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밥도둑]굴착기로 판 길, 트럼프에 막히나…건설기계 올해도 험로?](https://img.khan.co.kr/news/2025/04/16/news-p.v1.20250414.3886e5fdea024c11ae9bfd88aa7ff20b_P1.jpg)
경제 경제밥도둑
[경제밥도둑]굴착기로 판 길, 트럼프에 막히나…건설기계 올해도 험로?... 자금이 투입되면서 국내 건설기계 수출 실적도 함께 증가했다. 펜데믹 전까지는 중국이 한국 건설기계 수출국 1위였지만 중국이 부동산 침체에 빠지면서 북미와 유럽이 대형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진주 기자 2025.04.16 06:00
경제 경제밥도둑
[경제밥도둑]굴착기로 판 길, 트럼프에 막히나…건설기계 올해도 험로?... 자금이 투입되면서 국내 건설기계 수출 실적도 함께 증가했다. 펜데믹 전까지는 중국이 한국 건설기계 수출국 1위였지만 중국이 부동산 침체에 빠지면서 북미와 유럽이 대형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진주 기자 2025.04.16 06:00
국제
기계도 들것도 없다…미얀마 강진 구조현장, 맨손으로 잔해 파내며 사투... 주변 마을에 사는 자원봉사 구조대원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기계가 필요하지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BBC에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면서...
문광호 기자 2025.03.29 16:13
경제
HD현대건설기계, 중동·튀르키예 557대 건설장비 수주... 80t급 초대형 굴착기를 최초로 판매하며 UAE 광산 장비 시장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HD현대건설기계는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30t급 중대형 굴착기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각 지역에...
이진주 기자 2025.03.04 11:17
과학·환경
달에서 펄쩍펄쩍…기계 메뚜기, 물을 찾아라인튜이티브 머신스, 달 착륙선 ‘아테나’ 발사 월면 위에서 펄쩍펄쩍 뛰는 탐사 장비 탑재 운석 충돌구 안쪽으로 단번에 진·출입 가능 얼음 상태 물 찾아 미래 식수·연료 공급 모색 미국 민간우주기업...
이정호 기자 2025.02.27 13:14
연예
‘전지적 참견 시점’ 잇섭, 사무실에 수제 맥주 기계와 아이스크림 메이커가?MBC ‘전참시’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국내 테크 유튜버 1인자 잇섭의 일상을 공개한다. 12일 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기획 강영선 / 연출 김윤집, 전재욱, 이경순, 김해니, 정동식, 이다운 / 작가 여현전 / 이하 ‘전참시’) 342회에서는 솔직 리뷰로 국내 테크 유튜버 계의 1인자에 등극한 잇섭의 콘텐츠 촬영 비하인드가 공개된다. 방송에서 잇섭은 출근하자마자 컨트롤 센터용 PC에서 ‘출근 모드’를 눌러 사무실의 조명을 켠다. 이어서 공개된 잇섭의 사무실엔 컵 자동 세척기, 수제 맥주 기계, 아이스크림 메이커 등 신박한 전자기기가 가득해 참견인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 잇섭의 사무실에는 미니 건조기, 슈스타일러,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등 다양한 전자기기가 놓여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브랜드별 다양한 전자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는 잇섭만의 직원복지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 예정이다. 모든 게 자동화 시스템으로 되어 있는 그의 스마트한 사무실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모은다. 잇섭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등 전자기기 덕후 면모를 드러낸다. 그는 사무실에 쌓인 택배 언박싱을 진행하는데, 제품 중에는 대기업에서 보내준 미출시 제품들도 있다고 해 그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잇섭은 국내 미출시된 노트북을 해외 직구로 구매해 구형과 신형 모델을 비교하는 콘텐츠 촬영에 돌입, 전자기기 해부부터 솔직 리뷰까지 하며 프로패셔널 모멘트를 선보인다. 최초 공개되는 그의 콘텐츠 촬영 비하인드에 호기심이 더해진다. 여기에 더해 잇섭은 회사 직원들과 함께 한우를 먹으러 향하는데. 이들은 테크 덕후답게 식사 내내 전자기기 토크를 이어간다. 이날 대화에서 전자기기 구매 꿀팁부터 제품별 제철, 심지어 글로벌 CEO를 만났던 경험까지 대방출한다고. 휴대전화를 가장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잇섭만의 방법은 무엇일지, 역대급 정보가 공개된다. ‘덕업일치’의 정석을 보여준 전자기기 덕후 잇섭의 하루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펼쳐진다.
