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제주 남방큰돌고래 첫 전용 보호구역 생겼다…지정 고시....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신도리 해역(2.36㎢)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다. 현재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각종 개발 등으로 인한 서식환경...
#해양보호구역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초류 #산호류 #신도리 #관탈섬
박미라 기자 2025.04.14 16:10
지역
제주 남방큰돌고래 첫 전용 보호구역 생겼다…지정 고시....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신도리 해역(2.36㎢)은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다. 현재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각종 개발 등으로 인한 서식환경...
#해양보호구역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초류 #산호류 #신도리 #관탈섬
박미라 기자 2025.04.14 16:10
과학·환경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신도리 인근 바다(2.36㎢)는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이다. 인도양과 서태평양에 주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서는 120마리 미만의...
#해양보호구역 #보호구역 #남방 #돌고래
안광호 기자 2025.04.01 20:30
과학·환경
제주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최초 지정…여의도 370배 해초류 등 서식지도... 바다(2.36㎢)는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이다. 인도양과 서태평양에 주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서는 120마리 미만의 개체가 무리를 지어 서식한다.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해양보호구역 #보호구역 #남방 #돌고래
안광호 기자 2025.04.01 12:03
지역
“제주남방큰돌고래가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서포터즈 모집...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해양정화활동, 윤리적 생태관광 확산 등을 위한 활동을 한다. 특히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을 위한 캠페인과 플로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남방큰돌고래 보호와 해양 환경...
박미라 기자 2025.02.25 11:45
야구
데시벨 측정 불가…고척돔 뚫었던 ‘돌고래 샤우팅’ 시즌2는 수원구장서키움에서 뛸 당시 헤이수스 부부. 키움 제공 KT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아내의 열정적인 응원을 받는 선수로 유명하다. 키움에서 뛴 지난해, 헤이수스가 등판할 때마다 그의 아내 사우미베트 리사라소 씨는 고척 스카이돔 관중석에서 엄청난 응원을 했다. 헤이수스가 이닝을 마무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마다 엄청난 성량으로 환호했다. 다른 응원소리가 묻힐 정도였다. 남편에게 ‘손키스’까지 보내면 헤이수스도 화답했다. 키움 팬들은 물론 타 팀 팬들에게도 유명해 ‘고척의 명물’로 불렸다.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키움과 작별했다. 데뷔 첫 해부터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외인 투수를 키움이 포기하자 다수의 팀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결국 KT가 품에 안았다. 헤이수스가 팀을 옮기면서 이제 아내의 환호는 수원구장에서 다시 울려퍼질 예정이다. 헤이수스는 지난 22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적하자마자 개막전 선발의 영광을 안은 헤이수스는 첫 단추를 잘 뀄다. 역시 아내가 동행했다. 아내의 생일에 이적후 첫 등판 한 헤이수스는 경기 초반 전광판에 생일 축하 메시지를 띄우는 이벤트까지 펼쳤다. 이날 아내의 응원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헤이수스는 “가족들이 스카이박스에서 응원을 해 목소리가 잘 안 들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경기부터 헤이수스의 아내는 관중석에 앉을 예정이다. 헤이수스는 “아내가 다시 가까운 곳에 있고 싶다고 하더라. 자신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게 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 경기 때에는 더 가까운 곳에서 응원을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아내의 내조는 단순히 육성 응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영양학 계열의 학위도 있는 헤이수스의 아내는 남편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식단을 짜 준다. 헤이수스는 아내가 챙겨주는대로 잘 먹는다. 그리고 지난해 새 리그에서도 잘 적응을 마쳤다. 올해도 헤이수스는 아내의 ‘관리’ 속에서 KBO리그 두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KT에서 목표는 조금 더 커졌다. 헤이수스는 “올시즌 한국시리즈에 가는 게 목표”라며 벌써 가을을 바라본다.
