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이재명, 오늘 당대표직 사퇴···‘대선 모드’ 본격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 대표는...
6·3 조기 대선
박하얀 기자 2025.04.09 07:51
정치
이재명, 오늘 당대표직 사퇴···‘대선 모드’ 본격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이 대표는...
6·3 조기 대선
박하얀 기자 2025.04.09 07:51
정치
이재명, 이르면 이번주 당대표직 사퇴…대선 30일 전 후보 선출 계획“한덕수, 조속히 선거일 공고해야” 8일 국무회의서 지정 요구 경선 규칙은 고심 중 더불어민주당이 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대통령 선거일 지정을 촉구하며 본격적인 대선 후보 경선...
6·3 조기 대선 윤석열 내란 재판
손우성·박하얀 기자 2025.04.06 22:17
정치
박근혜 “당대표 소신 지나쳐 사사건건 대립하면 도움 안돼"···한동훈 겨눴나박 전 대통령, 대구 자택서 여당 지도부 만나 1시간 대화 권성동, 박 탄핵 때 소추위원장 활동 “죄송스럽다” 사과 박 “여당 단합해줬으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대통령 #예방 #국민의힘 #박근혜 #윤석열 #탄핵
민서영 기자 2025.03.03 20:36
정치
허은아 “당대표직 유효” 천하람 “직인 반환을”... 확정 판결 전까지 제 대표직은 유효하다”며 당의 회계 비리 폭로전에 나섰다.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허 전 대표에게 당 직인과 통장 비밀번호 반환을 촉구하고 당 대변인단을 선임하는 등...
문광호 기자 2025.02.10 21:18
생활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당대표 선출에 “실망이다, 당분간 중앙정치 관여 않겠다”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선출된데 대해 “당원들의 선택이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만 실망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홍 시장은 SNS에 올린 글에서 “당분간 중앙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아야겠다”며 이같이 밝히고 “단합해서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일 한 후보를 비판해왔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또 다른 SNS 글에서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소환조사한 것과 관련, 이원석 검찰총장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영부인을 포토라인에 세워 창피를 주면서 분풀이를 해야 올바른 검찰권 행사인가”라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1997년 8월 YS(김영삼) 아들 김현철을 구속한 검찰총장 김기수는 대통령에 죄송하다고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며 “영부인을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했다고 퇴임을 앞둔 이 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감찰지시를 했는데 무엇이 검찰조직 수장으로서 맞는 행동이냐”고 물었다. 홍준표 시장은 “실체적 진실이 중요하지 수사 장소가 중요한가”라며 “법 이전에 최소한 예의를 갖출 줄 아는 법조인이 되어야 하고 검찰 조직 수장으로서 내부 문제는 비공개로 수습하는 게 맞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손봉석 기자 2024.07.24 00:37
사회
인천대 법학부, 이준석 전 당대표 초청 특강 개최인천대학교 법학부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를 초청, 특강을 진행한다. 인천대학교는 다음 달 7일 오후 3시복지회관 소극장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초청 특강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인천대학교 법학부가 2학기 개강을 맞아 재학생들의 전공 역량 함양 및 진로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 중량감과 컨텐츠를 겸비한 법조·정계 저명인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전공 진로특강의 일환으로 이 전 대표의 이번 특강은 총 5회차 중 첫 강연자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이번 특강은 올 상반기 서울대학교와 국민대학교를 방문하여 학부 및 대학원생 대상 특강과 소통을 진행한데 이어, 하반기에 대학 캠퍼스로는 처음으로 인천대학교를 찾는 행사로 더욱 관심을 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청년 정치인이 바라 본 진보와 보수의 민낯, 그리고대안’이라는 주제로 2시간 가량 특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21세기 대한민국의 화두와 정치 현실, 유권자의 성숙한 정치의식과 관심, 사회적 갈등 해결과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대안, 논리를 근거로한 자유로운 논쟁사회, 향후 정치적 진로와 고민’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솔직담백하게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훈 인천대학교 법학부장은“지식의 전당인 대학에서 법과 사회 그리고 정치의 상관관계에 대해 정치 지도자와 소통하면서, 사회적 현안과 법학 전공자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이준석 전 국힘 당대표 이외에도 이진성 전 헌재소장(10. 12), 박용진 민주당 국회의원(11. 2), 성보기 인천지법 수석 부장판사 특강(11. 15) 등에도 대학 구성원들의 관심이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충진 기자 2023.08.30 16:37
