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부천 원미산 진달래 동산서 ‘봄꽃여행’... 행사를 연다. 부천시는 오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부천종합운동장 일원과 원미산 진달래동산에서 ‘2025년 부천 페스타(B-festa)-봄꽃여행’ 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부천 페스타는 부천의...
#경기도 #부천 #원미산 #진달래 #봄꽃여행 #부천페스타
박준철 기자 2025.03.24 09:33
경제
부천 원미산 진달래 동산서 ‘봄꽃여행’... 행사를 연다. 부천시는 오는 29일부터 4월 6일까지 부천종합운동장 일원과 원미산 진달래동산에서 ‘2025년 부천 페스타(B-festa)-봄꽃여행’ 행사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부천 페스타는 부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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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철 기자 2025.03.24 09:33
문화
“아름다운 콩가루 집안”이네요···전도연 주연 ‘벚꽃동산’... 이야기였다. 호주 국적의 사이먼 스톤은 고전의 재해석에 재능을 발휘해온 연출가다. 그는 <벚꽃동산>을 2024년의 한국 배경으로 옮겼다. 원작의 귀족 남매는 기업 후계자들로, 농노의 아들로 상인이...
#사이먼스톤 #체호프 #LG아트센터서울 #박해수 #전도연
백승찬 선임기자 2024.06.05 17:15
경제
50살 초코파이·49살 맛동산…이 간식들의 생존법... ‘쌍쌍바’에 캐러멜 맛을 더한 ‘쌍쌍바 카라멜’을 최근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1975년 출시된 ‘맛동산’을 리뉴얼한 ‘맛동산 프레첼맛’을 내놨다. 중독적인 맛을 즐기는 젊은층의 입맛을 겨냥해...
남지원 기자 2024.05.17 06:00
사회 정동길 옆 사진관
분홍빛으로 물든 동산, 군포철쭉축제 [정동길 옆 사진관]... 21일 경기 군포 철쭉동산에서 상춘객들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분홍빛으로 물든 동산이 상춘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4 군포철쭉축제 개막 이틀째인 21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군포 #철쭉축제 #분홍빛 #동산 #정동길 #정동길옆사진관 #군포축제 #군포철쭉축제 #철쭉동산
문재원 기자 2024.04.21 16:24
스포츠종합
‘동산고 선후배’ 임종훈과 안재현, 32년 만의 아시아탁구선수권 남자 복식 금메달임종훈(왼쪽)과 안재현 | 대한탁구협회 제공 임종훈(27)과 안재현(25·이상 한국거래소)이 한국 선수로 32년 만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훈과 안재현은 1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4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복식 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팡유엔코엔과 아이직 ?o를 3-0(11-6 11-16 11-6)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두 선수는 1992년 뉴델리 대회의 이철승과 강희찬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이 종목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한국은 남자 복식에서 꾸준히 4강권 성적을 냈으나 오랜기간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임종훈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대한항공)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낸 기세를 이번 대회에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물론, 남자 복식에서 우승이 나온 것은 강호들이 조기에 탈락하는 이변이 연달아 일어난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중국의 린가오위안과 린스둥이 말레이시아에 발목이 잡혔고,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일본의 하리모토 도모카즈와 마츠시마 소라가 싱가포르에 패배했기 때문이다. 절호의 기회를 잡은 임종훈과 안재현은 8강에선 홍콩의 웡춘팅과 발드윈 찬, 4강에선 일본의 도가미 순스케와 시노즈카 히로토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에선 한 수 아래인 싱가포르 선수들을 몰아치면서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임종훈과 안재현은 대전의 탁구 명문인 동산고 동문으로 학창시절부터 복식조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임종훈이 지난해 정관장에서 한국거래소로 이적해 다시 한 번 두 선수가 실업 무대에서 짝을 이루게 됐다. 두 선수는 첫해 실업탁구 챔피언전 우승에 이어 지난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에서 두 차례 우승으로 승승장구하더니 이번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국은 두 선수의 금메달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동메달, 혼합복식 동메달(신유빈-임종훈)을 수확했다. 여기에 한국 탁구의 또 다른 미래인 오준성(미래에셋증권)이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데 이어 13일 오후 일본의 하리모토와 4강에서 결승전 티켓을 다툰다. 한국 선수가 아시아선수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중국이 코로나19로 불참한 2021년 도하 대회 이상수(삼성생명)가 유일하다.
