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트럼프, SNS에 “왕 만세”···“미국은 군주제 아냐” 반발... 덜어줬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왕 만세” 문구를 두고 반발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군주제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 스스로 ‘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조문희 기자 2025.02.20 12:19
국제
트럼프, SNS에 “왕 만세”···“미국은 군주제 아냐” 반발... 덜어줬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왕 만세” 문구를 두고 반발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군주제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 스스로 ‘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조문희 기자 2025.02.20 12:19
국제
태국 군주제 비판 활동가 옥중 단식투쟁으로 사망... 문제를 정리하고 유언장 초안을 작성해 둔 상태였다. ‘붕’이란 활동명으로도 알려진 네띠폰은 군주제 개혁·왕실모독죄 폐지·정치범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단체 ‘탈루왕’ 소속으로 활동했다....
#태국 #왕실모독죄 #군주제
김서영 기자 2024.05.15 21:35
국제
단식투쟁 벌였던 태국 ‘군주제 비판’ 활동가, 심장마비로 사망... 유언장 초안을 작성해 둔 상태였다. 네띠폰은 ‘붕’이란 활동명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태국의 군주제 개혁·왕실모독죄 폐지·정치범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단체 ‘탈루왕’ 소속으로 활동했다. 지난...
#태국 #왕실모독죄 #군주제
김서영 기자 2024.05.15 14:09
국제
태국 법원, ‘군주제 비판’ 활동가 보석 기각…단식 13일째... 군주제 개혁 활동가 딴따완 뚜아뚤라논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방콕에서 체포되면서 저항의 의미로 세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국 법원이 왕실의 차량 행렬을 방해한 혐의로...
#태국왕실모독죄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2024.02.26 14:47
연예
[채널예약] ‘세계는 지금’ 우크라이나 대반격, 전쟁 전환점?…영국 군주제 미래 조명KBS 제공 오는 17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이 될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은 우크라이나 대반격, 영국 군주제 등에 대해 조명한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대반격에 나섰다. 지난 9월 12일 미국 군사 당국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던 하르키우 지역 대부분을 탈환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퇴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200일 만에 약 8,000km²의 영토를 수복하는 등 연일 가시적인 전과를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 CNN 등 주요 서방 외신은 이번 탈환이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끌어올렸다. 반면 러시아 내 지식인들과 국영 언론 등에서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 교수 비탈리 트레티야코프는 러시아 국영 방송에서 “시민들이 곧 승리가 어디 있는지 물을 것”이라며 “전쟁에 대한 불만은 반대 여론이 아니라 진전없는 상황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KBS 제공 심지어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시 등 러시아 주요 도시의 구의원 18명은 푸틴 대통령을 반역자로 규정하고 사임을 요구하는 성명에 서명하기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군 수뇌부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면서 동원령을 포함한 전면전이나 우크라이나 철수 작전 등 기존의 전쟁 계획을 대규모로 수정하는 대안들도 러시아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글로벌통신원의 취재를 통해 지난 2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체적 성과를 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달라진 전황에 대한 현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또한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과 향후 전쟁이 전개될 방향에 대해서 전문가의 의견을 제시한다. KBS 제공 ‘세계는 지금은’ 또 영국 여왕 서거로 흔들리는 군주제와 영국의 미래도 알아본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지난 8일 오후 서거했다(향년 96세). 75년이라는 재임 기간 영국 왕실과 영연방을 하나로 묶는 구심적 역할을 하던 여왕이 세상을 떠나면서 브렉시트로 분열된 영국이 또 한 번의 갈림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변화의 예로 군주제 폐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영국 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18세~24세의 영국 국민 중 군주제를 지지하는 비율은 40%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희망하는, ‘영국연방’의 옛 식민지들, 브렉시트 이후 천명한 분리 독립 투표를 앞둔 스코틀랜드 등 영국 왕실이 존속되기 위해 넘어야 할 문제들은 국내외적으로 산적해 있다. 후계자인 찰스 3세에 대한 여론도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찰스 3세와 이혼한 다이애나비가 사고로 사망한 후 그가 연인 관계였던 카밀라와 재혼하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았었다. KBS 제공 또, 영국 및 영국과 유대관계를 맺어온 56개국으로 구성된 영국연방의 구심점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가 세상을 떠나면서, 향후 국제사회에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과 함께 불안의 요소도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국가들은 故 엘리자베스 2세와는 달리 직접적인 접점이 없는 찰스 3세를 어떻게 ‘영국연방 국왕’으로 받아들일지가 미지수다. 자메이카를 비롯한 카리브해 6개국은 영국 왕을 형식상 국가원수 직으로 두던 것을 삭제하고 나라 이름을 바꾸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었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영국 글로벌통신원 화상 연결을 통해 故 엘리자베스 2세 국장을 치르는 현지의 추모 분위기를 전달하고, 찰스 3세를 새로운 왕으로 맞이하며 이후 영국 왕실 및 영국연방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마주하게 될 변화의 양상을 살펴본다. ‘세계는 지금’ 277회에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지윤 박사, 박종훈 기자, 류한수 교수(상명대학교)가 출연한다.
