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혼 남녀 48%가 “결혼 생각 아직”…남 “비용 부담” 여 “맞는 상대 없음”....5%, 미혼여성의 55.4%가 결혼 의향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협회는 지난해 10월 22~44세 남녀 2000명(미·기혼 각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양육 가치관을 조사했다. 미혼남성은 결혼...
이혜인 기자 2025.04.14 20:52
사회
미혼 남녀 48%가 “결혼 생각 아직”…남 “비용 부담” 여 “맞는 상대 없음”....5%, 미혼여성의 55.4%가 결혼 의향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협회는 지난해 10월 22~44세 남녀 2000명(미·기혼 각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양육 가치관을 조사했다. 미혼남성은 결혼...
이혜인 기자 2025.04.14 20:52
사회
미혼남녀 10명 중 4~5명 “결혼 의향 없거나 망설여”, 상대성별 바라는 조건 달라... 결혼·출산·양육에 대한 가치관을 조사했다. 결혼의향이 없거나 망설이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면 남녀간 관점의 차이가 확인된다. 남성은 ‘결혼생활 비용 부담’(25.4%), ‘독신생활이 좋음’(19.3%),...
이혜인 기자 2025.04.14 15:43
사회
불법으로 입양한 신생아 방치해 숨지게 한 남녀, 법원은 “징역 5~7년”.... 백경열 기자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으로 입양한 생후 7일된 아기를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남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0일 대구고법 형사1부(정성욱 부장판사)는 불법으로 입양한 신생아를 방치해...
#항소 #기각 #대구 #포천
김현수 기자 2025.04.10 14:20
경제
한국 사회 ‘남녀·종교 갈등’ 인식률 높아졌다···국민 5%는 ‘나이 차별’ 겪어지난해 국민 10명 중 8명은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을 가장 큰 사회갈등으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와 여자’ ‘종교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가장 적었으나, 1년 사이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김윤나영 기자 2025.03.25 12:00
스포츠종합
올림픽 골프에 남녀 혼성 종목 생긴다…IOC, 2028년 LA올림픽 종목으로 승인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골프 종목에 남녀 혼성 단체전이 추가된다. 지난해 8월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가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이사회를 열고 LA올림픽에는 다양한 종목에서 새로운 메달 기회가 추가된다고 발표했다. 그 중 하나는 골프로 남녀 개인전 외에 남녀 혼성 단체전이 추가된다. LA올림픽 골프는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키트 맥코넬 IOC 스포츠 이사는 기자회견에서 “혼성 종목은 양성평등의 진정한 구현”이라며 “남녀가 같은 팀으로, 같은 경기장에서 국가를 위해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혼성 종목의 진정한 성공을 목격했다”며 “이 종목들은 참가 선수들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덧붙였다. 혼성 팀 경기의 구체적인 형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이전에 2인 16팀으로 구성된 경기 방식을 제안했는데 한 라운드는 포볼 플레이, 한 라운드는 포섬 플레이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참가 팀은 올림픽 골프 랭킹을 기준으로 개인전 출전 자격을 획득한 남자 60명, 여자 60명 중에서 선발될 예정이다. IGF는 혼성 팀 경기를 남자 개인전과 여자 개인전 사이의 일요일과 월요일에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12월에 비공식 혼성 팀 대회인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을 열고 있다. 골프 외에도 양궁, 육상(400m 혼성 릴레이), 체조, 조정, 해안 해변 스프린트, 탁구 등에서 혼성 종목이 확대된다. IOC는 또한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단체 종목에 남자 팀과 최소한 같은 수의 여자 팀이 포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구는 여자 팀 2개를 추가해 여자 12개, 남자 12개 팀이 됐다. 축구에는 남자팀보다 여자팀이 더 많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 선임기자 2025.04.10 06:39
스포츠종합
쇼트트랙 국대 선발전 첫날 이변···남녀 1500m에서 황대헌·김길리 넘은 임종언·노도희지난해 11월 쇼트트랙 주니어 월드컵 2차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른 임종언. ISU SNS 캡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첫날 남자부 1500m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쇼트트랙 유망주 임종언(17·노원고)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강원도청),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2관왕 장성우(화성시청) 등 국가대표 선배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임종언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25초59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임종언은 레이스 중반까지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단숨에 선두를 꿰찬 뒤 전속력으로 뛰었다. 임종언의 기습적인 스퍼트에 당황한 선배들은 뒤늦게 속도를 올렸으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임종언은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했다. 임종언은 지난 2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1500m에서 우승한 한국 쇼트트랙의 샛별이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 첫 종목에서 랭킹 포인트 34점을 획득하며 내년에 열리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힘찬 첫걸음을 뗐다. 황대헌은 2분26초141의 기록으로 2위, 장성우는 2분26초258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2022~2023시즌과 20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랭킹 종합 1위에 올랐던 박지원은 준결승 6조에서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1500m에서도 이변이 펼쳐졌다. 노도희(2분34초486·화성시청)는 2023-2024시즌 ‘세계 챔피언’ 김길리(2분34초516·성남시청)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레이스 내내 뒤에서 체력을 아끼던 노도희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인코스를 노려 김길리를 제쳤고, 결승선 앞에서 오른발을 쭉 밀어 넣어 1위로 골인했다. 선수들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500m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9일까지 열리는 1차 선발전, 12일과 13일 열리는 2차 선발전 점수를 합산해 선발한다. 선수들은 500m와 1000m, 1500m 3개 종목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고 1차 대회에서 상위 24위 안에 들면 2차 대회에 진출한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1·2차 대회 점수를 계산해 정하며 남자부 상위 8명, 여자부 상위 7명이 승선한다. 여자부는 최민정(성남시청)이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자동으로 획득하면서 선발 인원이 한 명 적다.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은 남녀 상위 3명에게 주어진다. 이번 선발전에선 남자부 종합 3위, 여자부 종합 2위 안에 들어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인 종목 메달을 노릴 수 있다.