손봉석 기자 2025.04.12 23:53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타격 기계’ LG 김현수, 통산 2400안타 달성…역대 4번째10일 고척 키움전에서 타격하는 LG 김현수. 연합뉴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가진 LG 김현수가 통산 2400안타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현수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안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는 김현수의 개인 2400번째 안타다. KBO리그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06년 두산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뒤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안타를 생산한 김현수는 꾸준히 안타를 때려내며 기록을 완성했다. 앞서 김현수는 2회에는 2루수 앞 땅볼,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2025.04.10 19:46
축구
뉴캐슬 100경기 58골 스웨덴 득점기계 이삭, 시어러보다 빠른 ‘전설의 질주’알렉산데르 이삭이 지난달 카라바오컵 우승컵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AFP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단연 주목받는 선수는 알렉산데르 이삭(26·뉴캐슬 유나이티드)이다. 이삭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에서 모하메드 살라(27골·리버풀), 엘링 홀란(21골·맨체스터 시티)에 이은 3위(19골)다. 디애슬레틱은 “이삭은 뉴캐슬 소속으로 뛴 100경기에서 무려 58골을 넣었다”며 “전설의 서막이 시작됐다”고 2일 전했다. 이삭은 지난달 열린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70년 만에 뉴캐슬에 국내대회 우승컵을 안겼다. 그게 이삭이 뉴캐슬로 이적한 후 치른 100번째 경기였다. 골은 58호골이다. 디애슬레틱은 “100경기 출전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꾸준함, 실력, 팀에 미친 영향력을 확인하는 상징적 기준”이라며 “이삭의 활약은 단순한 ‘성실함’을 넘어 ‘역사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가장 상징적인 비교 대상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다. 시어러는 뉴캐슬 소속 첫 100경기에서 이삭보다 적은 골(55골)을 기록했다. 이삭은 스타일 면에서도 찬사를 받고 있다. 유려한 볼 터치와 유연한 움직임, 측면으로 빠져 찬스를 창출하는 능력 등은 아스널 전설 티에리 앙리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골 결정력 면에서는 앙리보다 더 뛰어나다. 이삭은 프리미어리그 100경기 기준으로 앙리보다 10골을 더 넣었다. 국적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다. 이삭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통산 50호 골을 터뜨리며, 그간 조국인 스웨덴 최다 득점자로 기록된 프레디 율렝베리(48골)를 넘어섰다. 스웨덴 대표팀 최고 킬러로 평가받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잉글랜드에서는 50골에 도달하지 못했다. 디애슬레틱은 “득점 수만큼 중요한 건 ‘언제’ 골을 넣었느냐다”며 “이삭은 뉴캐슬 입단 후 각종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왔다”고 전해다. 디애슬레틱은 “데뷔 100경기 이내 주요 컵대회 결승에서 골을 터뜨린 사례는 많지 않다”며 “에밀 헤스키, 디디에 드로그바, 테오 월컷 등 소수 선수만이 그랬다”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통계에 따르면, 전체 골의 47%가 25세에서 29세 사이 선수들에 의해 나왔다. 현재 26세인 이삭에게 남은 시간은 충분하며, 이미 뉴캐슬의 중심에서 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디애슬레틱은 “100경기 58골, 그리고 결승골은 이삭은 단순히 ‘도착’한 것이 아니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미래를 여는 문을 열었다는 의미”라며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적었다.
