장에 시민들의 이목이 일순간 집중됐다. 연단이 마련된 봉고 트럭에 올라탄 한쌍의 남녀는 목이 터져라 “사전투표 폐지, 윤 어게인”을 외쳤다. 트럭 뒤에는 ‘자유수호’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인 승용차가 뒤따랐고, 태극기를 흔들며 찬송가를 부르는 교인들이 따라 걷고 있었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도로를 천천히 행진한 이들의 가두시위는 이날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태극기 집회’로 대표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세종시 가두행진이었다. 지역 축제를 즐기러 많은 사람이 거리에 나와 있던 참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주택가에서 이래도 되냐”며 호위하는 경찰에 항의했고, 아이들은 귀를 막았다. 시위대가 멀어지고 나자 “뭐야 윤석열이네” 같은 짜증 섞인 투덜거림이 들려왔다. ■“윤 복귀” “부정선거” 비상계엄의 기억 소환 ‘태극기 집회’의 청구서가 날아든 것일까. 탄핵 국면에서 국민의힘 극우 지지층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전광훈 제일사랑교회 목사의 ‘태극기 세력’이 이제 도리어 국민의힘을 위협하고 있다. 전략과 비전으로 주목받아야 할 대선 경선 토론은 ‘태극기 집회’나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전 목사는 “국민의힘 후보 8명을 모두 떨어뜨리겠다”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다시 모셔오겠다”는 등의 폭탄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국민의힘으로서는 ‘계엄’과 ‘탄핵’, ‘윤석열’을 깨끗이 지워도 모자랄 판인데, 전 목사는 계속 과거를 소환해 상기시키고 있다. 4월 24일 오전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는 전 목사의 대선 출마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도 우리가 만들었고, 박근혜 대통령도 우리가 만들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사실 광화문에서 만들었다. 그런데 다 탄핵하고 감옥 보냈다”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체 후 재구성, 헌법재판소 폐지 및 기능 대법원 이전 등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불법투표 선관위를 완전히 해체하고 재구성하지 않으면 보나 마나 이재명이 당선된다”거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적극 지지한다. 국민이 어리석었는데, 계엄으로 60%는 깨어났다” 등의 황당한 발언들도 쏟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극우 유튜브 <신의한수> 운영자인 신혜식 평론가를 비롯해 다수의 보수·극우 성향 유튜버들도 참석했다. 전광훈 제일사랑교회 목사가 4월 24일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전 목사가 실제로 대선에 후보로 뛰어들 가능성은 없다. 전 목사는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가 2017년 대선 당시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된 사람은 10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이 때문에 전 목사는 2028년 8월까지 대선을 비롯해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투표할 수 없고 출마도 할 수 없다. 국민의힘 경선 캠프의 한 관계자는 “(출마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윤 어게인’ 같은 것도 현실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고, 요란하긴 하지만 실제 영향력이 크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탄핵당한 대통령이 자꾸 언급되는 게 유권자들에게 좋은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 목사의 ‘입’은 국민의힘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 전 목사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이 있던 지난 4월 24일은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의 주도권 TV토론이 예정된 날이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경선 흥행을 위해 TV토론의 주목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날 전 목사의 출마 선언으로 정치적 부담만 키우게 됐다. 전 목사는 대선 출마 기자회견 이틀 뒤인 26일에는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2년 안에 북한은 스스로 무너지게 돼 있다. 2년 안에 자유통일 이뤄진다”며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을 자유통일 대통령으로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에 모인 1만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탄핵 무효”, “윤 어게인”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호응했다. 다음날인 27일에도 전 목사는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윤석열은 박정희·이승만 다음 최고의 대통령이다. 한 번만 우리 예배에 참여하면 ‘통일 대통령’으로 만들어 드리겠다”며 파면당한 윤 전 대통령을 또다시 호출했다. ■다시 ‘탄핵의 강’에 갇힌 국힘 비상계엄 직후 윤 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급전직하했다. 비상계엄 전후(12월 3~5일)에 실시된 한국갤럽의 정기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도 10%포인트까지 벌어지며 윤 정부 출범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체포 시도나 검찰의 내란 수사 조서 공개 등 정치·사회 이벤트에 따라 보수와 진보의 지지율은 흔들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6.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은 39%로 36%인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4월 24일 여의도에서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하지만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들만 놓고 보면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국민의힘이 지지율에서 우세를 점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탄핵 후 실시될 조기 대선에서 어느 진영의 승리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서도 중도층은 꾸준히 민주당의 손을 들고 있다. 1월 셋째 주 ‘정권 유지’ 31%, ‘정권 교체’ 56%를 시작으로 2월 둘째 주 27% 대 60%, 2월 셋째 주 27%대 62%, 3월 둘째 주 30% 대 57% 등 30%포인트 안팎의 격차가 유지됐다. 