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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벤츠, 인도 돌진…1명 심정지, 3명 중경상

      사회

      부산서 벤츠, 인도 돌진…1명 심정지, 3명 중경상

      ...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쯤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벤츠 차량이 인도로 돌진했다. 차량은 여성 보행자 2명을 치고, 푸드트럭까지 들이받은 뒤 전도됐다. 사고 현장. 연합뉴스...

      김정훈 기자 2025.04.08 19:46

    • 승용차와 충돌한 SUV 편의점으로 돌진···보행자 다쳐

      사회

      승용차와 충돌한 SUV 편의점으로 돌진···보행자 다쳐

      ... 25일 오전 6시51분쯤 충남 아산 득산동에서 승용차와 충돌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편의점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이 과정에서 SUV가 편의점 앞에 있던 보행자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보행자 #승용차 #충돌 #돌진 #사고

      강정의 기자 2025.03.25 09:00

    • 김해공항서 택시 돌진해 충돌···운전사 숨지고 승객 중상

      사회

      김해공항서 택시 돌진해 충돌···운전사 숨지고 승객 중상

      ... 청사 쪽으로 돌진해 충돌했다. 연합뉴스 김해국제공항에서 승객을 태운 택시가 갑자기 청사쪽으로 돌진해 외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사가 숨지고 승객은 크게 다쳤다. 23일 부산경찰청과...

      #택시 #승객 #돌진 #김해공항 #충돌

      강현석 기자 2025.03.23 11:16

    • 광주 도심서 SUV가 상가 돌진···보행자 등 4명 부상

      지역

      광주 도심서 SUV가 상가 돌진···보행자 등 4명 부상

      ... 사고로 트럭이 가로수를 들이받은 현장. 연합뉴스 광주 시내 한복판 도로에서 차량이 상가 건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보행자 등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고귀한 기자 2025.03.16 09:00

  • 스포츠경향

    • [종합] ‘나는솔로’ 25기 영숙, 0표 굴욕…각성 후 상철에 ‘돌진’

      연예

      [종합] ‘나는솔로’ 25기 영숙, 0표 굴욕…각성 후 상철에 ‘돌진

      SBS Plus, ENA ‘나는 SOLO(나는 솔로)’ 25기 영숙이 0표를 받고 각성한다. 19일 방송한 SBS Plus와 ENA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핑크빛 쌍방향과 회색빛 일방통행으로 갈린 ‘솔로나라 25번지’ 첫 데이트 선택 결과가 공개됐다. 첫 데이트 선택에서는 미경이 ‘직진남’ 영식-‘미스터리남’ 광수의 선택을 받아 ‘인기녀’가 된 반면, 영숙이 유일하게 ‘0표녀’가 돼 희비를 교차시켰다. 이날 25기는 ‘첫 데이트 선택’에 들어갔다. 솔로남이 원하는 솔로녀를 선택해 데이트를 하는 이번 ‘첫 데이트 선택’에서 영숙은 ‘0표’을 받았다. 순자는 상철의 선택을 받아 ‘1:1 데이트’를 확정지었다. 뒤이어 영자는 예상대로 영수, 옥순은 “결이 잘 맞을 것 같다”는 영호의 ‘픽’을 받았고, 현숙은 자신이 첫인상으로 택했던 영철, 미경은 영식-광수의 표를 얻었다. 특히 미경은 ‘미스터리남’ 광수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자 “진짜로?”라며 당황했으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영수님에게 관심이 있다”고 반전 속내를 드러내 3MC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를 놀라게 했다. 모든 매칭이 끝나자, 영철은 현숙과 데이트에 나섰다. 맛집에 들어간 영철은 식사 중 “나 (관심 있는 솔로녀가) 2명 있거든? 2명 중에 한 명은 너니까~”라는 등 현숙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멘트를 던졌다. 이어 영철은 “(현숙님이) 다른 남자랑 같이 있으면 질투가 날 것 같긴 하다”고 해 현숙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식사 후 영철은 계산을 하려 했는데, ‘나는 SOLO’ 애청자인 식당 사장의 부탁으로 갑자기 ‘사인’을 하게 됐다. 이후 대리기사를 불러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현숙은 “(영철님이) 가게 사장님, 대리기사님에게 공손하게 대했다. 바르게 자란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고 제작진에게 호감을 털어놨다. 반면 영철은 “호감도가 많이 올라간 건 아니다. 현숙님 말고 2명이 더 있다”고 말했다. SBS Plus, ENA 영호-옥순은 연인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은 차에서부터 죽이 척척 맞는 대화를 나눴고, 영호는 “원하는 결혼식이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아내가 원하는 결혼식, 그게 저의 답”이라고 말했다. ‘정답 자판기’ 수준인 ‘센스 만점’ 영호의 모습에 옥순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너무 너드남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이 사람을 봤나 보다. 제 감정선에 딱 맞는 리듬!”이라며 행복해했다. 영호 역시 “안 지 이틀밖에 안 됐지만 편하게 대화했다”며 호감을 보였다. 미경은 ‘2:1 데이트’로 영식-광수를 더 깊이 알아봤다. 식당에 도착한 미경은 “두 분 주사가 어떻게 되시냐?”고 물었다. 광수는 “귀여워진다”라고 진지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고, 또한 광수는 “인생 실패담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주식 투자를 공격적으로 한 적이 있는데, 잘 될 때에는 20억 원을 벌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40억 원을 날렸다”고 고백해 소름을 유발했다. 광수는 “그걸로 학비를 벌어서 (직장을) 은퇴하고 물리학을 공부하려 했다. 그래서 과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식사 후, 미경은 광수와 먼저 ‘1:1 대화’를 했다. 미경은 “귀여운 주사는 언제 나오냐?”고 장난쳤다. 광수는 “조금씩 새고 있지 않나?”고 해 미경을 빵 터지게 했다. 이후 광수는 H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미경과 그림이라는 공통 취향으로 매력을 어필했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결혼’, ‘출산’에 대한 미경의 생각을 물었다. 미경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그게 고려사항이면 좀 더 어린 분을 선호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광수는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게 최종 목표여서, 그 정보가 제일 궁금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광수에 이어 ‘1;1 데이트’에 임한 영식은 “내게 이성적 호감은 있는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미경은 “없다면 거짓말이다”라고 긍정 시그널을 보냈다. 이에 영식은 “난 이대로 쭉 가면 되냐?”고 직진 의사를 내비쳤는데, 미경은 다른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영식은 “다 알아보고 다시 오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영수는 그토록 바라던 영자와의 데이트에서 1인당 13만 원짜리 오마카세를 주문했다. 그는 “이런 거 돈 걱정 없이 먹으려고 돈 버는 거다”라고 큰 소리를 쳤다. 하지만 영자의 눈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영수는 손까지 벌벌 떨었다. 데이트 후 영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거의 연인이었다!”고 ‘착각의 늪’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영자는 “상철님밖에 관심이 없다”며 영수에게 선을 그었다. ‘솔로나라 25번지’에 홀로 남은 영숙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고독정식을 먹었음을 토로했다. 영숙은 “상철에게 관심이 있지만 상처받을까 봐 못 다가가겠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시각, 상철은 순자와 데이트를 하면서 자녀 계획부터 주말에 1번 정도 만나는 데이트 패턴까지 비슷하다는 점에 흡족해했다. 순자 역시 “누군가 상철님을 흔들어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데이트에서 돌아온 영수는 “전 진짜 좋았다”고 영자와의 후일담을 모두에게 자랑했다. 순자 역시 “이쪽(상철)이 더 많이 커졌다”며 상철에게 관심이 있는 영숙-영자를 은근히 견제했다. 직후 공개된 예고편에는 영숙이 각성한 듯 “처음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고 상철에게 어필하는 모습과, 영자가 “저 오빠 좋아한다”고 상철에게 돌진하는 모습이 담겨 흥미를 유발했고, 여기에 ‘랜덤 데이트 선택’이 예고돼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랜덤 데이트’로 또 한번 휘몰아칠 25기의 로맨스는 26일(수) 밤 10시 30분 SBS Plus와 ENA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3.20 09:47

