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이번주 ‘의대생 복귀’ 분수령, 대학가는 “정당성 사라졌는데 언제까지…”... 사실이 알려지자 의대생들 사이에 ‘미등록 인증’을 통한 수업 방해가 거세졌다는 의혹이 일었다. 대학가 안팎에서 1년 넘게 이어진 의대생들의 미복귀가 정당성을 잃었다는 여론이 점차 커지면서, 한때...
김원진 기자 2025.03.23 17:02
사회
이번주 ‘의대생 복귀’ 분수령, 대학가는 “정당성 사라졌는데 언제까지…”... 사실이 알려지자 의대생들 사이에 ‘미등록 인증’을 통한 수업 방해가 거세졌다는 의혹이 일었다. 대학가 안팎에서 1년 넘게 이어진 의대생들의 미복귀가 정당성을 잃었다는 여론이 점차 커지면서, 한때...
김원진 기자 2025.03.23 17:02
경제
“사제 총 만들었다” 대학가 살인 예고글 20대, 항소심서 법정구속... 4개월…‘집행유예’ 원심 파기 인천지방법원. 인천지법 제공 대학가에서 살인하겠다고 인터넷에 예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됐다. 인천지법 형사항소3부(최성배 부장판사)는...
#인천 #인천지방법원 #살인예고글 #대학가 #협박 #위계공무집행방해
박준철 기자 2025.03.13 14:29
사회
‘윤석열 석방’이 지핀 불…대학가, 다시 ‘탄핵 촉구’ 시국선언 타오른다서울대서 학생·교수·직원·동문 “즉각 파면” 숙명여대·경희대·홍익대서도 ‘규탄’ 목소리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11일 열린 ‘윤석열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윤석열 내란 재판
이예슬 기자, 박채연 기자 2025.03.11 15:27
국제
트럼프 정부, 대학가 ‘반전 시위’ 탄압 본격화…지원금 중단 이어 ‘합법 체류’ 유학생 체포... 직원 여러 명에게 체포됐다. 칼릴의 체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 운동 당시부터 대학가에 번진 팔레스타인 지지 및 반전 시위에 연루된 외국인 유학생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한 데 대한 첫...
윤석열 내란 재판
선명수 기자 2025.03.10 12:03
연예
‘대학가요제 동상’ 최여원, 청춘포차에서도 빛나는 보이스 ‘음색 깡패’ 여신!유튜브화면캡쳐 싱어송라이터 최여원이 딩고 뮤직의 청춘들의 사연과 노래가 있는 ‘청춘포차’를 통해 탁월한 보컬과 진심 어린 공감으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지난 11일에 공개된 ‘청춘포차’ 1화에서는 자유로운 사연을 중심으로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최여원은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라이브 무대는 물론, 사연자들의 이야기에 따뜻하게 반응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까지 더해져 ‘음색 깡패’라는 수식어를 제대로 증명했다. 사연자는 편의점 알바생 오빠를 짝사랑하는 이야기를 전했고, 이에 최여원은 신청곡 백아의 ‘첫사랑’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원곡 이상의 몰입도와 감정선으로 모두에게 깊은 공감을 전했으며, 노래가 끝난 후에는 “이 노래로 처음 기타를 치며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며 자신의 첫 추억도 나눠 감동을 더했다. 최여원은 지난 11일 발표한 데뷔 싱글 ‘나랑 놀자’를 부르며 설렘 가득한 봄 분위기를 전달했다. 대중들은 “CD 튼 줄 알았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라이브 실력을 보여줬다. 마지막에는 서경대 학생과 함께한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으로 따뜻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1화를 마무리했다. 유튜브화면캡쳐 1편의 호응을 타고 공개된 청춘포차 2화에서는 ‘나의 첫 시작’이라는 주제로 사연을 받아 진행됐다. 최여원은 본격적인 사연 소개 전 데뷔곡 ‘나랑 놀자’ 어쿠스틱 버전을 먼저 선보이며 봄날의 따사로움을 고스란히 전했다. 어쿠스틱 편곡 덕분에 최여원의 감미로운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이 더욱 도드라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연자는 “친구가 외로움에 지쳐 과팅을 여러 번 잡았지만 계속 어긋나 연애를 포기한 상태”라는 내용을 담은 사연을 전하며 신청곡으로 10cm의 ‘봄이 좋냐’를 요청했고, 최여원은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곡을 재해석하며 깊은 위로를 전했다. 사연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감정을 고스란히 녹여낸 최여원의 목소리는 마치 노래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로 그 자체였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해 TV조선 ‘대학가요제’에서 TOP5에 오르며 동상을 수상한 최여원은 지난 11일 데뷔 싱글 ‘나랑 놀자’를 발표하고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 중에 있다.
