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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류탄 품고 산화’ 부하들 구한 김범수 대위 21주기 추모식

      정치

      ‘수류탄 품고 산화’ 부하들 구한 김범수 대위 21주기 추모식

      .... 사단은 스물다섯 살에 숨을 거둔 김 대위의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병교육대대 강당 이름을 ‘김범수관’으로 지었다. 또 부대 역사관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해마다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육군은...

      #김범수 #수류탄 #추모식 #살신성인 #35사단

      김창효 선임기자 2025.02.18 21:19

    • ‘수류탄 산화’ 고 김범수 대위 21주기 추모식

      정치

      ‘수류탄 산화’ 고 김범수 대위 21주기 추모식

      .... 사단은 스물다섯 살에 숨을 거둔 김 대위의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병교육대대 강당 이름을 ‘김범수관’으로 지었다. 또 부대 역사관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해마다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육군은...

      #김범수 #수류탄 #추모식 #살신성인 #35사단

      김창효 선임기자 2025.02.18 15:51

  • 스포츠경향

    • 수비 보강이 필요한 포항, 성남에서 수비수 조성욱 영입…김범수와 맞임대

      축구

      수비 보강이 필요한 포항, 성남에서 수비수 조성욱 영입…김범수와 맞임대

      조성욱 | 포항 스틸러스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맞임대로 수비 보강에 나섰다. 포항은 18일 성남FC에 공격수 김범수를 임대로 내주는 대신 수비수 조성욱을 임대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두 구단은 임대로 올해까지 선수를 주고받는다. 조성욱은 2018년 성남에서 프로에 데뷔해 K리그 64경기를 소화했다. 조성욱은 올해 4경기(2무2패)에서 7실점으로 수비 불안에 시달린 포항의 수비 보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욱은 신체조건(18㎝ 84㎏)이 탁월해 공중볼 다툼에 강점이 있다. 김범수는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 없어 입대한 뒤 조기축구회나 마찬가지인 K7리그 동두천 TDC를 거쳐 2022년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 SK)에서 프로에 데뷔한 선수다. 2023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에이스 노릇을 했던 그는 자유계약선수(FA)로 포항에 둥지를 틀었다. 김범수는 K리그 통산 76경기에서 7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황민국 기자 2025.03.18 17:23

    • [오피셜]‘수비 불안’ 포항, 조성욱 임대 영입···성남은 맞임대로 김범수 영입

      축구

      [오피셜]‘수비 불안’ 포항, 조성욱 임대 영입···성남은 맞임대로 김범수 영입

      조성욱. 포항 제공 포항스틸러스가 중앙수비수 조성욱을 임대 영입해 수비 라인을 보강했다. 포항스틸러스는 18일 성남FC에서 조성욱을 영입해 뒷문을 보강한다고 밝혔다. 김범수를 성남에 보내며 맞임대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2018년 성남에 입단한 조성욱은 데뷔 첫해 11경기를 뛰며 눈도장을 찍었다. K4리그 대체 군 복무를 제외하고 K리그 통산 64경기에 출전해 4득점을 기록했다. 조성욱은 188㎝, 84㎏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뛰어난 제공권 싸움과 안정적인 수비 능력이 강점이다. 또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활용해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올시즌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포항은 조성욱의 합류로 수비 라인이 단단해지길 기대한다. 조성욱은 “포항스틸러스는 항상 좋은 팀, 강한 팀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고민 없이 포항에 오게 됐다”며 “다시 포항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 응원해 주신 만큼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범수. 성남 제공 성남FC에 둥지를 틀게 된 김범수는 2020년 K5리그 동두천 원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후 K7리그 동두천 TDC와 K4리그 서울중랑축구단을 거쳤다. 이후 2022년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주목을 받았다. 2023년에는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소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자유 계약(FA)을 통해 포항 스틸러스에 합류했다. 현재 K리그 통산 76경기 7득점 7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범수는 “성남FC라는 역사가 깊은 팀에 뛰게 되어 기쁘다”며 “K리그2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제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승남 기자 2025.03.18 16:10

    • 공연을 약속했지만…그는 없다, 김범수 15일 맞아 故 휘성 추모

      연예

      공연을 약속했지만…그는 없다, 김범수 15일 맞아 故 휘성 추모

      가수 김범수. 사진 스포츠경향DB 가수 김범수가 최근 갑자기 세상을 떠난 가수 故 휘성의 콘서트 날에 그를 추모했다. 김범수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잊지 않을게. 밤새 나눴던 시시콜콜한 음악 얘기들”이라고 적었다. 김범수는 또한 검은 바탕 화면에 “사랑으로 끌어안아주길.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길. 서로의 허물을 쓰다듬으며 각자의 모습 그대로 부디 행복하길”이라고 적으며 “RIP(Rest In Peace·명복을 빈다). real slow”라며 휘성의 별칭인 ‘리얼 슬로우’를 언급했다. 그는 앞서 휘성의 빈소를 찾아 직접 조문을 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수 故 휘성의 빈소 영정사진 이미지. 사진 공동취재단 휘성은 지난 10일 서울 광진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소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약물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 측은 애초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만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휘성을 추모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인의 빈소가 14일부터 서울 수서동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다고 밝혔다. 휘성의 영결식은 오는 16일 오전 6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으로 결정됐다.

      하경헌 기자 2025.03.15 16:37

    • 김범수,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 1000만원 기부

      연예

      김범수,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 1000만원 기부

      가수 김범수. 사진 스포츠경향DB 가수 김범수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해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3일 “김범수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해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범수의 기부금은 향후 희생자 가족의 의견, 정부·지자체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취합해 희생자 추모 등 피해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김범수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구호활동과 희귀난치병 어린이 치료 지원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해 사랑의 열매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2023년에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했다. 지난달 29일 벌어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의 탑승객이 사망했다. 정부는 오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박나래, 러블리즈 진, 임시완, 제이홉 등의 연예인들이 이번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해 성금을 전달하는 등 각지의 구호가 이어지고 있다.

      하경헌 기자 2025.01.03 11:29

  • 주간경향

    • ‘SM엔터 시세조종’ 김범수 구속 기로···22일 영장심사

      경제

      ‘SM엔터 시세조종’ 김범수 구속 기로···22일 영장심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2022년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화재사고 및 서비스 장애에 대한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검찰이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는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7월 22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한정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16∼17일과 27∼28일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면서 총 553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하이브의 SM 주식 공개매수 마감일이었던 지난해 2월 28일 SM 주가는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12만7600원으로 올랐고 하이브는 SM 인수를 포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9일 김 위원장을 소환해 20여시간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김 위원장에게 시세조종을 지시하거나 승인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김 위원장은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매수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측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은 작년 SM 지분 매수에 있어 어떤 불법적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 없다”며 “그런데도 검찰이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김 위원장과 같은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을 먼저 재판에 넘겼다. 카카오 측과 공모해 펀드 자금 1100억원을 동원, SM 주식을 고가 매수한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A씨는 지난 4월 구속기소 됐다.

