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돗물 속 발암물질, 기후위기에 농도 증가 우려](https://img.khan.co.kr/news/2025/05/20/news-p.v1.20250516.d88ed64c1c0a4395af7a5251773f973e_P1.png)
과학·환경
[단독]수돗물 속 발암물질, 기후위기에 농도 증가 우려... 생성되는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가장 대표적이다. 총트리할로메탄은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최근 기후위기로 기온이 점점 상승하는 탓에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기준치를 넘는 경우도 증가 추세를 보일...
김기범 2025.05.20 06:00
과학·환경
[단독]수돗물 속 발암물질, 기후위기에 농도 증가 우려... 생성되는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가장 대표적이다. 총트리할로메탄은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최근 기후위기로 기온이 점점 상승하는 탓에 총트리할로메탄 농도가 기준치를 넘는 경우도 증가 추세를 보일...
김기범 2025.05.20 06:00
지역
“기후위기 속 자생식물 종자 확보”···국립세종수목원에 공급센터 준공... 규모의 자생식물종자공급센터를 조성하고 13일 준공식을 가졌다. 자생식물종자공급센터는 기후위기 속에서 국내 자생식물을 보전하고, 안정적으로 종자를 확보해 산림생태계 복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이종섭 기자 2025.05.13 10:58
지역
‘기후위기’ 농가 피해 줄이자…경기도, 농작물재해보험 지원 강화경기도 농작물재해보험 포스터.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농작물재해보험 지원을 강화한다. 경기도는 올해 보험 가입을 희망하는 모든 농가가 가입할 수 있도록 경기도...
#경기도 #농작물재해보험
김태희 기자 2025.05.07 09:52
사회
[속보] ‘윤석열 파면’ 환경단체 환영 “핵 폭주·생태계 파괴·기후위기 가속화 막았다”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인 4일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시민들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핵 폭주와 생태계 파괴를 중단했다”며...
윤석열 내란 재판
오경민 기자 2025.04.04 11:57
스포츠종합
‘2025 서울어스마라톤대회’ 개최, 기후위기 대응과 자연보전 중요성 강조2025 서울어스마라톤대회 기후위기 대응과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아름답고 건강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실천 의지를 다지는 취지로 ‘지구를 달리다’를 주제로 2025 서울어스마라톤대회를 오는 9월 21일 세계자연기금(WWF)과 한국스포츠관광마케팅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한국스포츠관광마케팅협회는 스포츠분야 ECOS(지속가능 친환경스포츠) 인증기관으로, 이번 마라톤대회를 탄소중립 실천대회로 만들기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 환경경영시스템이 구축된 ISO14001 인증 획득기업으로 협력업체를 구축하여 재활용이 가능하고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협력업체를 구축하여 이해관계자(대회 참가자. 주최측, 대회에 참여하는 기업) 모두가 함께 실천하는 대회로 개최한다. 협회는 “본 대회를 통해 스포츠분야에서 탄소중립 실천 확산에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며,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건강한 지구를 지키는 실천에 2만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모두가 건강한 스포츠문화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WWF는 매년 3월, 전 세계적으로 1시간 동안 소등(消燈)하는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많은 시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보전의 가치를 체감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확장한다. 이미 영국, 미국, 홍콩 등지에서 ‘런던 마라톤’, ‘시카고 마라톤’, ‘Walk for the Earth’ 등 시민 참여형 스포츠 행사를 통해 자연보전 메시지를 확산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2025.04.25 08:00
연예
이제훈, 기후위기 취약계층 돕기 키링 리워드옥스팜코리아 배우 이제훈이 기후위기 취약계층 돕기에 나섰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코리아(대표 지경영)는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이제훈과 함께 전 세계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특별한 네이버 해피빈 펀딩을 진행한다. 25일 오픈하는 이제훈의 ‘워터탱크 키링’ 펀딩은 가뭄, 홍수,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재해에 가장 취약한 전 세계 극빈층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펀딩 리워드로 제공되는 ‘워터탱크 키링’은 실제 구호 현장에서 깨끗한 물을 전달하는 옥스팜의 물탱크 트럭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2016년 아프리카 탄자니아 난민캠프를 방문했던 배우 이제훈은 옥스팜 구호 현장에서 직접 물탱크에 수도관을 연결하고, 식수 및 위생시설을 설치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여전히 열악한 피난처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버려진 쓰레기로 만든 장난감 트럭을 만들어 놀던 아이들을 생각하며 키링을 직접 디자인했다. 그 기억을 되살려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것 대신 옷과 가방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가죽을 활용해 희망을 전하는 ‘워터탱크’를 구상했다. 