김세훈 기자 2025.04.03 08:31
야구
피치클록의 시대…기계는 거들 뿐, 운영은 심판 몫LG-NC전 ‘벤클 소동’…주심의 개입 필요성 증명 심판위원장 “타자 준비안되면 심판이 막아야” 한화 폰세의 ‘시간 다 쓰기 전략’ 경고도 논란 투수의 타임 횟수 정하지 않은 허점 등 심판진이 정리해야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시범경기에서 타자 뒤로 피치클록 타이머가 제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피치클록의 시대, 제한된 시간 안에 공을 던지지 못하거나 타격 준비를 마치지 못하면 제재를 받는다. 야구 심판이 빠르고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투수나 타자를 재촉할 필요도 크게 줄었다. 그렇다고 심판의 역할 자체가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은 아니다. 피치클록은 심판들에게 새로운 운용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에서 시범경기임에도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4회말 LG 박해민이 타격 준비를 마치기도 전에 NC 김태경이 공을 던진 게 발단이 됐다. 피치클록 규정에 따르면 타자는 타이머에 8초가 표시되기 전까지만 타격 준비를 마치면 된다. 당시는 15초 정도 남아 있었다. 박해민 입장에서는 아직 제한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는데 갑자기 공이 날아온 셈이다. 경기 후 김태경은 “곁눈질로 타이머를 보면서 투구 했는데 순간적으로 타자가 준비됐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내 착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피치클록 타이머를 신경쓰다 보니 타자의 준비 상태를 순간적으로 잘못 봤다는 것이다. 정규시즌 중에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 경기의 무게가 시범경기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더 중요하기에 정규시즌에 오히려 빈번하게 발생할 수도 있다. KBO 심판진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김병주 심판위원장은 통화에서 “제한시간 안에서 타자가 아직 준비를 마치지 않았는데, 투수가 자기는 준비가 됐다고 공을 던지면 안 된다. 위험할 수 있고, 서로 예민해질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 나오면 심판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공을 던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타자가 타격 준비를 마치기 전 투수가 공을 던지려 한다면 심판이 곧장 타임을 외치고 끊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심은 타자의 준비 상태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투수의 동작까지 계속해서 살펴야 한다. 김태경과 박해민의 상황 당시 박종철 주심도 타임을 선언하고 투구를 막으려 했지만 순간적으로 늦었다. 주심이 양팔을 옆으로 펼쳐 들었을 때 공은 이미 김태경의 손을 떠난 뒤였다. 조금 더 빠르게, 적극적으로 투수의 투구를 제지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피치클록의 시대, 심판이 떠안은 새로운 과제는 이뿐 아니다. 지난 10일 인천 한화-SSG전에서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4회 1사 1루 박기택 주심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박 주심은 피치클록 7초를 남기고 타임을 선언한 뒤 공을 좀 더 빠르게 던져달라는 손짓을 보냈다. 폰세는 피치클록 규정을 어긴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박 주심이 투구를 재촉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직전 투구 때도 폰세는 피치클록 제한시간이 다 되어 가도록 공을 던지지 않았다. 포수 최재훈이 시간 초과를 우려해 3초를 남기고 타임을 요청했고, 박 주심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폰세가 다음 투구 때도 세트 자세만 취한 채 공 던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KBO는 올해 피치클록을 정식 도입하면서도, 투수의 투구판 이탈 횟수나 포수의 타임 요청 횟수에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첫해부터 너무 엄격하게 적용하면 적응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반발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피치클록을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공을 던져야 하는 ‘제한 시간’이 설정되자 오히려 이를 활용해 시간을 충분히 쓰는 투수들의 사례가 보인다. 극단적으로, 투수가 피치클록 위반을 피하려고 무제한으로 투구판을 이탈한다고 하더라도 규정만 따진다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 이런 경우에도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적절한 수준에서 관여하겠다는 게 KBO 심판진의 입장이다. 그러나 ‘규정을 어기지 않았는데 무슨 문제냐’는 반발이 나올 때 어떻게 설득하고 정리할지는 또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다. 제도 본연의 의미를 어떻게 살리느냐도 심판의 몫이다.
