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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애, 김건희 여사와 친분’ 주장 유튜버 검찰에 약식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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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애, 김건희 여사와 친분’ 주장 유튜버 검찰에 약식기소

      배우 이영애.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배우 이영애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정치 크리에이터가 약식기소됐다. 서울고등검찰청(이하 서울고검) 형사부는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를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재판 없이 서면 심리로 벌금형을 요청하는 법적절차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이영애가 이승만 대통령기념관 건립에 5000만원을 기부하자 “이영애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애의 소속사 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면서 정 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영애 측은 기부에 대해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국민화합을 이루자는 취지”라며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재단에도 후원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사건은 경기 양주경찰서로 이송됐지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이영애 측이 이의신청을 하면서 검찰로 송치됐고, 의정부지방검찰청이 불기소 처분을 했으나 서울고검이 재수사 끝에 약식기소를 결정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하경헌 기자 2025.03.20 16:32

    • “슈퍼루키 잘 키우면 저도 크겠죠?“…투타 겸업 접고 포수 2년차 키움 김건희

      야구

      “슈퍼루키 잘 키우면 저도 크겠죠?“…투타 겸업 접고 포수 2년차 키움 김건희

      키움 김건희 | 키움 히어로즈제공 약했던 수비, 스캠서 보강 강민호·양의지 영상보며 베테랑 볼배합 배우는 중 올 목표는 100G 이상 출장 투수들과 호흡 잘 해내 ‘가을마님’ 해내볼게요 올시즌 키움 선발진에는 물음표가 많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를 1명만 영입했다. 나머지 네 자리를 국내 투수가 채워야 하지만 2014년 입단한 하영민 외에는 3년 이내 경험 없는 투수들이다. 자연스럽게 포수의 책임이 커졌다. 이 젊은 투수들이 흔들리지 않게 끌어야 하는 키움 포수 중에는 김건희(21)도 있다. 원주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김건희는 투타 모두 재능을 뽐냈다. 데뷔 첫 해에는 1군에서 투수로 3경기, 타자로는 9경기를 뛰었다. 그러다 지난해 타자 전업을 결심하면서 포수 마스크를 썼고, 83경기의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시즌부터는 완전히 포수로 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건희가 지난해 포수로서 적응은 잘 했지만 그래도 2년차에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포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니까 감정 조절을 잘 해야겠다고 말해줬다. 수비 쪽에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는 부분에서 같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김건희도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박도현 배터리 코치님이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네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하셔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더 짚어달라고 했다”며 “블로킹이나 송구나 지난해에는 모두 다 여유가 없었다. 그런 부분들 위주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포수의 길을 완전히 가기로 한 지 2년째, 가장 중요한 건 투수들과의 호흡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새 투수 케니 로젠버그와 호흡을 맞춰본 김건희는 “로젠버그와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로젠버그가 ‘영상을 다시 돌려봤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해준다. 포수로서 묵묵하게 잘 해주는 게 내 임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체 1순위’ 정현우를 향해서는 벌써부터 ‘키우고 싶다’라는 욕심이 든다. 김건희는 “처음에는 내가 별 말을 안 해줘도 될 투수인 줄 알았다. 그런데 현우도 프로가 처음이라 그런지 경기 중 당황할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 내가 이야기를 해줬더니 고맙다고 할 때는 뿌듯함도 생기고 막강한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현우와 가장 호흡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더 노력을 해야되겠구나’ 라든지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서 키워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커야 하지만 그래도 투수가 잘 해야 주목받는게 포수이지 않나”라며 어른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성장하면서 삼성 강민호, 두산 양의지 같은 선배들의 뒤를 잇는게 목표다. 김건희는 “두 선배의 영상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 왜 이 상황에서 이걸 던지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며 “내가 타석에 들어갔을 때 두 선배님이 이 사인을 왜 이 타이밍에 내는지 잘 모르겠을 때가 많다. 내가 생각하면 절대 그런 볼배합이 안 나온다. 그래서 확실히 베테랑이라는 걸 깨닫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목표는 100경기 이상 출장이다. 김건희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 내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팀이 잘 돼야한다. 그러려면 투수들이 잘 던져줘야한다. 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계가 있다”고 객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래서 김건희는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그는 “선배 투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고 장난 치려고 한다. 김재현 선배를 보면 모두와 친하게 지내는데 나도 그런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싶다. 내가 먼저 장난 치더라도 오해를 안 해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팀이 가을야구로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건희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서 내가 가을야구의 주축 포수라는 이미지를 심어드리고 싶다. 그래야 강민호, 양의지 선배님의 뒤를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하진 기자 2025.03.14 05:38