손봉석 기자 2025.04.16 03:42
연예
‘대학가요제 TOP5’ 12인 비주얼 프로필···서울 콘 시동‘TV조선 대학가요제’ 수상자 TOP5.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TV조선 대학가요제’ 수상자 TOP5의 12인이 확 달라진 비주얼로 차기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TOP5 12인은 최근 진행된 뉴 프로필 작업을 통해 한층 세련되고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발산하며 눈부신 성장 잠재력을 입증했다. 15일 젤리피쉬를 통해 공개된 ‘TV조선 대학가요제’ 수상자 TOP5인 대상 이재엽, 금상 더티슈(김하성, 이종후, 김태혁, 이재복), 은상 펜타클(이동주, 나윤서, 박은혜, 허은찬, 박준원), 동상 최여원, 장려상 황건우 총 12인은 음악가의 길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낸 세련된 프로필 컷들을 완성했다. 이번 뉴 프로필에서 수상자 TOP5는 블랙 앤 화이트 의상으로 시크하면서도 멋스러운 매력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세련된 스타일링에 따라 확 달라진 비주얼로 감탄을 자아냈으며, 카메라 앞에서 깊어진 눈빛과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다채롭게 표현했다. 특히 대부분 전문 프로필 촬영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촬영 현장에 순식간에 적응해 프로패셔널한 포즈와 다채로운 표정들을 완성해내 현장 스태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높은 완성도의 프로필 컷들이 공개되며 앞으로의 활약과 숨은 매력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탄탄한 실력과 젊음의 패기로 가요계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TOP5가 출연한 ‘TV조선 대학가요제’는 지난해 10월 첫 방송돼 나이, 장르,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초대형 오디션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뉴 프로필 공개로 차기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TV조선 대학가요제’ 수상자 TOP5는 오는 2월 8일(토) 오후 6시 30분과 2월 9일(일) 오후 4시 양일에 걸쳐 서울 예스24라이브홀에서 팬들과 만나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안병길 기자 2025.01.15 16:24
연예
[종합] ‘대학가요제’ 백석예대 이재엽 대상, 1억 품었다‘TV조선 대학가요제’ ‘TV조선 대학가요제’가 백석예대 이재엽의 영예의 대상 수상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재엽은 목소리로 사람들을 낚고 싶은 소년의 마음으로 쓴 창작곡 ‘보이스피싱(Boy’s Fishing)’으로 대체 불가한 매력을 선보이며 대국민 점수에서 몰표를 획득, ‘TV조선 대학가요제’ 초대 우승자에 등극했다. 대상 수상 후 이재엽은 “대상 갚아가며 음악하겠다. 속만 썩였던 어머니, 아버지 사랑하고 효도하며 살겠다”라고 말한 뒤 “모든 출연자, 심사위원분들 저희 소고기 먹으러 갑시다”라며 통 큰 수상 소감으로 감격을 표현했다. 1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TV조선 대학가요제’ 결승전에서는 TOP 10의 창작곡 대결로 대망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다. 대상은 총점 1917.55점을 받은 ‘맑눈광어’ 백석예대 이재엽, 금상은 총점 1797.60점을 받은 ‘비전공 밴드의 반란’ 경희대 더티슈, 은상은 총점 1500.76점의 ‘반짝반짝 빛나는 별’ 서경대 펜타클이 차지했다. 동상은 총점 1447.66점으로 중간 순위 꼴찌에서 대이변을 일으킨 ‘무결점 음색 여신’ 서울예대 최여원, 장려상은 총점 1257.30점을 받은 ‘뮤지컬 프린스’ 동국대 황건우였다. 6위는 총점 1197.39점의 서울예대 페투페, 7위 총점 1190.49점의 서경대+서경대 대학원 홀리베어, 8위 총점 1124.80점의 호원대 오이스터즈, 9위 총점 1123.64점의 서경대 대학원 조현서, 10위는 총점 1056.05점의 호원대+동아방송예대 양치기소년단 순으로 집계됐다. TOP 10의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 도전으로 흘린 값진 땀방울은 시청자들에게 벅찬 감동과 영원히 기억할 명곡들을 선사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지난 10월 10일 첫 선을 보인 ‘TV조선 대학가요제’는 오디션 명가 TV CHOSUN이 만드는 대학생 전용 오디션으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앳된 외모의 10대 후반~20대 중반의 청춘들이 부모님 세대의 명곡들을 요즘 감성으로 재탄생시키며 안방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다. 특히 전체 1700여 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경연 무대에 오른 참가팀들은 예상을 뒤엎는 끼와 재능으로 한동안 방송가에서 잊혀졌던 캠퍼스 스타의 부활을 이끌었다. 또 ‘TV조선 대학가요제’는 TV CHOSUN 채널의 시청 연령층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했다. ‘TV조선 대학가요제’의 흥행으로 중장년층은 젊은 시절의 향수와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고, 젊은 세대에게는 그동안 몰랐던 ‘명곡 다시 듣기’ 열풍이 일어났다. 청춘들의 끝없는 성장사와 명곡 무대들로 오디션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TV조선 대학가요제’의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안병길 기자 2024.12.13 08:26