심진용 기자 2025.03.19 07:41
경제 IT칼럼
[IT칼럼] 다기능 로봇과 인간-기계 공존의 시대2024년 4월 공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공장 깊숙한 곳, 정해진 작업만 반복하는 산업용 로봇 팔은 이제 과거의 유산처럼 느껴진다.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로봇은 인간의 삶 속으로 성큼 들어와, 스스로 환경을 인지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며 심지어 인간과 교감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다기능 로봇(Polyfunctional Robots)’이 있다. 특정 작업에만 능숙했던 과거의 로봇들과 달리, 이 새로운 존재들은 설계된 목적을 넘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 다기능 로봇의 이러한 능력은 딥러닝, 생성형 AI, 클라우드 등과 같은 여러 핵심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실현된다. 기존 로봇이 프로그래밍된 규칙에 의존했다면, AI 기반의 다기능 로봇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며 스스로 최적의 행동 방식을 터득한다. 고성능 카메라, 라이다(LiDAR), 촉각 센서 등 정교한 감각기관이 결합해 주변 환경을 3차원으로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Atlas)’가 보여주는 놀라운 균형감각과 달리는 모습, ‘스폿(Spot)’이 건설 현장이나 재난지역을 누비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습은 이러한 기술적 성취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테슬라가 개발 중인 ‘옵티머스(Optimus)’와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작업 환경에 그대로 투입돼 다양한 육체노동을 대체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드러낸다. 이러한 다기능 로봇의 확산은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앞으로 로봇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할 사항들은 무엇일까? 첫째, 로봇의 설계와 개발 단계에서부터 인간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로봇이 인간의 필요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돼야 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로봇의 동작 범위, 속도, 힘 등을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맞춰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로봇과 관련된 윤리적·법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로봇이 수행하는 작업의 책임 소재, 개인정보 보호, 로봇의 자율성 범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법률의 제정과 윤리적 가이드라인의 수립이 필요하다. 셋째, 로봇과 인간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이 중요하다. 이는 로봇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로봇과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로봇과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로봇의 작동 원리, 안전 절차, 위기 대응 등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 다기능 로봇의 보급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들은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위험하고 고된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등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일자리 소멸, 안전 문제, 사회적 갈등 등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들을 우리 앞에 던져 놓고 있다. 어쩌면 우리 예상보다 더 빨리 새로운 미래가 다가올지도 모른다. 이 거대한 전환 앞에서 인류의 지혜로운 선택과 끊임없는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류한석 IT 칼럼니스트 2025.04.04 15:30
경제 IT칼럼
