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방산’ 이재명 ‘탄소’ 김경수 ‘당원’ 김동연…국힘은 토론회 조 편성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왼쪽부터)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6·3 조기 대선 민주당 대선 3파전
허진무 기자 2025.04.17 07:26
정치
‘방산’ 이재명 ‘탄소’ 김경수 ‘당원’ 김동연…국힘은 토론회 조 편성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왼쪽부터)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6·3 조기 대선 민주당 대선 3파전
허진무 기자 2025.04.17 07:26
정치
[속보] 민주당, ‘당원 50%·여론조사 50%’ 경선 룰 확정…권리당원 97% ‘찬성’... 의결했다. 민홍철 민주당 중앙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회의에서 권리당원과 중앙위원 투표 결과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114만749명 중 38만9033명이 참여한...
6·3 조기 대선
박용하 기자, 박하얀 기자 2025.04.14 15:26
정치
민주당, 경선 규칙 ‘당원 50%·여론조사 50%’ 잠정 결정... 국민이 선거인단으로 경선 투표에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채택했다. 이재명 예비후보 측은 권리당원 참여 비중이 높은 국민참여경선을, 비이재명계 후보 측은 국민경선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강연주 기자 2025.04.11 19:39
정치
이재명 “윤 탄핵 촉구 시위 중 당원 사망···국민 대리인 제 역할 못한 탓”... 직접 하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당 A 당원께서 탄핵 촉구 피케팅 도중에 쓰려져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접했다”며 “누구보다...
윤석열 내란 재판
이유진 기자 2025.03.17 15:35
연예
관객들이 직접 뽑은 클래식 여름 영화는?···키노라이츠X메가박스 ‘메가-당원영’ 기획전키노라이츠 오는 7월 3일부터 메가박스에서 기획전 ‘메가-당원영’ 여름편의 일환으로 관객이 직접 뽑은 여름 영화를 상영한다. ‘메가-당원영’은 ‘메가박스에서 만나는 당신이 원하는 영화’의 줄임말로, 관객이 직접 추천하고 고른 영화를 상영하는 메가박스의 기획전이다. 메가-당원영 여름편 상영작은 지난 6월 7일부터 13일까지 OTT 콘텐츠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와 함께 진행한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OTT에서만 보기 아까운 여름 영화’를 주제로 열린 상영작 투표는 종료일까지 22,000명 이상의 참여자 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위대한 쇼맨>, <기쿠지로의 여름>, <리틀 포레스트>, <시간을 달리는 소녀>, <라이프 오브 파이>, <루카>, <클래식> 등 쟁쟁한 작품 후보 중 이번 기획전 상영작으로는 <클래식>과 <기쿠지로의 여름>이 선정됐다. 첫 상영작 <클래식>은 손예진, 조인성, 조승우 등 스타 배우들이 주연으로 활약한 로맨스 영화다. 2003년 개봉 후 한국 로맨스 영화의 클래식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선호도를 나타내는 키노라이츠의 신호등 평점 역시 100% 중 94%대를 나타내며 수작임을 입증했다. 함께 상영작으로 선정된 <기쿠지로의 여름>은 지난 2002년 개봉작으로, 걱정 많은 9살 소년과 52살의 철없는 아저씨가 함께 보내는 특별한 여름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특히 일본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OST가 널리 알려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 역시 92%대의 높은 키노라이츠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투표 결과 1위와 3위에 오른 <위대한 쇼맨>과 <라이프 오브 파이>는 추후 메가박스의 디즈니 시네마에서 별도로 상영되어 관객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메가-당원영 기획전에서는 관객 투표로 <쇼생크 탈출>, <레옹>,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을 상영했다. 메가-당원영 기획전은 7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에 불러모았으며, 기존 운영 방식에서 벗어난 상영작 선정 이벤트로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고 있다. 메가-당원영 여름편의 예매 및 자세한 사항은 메가박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2024.06.25 06:49
생활
‘술 마시고 폭언’ 우범기 전주시장, 더불어민주당 당원 자격 정지 3개월전주시 제공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이 16일 술을 마신 채 시의원과 공무원들에게 폭언한 우범기 전주시장에 대해 당원자격 정지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우 시장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6월 20일 완주군 상관리조트에서 열린 ‘제12대 전주시의회 초선의원 의정활동 아카데미’ 만찬 행사에서 술을 마신 후 의원들과 직원들에게 폭언해 물의를 빚었다. 우범기 시장은 당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전주시는 이번 당원 자격 정지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
손봉석 기자 2023.05.16 20:46