이정호 기자 2025.04.07 15:31
스포츠종합
남녀 테니스 톱랭커들이 뿔났다! “4대 메이저대회 상금 더 올려야 한다” 강력 주장올해 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자 얀니크 신네르. 신화연합뉴스 세계 정상급 남녀 테니스 선수들이 4대 메이저대회 상금을 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AP통신은 4일 “테니스 남녀 정상급 선수 20명이 4대 메이저대회 측에 더 많은 상금과 주요 사항 결정 과정에 대한 발언권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선수들은 4대 메이저 대회 책임자들과 만남을 요구했다. 선수들은 또 4대 메이저 대회 측에 선수 복지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적인 기여, 상금의 증가, 선수의 건강과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결정에 대한 선수 발언권 확대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상금은 선수들의 대회 가치에 대한 기여도를 반영해 대회 수익 대비 적절한 비율로 늘려달라는 것이 선수들의 주장이다. 이 서한에 이름을 올린 주요 선수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비롯해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등 남녀 단식 세계 랭킹 1위와 세계 10위 이내 선수 대부분이다. 지난달에는 프로테니스 선수협회(PTPA)가 남녀프로테니스 투어와 국제테니스연맹(ITF),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를 상대로 미국과 유럽, 영국 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선수협회는 ‘선수들이 재능을 착취당하고, 수입은 통제받고 있으며 건강과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며 선수들의 권리 회복을 주장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로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의 경우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이 350만 호주달러(약 31억8000만원), 남녀 단식 본선 1회전 탈락 선수에게는 한국 돈으로 약 1억2000만원씩 지급했다. 올해 호주오픈 여자단식 우승자 매디슨 키스.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2025.04.04 11:27
스포츠종합
골프도 남녀 통합 시대…TGL, ‘성별 장벽’ 넘는다타이거 우즈(오른쪽)와 김주형이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TGL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중 파안대소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TGL 홈페이지 골프가 ‘성별 장벽’을 허물 준비를 하고 있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생 골프 리그 TGL(TMRW Golf League)이 남녀 선수가 한 무대에서 경쟁하는 혼성 매치 도입을 검토 중이다. 미국 CNN은 24일(현지시간)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가 주도하는 TGL이 여성 선수들의 출전을 준비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 남녀 골퍼 간의 직접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PGA, LPGA 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포맷이 예고된 셈이다. TGL은 올해 첫 시즌을 치른 신생 골프 리그로, 3대3 팀 경기 방식과 고도화된 실내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접목해 골프에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했다. 젊은 세대와 디지털 친화적인 포맷으로 주목받았다. 이제 관심은 ‘누가 참여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LPGA 메이저 챔피언 출신 미셸 위 웨스트는 “어릴 적 남자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이제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A 골프클럽의 공동 구단주로 활동 중이며, TGL 현장을 직접 체험한 뒤 “기술과 형식 모두 남녀 통합 경기에 적합하다”며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 구상에 불을 지핀 인물은 알렉시스 오해니언, 레딧 공동 창업자이자 LA 골프클럽의 또 다른 구단주다. 그는 “투자를 결정할 때 ‘LPGA와의 연계는 언제 하느냐’가 첫 질문이었다”며, 여성 골퍼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오해니언은 “퍼팅과 쇼트게임에서는 성별 차이가 거의 없다. 오히려 더 흥미로운 대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GL 기술 책임자 앤드루 맥컬레이도 “경기장 자체를 매번 새롭게 설계할 수 있다. 이제 상상력만이 한계”라며 혼성 경기가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남녀 골퍼가 한 팀으로 출전하거나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은 골프의 오랜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가 되리라 기대된다. 전통적인 체력 차이를 기반으로 구분된 PGA, LPGA 틀을 넘어, 기술과 정밀함이 중시되는 실내 경기에서는 성별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CNN은 “이미 테니스, 육상, 스키 등에서는 혼성 종목이 확대되고 있다”며 “골프가 합류한다면, TGL은 스포츠계 ‘젠더 뉴트럴’ 흐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2025.03.25 05:42
오피니언