이제훈은 “가뭄과 홍수, 분쟁 속에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많은 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전하는 물탱크 트럭은 유일한 희망이다. 이 작은 키링은 단순히 장식품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우리의 모습이다”라며, “취약계층이 최소한의 물과 식량, 그리고 위생용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이번 기부펀딩에 작은 정성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펀딩은 25일 시작되어, 약 한달간 진행되며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펀딩을 통해 모인 기부금 전액은 전 세계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돕는 구호활동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옥스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제훈은 지난해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옥스팜 아너스클럽 1호 후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탄자니아 등을 방문해 구호활동에 직접 참여한 바 있으며, LOVE챌린지, 기부 걷기대회, 긴급구호 물류창고 방문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전 세계 취약계층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옥스팜은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시작된 국제구호개발기구로, 현재 전 세계 약 80여 개국에서 식수, 위생, 식량원조, 생계자립, 여성보호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빈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해 정책 입안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안병길 기자 2024.12.24 08:07
생활
해양의 탄소흡수력에 주목한 기후위기 대응전략 ‘청색 적응’ 주제로 국제 포럼 개최해양력 복원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해양경제 활성화 방안 제시 청색 적응 전략과 현장 사례 공유… 국제적 인사이트 제시 해양?정책전문가 및 대학생, 고등학생 등 150여 명 참가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과 주최측 (사진_조선대) 전남 지역 최초 섬·해안 기후위기 대응 국제포럼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과 주최측. 사진제공|조선대 섬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과 해양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제시된 ‘2024 섬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국제포럼’이 10월 31일 조선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 포럼은 전남 지역 최초로 섬과 해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열려, 해양 전문가, 정책 전문가, 대학생 및 고등학생 등 약 150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포럼은 조선대학교, 신안군, 그리고 인도네시아 지속가능발전목표센터네트워크(ISCN)의 공동 주최로 이루어졌으며, 각 기관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청색 적응(Blue Adaptation)’ 전략을 중심으로 한 협력과 구체적인 대안 모색에 함께했다. 지난 8월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조선대와 ISCN의 업무협약식 (사진_조선대) 조선대의 SDGs 특성화와 국제 협력 강화 조선대학교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4대 특성화 교육혁신사업의 중심 분야로 삼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며 관련 학과를 운영해왔다. 특히 조선대는 지난 8월 ISCN과 공동연구 및 국제 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조선대의 SDGs 교육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광주시 교육청, 공공재단, 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참여하여 정책 공유와 청색 적응 사례를 통해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ISCN의 58개의 대학을 대표하여 한국을 찾은 7명의 교수들. 사진제공|조선대 ISCN의 첫 국제 협력 활동으로서의 의의 이번 포럼은 ISCN의 첫 국제 협력 활동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ISCN은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계획부(Bappenas)의 지원 아래 설립된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SDGs 네트워크로, 인도네시아의 58개 대학이 연합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진행되었으며, ISCN의 7개 대학 교수진이 참석해 ‘청색 적응’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며 국제적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신안군의 섬문화다양성보전을 위한 활동들. 사진제공|신안군 신안군의 섬 문화 보존 및 기후위기 대응 노력 이번 포럼을 처음 제안한 신안군은 섬 문화와 생태 다양성 보존을 위해 2020년에 ‘세계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 TF’를 결성하고, 다양한 섬문화 보존 활동을 진행해왔다. 신안군은 그간 ‘세계섬문화다양성포럼’을 통해 팔라우, 피지, 사모아, 그리스 등 여러 섬 국가와 교류하며 섬의 언어와 철학을 담은 ‘섬말사전(Island Wisdom)’ 제작과 세계 섬문화 다양성 홍보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힘써왔다. 