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명인·명창 등용문’ 남원 춘향국악대전, 5월 2일 개막.... 남원시는 ‘제52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을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십수정 특설무대와 남원아트센터, 춘향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진행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국악·성악 비전공자와...
#판소리 #춘향국악대전 #창작국악 #남원 #춘향제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09 11:16
문화
‘명인·명창 등용문’ 남원 춘향국악대전, 5월 2일 개막.... 남원시는 ‘제52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을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십수정 특설무대와 남원아트센터, 춘향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진행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국악·성악 비전공자와...
#판소리 #춘향국악대전 #창작국악 #남원 #춘향제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09 11:16
사회
‘지리산 산불’ 턱밑까지 번졌는데도…남원시, 유럽 출장 강행 논란... 비롯해 스마트농생명과 직원과 시의원 등 총 12명이 동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애초 함께 가기로 한 남원시의원 등 4명은 대형 산불이 확산하자 가지 않기로 했다. 최 시장은 산불 상황을 지켜보며 출국...
#산불 #출장 #남원시 #지리산 #최경식
김창효 선임기자 2025.03.28 11:39
경제
‘20년 흉물’ 남원 효산콘도 팔렸다... 8억3000만원 전액 납부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전북 남원 효산콘도가 2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남원시는 19일 “2022년 10월 말부터 8회에 걸친 집중 공매결과, 매입자인 코리아시티가 지난 17일...
#남원 #효산콘도 #코리아시티
김창효 선임기자 2025.03.19 13:38
사회
남원서 귀가하던 초등생, 승용차에 치여 숨져... 전북 남원에서 수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5분쯤 남원시 월락동 남원공설운동장 앞 도로에서 A씨(30대)가 몰던...
#초등생 #남원 #수영
김창효 선임기자 2025.03.19 10:03
연예
김정연, 남원行 김춘향 떴다 (우리집 금송아지)KBS1 ‘우리집 금송아지’ 가수 김정연이 성춘향으로 분했다. 16일 방송된 KBS1 ‘우리 집 금송아지(이하 ‘금송아지)’에는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 원천마을 찾은 김정연과 정범균의 모습이 담겼다. 국악 도시 남원을 찾은 김정연은 노란 저고리와 붉은 치마가 곱게 어울리는 성춘향으로, 정범균은 그 뒤를 따르는 향단이로 분해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정연은 춘향전의 판소리 중 ‘사랑가’ 첫 소절인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를 “이리 오너라 ‘금송아지’”로 개사해 부르며 춘향이 캐릭터에 이입한 모습을 보였다. 짧은 가락에도 돋보이는 탄탄하게 이어지는 김정연의 목소리에서는 숨길 수 없는 가수의 내공이 돋보이기도 했다. 정범균은 그런 김정연을 연거푸 “마님”이라 불러 화를 돋궜다. 김정연은 “아직 시집도 안 갔는데 마님이 뭐냐”라며 정범균을 지적한 뒤 “내가 우리 낭군님을 기다린지 벌써 39년이다. 16살에 만나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만 언젠가는 올거다”라며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였고, 그런 김정연에 정범균은 “금송아지 다섯개를 모으면 이몽룡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해 금송아지를 찾으러 출발했다. 원천마을을 돌며 다섯 점의 감정품을 모두 만나본 뒤 김정연이 “그런데 이몽룡은 어디있냐”고 두리번 거리자, 잠시 뜸을 들인 정범균은 향단이의 가발을 벗으며 “여기 있다. 제가 몽룡이다”라고 답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김정연은 “39년째 암행어사 시험에 떨어진 것 같다”고 한탄했다. 한편 ‘사랑가’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노래 실력을 선보인 김정연은 지난 발라드곡 ‘이별후애(愛)’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병길 기자 2025.04.17 08:47
생활
“남원서 춘향제 업고 놀자”…제95회 남원 춘향제 D-20 프레스 데이 & 앰버서더 네트워킹 개최[행사명] 제95회 춘향제 프레스 데이 & 춘향 앰버서더 네트워킹 [일 시] 2025년 4월 10일(목) 11~15시 [장 소]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 1층 파크홀 제95회 춘향제 프레스데이 & 앰버서더 네트워킹이 4월 10일(목)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 1층 파크홀에서 열렸다. 이번 제95회 춘향제 프레스 데이 & 춘향 앰버서더 네트워킹은 춘향제 ‘D-20일 맞아 1부 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인 춘향제를 소개하는 프레스 데이와 2부 ‘춘향 앰버서더’를 공식화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에 따라 남원시는 1부에서 서울 소재 중앙일간지 여행담당기자, 한국 주재 외신 기자단, 국내외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축제로 나아가는 제95회 춘향제의 방향성과 관전 포인트 등을 소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1992년 미스춘향 진’ 출신 국악인 오정해씨의 진행과 함께 국내 최장수 축제인 춘향제를 소개하는 히스토리 영상과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졌다. ‘조갑녀 전통춤보존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 정명희 선생의 승무와 오정해씨의 소리가 함께 했다. 