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도심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도심 승마 축제’ 개최

      생활

      도심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도심 승마 축제’ 개최

      10월까지 서울경마공원·도심공원 총 6곳에 무료승마체험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가 도시 거주민들에게 특별한 여가 경험을 선사하는 ‘도심승마체험’ 프로그램을 10월까지 진행한다. ‘도심승마체험’은 승마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도심 속에서 말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무료 승마체험 행사다. 2025년4월11일 서울경마공원 벚꽃축제 도심승마체험 올해는 운영 규모를 전년도의 5곳 2만9000여 명에서 6곳 3만2000여 명으로 확대하고 지역 대표 축제와 연계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승마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상반기에 서울경마공원을 시작으로, 19일부터는 용인농촌테마파크, 5월 3일부터는 서울 영등포공원, 5월 16일부터는 울산 태화강공원, 5월 31일부터는 부산 태종대공원에서 진행된다. 하반기에는 안산 선부광장 등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각 지역별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지역 축제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각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확인이 권장된다. 올해 도심승마체험의 첫번째 행사는 서울경마공원에서 벚꽃 축제와 함께 시작되어 3000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어 진행되는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는 도농 어울림 행사와 연계해 9일부터 5월 3일까지 주말마다 무료 승마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승마체험을 안전하게 돕는 전문 자격을 보유한 인력들이 배치되며, 승마체험 외에도 다양한 말산업 관련 이벤트와 부가적 체험활동이 함께 준비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경주마에서 은퇴한 후 순치와 조련을 통해 승용마로 변신한 퇴역경주마가 투입된다. 또한 말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매 시간 15분 이상의 휴식시간을 운영하며, 말복지 교육을 이수한 전문 인력이 체험을 진행한다. 이처럼 행사 운영 전반에서 동물복지를 고려함으로써 말복지 문화 조성 및 동물과의 조화로운 교감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한국마사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민들의 승마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말에 대한 친근한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특히 승마 체험자가 정기 승마인구로 전환 될 수 있도록 하여 이를 국내 말산업 발전의 기반으로 삼는 것이 목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도심 속 승마체험 행사와 승마축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안전한 승마체험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국민들에게 승마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승마체험은 무료로 진행되며, 체험 당일 현장에서 온라인 예약 또는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말의 복지와 체험자의 안전을 고려하여 키 105㎝이상, 체중 75㎏이하인 경우에만 참여가 가능하다.

      강석봉 기자 2025.04.17 11:33

    • 도심서 뛸 수 있는 ‘퓨처그라운드’ 현대백화점 미아·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 체감현실 XR 놀이터 오픈

      생활

      도심서 뛸 수 있는 ‘퓨처그라운드’ 현대백화점 미아·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 체감현실 XR 놀이터 오픈

      뉴작의 체감현실 XR 놀이터 ‘퓨처그라운드(FUTURE GROUND)’가 이달,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에서 개최된다. 퓨처그라운드는 확장현실(XR) 기술과 스포츠를 결합한 신개념 체험 공간으로, 관람객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개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서울(현대백화점 미아점)과 인천(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지역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요 체험 콘텐츠로는 가상현실에서 축구 선수가 되어 실감 나는 축구 경험을 제공하는 ‘XR Kicker’, 몸이 컨트롤러가 되어 레이저를 피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체감형 게임인 ‘X-Runner’, 관람객이 그린 그림이 실시간으로 작품 속에 나타나 살아 움직이는 체험을 제공하는 ‘LiveArt XR’, 하늘 위에 디지털 방명록을 생성하여 방문 소감을 남길 수 있는 ‘XR MemoryBook’이 있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신체 활동을 촉진하여 운동 효과를 제공하며,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X-RUNNER’와 같은 게임은 신체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운동을 유도하며, ‘LIVE ART XR’은 창의력을 자극하여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 기여한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는 2025년 4월 19일(토)부터 5월 11일(일)까지 10층 문화홀에서 진행되며,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점에서는 2025년 4월 11일(금)부터 5월 25일(일)까지 C동 지상 2층 220a호에서 개최된다. 운영 시간은 현대백화점 미아점의 경우 평일(월~목) 10:30부터 19:00까지(입장 마감 18:30), 주말(금~일) 10:30부터 19:30까지(입장 마감 19:00)이며,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점은 매일 10:30부터 22:00까지(입장 마감 21:00) 운영된다. 뉴작 정해현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많은 관람객이 디지털과 현실이 결합된 새로운 놀이 문화를 체험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퓨처그라운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재철 기자 2025.04.09 15:13