김하진 기자 2025.03.26 01:06
패션
휠라 키즈(FILA KIDS), 실버 돌고래 매력 담은 러닝화 ‘스키퍼 돌핀’ 출시휠라 키즈(FILA KIDS) 친근하고 귀여운 돌고래가 환상의 바다 속을 뛰어노는 사랑스러운 감성을 담은 키즈 슈즈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휠라코리아(주)(대표 김지헌)가 전개하는 키즈 브랜드 휠라 키즈(FILA KIDS)는 새해를 맞이해 동심을 자극하는 돌고래의 매력을 담은 ‘스키퍼 돌핀(SKIPPER. Dolphin)’ 러닝화를 출시했다고 10일 전했다. 휠라 키즈는 ‘Dive into the fantasy(환상 속으로)’라는 콘셉트 아래 은빛 돌고래를 연상시키는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담은 스키퍼 돌핀 화보를 공개했다. 화보에는 특유의 패션 센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에이터 수사샤와 딸 에트나, 이브가 함께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휠라 키즈(FILA KIDS) 화보 속 수사샤는 딸들과 함께 스키퍼 돌핀을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였는데 때로는 신비롭게, 때로는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연출해 눈길을 끈다. 은은한 광택감의 실버 포인트와 부드러운 곡선이 매력적인 스키퍼 돌핀은 아웃솔의 유선형 디자인과 플래그 포인트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또 슬립온 타입으로 제작되어 아이들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사이즈는 170부터 230까지 출시되었으며 색상은 퍼플, 민트, 실버, 블랙으로 여아와 남아 모두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또 같은 라인으로 토들러 모델도 실버, 핑크, 블루 3컬러로 선보이며 사이즈는 130부터 160까지 만나 볼 수 있다. 스키퍼 전 라인은 휠라코리아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휠라 키즈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휠라 키즈(FILA KIDS)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돌고래가 환상의 바다 속을 뛰어노는 감성을 담은 스키퍼 돌핀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랑스러운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까지 고려한 우리 아이만을 위한 신발”이라며 “새해와 신학기를 맞아 우리 아이, 조카의 첫 신발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좋은 제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휠라 키즈(FILA KIDS)
손봉석 기자 2025.01.10 22:42
생활
푸껫 최고의 공연 2제…사이먼쇼 &돌핀베이돌고래쇼푸껫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글로벌스탠더드 위상을 갖춘 이른바 태국 및 아시아최고수준의 핫플레이스 쇼2선으로 사이먼쇼와 돌핀베이돌고래쇼를 소개한다. “태국 유일 글로벌 퍼포먼스 쇼로 한국 및 외국인관광객에 갈채”- 푸껫 사이먼쇼 폰텝 유린 부대표 푸껫 사이먼쇼 폰텝 유린 부대표 사이먼쇼는 태국에서 유일하게 푸껫에서 일일 3차례씩 열리고 있는데 한국은 물론 중국, 유럽, 미국을 비롯해서 사실상 글로벌 관광객들의 꾸준한 관람이 이뤄지며 명성을 얻고 있다.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푸껫 사이먼쇼 폰텝 유린 부대표는 “삼촌의 이름 사이에서 사이먼으로 쇼이름을 지어 파타야에서 시작한 것이 사이먼쇼의 유래”라며 “1991년 첫 공개된 레이디보이(여장남자)라는 생경할 퍼포먼스 쇼로 이무렵 휴양지 푸껫이 향후 지목을 받을 것으로 예측 지금에 이른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33주년을 맞이한 푸껫 사이먼쇼는 각국가별 타깃마케팅 즉 한국음악, 중국 등 각 국가별 총 70여개의 퍼포먼스를 준비해놔 다양한 쇼를 마련, 글로벌쇼로서의 행보를 또렷히 해오고 있다. 현재 15년째 회사 사이먼쇼에 몸담고 있는 폰텝 유린 부대표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젊은층과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외국인관광객 대상으로 한 쇼가 지금같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푸껫 사이먼쇼 폰텝 유린 부대표는 “태국 유일 원조 글로벌 스탠더드 쇼 사이먼쇼가 앞으로 더 다양한 퍼포먼스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365일 언제든 전 연령층이 즐길수 있는 아시아 최고 돌고래쇼”- 푸껫 돌핀베이 돌고래쇼 사간타 통누얼 세일즈이사 푸껫 돌핀베이 돌고래쇼 사간타 통누얼 세일즈이사 돌고래를 보려면 일단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야하지만 푸껫 돌핀베이 돌고래쇼의 경우 푸껫 중앙에 위치해 편안한 관람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갖췄다. 푸껫 돌핀베이 돌고래쇼 사간타 통누얼 세일즈이사는 “푸껫 돌고래쇼는 365일 언제든 우기나 폭염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돌고래쇼를 관람할수 있다”며 “특히나 전문가들로 포진된 돌핀베이 쇼는 젊은층과 가족 단위 즉 전 연령층이 즐길수 있는 태국 최고 돌고래 쇼”라고 말했다. 태국의 경우 여름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푸껫은 한국과 비슷한 사계절로 나뉘고 또 비가오든, 폭염이나 기후조건에 관계없이 참관이 가능함을 강조한 사간타 통누얼 세일즈이사는 “아시아에서 베스트 돌고래쇼라는 큰 자부심”을 갖고있음을 시사했다. 푸껫 돌핀베이 돌고래쇼 사간타 통누얼 세일즈이사는 “이런 환경에 맞춰 900석 좌석을 보유한 푸껫 돌핀베이 돌고래쇼는 대형마이스단체도 관람할수 있다”며 “돌고래와 기념사진을 함께하고 또 돌고래와 수영하는 등 다양한 엑티비티가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강석봉 기자 2024.09.22 00:23