이번 포럼에서 박우량 군수는 “청색 적응은 해양 생태계와 섬 문화를 보호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지속 가능한 해양 자원 활용을 촉진하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포럼 개최의 취지를 강조했다. 포럼 중 진행된 강연들. 사진제공|조선대 ‘청색적응’ 전략을 주제로 한 전략 및 사례 발표 조선대학교 법학대학 강당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 포럼과 토론에서는 해양과학기술, 경영, 인권, 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지속가능관광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평양 도서국 등의 섬 지역 사례를 통해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과 청색 적응 전략의 효과에 대한 다각적 시각을 제시했다. 포럼은 김춘성 조선대 총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되었다. 김 총장은 해조류의 탄소 흡수력을 중심으로 해양 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전략과 해양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탄소흡수력을 강화하는 청색 적응 전략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ISCN 회장 바유 아리에 피안토는 인도네시아 지속 가능 발전 모델과 청색 적응이 환경적 및 경제적 회복력 강화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소개했다. 젬버대학교의 데위 프리하티니 교수는 지역사회 주도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며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구체적 접근 방법을 제안했다. 누르잔나 누르딘 해양 및 소규모 섬 연구개발센터장과 하사누딘 대학의 무함마드 유스리 잠후리 교수는 원격탐사 기술과 현장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해양 생태계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환경 정책에 반영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포럼의 포스터와 자료집. 사진제공|조선대 포럼을 경청 중인 참석자들. 사진제공|조선대 사례 발표 시간에는 마을기반관광(Community-Based Tourism) 전문가인 호셀리토 코스타스 대표가 필리핀 세부 섬의 보호(Bojo) 마을 사례를 통해 청색 적응 전략이 지역사회 경제 발전에 기여한 방식을 설명했다. 우낭 물크한 람풍대학교 SDGs 센터 자문은 인도네시아 숨바 섬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라자 암팟의 해양 보호 활동을 통해 청색 적응 전략이 해양 생태계 보호와 지역사회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재아 조선대학교 대외협력외래교수이자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 사무처장은 생태계 흐름을 유지하며 경제 활동을 이어온 피지, 사모아, 마셜제도, 세이셸 등의 섬 주민들의 전통 어업법과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소개하며, 태평양과 인도양 도서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공유했다. 강연 후 진행된 토론 중 무함마드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조선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학의 역할 논의 강연 후에는 ‘기후위기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조선대학교 김현우 대외협력처장의 주도로 이어졌다. 패널에는 헨니 트리부아나 친나와라 교수, 하사누딘 대학의 무함마드 교수, 자카르타 샤리프 히다야툴라 국립이슬람대학교의 릴리 수라야 교수, 윤성도 (사)탄소중립기업경영지원재단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윤성도 사무처장은 “이번 포럼은 전남 최초의 섬 기후위기 포럼으로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며, “국제 협력과 기술 교류를 통해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조선대학교와 신안군, ISCN, 그리코(Grico)의 협약식. 사진제공|조선대 협약식 전에 진행된 차담회. 사진제공|조선대 협약식과 과 5·18 민주화운동 유적지 탐방 포럼 전후로 협약식 및 문화 탐방 활동이 진행되었다. 포럼 당일 오전에는 조선대학교와 신안군, ISCN, 그리코(Grico)가 섬과 해안지역의 폐기물 문제 해결과 한국의 ICT 기술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김춘성 총장은 조선대학교의 ESG 경영체계와 SDGs 기반 교육과정 도입을 강조했으며, 그리코는 폐기 농산물을 이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기술과 자원 순환, 탄소중립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포럼을 마친 다음 날에는 인도네시아 교수진 전원이 위성옥 조선대 관학협력센터장의 인솔로 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의 안내를 받아 5·18 민주광장을 방문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겼으며, ‘전일빌딩245’에서 민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5·18 민주광장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교수들. 사진제공|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전일빌딩245를 방문한 인도네시아 교수들. 사진제공|광주동구문화관광재단 포럼의 의의 및 향후 일정이번 포럼은 섬 지역의 청색 적응 전략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국제적으로 논의하며,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과 기술 교류의 기틀을 마련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 후속 포럼은 인도네시아 제2도시 수라바야와 지속 가능한 관광을 선도해 온 발리에서 내년 하반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강석봉 기자 2024.11.07 08:18