생활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후, 입당 쇄도 및 권리당원 증가임종성 도당위원장,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를 구해 준 것은 국민과 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임종성)은 2월 27일 이재명 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원 입당신청자가 만여 명을 넘어섰다. 7일 경기도당 입당자 현황은 온라인 입당자가 만 명이 넘었고, 지역위원회를 통해서 또는 경기도당에 직접 팩스나 이메일로 입당한 가입자가 폭주하고 있어 입당 처리가 지연되고 되는 실정이다. 이는 평상시 일일 입당신청자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다. 여기에 당비를 내지 않아 권리당원 자격이 없던 일반 당원들도 당비를 내 권리당원 자격을 획득하겠다는 문의가 많아 경기도당 당직자들이 전화응대에 다른 업무가 마비될 정도이다. 임종성 도당위원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를 구해 준 것은 국민과 당원이었다. 체포동의안 부결 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이 보았을 때 현재 당내 상황을 위기로 인식한 것 같다”며 “민주당이 더 잘해야 하고 경기도당이 더 뛰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지지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매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재명 당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반대하는 민심이 입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검찰 독재의 폭주를 막아내고 김건희 특검과 민생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강석봉 기자 2023.03.08 17:02
연예
‘공화당원’ 美 컨트리가수 가스 브룩스, 바이든 취임식 때 축하공연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50번 넘게 차지한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가 오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서 공연할 것이라고 본인이 18일 취임식준비위원회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직접 밝혔다. AP연합뉴스.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50번 넘게 차지한 컨트리가수 가스 브룩스가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서 공연한다. 브룩스는 18일 취임식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취임식 축하공연에 참여하게 됐음을 밝히며 “우리 가문에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을 “(잘못된)일을 바로잡으려고 작정한 사람”이라고 추어올리고 취임을 준비하며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아온 것에 찬사를 보내며 취임식 때 공연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도 했다. 그는 “분열돼있는 것에 매우 지쳤다”며 “앞으로 10년간 내 삶을 분열되지 않은 채로 보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브룩스는 공화당원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주 질 바이든 여사가 전화해 공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브룩스는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 공연한 인연으로 바이든 당선인 부부와 안면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도 공연요청을 받았으나 일정문제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때 솔로곡 ‘브로큰 다운, 베어본스 스터프’와 외국 작곡가의 곡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곡 중 하나이자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때 공연했던 ‘위 쉘 비 프리’는 공연하지 않기로 했다.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땐 브룩스 외에도 레이디 가가도 공연한다. 가가는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취임선서를 한 후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제니퍼 로페즈도 뮤지컬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취임선서 후 진행될 ‘가상 퍼레이드’ 땐 록밴드 ‘뉴래디컬스’가 활동 중단 22년 만에 단 하루 재결합해 노래를 부른다.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때 퍼레이드는 가상으로 진행된다. 뉴래디컬스는 2015년 뇌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바이든 당선인 장남 보가 가장 좋아했던 밴드로 이들이 퍼레이드 때 공연할 대표곡 ‘유 겟 왓 유 기브’는 바이든 당선인 가족의 ‘힐링송’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당선인의 남편 더그 엠호프는 이 곡을 지난 대통령선거 유세 기간 자신의 등장곡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취임식 날 저녁 화상으로 90분간 진행될 축하콘서트는 배우 톰 행크스가 사회를 보고 브루스 스프링스틴, 존 레전드, 푸 파이터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데미 로바토, 본 조비 등이 출연한다.