생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지지율 폭락, 당대표 무기력 때문” (전문)홍준표 시장 SNS 전문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당 지지율 하락이 김기현 대표의 무기력 때문이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홍 시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지지율 폭락이 내 탓인가요? 그건 당 대표의 무기력함과 최고위원들의 잇단 실언 탓이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당분간 당 대변인이 말한 대로 입 닫고 있을 테니 경선 때 약속한 당 지지율 60%를 만들어 보시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이대로 가면 총선을 앞두고 각자 도생해야하는 비상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봉석 기자 2023.04.18 19:23
생활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후, 입당 쇄도 및 권리당원 증가임종성 도당위원장,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를 구해 준 것은 국민과 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임종성)은 2월 27일 이재명 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원 입당신청자가 만여 명을 넘어섰다. 7일 경기도당 입당자 현황은 온라인 입당자가 만 명이 넘었고, 지역위원회를 통해서 또는 경기도당에 직접 팩스나 이메일로 입당한 가입자가 폭주하고 있어 입당 처리가 지연되고 되는 실정이다. 이는 평상시 일일 입당신청자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다. 여기에 당비를 내지 않아 권리당원 자격이 없던 일반 당원들도 당비를 내 권리당원 자격을 획득하겠다는 문의가 많아 경기도당 당직자들이 전화응대에 다른 업무가 마비될 정도이다. 임종성 도당위원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를 구해 준 것은 국민과 당원이었다. 체포동의안 부결 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보았을 때 현재 당내 상황을 위기로 인식한 것 같다”며 “민주당이 더 잘해야 하고 경기도당이 더 뛰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지지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매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반대하는 민심이 입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검찰 독재의 폭주를 막아내고 김건희 특검과 민생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강석봉 기자 2023.03.08 17:02
정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윤심’ 논란ㆍ나경원 불출마 선언 막전막후…어디서부터 스텝 꼬였나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끝내 무릎을 꿇었다. 1월 5일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 언급에서 25일 불출마 선언까지. 윤심(尹心)을 내세우는 쪽 입장에서 바라본 ‘반란’은 20일 만에 진압됐다. 1월 25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나경원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 의지를 꺾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선거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질문을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뒤끝은 남았다. “인중유화(忍中有和)”,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는 그의 불출마 선언문에 등장하는 말들의 의미를 두고 설왕설래를 남겼다. 이어진 기자들과 문답을 포함해 그는 여러 차례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을 거론했다. 차마 아이, 그러니까 국민의힘이라는 당을 분열로 이끌 수 없어 자신이 내려놓는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그 아기가 내 아이라고 주장한 ‘가짜 엄마’는 누구일까. 심지어 나 전 의원이 이날 재킷 안에 받쳐 입은 옷 색깔(청록계열 민트)까지 주목을 받았다. 과거 바른미래당의 상징색(유튜브 매체 스픽스 채널 ‘김종대의 이슈탱크’에 출연한 오현주 이후정경연구소 소장)이다.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역할을 할 공간이 없다”고 했지만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남겨진 유력주자, 안철수에게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텝 꼬였다? 동상이몽? 불출마 배경은 “중간에 스텝이 좀 꼬였다.” 불출마 선언 직후 나 전 의원의 ‘입’ 역할을 했던 박종희 전 의원의 백브리핑에서 나온 말이다. 박 전 의원에 따르면 갈등의 기원은 지난해 10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후 저출산위) 부위원장을 맡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저출산위 위원장은 대통령이다. 위원은 8명의 관계부처 장관과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나 전 의원은 민간인 신분으로 부위원장을 맡았다. 저출산위 부위원장이 장관급이라는 설명이 나오는 까닭이다. 지난해 10월 14일 부위원장직을 맡았지만, 사표를 쓸 때까지 저출산위는 대통령을 모시고 하는 회의를 한 번도 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밖에서는 장관급이라고 하지만 본인은 조금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또 민간위원의 신분이니 겸임도 가능해 당원 행사도 가고 당협위원장(서울 동작구) 지위도 유지한 거다.” 박 전 의원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상황이 달라진 것은 당대표 경선에 당원 100% 룰이 도입되면서부터다. 