연예 스경X이슈
[스경X이슈] 민희진 해임 후 변화? 돌고래유괴단 “협업 못해” VS 어도어 “무단 게시 중단”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의 입장문(왼쪽)과 어도어 측의 반박 입장문. 각 공식 SNS 캡처 그룹 뉴진스의 영상물을 작업해온 ‘돌고래유괴단’ 측이 향후 협업 불가 선언을 해 팬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 2일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업로드했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및 채널, 앞으로 업로드 예정이었던 영상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돌고래유괴단과 반희수 유튜브 채널은 우리가 작업한 포트폴리오 아카이빙을 주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단 1원의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입장이 바뀐 어도어의 요구에 따라 모든 영상은 삭제되고 공개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돌고래유괴단과 어도어의 협업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여 시선을 모았다. 신 감독은 앞서 큰 사랑을 받았던 뉴진스의 ‘디토’ ‘OMG’ ‘ETA’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들은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로, 뉴진스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호평 속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디토’는 미스테리한 스토리와 이를 절묘하게 담아낸 연출로 아련하면서도 오싹한 느낌을 안겨, SNS 등을 통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신우석 감독 SNS 이렇듯 신 감독과의 영상물이 뉴진스의 색깔을 만들어오는 데 일조했던 데다, 신 감독 역시 후기 영상이나 여러 유튜브 채널 출연해 작업물에 대한 해석을 전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던 만큼, 협업 중단 소식에 팬들은 실망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최근 어도어가 민희진 대표를 해임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운영진을 교체한 뒤 전해진 소식으로, 이후 뉴진스의 컴백 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팬들의 우려와는 달리, 어도어는 신 감독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SNS 공식 계정을 통해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 협의 없이 무단 게시됐다”고 밝혔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왼쪽), 김주영 어도어 신임 대표. 경향신문 DB, 어도어 제공 어도어는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및 관련된 모든 저작물의 저작권은 계약상 어도어에 귀속돼 있어, ‘ETA’ 뮤직비디오 및 이에 대한 편집물은 당사 공식 채널에 게재돼야 한다”며 “이에 해당 디렉터스 컷 영상에 대해 게시 중단을 요청하였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 어도어의 채널 운영 정책 역시 바뀐 적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삭제된 뉴진스의 콘텐츠는 향후 어도어 공식 채널에 업로드될 수 있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엇갈린 주장에 팬들의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치졸하다” “민희진 전 대표랑 친분 때문에 잘라내는 것 같다” “완전 갑질 아니냐” 등 하이브 측 조치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가 하면, “보통 아티스트 관련 영상물은 공식 채널에 올라오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계약된 게 있는데 자기 창작물이라고 개인 채널에 올리는 게 말이 되냐” “민희진 전 대표와 친분 있는 거 다 아는데 언플하는 거냐” 등 반대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김원희 기자 2024.09.03 09:33
사회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평화활동가 조약골씨 수족관 돌고래 바다로 보내야”2011년 7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이 한창이었다. 음악인이자 평화활동가 조약골씨(47)도 제주로 내려왔다. 구럼비 바위에 선 어느 저녁. 강정 앞바다에서 뛰노는 돌고래 무리를 만났다. 보금자리가 파괴될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평화롭게만 보였다. 그때 마음먹었다. 제주에 남아 ‘돌고래 지킴이’가 되기로. 환경운동가 황현진씨와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를 만들었다. 아시아 최초로 ‘수족관 돌고래 해방운동’을 시작했다. 2012년 서울시는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를 전면 중단했다. 이듬해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춘삼이·삼팔이가 고향으로 돌아갔다. 2015년 태산이·복순이, 2017년 금등이·대포가 뒤따랐다.