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국민의힘, 세월호 참사 11주기에 “더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기자 국민의힘은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가슴 아팠던 그 날을 기억하며 앞으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세월호 #국민의힘 #권영세 #신동욱 #세월호참사 #11주기
민서영 기자 2025.04.16 19:01
정치
국민의힘, 세월호 참사 11주기에 “더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기자 국민의힘은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가슴 아팠던 그 날을 기억하며 앞으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세월호 #국민의힘 #권영세 #신동욱 #세월호참사 #11주기
민서영 기자 2025.04.16 19:01
지역
대전은 지금 ‘호기심 천국’…20일까지 ‘대한민국 과학기술축제’...,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오는 20일까지 ‘2025 대한민국 과학기술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축제는 대전시가 개최하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과 과기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과학축제,...
이종섭 기자 2025.04.16 10:24
경제
대한민국 대표 주방 브랜드 해피콜, 에너지 절감 앞세운 차세대 주방 솔루션 출시26년 전통의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해피콜은 15일 빠른 예열과 고른 열 전달을 통해 조리 시간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은 극대화한 풀인덕션 시리즈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신제품에 적용된...
2025.04.15 09:55
지역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김영록 전남지사, 세월호 11주기 희생자 추모·헌화... 기리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둔 14일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 건설을 다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진도항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희생자 304명에 대한 헌화·추모를...
세월호 11주기
고귀한 기자 2025.04.14 18:06
연예
정인선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 연기자 부문 수상정인선.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인선이 ‘제13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에서 연기자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3일(목) 개최된 시상식에서 정인선은 “뜻깊은 자리에 불러주시고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멋진 분들을 한자리에서 뵙고 말씀까지 들을 기회가 흔치 않다. 오늘을 소중하게 기억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기운 받아서 올 한 해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정인선은 지난해 tvN ‘그랜드 샤이닝 호텔’에서 웹소설 플랫폼 회사 직원 ‘유아영’ 역을 맡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소설 속에 갇히는 헌신적 로맨스부터 연쇄살인마와 맞서는 스릴러, 그리고 기이한 현상을 자꾸 마주하는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였다. 장르 변화에 따라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조율한 연기로 ‘정인선이 곧 장르’라는 호평을 얻었고, 이 작품으로 ‘2024 서울콘 에이판 스타 어워즈’ 단편/웹드라마 부문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난 여름 방영된 TV조선 ‘DNA 러버’에서는 유전자 연구원 ‘한소진’ 역을 맡아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4차원 매력과 멜로 라인을 균형감 있게 표현해내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 안에서 폭넓은 연기를 펼쳤다. 유전자 분석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현실감 있게 구현했고, 단발 히피펌 스타일의 과감한 변신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시각적으로도 완성시켰다. 최근 영화 ‘숨바꼭질’ 촬영을 마친 정인선은 올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병길 기자 2025.04.07 13:57
연예
한보름, K-뷰티 아이콘 됐다…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 수상지난 3일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에서 뷰티 아이콘 부문을 수상한 배우 한보름. 사진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배우 한보름이 ‘제13회 대한민국 예술문화인대상’에서 뷰티 아이콘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3일 개최된 시상식에서 한보름은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많이 활동하겠다”며 “뷰티 아이콘 부문을 수상한 만큼, K-뷰티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보름은 최근 KBS2 일일극 ‘스캔들’의 주인공 백설아 역을 맡아 7개월의 긴 기간 동안 서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 작품에서 한보름은 순애보를 지닌 신예 작가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각성까지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선명하게 그려냈다. 특히 수수한 민낯부터 강렬한 음영과 붉은 입술로 이어지는 시각적 표현을 통해 캐릭터의 내면적 흐름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동안 드라마와 예능, 유튜브를 통해 뛰어난 스타일링을 선보여 온 한보름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뷰티 아이콘으로서의 이미지를 꾸준히 쌓고 있다. 한보름의 SNS에는 완벽하게 꾸민 촬영 현장 속 모습과 더불어 가벼운 외출이나 골프, 여행지에서의 패션 센스를 볼 수 있다. 특히 일상에서는 힘을 뺀 담백한 스타일에서 자신만의 포인트를 더한 꾸미지 않은 세련미를 보였다. 드라마 ‘고백부부’ ‘오! 삼광빌라!’ ‘7인의 탈출’ 등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은 한보름은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 피해 복구를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에도 애썼다. 현재는 JTBC 예능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 출연 중이다.