[오늘을 생각한다]수리남녀당신은 몇년에 한 번 휴대전화를 교체하는가?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성인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평균기간은 약 2년 4개월이다. 휴대전화가 대중화된 2000년대 초부터 우리는 이미 10대 정도의 단말기를 사용해온 셈이다. 소비자가 휴대전화 1대를 소유하게 되기까지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정확히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핵심인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을 고려하면 그 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6 플러스 모델의 생산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대에 약 89.1kg에 이른다. 이 외에도 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양까지 거칠게 계산하면 휴대전화를 손에 넣기까지 100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손바닥 크기만 한 이 물건에 피눈물과 정치적 역학관계가 서려 있기도 하다. 휴대전화 생산 시 평균 62종의 금속이 사용되는데, 이중 리튬, 희토류, 코발트 등은 특정 지역에서만 채굴되고 매장량도 매우 적어 희소금속으로 분류된다. 희소금속 매장지역에서는 잦은 분쟁이 발생할 뿐 아니라 아동노동, 불공정무역,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전자폐기물 문제도 심각하다. 세계경제포럼(2021)에 따르면 휴대전화는 전 세계 전자폐기물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휴대전화를 수거해 희소금속의 재활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 나아가 최대한 오래 쓰자는 운동도 전개된다. 이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배터리 성능 저하, 수리의 어려움 등 여러 난관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수리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공식 서비스센터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거나 조금 오래된 제품은 부품이 단종돼 수리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소비자의 ‘수리할 권리’를 법에 명시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2020년 일정 기간 부품 단종을 금지하고, 사설 업체에서 휴대전화를 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수리할 권리’ 법안이 통과됐다. 프랑스에서는 소비자가 ‘수리 가능성 지수’를 보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 공개가 강제된다. 미국에서는 2021년까지 모두 27개주에서 수리할 권리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드디어 올해 6월 뉴욕주에서 의회의 문턱을 넘었다. 주지사의 서명이 지연되고 있지만, 이 법이 시행될 경우 미국의 다른 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주요 휴대전화 제작사들은 자체 수리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지속가능한 휴대전화를 내세운 기업이 등장했다. 자원과 지구의 한계로 휴대전화뿐 아니라 모든 전자기기, 더 나아가 소비에 대한 의식 전환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그 전에 웬만한 제품에 대해서는 DIY(Do It Yourself)가 가능한 ‘수리남’·‘수리녀’가 될 수 있도록 다들 고쳐쓰기를 지금 당장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현영 변호사 2022.10.28 11:00
문화/과학 해외문화 산책
[해외문화 산책]남녀 평등에 역행한 중국 드라마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힘을 보탠 이들의 삶을 그린 중국 관영방송 CCTV 드라마 <가장 아름다운 역행자>가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여성을 비하하고 수동적인 존재로만 그렸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이 드라마를 체제 선전의 도구로 삼으려 했던 중국 정부가 성차별적인 인식만 재차 드러냈다는 비판도 나온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싸운 이들의 삶을 그린 중국 CCTV 드라마 의 한 장면 / CCTV 캡처 <가장 아름다운 역행자>는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중국 최초의 방송물이다. 7부작 일일드라마로 제작됐으며, 9월 17일(현지시간) 처음 방송됐다. 앞서 같은 달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코로나19와 싸우는 중국의 정신, 전국적인 연대, 자기희생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 회부터 여성을 비하하는 이야기 전개로 역풍을 맞았다. 제1화 ‘역행’은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후베이성 우한에 긴급 방역 물품을 운송할 사람을 모집하는 과정을 그렸다. 첫 에피소드 속 여성 캐릭터들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도 가족에 매여 있는 존재, 혹은 남성을 보조하는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한 여성이 가족들이 새해 모임을 기다리고 있다며 운송 작업을 꺼리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이에 관리자는 “지원자는 죄다 남자들뿐이다. 여기 합류할 여자는 아무도 없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자원하겠다는 여성이 나타나지만, 옆에 있던 동료들이 나서서 “가정이 우선”이라며 말린다. 다른 장면에서는 남성 의사가 여성 동료에게 “당신은 여자니까 그냥 옆으로 비켜서 보조를 하라”고 말한다. 누리꾼들은 관련 통계를 언급하면서 드라마가 현실과 다르게 여성의 헌신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우한에 파견된 4만2000명 의료진 중 여성 비율은 70%에 달한다. 간호사로 한정하면 여성 비율은 90% 이상으로 훨씬 높다. 일부 누리꾼은 7부작 드라마를 14부작으로 연장해 여성들의 헌신을 제대로 그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여성 의료진의 희생을 선전했던 중국 정부 행태를 거론하며 모순된 태도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월 현지 관영매체들은 간호사 삭발 영상을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공개했다. 현지 언론은 간호사들이 위생과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으며, 당시 정부 당국은 방역 실패 책임을 피하기 위해 여성의 몸을 선전도구로 활용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드라마 방영 초반 평가는 좋지 않았다. 시청자 평점사이트 더우반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행자>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2.4점이었다. 주말 사이 더우반의 평점 매기기 기능은 삭제됐다. 제작·방영사인 CCTV는 웨이보에 광범위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총괄 제작자는 “어떤 작품이건 비난할 구석은 있다. 해석은 개인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으로 작품을 수출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재 산업부 기자 2020.09.24 16:39
문화/과학
