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후보 배우자 TV토론 하자”는 국힘···민주당 “김건희 반성부터”... 사례를 들며 국민의힘에 반격을 가했다. 이소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영부인 검증 운운할 거면 김건희씨가 대통령 행세하며 위세 부리는 것 방치하고 김건희 특검법 막았던 과거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6·3 조기 대선
문광호 , 유새슬 , 허진무 2025.05.20 21:00
정치
“후보 배우자 TV토론 하자”는 국힘···민주당 “김건희 반성부터”... 사례를 들며 국민의힘에 반격을 가했다. 이소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영부인 검증 운운할 거면 김건희씨가 대통령 행세하며 위세 부리는 것 방치하고 김건희 특검법 막았던 과거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6·3 조기 대선
문광호 , 유새슬 , 허진무 2025.05.20 21:00
사회
건진법사에 건넨 통일교 ‘샤넬 가방’, 김건희 비서가 받아 다른 제품 교환김건희 여사 측 “받지 않아” 검찰, 전달 경위 집중 추적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통일교 측 고위 인사가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건넨 고가의 ‘샤넬’ 가방이 김 여사의...
전현진 2025.05.20 20:32
사회
건진에게 전달된 ‘샤넬 가방’, 김건희 비서가 받아 웃돈 주고 다른 제품 교환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 가방 일련번호 등 확보 후 역추적해 확인 김 여사 측 “가방 받지 않았다” 입장문 통해 부인 윤석열 전...
전현진 기자 2025.05.20 19:46
오피니언
[사설]국민의힘 ‘배우자 토론’ 제안, 김건희는 입도 뻥긋 못하더니... 빠뜨린 장본인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김씨 의혹 제기를 정쟁화하며 특검법에 반대하고, ‘김건희 리스크’를 묵인·방치한 책임이 크다. ‘김건희 리스크’가 내란·탄핵의 뇌관이고, 내란 청산이...
2025.05.20 18:15
연예 스경X이슈
[스경X이슈] “김건희 연상돼 소름…” 영화 ‘신명’에 쏟아진 기대로 온라인 초토화영화 ‘신명’ 예고편. 유튜브 캡처 “고증이 확실해 신명나네요.” 배우 김규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신명’에 대한 기대감이 온라인에서 뜨겁다. 그 이유는 주인공이 다름 아닌 김건희 전 영부인이 떠올라서다. 지난 19일 ‘신명’(감독 김남균, 제작 ㈜열공영화제작소)은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얼굴이 반쯤 잘린 윤지희(김규리)가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고 “나는 산채로 죽은 자의 자리에 앉았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제작사 측은 “분홍빛 치마와 핏빛 홍매화를 중심에 배치해 오컬트적 분위기를 강조했다” 면서 “치마 자락 아래 흘러내리는 붉은 액체와 기괴하게 피어난 꽃 가지로 주술·죽음·심판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상징물은 영화 속 정치적 음모와 오컬트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낸다. 영화 ‘신명’ 포스터.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이와 함께 유튜브 등을 통해 론칭 예고편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댓글로 초토화됐다. 주인공 역의 배우 김규리가 불법 내란 혐의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예고편 영상에서 주인공이 “내가 권력을 쥐면 무사하지 못할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선 김건희 여사와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의 통화 녹취를 연상시키고, 손바닥에 한자로 ‘임금 왕(王)’자가 씌여져 있는 장면은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 당시 경선 5차 토론회에서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나와 논란이 된 일을 떠올리게 한다. 