하경헌 기자 2025.04.07 08:54
생활
동원F&B, ‘뉴욕페스티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2년 연속 1위 선정동원F&B가 2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뉴욕페스티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2년 연속으로 식품산업 부문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CI) 1위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은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이 주최하는 행사로, 대한민국의 가치 있고 경쟁력 높은 브랜드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는 브랜드 인지도, 대표성, 만족도, 충성도, 글로벌경쟁력 등 구조화된 설문에 소비자가 직접 평가하고 측정 결과를 계량화한 지수다. 동원F&B는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K푸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양반김’, ‘불참치’, ‘떡볶이의신’ 등 한국적인 맛의 제품들과 ‘동원맛참’, ‘리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동원F&B는 최근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번 수출은 전 세계 펫푸드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으로의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유산균 음료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도 지난해 일본 전역의 코스트코에 입점돼 현재까지 1,0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동원F&B의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양반’은 같은 행사에서 한식 HMR 부문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 1위로 선정됐다. 1986년 탄생한 양반은 ‘한식 맛의 오리지널’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식의 본질적인 가치는 물론 맛과 편의성을 갖춘 다양한 간편식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 출시 40주년을 맞은 ‘양반김’과 30여 년 동안 한결같이 국민의 식탁을 책임져온 ‘양반죽’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밥, 김치, 국탕찌개, 적전류와 같은 주식류와 식혜, 수정과, 오미자차 등 전통음료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는 K푸드를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수출해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2025.04.04 17:43
연예
웃음 되찾은 대한민국···‘개그콘서트’ 만우절 특집쇼KBS2 ‘개그콘서트’ ‘개그콘서트’가 소소한 재미를 가득 채운 만우절 특집을 선보인다. 6일 방송하는 KBS2 ‘개그콘서트’ 1116회는 만우절 특집으로 꾸며진다. 최근 ‘개그콘서트’ SNS에 업로드한 의상 체인지 챌린지 영상에 실제로 역할을 바꿔 코너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시청자 의견을 반영한 특집이다. 이번 방송에선 다양한 코너에서 색다른 시도를 펼칠 예정이다. 먼저, 인기 코너 ‘심곡 파출소’에서는 파출소장 송필근이 자율방범대 홍현호에게 경찰 역할을 맡기는 깜짝 인사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얼떨결에 파출소장이 된 홍현호가 ‘심곡 파출소’를 찾는 이상한 사람들을 상대로 어떤 케미를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오스트랄로삐꾸스’는 ‘윤승이가 삐꾸스’로 코너명을 변경하고, 고생물학박사 신윤승과 고대인류 ‘삐꾸스’ 이종훈이 역할 체인지를 하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특히 신윤승은 오스트랄로삐꾸스보다 이전 인류, ‘윤승이가 삐꾸스’로 등장해 평소 보여준 적 없었던 스타일의 개그를 보여준다. 익숙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역할을 바꾼 두 개그맨의 반전 매력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이번 방송에 앞서 최근 산불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만우절을 맞이해 평소 시도해 보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재미있는 반전과 의외의 조합으로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개그콘서트’ 1116회는 오는 6일 KBS2에서 방송한다.
안병길 기자 2025.04.04 15:41
정치
대한민국 권력은 왜 무속에 중독됐나한덕수 대행 부인도 무속 심취…노상원은 ‘아기보살’ 점집에 얹혀살아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024년 12월 24일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이 나라가 무속 공화국이 돼선 안 된다.” 2024년 12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이다. 그는 이날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저와 막역한 친구지만 인간적 갈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국가를 위해 이 말씀을 드린다. 영부인 대행(한 총리의 부인 최아영씨)도 무속의 지대한 전문가다. 미술계의 큰손으로 김건희·최은순 여사와 그 무속 속에서 살고 있다. 한덕수 총리가 이러한 역술인들의 이야기를 믿고 그런 오만방자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무속의 세계에 사는 사람에게 이 나라를 맡기면 안 되니까” 우정을 버리고 애국 차원에서 폭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씨가 무속에 심취해 있다는 것은 주변 지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관상·풍수 전문가인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는 2014년 8월 11일 조선일보 연재코너 ‘조용헌 살롱’에 기고한 ‘官運(관운)과 先見夢(선견몽)’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당시 한국무역협회장이던 한 권한대행의 부인 최씨를 만나 들은 ‘남편이 승진됐을 때마다 꿨던 꿈’을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그가 다시 총리에 기용됐을 때 기자들이 부인 최씨를 만나 던졌던 질문 중 하나는 “이번에는 어떤 꿈을 꾸었나”였다. 최씨는 “(이번 총리 기용 때도 꾼 꿈이) 있다”면서도 어떤 꿈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 부인, 무속 전문가일까 최씨는 기자를 만나면 반드시 관상을 먼저 거론했다. 