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김문수 “선거의 여왕 지혜 달라”...박근혜 “하나로 뭉쳐 진심으로 하면 이겨”...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조미덥 기자 2025.05.24 21:28
정치
김문수 “선거의 여왕 지혜 달라”...박근혜 “하나로 뭉쳐 진심으로 하면 이겨”...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나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조미덥 기자 2025.05.24 21:28
정치
김문수 “선거의 여왕 지혜 달라”...박근혜 “당은 하나로, 국민엔 진정성 있게”...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만나 “당에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난...
#박근혜 #국민의힘 #김문수 #6.3대선
김세훈 기자 2025.05.24 21:12
정치
김문수, 박정희 생가 방문 뒤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 회복돼야”...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가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박근혜 #박정희 #김문수 #대선
김세훈 기자 2025.05.24 19:27
정치
김문수, 경북 찾아 “국민의힘 부족한 점 많아 사과···잘하겠다” 큰절...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고향이자 ‘보수 텃밭’인 경북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공식 선거 운동이...
#김문수 #대선 #국민의힘
김세훈 기자 2025.05.24 18:12
연예
김문수 지지 김흥국, 음주운전 경력 지적한 누리꾼과 설전 “너나 사고 치지 마”가수 겸 방송인 김흥국. 사진 스포츠경향DB 가수 겸 방송인으로 최근 국민의힘 대선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흥국이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다. 김흥국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 TV’에 댓글을 단 이들과 설전을 벌이며 자신의 음주운전 전과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김흥국은 “음주운전 무면허에 뺑소니 한 인간이 왜 정치에 관여해? 그냥 가만히 좀 있어라. 범죄자가 정치를 들먹이니 참 어이가 없다”는 댓글에 “너도 사고 치지 마라”고 대응했다. 또한 “아 진짜 인간적으로 좀 선거운동에서 빠지세요. 음주운전 3번 한 거 국민들이 뻔히 아는데 방해임”이라는 말에도 역시 “너나 사고 치지 마라”라고 직접 댓글을 달았다. 그는 “극우 나비 흥국씨. 당신이 공중파 방송에 출연 못 하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지 마세요. 당신의 처신 때문이니까”라는 글에 “니가 뭐야. 애국 나비야”라고 말하며 누리꾼들과 일일이 설전을 벌였다. 김흥국은 1997년과 2012년, 2021년 세 번에 걸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지난 2월 자신의 채널에서 “누구나 살다 보면 실수 할 수 있다. 그래도 반성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왜 자꾸 미워하나”라며 “실수하고 그러다 반성하고 용서하고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며 방송복귀 의지를 보였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국면에서 탄핵반대를 주장하던 그는 지난 14일 최준용, 노현희, 신동수, 김한배, 이혁재 등 연예인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하경헌 기자 2025.05.15 16:45
연예 SNS는 지금
[SNS는 지금] “이번 대통령은 김문수 ㅋㅋ” JK 김동욱, 공개 지지 선언JK 김동욱 SNS 캡처 가수 JK 김동욱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JK 김동욱은 14일 자신의 SNS 계정 스토리에 순대 국밥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남겼다. 그는 “이 몸은 캐나다 최초 수제 피순대를 만들어 팔던 식당의 아들이었고 차이나 타운에서 선지를 사서 지하철로 운반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소신발언 할게”라며 “이번 대통령은 아무리 봐도 김문순대!!”라고 전했다. 내달 3일 치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자 JK 김동욱이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지 예견하는 동시에 본인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수차례 정치 신념을 드러낸 바 있다. 배우 이동욱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에 “이제야 봄이네”라는 말을 팬 소통 플랫폼에 남기자 JK 김동욱은 “쟤가 뭘 알겠냐”라며 저격하기도 했다. 또 그 전에는 본인의 SNS 계정에 태극기 사진을 올린 뒤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다! 공수처 who?ㅋ”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5.05.14 17:02
연예
“목숨 걸겠다” 이재명-김문수 대선, 연예계 장외전 붙었다김문수 후보를 지지한 김흥국(왼쪽부터), 이혁재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김의성, 권해효. 경향신문 자료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인들이 나섰다. 대중의 주목도가 높은 연예인들이 나서면서 치열한 장외전도 예상된다. 가수 김흥국과 개그맨 이혁재 등 연예인 10명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선언했다. 배우 최준용, 노현희를 비롯해 개그맨 신동수, 김한배도 함께 참석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흥국은 “이번 6월 3일 승리를 위해 대한민국과 보수우파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함께 전국 유세장에 투입이 돼 열심히 돕도록 하겠다”며 “더 많은 우파 연예인이 나와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정말 목숨을 다할 각오로 지지하러 왔다”고 했다. 또한 “우리 우파 연예인들이 분위기 메이커라서 우리가 (유세장에)가고 안 가고 차이가 많다”며 “선거판의 딱딱한 분위기를 우파 연예인들이 가면 어렵게 사는 국민과 금방 친해질 수 있고 선거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혁재는 “저는 김 후보의 삶의 궤적을 보며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정치인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존경받을 만한 분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직접 도움을 드리고자 왔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연예인이 좌파, 진보 편을 들면 개념 있다는 소리를 듣게 돼 우파 연예인들이 용기가 안 나서 못 나온다”며 “연예인도 국민 눈높이에서 살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법을 위배해서 법적 책임은 커녕 도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나라는 안 된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했다. 