    •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 ♥공효진 한정 ‘무중력 돌진남’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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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 ♥공효진 한정 ‘무중력 돌진남’ 됐다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배우 이민호가 감성을 자극하는 무결점 열연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4회에서는 우주 유영을 하다가 죽을 위기에 처한 이브 킴(공효진 분)을 살리기 위해 앞뒤 재지 않고 구하러 간 공룡(이민호 분)의 아찔한 텐션이 본격적인 로맨스 기류에 불을 지피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부서진 태양전지판을 수리하러 우주 유영에 나선 이브 킴이 갑자기 우주선 밖으로 튕겨나가게 되면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게 됐다. 이 모습을 본 공룡은 지체하지 않고 비행 수트만 입은 채 우주 밖으로 나선 ‘무중력 돌진남’이 돼 다른 승무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공룡이 정신을 잃어가는 이브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거린 채 “이제 당신 밖에 안 보여요”라고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죽음을 앞둔 이브를 향한 걱정과 불안함 나아가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심까지 모두 담아내는 깊고 진한 눈빛으로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표현된 공룡의 다면적인 모습은 이민호의 강렬한 눈빛과 유연한 연기력을 타고 더욱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을 화면 속으로 강력하게 끌어당겼다. 앞서 공룡은 현 여친 최고은(한지은 분)의 전 남친인 강강수(오정세 분)에게 자신의 환자이자 MZ그룹 며느리의 인공 수정된 난자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 집념의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민호는 다른 승무원들의 걱정을 사기도 하고 웃음을 주기도 하는 하찮미를 장착한 우주 불청객이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위해서라는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는 외유내강형 인간인 공룡의 다채로운 매력을 매회마다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심장을 고자극하는 설렘 엔딩까지 완벽하게 장식하며 본격적인 로맨스의 판도를 바꾸는 등 극강의 매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자신의 마음이 자꾸만 향하는 이브에게 결국 “당신 좋아해도 됩니까”라고 돌직구 고백을 날리며 4회 엔딩을 설렘으로 장식해 여심을 흔들었다. 한편, 이민호의 캐릭터 원맨쇼가 돋보이는 tvN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매주 토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5.01.13 14:50

    • [종합] 주지훈, 키스한 ♥정유미에 돌진 “사귈 건데?” (사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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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주지훈, 키스한 ♥정유미에 돌진 “사귈 건데?” (사외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입맞춤 이후 주지훈과 정유미 사이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이하 ‘사외다’)에서는 석지원(주지훈)이 윤지원(정유미)과 한 내기에서 이긴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입맞춤한 윤지원과 석지원. 다음날 윤지원은 키스 후유증으로 석지원의 입술만 바라보게 됐다. 윤지원은 “미친 새끼. 도대체 나한테 왜?”라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고민에 빠진 윤지원은 맹수아(전혜진)에게 맥락 없이 “사람이 정신이 살짝 나가면 마음에도 없는 그런 짓을 할 수 있나? 그걸 기억에서 지우는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맹수아는 “너 술 먹고 붕어빵 사달라고 울어서 사다 줬더니, 너 연못에 다 풀어줬잖아. 이런 거?”라고 답했다. 윤지원이 “술 마신 건 아닌데, 술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라고 하자 맹수아는 “겉으론 아무 맥락이 없어 보여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반드시 무언가가 있다. 무의식 속에 무언가를 본인도 모를 수 있다”며 누구 이야기인지 물었으나, 윤지원은 답할 수 없었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이후 윤지원은 석지원을 마주치자 공문수와 함께 자리를 피했고, 석지원은 “우리 계속 내외합니까? 쫄려서 피하는 거면 계속 그러시던가. 아침부터 계속 내 눈을 피하더라고”라고 쏘아붙였다. 공문수를 사이에 두고 석지원은 윤지원의 얼굴을 잡았고, 지난밤 생각이 난 윤지원은 먼저 눈을 피했다. 윤지원은 “꼴 보기 싫어서 안 본 거다. 새삼스럽게 싫다”고 밝혔다. 석지원은 “내가 이사장을 그만둘지 그쪽이 나랑 사귀게 될진 끝까지 가봐야 아는 거다”라며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윤지원은 공문수와 식사 중 “너무 늙은이 같을까 봐 말 안 하려 그랬는데 참 잘 컸다, 공 쌤. 많이 힘들었을 텐데”라며 기특해했다. 공문수는 “제가 쌤 덕분에 그때를 견뎠다면 믿어지세요? 다쳤을 때 힘들단 얘기를 아무한테도 못 했거든요. 다들 너무 슬퍼하니까. 그래서 그냥 괜찮은 척 수영 관둬도 아무렇지 않은 척 그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아닌 척하는 게. 근데 그때 아무한테도 못 했던 얘기들을 쌤한테 전부 다 했거든요? 그게 진짜 위로가 됐어요. 세상에 딱 한 명은 내 슬픔을 알고 있구나. 그게 쌤이어서 참 다행이에요”라고 털어놨다.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이어 “믿고, 따르고, 존경하고, 그리고 좋아해도 되냐. 다시 본 순간 알았다. 오랫동안 그리워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윤지원이 당황하자, 공문수는 “좋아한다”며 직설적으로 말했다. 윤지원이 “공쌤은 진짜 좋은…”이라며 거절의 이사를 표하자, 공문수는 “남자로 느낀 적은 없다는 거냐”며 윤지원의 반응을 예상한듯 덤덤하게 물었다. 이어 “내 진심을 아셨으면 됐다”며 후련만듯 미소를 지었다. 이후 석지원과 만난 윤지원은 “나한테 왜 그랬어요? 뭐 그것도 술 취해서 아무 말이나 막 했다고 할 거예요?”라며 다그쳤다. 석지원은 “안 취했고 내기 그대로 꽃이 피면 사귈 건데?”라며 능청을 부렸고, 윤지원은 “나랑 왜 사귀려고 하는 건데요”라며 쏘아붙였다. 석지원은 과거 윤지원과 헤어지고 힘들어했던 것을 떠올렸고, “차버리려고. 버리려고요”라며 무심히 말했다. 그때 석지원과 윤지원은 라일락꽃이 만개한 것을 발견했고, 둘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흘렸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2024.12.08 23:28

