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스튜디오 촬영·꽃장식·식사까지···“결혼비용 기본 1150만원”... 예식장으로 무료 대여해 주는 조건으로, 예식 준비에 필수적인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메이크업, 꽃장식, 식사 등의 항목을 실속형과 기본형, 고급형으로 나눠 가격대를 제시했다. 하객 100명 기준으로...
#인천 #결혼식 #표준가격안 #웨딩플레이션 #맺어드림 #예비부부 #스튜디오
박준철 기자 2025.04.24 14:28
경제
스튜디오 촬영·꽃장식·식사까지···“결혼비용 기본 1150만원”... 예식장으로 무료 대여해 주는 조건으로, 예식 준비에 필수적인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메이크업, 꽃장식, 식사 등의 항목을 실속형과 기본형, 고급형으로 나눠 가격대를 제시했다. 하객 100명 기준으로...
#인천 #결혼식 #표준가격안 #웨딩플레이션 #맺어드림 #예비부부 #스튜디오
박준철 기자 2025.04.24 14:28
경제
1억 송이 꽃의 향연···고양국제꽃박람회 25일 개막... 꾸며진다. 주제 광장인 ‘꿈꾸는 정원’에는 높이 10m, 가로 10m 이상의 대형 꽃조형물인 ‘황금빛 판다’가 자리 잡았다. 황금빛 판다는 꽃의 기운을 모아 온 세상에 퍼뜨린다는 뜻을...
#고양 #고양국제꽃박람회 #일산호수공원 #정원 #판다
박준철 기자 2025.04.24 13:56
건강
눈물콧물 다 쏟는 ‘꽃가루 알레르기’··· “외출 전 꽃가루 예보 확인해야”... 봄에는 주로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가을에는 잔디·돼지풀·환삼덩굴 등 풀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많이 유발한다. 특정 식물의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재채기·콧물·코막힘 같은...
#콧물 #자작나무 #코막힘 #비염 #천식 #결막염 #재채기 #소나무 #참나무
김태훈 기자 2025.04.24 13:40
문화
봄보리·고르매·나물·꽃부침…‘봄을 맛보다’... 봄나물을 보면 배고프던 어린 시절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명태로 육수를 낸 원추리 된장국과 봄꽃으로 만든 부침개는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한다. 강원 강릉의 작은 항구인 심곡항이 위치한 마을은...
신주영 2025.04.23 21:07
연예
‘복귀’ 엄태웅, 팬에게 받은 편지 “꽃길만 걷길”…♥윤혜진도 울었다배우 엄태웅. 경향신문DB, SNS 캡처. 배우 엄태웅이 팬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23일 엄태웅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엄태웅이 팬에게 받은 편지의 내용이 담겼다. 편지 속 팬은 “사진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눈물이 자꾸 나왔다. 전 연예인을 얘기할 때 ‘저 배우 연기 잘하네’, ‘저 배우 좋다’ 정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어느날 TV를 보다 한 배우가 눈에 들어왔다. 남편에게 ‘나 저 배우(엄태웅) 팬해야 되겠어’ 했다. 처음 가진 팬심이었다”고 했다. 엄태웅 SNS 캡처. 그러면서 “팬이라면서 사실 생일도 모르고 작품수도 모른다. 그냥 엄태웅 님이 좋았다. 그냥 웃음이 나고 결혼하시고 아기가 생기고…그냥 다 기쁘고 좋더라”라며 “엄태웅 님! 자주 보고 싶어요. 제 마음속 1호 배우다. 꽃길만 걷길”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윤혜진 님. 고맙고 고맙습니다. 앞으로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윤혜진은 “아 눈물나”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앞서 엄태웅은 지난 2016년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이후 KBS·EBS·MBC 등에서 영구출연정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는 윤혜진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가끔 등장하며 근황을 알리다가 최근 사진전을 개최하며 얼굴을 비쳤다. 한편, 윤혜진과 엄태웅은 지난 2013년 결혼해 슬하 1녀를 두고 있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4.23 16:09
연예
배성재, ♥김다영 ‘라디오 막방’에 꽃다발+케이크 ‘스윗남’5월에 결혼하는 방송인 배성재와 김다영 아나운서. 방송인 배성재(47)가 결혼을 앞둔 SBS 김다영 아나운서(33)의 ‘라디오 마지막 방송’ 출연을 기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배성재는 23일 SBS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인 김다영의 마지막 방송 현장을 찾아 방송 종료 후 꽃다발을 선사했다. 마스크를 끼고 나타난 배성재는 꽃다발과 케이크를 준비해 예비신부 김다영에게 전했다. 김다영 아나운서는 김영철의 파워FM 수요일 고정 게스트로 ‘직장인 탐구생활’ 코너에 출연, 직장인들의 다양한 애환 사연을 소개하며 김영철과 찰떡 호흡을 보여왔다. 배성재가 23일 예비신부 김다영의 라디오 마지막 방송 현장을 찾았다. 보이는 라디오 캡처 김다영 아나운서는 배성재와 결혼하면서 오는 25일 SBS를 떠나게 되면서 라디오 게스트에서도 하차했다. 배성재와 김다영 아나운서는 5월 결혼한다. 두 사람은 2년 간 교제했다. 열애 사실은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배성재는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결혼 소감을 밝히며 “장모님과의 나이 차이가 여자친구와의 나이 차이보다 적다”며 장모와 “열한 살 차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양승남 기자 2025.04.23 09:55
야구