연예
‘대학가요제’ 오늘 밤, 상금 1억 주인공 탄생‘TV조선 대학가요제’ ‘TV조선 대학가요제’가 시청자의 손으로 직접 뽑는 새로운 대학생 스타의 탄생을 앞두고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또 결승전을 위해 아주 특별한 축하 무대들이 예고돼 설렘도 함께 자극한다. 드디어 오늘(12일) 밤 10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TV조선 대학가요제’에서는 3개월간 치러진 전쟁같은 승부의 마지막을 장식할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세상에 처음 소개되는 TOP 10의 창작곡 대결과 함께 2024년 유일한 대학생 오디션 ‘TV조선 대학가요제’의 최후의 승자가 탄생하게 된다. 여기에는 ‘어벤져스 심사위원 군단’ 김형석, 김현철, 윤상, 김태우, 하동균, 김이나, 임한별, 소유와 함께 ‘명곡 제조기’ 천재 아티스트 이적이 스페셜 심사위원으로 합류해 자리를 빛내줄 예정이다. ‘TV조선 대학가요제’ 결승전은 심사위원 점수 900점과 관객 점수 100점을 합친 ‘현장 점수’ 1000점, 실시간 문자 투표와 온라인 사전 투표 점수를 합산한 ‘대국민 점수’ 1000점 총 2000점 만점으로 집계된다. 특히 ‘대국민 점수’가 전체 점수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배점을 차지하고 있어, 방송 중 진행되는 실시간 문자 투표가 최종 결과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자 투표에 참여하려면 휴대전화 메시지 창을 켜고 #4560으로 응원하는 팀의 번호나 이름을 적어서 보내면 된다. 단, 문자 하나로 한 팀에 중복 투표나, 여러 팀에 다중 투표는 불가능하다. 한편, 이번 ‘TV조선 대학가요제’ 결승전에는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두 개의 축하 무대가 예고됐다. 첫 번째는 ‘삼촌미 진행’으로 호평받은 ‘TV조선 대학가요제’의 MC 전현무, ‘가요계 레전드 심사위원 군단’의 맏형 김형석, 그리고 TOP 10이 함께 하는 연합 무대다. 마지막회를 기념하듯 ‘종강 파티’라는 이름으로 꾸며지는 이 무대에는 경쟁자에서 친구로 돌아간 TOP 10, 이들과 함께 ‘과잠’을 맞춰입고 20대로 회춘한 전현무, 그리고 교수로 변신한 김형석의 모습까지 감동과 전율이 함께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베일에 싸인 ‘시크릿’ 축하 무대의 정체는 ‘TV조선 대학가요제’ 결승전 생방송에서 전격 공개된다. 상금 1억 원을 차지할 영광의 ‘TV조선 대학가요제’ 초대 우승팀은 과연 누가 될지 12일(목) 밤 10시에 생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안병길 기자 2024.12.12 08:35
사회 취재 후
[취재 후]‘빈방 있음’ 플래카드 즐비한 청주 대학가취재를 위해 찾은 청주지역 대학가는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대학가 상인들은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해마다 학생수가 줄어드는 게 피부에 와닿는다고 했습니다. 취재를 핑계로 고향 친구들과 자주 갔던 대학교 중문 닭갈비 집에 들렀습니다. 사장님 인터뷰도 하고 내친김에 끼니도 때울 참이었습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닭갈비 집은 벌써 한참 전에 폐업했더군요.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내부에는 집기만 나뒹굴었습니다. 그저 안타까웠습니다. 고향 친구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폐업 사진을 올려 소식을 전했더니 탄식이 이어졌습니다. 골목골목 돌아다녀 보니 임대를 써붙인 빈 점포가 많았습니다. 원룸과 고시원, 하숙집까지 다들 학생을 구하느라 ‘빈방 있음’ 플래카드를 걸어뒀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물어보니 작년까지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들이 빈방을 채웠다고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유학생이 줄면서 빈방이 늘었다고 했습니다. 요 몇년 사이 새로 지은 신축 원룸이 많은데 거의 비어 있어서 집주인들이 울상이라고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빈방이 북적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은 남아돌고 학생은 부족합니다. 이제는 대학 입학이 가능한 학생수(47만9000명)보다 대학 정원(49만7000명)이 많아졌습니다. 당장 지방대가 폐교 위험 리스트에 오릅니다. 광역시와 주요 시를 제외한 시·군 단위 소재 대학 116개. 이중에서도 입학정원 1000명 미만 소규모 사립대학 55개가 리스트 최상단에 올라 있습니다. 경쟁력 없는 대학은 사라지도록 내버려 둬야 하는 지적도 많습니다. 