    • 벤츠 전기차, 갑지기 돌진? 경찰 조사

      생활

      벤츠 전기차, 갑지기 돌진? 경찰 조사

      운전자에서 신발을 갈아 해당 차량이 식당 건물을 들이받았다는 사고가 접수됐다. 사고는 21일 오후 5시 17분 즈음 서울 강남구 신사동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고로 보행자 4명이 차에 치여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차량은 벤츠 전기차로, 운전자인 30대 여성은 사고 운전석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ㄱ씨는 특히 경찰 조사에서 “오토홀드를 걸어두고 신발을 신다가 그 사이 차가 움직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씨 과실 여부를 확인한 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손재철 기자 2024.11.22 10:19

  • 주간경향

    • [편집실에서]풍차로 돌진하는 홍준표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풍차로 돌진하는 홍준표

      ‘홍준표 경남지사는 돈키호테’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긴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를 보면 돈키호테가 떠오를 때가 종종 있는 건 사실입니다. 돈키호테는 환상과 현실이 뒤죽박죽이 된 자기만의 상상 속에서 사는데, 풍차를 거인이라 생각하고 돌진해 들어가기도 합니다. 물론 풍차와 싸워 이길 턱이 없지요. 그는 풍차의 날개에 휘말려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집니다. 홍 지사가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건 돈키호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맞는 수가 있다. 진짜 나한테 이러기야?”(2011년 7월 14일 민주당이 제기한 전당대회 자금 연루 의혹을 묻는 여기자에게) “이대(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고 X도 아닌 게 대들고. 이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2011년 10월 31일 대학생과의 ‘타운미팅’에서) 그의 입은 험하기로 유명합니다. 험하다기보다 ‘꼴리는’ 대로 말한다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인이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그는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넘어갑니다. 구설수에 올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다언삭궁(多言數窮)’,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게 된다는 뜻인데, 홍 지사가 새겨 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해 진주의료원을 폐업시킨 데 이어 올해 무상급식 예산지원을 중단한 것도 그가 그만의 풍차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사실 무상급식은 이미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입니다. 무상급식에 반대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시장직)을 거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결과는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그 난리를 쳤는데 투표율 미달로 투표함조차 열지 못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결국 자진사퇴했고, 무상급식 반대론은 쥐구멍으로 들어갔습니다. 홍 지사는 쥐구멍 속에서 찍찍거리고 있던 무상급식 반대론을 다시 끄집어냅니다. 홍 지사는 아마 무상급식에 대한 분명한 정치적 소신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과정을 거쳤어야 합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처럼 무상급식 중단을 걸고 신임투표를 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도지사 선거과정에서 무상급식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어야 합니다. 홍 지사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선거 때는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않았습니다. 당선된 뒤에서야 비로소 본심을 드러냈습니다. 여기에는 위험한 정치적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비겁한 계산이 엿보입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 웃음거리가 됐지만 적어도 자신의 소신을 위해 시장 자리를 거는 책임과 용기는 있었습니다. 홍 지사는 “대한민국은 욕 먹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욕을 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 번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욕 먹는 리더십이 불통이나 무책임이나 제멋대로 행정의 변명이 돼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건 비겁한 소신에 불과합니다. 태산을 뒤흔들고서 고작 한다는 말이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면, 무상급식 중단 반대활동을 ‘종북세력의 정치투쟁’이라고 규정하는 수준이라면 보는 국민들이 쪽팔립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지도자라면 좀 더 수준이 높아야 하지 않을까요. 정치지도자라면 자기가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감당해야 하지 않을까요. ‘돈키호테’는 언제 어디서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인물이 여당 대표가 되고, 도지사가 되고, 대권 운운까지 할 수 있는 건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문득 ‘우리가 남이가’ 의식이 없었다면 과연 홍 지사가 지사까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차라리 말뚝을 도지사로 뽑았다면 최소한 시끄럽지는 않았을 텐데….

      류형열 편집장 2015.04.07 18:32

    • 국제

      [세계]차량 폭탄테러 ‘브레이크 없는 돌진

      세계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발생… 마땅한 대책 없는‘가장 골치 아픈 무기’ 1983년 4월 18일 오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중동의 파리’로 불리는 베이루트의 해변가에는 수염을 기른 노인들이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옆의 산책로에는 하이힐을 신고 선글라스를 낀 여성들이 화창한 햇살을 즐긴다. 베이루트는 비록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전쟁통이긴 하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풍스러운 건물, 유서 깊은 카페의 모습이 잠시 평화로운 도시를 연출했다.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중해가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우뚝 서 있다. 오후가 되면서 대사관 4층으로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대사관 4층은 바로 CIA의 베이루트 사무소. 이날은 급증하는 테러리스트의 폭탄 공격 등과 관련한 대처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CIA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자유의 상징’이 ‘최악의 무기’로 오후 1시쯤일까. 미 대사관에서 300m 떨어진 곳에 미국산 GMC 트럭 한 대가 대사관 방향으로 서 있다. 젊은 트럭 운전사는 초록색 메르세데스 벤츠 한 대가 대사관 앞을 지나치는 광경을 유심히 바라본다. 벤츠가 지나간 직후 이 운전사는 트럭에 시동을 걸고, 대사관 방향으로 나아간다. 천천히 움직이던 차는 가속페달이 고장난 듯 속도를 높이더니 결국 대사관 출입구를 부수고 건물 로비까지 밀고 들어간다. 트럭은 하나의 폭탄이 되어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인다. 이날 미국인 17명 등 모두 63명이 숨졌다. 막강한 군사력, 경제력을 기반으로 세계를 쥐락펴락하던 미국 등 서구 세계를 향한 최초의 자살 차량 폭탄 테러는 이렇게 일어났다. ‘자유의 상징’인 자동차가 인간이 인간을 무참하게 죽이는 ‘최악의 무기’인 자살 차량 폭탄으로 ‘진화’된 순간이기도 하다. 자동차는 서구 세계, 특히 미국에서는 자유와 열정, 해방의 상징으로 여긴다. 행동 반경에 제한을 받던 사람들은 자동차 덕분에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언제라도 떠날 수 있었고, 이는 곧 자유를 의미했다. 특히 젊은이들에겐 꿈의 대상이 바로 자동차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최근 국내에도 소개된 저서 ‘컬처 코드’(리더스북)에서 “미국인, 특히 젊은 층에게 차는 강한 해방감과 자유, 열정의 상징”이라면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 일본 마즈다의 ‘미타’가 히트한 것은 미국인의 무의식 속에 각인된 이 자유와 열정을 자극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동차는 미군 등에겐 이제 자유가 아니라 골치 아픈 신무기로 변하고 있다.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전 세계 곳곳에서는 거의 매일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만 이라크 바그다드, 러시아 연방 잉구세티아 자치공화국의 경찰 본부에서, 세계적 유명 관광지인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도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 차량 폭탄 테러 당시 CIA 중동담당 요원이던 로버트 베이어는 “당시만 해도 차량 폭탄이 21세기 서구 세계에서 가장 골치 아픈 신무기일 줄은 몰랐다”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에서 회고했다. 미국의 저술가 마이크 데이비스는 차량 폭탄의 시작을 1920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찾는다. 당시 이탈리아인 아나키스트 마리오 부다는 뉴욕의 JP모건사 앞에서 마차를 이용해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고 아시아타임스에서 밝혔다.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한 이 테러로 40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차량 폭탄의 역사’란 책을 쓰기도 한 데이비스는 본격적인 차량 폭탄 테러는 우익 시오니스트가 1947년 1월 팔레스타인과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하이파의 영국 경찰서 앞에서 일어난 폭발을 꼽는다. 데이비스는 “이후 1962년 알제리, 1963년 이탈리아 팔레르모, 1970년대 이후엔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테러 등 전 세계로 확산됐다”면서 “이제는 세계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은 다발 지역 당초 차량을 이용한 폭탄 테러는 특정한 암살 대상자를 제거하기 위해 차의 시동장치를 이용한 테러로 시작했다. 이후 전자기기를 이용한 리모트컨트롤로 발전했고, 최근에는 사람이 직접 폭탄을 실은 차를 운전해 자폭하는 형태로 변했다. 스스로 목숨을 내놓은 자폭 테러는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차량 폭탄 테러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탈레반 등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 손꼽힌다. 미군은 특히 이라크에서 수백 명의 희생자를 낸 차량 폭탄 테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죽하면 골프 애호가이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골프채를 놓은 계기도 차량 폭탄 테러일까. 부시 대통령은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골프를 그만둔 결정적인 계기는 2003년 8월 19일 바그다드 주재 유엔본부의 차량 폭탄 테러 사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부시는 텍사스 주 크로퍼드 목장 인근의 한 골프장 12번 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보고를 받고 골프를 중단하고 크로퍼드 목장으로 돌아갔다는 것. 이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부시는 골프 카트를 운전하는 모습은 많이 잡혔으나 실제 라운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차량 폭탄 테러가 위협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동성이 좋아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테러 조직의 입장에서는 효과에 비해 비용도 적어 경제적이며, 증거물이 남지 않는다. 특히 폭발물의 양에 따라 목표물뿐 아니라 주변 지역 등에도 2차적인 피해를 입힌다. 테러리스트에겐 테러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치단체인 헤즈볼라는 1983년 10월 23일 레바논의 미 해병대 막사를 차량 폭탄으로 공격해 무려 241명의 희생자를 내 미군의 철수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차량 폭탄 테러가 무서운 점은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베이어는 “미군은 조악하지만 위력은 큰 폭발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비밀 프로그램 ‘JIEDDO’(the Joint Improvised Explosive Device Defeat Organization·급조 폭발물 합동 퇴치반)을 운용 중”이라면서 “여기에서 차량 폭탄 테러도 담당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JIEDDO는 매년 무려 21억 파운드의 예산을 들이지만 뾰족한 대책을 세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실제 JIEDDO의 앤서니 타나 준장도 “차량은 너무나 흔한 기기로 쉽고 간단하게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유의 상징에서 흉악한 무기로 변한 차량 폭탄 테러. 유일한 해결 방안은 평화 정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08.08.07 00:00