그렇다고 박지원 의원이 말한 대로 ‘무속의 지대한 전문가’라고까지 평가하긴 어렵다는 것이 최씨를 만나본 인사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주역 공부는 미국 유학 시절이던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독학 내지는 귀동냥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떠오르는 것은 김건희 여사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나눈 굿과 점사에 대한 문답이다. 묘하게 겹친다. 2021년 10월 13일 저녁 이 기자와 통화에서 김 여사는 “우리(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당시 후보)는 종교인 멘토가 없다”면서 이렇게 주장한다. “이 바닥에서 누가 굿하고 점 보는지 나에게 다 보고가 들어온다. 나는 점집에 간 적 없다. 증거를 가지고 오라. 나는 실제로 (점집에 간 적) 없다” 그는 당시 대선후보 경쟁상대인 홍준표·유승민 후보도 굿을 했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누구한테 점을 봐. 내가 점쟁이 점을 쳐준다. 신 받은 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그런 통찰력이 있다.” 당시 김건희 여사의 무속중독 논란은 그가 직접 점집에 방문해서 생긴 것이 아니다. 김 여사의 ‘무속인 쇼핑 지시’를 견디다 못한 코나바컨텐츠 직원이 윤석열 대선 캠프 쪽에 “여사 좀 말려달라”고 하소연해 벌어졌다. 정치권 주변의 무속 관련 풍문은 끊이지 않는다. 보통은 워낙 은밀한 일이라 ‘믿거나 말거나’식의 가십으로 소비된다. 그런데 이 정권은 다르다. 김 여사 말대로 직접 만나지 않는 대신 음성 녹취, 카톡이나 텔레그램, 문자 등의 ‘증거’가 남아 논쟁거리가 된다. “선거 때가 되면 무속인들이 직능조직을 타고 들어오기도 하고 수많은 미신을 믿는다. 내가 총리실에 있을 때도 ‘지리산 도사’라는 사람을 만나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만날 필요성이 없어 만나지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명태균이더라.” 문재인 정부 시절 총리실 고위직을 지낸 인사의 말이다. “꼭 그런 ‘사짜’들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꽤 알려진 스님들도 총리에게 접근해 은밀히 하는 말을 들어보면 그런 무속적 예언을 한다. 그렇다고 정치인들이 다 솔깃한 것은 아니다. 허영심과 ‘관종’ 같은 태도가 그런 화(禍)를 부르는 것이다.” 한 권한대행과도 친분이 깊은 이 인사는 “권한대행 부인 최씨가 화가이고 김건희 여사가 전시기획을 하는 관계이니 자주 만나고 대통령 되기 전부터 교류했다는 소문은 있었다”면서도 “무속에 심취한 부인과 별도로 한 총리가 무속에 의존한다는 인상은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직 전모가 다 드러나지 않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무속 관련성도 꼬리를 물고 화제가 되고 있다. 2018년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제대한 노 전 사령관은 주변 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2019년부터 경기도 안산 본오동 ‘아기보살’ 점집에 얹혀살았다. 등기부 등본에는 이 점집의 소유주가 아기보살 윤모씨(59)로 돼 있다. 윤씨와 노씨를 잘 안다는 지인의 말이다. “아기보살 점집에 가보면 노씨가 트레이닝복이나 잠옷 차림으로 있기도 했다. 점 보러 오는 손님이 많은 집이라 노씨가 손님들 줄도 세우고 그랬다. 1년쯤 지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노씨가 실은 자기가 장성 출신이라고 그러기에 ‘웃기지 마라, 나도 군대 ‘장’ 출신’이라고 대꾸해줬다, 병장. 그런데 몸집도 탄탄하고 해서 장군 출신이 무슨 사연이 있어 이런 데 사는구나 짐작했다. 노씨는 후배 군인들을 데려와 점을 보게 하기도 했다.” 쿠데타 주역 정보사령관 ‘무속인 동거’ 까닭은 “현장 소음으로 도청이 되지 않기 때문에 롯데리아에서 계엄을 모의했다는 건 헛소리, 꿈보다 해몽이다.” 박성진 안보22 대표의 말이다. “군대에서 쫓겨나면 군인연금을 자기가 낸 돈, 절반밖에 못 받는다. 투 스타(소장)가 제대하면 원래 연금은 월 400만~500만원인데 230만~240만원 정도로 깎여서 나온다. 그걸 가족에 보내고 ‘개털’이 돼 떠돌아다닌 것으로 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결국은 정치권의 업보다. 전쟁을 안 하는 나라다 보니 장군들이 정권에 따라 해바라기 정치꾼이 됐다. 오죽하면 별 하나 더 다는 걸 두고 생계형 진급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별 달고 사회에 나가봐야 할 게 없다. 취업은 어렵고 평균수명은 높아지니 골프장에 모여서 불평불만만 하는 것이다. 군 골프장 그린피는 싸니까.”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무속 관련성 의혹은 왜 끊이지 않았을까.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대학원 교수는 “드러난 몇 가지 정황으로 추론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결혼 후 경력상의 급격한 부침, 다시 말해 좌천된 늦깎이 검사에서 검찰총장, 대통령에 이른 단계마다 무속의 계시가 실현되는 경험을 했고, 이를 통해 믿음이 강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은 모든 종교심의 엔진 같은 것인데 종교심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것만큼 정치적 동원에 효과적인 것은 없다”라며 “이란의 최고지도자, 북한의 김씨 왕조, 아이티의 뒤발리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보카사와 같은 20세기 샤먼 리더들의 공통점은 지지자들 또한 같은 종류의 샤먼적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능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분하는 정체성과 불확실한 상황을 단순화시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때문에 갈등적이거나 독재적인 정치 동원에 매우 효과적인데 “한국의 경우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극우가 전광훈 목사와 같은 세력에 극단적으로 매몰된 것” 역시 이 메커니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앞서 언급한 ‘20세기 샤먼 리더’들은 후진국형 독재자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은 세속화와 같이 가는데 한국은 이미 세속화된 나라다. 한국은 되게 특이한 것이 신에게 자기를 헌신한다는 의미의 샤먼이 아니고 정말 세속적이고 자기 이해에 맞춰 종교심이 발달해왔다. 샤먼과 세속을 선택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것이다. 전형적인 것이 일부 신문이 윤석열 무속을 비판하면서 생년에 따른 운세를 지면에 싣는다. 종교적 미망에서 못 깨어나 근대화가 덜 된 것이 아니라 양립하며 발전하는 것이다.” ‘무속중독’ 권력이 남긴 연구과제다.