      홍진수 기자 2024.07.17 13:53

    • 사회

      다음카카오 세무조사 김범수 의장 노렸나?

      ㆍ‘김 의장 친인척 타겟’, ‘청와대 하명 수사’ 소문 끊이지 않아 “그런 오해가 있네요. 어제도 브리핑하는데 그런 질문을 하는 기자가 있던데, 다음카카오 세무조사와 이 건은 별개 사안입니다.” 6월 26일,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과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가 말하는 ‘이 건’은 6월 26일 발표한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 출범식을 말한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했다. 출범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원희룡 제주지사,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전정환 혁신센터장의 안내로 혁신센터의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국세청 조사4국의 전격적인 다음카카오 세무조사가 시작된 날은 6월 16일이다. 국세청 조사4국은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직이다. 다음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6월 24일, 기자에게 “국세청 세무조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정환 혁신센터장은 다음 개발본부장 출신이다. 혁신센터 출범식에 이어 진행된 오찬 자리에서는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건배 제의를 했다. 대통령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 기업의 핵심 임원이 한 자리에 동석한 사실 자체가 흥미를 끄는 일이다. 청와대 “사실무근이다” 펄쩍 뛰어 미래부 관계자가 언급한 ‘오해’는 이런 것이다. 제주 혁신센터 설립은 순탄치 않았다. 센터장 공모과정에서 2명의 지원자가 나섰지만, 미래부는 2명 다 ‘부적격자’라며 돌려보냈다. 그 뒤 다음카카오 출신인 전 본부장이 센터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네이버 측 한정호 이사가 센터장을 맡은 강원도와 다르게 삐걱거리는 잡음이 나왔다. 제주 지역사회에서는 혁신센터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종전에 진행되던 제주 테크노파크 사업과 중복사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혁신센터 총투자금액 1569억원 중 다음카카오가 400억원, 아모레퍼시픽이 300억원을 댔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네이버와 다르게 다음카카오는 회사 사이즈 자체가 작다. 혁신센터에 들어갈 돈을 어떻게 다 마련하느냐. 어차피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다. 그래도 정부가 하라면 할 수밖에 없다. 아모레퍼시픽하고 반반으로 나누는 것은 청와대 쪽에서 조정한 것으로 안다. 아모레 쪽은 화장품 관련으로 특화해 3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월 26일 오전 제주시 중앙로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다음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왼쪽) 등과 캐릭터 산업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러나 이 업계 관계자는 미래부와 마찬가지로 “다음이 혁신센터 투자를 주저했기 때문에 보복성으로 세무조사당한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혁신센터 출범은 원래부터 계획돼 있었기 때문이다. 출범 한 달 전부터 다음카카오 쪽에서는 청와대에 상주요원을 보내 업무를 조율했다. 청와대의 관심은 지대하다. 이미 혁신센터가 만들어진 곳도 일일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BH(청와대)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지신들의 기획작품으로 보는 업계 시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던데….” 아닌 게 아니라 업계에 ‘청와대 하명설’은 파다하다. 다음의 전 고위임원은 에 “정확한 워딩은 다 다르지만 국세청 조사4국이 청와대로부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라’는 오더를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국세청 조사4국의 특별세무조사는 분석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분석보고서가 만들어지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세청 직원들이 수집한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를테면 ‘부동산 투기가 심하다’는 말씀이 나온다. 그러면 국세청에서는 종전에 수집해 놓았던 부동산 투기 기업에 대한 자료가 있지 않겠나. 데이터베이스에 보면 기업마다 자료가 있다. 땅을 많이 사둔 회사, 부동산 투기를 하는 회사들을 쭉 스크린해 정책자료를 만들어 올리면 그걸 바탕으로 분석보고서를 만들고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가는 식이다.” 분석보고서가 작성되는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첩보 또는 제보다. 이번 다음카카오 세무조사가 이례적인 것은 합병 전인 2014년 4월, 이미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세무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음의 경우, 2013년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로 뽑혀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모범납세자 중 국세청장 표창 이상을 받는 경우 3년 동안 세무조사가 유예된다. 2014년 4월과 현재의 세무조사를 두고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조사이며, 뭔가 (정권에) 밉보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6월 26일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해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을 통한 전통시장 지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김범수 개인 투자 회사에 의혹 집중 다음카카오 측과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 관해 함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설만 무성하다. 업계 관측은 “이미 세무조사를 받은 다음 측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합병 전 카카오 측 인사들에 대한 탈세조사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다음카카오 내부자들로부터도 흘러나오는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지목되는 것은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다. 지난해 10월 카톡 민간인 사찰 국면 전후에 사찰당국이 다음카카오의 사실상 오너인 김 의장 주변에 대한 첩보 수집을 한 사실이 일부 확인되기도 했다. 올해 초 ‘마인드 프리즘 갈등사태’를 일으킨 사실상의 이유도 지난해 10월 31일, 주변조사에 압박을 느낀 김 의장이 돌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빚어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1111호 관련 보도 참조). 김 의장 주변 의혹의 중심에는 김 의장의 100% 개인출자 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있다. 6월 26일, 다음카카오 측이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 보유상황 보고서’를 보면 김 의장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94%를 소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보유하고 있는 쪽은 케이큐브홀딩스로, 16.58%를 소유하고 있다. 김 의장의 처남인 형인우씨(43)가 2.6%, 형씨의 부인 염혜윤씨(36)가 0.15%를 소유하고 있다. 손아랫동서 정영재씨는 0.1%를 소유하는 것을 돼 있다. 이들 김 의장의 친인척들 이름은 다시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자료에서 발견된다. 처남 형인우씨는 케이큐브홀딩스의 창업(2007년)부터 2013년 3월까지 대표를 맡았다. 부인 염혜윤씨는 같은 기간 감사를 맡았다. 형씨에 이어 대표에 오른 이는 김 의장의 친동생 김화영씨. 그는 경영컨설팅 업체 마인드프리즘의 대표를 맡다가 김 의장의 ‘투자 철수’와 함께 전격 사퇴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올해 3월 31일자 감사보고서를 보면 눈에 띄는 변동이 있다. ㈜마음골프에 대한 투자다. 3년 만의 신규출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취득한 주식 수는 14만주. ㈜마음골프 주식의 24.51%다. 보고서는 주식 취득시점을 2014년 12월 26일로 명시하고 있다. 마인드프리즘으로부터 투자 철수한 뒤 약 2개월 뒤다. 보고서에 명기된 취득원가는 35억원으로 돼 있으나, 문태식 마음골프 대표는 골프업계 전문지 인터뷰에서 “약 80억원을 투자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감사보고서와 액수가 일치하지 않는다. 문 대표의 언급이 맞다면 김 의장은 주식 취득 이외에 다른 직접적인 투자도 했다는 뜻이 된다. 문 대표와 김 의장은 삼성SDS 직장 선후배 사이였다. ‘PC통신 유니텔’을 개발했던 김 의장이 SDS를 그만둔 뒤 한양대 앞 PC방 ‘미션 넘버 원’을 열었을 때 그를 따라 사직했다. 이들은 한게임 창업에서부터 NHN 합병과 미국법인 설립과정에서 함께 일하다가 나온 사이다. 세수 확보 차원으로 국세청 움직였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업종은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으로 돼 있으나, 사실상 개인 투자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련자들의 전언이다. 여전히 마인드프리즘 사태와 관련한 ‘구설’도 계속되고 있다. 마인드프리즘 노조 관계자들은 진척되지 않은 직원 협의를 두고 지난 5월 11일 다음카카오의 판교 사옥을 찾았다. 노조 관계자는 6월 22일 과 통화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김 의장이 사회적 공헌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인드프리즘’을 정상화하는 것 역시 사회적 공헌이라고 만나 설득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하지만 김 의장도 만나지 못했고, 다음 쪽 임원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업계 밖’에서는 이번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과정에서 김 의장과 김 의장 친인척의 지분변동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다는 혐의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 내부자’의 이야기는 또 다르다. 관계자 ㄱ씨는 “어쨌든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국세청 조사4국이 강도높게 조사에 나선 것에 대해 놀랐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불법사찰 논란 과정에서 사정당국의 뒷조사가 이뤄진 것은 공공연한 비밀인데 (김 의장 측에서)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 ㄴ씨는 “세무조사는 상식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세수가 딸리니까 국가재정이 어렵다는 명목으로 세수 확보차원에서 국세청이 움직인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상장회사인 만큼 정확하게 회계가 돼 있다고 봐야 하는데 (이렇게 강도 높게 들어오는 것은) 괘씸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 측은 제기된 여러 논란에 관해 “국세청 세무조사 관련 부분은 확인할 수도 없고, 앞으로도 밝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용인 기자 2015.06.30 11:45

