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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무···서로 소통 안된다” 요르단전 지켜본 이천수, 대표팀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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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무···서로 소통 안된다” 요르단전 지켜본 이천수, 대표팀 작심 비판

      유튜브 ‘리춘수’ 캡처.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대표팀에 대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제공. 대표팀은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팔레스타인전부터 오만, 요르단까지 3차 예선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요르단을 상대로 볼 점유율은 앞섰지만 전반 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이재성의 선제골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유튜브 ‘리춘수’ 캡처. 이날 이천수는 이황재, 현영민 해설위원과 함께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실시간 중계를 진행했다. 전반 선제골 이후 답답한 경기 상황이 지속되자 이천수는 “90분 다 우리 흐름일 수 없다. 우리 흐름일 때 한 골 더 넣어야 한다”며 “자꾸 끊어지면 안 좋다”며 답답해했다. 이후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 마르디에게 실점하자 “맨날 똑같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이후 후반전에도 답답한 경기력이 반복됐다. 이천수는 “상대방이 훨씬 많이 뛰는 것 같다”며 “매번 똑같다. 우리가 경기를 제대로 끌고 오지 못하고 결국 심판 탓만 한다”며 한탄했다. 유튜브 ‘리춘수’ 캡처. 이후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가 교체 출전하자 “4분 남기고 (오현규를) 넣는데 킥을 몇 번 하나 보자. 헤딩을 몇 번이나 하겠냐”며 “이게 맞는거냐, 소통이 되고 있는거냐”고 대표팀이 지금 소통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리춘수’ 캡처. 결국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이천수는 머리를 싸매며 “결국 투톱 넣고 크로스를 한 번도 안 올렸지 않냐”며 “오만전에 이어 또 비겼다. 이런 경기력으로 올라가는게 맞는거냐”며 대표팀의 좋지 않은 경기력을 비판했다. 해당 중계 영상은 편집되어 유튜브에 업로드됐다. 영상 썸네일에는 “홍명무...”(홍명보+무승부)라고 적혀있어 이천수와 축구팬들의 답답함을 표현했다.

      강신우 온라인기자 2025.03.26 10:57

    • 이라크, 팔레스타인에 1-2 ‘충격 역전패’, 그래서 더 아쉬운 한국의 요르단전 무승부···우즈벡과 비긴 이란, 월드컵 본선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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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팔레스타인에 1-2 ‘충격 역전패’, 그래서 더 아쉬운 한국의 요르단전 무승부···우즈벡과 비긴 이란, 월드컵 본선 확정!

      암만 | EPA연합뉴스 B조 최약체로 꼽힌 팔레스타인이 이라크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팔레스타인은 26일 요르단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연달아 골을 넣으며 이라크에 2-1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팔레스타인은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챙겼다. 반면 이라크는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승점 12점에 머물렀다. B조 선두 한국(승점 16점)과는 4점 차로 벌어졌고, 2위 요르단(승점 13점)에도 1점이 뒤졌다. 특히 앞서 열린 경기에서 한국과 요르단이 승점 1점씩 나눠 가진 만큼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꺾었으면 조 2위로 올라올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반대로 이라크의 패배로 한국은 요르단을 꺾었으면 남은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라크는 전반 34분 이브라힘 바예시의 크로스에 이은 아이만 후세인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타격이 컸다. 손흥민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슛을 실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후반 들어 이라크를 몰아붙이던 팔레스타인은 후반 43분 아담 카이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웨삼 아부 알리의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이 거의 다 흘러간 가운데 경기 종료 직전 다시 한번 카이드의 코너킥에 이은 아미드 마하즈나의 헤더가 터지며 팔레스타인이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한편 B조 다른 경기에서는 4위 오만이 이삼 알사비의 결승포에 힘입어 쿠웨이트를 1-0으로 꺾었다. A조에서는 이란이 간판 공격수 메디 타레미의 멀티 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과 2-2로 비기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승점 20점을 쌓은 이란은 A조 선두를 유지했다. 조 3위 아랍에미리트(UAE)를 7점차로 제친 이란은 남은 9~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2위에 주어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승점 17점으로 A조 2위를 달렸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UAE(승점 13점)는 최하위 북한(승점 2점)을 2-1로 눌렀고, 5위 키르기스스탄(승점 6점)은 4위 카타르(승점 10점)에 3-1 완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UAE 축구대표팀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2025.03.26 08:23