[IT 칼럼] 기계가 나 대신 나를 이야기하는 날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와 구글의 연구자들은 ‘1000개의 생성형 행위자(Agent) 시뮬레이션’이라는 논문을 공개했다. 이 연구는 실존하는 1000여명의 미국인의 태도와 행동을 복제해 인공지능(AI) 행위자 1000대를 만들었다. 사람마다 각 2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과 가치관 등을 대화 그대로 기록한 후, 이를 생성형 AI 모델에 일종의 기억으로 제공하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1000개의 가상 AI 행위자와 실제 1000명에게 다양한 사회과학 실험지로 질문했더니 85%의 동기화율을 보였다. 우리는 모두 우리 삶과 사회의 행위자들이다. 이들이 모여 사회를 움직인다. 이들의 향배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면 이들과 접해야 하는 조직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다. 기업도, 위정자들도 그들의 의도와 성향을 알려고 애쓰고, 유행이나 민심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움직임을 만드는 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치권을 시끄럽게 하는 여론조사 대소동도 그래서 종종 일어난다. 여러 오차를 참작하더라도 85% 동기화라면 1000명의 생각을 읽어내는 데 종래의 인구통계학 데이터나 페르소나를 흉내 내는 방식보다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체크박스를 표시하는 것과 장시간의 대화 사이마다 숨겨진 인간 행동의 뉘앙스는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짧게라도 지난 경험을 알려주는 단어 하나를 무심코 말했을 때 그 단어가 지닌 함축을 읽어낼 수 있다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집단행동을 조사하는 데 엄청난 잠재력이 엿보인다. 새로운 공공정책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모델링(모형화)하거나, 각종 캠페인을 위한 다양한 메시지 전략의 효과를 테스트하는 데도 요긴할 것이다. 편리함을 깨닫고 난 뒤에 위정자는 시민들을 AI와 의무적으로 대화시킨 뒤 시민 개개인에 대한 파악을 끝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제 지자체는 귀찮고 번잡하게 매번 나의 의사를 물어볼 필요도 없이, 내 취향과 이상과 편견과 아집마저 85%의 확률로 학습한 나의 지치지 않는 분신들에 질문 세례를 퍼부으며 내가 원한다고 추론한 동네를 꾸며 줄 수도 있을 터다. 그리고 그 동네가 나를 위한 동네인지 내 분신을 위한 동네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찾아올 차례다. 본 논문의 제1 저자인 스탠퍼드대의 박준성씨는 이미 지난해에 25개의 AI로 만들어진 가상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논문으로 화제가 됐다. 가상마을에서 가상 캐릭터는 스스로 파티를 계획하고 친구도 만들며 생활한다. 영혼 없이도 생활은 가능하다는 증명이었다. 이제 그 가상 캐릭터들은 나를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이 그들의 파티를 계획하고 친구를 만들 능력과 환경이 있다고 한들 내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런데 그것이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가까운 미래에 아니 이미 우리는 기계 어시스턴트(assistant·조수)에게 개인화된 조언을 구하고 의사결정의 도움을 받고 있다. 만약 내 삶의 경험, 가치, 신념을 그들이 흡수할 수 있게 돼 점점 동기화될 수 있다면, 기업과 정부가 보기엔 오차범위 안의 편리한 쌍둥이로 생각될 터다. AI엔 아무런 의식도 자아도 없고, 그건 오롯이 내게만 있지만 언젠가는 그 누구도 진짜 나에게는 진짜 질문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진짜 질문? 예를 들면 투표 같은 것들.
김국현 IT 칼럼니스트 2024.11.29 15:50
경제 IT칼럼
[IT 칼럼] 기계는 기계로부터 배울 수 있을까Photo by Mahdis Mousavi on Unsplash 챗GPT는 물론, 알아서 동영상까지 만들어 주는 소라(Sora)까지. 생성형 인공지능의 첨병이 된 오픈AI. 그 인공지능이 실은 유튜브로 학습했다는 풍문이 들린다. 유튜브의 영상은 대본도 딸려 오니 기계를 위한 인강(인터넷 강의)에도 효과적이었나 보다. 구글은 “필요한 법적 기술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반응했으나, 그들도 실은 자신들의 인공지능 학습을 위해 유튜브는 물론 검색을 위해 긁어온 인터넷 데이터로 학습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아니, 별로 목소리를 키우지 않는다. 승승장구하는 인공지능 업계의 고민이 드러나는 일화다. 인공지능의 품질은 점점 설계 기술보다는 재료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 자체가 워낙 개방된 논문에 의존하고 있어서이다. 지금의 인공지능이란 만드는 방법을 알아도 원자재에 해당하는 데이터와 그 학습 공장을 만들기 위한 반도체를 대량으로 확보하지 않으면 애초에 시작할 수 없는 규모의 사업이다. 반도체야 돈으로 살 수 있지만, 데이터는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데이터를 사는 방법도 시장도 엄연히 존재하지만, 초대형 언어 모델, LLM의 먹성을 그런 식으로는 채울 수 없다. 결국 모두 인터넷에 의존한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 인터넷에서 사람이 볼 수 있는 정보라면, 기계도 좀 보고 배워도 괜찮으리라는 순진하고 낙관적인 대전제가 작금의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말이 학습이지 기계가 하는 학습은 사람과 달라 소화되지 않은 채 배설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고, 자신의 작품을 거의 그대로 뱉어내는 기계를 보면 누구라도 경악하고 만다. 원작자가 허락한 적도 없는 정보가 인터넷에는 범람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인터넷에 나의 글이 공식적으로 올라갔더라도, 이를 기계 학습에 써도 좋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것이 대부분의 창작자일 터니, 줄소송이 이어진 건 당연한 일이다. 