오전에는 (저출산위에) 가서 일하고 오후에는 당원 교육 등을 다니면서 인기 있는 강사다 보니 지지율이 30~35% 나오더라는 것이다. “당연히 본인으로서는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스텝이 꼬였다’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저출산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헝가리식 저출산 해법을 이야기했는데(1월 5일), 그다음 날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정색을 하고 “정부 정책을 조율 없이 발표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그때 사직서를 냈으면 설왕설래 논란이 없었을 텐데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서 장고에 들어가는 모양새가 되니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는 얘기다. 저출산위 말고도 임명직인 기후환경대사까지 중요 보직을 둘이나 맡겼는데 당대표 여론이 좋으니 나 전 의원이 ‘선을 넘었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1월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전 의원의 ‘처신’을 둘러싼 대통령실과의 기싸움이 한창이던 설 연휴 직전, 대통령실 관계자를 만났다.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격노’ 분위기를 보이는 대통령실 분위기가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이 인사는 나 전 의원의 출마를 확신하고 있었다. 설 연휴 직후인 1월 25일이나 26일쯤 출마 선언을 예정에 두고 있고, 나 전 의원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출마선언문을 윤독하며 문구를 다듬고 있다고 했다. 이 인사가 파악한 ‘정보’에 근거한 예측이었다(실제 출마 전날까지 나 전 의원은 출마할 경우와 불출마할 경우를 대비해 각각의 입장문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동상이몽’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저출산위 부위원장이라는 자리는 상근도 아니고 비상근도 아니다. 그 자리를 줄 때 당대표에 나오라는 이야기도, 나오지 말라는 이야기도 없었다. 나경원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맡은 자리가 비상근인데 만약 기회가 되면 그런 정도는 그냥 넘어가는 것 아닌가.” 만약 그 자리(저출산위 부위원장)를 줄 때 명시적으로 대신 당직은 맡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나 전 의원도 처음부터 받지 않았을 텐데 자리의 의미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했다고 보고 있었다. 이 인사는 사의 표명에 해임으로 맞서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상당히 오버했다고 평했다. “사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나 전 의원이 그건 대통령의 본심이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그게 대통령의 속내’라고 비서실장이 찍어 이야기하다니(…) 너무 뭉개버린 것이다.” 대통령의 진의(眞意)가 뭐든 당무와 관련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유지해야 만약 대통령의 뜻대로 진행이 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나서서 판을 정리할 수 있는데 나 전 의원이 ‘4선 원내대표 출신의 정치인’이라는 점을 간과한 데다 패가 다 읽혀 쓸 수 없게 돼버렸다는 이야기다. 기자는 대통령실 내의 이 ‘이해할 수 없는 기류’와 관련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김건희 여사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게 사실인지 물었다. 그의 대답이 흥미로웠다. “김대기(비서실장)가 저렇게까지 성명을 내는 것은 그 뒤에 V1, V2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누굴까. V1이라면 저렇게까지 했겠냐(는 뒷말이 나온다).” 맥락상 ‘V1’은 윤석열 대통령, ‘V2’는 김건희 여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대통령실 내에서도 나 전 의원의 무릎을 꿇린 데는 김건희 여사의 의지가 상당히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는 전언이다. 당대표 선거 논란과 관련한 이 인사의 해석이다. “V2가 장제원을 좋아한다. V1이 장제원을 야단치고 V2는 장제원을 칭찬하는 식이다. 그러니 그 힘을 믿고 지금 저렇게 사달이 난 것이다.” 결국 이 사태를 만들어낸 것은 ‘V2와 이어져 있는’ 윤핵관이라는 설명이다. 정말 그런 걸까. 김건희의 작품인가, 윤석열의 분노인가 당 측 인사를 접촉해봤다. 이 인사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대통령실에 있는 사람이라고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 속내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건 다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이 인사는 지금 벌어진 사태는 ‘스타일의 충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직을 보는 감이 남다른 사람이다. 기존 정치가의 언행이 자기 이해관계를 의식해 한 것이었다면 윤 대통령은 다르다. 그다음에 (나 전 의원이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쓴) 본의가 아니라는 뜻이 뭔가. 대통령이 볼 때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이야기다. 당신이 간신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이야기밖에 더 되는가. 윤 대통령은 담백한 스타일이다. 나 전 의원은 거기에 너무 어긋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완전히 ‘뻑수’를 뒀다. 사임에 해임으로 맞선 거나 김대기 실장이 나서서 못을 박은 것은 김건희 여사가 어쩌고 이야기할 것도 없이 윤 대통령의 감출 수 없는 분노를 드러낸 것이다.” -나 전 의원의 행보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더라도 노골적으로 감정을 실어 공격하는 게 맞나. “윤 대통령이 담백한 건, 그런 걸 안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보면 정의감이 넘치는 것이다. 