또한,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역대 춘향과 최경식 남원시장이 함께 한복 패션쇼를 선보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복명장 김혜순 디자이너 손끝에서 피어난 한복의 아름다움이 춘향다움과 만나 춘향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한편 2부에서 남원시는 역대 춘향들과 특별한 만남을 펼쳤다. 이는 100회를 향해 나아가는 춘향제가 전통축제에서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춘향’의 가치 재정립과 ‘춘향다움의 지속성’을 자산화하기 위한 것. 이에 ‘역대(당대)춘향’들과 라운드 테이블을 갖는 등 본격적인 앰버서더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이를 통한 춘향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춘향앰버서더의 다양한 활동이 기대된다. 1931년 시작되어 올해로 95회를 맞는 남원 춘향제는 대한민국에서 역사가 가장 긴 축제다. 올해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4월 30일(수)부터 5월 6일(화)까지 7일간 남원 광한루원, 요천변 일원에서 열린다.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 제95회 남원 춘향제 제95회 남원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를 주제로 7일간 150여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 소리와 기술이 융합된 융합의 소리를 메인 테마로 100여 가지의 공연을 구성해 ‘소리의 여정’으로 초대한다. 남원시는 판소리 동편제의 발상지이자 춘향가, 흥부가의 배경지로 송흥록, 박초월, 강도근 등 수많은 판소리 명창을 배출한 소리의 고장이다. 축제 기간 내내 춘향제의 정체성이 가득 담긴 국악과 한국 전통 음악, 각국의 다양한 공연 및 퓨전 국악과 국악클럽 공연 등 다채로운 불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악 대전인 춘향국악대전, 댄스대회, 락 페스티벌, 거리 퍼레이드, 한복 패션쇼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23개 읍면동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 ‘대동길놀이’는 <춘향전>에 나오는 명장면들을 각색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4월 30일 오후 7시 30분 메인 특설무대에서는 춘향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새로운 춘향이 선발된다. 글로벌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올해부터 해외 2개국(미국, 캐나다)으로 참가 범위를 확대했다. 남원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백종원 대표와 ‘더본존 및 바비큐존’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해 남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착한 먹거리 개발로 전년 대비 3배의 방문객인 117만 명이 춘향제를 찾았다. 올해는 더 발전된 미식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95회 춘향제는 올해 처음 기존 광한루원과 요천 일대에서 진행되던 행사장을 금암공원과 유채꽃밭까지 확대하고, 먹거리 공간을 확충해 방문객이 더욱 많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숙박을 해결하기 위해 차박존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해 춘향제에서는 일장춘몽 콘서트, 남원 시민 300여 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시민 공연, 춘향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춘향제 아카이브 전시장’ 등 100여 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더욱 풍성한 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시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참가자와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대규모 화합의 장을 마련해 시민과 방문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4.16 10:44
생활
[투어테인먼트] 남원 미식 ?ㅎ틤릴?노슈가 이번 여행은 남원의 밥상···. ‘춘향전’ 속 몽룡의 주안상은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서방’ 몽룡의 느닷없는 방문에 ‘쭉방’ 춘향이 차린 술과 안주를, 상다리가 얼차려로 간신히 버텨내고 있었다. 닭고기·꿩고기·갈비찜·송편·꿀 바른 설기와 화전에 송기떡까지 없는 게 없었다. 죽순 나물, 청포도, 흑포도, 머루, 다래, 유자, 감자, 능금, 석류, 수박, 호두 등 오방색 튀는 상차림에 눈이 부셨다. 시간은 흘러 ‘얼짱’ 춘향을 노린 ‘얼빵’ 변학도의 ‘미투’는 가혹했다. 드디어 ‘어사’ 몽룡의 등장이다. 몽룡은 학도의 주안상을 혹평했다. ‘금준미주천인혈(금잔에 담긴 술은 천백성의 피요)/옥반가효만성고( 옥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많은 사람의 기름)’라며 임금님 수라상보다 더 화려함을 비꼬았다. ‘시안’ 서태후의 악행이 현지 미식이 됐듯, 당시 변학도의 상에 무엇이 올랐을까 궁금해진다. 세월은 흘러 미식은 남원의 아이덴터티로 남았다. 금잔에 담긴 술은 여행객의 꿈이요, 옥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입맛을 붙들어 잡는다. 미각은 계절을 부르고 기분을 돋우며 삶을 풍요롭게 한다. 명문제과 베이커리카페 = 곳곳에 베이커리카페가 참 많아 여행객이 쉬어가기 좋다. 직접 만든 빵을 향긋한 차와 함께 맛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노슈가 남원역 인근 ‘카페 미드 슬로프’라는, 글자 그대로 가파른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덕에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카페가 있다. 언덕 위에는 잔디밭 야외 테이블과 함께 근사한 통유리 건물이 섰고 그 안에서 커피와 차 이외에도 백향과(패션프루트) 에이드, 젤라토 등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역이 가까운 덕에 남원을 오갈 적 첫걸음이나 마지막에 들르기에 딱이다. 