헌재의 파면 선고 이후 진보는 물론, 중도와 보수성향 유권자들조차 파면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응답이 크게 높아졌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4월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9.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보수층에서 헌재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응답은 66%로 ‘불수용’(33%)의 두 배를 기록했다. 중도층의 수용 응답은 85%였다. 바꿔 말하면 ‘윤 어게인’이 울려퍼지는 순간, 중도층의 85%는 등을 돌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20대 대선을 이틀 앞둔 2022년 3월 7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44% 대 43%로 초박빙을 보였다. 하지만 중도층에서는 윤 후보가 47%, 이 후보가 41%를 얻어 6%포인트의 적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이 격차는 이틀 뒤 0.7%포인트라는 차이를 만들어냈다. 탄핵이라는 원죄를 안고 치르는 대선인 만큼 국민의힘으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열세인 상황을 뒤집을 드라마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는 지지층의 결집과 중도층의 지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 지속적으로 비상계엄의 악몽을 소환하는 한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어게인’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중도층이 실제로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염려가 왜 없겠느냐”면서 “그래서 당내에서 이런 분, 이런 단체와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점점 더 적어져야 하고 또 적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한 뒤 “전 목사가 윤 전 대통령을 자유의 수호자로 생각해서 저러는게 아니라 돈이나 세력 같은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 목사의 메시지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통합도 저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렇지 않아도 첫 번째 ‘탄핵의 강’을 온전히 건너는데 오랜 세월과 당력을 소모한 경험이 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등은 앞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시행된 2017년 19대 대선부터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내리 3번 연거푸 패배했다. 이 패배에는 중도층의 외면은 물론 ‘부역자’와 ‘배신자’로 갈라선 당내 갈등도 결정적이었다. 이후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직접적인 공과가 없는 외부인사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당에 영입하면서 2022년 대선에서 승리, 어설프게나마 ‘탄핵의 강’을 건넜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더 나쁘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종 경선에 맞붙은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각각 탄핵 반대와 탄핵 찬성을 대표하는 인사들이다. 최종 후보가 선출돼도 대선 출마에 나서는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이 갈리면서 ‘용광로 선대위’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광훈 목사는 경선 후보 일부를 콕 집어 배신자라고 낙인찍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가 본선에서 자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는 경우의 수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실제로 본선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극우라고 부를 수도 없는 이런 집단과는 과감하게 결별하고 잘라내야 한다”면서 “수권정당이 되려면 설사 선거에서 지더라도 고름을 짜내고 새살이 돋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2025.05.05 06:00

    • 이재명, 중도층 확장세 뚜렷…국힘 쇄신 여부가 막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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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중도층 확장세 뚜렷…국힘 쇄신 여부가 막판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월 20일 울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6·3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최근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때 ‘강성 지지층’에 갇혀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와 ‘높은 비호감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최근 여론 지표들은 그의 지지 기반이 핵심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통령 탄핵 이후 반성과 쇄신 없는 국민의힘과 뚜렷한 경쟁 주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 후보가 중원의 마음마저 사로잡으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론조사 상승세 탄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 들어갔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이재명 후보의 뚜렷한 상승세를 뒷받침한다. 특히 선거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중도층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 4월 3주차(14~16일 무선전화면접·전국 18세 이상 1001명 대상·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가상 다자대결 구도에서 이 후보는 확연한 강세를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45%의 지지를 얻으며 김 후보(22%)와 이준석 후보(9%)를 크게 앞섰다.