이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의 ‘시청역 참사’ 현장 추모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나, 목이 높이 올라오는 흰 셔츠에 얇은 검정 넥타이를 멘 차림, 헤어 라인 정리를 위해 흑채를 사용한 것 등 높은 싱크로율로 눈길을 끈다. 영화 ‘신명’ 속 한 장면.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영화 ‘신명’ 예고편. 유튜브 캡처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건희 연상돼 소름 돋는다” “헤어라인부터 정당 로고까지 고증 미쳤다” “영화 제목부터 신랄하다” “실제로 취재가 바탕이 됐다고 하니 더 기대된다” “오컬트에 정치 믹스라니, 기대가 크다” “이를 갈고 만든 것 같다, 사전 투표하고 보러가야 할 듯” 등 기대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신명’은 신비한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윤지희와 이를 파헤치는 저널리스트의 대결을 그린 국내 최초 오컬트 정치 스릴러다. 전통 오컬트 요소와 현실 정치 스릴러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끈다. 영화는 12.3 불법 계엄 사태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통령 파면 이후 주가조작, 뇌물 등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해당 영화는 더욱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주일 기자 2025.05.20 15:57
연예
“제 아내가 무속이라뇨” 김건희 이어 윤석열도 나온다(신명)영화 ‘신명’ 스틸 사진. 배급사 제공 영화 ‘신명’은 5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20일 공개된 론칭 예고편의 의미심장한 카피와 김규리의 존재감에 이어 이번 티저는 구체적 사건과 노골적 주술 요소를 담아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대통령 후보 김석일(주성환)은 “제 아내가 무속과 연관돼 있다는 거? 그거 다 가짜뉴스입니다”라는 단호한 인터뷰로 현실 정치를 직접 풍자했다. 이어 참혹한 참사 현장에 앉은 윤지희(김규리)의 모습과 ‘어둠이 열리기 시작한 밤’ ‘누군가의 주문이 현실을 뒤틀었다’는 카피가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정PD(안내상)의 “그녀에 대한 무속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내레이션이 진실 추적의 험난함을 예고한다. 윤지희의 굿 장면과 “거긴 내가 권력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거야”라는 대사는 그녀의 검은 야욕과 주술적 힘을 드러낸다. 티저 포스터 메인 카피 “나는 산채로 죽은 자 자리에 앉았다”가 본격 등장하며 마지막 대사 “날을 잡으셨어”는 또 다른 파국을 암시한다. 신명은 충격적인 오컬트 세계관과 현실 정치 드라마를 결합한 작품으로 5월 28일 극장가를 마비시킬 전망이다.
이선명 기자 2025.05.20 11:19
연예
김규리, 김건희로 완벽 변신···‘신명’ 포스터 공개‘신명’ 속 배우 김규리 모습. 배급사 제공 배우 김규리가 김건희 여사로 완벽 변신한다. ‘신명’(감독 김남균, 제작 ㈜열공영화제작소)은 티저 포스터를 19일 공개했다. 분홍빛 치마와 핏빛 홍매화를 중심에 배치해 오컬트적 분위기를 강조했다. 포스터에는 얼굴을 가린 윤지희(김규리)가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치마 자락 아래 흘러내리는 붉은 액체와 기괴하게 피어난 꽃 가지는 주술·죽음·심판을 상징한다. ‘신명’ 포스터. 배급사 제공 문구 “나는 산채로 죽은 자의 자리에 앉았다”는 윤지희의 서사적 위치와 숨겨진 진실을 암시한다. 상징물은 영화 속 정치적 음모와 오컬트 긴장감을 동시에 드러낸다. 론칭 예고편 공개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예고편만으로도 압도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김규리의 싱크로율과 현실 연출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신명’은 신비한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윤지희와 이를 파헤치는 저널리스트의 대결을 그린 국내 최초 오컬트 정치 스릴러다. 전통 오컬트 요소와 현실 정치 스릴러를 결합한 시도로 기대를 모은다.
