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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한수와 김현우의 씁쓸한 퇴장

      스포츠

      류한수와 김현우의 씁쓸한 퇴장

      ... 취재진과 만나 “면목이 없다. 선배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미안하다”고 말했고, 김현우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많이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라고...

      항저우 | 황민국 기자 2023.10.04 13:37

    • 류한수·김현우 “레슬링 명예회복” 마지막 불꽃

      스포츠

      류한수·김현우 “레슬링 명예회복” 마지막 불꽃

      ... 있는 후보는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67㎏급 류한수를 비롯해 60㎏급 정한재(수원시청), 77㎏급 김현우(삼성생명) 등이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류한수와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정호 기자 2023.09.20 23:02

    • 김현우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인물

      김현우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

      서울시는 서울산업진흥원(SBA) 신임 대표이사에 김현우 경희대 산학협력중점교수(사진)를 임명했다고 2일 밝혔다.

      2021.11.02 21:25

    • 김현우도 쓰러졌다…코로나19에 무너진 레슬링

      스포츠

      김현우도 쓰러졌다…코로나19에 무너진 레슬링

      ... 세계 쿼터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1라운드 라피크 후세이노프와 경기를 포기했다. 김현우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선수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던 그는...

      #레슬링

      엔데믹 시작

      황민국 기자 2021.05.09 16:26

  • 스포츠경향

    • 황가람 “현빈·김현우 선배도 ‘나는 반딧불’ 왕팬” (배고픈 라디오)

      연예

      황가람 “현빈·김현우 선배도 ‘나는 반딧불’ 왕팬” (배고픈 라디오)

      SBS 러브FM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 캡처 가수 황가람과 범진이 주요 차트를 휩쓴 이후의 근황을 전했다. 황가람과 범진은 22일 오후 2시 20분 방송된 SBS 러브FM이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에 출연, 다양한 이야기들로 청취자들과 호흡했다. 이날 황가람과 범진은 먼저 최근 인기를 실감한다고 밝혔다. 황가람은 “조세호, 김현우 선배님이 직접 제 노래를 불러주셨고, 현빈 선배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노래라고 말씀해주셨다. 얼떨떨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인사’로 2024년 주요 차트를 휩쓸었던 범진은 “스트리밍 수가 억 대를 넘었다”라고 밝히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어 황가람 범진은 각각 ‘나는 반딧불’과 ‘인사’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두 사람 모두 특유의 깊은 감성과 허스키한 보이스를 선보인 것은 물론, 무대 끝까지 완벽한 가창력과 감정 표현력을 보여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무대를 마친 뒤 황가람은 기억에 남는 팬에 대해 “팬 중에 암 환우가 있다. 이번 설에 직접 찾아가서 만날 예정”이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범진은 “최근 오사카에서 공연을 했다. 진짜 반응이 좋았다. 또 밸런타인데이 때 공연을 하니 많이 찾아와주시길 바란다”라며 적극 홍보했다. 마지막으로 황가람은 “2월 9일 신곡이 나오고, 3월에는 콘서트 개최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범진은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 로고송까지 직접 작곡해 공개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책임지기도 했다.

      안병길 기자 2025.01.22 16:15

    • [인터뷰] 딕펑스 김현우 “잔나비, 뜰 것 같더라니…”

      연예 인터뷰

      [인터뷰] 딕펑스 김현우 “잔나비, 뜰 것 같더라니…”