    • 사회

      김범수의 돌연 사업정리 왜?

      ㆍ친동생이 대표로 있던 기업에서 철수… 검찰과 다음카카오와의 긴장 때문? 왜 하필 그 시점이었을까. 김화영 마인드프리즘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31일 전격 사퇴했다. 마인드프리즘은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2012년 11월 지분 70.5%를 인수했던 회사다. 지배주주였다. 김화영 전 대표는 김범수 의장의 친동생이다. 김 의장의 투자와 함께 그는 마인드프리즘의 공동대표로 2012년 취임했다. 김범수 의장은 다음카카오의 실질적인 오너이지만 경영 일선에는 나서지 않는다.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전문경영인 체제다. 지난해 10월 13일 “이용자 권리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다음카카오의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이도,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곤욕을 치른 이도 이석우 대표였다. 10월 13일 기자회견에서 다음카카오 측은 10월 8일부터 “검찰의 통신제한조치 즉, 감청영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다음카카오 측의 감청영장 거부 ‘의지’를 확인한 것은 그 후 며칠 뒤였다. 다음카카오와 검찰 사이의 ‘긴장’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다른 영장 집행의 경우를 예로 들며 “열쇠 수리업자를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갈 수도 있다”는 비유를 들었다. 사법당국 주변에서 ‘꿈쩍하지 않는’ 다음의 실질적 오너인 김범수 의장 주변 내사에 들어갔다는 설이 그 무렵 흘러나왔다. 설은 구체적이었다. 김 의장의 친동생 김화영씨가 대표로 있는 ‘오닉스케이’라는 회사가 연관된 부동산임대업과 캐릭터사업, 그리고 마인드프리즘 관련도 거론되었다. 마인드프리즘을 매개로 야권과 시민사회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설이다. 1월 16일,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마음치료 활동가 2명을 위해 회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박세영 마인드프리즘 노조 지부장(오른쪽)이 다른 조합원과 위로의 포옹을 하고 있다. |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마인드프리즘지부 제공 마인드프리즘 대표서 사퇴한 친동생 김화영 전 대표는 퇴임하면서 “김범수 대주주가 마인드프리즘에 빌려줬던 26억5000만원도 받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던 주식도 신임대표 2인에게 양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김범수 의장 개인이 마인드프리즘 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치유 전문기업인 마인드프리즘이 설립된 것은 2004년이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와 심리기획자 이명수 부부가 만들었다. 마인드프리즘은 공공성을 띠는 사회적 활동으로 유명해졌다. 2008년에는 NGO 사회활동가를 위한 심리치유 프로젝트인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2011년에는 국가공권력 피해자 심리치유 센터인 설립을 도왔다. 2012년에는 5·18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인 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마인드프리즘의 ‘살림 위기’가 가시화된 것은 정혜신 박사가 지난해 6월 세월호 유족들의 트라우마 치유에 전념하기 위해 대표를 사퇴하면서부터다. 회사를 그만둔 정 박사는 남편 이명수씨와 함께 경기도 안산으로 옮겨 9월 치유센터 을 열었다. 회사 측은 회사의 경영위기가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정혜신·김화영 공동대표 시절이었던 지난해 3월이라고 밝힌다. 당시 팀장 워크숍을 통해 누적적자에 따른 경영상황을 공유하고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그런 상황이 알려지게 된 것은 정 박사가 물러난 후 김화영 단독대표 시절인 지난해 7~8월쯤이었다. 역시 팀장 회의에서 감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직원 대표단과 협의를 통해서 희망퇴직 실시를 결의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희망퇴직이 실시되었고 28명 중 8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그 후에도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문제가 폭발한 것은 남아 있는 직원 중 계약직 직원 2인의 계약종료 시점(올해 1월 16일과 31일)이 다가오면서부터. 회사는 “계약직 직원이 담당하고 있는 워크숍 사업이 저조했고, 앞으로도 수주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직원들은 지난해 연말 노동조합을 결성해 회사측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법 상에 정해져 있는 교섭요구 절차에 따르겠다며 계약종료일 전 면담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인드프리즘 노조의 상급단체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의 김형식 조직2실장은 “회사측이 납득할 만한 계약종료 회피 노력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표 면담을 신청했으나 관련법을 내세우면서 대화를 회피하는 것은 성실한 교섭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노조원들은 1월 16일부터 회사를 상대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마인드프리즘 투자를 철회한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 정용인 기자 “노조를 만들기 전에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다 해보고 싶었다. 개인별로 제공하는 심층심리분석 보고서인 를 활용한 과 같은 신상품도 개발되었고, 새로운 계약도 들어왔는데 회사에서 계약종료를 일방적으로 밀고 나가는 이유를 알 수 없다.” 기자가 만난 노조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정규직이다. 비정규직 직원 2인의 ‘사실상 해고’를 묵과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이 노조원은 이렇게 말했다. “마인드프리즘은 대외적으로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다’는 모토를 내걸고 사업을 하고 있다. 쌍용차 해고자 등을 도우면서 그렇게 말해왔는데 정작 우리 안의 문제를 외면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용납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외부에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곤혹스러워 했다. 다시 문제는 김범수 의장의 사업 철수다. 2013년 6월 역삼동 마인드프리즘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범수 의장은 “마인드프리즘을 향후 사회적 기업, 더 나아가 재단의 형태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지분 전부를 인수할 수도 있다”며 “정혜신 박사가 전문사업가가 아니니 직접 지분을 인수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경영을 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이 밝힌 투자규모는 월 1억~2억원 규모였다. 이후 김화영 전 대표 퇴임 시기까지 누적된 차입금은 26억5000만원이다. IT업계 CEO들이 회사와는 별도로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는 꽤 된다. 사업가 입장에서 “수익 전망이 보이지 않아 손을 떼게 됐다”고 밝힐 수는 있겠지만, 김 의장이 2013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영리보다는 사회공헌을 추구하는 성격이 강한 회사였다. 동생 김 전 대표가 전격 사퇴하고, 김 의장이 사업 철수를 한 것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와 검찰 사이의 ‘갈등’으로 말미암아 잡음이 일자, 주변정리 차원에서 서둘러 손을 뗀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경영사정 악화에 따른 결단일 뿐” 마인드프리즘 김창성 공동대표는 에 서면으로 보낸 답변에서 “(김화영 전 대표가 그만두게 된 계기는) 마인드프리즘의 경영 악화에 대해 책임을 지는 한편 전문가에 의한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자립경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고심 끝에 사임한 것”이라며 “(검찰 관련설은) 시기적으로 또는 내용적으로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마인드프리즘 직원들이 느끼는 ‘자괴감’과 관련해서는 “흑자전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불안감 등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공존할 텐데, 계약직원 두 분의 계약종료가 현실적 화두로 다가오면서 증폭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약종료 직원 당사자들과 면담을 하면서 워크숍 사업이 다시 활성화될 경우 우선적으로 연락을 드릴 예정이라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감청영장 거부로 빚어진 다음카카오와 검찰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다음카카오 측은 다음카카오의 ‘이용자 보호조치’ 결과와 계획을 담은 ‘투명성 보고서’를 1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김 의장의 마인드프리즘 사업 정리와 관련, 다음카카오 고위관계자는 “개인투자와 관련된 부분이라 우리로선 정보도 없고 답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홍보팀 입장도 대동소이하다. 김화영 전 마인드프리즘 대표는 페이스북 메시지로 질문을 보냈지만 답이 돌아오진 않았다.