    • ‘가상 도심 달리는’ 현대차그룹 ‘2025 자율주행 챌린지’ 대회 열어

      생활

      ‘가상 도심 달리는’ 현대차그룹 ‘2025 자율주행 챌린지’ 대회 열어

      대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AI 자율주행 차량이 가상 도심을 달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7일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대학들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 저변 확대와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산학 협력 활동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경진대회다. 올해는 대회 최초로 참가팀들이 ‘AI 엔드 투 엔드(End to End, E2E) 자율주행’ 기술력을 겨룬다. ‘AI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이란 차량 주행 데이터와 도로 교통 상황 시나리오를 AI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규칙 기반(Rule-Based) 자율주행’ 대비 새로운 환경과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글로벌 자율주행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참가팀에는 소정의 개발비와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쓰이는 MORAI 시뮬레이터 플랫폼이 제공됐다. 또한 현대차∙기아 및 42dot 소속 연구원들이 기술 지원을 통해 참가팀들의 알고리즘 개발을 도왔다. 특히 버추얼 시뮬레이션 환경은 경기 화성시의 자율주행 시험 도시인 K-City와 동일하게 구성됐다. 실제 K-City의 도로, 건물, 신호체계 데이터가 MORAI 시뮬레이터에 적용된 만큼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 완성도가 대회 결과를 판가름할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총 16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12일 치러진 예선 경기를 통해 상위 8개 팀인 KAIST(2개팀), UNIST, 가천대, 고려대, 서울과기대, 충북대, 한양대 등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도심 연속교차로 주행, 도심 주행 중 특수상황 대처, 고속도로 주행 등 세 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미션을 수행한다. 각 팀별 단독으로 주행하며 완주 점수 및 페널티 등을 합산한 총점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대회는 현대자동차그룹 개발자 컨퍼런스 ‘PLEOS 25’의 세션으로 마련됐다. 본선 대회는 27일 진행하며 결과 발표 및 시상, 연구개발 성과 공유 등은 ‘PLEOS 25’ 행사 당일인 28일 진행 예정이다. 대회 우승팀에게는 상금 3,000만원과 함께 해외 자율주행 트렌드 견학 기회가 주어지며, 이어 2등팀 상금 2,000만원, 3등팀 상금 500만원이 각각 제공될 계획이다. 또한 1등, 2등 입상팀에게는 현대자동차∙기아 연구직 전 부문 및 42dot 자율주행그룹(AD Group) 지원시 서류전형 면제의 채용 특전이 주어진다.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 성낙섭 전무는 “2025 자율주행 챌린지 대회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AI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을 구현해 큰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챌린지를 통해 선행 기술 경연의 장을 마련하고 여러 대학이 자율주행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재철 기자 2025.03.27 11:31

    • ‘무쏘 EV’ 출시 앞둔 KGM, 도심형 전기 픽업 전시관 돋보여

      생활

      ‘무쏘 EV’ 출시 앞둔 KGM, 도심형 전기 픽업 전시관 돋보여

      ‘무쏘 EV’ 출시를 앞둔 KGM이 국산 양산차 업체 중 처음으로 도심형 전기 픽업 전시관을 오픈했다.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이 같은 전시관을 포함한 ‘익스피리언스센터 강남’을 선보였다. 무쏘 EV. 도심형 전기 픽업 이다. 강남구 세곡동 인근(헌릉로 717)에 마련된 이 센터는 지난해 개관한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브랜드 공간이기도 하다. KGM은 지난 25일 곽재선 회장, 곽정현 사장, 황기영 대표이사, 박장호 대표이사, 노철 노동조합 위원장,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 이 강 디자인센터장 등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 개관식을 진행했다. 곽재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험 기반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이 직접 브랜드를 탐색하고 체험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구매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라며 “앞으로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전국 곳곳으로 확장하여 브랜드의 변화와 성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 ‘익스피리언스센터 강남’ 새롭게 문을 연 ‘센터 강남’에는 도심형 전기 픽업 ‘무쏘 EV’를 출시 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사양이 적용된 ‘무쏘 EV’가 전시될 예정이다. 또 KGM의 다양한 차량들도 전시한다. 고객들은 부담 없이 차량을 경험하고 자유롭게 시승할 수 있으며, 전문 교육을 받은 KGM 스페셜리스트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시승 코스는 총 8개로 일상 주행부터 고속 주행까지 여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탠다드 코스는 도심에서 일상적인 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어반 코스(25분, 8.5㎞), 고속도로 위주로 주행하는 구간(35분, 15㎞), 이어 어드벤처 코스(45분, 23㎞), 전기차 전용 코스(40분, 19㎞) 등 4개다. 또 오토 캠핑과 결합한 1박 2일 캠핑장 코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은 “센터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공간”이라며 “단순한 시승을 넘어 온라인 계약까지 연결되는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2025.02.26 12:15

  • 주간경향

    • 문화/과학 정태겸의 풍경

      [정태겸의 풍경](34)부산 구덕문화공원 편백숲 - 도심에서 명상하다

      도심에서 그리 멀지도 않다. 불과 10분쯤 올라왔을까. 부산 서구의 구덕문화공원 안쪽에 이렇게 빽빽한 편백숲이 존재하고 있을 줄이야. 숲 안에서는 여기가 부산 도심이라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다. 구덕문화공원은 부산 서구를 품에 끌어안은 구덕산 자락에 있다. 비탈이 제법 가파르지만, 대중교통이 바로 인근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잠시의 수고만 감수하면 곧 공원을 마주할 수 있다.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오솔길로 이어진다. 한두명이 나란히 서서 걷기에 딱 좋은 넓이다. 그 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면 수백그루의 나무가 모습을 드러낸다. 촘촘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마치 기다란 가시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것 같다. 이 숲이 도심 바로 곁에 있기에 느낌은 훨씬 강렬하다. 처음 숲을 조성한 때는 일제강점기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70년이 흐르는 동안 나무는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높다랗게 키가 자랐고, 나무 하나의 지름도 20㎝가 넘는다. 아래에서 바라보면 늘씬하다. 편백은 병충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살균물질을 뿜어낸다. 이 성분이 ‘피톤치드’다. 가슴을 열고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 상쾌하고도 달큰한 향이 폐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 듯하다. 부산의 다른 수많은 여행지도 좋지만, 잠깐 시간을 내 걸어도 참 좋을 고마운 숲이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2022.10.07 14:00

