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이데올로기를 양분 삼은 뇌, 극단으로 기운다](https://img.khan.co.kr/news/2025/04/17/l_2025041801000533700054891.jpg)
문화 책과 삶
[책과 삶] 이데올로기를 양분 삼은 뇌, 극단으로 기운다... 일을 하는 대가로 타인의 인정을 바란다. 이데올로기는 이처럼 예측 가능성과 타인의 인정이라는 뇌의 필요성을 충족시켜주는 “군침 도는 해답”이다. 이데올로기는 세상에 대해 일관된 해석을 제시하고,...
정원식 2025.04.17 20:42
문화 책과 삶
[책과 삶] 이데올로기를 양분 삼은 뇌, 극단으로 기운다... 일을 하는 대가로 타인의 인정을 바란다. 이데올로기는 이처럼 예측 가능성과 타인의 인정이라는 뇌의 필요성을 충족시켜주는 “군침 도는 해답”이다. 이데올로기는 세상에 대해 일관된 해석을 제시하고,...
정원식 2025.04.17 20:42
경제
전자칠판 납품비리…1억6000만원 뇌물 챙긴 인천시의원 2명 기소... 조현영(왼쪽)·신충식 인천시의원. 인천시의회 제공 학교에 전자칠판 납품을 주선하고 1억6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인천시의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방검찰청 형사6부(최종필 부장검사)는 뇌물수수...
#인천시의회 #전자칠판 #뇌물수수 #뇌물공여 #인천교육청
박준철 기자 2025.04.17 16:51
경제
뇌물 155억 약속 받고 62억 챙긴 정하영 전 김포시장 기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방검찰청 형사6부(최종필 부장검사)는 특가법상 뇌물수수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정 전 김포시장(62)과 김포시 전 정책자문관 B씨(60) 등 8명을...
#김포시 #정하영 #김포시장 #뇌물수수 #도시개발사업 #인천지방검찰청
박준철 기자 2025.04.14 16:50
오피니언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
[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공감의 뇌과학... 태어난 인간이 같은 인간을 상대로 이토록 잔악한 학살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일까. 그를 더 고뇌하게 한 건, 이 학살자들 대다수가 피와 살육에 굶주린 사이코패스들이 아니라 일반적인 양심과...
이은희 과학저술가 2025.04.09 21:24
생활
유니클로,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2025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 실시유니클로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사단법인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이하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함께 ‘2025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본 캠페인은 장애로 기성복 착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 맞춤형 리폼 의류를 지원하는 사회 공헌 사업으로,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산하 및 협력 기관 소속 보조공학사, 사회복지사 및 재단사가 직접 참가자와의 상담을 거쳐 개개인의 특성과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리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니클로는 2019년 본 캠페인을 처음 선보인 뒤 지금까지 6년간 약 3,800명의 장애인에게 1만 6천여 벌의 리폼 의류를 지원해왔다. 올해는 한국뇌성마비복지회에 기부금 1억 1천만 원을 전달하고,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뇌병변 및 지체 장애인 400명에게 리폼 의류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옷을 통해 모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자사의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된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사업은 보조공학사와 수선사의 개별 면담을 통해 옷을 수선하는 만큼 수혜자의 만족도가 높다”라며, “올해로 7년째 실시하는 본사업을 통해 기성복 착용이 어려운 분들의 의복 생활을 지원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보다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서울시 금천구 패션제조지원센터에서 의류 리폼을 배우고 싶은 장애인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수선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본 워크숍에서는 서울시서남보조기기센터 및 서울시동북보조기기센터 소속 재단사가 직접 리폼 방법을 교육하고 참가자가 스스로 리폼을 연습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2025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은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뇌병변 및 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며, 5월 1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 또는 서울시보조기기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2025.04.19 06:42
연예
김정민, ‘꽃뱀 논란’ 후 안타까운 사연 “母 뇌경색, 1년 간 입원”(동치미)‘동치미’ 배우 김정민이 과거 꽃뱀 논란으로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는다. 김용만X이현이X에녹 3MC 체제로 새롭게 변화한 ‘동치미’가 오는 19일 리뉴얼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개편 첫 주제로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으로 인해 겪는 희로애락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방송에서는 힘이 되기도, 때론 상처를 주기도 하는 가족에 대해 다양한 인생 멘토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부터 새롭게 합류한 패널들의 믿고 보는 매콤한 입담까지, 더 화끈해진 매운맛 토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내가 바닥을 쳤을 때 가족만 남았다”고 운을 뗀 김정민은 “전 남자친구와의 법적 분쟁이 종료되고 억울함이 밝혀졌지만, 그에게 사기·공갈 혐의로 고소를 당했었다. 독립하고 일하면서 따로 잘 살다가 2017년에 힘든 일을 겪게 됐다. 벌써 8년이나 됐다”고 과거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제가 피해자 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싸늘한 시선이 이어졌고 사실과 다른 내용들에 괴로웠다. 