    • [스경X인터뷰]외인 1명 보유한 키움 선발진, 더 커지는 안방의 책임…키움 김건희 “강민호-양의지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야구

      [스경X인터뷰]외인 1명 보유한 키움 선발진, 더 커지는 안방의 책임…키움 김건희 “강민호-양의지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지난 11일 수원구장에서 인터뷰한 키움 김건희. 수원 | 김하진 기자 키움은 올시즌 선발진에 대한 물음표가 많은 팀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1명으로만 선발 투수로 기용한다. 나머지 4자리는 국내 선발들로 채운다. 2014년 입단한 하영민 외에는 대부분 3년 이내 연차인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자연스럽게 포수의 책임이 커졌다. 투수가 흔들리지 않게 이끌어야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야한다는 의무를 짊어지고 있다. 키움 김건희도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는 포수 자원 중 하나다. 원주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김건희는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뽐냈다. 데뷔 첫 해에는 1군에서 투수로 3경기, 타자로는 9경기를 뛰었다. 그러다 지난해 타자 전업을 결심하면서 포수 마스크를 썼고, 83경기의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시즌부터는 완전히 포수로 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건희가 지난해 포수로서 적응은 잘 했지만 그래도 2년차에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포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니까 감정 조절을 잘 해야겠다고 말해줬다. 수비 쪽에 신경을 많이 써야된다는 부분에서 같이 동감했다”라고 전했다. 김건희도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박도현 배터리 코치님이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너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주시길래 내가 부족한 부분을 더 짚어달라고 했다”라며 “블로킹이나 송구라던가 지난해에는 모두 다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 위주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고민 끝에 포수의 길을 걸어가기로 했지만 아쉬운 마음도 조금 남아 있다. 김건희는 “처음에 구단에서는 투수를 제안했는데 내가 잘 못했고, 팀에 보탬이 못 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내가 하고 싶었던 포수를 다시 해야되나라는 고민도 했는데 내가 이야기하기 전에 구단에서 제안을 먼저 해줬다. 신인 때와는 다르게 책임감이 더 커졌다”라고 돌이켜봤다. 가장 중요한 건 투수들과의 호흡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케니 로젠버그와 함께 배터리를 이뤄봤던 김건희는 “로젠버그와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로젠버그가 ‘영상을 다시 돌려봤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해준다. 나는 포수로서 묵묵하게 잘 해주는게 임무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키움 김건희. 키움 히어로즈 제공 국내 선발진은 하영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후배 투수들이다. 그래서 벌써 ‘선배’로서의 책임감이 커진다. 김건희는 “투수가 안타를 맞으면 내가 잘못 사인낸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전체 1순위’ 정현우를 향해서는 벌써부터 ‘키우고 싶다’라는 욕심이 든다. 김건희는 “처음에는 내가 별 말을 안 해줘도 될 투수인 줄 알았다. 그런데 현우도 프로가 처음이라 그런지 경기할 때 당황을 하더라. 그런 순간에 내가 이야기를 해줬더니 고맙다고 이야기하더라. 뿌듯함도 생기고 막강한 책임감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현우와 가장 호흡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더 노력을 해야되겠구나’ 라던가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서 키워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커야하지만 그래도 투수가 잘 해야 주목받는게 포수이지 않나”라며 어른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성장하면서 삼성 강민호, 두산 양의지 같은 선배들의 뒤를 잇는게 목표다. 김건희는 “두 선배의 영상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 왜 이 상황에서 이걸 던지셨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라며 “내가 타석에 들어갔을 때 두 선배님들이 사인을 왜 이 타이밍에 내는지를 잘 모르겠더라. 내가 싱각하면 절대 그런 볼배합이 안 나온다. 그래서 확실히 베테랑이라는 걸 깨닫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강민호와는 교류도 하는 사이다. 김건희는 “강민호 선배님에게는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방망이도 선물 받았었다”라고 했다. 이번 시즌에는 양의지에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김건희는 “기회가 된다면 꼭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모든게 나에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기 때문”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 목표는 100경기 이상 출장이다. 김건희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 내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팀이 잘 되어야한다. 그러려면 투수들이 잘 던져줘야한다. 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계가 있다”라고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봤다. 그래서 김건희는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그는 “선배 투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고 장난 치려고 한다. 김재현 선배를 보면 모두와 친하게 지내더라. 나도 그런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싶다. 내가 먼저 장난 치더라도 오해를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팀이 가을야구로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건희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서 내가 가을야구의 주축인 포수라는 이미지를 심어드리고 싶다. 그래야 강민호, 양의지 선배님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김하진 기자 2025.03.13 13:44

    • 푸이그 ‘베프’ 된 키움 3년 차 포수···“김건희에게 내 노하우 많이 알려주고 싶어”