황민국 기자 2024.10.13 08:58
연예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김혜윤, 놀이동산 데이트 중tvN 제공. 변우석과 김혜윤이 놀이동산 데이트를 즐긴다. ‘선재 업고 튀어’ 측은 20일 13화 방송에 앞서 류선재(변우석)와 임솔(김혜윤)의 ‘이별 전 행복했던 마지막 데이트’ 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 속 류선재와 임솔은 놀이공원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임솔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둘만의 시간으로, 류선재의 품 안에 폭 안긴 임솔의 미소가 더할 나위 없은 행복함을 나타낸다. 이어진 스틸에서 두 사람은 회전목마 앞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는 커플 포즈를 취하며 달달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이와 함께 회전목마를 타는 류선재와 임솔의 모습이 동화처럼 화사한 가운데 임솔의 생일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있는 두 사람의 앞날에 꽃길이 펼쳐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지난 방송에서 임솔은 연쇄살인마 김영수(허형규)로부터 사랑하는 류선재를 지키기 위해 거짓으로 이별을 통보한 뒤 담포리에 홀로 남아 시청자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이에 tvN ‘선재 업고 튀어’ 제작진은 “오늘(20일)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지키는 솔선커플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라며 “온전히 서로만 바라보는 순수하고 절절한 솔선커플의 사랑과 두 사람이 사랑의 힘으로 미래를 또다시 바꿀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2024.05.20 12:05
야구
[우수중 초청 인제군 야구] “학교 운동부, 이렇게 운영하면 된다” 동산중 야구부장 황오연 교사의 조언황오연 동산중학교 야구부장이 4일 강원도 인제군 야구장에서 열린 제2회 하늘내린인제 우수중학교 초청 스프링캠프 동산중의 경기에 앞서 촬영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인제 | 김만석 선임기자 “학교가 학부모 회비를 전액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감독과 학부모 간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2016년부터 인천 동산중학교 야구부장을 맡고 있는 황오연 체육교사(55)의 조언이다. 황 교사는 지난 4일 ‘제2회 하늘내린인제 우수중학교 초청 스프링캠프’가 열린 강원 인제에서 “학교 운동부는 잘못 운영하면 학부모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등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산중은 학부모 회비를 전액 학교 통장으로 받는다. 집행하는 것은 황 교사다. 황 교사는 “내가 철저하고 투명하게 예산을 집행한다”며 “우리 야구부에는 학교가 모르게 감독과 학부모 사이 따로 걷는 회비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야구부는 학교가 모르게 별도로 회비를 걷고 핵심 학부모의 묵인 아래 감독이 자의적으로 회비를 쓰는 경우가 있다. 핵심 학부모는 자기 자녀 진학 등에서 혜택을 받고 감독은 그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구조다. 황 교사는 “학교와 지도자들이 계약하면 그걸로 모든 금전거래가 끝난다”며 “활동비 등 별도 금전거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오연 동산중학교 야구부장이 인제야구장 외야에 설치한 촬영장비. 황 교사는 이 장비로 동산중 경기를 유튜브로 생중계 한다. 인제 | 김만석 기자 동산중은 감독과 학부모 사이 거리도 적당하게 유지된다. 지도자들이 술을 거의 마시지 않고 학부모와 식사 자리도 많이 갖지 않는다. 황 교사는 “어떤 때는 서로 거리가 먼 것 같아서 내가 사비로 맥주 한잔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도자와 학부모가 자주 식사와 술자리를 자주 가질 경우, 특정 부모와 지도자들이 유착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게 야구부내 학부모 간 갈등을 초래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황 교사는 최저학력제에 대해서도 대체로 찬성했다. 최저학력제는 학업 성적을 근거로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 주요 5개 과목 점수가 과목별 학교 전체 평균의 40% 이하로 떨어지면 다음 학기 대회 출전에 제한을 받는다. 황 교사는 “만일 전체 학생 수학 평균 점수가 70점이라면, 학생 선수는 70점의 40%인 28점 이상만 받으면 된다”며 “그 정도라면 학업을 아예 접은 선수가 아니라면 조금 노력하면 받을 수 있는 점수”라고 말했다. 황 교사는 “최저학력제에 대한 입장이 부모마다 다르다”면서도 “교사 입장에서는 중학교 시절에는 공부와 운동을 겸해야 나중에 직업 선수가 되지 못할 경우 학업을 이어가며 다른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학교 야구부는 조금씩 클럽화하고 있다. 야구부 운영을 학교가 아니라 시설 클럽이 하고 대회 출전도 학교 이름이 아니라 클럽 이름으로 하는 것이다. 학교는 운동부 운영에 따른 업무와 책임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학교가 전반적으로 학생 선수 관리에 소홀해지고 학교에 대한 학생 선수들의 소속감과 책임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황 교사는 “축구는 학원팀, 클럽팀, 프로산하팀 등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며 “야구도 클럽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시행착오를 거쳐 풀어가면서 학원팀과 학교팀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사는 최근 중고등학교 운동부가 감소하는 데 대해 “교장, 교감 등 학교 행정 결정권을 가진 관리 주체에게 운동부 운영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며 “동시에 운동부를 담당하는 교사들에게도 혜택을 주는 방안이 함께 제시된다면 학교 운동부가 존속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산중 야구부는 1945년 창단됐다. 개교는 1939년이다. 학교와 야구부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함께한 명문 학교며 야구 명가다. 황 교사는 “야구를 빼놓고는 학교 역사를 논하기 힘들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며 “역사와 전통은 어려움을 이길 수 있게 만드는 힘”이라고 말했다. 동산중은 김건우(SK), 최지만(뉴욕 메츠), 류현진(한화)을 비롯해 은퇴한 송은범, 정민태 모교다. 황 교사는 “훌륭한 선배들이 많은 건 선수들에게 큰 동기가 된다”며 “나도 열심히 하면 저 선배들처럼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 | 김세훈 기자 2024.05.05 09:00
야구
[스경포토] [우수중 초청 인제군 야구] 황오연 동산중 야구부장 ‘올해도 중계합니다’황오연 동산중학교 야구부장이 4일 강원도 인제군 야구장에서 열린 제2회 하늘내린인제 우수중학교 초청 스프링캠프 동산중의 경기에 앞서 촬영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4일부터 8일까지 인제군 야구장 2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전국 13개 중학교 및 야구 클럽팀이 참가해 6~7개 팀씩 두 개조로 나뉘어 닷새 동안 팀당 6경기 안팎을 치른다.