    • 사회 골목 내시경

      [골목 내시경]성남 모란장-도심 속 5일마다 열리는 흥겨운 장마당

      4일과 9일에는 장이 열린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모란장으로 알려진 전통시장의 장날이다. 지하철 8호선과 수인·분당선 모란역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을 보러온 이들로 붐빈다. 돌아가는 이들은 손에 가득 무엇인가를 사들고 가고, 장을 향하는 이들은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모란은 부귀를 상징하는 꽃들의 여왕이다. 하나 모란장의 이름은 평양 출신의 어느 재향군인이 고향인 모란봉에서 이름을 따 재향군인을 위한 공동체 모란 개척단과 시장을 만든 데서 유래했단다. 1962년부터의 일이니 모란장의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 해도 오일장이 사라져 가는 추세에서 모란장의 위세는 지금도 여전하다. 4일과 9일 경기도 성남 모란장이 열리는 날이면 인근 골목부터 인파로 가득하다. 모란장은 몇차례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길바닥에 난장을 펼치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한구역에 정비된 모습으로 장을 연다.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장날에는 공터에 길이 만들어져 골목길이 생기고 좌판이 들어선다. 모란시장 입구에 ‘골목형 전통시장’이란 현수막이 눈에 띄니, 한나절 생겼다 사라지는 길목도 골목으로 인정되는 시절이다. 전철역에서 내려 모란장으로 향하는 골목길은 초입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장터는 저 멀리 자리 잡고 있지만, 이곳까지 번져 골목길 곳곳에 좌판이 보인다. 이 골목에 전을 펼치는 노점들은 장날이 아닐 때도 종종 판을 벌인다고 한다. 먹을거리에 채소며 나물, 반찬과 주전부리를 비롯해 옷가지도 널려 있다. 참기름보다 비싼 들기름? 역에서 가까이 있는 장으로 향하는 골목의 이름은 기름골목. 40여곳의 기름가게가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참기름과 들기름, 피마자유와 낙화생유는 물론이고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동백기름이며 고추씨기름도 볼 수 있다. 기름가게가 왜 이리 많냐고 묻자 “이 골목 기름 짜는 기술이 좋다. 입소문 나면서 가게들이 한둘 늘어선 것이 지금처럼 됐다”라고 가게주인은 말했다. 값을 흥정하던 손님이 한마디 퉁을 놓는다. “세상에 들기름이 참기름보다 비싸다는 게 말이 되냐. 내가 살다가 처음 본다. 내년엔 밭에다 들깨나 잔뜩 심어야겠다”라고 하자 상인은 “들기름 비싸진 지가 언제 적인데 그러느냐. 지금 가격도 내린 것이다. 앞으로도 이대로 갈 것 같다”라고 답한다. 들깨를 심겠다는 언약이 내년 봄까지도 살아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들깨 값은 당분간 내릴 사정이 아니라는 게 기름집 주인의 명백한 전망이다. 참깨는 수입산이 넉넉해 중국산 참깨로 짠 참기름 8000원, 인도산 참깨로 짠 것은 7000원이다. 그밖에 나이지리아산 참깨도 들어온다고 했다. 중국산 들깨로 짠 기름은 1만2000원이다. 국산은 그때그때 시세가 요동친단다. 귀천은 늘 바뀌는 일이고, 높고 낮음을 못 박아 가늠하는 것은 편견일 수 있다. 어제 장바닥과 주막집 뒷방을 굴러다니던 신세가 오늘 고귀해질 줄 누가 알겠는가. 모란장은 1962년부터 열려 60년의 역사를 지녔다. 좁은 골목길 사람과 사람 사이를 용케 피하면서 수레 하나가 굴러간다. 기름집 앞에서 보온병을 열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차를 탄다. 가게 주인과 손님에게 커피를 전해주고 장부에 잔 수를 기록한다. 굴러다니는 찻집 길 다방 손수레의 모습이다. 얼마나 파냐고 묻자 “장날이면 100~200잔은 쉽게 판다. 장이 끝날 때쯤 한꺼번에 계산한다”고 했다. 그도 장날 대목을 단단히 보는 중이다. 오래전부터 들려온 “뻥이요!” 모란장으로 들어서면 장터 어귀에서 뻥튀기 노점을 만날 수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장마당을 지켜온 증인이다 싶은 “뻥이요!” 소리를 듣게 된다. 폭음이 터지자 쌀 튀밥도 아닌 둥굴레 뿌리들이 튀어나왔다. 잘 볶아진 둥굴레를 살피던 아주머니는 “가족들 먹으려고 가락시장에서 국산으로 사다가 집에서 볶아 보려 했는데, 연기 나고 난리가 났다. 옛날처럼 마당에 가마솥 놓고 볶지 않을 바엔 여기가 최고다”라고 한다. 그 옆 노인은 “가루 내서 미숫가루 만들려고 서리태 콩 튀기러 왔다”라는데 아침 출근하는 자식의 요기를 위한 것이란다.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의 표정은 거의 비슷해 자식과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주섬주섬 싸들고 와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기름솥에서 막 튀겨낸 도넛이며 꽈배기에 사로잡혀 가던 길을 멈춘 남편에게 “그렇게 먹고 싶으면 먹어라. 먹어”라고 채근하지만, 그의 살찐 몸을 흘겨보는 아내의 눈길이 아파 사내는 줄곧 머뭇거린다. 상인은 약을 올리듯 꽈배기에 설탕을 버무려 좌판에 이리저리 굴려 냄새를 피우고, 남자는 더욱 눈을 떼지 못한다. 장마당 대부분은 먹을거리와 반찬거리로 가득 차 있다. 즉석에서 김을 구워 파는 좌판 앞에서 사내가 “홀아비 반찬은 구운 김이 최고”라며 맛을 보고 엄지를 든다. 그는 김 두톳을 산다. 과일가게 주인은 동료에게 방울토마토를 잘 보이는 곳에 놓으라고 얘기한다. “요즘 토마토가 제철이다. 손님들은 짭잘이를 주로 찾는데 방울토마토도 맛있다”라고 한다. 상품 하나 놓는데도 전략과 전술이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한나절 반짝 골목길이 생기고 골목을 따라 장이 펼쳐진다. 