영문제과 농협창고 건물을 현대식으로 리뉴얼해 베이커리 카페로 변신한 카페 노슈가(하주로 1184)도 있다. 2023년 행안부 농촌살리기 공모사업으로 조성한 곳으로 직접 구워 만드는 다양한 빵이 맛이 좋아 벌써 입소문을 탄 곳. 상호처럼 설탕을 쓰지 않고 속 편하고 건강한 맛을 추구한다. 쌀스틱빵과 현미초콜릿빵, 소금빵, 마들렌, 쌀식빵 등 빵 종류와 함께 다양한 커피, 차, 에이드, 주스 류를 판매한다. 원래 창고건물이었던 지라 층고가 높은 실내에서 전원적 풍경을 바라보며 쉬어가기에 좋다. 노슈가 더덕장어구이 = 남원 식정동에 더덕 장어 거리가 있다. 일반적 뱀장어 요리법인 소금구이나 양념구이가 아니다. 고추장 베이스 소스 장어를 돌판에 볶듯 구워내고 그 위에 생 더덕을 한가득 썰어 덮어준다. 청룡집 요천 변에 청룡집, 청룡가, 해용집, 삼포가든 등 업력 수십 년 이상 노포들이 거리를 이루고 있다. 더덕과 장어을 함께 내는 것은 같지만 맛은 제각각 다르다. 청룡집은 부드러운 양념맛, 해용집은 맵고 칼칼한 맛으로 유명하다. 원래 천변에서 잡은 매운탕을 하던 집들이다. 그래서 집집마다 메기와 빠가사리 등 매운탕 메뉴가 있다. 매운탕도 별미다. 청룡집의 경우 깻가루와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에 우거지와 시래기를 듬뿍 집어넣어 시원하게 끓여낸다. 청룡집 청룡집 흑돼지구이 = 흑돼지라면 제주도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사실 남원과 함양, 산청 등에서 키우던 지리산 흑돼지도 맛있기로 널리 알려졌다. 육향과 풍미, 식감 모두 좋은 한국 버크셔(Berkshire-K) 품종을 이용한 흑돼지 요리를 남원에서 즐길 수 있다. 별다른 조리법 없이 부위별로 그저 구워서 먹어도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시내 도심 뿐 아니라 사육 농가가 밀집한 운봉과 인월면 쪽에서도 맛볼 수 있다. 켄싱턴 리조트에서 요천을 건너면 쌍교동 맛집 거리가 있는데 여기 ‘소문난 오돌뼈’에선 독특한 식감의 양념오돌갈비와 쫄깃한 비계 맛이 특징인 덜미살 등 다양한 부위를 판다. 흑돼지 덜미살은 씹는 맛과 진한 풍미가 좋아 알고 찾아드는 손님이 많다. 소문난 오돌뼈 소문나오돌뼈 흑돼지 샤퀴테리 흑돼지 샤퀴테리 = 흑돼지는 그냥 먹어도 깊은 풍미를 내지만 육가공을 하면 특유의 맛이 더욱 살아나는 품종이다. 돼지고기에 발효 기술과 시간을 거친 것이 샤퀴테리다. 샤퀴테리(Charcuterie)는 햄, 소시지, 하몽 등 육가공품을 뜻하는 프랑스어. 흑돼지 샤퀴테리 흑돼지 샤퀴테리 지리산 자락 운봉면 동편제 마을에 위치한 더찹샵은 국내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흑돼지 전문 샤퀴테리아(육가공장)다. 흑돼지 샤퀴테리 역사도 오래됐다. 설립자 육종전문가 박화춘 농학박사가 약 20년 전 고향 남원으로 귀향한 이래 줄곧 흑돼지 버크셔-K를 개량, 육성했다. 현재 더찹샵과 농장은 아들 박자연, 정원 형제가 2대째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해발 500m 고원에서 흑돼지를 키우는 농장에서부터 발효 가공까지 하는 샤퀴테리아로 동생 박정원이 농장을 맡고 형인 박자연 대표가 가공을 책임진다. 더찹샵에선 직접 만든 제품을 구입하고 소시지 및 살라미 제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흑돼지 샤퀴테리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넓적다리 하몽을 비롯해 생햄 잠봉, 살라미, 초리조, 소시송 등 부위 별로 다양한 샤퀴테리를 만들어 낸다. 국내산 흑돼지 샤퀴테리는 수입품과 견주어도 오히려 더 좋은 맛을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흑돼지 샤퀴테리 남원 추어탕 = 명실상부 남원을 대표하는 음식이 추어탕. 지리산 맑은 물에 계단식 논이 있어 미꾸라지로 향토요리를 만들기에 최적인 곳이 남원이다. 전국 추어탕 집 상호 중에 남원이 들어가는 곳은 셀 수도 없다. 미꾸리를 갈아 된장을 풀고 들깨가루를 넣은 육수에 아삭한 시래기를 듬뿍 넣고 팔팔 끓여내는 것이 남원식. 황토식당 도심을 가로지르는 요천 변에 커다란 미꾸라지 캐릭터를 세워놓은 추어탕 거리가 형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시내 어느 곳을 다녀보더라도 추어탕 집이 먼저 눈에 띈다. 죽항동 황토식당은 남원시민들이 주로 가는 곳. 구수한 추어탕이 분명 진국 임에도 시래기를 가득 넣어 뻑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곁들여내는 찬도 근사하지만 추어탕 국물만으로도 밥 한 그릇 쯤이야 금세 뚝딱이다. 국물이 모자라면 더 주니 후한 인심 또한 맛을 더한다. 점심 때면 어김없이 문전성시를 이루니 포장해가는 이들도 많다. 남원 맑은뜰 다슬기탕 = 국내 내륙지방이면 거의 다슬기를 대대로 즐겨 먹어 왔기 때문에 올갱이(충북), 골부리(안동), 고디(대구), 대사리(전남) 등 부르는 이름도 각양각색 많다. 간 해독성분이 있어 해장에 특히 좋은 다슬기탕은 보통 아침에 선택하는 조식 메뉴다. 소금 간에 부추만 넣고 끓이거나 달걀물을 입혀 된장국을 끓이는 등 다양한 지역별 요리법이 있지만 통통한 국내산 다슬기를 맑게 끓여내는 방식은 남원식이다. 남원 맑은뜰 남원 시내 금동에 위치한 맑은뜰은 모든 메뉴가 죄다 다슬기 요리다. 다슬기로 부쳐낸 전이며 장조림은 물론 다슬기 닭백숙도 심지어 다슬기를 넣은 오리전골도 있다. 무를 넣고 맑게 끓여낸 맑은 탕과 된장을 푼 육수에 아욱을 넣고 구수한 맛을 더한 해장국을 식성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남원미식열차 = 계절에 따라 미식 자원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남원, 4월 말부터 미식 열차 ‘트레인스토랑’이 서울과 남원을 오갈 계획이다. 맛있는 남원의 먹거리를 차내와 시내에서 3끼, 여행과 미식을 마음껏 즐기고 오는 이른바 미식 여행 상품이다. 아침부터 입맛을 다시고 내려서는 남원의 명승과 향토음식의 미각을 충족시킨다. 또 돌아오는 길 만찬을 즐기며 여행의 여운을 만끽하는 일정이다. 열차가 남원으로 출발하는 아침에는 쌀스틱 빵에 더찹샵의 생햄(잠봉)과 오믈렛을 넣고 남원산 파프리카를 사용한 로메스코 소스로 마무리한 잠봉뵈르 샌드위치와 요거트, 디저트 등으로 조식을 시작한다. 점심 식사는 관광 일정과 함께 남원 현지 식당에서 이뤄지고, 저녁에는 다시 열차 안에서 정찬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남원 명물 더덕 장어구이를 덮밥으로 해석한 남원 강산 도시락과 산나물과 들기름을 조합한 산채로 김밥을 곁들여 낸다. 모든 요리는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히는 미국 CIA 출신 셰프가 레시피를 완성했다. 특별취향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여행공방이 기획했다.