손봉석 기자 2021.01.19 19:49
정치 표지 이야기
정당 넘어 국회까지…‘당원 주권’ 확대될까민주당 당원권 강화 당헌·당규 개정 추진…정당 내 다양성·민주주의 파괴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 주권 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콘퍼런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죄송합니다. 지금은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입니다.” 익숙한 기계음이다. 대기했다. 2~3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통화를 종료할 것인지, 계속 기다릴 것인지 물었다. 대기 선택. 마침내 상담원이 전화를 받았다. 연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9분 54초.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미 혈압이 올라 있을 터다. 관공서나 은행에 전화를 걸었을 때 익숙하게 겪는 상황이다. 기자가 전화를 건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용건은 간단했다. 당 홍보국 일반번호 문의다. 민주당 홈페이지상 조직도에는 부서 전화번호가 없다. 1577로 시작하는 대표번호만 있다. 부서에 누가 근무하는지, 각 부서가 담당하는 역할이 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조직도는 달랑 한 페이지다. 지난 5월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당원 주권 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콘퍼런스’라는 행사가 열렸다. 기자는 국회 출입기자다.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사전공지를 받은 적 없다. 어떻게 된 일인가 알아봤다. 민주당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관련 정보가 나오는 건 행사 당일 오전 11시 18분, 더불어민주당 홍보국에서 올린 토론회 공지 웹자보 딱 하나뿐이다(당 대표번호로 전화해 홍보국 일반번호를 문의한 이유다). 전날 저녁 배포된 당대표 일정에 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 이외에 어떤 내용의 행사인지도 알 수 없었다. 5월 23일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년이니 관련해서 마련된 행사일까. ‘갑툭튀’ 당원 주권 시대 콘퍼런스 열린 경위는 “그 행사는 안 갔는데… 당에서 한 행사니 사무처, 사무총장실이나 조직부총장실로 문의해보시겠어요?” 지난 5월 29일 통화한 한민수 대변인의 말이다. 당 사무총장실에 문의하니 총무국으로 돌렸다. 총무국과 통화했다. 행사는 당 총무국과 부산시당이 같이 주관한 것이라고 했다. 행사는 지난 4월 말부터 준비됐다고 했다. 총무국 측 설명이다. “저희가 기간을 충분히 가지고 준비하는 때도 있지만 갑자기 결정되기도 한다. 마침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이 맞물려 있었다. ‘그래도 당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해서 잡힌 것이다. 4월 말부터 논의는 됐지만 워낙에 일정이 많다 보니까 공지를 빨리 못한 면이 있다.” 부산·울산·경남편이라고 했으니 충청이나 호남 등에서 순회 행사도 열리는 걸까. “정확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현재 채상병 특검 쪽으로 집중하는 분위기여서 다른 지방일정은 당분간 잡히지 않고 있다.” 되물었다. ‘당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은 누구에게서 나온 것일까. “정확하게 답변드리기가 어렵다. 누구 한 명이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실무를 하는 단위다. 정무적 판단에 대한 것은 당 대변인실에 문의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도돌이표다. 그래도 ‘당원 주권 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콘퍼런스’의 내용은 유튜브에서 풀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재명 당대표와 최고위원들 그리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위원장들이 단상에 자리 잡고 행사에 참여한 당원들의 제안과 질문에 답하는 행사다. 1시간 47분 동안 열렸다. 진행을 맡은 사회자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이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손을 든 발언자와 직접 대화했다. 이날 참석한 당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당 사무처에서 정확히 기록해 올려 달라”고 당부했다. ‘당원 주권’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등장한 화두다. 김민석 의원이 지난 4월 23일 원내대표 경선을 접으면서 꺼내 들었다. 개원을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 민주당 후보 선출을 두고 전·현직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우상호 전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나 최고위원, 시·도당 위원장 같은 당직은 당원들이 뽑는 것이 맞지만 원내 직을 뽑을 때는 국회의원이 뽑는 것이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정착해온 선출 과정의 룰”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양문석 의원이 “시대정신이 20년 전 기준으로 멈춘, 맛이 간 586 기득권”이라고 비난하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장경태 의원이 단장을 맡은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팀이 “국회의장단 후보 및 원내대표 선출 선거에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20% 반영”하고 전국대의원대회를 전국당원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중앙당 전담부서로 ‘당원주권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핵심은 정당이 정당 운영 이외에 공적 영역에 개입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의 문제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장의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다. 