김만석 기자 2024.05.04 17:42
문화/과학 정태겸의 풍경
[정태겸의 풍경](40)제주 선흘리 동백동산 - 겨울, 원시림의 침묵곶자왈은 제주의 속살이다. 흘러내린 용암 위에서 자라난 숲이기도 하다. 지역 방언인 곶자왈은 두 개의 단어를 합친 말이다. ‘곶’은 산 아래 숲이 우거진 곳,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진 곳을 의미한다. ‘밀림’의 순수 제주어라고 봐도 되겠다. 동백동산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는 동백나무가 많았다. 이제는 울창하게 뻗은 난대 수종의 가지가 경쟁하는 사이 동백나무가 볕을 덜 쬐게 됐다. 그 결과 동백꽃을 보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숲 사이로 난 길을 걷다 보면 드문드문 동백꽃이 눈에 띈다. 이 숲에 아픈 기억도 남았다. 1948년 4월 3일의 대규모 학살. 미 군정과 극우 무장단체인 서북청년단은 ‘빨갱이 사냥’을 명목으로 학살을 자행했다. 봉기에 관여한 무장대는 무장대대로, 토벌대는 토벌대대로. 칼부림은 1만명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그때 그 죽음의 파도를 피해 사람들이 이 숲으로 숨어들었다. 학살은 무려 7년 7개월간 이어졌다. 오랜 시간 숨죽여 숲속에서 지낸 흔적이 지금도 이 숲의 곳곳에서 보인다. 기억의 파편을 목도하는 순간 가슴속에 묵직한 납덩이가 들어간 듯 먹먹해진다. 가만히 서서 그 자리를 본다. 겨울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지만, 숲은 침묵을 지킨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2023.01.13 11:36
사회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법에 있는 건강권 여전히 무관심”올 상반기 대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선 대구시의 미흡한 대처로 시끄러웠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줄어든 뒤에는 지자체 지원금 부정수급으로 논란이 됐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48)는 대구에 쓴소리를 보탠 의사 중 한 명이다. 그는 대구시 늑장 행정을 줄곧 지적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는데도 선제적으로 병상 확보 등 준비에 나서지 않아 혼란을 자초했다. 그는 대구시의 ‘상업 의료’ 중심 의료정책도 비판했다. 대구에서 자란 김 교수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해 2년을 다녔다. 그러다 다시 대구로 돌아와 의대에 입학했다. 김 교수는 “대구에서 소신 있는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의사를 전문직이라고 한다면, 대구에서 드러나지 않는 분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저서 <당신이 나의 백신입니다>를 냈다. 책에는 코로나19가 대구에서 확산됐을 당시 이야기와 의사로서 경험과 고민 등이 담겼다. 김 교수는 “예전부터 수차례 출판 제의를 고사했는데, 더 이상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두 달 정도 잠을 줄여가며 정리해 썼다”고 했다. 책 목차에는 그의 관심사가 드러난다. 인권·노동·이주노동자·장애·편견·차별 등이 목차에 반복해 등장한다. 김 교수는 “쪽방촌에 거주하는 분들이나 장애인 건강권 문제는 당사자들보다 의료 현장에 가는 의사들이 문제 제기를 해야 공론화되는 게 현실”이라며 “누군가는 잘난 척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이야기를 하려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학 시절 교외 활동도 여럿 했다. 그는 의대 생활 6년 동안 매주 목요일 보육원에 갔다. 당시만 해도 교통이 불편해 학교에서 보육원까지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이 걸렸다. 밤 7시부터 2시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다. 토요일에는 대구의 빈곤층이 많은 지역으로 가 교수들의 진료도 도왔다. 요즘에도 토요일 진료는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김 교수는 “대학 시절 건강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던 것 같다. 건강권은 헌법에도 보장된 권리인데 상대적으로 사회가 여전히 무관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의사를 제외한 의료계 종사자들이 겪는 부당한 처우에도 발언을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간호사다. 김 교수는 “간호사를 전문직으로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과거 간호원에서 간호사로 명칭을 바꾸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간호사의 역할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간호사를 단순히 의사 지시에 따르는 의료인이 아닌 하나의 전문직으로 보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의료 인문학, 의 철학, 의료 윤리학 교육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의료는 사람(의사)과 사람(환자)의 관계에서 시작하는데, 현재 의대 커리큘럼에는 인문학·사회과학 수업이 매우 적다”며 “인문학 수업과 더불어 내과·외과 임상 외에도 건강 불평등을 겪어볼 수 있는 현장 체험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2020.06.26 15:29
문화/과학 이 한권의 책