이선명 기자 2025.05.19 08:06
연예
‘이영애, 김건희 여사와 친분’ 주장 유튜버 검찰에 약식기소배우 이영애.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배우 이영애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정치 크리에이터가 약식기소됐다. 서울고등검찰청(이하 서울고검) 형사부는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를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재판 없이 서면 심리로 벌금형을 요청하는 법적절차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이영애가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하자 “이영애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애의 소속사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정 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영애 측은 기부에 대해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국민화합을 이루자는 취지”라며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재단에도 후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사건은 경기 양주경찰서로 이송됐지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영애 측이 이의신청을 하면서 검찰로 송치됐고, 의정부지방검찰청이 불기소 처분을 했으나 서울고검이 재수사 끝에 약식기소를 결정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하경헌 기자 2025.03.20 16:32
사회
김건희 “대선 영향 우려” 피의자 조사 불출석···검찰 재소환 검토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월 11일 한남동 관저를 퇴거해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들어서고 있다. 정효진 기자 국민의힘 국회의원·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검찰의 14일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여사에게 이날 오전 9시에 검찰청사로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지만 김 여사는 나오지 않았다. 김 여사 측은 전날 검찰에 ‘조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판들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수사한 검찰이 대면 조사 없이 기소한 점 등도 사유로 들었다. 김 여사 측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수사 일정을 조율할 필요가 있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조사에 임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여사 측이 낸 불출석 사유서 등을 검토해 재소환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검찰은 피의자가 요구한 날짜에 출석하지 않으면 새로 날짜를 정해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낸다.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세 차례 정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청구해 조사를 위한 구인 성격의 강제처분 수순에 나서기도 한다. 검찰은 김 여사가 계속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로 날짜를 지정해 2·3차 출석 요구서를 보내고 실제 출석 여부를 확인하는 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고, 대선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대선 이전에 강제적 신병확보 수단을 통한 조사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불출석하면 사유를 충분히 검토하고 통상의 절차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고, 그 대가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하고, 지난해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를 김 전 의원 선거구에 출마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의혹도 있다.
이주영 기자 2025.05.14 10:56
사회
검찰,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무혐의’ 재수사 결정김건희씨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효진 기자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로 했다.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수사해 ‘혐의없음’ 처분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서울고검은 25일 “피항고인 김건희의 자본시장법 위반 항고사건에 대해 재기수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사건 공범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확정됨으로써 관계인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는 게 서울고검 설명이다. 재수사는 서울고검 형사부가 직접 맡는다. 서울고검은 박세현 고검장이 이끌고 있다. 박 고검장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관련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본부장을 맡아 수사를 책임진 바 있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이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고발된 지 4년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7일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를 물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여사 계좌가 일부 동원된 것은 맞지만 주식에 전문성이 없는 김 여사가 이를 인지했거나 주가조작 일당과 사전에 연락한 뒤 시세조종을 위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검찰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전문 투자자인 데다 주가조작 선수와 직접 연락하며 편승 매매를 해 기소된 다른 전주 손모 씨처럼 김 여사에게 방조 혐의도 적용할 수 없다고 당시 검찰은 판단했다. 하지만 김 여사 사건 고발인인 최강욱 전 의원이 무혐의에 불복해 항고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서울고검은 항고 사건을 검토해왔다. 이달 3일 대법원이 권 전 회장과 손씨 등 일당의 유죄를 확정하자 서울고검은 이날 김 여사 사건 재수사를 결정했다. 다만 서울고검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무혐의 처분에 대한 항고 사건에 대해서는 재수사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기각했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1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백을 받는 모습이 담긴 ‘몰래카메라’ 영상을 공개하고 같은 해 12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한 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모든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 백 등에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는 게 검찰 판단이었다.