여당의 ‘1호 당원’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당원들의 총의만 반영해 국정 운영하면 된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형식 논리로만 따져도 맞지 않는다. 민주당을 찍은 사람이 모두 민주당원은 아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이 민주당원들에게 국회의장 직선 권한을 준 건 아니지 않나.” 정당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당원 주권론? ‘당원 주권’을 앞세운 당원 권한 강화 흐름은 22대 국회 개원 뒤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의제보다 직접민주주의가 더 우월하다는 주장을 기반으로 정당을 넘어선 ‘국회의 일’까지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당 내 다양성과 개방성·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흐를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은 “총선 승리 이후 당 체질이 급속하게 악화하는 상황으로 건전한 모습의 변화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대의민주주의를 대표할 역량이 안 되는 몇몇 정치인이 팬덤에 올라타 합리적인 정당정치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당원 주권론의 근간은 직접 민주주의의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직접민주주의가 실제 의미 있는 곳은 보다 작은 공간의 공동체”라며 “읍·면·동에서 시·군·구·국가로 커질수록 동질성이 강한 공동체주의가 아니라 이질성·다양성·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공공선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직접민주주의를 너무 좋게 해석하는 것”이라며 “기초단위에서는 공동체가 중요하지만 그걸 교조화·절대화해 당이나 국회까지 원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정 김대중재단 이사는 “지난 총선의 야권 승리는 윤석열 정권과 여당이 너무 못해서 지렛대 삼아 잘해보라고 힘을 실어준 것이지, 민주당이 너무 잘해서라는 취지가 아니었다”라며 “결과를 놓고 보면 압승은 맞는데, 민주당이 어마어마하게 잘했기 때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2~3일 전에 공지가 나와 시당에서 전 당원에게 문자 공지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오상택 울산 중구 지역위원장이 밝힌 ‘당원 주권 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콘퍼런스’가 열린 경위다. “물론 자주 오는 분들이 적극 지지층인 것은 맞다. 밖에서 보면 그분들의 목소리만 과대대표되는 것이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다. 저도 지역위원장을 맡고 처음에는 강성지지자라고 생각해서 겁을 먹었는데, 막상 만나 이야기해보면 솔직히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니었다.” 그는 “당원들이 대폭 늘어난 만큼 지역위원장도 당원을 대표하는 대리인으로 당원의 의사를 수정하고 만들어내는 역할로 위상이 변하고 있다는 뜻으로 당원 주권 시대라는 말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좌표 찍기나 이른바 수박 색출과 같은 부정적인 모습은 당원 주권이 성숙해나가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2024.06.03 06:00
정치 주간 舌전
[주간 舌전]“경선 결과는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다.” 지난 3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인 3월 6일 발표한 경선 결과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해당 경선으로 이른바 비명계로 분류된 박광온·윤영찬·김한정·강병원·정춘숙·전혜숙·이용빈 등 현역 의원 7명이 친명계 후보들에게 밀려 탈락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란 사실을 경선을 통해서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 새로운 인물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 달라고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공천이 속속 확정되며 이 대표를 겨냥한 다양한 이야기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6일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며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진 민주당의 끝없는 추락이 이번 공천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다.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독배를 삼키는 심정으로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도덕적·사법적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압승할 자신이 있는데 전략공천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당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했다고 자부하는데 출마 기회조차 박탈당하니 억울하고 분통하다.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2024.03.11 06:00
정치 주간 舌전