세상은 온통 쓸모 있는 것들이 주인으로 행세하지만, 가끔 모자라고 알 수 없는 것들도 한귀퉁이를 차지한다. ‘투르말린’이라는 낯선 이름의 금속이 박힌 반지. 뭔가 복잡하게 생겼지만 허술한 기기를 손가락에 갖다 대면 ‘삐’ 소리가 나고 상인은 손님의 간이 나쁜지 폐가 안 좋은지를 즉석에서 판별한다. “허리가 안 좋고 아프지 않나?”라고 묻자 그렇다는 손님에게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고 한 달 보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한다. 가격을 묻고서 남편이 머뭇거리자 아내가 돈 걱정하지 말라고 애써 권한다. 남자는 슬그머니 반지를 빼어놓고 일어선다. 신장이 안 좋다는 아내의 손가락에 낀 반지 값만 치르며 분주하게 뒤돌아서서 장을 보러 나선다. 자기보다 더 귀한 자신의 사람. 우리는 누군가에게 다 귀하고 소중한 사람일 텐데 가끔 그것을 잊고 산다. 모란역에서 모란장 사이에 기름집 40여곳이 있는 기름골목이 있다. 장마당 한편은 온통 꽃천지다. 모란장의 꽃 시장은 이름이 났다고 한다. 난이며 선인장이며 구근식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1000원만 깎자”는 손님 말에 주인은 “안 판다”고 단호히 선을 긋는다. 색이 곱다며 알덩이뿌리를 자꾸만 만지는 손님에게 “예쁘면 사가라”고 하자 “같은 게 있다”는 말에 “그럼 욕심이에요. 꽃 욕심도 부질없으니 그냥 가시라”고 답한다. 주인은 파는 일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고, 손님은 구경도 일이라 한가롭게 시장마당을 거닌다. 대부분의 손님은 주인이 부르는 가격에 수긍하는 형국이라 흥정의 칼바람은 이 바닥에서 별로 보이지 않는다. “꽃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도 고와요. 모진 사람 못 봤고 다 여리고 좋은 사람뿐이더라”라는 게 야생화를 팔던 상인의 말이다. “천엽 하고 거시기가 만원이다. 거기다가 국수 한그릇씩 먹으면 된다.” 먹거리 장터 앞에서 중년의 일행이 뭘 먹을까 골라 셈을 따지고 있다. 거시기는 아마도 탁주이거나 소주가 아닐까 싶다. 먹는 것도 장마당의 큰일 중 하나라 모란장 먹거리 장터는 판이 크다. 장마당의 4분의 1은 차지하고 있는 듯, 한편은 온통 먹을거리 좌판이 펼쳐져 있다. 늙수그레한 이들은 대개 요기도 되고 얼큰히 취할 거리를 찾는데, 손님 중엔 갓 스물 어린 축에 속하는 이들도 있어 튀김이며 군것질거리를 고르고 있다. 이가 부실한 이는 국수를 술술 삼키고, 건장한 이는 요즘 철에 맛이 들은 열무비빔밥을 꼭꼭 씹어 먹는다. 국밥을 앞에 둔 이들은 대개 반주를 하느라 소주병이 보이고 여럿이 모인 자리엔 막걸리병을 흔드는 일이 흔하다. 장마당 한편으로 널찍한 장막이 쳐 있다. 장단 가락이 흘러나오는 곳은 각설이 상설공연장. 각설이가 구성지게 ‘불효자는 웁니다’를 부르고 막을 가득 채운 불효자들과 불효자를 둔 부모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간간이 엿가락을 파는 각설이 동료들이 오가며 “사주세요. 만원” 외치자 불효자들은 순순히 지갑을 연다. “세상에 공짜 구경이 없는 법인데, 저렇게 열심히 부르는데 어찌 입 닦을 수 있나”라는 것이 엿 한뭉치를 건네받은 손님의 이야기다. 공연장은 상설인 듯 장막은 붙박이로 쳐져 있고, 공연을 보러 장날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정오를 지나서인지 장터는 시들해지는데 그래도 손님들은 줄을 잇는다. “예전만 못하다. 정비되기 전에는 진짜 장돌뱅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근처 상인들이 자리를 펴는 곳도 많다”라는 것이 모란장 20년 경력의 장꾼 이야기다. 이곳에도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어서 아무나 자리를 펴고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아마도 밀려난 이들은 기름골목 근처에 눈치를 보며 전을 펼치지 않나 싶다. 모란장 인근 골목길도 노점으로 장이 열린다. “사러 나온 게 아닌 놀러 나온 것” 모란장에서 오명을 날리던 가축시장은 사라졌다. 모란장에서 가끔 볼 수 있다는 시골 잡종 강아지를 파는 이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오늘의 모란장은 깔끔해졌으나 장터의 다양함과 난장 분위기는 사라졌다. 어쩌면 그저 그런 전통시장 한곳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기대는 그렇지 않아보인다. 비닐봉지 여럿을 들고 귀가하던 노인은 “장 구경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장바닥을 헤매고 다니다 보면 살 것도 있고 볼 것도 있다. 가끔 치밀어 오는, 사는 게 지겹다는 생각도 사라진다”라고 했다. 무엇인가 잔뜩 사들고 “뭐 사러나온 게 아니라 놀러 나온 것이다”라고 강변하는 그의 말이 맞을 것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열리는 오일장은 새롭고 위태롭다. 어느 시골의 장터가 아니라 주변에 쭉쭉 올라선 아파트에 포위된 난감한 공터에서 열리는 장날은 그래도 장바닥 인생들이 축제를 벌이는 날인 듯싶다. 별달리 살 것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향수를 되새기기 위해, 혹은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평범함이 지겨워서 장을 찾는 이들도 있다. 필요한 것이야 대형마트 한곳만 들러도 차고 넘치게 구할 수 있겠지만, 야바위처럼 사람을 홀리는 것은 장마당이 제맛이다. 어떤 때 상인이 물건을 팔기보다 손님을 위로하는 일도 볼 수 있다. 손님은 장사꾼에게 힘내라고 용기를 준다. 서로의 사연을 몰라도 모두가 힘든 세상에서 잘 살 수 있기를 바라며 응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 기대서서 5일마다 축제를 여는 곳이 모란장 골목시장과 장마당이다. 사는 게 답답하게 여겨지고, 세상사 복잡할 때 그곳을 찾아 살아서 퍼덕이는 활기를 맛볼 수 있다.