그런데 지역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해결책입니다. 지역 대학이 무너지면 지역도 함께 소멸합니다. 일자리와 상권, 인프라 모든 것이 낙후된 지역에서 대학교는 지역경제의 한 축을 책임지는 버팀목입니다. 시장 논리에 따라 칼같이 베어내고 나면 지역이 떠안을 후유증이 큽니다. 전체 대학 정원 10% 감축안과 공영형 사립대 도입, 평생교육원 전환과 같은 여러 대안이 논의 중입니다. 그런데 공론화가 쉽지 않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한 대학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방은 자신의 문제를 꺼내 놓을 공론장도 부족하다고요. 저부터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습니다.
반기웅 기자 2020.10.12 14:13
사회 렌즈로 본 세상
[렌즈로 본 세상]대학가 하숙집 안내문이 거의 사라졌다“방이 없어 난리였던 적은 있어도 학생이 없어서 난리 난 경우는 처음이야.”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대학가 하숙집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22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 앞에 있는 주민 알림판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해마다 새 학기가 되면 하숙생을 모집한다는 안내문으로 뒤덮이던 곳이었다. 1999년부터 이곳에서 하숙집을 운영해왔다는 한 주인은 “요즘 하숙생 대부분이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인데 코로나19로 오지 못해 4월이 다 되도록 빈방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하숙집에도 7개의 방 가운데 4개가 비어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학생들과 동고동락했던 대학가 하숙집 주인들과 인근 상인들의 시름도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사진·글 이준헌 기자 2020.03.27 15:38
사회 언더그라운드 넷
[언더그라운드 넷]대학가 ‘김정은 서신’ 대자보 전대협 정체는?3주 전, 이런 제목의 논평 메일을 받았다. “국가원수 모독한 나경원을 처형하라!” “…적폐 나경원은 모든 인민이 보는 앞에서 혁명의 첫 번째 피의 제물로 처형될 것이다”라는 말로 마무리되는 이 ‘논평’의 주체는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었다. 우파 청년단체 ‘전대협’이 4월 1일 대학가에 붙인 김정은 서신 대자보. / 전대협 페이스북 전대협? 1987년 결성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그럴 리 없다. ‘인민의 어버이 문재인 대통령’ 식으로 북한 어투를 흉내내고 있지만 풍자라고 하기엔 저열해 보인다. 하단 연대 단체들 이름도 눈에 띈다. 참여연합, 아름다운사단, 희망공작소는 시민단체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를 빗댄 것이다. 정의구현사죄단은 천주교 사제단체인 정의구현사제단을 겨냥한 것이고. 그렇다면 ‘조선노동당 산하 촛불혁명위원회’는? 인상적이었던 것은 메일을 보낸 사람이다. 과거 기자가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취재를 할 때 ‘베충이’ 인형을 만들어 팔던 베충이 쇼핑몰 운영자 김동근씨다.(그는 당시 기자의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최근 이 단체가 전국 대학가에 붙인 대자보가 논란이 됐다. 북한 컴퓨터 폰트로 된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김정은 서신이다. 김동근씨에게 연락해봤다. 이런 활동을 벌이는 목적? “재미있어서 메일만 보내줬을 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답신이 돌아왔다. 그가 대신 연결해준 인사는 단체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정식씨다. 김씨의 말에 따르면 전대협은 “2017년 결성된 역사·철학 공부모임으로 점조직 형태로 오프라인에서 운영되는 조직”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대학가 풍자 대자보를 붙인 데 대해 CCTV 영상을 공개하는 등의 경찰 반응이다. 겁박이다.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를 언급하는데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하고….” 그런데 이들이 도용한 과거 ‘전대협’을 잇는 조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대협동우회다. 이 단체의 조정필 회장은 4월 4일 <주간경향>에 “최근 사태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도발하려는 상대 측의 의도에 말려들진 않을 것”이라며 “독도문제를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우파 버전의 이 ‘전대협’이 “과거 전대협처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의 약칭이냐”는 질문에 ‘전대협’ 측은 답하지 않았다.
정용인 기자 2019.04.08 15:20
국제