“블론으로 팀이 질 수도 있지만, 스무살 때부터 마무리한 선수”…꽃감독이 믿고 맡기는 클로저 정해영정해영(24·KIA)은 2025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승리를 지켜야 하는 마무리 투수인데 세이브보다 ‘패배’를 먼저 기록했다. 올시즌 두 번째 등판이던 지난달 27일 광주 키움전,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정해영은 1사에서 갑자기 공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루벤 카디네스와 송성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최주환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한 정해영은 후속 타자 전태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는 등 3실점 후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는 3-5로 패했고, 정해영은 패전 투수가 됐다. 2020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은 데뷔 시즌부터 47경기(38.1이닝) 5승4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3.29로 불펜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2021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아 64경기(65.1이닝) 5승4패 34세이브 평균자책 2.20의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연소 30세이브(20세1개월27일) 기록이었다. 2022년 32개, 2023년 23개로 꾸준히 세이브를 쌓아나간 정해영은 지난해 4월24일 키움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통산 100세이브 달성 나이(22세8개월1일)도 역대 최연소였다. 정해영은 지난 시즌 31세이브를 올리며 데뷔 첫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IA 한승혁(오른쪽)이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정해영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디펜딩 챔피언’ KIA의 마무리 투수는 한 차례 크게 넘어졌지만, 곧장 일어섰다. 키움전 대량 실점 후 8경기에선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세이브 6개를 수확해 김원중(롯데), 박영현(KT·이상 7개)에 이어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있다. 13.5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도 2.61까지 낮췄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살 때부터 마무리 투수를 하면서 작년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렸던 선수”라며 “삼진 잡는 능력과 배포 등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정해영은 올시즌 9이닝당 12.19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직구로 삼진을 잡을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1점 차 상황에도 직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정해영의 장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세이브 상황에서 블론이 나올 수 있고, 블론으로 인해 팀이 질 수도 있지만, 이기는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훨씬 많은 투수”라며 “자기 생각대로 몸 관리를 잘해서 팀이 이기는 상황에 최대한 많은 세이브를 올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재흥 2025.04.23 08:00
연예 인터뷰
[인터뷰] 루시, ‘와장창’ 깨뜨린 뒤 피어나는 꽃좌측부터 신예찬, 조원상, 최상엽. 미스틱스토리 “우리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다시 피어나려는 마음만큼은 분명히 있어요.” 밴드 루시가 데뷔 5주년을 맞아 더블 타이틀곡 ‘잠깨’와 ‘하마’를 담은 6번째 EP ‘와장창’으로 돌아왔다. 신광일의 입대 후 처음 발매하는 앨범인 만큼 변화는 필연적이었다. 공백기에도 멈추지 않았던 세 멤버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감각과 감정을 다듬었고, 그렇게 만든 이번 앨범에는 루시 특유의 ‘희망의 감성’이 더욱 또렷하게 새겨졌다. 앨범 타이틀 ‘와장창’에서 알 수 있듯이 루시는 이번에도 자신이 안고 있던 것들을 ‘와장창’ 깨뜨리며 돌아왔다. 본인들을 ‘민들레 같은 밴드’라고 표현한 조원상의 말은, 루시가 음악 안에서 어떤 태도를 유지하고 싶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들어도 다시 퍼지고, 흩어져도 결국 다시 피어난다는 뜻이다. “우리는 수수한 꽃이에요. 하지만 시들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씨가 날아가서 다시 꽃이 되는 민들레 같다고 생각해요.”(조원상)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갤러리카페 더스페이스에서는 밴드 루시의 6번째 EP ‘와장창’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그룹 루시의 프로듀서이자 베이시스트 조원상은 루시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입문용 밴드’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기서의 ‘입문’은 출발점이지 도착점은 아니다. 루시 조원상. 미스틱스토리 “저희는 입문하기 쉬운 밴드이고 싶어요. 옆집 형 같고, 베테랑 같은 느낌이 동시에 있는. 