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와의 3자 대결(이재명 45%·홍준표 24%·이준석 7%)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와의 3자 대결(이재명 45%·한동훈 17%·이준석 8%)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중도층 표심 변화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서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중 44%가 이 후보를 차기 대선후보로 꼽았다. 이는 불과 1주일 전의 조사(34%)보다 10%포인트 급등한 수치로 홍준표(5%), 김문수(3%), 한동훈(7%)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중도층에서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 역시 37%에서 45% 이상으로 8%포인트 상승하며, 김문수(15%), 홍준표(18%) 등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번 조사가 “여론의 변곡점을 확인하는 조사”였다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어지러웠던 것들이 정리되면서 유권자들이 이제 대선으로 눈을 돌렸고, 후보자들 또한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 여론이 5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 반대 여론이 66%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 같은 민심이 이 후보 지지율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분석된다. ■대선 승패 가르는 ‘캐스팅보트’ 중도층 중도층의 선택은 모든 선거에서 중요하지만, 특히 대선에서는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실시하는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응답한 비율은 45%로 나타났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총선이나 지방선거 투표율은 높아 봐야 60%대이지만, 대선 투표율은 80%에 육박한다”며 “이는 양당 고정 지지층 외에 중도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다는 의미이므로, 대선에서 중도층의 선택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보수층 결집에 더해 경제민주화 등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승리했다. 2017년 대선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중도층이 보수 정당에 등을 돌리며 문재인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2022년 대선에서는 양당의 지지층이 결집한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상대적으로 중도층으로부터 더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0.73%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과거에는 이처럼 선거마다 선택을 달리하는 중도층을 방향성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정치 무관심층으로 여겼다. 그러나 오늘날의 중도는 ‘행동하는 중도’, ‘심판자 중도’라 불린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나 정보 없이 때에 따라 정당에 동원되는 수동적인 중도가 ‘구(舊)중도’였다면, 지금의 중도는 진보와 보수 양쪽의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양가적(ambivalent)’ 특성을 지닌다”라며 “‘신(新)중도’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판단을 내린다”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이번 계엄과 탄핵 국면을 살펴볼 때 ‘구중도’가 줄고 ‘신중도’가 확장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계엄과 탄핵에 대한 중도층의 판단은 명확했다. 정권 심판에 확실히 힘을 실어줬다”며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올라가고 탄핵 반대 여론이 증가하는 등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조성됐으나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중도는 일관되게 탄핵에 무게 중심을 실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에 비해 탄핵 반대 여론이 늘어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도 탄핵 찬성으로 무게중심이 기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중도가 중심을 잡으면서 진보와 중도의 연합이 형성됐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움직이기 시작한 중도 이 같은 ‘심판자 중도’는 이번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이 후보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 상승의 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일관되게 표출돼온 중도층의 ‘정권 심판론’이 대선국면에도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이번 선거에 탄핵 찬반 전선, 정권 교체 전선, 정당 전선 등 3개의 전선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 대표는 “헌재 파면 결정 이후 탄핵 찬반 전선이 6 대 4에서 7 대 3으로 더 벌어졌다. 둘째로 정권 교체와 정권 안정은 55 대 35 정도다. 마지막 전선이 정당 지지율인데 40 대 30 정도로 나오고 있다”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탄핵 전선이 정당 전선으로 이동해야 승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탄핵 전선을 정당 전선으로 가져오려면 정당이 다시 태어나는 수준으로 혁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선이 탄핵 전선과 정권 교체 전선으로 흘러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이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 상승에 일종의 반사이익 성격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이 급등한 시점을 보면 ‘윤석열 신당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드럼통 발언’ 등이 나왔을 때다. 