[이 한권의 책] 과도기 러시아 사회 지배계급의 교체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낡은 시대, 낡은 삶과의 작별을 통해서다. 그렇지만 이 작별은 순간의 의식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낡은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의 교체, 혹은 이행은 일련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안톤 체호프의 마지막 장막극 <벚꽃동산>(1904)이 이러한 이행기의 문제와 과제를 다룬 대표적인 작품이다. 처음 무대에 올려진 시기가 러시아 역사의 과도기였고 작품의 줄거리도 벚꽃동산의 주인이 바뀌는 이야기다. 어떤 교훈을 음미해볼 수 있을까.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오종우 옮김·열린책들 작가가 ‘4막 코미디’로 부른 이 작품에서 주요 배역은 각각 두 계급을 대표한다. 지주 계급의 대표로는 라네프스카야와 그녀의 오빠 가예프가 있다. 선량하지만 세상의 물정에는 너무 둔감하며 게다가 게으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상속받은 영지를 바탕으로 무위와 허영의 삶을 살아왔다. 점차 재산을 탕진하고 채무가 늘어가는 바람에 가장 아끼던 벚꽃동산이 경매로 넘어가게 되었지만 문제를 직시하기보다는 막연히 친척의 도움만을 기대한다. 연극은 아들을 잃고 5년간 외국생활을 하던 라네프스카야가 영지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 가운데 상인 로파힌이 또 다른 계급의 대표자다. 아버지가 라네프스카야 집안의 농노였기에 스스로 농부라고 칭하지만 로파힌은 수완을 발휘해 재력가가 되었다. 전통적인 지주 귀족계급과 대비해 새롭게 부상한 중간계급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서 책을 읽어도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푸념하지만 현실의 물정에 대해서는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로파힌이 라네프스카야를 기다린 것은 그녀에게 벚꽃동산의 경매와 관련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서다. 비록 가예프에게는 “천박한 구두쇠”라고 조롱받지만 로파힌은 어린 시절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준 라네프스카야를 곤경에서 구해주고자 한다. 그의 제안은 벚꽃동산은 별장지로 분할하여 임대하면 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채무도 정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벚꽃동산은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긴 하지만 경제적인 이익을 낳지는 못한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버찌는 판로도 없다. 파산 직전에 놓인 라네프스카야 남매로서는 귀담아 들어볼 만한 제안이지만 이들은 수용하지 않는다. 임대사업을 위해 아름다운 동산의 벚나무를 베어내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로파힌이 보기에 이들은 “경솔하고 비현실적이고 기이한 사람들”이다. 결국 아무런 방책도 세우지 않아 라네프스카야 남매의 벚꽃동산은 경매에 부쳐지고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로파힌이 새 주인이 된다. 벚꽃동산의 주인이 바뀐다는 것은 확장해서 보면 러시아 사회의 지배계급이 교체된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그렇지만 이 과정을 체호프는 다소 특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로파힌은 벚꽃동산의 주인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 ‘가련하고 착한 부인’ 라네프스카야가 자신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을 원망한다. 그래서 희희낙락하기보다는 모든 일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란다. 로파힌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하는 성실한 인물이지만 한편으론 교양이 부족하고 사랑에는 숙맥인 인물로 그려진다. 아직 제대로 된 주인이 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과도기의 사회적 풍경을 ‘코미디’로 감싸고자 한 작가가 체호프였다.
이현우 서평가 2019.10.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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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벚나무 동산연극 벚나무 동산 일시 11월 20일~12월 6일 장소 대학로 선돌극장 관람료 2만5000원 광활한 벚나무 동산의 지주 류보비 부인은 파리에서 생활하다가 5년 만에 러시아로 돌아온다. 그러나 농노해방으로 지주들은 과거의 영화를 누리지 못하게 됐고, 류보비 부인 역시 빚 때문에 벚나무 동산이 경매에 넘어갈 형편이다. 과거 농노의 자식이었던 로파힌은 벚나무 동산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영지를 별장 대지로 팔 것을 제안한다. 벚나무 동산을 지키려면 벚나무 동산을 훼손해야 하는 것이다. 류보비 부인과 오빠 레오니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경매일을 맞게 된다. 극단 놀땅은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을 원본 희곡에 충실하게 재연했다. 이 작품은 1904년 모스크바 예술극장 초연 이후 한 세기 넘게 지속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무대에 오르면서 그동안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이번 무대는 희곡을 변형하거나 해체하는 대신 배우들의 대사와 관계, 동선을 통하여 오롯이 핵심을 전달하는 극 전개방식을 보여준다. 강력한 사건과 갈등을 덮어버리는 일상의 미묘함과 인물들의 구체적 현실에 초점을 맞춰 체호프 희곡 특유의 매력을 살린 것이다. 반면 러시아 식의 의상이나 거실, 테이블 장식은 없다. 작품의 핵심을 향해 설명이나 장식 없이 연극이 펼쳐지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국적 분위기도, 한국적 토속성과 친숙성도 없이 리듬의 완급만을 조절해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표현하고 체호프 작품의 맛을 고스란히 객석에 전하려는 시도가 이채롭다. 010-2069-7202 전시 귄터 그라스 특별전 일시 12월 12일~2016년 2월 12일 장소 제주현대미술관 관람료 1000원 1999년 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문호 귄터 그라스의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귄터 그라스의 책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판화 80여점과 조각 11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아카이브가 전시될 예정이다. 