[주간 舌전]“당원 동지들과 한 몸 돼서 내년 총선 승리”“당원 동지들과 한 몸이 돼서 민생을 살려내 내년 총선 승리 반드시 이끌어내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 국회사진기자단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지난 3월 8일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한 후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약속드린 대로 ‘연대·포용·탕평’의 연포탕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경쟁한 안철수 의원은 지난 3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로운 김기현 당대표 지도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며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준 분들에게는 감사와 함께 송구한 마음 전한다”고 적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서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을 닮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선을 축하한다”며 “‘잘하기 경쟁’으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는 데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위기와 평화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원에서는 김 대표의 당선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퇴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찬호 기자 2023.03.10 11:12
정치 표지 이야기
당원민주주의와 팬덤정치 사이, 권리와 책임을 묻다ㆍ누구의 정당인가 “대한민국 정당 70년사에서 처음 있는 일 아닌가요.” 10월 11일 기자와 마주 앉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당원존 소통관장의 ‘의미부여’다. “상식적으로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그동안 소통 창구가 게시판밖에 없었잖아요. 당원들도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또 실질적인 소통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그런 공간 말이에요.” 남 위원장이 ‘대한민국 정당 70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 것은 무엇일까. 민주당 당원존 개설을 두고 한 말이다. 10월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의 일환으로 열린 공개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당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당원존은 10월 5일 개관했다. 기자는 유튜브 생중계로 이재명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참석한 개관식을 지켜봤다(유튜브 중계를 두고 민주당은 ‘랜선집들이’라고 명명했다). 소개 영상의 멘트는 다음과 같다. “민주당은 당원의 손에서 탄생했고 당원의 품에서 성장했습니다. 당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민주당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우리 민주당원이 자발적인 모임을 갖고 소통할 수 있는, 당원들이 소통을 요구하는 이때….” 화면은 지난 당대표 경선 당시 이재명 기호 4번 후보의 공약연설 장면으로 넘어간다.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을, 당원의 뜻을 당의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당원존 개설은 이재명 당대표의 1호 지시사항이다. 당원존은 여의도 중앙당사 2층에 마련했다. 이전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까. “…기자실 아니었나요? 지난 대선 때도 프레스룸으로 사용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남 위원장의 말이다. 그랬을까. 기억을 더듬어봤다. 70년 정당사 첫 ‘당원존’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7’ 포털지도에 나오는 민주당사의 주소다. 건물 표기는 그냥 민주당사로 돼 있다. 민주당은 2016년 10층짜리 이 건물을 매입했다. 이전 건물의 이름은 장덕빌딩이었다. 건물 매입 후 민주당은 여의도와 영등포 일대에 흩어져 있던 당 기구를 당사 건물로 불러 모았다. 당시 당 조직국·총무국 등은 신동해빌딩에 있었고, 당 사무처는 국회 의원회관에 있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현 당사에서 세 블록쯤 떨어진 렉싱턴호텔 옆 동우국제빌딩에 입주해 있었는데, 민주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꿔 당사 9층과 10층으로 들어왔다. 당사 매입 당시 기사를 보면 당 2층에 프레스룸을 둬 “미디어 친화적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돼 있는데, 지난 6년간 ‘민주당사 기자실’을 이용한 기억이 없다. 사실 지난 6년간 당사 출입은 국회 의원회관 출입보다 어려웠다. 당사를 출입하려면 두 관문, 입구를 펜스로 막고 있는 경찰과 당사 출입구의 경비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당직자와 사전약속이 돼 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당직자가 직접 1층으로 내려와 동행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민주당뿐만이 아니다. 민주당사에서 두 블록 떨어져 있는 국민의힘 당사도 경찰들이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경비의 관점에서는 기자나 당원이나 마찬가지다. 당직자를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모두 통제 대상인 셈이다. 삼엄한 통제 조치를 취하는 까닭이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 각종 민원이나 주의·주장을 내거는 시위가 국회 정문 앞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국회 앞 여야 중앙당사 앞도 단골 시위장소다. 