      야구

      푸이그 ‘베프’ 된 키움 3년 차 포수···“김건희에게 내 노하우 많이 알려주고 싶어”

      키움 김건희(왼쪽)와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야시엘 푸이그(35)에게 새로운 절친이 생겼다. 팀의 3년 차 포수 김건희(21)다. 두 선수는 열 살 이상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훈련 휴식일에 함께 여행을 가는 등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다.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푸이그와 김건희는 훈련 휴식일이었던 지난달 28일 통역사와 함께 타이베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두 선수는 푸이그의 친정팀인 LA 다저스 특별 전시를 관람했다. 이곳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2024시즌 50번째 홈런 공과 2017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다저스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 등이 전시돼 있다. 유니폼 한쪽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푸이그의 사인도 있었다. 푸이그는 월드시리즈 당시 두 개의 홈런을 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푸이그는 ‘다저스의 8번 타자’를 알아본 전시회 관람객들에게 사인해주기도 했다. 푸이그와 김건희는 2022년 9월 신인 선수 상견례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김건희는 프로 데뷔를 앞둔 2023시즌 1라운드 신인이었다. 푸이그는 2022년 12월 계약 종료로 팀을 떠났다가 이번 시즌 복귀했다. 두 선수는 아직 시즌 경기를 같이 치러본 적은 없다. 함께 받는 훈련도 이번 스프링캠프가 처음이다. 푸이그와 김건희는 열 살 이상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절친한 친구가 됐다. 푸이그는 “김건희는 실력도 출중하고 좋은 사람이다”라며 “야구를 포함해 나의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타이페이 101전망대에 전시된 LA 다저스 유니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이번 시즌 두 명의 외국인 타자를 기용하며 타선 보강에 힘을 실었다. 2022년 21홈런을 기록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푸이그와 ‘거포 꿈나무’ 김건희가 화력을 터트려 준다면 키움의 ‘타선 올인’ 전략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김건희는 이번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푸이그와 김건희는 대만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푸이그는 지난 1일 타이강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좌익수 앞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김건희는 꾸준히 선발 포수로 출전하며 주전 포수로서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2시즌 이정후와 가깝게 지내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던 푸이그는 ‘키움 2기’에서는 맏형 라인으로서 저연차 선수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푸이그에게 ‘맏형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다. 푸이그는 훈련을 마친 뒤 공을 줍거나 공항에서 선수단 공용 짐을 옮길 때도 먼저 나서곤 한다. 악동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던 ‘키움 1기’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맏형 푸이그와 신인들의 시너지가 키움의 2025시즌을 풀어갈 새로운 열쇠가 됐다.

      이두리 기자 2025.03.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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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무혐의’ 재수사 결정

      사회

      검찰,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무혐의’ 재수사 결정

      김건희씨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효진 기자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로 했다.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수사해 ‘혐의없음’ 처분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서울고검은 25일 “피항고인 김건희의 자본시장법 위반 항고사건에 대해 재기수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사건 공범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확정됨으로써 관계인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는 게 서울고검 설명이다. 재수사는 서울고검 형사부가 직접 맡는다. 서울고검은 박세현 고검장이 이끌고 있다. 박 고검장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관련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본부장을 맡아 수사를 책임진 바 있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이 2009∼2012년 주가조작 ‘선수’ 등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고발된 지 4년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7일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방조 혐의를 물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여사 계좌가 일부 동원된 것은 맞지만 주식에 전문성이 없는 김 여사가 이를 인지했거나 주가조작 일당과 사전에 연락한 뒤 시세조종을 위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게 검찰 판단이었다. 이에 따라 전문 투자자인 데다 주가조작 선수와 직접 연락하며 편승 매매를 해 기소된 다른 전주 손모 씨처럼 김 여사에게 방조 혐의도 적용할 수 없다고 당시 검찰은 판단했다. 하지만 김 여사 사건 고발인인 최강욱 전 의원이 무혐의에 불복해 항고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서울고검은 항고 사건을 검토해왔다. 이달 3일 대법원이 권 전 회장과 손씨 등 일당의 유죄를 확정하자 서울고검은 이날 김 여사 사건 재수사를 결정했다. 다만 서울고검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 무혐의 처분에 대한 항고 사건에 대해서는 재수사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기각했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1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백을 받는 모습이 담긴 ‘몰래카메라’ 영상을 공개하고 같은 해 12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한 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모든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김 여사가 최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 백 등에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는 게 검찰 판단이었다.