    • [포커스]무소의 뿔처럼 비리 향해 돌진하다

      사회

      [포커스]무소의 뿔처럼 비리 향해 돌진하다

      대형 법조비리수사로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넌 이인규 검사 이야기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인규 3차장. 이인규(48)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의 생김새 때문이다. 둥글둥글한 인상에 넉넉한 체구. ‘순해 보이는’ 외모에서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그의 별명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는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진두지휘, 최태원 회장을 구속시켰으며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투입돼 정치자금을 제공한 기업인을 줄줄이 감옥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발행 수사를 지휘하면서 재계 1위 그룹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재계의 저승사자’라고 불릴 만도 하다. 그는 올해 2월 인사 때 대검 미래기획단장에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발탁됐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자리는 특수 1·2·3부를 산하에 두고 검찰 인지 사건 대부분을 수사하는 검찰 내 최고의 요직이자 검사장 승진의 필수코스로 통한다. 이 차장은 화려한 특수수사 경력에다 기획력까지 갖춰 인사 때마다 사법연수원 동기 중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일처리는 한치의 빈틈이 없을 정도로 치밀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기획통에서 금융특수통으로 변신 3차장으로 부임한 이후 그는 브로커 윤상림 로비 의혹사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횡령·탈세사건 수사와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이인규 3차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나왔으며 검사 시절 미국에 연수를 가 92년 코넬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7~1999년에는 주미대사관 법무협력관을 지냈다. 1999년 국제법률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4과장을 지낸 것을 시작으로 형사업무를 담당하는 검찰2과장, 검찰 전체의 인사와 예산을 담당하는 1과장을 잇따라 거쳤다. ‘검찰의 황태자’라고 불리는 법무부 과장직을 두루 거치면서 기획통 검사로 분류됐다. 이인규 3차장은 2002년 8월 검찰 1과장에서 서울지검 형사9부장으로 이동하면서 검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기획통에서 금융특수통으로 변신한 것이다. 부임 후 명동 사채업자 등 불법 가장 납입 사범을 무더기로 구속한 데 이어 벤처기업 사장도 잇따라 단죄했다. 그 덕분에 형사9부는 ‘금융특수부’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러다 형사9부가 차분히 수사 준비를 하던 현대상선의 4000억 원 대북송금사건 수사가 갑자기 유보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정치권에서 특검 도입을 결정하자 형사9부는 “대통령이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검찰이 직접 수사를 맡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상부에 제출, 파문을 일으켰다. 논란 끝에 특검이 사건을 맡으면서 수사팀은 허탈감에 빠졌다. 이인규 3차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2003년 2월. 그는 작심이라도 한 듯 SK그룹에 대해 전격적이고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SK그룹 분식회계(회계부정비리) 사건’의 시작이다. 살아있는 대기업에 대한 것으로는 사상 최대의 압수수색이다. 당시만 해도 들여다봐서는 안 되는 것으로 여겨졌던 그룹 회장실, 구조본부 사무실을 샅샅이 파헤쳤다. 그룹의 회계장부, 기밀서류가 무더기로 입수됐다. 당시 전격 압수수색에 대해 재계는 ‘경제 위기’를 내세우며 역공을 폈지만 이인규 3차장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최태원 SK(주) 회장,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이 구속됐다. 재벌그룹의 비상장주식을 이용한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첫 사법처리였다. SK수사가 마무리된 후 형사9부는 ‘금융조사부’로 이름을 바꿨다. 이인규 3차장은 그해 8월까지 초대 금융조사부장을 지낸 뒤 검찰 인사에서 춘천지검 원주지청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그는 3개월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대검 중수부가 SK그룹 이외에 삼성·현대차 등 5대그룹으로 대선자금 수사를 확대하면서 그해 11월 대선기업수사팀장으로 차출됐던 것이다. 롯데, LG, 현대차 등의 대선자금 제공 사실을 속속 밝혀내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검사생활 중 최대의 위기 넘어서 하지만 정작 그는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적절치 않다고 강변한다. 그는 차라리 ‘이승사자’로 불러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나는 반기업주의자가 아니다. 일부 기업인의 잘못에 의해 자본주의가 망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수사를 한다”며 “SK수사 당시 SK가 망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지만 수사를 계기로 투명성을 갖춰 지금 굴지의 기업이 되지 않았나”고 강변한다. 그가 삼성 에버랜드 수사를 하는 것도 이와 같은 논리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등 삼성 관련 고발사건 4건을 금융조사부에 재배당해 통합수사하도록 했다. 그는 “재계 1위의 기업인 만큼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수술하겠다”며 “투명성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초일류 기업, 세계적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업이 먼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칼끝을 사법부로 겨눴다.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그는 사법사상 초유로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구속했다. 그리고 중앙지검에서 함께 일하던 후배 검사와 경찰 총경을 함께 구속했다. 그에게는 이 사건이 3차장 취임 후 사실상 첫 대형 사건이다. 그로서는 뭔가 ‘작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 그의 부담은 보통이 아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그가 검사장 취임을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았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브로커 김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법원이 고법 부장판사 부인의 계좌추적 영장을 기각하면서 그의 수사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사생의 결단’을 하고 청구한 영장.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과 달리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그로서는 ‘검사생활 최대의 위기’를 넘어선 것이다. 이제 법조비리 수사는 순항을 밟고 있다. “내 밑에서 일하던 후배 검사를 내 손으로 수사하는 심정이 어떻겠느냐.” 이인규 3차장은 중앙지검에 후배로 일하던 검사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면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번 대형 법조비리 사건으로 그는 검사로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다들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구태여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다. 항상 소신을 갖고 돌진하는 그는 이번에도 뒤돌아보지 않고 사법비리 척결을 위해 돌진하고 있다. 이인규 3차장 수사사건 - 브로커 김홍수 로비 사건 - 브로커 윤상림 로비 사건 - 진승현 MCI코리아 부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횡령·탈세 사건 -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사건 - 명동 사채업자 무더기 구속 사건 -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 전재완 프리챌 사장 등 벤처기업 사건 - 현대상선 대북송금 사건 준비(나중에 특검으로 넘어가) - 최태원·손길승 회장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 5대그룹 불법 대선자금 사건 - 여택수 전 청와대 국장 롯데그룹 수뢰 사건