      정용인 기자 2015.01.20 16:49

    • 문화/과학

      [현각-김범수 대담]"나를 버리면 욕심도 사라집니다"

      베스트셀러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또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주지로 유명한 미국인 현각스님(40). 예일대에서 철학과 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원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하다 출가한 '화려한(?)' 이력 때문에 더 주목을 끈 이 벽안(碧眼)의 스님이 한국에서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이가 있다. SBS 김범수 아나운서(36)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만남을 '인연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 아나운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2000년 SBS에 입사, 현재 [접속, 무비월드]와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숙, 김범수의 아름다운 세상]을 진행하고 있다.    친형제만큼이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 두 사람이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었다. 잔잔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듯했으나 그 속에서 반짝이는 삶의 지혜와 진리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만남 : 미식축구로 통한 인연 현각스님(이하 현각): 인터뷰를 하지 않은 지 6개월이 됐어요. 2년 간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공부에만 몰입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김범수씨와의 인연으로 이 자리에 나왔어요. 김범수 아나운서(이하 김) : 요즘 많이 바쁘실 텐데 인연 따라 와주셨네요. 정말 감사해요. 스님을 처음 뵙고 벌써 4년이 다 돼가요. 2001년 4월, 스님이 주지로 계시던 경북 영주의 현정사에서 처음 뵈었죠? 그때          아내와 함께 갔다가 잠시 스님과 차 한 잔 나누었어요. 그때는 워낙 많은 사람이 절을 찾아와 스님도 저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셨을 거예요. 스님과 선방에서 마주앉아 속내를 털어놓은 것은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후였죠. 외국인들에게 현정사를 보여주려고 갔거든요. 사실 현각스님은 제가 오랫동안 오매불망하던 분이었어요. 스님이 쓰신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읽고 많은 것을 깨달았거든요. 저 역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당시 종교적 갈등을 겪고 있었어요. [만행]을 읽으니 제가 고민하던 것을 스님도 똑같이 고민하셨더라고요. 그때부터 스님을 뵙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현각 : 범수씨는 아주 단순하고 아기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싶어서 수행을 하지만 쉽지 않아요. 또 신심이 깊고, 저처럼 미식축구를 좋아해요. 범수씨가 저를 두 번째 찾아왔을 때 우리는 미식축구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김 : 맞다. 그랬어요. 제가 AFKN에서 미식축구나 농구중계를 들으면서 영어공부를 했거든요. 스님과 두 번째 만났을 때, 스님은 제게 '농구공 이론'을 들려주셨어요. 농구공을 바닥에 내리꽂으면 '탕' 소리와 함께 높게 솟구치잖아요. 그것을 손바닥으로 점차 약한 강도로 두들겨 주면 튀는 높이가 낮아지면서 움직임이 잦아지다가 멈추죠. 우리 마음도 참선을 하다보면 정화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스님은 말씀하셨어요. 그 법문을 들으면서 잠깐 만난 스님에게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부딪침과 갈등 : 집착은 욕심의 씨앗 김 : 요즘 고민이 있어요. 평일에 새벽예불을 못 나가고, 얼마 전 주말에 성북동의 길상사에 가서 절을 했어요. 무엇이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제 마음을 내리는 기도를 했어요. 현각 : 올바른 기도예요. 기도의 바탕은 자기 존재에 대한 궁금함이에요. 예수님도 그런 기도를 하셨잖아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기다리며 하신 기도가 "아버지, 왜 저를 버리시나이까?"였어요. 예수님도 자기 존재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돌아가신 거예요. 그런 점에서 범수씨가 절에서 한 기도는 정말 바람직한 거예요. 김 : 인생이 덧없고 헛된 것이라지만, 사람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현실에서 살아야 하잖아요. 직업을 가져야 하고, 욕심도 부리게 되고, 또 어리석은 일도 행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범인(凡人)은 부딪칠 수밖에 없어요. 그건 스님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현각 : 그럼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차이는 있어요. 올바른 삶을 실천하고 싶으면 무엇보다도 '왜? 왜? 왜?'를 생각하세요. 왜 먹느냐, 왜 돈을 버느냐 그런 식으로요. 마음방향을 잘 잡으면 올바르게 살 수 있어요. 여기 포크가 있잖아요. 포크는 그 자체가 좋거나 나쁜 게 아니에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사람을 해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어요. 욕심, 돈, 술, 명예 다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마음의 방향을 잘 잡으면 나쁜 일도 좋게 사용할 수 있고, 좋은 일도 나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먹고 살아야 하고 직업도 가져야 하지만 왜 먹는지, 왜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해 보세요. 누구에게 과시하고 싶어서인지 좋은 집에서 살고 싶어서인지 스스로에게 자주 자문해보세요. 그리고 자동차 운전을 잘해야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듯이 마음을 올바르게 잡으려고 노력하세요.    김 : 모든 갈등의 원인인 욕심이라는 게, 가진 상태에서 더 가지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기본적인 것, 즉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들은 "그게 욕심이야?"라고 의구심을 표할 수 있잖아요. 현각 : 집착하지 마세요. '○○할 뿐이다'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집착을 하면 욕심을 부리게 돼요. 무엇을 할 때 아무 욕심 없이, 순간순간을 잘라서 사세요. 커피를 마실 때 커피를 마실 뿐, "아, 맛있다" 생각만 하면 돼요. 그게 욕심없는 삶이에요. 나, 너, 주체, 객체, 원한다, 이런 게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욕심이 생겨요. 김 : 어려워요. 현각 : 어렵지 않아요. 아무 생각없이 단순하게 '할 때 할 뿐' 하면 좋답니다. 그게 나와 우주가 하나되는 상태예요. 김 : 그럼 이 질문은 어때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잖아요. 누구나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 놓이게 되죠. 살다보면 미운 사람이 생기게 되고 싸움도 일어나요. 현각 : 아주 강한 에고(자아)나 이기심을 가지고 있으면 항상 부딪치는 상대방이 있어요. 손뼉 치는 소리가 나려면 두 손이 필요해요. 그런데 강한 '나'라는 한 손이 없으면 소리 나지 않아요. 나, 너, 없으면 부딪침이 없어요. 김 : 맞아요. 스트레스를 받고 욕을 얻어먹고 신경질이 나고 그 감정의 원류를 찾다보면 바로 내가 중심에 있어요. 나의 소유욕, 과시욕, 존재감 등등.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상대를 불쌍하다고 볼 수 있어요.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각종 인간관계 속에서 행위와 결과가 있게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내게 잘못하면, 그게 다 그 사람의 악업으로 남거든요. 먹은 게 아무것도 없는데 배설물이 나올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그래서 누가 나쁜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라는 말씀이 있는 거예요. 종교-신(神) : 인간은 완벽한 존재 김 : 누가 제게 그래요. 그렇게 오랫동안 기독교 신자였는데 이제 하나님은 버린 거냐고요. 현각 : 아니, 없는 걸 어떻게 버릴 수 있어요? 있다고 생각하니까 버린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없다고 생각하면 버릴 수 없어요. 하나님, 하느님, 부처님,알라, 다 말뿐이에요. 여기 이게 물이에요? 물 아니에요. 우리가 물이라고 이름 붙인 것일 뿐이에요. 인간들은 그런 이름에 집착해 하나님의 진정한 모양을 아무도 몰라요. 김 : 그렇죠. 우리나라에서는 '해'라고 하는 것을 영어로는 '선(Sun)'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죠. 현각 : 이름일 뿐이에요. 종교는 어리석은 거예요. 아플 때 환자가 약을 요구하는 것. 그게 바로 종교예요. 그런데 인간들은 우리가 이미 완벽한 존재라는 사실을 몰라요. 우리 마음바탕은 아주 완벽해요.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그런데 부족하다고 생각하니까 종교를 통해서 그 부족함을 보상받으려 하는 거예요. 종교가 무엇인지 궁금하면 세계 뉴스를 보세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큰 분쟁이 다 종교와 관련된 것들이에요. 조지 부시가 얼마나 독실한 종교인인지 아세요? 그 사람 업무 시작하기 전에 1시간 동안 기도해요. 그런데 바보 같아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줍니까. 왜냐하면 그런 종교를 가지고 있으면 항상 원수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내가 이것을 가지고 있으면, 이것 아닌 것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불교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나고, 내가 또 당신이기 때문이에요. 김 : 스님의 계획은 어떤 거예요? 현각 : 그동안 말하는 법문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말하는 활동을 자제하려고 해요. 다 놓아버리고 조용히 공부하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집중 기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김 : 전 지금 큰 길에서 방향을 바꾸려는 과정에 있어요. 전 스님과 인연의 끈이 다할 때까지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스님은 전세계에 한국불교의 종을 울릴 수 있는 분이세요. 부디 건강하시고, 그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을 깨우치시는 스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현각 : 범수씨도 항상 좋은 방향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남을 위한 삶을 살면 큰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남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세요. 글[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사진[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