      딕펑스. 소속사 제공 “잔나비요? 뜨기 훨씬 전부터 알았어요. 분명히 성공할 거라고요.” 2년 7개월 만에 새 싱글로 돌아온 딕펑스는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밴드 열풍에 관심이 많다. 그 중 관심 가는 밴드 하나를 뽑아달라는 부탁에 멤버 김현우는 고민도 없이 “잔나비”라고 대답했다. 그는 15~16년도에 잔나비의 공연을 보고 반했다고 했다. 이외에 김태현은 라쿠나와 양치기소년단을 들었다. 그는 “잘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해서든 치고 올라온다. 라쿠나 보고 느꼈다”라면서 특히 양치기소년단에 대해선 “그때 그 시절에만 쓸 수 있는 가사를 위트있게 잘 녹여낸다. 노래를 듣다보면 옛날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딕펑스 멤버들은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딕펑스의 음악과 향후 활동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 “청춘의 모든 것을 노래하고 싶어” 딕펑스의 새 싱글 ‘첫사랑, 이 노래’는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행복한 기억의 한때를 소환하는 로맨틱한 팝 사운드의 곡이다. ‘VIVA청춘’ 이후 2년 7개월만에 발표한 곡이기에 새 앨범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딕펑스의 달라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저희가 회사를 옮기고 나서 처음으로 내는 싱글입니다. 그동안 작업 방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음악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고요. 작업 방식이 이전에는 4명이서 골몰하며 곡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프로듀서 분들과 협업해 작업을 해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3자의 시선에서 딕펑스를 봐라봐 줄 수 있거든요.(박가람)” 딕펑스. 소속사 제공 한편에선 ‘딕펑스’의 정체성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김현우는 “밴드는 시야를 넓게 봐야 한다. 곡을 받는다고 해서 색이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딕펑스 내부에서의 고민이 없는 건 아니었다. 딕펑스는 데뷔 14년 차임에도 여전히 딕펑스의 색깔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착하려고 하면 소속사를 옮기는 등 일련의 부침을 겪었던 딕펑스지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청춘’의 이미지를 끌어내려 노력했다. “밴드란 게 참 독특해요. 나이가 들어도 그 나이로 안 봐요. 저희가 연차가 쌓였지만, 여전히 청춘을 노래할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인 것 같아요. 청춘이라는 주제에는 모든 게 포괄돼 있어요. 가사를 봐도 알겠지만, 그 안에 슬픔, 행복, 기쁨 등 다양한 주제를 녹여낼 수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청춘의 모든 것을 노래하고 싶습니다.(김현우)” ■ “‘역주행’보다는 ‘정주행’!” 멤버 모두 1987년생으로 동갑내기인 이들은 무탈없이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로 ‘개인주의적 성향’을 들었다. 김태현은 “치고받고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멤버 중 하나가) 스포를 해서 화가 난 적은 있었지만 음악적으로 부딛힌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현우는 “다들 서포터 성향이 있었다.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음악적으로는 열일했다”며 부연했다. 딕펑스. 소속사 제공 롱런 중인 딕펑스지만, 그럼에도 변화의 창구를 끝없이 모색했다. 급변하는 미디어와 음악 생태계 속 살 길을 찾기 위함이다. 데뷔 14년차로 어디가서 꿇리지 않을 정도로 연차가 쌓였어도, 이들은 오히려 후배들한테 배울 점을 찾는다. ‘딕펑스 시즌2’가 도래했다고 할 정도로 딕펑스는 지금 과도기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시대에 발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부지런해야 하죠. 요즘의 인디 씬은 숏폼 같은 걸 굉장히 잘 활용하더라고요. 콘텐츠를 본인이 직접 찍어서 올리는 것이죠. 과거에 저도 싸이월드 같은 플랫폼을 활용했지만요. (후배들이) 저희를 만나도 조언을 줄 수 있는 게 없어요. 본인들이 개척해야 하죠. 오히려 저는 후배들한테서 요즘의 방식을 흡수하고 싶은 걸요?(김현우)” 변화를 갈구하는 딕펑스의 소망은 음악적 성취에 대한 바람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과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처럼 최근 음악 계에서는 역주행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에 냈던 곡들이 별안간 인기를 얻으면서 해당 곡을 부른 가수의 최신곡까지 동반 시너지를 내는 효과를 얻는다. 그런데 딕펑스는 역주행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역주행을 하면 좋긴 하죠. 그런데 안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만드는 노래들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또 역주행을 하면 문제가 예전에 했던 곡들을 다시 보여줘야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의 이미지가 고착화되겠죠. 저는 그런 게 싫습니다. 지금 만드는 음악들이 정주행으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김태현)” 앞으로 딕펑스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 김태현은 “팬들과 소통하는 곡을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페스티벌에 오는 관객과 합을 주고 받으며 소통하고, 함께 즐기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것. 서두에 언급한 ‘청춘’의 이미지에도 부합한 답변이었다. 한편 딕펑스의 새 싱글 ‘첫사랑, 이 노래’는 오는 25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4.11.25 18:00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창우·김현우, 대통령금배 종횡무진 활약 멀티플레이어