그렇지만 입문만 하고 거쳐가면 섭섭하죠. 밴드 음악 안에서도 락, 발라드, 재즈처럼 다양한 장르가 있으니까요. 우리는 그 안에서 더 깊이 있게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조원상) 그러한 방향성 속에서 루시는 계속해서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은 그런 실험의 연장선이다. 기존과 새로운 색을 모두 지닌 곡들이다. 그 중심엔 늘 수록곡이 가려졌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엔 하마로 욕심을 부려봤어요. 대중성을 얻는 과정에서의 실험인 것이죠. 대중성이라는 것을 파악하려면 극단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실험을 했으니 다음 번에는 어떻게 하면 이를 잘 중화시켜야할지 고민해야 겠네요.”(조원상) ‘하마’는 제작 방식부터 자유로웠다. 말 그대로 ‘말’이 먼저였고, 그 뒤를 음악이 따랐다. 아무 말이나 멜로디로 녹음한 다음 가사를 입히는 식. ‘힙포’라는 단어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하마’가 됐고,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확장했다. 더블 타이틀이지만 수록곡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은 남달랐다. 매 곡마다 타이틀 곡 급의 퀄리티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멤버들은 말한다. 심지어는 “타이틀 자리가 부족해 수록곡이 됐다”라고 말했을 정도. 그중 최상엽 픽은 ‘블루’와 ‘미워하지 않아도 될 수많은 이유’다. “블루라는 단어엔 우울이란 감정이 담겨 있잖아요. 하지만 ‘블루’는 그 우울함을 와장창 깨보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또 ‘미워하지 않아도 될 수많은 이유’는 팬 분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쉽게 들어볼 수 없는 형태이기 때문이죠.”(최상엽) 루시 최상엽. 미스틱스토리 신광일의 입대 이후 첫 앨범은 기존과는 또 다른 구성이 필요했다. 보컬과 작곡 비중에도 변화가 생겼다. “광일이 없이 만든 첫 앨범이었어요. 작곡에도 많이 참여하던 멤버다 보니 보컬 중심이 상엽이 형에게 맞춰졌고요. 그래서 더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지만, 동시에 상엽이 목소리 하나로 다채로움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죠.”(조원상) 그런 고민은 공연에서도 이어졌다. 라이브 무대에서 루시는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그 연장선에서 최근 진행한 첫 버스킹은 새로운 자극이 됐다. “원래 버스킹 좋아하는데, 이번이 첫 루시 버스킹이었어요. 예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랐고, 끝나고 나서도 원상이랑 얘기 많이 했어요. 자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신예찬) 공연은 늘 반복되지만, 루시는 반복되지 않는 구성을 추구한다. 관객마다 다른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즉 루시 콘서트에 처음 오는 사람도 있고, 매번 오는 사람도 있어서 이들 모두를 만족하도록 셋리스트 구성이나 편곡을 달리 하는 것이다. “저희는 공연 때마다 ‘이번에도 채워질까?’ 하는 불안이 항상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늘 비슷한 구성의 밴드는 아니고, 새로운 셋리스트로 색다른 모습 보여드리려고 해요.”(신예찬) 루시 신예찬. 미스틱스토리 결국 루시의 동력은 팬이다. 지치더라도, 누군가 기다려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된다. “힘들지만, 안 해서 힘든 것보다는 나아요.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잖아요. 내가 열심히 하면 그분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그분들은 이미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으니까요. 안 할 이유가 없죠.”(조원상) 루시는 다시 한 번 피어날 준비를 마쳤다. 그들만의 무기는 확실하다. 바이올린이라는 독특한 악기 구성이 루시의 사운드에 개성을 더하고, 최상엽 특유의 감정선 깊은 보컬이 그 중심을 잡는다. 단순히 ‘악기 많은 밴드’가 아니라, 어떤 무대든 재구성해내는 편곡력과 감정선이 있다. “저희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진짜 잘할 수 있는 걸 놓치고 싶진 않아요.”(조원상) 음악을 ‘와장창’ 깨부순 뒤 남은 자리에서 루시는 다시 자신만의 자리로 돌아온다. 민들레처럼, 언제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와장창’ 깨지고 난 자리에 새로 피어난 민들레처럼, 언제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5.04.23 07:00
문화/과학 정태겸의 풍경
[정태겸의 풍경](82) 강원 삼척 산수유 설경-노란 꽃잎 위에 하얀 눈…봄은 그렇게 온다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스라한 노란 꽃 위로 쌓인 하얀 눈덩이. 3월의 시작부터 폭설이 온다기에 강원도 삼척의 깊은 산속을 찾아 내려온 길이었다. 하필 습설이었고 나무 위로, 지붕 위로 두텁게 내려앉았다. 산길을 올라가던 중에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몸통째 쓰러져 자꾸만 앞을 막았다. 그래서 산속으로 들어가는 걸 포기한 뒤였다. 미끄러지는 차를 달래며 산에서 내려오던 중 길가의 한옥 카페 곁에 피어난 산수유가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이미 봄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토록 다소곳하게 피어난 작은 꽃뭉치가 아니었다면 여전히 마음은 겨울에 머물러 있었을 터였다. 그런 연유로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풍광이었다. 봄이구나. 이 네 글자가 감탄으로 터져나왔다. 산수유는 비로소 이 봄을 선언하고 있었다. 어릴 적에는 피었다 져버렸는지도 몰랐던, 우리 집 뒷산의 노란 안개 같은 그 무엇에 불과했던 꽃이었다. 아니, 이게 꽃이었는지도 몰랐다. 진한 노란빛으로 물든 개나리가 존재감을 뚜렷하게 피력하는 것과 비교하면 연약해 보이기 그지없는 꽃무더기. 그 산수유가 하얀 눈덩이 아래에서 강렬하게 눈길을 잡아끌었다. 나무 아래 서서 눈 덮인 이 봄을 보고 있는 동안 폭설이 멈췄다. 저 멀리 하늘도 어느새 파랗게 개어 있었다. 눈앞에 다가온 봄을 보란 듯이.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2025.03.12 06:00