정용인 기자 2024.12.30 06:00
오피니언 오늘을 생각한다
[오늘을 생각한다] 대한민국 최정예 겁쟁이들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의 아들 노다 마사아키가 쓴 <전쟁과 죄책>에는 포로의 목을 베라는 상관의 명령을 거부한 병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관동군 중대장으로 근무했던 도미나가 쇼조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서 포로를 베는 ‘담력’ 교육 도중 한 초년 병사가 “불교도로서 할 수 없습니다”라며 명령을 거부했다. 불교도로서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을 지키려 했던 이 병사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홀로코스트 연구자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이 쓴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학살 임무를 거부하고 총기를 반납한 나치 대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독일 101예비경찰대대 빌헬름 프라프 대대장은 유대인 학살 임무에 투입되기 직전 병사들에게 “임무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앞으로 나오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10명 남짓 병사가 앞으로 나왔고, 그들은 소총을 반납하고 대기했다. 그 병사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각 부대에서 학살 임무를 거부한 병사와 장교들이 속출했지만, 나치 독일의 가혹했던 군형법은 이들에게 명령불복종죄를 비롯한 어떠한 형사처벌이나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명령자는 왜 저항자들을 처벌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노다 마사아키는 명령자, 즉 처벌하는 자가 개인으로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학살에 참여한 병사들이 얼마나 자발적이었는가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학살에 참여하지 않은 병사들의 자발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같은 조건에서 명령을 거부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처벌 때문에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전범들의 항변을 궁색하게 한다. 명령자는 명령자의 책임이 있고 실행자는 실행자의 책임이 있다. 황당무계한 명령의 복종자로 선택된 것, 실제로 그 명령에 복종한 것, 명령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 것. 나는 그날 대한민국 최정예 겁쟁이들을 보았다. 명령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 때문에 인간적 곤란함을 주는 명령을 내려야 할 경우 명령자가 첫 번째 고려하는 일은 누가 이 일을 거부하지 않고 따를 것인가이다. 홀로코스트가 매끄럽게 수행됐던 것처럼 보였던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인간적인’ 복종자 선별이 있었기 때문이다. 명령을 거부했던 군인들은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동료 병사들로부터 ‘겁쟁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조롱한 병사와 조롱받은 병사. 누가 겁쟁이였을까? 지난 12월 3일 밤, 대한민국 최정예 특수부대 707특임대가 헬기를 타고 국회에 나타났다. 계엄군은 항의하는 시민에게 “명령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어정쩡했던 계엄군의 행동이 미담으로 그려진다. 글쎄. 그들의 실탄은 상황에 따라 발사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무장한 군인들을 국회의사당으로 보낸 명령자와 가란다고 정말 거기 가서 창문을 부수고 침입한 군인들. 명령자는 명령자의 책임이 있고, 실행자는 실행자의 책임이 있다. 황당무계한 명령의 복종자로 선택된 것, 실제로 그 명령에 복종한 것, 명령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 것. 나는 그날 대한민국 최정예 겁쟁이들을 보았다.