      이주영 기자 2025.04.25 11:21

    • [단독] ‘김건희 국정개입’ 아직도 오리무중

      정치

      [단독] ‘김건희 국정개입’ 아직도 오리무중

      김건희 지인 “여사가 윤석열 의사결정 좌지우지…대통령과 많이 싸워” “여사 코치 우려 계엄 모의도 삼청동서”…양심선언 없어 베일 가려져 김건희 여사가 2024년 9월 10일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전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냉전 시대엔 ‘소비에톨로지’라는 학문영역이 있었다. 당시 소련 크렘린의 의사결정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어떻게 정책이 결정되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으로 남아 있다. 미궁이다. 윤석열이 (구치소로) 들어가고 난 다음엔 국정운영이 마비되는 게 아니라 더 신속하고 매끄러워졌다. 비유하자면 이전에는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결재 도장 둘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하나만 받으면 되니까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공희준 정치평론가의 말이다. ‘12월 3일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에서 김건희 여사의 역할이 무엇이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공동정권’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이 내란 우두머리로 감옥에 가 있는 동안도 정권은 그럭저럭 굴러갔다. 최종적으로 버텨주는 것이 김건희일 가능성이 크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후 최초의 공동정권인데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 주도까지 가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 박근혜의 경우 국정농단 사태가 탄핵 이전부터 밝혀졌는데 희한하게 이 정권에서는 아직 양심선언하는 사람도 없고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례적인 일이다.” “대통령실 여사가 다 장악했다” 주간경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건희 여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지인을 접촉할 수 있었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활동과 의사결정에서 핵심적인 배후 인물로 소문난 인사다. 정치권에는 지난해 10월, 김건희 여사의 ‘자살 예방 및 구조 관계자 격려’ 마포대교 방문 자살 예방 캠페인 등에 핵심적인 조언을 한 지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관계를 두고 ‘맥베스 부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선 맥베스가 윤석열이다. 윤석열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보는 근거는 뭘까. “대통령실은 여사가 다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사가 관심 갖는 건 100% 여사 위주로 돌아간다. 그래서 많이 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열받아 나가서 새벽 3시까지 술 마시다 들어간 적도 있다. 계엄 모의를 왜 한남동이 아니라 삼청동 안가에 가서 했겠나. 여사가 알면 이래라저래라 코치하는 것이 듣기 싫으니까.” 그는 ‘12·3 비상계엄’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경호실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을 ‘꼬드겨’ 군사정권을 만들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으로 여사에게 잘 보이면서 막은 것이다. 대통령실에 이명박 전 대통령 라인이 많이 들어갔다. 여사를 배제하고 대통령을 움직이려고 하는데 잘 안 먹히는 것이다. 김대기 전 비서실장이나 밑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김영선 쓰기로(공천해 주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하니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이다. 국정이 쪼개져 있는 상태로 있으니 말 못 하는 것이다.” 그는 여사를 수행하던 대통령실 행정관으로부터 “여사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나 도는 이야기는 꼭 이야기해 달라는 신신당부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여사가 좋은 일도 많이 했지만, 점점 변해가니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1시간 중 59분을 떠든다는 이야기는 나왔지만, 나중엔 여사도 그랬다. 한마디 말대꾸하면 1시간 동안 역정을 냈다. 내부에서 있었던 일이 왜 바깥에 흘러나올까. 멀리 있는 사람들에겐 한 자리씩 주는데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겐 일만 시키니 불만이 쌓이는 거다. 조모 과장도 그래서 불만이 쌓였던 것이고, 유모 행정관도 그 선물 백(최재영 목사가 선물한 디올백)을 그 친구가 가져갔다, 그 친구가 실수한 거다, 이런 식으로 떠넘겼다. 비서가 아니라 왕비가 무수리를 대하듯 한 것이다.” 리투아니아 쇼핑 논란 한 달 전, 베트남에서도… 베트남 하노이시의 명품전문 백화점에 방문한 김건희 여사. 2023년 6월 23일로 추정되는 이날 방문은 대통령실 공식 홈페이지 공식 일정이나 사진기록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사진은 한 베트남 틱토커가 찍어 올린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유튜브채널 건진사이다 제공 기자는 최근 베트남에서 찍힌 한 영상을 제보받았다. 영상은 베트남 하노이 시내의 한 백화점에 고급승용차가 서고, 유모 행정관이 뛰어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차에서 김건희 여사가 내린다. 여사가 다시 포착된 것은 ‘구찌’, ‘카르티에’ 간판이 있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앞에서다. 여사의 옷차림 등을 보면 지난 2023년 6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베트남 방문 일정 때 찍힌 영상으로 추정된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일정이나 사진 자료엔 해당 백화점 방문 기록이 없다. “김건희 여사 옷차림 등을 보면 그날 베트남 하노이시의 한 중학교 방문 행사 전후로 보이는데 왜 명품숍이 입주한 백화점을 방문했냐는 거다. 