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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슬전’ 신시아, ‘마녀2’ 어디 갔어?···깜놀 18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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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슬전’ 신시아, ‘마녀2’ 어디 갔어?···깜놀 180도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신시아가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을 통해 180도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영화 ‘마녀2’에서의 날카로운 초능력과 싸늘한 표정을 내려놓고, 이번엔 똑 부러지면서도 허당미 있는 1년 차 산부인과 레지던트 ‘표남경’역으로 변신해 친근하고 생생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신시아가 연기하는 표남경은 외유내강형 캐릭터로, 한눈에 봐도 똘똘하고 자기 주장 확실한 전공의다. 하지만 감정 기복이 있고, 어쩔 땐 허술한 면도 있어 인간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신시아는 이런 복합적인 표남경의 성격을 과장 없이,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로 소화해내며 “저 배우 잘하네”라는 감탄을 이끌어낸다. 표남경이 율제병원에 첫 출근해 오이영(고윤정 분)과의 티키타카 케미를 보여준 장면도 인상적이었지만, 엄재일(강유석 분)이 환자 염미소를 산모로 착각하면서 벌어진 에피소드는 신시아의 연기력을 더욱 빛나게 했다. 주치의가 엄재일에서 표남경으로 교체되면서, 표남경은 많은 업무와 까다로운 염미소 환자의 요구까지 해야 하는 고된 루틴에 놓이게 된다. 신시아는 계속해서 쌓여가는 업무와 반복되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 지쳐가는 표남경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특히 염미소 환자가 사망한 줄 알고 불안에 휩싸였다가, 살아 있음을 확인한 뒤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드레싱을 해주는 장면에서는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전작에서 보여준 강렬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번엔 감성적이고 공감 가는 전공의 연기로 안방극장에 안착한 신시아가 앞으로 어떤 감정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안병길 기자 2025.04.14 14:41

    • ‘마녀 삼총사’ 크로스! 박성연X이지혜X홍윤화, ‘24시 헬스클럽’에 임하는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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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 삼총사’ 크로스! 박성연X이지혜X홍윤화, ‘24시 헬스클럽’에 임하는 소감