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2024.12.06 15:40
사회
‘견리망의’ 대한민국, 곳곳에서 파열음노동권 후퇴, 공교육 훼손, 연금 개혁안 부재…뒷걸음질한 한국사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월 11일 서울공항에서 네덜란드 국빈방문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견리망의(見利忘義)’. 교수신문이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여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다. 사전적 의미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이다. 한자어 ‘망(忘)’은 ‘버린다’라는 뜻도 된다. 각자 자신의 이익찾기에 급급해 의로움을 버리는 사회. 교수들이 바라본 올 한해 한국사회의 모습이다.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견리망의하면 우선은 풍요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공멸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지적처럼 이익을 찾아 각자도생한다는 것은 사회가 분열돼 갈등하고 반목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에도 “서로를 이기려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한다”(영남대 최재목 교수)는 뜻의 ‘공명지조’가 올해의 사자성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국민통합을 목표로 대통령직속기구인 ‘국민통합위원회’까지 신설했다. 그럼에도 4년 전의 ‘공명지조’한 세상이나 올해의 ‘견리망의’한 세상이나 별반 차이는 없다.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각 사회 부문별 정책 역시 국민통합에 기여하기보단 연중 내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윤 대통령이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제시한 노동·교육·연금의 ‘3대 개혁’안만 해도 각각 노동권 후퇴, 공교육 훼손, 개혁안 부재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사회 정책을 놓고 정치·이념 성향에 따른 갈등과 반목이 재현됐고, 사안에 따라선 이익집단별로 ‘견리망의’가 극대화돼 표출되기도 했다. 다가오는 2024년은 청룡(靑龍)의 해다. 오행 사상에서 청룡은 ‘새로운 시작’ 내지는 ‘변화’를 상징한다. 분열을 딛고 새해엔 대한민국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노란봉투법 좌절에 노조 회계 감시까지 지난 11월 9일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14년 법원이 쌍용차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에게 거액의 손해배상을 사측에 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시민들이 노란 봉투에 성금을 담아 지원에 나선 데서 법안의 별칭이 유래됐다.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쟁의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과도한 손해배상책임을 지지 않도록 한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었다. 노동자들에게 아예 면책권을 부여하는 법안은 아니다. 쟁의 중 불법행위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해당 불법행위에 노동자가 관여한 정도에 따라 개별적으로 손해배상 책임을 묻도록 했다. 다만 통상 가족이 대부분인 노동자의 ‘신원보증인’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책임을 면책하도록 한 내용이 포함됐다. 손해배상에 따른 부담으로 노동자의 합법적인 단체행위권이 위축되는 일을 방지하자는 게 개정안의 전반적인 취지다. 국회 문턱을 넘은 노란봉투법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폐기됐다.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정부와 여당은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 노사갈등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노란봉투법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였던 점을 들어 “정권이 바뀐 뒤 법안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노란봉투법이 폐기되자 한국노총은 경사노위(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회의에 한동안 불참했다. 민주노총이 대정부 총력투쟁을 선언하는 등 노동계 반발은 계속되는 중이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9월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노란봉투법’ 처리 및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은 번번이 현장에서 노동권 탄압 논란을 낳았다. 정부가 ‘노조 회계 투명성’을 이유로 민주노총 등에 회계·감사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노동계는 “노조를 감시·통제하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정부는 건설현장의 불법 행위를 뿌리 뽑겠다며 건설노조 소속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특별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를 받던 노동자 1명이 분신해 사망했다. 노조원 2명은 폭력행위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지만, 경찰이 노조원을 상대로 청구한 구속영장 중 절반 이상이 반려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노조를 향한 건폭(건설조폭)몰이 수사”라는 비판이 노동계에서 제기됐다. 정부가 추진한 근로시간 개편안의 경우 ‘주 최대 69시간 근무’까지 가능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동시간 연장 논란이 일었다. 여론이 악화되자 정부는 최근 “기존 근무제를 유지하되 업종 및 직종별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며 8개월 만에 개편안을 거둬들였다. 김용균씨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은 시행 2년째를 맞은 올해에도 책임자 처벌이나 사망사고 감소 등에 성과를 내지 못해 ‘유명무실’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중이다. 당정은 당초 내년 1월 27일로 예정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처법 유예기간을 2년 더 연장하려고 추진해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박용철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노동 부문의 시급한 현안인 산업안전 강화나 노조법상 사용자 개념 확대, 노동권 보장 등 큰 틀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들은 도외시하고 정부가 노조 회계 문제 등 지엽적인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현 정부 들어 ‘노사협력’이나 ‘노사상생’ 등의 단어가 실종되다시피 한 건 파행을 거듭하는 경사노위의 책임도 크다”고 밝혔다. 교권보호 노력 진전, 청소년 인권 ‘후퇴’ 지난 7월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교권침해를 놓고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교육계에서 교권침해 문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제기돼온 문제다. 