방문 시기를 보면 불과 한 달 뒤에 현지 언론 보도로 물의를 빚은 리투아니아 명품매장 방문 논란 사건이 벌어진다.” 해당 영상을 제보한 유튜브 채널 ‘건진사이다’ 운영자 김모씨의 말이다. 해외 순방 중 비공식 일정으로 명품쇼핑은 반복되는 습관이었다는 주장이다. 2023년에 찍힌 영상이지만 한국에서 영상이 ‘발견’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윤 대통령 체포 후 김건희 여사 팬클럽이 2023년 틱톡에 올라온 영상을 가져다 응원 글과 함께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 올리면서다. 영상이 물의를 빚자 김 여사 팬클럽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풍자 영상을 올리던 ‘건진사이다’ 채널은 2024년 한국정책방송원으로부터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당했다.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최모 변호사가 대리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의 말이다. “애당초 누구든지 사용하도록 할 수 있는 공공저작물인 KTV 영상이 저작권 침해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국회에서 논란이 됐다. 현재는 검찰에 넘어가 있는데 기소 중지 상태다. 고소당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말도 안 되는 소송이라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솔직히 그동안 심적인 피해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여사의 ‘심기 경호’를 위해 창작자를 겁박하기 위한 소송이 아니었냐는 주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콤플렉스다.” 윤석열 대선캠프 정책 총괄실장을 역임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말이다. “무속도, 명품에 대한 집착도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후 사과 기자회견 문구에서 내가 주목했던 한마디는 이것이다. ‘돋보이고 싶은 욕심에.’ 원래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은 동대문·남대문에서 1만원짜리 옷을 걸쳐도 10만원, 100만원 이상으로 돼보이면서 자신감을 뿜어낸다. 그런데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은 그것을 외적으로 커버하기 위해 명품으로 휘두르는 것이다. 학력위조, 경력위조를 ‘내가 돋보이고 싶어서’ 했다는 말이다.” 지난 2019년 2월 17일 역술인 서대원 씨(왼쪽)가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만나 자신이 지어준 호 율산(律山)을 적은 글귀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향자료 사진, 서대원 제공 “100일 버티면 돌아올 수 있다”는 천공 주장 무속인 천공은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 직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 3개월, 100일은 힘든 기간이겠지만 이 기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하늘이 지혜를 빌려줄 것”이라며 그의 복귀 가능성을 거론했다.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일로부터 100일째 되는 날은 3월 12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직전이었던 주말, 검찰의 석방 조치로 서울구치소에서 있던 윤 대통령은 관저로 돌아갔다. 헌재 심판과 형사재판에 불구속 상태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정말 그가 원래의 자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을까. 천공은 그 근거로 “신의 논리로 불이 활활 타올랐더라도 물을 부으면 불은 꺼지기 마련”이라며 “동지가 지나면 바뀌면서 윤석열은 그 힘에 올라타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나름대로 명리학이나 음양오행설에 근거한 주장으로 보인다. 이 주장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쓸데없는 주장이다. 역술은 ‘100일만 버티면 돌아올 수 있다’라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다. 천신에 제사를 지내고 굿하고 그런 것들이 약간의 효과가 없지는 않다고 본다. 그런 심령술을 부리면 사람들 마음이 조금은 변하는데 그것은 순간적이다. 흘러가는 큰 물결을 봐야 한다.” 주역 전문가 서대원씨의 말이다. 그는 역학은 현상을 자세히 살펴서 앞날을 내다보는 것인데 천공 주장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읽는 것이 빠졌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이 원하고 나아가는 물결을 봐야 한다. 천공은 정통역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다. 탄핵이 인용되고 대선 날짜가 정해지면 소란은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큰 물줄기가 나가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내가 그때 내 영달을 위해서 헛소리라도 했으면 건진이나 천공처럼 안 붙었겠나.” 그가 말하는 ‘그때’란 대선 전 윤석열이 검찰총장에 임명되기 전과 후, 자신을 찾아왔을 때를 말한다. 당시 서씨는 윤 대통령에게 ‘율산(律山)’이라는 아호를 지어주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내가 윤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헤어진 게 조국 이야기 때문이다. 조국하고 친하게 지내라,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뒷날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이 되지 않았냐.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빌빌댈 때 조국이 나와 떠드는 바람에 분위기가 확 바뀌지 않았나.” 그는 “윤 총장은 총장을 하면서부터 대권을 꿈꾸고 있었다”라며 “가타부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에 나가면 끝이 좋지 않은 것이 보여서 조국하고 친하게 지내라고 했던 것”이라고 덧붙여 주장했다.