생활
기후·생태위기에 대한 한 예술가의 경고장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삼인 한국인들이 화력발전소 탄소 배출에 무심한 채 커피값 상승 소식에는 짜증내는 동안에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사람들은 목숨까지 걸고 숲으로 들어가야 할까?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 중 0.015% 책임밖에 없는 나라가 기후 격변으로 ‘선진국’보다 시달려야 하는가? ‘가후 생태위기에 대한 피난과 전망’이라는 부제를 단 ‘기후위기 시대에 춤을 추어라’(저자 이송희일 펴낸곳 삼인)는 인류가 지금 맞이한 기후 위기와 그 책임 소재 그리고 무수한 해결책 뒤에 숨어 있는 민낯을 끄집어 낸 신선한 시각으로 기후·생태 위기를 다룬 진실어린 보고서다. 영화 연출이 직업인 저자 이송희일이 528쪽에 달하는 책을 내기로 한 까닭은 문제를 정확하게 보고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라고 한다. “이상하죠? 저도 이상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지금 지구가 이상하잖아요”라는 것이 그의 집필 이유이며 응답이다. 그가 보기에는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원인과 그 해법으로 제시되는 것들 중 상당수는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무엇보다, 기후위기 연원은 서구 제국의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에 있고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 역시 역시 탈자본주의라는 점을 그는 강조하고 있다. 이송희일은 자신의 첫 단독 저서인 이 책에서 자연의 재앙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기후위기가 실은 가부장제 사회가 만든 재앙이고, 자본주의에 기인한 재앙이며, 인종주의 재앙, 다시 말해 명백한 ‘정치적 재앙’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증거로 보여주며 이의 분석과 함께 이를 어떻게 대응하고 치유할지 고민한다. 텍스트를 통해 방대한 자료와 풍부한 현장의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이 재앙 속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를 알려준다. 지구의 위기를 자초한 생활양식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파국론’에서 벗어나 기후위기를 마주 보고 정명으로 대처를 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기후위기에 춤을 추어라’는 책 제목을 단 저자의 뜻은 우리가 그동안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며 기후위기에 원인과 심화를 가져온 체제와 시스템에 대해 반기를 들고 ‘저항 하라’는 것이다. 깨어있는 개인들이 연대해 손과 손을 맞잡고 기후위기에 맞서는 저항의 춤을 춰야 할 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춤을 추지 못한다. 자본은 춤을 추지 못한다. 자연의 피조물만 춤을 춘다. 춤을 출 수 없다면 그곳은 이미 죽은 행성이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제 지구인들은 생존을 위해 자본주의에 맞서서 생존을 위해 춤을 춰야 할 때가 됐음을 이송희일 감독은 토로했고 대중은 출간 몇달 만에 벌써 3쇄를 찍을만큼 의미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봉석 기자 2024.10.30 02:52
문화/과학 신간
[신간] 에너지와 기후위기, 전기화가 답?모든 것을 전기화하라 사울 그리피스 지음·전현우 외 옮김·생각의힘·2만3800원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에너지·기후 정책 고문을 지낸 환경공학자 사울 그리피스의 신간이다. 그는 이 책에서 왜 화석연료로 작동되는 모든 내연기관을 전기 배터리로 전환하는 ‘전면적인 전기화(electrification)’가 필요한지를 설파한다. 저자에 따르면 전기화만 달성하면 냉난방 온도를 낮추지 않아도, 차를 줄이지 않아도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에너지 전환은 환경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전기화를 인류가 ‘잘 먹고, 잘사는’ 과정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는 이야기다. 구체적 수치도 있다. 내연기관 차량의 에너지 효율은 20%에 불과한 데 비해 전기차는 72%에 달한다. 게다가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은 2010년 이후 급속도로 저렴해졌다. 1970년대 1W당 91.35달러였던 태양광 모듈의 가격은 2000년 4.18달러, 2019년 0.26달러로 감소했다. 저자는 이런 통계를 토대로 전기화가 100% 이뤄진다면 에너지 비용이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줄어든 연료비용이 일자리 창출 비용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전기화의 재원을 마련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과 뉴딜 때처럼 ‘국가적 동원’과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면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전기화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전기에너지 100% 전환을 위해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사업을 일꾼 기업가이기도 하다. 그가 설립한 다수 스타트업 중 공중 풍력 터빈을 개발한 마카니 파워는 구글에 인수된 바 있다. 책 후반부에는 한국의 전기화에 대한 특별 챕터가 포함됐다. 한국어판 번역자들이 ‘한국에서의 전기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어떤 행동은 나라를 바꾼다 김우호 지음·시공사·1만8800원 인사혁신처장을 역임한 저자가 공직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공직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는 계급 관료제와 관료주의가 지닌 경직성과 수동성이자 연공서열,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 등이다. 