    • 요르단전 무승부 그 후…캡틴 손흥민 또 작심 발언 “잔디 상태 미흡해 홈 경기서 자신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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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전 무승부 그 후…캡틴 손흥민 또 작심 발언 “잔디 상태 미흡해 홈 경기서 자신감 떨어져”

      2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실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르단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경기 후 홈구장 잔디 상태와 열악한 경기 환경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홈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손흥민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 요르단과의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원정에서 더 좋은 경기 결과를 갖고 올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며 홈구장 환경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원정에서는 더 즐겁게 경기를 할 수 있고, 더 좋은 컨디션에서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더 퀄리티 있는 플레이, 더 디테일한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모습이 분명히 원정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K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국내 경기장 잔디 품질 문제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에서 이례적으로 안방(1승 3무)보다 원정(3승 1무)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손흥민은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가장 좋은 컨디션,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또 개선이 안 되는 모습까지 속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 말하는 것 같아 어렵다”면서도 “관련 분들이 좀 시간을 더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수들은 정말 조그마한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하다”며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의 노력도 강조했다. “멀리서 온 친구들도 아침에 비행기 타면서, 버스에서 친구들 돌면서 훈련장 가는 모습이나 호텔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친구들을 보면 정말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면서 또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며 “그런 것들을 보상받지 못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경기로 손흥민은 133번째 A매치를 소화하며 이운재 베트남 골키퍼 코치와 함께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3위에 올랐다. 그를 앞선 선수는 이제 홍명보 감독과 차범근 전 감독(이상 136경기)뿐이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속 홈 무승부로 본선행 조기 확정에 실패한 한국은 6월 재개되는 3차 예선 잔여 2경기(9차전 이라크·10차전 쿠웨이트)에서 최소 2위 이상을 확보해야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수원 | 박효재 기자 2025.03.25 23:32

    • 요르단전 무승부 홍명보호 “유럽에서 온 선수들, 홈경기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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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단전 무승부 홍명보호 “유럽에서 온 선수들, 홈경기 집중할 수 없는 분위기 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코치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후 유럽파 선수들의 홈 경기 집중력 저하를 아쉬운 결과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월드컵 예선 8차전에서 한국은 전반 5분 이재성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점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3차 예선 홈 경기에서 1승 3무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서 돌아와가지고 아무래도 이제 포지션적인 측면 여러 가지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홍 감독은 “홈에서 경기할 때 부담을 너무 많이 가진다든지, 아니면 분위기 자체가 저희가 집중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안방에서 연이은 무승부의 원인을 짚었다. 홍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특히 이제 홈 경기 같은 경우에서 저희가 승리하지 못하는 거는 당연히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밀집수비를 파훼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수비를 깨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것도 분명히 좀 시간이 좀 걸리는 건데 오늘 그나마 오만전보다는 조금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이드에서 돌파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B조 1위(4승4무·승점 16)를 유지했지만,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짓는 데는 실패했다. 요르단은 3승3무2패(승점 12)로 2위를 지켰다. 한국은 내년 6월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남은 2경기에서 최소 2위 이상을 확보해야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수원 | 박효재 기자 2025.03.25 22:57