지난 6년을 돌이켜보면 지방선거나 총선을 앞두고서는 당사 앞이 더 ‘핫플레이스’였다.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실력행사가 이뤄졌다. 낯뜨거운 육두문자와 정치인 사생활 폭로를 적은 플래카드와 피켓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여의도에 나타난 특이한 흐름이 있다. 당 개혁을 요구하는 권리당원들(국민의힘은 책임당원)의 당사 앞 시위다. 당헌·당규에 대한 문제 제기나 시위자들의 시각에서 볼 때 ‘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특정 당직자’를 지목하며 퇴진이나 사과를 요구하는 흐름도 과거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다. 기존 여의도 문법으로 봤을 때 당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특정 계파를 비난하거나 옹호하는 행위는 일부 정치고관여층 당원들의 ‘선 넘은’ 주의 주장일 뿐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당원존 개관’을 다룬 언론보도를 보면 흔히 등장하는 비판적 언급이 눈에 띈다. ‘개딸(개혁의 딸) 놀이터’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당원의 공간적 권리확대 측면보다 당내 특정 계파 팬덤을 위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개딸 놀이터’ 의구심 나오는 까닭 당원존 방문을 위해 여의도를 찾은 지난 10월 11일, 양 당사로 가는 길 인근에는 그간 당사 앞에서 벌어진 ‘정치투쟁’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민주당사 앞에는 ‘계파 나눠먹기 대의원 제도 즉시 폐지하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고, 맞은편 공사장 임시 벽엔 지난 수개월간 열린 집회 때 써붙여 놓은 대자보들이 비바람에 퇴색되고 찢겨나간 채 붙어 있었다.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점심 무렵 당사 앞에서는 ‘간호법 제정 대선공약’을 지켜달라며 대한간호협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건너편에는 “이준석 (당대표)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간판을 내건 ‘국민행동위원회’ 명의의 승합차가 주차돼 있었다.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 중앙당사는 경찰이 시민이나 당직자를 제외한 일반당원 출입은 막고 있다. 사진은 기자가 방문한 10월 11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찍었다. / 정용인 기자 “결국 멤버십과 비슷한 것 아니겠어요. 소액이든 큰 금액이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가보고 싶은 건 당연한 건데 예전 인식이 이어지는 사람들은 결국 ‘개딸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꼬아서 평가하는 건데….” 이날 당원존에서 만난 한 권리당원(남성·43)의 말이다. ‘당원존을 놓고 일각에서 개딸 놀이터를 만든 게 아니냐고 비판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는 “그동안 나온 정당개혁 요구를 개딸의 목소리라고 이름 붙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개딸이라는 표현이 지난 대선 때 이재명을 지지한 2030대 여성들의 개혁 요구를 반영해 나온 표현이고, 민주당의 시각에서는 개딸이라는 말이 밝은 에너지를 주는 표현이지만, 혐오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개’와 ‘딸’이라는 것을 낮춰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일반 국민이 정치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그냥 내버려둔다면 결국 기존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국민의힘도 당원민주주의 ‘홍역’ ‘당원민주주의 vs 팬덤정치’ 홍역을 치르고 있는 건 현 여권인 국민의힘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지난 8월 8일 국민의힘 당원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모임)가 주최한 토론회에 내걸린 플래카드의 문구다. 이준석 당대표 징계와 비대위 개설의 적법성을 두고 벌어진 소송의 주체로 주목받는 모임이다. 10월 12일, 이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인규 변호사와 통화했다. “사실 보수정당에서는 정당민주주의라는 개념조차 생소하고 밑으로부터 민주주의를 개혁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없었다. 이른바 ‘줄서기’라고 하는 인물 추종적 정치행태나 구태적인 모습이 많았는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이 당에 들어온 사람들이 당의 주인이 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사법부에서 한번 제동을 걸었음에도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비대위 체제를 강행한 것이 이 사태를 불러왔다. 우리가 얻은 결론은 재판부가 정당민주주의를 이뤄내는 주체가 아니라 정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국바세의 회원 수는 4600여명(2022년 10월 12일 기준). 이중 약 500여명의 당원이 국바세 대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당원 500명을 중심으로 전국 조직망을 짰다. 9개 지회로 전국망을 만들었고 그중 지역위원은 1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결국 이준석 전 당대표 지지모임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렇게 자꾸 우리 움직임의 의미를 평가절하·축소하려는 분들이 있다. 아무리 프레임을 씌워도 아닌 것은 아니다. 국바세 정관에 인물 추종 정치 청산이 목표로 들어가 있다. 