그 후 데이터 문제는 인공지능 업계의 가장 약한 고리가 돼버려, 인공지능을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는지는 임직원의 입단속 대상이 돼버렸다. 새로운 회피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는데, 많이 쓰이는 것으로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가 있다. 기계가 만든 정보는 저작권이 인정될 수 없다는 판례를 받든 아이디어인데, 인공지능이 합성한 데이터로 학습하는 일을 말한다. 인공지능이 그럴듯한 정보를 만족할 만하게 합성해 낸다면 이를 다시 학습해 까탈스러운 작가들의 불평을 피해 갈 수 있으리라는 것. 아무리 봐도 일종의 ‘데이터 세탁’이다. 이 방식에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모터와 발전기를 서로 돌리자는 영구기관의 망상과 흡사해서다. 그러지 않아도 헛소리가 많은 인공지능의 편향이 강화되며 폭주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양성이 제한된 정보 안에서의 돌려막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는 근친혼의 역사가 알려 준 바 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간 이유는 더 넓은 (유전) 정보를 만나기 위함이고, 지능의 진화 또한 다르지 않다. 학습은 새롭고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현재 그 정보의 다양성을 제공해줄 수 있는 역할은 전적으로 인간의 창작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인공지능 시대가 와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역할이 아직 있어 보인다.
김국현 IT 칼럼니스트 2024.04.19 16:00
경제 IT칼럼
[IT칼럼]인간을 기계에 꿰맞추는 사회할리우드 배우 노조 파업(SAG-Aftra)에 동참한 한 참가자가 ‘인공지능은 큐 사인에 울지 않는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 sagaftra 레아 카루아나는 여러 편의 할리우드 TV 시리즈에 출연한 촉망받는 배우다. 하지만 그는 최근 할리우드 배우 노조 파업(SAG-Aftra)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촬영 현장에서 당한 황당한 경험이 그를 파업으로 이끌었다. 제작사 측은 보조 배우로 화면에 삽입하기 위해 그의 전신을 스캔하는 작업을 두 차례 강제했다. 그가 연기로 지불받은 일당은 단 하루치. 나머지 촬영분은 스캔받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생산한 이미지로 대체한다는 계약이었다. 심지어 그 이미지는 제작사가 소유하고 동의나 보상 없이 영구적으로 활용한다는 독소 조항도 포함돼 있었다. 웬만한 TV 시리즈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지 않는다면 그가 카메라 앞에 설 기회는 서서히 잠식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파업은 기계와 인간의 관계가 예상을 벗어나고 있다는 상징적인 신호다. 인간을 위하는 기계가 더 이상 주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해서다. 튜링 테스트 이래로 인간에 가까운 존재임을 입증하는 테스트는 기계에 강제됐다. 하지만 할리우드 파업이 시사하듯, 이제 기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간을 데이터 수집의 시험대에 올리고 데이터에 인간을 꿰맞추는 일이 점차 흔해지고 있다. 1999년 발명된 캡차(CAPTCHA)는 관계 전도의 전조였다. 웹사이트 계정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개발된 캡차는 처음부터 기계를 테스트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반대로 인간이 기계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기계가 제출한 질문에 답을 해야 했다. 공개 튜링 테스트라는 의미를 품고 있지만, 접근법은 완전히 달랐다. 캡차는 리캡차로 변주하면서 인간의 사물식별 노동을 데이터화하는 데 동원됐다. 얼마 전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은 영국 코번트리 지역에 있는 아마존 BHX4 물류창고 노동자의 파업 사례를 소개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노동자는 “그들에게 우리는 인간이 아닌 로봇과도 같았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사소한 것들까지 갈아넣게 만든다는 걸 느꼈다”며 분노했다. 이들은 장시간 노동과 함께 작업 속도가 너무 빨라 일하는 중에 부상률이 높고, 감시도 심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생산성 모니터링 시스템은 기계가 요구하는 속도와 분량에 인간 노동자가 맞출 것을 강제했다. 험한 작업을 기계가 대체해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는 ‘인간주의적 기계 설계’와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었다. AI를 다루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기계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인간을 시험하는 테스트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기계를 보조하기 위해 인간의 노동을 최적화하는 작업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레아 카루아나의 사례처럼 기계 학습 최적화를 위해 인간을 정량화하는 흐름은 서서히 주류로 넘어가는 중이다. 인간을 보조하는 기계보다 기계를 보조하는 인간이 더 익숙한 사회로 진입하는 건 아닌지 자문해볼 시점이다. 결국 선택과 결정을 가르는 기준은 비용이고 돈이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 2023.08.18 10:47