남녀가 서로 몰랐던 목욕탕 벗겨보기연말연시나 명절이 되면 동네 목욕탕은 대목을 맞았다. 높은 건물이 별로 없던 시절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목욕탕의 높은 굴뚝은 방향을 찾는 이정표 역할도 했다. 목욕과 위생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나면서 대중목욕탕을 찾는 발길도 예전만 못해졌다. 그러나 뜨끈한 탕에서 몸을 데운 뒤 불린 때를 박박 밀며 씻어내야 제대로 목욕한 것 같다는 인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라지기도 하지만 대중목욕탕이 국내에 정착한 지 100년을 넘어서면서 한국만의 독특한 목욕 역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셈이다. 한 대중목욕탕의 내부 모습 /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탕 안에서 때 밀지 마시오.’ 아직도 오래된 목욕탕 안에선 종종 찾을 수 있는 안내문이다. 실제로 탕 안에서 때를 미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오늘날에 와서는 뜬금없어 보이는 저 문구도 나름 오랜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조선시대 양반들만 하던 전신욕 국립민속박물관의 이인혜 학예연구사가 쓴 <목욕탕: 목욕으로 보는 한국의 생활문화> 보고서를 보면 삼국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나라 대중목욕탕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조선시대까지는 일부 양반들만, 그것도 명절에나 겨우 큰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전신욕을 할 수 있었다. 가까운 냇가에서 몸을 씻던 문화에 익숙한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공동으로 사용하는 욕탕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처음 목욕탕에 간 조선인들은 온탕 안에 들어가 불린 때를 그 자리에서 바로 미는 행동이 ‘매너 없는’ 행동임을 알지 못했다. 당시 신문기사에 “일본 여자들이 같이하게 되면 몹시 싫어하고 일본 사람의 목욕집에는 심지어 더럽다고 들이지 않기까지” 할 정도로 목욕탕을 찾았던 조선 여성들은 차별까지 받았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탕 안에서 때를 미는 행동은 공공예절이 아닌 것으로 확실히 인식됐지만 또 다른 사항도 속속 추가됐다. 각종 재료를 이용해 피부 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많은 여탕 이용객 사이에서도 특히 날계란은 가장 금기시되는 마사지 재료 중 하나다. 우유와 오이 같은 식재료가 자주 사용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계란은 배수구에 들러붙어 악취를 유발하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서울 마포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신모씨(54)는 “청소하는 입장에서 보면 계란이 제일 처치하기 곤란한데 손님 입장에서는 다른 손님 요거트나 우유팩할 때 냄새가 더 괴롭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여탕에 가면 얼굴과 피부에 다양한 재료의 수제 마사지 팩을 붙인 채 큰 통 가득 얼음과 함께 담긴 커피를 마시며 공용 부항기를 사용한다고 하면 남성 이용객들은 어리둥절해 한다. 업장에 따라 다르지만 여탕에선 ‘커피 언니’ 같은 이름으로 커피나 각종 수제 음료, 감식초 등을 1000원 안팎의 가격에 파는 상인이 있다. 반대로 남탕 안에는 이발소도 있고 구두도 닦아주며 헤어드라이어도 무료로 쓸 수 있다고 하면 여성 이용객들도 놀란다. 게다가 남탕의 수건이 무료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비누거품을 내서 몸을 닦는 샤워수건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은 여성들이 잘 모른다. 여성 이용객 중 단골들은 아예 샴푸와 클렌저, 샤워타월은 물론 목욕용 방수 방석, 오이를 갈 때 필요한 강판까지 목욕바구니에 넣어 목욕탕 사물함 주변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녀에 따라 다른 문화의 차이는 지역에 따라서도 나타난다. 국내에서 ‘사우나’라는 표현이 한때 고급 목욕탕의 대명사로 쓰인 것은 1980년대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온탕과 냉탕 그리고 몸에 끼얹을 물을 담아둔 작은 ‘바가지탕’ 정도만 있던 이전까지와는 달리 핀란드식 한증막인 사우나를 갖춘 목욕탕이 이 시기부터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그보다는 조금 앞서지만 속칭 ‘때밀이’라 불리던 목욕관리사가 등장한 것도 1970년대를 전후해 남탕, 특히 수요가 많은 고급 목욕탕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중목욕탕, 일본 ‘센토’에서 전파 목욕탕이 지역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제주도다. 현재는 일부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지붕이 없는 노천탕에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목욕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화산섬이라 지표면에 물이 고이지 않고 땅속으로 스며들어 흐르던 지하수가 암석의 틈에서 솟아 나오는데, 이 용천수는 상수도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1980년대 이전까지 노천 목욕탕을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그 밖에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자동 때밀이 기계 역시 지역 특성이 잘 나타나는 경우다. 1981년 부산의 한 공업사에서 처음 개발한 기계가 당시 목욕관리사에게 돈을 내고 때를 밀기엔 형편이 어려웠던 이용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넣으면 몇 분 동안 모터가 ‘이태리타월’을 덮은 둥근 헤드를 돌리며 때를 밀어줬다. 이 기계는 서울과 대구 등 전국 각지로 퍼져나가긴 했지만 목욕관리사의 수입을 감소시킬 소지가 있어 점차 사라졌고, 현재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은 대부분 부산·경남지역에 국한돼 있다. 대중목욕탕이 ‘때를 미는’ 공간이라는 인식은 지난 100여 년 간 사실 크게 바뀌지 않았다.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대중목욕탕의 모델은 일본의 ‘센토(錢湯)’에서 온 것이다. 19세기 후반부터 국내에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지만 초기에는 비싼 가격 때문에 보편화되지 못하다가 1920~1930년대를 거치며 일제 당국의 위생 강화 정책과 맞물려 널리 이용되기 시작했다. 