문화/과학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61) 필리핀 보홀-살벌한 밤바다의 꽃, 산호15년 만에 필리핀 보홀을 찾았다. 스쿠버 장비, 촬영 장비 등을 챙기니 화물 무게가 40㎏이 넘는다. 짐꾼 한 명을 데리고 가는 것이 초과 수화물 비용 지출보다 저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낮에 이어 야간에도 다이빙에 나섰다. 밤바다 속은 칠흑 같은 어둠에 묻혀 있지만, 그 속에도 생명은 꿈틀거린다. 낮에 먹이활동을 벌인 바다 동물들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휴식을 끝낸 바다 동물들이 밤바다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세계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간다. 열대해역에서 찾는 밤바다의 매력 중 하나는 산호를 관찰하는 데 있다. 야행성인 산호는 촉수를 오므리고 있다가 밤이 되면 활짝 펼치고 먹이를 기다린다. 조류에 떠밀려 온 먹이가 촉수에 닿으면 재빨리 자포를 발사해 기절시킨 다음 강장으로 빨아들인다. 산호를 관찰할 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 촉수가 지닌 자포의 공격도 피해야 하지만, 위협을 느낀 산호가 순식간에 강장 속으로 촉수를 거두어들이기 때문이다. 한번 사라진 촉수를 다시 보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그러나 등에 짊어진 공기통의 한정된 공기량으로 무작정 바닷속에 머물 수는 없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2025.01.29 06:00
문화/과학 정태겸의 풍경
[정태겸의 풍경](70) 경북 울릉도 현포-들판의 보랏빛 파도 ‘그림 같은 꽃밭’차를 몰아 경북 울릉도를 일주할 때였다. 바다를 끼고 달리다 산길로 올라 오르락내리락. 코너를 돌아서 나가던 중 눈이 휘둥그레졌다. 드넓은 들판에 보랏빛 파도가 일렁였다. 평평한 땅이 드문 울릉도에서 보기 힘든 규모의 꽃밭이었다. 귀한 풍경에 차를 멈추었다. 울릉도는 화산섬이다. 지형이 가파르고 평지가 드문 건 그래서다. 바위가 많고 척박하다. 야생화가 많고, 여름이면 나리꽃이 여기저기 만발하다. 이렇게 한 종류의 꽃을 무더기로 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심지어 보랏빛이라니. 한쪽에 누군가 꽃의 이름을 적어 두었다. 버들마편초. 본 이름은 숙근버베나라고 부르는 남미 원산의 식물이다. 사진을 찍고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다른 버베나에 비해 이 종은 키가 크고 줄기가 꼿꼿해 비바람에도 쉬이 꺾이지 않는다고 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람 많은 울릉도에는 안성맞춤이다. 울릉어선안전국 현포중계소가 있던 자리라고 했다. 면적은 3967㎡(약 1200평). 울릉군은 2022년 텅 빈 이 땅에 버들마편초를 심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꽃으로 가득 채워졌다. 저쪽으로는 진청색 바다가 일렁이고, 육지의 이쪽은 자줏빛으로 물든 절경이라니. 울릉도여서 볼 수 있는, 섬이 주는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다.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2024.07.31 06:00
사회 렌즈로 본 세상
[렌즈로 본 세상] 꽃잎 날리고 새도 울고제주 4·3사건 76주기를 하루 앞둔 4월 2일 제주 4·3평화공원. 희생자 추념식 준비로 분주한 위령 광장을 지나 행방불명인 표석으로 향했다. 오후에 예보된 비 때문인지 세차게 부는 바람에 만개한 벚나무 꽃잎이 비처럼 쏟아졌다. 까마귀 떼가 표석 위에 앉아 연신 울어댔다. 유가족들의 발걸음이 종일 이어졌다. 희생된 부모·형제의 표석을 찾은 유가족들은 손수건으로 먼지를 닦고 제사를 지냈다. 나이 지긋한 유족들은 한참 동안 표석 곁에 앉아 있었다. 4·3으로 둘째 형을 잃은 양원석씨(85)는 “당시에 내 나이가 조금만 많았더라면, 나도 죽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에서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광복 이후 미 군정과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며 일어난 소요를 군경이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다음날 열린 추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진상조사와 생존 희생자의 트라우마 치유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원 기자 2024.04.09 06:00
레저/여행