      2004.10.28 00:00

  • 레이디경향

    • 57세 김범수 ‘확신의 걸그룹상’ 딸 희수 공개

      문화/생활

      57세 김범수 ‘확신의 걸그룹상’ 딸 희수 공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범수가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 딸 희수를 공개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범수가 방송을 통해 ‘영어 천재’ 딸 희수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오는 22일 밤 9시 30분 방송하는 채널A <아빠는 꽃중년> 17회에서는 SBS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김범수가 ‘57세 꽃대디’로 새롭게 출연한다. 김용건-김구라-신성우-이지훈 등 기존 출연진과 게스트 소이현의 열렬한 환영 속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낸 김범수는 “초등학생 1학년 딸 희수를 둔, 김범수가 아닌 ‘희수 아버지’”라며, “아이를 낳은 뒤 새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날 김범수는 “한 번의 아픔을 겪은 후 재혼에 성공했고, 수많은 시도 끝에 50세에 귀한 딸을 얻었다”며 “딸과 반세기의 나이 차이가 나는 셈”이라고 전한다. 이에 둘째 환준이와 56세의 나이 차가 나는 신성우는 “얼마 전 약국에서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묻는데 머리가 띵하더라”며 ‘늦깎이 아빠’로서의 공감을 보낸다. 직후 옆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던 김용건은 “그럴 땐 내 이야기를 해, 아들과 75세 나이 차이가 난다고…”라며 ‘자폭 토크’를 가동해 현장을 초토화시킨다. 채널A ‘아빠는 꽃중년’ 이어 김범수의 일상이 공개된다. 한강변을 낀 강남 아파트에 거주 중인 김범수는 기상하자마자 영양제를 ‘과식’하며 중년 바이브를 물씬 풍기고, “희수랑 오래 살려면 열심히 먹어야 한다”며 건강 관리에 진심인 모습을 보인다. 얼마 뒤 딸 희수가 기상해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희수의 얼굴을 처음 본 출연진들은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다 있다!”고 신기해하는가 하면, 김구라는 “확신의 ‘걸그룹상’”이라며 폭풍 칭찬을 가동한다. 채널A ‘아빠는 꽃중년’ 이른 아침 엄마의 외출 후, 부녀는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아침부터 아빠에게 고난도 요가 자세를 전수하며 김범수의 ‘곡소리’를 유발한 희수는 뒤이어 ‘레스토랑 역할극’에 돌입한다. 이때 희수는 서울대 출신 김범수와 오로지 ‘영어’로 유창하게 대화를 이어나가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 이에 대해 김범수는 “강남 영어 유치원의 10년 역사상 영어 작문 실력으로 최고 성적(Exceptional)을 받았다. 지난 10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며, 영특한 딸에 대한 자랑을 이어나간다. 희수의 원어민급 영어 실력에 동갑내기 딸과 아들을 둔 소이현과 신성우는 “우리 애는 아직…”, “태오는 언어보다 곤충 쪽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김범수는 지난 2015년 11살 연하 일반인 여성과 재혼해 늦둥이 딸을 품에 안았다. 김범수 아내는 전직 큐레이터로 알려졌다.

      이유진 기자 2024.08.20 10:08

    • [행복 더하기]코바나컨텐츠 김범수 상무, 식탁 읽어주는 남자

      화제 행복 더하기

      [행복 더하기]코바나컨텐츠 김범수 상무, 식탁 읽어주는 남자

      자분자분한 목소리와 흐트러짐 없는 자세가 정갈한 한식을 떠올리게 하는 김범수는 8년 전 SBS 간판 아나운서로 한창 잘나가던 시절 돌연 프리랜서 선언을 했다. 이후 문화예술 콘텐츠 사업가로 변신한 그는 지난여름 ‘마크 리부 사진전’에서 ‘사진 읽어주는 남자’로 대중 앞에 섰다. 오는 11월 다시 ‘반 고흐전’으로 대중과 만날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이번엔 ‘차돌박이 배추쌈’으로 ‘식탁 읽는 남자’를 자처했다. 문화예술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하는 그에게 한식은 그가 전하고픈 또 하나의 문화예술이자 작품이다. 그릇 안에 담긴 5천 년의 역사 누구나의 삶 속에는 행복으로 연결되는 음식이 있을 것입니다. 이 음식을 전하면서 현재의 삶을 살아가며 지친 영혼을 위로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한 끼 식사 속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 희망을 발견했던 이들의 특별한 음식 이야기는 패스트푸드의 시대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에너지와 인생의 깊은 울림을 전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바빠서 요리를 자주 해 먹진 못하지만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주 가는 한식당에서 ‘차돌박이 배추쌈’을 먹어요. 차돌박이와 채소가 입 안에서 씹히는 풍미가 부드러우면서도 깊은 맛을 내거든요.” SBS 공채 아나운서에서 문화예술 기업가로 변신한 김범수 아나운서는 평소에도 새벽 2시나 되어야 귀가할 만큼 바쁘게 지내다 보니 끼니를 놓치는 것은 일상다반사다. 