김흥국, 이혁재, 최준용 등은 이번 기자회견과 함께 김 후보의 유세 현장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 연예인들도 있다. 문화예술인 123명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이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지지 선언에는 배우 권해효, 김의성, 이기영, 이원종을 비롯해 가수 이은미, 이정석, 신대철 등의 연예인이 포함됐다. 또 문화사학자 유홍준, 영화감독 이창동, 시인 황지우, 건축가 임현남 등도 함께 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문화예술의 원천이 질문임을 이해하고 지원하되 협력하며 한류의 밑바탕이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K민주주의에 있음을 체화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는 도구로 쓰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다가오는 대선은 단순히 한 명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질문을 담아 대통령이 해야 할 과제를 설정하는 공론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라며 “이 후보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는 지도자”라고 했다. 이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 시절 논란이 됐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윤석열은 영원히 박제해야 할 엘리트 카르텔 시스템의 상징적 장면이고 이 엘리트 카르텔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응축된 광장의 에너지”라고 했다.
이선명 기자 2025.05.14 10:25
연예
민주당, 김문수 ‘배현진, 미스 가락시장’ 발언 비판···“봉건시대 살고 있나”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배현진 의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지상파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인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 대해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지칭해 구설수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배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여성본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김 후보가 형편없는 성 인지 감수성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성본부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여성 성 상품화와 선정성으로 비판받으며 지상파 방송에서 퇴출된 게 20년 전도 훌쩍 넘은 일”이라며 “김 후보는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낮은 성 인지 감수성을 가진 자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가”라며 “대통령으로서 자격 없는 김 후보는 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봉건시대에나 있을 법한 여성관을 가진 김 후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며 대선에 출마한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김 후보의 ‘미스 가락시장’ 망언은 여성을 장식품처럼 여기는 차별적 여성관이 몸에 배어있음을 보여준다”며 “즉각 사과하고 언행을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선거유세를 하던 도중 배현진 의원을 보고 “배현진 의원은 ‘미스 가락시장’ 뽑아서 가락시장 홍보대사로 임명장 하나”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가락시장이 있는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 의원이다. 이후 인터넷과 모방일에서 이를 여성 국회의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2020년대로 넘어오면서 저런 발언을 하는 사람은 좀 줄어든 편인데 김 후보는 혼자 그 시절 그대로 박제돼 있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손봉석 기자 2025.05.13 19:47
정치
이준석 “김문수와 단일화, 구태로 보일 것···전혀 생각 없다”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이동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0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김 후보와 단일화에서)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돼 이길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0%대로 내려오고, 김 후보와 본인의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를 능가하는 상황에서도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안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이 사과해야 단일화를 생각해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전제조건을 삼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기대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삼자 구도 속에서도 당선됐던 ‘동탄 모델’을 거론하며 “그것 외에는 승리 방정식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막고 싶은 사람들도 그 모델 외에는 승리 방정식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 표까지 끌어와서 이재명 후보의 40% 후반대 나오는 지지율을 내리지 않으면 다른 건 무의미하다”며 “김 후보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 유권자들이 이준석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소속 김용남 전 의원과 허은아 전 대표, 문병호 전 의원이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데 대해선 “공통점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를 받고 싶었다가 못 받은 분들”이라며 “개혁신당 구성원은 어떤 흔들림도 없다”고 했다.