      2006.08.22 00:00

    • [커버스토리]노·해·민 삼각편대 돌진하다

      정치 표지 이야기

      [커버스토리]노·해·민 삼각편대 돌진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합작품인 이번 개각을 두고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노빠주식회사대표이사’로 불리는 유시민을 기습적으로 장관에 임명한 데에 무수한 구설수가 꽂히고 있다. 유 장관은 한때 이 총리를 보좌했던 인물. 이런 인연으로 이 총리는 지금 유 장관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저간의 사정으로 ‘노·해·민 트리오’로 지칭되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까.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의 권력누수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과연 레임덕을 차단하고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삼각편대’는 어느 방향으로 돌진할 것인가. 의미없는 인사(人事)는 없다. 탕평인사든, 친정인사든 그것은 권력자의 중요한 정치적 행위이고 그 의미 속에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을 함축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의 합작품인 1월 개각은 그런 측면에서 메시지가 너무 강하다. 이종석 통일부·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은, ‘친정체제 강화’라는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자의성이 정도를 넘었다는 게 여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특히 유례 없을 만큼 강하고 광범위한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유 장관 지명을 두고 열린우리당은 벌집 쑤셔 놓은 듯하다. “환관정치다” “참모와 장관도 구분하지 못하는 인사”(김원웅 의원)라는 비판이 서슴없이 튀어나오고 있다. “노무현식 정계개편 시작됐다” 문제는 비판의 강도에 있지 않다. 당청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달았다. ‘개각쇼크’는 당청결별론에서 당내 계파간의 갈등과 당권싸움으로 확전될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더 이상의 당청관계는 없다”느니, “노무현식 정계개편이 시작됐다”느니 하는 얘기를 쉽게 들을 수 있는 지경이다. 1월 5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비상집행위원, 상임고문단, 조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만찬 참석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제1의 인사원칙은 ‘시스템’이다. ‘시스템 인사’를 누구보다도 강조해왔다. 당내 시선은 이 시점에서 ‘노빠주식회사대표’라는 유 의원을 내각으로 불러들인 이유에 쏠리고 있다. 유 장관 임명설을 언론에 흘리고 1차 발표 단계에서 임명 예고까지 했던 노 대통령이 과연 당내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그렇지 않다면 불가피한 의도나 사정이 있는 것일까. 청와대가 밝힌 발탁배경은 평범하기 짝이 없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유 내정자는 식견이 탁월하며 개혁적이고 창의적인 분”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11월 하순 이해찬 총리의 중동순방에 유 내정자가 특별수행하면서부터 ‘유시민 입각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2월 전당대회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노 대통령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내각을 꾸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은 “그럴 리가 있겠느냐”는 반문이었다. 이미 유 내정자에 대한 심정적 불신임(?) 기류가 감지되고 있었다. 유 내정자의 분파주의적 돌출발언과 독선적인 개혁우선론에 비롯된 심한 거부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선택은 ‘유시민’이었다. 유시민 카드에 대한 반발은 정세균 전 당의장의 차출로 폭발한 ‘당심’에 기름을 부었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일전의 기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1월 2일 개각 명단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빠진 데 대해 “유 의원이 적임자라는 게 노 대통령의 생각”이라면서 “(대통령이)예의를 갖춰 당 지도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당 지도부와 청와대 만찬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노 대통령은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기습작전 펴듯 선수를 치고 나왔다. 1월 4일 유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명했다. 열린우리당은 벌떼처럼 일어났고 청와대 만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따에서 장관 변신한 유시민 유 내정자 본인도 이런 상황에 신속히 대응했다. 유 내정자는 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 임무에만 충실하겠다”는 요지로 자신에게 쏠린 외부의 시선을 돌리려 애썼다. 이로써 유 내정자는 왕따에서 개혁의 리더(상임중앙위원)로, 또다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유 장관 임명에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한 사람은 그가 한때 의원보좌관으로서 모셨던 이해찬 총리. 이런 저간의 사정에서 노 대통령, 이 총리, 유 내정자를 한 묶음으로 “환상의 ‘노해민(盧海敏)’ 트리오”(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노해민’ 트리오의 출현배경은 딱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대체로 레임덕 현상이 우려되는 정치적 상황과 유 내정자의 개인적 능력, 노 대통령의 신뢰 그리고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일단 여권 안팎에서 유 내정과 관련, 레임덕 차단용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또 유 장관 임명을 환영하는 측에선 중산층 기반을 공고히 하는 국민연금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 배경 및 요인들보다는 결국 노 대통령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결과라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노 대통령은 레임덕 덫에 걸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보궐선거에서의 연전연패와 행정부의 느슨한 국정대처, 청와대 보좌진의 지나친 충성발언 등으로 권력누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지난해 10월 문희상 전 당의장의 사퇴는 그 상징이다.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둔 시점에 유력한 차기대권예비주자들이 당권을 놓고 한바탕 혈전을 벌이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역대 정권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노무현 정권이 처리해야 할 현안은 산적해 있다. 임기 4년째지만 중산층 붕괴와 청년실업, 노사갈등 등의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남북관계및 북미관계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겨우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내수경기의 안정적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 “욕 먹을 때 먹더라도 일할 사람을 쓰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오는 2월 전당대회를 관객 입장에서 편안하게 즐길 처지가 못된다. 임기말로 하루하루 다가가면서 휴대전화 건전지가 약해지듯 노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은 점점 쇠잔해지고 있다. 2월 18일 전당대회는 정동영 전 장관과 김근태 의원 등 차기유력주자의 맞대결장이다. 그 승자는 곧 ‘떠오르는 권력’으로 부상하는 기점이 된다. 당내 대권주자의 압축은 곧 자발적 줄서기가 이어진다. 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을 초래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현재 객관적 전력은 정 전 장관이 김 의원보다 앞서 있는 상태다. ‘현존의 권력’이 ‘부상하는 권력’ 견제에 나섰다는 얘기다. 한때 유 의원과 개혁신당을 함께 했던 김원웅 의원은 “권력은 공존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노 대통령은 자신을 위해 죽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계의 한 의원은 “‘노해민’은 ‘정동영 견제를 위한 3각편대’”라고 규정했다. 한나라당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도 “2월 여당 전당대회 승자는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그럴 경우 유 내정자가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려는 신임 당의장을 견제하고 이 총리는 유 내정자를 엄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의도하는 차기 정권재창출을 위한 행정부의 3각축이 역할분담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정동영 견제를 위한 3각편대? ‘노해민’ 트리오는 여당대권구도의 변화를 통한 통제력 강화를 위해 한배를 탔다. 물론 방어적 수단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당 일각의 분석이다. 그것은 ‘노무현발 정계개편’을 의미한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정계개편을 촉발하기 위해 유 의원의 입각을 강행했다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만 남으라’는 식으로 당을 해체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이제 열린우리당 의원들 사이에 ‘마음의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노해민’은 상대적으로 숫자는 많지 않지만 탄탄한 지지기반이 있다. 노 대통령에겐 ‘노사모’가, 이 총리에겐 ‘재야파’가, 그리고 유 내정자에겐 ‘개혁당세력’이 있다. 한 인사는 “노무현 정권의 탄생을 보지 않았느냐”면서 “숫자가 적다고 승부에서 지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 세력의 연계하기 위한 모종의 정치적 구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들의 결속은 정계개편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위력은 여전하다. 이 총리와 유 내정자 모두 ‘제3의 후보’로 자리매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재천 의원은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대선후보 구도가 정 전 장관과 김 의원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것을 막고 싶을 것”이라면서 “노 대통령 입장에선 여권의 대권구도가 다각적일수록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 유 내정자를 포함한 ‘4룡체제’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내정자가 장관에 임명장을 받게 되면 그의 목소리는 높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정가의 분석이다. 한 인사는 “유 내정자가 본격적인 장관업무에 들어가면 그의 정치적 발언은 더 강하고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정협의의 주도권은 사실상 정부에 있다”고 전제하고 “당에서 노 대통령을 지원하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의 ‘쓰임’은 단지 정치공학적 용도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 총리는 벌써부터 유 내정자의 과업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유 의원의 ‘배경’에 노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가 있다는 의미다. 이 총리는 1월 5일 “국민연금 제도개혁은 모든 국민에 부담을 주는 일이지만 제도의 합리성에 기초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달 활동시한을 맞는 국회 국민연금특위가 생산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 정부에서 새로운 논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이는 유 내정자의 몫이다. 유 내정자는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 ‘국민연급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이 법의 골자는 보험료율 인상을 미루자는 열린우리당과는 달리 정부안대로 ‘더 내고 덜 받자’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1월 개각으로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지난 탄핵 국면이나 행정수도 위헌 결정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론을 무시한 자충수로 작용한 것인지, 아니면 노 대통령에게 오히려 승리를 안겨줄 것인지는 5월 지방선거 이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2006.01.17 00:00