      김천 자유기고가 2022.05.13 14:17

    • 경제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

      [김윤우의 유쾌한 반란]도심 공공주택의 성공을 기원하며

      지난 3월 31일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의 후보지 21곳이 선정됐다. 용도지역 종상향 등 정부가 가진 권한을 활용해 공급물량을 늘리고, 공급할 전체 주택물량의 70~80%는 공공분양으로 공급하며, 환매조건부·토지임대부 주택 등 공공자가주택, 공공임대는 20~30% 범위에서 공급한다고 한다.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면 수용권 없는 민간에서 서울의 토지를 매입해 공급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때문에 이제라도 공공이 수용권을 발동해 공공주택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러한 주택물량이 온전히 무주택 국민에게 돌아가 그들의 주거불안을 해소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이다. 그동안 공공분양과 공공임대 입주자격과 공급기준 등은 지나치게 복잡해 실수요자가 바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탓에 컨설팅업을 성행하게 했고, 지나치게 까다로워 다른 ‘선별지원’들과 마찬가지로 소득·예금이 다소 많은 사람을 배제하는 사각지대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위계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역선별’ 현상을 낳기도 했다. 오죽하면 주택 공급기준은 ‘부잣집 막내아들’을 위한 제도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현실적으로 맞벌이하는 부부(혼인 후 7년이 지난 부부라고 가정하자)들은 저녁에 귀가하면 피곤해 공공분양이든 공공임대이든 그 공고를 제때 챙겨보기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반면 ‘부잣집 막내아들’은 그 부모가 컨설팅을 받아 입주자격도 미리미리 갖춰두고 공고가 나면 ‘업자’들에게 수시로 정보를 제공받는다. 과장이 아니다. 공공임대주택 주차장에 즐비한 외제차는 단골 뉴스거리 아닌가. 이런 정보의 비대칭은 차치하고, 종전의 공급기준은 물론 이번에 개정된다는 입주자격과 공급기준도 맞벌이하는 무주택 부부에게는 여전히 불리하다. 1월 21일자 국토교통부 보도자료에 의하면, ‘통합 공공임대주택 입주자격과 공급기준’이 신설되는데, 공공임대주택 소득요건은 자녀 없는 맞벌이부부 2인의 합계 세전 555만8542원(중위소득 180%) 이하이다. 반면 1인은 310만7313원 이하이다. 맞벌이부부와 ‘부잣집 막내아들’ 중 어느 쪽이 더 소득요건을 충족시키기 쉬워 보이는가? 직장을 어느 정도 다니다가 만난 부부라면 둘 다 각각 월 300만원 넘게 받는 경우가 많을 것이니, 자녀 없는 맞벌이부부가 소득요건을 맞추기 더 어려워 보이지 않는가? 또한 무주택 요건도 ‘부잣집 막내아들’에게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청년 및 “혼인 중이 아닌 경우로서 단독세대주로 입주하고자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공급신청자 본인만 무주택이면, 즉 서울 유주택자 슬하의 무주택인 ‘부잣집 막내아들’도 입주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공공임대가 이런 식으로 ‘부잣집 막내아들’에게 돌아간다면, 소득·예금이 다소 많다는 이유로 입주자격을 갖추지 못한 무주택 국민이 공정하고 형평에 맞다고 느낄까? 그동안 있었던 ‘선별지원’의 폐해들이 이번에 발표된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에서 다시 나타난다면 LH 임직원 투기로 터져 나온 국민적 분노는 다시 정부를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입주자 모집공고를 무주택자에게 SMS로 알리는 등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입주자격 및 공급기준도 소득·자산·나이를 따지지 않고 무주택자 누구에게나 공급하거나 국민 70% 이상이 입주자격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김윤우는 서울중앙지법·의정부지법 판사, 아시아신탁 준법감시인을 역임했다. 지금은 법무법인 유준의 구성원 변호사이고, 중소기업진흥공단 법인회생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김윤우 변호사 2021.04.23 11:28

    • 사회 이곳&이야기

      [이곳&이야기]대전 원도심 주말마다 ‘들썩들썩’