이주영 기자 2025.05.20 11:15
정치
TK서 김문수 지지도 50% 붕괴···김후보 측 “지지층 결집 안해 우려”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한수빈 기자 대구·경북(TK)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4%,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8%의 지지도를 얻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김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와 격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핵심 지지기반인 TK에서조차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이같이 집계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6%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이재명 후보 41%, 김문수 후보 39%, 이준석 후보 6%로 나타났다. 서울은 이재명 후보 50%, 김 후보 28%, 이준석 후보 8%, 인천·경기는 이재명 후보 55%, 김 후보 26%, 이준석 후보 9%였다. 광주·전라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76%,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각각 6%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29%, 이준석 후보 7%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접촉률 40.7%, 응답률 1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김문수 후보 측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에서의 부진은 뼈아픈 부분”이라며 “이 상황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역대 대선에서 대구·경북은 투표율이 80%를 넘고, 득표율도 80%를 넘어야 다른 지역에서 패배하더라도 전체 대선에서 승리하는 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에서 득표율·투표율 80%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이번 대선이 상당히 여러 면에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지자들의 결집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구·경북 민심 내지 표심에 대해 상당히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2025.05.16 12:43
정치
김문수 “지도부, 강압적 단일화 손 떼라···일주일 뒤 토론·여론조사하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14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15일)과 금요일(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당 지도부와 한 후보가 중앙선관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을 사실상 일축한 것이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저는 한시도 마음 편한 시간이 없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제가 직면한 것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당 지도부의 작업이었고 그 결정적 사실은 어젯밤 늦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묻고 싶다. 본선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한덕수 후보께 묻고 싶다. 이런 시나리오를 사전에 알고 계셨나. 그래서 우리 당의 치열한 경선이 열리고 있을 때 대행직을 사임하고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또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겠다는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었다”며 “경선 후보들은 모두 들러리였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라며 “단일화를 해 봤자 국민들의 지지율을 얻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한다. 현 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주영 기자 2025.05.08 10:23
정치
김문수 “당이 날 후보로 인정 안해”···국민의힘 지도부 직격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따개비마을을 방문해 복구 현황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어제(5일) 8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면담했고, 단일화 추진과 후보 지원을 위한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당은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연달아 소집 공고한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는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며 “당은 5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 단일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사실, 의구심을 짙게 하는 당의 조치들 때문에 단일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CBS 라디오에 나와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기구”라며 “후보 단일화가 여의찮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김문수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김 후보가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전날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연달아 개최한 당 지도부는 오는 10∼11일 중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소집 공고를 냈다. 이는 단일화를 거쳐 10∼11일 사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됐다.