손봉석 기자 2022.09.16 20:53
생활
군주제 태국은 온라인 검열 강화중…와이파이 사용정보 보관 의무화 발표태국의 카페와 식당이 손님의 와이파이 사용 정보를 90일간 의무적으로 보관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 뿌띠뽕 뿐나깐따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은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와 식당 업주들은 손님들의 와이파이 이용 데이터를 90일간 보관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처벌받게 된다”는 발표를 9일 현지 온라인 매체 카오솟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뿌띠뽕 장관은 또 “와이파이가 범행에 사용될 경우 당국이 관련 정보 제공을 요구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태국 정부가 최근 가짜뉴스를 차단한다며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움직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뿌띠뽕 장관이 와이파이 이용 데이터 보관 방침을 발표한 날 태국 경찰은 페이스북에 군주제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을 올린 혐의로 민주화 운동 활동가를 붙잡았으며 같은 혐의로 5명이 더 체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2019.10.09 16:21
연예
‘한국이 입헌군주제라면…’ 지금의 황실 여인들 모습은?…‘황후의 품격’ 스틸컷 공개SBS <황후의 품격> 신은경-박원숙-이희진-오아린이 대한제국 황실 여인들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오는 11월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제작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은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온 명랑 발랄 뮤지컬 배우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 <언니는 살아있다> <왔다! 장보리> <아내의 유혹> 등 독창적인 필력을 선보이는 김순옥 작가와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리턴> 주동민 PD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하면서 안방극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황후의 품격’ 황실여인들役 신은경-박원숙-이희진-오아린. 사진제공 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황후의 품격>은 2018년 현재가 ‘입헌군주제 시대’라는 설정 하에 ‘대한제국’과 황제, 그리고 황실을 배경으로 하는, 새롭고 참신한 스토리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은경-박원숙-이희진-오아린은 황제 이혁(신성록)의 가족이자 오써니(장나라)의 시댁이 될 황실의 여인들로 등장, 개성만점 색깔이 다른 캐릭터를 선보인다. 우선 신은경은 황제 이혁의 어머니인 태후, 대비마마 강씨 역으로, 강렬하면서도 매서운 기운을 내뿜고 있다. 태후는 황실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실세 중의 실세지만 시어머니인 대왕대비에게는 꼼짝 못하는 인물. 황제 이혁에겐 다정하지만 가혹한 궁 생활로 인해 변해버린 남다른 사연을 지니고 있다. 짙은 군청색 당의를 입은 채 온화하게 미소 짓고 있지만, 눈빛만은 날카롭게 번뜩이는 태후의 모습이 심상찮은 분위기를 드리우고 있다. 인자하고 푸근한 미소를 만면에 드리우고 있는 박원숙은 황제 이혁의 할머니인 태황태후, 대왕대비마마 조씨로 나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황실의 제일 큰 어른으로, 많은 것을 포용하는 그릇이 큰 인물. 연륜이 느껴지는 말투와 위엄으로 분위기를 제압하고, 뜻을 굽히지 않는 대쪽 같은 성격이지만, 불쌍한 궁인들을 보면 뒤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속정 또한 깊은 인물이다. 이희진은 이혁의 누나이자 황실 소유 황궁 복합 쇼핑몰의 사장인 소진공주 역으로 등장한다. 아들만 예뻐하는 태후 밑에서 자란 터라 애정 결핍과 외로움을 달고 사는 인물. 외모 콤플렉스까지 지니고 있어, 가진 건 많지만 자존감은 바닥이고, 사회성은 다소 떨어진다. 태후, 태황태후와는 달리, 소매를 화려한 레이스로 매치한 독특한 스타일의 당의와 베일이 달린 모자를 머리에 얹은, 특별한 한복 스타일을 선보여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반전의 비밀을 쥐고 있는 소진공주의 딸 아리공주 역의 오아린은 특유의 깜찍한 애교로 귀여움을 폭발시키고 있다. 극중 일곱 살인 아리공주는 매일 영어와 중국어, 역사와 예절 등 다양한 공부와 엄격한 궁중 법도를 배우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적재적소에서 해맑은 웃음과 귀요미 면모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 전망이다. 제작진 측은 “신은경-박원숙-이희진-오아린은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황실의 여인들로,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풍성한 스토리 전개에 힘을 보태게 된다”며 “앞으로도 <황후의 품격> 이곳저곳에서 대활약을 펼치게 될 <황실의 여인들>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SBS 새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흉부외과> 후속으로 오는 11월 중 방송된다.