자연히 식사는 회의가 길어지거나 미팅을 겸한 모임 등 집 밖에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로 먹는 것이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의 차돌박이 배추쌈이다. 평소 고기를 좋아한다는 그의 입맛에 따른 메뉴지만 굳이 ‘한식’을 선택하는 것은 사실 그의 직업도 한몫했다. “의식주는 곧 ‘문화’라 할 수 있죠. 음식에는 그 나라와 지역의 특색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죠. 문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음식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요. 특히 한국의 음식에는 음양오행에 기초한 철학적인 깊이가 있어요. 그래서 외국인을 만나면 되도록 한국 음식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음식 역사를 설명하곤 해요.” ‘중용’이란 말이 있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아니한, 변함없는 상태라는 뜻이다. 동양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중용’은 삶을 살아가는 지혜이자 세상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시선이다. 건강한 식탁도 ‘중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육류와 채소가 조화를 이루고, 뜨겁고 차가운 것이 치우침 없이 하나의 밥상 위에서 공존하는 한식은 ‘식탁에서의 중용’을 보여준다. 특히 차돌박이 배추쌈이 그러하다. 차돌박이의 뭉근한 맛과 배추의 신선한 달콤한 맛이 장의 깊은 맛과 조화를 이뤄 풍부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낸다. 그래서 한국은 김치처럼 매운 음식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생각해오던 외국인들에게 차돌박이 배추쌈처럼 담백한 요리를 권하며 5천 년 역사의 한국 식문화를 소개하면 다들 놀라워한단다. 식탁의 행간을 읽는 남자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나와 회사원으로 지내던 그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서른셋의 나이에 SBS 공채 아나운서에 합격하면서부터다. ‘접속 무비 월드’, ‘금요 컬처 클럽’ 등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던 그는 2004년 프리랜서로 독립해 코바나컨텐츠의 상무로 문화예술 콘텐츠 기업인이 됐다. 2009년 ‘앤디워홀전’, 2010년 ‘샤갈전’, 2011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 2012년 ‘마크 리부전’ 등은 그가 문화예술과 함께 보낸 몇 년간의 시간을 설명해준다.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아예 직접 기획, 제작, 마케팅까지 도맡아 하는 사업가로 나선 것이다. 문화 전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해외 유명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고 홍보와 마케팅까지 아우르면서 음식은 그의 또 다른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10년 뒤쯤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이 한국을 더 많이 찾아오게 된다면 우리의 식문화에 담겨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싶어요.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한 진심 어린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사진 1세대의 마지막 생존자이자 20세기 역사의 순간을 카메라로 담은 마크 리부의 사진전의 도슨트로 나서 거장의 따뜻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시선을 대중에게 직접 전했던 김범수는 음식에 있어서도 충실한 안내자가 되고자 한다. 그에게 문화예술과 음식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행복했던 식탁의 기억은 단지 음식의 맛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함께 식사를 나눴던 사람, 같이 앉아 있던 곳에 흐르던 음악, 창살로 쏟아지는 햇살, 코끝을 스치던 청량한 바람 등 식탁 위의 충만했던 시간이 추억으로 각인된다. 음식은 오감으로 음미하는 문화이자 예술인 셈이다. 김범수가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감동은 바로 그런 것이다. 스스로를 ‘그림과 사진을 읽어주는 남자’라 칭하는 것은 활자화되지 않은,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대중이 시각과 이성뿐 아니라 감성과 상상력으로 작품과 공명하는 것을 돕고 싶기 때문이다. 차돌박이 배추쌈에서 시작해 식문화를 이야기하고, 자연스레 문화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김범수 아나운서는 무심히 먹는 요리에서 한국의 역사와 철학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음식을 통해서도 세상이라는 텍스트의 행간을 읽는다. 그에게 식탁은 아니, 세상은 거대한 텍스트인 것이다. <■기획 / 이은선 기자 ■글 / 이명아(프리랜서) ■사진 / 박동민 ■촬영 협조 / 달식탁(02-511-9440)>