물론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정도 많이 있다. 나경원이 왜 그만두려고 하느냐. 대통령이 볼 때는 너무 이기적이다. 그 양반은 그런 거 되게 싫어한다. 헝가리 저출산 제도 발언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나경원의 이후 행보를 보면 오해하기 딱 좋다. 처음부터 꼬여버린 데다 출마 명분도 마땅치 않으니 의도적으로 대통령과 각을 세우라고 누가 조언을 했을지는 몰라도, 아무튼 실수든 전략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심지어 나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작정하고 쓰지 않았나.” -당대표 경선은 당무인데 ‘윤심’을 이렇게 밝히는 게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아닌가.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열린우리당이 많이 당선되면 좋겠다는 발언으로 탄핵 직전까지 가는 등 고생을 했는데. “우리 선거법 해석은 당내 선거는 아무 상관 없다고 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공직선거여서 문제가 됐다. 우리가 볼 때는 윤심이 중요하지만, 대통령실에서는 공직자로서 나경원의 처신만 문제 삼았다. 나경원 쪽에 여러 경로로 여러 차례 경고를 한 것으로 안다. 한덕수 총리를 통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나경원은 정치인이다 보니 내가 어떻게 한덕수 밑이냐, 뭐 이렇게 생각한 거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당 문제에 대해 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낸 경우가 있었나. “거꾸로 이야기하면 나경원 같은 사람이 있었나. 중립적으로 보면 나경원과 같은 행태도 이런 사례가 없었다. 그거(저출산위) 맡았으면 당대표는 출마 안 하려 하나 보다라고 대통령실에선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나경원의 처신 문제다.” 이 인사는 안철수가 당권 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원래대로 하면 대권주자들이 임기 초에 당대표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명분도 뭔지 모르겠다. 명분도 불분명하고 그렇다고 각을 세우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동력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준석이 당대표가 됐던 지난 전당대회 때와는 달리 당원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원래 우리 당은 장제원류에 대한 견제심리가 되게 강했던 당인데 이제는 그런 것은 부차적인 변수가 됐다. 유승민같이 대통령을 흔들고 그런 것은 용납되지 않은 분위기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결국 결선투표 없이 윤심이 실린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가 될 거라고 이 인사는 전망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이 1월 10일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 | 성동훈 기자 윤심 업은 김기현, ‘당대표’ 될 수 있을까 나경원 불출마 선언 후 기자가 접촉한 대부분의 선거 컨설턴트·정치평론가의 생각은 달랐다.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은 좋든 싫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여론은 악화되고 있는데 울산 출신 당대표가 결국 선거의 핵심승부처가 될 수도권 공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선거를 잘 치러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철우 시사평론가의 말이다. 그는 “국민의힘 경선을 보면 아무리 윤심(尹心)이 실려 있는 후보라지만 김기현 후보의 체급에 비해 실질적인 양강구도를 이룰 안철수 후보는 어찌 됐든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네임밸류에서 너무 차이가 난다”라면서 “차라리 안철수가 당대표가 돼 총선을 치르면 집권동력이 떨어진다기보다 당내 견제와 균형에 더 바람직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총선은 안철수 카드가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사를 보면 전당대회에서 대선주자와 붙는 경우 대체적으로 대선주자가 이겨왔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일단 명분이 있다. 공동정부라는 그 자체로 중도확장성도 있다. 당원들도 그것을 보고 당대표를 선택할 것이다. 반면 김기현은 명분에서도 밀리고 대선주자도 아니고 수도권 중도확장을 이뤄낼 수 있는 입지가 안 된다. 여기에 결국 김기현이 윤심 마케팅을 해온 까닭에 나머지 후보들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반(反)김기현 또는 비(非)김기현으로 몰려 있다. 김기현은 이들에 의해 거꾸로 포위되는 형국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윤심을 업은 김기현이 당대표가 된다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그렇게 된다면 당대표 선거에서 총선과의 상관관계는 거의 생각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다시 말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선거를 진두지휘해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선택한 것은 ‘기동전을 특징으로 하는 몽골기마병식 전략’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공성전을 했던 유럽에 비해 몽골기마병식 전략의 특징은 전선이 붙으면 상대 진영의 지도부로만 몰려간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통해 유명해진 말처럼 ‘한 놈만 패는 전략’이다. 윤석열은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건재하면 총선을 못 이긴다고 보고 이재명만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그런 전략을 펴니 훨씬 덩치가 큰 민주당이 혼비백산해서 갈라지고 있다. 