꽃샘 추위 끝!…전국 벚꽃 만개 명소 5곳은?벚꽃이 활짝핀 진해 여좌천 로망스다리. 경향신문 자료사진 어느덧 봄이 찾아오면 전국 곳곳이 벚꽃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면, 설레는 마음으로 벚꽃놀이를 계획하는 여행객들의 발걸음 또한 분주해진다. 벚꽃이 만개하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벚꽃 축제가 열린다.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은 벚꽃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자연과 어우러진 전국 벚꽃 명소 5곳을 소개한다. 서울 인근의 숨은 벚꽃 명소부터 호수와 강을 따라 피어난 벚꽃길까지, 올봄 벚꽃을 더욱 특별하게 즐겨보자. 인천서울에서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는 인천은 부담 없이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기 좋다. 봄철을 맞은 인천에서 배를 타고 10분만 가면 숨은 벚꽃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신시모도가 있다. 신도, 시도, 모도를 잇는 신시모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한적한 벚꽃길을 걸을 수 있어 조용한 봄 여행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세 개의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 벚꽃이 만개 한 길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모도 해안 도로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와 어우러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해명산 정상에 오르면 벚꽃과 함께 서해의 탁 트인 풍경도 눈앞에 펼쳐진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실내 수영장과 스파 시설을 갖춘 5성급 호텔이다. 커플 여행객들로부터 평점 8.7점을 받았으며, 광둥요리부터 이탈리아 요리까지 다양한 미식을 즐길 수 있는 구내 레스토랑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진해 ‘벚꽃의 도시’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매년 봄 열리는 진해 군항제는 벚꽃이 만개한 도시를 거닐며 감성을 채우고 싶은 여행객들이 전국에서 모이는 곳이다. 가장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경화역공원은 철길과 벚꽃이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해 꼭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다. 철길 주변을 따라 만들어진 벚꽃나무 터널과 흩날리는 꽃잎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 인생 사진 찍기에도 완벽하다. 또한, 여좌천은 진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푸른 하늘과 분홍빛 벚꽃 풍경이 그야말로 절경이다. 가성비와 실용성을 챙기는 여행객이라면 토요코인 창원이 제격이다. 솔로 여행객은 물론 비즈니스 출장객에게도 탁월하며 가까운 시내와 주변 도시로 이동하기에 최고의 편리함을 갖추고 있다. 한옥 스테이 죽록정사. 구례 청정하기로 유명한 구례 섬진강변은 봄이 되면 3km에 걸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수십만 명의 여행객들이 봄을 만끽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섬진강 벚꽃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매력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감상할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보면서 봄바람을 느끼거나, 흩날리는 벚꽃비와 함께 산책하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벚꽃길을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이뿐만 아니라, 보다 더 고즈넉한 분위기를 찾는다면 화엄사를 방문해 산사 벚꽃을 구경해 보는 것도 좋다. 한옥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한옥 스테이 죽록정사는 산 전망과 함께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기 좋다. 고즈넉한 분위기와 전통적인 운치를 자랑하며 화엄사와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벚꽃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보령 따스한 봄날의 시작을 알리는 보령 주산 벚꽃길은 보령댐 하류 웅천천을 시작으로 6.3km 구간에 걸쳐 2,0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벚꽃터널을 이룬다.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 보다 더 여유롭게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주산 벚꽃길은 ‘충남도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경관이 수려하며 보령호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길은 매년 수많은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만개한 벚꽃 터널 아래에서 찍는 사진은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주산 벚꽃길 외에 대천천 벚꽃길은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어 한적한 시골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야간에는 핑크빛 벚꽃으로 쏘아지는 조명으로 낮과는 또 다른 멋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한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머무를 곳을 찾는다면 호텔 그랜드베이 보령은 최고의 선택지다. 