저자는 채용, 보수, 성과평가 등 기존 공직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주장한다. 개와 고양이의 윤리학 최훈 지음·사월의책·2만5000원 인간과 동물 간 지켜야 할 윤리적 문제를 짚는 철학책이다. 아무리 반려동물을 ‘애정’하더라도 보호라는 명분 아래 영구적 의존을 강요하거나, 품종을 개량하거나 생활 습관을 강요하는 것은 반려자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 곽노근, 권이근 지음·이매진·1만6800원 오늘날 학교에서 교사들은 수업을 망치는 아이를 야단치기는커녕 가끔 학생에게 뺨도 맞을 수 있는 현실에 놓여 있다. 교사 대부분은 ‘무기력증’에 노출돼 있다. 이 책은 두 교사가 1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것으로, 선생님으로서의 사명감과 무기력한 현실 간 간극을 풀었다.
윤지원 기자 2025.05.14 06:00
오피니언 오늘을 생각한다
[오늘을 생각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위대한 비즈니스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변호사 아웃도어 의류 및 장비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 생산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기울일 뿐 아니라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매년 매출의 1%를 환경 활동에 기부하고, 환경을 훼손하는 정부 정책에 직접적으로 맞서 소송을 하는 놀라운 회사다. 2022년 회사 지분 전액을 기후대응을 위한 비영리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지구만이 유일한 주주라고 선언해 ‘넘사벽’이 됐다. 이러한 선택은 어떻게 가능할까. 파타고니아의 기업정신과 경영철학을 배우는 ‘파타고니아 비즈니스 스쿨’을 통해 크리스 톰킨스(Kris Tompkins) 초대 CEO와 라이언 겔러트(Ryan Gellert) 현 CEO를 비롯한 10여 명의 전·현직 기업 고관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갖게 됐다. 놀라운 것은 연령, 성별, 개성이 다른 그들과의 대화가 각각 특별한 한 편, 하나의 책을 읽듯이 자연스럽고 매끄럽다는 점이다. 지속가능경영이 기업 또는 조직의 핵심 경영 방침 및 활동 전반에 통합된 것을 넘어 말 그대로 조직문화와 구성원들의 의식에 ‘내재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친환경 기업 파타고니아의 고관여자들은 위기상황일수록 근본적인 철학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일단 한 걸음을 내딛고, 다시 생각하고, 또 한 걸음을 내딛는 ‘행동’을 강조했다. 라이언 갤러트는 파타고니아를 ‘완벽하지 않지만 세상을 바꾸려는 진심 어린 노력을 멈추지 않는, 깊이 헌신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정의했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공통적으로 ‘위대한(Great) 비즈니스’를 지향한다. 그들에게 위대한 비즈니스는 환경 문제에 있어 실질적인 변화나 해결책을 끊임없이 쌓아가는 회사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제품을 더 많이 만들고 판매하며 영업이익 면에서 승승장구하지만, 과거의 성과에 천착하며 더 이상 ‘위대하지 않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50년 전 파타고니아를 이끌었던 크리스 톰킨스도 ‘위대함’을 이야기한다. “좋은 회사가 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정말 어려운 건 ‘위대한’ 회사가 되는 거예요. 여러분이 회사에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위대함’을 추구해야죠.” 그는 기업이 수익이나 이윤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만약 그것이 전부라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단언한다.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단체로 전향하지 않고 기업으로 남는가?”라는 질문에 “문제 자체가 되지 않으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본주의 체계에서 기업이 어떻게 위대해질 수 있고, 어떤 혁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싶어한다. 자고 나면 달라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우려하고 대비하면서도,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것은 위기상황일수록 ‘근본적인 철학’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한 걸음을 내딛고, 다시 생각하고, 또 한 걸음을 내딛는 ‘행동’을 강조했다. 철학과 공동선이 무너지는 시대에 그들은 어떤 ‘위대함’을 보여줄까. 내 위치, 조직에서의 위대함은 무엇일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변호사 2025.04.25 14:36
문화/과학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23) 이튼캐니언에서 타오르는 기후위기 불길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이튼캐니언 산책로에 핀 야생화 /정봉석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동쪽에 자리 잡은 패서디나(Pasadena)는 매력적인 도시 중 하나다. 웅장한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는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뤄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명문 공과대학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세계적인 천문연구기관인 카네기천문대를 품고 있는 과학과 지성의 도시이자, 매년 새해를 맞아 열리는 로즈 퍼레이드(Rose Parade)와 로즈 볼(Rose Bowl)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내가 패서디나에 거주했을 당시 느꼈던 진정한 매력은 도시를 둘러싼 자연이었다.