  • 레이디경향

    • 연예

      공채탤런트 출신으로 인라인 스케이트 시장 누비는 김시아의 돌진하는 삶

      “연예인에 대한 환상보다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실을 선택했죠!” 김시아 실장은 무모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으로 건너왔고, 남들 다 반대하는 미국 영주권도 2년 전에 포기했다. 목표가 생기면 무조건 돌진하는 저돌적인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탤런트 출신으로 인라인 스케이스 시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시아 실장을 만나봤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무작정 한국에 와 간편한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도 멋이 느껴진다. 서른네 살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외모다. 단아하고 한국적인 이미지와 1백50억원 규모의 사업체 실장이라는 직함을 매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까지 저돌적으로 삶을 개척해온 당당한 커리어우먼이다. 미국에서 UCLA에 입학했지만 연예인이 되기 위해 무작정 한국으로 건너왔던 그녀는 곧 방송사 공채 탤런트가 됐다. 하지만 현재는 탤런트의 삶을 포기하고 인라인과 사랑에 빠져 있다. 그녀는 한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팀버로 이민을 갔다. 부모는 생계를 위해 생활 전선에서 숨가쁘게 뛰느라 1남 3녀의 자식들에게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막내인 김시아씨는 언제부턴가 영어가 한국어보다 편했다. 그렇게 가족들은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시아씨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UCLA 인테리어 디자인학부에 입학했다. 공부 잘하는 여느 한국 학생들처럼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는 재원으로 살아갈 것 같던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LA에서 열리는 미스 USA 콘테스트에 사진을 접수했어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벌인 일이었는데 제가 포토제닉상을 받은 거예요. 상금을 받고 모델 에이전시와 1년 계약을 맺었죠. 그 에이전시를 통해 메이크업이니 워킹이니 등 모델에 관련된 모든 교육을 받았어요. 대학을 다닐 때였는데, 당시에는 용돈을 번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그후 그녀는 LA에 있는 한국 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가전제품 CF에 출연하게 됐다. 코믹한 분위기의 CF는 반응이 좋았고, 그녀는 교포 사이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그후 작은 체구의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베르사체 패션쇼 등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때 서양인들은 그녀에 대해 “키는 작은데 카리스마가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김시아 실장은 그후 3년 동안 한국인 모델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때 만난 학생 중에는 현재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예인도 있다. 당시 미국에서는 동양인 모델을 찾는 곳이 별로 없었다. 패션쇼 무대에 오르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데 17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었다. 그녀가 설 수 있는 무대는 좁은데 연예인이 되고 싶은 욕구는 높아만 갔다. “차라리 한국에 가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고 생각했죠. 당시 부모님은 제가 연예인이 된다니까 완강하게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한국말 배운다고 거짓말하고 95년에 무작정 한국에 들어왔어요.(웃음) 저는 당시에 한국에만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운좋게 입국 몇 개월 만에 MBC 24기 탤런트 공채에 뽑혔어요. 제가 할 줄 아는 한국말이라고는 ‘안녕하세요’ 같은 간단한 인사말밖에 없었는데도요.(웃음)” 당시 그녀의 한국어 실력은 아주 초라했다. 뜻을 아는 단어는 ‘안녕하세요’ 밖에 없었고, 한국어를 읽을 줄은 알아도 뜻은 몰랐다. MBC 공채 탤런트 시험을 치를 때의 일이다. 1·2차 시험까지는 운좋게 통과했지만, 3차 면접은 대사 연습이었다. 그녀의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는 관문이었다. 미리 대본을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대사의 뜻이 무엇인지 겨우 파악했다. 하지만 막상 심사위원 앞에 서고 보니 혀는 꼬이고, 대사와 감정은 맞지도 않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가까스로 3차 면접을 치렀다. 탈락시켜도 무방했지만, 그녀의 숨겨진 ‘끼’를 심사위원들이 발견했던 것. 심사위원들은 “한국에서 계속 살 것이냐? 한국말을 배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느냐?” 등을 물어봤다. 결과는 합격. 예상하지도 않은 결과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녀의 시련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동기인 조미령과 아직도 친하게 지내 “그때 저의 동기가 정준호씨와 (이)성재 오빠, 그리고 (조)미령이와 (이)종수 등이에요. 7천명 지원에 20여 명 뽑았으니까 경쟁률이 정말 치열했죠. 그것을 뚫고 제가 됐다니까요.(웃음) 미령이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깍쟁이 이미지와 너무 달라요. 지금도 자주 만나는데, 저랑 성격이 잘 맞는 의리 있는 친구예요.” 탤런트가 되면서 그녀는 본격적으로 연예인 생활을 시작했다. 발음 교정을 위해 웅변학원을 다녔다. 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통역사로 첫 배역을 받았고, 그 이후 ‘별’ ‘사과꽃 향기’ ‘짝’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영화 ‘까’에도 출연했고, KMTV, 아리랑 TV 등에서 MC와 리포터로도 활동했다. 동기들보다 잘나가는 탤런트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가치관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생겼다. 불합리한 것은 따져서 묻고, 하기 싫은 일은 좀체 하지 않던 자존심 강한 그녀. 하지만 연예인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니꼽고 치사한 일도 참아야 했다. “저는 제 자신이 강한 줄 알았어요. 하지만 연예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한 것으로는 안 되겠더라고요. 말도 안 되는 일을 강요하는 데, 노래 한번 불러보라는 PD의 청은 약한 거죠.(웃음) 3년간의 연예인 생활은 저에게 많은 상처를 줬어요. 도저히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서강대 영문학과에 편입했고, 우연한 기회에 회사 사장님을 만나게 됐어요.” 그녀는 서강대 졸업까지 장학금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다. 그녀가 한국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 부모는 생활비를 주지 않았고, 나이가 들어서 부모에게 기대기도 싫었다. 우연한 기회에 인라인 스케이트와 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페니엘인터내셔날(MX) 사장을 만나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학교에서는 학생으로, 회사에서는 해외 파트 실무자로 뛰어다녔다. 그녀는 능숙한 영어 실력과 책임감 있는 일 처리를 인정받아 지난해 임원급인 기획지원실장으로 승진했다. 해외 파트에서만 7년간 일하면서 거래처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탤런트 출신의 여자가 뭘 알겠어?’라는 말은 그녀에게 통하지 않았던 것. “처음에는 사장님과 많이 싸웠어요. 정장도 입지 않는데다 지나치게 솔직해서 많이 부딪쳤죠. 하지만 지금은 사장님이 다 이해해주는 편이에요.(웃음) 요즘 회사가 발전하고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그녀는 기획지원실장이 되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해외 파트 담당은 몰론 이번에 론칭한 의류 판매 총괄과 직원 관리까지 그녀의 몫이다. 판매사원까지 합하면 1백30여 명이나 되는 직원들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직책인 것이다. CEO가 목표라는 그녀의 결혼 계획은 어떤 것일까. “인연이 나타나면 결혼하겠죠. 그런데 제 위치와 능력 때문에 남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이상형은 자신의 분야에서 능력 있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에요. 키는 178~182m쯤이면 좋겠죠.(웃음)” 자신의 삶을 개척해온 만큼 그녀에게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장태규