건강
[임성용의 보약밥상]간과 소화기계를 보호하는 ‘도토리’충분한 포만감을 줘 저칼로리 식사용으로도 좋은 도로리묵. 탱글탱글한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단풍이 곱게 물든 산행을 마치면 산자락 아래 음식점에서 탱탱하게 잘 쑨 도토리묵에 탁주 한잔이 생각난다. 지금은 제조된 도토리묵을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채취·건조·제조 등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다. 그래서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원시시대부터 먹은 식재료이지만 현재까지도 식용하는 경우는 남북한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남한에서는 보통 도토리묵으로 만들어 먹고, 북한에서는 도토리로 술·된장·떡을 만들기도 한다. 도토리는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 등 다양한 참나뭇과 나무의 열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이 중 상수리나무의 도토리가 가장 크고 많이 사용하기에 상수리나무의 도토리는 특별히 상수리라는 별칭이 있다. 한약재로 사용할 때도 상실(橡實, 상수리열매)이라고 하여 상수리 열매만 사용했다. 막걸리 한잔을 자동연상시키는 도토리묵. 경향신문 자료사진 도토리에 대해 동의보감은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쓰며[苦] 떫고[澁] 독이 없다.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몸에 살을 오르게 하고 든든하게 한다. 장을 수렴하여[澁] 설사를 멈춘다. 배불리기 위해 흉년에 먹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약재로서의 효능은 설사를 멈추게 하는 것인데, 도토리는 말려 가루를 만들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황식품으로서의 역할도 하면서 주위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사제였다. 이런 효능이 있는 것은 도토리 떫은맛의 주원인인 ‘타닌’이라는 성분인데, 이는 장의 경련을 진정시켜 설사를 멎게 할 뿐 아니라 니코틴과 유해성 중금속 침전물 등을 체외로 배출하고 병원균을 죽인다. 타닌의 수렴작용은 염증을 가라앉히고 지혈을 돕는데, 이때 설사나 이질을 치료하고 위장의 점막을 보호한다. 간과 소화기계를 보호하기에 평소 음주를 자주 하거나 장이 약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가끔씩 도토리묵을 먹어주면 좋을 듯하다. 저장용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은 마른도로리묵 볶음. 경향신문 자료사진 TIP1. 도토리와 다이어트 = 도토리묵 한 모를 다 먹어도 120~150㎉밖에 안 되지만 포만감은 충분히 주기 때문에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 때 도토리를 쪄서 간식처럼 먹으면 허기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다이어트에는 변비가 많이 동반되므로 별도로 식이섬유 등을 충분히 섭취해 해결해야 한다. 참고로 도토리는 과거 대표적인 구황식품이었던 만큼 많이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찌고, 도토리 자체는 별다른 맛이 없어 양념을 많이 하게 되면 다이어트 효과가 반감된다. TIP2. 주의할 점 = 도토리를 섭취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일단 변비가 심하거나 잔변감이 심한 사람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아무리 설사를 멎게 한다지만 세균성 설사인 경우 도토리를 먹으면 안 된다. 세균성 설사는 바로 멈추게 하기보다 충분히 설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토리는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는 부분을 언급했는데 문제는 필요 미네랄, 즉 철분·칼슘 등도 배출하는 성질이 있어 빈혈이 심하거나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은 도토리묵을 피해야 한다. 매일 영양제를 섭취하는 사람은 최소 2시간 이상 시간차를 두고 먹는 것이 좋다. 임성용 원장■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엘:에스 한방병원에서 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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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용 2022.10.19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