      2012.10.15 16:35

    • 화제

      ‘유니텔’에서 ‘카카오톡’까지 김범수 의장의 성공 신화

      대화의 방법이 변했다. 이제 젊은 세대들은 휴대폰 통화보다는 문자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문자 이용 세대는 빠르게 ‘카카오톡’ 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비공식적 집계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소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을 만든 김범수 의장. 그의 파란만장한 모바일 앱 점령기를 들었다. ‘카카오톡’ 사용자 수가 2천9백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천만 명을 넘어선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 사용자의 대부분이 ‘카카오톡’ 앱을 다운 받았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무선 인터넷을 통해 메시지는 물론 사진과 짧은 동영상 등을 무료로 전달할 수 있는 ‘카카오톡’은 해외에 있는 친구나 가족과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메신저 앱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그룹 채팅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스마트폰에 전화번호가 저장된 사람들을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것은 획기적인 기능이다. 이제 줄임말로 “카톡 할게” 하는 대화는 일상어가 됐다.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든 ‘카카오톡’을 만든 사람은 ‘한게임’의 신화를 이루었던 주인공, 김범수 의장이다. ‘관점의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 “영화 ‘올드보이’를 보면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납치돼 15년간 감금이 됩니다. 15년 후 풀려난 주인공은 자신을 가둔 사람이 누군지 추적하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몰입하게 되죠. 하지만 영화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기가 막힌 반전을 맞게 됩니다. 주인공을 납치한 사람은 ‘당신이 틀린 질문을 하니까 틀린 답만 나오지. 왜 가뒀나가 아니라 왜 풀어줬나가 올바른 질문이다’라고 말하죠. 이 영화를 보고 문제의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45)은 뜬금없는 영화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이뤄낸 많은 성공의 경험들은 이 같은 관점의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한다. 일본의 홋카이도 최북단에 위치해 아무도 찾지 않았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체험하는 동물원’으로 테마를 잡은 후 세계적인 동물원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혹은 전자시계의 등장으로 몰락하는 시계 산업을 패션 산업으로 다시 일으킨 ‘스와치’처럼 김범수 의장은 남들과 다른 관점으로, 남들과 다른 사업적 성공을 일궈냈다. “대학교(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 SDS에 입사했는데, 당시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처음부터 배워서 따라간다는 것이 막막하기만 했죠. 그래서 6개월 후를 생각해봤어요. 6개월 후 제가 남들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죠. 그때 들었던 생각이 ‘윈도우가 뜰 것이다’였죠. 그래서 프로그래밍의 기본을 다 건너뛰고 (온라인 개발자의 기본 언어인) C++하고 윈도우만 파고들었어요. 6개월 후 회사 내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예상대로 6개월 후 컴퓨터 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동료들에게 뒤처지던 그가 오히려 동료들 앞에서 강의할 정도로 앞서나가게 됐다. 그 후로는 ‘6개월 후에 어떤 변화가 올까’를 고민하고 남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같은 것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질문하는 습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다 생각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하려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재화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11월 8일 연세대학교에서 ‘꿈으로 끝내지 않고, 꿈을 끝내지 않고’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회사 내에서 PC통신 ‘유니텔’의 개발과 운영을 맡았던 그는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바뀌는 시대를 점쳤다. 그리고 안정된 회사를 박차고 나와 과감히 ‘한게임’을 만들었다. 바둑, 장기, 포커, 고스톱 등의 다양한 게임을 온라인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한게임’. 컴퓨터와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넘어 사람 간의 상호작용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그의 6개월 후 이론은 그대로 적중했다. 그 당시 컴퓨터와 대결하는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던 상황에서 인터넷을 통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한게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젊은이들은 물론 중장년층에게까지 인터넷 보급률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은 ‘한게임’은 ‘대박’이 났다. 모바일 혁명은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이다 30대 초반에 첫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그 뒤 네이버와 합병해 ‘NHN’을 설립했고 얼마 후 국내 인터넷 업계의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리던 김범수 의장은 7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인생의 정상에서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회가 정한 관점을 향해 나아가다 보니 정작 제가 가야 할 길을 잃어버렸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20대 초반에 했음직한 고민을 그 당시에 처음 하기 시작했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가 그 당시 직면한 저의 고민이었어요.” 당시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던 김범수 의장은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자기만의 시간을 가졌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지만 외로움은 참기가 힘들었다.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는 가족을 설득해 1년 동안 안식년을 갖기로 했어요. 그 당시 첫째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둘째가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휴학을 시키고 모두 한국으로 불렀죠. 네 식구가 세계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기도 했어요. 저희 식구가 스타크래프트를 잘하는 편인데 게임을 하다 보면 새벽 3, 4시가 되는 경우도 허다했죠. PC방 사장님이 부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게임하는 모습을 ‘수상쩍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어요(웃음). 아이들도 그때의 기억을 소중하게 생각할 거라 믿습니다.” 1년을 쉬기로 했는데, 정작 김범수 의장은 1년을 다 채우지 못했다. 아이폰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다 보니 시대가 스마트폰 세상을 향해 달음박질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35만 개의 앱이 있지만 그 당시에도 8만5천 개의 앱이 있었어요. 그 수많은 앱 중에 하나를 더 만든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생각이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아무리 스마트폰이라 해도 기본적인 역할은 전화기거든요. TV와 인터넷이 제 기능이 있듯이, 전화기의 기능은 커뮤니케이션에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 기본적인 역할을 극대화시킬 앱 상품인 ‘카카오톡’을 구상하게 된 거예요.” 대학보다 더 중요한 ‘인생의 길 찾기’ 남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김범수 의장은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에게 “1년간 마음대로 놀라”라고 말할 수 있는 배포 큰 아빠가 세상에 얼마나 있겠는가.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였지만 막상 아이들에게만큼은 일방적인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었어요. 그런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잔소리로 느껴졌겠죠. 아이들과 대화가 통한다는 느낌,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 특히 딸과는 대화가 쉽지 않았어요. 1년간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방의 정서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어요.” 그는 아이를 바라볼 때에도 관점의 변화를 시도했다. 흔히 아이에게 문제가 있으면 부모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되는데, 이를 바꿔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문제’만을 본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모와 아이는 동반자가 되고 아이가 가진 문제점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물리쳐야 하는 적이 되는 것이다. 아이의 고민과 정서를 공유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대학에 진학해야 할 첫째 아들의 근황을 물으니 머쓱하게 웃으며 “세상에는 좋은 대학에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더 많다”라고 답했다. 아빠가 나서서 1년간 놀자고 했던 것이 약점이 된 터라 이제 와서 “공부해라”라는 말은 하지도 못한단다. 그는 아이 입장에서도 그렇지만 부모 입장에서도 아이의 인생을 길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좋은 대학보다 ‘올바른 인생’을 사는 길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규모의 경제가 승리하는 시스템이었다면 모바일에서는 능력으로 살아남는 생태계 경제가 패러다임을 이룰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리는 셈이죠. 가능성이 열린 세상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김범수 의장은 “행복의 비결은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는 것이며, 성공의 비결은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머지않아 스마트폰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거라며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세상이 모든 인생 스타일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그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그렇다면 다가올 미래에 김범수 의장은 어떤 비장의 카드로, 어떤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인지 기대된다. <■글 / 진혜린(객원기자) ■사진 / 원상희>