강석봉 기자 2025.03.23 12:13
생활
[투어테인먼트] 멋들어진 남원 맛, 맛깔난 남원 멋…이게 중헌디!광한루원 이야기꾼은 남원에서 입맛을 다신다. 눈을 비벼보니 멀리 광한루원 자태가 눈부시다. 춘향이 그네를 타는 모습이, 오버랩되니 그 모습이 끝내준다. 춘향이 무릎을 굽혔다가 영차하며 펴니, 그네 줄이 새총처럼 한떨기 꽃다움을 하늘로 쏘아 올린다. 절세가인으로 풍광으로 농염해지고 난설은 드라마틱으로 점입가경이다. 거참, 눈부신 전라북도 남원은 멋지고 맛나더라. 왜 남원이 미식의 고장인가=백두대간 호남 정맥이 에두른 남원 땅은 요천과 섬진강이 합류하는 청정 지대. 이곳으로부터 흑돼지, 미꾸라지, 파프리카, 갖은 나물 등 맛난 먹거리가 난다. 남원 미식 관광의 토대는 바로 청정 자연이다. 통일신라 때 9주 5소경 중 하나인 남원경으로부터 조선의 남원도호부, 근대 남원부 등 예로부터 행정의 중심지였던 까닭에 음식문화 발전의 필수 조건인 권력까지 대대로 있었다. 한양에서 내려온 권력자(남원부사는 종3품)가 있으니 좋은 식재료에다 반가의 조리 기술, 손이 많이 가는 식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자연스레 식문화가 진일보했다. 교통이 좋은 곳에 맛있는 음식이 생겨난다. 수도권으로부터 고속열차 편이 있고 도로 교통 또한 좋은 까닭에 FIT(자유여행객)로부터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미식 관광지’로 남원이 주목받고 있다. 4월 말부터 미식 열차 ‘트레인스토랑’이 서울과 남원을 오갈 계획이다. 맛있는 남원의 먹거리를 차내와 시내에서 3끼, 여행과 미식을 마음껏 즐기고 오는 이른바 미식 여행 상품이다. 여행사 여행공방이 기획했다. 광한루원 광한루원은 남원시에 있는 조선 전기에 조성된 광한루의 정원으로 명승 제33호다. 남원역 근처의 시내에 춘향과 이도령이 만났다는 광한루가 있고, 그 광한루가 있는 정원을 통칭하여 광한루원이라고 한다. 광한루원 누원의 북쪽으로는 교룡산이 우뚝 서 있고, 남쪽에는 금괴같이 보배롭다는 금암봉이 있으며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 광한루원은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와 지상의 낙원인 삼신산이 함께 어울려 있는 아득한 우주관을 표현한 한국 제일의 누원이며,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속한다. 광한루원 안에는 광한루, 오작교, 완월정, 영주각, 춘향관, 춘향사당, 월매집이 있고 이외에도 공예품점, 카페 등이 있다. 광한루원 연지에는 지상의 낙원을 상징하는 연꽃을 심고,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다가 칠월칠석날 단 한번 만난다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를 연못 위에 설치했다. 이 돌다리는 4개의 무지개 모양의 구멍이 있어 양쪽의 물이 통하게 되어 있으며, 한국 정원의 가장 대표적인 다리이다. 광한루는 1419년에 지어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타 1626년 복원됐지만 오작교는 처음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춘향사당에는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의 영정을 모셔 놓았다. 해마다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는 춘향제가 열린다. 서도역 영상촬영장 서도역 영상촬영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폐역인 구 서도역에 있다. 2002년 전라선 기차역이 옮겨 가면서 영상촬영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30년대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철도 관련 근대문화유산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의 서도역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가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다. 서도역 영상촬영장 최명희 소설 ‘혼불’의 배경이자 2018년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다양한 꽃나무와 포토존이 있어 봄꽃 여행지로도 좋다. 남원 혼불문학관 남원 혼불문학관 남원 미식체험은 시간이 모자르니, 동선 확보가 중요하다. 별미 가득한 미식여행의 성지 남원. 추어탕, 더덕 장어구이, 산채비빔밥 등 손맛과 정성 가득한 한식부터 지리산 흑돼지로 만든 샤퀴테리(하몬, 살라미, 햄 등), 매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볶음, 노포가 된 빵집, 좋은 물로 만든 막걸리 등 새로운 먹거리가 가득하다. 더찹샵 샤퀴테리 더찹샵 샤퀴테리 더찹샵 샤퀴테리 더찹샵 샤퀴테리 특히, 동편제 마을에 있는 더찹샵은 흑돼지 버크셔K로 만든 샤퀴테리(하몬, 프로슈토, 살라미, 장봉, 관찰레 등)를 제조 및 판매하는 곳으로 3년 이상 숙성한 하몽과 다양한 염장육 생햄을 맛볼 수 있다. 명분제과 명분제과 명문제과는 남원을 대표하는 5대 맛집 중 하나로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베이커리다. 같은 자리에서만 40년의 세월을 지킨 제과점으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간판에서부터 노포의 포스가 느껴진다. 생크림슈보르, 꿀아몬드, 수제햄빵 3가지 빵이 이 집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다. 명문제과에서 구입한 빵은 근처 카페 떼루아와 굿바이스토리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 휴무. 카페미드슬로프 카페미드슬로프 카페 노슈가 소문난오돌뼈 맑은뜰 다슬기해장국 청룡가 더덕구이 청룡가 매운탕 황토식당 추어탕 ■ 남원8미(무순) ① 남원추어탕 : 남원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 청정하고 기름진 땅에서 자란 토종 미꾸라지와 지리산에서 말린 시래기를 넣고 국물을 우려내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 ② 지리산흑돼지 : 지리산지역 해발 470m 이상 청정지역에서 자란 검은 빛깔의 토종돼지로 비계가 적고 식감이 쫀득쫀득하며 고소함. ③ 산채비빔밥 : 지리산에 흐드러지게 자라는 온갖 나물을 이용해 만든 산채비빔밥은 지리산을 찾는 이를 위한 최고의 밥상이다. 