누구의 ‘팬클럽질’을 하겠다는 식으로 운영하면 먼저 구성원들이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8월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주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당원민주주의 vs 팬덤정치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쪽의 ‘개딸’과 비교되는데. “민주당의 강성팬덤 역시 이재명 추종이라는 인물정치를 못 벗어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위 ‘윤심’을 쫓아가는 것과 똑같은 인물 추종이다. ‘개딸’들의 정치참여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극성지지자는 늘 있게 마련이니까. 문제는 그것을 수용하는 정치인의 태도다. 이재명 당대표는 인물 추종을 강화하는 쪽이다. 인물을 배격하는 자리에 비전이나 가치가 와야 한다. 예컨대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한 가치는 대구에서 ‘콩’이라고 한다면 부산이나 광주에서도 ‘콩’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쪽에서도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지만 ‘양두구육’이라고 본다. 노 대통령의 진정성, 비전과 가치 중심의 연대가 보수정당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시도가 실패할지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민주당 청년대변인을 지낸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은 “당원민주주의는 그동안 한국정치에서 부재했던 직접민주주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개념인데 그게 정당민주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보다 정교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나 역시 당직을 경험해봤지만 당론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 수가 없다. 주변 현직 의원들과 이야기해봐도 잘 모르더라. 몇몇 당 지도부의 정책 의사결정 단위에서 후다닥 정해 의총에서 추인받는 형태로 가는 것 아닌가. 그러면 의원들 입장에서는 여러 눈치를 봐서 그냥 거수기처럼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박수의총’이라는 비난을 받는데 민주당이라고 크게 다를까.” 그는 “오프라인 당원존이나 권리당원 게시판 같은 공간을 두고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만 활동하고 다른 사람은 침묵하는 ‘밴드왜건 효과’가 생기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민주당은 지지층 때문에 어떻게 되고 국민의힘은 노년 강성지지층 때문에 망한다는 식의 ‘열성 지지층’ 비판은 적어도 정치인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직접민주주의 팬클럽의 시초는 노무현 대통령의 노사모라고 할 수 있다. 3김시대도 그렇지만 노무현 하면 맨날 자본과 독재정부·5공과 싸우는 모습만 기억하는데 사실은 지지층이 싫어하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다시 말해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팬클럽 덕분에 집권했는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할 때는 지지층한테 ‘여러분이 반대하는 거 이해한다. 여러분이 세게 반대해주니 미국과 (겨뤄볼) 협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계승하겠다고 밝힌 ‘노무현 정신’엔 그런 모습도 포함돼 있다.” 당원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는 여야 정당이 경쟁적으로 도입한 온라인당원제도 한몫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신철우 시사평론가는 “기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당원들은 아무래도 지지기반이나 학연·지연·개인 이권 등에 기반한 것이라면 온라인은 특정인물의 팬덤에 기반한 경우가 많아 당원 사이의 관계나 문화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기존 당원의 시각에서 보면 사실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무리 지어 나타나는 온라인 당원의 행태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꽤 들 수 있다. 온라인 당원의 정보습득 경로를 보면 시사유튜브 채널이나 인터넷커뮤니티 빅마우스의 영향에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정보를 습득하거나 받는 루트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조작당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으로 ‘너희들이 언제부터 민주당에 있었다고’ 하는 기득권적 시각이기도 하다. 신규 당원 상당수가 MZ세대인데, 세대 간 충돌일 수도 있고…. 국민의힘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1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박지현 당대표 사퇴 촉구 2030 개딸 집회 / 유튜브 재복스튜디오 캡처 지역 보스정치 날개 달아준 권리당원제 월 1000원 당비납부로 당원 가입 문턱이 낮아진 것이 정당민주화보다 오히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매표를 조장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순 시사평론가의 말이다. “각종 선거를 앞두고 정당에서는 ‘조강시즌(조직 강화 특별시즌)’이라고 불리는 시기가 있다. 정치인들이 당원 가입원서를 들고 지인들을 찾아 호소한다. 자발적 가입형식이지만 결국은 다 돈이다. 현실적으로 ‘당비 1만원 납부’라고 써냈다면 그만큼의 돈을 매달 내야 한다. 어떤 정치인이 4000개의 원서를 받았다면 1만원씩 단순 계산해도 4000만원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이나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를 당에서는 정확히 밝히길 꺼린다. 왜냐하면 선거가 끝나면 쫙 빠져나가는 ‘허수’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6월 10일이 선거라면 선거 뒤 6월 말이면 90%가 빠진다. 