끝도 없는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일도 그만 둬야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동치미’ 극복할 수 없는 현실에 활동 중단까지 결심한 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김정민은 “그때 엄마도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1년 간 병원에 입원해 계셨다. 아픈 엄마를 제가 챙길 수도 없고, 힘든 딸을 엄마도 챙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불행 앞에 서로를 챙기지 못했지만, 말은 안 해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아픈 엄마를 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죄송함에 마음이 아팠다”는 속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또 김정민은 “곁에서 새 아버지와 남동생들이 큰 힘이 되어줬다. 힘든 시간을 겪으며 더욱 단단하고 가까워졌다”고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던 엄마, 그리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새롭게 생긴 가족들에게 애틋함을 표했다. 더불어 “결국 힘들 때 가장 위안이 되어주는 존재가 가족인 것 같다”며 “꼭 혈연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진짜 살갑게 부딪치거나 같이 살지 않아도 가족 밖에 없다는 걸 많이 느꼈고, 소중하고 감사했다”는 고마움을 덧붙였다. 한편, 더욱 공감 가는 이야기로 속 시원하게 버무린 속풀이 힐링 토크쇼 ‘동치미’는 오는 19일(토) 밤 11시 새 단장을 마치고 리뉴얼 컴백한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5.04.18 13:11
스포츠종합
규칙적인 운동, 뇌 속 ‘노폐물 청소’ 돕는다…서울대 연구 논문 발표차원(2D)과 3차원(3D) MRI 영상 기법을 사용해 뇌수막 림프관(mLV)의 크기를 비교한 결과, 장기간 운동을 한 그룹에서는 운동 후에 뇌수막 림프관의 크기(관찰된 영역의 크기)가 뚜렷하게 커졌으나 한 번만 운동한 그룹에서는 운동 후에도 뇌수막 림프관 크기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우리 몸이 튼튼해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운동이 몸뿐 아니라 뇌의 건강을 지키는 데도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최승홍 교수팀은 12주 동안 주 3회씩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운동이 사람의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봤다. 우리 뇌 속에는 글림파틱 시스템이라는 일종의 ‘청소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뇌 속에서 생긴 노폐물을 깨끗이 청소해서 몸 밖으로 내보낸다. 뇌에는 아밀로이드 베타나 타우 단백질이라는 해로운 물질들이 쌓일 수 있다. 이 물질들이 쌓이면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뇌질환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뇌의 청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꾸준히 운동한 그룹에서 뇌의 청소 시스템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이 확인됐다. 논문에 따르면, 뇌 안에 있는 ‘기저핵(푸타멘)’이라는 중요한 부분에서 노폐물을 씻어내는 흐름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뇌에서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통로인 뇌막 림프관도 더 커지고 활발해졌다. 하지만 단지 하루만 운동한 그룹에서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들의 피를 조사했더니,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들은 줄어들고 몸의 면역을 돕는 물질들은 오히려 늘었다. 즉, 꾸준한 운동은 뇌 건강뿐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력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약이나 치료 없이도 규칙적인 운동만으로 치매와 같은 뇌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를 주도한 최승홍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규칙적이고 장기적인 운동이 뇌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습관임을 확인한 연구”라며 “앞으로도 운동이 뇌를 어떻게 건강하게 만드는지 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 박성홍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김유겸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기여했다. 유노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김준희 서울대 의학연구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연구조교수, 문효열 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등 3명이 공동 1저자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는 “뇌의 노폐물 배출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글림파틱 시스템과 뇌막 림프관은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된 독성 단백질 제거에 중요하다”며 “본 연구는 장기간 규칙적 유산소 운동이 글림파틱 흐름과 뇌막 림프관 기능을 강화하여 치매 위험을 잠재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세훈 기자 2025.04.17 08:47
생활