뜻밖에 조각을 전공한 그라스의 이력대로 조각작품은 물론 자신의 소설 속에 화보와 삽화를 그려 넣기도 했던 그의 데생 작품들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064-710-7801 무용 향연 일시 12월 5~6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 VIP석 7만원 / R석 5만원 / S석 3만원 / A석 2만원 은 궁중정재부터 종교제례, 민속무용까지 한국 춤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무대다. 기품 있는 궁중무인 전폐희문, 불교 의식무인 승무, 여성 민속춤의 대명사인 장구춤 등 한국무용을 총망라해 선보인다. 특히 56명의 무용수가 선보이는 신태평무는 무대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문인화에 담긴 절제미와 여백미를 현 시대의 흐름과 조화시켜 올리는 연출과 디자인 요소들도 볼거리다. 02-2280-4114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일시 11월 26일~2016년 2월 28일 장소 충무아트홀 대극장 관람료 VIP석 14만원 / R석 11만원 / S석 8만원 / A석 6만원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된다. 빅터의 확고한 신념에 감명 받은 앙리는 그의 실험에 동참하지만 종전으로 연구실은 폐쇄된다. 제네바로 돌아온 빅터와 앙리는 연구실을 프랑켄슈타인 성으로 옮겨 생명 창조 실험을 계속해 나가는데, 결국 피조물은 창조되지만 홀연 사라지고 만다. 1666-8662 연극 파리대왕 일시 11월 24일~12월 18일 장소 소월아트홀 관람료 3만원 냉전시대 핵전쟁의 위협에 대비해 영국 정부는 25명의 어린 소년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하고 만다. 가까스로 살아 남은 아이들은 무인도에 상륙해 구조를 기다리며 랠프의 지휘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구조되려면 바닷가에 오두막을 지어야 한다는 랠프와 사냥을 해야 한다는 잭은 사사건건 대립하고, 결국 잭과 로저는 살인까지 저지르는데…. 1600-8534
김태훈 기자 2015.11.24 11:04
문화/생활
놀이동산에서 단풍놀이 즐겨봤어?서울랜드 제공 48색 물감처럼 빼곡하게 덧칠된 듯한 단풍. 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가을엔 서울 근교의 놀이동산에서 특별한 단풍놀이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매년 10월이면 서울랜드는 가을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든다. 서울랜드가 위치한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단풍나무 외에도 메타세쿼이어, 전나무, 잣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서울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접근성도 높다. 다음은 서울랜드가 선정한 이색 단풍 놀이 코스다. ■어트랙션에서 보는 이색 단풍 체험 단풍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블랙홀 2000’의 탑승을 추천한다. 서울랜드 인기 롤러코스터 중 하나인 블랙홀 2000은 짜릿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어트렉션으로, 35m 레일 위에서 낙하하기 직전 최정상 지점에서는 서울랜드의 가을 단풍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고의 이색 단풍 명소다. 짜릿한 스릴이 두렵다면 ‘터닝메카드 레이싱’이나 ‘라바트위스터’를 추천한다. 터닝메카드 레이싱은 3m 높이의 공중레일을 달리는 하늘자전거로 서울랜드에서 가장 예쁜 단풍을 볼 수 있고, ‘라바트위스터’는 신나게 도는 공중그네에서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다. 서울랜드 제공 ■ 울긋불긋 황홀한 단풍길, 대공원역-서울랜드 순환길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랜드를 방문한다면 4호선 대공원역에서 서울랜드로 오는 순환길에서의 단풍놀이를 추천한다.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부터 서울랜드까지 이어지는 1.1㎞의 순환길에는 호수 양쪽으로 빼곡히 들어선 나무들이 울긋불긋한 황홀한 단풍 풍경을 선사한다. 한편 서울랜드는 단풍과 함께 색다른 핼러윈 무드를 즐길 수 있는 가면축제 ‘마디그라’도 진행 중이다. 관람객들은 세계 4대 카니발인 마디그라를 서울랜드 스타일로 해석한 새로운 카니발인 마디그라에서 K스타일의 가면을 활용한 로드쇼와 라이브 음악, 압도적인 나이트 레이저쇼, 수제맥주와 푸드트럭의 맛있는 음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서울랜드
김지윤 기자 2022.10.21 11:10
문화/생활
[너와나의 소녀시대]K인형극의 서막 ‘모여라 꿈동산’···우리가 마당극 DNA 소유자 아니것소?미국, 일본 만화영화에 대항한 국내 어린이 콘텐츠로 탈 인형극이 있었다. 아마도 부족한 제작비라는 고육지책으로 생긴 볼거리였겠지만 우리는 ‘마당극 DNA’ 민족인 만큼 인형극을 사랑했다. MBC 제공
그건 좀 색달랐다. 퍼펫(꼭두각시 인형)을 움직여서 스토리를 펼치는 인형극은 이미 방영된 바 있지만, 사람이 자기 얼굴의 족히 세 배는 되는 얼굴의 탈을 쓰고 나와 연기를 하는 인형극은, 내가 알기론 처음이었다.
‘롯데월드’도 없던 시절이어서 캐릭터 탈을 본 적도 거의 없었으며, 당시 우리가 아는 캐릭터 탈이란 미키마우스처럼 동물형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 역을 사람의 탈을 쓰고 한다? 표정은 일절 바뀌지 않았고, 대사는 성우가 읊었다. 어색하고 허술했지만 한편으로는 참신했다. 1982년 MBC 방송 개편으로 시작된 <모여라 꿈동산>은 탈 인형극을 주로 선보인 어린이 방송이었다(간혹 퍼펫도 사용했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건 탈 인형이었다).