      정용인 기자 2025.03.17 06:00

    • 저 지경이었는데…윤석열과 김건희를 둘러싼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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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지경이었는데…윤석열과 김건희를 둘러싼 의문들

      윤석열은 어떻게 최고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되짚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2월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직 대통령으론 사상 최초다. 형사재판 법정에 선 윤석열 대통령. 2월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차 공판 준비기일 및 구속취소 심문은 약 13분 만에 끝났다. 법정에 선 윤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변호사에게 뭔가 귓속말을 하는 등의 모습만 보여줬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수많은 말을 쏟아냈다. 헌법재판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탄핵소추 심판을 통해서다. 헌재에서 그가 거론한 말을 듣고 많은 사람은 탄식했다. 계엄 선포의 정당성이나 잘잘못 여부를 떠나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명령을 듣고 수행한 부하들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며 “어찌 저런 사람에게 2년 7개월 동안 나라의 운명을 맡겼던가” 하는 물음이다. 의문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통 사람들이 그를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언론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서다. 그러나 적어도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자질 부족’을 눈치챌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저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사람을 ‘공정과 상식’의 화신(化身)인 양 포장해 내놓은 사람들의 책임은 없을까. 기자가 ‘윤석열’을 가까이서 보고, 그의 말과 행적을 추적한 사람들을 취재에 나선 까닭이다. 현직 중 최초 형사 법정에 선 대통령 “처음 만날 때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뭔가 이상한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인수위원장을 하던 시절이다.” 최근 기자는 사적인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 출범 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안철수 의원을 만나 물어볼 기회가 있었다. 지난 대선 직전 안 의원은 2시간 30분에 걸친 단독면담을 통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했다. 당시 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인수위에는 많은 사람이 일한다. 그중 유독 일을 잘하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물어보니 당선인과 잘 알고, 처음 캠프를 만든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또 나에게 부탁했다. 당선인과 만날 기회가 있으면 저 열심히 잘한다고 말해 달라고. 그 뒤 대통령과 독대할 기회가 있어 그 사람이 참 일을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그랬더니 바로 다음 날 잘렸다.” 안 의원에 따르면 당시 저런 일이 일어난 사정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이 사람이 자신을 배신하고 안철수 쪽에 붙었다’고 판단한 듯하다는 것이 안 의원의 설명이다. 그게 ‘사람을 보는 검사 마인드’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장사에서는 일단 사람을 믿고 시작하는 것이 기본자세인데 ‘검사 마인드’는 다르다는 것이다. 매번 만나는 것이 범죄자, 피의자이니 사람을 만날 때 기본 생각이 ‘저 사람은 범죄자일 가능성을 배제 못 한다’는 의심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걸 이해하는 데 한참 걸렸다”라고 덧붙였다. 몇몇 단서를 근거로 ‘안철수와의 관계를 의심받아 인수위에서 쫓겨났던’ 이 인사를 접촉할 수 있었다. 2월 18일 기자와 통화한 이 인사는 “안 의원은 좋은 뜻으로 이야기했겠지만 이제 와 다 지난 이야기인데 뭐하러 언급하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캠프나 인수위에서 일찌감치 떠난 인사들은 더 있다. 대선 당시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현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은 캠프 법률고문으로 위촉됐다. 윤석열·김건희 부부 주위의 건진법사 같은 무속인의 전횡에 항의하다 뜻이 통하지 않자 그만뒀던 것으로 소문났었다. 독실한 신자였던 강 변호사의 입장에서 ‘무속 라인’의 일방통행을 참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소문은 사실일까. 법조계 설명에 따르면 강 변호사가 무속 관련으로 마찰을 빚었다는 것은 과장이다. 처가 문제에 대한 대응이나 주요 의사결정에서 여사가 나서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는데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그만뒀다는 것이다. 인수위원장 칭찬 다음 날 쫓겨난 까닭 “인간적인 면은 있었기 때문에 당선은 된 것이었다.” 2월 17일 기자를 만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설명이다. 캠프 정책 총괄실장을 역임한 그는 선거가 끝나고 인수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주간경향 1603호, ‘명태균 관련 거짓말에 캠프에서 있었던 일 공개하기로 결심’ 신용한 인터뷰 참조) “인터뷰 때도 말했지만 ‘형이 알아서 할게’와 같은 형님리더십 같은 것이 있다. 사인간의 관계라면 분명히 장점은 있지만, 이번 내란 쿠데타 사건을 보면 그 장점이 엉뚱하게 발현된 것이다. 충암고 라인과 군 내 충청도 인맥을 동원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그래도 왜 쿠데타를 일으켰을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윤석열의 인생을 보면 순탄하게 살아온 것이 아니다. 검사 시절에도 좌천을 당해 한직으로 떠돈 적이 여러 번이다. 심지어는 사표를 내고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도 ‘짜장면 냄새가 그리웠다’라며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닌가. 그때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몇 배 이상 가는 식이었다. 그런 경험에서 이상한 신념 내지는 환상이 생겼던 것 아닌가 싶다.” “윤석열에게 인간적 매력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윤석열에게서 술이나 밥을 얻어먹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다. 일대일로 만나는 자리에서 윤석열은 격의 없이 자기 말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술값이나 밥값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탄핵 이후 나온 책 <망처시하 윤석열>를 쓴 최종희 언어와생각연구소 공동대표의 말이다. ‘망처시하’란 아내에게 쥐여사는 남편의 처지를 빗댄 ‘엄처시하(嚴妻侍下)’의 ‘엄’을 망(亡) 자로 바꾼 것이다. ‘망처’는 원래 죽은 부인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남편을 망치는 아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그는 책에서 밝히고 있다. “나는 ‘언어가 그 사람이다’고 생각하고 있다. 언어는 어떤 사람의 사고방식, 심리, 선택의 총합이다. 윤석열이 쓰는 말과 부인 김건희가 쓰는 말을 보면 원래 대통령에 당선되기 어렵다고 봤다. 