“정신병이라는 편견과 오해, 뇌전증 환자는 더 고통스럽다”60~70%는 약물로 치료 가능, 사회적 인식개선 우선되어야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 3월 26일(수)은 뇌전증 인식 개선의 날인 ‘퍼플데이(Purple Day)’로 2008년 뇌전증을 앓던 캐나다 소녀가 뇌전증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환우 간 유대 강화를 위해 보라색 옷을 입자고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 뇌전증은 뇌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흥분상태가 되면서 뇌기능 마비를 불러오는 만성적인 신경질환이다. 모든 연령에서 발병 가능하며, 발병 위험인자는 연령에 따라 다르다. 우선 영·유아기에는 ▲선천성 기형 ▲주산기 뇌손상 ▲감염과 열성경련이 있으며 청장년기와 노년기에는 ▲외상 ▲뇌졸중 ▲뇌종양 등이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는 “뇌전증은 오랜기간 난치병, 귀신병, 정신병으로 불리며 쌓인 오해와 편견 속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온 질환 중 하나로 대다수 환자는 병원에 방문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원인이 후천적이든, 선천적이든 신경학적 질환 중 하나로 스스로 탓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뇌전증 환자를 향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자는 인식개선 활동이 많아져 병명도 지랄병이라는 간질(癇疾)에서 뇌전증으로 정식 용어가 변경되었지만, 사회적 편견으로 환자나 가족이 겪는 고통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뇌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작이다. 손발 떨림, 언어 장애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의식이 불분명해져 스스로 발작을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정도에 따라 거품을 물고 온몸이 뻣뻣해지는 대발작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경진 교수는 “일회성의 짧은 발작은 대부분 수분 내에 자연적으로 회복하며 뇌손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잠들거나 일시적인 혼란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며 “대부분의 발작은 오래 지속되지 않지만, 성인은 5분 이상, 어린이는 3분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으로 빨리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뇌전증 진단에는 병력청취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스스로 발작 상황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어 주변인의 진술이 필요하다. 이 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파검사와 뇌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뇌파검사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고 뇌의 미세한 전기 활동을 증폭해 기록하는 것으로 시간이나 상황마다 변하는 뇌기능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이는 뇌전증 종류를 구분해 약물 선정에 도움을 준다. 황경진 교수는 “뇌전증의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약물치료로 환자의 약 60~70%는 약으로 증상조절이 가능하며 2~3년간 추가적인 발작이 없을 때는 약물 중단도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뇌전증의 종류와 환자의 특성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이 다르고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약물난치성 뇌전증은 문제가 되는 뇌의 특정영역을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절제술이 불가하다면, 미주신경자극술, 뇌심부자극술 등이 활용된다. 미주신경자극술은 목에 위치한 미주신경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주면서 뇌에 신호를 보내 발작 횟수와 강도를 줄이는 치료다. 수술보다 효과는 적지만 최소 침습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교적 시술에 대한 부담감과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황경진 교수는 “뇌전증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 이외에도 철저한 생활관리 또한 중요하다”며 “음주와 불규칙한 수면은 경련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단기간에 심박수를 올릴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위험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석봉 기자 2025.04.05 20:21
정치 박성진의 국방 B컷
[박성진의 국방 B컷](10) 2015년 북 ‘포격 도발’, 한국군의 ‘뇌피셜’이었다지난 6월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서북도서 해상 사격훈련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7년 만에 재개됐다. 연합뉴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가 심상치 않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북·러 조약을 통해 유사시 지체없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서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진영 대립 구도는 더욱 첨예해졌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한반도 정세에 대한 대응은 위태롭고 불안해 보인다. 남북은 대북전단과 오물풍선을 주고받는 등 그 불씨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다 북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을 일삼고, 한국군은 휴전선 인근에서의 K-9 자주포 사격훈련도 했다. 남북은 거칠고 불안한 게임을 하고 있다. 사소한 충돌이 ‘치킨게임’으로 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 하지만 남북 간 적대 행위가 반복되면서 국민은 이런 위험에 둔감해졌다. 오히려 미국 전문가들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6월 9일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카토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수석연구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이 ‘2015년 포격 사건’을 설명한 글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남북 사이 긴장이 고조되는 이유이고, 의도적 시도보다 실수로 인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담당 부국장을 지내기도 한 클링너가 SNS에 올린 글은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5년 벌어진 포격 사건이 한국군의 실수로 빚어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당시 사건에 대해 “한국은 (2015년 8월) 북한이 13발의 포격을 가하자 39발을 응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후에 유엔사는 북한이 어떠한 포격도(ANY rounds) 하지 않았고, 낡은 대포병 레이더가 천둥·번개를 오인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유엔사는 남측의 ‘오인 포격’ 2015년 8월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합참은 한·미연합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기간 중이던 8월 20일 북한군이 경기도 연천 인근 서부전선에서 오후 3시 53분과 4시 12분, 2차례에 걸쳐 화력 도발을 했다고 밝혔다. 