이유진 기자 2018.10.25 11:24
국제
여왕 떠나자…흔들리는 영국 군주제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96세로 서거했다. 최장수 군주이자 현대사의 산증인인 그의 서거에 세계 각국에선 애도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홀리루드 궁전을 떠나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향하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실은 운구차(맨 앞 차량) 뒤를 찰스 3세 국왕과 앤 공주, 앤드루 왕자 등 여왕의 자녀들이 도보로 따라가고 있다. / 에든버러 | 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는 향후 영국사회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존경을 바탕으로 왕실을 떠받쳐온 존재가 사라지며 군주제 폐지 목소리가 영국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들의 군주제 철폐 논의가 현실화되면 그나마 상징으로 남아 있던 국왕의 존재감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 언론은 엘리자베스 2세의 죽음과 이에 따른 왕권 교체가 정치·경제적 격변기에 있는 영국에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장수 군주이자 현대사의 산증인 영국 버킹엄궁이 엘리자베스 2세의 부고 소식을 전한 시점은 지난 9월 8일 오후였다. 여왕은 서거 당시 예년처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서거 이틀 전인 지난 6일에는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의 임명식을 열기도 했다. 당시에도 여왕의 건강에 이상 조짐이 보였으며, 왕실은 7일 오후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여왕의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8일 오후에는 건강이 염려스럽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나왔고, 결국 여왕은 이날을 넘기지 못하고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여왕이 70년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지난해 4월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진 점에 주목했다. 여왕은 올해 초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간헐적인 거동 불편으로 일정이 임박한 상태에서 취소하는 일도 잦았다. 사실 엘리자베스 2세는 이미 그간의 재위 기간만으로도 세계적인 최장수 군주 대열에 올라 있었다. 그는 1952년 25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른 뒤 70년간 재임해왔다. 그의 재위 기간은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63년 216일)을 훌쩍 넘어 영국 역사상 가장 길다. 세계적으로 봐도 그보다 재위 기간이 긴 군주는 프랑스의 루이 14세(72년 110일) 정도만 손에 꼽는다. 최장수 군주였던 만큼 엘리자베스 2세는 현대사의 산증인이기도 했다. 그의 재위 아래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풍파를 견뎌왔다. 유럽연합(EU)의 출범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의 격동도 거쳤다. 여왕은 이 기간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서 국민의 단결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대영제국 해체 이후에도 영연방을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이유다. 덕망 높은 군주의 빈 자리 영국 국왕은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까지 15개국의 군주이자 56개국이 참여한 영연방의 수장이다. 비록 상징적인 역할에 그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실 무용론’이 퍼지지 않고 21세기에도 군주제가 유지되도록 지켜냈다. 여기에는 여론조사에서 늘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는 여왕 개인의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집권 보수당의 신임 당대표 및 차기 총리 내정자가 지난 9월 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예방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있다. 이 사진은 여왕이 공식 행사에서 촬영한 마지막 사진이 됐다. / 밸모럴 | AP연합뉴스 다만 엘리자베스 2세의 역할이 컸던 만큼 그의 뒤를 잇는 찰스 3세(찰스 왕세자)의 어깨는 무겁게 됐다. 그는 왕세자로 낙점된 뒤 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다이애나비와의 이혼이나 커밀라 파커 볼스(현 왕비)와의 불륜 논란 등으로 어머니와 비교해 인기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또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과 사우디 기업인 등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아 자신이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보낸 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찰스 3세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미약하기에 영국에서는 이참에 군주제를 폐지하자는 공화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 군주제 폐지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인 ‘리퍼블릭’ 등은 현대 민주주의에서 왕실은 설 자리가 없고, 유지 비용만 막대하다며 군주제 폐지를 위한 선거를 벼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찰스 3세가 오히려 엘리자베스 2세보다 더 적극적인 역할 정립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찰스 3세는 이전부터 어머니와 달리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는 성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는 왕세자 시절부터 기후변화 대응, 환경오염 대처 등 자신의 가치를 주장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또 자신의 견해를 표명하는 편지와 메모를 정부 각료와 의원들에게 보낸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국 군주제의 앞날은 찰스 3세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엘리자베스 2세 서거에 따른 영연방 국가들의 동요다. 강력한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연방 내 다른 국가들에서도 공화제 전환 논의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호주에선 공화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공화제 전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지난 9월 12일 “결국 (뉴질랜드도) 공화국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 생애 중 반드시 일어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영연방 내 카리브해 섬나라들 사이에서도 공화제 전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앤티가바부다의 개스턴 브라운 총리는 지난 9월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3년 내 공화국 전환에 대한 국민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자메이카와 바하마, 벨리즈 등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지난 3월 영국의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자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공화정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부 국가에선 영국의 과거 식민 지배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럽 제국주의가 한창이던 15~19세기 아프리카인 1000만명 이상이 백인 노예상에 의해 카리브해로 강제 이주했고, 플랜테이션 농장 등지에서 노동착취를 당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의 옛 식민지였던 국가들에서는 여왕의 죽음에 조의를 표하면서도 식민 지배의 아픔을 떠올리며 복잡한 심경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엘리자베스 2세의 서거와 이에 따른 왕권 교체가 영국의 현 상황과 맞물려 정치·경제적으로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등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파티 게이트’로 지난 수개월간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또 인플레이션(물가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불안 등으로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불안에 직면한 상황이다.
박용하 국제부 기자 2022.09.16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