  • 주간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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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이야기]개성공단 설립 주역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정부가 단전 조치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남북한 평화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해 가장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다. 그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개성공단 설립을 위한 산파역을 했을 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을 처음 시작할 때 첫 삽을 뜨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개성공단을 시작할 때는 남북한이 모두 처음 하는 대형 사업이었기 때문에 서로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며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버텨냈던 개성공단이 설립된 지 10년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현재 원광대 총장을 맡고 있는 그는 김대중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 때까지 2년 6개월여 동안(2002년 1월∼2004년 6월)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정세현 전 장관을 개성공단 설립의 산증인이라고 한다. 개성공단 개발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북한이 지난 2000년 현대(현재 현대아산)에 개성공단 전체 2000만평(약 6600만㎡)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줬다. 하지만 당시 현대는 유동성 위기로 개성공단을 자력으로 개발할 수 없었다. 그래서 2002년부터 공기업인 토지공사(LH공사)를 투입해 개성공단을 개발했다. 정부로서는 북한의 군사지역이었던 개성을 경제협력지역으로 탈바꿈시키면 우리에게 훨씬 이익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상 개성공단 개발로 휴전선을 북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개성공단 개발은 2003년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내가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2003년 6월에 개성공단 1만평 시범단지 기공식을 가졌다. 그리고 2004년 6월 30일 오전에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을 가졌고, 오후에 통일부 장관직을 물러났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걸쳐서 통일부 장관을 했기 때문에 개성공단 개발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었다.” 개성을 공단지역으로 결정할 때 처음에는 현대가 북한에 해주를 공단 후보지로 제안했으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개성을 현대측에 제시했다는데 사실인가.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해주를 공단으로 개발하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은 해주는 군사지역으로 민감한 곳이니까 신의주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현대는 신의주는 남측에서 원부자재를 수송하기가 멀고, 신의주에서 동남아 등 해외에 수출하기에도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거절했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개성을 경협지역으로 전격 제안했다. 당시에 매우 충격적이었다. 김정일 위원장이 군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한에 개성을 내줬기 때문이다. 나중에 결국 북한은 당시 군사적으로 민감하다고 했던 해주마저 남한에 넘겨주려고 했다.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해주 등 황해지역을 서해평화협력지대로 만들자고 합의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개성공단의 성공을 보고, 해주 같은 군사지역도 경협지대화하면 북한으로서도 안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개성공단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를 내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정은 제1비서가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이 했던 생전의 통치방식을 부정할 수는 없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때부터 정치·외교적인 면에서는 미국과 수교를 원했고, 군사적인 면에서는 현재의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협정을 맺기를 원했다. 북한은 김 주석이 살아있던 1992년 초에 김용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를 미국에 보내, 북·미가 수교하면 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용인하겠다고 했다. 김정일 위원장 때인 2000년 10월에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북한은 미국과 관계가 정상화되면 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정은 제1비서도 핵을 수단으로 미국에 똑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성공단에 출입제한 조치를 한 것은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미국에 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가 최근 개성공단 노동자 전원 철수 결정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노동자 전원 철수 결정은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북한이 개성공단 노동자들을 인질로 삼을 줄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하지만 북한도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으로 굉장한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저항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 한·미 독수리 훈련이 4월 30일에 끝났다. 또 5월 7일에는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좋은 메시지가 나오면 개성공단을 살리기 위한 남북 당국간의 대화도 가능하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는 남한 기업들 소유인 공장 설비 등 자산을 압류해서 자기들이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북한은 남한에서 전기를 보내주지 않으면 개성공단을 가동할 수 없다. 만약 북한이 개성공단을 자체적으로 가동하려면 발전소도 건설하고, 송·배전시설도 갖춰야 한다. 또한 북한이 공장을 돌리려면 원부자재가 있어야 하는데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부자재가 없다. 중국이 개성공단에 들어와서 설비를 사용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한·중관계가 적대관계가 아닌데 어떻게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의 재산에 손을 댈 수 있겠나.” 2003년 12월 24일 당시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경기 파주에 개소한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 경향신문 개성공단과 개성 주민에 제공해왔던 전기와 식수를 끊는 것과 관련해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 중지에 따른 단전·단수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나. “만약 정부가 개성 주민에 단전·단수조치를 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7명이 돌아오면 전기만큼은 제한적으로 송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남한은 개성공단에 하루 10만㎾의 전기를 보내고 있다. 이 전기는 개성공단에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일부는 개성 인근의 저수지 정수장으로 보내진다. 정수된 물은 대부분 개성공단 공업용수로 사용되지만 일부는 개성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식수로 공급된다. 만약 정부가 전기 공급을 완전히 끊어서 정수장을 돌리지 못한다면 개성 주민들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정수된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지하수를 사용해야 하는데 위생문제도 있다. 그러면 용수 공급은 개성공단의 문제가 아닌 인도적인 문제가 된다.” 개성공단의 가동이 중단되면 북한이 다시 군대를 개성공단 쪽으로 배치할 가능성 있다고 일부에서는 보고 있는데. “개성공단이 들어서기 전에 포병여단 등 북한군 6만여명이 주둔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다 해도 북한이 개성공단지역을 단시일 내에 군사지역화하기는 힘들다. 북한이 개성공단 지역에 장사정포, 방사포 등을 배치하기 위해서는 개성공단 시설물들을 모두 철거해야하는데 쉽지 않다. 우리 쪽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북한을 자극하는 것으로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던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벌써부터 정부가 해주어야 할 피해보전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들의 피해보전 문제와 관련, 어디까지를 피해라고 할 것인지 개념 규정부터 논란이 일 것이다. 정부는 총 피해규모가 1조원 정도로 추산하는 것 같다. 아마 이는 남북경제협력기금에서 1조원 정도를 지원해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123개 업체들의 피해규모는 이 보다 더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 기업뿐만 아니라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원부자재를 납품했던 업제들, 개성공단 업체들에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주문했던 업체들도 피해를 볼 것이다. 이러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따지면 피해규모는 엄청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개성공단을 다시 가동하는 길밖에 없다.”