첫 화력 도발 때는 14.5㎜ 고사포(총) 1발, 2차 도발 때는 76.2㎜ 직사화기 3발을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지점으로 발사했다는 것이다. 합참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MDL 북쪽 500m 지역에 155㎜ K55A1 자주포 29발로 상응 사격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합참은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령을 내렸다. 북한은 전방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고, 후방의 북한군 화력부대가 전방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 잠수함 전력의 70%가 출항했고, 중국이 북한에 자제를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일촉즉발 상황은 8월 22일 남북의 판문점 접촉을 통해 가까스로 진정됐다. 주한 유엔군사령부(유엔사·UNC) 군사정전위(군정위)는 포격 사건에 관한 조사에 나섰다. 미국 공군 소령을 팀장으로 한 유엔사 특별조사팀(SIT)은 북의 14.5㎜ 고사포 1발 사격에 대해서 대포병 레이더 ‘아서-K’가 오작동했다고 판단했다. 북측의 2차 도발로 지목된 76.2㎜ 직사포 역시 한·미 정보감시자산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발에 동원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유엔사는 클링너 전 CIA 간부가 밝힌 것처럼 북한군의 포격 도발이 아닌 레이더 오작동으로 인한 한국군의 일방적 포격 사건으로 결론을 냈다. 지난 6월 26일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발사된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이 해상 타깃을 파괴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 결과에 충격을 받은 당시 합참의장은 한때 유엔사로부터 포격 사건 조사 결과를 통보받는 것조차 거부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인적이 없는 야산에 포탄이 떨어진 탓에 탄착지점을 찾지 못했을 뿐 북한 도발이 맞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포탄의 포연을 촬영한 열영상관측장비(TOD) 영상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공개를 거부했다. 합참은 북의 포격 증거가 될 수 있는 ‘도발 원점’을 특정하지 못했다. 군 내부에서조차 애초부터 북의 도발 원점이 없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유엔사는 언론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포격 사건 조사 내용 공개를 일절 거부했다. 이는 유엔사가 앞서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에 대해서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확인했으며, 한국 국방부 및 합참과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고 발표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한·미 군 당국이 유엔사 1차 조사 결과를 수정한 후 비공개하기로 사전에 조율했다는 소위 ‘짬짜미’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대포병 레이더가 오작동으로 합참이 밝힌 것처럼 포탄 4발이 날아온 것으로 인식했는지, 아니면 클링너의 주장처럼 포탄 13발을 인식했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합참은 북한군이 포격 도발한 사건이었다는 주장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군 포격 도발을 입증할 만한 증거자료는 지금까지 하나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엔사 역시 보수정권에서 일어난 정전협정 위반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는 숨기고, 진보정권에서 발생한 정전협정 위반 사건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발표해 ‘입맛대로’ 발표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즉·강·끝’의 신기루 윤석열 정부는 ‘힘에 의한 평화’를 내세우고 있다. 군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적 도발에 대한 군사작전의 원칙이라고 지시한 ‘즉강끝’을 다짐하고 있다. ‘즉강끝’은 북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겠다는 의미다. ‘즉강끝’은 한국군이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유엔사 정전교전규칙(AROE)과 어긋날 소지가 많다. 정전교전규칙은 적의 공격에 대한 자위권 행사를 할 때 ‘필요성’(필요한 만큼의 무력 사용)과 ‘비례성’(적대행위의 정도에 비례한 무력 사용) 원칙을 따르게 돼 있기 때문이다. ‘강력히’가 군사력 남용으로 이어지면 정전교전규칙 위반이 되는 것이다. 만약 ‘끝까지’가 북한 정권의 붕괴까지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는 전면전 상황이다. ‘즉각 대응’ 역시 확실한 물증 없는 경솔한 무력사용일 경우 사소한 판단 착오로 한반도 전쟁의 방아쇠를 당기는 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즉강끝은 북의 GPS 전파교란, 오물풍선과 같은 ‘회색지대(grey zone) 도발’에는 무기력하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전면전 상황이 아니라면 적 도발에 대해 3단계 대응을 한다. 현장의 전투부대는 ‘즉각(immediate) 대응’이 원칙이다. 상위부대인 지역사령부는 전후 사정을 살핀 ‘맥락적(context) 대응’을 하게 돼 있다. 최상위 부대인 총참모부는 정치·경제·외교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지연된(delayed) 대응’을 한다. 전술단위 창끝 부대에서부터 합참과 같은 최고 전략단위 부대에까지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즉강끝’ 대응은 전술적·전략적 대응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예비역 장성은 “현행작전의 성과주의가 군을 망치고 있다”며 “군이 ‘걸리기만 해봐라’는 식 대응을 하는 것은 1960~1980년대 대간첩작전과 같은 ‘현행작전 지상주의’의 폐해”라고 말했다.