이주영 기자 2025.05.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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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 남짓한 아파트에서 20년넘게 사는 소박한 국회의원 김문수 가족“사치할 줄 모르는 아내와 세계의 오지에서 사회봉사 희망하는 딸이 있어 행복합니다” 국회의원 김문수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출마 선언을 두고 “행정 경험이 없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내 설난영씨는 “10년 넘게 정부기관과 국정감사에서 씨름을 했기 때문에 결코 경험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며 독려했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만난 아내 설난영씨와 사랑스러운 외동딸 동주씨, 세 사람이 20년 넘게 살아온 부천 자택에서 김문수 의원 가족을 만났다. “경기도는 베이징과 도쿄와 맞설 수 있는 우리나라 경쟁력이죠”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 말,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의원(54, 한나라당)을 부천시 소사구 자택에서 만났다. 아파트 입구에 핀 개나리처럼 소박한 김 의원 집에 들어서자 김 의원과 부인 설난영씨 그리고 외동딸 동주씨가 반갑게 맞았다. 소박해 보이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집안에는 대형 벽결이 TV도 고풍스러운 가구도 없었다. 대신 소파와 테이블 밑에는 국내에서 간행되는 온갖 신문과 잡지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정리되어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다. 차 한잔을 앞에 두고 김 의원과 마주 앉은 뒤 경기도지사 출마 이유를 들어봤다. “경기도지사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직접적인 계기는 수도이전 문제지요. 정부는 수도이전 위헌 판결 이후에도 수도를 분할해서 지방으로 옮기려 하고 있어요. 경기 지역은 중국의 상하이와 베이징, 일본의 도쿄와 맞설 수 있는 대한민국의 경쟁력인데, 정부가 관공서와 공장은 지방으로 옮기려고 하면서 정작 규제를 풀지 않아 성장이 더뎌지고 있어요. 대한민국 중심부인 경기도에서 이 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앞으로 제가 할 일이죠.”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90년대만 해도 많은 정치인이 자신의 집에서 식객을 맞았다. 지금 김문수 의원이 살고 있는 20평 남짓한 아파트에도 한때 스무 명이 넘는 식객들로 북적였다. 그때마다 집에 있는 솥으로 밥을 하는 게 모자라 옆집 솥까지 빌려 정신없이 밥을 하고 손님을 받던 부인 설난영씨는 남편의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남편은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되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한계를 느낀 것 같아요. 물론 행정 경험이 없기는 하지만 도정은 단순히 사기업과 달리 공적인 역할이잖아요.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국가관과 봉사관 그리고 청렴한 정신을 갖고 있어 잘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 또 국회의원으로서 10년 넘게 정부기관과 국정감사에서 씨름을 했기 때문에 결코 경험이 적다고 말할 수도 없구요.” “아내는 사치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김문수 의원과 설난영씨는 노동운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설난영씨는 구로공단 세진전자 노조분회장과 금속노조 남서울 지역지부 여성부장을 맡고 있었다. 노동운동 동지로 처음 만났을 때, 두 사람은 의식적으로 연애감정을 피했다. 그러다 제5공화국 초기에 김문수 의원이 계엄당국에 쫓기고 있을 때 그녀의 자취방에 피신을 하게 되면서 가까워졌다. “부인의 어떤 모습에 반해 청혼을 하게 됐냐?”고 물었다. “아내는 지금도 그렇지만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운 것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에요. 체구가 작지만 꿋꿋한 모습이 앞으로 험한 길을 함께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당시 저는 아내가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정식으로 청혼하기 전까지는 일부러 무관심한 척했었어요. 계엄당국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아내의 자취방으로 피신한 게 사실 딴 뜻도 조금은 있었어요.(웃음) ” 막상 김문수 의원이 프러포즈를 했을 때 설난영씨는 청혼을 거절했다. 당시 설난영씨는 노동운동을 하면서 결혼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난영씨가 청혼을 거절한 진짜 이유는 그때까지도 김문수 의원을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남편이 정식으로 청혼을 하더라구요. 그전까지 ‘친절하고 성품이 참 좋은 사람이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던 터라 거절했죠. 그리고 당시 전 ‘김문수’이기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한 게 아니고 노동운동에 대한 신념이 워낙 강해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설난영씨가 청혼을 거절했을 때, 김문수 의원은 잠깐 동안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의원은 자신의 노동운동에 대한 신념과 설난영씨에 대한 사랑을 끈질기게 전했다. 결국 지난 1981년 ‘친절하고 성품이 좋은’ 남자와 ‘화려하거나 사치스러운 것과 거리가 먼’ 여자는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했다. 하객들에게 전해지는 청첩장도 없었으며 화려한 신부의 드레스도 볼 수 없었다. 