      축구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이창우·김현우, 대통령금배 종횡무진 활약 멀티플레이어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에서 20일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조별리그 경기에서 서울 보인고의 이창우(왼쪽)가 인천 강화스포츠클럽U18 선수와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고교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제57회 대통령금배에서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의 다재다능 활약이 눈길을 끈다. 특히 소속팀에서는 대표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뛰면서 다양한 전술 운용의 핵, 또 팀의 리더로서 진가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서울 보인고의 이창우다. 지난해 U-17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인 이창우는 대표팀에서는 주로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지만, 소속팀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해 공수 양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보인고 심덕보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밀고 올라가면서 크로스를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팀에서는 세밀하게 볼을 투입해주는 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경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대표팀에서보다 앞선 위치에서 전방위 패스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 26일 경북 관광비즈니스고와 16강전 기록을 보면 이창우를 거쳐 간 패스는 109번이나 된다. 2선에 서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패스 횟수를 기록하며 공격 작업의 젖줄 역할을 충실히 했다. 패스 전개 방향은 좌우 측면(19.7%)과 전방(19.7%)으로의 비율이 동일했다. 그만큼 공격 전개는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후방으로 패스 비율(9.1%)도 적지 않아 빌드업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거리 패스 성공률도 89.7%로 매우 높고, 단거리 패스 성공률도 71.9%에 달한다. 특히 중거리 패스의 경우 이번 대회 평균치(77.8%)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 보인고 이창우의 경북 비즈니스관광고와의 경기 중 히트맵. 비프로 제공 심덕보 감독은 “우리 팀에서는 주장이자 리더 역할을 하면서 활동량도 많다”고 칭찬했다. 히트맵을 보면 이창우의 평균 위치는 중앙에 있지만,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넓은 활동 반경을 보여주고 있다. 대회 전 내전근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못했지만, 쥐가 날 정도로 뛰며 선수단에 투지를 불어넣었다. 전진성이 좋은 데다 골문이 열리면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는 적극성도 이창우의 장점이다. 이창우의 다재다능함은 보인고의 전술 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 보인고는 좌우로 크게 휘젓는 방향 전환 패스, 벌어진 상대 수비 빈틈을 공략하는 움직임, 윙어와 풀백들의 포지션 체인지를 통한 상대 수비 교란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한다. 이번에도 대회 기간 중 U-19 대표팀에 차출된 이창우는 이미 여러 유럽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충북 제천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20일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조별리그 경기에서 서울 영등포공고의 김현우(왼쪽)가 인천 부평고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 권도현기자 디펜딩 챔피언 영등포공고의 김현우 역시 주목할 만한 멀티플레이어다. U-19 대표팀에서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 서지만, 이번 금배에서는 처음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영등포공고로선 주전 센터백 중 한 명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수비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꺼내든 고육책이지만, 공수 밸런스는 더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 김재웅 감독은 “김현우는 대표팀에서도 왼쪽 사이드백까지 소화할 정도로 수비력에서는 검증이 된 선수”라며 “기술이 뛰어나고 축구 지능이 높아 후방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팀인 영등포공고를 상대로 뒤로 라인을 물러서는 팀들이 많은데, 전방에서 볼 배급도 김현우 덕분에 더 수월해졌다고 치켜세웠다.