반성과 쇄신 없는 모습에 유권자들 사이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비토(veto) 분위기가 강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조용한 행보’도 안정적 리더십을 추구하는 중도의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거 거침없는 언행 등으로 강성 이미지가 강했던 이 후보는 최근 눈에 띄게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준일 평론가는 “그동안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그중에 ‘오럴 리스크(말로 인한 논란)’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경선도 조용하게 치르는 등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고, 이러한 전략적 행보가 중도층에 영향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정책 중심의 메시지를 내는 전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윤 전 대통령의 행보 등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데, 이 또한 전략적으로 영리한 판단”이라며 “‘윤석열도 잘못했지만 너희도 불안하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며 안정감을 부각하는 전략이 중도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온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4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손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후보는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우클릭 전략으로 중도층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실제로 우클릭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 시각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해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노렸고, 지난 2월에는 노동계 반발로 철회했으나 반도체 산업에 한해 주 52시간 예외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인터넷조사, 신뢰수준 95%·표본오차 ±2.8%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 기조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1%가 긍정적, 4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중도층에서는 긍정 35%, 부정 37%로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했다. 정한울 원장은 “이재명의 중도 우클릭 노선은 중도가 원하는 핵심포인트가 아니다. 중도층이 지금의 정국에서 가장 바라는 건 빨리 계엄과 탄핵이라는 비정상적인 국면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이념적으로 우향우냐 좌향좌냐 하는 건 중도층이 바라는 포인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덕수 출마, 이준석 단일화 변수 대항마 없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외연 확장을 위해 한덕수 권한대행 차출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관료 출신 총리의 안정감이 중도층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여론조사 수치상 한 권한대행 카드가 중도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한덕수 대행은 여론조사 등장 3일만에 8.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보수 진영 주자 중 2위에 올랐지만, 이는 기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 효과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한 대행이 전통 보수층에게 김문수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선택지로 여겨질 수 있다”라며 “전통 보수층에서 김문수 후보는 ‘좌파’ 이력이 있고, 친화력이 부족하다고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여론조사상으로도 한 대행이 부각되면서 김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덕수 대행의 부상은 보수층 중에서도 국민의힘 지지 강도가 높은 보수층에서 시작된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일부, 민주당 비명계, 제3지대 세력 등을 아우르는 ‘제3지대 빅텐트론’도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에 맞선 범야권 연대 구상이지만, 현실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데다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세력들을 하나로 묶을 구심점이나 명분이 부재하다. 무엇보다 현 정치 지형에서는 성공적 제3지대의 필수 조건인 ‘양당 동시 심판론’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정한울 원장은 “빅텐트가 성립하려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를 심판하겠다는 강력한 동시 심판론이 전제돼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 2012년 ‘안철수 현상’ 때는 동시 심판 여론이 40%에 달해 안철수 돌풍의 기반이 됐다. 하지만 현재는 양상이 다르다. 정 원장은 “작년 총선 당시에도 동시 심판 여론이 있었으나, 여당(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이 압도적으로 커서 정권 심판이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현재 동시 심판론은 20% 내외로, 빅텐트 형성의 동력으로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국면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는 중도층의 표심을 가르며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유승찬 대표는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는 늘 일정 부분 열려 있다. 국민의힘도 이재명 후보도 모두 거부하는 유권자층이 존재한다”라며 “현시점에서는 이준석 후보만이 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지율이 더 상승할 경우 이 후보가 대선의 유일한 변수로 부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4월13일 발표된 한국갤럽 3자 대결(이재명-홍준표-이준석) 조사에서, 전국 지지율은 이재명 44%, 홍준표 29%, 이준석 11%로 나타났고,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이재명 38%, 홍준표 28%, 이준석 13%로 나타났다. 유 대표는 “대선에서는 중원의 표심이 중요한데 대전·세종·충청을 보면 홍준표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 합이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라며 “이준석이라는 레버리지가 이번 대선의 유일한 변수가 아닐까 한다. 