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 National Forest)의 초입에 있어 다양한 하이킹 코스와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튼캐니언(Eaton Canyon)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곳이다. 패서디나에서 차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이튼캐니언은 완벽한 도피처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태양 아래 펼쳐진 푸른 초목과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이곳은 마치 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과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이 특별한 환경은 패서디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다. 주말 아침을 기다리며 이튼캐니언으로 향하는 길은 항상 설??다. 서늘한 새벽 공기 속에 산책로로 들어서면, 숲은 고요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쳤다. 나뭇가지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햇빛,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 사이사이 수줍게 핀 야생화, 그리고 계곡 깊숙이 들어갈수록 점점 커지는 물소리는 하나로 어우러져 자연의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산책로의 마지막에 이르면, 12m 높이의 이튼캐니언 폭포가 절벽 위에서 물을 쏟아내며, 하얗게 부서지는 물방울을 사방으로 흩뿌린다. 폭포 물줄기의 시원한 냉기를 깊이 들이쉬며 도시에서 쌓인 피로를 녹여주었다. 미국 LA 산불, 역사적 피해 확산 미국 현지시간 2025년 1월 7일부터 이튼캐니언을 포함한 로스앤젤레스 광역권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남부 해안의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팰리세이즈 산불’을 필두로 ‘이튼 산불’, ‘허스트 산불’, ‘케네스 산불’까지 총 4건의 대규모 산불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이튼캐니언의 산불은 주택 밀집지역인 패서디나로 번지며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현재까지 피해면적은 156㎢로 서울시 면적의 약 4분의 1을 넘는다. 지난 1월 17일 기준,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는 27명에 이르렀으며, 피해 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LA 당국은 수천명의 소방인력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10%대에 머물러 있다. 바람이 잦아들었다가 다시 거세지는 악조건 속에서 겨울 가뭄으로 진화에 사용할 물조차 부족했다. 산불이 미치는 여파는 환경과 일상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튼 화재로 펌프장과 저수지가 피해를 보면서 패서디나 북부 대부분 지역에는 식수 사용 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LA 수도 전력국은 “화재 관련 오염물질이 상수도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음용뿐 아니라 손 씻기나 목욕에서도 수돗물 사용을 금지했다. 대기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LA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산불 연기 영향을 받는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며, 외출 시에는 N95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경제적 손실은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된다. 팰리세이즈 산불로 10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된 데 이어, 이튼 화재로 7000채 이상의 구조물이 소실됐다.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이번 산불의 경제적 피해액을 600억달러(약 88조4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피해액(125억달러)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원인 중 하나는 국지풍인 ‘샌타애나 바람’이다. 이 바람은 시에라네바다산맥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부는데 뜨겁고 건조하다. 최대 풍속이 시속 160㎞에 이르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악마의 바람’이라고도 불린다. 실화, 방화, 자연발화 등 어떤 원인으로든 산불이 발생하면 이 바람이 불길을 삽시간에 번지게 한다. 이에 더해 도심 주거지역에서 피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소화전 약 20%가 흡입 수압을 잃었기 때문이다. 소화전은 상수도 급수관에 연결돼 도심 화재 진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막상 필요한 시기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소화전 수압 저하의 원인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기후변화와 산불 산불 자체는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재난이 아니다. 기후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크고 작은 화재는 늘 있었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 사이, 산불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와 차원이 다른 이 변화 뒤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숨어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으며,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6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파리협정의 목표였던 ‘1.5도 상승 억제선’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기온 상승은 지구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기온이 1~2도 오르는 것만으로도 토양수분이 급격히 줄어든다. 