최근 몇 년새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나 ‘아동학대’를 이유로 한 교사 대상 무분별한 고소·고발이 급증했다. 악성 학부모 문제는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에 응한 교수들 상당수가 꼽은 ‘견리망의’ 사례이기도 하다. 역대 정부들이 교권침해 문제에 왜면 내지는 미봉책으로 일관해온 것이 문제를 더 키웠다. 교사·교원 단체들은 대규모 집회를 열어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9월에 이른바 ‘교권보호 4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기존 교육기본법과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원지위특별법 등 4개 법을 개정해 교원의 교육활동과 교권을 보호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내용을 보면 교원의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아동복지법상 일부 금지행위 적용 제외, 교권침해 학부모 처벌 강화, 학교장에 대한 민원처리 책임 부여 및 교육감의 교육활동 침해 대응 강화, 교사가 아동학대 신고를 당할 시 직위 해제 처분 방지 등이다. 12월 8일에는 아동학대처벌법도 개정돼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한 교원 면책조항과 교원 아동학대 수사 시 교육감의 의견을 반드시 참고하도록 한 조항이 신설됐다. 한 추모객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숨진 교사를 애도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권도현 기자 교권보호법 등의 개정으로 교권침해를 일정 부분 방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반작용도 나타났다. 보수성향 시민단체들과 일부 교원단체들은 교권침해의 주요 원인으로 학생들의 교내 인권신장 문제를 걸고넘어졌다. 교사단체 등이 나서서 “교권침해와 학생인권 신장은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지만 문제 제기는 계속되는 중이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서울시의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만들어 본회의 상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송두환 인권위원장은 12월 5일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해주시기 바란다”며 “지금이야말로 학교를 어떻게 인권 친화적으로 만들지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더욱 필요한 때”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교권침해 논란에 가려졌지만 정부가 연중 발표한 교육개혁 대책을 두고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 및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통해 지난 정부에서는 폐지 방침이었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목고 등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역에는 ‘교육발전특구’를 둬 특성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시민단체들은 자사고와 특목고의 유지가 2025년 전면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어긋난다고 비판한다. 최근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2028년 수능 개편안’도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 내신비중 확대 등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수능의 ‘킬러문항’ 배제의 경우 올해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치러지면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육정책국장은 “현 정부의 교육개혁 목표를 보면 모든 학생의 인재 양성화,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 정도로 압축되는데 막상 정책을 보면 목표와는 정반대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본다”며 “2028년 수능 개편안 역시 충분한 소통이나 의견수렴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금·간호법·의대정원 확대 해넘겨 윤 대통령은 ‘연금 개혁’을 사회 3대 개혁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금 개혁은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올해 재정계산에서 국민연금은 2055년 고갈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는 연금개혁특위를 꾸렸고, 민간자문위원회를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위에서 수차례 회의가 열린 가운데 일단 보험료율을 인상하는 데까진 공감대가 형성됐다. ‘더 받을지 덜 받을지’를 놓고 의견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평행선을 걷고 있다. 정부는 연금 개혁의 시급성은 인정하면서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국회에서조차 “입장이 뭔가”라는 질타가 나왔다. 국회 민간위원회는 11월 6일 최종보고서를 통해 소득 보장 강화방안(보험료율 13% 인상·소득대체율 50%로 상향), 재정 건전성 강화방안(보험료율 15% 인상·소득대체율 40% 현행유지)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국회는 결국 대국민 공론화 단계를 거쳐 합의점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공론화 기구 구성 및 의견수렴 방법 등을 놓고 여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12월 12일 발표한 ‘제3차 사회보장 기본계획’에 “연금개혁을 추진한다”를 명문화했다. 시민단체들은 연금 개혁 논의가 내년 총선 국면 등과 맞물려 또다시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소속 간호사 등이 6월 26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간호사 면허증 반납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서비스 부문 개혁에 해당하는 간호법과 의대 정원 확대 문제도 연중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간호법은 현행 의료법에는 없는 간호사의 역할과 지위 등을 독자적으로 명시한 법이다. 민주당 주도로 5월에 국회를 통과하고도 윤 대통령이 법안을 거부하면서 폐기됐다. 간호법은 국회 통과 당시에도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간호조무사 협회 등이 “불법 의료행위 성행 우려” 등을 이유로 법 제정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의료직역단체 간 충돌이 빚어졌다. 간호법 통과를 주도한 민주당은 재차 법안 발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여당이 “입법 테러”(윤재옥 원내대표)라며 반발 중이어서 내년에도 간호법을 둘러싼 논란과 충돌은 이어질 전망이다. 