산내, 주천면 일대에 산채비빔밥 식당이 밀집해 있다. ④ 추어정식 : 지리산 맑은 물에서 자란 미꾸라지를 갈아 넣은 추어탕과 추어튀김, 숙회 등 토종 미꾸라지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⑤ 남원한정식 : 남원에는 전통 손맛을 지켜낸 한정식집이 즐비하다. 민물 참게장, 홍어삼합, 강된장 등 정성 가득한 상을 받게 된다. ⑥ 오징어볶음 : 탱글탱글한 오징어에 양파, 콩나물과 비법 양념 소스를 넣고 철판에 졸여 나온다. 불향 가득한 오징어볶음은 매콤하지만 자꾸자꾸 찾게 되는 맛이다. 남은 양념에 김가루를 뿌리고 밥을 볶아 먹는다. 서남만찬, 두레식당 등이 인기. ⑦ 더덕장어구이 : 요천에서 자란 민물장어와 향이 가득한 지리산 더덕을 넣고 비법 고추장 양념에 구우면 풍미의 장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⑧ 남원막걸리 : 남원은 물맛이 좋고 쌀이 풍부해 지역마다 양조장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막걸리 축제를 열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고 술맛이 그윽하다. 교룡산성 교룡산성 교룡산성은 남원시 산곡동에 돌로 쌓은 교룡산성은 해발 518m인 험준한 교룡산을 에워싼 것으로 둘레는 3.1㎞ 가량에 이른다. 산 중턱에 성벽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으며, 동쪽에 계곡이 있어 그곳에 반월 출입문을 두었다. 성안에는 우물이 99개나 있었고 밀덕봉과 복덕봉 등 산세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유사시 인근 주민이 대피하기 좋은 천혜의 요새지였다. 성을 처음 쌓은 내력은 분명치 않으나, 그 터와 형식으로 보아 백제시대에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교룡산성 현재 동문의 홍예와 옹성이 있고 남원지역 20여 개의 산성 중 그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성으로, 성벽 구조가 한국 성곽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교룡산성 주변에는 교룡산 일대에 조성된 교룡산 국민관광단지가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미디어아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미디어아트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2018년 3월 개관했다. 숲으로 둘러싸인 전원형 미술관으로 미술작품뿐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남원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립미술관으로 지역 출신 작가들의 전시 공간 마련을 통해 지역 미술의 특성을 알리는데 설립 목적이 있다. 특히 남원 출신의 김병종 작가가 본인의 대표작을 남원시에 대량 기증하면서 콜렉션의 기반을 갖추었다. 김병종 작가가 기증한 각종 문학 관련 자료들을 선보여, 미술과 문학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약 2,000권의 미술·문학·인문학 관련 도서가 비치된 북카페도 이 같은 미술관의 독특한 역할에 일조하고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김병종 작가의 초기작 ‘바보 예수’부터 근작인 ‘풍죽’, ‘송화분분’까지 다수의 작품을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몽심재는 남원시 수지면 호곡리에 있는 고택으로,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잘 보전하고 있다. 몽심재 한국의 아름다운 민가정원인 몽심재 고택은 여러 채의 건물이 산자락의 급한 경사면을 따라 앞뒤로 자리하고 있어 높이를 달리하고 있다. 평면 배치 상 특이한 점은 안채 서측에 마루와 방을 두어 주부의 생활이 편리하도록 배려하고 대청 동측에 도장을 설치하고 건넌방을 아래쪽에 두어서 채광이 잘되도록 하였다. 아랫사람들이 거주하는 문간채 동쪽에 대청 한 칸을 둔 것은 다른 상류 가옥에서는 볼 수 없는 하층민에 대한 특별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3.04 13:20
문화/과학 특집
[8인8색 여행특집]천혜의 경관 간직한 외돌개, 남원 큰엉ㆍ올레길 중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올레’(큰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방언)다. 제주도에서 걷기 여행이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주올레 7코스 시작점에 있는 외돌개 / 김지환 기자 제주올레 길은 총 27개 코스로 구성돼 있고, 전체 길이는 437㎞에 달한다. 하루에 한 코스 전체를 걷는 방식도 있지만, 풍광이 아름다운 일부 구간만 걷는 방식도 있다. 특히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거나 가볍게 걷기를 선호하는 나 홀로 여행객이라면 후자를 선택하는 게 좋다. 올레길 7코스 시작점에 있는 외돌개 주변 산책로, 올레길 5코스에 있는 남원 큰엉은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들이다. 외돌개(올레길 7코스) 바다에서 20m 높이로 솟아난 형상의 돌기둥인 외돌개는 최고의 올레길로 꼽히는 7코스의 시작점이다. 바다 위에 홀로 우뚝 서 있어 외돌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원나라와 싸울 때 이 바위를 장군처럼 꾸며놓아 적군을 자멸하게 했다는 설화 때문에 ‘장군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곳은 외돌개를 중심으로 해안 침식 절벽과 동굴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외돌개는 화산이 폭발할 때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의 암석이 파도에 의해 침식되고 이렇게 강한 암석만 남아 있는 굴뚝 형태의 돌기둥을 과학 용어로는 시스택(sea stack)이라 한다. 외돌개 꼭대기에는 소나무들이 자생하고 있어 한폭의 그림 같은 느낌을 준다. 외돌개 주차장은 무료 주차구역과 유료 주차구역으로 나뉜다. 무료 주차구역에 빈자리가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유료(시간에 관계없이 하루 2000원) 주차구역에 차를 대야 한다. 주차장에서 표지판을 따라가면 곧장 외돌개 조망구역이 나온다. 