      2004.07.01 00:00

    • 재테크

      저 남자에게 꽂혔다! 돌진~10일안에 남자 꼬시는 법

      일도 바쁜데 남자 때문에 질질 시간 끌기는 싫다! 그렇다고 이대로 놓치기는 참 아까운 사람. 맘 먹은 김에 속전속결! 콕 찜한 남자를 10일 안에 내 애인으로 만드는 고수들의 노하우 대 공개. 몸으로 부딪힌 사연 1. 벗으라면~~ 벗겠어요~ 제 아무리 맘에 안 들어도 여자가 안겨오는데 싫다는 남자 없다. 조금이라도 맘에 있었던 여자라면 “베리베리 땡큐!”고, 맘에 안들었던 여자라도 “이게 왠 떡이냐!”다. 무조건 술 취한 척 하고 안겨버리는 게 최고. 요즘 김래원 나오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 줘’ 만 봐도 알 수 있다. 남자인 자기는 술 한 모금도 안 마셨으면서 여자가 달려드니까 찍소리도 못하고 당하지 않았던가. 옛날에는 맘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남자들이 무조건 덮치고 봤지만 지금은 여자가 먼저 행동에 옮기는 시대다. 그냥 같이 술 먹고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정신을 잃은 척 해 버린다. (31세, 김세나, 광고회사) 2. 감성과 본능을 자극 그에게 만나자고 한 후, 좌석버스를 타고 시내여행을 하고 싶다며 버스에 올라탄다. 노선이 길고 교외로 연결되어 있으면 더 좋다. 간만에 버스에 타면 어릴 적 생각도 나고 감정이 센치해 지기 마련. 맨 뒷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차창 밖을 구경하고 어깨에 살포시 기댄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그냥 확 키스를 해 버린다. 남자들은 버스 맨 뒷자리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것에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혹은 어릴 적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남자들만의 숨겨진 감수성과 뜨거운 본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방법. (28세, 이민정, 자영업) 3. 깊숙~한 대화나누기 요즘은 섹스어필 시대. 물론 겉보기에도 섹시해야 하지만 말로도 섹시해야 한다. 남자를 꼬시는 방법은 먼저 여자가 자신의 섹스 라이프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 물론 그 남자가 여자를 너무 쉬운 상대로 생각 할 수 도 있다. 그러므로 화려한 남자경험에 대한 얘기보다는 첫 경험 얘기나 잊지 못할 섹스 이야기등을 미화시켜 말하는 것이 좋다. 여자가 먼저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남자도 덩달아 이야기를 할 것. 그러면 함께 비밀을 공유한 것처럼 동지의식을 느끼게 되고 남자도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털어 놓게된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은 막판에 성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척 할 것. 질문에 대답을 하다보면 남자들은 흥분하게 되고 벌써 그녀와의 하룻밤을 기대하게 된다. 머리 쓴 사연 1. 난 쿨~한 여자! 계약연예는 어때? 어느 정도 나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은 남자. 하지만 대시는 해오지 않는다면? 남자들이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연애나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어 쉽사리 여자에게 프러포즈하지 못한다. 그럴 땐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고. 한 달간 계약연예를 하다가 계속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아니면 헤어지자고 쿨~하게 시작한다. 한 달 후 계약을 연장하고, 그렇게 죽을 때 까지 연장시켜 버린다. (26세, 이도영, 호텔리어) 2. 넌 나에게 꼭 필요한 남자 남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은 여자를 좋아하게 된다. 자기보다 잘나고 뭐든지 혼자서 잘 해내는 여자를 보면 조금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 이것저것 해 달라고 해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것이 포인트다. 그가 잘 하는 것을 집어내 그에게 가르쳐 달라거나 부탁을 하자. 전공 관련부터 시작해서 사소하게 인라인이나 카드놀이 같은 것 까지...대부분의 남자는 과시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잘하는 부분을 치켜 세워주면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엔 큰 것을 부탁해 도와주면 밥이나 술을 사면서 친해지고 나중에는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 달라며 접근해 여행을 가는 등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27세, 김주희, 미술학원 강사) 3. 나를 버리고, 그의 이상형으로 다시 태어나 먼저 그의 주변 사람들을 열심히 만나 그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가 좋아하는 노래, 좋아하는 옷차림, 좋아하는 헤어스타일, 좋아하는 말투, 좋아하는 음식...모든 걸 캐 낸 후 그 앞에 나타나 10일 동안에 하나씩 하나씩 보여준다.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하루하루 지나면서 ‘그녀는 나의 이상형’이라는 마음의 확신이 들 것. 그 때 친구의 도움을 받아 말을 흘리게 한다.”너랑 그녀랑 닮았더라, 살면서 너랑 그렇게 잘 맞는 여자 만나기 힘들 것이다” 등등의 확신을 주는 말을 던지면 게임오바. 그는 그녀에게 얼마안가 대쉬할 것. (28세, 이소연, 학원강사) 4. 남자도 돈 많은 여자 좋아해 그는 내가 아는 언니의 친구. 언니를 시켜 생일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초저녁 즈음에 가라오케로 부른다. 비싼 술을 잔뜩 먹이고 노래 부르고 즐겁게 해준다. 무척 많은 돈이 나왔음을 감지, 그도 약간 떨려한다. 함께 마신 술이므로 같이 계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심 고민한다. 하지만 멋지게 계산 할 것. 다음 날 그가 일어날 때쯤 되면 어젯 밤 일이 꿈처럼 느껴지면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리라. 약간 미안한 마음도 들고...그때 문자를 날려 같이 해장하자고 한다. 나 돈 많은 여자라는거 강조해서 싫어 할 남자 없다. (30세, 최지승, 방송작가) 5. 여자의 최대의 무기는 역시! 눈물 남자가 여자에게 약해질 때는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 눈물을 보일 때. 둘째, 애교있는 말투로 다가올 때, 그리고 남자를 편안하게 해줄 때. 