다만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해서 지는 것보다는 완주하는 게 자신의 정치적 행보로 좋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중도 표심의 변수 중도층은 특정 이념이나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 선거 막판까지 지지 후보를 유보하거나 변경할 가능성이 높은 ‘유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6·3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중도층 표심이 점차 이 후보에게로 향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지만, 중도층 표심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본선이 본격화되면 탄핵 이후 한국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검증이 시작된다. 한국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 속에서, 성장론을 중심으로 한 이 후보의 정책이 ‘함께 잘사는 사회’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청사진이 요구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성장의 과실이 중산층과 서민에게 전달되는 파이프라인은 이미 망가졌다. 아무리 성장을 해도 양극화만 심화될 뿐”이라며 “단순히 경제 규모를 키우겠다는 레토릭을 넘어 성장론이 분배 구조 개선과 사회 이동성 확대, 불평등 완화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한 실질적 비전이 제시돼야 한다”라고 전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을 합쳐 189석의 거대 의석을 가진 유력 대선주자라는 ‘절대권력’ 이미지가 중도층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주요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89개의 의석과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결합에 대한 우려가 이재명 후보에게 씌워질 수 있다. 절대권력자의 등장에 대해서 한국 유권자들이 갖고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지가 허들로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또한 국민의힘의 반성과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이재명의 중도전략이 유권자들에게 통할 것인지의 여부는 결국 국민의힘이 변하느냐 안 변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 반성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보여줄 경우, 이 후보의 189석과 추진력은 중도층에 공포로 다가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이 힘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엄청난 추진력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는 상대적인 게임이다. 국민의힘이 반성과 쇄신에 실패한다면, 그만큼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정권 심판론이 압도적인 가운데, 남은 한 달 중도층의 향방 또한 국민의힘 쇄신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동할 전망이다.

      박송이 기자 2025.04.28 06:00

    • “이재명 대통령 되도록 돕는 것”···‘윤석열 신당’ 가능성에 국힘 우려

      정치

      “이재명 대통령 되도록 돕는 것”···‘윤석열 신당’ 가능성에 국힘 우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사저에서 자신의 탄핵심판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김계리(왼쪽)·배의철 변호사와 함께 찍은 사진. 지난 19일 김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김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다 보류한 탄핵 심판 사건 변호인들을 만난 것과 관련해 21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로 비칠 수 있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자칫 보수 진영도 분열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한동훈 후보는 YTN 라디오에 나와 윤 전 대통령과 변호사들의 회동에 대해 “국민의힘 그리고 보수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이 가지고 계신 애국심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후보도 CBS 라디오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적절치 않다”며 “대선 과정에서 ‘윤심 팔이’를 하는 것도 별로 안 좋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의 신당 창당은) 대다수 국민들 눈높이에도 별로 맞지도 않고 호응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만약에 창당이 된다고 가정을 하더라도 그건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 개입한다는 뜻”이라며 “그렇게 되면 오히려 보수가 분열돼서 확실하게 패배하고 국민들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정복 후보도 BBS 라디오에서 이른바 ‘윤석열 신당’ 출현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을 붙들고 있는 이 모습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께서 정말 나라와 당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이제 더 이상 당에 부담되지 않도록 스스로가 결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신당 창당에 윤 전 대통령 의중이 담겼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몽상이자 낭설”이라며 “파탄으로 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12·3 불법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앉아 변호인단과 대화를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당 지도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난주 신당 창당 논란에 이어, 주말에는 보수단체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며 “이러한 적전 분열은 12개 범죄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전과 4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지금은 보수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여기에 더해 중도층의 마음까지 얻어야만 이길 수 있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주영 기자 2025.04.21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