주요 여행지와도 가까워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기에 편리해 실속 있는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강릉 호수와 바다가 어우러진 경포호는 매년 봄이면 만개한 벚꽃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벚꽃 명소다. 경포호를 둘러싼 벚꽃 나무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완연한 봄을 만끽할 수 있으며, 특히 호수에 비치는 벚꽃은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밤에는 경포호 일대에서 벚꽃과 함께 화려한 조명쇼도 펼쳐져 낮과는 또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경포호 인근에 위치한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은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며, 기념관 뒷마당과 생가터에 가장 아름답게 피어 있는 벚꽃도 놓치지 말자. 럭셔리함과 호수&오션뷰를 동시에 갖춘 스카이베이 호텔 경포는 완벽한 숙소다. 경포호 바로 앞에 있어 벚꽃을 구경하기에는 환상적인 위치를 자랑해 많은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숙소 내에는 인피니티 풀과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호캉스를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이유진 기자 2025.03.18 16:52
레저/여행
꽃피는 봄이 오면…휘닉스CC, 3월 시즌 오픈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휘닉스CC는 강원도 평창 해발 700m에 있는 골프장으로 태기산 자락 의 자연 지형에 힘과 정확도의 균형을 역점에 두고 설계됐다. 휘닉스 파크는 오는 3월 8일 휘닉스CC 시즌 개장을 앞두고 객실과 골프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휘닉스CC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평창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골프장이다. 1~9홀은 마운틴 코스, 10~18홀까지는 레이크 코스로 구성됐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주중에 한해 회원 동반 2인 라운딩도 가능하다. 패키지 상품은 휘닉스CC 그린피, 30평형 리조트 스위트 객실, 클럽하우스 조식 등이 포함됐다. 공식 홈페이지 특전으로 3월과 4월에는 시즌 시작 특가가 적용된다. 휘닉스CC 패키지 상품은 18홀 평일(월~금) 1인 기준 20만2천 원부터. 한편 2025시즌은 12월 7일까지 운영된다. 단 시즌 개장과 운영 일정은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2025.02.21 13:19
문화/생활
[캘리이야기⑤] 간단한 터치로 꽃이 피어오르니…캘리그라피는 글씨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되지만, 글씨에 곁들여 멋진 그림 또는 장식을 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초보자들에게 그림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은 글씨를 돋보이게 해주는 조연일 뿐, 글씨가 주인공임을 잊지 않는다면 그림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지 않을까? 캘리그라피든 그림이든 개성이 첫 번째인 시대다. 캐나다 밴쿠버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캘리그라퍼 김영진(@jin_calli_vancouver) 작가가 봄기운 물씬 나는 수채 캘리그라피 그리는 법을 전한다.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수채화와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자. 사진 @jin_calli_vancouver 1. 수채용 종이를 준비한다. 가장 많이 쓰는 ‘띤또레또 300g’ 종이이다. 2. 글씨와 꽃의 위치를 잡는다. 위치와 크기는 불규칙하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예쁘다. 3. 꽃 중심에서 십자가 방향으로 점 4개를 찍고 4장의 꽃잎을 그려준다. 꽃의 중심 쪽은 좀 더 진한 컬러로 그러데이션 해준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잎 모양을 잘 표현해보자. 4. 꽃잎의 남아있는 물을 붓으로 닦아주고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5. 꽃잎 사이사이에 4장의 꽃잎을 겹치게 그려준다. 이때 겹쳐지는 꽃잎은 크기를 좀 더 작게 색은 좀 더 진하게 올린다. 6. 나머지 꽃들도 완성하고 꽃 중심에 점을 찍어 마무리한다. 7. 쿠레타케 붓펜으로 김민진 작가의 <너의 모든 선택을 응원해> 속 글귀를 한글 캘리그라피를 써보았다. “당신은 늘 잘해왔고 앞으로 더 잘할 것이다” ※※Jin’s Calli Tip 수채캘리그라피자격증 따려면? 수채캘리그라피란 캘리그라피와 수채화를 결합한 장르이다. 일반 캘리그라피에 수채화의 감성을 얹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진다. 수채화는 다양한 컬러와 물을 사용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주어 캘리그라피와 잘 어울린다. 전문가 수준이 아닌 글씨를 돋보일 수 있는 그림이 필요하므로 그림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도전 가능하다. 수채캘리그라피 자격증은 민간자격증으로, 수채 캘리그라피 전문가 양성이 그 목적이다. 취득 후 광고디지인, 북디자인 관련 일을 하기도 하고 학교 방과 후 수업, 문화센터, 공방 창업 등 강사로 활동이 가능하다. 민간자격정보서비스(www.pqi.or.kr/indexMain.do)에서 자격증 발급 기관을 찾아보고 문의해 볼 수 있다. 이때 규모가 크고 오래된 기관을 찾는 것이 팁이다. 또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캘리그라피 강사들을 통해서도 취득할 수 있다. 부드러운 수채화와 나만의 글씨체로 수채 캘리그라피에 도전해보자.