이인혜 학예연구사는 “목욕관리사를 통한 때밀이 문화가 시작된 연유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면서도 “한국의 독특한 문화, 일명 ‘이태리타월’로 불리는 때수건은 1968년 초에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 인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밀기 전용 수건이 나올 정도로 이전부터 때를 미는 풍습은 자리 잡았지만 더욱 본격화된 것은 이 시기 이후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목욕탕 문화, 특히 때밀이 문화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체험코스로 자리 잡을 정도로 한국만의 특색을 보이고 있음에도 전국의 목욕업소 사정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연구사는 “2018년 기준 목욕업 등록 업소는 대중목욕탕은 물론 특급호텔 사우나와 24시간 찜질방을 포함해 6911곳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년 사이에 300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며 “올해 조사를 나갔을 때 이미 문을 닫고 사라진 목욕탕이 상당수였음을 고려하면 앞으로 하락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2020.01.03 15:58
사회 표지 이야기
[표지 이야기]남녀가 스치기만 해도 ‘메갈’ 대 ‘한남’ㆍ극단으로 치닫는 대결 프레임에 피로감… 소모적 논쟁보다 성평등 공론화돼야 ‘메갈’과 ‘한남’의 진흙탕 싸움.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의 한 술집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론전은 겉으로만 봐서는 성별 대결의 장이 되고 있다. 양쪽으로 갈라선 두 진영 사이의 논쟁에 상대방 성을 비하하는 표현이 난무하면서 ‘페미니즘’ 대 ‘반 페미니즘’ 프레임은 점차 강화되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이미 인터넷과 SNS 같은 온라인 여론공간에서 정착된 ‘남초’ 커뮤니티 대 ‘여초’ 커뮤니티 간의 대결구도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극단으로 치닫는 양측의 대결 프레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모적 논쟁 뒤에 가려진 여성과 남성 모두의 안전과 성평등 요구가 무엇보다 공론화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11월 3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스쿨미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지금까지 들었던 혐오발언을 적는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남녀 화장실 변기 숫자 놓고 논란 남녀 대결 프레임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모습은 온라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학교 남녀 화장실의 사진이 올라왔다. 화장실 리모델링 후 남자화장실의 소변기가 2개밖에 설치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남자화장실의 대·소변기 수의 합이 여자화장실의 대변기 수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학교에는 대변기만 설치할 수 있는 여자화장실에서 공간적인 이유로 5개의 대변기가 설치됐으니 남자화장실에는 소변기를 더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도 비워둘 수밖에 없었다.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용자들은 사회 전체의 흐름이 성평등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남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반면 여성 중심 커뮤니티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상대적으로 화장실 이용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 여성의 특성상 형평성을 맞춘 규정인데도 이 사례 하나만으로 남성이 피해를 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던 것이다. 남녀 화장실의 변기 수를 동등하게 맞춰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공중화장실 등에 과한 법률’은 ‘공중화장실 등은 남녀 화장실을 구분하여야 하며, 여성화장실의 대변기 수는 남성화장실의 대·소변기 수의 합 이상이 되도록 설치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도상의 허점일 수도 있고, 적용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실적 이유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해석은 남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남녀 대결 프레임이 전제가 된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이 희생을 강요받는 ‘제로섬 게임’으로 논의의 지형이 바뀌어버리는 것이다. 논의 프레임에 따라 서로 상충되는 의견을 갖고 있는 양 진영의 주장이 극단화되는 문제는 전문가들도 지적하고 있다. 윤상철 한신대 교수(사회학)는 자신의 가정 내에서도 젠더 이슈에 따른 의견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쌍둥이인 아들과 딸이 있는데 성평등과 차별에 관한 주제로 대화를 하다보면 아들은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수적 남성 중심의 주장에 가까워지고, 딸은 ‘워마드’ 등의 페미니즘 주장으로 기우는 모습을 가까이서 본다”고 말했다. 젠더 문제를 둘러싼 의견의 양극화가 일상에서도 쉽게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양측의 의견과 주장을 중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다보니 갈등이 벌어지는 사안마다 의견이 양쪽으로 극단화되기 쉽다”면서 “대표적인 성차별 문제인 일자리 문제나 임금 문제 등 다양한 사안들이 제각기 사안의 특성에 맞는 논의가 필요한데, 이를 젠더 문제로만 국한하면 오히려 해결해야 할 핵심 문제를 덮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젠더 문제를 둘러싼 의견의 양극화 윤 교수의 지적은 최근 젠더 논의가 양측의 대결구도로만 흘러가는 데 대해 적지 않은 피로감을 보이는 여론이 늘고 있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가 청원 참여인원이 36만명을 넘겨 답변 요건을 갖춘 ‘이수역 폭행사건’ 관련 청원에 관한 인터넷 반응도 마찬가지다. ‘흔히 벌어지는 폭행사건에 언론이 남녀 대결 프레임을 과도하게 적용해 오히려 안전과 성평등 문제에 관한 남녀 모두의 공감대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페미니즘 입장의 연구자들도 이 문제에는 동의하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언론”이라는 것이 이나영 중앙대 교수(사회학)의 지적이다. 