‘인종 차별 반대’ 목소리로 뜨거운 미 대학가학생들은 겉으로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것처럼 보이는 대학에도 불평등과 모순이 만연하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 흑인 정교수의 비율이 전체의 4%에 불과하고, 명문대일수록 흑인 학생의 비율이 낮다. 1960년대 민권운동과 베트남전 반대 시위로 뜨거웠던 미국 대학들이 최근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인종차별 문제다. 각 대학 캠퍼스에서는 학내 소수자, 특히 흑인 학생이나 교수들에 대한 차별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시위는 아이비리그부터 공립대학까지 미 전역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서부의 미주리대에서는 인종주의 문제로 총장이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도 빚어졌다. 이뿐 아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차별을 자행한 대학의 어두운 유산을 지적하거나, 학교의 발전을 이끈 상징적 인물의 문제적 행동을 지적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구호와 함께 일부 대학에서는 충격적인 인종혐오 발언이나 범죄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 이후 다시 불거진 인종 갈등이 이제 캠퍼스 안으로 깊숙이 파고든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미주리대에서 11월 9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팀 울프 총장이 사퇴한 뒤 학생 대표 조너선 버틀러(가운데)가 연설을 하고 있다. 버틀러는 총장 면담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 왔다. 미주리대, 총장 퇴진하는 초유의 사태 미주리대 총장이던 팀 울프는 지난 11월 9일 오전 이사회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두 달가량 지속된 학생들의 반대시위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미주리대에서는 새 학년이 시작된 지난 9월부터 인종문제가 쟁점이 됐다. 흑인인 총학생회장이 백인 남학생으로부터 흑인 비하 발언을 들었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유사한 인종 비하 발언을 경험했다는 증언이 터져나왔고, 급기야는 기숙사 화장실 벽에 인분으로 나치 문양이 그려진 것이 발견됐다. 분노한 흑인 학생들은 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총장은 쏟아지는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총장 책임론이 커졌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총장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벌이며 수업 취소도 불사했다. 학생 측 운동 리더인 대학원생 조너선 버틀러는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미식축구팀 미주리 타이거스도 동참했다. 선수들은 총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남은 경기 출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궁지에 몰린 울프는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며 사퇴했다. 미식축구 경기 결장 시 발생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한 대학 이사회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미주리대 사건은 인종주의에 관한 학생들의 문제제기를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비슷한 시기 동부의 명문 예일대에서도 인종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발단은 11월 초 한 학부 남학생 사교클럽이 연 파티에서 흑인 여성이 피부색을 이유로 쫓겨나면서였다. 연일 수백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학내에서 경험한 차별과 모욕을 성토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대 나소홀 안에서 ‘흑인정의연맹’ 소속 학생들이 앉은 채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프린스턴대 총장 사무실을 점거하고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된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이자 전 총장의 이름을 학교 프로그램이나 건물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해 왔다. 에피소드에 그칠 수도 있을 법한 사건이었지만, 학생들은 이내 대학 전반의 폐쇄적 관행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섰다. 