      박효재 기자 2024.07.28 15:34

    • 레슬링 베테랑 류한수와 김현우의 씁쓸한 퇴장

      스포츠종합

      레슬링 베테랑 류한수와 김현우의 씁쓸한 퇴장

      류한수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kg급 8강에서 이란 다니알 소라비에게 기술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면목이 없습니다.” 이젠 패배의 눈물도 흐르지 않았다. 매트를 떠나는 뒷 모습에선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 대신 한계에 다다른 이의 체념이 느껴졌다. 한국 레슬링의 큰 형님으로 불리는 류한수와 김현우(이상 35·삼성생명)의 씁쓸한 퇴장이었다. 류한수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8강에서 이란의 다니알 소라비에게 0-9, 1피리어드 테크니컬폴 패로 무릎을 꿇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9점 차 이상으로 벌어지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2014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꿈꿨던 베테랑의 도전이 물거품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김현우 | 연합뉴스 한국 레슬링 역대 세 번째 그랜드 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을 달성한 김현우도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1라운드 16강에서 이란의 아민 카비야니네자드에게 3-9로 졌다. 두 선수는 모두 자신에게 승리한 이들이 결승에 올라야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류한수는 취재진과 만나 “면목이 없다. 선배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미안하다”고 말했고, 김현우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많이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라고 외쳐던 두 베테랑이 원치 않았던 결과였다. 사실 두 선수도 마지막을 언급한 지는 오래 됐다. 나이가 적지 않은 데다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노 메달의 수모를 겪었던 도쿄 올림픽에선 세계 무대와 격차를 확인하면서 “후배들에게 맡기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랬던 류한수와 김현우가 은퇴 대신 항저우 아시안게임 도전을 선택한 것은 지난해 가정을 이루면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포부였다. 한국 레슬링에선 여전히 두 선수의 적수가 없다보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노련미로 태극마크를 따냈다. 아쉽게도 그 노련미가 항저우에선 통하지 않았다. 레슬링의 전통 강자인 이란이 내놓은 젊은 피들의 압도적인 힘에 힘없이 무너졌다. 몸과 몸이 부딪치는 레슬링에서 기술로 정상에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레슬러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는 부상의 흔적도 발목을 잡았다. 류한수는 양 쪽 어깨에 문제가 있었고, 김현우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친 옆구리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김현우는 “오늘 아침에도 진통 주사를 맞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동갑내기 레슬러들이 내년 파리 올림픽을 뛰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여전히 매트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 우리 레슬링의 현주소일지 모른다. 김현우는 “일단 좀 쉬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항저우 | 황민국 기자 2023.10.04 13:39

  • 주간경향

    • [주목! 이 사람]문화콘텐츠 창작팀 ‘화수분제작소’ 김현우씨“인천의 역사, 보드게임으로 재현”

      문화/과학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문화콘텐츠 창작팀 ‘화수분제작소’ 김현우씨“인천의 역사, 보드게임으로 재현”

      보드게임 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다. 보드게임 전용 카페도 성행했다.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모바일 게임이 나오면서 보드게임의 인기는 식었고 수요도 줄었다. 이제는 철 지난 유행가 신세가 된 보드게임에 꽂힌 젊은 예술가가 있다. 올해 5월 결성된 문화콘텐츠 창작팀 ‘화수분제작소’의 멤버 김현우씨다. “문화콘텐츠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오고 있어요. 그 중엔 활자도 많고요. 그런데 보드게임 형식은 흔하지 않더라고요. 새로운 걸 해보자 해서 시작했습니다.” 보드게임 <모던인천>은 김씨가 속한 화수분제작소의 첫 번째 창작 프로젝트다. 한반도 내 근대문화와 문물이 오고간 최초의 도시 ‘인천’을 재조명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마침 김씨를 포함한 화수분제작소 멤버 3명 모두가 ‘근대’라는 시기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당시 인천의 위상은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지금과 달랐다. 서양문물이 밀려 들어왔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문화가 꽃폈다. <모던인천>은 이 시기를 배경으로 만든 게임이다. 동아시아 3국을 포함한 국제 상인 6명이 보드게임판 속 항구도시 인천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김씨는 “이렇게 재밌고 훌륭한 콘텐츠가 연구자료 속에 그냥 묻혀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인천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이 게임 속에서 충실히 재현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화수분의 첫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각자 개성 강한 멤버들이 ‘원팀’이 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팀원 모두 동등한 발언권을 갖고 있다보니 한 가지 사안을 결정하는 데에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았던 사이지만 ‘일’을 함께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논쟁이 이어졌고 갈등도 반복됐다. “잦은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필요했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시간 효율성이 떨어졌을지 몰라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최선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화수분이 더 단단해졌다는 거죠” 콘텐츠 창작은 김씨의 오랜 바람 중 하나였다. 대학 시절엔 ‘문화시사’를 다룬 웹진 기자로 활동했고, 졸업해서는 공공데이터를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일을 했다. 프리랜서로 대필 업무를 하다 동네잡지를 만들면서 꿈을 키웠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해 스스로 생존 가능한 ‘화수분제작소’로 만드는 게 그의 첫 목표다. 프로젝트 <모던인천>이 갖는 의미가 각별한 이유다. “국내에서 문화콘텐츠 창작만 해서 먹고살기는 어려워요. 대부분 공공기관 지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생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에요. 지금 첫 프로젝트 하면서 받은 지원금을 마중물 삼아야지 일용할 식수로 생각해서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첫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운 게 있다. 좋은 기획·콘텐츠의 힘은 본인이 직접 겪은 경험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모던인천>도 발품 팔아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만든 결과물이다. 직접 보고 느끼면 활자로 접할 때와 다른 감정이 생긴다. 특정 공간과 장소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다. “진짜 콘텐츠의 개성은 본인이 경험하고 사람을 만나는 데서 생긴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를 할 때도 직접 현장에서 부딪혀 느낀 점을 콘텐츠에 담으려고 해요.”