이주영 기자 2025.04.25 11:21
정치
[단독] ‘김건희 국정개입’ 아직도 오리무중김건희 지인 “여사가 윤석열 의사결정 좌지우지…대통령과 많이 싸워” “여사 코치 우려 계엄 모의도 삼청동서”…양심선언 없어 베일 가려져 김건희 여사가 2024년 9월 10일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전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냉전 시대엔 ‘소비에톨로지’라는 학문영역이 있었다. 당시 소련 크렘린의 의사결정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어떻게 정책이 결정되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남아 있다. 미궁이다. 윤석열이 (구치소로) 들어가고 난 다음엔 국정운영이 마비되는 게 아니라 더 신속하고 매끄러워졌다. 비유하자면 이전에는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결재 도장 둘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하나만 받으면 되니까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공희준 정치평론가의 말이다. ‘12월 3일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에서 김건희 여사의 역할이 무엇이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공동정권’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이 내란 우두머리로 감옥에 가 있는 동안도 정권은 그럭저럭 굴러갔다. 최종적으로 버텨주는 것이 김건희일 가능성이 크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후 최초의 공동정권인데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 주도까지 가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박근혜의 경우 국정농단 사태가 탄핵 이전부터 밝혀졌는데 희한하게 이 정권에서는 아직 양심선언하는 사람도 없고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실 여사가 다 장악했다” 주간경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건희 여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지인을 접촉할 수 있었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활동과 의사결정에서 핵심적인 배후 인물로 소문난 인사다. 정치권에는 지난해 10월, 김건희 여사의 ‘자살 예방 및 구조 관계자 격려’ 마포대교 방문 자살 예방 캠페인 등에 핵심적인 조언을 한 지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관계를 두고 ‘맥베스 부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선 맥베스가 윤석열이다. 윤석열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뭘까. “대통령실은 여사가 다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사가 관심 갖는 건 100% 여사 위주로 돌아간다. 그래서 많이 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열받아 나가서 새벽 3시까지 술 마시다 들어간 적도 있다. 계엄 모의를 왜 한남동이 아니라 삼청동 안가에 가서 했겠나. 여사가 알면 이래라저래라 코치하는 것이 듣기 싫으니까.” 그는 ‘12·3 비상계엄’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경호실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을 ‘꼬드겨’ 군사정권을 만들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여사에게 잘 보이면서 막은 것이다. 대통령실에 이명박 전 대통령 라인이 많이 들어갔다. 여사를 배제하고 대통령을 움직이려고 하는데 잘 안 먹히는 것이다. 김대기 전 비서실장이나 밑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김영선 쓰기로(공천해 주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하니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이다. 국정이 쪼개져 있는 상태로 있으니 말 못 하는 것이다.” 그는 여사를 수행하던 대통령실 행정관으로부터 “여사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나 도는 이야기는 꼭 이야기해 달라는 신신당부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여사가 좋은 일도 많이 했지만, 점점 변해가니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1시간 중 59분을 떠든다는 이야기는 나왔지만, 나중엔 여사도 그랬다. 한마디 말대꾸하면 1시간 동안 역정을 냈다. 내부에서 있었던 일이 왜 바깥에 흘러나올까. 멀리 있는 사람들에겐 한 자리씩 주는데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겐 일만 시키니 불만이 쌓이는 거다. 조모 과장도 그래서 불만이 쌓였던 것이고, 유모 행정관도 그 선물 백(최재영 목사가 선물한 디올백)을 그 친구가 가져갔다, 그 친구가 실수한 거다, 이런 식으로 떠넘겼다. 비서가 아니라 왕비가 무수리를 대하듯 한 것이다.” 리투아니아 쇼핑 논란 한 달 전, 베트남에서도… 베트남 하노이시의 명품전문 백화점에 방문한 김건희 여사. 2023년 6월 23일로 추정되는 이날 방문은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 공식 일정이나 사진기록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은 한 베트남 틱토커가 찍어 올린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유튜브채널 건진사이다 제공 기자는 최근 베트남에서 찍힌 한 영상을 제보받았다. 영상은 베트남 하노이 시내의 한 백화점에 고급승용차가 서고, 유모 행정관이 뛰어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차에서 김건희 여사가 내린다. 여사가 다시 포착된 것은 ‘구찌’, ‘카르티에’ 간판이 있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다. 여사의 옷차림 등을 보면 지난 2023년 6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베트남 방문 일정 때 찍힌 영상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일정이나 사진 자료엔 해당 백화점 방문 기록이 없다. “김건희 여사 옷차림 등을 보면 그날 베트남 하노이시의 한 중학교 방문 행사 전후로 보이는데 왜 명품숍이 입주한 백화점을 방문했냐는 거다. 