      2011.11.28 14:48

    • 문화/생활

      [Concert Note]김범수 First Live ‘보고싶다’ 서울 앵콜 공연

      “그의 노래는 온 몸을 전율하게 만든다. 최고의 라이브 가수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통해 김범수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TV 전파를 탔을 때, 곁에서 그를 지켜본 윤도현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다.  ‘빌보드 차트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 가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노래 실력’ 등의 호평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여세를 몰고 있는 김범수. 그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의 범상한 외모에서 터져 나오는 놀라운 가창력에 모두 혀를 내두르곤 한다. 지난 4일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김범수의 단독 콘서트에서도 이런 사실은 쉽게 입증됐다. 4,000석이 넘는 공연장을 빼곡히 채운 대중 사이에는 수많은 연예인들도 섞여 있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이들 대부분이 초대권이 아닌, 직접 구입한 표를 가지고 공연장을 찾아다는 점. 명실상부한 아시아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보아를 비롯해서 정수라 신형원 같은 선배 가수는 물론, 장서희, 조정린, 서민정, 이정재, 하하 등 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관객석 구석구석에 앉아 ‘김범수’를 연호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직접 수십 장의 표를 구입해 자신이 아끼는 연예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얼굴 없는 가수’로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가 이제는 그 오랜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음악팬들 앞에 한층 가깝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탓에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심지어 그의 나이가 30-40대일 것이라는 추측이 기정사실처럼 나돌기도 했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공연장을 찾는 이들 중에는 40-50대 중년 팬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공연장에서 만난 김범수가 상상과는 달리 앳된 20대 청년의 모습임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을 정도. 지난 5월4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4개 도시를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김범수의 첫 라이브 콘서트는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끝났다. 성원에 보답하는 뜻에서 마련한 서울 앵콜 공연은 단지 ‘한번 더’라는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4개 도시 공연을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해 최고의 자리를 재현한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무대다. 무대 및 세트 또한 더욱 웅장해졌다. 발라드 가수로만 친숙한 김범수가 그동안 남몰래 준비했던 깜짝 댄스 실력를 기대해도 좋다. 일시 7월 12일 오후 7시, 장소 어린이대공원 내 돔 아트 홀 문의 3442 - 3353 빅마마, 세븐, 휘성, 거미 잼 콘서트 8주째 음반판매 1위의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는 빅마마, 2003 상반기 최고의 신인 세븐, 작년 골든디스크 신인가수상을 수상하며 공전의 힛트를 기록한 휘성, 그리고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도약하고 있는 거미. 이들이 모여 R&B, 소울, 블루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젝트 잼 콘서트를 펼친다. 일시 7월 19일 장소 잠실실내체육관 문의 1544-1555  안치환과 자유 콘서트 ‘열다섯살 사춘기’ 노.찾.사를 떠나 자신의 이름으로 노래한지 15년. 7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15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동시대의 감수성을 노래해온 가수 안치환이 두 번째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인 ‘열다섯살 사춘기’는 그동안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온 많은 팬들과 지난 15년 간을 추억하며 자축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시 7월12일 오후 6시 장소 장충체육관 문의 050-2040-1000 재즈보컬 말로 라이브 콘서트 최근 새 앨범 ‘벚꽃 지다’로 각광받고 있는 재즈보컬 말로가 단독 콘서트를 연다. ‘한국적 서정과 재즈의 완벽한 조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의 피츠제럴드’라고 불리는 말로는 ‘Fly me to the moon’ ‘Quisas Quisas Quisas’ ‘Summertime’ 등 귀에 익숙한 재즈곡들도 다수 선곡해 일반인들도 쉽게 재즈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시 7월  11일 오후 7시 30분, 12일 오후 7시 장소 한전아츠풀센터 문의 : (02)3675-2754  플루티스트 박민상 귀국 독주회 영국 왕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한 박민상은 국내외를 넘나드는 활발한 연주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의 이번 첫 독주회에서는 대표적인 플롯 레파토리인 ‘Benjamin Godard’의 ‘Suite de Trois Morceaux’ 등과 함께 유럽에서 차세대 작곡가로 떠오르고 있는 ‘Ian Clarke’의 ‘Zoom Tube’(2000)을 국내 초연하다. 일시 7월 13일 오후 8시 장소 금호아트홀 문의 780-5054 박연정 기자

      200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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