그런데 막판에 안철수가 단일화해주는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 결국 계엄령이라는 최대의 악수를 두게 된 것은 재직기간 내내 그를 억누른 역대 평균 최저 지지율이나 총선 참패 등도 있었지만, 명태균 사건이 결정적인 뇌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전까지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만 상습적이고 만성적인 문제의 창고였지만, 명태균과 윤석열 본인의 통화까지 고스란히 까발려져서는 더 이상 도망칠 구멍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책에서 그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에 대한 무속의 영향력이 지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한다. 2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는 “건진이나 천공 등 무속인이 100일만 버티면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윤·김 부부는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주장했다. “책과 비교적 거리가 먼 ‘유튜브 탐닉파’다 보니 천공과 같은 무속인과 일대일 대면도 잦고 윤석열까지도 무속의 의존도가 높은 부부다 보니 안팎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명태균이 말했다는 ‘장님무사,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압축은 참으로 절묘한 요약인 듯싶다. 윤석열이 현실에 대한 오판으로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망언을 일삼는 것이나 탄핵소추 후 관저에의 반강제 유폐 때도 김건희 여사가 한가하게 개들을 끌고서 산책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두 사람은 ‘100일만 버티면’이라는 무속인의 말을 찰떡같이 믿고 있는 듯하다.” 여전히 계속되는 윤석열·김건희 무속 논란 2022년 6월 18일경 한 시민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근처 미군기지 담벼락 주변에 수십장 뿌려져 있었다고 제보한 용(龍) 자가 적힌 부적 / bada.us 올해 1월 14일 새벽, 한 유튜브채널 카메라에 포착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탄핵반대 시위 현장의 ‘용자’ 부적. /JBC뉴스 캡처 대통령 부부 주변 무속 논란은 건진법사, 천공 등에서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수면에 드러나지 않은 논란이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대검 감찰부장을 지낸 한동수 변호사는 지난 2022년 10월 19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썼다. “대검은 구름 속에 있는 기관처럼 국민이 그 실정을 알기 어렵다. 지난해 대검 청사 뒤편 웅덩이 근처에 용(龍) 자 부적이 뿌려져 있던 것도 기괴하다.” 한 변호사가 지난해 1월에 펴낸 책 <검찰의 심장부에서>에는 자신이 목격한 ‘부적’에 대해 자세한 부연설명이 실려 있다. “어느 날 점심때 산책하다가 웅덩이 뒤 대나무숲에서 여러 장의 부적을 봤다. 네모난 흰 종이에 검은색 붓글씨체로 용 자 형상이 적혀 있었다. 그때는 경찰서에서 조사받거나 형사 문제로 조사를 받은 사람이 미신적인 의도로 군데군데 뿌려놓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할 때 용산 담벼락에 뿌려졌다는 용 자 부적 크기와 색상, 글 자체가 같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한 우연일까. 묘한 일치다.” 부적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가 결정된 뒤인 올해 1월 중순, 한남동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도 등장한다. 관저 부근 육교 옆에 주차돼 있던 트럭의 벽면에 누군가 사방을 두른 용 자 글씨를 붙여놓은 것이다. 필적 등을 비교해보면 한 시민이 대통령관저 주변을 산책하다 발견해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진 사진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이런 일을 벌이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동수 변호사는 윤석열 총장 시절 자신이 목격했던 용 자 부적과 2022년 6월 18일경 시민이 찍은 용 자 부적 사진, 그리고 올해 1월 14일 새벽 한 유튜브 채널 영상에 포착된 한남동 부적 사진이 같은 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냐는 기자 질문에 “비슷한 것 같다”라는 대답을 내놨다. “처음 봤을 때 한 7~8개쯤 됐을까. 이렇게 흩어진 것을 보면 이것은 무당이나 무속인의 솜씨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꼈다. 두 번째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뿌려졌다는 부적 사진을 보니 완전히 대조해서 100% 일치하는 것까지 검증한 건 아니지만 동일한 인물의 동일한 글씨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뒤 한 변호사가 책에서 언급한 ‘만일 육사를 갔으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라는 과거 윤석열의 발언도 화제를 모았다. 책에서 한 변호사는 윤석열로부터 그 말을 들은 것은 2020년 3월 19일 회식자리였다고 언급했다. “자리에 참석한 다른 사람은 흘려듣는 분위기였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총선에 누가 다수당이 될까가 그날 회식의 중심 화제였다. 사람들이 만취하고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때는 채널A 사건이 약간 ‘밀당’처럼 되면서 잘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고, 총선도 자기예측대로 흘러갈 것처럼 보이니 (윤석열 당시 총장의) 기분도 좋은 상태였다. 저도 그때는 특별히 충돌하는 것도 없었으니 그냥 믿고 부하들 앞에서 막 이야기한 거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아무튼 대통령이 되자는 생각은 중앙지검 시절부터 자리 잡았다고 본다. 총장이 되는 목표를 세운 뒤 그걸 이룬 뒤엔 대통령이 되는 목표를 세웠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영구집권을 꿈꾸는 그런 욕망이 끊임없이 계속 커져 나가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그 에너지와 힘은 윤석열의 힘이 아니라 김건희의 힘이라고 본다. 윤석열은 사법시험 하나 보려고 9년 동안 공부한 사람이다. 미래에 대한 주체적인 욕망의 덩어리를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고 그건 김건희의 욕망이었다고 본다.” “사실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김건희 여사도 마찬가지다.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 두 사람을 처음 본 것은 청와대에서 검찰총장 임명할 때 아닌가.” 김성순 시사평론가의 말이다. “지난 대선을 복기해보면 극과 극이 대치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복수를 확실히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수 유권자들이 칼잡이 윤석열을 고른 것이었다. 그 사람의 문제가 뭔지는 대선 과정에서는 다 드러나지 않았다.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는 문제는 탄핵 인용 이후 더 심각해지리라 전망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 인용은 불가피하다. 부정선거론으로 가스라이팅 당한 보수 지지자들이 순순히 승복할까 의문이다. 보수 쪽에서 국면은 이미 팩트가 아니라 종교적 신념으로 넘어갔다. 설혹 조기 대선이 치러져 이재명 정권이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주말마다 보수 지지자들이 거리에 나올 것이다.” 탄핵이 인용되고 형사처벌이 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남긴 부정적인 정치적 유산은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용인 기자 2025.02.24 06:00