방문 시기를 보면 불과 한 달 뒤에 현지 언론 보도로 물의를 빚은 리투아니아 명품매장 방문 논란 사건이 벌어진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유튜브 채널 ‘건진사이다’ 운영자 김모씨의 말이다. 해외 순방 중 비공식 일정으로 명품쇼핑은 반복되는 습관이었다는 주장이다. 2023년에 찍힌 영상이지만 한국에서 영상이 ‘발견’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윤 대통령 체포 후 김건희 여사 팬클럽이 2023년 틱톡에 올라온 영상을 가져다 응원 글과 함께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 올리면서다. 영상이 물의를 빚자 김 여사 팬클럽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풍자 영상을 올리던 ‘건진사이다’ 채널은 2024년 한국정책방송원으로부터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당했다.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최모 변호사가 대리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의 말이다. “애당초 누구든지 사용하도록 할 수 있는 공공저작물인 KTV 영상이 저작권 침해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국회에서 논란이 됐다. 현재는 검찰에 넘어가 있는데 기소 중지 상태다. 고소당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말도 안 되는 소송이라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솔직히 그동안 심적인 피해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여사의 ‘심기 경호’를 위해 창작자를 겁박하기 위한 소송이 아니었냐는 주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콤플렉스다.” 윤석열 대선캠프 정책 총괄실장을 역임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말이다. “무속도, 명품에 대한 집착도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후 사과 기자회견 문구에서 내가 주목했던 한마디는 이것이다. ‘돋보이고 싶은 욕심에.’ 원래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은 동대문·남대문에서 1만원짜리 옷을 걸쳐도 10만원, 100만원 이상으로 돼보이면서 자신감을 뿜어낸다. 그런데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은 그것을 외적으로 커버하기 위해 명품으로 휘두르는 것이다. 학력위조, 경력위조를 ‘내가 돋보이고 싶어서’ 했다는 말이다.” 지난 2019년 2월 17일 역술인 서대원 씨(왼쪽)가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만나 자신이 지어준 호 율산(律山)을 적은 글귀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향자료 사진, 서대원 제공 “100일 버티면 돌아올 수 있다”는 천공 주장 무속인 천공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 직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 3개월, 100일은 힘든 기간이겠지만 이 기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하늘이 지혜를 빌려줄 것”이라며 그의 복귀 가능성을 거론했다.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일로부터 100일째 되는 날은 3월 12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직전이었던 주말, 검찰의 석방 조치로 서울구치소에서 있던 윤 대통령은 관저로 돌아갔다. 헌재 심판과 형사재판에 불구속 상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정말 그가 원래의 자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을까. 천공은 그 근거로 “신의 논리로 불이 활활 타올랐더라도 물을 부으면 불은 꺼지기 마련”이라며 “동지가 지나면 바뀌면서 윤석열은 그 힘에 올라타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나름대로 명리학이나 음양오행설에 근거한 주장으로 보인다. 이 주장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쓸데없는 주장이다. 역술은 ‘100일만 버티면 돌아올 수 있다’라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천신에 제사를 지내고 굿하고 그런 것들이 약간의 효과가 없지는 않다고 본다. 그런 심령술을 부리면 사람들 마음이 조금은 변하는데 그것은 순간적이다. 흘러가는 큰 물결을 봐야 한다.” 주역 전문가 서대원씨의 말이다. 그는 역학은 현상을 자세히 살펴서 앞날을 내다보는 것인데 천공 주장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읽는 것이 빠졌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이 원하고 나아가는 물결을 봐야 한다. 천공은 정통역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탄핵이 인용되고 대선 날짜가 정해지면 소란은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큰 물줄기가 나가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내가 그때 내 영달을 위해서 헛소리라도 했으면 건진이나 천공처럼 안 붙었겠나.” 그가 말하는 ‘그때’란 대선 전 윤석열이 검찰총장에 임명되기 전과 후, 자신을 찾아왔을 때를 말한다. 당시 서씨는 윤 대통령에게 ‘율산(律山)’이라는 아호를 지어주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내가 윤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헤어진 게 조국 이야기 때문이다. 조국하고 친하게 지내라,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뒷날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이 되지 않았냐.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빌빌댈 때 조국이 나와 떠드는 바람에 분위기가 확 바뀌지 않았나.” 그는 “윤 총장은 총장을 하면서부터 대권을 꿈꾸고 있었다”라며 “가타부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에 나가면 끝이 좋지 않은 것이 보여서 조국하고 친하게 지내라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여 주장했다.