강우 양상 역시 불규칙해져 미국 서부에서는 예전처럼 겨울마다 고른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에서는 겨울철 고른 강우 대신 극단적 폭우와 긴 가뭄이 반복되면서 초목이 말라가는 ‘화약고’가 되고 있다. 특히 LA는 지난해 여름 기록적 폭염 이후 지속한 가뭄으로 나무도 땅도 마른 상태였다. 여기에 샌타애나 바람이 자주 불면서 산불의 규모와 파괴력을 더욱 키웠다. 산불은 기후변화의 결과이자, 동시에 기후변화를 가속한다. 산불로 타버린 나무와 초목은 대기 중에 막대한 양의 탄소를 방출한다. 동시에 탄소 흡수원이 사라져 온실가스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다시 지구온난화를 촉진한다. 이러한 악순환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의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2023년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6.5억t의 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한국의 연간 배출량(약 6.2억t)보다 많다. 내 기억 속의 도시와 자연 풍경을 화마가 삼키는 모습이 오늘도 화면에 비친다. 참혹하게 전소된 집 앞에서 울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기후위기는 우리 옆에 있고, 나와 이웃들에게 그 피해를 남긴다. 기후위기의 불길이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
정봉석 JBS 수환경 R&C 대표·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겸임교수 2025.01.24 15:00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잠시 잊고 있었던 기후위기홍진수 편집장 난데없는 비상계엄 탓이었을까요.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지난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얼마나 많은 이상기후로 고통을 받았는지도 말입니다. 심지어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쯤에도 ‘11월 폭설’로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사실까지도요. 주간경향에 ‘기후환경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정봉석 JBS 수환경 R&C 대표가 보낸 원고를 보고 퍼뜩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아, 그랬지. 무도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만큼 기후위기를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라고 말입니다. 저처럼 지난여름의 고통과 공포를 잊은 독자님들을 위해 정봉석 대표의 글에서 내용을 조금 끌어오겠습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의 관측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62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설정한 기온 상승 한계선인 1.5도가 마침내 무너졌습니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면 지구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좀더 실감 나는 수치를 알려드릴까요. 바로 지난여름 한국에 나타난 기후위기를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2024년 여름 한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은 39일간 열대야가 이어져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기억이 나시죠. 9월 중순인 추석 명절에도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으로 다녔다는 사실이, 폭염과 폭우로 과일값이 치솟아 귀향길에 들른 과일가게 앞에서 몇 번이나 망설였던 마음들이 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이 사회에서 완전히 쫓아내는 과정은 짧지 않을 겁니다. 우선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그사이 벌어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저항도 감내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 세력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길게 보면서, 현 대통령 탄핵과 새로운 대통령 선출 못지않게 중요한 일들을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기후위기 대응도 그중 하나입니다. 주간경향 이번 호 표지 이야기는 ‘플라스틱 전쟁’입니다. 자원 재활용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일로 꼽힙니다. 이혜리 기자가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플라스틱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재활용 선별장 여성 노동자 12명을 심층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플라스틱 제로’,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무배출)’가 전 세계적 화두인 상황에서 재활용 쓰레기와 마주하는 노동자들의 말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지난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부 간 협상위원회’ 제 5차 회의 결과도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홍진수 편집장 2025.01.01 06:00
문화/생활