이유진 기자 2025.01.24 09:00
요리 주말&
[주말&] 꽃게로 여는 맛있는 가을찬 바람이 살살 불어옵니다. 이번엔 진짜 가을이 온 것 같습니다. 여름이 끝난다는 건, 잠시 잃었던 입맛도 돌아온다는 것. ‘가을 제철’로 검색하는 손가락도 덩달아 경쾌해집니다. 자, 금어기가 끝나고 잡히는 가을 꽃게를 주목할 때입니다. 보통 가을에는 수꽃게, 봄에는 암꽃게를 먹어야 한다고 하죠. 게의 배 쪽을 보면 가슴 쪽으로 삼각형 모양의 딱지가 있는데 가늘고 뾰족한 것이 수게, 넓고 둥근 것이 암게입니다. 꽃게는 다리 10개가 모두 제대로 붙어 있는지 살피고 비린내가 심하지 않은 것을 고르면 됩니다. 혹 들어볼 수 있다면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을 골라야 속살이 많아요. 해외 유명 맛집에서 먹던 꽃게튀김, 집에서도 만들 수 있어요. 꽃게튀김 재료 = 꽃게 2마리, 양파 1개, 청피망·홍피망 1/2개씩, 마늘 3톨, 녹말물 4큰술, 녹말가루, 식용유 적당량, 꽃게 밑간 소스(맛술 2큰술, 다진 양파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다진 생강 1/4작은술), 칠리소스(시판용 칠리소스 2큰술, 굴소스·진간장·물엿 1큰술씩, 다진 마늘·매실액·설탕·식초·참기름 1/2큰술씩) 1 꽃게는 1/2등분해 분량의 꽃게 밑간 소스 재료에 고루 버무려 20분간 재운다. 2 양파와 피망은 1.5×1.5cm 크기로 사각 썰고 마늘은 모양을 살려 얇게 슬라이스한다. 3 볼에 분량의 칠리소스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4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달군 뒤 ②의 양파, 피망, 마늘을 넣고 센 불에 볶다가 채소에 기름이 돌면 ③의 칠리소스를 넣은 다음 끓기 시작하면 녹말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5 ①의 꽃게는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녹말가루를 고루 묻혀 160℃로 달군 식용유에 넣어 바삭하게 튀긴다. 6 접시에 ⑤의 꽃게를 담고 ④의 소스를 끼얹는다. 살이 많은 수꽃게는 꽃게탕이나 꽃게찜으로 먹기 좋습니다. 꽃게탕 재료 = 꽃게 2마리, 무·미나리 100g, 애호박 80g, 당근 50g, 양파 1/2개, 청고추·홍고추 1개씩, 마늘 1톨, 대파 10cm, 쑥갓 약간, 다시마국물 5컵, 소금 1작은술 양념 고추장·고춧가루·청주 1큰술씩, 된장·간장·다진 마늘 1/2큰술, 설탕 2작은술, 생강즙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1 꽃게 껍질은 솔로 문질러 씻고 등딱지를 뗀 뒤 몸통과 다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무는 나박하게 썰고, 애호박과 당근은 반달 모양으로, 청고추와 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털어낸다. 쑥갓은 씻어 물기를 턴다. 3 양파는 큼직하게 썰고, 대파는 어슷하게 썰고 마늘은 저며 썬다. 미나리는 5cm 길이로 썬다. 4 볼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담아 고루 섞는다. 5 냄비에 무를 깔고 손질해둔 꽃게와 당근, 양파, 마늘, 대파를 올린 뒤 다시마국물을 붓는다. 양념을 풀어 한소끔 끓인다. 6 끓는 동안 생기는 거품은 걷어낸다. 모든 재료가 익으면 애호박과 고추, 미나리를 넣어 한소끔 더 끓이고 소금으로 간한다. 7 먹기 직전 쑥갓을 올려 낸다. 고춧가루 듬뿍 넣은 찜도 좋지만, 간장볶음으로도 색다른 맛을 낼 수 있어요. 꽃게 간장볶음 재료 = 꽃게 2~3마리, 양파·피망·홍피망·풋고추 1개씩, 양배추 100g, 생수 2컵, 소스(간장 5큰술, 생수 1컵, 설탕 1큰술, 생강 1톨, 다진 마늘 2큰술, 대파 1대, 저민 마늘 2개분, 고춧가루·참기름·깨소금 1작은술씩) 1 꽃게는 찬물에 5분간 담갔다가 깨끗이 씻은 뒤 등껍데기를 열고 2등분한다. 2 양파는 채썰고 피망은 반 갈라 씨를 도려내고 채썬다. 3 풋고추는 어슷썰고 양배추는 심지를 도려낸 뒤 한입크기로 썬다. 4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소스를 만든다. 5 팬에 꽃게와 생수를 넣고 끓이다가 우르르 끓어오르면 양파, 피망, 양배추를 넣어 삶는다. 6 ⑤에 물기가 거의 없어지면 소스를 넣고 약한 불에서 볶다가 풋고추를 넣는다. 7 ⑥의 소스 국물이 걸쭉해지면 불을 끄고 접시에 담아낸다. 콩나물과 꽃게는 채소보다 오래 익혀야 하므로 먼저 조리해 긴이 배게한 뒤 채소를 넣으세요. 꽃게 해물찜 재료 = 꽃게 500g, 조갯살·새우·미나리 100g씩, 콩나물 300g, 대파 1/2대, 팽이버섯 50g, 청·홍고추 1개씩, 소금 약간, 찹쌀가루 3큰술, 들깻가루 1큰술, 다시마국물 1컵 양념장 고운 고춧가루 1큰술(기호에 따라 가감), 굵은 고춧가루·진간장·청주·맛국물 2큰술씩, 고추장 1작은술, 설탕 2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홍고추(채썬 것) 1개 분량 1 꽃게 껍데기를 솔로 문질러 씻고 등딱지를 뗀 뒤 몸통과 다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조갯살과 새우는 옅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손질해둔다. 3 콩나물은 꼬리를 뗀 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미나리는 억센 줄기를 잘라낸 뒤 5cm 길이로 썬다. 4 대파와 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5 밑이 두꺼운 냄비에 ①과 콩나물을 넣고 다시마국물을 부어 끓기 시작하면 골고루 잘 섞는다. 6 ⑤에 양념장을 섞어 한소끔 끓여 간이 배게 한 뒤 미나리와 조갯살, 채소를 넣고 숨이 죽으면 뒤집어 섞는다. 다음 찹쌀가루와 들깻가루를 섞어 잘 개어가며 넣는다. 7 국물이 걸쭉해지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꽃게살을 살살 발라내 만들어 한결 먹기 편합니다. 