      전북 익산/글·사진 권순철 기자 2013.05.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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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내년 1월 ‘순환 단전’ 사태 오는가

      ㆍ예비전력 127만㎾까지 하락 예상… 비상 매뉴얼 따라 14개 권역 강제 단전 전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전기 사용량이 전력공급량을 초과해 대정전 사태가 발생하는 이른바 ‘블랙 아웃’이라는 용어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또는 영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블랙 아웃’은 아니더라도 ‘블랙 아웃’ 바로 전 단계인 ‘순환 단전’은 당장 우리 앞으로 다가온 현실이 돼버렸다. ‘순환 단전’이란 정부가 예비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초과하는 전기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다. 즉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는 강제로 전기 공급을 끊는다. 정부는 지난 9월 15일 갑작스러운 예비전력 감소로 ‘순환 단전’을 실시한 바 있다. ‘순환 단전’을 할 경우 비상 매뉴얼에 따라 14개 권역으로 나눠진 전국에서 고르게 단전이 이뤄진다. 최근 강추위로 전기 사용이 늘면서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 전력당국은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12월 10일부터 사흘 연속 전력경보가 내려졌다. 전력수급이 갑자기 줄어들어 발령되는 전력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단계 등 세 가지 비상단계가 있다. 관심 단계는 예비전력이 300만㎾ 이상 400만㎾ 미만의 상태를 말한다. 최근 전력거래소 전력수급 모니터링 결과, 사흘 연속 전력경보를 발령한 것은 관심 단계다. 관심 단계에서는 공공기관에 공급되는 전기를 일부 차단하고, 비상발전기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력거래소 직원들이 12월 11일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관심’ 단계의 전력경보가 내려졌다. | 홍도은 기자 그 다음이 주의 단계다. 주의 단계는 예비전력이 200만㎾ 이상 300만㎾ 미만의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에는 공공기관, 기업 등 전력부하관리 계약기업(또는 기관)에 전기 사용 감축을 요청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페널티를 부과한다. 마지막으로 경계 단계다. 경계 단계는 예비전력이 200만㎾ 이하의 상태를 말한다. 이 단계는 ‘순환 단전’ 바로 직전의 단계로 치안·소방·공항·의료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시설을 제외한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강제로 단전을 실시한다. 정부 당국자들은 지금보다 날씨가 더 추워지는 2013년 1월에 ‘순환 단전’ 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지식경제부 등 정부가 지난 11월에 발표한 ‘동계 전력수급 및 에너지 절약대책 자료’에 따르면 전력 예비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12월에는 171만㎾, 내년 1월에는 127만㎾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 같은 예보는 영광원전 등 한국수력원자력의 비리사건이 터지기 전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예비전력은 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전국의 일정 지역을 돌아가며 강제로 전기를 끊는 ‘순환 단전’ 사태가 올 수밖에 없다. 낮은 전기요금·원전 가동 중단 큰 이유 이 같은 전력 부족 사태가 왜 이렇게 갑자기 찾아왔을까. 정부에 따르면 현재의 전력 부족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겨울철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어온 전기요금 때문에 겨울 난방을 전기로 하는 곳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도 한몫 했다. 전남 영광원전의 경우 제어봉 균열과 검증되지 않은 부품 사용으로 3·5·6·7호기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고, 경북 울진 4호기는 증기발생기 고장으로 멈춰 있으며, 경북 월성 1호기는 수명이 끝난 후 재가동 승인이 아직 나지 않고 있다. 