1982년 당시에는 평일 저녁 5시30분, 즉 애국가가 나온 직후, MBC는 <모여라 꿈동산>을 오후 첫 방송으로 편성해 어린이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어린이를 위한 방송이 전무한 시절이었다.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 <딱다구리> <뽀빠이> 등이 미국을 대표하는 만화영화, <무밍> <플란다스의 개> <엄마 찾아 삼만리> <미래소년 코난> 등 일본 만화영화가 TV 어린이 프로그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1977년 동아일보(1977년 7월 23일 ‘꿈과 용기와 지혜를 심어줄 국산만화영화가 없다’)는 “어린이들은 만화를 좋아하고 좋은 만화영화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지혜를 심어주지만 … 월트 디즈니사의 좋은 만화영화들이 세계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일본에서도 TV용 만화가 연간 70~80편 제작되고 있지만 월트 디즈니사가 1초당 24컷을 사용하는데 비해 한국의 만화영화엔 그 절반인 12컷 밖에 사용되지 않으며, 그 이유는 제작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제작비 탓이었을까? 70년대 한국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인형극이었다. 1976년 KBS는 인형극 <동명성왕>을 방영했고. TBC는 <콩쥐팥쥐>를 방영했으며, 1976년에는 KBS가 <명장 김유신>을, TBC가 <호동왕자>를 방영했다. 이런 인형극들은 드라마처럼 연속극 형태로 매주 방영되면서 꼬마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에 꼭 붙들어 앉혔다. 인형극 붐은 80대 초반에 정점을 이뤘고, 각 방송사가 앞다투어 인형극 프로그램을 방영했으며 그 결과 탈을 쓰고 나와 연기를 하는 <모여라 꿈동산>이 탄생한 것이다.
머리엔 탈을 썼지만 몸은 평범한 사람이며 목소리는 성우가 대신하는 삼위일체의 인형들은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웠지만, 아이들은 금세 적응이 되어 <모여라 꿈동산>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 우리는 마당극의 DNA를 물려받은 후손이 아닌가! 표정이 변하지 않아도 더 많은 감정들을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듯, 다양한 작품들을 쏟아냈다. <콩쥐팥쥐> <말괄량이 삐삐> <소년탐정 학다리> <수정성의 왕칭칭> <작은 아씨들> <쌍동이 자매> <괴도 루팡> <엄마 찾아 삼만리> 등이 모두 <모여라 꿈동산>에서 방영된 작품들이다. 일본은 이런 작품들을 대부분 만화영화로 만들었고 덕분에 우리는 같은 작품을 만화영화와 인형극으로 보면서 컸다. 얼굴이 워낙 커서 <모여라 꿈동산> 히트 후 얼굴이 좀 크다 싶은 사람을 ‘모여라 꿈동산’이라 부르기도 했을 정도로 전국민이 인지하는 단어로 급부상했다. 당시 얼마나 많은 중고교 교사들이 짓궂은 학생들로부터 또는 뒷전에서 <모여라 꿈동산>이라 불렸을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스타PD 주철환은 당시 조연출로 <모여라 꿈동산>의 오프닝곡의 작사·작곡까지 했다. MBC 제공<모여라 꿈동산>의 인기는 인형극에 수많은 어린이 관객을 불러 모았다. “어린이에게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주는 인형극에 대한 관심이 어린이와 부모는 물론 유치원 교사와 연극인들 사이에서까지 부쩍 높아져가고 있다. 인형극을 공연하고 있는 극장 좌석의 100~250석이 공연시간마다 어린이와 어머니, 유치원 교사들로 붐비고 있다.”(동아일보 1986년 2월 24일 ‘인형극 붐-어린이 관객 만원’). 2월 기사니 겨울방학 기간이었을 것이다. 그해 겨울방학에는 <빨간모자 아가씨> <햇님 달님> <두꺼비 왕자> <바람이 전해준 선물> <고인돌> <아기돼지 삼형제> <보물섬> <이상한 신발장수> 등 셀 수 없이 많은 인형극이 서울 시내에서 극장 무대 위에 올랐다. 인형극을 공연하는 극장만 해도 공간사랑, 파랑새 극장, 실험극장, 크리스탈 문화센터, 현대예술극장 등 한 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인형극 잔치라는 인형극 페스티벌까지 벌어져 수많은 극단들이 인형을 가지고 다양한 작품을 보여줬다. 방학이라지만 아이들이 볼만한 영화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지금처럼 유튜브나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세계 문학, 한국 전래동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직접 책을 읽는 것 그리고 가끔 해주는 만화영화나 인형극을 보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모여라 꿈동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돈키호테>다. 돈키호테 탈을 쓴 배우가 로시난테에 올라타 풍차를 향해 달려간다. 무대가 작다 보니 달린다기보다는 달리는 흉내에 가깝다. 풍차에선 바람이 몰아친다. 돈키호테는 그 풍차를 향해 달리는 듯 걸어가 칼을 휘두른다. 판토마임처럼도 보이고, 훌륭한 모노드라마 같기도 하다.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인형극이라기보다 만인을 대상으로 한 철학정신으로 무장한 무대예술 같았다. 어느 새 인형극이라는 틀을 벗어나 예술의 경지에 든 탈 인형극은 <모여라 꿈동산> 이후론 조금씩 TV에서 사라져 이제는 캐릭터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탈 인형극을 만들던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고, 탈 인형극이란 독특한 장르는 왜 그 맥을 잇지 못했을까. 탈 인형극은 한국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지고 있다. 놀이농산의 캐릭터를 벗어나 스토리의 주역이었다. 인형극이 지속되었다면 지금쯤 K인형극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지는 않았을까, 라고 꿈꿔본다.
<모여라 꿈동산>은 문화인형극회라는 인형을 제작하는 회사와 꼭두극단 나무와 종이가 연기를 담당했던 걸로 보인다. 주철환 PD는 당시 조연출로 오프닝곡의 작사·작곡까지 했다. 가사를 써보라는 선배에게 “외람되지만 곡도 쓰면 안 되겠느냐?”고 물은 후 한 시간만에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숲길을 돌고 돌아 구름을 타고 꿈동산에 왔어요/ 새들은 날아 꽃들은 피어 노래하는 꿈동산/ 하늘 아래 땅 위에 모두가 친구죠/ 아무라도 좋아요/ 꿈동산엔 담장이 없으니까요.”