    • 내란 특검법 2표·김건희 특검법 4표 부족… 재표결서 또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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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 특검법 2표·김건희 특검법 4표 부족… 재표결서 또 부결

      야당 의원들이 1월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농업 관련 법안 4개, 국회법 개정안,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이 재표결 끝에 부결되자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쌍특검법을 비롯한 8개 법안이 1월 8일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으로 이뤄진 이날 재표결에서 내란 특검법은 찬성 198표·반대 101표·기권 1표, 김 여사 특검법은 찬성 196표·반대 103표·무효 1표로 각각 부결됐다. 재표결 법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가결 요건이다. 이번 투표에는 국회 재적의원 300명이 모두 참여했다. 내란 특검법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의혹 일체를 특검이 수사토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김 여사 특검법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 가방 수수, 지방선거와 22대 총선 선거 개입, 명태균씨 관련 등 15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규정했다. 김 여사 특검법이 재표결을 거쳐 폐기된 것은 이번에 네 번째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쌍특검법에 대해 지난해 12월 31일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본회의에 앞서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의 위헌성을 지적하며 당론 부결 방침을 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결되더라도 즉시 재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법 및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도 재표결 결과 부결됐다.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의 예산심사 법정 기한이 지나도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예산 부수 법안이 본회의에 자동으로 부의되지 않게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은 국회 청문회나 안건 심사 회의에 개인정보 및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서류 제출 및 증인 출석을 거부할 수 없고, 불출석하는 증인에 대해 ‘동행명령’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쌀값이 기준가에서 폭락 또는 폭등할 경우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매입하는 등 대책을 의무적으로 마련토록 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보험법·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 등 이른바 ‘농업 4법’도 부결됐다. 이들 6개 법안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홍진수 기자 2025.01.08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