결국 특정후보를 위해 들어온 거지 당을 보고 들어온 건 아닌 셈이고.” 그는 “중앙정치의 기반이 돼야 할 지역정치는 한국에선 ‘돈 정치’가 된 지 이미 오래”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예컨대 스물여섯 살 먹은 젊은 청년이 10년 후 시장을 꿈꾸고 당 사무실에 등록해 ‘당 활동 10년 후 시장에 도전하는 일’이 한국에서는 실현 불가능하다. 당협위원장이 내부회의에서 ‘이걸 하자’고 했을 때 ‘제 생각은 다르다’고 토를 달면 다 잘린다. 간단히 말해 ‘보스정치’다.” 당비 1000원 납부로 가능한 권리(책임)당원제가 거꾸로 지역사회에서는 ‘보스정치’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말 그럴까. 민주당 조직국에 따르면 현 민주당 전체당원은 486만명. 그중 한 달에 1000원 이상씩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은 지난 9월 현재 240여만명이다. 절반에 가까운 셈이다. 각종 선거를 기점으로 권리당원 숫자가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당 후보가 확정된) 올해 1월에 대비해 권리당원 숫자가 계속 줄어들었지만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후에도 1월 대비 권리당원이 4만명이 늘었다”라며 “선거에 졌음에도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숫자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권리당원과 유사한 국민의힘 제도가 책임당원이다. 권리당원은 6개월 당비를 내야 각종 투표권 등을 얻을 수 있는 데 비해 책임당원은 3개월만 당비를 납부하면 제반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국민의힘 당 사무처 조직국 측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규모나 증감 추이’ 확인을 거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0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원이 물어봐도 책임당원의 성별이나 지역적 분포뿐 아니라 숫자도 민감한 정보라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기자와 통화한 신인규 국바세 공동대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는 내가 선관위 대변인 할 때인 지난해 9월보다 두 배가량 늘어 현재는 60만~70만명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교수는 “민주당이 팬덤정치에 의존한다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당, 다시 말해 친윤정당을 만들려고 이준석 전 당대표를 쳐내는 과정에서 정당민주주의의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핵심은 공천권이다. 공천권 때문에 계파분열·갈등이 생긴다.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 측이 자기 계파를 만들기 위해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반대진영을 쳐내는 것도,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여당 국회의원들이 친문을 앞세우며 사실상 청와대 경호실장 역할을 하는 것 모두 같은 원인이다. 팬덤의 우상숭배에 빠진 현재의 민주당 모습도 결국은 차기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다.” 팬덤정치와 정당민주주의의 함수관계 그는 “당원민주주의에 대한 해묵은 논점, ‘당이 대변해야 하는 것이 당심이냐 민심이냐’의 논쟁은 결국 현대 정당이 지향해야 하는 정당의 모델이 무엇이어야 하냐에 대한 시각차 문제와 연결된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정치정당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 대중정당이냐 원내정당이냐를 두고 지난 20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과거 독일의 사회민주당과 같은 계급 기반 모델의 대중정당이 무조건 맞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 진성당원제에 기반한 대중정당은 낡은 모델이다. 오히려 한국정당들이 적극 검토해봐야 할 모델은 미국식 원내정당(parliamentary party)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식 원내정당 체제는 중앙당이 없다. 그러다 보니 중앙당 당대표가 가진 공천권을 지역주민에게 돌려준다. 당대표가 없으니 권력 다툼이 필요없고 보스·제왕적 대표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중앙당이 없으니 선거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그러기 때문에 샌더스와 같은 진보인사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보스정치·계파정치를 극복하려면 정치제도 개혁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다. 정책 결정이나 후보를 뽑을 때도 당원의 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그런데 지금의 이준석이나 이재명을 둘러싸고 각 정당의 당원들이 보이는 움직임은 당의 정강정책·강령에 찬성(또는 반대)한다기보다는 이준석 또는 이재명이라는 개인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사실 당원민주주의 관점에서 당의 계급 기초가 무너지고 정당정책에 찬성해 당에 남아 있는 사람이 줄어드는 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위기”라며 “한국은 오히려 팬덤정치에 입각해 당원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도 일정한 고비를 넘어서면 사라지고 오히려 정당의 퇴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팬덤정치가 정당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보다 오히려 확장성을 없애고 정당정치를 타락하게 하는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용인 기자 2022.10.14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