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확신은 했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조심스러웠습니다. 막상 바다로 돌아가니 너무 잘 살아요. 제주 연안에 정착한 야생 무리가 몇 년간 떨어져 있었던 돌고래들을 기억한 거죠.” 제주 연안에선 수족관 출신 돌고래 5마리의 모습이 포착된다. 등 지느러미 생김새로 구분한다. 이중 3마리는 새끼도 낳았다. 수족관 돌고래가 야생으로 돌아가 새끼를 키우는 것을 확인한 건 세계 최초다. “핫핑크돌핀스 활동하면서 가장 감동받는 순간이 돌고래들이 야생에서 얼마나 건강하고 활발하게 지내고 있는지 눈으로 볼 때예요. 수족관에서 돌고래들이 어땠는지 기억하거든요. ‘해방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고통받았을지 모르죠.” 지난해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 곁에 ‘제주돌핀센터’를 열었다. 이 일대는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다. 조 대표는 센터에서 ‘해양생태 감수성 교육’을 진행한다. 돌고래쇼의 주 관객인 아이들에게 돌고래가 오락 대상이나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친구라고 말해준다. 현재 국내 수족관에 남은 돌고래는 37마리. 법적으로는 모두 사유물이다. 업체가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바다로 돌아갈 수 없다. 올해에만 수족관 돌고래 두 마리가 폐사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홀로 남은 벨루가를 야생에 방류하기로 한 건 반가운 소식이다. 최종 목표는 전부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 조 대표는 “긴 싸움이겠지만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면 차츰 해결될 문제”라고 했다. 대정읍에 추진 예정인 해상풍력발전 사업에도 반기를 들었다. 제주 바다 전역을 자유롭게 헤엄치던 돌고래들은 개발사업 때문에 터전을 잃었다. 대정·구좌·성산읍 일대에서 겨우 살아가고 있다. 제주에 사는 남방큰돌고래는 120마리 정도. 그는 “지금도 개체수가 늘지 않는 상황이다. 보통 3년에 한 마리씩 낳는데 공사까지 하면 출산을 못 하게 된다”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를 지키는 건 핫핑크돌핀스의 1순위 활동”이라고 했다. 수족관이 아닌 곳에서 돌고래를 만나고 싶다면? 조 대표는 “제주도로 오라”고 말한다. 배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육상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다. 단, 돌핀센터에서 교육을 받으려면 사전 예약이 필수다. “돌고래들이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야말로 큰 교육이죠. 수족관에 갈 이유가 없습니다.”
노도현 기자 2019.11.25 14:01
경제
돌아와 물개야, 거북아, 돌고래야!ㆍ해수부, 동해 물개·서해 점박이물범·남해 바다거북·제주 남방큰돌고래 중점 보호 3월 5일 오후 1시. 울릉도 주민인 김성일씨는 저동리 내수전 해안가를 산책하다가 몽돌해변에 이상한 생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길이 90㎝, 무게 20㎏의 새끼 점박이물범이었다. 지난 겨울 울릉 신항 내에서 거의 매일 출몰하듯이 했던 녀석이었다. 인위적으로 포획당한 흔적과 특별한 상처가 없어 사인은 탈진이나 탈수로 추정됐다. 천연기념물 331호인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종이다. 해양수산부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했다. 점박이 물범은 주로 서해안 백령도 쪽에서 많이 서식했다. 한때 300여 마리 넘게 발견됐지만 개체수가 급속히 줄었다. 어떤 이유로 울릉도까지 넘어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정부의 보호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울릉 신항 내에서 점박이물범이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달았지만 정부의 움직임은 더뎠다. 급속한 연안개발로 인해 한반도에서 멸종되어가는 멸종위기 종들을 다음 세대도 볼 수 있을까. 아니면 독도 강치처럼 영원히 사라져 버리게 될까. 해양수산부가 한반도 연안에서 개체수가 급속히 줄어든 해양동물의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개체수 확대까지는 만만찮아 보인다. 지금처럼 갯벌이 파괴되고 항구가 개발되는 상황에서는 해양생물이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친수공간을 개발한다며 콘크리트로 연안을 뒤덮는 것도 생태계에는 치명적이다. (시계방향)물개, 점박이물범, 남방큰돌고래, 푸른바다거북 / 고래연구센터 ‘우리바다 국가대표’로 지정 관리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보호대상 해양생물은 모두 52종에 이른다. 기수갈고둥 등 무척추동물이 24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남방큰돌고래 등 포유류가 15종이다. 거머리말 등 해조류와 해초류 7종, 장수바다거북 등 파충류가 4종이다. 가시해마, 복해마 등 어류도 2종이다. 보호대상해양생물은 한국 고유의 종이거나,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거나, 학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은 종이다. 또 국제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종도 지정될 수 있다. 해수부는 2006년부터 보호대상 해양생물을 지정했지만 모니터링을 하는 수준에 그쳤고, 개체수는 매년 감소했다. 해수부는 올해 전략을 바꿨다. 