박성진 ‘안보22’ 대표·전 경향신문 안보전문기자 2024.07.05 16:00
문화/과학 신간
[신간]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外ㆍ중요한 건 뇌가 치유된단 믿음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정지호 옮김·심심 2만6000원 괴롭힘 피해자는 언제쯤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언어적 학대는 뇌 절연체 부족 등 직접적 변화를 가져온다. 이런 손상은 불안, 우울, 약물 중독, 반사회적 행위 등의 원인이 된다. 중년기 만성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아동 학대를 근절하면 우울증은 절반 이하, 알코올 의존증은 3분의 2, 자살과 마약, 가정 폭력은 4분의 3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교사인 저자는 아들이 2년간 농구팀 코치에게 폭언과 모욕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괴롭힘과 트라우마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경가소성을 이용해 뇌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이 발화하는 세포는 연결”되고 “뇌는 많이 하는 일을 잘하게 되”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긍정적 신경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해법으로 뇌 훈련, 마음 챙김, 유산소운동 등을 동시에 적용하라고 주문한다. ▲우리는 왜 숫자에 속을까 게르트 기거렌처 외 지음·구소영 옮김·온워드·1만6800원 60대 이상 인구의 91%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감염자’의 60%가 접종자라면, 백신은 쓸모없을까? 독일 TV쇼는 그렇게 흘러갔다. 감염자 비율이 빠진 게 문제였다. 만약 100명당 10명이 감염됐다면, 감염자의 60%인 6명은 접종자이고 4명은 미접종자다. 91명 중 6명이 감염됐으니 접종자 감염률은 6.6%, 9명 중 4명이 감염됐으니 미접종자 감염률은 44.4%다. 무려 6~7배 차이가 난다. 상관관계를 인과로 오인한 ‘커피가 수명을 연장한다’ 등 통계를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모래전쟁 이시 히로유키 지음·고선윤 옮김 페이퍼로드·1만6800원 모래는 콘크리트의 70%를 차지한다. 스마트폰 반도체 원료인 실리콘도 모래에서 뽑아낸다. 전 지구적 도시화로 인한 모래 쟁탈전이 심각하다. 생태계는 상처 입고 자연재해는 늘어간다. 이대로 가다간 인류의 미래도 모래성이 될지 모른다.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조건 백욱인 지음·휴머니스트·3만3000원 챗GPT와 같은 기술진보가 불러올 자본주의 변화를 짚어본다. 1세대 디지털 사회연구자인 저자는 공유와 가상을 파는 자본주의를 ‘인지자본주의’라 규정한다. 기계의 인간 지배가 아닌 기계를 활용한 착취와 통제를 경고한다.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이주영 옮김 FIKA·1만6800원 프랑스 철학자가 바다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와 이미지, 단어를 통해 삶과 철학에 관한 생각을 풀어냈다. 인생이라는 항해를 조종하는 선장으로서, 파도의 리듬과 빛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속에 삶의 충만을 느끼라고 권한다.
임소정 기자 2023.04.07 11:44
문화/과학 신간
[신간]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ㆍ착한 사람의 본심을 파헤치다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김학진 지음·갈매나무·1만7000원 ‘아라비안 배블러’라는 새는 집단을 이뤄 생활한다. 이 새 가운데 한마리는 모이를 먹을 때 다른 새들이 먹는 동안 보초를 선다. 포식자가 접근할 때 큰소리를 내며 위험을 자처하는 역할을 맡는다. 보초를 서려고 많은 새가 경쟁한다. 언뜻 봐선 이들의 무모한 이타성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위험을 무릅쓸 만큼 뛰어난 역량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새는 무리의 지도자가 되거나 더 많은 번식 기회를 얻는 이득을 누릴 수 있다. 다양한 생물처럼 인간에게서도 나타나는 이타성에는 어떤 원리가 자리 잡고 있을까. 뇌과학자인 저자는 최신 연구결과와 사례를 통해 인간 역시 이타적 행동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이득을 주는 생존전략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타적인 행동은 타인의 호감을 끌어내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근원에는 본래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있음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인간은 사회적 가치를 후천적으로 학습하기 전부터 타인의 감정과 평가를 판단해 인정받고 싶어하는 기제를 이미 몸속에 갖춘 채 태어난다는 얘기다. 이타적인 행동이 자신을 우선하는 본능을 의도적으로 억누른 결과가 아니라 일종의 ‘자연스러운’ 즉흥적 반응이라는 건 많은 함의를 던진다. 이타성의 기초가 되는 인정욕구는 부정적으로 발현되면 남들이 자신을 떠받들어야 한다는 ‘갑질’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인정욕구와 이타성이 보이는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끌어내는 동시에 이기심과 균형을 맞추려면 무작정 인간의 선의를 찬양하기보다 냉철하게 과학적·합리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방안을 모색하라고 조언한다. ▲아름. 다움, 윤여경 지음·이숲·1만8000원 디자인 이론가인 저자가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둘러싼 다양한 개념과 관점을 검토한다.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영어의 ‘beauty’, 중국어의 ‘眞善美’ 등 개념을 비교하는 한편, 아름다움이 대상과 맥락에 따라 어떻게 쓰이고 의미를 지니는지도 함께 살핀다. ▲박순애, 기록, 집 김혜미 지음·이매진·1만4000원 가족을 찾아 일본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한국에서 ‘조총련’이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간첩으로 몰려 1977년부터 12년 넘게 감옥에 갇힌 92세 여성 박순애의 삶을 기록했다. 국가의 폭력과 개인의 불행에도 굴하지 않은, 평범한 한 인간의 모습을 펼쳐보인다. ▲권력의 심리학 브라이언 클라스 지음·서종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1만8000원 권력의 정점에 섰던 수백명의 사례를 통해 권력의 본질을 파헤친다. 사이코패스적인 개인이 조작과 위협으로 권력을 손에 넣는 과정, 잘못된 권력 부여가 촉발한 주요 사건 등을 다방면으로 살피며 자격 없는 자들이 권력을 쥘 때 나타날 수 있는 폐해와 위험성을 경고한다.