      반기웅 기자 2018.11.26 15:47

    • [커버스토리]‘은둔형 수재’ 김현우군의 일상

      사회 표지 이야기

      [커버스토리]‘은둔형 수재’ 김현우군의 일상

      “학습능력은 탁월, 현실적응 장애가 문제” 경기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현우군(6년·가명)은 가정과 학교에서 ‘수재’ 소리를 듣는 모범생이다. 그가 모범생 소리를 듣는 이유는 평소 학교와 가정에서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학생의 귀감이 된다는 의미의 ‘모범생’은 아니다. 다만 학교 성적이 매우 우수하고 집중력이 강하며, 광범위한 독서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등생’ 또는 ‘모범생’이란 평을 듣는다. 그러나 현우의 부모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부모가 판단하기에 현우는 소위 ‘사회성’이 전혀 없는 은둔자다. 무엇보다 친한 친구가 거의 없는 상태로 유치원 2년과 초등학교 6년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학년이 끝날 때까지 같은 반 아이들의 이름을 거의 알지 못할 정도로 무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연히 그는 ‘왕따’다. 지독한 근시에 머리가 다소 큰 외모가 또한 놀림감이 되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 생일, 소풍, 수학여행과 같은 행사를 가장 싫어한다. 방과 후 축구 등 아이들과 하는 놀이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심지어 체육시간에도 운동장 귀퉁이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혼자 놀기 일쑤다. 1학년 때부터 소문이 나 담임선생님도 현우의 이런 태도를 대놓고 꾸짖지 못한다. 현우의 독서능력은 대단하다. 6학년에 접어들면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4월 말 현재 현우는 4, 5권 ‘율리우스 카이사르’ 편을 다 읽고 6권 ‘팍스 로마나’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속도로 간다면 학년 말에 15권 ‘로마 세계의 종언’까지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랑스 작가 막스 갈로의 소설 ‘나폴레옹’ 전 5권을 읽겠다고 했던 것을 간신히 뜯어 말렸다. 현우의 부모는 이 소설이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판단했다. 현우는 역사와 과학 과목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 한국사와 중국사는 체계도를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 만큼 정통하다.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등은 성인용 판본을 독파했다. 과학사와 관련한 책도 수십 권을 섭렵했고 과학 실험 시간에는 놀랄 만한 집중력을 보인다. 담임선생님은 ‘다른 아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현우의 사고력과 학습능력에 탄복할 뿐 적절한 지도 방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현우가 현실 세계와의 조응능력을 거의 상실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학습 측면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상에서 1학년생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적응 상태를 보인다. 소지품 분실이 잦고, 분실 후에도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최근 현우가 몇 가지 폭력성 인터넷 게임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것도 문제다. 지난 수년간 스타크래프트에 몰두했지만 그마저 이제는 시들하다. 인터넷상에서 누군가와 조우해야 하는 것이 진저리가 난 모양이다. 다른 아이들이 다 다니는 학원은 4학년 이후부터 모두 끊었다. 학원에서 배울 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학원에서 아이들과 어울려야 하는 ‘부담‘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방과 후에는 식사 시간을 빼고 자기 방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안전에도 문제가 생겼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200m 떨어져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8시 40분까지 등교하기 위해서는 8시 20분에 출발해도 충분하다. 그런데 현우는 8시에 출발해도 지각을 한다. 등교길에서도 책을 읽느라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현우의 부모는 이런 현우에게 예기치 않은 사고가 닥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최근 현우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의사는 현우가 친구들과 소통하는 데 우선 관심을 갖도록 지도하고 있다. 주위에서는 ‘영재학원’을 보내라고 하지만 현우의 부모는 망설이고 있다. 그가 ‘영재’로 성장하는 것보다 평범한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법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2007.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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