관광객들이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다. 외돌개 좌우로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서쪽으로 이어진 길로 걸어가면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라는 안내 문구가 적힌 곳이 나온다. 배우 이영애씨의 등신대에 얼굴 부분만 구멍이 뚫린 ‘포토존’이 있다. 한 여성 관광객이 선글라스를 낀 채 사진을 찍자 함께 온 관광객이 “장금이는 선글라스 안 끼는데”라며 농담을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포토존이 있는 넓은 공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 산책로를 따라 더 걸어 들어가니 ‘사유지 출입금지’라는 안내 문구가 보였다. 제주올레 5코스 남원 큰엉 산책로에 있는 한반도 지도 형상 / 김지환 기자 발걸음을 돌려 외돌개 조망구역으로 돌아온 뒤 동쪽으로 가니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바다로 향해 돌출한 기암괴석인 동너븐덕(남주해금강), 황우지 선녀탕 등을 볼 수 있었다. 황우지 선녀탕으로 내려가려면 85개의 계단을 지나야 한다. 85개의 계단을 다시 걸어 올라와야 한다는 의미다. 아주 버거운 수준은 아니다. 남원 큰엉(올레길 5코스) 올레길 5코스에 포함된 남원 큰엉은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고 해 붙여진 명칭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는 해안절벽을 따라 펼쳐진 2㎞의 산책길이 있다. 강태공을 위한 낚시터, 조용한 휴식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기암절벽과 자연 숲터널을 번갈아 바라보며 걷기에 더없이 좋다. 인디언 추장 얼굴과 호랑이 머리를 닮은 바위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다. 인디언 추장 얼굴 안내판에는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 얼굴 바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대목이 적혀 있다.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있는 ‘러시모어산’은 사람이 조각했지만, 인디언 추장 얼굴은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다. 숲터널 끝 나무들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낸 한반도 지도의 모습은 관광객들이 꼭 사진을 찍고 가는 명소가 됐다.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이곳이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 찍을 순번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산책로는 아열대 북방한계선이어서 망개나무, 먼나무, 팔손이나무, 참식나무, 보리수나무, 동백 등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만약 하루에 한 코스 전체를 혼자 걷는 방법을 택한다면 어떤 코스가 좋을까.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홈페이지 Q&A 코너에서 5·6코스를 추천한다. 제주올레는 “다른 코스와 비교해 길지 않은 거리로 오소록한 바닷가와 숲길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2022.06.17 11:20
사회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남원 실상사 작은학교의 ‘농사’ 선생님 하수용씨 “지속가능한 세상 위한 작은 밀알”마을 앞 논밭이 교실인 선생님이 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농사일이 그의 ‘커리큘럼’이다. 전북 남원 실상사 작은학교의 ‘농사’ 선생님 하수용씨 얘기다. 학교에서 실전 농사수업과 살림살이를 맡은 하씨는 스스로를 ‘머슴’이라고 부른다. 몸으로 농사일을 배운 만큼 아이들 수업도 농지에서 현장수업 중심으로 이뤄진다. 자치살림과 농사작업장, 중학교 농사 등 과목도 학년과 교육과정에 맞춰 나눈다. 수업을 통해 거둔 수확물은 자급자족하는 데 쓴다. “주 4일 내내 농사수업이 있어요. 벼농사뿐만 아니라 감자와 양파, 배추처럼 굵직한 작물은 다 농사를 하죠.” 물론 손대는 작물마다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 해 날씨에 따라 실패하는 작물도 많다. 비닐하우스처럼 인위적인 농사는 피하는 탓이다. 작황이 좋으면 자급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다 먹어야 한다. 농사 7년차, ‘달인’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지향하는 농사는 뚜렷하다. 지속가능한 생태농사가 하씨의 농사철학이다. 작은학교가 바라보는 방향이기도 하다. 하씨의 터전인 작은학교는 이름처럼 규모가 작은 비인가 대안학교다. 재학생은 모두 합해 30명 정도로 5년제 학교다. 지금은 선생님이지만 한때 하씨도 작은학교의 학생이었다. 1기 졸업생인 그는 졸업 후 서울에 갔다가 방황 끝에 이곳을 다시 찾았다.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마냥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어요. 작은학교에서 보낸 그 시간이 제 삶에 준 영향이 무척 큽니다. 물론 학교로 돌아온 지금도 행복합니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배운 곳은 학교에 돌아오기 전 적을 두었던 변산공동체에서다. 농사뿐만 아니라 변산공동체 식구들이 도와준 덕분에 지금 아내와 결혼식도 올릴 수 있었다. 최대한 환경에 해를 덜 끼치고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는 결심은 변산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더 강하게 굳어졌다. 하씨는 “농사 지으며 몸을 놀리며 살다보니 갖고 있던 생각을 실천하며 산다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더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매순간은 새롭지만 항상 기쁘기만 한 건 아니다. 