정용인 기자 2025.03.17 06:00
정치
저 지경이었는데…윤석열과 김건희를 둘러싼 의문들윤석열은 어떻게 최고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되짚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2월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직 대통령으론 사상 최초다. 형사재판 법정에 선 윤석열 대통령. 2월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차 공판 준비기일 및 구속취소 심문은 약 13분 만에 끝났다. 법정에 선 윤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변호사에게 뭔가 귓속말을 하는 등의 모습만 보여줬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수많은 말을 쏟아냈다. 헌법재판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탄핵소추 심판을 통해서다. 헌재에서 그가 거론한 말을 듣고 많은 사람은 탄식했다. 계엄 선포의 정당성이나 잘잘못 여부를 떠나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명령을 듣고 수행한 부하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며 “어찌 저런 사람에게 2년 7개월 동안 나라의 운명을 맡겼던가” 하는 물음이다. 의문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통 사람들이 그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언론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서다. 그러나 적어도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자질 부족’을 눈치챌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저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사람을 ‘공정과 상식’의 화신(化身)인 양 포장해 내놓은 사람들의 책임은 없을까. 기자가 ‘윤석열’을 가까이서 보고, 그의 말과 행적을 추적한 사람들을 취재에 나선 까닭이다. 현직 중 최초 형사 법정에 선 대통령 “처음 만날 때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인수위원장을 하던 시절이다.” 최근 기자는 사적인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 출범 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을 만나 물어볼 기회가 있었다. 지난 대선 직전 안 의원은 2시간 30분에 걸친 단독면담을 통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했다. 당시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인수위에는 많은 사람이 일한다. 그중 유독 일을 잘하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물어보니 당선인과 잘 알고, 처음 캠프를 만든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또 나에게 부탁했다. 당선인과 만날 기회가 있으면 저 열심히 잘한다고 말해 달라고. 그 뒤 대통령과 독대할 기회가 있어 그 사람이 참 일을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그랬더니 바로 다음 날 잘렸다.” 안 의원에 따르면 당시 저런 일이 일어난 사정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이 사람이 자신을 배신하고 안철수 쪽에 붙었다’고 판단한 듯하다는 것이 안 의원의 설명이다. 그게 ‘사람을 보는 검사 마인드’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장사에서는 일단 사람을 믿고 시작하는 것이 기본자세인데 ‘검사 마인드’는 다르다는 것이다. 매번 만나는 것이 범죄자, 피의자이니 사람을 만날 때 기본 생각이 ‘저 사람은 범죄자일 가능성을 배제 못 한다’는 의심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걸 이해하는 데 한참 걸렸다”라고 덧붙였다. 몇몇 단서를 근거로 ‘안철수와의 관계를 의심받아 인수위에서 쫓겨났던’ 이 인사를 접촉할 수 있었다. 2월 18일 기자와 통화한 이 인사는 “안 의원은 좋은 뜻으로 이야기했겠지만 이제 와 다 지난 이야기인데 뭐하러 언급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캠프나 인수위에서 일찌감치 떠난 인사들은 더 있다. 대선 당시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현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은 캠프 법률고문으로 위촉됐다. 윤석열·김건희 부부 주위의 건진법사 같은 무속인의 전횡에 항의하다 뜻이 통하지 않자 그만뒀던 것으로 소문났었다. 독실한 신자였던 강 변호사의 입장에서 ‘무속 라인’의 일방통행을 참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소문은 사실일까. 법조계 설명에 따르면 강 변호사가 무속 관련으로 마찰을 빚었다는 것은 과장이다. 처가 문제에 대한 대응이나 주요 의사결정에서 여사가 나서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는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그만뒀다는 것이다. 인수위원장 칭찬 다음 날 쫓겨난 까닭 “인간적인 면은 있었기 때문에 당선은 된 것이었다.” 2월 17일 기자를 만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설명이다. 