단순 모니터링과 수동적인 보호에서 개체수를 확대하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일단 각 연안에 한 마리씩, 4마리의 보호종을 ‘우리바다 국가대표’로 지정하고 개체수 회복을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리바다 국가대표’는 동해 물개, 서해 점박이물범, 남해 바다거북, 그리고 제주 해역의 남방큰돌고래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올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우리 바다에서도 해양동물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고, 멸종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멸종 보호 생물종들이 머무를 수 있는 인공휴식처를 만들어주고 인공 증식기술을 개발해 개체수 늘려나간다는 것이다. 최근 동해안에는 해양포유생물인 물개와 큰바다사자, 물범 등이 간간이 목격되고 있다. 연해주나 일본 북해도 서부에서 점박이물범 등의 개체수가 늘어났는데, 이들이 독도나 울릉도까지 내려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5월에는 수산과학원이 독도 및 심해 생태계 수산자원을 조사하던 중 물개 두 마리를 발견해 화제가 됐다. 물개는 수과원의 자원조사 전용선인 탐구20호에 접근했다. 물개는 동해, 오호츠크해, 쿠릴 열도, 알래스카 등 북태평양에 서식한다. 일반적으로 물개는 수온이 차가운 해역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겨울철에 우리나라 연안으로 남하하고, 봄철이 되면 다시 북상한다. 때문에 5월 말 독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우리바다 국가대표 4종 포스터 멸종된 독도 강치 복원사업 진척 없어 바다에 서식하는 파충류인 바다거북은 전세계 열대와 온대지역에 8종이 서식한다. 이 가운데 한국 근해에는 푸른바다거북, 붉은 바다거북, 매부리거북, 장수거북 등 4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푸른바다거북 두 마리가 구조 1년 반 만에 방류됐다. 푸른바다거북 두 마리는 2014년 10월과 11월 부산과 거제 앞바다에서 자리그물(한곳에 쳐놓고 고기떼가 지나가다가 걸리도록 한 거물)에 걸렸다. 근처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옮겨져 수술과 재활훈련을 받았다. 푸 른바다거북 은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종이다. 등딱지 밑에 있는 지방질 때문에 녹색으로 보여 푸른바다거북으로 불린다. 그물에 걸려 익사하거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흡입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 해안이 개발되면서 산란장이 줄어들어 서식지가 대폭 감소한 탓도 컸다. 지난해 방류됐던 푸른바다거북 두 마리는 최근에 다시 이슈가 됐다. 방류 당시 두 마리의 등에 인공위성추적장치(GPS 수신기)를 부착했다. 그런데 이 중 한 마리의 신호가 일본에서 끊겼다. 거북은 지난해 11월 말 부산에서 722㎞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현 후쿠에지마섬 육상으로 올라간 뒤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가 확인해 보니 푸른바다거북은 지난해 11월 일본 어부에 의해 잡혔는데, 일본 어부가 거북등에 부착된 GPS 발신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 마리는 1200㎞ 이상 이동한 일본 규슈 최남단야쿠시마섬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의 무대인 야쿠시마섬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곳으로, 푸른바다거북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상륙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에서는 고래연구소가 남방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를 추적하고 있다. 태산이는 2009년 6월, 복순이는 같은 해 5월에 각각 불법포획됐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동물단체의 도움으로 돌고래쇼장에서 구조돼 지난해 7월 제주 바다에 방류됐다. 제주도 해안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100여마리가량. 그 무리 속에 태산이와 복순이도 섞여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남방돌고래는 현존하는 돌고래류 중 가장 작은 종으로, 평생 제주도 주변에서만 회유한다. 고래류 중에서 가장 지능이 뛰어나 돌고래쇼 등에 많이 이용되는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종은 한 번 멸종되면 다시 되살리기가 불가능하다. 해수부는 독도 강치 복원에 나서고 있지만 진척은 없다. 독도에 설치된 ‘독도강치 기원 벽화’가 전부다. 19세기만 해도 독도 인근에 3만~5만 마리가 산 것으로 추정 되지만 일본의 남획으로 자취를 감췄다. 최근 멸종위기종 보호에 청신호가 켜졌다. 동해안에서 거의 사라졌던 명태가 조금씩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1970~1980년대 연간 7만여톤이 잡히던 명태는 2008년 이후 단 한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해수부는 부랴부랴 ‘명태 되살리기 프로젝트’에 나섰지만 명태를 확보할 수 없어서 현상금까지 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어민들이 몇 마리의 명태를 포획했고, 알을 채취해 수정·부화한 뒤 2만여 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1월 말까지 고성과 속초 인근에서 잡힌 명태는 40여 마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우리 바다 생명체는 우리 세대뿐 아니라 다음 세대들의 자산”이라며 “적극적으로 해양생물을 회복시키는 종합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하겠다” 고 말했다.