공동체 안에서 화합이 안 되는 모습을 마주할 때가 가장 힘들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건 힘을 합쳐 ‘큰일’을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 덕분이다. 모내기와 추수처럼 한 해 농사를 결정하는 일들을 하나로 뭉쳐 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의미다. “아이들이 어느샌가 주인의식을 갖고 이곳에서 사는 모습을 볼 때 그때 선생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4년차 선생님인 하씨의 바람은 하나다. 작은학교가 지금처럼 앞으로도 실험적인 공동체로 남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을 사회에 제시할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주 큰 변화는 몰라도 작은 힌트를 던질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반기웅 기자 2018.12.03 14:14
경제
[신뢰경영CEO 대상]최중근 남원시장지방자치단체분야 기초자치단체부문 환경 살려 ‘청정문화 연수레저도시’로 최중근 남원시장은 남원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남원시가 지닌 장점을 살려 ‘청정문화, 연수레저도시’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오랫동안 공기업과 민간기업 CEO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지역이 안고 있는 현실을 심도 있게 진단하고 남원시가 추진해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왔다. 최 시장은 지역경제와 구도심권 활성화를 위한 공용주차장 확보와 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투자유치 활동 강화와 기술성장 동력산업의 기초를 튼튼히 하여 남원시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육성해나가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행정자치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공모에서 남원시의 ‘구름다리 마을’이 최우수마을로 선정되었으며 전국 공모 사업에 국악상설공연, 신활력 사업, WHO ‘안전도시’ 만들기,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등 15건에 179억 원의 사업이 선정되어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참여자치의 근간을 마련했다. 최 시장은 또한 전통 향토 산업의 육성을 위해 목공예, 식도산업의 브랜드화 지원과 추어산업 클러스터 육성을 통해 토종 미꾸리 치어 양식과 가공식품 등 추어산업을 특성화하고 있다. 남원시는 내 고장 인재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전대학 남원캠퍼스 유치를 비롯하여 영어학습센터, 평생학습센터, 연화학교, 학생 글로벌 체험연수, 한국 폴리텍대학 육성 등도 추진 중이다. 남원시는 주민서비스 전달체계 일원화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소득층 일자리 확충으로 사회참여 기회 확대와 자활능력을 배양하며 주민편의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여 2007 지방자치단체 복지종합평가에서 종합부문 우수지자체로 선정되는 등 기존과는 다른 한 차원 높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원시는 천혜의 자연환경, 풍부한 문화유산 그리고 함께하는 시민정신으로 활기찬 경제 행복한 남원만들기의 초석을 다지는 ‘Jump Namwon 2007’을 알차게 마무리하고 ‘Hi-7 Namwon 2008’의 새해 희망을 안고 힘껏 발돋움할 계획이다.
2007.12.18 00:00
스포츠
남원에서 하동까지산은 강물에 봄 띄워 보내고이땅의 봄은 섬진강 줄기와 지리산 자락을 따라 펼쳐질 때 가장 봄답다. 다압마을 매화를 필두로 상위마을 산수유, 화개동천의 벚꽃길과 차밭에 이르기까지, 산으로 강으로 무시로 넘나들던 봄은 마침내 지리산을 넘어 백두대간을 타고 한반도 전역에 한껏 농익은 봄을 펼쳐놓는다. 어찌 꽃피고 지니 봄 다한다고 서러워만 하겠는가. 섬진강 물빛 짙어갈수록 수박향 그윽한 은어떼 역시 힘차게 힘차게 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으니. 남원 만복사지 기실 출발은 섬진강 하구여야 했다. 그리고 조금 일렀어야 했다. 이미 봄은 하동에서, 구례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 른 후 제풀에 겨워 무너져버렸다. 그러나 이것도 괜찮다. 거슬러 오르는 은어를 마주보고 내려가면서 무너져내린 봄의 자취들을 되짚어보는 것도. 봄은 만개보다는 낙화로서 그 깊이를 더한다. 그래서 출발은 남원이 된다. 마음 급하여 밤새 달려온 덕분으로 채 남원에 이르기 전에 지리산의 가장 낮은 자락 위로 떠오르는 해를 보고야 말았다. 천왕봉에서 보는 그 장엄한 해돋이에 비할 수야 있겠는가마는 언덕배기에서 바라보는 조붓한 일출은 사뭇 소박하고 다소곳한 얼굴로 또다른 느낌을 준다. 내 삶이 그러하거늘 일출 또한 그만하면 됐다. 남원에 닿을 때마다 내가 먼저 찾는 곳은 광한루원이 아니라 만복사지다. 춘향골 남원에서 듣는 춘향의 사랑 타령은 이제 새로울 것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도로변 절터에서 철책에 갇힌 채 머리만 불쑥 내밀고 있는 석인(石人)의 안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 인왕상으로 추측되는 만복사지 입구의 석인상은 원래 12척(尺)에 이르는 장신이었다는데, 지금은 목 위 부분만 남기고 몸은 땅속에 묻혀 있다. 어찌 보면 화난 듯하고, 어찌 보면 비웃는 듯한 특유의 표정은 또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한때 남원의 중심 사찰로서 절로 돌아가는 승려들의 귀행이 남원팔경의 하나였다는 만복사는, 이제 아늑한 빈터로 남은 채 매월당 김시습의 한문소설 [만복사 저포기] 한 편만을 전하고 있다. 남원 사는 노총각 양생은 만복사에 머물며 부처님과 내기를 한다. 저포(윷과 비슷한 놀이)를 해서 만약 자기가 이기면 배필을 구해달라는. 양생은 내기에서 이겼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처녀는 사람이 아닌 귀신이었다. 며칠간의 뜨거운 사랑끝에 처녀는 다시 저세상으로 돌아가고, 혼자 남겨진 양생은 처녀의 명복을 빌면서 홀로 여생을 마친다. 