거기에다 중선거구제 제안까지 던져 정치적으로 흔들고 깨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거다. 윤 대통령 시각에서는 총선에서 그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더 뭐가 있겠는가. 과연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를 두고 윤석열식 계산으로 할 때 승리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존 정치인들은 여의도식 문법으로 정치판을 해석하고 수를 읽다 보니 결국 자기들 논리에 빠진다. 기존 문법을 따르지 않는 윤 대통령은 전혀 다른 전략으로 다르게 접근 중이라는 사실을 민주당도, 이번에 낙마한 나경원도, 또 기존 정치권들이 아직 잘 모르는 듯하다.” “나경원은 흐름을 놓친 것 같다. 기사도 그렇지만 정치도 시의성이 중요하다. 타이밍이 생명이다. 나경원은 타이밍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의 말이다. 그는 ‘윤심을 업은 김기현’ 당대표로는 내년 총선의 핵심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4선 중진의원이라고 하지만 울산은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공천받아 깃발만 꽂으면 되는 동네다. 수도권은 전혀 다른 전쟁터다. 천양지차다.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고 치자. 수도권 지역구에서 민주당 쪽과 1등을 다투는 국민의힘 출마자가 당대표를 부를까. 수도권을 알고 스펙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부르지. 그런 지역구가 총선의 승패를 가르는 지역이 될 거다. 문제는 김기현이 그런 역할을 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설혹 당대표가 되더라도 내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조차 윤 대통령의 구상일 수 있다. 수도권에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을 꽂아 넣고 시키는 대로 하기 위한. ‘명단 줄 테니 그림 만들어와’ 이런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안철수는 이준석·나경원처럼 배제될까 결국 대통령 또는 ‘여사 라인’에서 자기 사람을 꽂아 넣기 위해 ‘실권 없는 당대표’를 세우려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다. 만약 현재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현재 여론조사 흐름대로 1위가 되면 이 계획은 흐트러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대기 비서실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제3의 가능성은 없을까. 예컨대 3월 8일 또는 1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와 관련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앞서 당 인사는 “유승민의 출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지금 윤심이니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소환하는 것이 2016년의 ‘진박감별사’ 논란이다. 그때 그 논란이 나온 직접적인 계기가 유승민이었다. 돌이켜놓고 보면 개인이 아니었다.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 유승민을 떨어뜨리려고 진박감별사 소동이 벌어졌다. 유승민은 정말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생각하는 것이 민주당하고 같으면 민주당으로 가야지. 공약은 문재인과 똑같은 사람인데. 나경원도 스스로 보수라고 하지만 전형적인 보수는 아니다. 안 좋은 보수다. 자기 것만 챙기고 자기 이해 중심적이다. 말로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하는데 가만 들어보면 누구한테도 감동을 주지 않는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경원의 지지율이 왜 급락했을까. 나는 유승민·이준석 효과가 당원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나는 안철수도 위험하게 본다. 스탠스가 여차하면 나경원 쪽으로 흐를 것 같다. (유승민의 거취는 어떨 거로 보나) 100% 탈당한다고 본다. 유승민 주도로 만들어질 ‘제3세력’이 살려면 국민의힘이 죽어야 한다. 안 죽으니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는 것이다. 유승민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올 정도로 간이 클까. 당원들의 적대감을 감당할 수 있을까.” 유 전 의원의 이후 행보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정용인 기자 2023.01.27 14:49
정치 주간 舌전
[주간 舌전]“내부 총질하던 당대표 바뀌니 달라졌다”“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나눈 텔레그램 문자 내용 중 일부다. 지난 7월 26일 권 대행이 해당 문자 내용을 확인하는 장면이 국회사진기자단 소속 기자에게 포착됐다. 내부 총질하는 당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여러차례 “당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문자 공개로 이 발언 역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대통령실은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로 정치적 쟁점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만 해명했다. 내부 총질하는 대표로 지칭된 이 대표는 “그 섬(여의도)에서는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정치권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권 대행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원동지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윤 대통령은) 오랜 대선기간 함께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월 27일 “대통령이 집권당 대표를 제거하고 나서 기분 좋아서 당대표 권한대행에게 문자를 보낼 정도로 대한민국이 한가한가”라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2022.07.29 14:15