예일대에서 소수자 연구 분야가 위축되고 있고, 흑인 정교수 비율이 최근 3년간 오히려 감소해 전체의 3.6%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예일대 피터 살로비 총장은 “소수자들을 제대로 감싸안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인종·종족 등 소수자 연구센터를 건립하고, 관련 분야 교수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유색인 학생들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교직원들에게 차별 방지 훈련을 실시하기로 약속했다. 미 대학들의 인종차별 반대운동은 학생들이 학내 현실에 눈을 돌리면서 점점 힘을 받고 있다. 지난해 퍼거슨 사태 이후 확산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가 대학가에도 울려퍼지는 것이다. 실제로 미주리대 메인 캠퍼스가 위치한 컬럼비아는 퍼거슨에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다. 학생들은 겉으로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것처럼 보이는 대학에도 불평등과 모순이 만연하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 미국 대학의 흑인 정교수 비율이 전체의 4%에 불과하고, 명문대일수록 흑인 학생의 비율이 낮다.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도 흑인이 실업자가 될 확률이 다른 인종보다 두 배나 높다는 조사도 있다. 현실의 모순만이 아니라, 과거로부터의 인종차별의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백인에 비해 인종적 대표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대학일수록 문제제기는 더 격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 로고. 일부 학생들은 이 로고가 로스쿨 설립에 기여한 노예상 아이작 로열 가문의 문장을 따온 것이라며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노예제 등 역사적 유산도 도마에 올라 역사를 되짚는 시도는 대개 미국 사회 특유의 인종적 모순의 출발점이 된 노예제도와 연관돼 있다. 최근 하버드대 로스쿨에서는 노예상 가문의 문장을 딴 로고가 도마에 올랐다. 예일대에서도 유명한 노예상의 이름을 딴 칼훈 칼리지 등 학교 명칭을 개정하자는 요구가 계속돼 왔다. 이는 아이비리그 등 주요 대학들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노예무역을 통해 얻은 기부금이나 노예노동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셸 오바마 여사의 모교이기도 한 뉴저지주 프린스턴대의 흑인정의연맹 소속 학생들은 ‘우드로 윌슨’의 유산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세기 초 이 대학 총장이자 제28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윌슨의 인종차별 전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실제로 윌슨은 확신에 찬 백인우월주의자였고, 노예해방 후에도 흑인들에게 공정한 대학 교육이나 공직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윌슨의 이름을 딴 기숙사와 공공정책 대학원까지 있는 프린스턴대에서 이 같은 면모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건물과 학교 명칭에서 윌슨의 이름을 빼야 한다는 학생들의 주장을 과격하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학생들의 요구에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는 견해도 많다. 하버드나 예일대보다 수십년 늦은 1940년대에야 흑인들에게 입학 허가를 내줬을 정도로 백인 중심 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흑인 학생이 8%, 흑인 교수는 2%에 그칠 정도로 소수자에게는 벽이 높다. 캠퍼스 내의 인종차별 항의 물결은 소셜미디어 시대를 맞아 힘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인종혐오 발언도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일간 는 1980년대 이후부터 ‘새로운 인종주의’가 대학가를 점령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확대재생산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집회나 시위, 캠페인 등 학생들이 주도하는 액티비즘은 문제를 알리는 데는 분명 효과적이다.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두고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흑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제도적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변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대학 내 흑인 교수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전미흑인고등교육협회 케네스 몬테이로 회장은 “다양한 교실일수록 더 혁신적이다”라며 “윤리적으로 옳을 뿐 아니라 실제로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국제부 김유진 기자 2015.12.01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