꿈동산이란 단어도 오랜만에 들으니 가슴이 찡하다. 담장 없는 꿈동산에서 오늘 하루만큼은 모두가 친구이기를 기원해본다. <모여라 꿈동산> 친구들은 안녕하신가.
김민정 작가·김민정 작가는…
재일작가.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부 졸업, 도쿄외대 종합국제학 석박사 수료. 도쿄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에세이를 발표하고 있다. 관심사는 ‘한일 여성사’와 ‘80, 90년대 한일 사회.’ 저서로는 <엄마의 도쿄> <떡볶이가 뭐라고>, 공저 <소설도쿄>
2022.03.25 11:00
리빙
놀이동산처럼 아이 방 꾸미기책장 하나, 침대 하나만 놓으면 끝나는 평범한 아이 방이 아니다.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워줄 그런 아이 방을 찾았다. 색다른 감각으로 놀이동산처럼 꾸민 재미있는 아이 방을 소개한다. 아이 방 문을 열면 놀이동산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우선 이 방의 주인인 영재(5)의 이니셜인 YJ를 붙여놓은 오두막집 스타일의 침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층 침대에 원목을 덧대 따스한 느낌을 불어넣은 외벽과 싱그러운 라이트 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준 프로방스풍 창문과 지붕은 영락없이 오두막집 모습 그대로다. 놀이동산에나 있을 법한 이 오두막집 침대는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전체적인 분위기 탐색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방을 들여다보니 자연스레 작은 탄성이 나온다. 이 침대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인 일층의 쌍여닫이문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어두침침한 곳에 숨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마음껏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 다음으로 영재가 제일 좋아하는요소다. 이렇게 하나뿐인 내 아이의 방을 최고로 꾸며주고 싶었던 이미경(37) 주부의 바람대로 영재의 방은 멋진 놀이동산이 될 수 있었다. 1 침대 일층에 커다란 창을 내서 문을 열지 않아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게 만들었다. 창 아래쪽에 간단한 장난감을 놓을 수 있는 선반을 달고 창 위쪽에 원목을 덧대 컨트리풍 차양을 연출한 아이디어도 재미있다. 2 구석진 곳에 숨기를 좋아하는 영재의 비밀 아지트 문이다. 침대 아래 놀이터에 쌍여닫이문을 달아 안팎으로 밀었다 당겼다 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3 일층에서 놀기가 싫증났던지 이층으로 올라와 침대에서 캥거루처럼 폴짝폴짝 뛰면서 즐거워하는 영재. 뒤쪽으로 보이는 따스한 느낌의 원목 지붕과 프로방스풍 창문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결혼 후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아이 방이었어요. 공간이 넓으면 아이 방에 이것저것 쭉 펼쳐주겠지만 20평대 아파트에 두세 평 남짓한 좁은 공간이다 보니 무엇이 필요하고 중요한지부터 생각했죠. 아직 아이가 어리니까 공부방보다는 놀이 공간 쪽에 비중이 가더라고요. 결국 한 평을 두 평처럼 쓸 수 있는 이층 침대를 떠올린 거예요. 일층은 아이만의 놀이터로 꾸미고 이층은 매트리스를 놓아 잠자는 곳으로 만들었어요.” 요즘 부쩍 책 읽는 재미에 빠졌다는 영재. 이층 침대의 맞은편에는 바닥에서 천장 1/2 지점까지 수납장을 짜 넣어 책이며 장난감 등을 정리해 부족한 수납을 해결했다. 이미경 주부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층 침대를 짜 맞춘 후 아이가 더 활발해졌다는 그녀의 말처럼 영재는 재미있는 방에서 밝은 미래에 대한 꿈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시공 / 마이홈이야기(010-5302-4926, cafe.daum.net/myhome2005) ■기획 / 정수현 기자 ■진행 / 김지현(프리랜서) ■사진 / 이성원>
2011.08.12 20:25
연예
배우 이지은 남편 이진성 세금체납으로 동산 압류당한 사연‘금홍아 금홍아’ ‘파란대문’의 이지은을 기억하는가. 하얀 얼굴에 동그랗고 큰 눈, 진한 눈썹에 도톰한 빨간 입술이 매력적인 배우였다. 그녀는 2000년 결혼을 하고, 2003년 어린이 헤어숍 사장으로 변신을 선언하면서 한동안 연예계 활동이 뜸했다. 최근 그녀의 소식을 다시 듣게 된 것은 모 방송에서였다. 그녀의 남편인 이진성씨(전 인츠닷컴 사장)가 3천8백만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시청 측으로부터 집안의 살림살이 등 ‘동산’을 압류당한 것.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알아봤다.“제 일이 아니고, 남편 일이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1990년대 중반 연예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탤런트 이지은(37). 그녀는 2003년 벤처 사업을 하던 지금의 남편 이진성씨(41)를 만나 결혼했고, 이후 어린이 전문 헤어숍 ‘지아모’를 운영하며 지내고 있다. 이후 이지은은 특별한 연예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듯 잘 살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 부부가 3천8백만원의 세금을 2년여 가까이 체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그들은 왜 3천8백만원이라는 세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도 2년이 다 되도록 말이다. 이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기자는 이지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시도하고, 여러번 자택을 방문했지만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자택에서 쉬고 있는 이지은과 드디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냐”면서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곧이어 평정심을 되찾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녀에게 “왜 이렇게 세금이 오랫동안 많이 밀려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지은은 “제 일이 아니고, 남편 일이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라면서 말을 아꼈다. 