박병률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2016.03.15 14:48
사회 유인경이 만난 사람
[유인경이만난사람]“이젠 ‘돌고래 박진’으로 불러주세요”느끼한 ‘빡찐’에서 ‘몸짱’으로 변신 성공… 목표 정하면 성실하게 파고드는 노력파 ‘2달 만에 체중 15㎏을 빼고 폭소클럽을 만들다.’ 얼핏 들으면 마치 다이어트에 성공한 연예인 이야기같다. 그런데 주인공은 마냥 진지해보이는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다. 지난 6월, 스스로 ‘돌고래 다이어트’라 명명한 체중감량 프로그램을 시작한 그는 8·15 광복절을 맞아 95㎏에서 79㎏으로 줄어든 몸무게를 확인하고 ‘독립만세’와 함께 ‘다이어트 만세!’를 외쳤다. 얼마나 감개무량했으면 지인들에게 ‘드디어 해냈습니다’란 문자메시지까지 보냈을까. 혼자서 하다간 중도포기할 것 같아 다이어트에 돌입한다고 공개선언하면서 그는 폭소클럽도 결성했다. 웃는 모임이 아니라 폭탄주 소탕클럽이다. 그가 분석한 비만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회식자리의 ‘폭탄주’여서 주당파 동료의원들에게 가입을 권유했다. 혼자 “저 술 안마십니다”라고 했다간 왕따를 당하지만 폭소클럽 회원이 늘어나면 억지로 마시며 돈과 몸을 버리던 폭탄주문화가 사라질 것 같아서다. 평소 약간 느끼해보이던 박의원은 15㎏ 감량 후 확실히 날렵하고 신선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돌고래 다이어트’란 이름도 그가 붙였다. 해군출신인 그는 평소 돌고래에 관심이 많았는데 돌고래가 항상 등푸른생선, 해초류, 플랑크톤을 먹고 운동량이 많아 뚱뚱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단다. 식단도 돌고래처럼 바꾸고(플랑크톤은 먹을 수 없어 고등어·미역 등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국회의원회관 7층에 있는 사무실도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걸어다녔다.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인 여름 2달 동안 집중적으로 살을 빼야 했어요. 강북 삼성의료원 비만클리닉에서 각종 검사와 지침을 받았죠. 워낙 맛있는 음식, 치즈케이크 등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는데 음식조절도 힘들고, 무더위에 운동하기도 쉽지 않았죠. 권투도장에 다녔는데 사범이 ‘국회의원이라도 제자는 제자니까 룰대로 하자’면서 조금만 방심해도 막 때리더군요. 돈내고 맞으면서까지 살을 빼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정말 허리의 유연성과 군살 빼는데는 권투가 도움이 되더군요. 이것 보세요. 이제 허리벨트는 4개나 구멍이 줄어들어 맨 끝의 구멍이 맞는데 더 줄여야 해요” 체중감량 후에도 예전 옷들을 그대로 입으니 재킷과 셔츠는 마치 몰래 꺼내입은 큰형 옷처럼 어깨가 늘어지고, 바지도 벨트만 졸라매 주름치마나 과거 배삼룡 등 코미디언이 가슴부분까지 끌어올려 입던 바지 같다. 그는 헐렁해진 옷차림을 매우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이젠 국회의원도 참 알뜰해졌다. 나 같으면 핑계김에 날렵한 몸매가 돋보이는 새옷을 몇벌 마련했을 텐데… 외국인도 인정하는 ‘영어의 달인’ 최근엔 살빼기와 음주문화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박진의원이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와대비서관으로 통역을 담당하면서부터다. 김 전대통령과 영국의 메이저 총리가 정상대담을 하던중 그의 탁월한 영어실력에 놀란 메이저 총리가 쪽지를 써서 ‘저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고 물었을만큼 그의 영어와 통역 실력은 전문가들도 인정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과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출신이어서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 모두에 능통한데다 평이한 단어를 쓰면서도 아주 고급스럽고 세련된 영어를 구사해서 외국인들도 그의 실력에 감탄한단다. 주변에 영어 잘하는 이는 많다. 그런데 같은 한국인도 잘 알아듣기 어려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독특한 발음과 사투리를 어떻게 영어로, 그것도 동시통역으로 전달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가 전하는 한마디에 국익이 달린 문제도 많았을텐데 말이다. “저도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죠. 