캠프 정책 총괄실장을 역임한 그는 선거가 끝나고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주간경향 1603호, ‘명태균 관련 거짓말에 캠프에서 있었던 일 공개하기로 결심’ 신용한 인터뷰 참조) “인터뷰 때도 말했지만 ‘형이 알아서 할게’와 같은 형님리더십 같은 것이 있다. 사인간의 관계라면 분명히 장점은 있지만, 이번 내란 쿠데타 사건을 보면 그 장점이 엉뚱하게 발현된 것이다. 충암고 라인과 군 내 충청도 인맥을 동원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그래도 왜 쿠데타를 일으켰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윤석열의 인생을 보면 순탄하게 살아온 것이 아니다. 검사 시절에도 좌천을 당해 한직으로 떠돈 적이 여러 번이다. 심지어는 사표를 내고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도 ‘짜장면 냄새가 그리웠다’라며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닌가. 그때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몇 배 이상 가는 식이었다. 그런 경험에서 이상한 신념 내지는 환상이 생겼던 것 아닌가 싶다.” “윤석열에게 인간적 매력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윤석열에게서 술이나 밥을 얻어먹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일대일로 만나는 자리에서 윤석열은 격의 없이 자기 말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술값이나 밥값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탄핵 이후 나온 책 <망처시하 윤석열>를 쓴 최종희 언어와생각연구소 공동대표의 말이다. ‘망처시하’란 아내에게 쥐여사는 남편의 처지를 빗댄 ‘엄처시하(嚴妻侍下)’의 ‘엄’을 망(亡) 자로 바꾼 것이다. ‘망처’는 원래 죽은 부인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남편을 망치는 아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그는 책에서 밝히고 있다. “나는 ‘언어가 그 사람이다’고 생각하고 있다. 언어는 어떤 사람의 사고방식, 심리, 선택의 총합이다. 윤석열이 쓰는 말과 부인 김건희가 쓰는 말을 보면 원래 대통령에 당선되기 어렵다고 봤다. 그런데 막판에 안철수가 단일화해주는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 결국 계엄령이라는 최대의 악수를 두게 된 것은 재직기간 내내 그를 억누른 역대 평균 최저 지지율이나 총선 참패 등도 있었지만, 명태균 사건이 결정적인 뇌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전까지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만 상습적이고 만성적인 문제의 창고였지만, 명태균과 윤석열 본인의 통화까지 고스란히 까발려져서는 더 이상 도망칠 구멍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책에서 그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에 대한 무속의 영향력이 지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2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는 “건진이나 천공 등 무속인이 100일만 버티면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윤·김 부부는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책과 비교적 거리가 먼 ‘유튜브 탐닉파’다 보니 천공과 같은 무속인과 일대일 대면도 잦고 윤석열까지도 무속의 의존도가 높은 부부다 보니 안팎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명태균이 말했다는 ‘장님무사,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압축은 참으로 절묘한 요약인 듯싶다. 윤석열이 현실에 대한 오판으로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망언을 일삼는 것이나 탄핵소추 후 관저에의 반강제 유폐 때도 김건희 여사가 한가하게 개들을 끌고서 산책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두 사람은 ‘100일만 버티면’이라는 무속인의 말을 찰떡같이 믿고 있는 듯하다.” 여전히 계속되는 윤석열·김건희 무속 논란 2022년 6월 18일경 한 시민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근처 미군기지 담벼락 주변에 수십장 뿌려져 있었다고 제보한 용(龍) 자가 적힌 부적 / bada.us 올해 1월 14일 새벽, 한 유튜브채널 카메라에 포착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탄핵반대 시위 현장의 ‘용자’ 부적. /JBC뉴스 캡처 대통령 부부 주변 무속 논란은 건진법사, 천공 등에서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수면에 드러나지 않은 논란이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대검 감찰부장을 지낸 한동수 변호사는 지난 2022년 10월 19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썼다. “대검은 구름 속에 있는 기관처럼 국민이 그 실정을 알기 어렵다. 