정치 취재 후
[취재 후]‘학생운동의 시대’와 민주당 당대표 선거“왜 그렇게 ‘운동권 족보’에 관심이 많습니까.”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박용진 의원을 인터뷰할 때 박 의원으로부터 받은 반문입니다. 민주당 97세대 의원들의 당대표 출마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대협에서 한총련으로 ‘주사파 권력’이 이어지는 것일 뿐 세대교체라고 할 수 없다”는 평을 합니다. 주로 국민의힘 주변 또는 보수매체에서 ‘우파 버전의 86기득권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내놓는 주장입니다. 기사를 준비하며 어찌 됐든 팩트에선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97세대 그룹의 특징은 재선그룹이라는 것 이외에도 강병원·박용진·강훈식은 총학생회장, 박주민은 학생운동단체의 학교 위원장을 지내는 등 학창 시절 공개조직의 수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파고들면 그 활동은 86운동권 그룹을 묶는 공통분모, 역시 총학생회장이 다수지만 ‘전대협’ 운동, 다시 말해 NL(민족해방)이라는 운동권 이념과 논리로 수렴되는 것과는 다른 길, 즉 PD(민중민주) 또는 비(非)NL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그동안 이들 97세대 의원들이 당 내에서 겉돌았던 내적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정치권에서 취재하다 보면 사적인 자리를 가질 때 ‘과거에 뭐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주고받습니다. 보통 ①몇학번이며 ②그해 어떤 사건이 날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묻습니다. 상하·좌우관계 인연과 ‘서열’을 가늠하기 위한 대화입니다. 예컨대 기자의 경우 89학번입니다. 자동으로 따라붙는 질문이 ‘그해(1989년) 여름 임수경 방북 때 전국 집결 지지 집회가 열린 한양대 진입투쟁 경험이 있는지’ 같은 겁니다. 전형적으로 86세대 학생운동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한 문답이지요. 돌이켜 보면 86운동권 리더십에 대한 비판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긴 인생을 놓고 보면 학생 시절 4~5년의 경험과 행적이 나머지 수십년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당시 ‘열심히’ 살았다고 나머지 인생도 과연 그랬다고 할 수 있을지, 당시의 경력이 복잡다단한 지금의 한국사회 문제를 풀고 비전을 제시할 능력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학생운동의 시대는 이미 끝난 지 오랜데 유독 정치권만 과거 고난과 영광의 추억에 사로잡혀 있었던 건 아닐까요. 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과연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정용인 기자 2022.07.22 11:15
정치
송영길 당대표 체제 이재명에 유리?ㆍ호남출신 당대표·대선 후보는 부담… 여야 지도부 교체 후 유력주자들 행보는 당대표 선거가 끝나고 본격레이스가 시작됐다. 대선. 내년 3월까지 남은 시한은 10개월이다. 국회 앞 여의도는 이사철이다. 여야 당대표,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개설됐던 사무실이 빠지고 새로운 간판 없는 사무실이 여기저기서 들어서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들과는 공식적으로 무관한 사무실이다. 대선주자는 아예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직접 관련될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권후보와 무관하게 ‘알아서’, ‘자력으로’ 만든 사무실이다. 주요 대선주자들은 이들 국회 앞 신생단체가 연 공식행사에 얼굴을 내민다. 그게 보증이다. 신참 인사들이 이 단체를 믿을 수 있는지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월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연합 사실 대선은 여타선거와 급이 다르다. 당장 총선만 하더라도 유권자 3만~4만명을 확보하면 50%를 넘길 수 있다. 입후보자들이 얼마나 많은 자신의 지역구민을 만나고 그들의 민원을 들어주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된다.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바꿀 수 있다. 그렇지만 다시 대선은 다르다. 행사를 하고 조직을 만든다고 그게 실제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 오랜 선거컨설팅 경험을 가진 김성순 시사평론가는 “대선은 조직싸움이 아니다. 조직으로 치면 이회창이 자신이 도전한 세 번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고 말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공중전이다. 후보자의 말 한마디, 언론에 비치는 행동이나 표정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은 필요하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박용진 의원도 ‘온국민행복연구소’라는 싱크탱크를 올해 초 여의도 국회 앞 성우빌딩에 열었다. 좌장은 생태경제학자 우석훈 교수가 맡고 있다. 