이에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의 일이 왜 본인의 일이 아니냐”고 되묻자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기자는 이지은을 만나기 위해 동부이촌동 자택을 두번이나 찾아 갔으나, 그녀는 끝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이어 ‘방송에서 이진성씨가 한 말대로 아파트를 내놓은 게 사실이냐’, ‘현재 운영하고 있는 헤어숍은 잘 되느냐’ ‘세금 낼 돈이 없을 정도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는 대답만 내놓았다. 그러고는 “아기를 돌봐야 한다”며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후 그녀와 다시 한번 통화를 하고 싶었으나 휴대폰과 집 전화 모두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단지 집안일을 해주는 ‘도우미 아줌마’가 대신 전화를 받을 뿐이었다. 26억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3천8백만원 낼 돈이 없다?! 그렇다면 현재 이들 부부는 세금을 낼 수 없을 정도로 재산이 없다는 말일까? 현재 이지은 부부가 살고 있는 곳은 서울 동부이촌동에 있는 고급 아파트다. 85평형으로 시가 26억원에 해당하는 집이다. 또한 이지은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40평 규모의 어린이 헤어숍을 운영하고 있다. 주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의 월세는 2백50만~3백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밖에 서울 반포동에 이지은의 명의로 된 시가 11억원의 아파트가 한 채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남편인 이진성씨 역시 서울 강남에서 커피전문 판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고, 부부가 각각 다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왜 3천8백만원의 세금을 낼 돈이 없을까. 이들 부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3천8백만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못했고, 급기야는 최근 시청의 세무 조사팀으로부터 자택 수색까지 받았다. 이때 KBS-TV ‘좋은나라 운동본부’에서는 시청팀과 동행 취재를 하면서, 이들 부부의 세금체납 사실을 방송으로 내보냈다는 것이다. 시청의 세금기동팀 이동판씨는 “이진성씨에게 수차례 전화로 세금 납부를 독촉했지만, 결국 약속이 이행되지 않아 집까지 찾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그와 수차례 통화를 하면서 돈을 내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헛수고였다는 것. 집으로 찾아간 시청 측 관계자들은 집안에서 고가의 집안 살림과 물건들을 비롯, 개인금고 등을 발견했다. 금고 안에는 이지은의 보석(금팔찌, 금 목걸이 등)과 묵직한 금두꺼비, 통장들, 여권, 그리고 총 12억 정도의 약속 어음, 수표로 된 현금 등이 들어 있었다고. 당시 시청 관계자가 확인한 통장에서는 현금이 1억원씩 빠져나간 사실이 발견됐고, 여권에서도 해외여행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진성은 “수표는 생활비일 뿐이고, 아내의 귀금속들은 (내 것이 아닌데)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느냐. 그리고 ‘약속어음’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일 뿐”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이씨는 “지금 하고 있는 사업도 망한 상태다. 또한 사실 집사람이 연예인이라 허울뿐인 면이 많았고, 창피하다고 해서 이사를 못 갔다”며 “아파트도 24억원에 내놨다. 하지만 그중 20억은 빚이기 때문에 빚을 갚고 나면 4억원만 남는다. 그 돈으로 40평짜리 전세로 옮길 예정이다”고 항변했다. 실제 이씨의 아파트는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0억원이 넘는 금액이 근저당 설정이 되어 있는 상태. 아파트는 이지은의 소유로 되어 있다. ‘또한 그는 이지은 명의로 되어 있는 반포동 아파트 역시 장모님의 소유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진성씨 본인의 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다. 집안 살림에 가압류 딱지 붙이고, 4월 말까지 납부 약속 그렇다면 부부가 같이 살고 있어도 남편의 체납액을 부인이 낼 필요는 없는 걸까. 시청 측 관계자는 “사실 체납은 남편이 했기 때문에 부인에게 돈을 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청 관계자들은 지방세법 28조에 의거해, 집안 살림에 대해 압류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조차도 쉽지는 않았다. 갑자기 이진성씨가 종이 하나를 들고 나타나더니, 집안에 있는 대부분의 살림이 ‘장모님 명의’로 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가제도구를 장모님이 모두 인수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청 측은 동산압류를 실시했고 에어콘, 액자, TV, 컴퓨터 등에 ‘노란색’ 압류 딱지를 붙였다. 이어 이진성씨는 시청 측에서 제시한 ‘분납 체납서’를 작성하고, 4월 말까지 납부를 약속했다. 이지은 이진성부부가 살고 있는 강남의 고급아파트(사진 왼쪽). 이지은이 운영하고 있는 신사동의 어린이 헤어숍.만약 이진성씨가 4월 말까지납부를 못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시청 세금 기동팀의 이동판씨는 “그때 봐서 내부적으로 회의를 한 뒤 결정을 한다”며 “우선 동산을 모두 압류하고, 고발 조치가 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집을 찾아간 뒤로 이진성씨와 몇 번 전화를 했다. 그는 우선 2월에 1차 납부를 한 후 3월에 나머지를 내겠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기간 안에 돈을 납부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경향포토뱅크, 안진형
2007.03.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