더욱이 결혼식장 앞에는 관광버스가 아닌 전경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당시를 회상하는 김문수 의원은 “전경들은 우리가 결혼식을 가장하고 시위를 벌이려는 줄 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히지 못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날 결혼식에 온 하객들 대부분이 힘든 노동자들이었어요. 현실적으로 화려하게 결혼식을 치를 여유도 없었지만 여러 사람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검소하고 조용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내에게 ‘화려한 웨딩드레스 대신 한복을 입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더니 저도 한복을 입으면 입겠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저는 양복을 입고 아내는 웨딩드레스 대신 원피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렸죠.” 여러 사람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야 누가 뭐라고 하겠냐만은 여자에게 웨딩드레스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 것도 사실이다. 설난영씨에게 “드레스를 입지 못한 게 아쉽지 않냐?”고 묻자 그녀는 “전혀”라고 잘라 말했다. “저는 드러나는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 마음이잖아요. 웨딩드레스를 못 입어서 남는 아쉬움은 없어요. 노동운동을 할 때 몸에 배서 그런지 반지나 목걸이 같은 것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져서 안 좋아해요. 그렇다고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여성을 폄하하려는 생각은 없어요. 물론 과거 노동운동을 할 때는 화장을 하고 외모를 가꾸는 여자를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사회가 많이 변했잖아요. 오히려 지금은 여성으로서 여성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장점이고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가족들이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너무나 합리적인 김문수 의원이지만 결혼 초기에는 다분히 유교적인 사고로 ‘집에서 아내는 남편보다 지위가 낮다’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신혼시절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다. “결혼 초기에 누구나 그렇듯 서로의 주장을 많이 내세운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부부싸움은 제 잘못 때문에 비롯된 게 많았어요. 하지만 시간은 지나면서 기다릴 줄도 알게 되고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관철시키는 기술도 생기더라구요.” 김문수 의원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운 것에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참아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하지만 설난영씨는 신혼 초 다툼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한다. “부부싸움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 맞더라구요. 어쩌면 신혼 초기에 남편도 여성 문제라든가 여타 다른 문제들에서 자기주장을 내세운 게 정말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부부간의 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남편은 자신이 모르던 부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편이었어요.” “동주 덕에 험한 일 한번 안 당하고 노동신문 배포 했어요” 김문수 의원의 집, 식탁이나 냉장고 응접실 곳곳에는 외동딸 동주씨의 어린 시절 사진이 꽂혀 있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주씨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스물다섯 살 대학생이다. 지금은 성인이 됐지만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어린 딸이 불편하지는 않았을까? “아버지나 어머니 모두 ‘정치인의 딸로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와 같은 주문이 없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다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선배나 교수님들이 아버지가 이런 일(정책) 하시는 것 등을 물어보는 게 조금 부담스럽기는 해요.” 무남독녀 동주씨가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은 노동운동가 부모를 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이하게도 동주씨는 이미 다섯 살 때부터 노동운동에 참여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설난영씨는 어린 동주를 데리고 한때 노동자 신문을 배포하기도 했다고. “동주가 한 다섯 살 때쯤 구로동 일대는 사복경찰의 감시가 삼엄했어요. 갑자기 거리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죠. 그 당시 제가 맡은 일 중에 하나가 노동자 신문을 배포하는 건데, 너무 감시가 심해서 한 손에는 신문을 담은 어린이용 운동화 주머니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어린 동주 손을 잡고 노동신문을 배포했어요. 동주 덕분에 험한 일 한번 안 당하고 무사히 신문을 배포할 수 있었어요.(웃음)” 동주씨는 열혈 노동운동가 부모님을 둔 덕에 노동신문 배포 외에도 많은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어린 시절 동주씨는 엄마와 함께 시위 현장에 자주 따라다녔는데, 그때 엄마가 부르던 민중가요를 곧잘 따라 불렀다고 한다. “얼마 전 전태일 열사 어머니를 동주와 함께 만났는데, 그분이 동주를 알아보시고 ‘너 참 노래 잘했는데’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더라구요. 