닉슨 대통령과 만났을 때 대통령께서 ‘우리나라에 큰 배나와 개핵이 일어날끼라케라’라고 하는데 배가 왜 나오는지, 개핵은 무슨 핵인지 몰라 머뭇거리니까 김기수 실장이 다가와 ‘변화와 개혁’이라고 알려주더군요” 한국어 통역(?)을 거쳐 다시 영어로 통역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김전대통령이 자주 쓰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도 직역하면 굉장히 잔인한 표현이 되기 쉽고 ‘대도무문’도 함축한 의미가 커서 힘들었다. YS의 언어스타일은 거두절미와 정면돌파형이란다. “클린턴 대통령에게 ‘대도무문’의 휘호를 직접 써주면서 김대통령은 ‘한 번 멋지게 설명해봐라’고 하시더군요. 불교용어인 본뜻을 길게 설명할 수 없어 ‘정의로우면 거리낄게 없다’고 통역했더니 클린턴이 고개를 갸우뚱해요. 그래서 ‘고가도로엔 톨게이트가 없다(Freeway has no Tollgate!)’라고 했더니 이해한다며 웃더군요. 그후 저를 만나면 ‘헤이, 미스터 프리웨이’라고 인사를 하며 반가워하죠” 만약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통역한다면 어떤 점이 가장 어렵겠냐고 물었다. “노대통령은 굉장히 언어감각도 뛰어나고 다변입니다. 다만 앞뒤가 모순되는 경우가 많아 상대방을 납득시키기가 힘들 겁니다. 전반에 A라고 주장했다가 후반에 가면 B로 바꾸는 경우가 많거든요. ‘맞습니다, 맞고요’라고 해놓고 나중엔 ‘그런게 아니거든요’로 끝나면 전달에 혼란스러운 측면이 많지요” 박의원은 ‘외교’란 소리없는 전쟁이고 ‘협상’을 통해 우리의 국익을 챙겨야 하는데 대통령들은 물론 협상담당자들이 글로벌한 언어감각이 없어 뜻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우리 밥그릇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단다. 특히 미국과의 협상이나 대화에선 항상 친미·반미 등 이분법으로 나눠 실용외교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 미국과의 외교문제는 비자발급부터 재미동포의 권익, 주한미군문제부터 한미동맹까지 다 연결되어 있고 경제규모도 엄청나 감정적인 대립보다는 실익을 챙기는게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격변하는 국제정세’ 따른 인생행로 박진의원의 이력서를 보면 요즘 신세대들의 거친 표현을 빌리자면 ‘재수없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서울 명륜동에서 내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은석초등학교(당시 최고의 사립초교) 경기고-서울법대-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영국 옥스퍼드 대 정치학 박사의 화려한 학벌을 만들었다. 영어, 불어, 일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며 요즘은 방송통신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중이다. 외무고시에도 합격했고 미국 뉴욕주의 국제변호사이며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한나라당 대변인을 거쳐 현재는 국회의원. 경향신문을 비롯, 각 시민단체에서 선정한 국감 최고의 의원, 최고의 신사의원 등에 뽑히는 등 상복도 많다. 음악가인 부인과 딸아들을 고루 두었다. 예전엔 좀 뚱뚱해서 ‘빡 찐’이라고 놀리는 재미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180㎝에 78㎏의 몸짱이다. 살이 빠지니 얼짱이란 말도 어색하지않다. 스쿠버다이빙, 국궁 등 만능스포츠맨이고 서울법대 시절엔 ‘뱀파이어’라는 밴드를 결성해 키보드를 연주했으며 전국대학생 그룹사운드 경연대회에 나가 1등을 하는 등 제법 놀아도 봤단다. 기타연주와 노래 솜씨도 수준급. 부럽다기보다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나’란 탄식이 절로 나온다. “실패나 시련도 경험해봤냐”는 질문에 그는 “그럼요. 운전면허 시험에도 떨어진걸요”라고 말했다.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확인하더니 금세 “아, 농담입니다. 하지만 제 삶이 그렇게 이력서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잘못 알려진 점이 많습니다”라고 했다. 그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상처는 집앞에 있던 혜화동 분수대에 발가벗고 들어갔다가 경찰아저씨에 걸려 종아리를 맞은 사건이다. 추첨으로 경일중학에 진학했는데 학교건물이 무허가라 문을 닫아 남대문중학으로 전학. 선배들이 술과 담배와 놀이를 지도해줘서 실컷 놀다가 정신차리고 자퇴, 검정고시로 1년 일찍 경기고에 입학. 