의대 정원은 일단 늘리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월 7일 “2025년 대입에 맞춰 정원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정원 확대를 철회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몇 명을 어떻게, 늘릴지를 놓고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기존 의대들은 일제히 기존 정원의 확대를, 전남 등 의대가 없는 곳에선 ‘지역 안배’를 각각 요구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정원만 확대할 것이 아니라 지방의무근무제 등도 도입해 지역의료 붕괴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원 확대를 줄곧 반대해온 의협이 파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젠더 혐오 논란 지속 환경 부문 정책은 시민단체들로부터 줄곧 “퇴행” 비판을 받았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앞섰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 정상화를 이유로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용인했다. 여당은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며 방류의 위험성보다는 안전성을 더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방류 후 실제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여당은 오염수를 둘러싼 문제 제기를 “괴담”, “가짜뉴스”, “선동” 등으로 치부했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해 매일 (오염수 관련) 서면보고를 받고 있다”며 매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한다. 서면보고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외교통상 분야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국무조정실에 IAEA가 보낸다는 일일 서면보고 내용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국익을 해친다’며 거부당했다”며 “일일 보고서를 공개하고, IAEA가 오염수의 무엇을, 어떤 수준에서 점검하는지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 환경보건시민센터 활동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준헌 기자 환경부는 4대강 보 존치,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허용, 일회용컵 보증금제 유예,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모두 전임 정부의 환경정책을 뒤집은 결정이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일회용품 사용 규제 철회에 대해 “내년 총선을 의식한 결정”이라며 정부가 저지른 대표적인 ‘견리망의’ 사례로 꼽고 있다.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가 말로는 기후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보존 등을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환경에 역행하는 정책을 쏟아냈다”며 “환경정책이 10~20년도 아니라 수십 년 전으로 퇴행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폐지가 예고된 여성가족부를 둘러싼 논란은 연중 지속됐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경우 잼버리 사태 당시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 등으로 교체 대상이었다. 후임자로 지목된 김행 전 위키트리 대표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잡음 끝에 낙마한 뒤 김 장관이 유임됐다. 이후 새 장관 후보자가 지목되지 않으면서 시민단체들로부터 “개점 휴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 또한 올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게임업계에서 일명 ‘집게손가락 논란’으로 또 한 번 파문이 일었다. 성평등 문화 확산 등에 쓰이는 젠더 예산이 상당 부분 삭감된 가운데 ‘남혐’, ‘여혐’ 등의 논란에 대한 정부의 수수방관 태도도 계속됐다. 감정사를 연구해온 김학이 동아대 사학과 교수는 “현 한국사회를 관통하고 지배하는 ‘감정’은 단연 ‘혐오’라고 할 수 있다”며 “‘혐오’라는 감정에만 몰입하면 서로에 대한 혐오가 더 깊어질 뿐이다. 혐오를 일으키는 계층적 문제 등 근본 원인을 찾아내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진식 기자 2023.12.19 07:00
요리
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트렌드가 궁금하다면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트렌드 2025 이윤화·김성화 지음 ㅣ 다이어리알 ㅣ416쪽 ㅣ2만5000원 이런 식당 예약했다고 하면 욕먹을까. 선물했을 때 환영받을만한 디저트를 사고 싶은데 너무 막막해. 이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는 당신이라면 꼭 안성맞춤인 책이 있다. 최신 외식트렌드와 주목할 만한 음식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트렌드 2025>(다이어리알)가 출간됐다. 이 책은 2017년부터 매년 발행된 시리즈로, 외식 전문가인 저자들의 발품과 인맥, 노하우가 집약된 외식 안내서다. 책에서 소개하는 올해 주요 흐름은 다음과 같다. ■스마트 세이버 가성비를 앞세운 외식공간, 저렴한 간편식 시장 현황을 통해 똑똑한 절약 현장을 살펴본다. 한동안 2030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욜로’ 대신 반드시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요노’(YONO - You Only Need One)족의 등장도 똑똑하고 실용적인 소비추세가 만든 결과다. ■해외 F&B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세 이 같은 현상은 꾸준했지만 최근 들어 그 정도가 사뭇 다르다. 현지 맛을 그대로 반영한 정통성을 지니고 있어 말 그대로 앉은 자리에서 세계 일주를 하는 현지성을 충족시켜준다. 워런 버핏의 오찬 장소로 유명한 스테이크 하우스 ‘스미스앤윌렌스키’, 도쿄 여행 시 반드시 들러야 할 맛집으로 꼽히는 햄버거스테이크 전문점 ‘히키니쿠토코메’,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저트 브랜드 ‘바틸’, 브라질에서 온 아사이 브랜드 ‘오크베리’ 등은 최근 상륙해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곳들이다. ■모두 다른 취향을 만족시켜라 자기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 식품업체들은 혈당 스파이크, 저속노화식단 등 중장년층에게나 적용될 법한 키워드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제로식품, 탄수화물 대체식품, 저염·저열량도 요즘 식품들이 갖춰야 할 ‘스펙’이다. 일시적 매장을 의미하는 ‘팝업스토어’는 쇼핑의 효능감과 문화체험을 극대화하는 현장으로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맛집 탐방 소비자들의 행태는? 일명 ‘푸드쇼퍼’들을 살펴보면 최신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 있다. 그 방법으로 이 책이 제시하는 공간은 백화점과 재래시장이다. 맛집 쇼핑의 성지가 된 백화점 푸드코트 사용법, 재래시장의 음식 코너는 어떻게 변화하며 MZ세대를 끌어모으고 있는지 설명해준다. 은마아파트, 장미아파트 등 서울 시내 오래된 아파트 상가 식당들이 맛집 반열에 오르게 된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이외에도 외식업계를 파고든 AI의 현재도 살펴볼 수 있다. AI 셰프가 만들어내는 요리는 어떤지, 또 AI가 추천하는 맛집은 어떤 곳인지, 첨단 기술이 적용된 레스토랑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도 흥미롭다. 올해 디저트&베이커리 카페, 바 트렌드, 서울 주요 상권별 놓칠 수 없는 맛집 리스트 등 ‘맛잘알’로 자부할만한 정보도 가득 실려 있다.