당시 마땅히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었고, 동주도 곧잘 민가를 잘 따라 부르며 주위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많이 받아서 시위할 때 자주 데리고 다녔어요.” 시위 현장 곳곳에서 마스코트처럼 앙증맞게 민가를 부르던 동주씨는 어느 순간부터 노래만 하라고 하면 울어버렸다. 설난영씨는 농담처럼 “어렸을 때 어떤 충격을 받아서 노래를 안 부르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동주씨는 “특별히 무슨 일이 있어서 안 부르는 게 아니고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부끄러워서 안 부르는 것”이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설난영씨는 그런 딸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다른 아이들처럼 많이 보살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얘기를 넌지시 했다. “동주는 어렸을 때 탁아소에 맡겨 길렀어요. 그 시절 탁아소는 지금 같은 놀이방 시설도 아니고 돌봐주는 사람 역시 유아교육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었어요. 동주가 성격이 원만하고 사회성도 좋아서 다행이지만 어린 아이를 어미 품에서 키우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리네요.” 너무나 예쁘고 한편으로 미안한 딸이지만 그런 딸 때문에 남편과 다툴 때는 그 미안한 마음마저도 사라진다고. “아직 대학생이지만 성인이다 보니 집에 늦게 들어올 때가 있잖아요. 그럼 저는 걱정이 되서 남편에게 ‘들어오면 야단 좀 치라’고 하는데, 돌아오는 말은 ‘자기 알아서 하겠지’가 전부예요. 악역은 항상 제 담당이고 남편은 항상 좋은 역할만 맡고 있어서 그때만큼은 그렇게 얄미울 때가 없어요.” 동주씨에 대한 기대에 있어서도 김문수 의원은 특별한 말이 없었다. 반면 설난영씨는 동주씨가 선진국의 사회복지를 잘 배워서 학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정작 동주씨는 아프리카와 같은 오지에서 사회봉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모녀가 의견을 나누는 동안 김문수 의원에게 “왜 동주씨 동생을 갖지 않았냐?”고 물었다. “70, 80년대 노동운동은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었어요. 대부분 결혼도 안 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정관수술을 하는 노동운동가 가정이 많았어요. 그에 비해 우리는 서점도 운영하고 아이까지 있다보니까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괜히 미안한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동주 동생은 포기했어요.” 누가 ‘대접’해주지 않아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일꾼 김문수 의원의 아버지는 가족과 개인적인 영위보다는 문중 제사나 비석 세우기를 더 가치 있게 여기던 분이셨다. 문중의 대부이던 그의 아버지는 월급의 대부분을 집안 살림보다 손님 접대로 사용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친척의 빚 보증을 서는 바람에 그의 가족들은 판잣집과 초가집을 전전해야 했다. 어지간해서 기가 죽거나 주눅이 들지 않던 어린 김문수도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하는 날이면 무슨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고. “제가 살던 판잣집과 초가집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었어요. 어린 시절 판잣집에 대한 열등감은 성인이 되서도 한동안 계속 됐죠. 하지만 가난 때문에 스스로 가치가 떨어진다거나 부끄럽게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가난했던 김문수 의원은 대학에 입학하고 서울에 올라와 역시 판잣집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연히 동경하던 서울에서 본 판자촌과 거지들의 모습에 그는 적잖이 놀랐다. 그러면서 대학생 김문수가 갖고 있던 가난에서 오는 열등감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변해갔다. “제가 느끼는 사회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당시 할 수 있는 일은 데모와 위장취업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스무해 넘게 먹물만 먹고 살아와서 단순 육체노동은 어린 꼬마 여자아이보다 경쟁력이 없었어요. 그래서 돌파구를 찾은 게 자격증이었죠.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 대부분 그때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취득한 거예요.” 2년 동안 무려 7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김문수 의원은 이후 한일공업주식회사에서 보일러 조수로 취직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노조에 가입하고 첫 감옥 생활을 경험했다.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쫓기고 구속과 출감을 반복하던 김문수 의원은 일기 쓰기는 물론이고 사진 찍는 것조차 싫어했다. 그에게 “여전히 사진 찍는 것이 어색하고 싫냐?”고 묻자 그는 “즐겁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부인은 “밝게 웃는 사진이 별로 없다”며 핀잔을 주고 딸은 웃는 모습을 직접 해 보이기도 했다. 3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국회의원 김문수 가족은 말 그대로 ‘옆집’ 아저씨, 아줌마, 동생으로 변해 있었다. 그와 함께 30년 가까이 목숨을 걸고 노동운동을 하다가 이제는 열혈 우파 정치인의 한사람이 된. 그래서 기억 한편으로 밀어 둔 한 정치인도 다시 시대에 맞는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몸담던 ‘과거’나 지금 몸담고 있는 ‘현재’ 어느 곳에서도 ‘대접’해주지 않지만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김문수 의원. 그가 구상하고 있는 경기도의 모습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이주석·경향신문 포토뱅크
2006.05.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