문제의 근본에는 여성들이 그동안 역사적·경험적으로 체감해온 남성의 폭력에 대한 불안감과 해결책 요구가 자리잡고 있지만 폭행사건의 세부적인 사항에만 시비를 따지는 보도행태로 주목을 끌려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교수는 해법으로 보다 전면적인 공론화를 제안했다. 5월 17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앞에서 페미니즘 단체 회원들이 모여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추모집회를 열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이 교수는 “폭력사건에서 가해자의 대부분은 남성인데도 가해자로 남성을 지목하는 표현은 드문 반면, 오히려 가해자가 여성일 때는 물론 피해자가 여성일 때조차 여성이라는 점만 부각되는 관행만 보더라도 논의지형이 기울어진 것을 보여준다”며 “결국은 정치권을 비롯해 사회 전반이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 대신 근본적으로 성평등을 논의하기 위한 지속적인 공론장을 만드는 쪽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젠더 대결구도를 조장하는 온·오프라인 움직임에 피로감을 느끼는 문제와 현실에서 실질적인 불평등을 경험하고 있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이 교수는 “공론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오랜 역사 동안 남성 중심으로 기울어진 논의지형에서 여성이 실제 겪고 있는 문제를 거리낌없이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일시적 반동이야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실제 나타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논의를 포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도 “이수역 폭행사건에서 나타난 젠더 대결 중심의 여론전이야말로 현실의 여성들이 겪고 있고 해결을 요구하는 문제를 덮어버리는 장치가 되고 있다”며 “표면적인 폭행 내용 대신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조롱과 비하를 당하게 된 배경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된 남녀 양쪽의 혐오와 비하 문제가 서로 상대방을 적으로 오인하면서 나타난 문제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젊은 청년층을 비롯해 청소년층으로도 확장되는 상황에서 이들 세대가 갖고 있는 사회적 불만이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상대 성에게로 향하는 ‘오인 사격’이 심심찮게 벌어진다는 것이다. 피아 식별을 위해서는 양쪽이 모두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일종의 ‘암구호’가 있어야 하는데도 정치권과 언론 모두 이 공통의 키워드를 파악하는 데는 소홀했던 탓이다. 상대방을 적으로 여겨 ‘오인 사격’ 설동훈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 소장의 눈으로 볼 때 이번 이수역 사건은 세 가지 층으로 읽힌다. 사건 당일 일어난 폭행이 첫 번째, 사건 이후 당사자들이 각각 사건을 두고 경찰 수사과정과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달리 해석해 각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상황이 두 번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네티즌들이 벌이고 있는 대리전쟁인 세 번째 사건이다. 사건 당사자 양쪽의 의견이 엇갈려 당장 사실과 결론을 확인할 수 없는 문제임에도 성급하게 전쟁에 뛰어들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 소장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그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지레 예단을 해놓고 한쪽에서 또 다른 한쪽을 비난하다 보니 결국은 근거 없는 대결이 계속해서 되풀이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젠더 대결 이슈가 확실히 가장 주목을 끄는 주제임에는 분명하다. 여기에 관심을 쏟게 될 정도로 일자리나 사회적 지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젊은층의 현실 또한 배경에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해법은 더욱 복잡해진다는 것이 설 소장의 분석이다. ‘메갈’이나 ‘한남’이라는 딱지를 붙여 상대방을 공격하는 문화는 어찌 보면 양쪽 모두 스스로를 피해자라 여기고 있고 실제로도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설 소장은 “분명히 우리 사회에 성차별이 있고 대부분 여성들이 피해자에 해당하지만 경우에 따라 권력관계가 작용해 개별 사안으로 가면 여성이 가해자가 되고 남성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성뿐만 아니라 권력이나 재산 등 여러 기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실에서 피해자가 되는 사람들은 ‘약자들이 가지는 무기’인 언어로 자신의 불만을 해소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결국 차별이 나타나는 현실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인데 젠더 문제로만 접근하다보면 원인 분석부터 해법 도출까지 꼬일 수밖에 없다. 정부도 최근 늘고 있는 젠더 이슈에 관해서는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9월 연구용역을 맡겨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10월 제출한 ‘불법촬영 관련 시위 원인과 해석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젠더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방안이 제시돼 있다. 진흙탕 싸움에서도 보다 진전된 사회적 합의라는 연꽃을 피워낼 수 있으려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들 모두가 제 목소리를 가감 없이 낼 수 있는 공론장이 필요하고 정부가 이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된 내용이다. 보고서는 “공개적 발언 기회는 자신들의 주장과 요구를 내부적으로 정제시키게 만드는 기회가 된다”며 남녀 대결에서 일반화된 혐오발언을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갈등 중재자(정부)는 공존, 배려, 인정 등의 통합적 언어로 사건과 그 해결방안을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제언이다. 결국 책임질 수 있는 제도권 영역에서의 선택은 이러한 공개적 발언을 공론화할 수 있는 장을 정부가 만들 것인지에 달린 셈이다.