기후위기 ‘플라스틱 프리’ 외쳐야 산다알루미늄캔은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10배 이상 높아 탄소발자국이 적게 남는다. 이그니스 제공 기후 위기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 캔을 활용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하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는 지난해 캔 음료 브랜드 ‘클룹(CLOOP)’을 론칭하고, 플레이버 워터·스파클링 워터·제로소다를 차례로 선보였다. 클룹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음료가 350ml 이하 알루미늄 캔이나 500ml 페트병에 담겨있는 것과 달리 클룹 제품은 500ml의 큰 캔에 담겨있다는 것이다. 500ml의 대용량 캔 음료를 출시하기 위해 이그니스는 제품 상단에 ‘클룹캡’이라는 개폐형 캔 뚜껑을 적용했다. 한 번 개봉하면 다시 밀봉할 수 없는 기존 캔 음료의 단점을 보완해 탄산 보존력이 높고, 휴대 및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이 이그니스의 설명이다. 이그니스는 페트병이 아닌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알루미늄 캔은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적재가 쉽고 운송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10배 이상 높아 탄소발자국이 적게 남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작은 캔을 여러 개 만드는 것보다 큰 캔을 만드는 것이 탄소중립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신기술을 도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동구밭은 유해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비건 프렌들리 및 플라스틱 프리 원칙을 지키며 샴푸바, 바디바 등 고체 비누를 출시하고 있다. 동구밭 제공 생활용품 브랜드 동구밭은 유해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비건 프렌들리 및 플라스틱 프리 원칙을 지키며 샴푸바, 바디바 등 고체 비누를 출시하고 있다. 동구밭은 동물성 원료와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접착 재생종이에 제품을 담기 때문에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제품 하나당 16.2g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 동구밭의 이야기다. 현재 동구밭은 헤어(샴푸·린스·트리트먼트), 페이스·바디(올인원·폼클렌징·보디스크럽·보디로션 등), 주방·리빙(워싱바·식기세척기 세제·고체치약·섬유유연제 등), 바스(입욕제), 반려동물(샴푸바·입욕제·보습제) 등 환경을 생각한 고체 샴푸 및 고체 세제를 출시하고 있다. 벨킨은 무선 충전기, 보조배터리, 가정용 충전기, 차량용 충전기 제품의 73~75%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 및 플라스틱 프리 포장으로 구성됐다. 벨킨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벨킨은 올해 1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지속가능성에 전념할 것을 다짐하며, 자사 제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바일 충전 제품군의 새로운 소재 재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벨킨에 따르면 무선 충전기, 보조배터리, 가정용 충전기, 차량용 충전기 제품의 73~75%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 및 플라스틱 프리 포장으로 구성됐다.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새 플라스틱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순환 경제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벨킨은 PCR 제품 전환을 통해 약 7천 미터톤의 탄소배출량을 절약하고, 제품의 CO2 환산 배출량을 최대 67%까지 줄일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기업이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자원에서 직접 발생한 탄소인 ‘스코프 1’과 간접 배출한 ‘스코프 2’에서 10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버즈는 올해 3월 비건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를 선보였다. 올버즈 제공 친환경 패션 브랜드 올버즈는 올해 3월 비건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를 선보였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비건 가죽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지속가능성이 배제된 반면, 플랜트 페이서에 사용된 비건 가죽은 플라스틱 프리 소재로 쌀, 감귤, 코코넛 껍질 등 농업부산물로 만들어졌다. 올버즈가 사용하는 비건 가죽은 올버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 재료과학업체 내추럴 파이버 웰딩의 신소재 ‘미럼’으로 만들었다. 미럼은 일반적인 소가죽 생산 시 배출되는 탄소보다는 88%, 인조 가죽보다는 75% 적은 탄소가 배출된다. 플랜트 페이서에 이어 올버즈는 세계 최초로 탄소발자국이 나오지 않는 탄소중립 신발 ‘문샷’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버즈에 따르면 새 신발은 탄소발자국 0kg CO2e(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업계 평균이 14kg인 것에 비해 낮은 탄소발자국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발은 오는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글로벌 패션 서밋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며, 2024년 봄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유진 기자 2023.04.27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