나이 많은 동급생들을 제압하기 위해 영어 수학 공부에 매진, 경시대회에 1등해 성적짱이 됐단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되려던 그는 인생을 바꾸는 한 순간을 맞이했다. 영어공부를 위해 ‘타임’지를 읽었는데 표지에 닉슨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핑퐁외교로 동서냉전의 빙벽이 녹아든다는 것에 묘한 흥분을 느꼈다. 얼마 후 뉴스에 박정희대통령이 10월 유신을 선포하며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란 말을 했다. 어린 마음에도 세계가 마구 변한다는 것을 몸과 머리로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가 앉으셨던 병원 의자에 앉기만 하면 되는 평온한 인생이 예약되어 있었지만 ‘격변하는 국제정세’란 말에 미래를 정했습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을 다섯번이나 찾아가 문과로 바꾸겠다고 설득해서 서울법대에 진학했죠” 법대생이면서도 국제적인 외무고시를 선택,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그 생활 역시 적당히 따라가면 될 것 같았는데 프로외교관이 되기엔 ‘격동하는 국제정세’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고 생각해 1년 만에 사표를 냈다. 그리고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다들 만류했지만 유일하게 ‘자네는 다시 정부로 올 사람이니 뜻대로 하라’고 격려해준 선배가 있었다. 10년 후 그가 영국 뉴캐슬대학에서 교수로 일할 때 전화를 걸어 “10년 공부했으면 이제 돌아와 국가를 위해 일하게“라고 청와대로 부른 사람이 당시 김석우 통일보좌관이었다. “유학도 모두 시험을 쳐서 장학금으로 마쳤습니다. DJ시절에도 문희상의원 등이 청와대에 남아달라고 했지만 거절하고 다시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재충전도 필요했고 IMF 무렵이라 이젠 ‘격변하는 국제정세’에서 해외자본유치를 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할 것 같아 미국 뉴욕대(NYU)에서 장학금을 받고 꼭 365일 공부해서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땄지요” 귀국해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외국투자관련 일을 맡아 제법 돈도 잘 벌었는데 2001년 5월, 대선을 앞둔 이회창 총재가 국제담당 특보를 맡아달라고 했다. 월급은 없다고 했다. 돈은 못 벌지만 21세기 ‘격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국제담당 특보는 의미있는 일인 것 같아 수락했고, 그가 태어나고 자란 종로구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기에 도전, 16대 국회의원 배지도 달았다. 17대엔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김홍신씨가 출마했는데 선거중에 부인까지 잃어 은근히 동정표가 몰릴까 걱정도 됐지만 예의상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김 전의원의 상가에 앉아 있었다. 겨우 588표 차이로 이겨서 재검표라도 요청하면 어쩌나 했는데 김홍신씨가 전화를 걸어와 ‘박의원, You Win!’하고 축하전화를 해줘서 감격했단다. 그는 ‘타고난 행운아’로 비치는 게 억울한 노력파다. 물론 뜻을 세우면 미친 듯이 몰두해 그것이 시험이건 의원배지건 체중감량이건 원하는 것을 얻었다. “노력만 하면 되냐”고 물으니 “운도 필요하긴 하다”고 꼬리를 내렸다. 너무 완벽하고 지나치게 성실하고 잘하는 것도 많아 오히려 손해를 보는 박진의원. ‘인동초‘ 김대중, ‘바보’ 노무현, ‘저격수’ 홍준표 등 정치인들은 단 한마디의 카피로 설명이 가능해야 하는데 내세울 게 너무 많은 그는 한마디로 표현되지 않아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그런 지적에 그는 상받기를 기대하는 착한 소년처럼 “이젠 ‘돌고래’ 박진으로 불러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가 체중감량을 한 것도 차기 서울시장을 목표로 신선한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정치적 목적이면 또 어떤가. ‘한 건’을 위해 거짓자료를 발표하거나 상대를 비방하는 것보다는 자기 살을 빼서 본인도 행복하고 남이 보기도 좋은데. 목표만 정하면 무엇이건 성실하게 파고드는 박진 의원. 그가 계속 그의 인생화두인 ‘격변하는 국제 정세’에 몰두해 국가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이상한 게이트나 권력의 단맛에 쏠리지 말고….
2005.09.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