박경은 기자 2025.01.14 15:47
문화/생활
‘골때녀’ 사오리 유려한 한글 서예…‘대한민국서도대전’ 입선<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출신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가 제30회 대한민국서도대전에서 한글 부문 입선을 했다. 에프엠지 제공 축구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주전 선수로 활약한 일본 출신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가 제30회 대한민국서도대전 한글 부문에서 외국인 방송인 최초로 입선했다. 사오리는 국내 방송 활동 7년 차로 일본에서 친할아버지로부터 유년 시절 서예를 배운 경험이 있어 한국에서도 서예를 배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1년 세종한글국제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세종국어문화원 김슬옹 원장님의 추천을 받아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청농 문관효 대표에게 서예를 사사해왔다. 이번 입선은 4개월 특훈의 쾌거다. 사오리의 서예작. 에프엠지 제공 사오리는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첫 작품을 출품하여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에서 많은 서예 애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항상 배우는 자세로 꾸준히 서예에 정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사오리는 청인과 농인을 위해 한국 수어를 창작하여 음악을 보이게 하는 수어 아티스트로 수어아트 공연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ESG, 세계시민교육, 글로벌 마인드 인식교육, 스포츠로 달라진 여성의 삶, 이민자 멘토링 등 음악이 있는 토크콘서트로 다양한 인식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이유진 기자 2024.07.10 16:57
화제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조앤 윌리엄스 교수 또 한 번 일침 날렸다노동 분야 석학인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한국의 출생률 0.78이란 숫자를 듣고 머리를 감싸 쥐며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를 외친 장면이 온라인상에 밈이 되기도 했다. EBS 제공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한국의 출생률 0.78이란 숫자를 듣고 머리를 감싸 쥐며 외친 한 마디가 ‘밈’이 된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EBS는 교육방송 50주년을 맞아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법대 명예교수이자 노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조앤 윌리엄스 교수를 특별 초청한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이하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를 오는 20일(목)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송한다.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는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조앤 윌리엄스 교수가 한국의 청년들과 직접 만나 ‘초저출생 한국’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조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청년들과 직접 만나 ‘초저출생 한국’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EBS 제공 조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해 EBS <다큐멘터리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한국의 합계 출생률이 0.78이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는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조앤 윌리엄스 교수는 3년의 육아휴직으로 12년간 대리에 머문 ‘프로육아휴직러’ 이동수 씨를 비롯해, 결혼을 고민하는 미혼 청년, 육아휴직을 쓰고 사내 최초로 복직한 워킹맘 등 대한민국의 2040세대와 만나 한국의 저출생 원인과 해법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프로그램의 진행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김영미 교수가 맡았다. 특히, 조앤 윌리엄스 교수는 이날 “와, 대한민국 망했네요”를 이을 날카로운 일침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의 출생률을 전해 듣고 개탄한 그가 한국 청년들을 직접 만난 후 어떤 한 줄 평을 남겼을까? 조앤 윌리엄스 교수와 김영미 교수 그리고 대한민국 청년들과 함께 한국의 초저출생 이슈를 다룬 토크 프로그램, EBS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 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는 오는 6월 20일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이유진 기자 2024.06.06 11:00
연예
티아라 효민이 직접 만든 술, 대한민국주류대상 수상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효민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효민이 직접 기획한 술이 대한민국주류대상 스피릿 리큐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제조사인 부루구루에 따르면 ‘효민사와 레몬’은 그가 평소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식 사와(‘SOUR’의 일본식 발음)를 캔에 담아 RTD(Ready-to-drink) 형태로 출시한 제품이다. 실제 일본의 사와와는 달리 까나두 시럽을 첨가해 깔끔한 단맛을 냈다. 효민사와 레몬 효민은 “대상까지 수상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제품들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겠다. 주도적으로 K-술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효민사와 레몬은 전국 CU, GS25, GS The Fresh, 이마트24 등에서 4캔 1만2000원에 만날 수 있으며 동일한 제품인 업소용 ‘효민사와 레몬 펌프볼’ 역시 전국의 다양한 일반음식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효민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2024.04.08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