김태훈 기자 2022.02.04 15:48
문화/과학 신간
[신간]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外ㆍ경험자가 말하는 ‘약물 중독’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주디스 그리셀 지음·이한나 옮김·심심·1만9000원 중증질환자의 고통을 덜기 위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손에 넣어 약물 의존에 빠지는 청년들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물 과량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사상 최초로 1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 넘게 각종 약물에 취해 밑바닥 인생을 경험한 약물 중독자였다. 그런 사람이 약물 중독을 연구하는 뇌 과학자가 돼 약물에 관한 책을 썼으니 혹시라도 호기심 때문에 약물 주변을 기웃거릴 누군가에게도, 이미 약물의 위험성을 절감하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만하다. 물론 ‘쾌락’ 또는 ‘호기심’이 어떻게 인간을 탐닉과 의존의 수렁으로 몰고 가는지 궁금한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잘 알지 못했던 약물의 상세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저자와 처음으로 연을 맺은 약물은 알코올, 즉 술이었다. 이후 대마와 코카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LSD 등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며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져 갔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이 약물 중독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신경과학자가 되기까지를 소개하는 서문 이후 약물의 종류별 작용 기제를 다룰 때도 자신의 일화와 함께 생생하게 소개된다. 또한 뇌의 어떤 특성 때문에 중독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면서 중독에 빠지기 쉬운 요인과 중독 문제의 해결 방안 역시 알려준다. 물론 과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해서 중독 문제를 개인적·사회적으로 해결할 묘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단시간에 인류가 약물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 현실을 얘기하면서도 그럼에도 자신처럼 약물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중독의 반대는 단순히 약물에 취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양꼬치의 기쁨 남유하 지음·퍼플레인·1만4800원 평범한 일상에 들이닥치는 악몽 같은 공포와 기괴한 상상력이 주는 기묘한 카타르시스로 빚어낸 이야기 10편을 묶은 단편집이다. 날카로운 호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숨겨왔던 온갖 감정과 욕망을 찢고 뜯는 피와 살의 향연으로 분출해내는 작품들이다.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김정헌 지음·창비·2만원 1980년대부터 진보적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민중미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화가인 저자가 예술을 통한 사회적 실천에 힘써온 삶과 가치관을 담아낸 회고록이다. 예술적 여정 외에도 민중미술사의 굵직한 사건과 주요 인물 또한 생생하게 표현했다. ▲팬데믹 이후의 시민권을 상상하다 한상원 외 지음·인천대 인문학연구소 엮음 후마니타스·1만8000원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오늘날의 시민권과 관련된 다층적 쟁점을 재조명한 논의를 담고 있다. 팬데믹 이후 부각된 인종주의 및 외국인 혐오,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들처럼 권리를 향유하는 자와 권리에서 배제된 자들의 경계에 대해 다각도로 짚어본다.