      ㆍ대전 방문의 해 맞아 ‘토토즐 페스티벌’…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결합 축제로 “기다려 줘, 기다려 줘. 내가 그대를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줘, 기다려 줘~.” 지난 7월 6일 오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으로 향하는 길. 목척교 인근에서 귀에 익은 노랫말이 들려왔다. 한낮의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한 기타 선율을 따라가자 대전천 수변무대에서 남성 2인조 어쿠스틱 밴드의 공연이 한창이다. 객석에 시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고, 무대 주변으로 형형색색의 조명이 밝혀지면서 공연은 열기를 더해갔다. 공연장 위쪽 중앙시장과 대전천 사이 천변도로에서는 야시장이 펼쳐져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중앙시장과 대전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를 연결하는 은행교 위에서는 ‘프리마켓’도 열리고 있었다. 으능정이 거리 한가운데 ‘스카이로드’ 위로 펼쳐진 214m 길이 초대형 LED 스크린에 화려한 영상이 켜지고,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가 시작되자 거리 전체가 금세 빠른 템포의 댄스음악과 함성으로 들썩였다. 지난 5월 대전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에서 ‘대전 토토즐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대전시 제공 주요 거점 장소 돌아가며 열려 주말마다 대전 원도심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은행동 스카이로드와 중앙시장 일원에서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을 즐겨라)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야심차게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토요일 오후 대전역과 스카이로드, 중앙로 지하상가, 테미오래(옛 충남도 관사촌) 등 주요 거점 장소를 돌아가며 열리는 ‘들썩들썩 원도심’ 공연을 시작으로, EDM 파티와 야시장, 프리마켓 등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를 결합한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대전시는 토토즐 페스티벌을 올해 대표적인 주말 여행 콘텐츠로 내세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보통 1년 단위로 운영하는 지역 방문의 해도 2021년까지 3개년 계획을 세워 운영하기로 했다. 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올해가 그 원년이다. 올해부터 대전 방문의 해를 시작한 대전시의 가장 큰 고민은 볼거리·즐길거리 없는 이른바 ‘노잼(재미없는)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최근 대전세종연구원이 내놓은 ‘대전형 국내여행 연합관광상품 도입여건 분석과 향후 운영과제’라는 정책연구보고서를 보면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대전을 국내 여행지로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 것이 ‘볼거리·즐길거리 부족’이었다. 기본적으로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 못한 데다 이런 이유들까지 더해져 대전을 방문하는 여행자 수는 한 해 300만∼35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대전에도 특색 있는 여행지나 관광 콘텐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과 종합테마파크인 오월드, 지난해 대통령의 휴가지로 주목을 받았던 장태산 휴양림이나 대청호반길, 계족산 황톳길 같은 곳들이 ‘대전관광명소 12선’으로 소개되고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다만 그동안 다양한 명소를 연결하고 교통 접근성 등 관광지로서의 좋은 여건을 살릴 수 있는 여행 콘텐츠나 인프라가 부족했다는 것이 대전시의 자체 분석이다. 올해 대전시가 ‘대전만의 콘텐츠’가 담긴 상설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문화·예술’과 ‘과학’, ‘힐링’, ‘재미’라는 4대 여행 콘셉트가 그 핵심이다. 214m 길이 초대형 LED스크린이 설치돼 있는 대전 중구 은행동 스카이로드./대전시 제공 문화·예술, 과학, 힐링, 재미 4대 콘셉트 문화·예술을 테마로 한 대전 관광의 새로운 콘텐츠는 원도심의 근대문화유산과 대전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이 있는 서구 둔산동 일대 문화예술단지를 중심으로 구상되고 있다. 대전은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하면서 대전역을 중심으로 도시의 근간이 형성된 곳이어서 지금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에 이르는 원도심 지역에 여러 근대건축물이 남아있다. 대전시는 이곳에 ‘근대문화 탐방로’를 조성해 여행자들이 대전역부터 5.17㎞ 구간의 순환형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옛 충남도청과 관사촌, 옛 조선식산은행과 산업은행 대전지점 등 9곳의 근대건축물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대전에 미술관이 있는 고 이응노 화백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중심 콘텐츠로 삼아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을 연계하는 ‘이응노 예술여행 패키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과학도시’라는 대전의 이미지와 강점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카이스트(KAIST)와 대덕연구개발특구, 중앙과학관, 시민천문대 등을 연계한 과학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체험여행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힐링’을 테마로 한 대전 여행에는 대청호와 유성온천, 한밭수목원, 장태산, 계족산 등 생태·관광자원이 활용된다. 대청호 생태 힐링 여행 등을 상설 여행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온천테라피 등과 연계해 체류형 여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재미’ 여행에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다. 유명빵집 ‘성심당’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카페·맛집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나 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가족여행상품 등을 기획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전 방문의 해에 맞춰 이 같은 4대 테마 여행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올해 시티투어버스와 스토리투어 프로그램도 확대·개편했다. 요일별로 역사문화, 교육, 대덕특구탐방, 힐링, 야경 등 9개 주제 25개 코스의 테마형 시티투어버스가 운행 중이고, 주말에는 여행객이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원하는 곳을 여행할 수 있는 순환형 투어 노선 3개도 운영하고 있다. 사전예약으로 3000원의 참가비만 내면 참여할 수 있는 스토리투어는 대전의 숨겨진 이야기와 속살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 여행 프로그램이다. ‘근대로의 여행’, ‘영화속으로’, ‘문화예술체험’을 주제로 한 원도심 투어와 갑천·유등천·대청호에서 진행되는 새벽힐링투어, 대동 하늘공원과 갑천 등을 여행하는 야간투어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번갈아 가며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년간 운영되는 대전 방문의 해를 통해 대전의 숨겨진 멋과 매력을 제대로 알리고 대전을 중부권 관광 거점도시이자 국내 관광의 선도도시로 만들려 한다”며 “2022년에는 대전 여행객을 연간 1000만명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대전 관광의 새로운 틀을 마련하면서 여행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이종섭 전국사회부 기자 2019.07.12 14:26