박 의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이 너무 좁아 우 교수 등은 상근하지 않고 1주일에 두 번 여는 회의에만 참석하고 있다”라며 “주로 중요한 어젠다를 세팅하고 주요 정책이 나올 때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선거공학’ 송영길 당대표라는 선거결과가 정치공학적으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유리하다는 데는 대부분의 정치·시사평론가가 동의하고 있다. ‘호남 당대표+영남 출신 후보’라는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빅3 중 나머지 둘, 이낙연·정세균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호남 출신 당대표·후보는 국민호소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울산시장 출신인 김기현 원내대표 선출은 앞으로 치러질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종전의 유력 당대표 주자였던 대구 출신의 주호영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도로영남당’이라는 외양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다보니 지난 서울시장 당 경선에 출마했던 나경원 당대표 유력설이 떠오른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공학만 고려한 대권방정식이다. 실제의 정치적 과정은 훨씬 역동적이다. 대권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당장 눈에 띄는 것은 유력 여권주자들의 공개 움직임이다. 그동안 암행으로 이뤄졌던 대권행보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 측은 당대표 경선 다음 날부터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성장과 공정포럼(성공포럼)’ 가입신청서를 받기 시작했다. 좌장격인 4선 정성호 의원뿐 아니라 김영진·김병욱 의원 등이 이재명계 핵심 의원들도 나선다. ‘원내교섭단체 이상으로’ 의원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측에서는 5선 정책통 조정식 의원의 참여를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국난극복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시절, 조 의원은 운영지원단장을 맡으면서 총괄했던 ‘인연’이 있었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원래부터 이낙연 계보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끌어올 수 있었는데 뺏긴 것은 후보자의 한계”라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진단 대한민국 부동산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국회 사진기자단 조정식 의원과는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에서 이한주 현 경기연구원 원장과 공동상임위원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고 이 지사 측은 말한다. 조정식 의원은 성공포럼과 별도로 ‘민주평화광장’이라는 이재명계 전국 네트워크 플랫폼의 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평화광장(광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의 ‘민주’와 경기도 도정가치인 ‘평화’, 그리고 이해찬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이 추구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해찬 전 당대표가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정식 의원은 이해찬계 핵심인사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반면 이해찬 전 대표의 의중이 이 지사에 실린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가 기본소득을 강조해온 이재명 지사에게 “기본소득은 틀렸으며,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한 도울 수 없다”고 통고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 대표로부터 직접 그 이야기를 들었다는 최운열 전 의원에게 확인요청을 했다. 최 전 의원은 “대략 내가 들은게 그런 내용인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민주당 당대표 시절, 김종인의 복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 최 전 의원은 현재 이낙연 전 대표를 돕고 있다. ‘민주·평화’ 이재명과 ‘환경·청년’ 이낙연 민주평화광장 관계자는 “‘광장’은 딱히 특정한 단체 중심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설령 기존 평화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도 개인자격으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아직 지역단위 조직 등 구체적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평화광장은 5월 12일 상암동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에서 공개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 측이 ‘민주’와 ‘평화’와 같은 가치를 콘셉트로 조직을 하고 있다면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환경’과 ‘2030청년’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보궐선거 후 오랫동안 잠행한 이낙연 전 대표는 5월 4일 중소기업중앙회·경총을 방문해 청년채용을 늘려달라고 발언하는 공개행보를 했다. 이후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청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는데 대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라며 “국가가 청년의 삶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이나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이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안한 것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4월 6일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관에서 열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상장회사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 사진기자단 잠행기간 중 이낙연 전 대표 행적도 같은 콘셉트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추월의 시대>에 필자로 참여한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을 비공개로 독대했다. 