김태훈 기자 2022.01.03 13:34
육아/교육 책 읽는 레이디
[책읽는 레이디]뇌과학으로 보는 4가지 양육 원칙 <아이의 뇌>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12년 만에 <아이의 뇌> 개정판을 출간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12년 만에 <아이의 뇌> 개정판을 출간했다. 30여 년간 발달 및 정서·행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온 김 교수는 이번 개정판에서 최신 뇌과학 연구를 반영한 4가지 양육 원칙을 소개하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양육 지침을 제시한다. 이번 개정판은 ▲육아에 뇌과학이 필요한 이유 ▲세상을 향한 관점을 넓히는 생각 지능 ▲타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서 지능 ▲마음먹은 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실행 지능 등 4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단순한 육아 조언을 넘어, 과학적으로 입증된 뇌 발달 과정에 따른 명확한 양육 원칙을 담고 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더 똑똑하고 자유롭게 사고하며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뇌 발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 교수는 “아이들의 뇌가 원하는 양육과 교육은 따로 있다”며 “부모가 뇌 발달의 단계별 중요한 시기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양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뇌 발달의 각 단계마다 결정적 시기가 다르므로, 부모가 아이들의 뇌 발달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이번 개정판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의 뇌 발달에 맞는 양육법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으로 “당신의 자녀를 당신을 찾아온 귀한 손님처럼 여기세요”라고 조언하며, 이 한 문장에 배려와 존중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배려란 어릴 때는 자녀의 타고난 기질을 존중하고, 학령기나 청소년기가 되면 아이의 선호와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부모가 원하는 것보다 자녀가 원하는 것을 먼저 고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존중이란 자녀를 부모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적절한 통제와 훈육은 필요하지만, 무시가 아닌 상호 존중에 기반한 약속과 훈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양육 태도를 갖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의 뇌 발달과 그로 인한 다양한 기질-애착-조절-공감의 발달 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뇌’ 개정판은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맞춰 사고력, 공감력, 실행력을 고루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발달뇌과학 연구에서 얻은 깊은 통찰력과 임상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조언을 전한다. 또한, 두 아이를 키운 아버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양육 방법을 제시한다. 김붕년 교수(소아정신과)는 “아이의 뇌가 출간된 지 12년이 지나면서 뇌 발달에 대한 연구가 더욱 발전했고, 양육 환경 또한 변화했다”며 “최신 영유아·아동 발달 연구를 반영해 개정판을 보완했으며, 이 책이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2025.03.18 16:44
육아/교육
[건강의피셜㊾] 훈육 중 큰 소리…아이 뇌가 축소된다?엄한 양육, 아이 뇌를 바꾼다? 부모의 죄책감을 부추기는 학설, 사실일까? 혹독한 양육이 정말로 아이의 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까? 의학 논문을 살펴봤다. 픽셀즈 아이를 혼내고 죄책감에 휩싸인 적이 있을 것이다. 간혹 ‘엄한 약육은 아이의 뇌가 축소된다’는 등 자극적인 문구가 달린 교육 기사를 접하면 ‘내가 아이 뇌를 망쳐버린 것인가’라는 죄책감과 불안은 더욱 커진다. 사실일까? 최근 연구를 통해 짚어봤다. 엄한 양육, 아이 뇌에 영향? 최근 발표된 양육에 관한 대표적인 연구는 3세부터 21세까지 173명의 아이들을 추적한 것이다. 이 연구는 가혹한 양육이 어느 시점에 발생했는지와 아이들의 뇌 발달 사이의 관계를 살펴봤다. 연구진은 부모로부터 아이들이 3세, 5세, 9세일 때의 양육 방식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15세에 뇌 스캔, 21세에 불안·우울 증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3세의 가혹한 양육은 폭넓은 뇌 구조 차이와 연관되어 있었고, 9세의 엄한 양육은 감정 처리 관련 뇌 네트워크의 구체적 변화와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이른 시기의 혹독한 양육이 뇌 발달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단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이 연구에서 ‘혹독한 양육’으로 정의된 행동은 단순히 아이에게 한두 번 소리를 지르는 수준이 아니다. 욕설, 위협, 모욕, 체벌 등 매우 심한 심리적 공격성을 포함한 경우다. 즉, 아이에게 “멍청하다”, “게으르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겠다고 협박하는 것 등이다. 또 다른 뇌 스캔 연구를 살펴보자. 이는 94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뇌 스캔 연구로, 가혹한 양육을 경험한 아이들의 뇌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가혹한 양육을 경험한 아이들은 편도체와 전전두엽이라는 감정 조절 관련 뇌 영역이 작은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 연구에서도 중요한 점은, 가혹한 양육이 단순히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 때리기, 체벌, 지속적 고함, 분노 폭발 등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 두 연구 모두 가혹한 양육과 뇌 발달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표본 수가 작고 상관관계 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즉, 가혹한 양육이 실제로 뇌의 변화를 유발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뇌의 차이가 반드시 문제, 결핍, 손상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뇌 구조의 차이는 특징이나 강점을 반영할 수도 있고,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 과학이 뇌의 모든 차이를 해석할 만큼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따뜻하고 존중하는 양육을 시작하는 것. 픽셀즈 ‘뇌 과학’ 과장된 ‘썰’에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아이의 뇌가 바뀐다”는 자극적 헤드라인이 부모의 죄책감을 유발하기 위해 과장된 표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 결과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보다 ‘뇌’에 미치는 영향으로 소개되면 훨씬 충격적이고 주목받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헤드라인이 과학적 사실을 왜곡할 위험성도 크다. 부모로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양육과 어린 시절 경험이 중요하지만, 절대 너무 늦은 때는 없다. 실제로 청소년기 이후에도 양육 개입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존재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위 연구에서 말하는 ‘가혹한 양육’은 욕설, 위협, 때리기 등 매우 극단적인 행동이다. 가끔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 아이의 뇌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좋은 양육이 아이의 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최근 연구는 중년기의 따뜻한 양육이 감정 처리 관련 뇌 영역과 긍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즉, 아이에게 보이는 사랑과 따뜻함이 뇌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책보다는 긍정적인 관계 회복에 집중하자. 아이에게 화를 낸 자신을 자책하기보다, 아이에게 더 많은 따뜻함과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혹독한 양육이 문제임을 알리는 연구들은 양육의 중요성을 상기시키지만, 모든 부모가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도 따뜻하고 존중하는 양육을 시작하는 것이다. 실수했다고 해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보살핌은 언제나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자책보다는 지금 아이를 꼭 한 번 안아주자.