  • 레이디경향

    • 도심 속 시원한 호캉스 어때요···더 플라자, ‘스테이 칠’

      레저/여행

      도심 속 시원한 호캉스 어때요···더 플라자, ‘스테이 칠’

      더 플라자 ‘스테이 칠(Stay Chill)’ 패키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가 시원한 여름휴가를 위한 객실 패키지 ‘스테이 칠(Stay Chill)’을 9월 8일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이 계획하는 여름휴가 장소 중 풀빌라, 호텔과 같은 실내 휴양(31.5%)이 바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더 플라자는 북적이는 관광지를 피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객실 패키지를 기획했다.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과 더라운지 수박 주스 2잔, 수영복 브랜드 ‘배럴(BARREL)’의 드라이백으로 구성됐다. 드라이백은 내구성이 높고 생활 방수가 돼 휴가 시즌 필수 아이템으로 인기가 좋다. 패키지를 구매하면 피트니스클럽과 수영장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32만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다. 6월 20일까지 예약 시 얼리버드 할인 20%를 제공한다. 더 플라자 더라운지 빙수 2종 여름 빙수 2종도 출시했다. 그중 우도 땅콩 팥빙수는 우유 얼음에 팥과 깨 튀일,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얹었다. 함께 제공되는 수제 밤양갱과 감말랭이, 인절미는 빙수의 풍미를 더 해준다. 망고 빙수는 망고 과육과 망고 셔벗 아이스크림, 달콤한 벌집을 올린 프리미엄 상품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5만5000원, 6만8000원이며 더 플라자 무료 멤버십(웹 회원)과 투숙객은 10% 할인된다. 더 플라자가 운영하는 ‘더라운지(The Lounge)’는 호텔 L층에 위치한 120석 규모의 카페 겸 라운지 바로 투숙객 외 방문객들도 이용 가능하다. 서울시청이 한눈에 담기는 뷰를 가지고 있어 비즈니스 모임, 데이트 장소로 제격이다. 올데이 카페는 물론 디저트와 브런치, 다이닝, 호텔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다. 덕수궁에서 바라보는 더 플라자 전경

      이윤정 기자 2024.06.19 09:51

    • 낭만가득 봄날, 도심 속 와인축제…반얀트리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 개최

      화제

      낭만가득 봄날, 도심 속 와인축제…반얀트리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 개최

      선선한 봄날, 프리미엄 와인과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도심 속 와인 마켓이 열린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봄바람 부는 계절을 맞아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반얀트리 서울의 야외 수영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150종 이상의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을 직접 시음하고 원하는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CSR, 헬레닉와인, 올빈와인, 레드카이트, BK 트레이딩, 빈앤크루와 같은 프리미엄 와인 수입사가 와인을 엄선했다. 마켓 섹션에서는 젊은 층을 겨냥한 티 브랜드 에이미원더, 피츠제럴드러브의 주얼리, 헬로우가든마켓에서 준비한 식물, 더컨테이너샵의 트랜디한 생활용품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하며 더불어 정육포, 청담이북인절미, 오키드인더스트리의 푸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 자유롭게 둘러보며 쇼핑도 즐길 수 있다.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야외 수영장 ‘오아시스’ 전경.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은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의 이국적인 경관과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더해져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 시음권이 판매되며, 그릴 플래터와 미니 쌀국수가 포함된 세트 구매 시에는 사전 지정된 테이블이 제공된다. 노을지는 저녁에는 낭만적인 팝과 재즈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오는 5월 11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와인 시음 포함 입장권은 1인 3만8000원, 와인 시음 및 그릴 플래터&미니 쌀국수 세트가 포함된 입장권은 1인 1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노정연 기자 2024.04.22 17:02