원전은 1기당 보통 전력 100만㎾를 생산한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에 원자력발전소의 운전이 멈춰 안타깝다”며 “원전 한 개를 짓는 데 7년에서 10년까지 소요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수요와 공급을 원전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4년부터는 전력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013년 말까지 원전, 화력발전소,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등이 추가로 건설된다”며 “이렇게 될 경우 700만㎾의 전력이 추가로 공급돼 현재와 같은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도 2014년까지는 속수무책이다. 국민들에게 전기를 절약하도록 계도하는 캠페인밖에는 없다. 정부의 주요 대책을 보면 전기 다소비 건물에 실내온도를 18도로 유지하는 건강온도 지키기 운동, 과도한 네온사인 광고와 옥외 경관조명 사용 금지 등 에너지 과소비 행태 근절운동, 겨울철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자율복장 적극 권장 등 공공부문 솔선수범운동 등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겨울철 전력대란이 예상됨에도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강후 의원(새누리당)은 “겨울철 전력대란에 정부는 또 다시 ‘절전 캠페인’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도 장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정책과 유류세제, 전기요금체계 등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후 의원은 “전기는 발전과정에서 60% 이상의 열을 낭비하면서 화석연료를 전기로 바꾸는 것”이라며 “그런데 전기를 다시 열로 바꿔서 사용하면 결과적으로 연료가 2배 이상 소요되고, 온실가스 등 사회적 비용도 그만큼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전력부하관리 지원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는 전력사용 피크 기간(여름 또는 겨울)에 전력수요 관리를 한 기관과 업체들에 전력부하관리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지원금은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전액 지원된다. 정부는 올해 총 3681개 업체와 전력 부하관리 계약을 맺고 있다. 정부는 전력부하관리 지원금으로 올해(6월 말까지)에만 총 2248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지원금 총액인 761억원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원금은 일반 전기요금보다 비싸게 책정돼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전을 하는 대가로 받는 전력부하관리 지원금을 일반 전기요금과 비교하면 안 된다”며 “예를 들어 24시간 조업하는 기업의 경우 특정 시간대에 공장 가동을 멈추면 휴일에 대신 가동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발전소 추가건설 전력난 해결 이와 관련, 우리나라가 최소 예비전력으로 정하고 있는 450만㎾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책정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선진국은 예비전력을 150만㎾로 유지하고 있다. 유재국 국회 입법조사관은 “전력 사용 피크타임을 대비해 예비전력을 450만㎾로 유지해놓는 것은 발전소를 계속 가동해야 하므로 연료 낭비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며 “원전 운전 정지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예비전력을 유지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전력당국의 전력수요 예측도 계속 빗나가고 있다. 심시어 지식경제부 고위 관리가 “예비전력이 정상적인 범위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한 다음날 전력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도 당일 아침 발표한 전력 예비수치와 최대 전력 사용시간대 등을 정확히 맞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력당국은 전력수요 예측이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예측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렵다고 항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전력수요 예측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하지만 기상청에서 발표한 일기예보가 종종 빗나가듯이 전력수요 예측도 가변성이 많다”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2012.12.18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