꽃게 파스타 재료 = 파스타 면 160g, 꽃게 2마리, 토마토소스 90g, 마늘 3톨, 바질 잎 2장,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30ml, 올리브유 적당량, 후춧가루·이탤리언 파슬리 약간씩, 꽃게 스톡(손질한 꽃게 8마리, 물 3L, 양파 500g, 마늘·당근 200g씩, 대파·셀러리 1대씩, 토마토홀·월계수 잎·말린 오레가노·말린 로즈메리 1g씩, 통후추·소금 약간씩) 1 꽃게 스톡 재료 중 손질한 꽃게를 300℃로 예열한 오븐에 갈색 빛이 날 때까지 굽는다. 2 양파, 마늘, 당근, 대파, 셀러리를 크게 잘라 센 불로 볶는다. 3 ②의 팬에 ①의 꽃게를 넣고 다시 한번 볶다가 물을 넣고 소금을 제외한 나머지 꽃게 스톡 재료를 넣고 3시간 동안 끓인다. 4 ③은 소금으로 간을 하고 면포로 걸러준다. 5 끓는 물에 파스타 면을 넣고 8분 정도 삶는다. 6 꽃게는 손질해 게딱지를 분리한 뒤 살만 발라낸다. 마늘은 얇게 저민다. 7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⑥의 게딱지를 넣고 볶다가 빨갛게 익으면 빼낸다. 게딱지를 볶던 팬에 ⑥의 마늘을 넣고 볶다가 ⑥의 꽃게 살을 넣고 볶는다. 8 ⑦의 팬에 ④의 꽃게 스톡 1컵과 토마토소스를 붓고 후춧가루를 넣어 끓이다가 ⑤의 파스타 면과 ⑦의 게딱지를 넣고 센 불에 조린다. 80% 정도 조린 뒤 바질 잎을 넣고 게딱지는 빼서 접시에 담는다. 9 ⑧의 팬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10 ⑨의 파스타를 게딱지를 담은 접시에 함께 담고 이탤리언 파슬리로 장식한다. 꽃게에 물기를 완전히 뺀 뒤 녹말가루를 묻힌 뒤 여분의 가루는 털어내고 튀겨야 기름이 덜 튀어요. 꽃게 칠리소스볶음 재료 = 꽃게 1kg, 양파 1/2개, 마늘 2톨, 셀러리 1대, 홍고추 2개, 고추기름 1큰술, 녹말가루 1/2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튀김 기름 2컵 소스 토마토홀 1컵, 설탕 1/2작은술, 칠리가루 1작은술, 코코넛밀크 1과 1/2큰술, 닭 육수 3큰술, 레몬주스·물엿 2큰술씩 1 꽃게는 손질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다듬는다. 2 다듬은 꽃게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소금·후춧가루를 뿌려 밑간한다. 3 양파는 채썰고 홍고추와 셀러리는 어슷하게 썬다. 마늘은 칼등으로 눌러둔다. 4 ①의 꽃게에 녹말가루를 묻혀 170℃ 튀김 기름에 넣고 노릇하게 튀긴 뒤 기름을 뺀다. 5 팬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마늘, 고추, 양파, 셀러리를 넣어 볶는다. 6 ⑤에 소스 재료를 넣고 끓이다가 ④의 게를 넣고 재빨리 볶아 버무린다. 꽃게찜과 볶음밥 재료 = 꽃게 10조각(5마리 분량), 청양고추·양파 1개씩, 마늘 3톨, 화이트와인 1/2컵, 올리브유 2큰술, 양념(고춧가루·설탕 2큰술씩, 고운 고춧가루·깨소금 1작은술씩, 간장 5큰술, 다진 마늘·참기름 1큰술씩, 청주 3큰술, 소금·통후추 간 것 약간씩), 볶음밥 재료(밥 1과 1/2공기, 달걀 1개, 다진 단무지 3큰술, 마른 잔새우 1/3컵, 버터·굴소스 2큰술씩, 소금 약간) 1 꽃게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 것을 준비한 뒤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어서 건져 물기를 뺀다. 2 청양고추는 송송 썰고, 마늘은 얇게 저미고, 양파는 곱게 다진다. 3 오목한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향이 나게 볶다가 고추, 양파를 넣고 볶는다. 4 양파가 투명하게 익으면 꽃게를 넣고 잠깐 볶다가 화이트와인을 넣어 센 불로 올려 비린 맛을 날린다. 5 불을 줄이고 양념을 넣고 꽃게가 익을 때까지 10분 정도 뚜껑을 덮고 중간 불에서 끓인다. 6 뚜껑을 열고 양념이 걸쭉하게 조려지면 약한 불에서 7분간 조린다. 7 볶음밥 재료 중 마른 잔새우는 찬물에 한 번 씻어서 물기를 턴다. 8 다른 팬에 버터를 두르고 달걀을 넣어 재빨리 저어 익힌 뒤 다진 단무지와 잔새우를 넣어 볶다가 따뜻한 밥을 넣고 굴 소스와 소금으로 심심하게 간을 맞춘다. 9 그릇에 꽃게찜을 담고 볶음밥을 곁들여 낸다. 꽃게를 절이며 나온 국물로 양념장을 만들면 꽃게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어요. 꽃게무침 재료 = 꽃게 3마리(1kg 정도), 소금 1큰술, 마늘 5개, 대파 1/2대, 생강채 3큰술, 밤 2개, 청고추·홍고추 1개씩, 실파 2뿌리 양념장 고운 고춧가루·간장 4큰술씩, 굵은 고춧가루·물엿 3큰술씩, 설탕 1큰술, 참기름 1과 1/2큰술, 통깨 2큰술 1 꽃게는 묵직하고 살아 있는 것으로 골라 솔로 문질러 깨끗이 닦는다. 2 게딱지와 아가미, 모래주머니를 떼어낸 뒤 한입 크기로 자른다. 3 꽃게에 소금을 뿌려 체에 밭쳐 절여둔다. 4 ③의 꽃게에서 나온 물과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섞는다. 5 마늘, 대파, 밤은 같은 길이로 가늘게 채썰고, 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털어낸다. 실파도 깨끗이 씻어 다른 채소와 같은 길이로 썬다. 6 양념장에 손질한 ⑤의 재료와 생강채를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7 꽃게와 양념장을 나무주걱으로 잘 버무려 완성한다. 자칫 날 수 있는 비린내를 생강즙이 확 잡아줍니다. 생강즙 뿌린 꽃게찜 재료 = 꽃게 2마리, 생강즙 1큰술, 간장 2큰술, 마른 고추 2개, 대파 1/2대, 마늘 2톨 1 꽃게는 등딱지를 떼어내고 깨끗이 씻어 뾰족한 다리 끝부분은 가위로 잘라내고 큼직하게 4등분한다. 2 생강을 강판에 곱게 갈아 즙을 낸 뒤 볼에 담고 간장을 넣어 고루 섞는다. 3 마른 고추는 가위로 큼직하게 어슷썰기하고 대파와 마늘도 같은 크기로 썬다. 4 찜기에 내열용기를 올리고 그 안에 꽃게를 담은 뒤 생강즙 섞은 간장 양념을 뿌리고 마른 고추와 대파, 마늘을 올려 찐다. 5 15분 정도 꽃게를 찌면 게살이 부드럽고 연해서 먹기 좋고 생강즙 향과 매운 향신료 향이 나서 비린 맛이 없다.
장회정 기자 2024.09.2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