    • ‘크리스마스에 뭐 하지?’ 도심 곳곳 성탄 이벤트 오픈

      문화/생활

      ‘크리스마스에 뭐 하지?’ 도심 곳곳 성탄 이벤트 오픈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22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52일간 운영된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 도심 곳곳에서 겨울 낭만을 채워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22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52일간 운영된다. 올해 스케이트장은 겨울 축제 공간을 주제로 서울광장 전체에 24개의 작은 집들로 구성된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공간으로 조성됐다. 또한 주말·성탄절·송년 제야·설 명절 등 시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023 서울빛초롱축제’와 연계하여 다양한 빛 조형물 및 은반 위 형형색색의 빛 조명을 통해 멋진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니 컬링 등 올림픽종목 체험, 미니 e스포츠대회, 프러포즈 마술쇼, 새해맞이 홀로그램 퍼포먼스, 영화 속 캐릭터와 함께하는 전통 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용료는 1천 원. 헬멧과 무릎보호대 등 안전용품은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스케이트장은 평일(일~목)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금·토·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마을마당의 트리와 루돌프 포토존, 한옥, 삼대가옥 앞, 추억의 음악다방을 비롯한 시간여행 골목이 성탄절 분위기에 맞춰 꾸며졌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성탄절을 맞아 겨울맞이 새 단장을 마쳤다. 마을마당의 트리와 루돌프 포토존, 한옥, 삼대가옥 앞, 추억의 음악다방을 비롯한 시간여행 골목이 성탄절 분위기에 맞춰 꾸며졌다. 또한 마을안내소의 미디어파사드에서는 이이남 작가의 ‘돈의문 크리스마스’, ‘묵죽에 눈이 내린다’가 상영된다. 다양한 성탄 특별 이벤트도 준비됐다. 마이돌 챌린지, 산타를 도와줘! 잃어버린 선물을 찾아서, 한옥 산타의 비밀 선물 등이 이어지며 전시관 4곳에서 필름카메라, 가을, 이별, 나들이 등 각자 다른 주제의 기획전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시민갤러리 1, 2관에서는 ‘이별 박물관 展’이 진행된다. 생애 첫 이별인 ‘쪽쪽이와 이별하는 쌍둥이’부터 ‘70년 해로했던 아내의 유품’,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의 휠체어’ 등 다양한 이별이 전시됐다. 이외에도 서대문여관에서는 서울 시민들의 1990년대 나들이 기억을 모은 ‘23년 시민공모전 기억전당포: 1990 서울 나들이 展’이 진행 중이다. 한편 한옥 예술 체험 ‘예술가의 시간’이 1월까지 연장된다. 1월 한 달간 자개, 세시 음식, 전통장신구 만들기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대림문화재단은 내년 1월 7일까지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독일의 유명 라이트 아티스트 크리스토퍼 바우더의 전시를 진행한다. 신비로운 빛과 선율이 겨울밤을 수놓으며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숲의 경관을 만들어 낸다. 데이트 코스를 추가하고 싶다면 빛과 음향 설치 전시 ‘크리스토퍼 바우더: 윈터라이트(CHRISTOPHER BAUDER: WINTERLIGHT)’를 추천한다. 대림문화재단은 내년 1월 7일까지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독일의 유명 라이트 아티스트 크리스토퍼 바우더의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의 중심이 되는 바우더의 ‘WINTERLIGHTS’는 거꾸로 매달린 200여 개의 크리스마스트리에 8만여 개의 LED 조명과 30분간 이어지는 사운드가 더해진 작품이다. 높이 6.5m, 폭 26m, 깊이 20m의 대규모 구조물 사이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관객들이 거꾸로 뒤집힌 동화 같은 숲으로 빠져들어 가 나무 위를 거니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공간, 사물, 빛, 소리, 관람자 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강렬한 공감각적 몰입의 순간까지 제공한다. 디뮤지엄·대림미술관 홈페이지, APP 또는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매 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김지윤 기자 2023.12.22 07:26

    • 도심 속 가을 축제, 어디부터 가볼까?

      레저/여행

      도심 속 가을 축제, 어디부터 가볼까?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는 ‘제22회 서울억새축제’가 14일부터 7일간 진행된다. 올가을 서울 도심 11개의 숲과 공원이 다채로운 가을 축제, 문화 공연, 감성 가득한 체험으로 물든다.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는 ‘제22회 서울 억새 축제’가 14일부터 7일간 진행된다. ‘억새와 함께하는 10월의 러브레터’를 주제로 억새밭 경관조명&불빛 공연, 포토존&소원 터널, 체험 행사 등이 운영된다. 또한 다채로운 색채의 조명으로 억새밭을 연출하는 ‘억새밭 경관조명’과 레이저 조명으로 하늘공원 야간경관을 멋지게 수놓는 ‘불빛 공연’이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정각마다 10분씩 진행된다. 문화비축기지에서는 댄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울 국제 댄스 페스티벌 인탱크’가 6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이는 국내외 수준 높은 예술가들부터 무용 전공자와 비전공자, 일반 시민 등 모두가 춤을 통해 소통·화합하는 축제다. 시민참여 수업, 공연 관람은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이어 13일부터 15일까지는 문화비축기지의 대표축제인 ‘2023 탱크예술제’가 준비됐다. 전시, 공연, 포럼, 워크숍,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예술을 경험할 수 있고 ‘또 다른 얼굴들-한국과 아세안의 가면들’, ‘서용선프로젝트-암태도’, 미디어 전시 ‘Traveler’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풍성한 가을 숲 체험과 여가를 특별하게 보낼 수 있는 건강프로그램, 노인·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힐링 프로그램에도 주목해 보자. 서울숲에서는 다이어트, 근력운동, 명상에 도움이 되는 서울숲 굿모닝 바디클래스, 서울숲 달빛 바디힐링클래스, 유아 동반 부모에게 숲테라피 경험을 선사하고 아이에게 자연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서울숲 유모차 나들이가 마련됐다. 매헌 시민의 숲에서도 숲 건강지킴이, 놀며 배우는 숲 교실, 재미가 쏠쏠 나무 이야기 등 교육기관, 복지관에서 나이와 장애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길동생태공원에서는 생태공원 서식지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는 나무들에 대해 찾아보는 길동 대표 나무를 찾아라, 길동의 자연에 빠지다, 절기로 즐기는 생태문화 등 체험 활동이 기다리고 있다. 용산가족공원에서는 탈곡 및 목화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용산가족공원 가을걷이 한마당’이, 서울식물원에서는 ‘향기’를 콘셉트로 한 ‘누군가의 식물원 vol3. 향기로운 식물원’, 퍼포먼스, 체험, 전시, 플리마켓 행사가 열리며 아울러 남산공원에서도 남산 석호정 활쏘기 대회 등 가을 단풍철 나들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가을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의 공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2023.10.06 07:04

  •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