일단 편안한 여자는 마음을 터놓게 되므로 먼저 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간 후, 어느 날 그에게 콧소리를 내며 애교를 부린다. “얘 왜 이래 징그러” 하면서도 내심 좋아한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그 앞에서 눈물을 흘려준다. 단, 술 먹고 너무 엉엉 울면 안된다.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던 얘기나 속상한 얘기를 털어놓으며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러면 자신에게 마음을 의지하고 털어놓는 자기 앞의 이 친구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27세, 김상연, 대학원생) 6. 남자는 질투의 화신 8일동안 무지막지하게 잘해준다. 하지만 절대 좋아한다는 고백을 해서는 안된다. 그냥 왜 그런지 모르게 잘해준다. 그러다가 9일째 되는 날 다른 남자 얘기로 질투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는 내심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8일동안 ‘쟤가 날 좋아하나?’하고 생각했던 마음이 엉망이 되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질투가 슬슬 나면서 결국엔 뺏기기 싫은 마음이 들게된다. 남자들의 승부욕과 소유욕을 건드리는거다. 내꺼라고 생각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간다고 하면 질투심이 안 날 남자는 없을 것. 10일째 되는 날 사실은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그러면 남자는 대부분 오케이. (28세, 김진, 플로리스트) 실전 경험담! 진짜 10일 안에 남자 꼬신 여자의 경험담 그의 애인을 이용한 나쁜 여자 키는 180cm, 얼굴은 70% 원빈에 성격도 서글서글, 매너까지 있는 그 남자. 너무 꼬시고 싶었다. 역시나 그에게는 여우같은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녀 역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예쁘게 생긴게 아닌가. 그래도 꼭 꼬셔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획을 짰다. 첫째날  그에게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제안한다. 그의 여자친구도 꼭 데리고 나오라고 한다. 안나온다고 하면 전화를 걸게 한 뒤 나오라고 직접 통화를 한다. 그러면 나오게 되어있다. 그녀의 앞자리에 마주 앉아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며 매우 친해진다. 무슨 얘기든 그녀의 취향에 맞춰 주는 것을 잊지 말자. 둘째날  다음날 핑계거리를 만들어 그를 불러낸다. 그의 동창과 친구들 모든 인간관계를 파악해 어떻게하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다. 우리나라는 3명 건너면 한명은 아는 사람과 연결이 되게 마련이다. 그 모임은 물론 편안하고 즐거운 자리여야 한다. 그래야 그도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오게 된다. 셋째 날  그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전화도 하지 않는다. 넷째 날  그의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친한 척을 한다. 그녀의 동창이나 아는 사람을 찾아내 핑계김에 연락을 한다. 조만간 그녀와 연결된 사람과 함께 만나자는 약속도 잊지 않는다. 다섯째날  그의 집 근처나 회사 근처에 볼일이 있는 척 하고 가서 만난다. 그 사실을 알고있는 그녀가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별 일 아니지만 아무래도 화가 난다. 하지만 표현은 하지 못할 것. 여섯째날  그에게 책이나 DVD 혹은 CD를 빌린다. 일곱째날  어제 빌린 것을 준다고 한다. 다음에 달라고 하면 좀 있다 어디 해외에 가게 되서 못 줄 수 있으니 오늘 꼭 주어야 한다고 하며 집 근처로 간다. 가서는 한동안 못 볼텐데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한다. 일단 차에 태우고 먼 곳으로 떠난다. 일단 멀리 가자고 하면 싫어 할 수 있으므로 가까운곳를 가자고 하고선 필이 받은 척 차를 돌려 드라이브 길에 오른다. 분위기 있는 곳에 가서 밥을 먹고 그에게 술을 권한 후 운전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나는 절대 마시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마시기를 종용한다. 처음에는 혼자 마시기를 싫어 할 수 있으나 함께 맞춰 주는 척을 잘 해야 한다. 어느 정도 그가 취했으면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보자. 그가 차에 대해 매우 잘 아는 남자면 아픈 척을 해야하고, 차가 없거나 잘 모르는 남자면 차가 고장났다고 한다. 그 날 그와 거사를 치르려고 너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아무 일 없더라도 일단 그가 외박을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여덟째날  그가 외박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그녀와 그는 어떤 이유에서건 싸우게 되어있다. 만일 그가 고단수라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그 사실을 교묘히 숨겼다면, 다섯 째날 그녀와의 통화를 빌미로 아는 사람을 동원해 그녀를 꼭 만난다. 아니면 통화라도 한다. 그래서 그가 외박 한 날 사실은 자기와 함께 있었던 사실을 자연스럽게 말한다. 아홉째 날  사실을 알게 된 그녀와 그는 분명히 싸우게 된다. 아무 일 없었던 그는 억울한 나머지 자신을 염려하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의붓증 환자처럼 느껴지게 된다.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의심하고 짜증내는 그녀에게 지치기 마련. 열째 날  그에게 짤막한 편지를 쓴다. 인간 대 인간으로 당신을 좋아했으며, 함께 했던 추억은 잠깐 떠났던 여행으로 생각하고 살겠다고, 자기땜에 곤란해 진 것 같아 미안하다며,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다. 남자들은 이상하게 마지막이라는 말에 큰 의미를 둔다. 그리고 자기를 배려하고 편하게 대해주는 여자에게 더 마음이 끌리게 마련이다. 이 여자라면 자기가 어떤 일을 해도 이해 해 줄 거라는 믿음이 생기게 된다. 자기 여자친구와 싸우고 자신에게 온 그를 살짝 위로해 주면서 그가 가진 장점들을 추켜세워주면, 그는 넘어오게 되어있다. (28세, 이남주, 디자이너) 진행 / 강주일 기자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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