김태훈 기자 2018.11.26 15:47
연예
정우성 “남녀 사이에 친구 있다!”정우성과 신현빈의 ‘연애 밸런스게임’ 영상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각자 연애관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디즈니+ 공식 유튜브 채널 제공 배우 정우성이 신현빈과 함께 자신의 연애관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정우성은 ‘썸녀가 돌연 선을 긋는다면 직진보다 후진할 것’이라는 다소 소극적인 연애관과 ‘남녀 사이에 친구 관계는 존재한다’는 연애 소신을 털어놨다. 정우성과 신현빈은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사랑한다고 말해줘 >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디즈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밸런스 게임으로 연애관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들은 <사랑한다고 말해줘 > 속 설정을 모티브로 한 다섯 가지 밸런스 질문에 솔직한 답을 내놓는다. 먼저 신현빈은 ‘운명적인 첫 만남은 있다 vs 없다’ 질문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로맨틱한 답변을 내놨다. 또한 신현빈은 “사랑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은 눈빛”, “썸남이 선을 긋는다면 후진한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있다”, “전 연인과 한 직장에서 일하게 되면 편하게 대하려 노력하겠다”라고 밝혀 흥미와 공감을 유발한다. 정우성은 ‘운명적인 첫 만남은 있다 vs 없다’ 질문에 “지나고 나니까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며 연애 명언을 남기는가 하면, ‘선을 긋는 썸녀에게 후진 vs 직진’ 질문에 “20대 때까지는 다 직진이지. 지금은 후진”이라며 내공이 녹아 있는 현실적인 연애관을 드러냈다. 또한 정우성은 “남녀 사이에 친구는 있다”라고 단호하게 주장하며 ‘위장 남여사친 논쟁’에 뛰어들어 웃음을 더한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로, 1995년 아시아 전역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를 원작으로 한다. 정우성과 신현빈의 따뜻하고도 특별한 연기 호흡과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서정적인 영상미가 호평을 얻고 있다. 오는 18일 7화가 공개된다. 한편 정우성은 ‘천만 관객’ 영화의 주인공으로 한 발짝 다가간다. 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 14일 기준 누적 관객수 772만명을 기록하며 천만 관객 동원을 노린다. 정우성은 황정민, 이성민, 박해준, 안세호 등 주요 배우들과 함께 무대 인사를 돌며 작품을 찾아준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유진 기자 2023.12.15 15:13
문화/생활
미혼 남녀 64.6% “혼자가 편해요”미혼 남녀 64.6%가 연애보다는 솔로 생활이 편하다는 의견을 냈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아니요. 혼자가 편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 인구포럼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지 못했다는 청년의 비율은 78.1%로 확인되었다. 워라밸, 자기 계발, 다양한 취미 생활, 그리고 가끔은 자신을 위한 특별한 즐거움인 ‘스몰럭셔리’ 등 ‘갓생’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MZ세대, 주목할 만한 점은 ‘연애’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숨어버린 연애 세포, 현재 그들의 연애관은 어떨까?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미혼 남녀의 연애관’에 대한 기획조사를 진행하였다. 응답자 중 미혼 남녀의 현 연애 상태는 어떤지 확인해보았다. 10명 중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연애하고 있지 않다(46.3%)’로 응답했다. 반면, ‘연애하고 있다’의 응답자는 35.4%로 나타났다. ‘연애 경험이 없다’에 응답한 모태 솔로의 비율은 18.3%를 차지했다. 즉, 10명 중 3.5명은 연애 중, 나머지 6.5명은 연애 중이 아니거나 연애 경험이 없는 것이다. ㈜피앰아이 제공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현재 ‘연애하고 있다’의 비율이 20대는 44.0%, 30대는 39.4%. 40대는 18.0%로 나타났다. 이는 40대 기준 20대는 2.5배, 30대는 약 2.2배 높은 비율이다. 반면 ‘연애 경험 없다’의 비율은 20대 21.2%, 30대 16.0%, 40대 15.5%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성인이 된 이후, 연애 경험(3개월 이상 교제 기준)은 몇 번이나 될까? 응답자의 10명 중 4명이 ‘3~4번’으로 응답했다. ‘1~2번’이 26.1%, ‘5~6번’ 18.4%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 응답자의 경우, 연애 횟수 ‘3~4번’이 46.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2번’ 22.9%, ‘5~6번’이 16.7%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 응답자의 경우, 남자 응답자와 동일하게 연애 경험 ‘3~4회’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비율은 34.7%로 남자 응답자의 비해 11.5% 낮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1~2회’가 29.0%, ‘5~6회’가 20.1%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연애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혼자가 편해서”의 응답이 3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만날 기회가 없어서(18.0%)”가 2번째로 높게 나타났으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지 못해서(14.1%)”,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12.7%)”,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11.2%)”, “일/학업 등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어서(4.5%)”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인 이슈로 만남에 대한 경계/불신이 생겨서(2.3%)”의 이유도 주목할만하다. 피앰아이 조민희 대표는 “연애 경험이 없거나 현재 연애 중이 아닌 미혼 남녀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싱글 라이프’ 선택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적인 가치, 삶의 만족도, 그리고 자아실현이 중요시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사람들 간의 대인관계가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치관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역량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더 넓은 시각으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2023.11.17 08:51