캠프와 하 소장 등에 따르면 새로운소통연구소는 지난 보궐선거 이후 1000여명의 20·30대들로부터 이야기를 수집해 분석했는데, “그 분석내용을 듣고 싶다”며 이낙연 측이 요청해 만남 자리가 이뤄졌다. 독대는 2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 지사는 수첩을 꺼내들고 하 소장의 이야기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일회성으로 만난 것이 아니며 차후에 공식적으로 만남 결과를 다시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앞 여의도에는 연대와 공생, 생활ESG행동본부, 정의평화포럼, 우분투패밀리, NY포럼 등 여러 이낙연 측 조직이 포진하고 있다. 대부분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와 함께 2강을 형성하고 있을 때 만들어진 조직이다. 일부 보도에서는 국회의원 싱크탱크 조직 ‘더좋은미래’를 이낙연계 당내 지지모임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시민사회·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이 인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도 산하 기관장으로 내정된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에 이어 오세훈 시장으로 교체 뒤 나온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 역시 경기도로 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주군’을 잃은 박원순계 인사들이 이재명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캠프 측 인사는 “실제 시민운동 출신이나 민평련계로 불리던 인사 중 많은 사람이 이재명 측에 결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재명으로 대세가 기울었다고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기후위기 관련 의제는 ‘생활ESG행동’을 들고나오면서 이낙연 쪽이 선점한 모양새다. 안치용 한국CSR연구소 소장이 이 단체의 시민행동 본부장을 맡고 있고,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대표, 김정희 아이쿱생협연합회 회장, 문은숙 전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 김혜애 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 등 환경·소비자 단체인사들이 대거 결합한 모양새다. 이낙연 측은 5월 10일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을 통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내 삶을 지켜주는 NY노믹스’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대선출사표 격인 대담집도 5월 중에 발행할 계획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월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야권후보 윤석열, 언제 등판할까 <수상록>이라는 책을 낸 정세균 전 총리는 역시 대선경선 출마 예정인 김두관 의원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정 총리 측에서는 선거 180일 전으로 규정된 경선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당헌당규상 규정돼 있는 180일을 고집해 9월에 후보를 선출하는 경우, 흥행도 보장 못 하고 120일 전에 후보를 내는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후보로 선출된 대권주자가 공격만 받게 된다는 것.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송영길 신임 당대표가 대권주자 일각에서 나오는 경선연기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80일 전으로 규정한 경선 룰은 이해찬 당대표 시절에 만든 것인데 이 룰에 손을 대는 순간 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엄 소장은 “실제 6명을 뽑는 민주당 경선에서 빅3를 제외하고 안정권은 추미애 정도”라며 “6명을 뽑는 1차 경선에서는 결국 남은 두자리를 두고 임종석, 김두관, 이광재, 박용진 등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주자 선출 이전 아직 당대표 경선이 남은 야권은 어떨까. 지난주 민주당 초선과의 대화자리에 초청됐던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윤석열의 경우 다른 엘리트와 달리 고시에서 여러 번 떨어지는 등 인생의 추락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공이 있는데 민주당이나 진보 쪽에서는 자기 기준으로 그 내공을 과소평가하는 측면이 있다”라며 “그런 점에서 윤석열은 그동안 엘리트로만 살다가 갑자기 제3후보로 나타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그럼에도 윤석열이 한국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간다던가, 대통령으로서 준비된 인물이라든가 대통령으로서 비전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하기에는 회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엄경영 소장은 “선거 120일 전 선출로 규정하고 있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뽑힌 뒤 한달 정도를 야권단일후보 결정기간으로 본다면 야권의 대권후보 결정 마지노선은 올해 이내로 봐야 한다”라며 “현재의 구도로 볼 때 윤석열이 출마한다면 최소 2~3개월은 독자행보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경우도 과거의 사례에 비춰보면 출마 선언은 늦어도 8월에서 9월 초에는 해야 대선준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용인 기자 2021.05.07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