이유진 기자 2025.03.14 13:43
건강
뇌 건강 3일만에도 악화…‘이 습관’ 탓최근 연구에 따르면 짧게는 3일 만에 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일상 속 흔한 습관’이 밝혀졌다. 바로 ‘고지방’ 식단이다. 픽셀즈 짧게는 3일 만에 뇌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일상 속 흔한 습관’이 밝혀졌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Ohio State University)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단(high-fat diet)이 특히 노년층의 뇌 염증 및 인지 기능 저하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쥐 실험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젊은 쥐와 나이 든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 3일과 3개월 동안 고지방 식단을 제공했다. 그 결과, 노년층 쥐들은 단 3일 만에 뇌 염증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젊은 쥐들에게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3개월 이상 고지방 식단을 유지한 모든 쥐들은 장내 세균 불균형, 대사 장애(혈당 및 인슐린 조절 이상) 등 심각한 건강 악화를 보였으며, 노년 쥐들은 기억력과 관련된 뇌 부위의 염증이 현저히 심화됐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고지방 식단은 총 섭취 칼로리의 60%가 지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버거킹 더블 와퍼 치즈버거나 맥도날드 더블 스모키 BLT 쿼터파운더 치즈버거에 해당하는 지방량과 비슷하다. 연구진은 특히 뇌의 해마(hippocampus)와 편도체(amygdala)를 집중 분석했다. 해마는 기억 형성의 중심이며, 편도체는 공포와 불안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의대 정신의학·신경과학과 루스 바리엔토스 박사(Dr. Ruth Barrientos)는 “고지방 식단은 젊은 쥐와 나이 든 쥐 모두에게 비만 관련 변화를 일으켰지만, 젊은 쥐들은 항염증 작용을 통해 더 잘 견디는 반면, 나이 든 쥐들은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당, 인슐린, 지방 조직의 염증이 모두 증가했음에도 기억력 저하는 노년층 쥐들만 관찰됐다”며 “이는 몸 전체가 아닌 뇌 속에서 일어나는 염증이 직접적인 원인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까?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고지방 식단이 비만과 상관없이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만 여부를 떠나 식습관이 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바리엔토스 박사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비만이 되기 전, 단 며칠 만에도 뇌에서는 엄청난 염증 반응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몸의 변화보다 뇌의 변화가 더 빠르게, 그리고 심각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2025.03.13 18:07
화제
‘아스파탐’ 너마저…심장마비·뇌졸중 위험 증가(새 연구)스웨덴의 새 연구에 따르면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인슐린 수치를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셀즈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이 인슐린 수치를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게 12주 동안 0.15%의 아스파탐을 포함한 식단을 제공했다. 이는 인간이 하루에 다이어트 탄산음료 세 캔을 섭취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연구 결과, 실험 쥐의 동맥에서 더 크고 지방이 많은 플라크(죽상판)가 형성되었으며, 염증 수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인슐린 수치의 증가가 동맥 플라크 축적과 연관이 있으며, 인슐린이 활성화하는 CX3CL1이라는 면역 신호가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세포를 동맥에 가두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CX3CL1은 강한 혈류에도 불구하고 혈관 내벽에 붙어 면역세포를 붙잡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추가 연구에서는 아스파탐을 섭취한 실험 쥐에서 CX3CL1 수용체를 제거하자 플라크 형성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향후 인간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CX3CL1 신호가 혈관 염증을 유발하는 과정을 심층적으로 연구함으로써, 뇌졸중, 관절염, 당뇨병과 같은 질환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이 목표다. 연구를 주도한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이하이 차오(Yihai Cao) 교수는 “현재 거의 모든 식품에 인공감미료가 사용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의 계기에 대해 “한 프로젝트 회의 중 다이어트 탄산음료 한 캔을 보며 연구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약 2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로, 뉴트라스위트(NutraSweet)와 이퀄(Equal) 등의 제품에 사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파탐을 안전한 식품 첨가물로 분류하고 있지만, 202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인체 발암 가능성 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이유진 기자 2025.02.25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