건강
[이준명의 맨몸운동 클래스①] 남녀노소 누구나 손목운동값비싼 장비나 피트니스센터 회원권이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다는 것, 바로 맨몸운동의 첫 번째 장점이다. 자신의 근육과 관절을 사용해 균형 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균형 잡힌 몸을 만들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맨몸운동은 자신의 체중을 저항으로 사용하는 운동입니다. 여러 관절과 근육을 동시에 사용하는 동작들이 많으며, 난이도 조절이 쉽고, 운동 동작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에게 적합합니다.” 국내 맨몸운동 1인자로 불리는 이준명 코치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체계적인 맨몸운동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은 <이준명의 맨몸운동 BASIC>(비타북스)를 출간했다. 맨몸운동만으로 만들었다고는 쉬 믿기지 않는 탄탄한 근육, 놀라운 유연성, 안정적인 근력의 소유자인 이 코치의 본격 운동 시작은 풀업과 푸시업, 딥스 세 가지 동작이었다. 세 동작을 400개씩 24시간 이내 수행하는 ‘무식한’ 트레이닝의 시기를 거쳐 “정확한 자세로 알맞은 방식을 추구하는 운동법”을 정립한 그의 운동 노하우가 이번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운동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지는 여름을 맞아 이준명 코치가 5회에 걸쳐 ‘5060을 위한 근력운동’의 기초 동작을 알려준다. 첫 번째 클래스는 손목운동이다. 운동 시작 전 웜업은 필수다. 웜업 동작도 힘들다면 쉬워질 때까지 해본 뒤 본 운동에 들어가도 좋다. 1 무릎을 꿇고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손목운동 1 2 땅을 지그시 눌러 손바닥 아랫부분을 띄워준다. 손가락은 그대로 바닥에 둔다. 손목운동 2 3 체중을 버티며 천천히 손바닥 아랫부분을 바닥으로 내려준다. 손목운동 3 이준명의 TIP 자신의 근력 수준에 맞게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2번 동작을 하며 중심을 앞으로 밀어주면 난이도가 높아지고 중심을 뒤로 밀어주면 난이도가 낮아진다. 중심을 앞으로 하면 난도가 높아지고, 뒤로 하면 낮아진다. ■자료제공: <이준명의 맨몸운동 BASIC>(비타북스)
장회정 기자 2023.07.11 17:51
건강
[임성용의 보약밥상] 남녀 모두에게 좋은 ‘산에서 나는 장어’ 마‘산에서 나는 장어’라 불리는 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도 좋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백제 무왕(서동)이 선화공주와 혼인하기 위해 신라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친 서동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서 ‘서(薯)’라는 한자가 마를 가리키는데, 이는 당시에 아이들에게 구운 마를 주면 따라다닐 정도로 일반적인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마는 우리나라에서 식용한 역사가 오래됐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마는 일식에서 사용하는 것 외에는 건강식품의 느낌이 강하다. 마 껍질을 까면 끈적거리는 점액질 뮤신(mucin)이 나오는데, 이는 위벽을 보호해 속이 쓰리거나 위염이 있을 때 먹으면 증상을 완화해 주는 효능이 있다. 이 때문에 마를 즙을 내어 마시거나 그냥 갈아서 먹는다. 한약재로는 마를 산약(山藥)이라고 하는데, 사용 빈도가 높은 편이다. 산에서 나는 약이라는 원초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두루 쓰이는 일종의 보약이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허로로 여윈 것을 보하며 5장을 충실하게 하고 기력을 도와주며 살찌게 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 심규[心孔]를 잘 통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의지를 강하게 한다”라고 기록돼 있는데, 몸을 보충해 주는 효과와 정신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를 강조한 것이다. 마를 튀긴 뒤 사과와 꿀과 함께 조리면 별미 간식으로도 즐길 수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일단 마는 식물이지만 글루탐산과 아스파르트산 등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해 체력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점 때문에 남성의 스태미나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마가 ‘산에서 나는 장어’라 불리기도 한다. 과거 단백질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식물성 아미노산을 충분히 먹는 것만으로도 보약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이런 필수 아미노산들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지금도 허약아들의 처방에는 산약이 자주 사용된다. 더불어 앞서 말한 위점막을 보호하는 뮤신 외에도 녹말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제와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함유돼 소화기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임이 틀림없다. 특히 뿌리 부분에 들어 있는 이눌린은 혈액의 당을 세포로 흡수시키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춰주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비만·고지혈증에도 좋다. 중년 남성이라면 누구나 그 식감을 이겨내고 한번 챙겨 먹어 볼 만한 음식이다. 아삭한 식감을 제대로 즐기려면 샐러드로 먹으면 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TIP1. 마 알레르기 = 마의 껍질에는 옥살산칼슘이 있어 만지면 손등에 가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식초 물이나 소금을 문지르면 중화돼 괜찮아지지만 꼭 장갑을 끼고 손질하는 것이 좋다. TIP2. 갱년기와 마 = 마에는 ‘디오스게닌’이라는 스테로이드 물질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우리 몸속에서 성호르몬으로 변화돼 몸을 활성화하는 작용을 한다. 풍부한 아미노산과 이 성분으로 인해 남성 성기능 강화식품으로 소문이 많지만 분명히 여성 갱년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TIP3. 마는 날것으로 = 마는 생으로 먹었을 때 영양소를 최대로 섭취할 수 있다. 익히면 뮤신 등 영양소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마 껍질에 묻은 흙을 깨끗이 털고 껍질을 깐 뒤 생으로 참기름이나 소금 등에 찍어 먹으면 된다. ■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엘:에스 한방병원에서 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임성용 #보약밥상 #마
한의사·엘:에스 한방병원 원장 2022.12.21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