어쩌면 절 입구 석인상이 양생의 화신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면서, 마치 오래 비워둔 제집 둘러보듯 절터를 한바퀴 둘러보고서야 제법 느긋해진 나는, 비로소 발길을 돌려 광한루의 춘향에게로 간다. TIP 남원의 토속음식 하면 '새집(063-625-2443)'의 추어탕을 첫손에 꼽는다. 북의 원주 '복추어탕'과 함께 추어탕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새집'은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복추어탕'의 맛이 구수하면서도 담백하다면, '새집'의 추어탕은 칼칼한 맛을 더한다. 내력 깊은 두 집의 추어탕 맛이야 새삼 이를 필요도 없겠지만, 현대식 입맛에 길들여진 나는, 솔직히 순천의 '투가리집' 추어탕을 더 좋아한다. TIP 구례구(求禮口)는 구례가 아니다. 지금은 순천이 된 옛 승주군 황전면 용림리에 전라선 역이 들어서면서 '구례역'으로 이름짓자, 이에 반대한 마을 사람들이 어귀를 뜻하는 '구(口)' 자를 붙여 '구례구역'이라 했다. 그 유래야 어떠하던, 나는 구례에서 하동까지 섬진강을 따라가는 그 아름다운 여정의 기점쯤으로 여겨 제법 그럴싸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구례 장터의 옛 정취 남원에서 구례 쪽으로 달리다가 잠시 지리산 온천 쪽으로 빠져 길을 오르면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이 나온다. 그 유명한 산수유마을이다. 이른 봄, 매화에 뒤질세라 왕관 모양의 꽃을 피워올리는 산수유는 이 마을의 산과 밭을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인다. 그 풍경이 아무리 탐스럽고 화사해도 나는 이 마을을 쉬 오르지 못한다. 꽃이 필 무렵이면 지리산 자락의 농경도 시작되는 것이어서, 남루한 함석 지붕과 돌담으로 이어진 마을은 비어있기 십상이고, 산수유 꽃그늘 아래 고랑밭에는 촌로들의 느린 괭이질이 헛되이 남아 있어 꽃구경하는 발걸음 그저 무겁기만 할 게 뻔해서다. 그리고 이미 때도 늦었다. 천은사와 화엄사 가는 길 무심히 지나쳐 구례에 닿으니 때마침 장날이다. 구례장(3-8장). 나는 이 오래된 장터처럼 우리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터를 본 적이 없다. 검게 그은 채 뼈대만 남은 장옥 사이로 아직도 대장간의 풀무는 돌아가고, 간헐적으로 폭발음을 내는 뻥튀기 기계가 자칫 시들 뻔한 장터의 낡은 기운을 그나마 바꿔 놓는다. 담벼락을 타고 길게 늘어선 좌판들 - 고작해야 푸성귀 몇 단과 잡곡 몇 봉지가 놓인 허름한 점포, 파는 이도 사는 이도 주름진 손에 성성한 백발들, 서로 매니큐어를 골라주는 허리굽은 할머니 손가락에 감긴 테이프가 나를 슬프게 하고. 시장 한구석이 잠시 소란스러워 돌아보니, 선거에 나선 후보와 운동원들이다. 그러고 보니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이던 나는 곤고한 장터를 빠져나와 구례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여기서부터 섬진강은 한결 너그럽게 노쇠의 길을 간다. 쇠락한 운조루, 쓸쓸한 화개장터, 적막한 악양들판을 지나 마침내 남해의 너른 물결 속에 몸을 풀 때까지. 악양 들판을 바라보며 섬진강은 화개나루에서 그 깊이와 너비를 더한다. 피아골에서, 화개동에서 지리산의 봄 소식을 싣고 흘러내려온 물줄기가 합해지고, 강은 또 한번 서서히 몸을 틀어 너른 금모래밭을 토해놓는다. 화개장터의 냇물은 길과 함께 세 갈래로 나 있다. 한 줄기는 전라도 땅 구례에서 오고, 한 줄기는 경상도 쪽 화개협에서 흘러내려, 여기서 합쳐서, 푸른 산과 검은 고목 그림자를 거꾸로 비춘 채, 호수같이 조용히 돌아 경상, 전라 양도의 경계를 그어주며, 다시 남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섬진강 본류였다. -김동리 [역마] 없어야 할 것은 물론이고, 있어야 할 것조차 지금은 다 없어진 화개장터를 지나 [토지]의 평사리로 간다. 북쪽을 둘 러친 지리산과 서쪽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섬진강으로 해서, 악양들판은 산과 강과 들이 완벽한 합일을 이룬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평사리가 있다. 소설가 박경리는 정작 평사리에 한 번 가보지도 않고,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 평사리를 무대로 한 대하소설 [토지]를 썼다고 한다.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일이지만, 평사리 한산사 뒤 고소산성에 올라서서 본 악양들판의 조망은 또 어떠한가. 산과 강과 들판의 그 유장한 전개는 한편의 드라마를 능가하는 자연의 대서사시(大敍事詩)에 가깝다. 그 너른 들판의 한쪽에 기대 살았을 소설 속 인물들을 그려보며 길을 되돌아 나오는데, 이번에는 난데없는 대갓집 한 채가 사람을 가로막는다. [토지]의 최참판 댁을 재현한답시고 최근 새로 지은 대갓집이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사람 살던 체취 하나 느낄 수 없고, 지은이의 정성 하나 보이지 않는 이런 전시물 따위로 무엇을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차라리 그대로 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오롯한 돌각담 길 거닐며, 이곳은 최참판댁, 이곳은 김훈장네 집, 이곳이 평산이 살던 집... 하며 상상으로만 볼 수 있게 할 수는 없었는지. 공연히 맥이 풀린 나는 마을 깊숙이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서고야 말았다. 그래, 이대로 흘러가리라. 가문 섬진강물 따라 흘러가며, 차라리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 흥겨이 거래하던 하동 송림 어드메쯤 그저 노을로 저물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TIP 4월이 되면 그 유명한 섬진강 재첩은 제철을 맞는다. 섬진강의 또다른 명물 참게탕은 값이 비싸고, 은어는 아직 성어가 되지 못했으니, 담백하고 시원한 재첩국물로 섬진강 속풀이라도 해볼 일이다. 세상사 영 시덥지 않아서, 먼 길 떠나와서까지 통음으로 지난밤 지샌 이라면 더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겨우내 묵은 체증을 털듯 이렇게 한번 외쳐보자. "재칫국 주이소!" 글-사진/유성문〈여행작가-편집회사 투레 대표〉 rotack@lycos.co.kr
2004.04.1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