지난해 대검 청사 뒤편 웅덩이 근처에 용(龍) 자 부적이 뿌려져 있던 것도 기괴하다.” 한 변호사가 지난해 1월에 펴낸 책 <검찰의 심장부에서>에는 자신이 목격한 ‘부적’에 대해 자세한 부연설명이 실려 있다. “어느 날 점심때 산책하다가 웅덩이 뒤 대나무숲에서 여러 장의 부적을 봤다. 네모난 흰 종이에 검은색 붓글씨체로 용 자 형상이 적혀 있었다. 그때는 경찰서에서 조사받거나 형사 문제로 조사를 받은 사람이 미신적인 의도로 군데군데 뿌려놓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할 때 용산 담벼락에 뿌려졌다는 용 자 부적 크기와 색상, 글 자체가 같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한 우연일까. 묘한 일치다.” 부적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가 결정된 뒤인 올해 1월 중순, 한남동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도 등장한다. 관저 부근 육교 옆에 주차돼 있던 트럭의 벽면에 누군가 사방을 두른 용 자 글씨를 붙여놓은 것이다. 필적 등을 비교해보면 한 시민이 대통령관저 주변을 산책하다 발견해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진 사진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이런 일을 벌이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동수 변호사는 윤석열 총장 시절 자신이 목격했던 용 자 부적과 2022년 6월 18일경 시민이 찍은 용 자 부적 사진, 그리고 올해 1월 14일 새벽 한 유튜브 채널 영상에 포착된 한남동 부적 사진이 같은 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냐는 기자 질문에 “비슷한 것 같다”라는 대답을 내놨다. “처음 봤을 때 한 7~8개쯤 됐을까. 이렇게 흩어진 것을 보면 이것은 무당이나 무속인의 솜씨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꼈다. 두 번째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뿌려졌다는 부적 사진을 보니 완전히 대조해서 100% 일치하는 것까지 검증한 건 아니지만 동일한 인물의 동일한 글씨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뒤 한 변호사가 책에서 언급한 ‘만일 육사를 갔으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라는 과거 윤석열의 발언도 화제를 모았다. 책에서 한 변호사는 윤석열로부터 그 말을 들은 것은 2020년 3월 19일 회식자리였다고 언급했다. “자리에 참석한 다른 사람은 흘려듣는 분위기였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총선에 누가 다수당이 될까가 그날 회식의 중심 화제였다. 사람들이 만취하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때는 채널A 사건이 약간 ‘밀당’처럼 되면서 잘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고, 총선도 자기예측대로 흘러갈 것처럼 보이니 (윤석열 당시 총장의) 기분도 좋은 상태였다. 저도 그때는 특별히 충돌하는 것도 없었으니 그냥 믿고 부하들 앞에서 막 이야기한 거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아무튼 대통령이 되자는 생각은 중앙지검 시절부터 자리 잡았다고 본다. 총장이 되는 목표를 세운 뒤 그걸 이룬 뒤엔 대통령이 되는 목표를 세웠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영구집권을 꿈꾸는 그런 욕망이 끊임없이 계속 커져 나가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그 에너지와 힘은 윤석열의 힘이 아니라 김건희의 힘이라고 본다. 윤석열은 사법시험 하나 보려고 9년 동안 공부한 사람이다. 미래에 대한 주체적인 욕망의 덩어리를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고 그건 김건희의 욕망이었다고 본다.” “사실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김건희 여사도 마찬가지다.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두 사람을 처음 본 것은 청와대에서 검찰총장 임명할 때 아닌가.” 김성순 시사평론가의 말이다. “지난 대선을 복기해보면 극과 극이 대치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복수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수 유권자들이 칼잡이 윤석열을 고른 것이었다. 그 사람의 문제가 뭔지는 대선 과정에서는 다 드러나지 않았다.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는 문제는 탄핵 인용 이후 더 심각해지리라 전망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 인용은 불가피하다. 부정선거론으로 가스라이팅 당한 보수 지지자들이 순순히 승복할까 의문이다. 보수 쪽에서 국면은 이미 팩트가 아니라 종교적 신념으로 넘어갔다. 설혹 조기 대선이 치러져 이재명 정권이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주말마다 보수 지지자들이 거리에 나올 것이다.” 탄핵이 인용되고 형사처벌이 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남긴 부정적인 정치적 유산은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용인 기자 2025.02.24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