      KBS ‘24시 헬스클럽’을 환히 밝힐 마녀 삼총사 박성연, 이지혜, 홍윤화가 작품에 대한 애정과 당찬 포부를 전했다. 오는 3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예정인 KBS2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연출 박준수, 최연수/ 극본 김지수 / 제작 CJ ENM STUDIOS, 본팩토리)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성장 코맨스(코믹 로맨스)다. 극 중 박성연은 헬스클럽의 못 말리는 트러블메이커, 마녀 삼총사 리더 임성임 역을 맡았다. 이지혜는 약한 체력을 지닌 마녀 삼총사 둘째 윤부영 역으로, 홍윤화는 뱃살을 빼기 위해 헬스장에 등록한 마녀 삼총사 막내 박둘희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각양각색 사연으로 헬스장에 모인 세 사람은 운명적으로 만난 서로에게 친자매 못지않은 존재로 큰 힘이 되어줄 예정이다. 박성연은 “대본을 읽는데 마치 만화책과 웹툰을 보는 것처럼 상황과 캐릭터가 그려지는 것이 재미있었다”라고 ‘24시 헬스클럽’의 매력 포인트를 전했다. 그는 연기하면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저의 갱년기를 갈아 넣었다”라는 강렬한 한마디와 함께 ‘리더’, ‘오지라퍼’, ‘빌빌빌’을 캐릭터의 중요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성임이가 헬스클럽 회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마녀 삼총사의 리더이고, 말 그대로 오지랖의 여왕이다. 빌런인 듯 빌런 아닌 빌런 같은 너, ‘빌빌빌’ 그 자체다”라며 센스 넘치는 이유를 덧붙였다. 박성연은 함께 촬영한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을 키워드로 설명했다. 이준영은 ‘얼굴 막 써’, 정은지는 ‘털털 디바’, 이미도는 ‘더티 섹시’, 이승우는 ‘볼매 양파’, 마녀 삼총사는 ‘헬스장의 신호등’이라고 찰떡 비유하며 평일 밤 웃음을 책임질 그의 활약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지혜는 자신의 캐릭터에게 “부영이는 안팎으로 사랑받는 인물이다. 강아지 같은 매력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인물을 연기하게 되어 부영의 에너지가 인간 이지혜에게도 파장을 일으켜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지혜는 “마녀 삼총사의 둘째로서 해야 할 의무와 스탠스를 잘 지키려 노력했다. 찜질방에서 수다 떠는 이모님들을 재밌게 관찰했다”라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또한 “의상과 소품으로 부영이가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인임을 어필했다”라며 윤부영 캐릭터를 ‘뽀글머리’, ‘헤어밴드’, ‘러블리 감성의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나아가 이지혜는 “많은 대사를 언제나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매번 처음 하듯이 새롭고, 너무나도 재밌게 연기해준 이준영 배우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 준영 배우와는 두 번째 만남이라서 그런지 애정이 조금 남다르다. 이번 작품으로 그의 진가를 발견한 듯하다”라고 ‘24시 헬스클럽’을 이끌어갈 이준영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4시 헬스클럽’을 “몸과 마음이 건강한 드라마”로 정의한 홍윤화는 “둘희가 헬스클럽 와서도 맛있는 걸 놓지 않는데 이 점이 저와 많이 닮았다”라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는 개그 연기와 드라마 연기의 차별점에 대해 “호흡도 다르고 상황에 대한 깊이도 많이 다른 것 같다”라며 “배우들끼리 사이가 좋아서 촬영 현장이 항상 웃음바다였다. 특히 마녀 삼총사 언니들과 호흡이 너무 좋아서 함께하며 많이 배웠다”고 배우들과의 케미를 강조했다. 캐릭터 키워드로 ‘고구마’, ‘아구찜’, ‘줌바’를 뽑은 홍윤화는 “살이 안 찐다는 이유로 늘 둘희가 반려 고구마처럼 함께했고, 아구찜은 마녀 삼총사와 헬스클럽 식구들이 즐거울 때 힘들 때 서로 위로가 되어줄 때 항상 찾는 메뉴다. 줌바는 헬스클럽에서 둘희가 제일 힘들어하는 운동인데 잘하진 못해도 한번 도 빠짐없이 마음만은 열심히 해낸다”라고 전했다. 마녀 삼총사는 ‘24시 헬스클럽’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시청자들에게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박성연은 “헬치광이 도현중 관장님을 위해 영업을 좀 하겠다. ‘24시 헬스클럽’은 회원권 3만 원에, 고구마 무상제공, 줌바 수업도 있으니 많은 등록과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지혜는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일상 속 러닝 하실 때 저희 드라마 보며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하시길 바란다. 근모닝!”이라며 인사를 건넸고, 홍윤화는 “매주 수, 목요일 그 어떤 밤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게 24시 헬스클럽과 함께해 주길 바란다. 많은 애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은 ‘빌런의 나라’ 후속으로 오는 30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2025.04.07 14:49

    • ‘24시 헬스클럽’ 박성연X이지혜X홍윤화, 헬스클럽 ‘마녀 삼총사’로 공감+웃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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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 헬스클럽’ 박성연X이지혜X홍윤화, 헬스클럽 ‘마녀 삼총사’로 공감+웃음 잡는다!

      KBS ‘24시 헬스클럽’ 박성연과 이지혜, 홍윤화가 유일무이 마녀 삼총사의 탄생을 알린다. 오는 4월 3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예정인 KBS2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연출 박준수, 최연수/ 극본 김지수 / 제작 CJ ENM STUDIOS, 본팩토리)은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성장 코맨스(코믹 로맨스)다. 오늘(27일) ‘24시 헬스클럽’ 측은 평일 밤 수많은 이들의 웃음을 책임질 헬스장 회원들 3인방 박성연, 이지혜, 홍윤화의 스틸을 공개했다. 함께 운동을 하고, 줌바댄스를 배우는 등 마녀 삼총사의 유쾌한 헬스장 생활이 근육 밀당을 제대로 펼치고 있어 꿀잼을 선사한다. 박성연은 헬스클럽의 못 말리는 트러블메이커, 마녀 삼총사 리더 임성임 역을 맡았다. 오지랖(?) 끝판왕 성임은 집에서는 남편과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그림자 같은 존재로 살아왔지만, 든든한 동생들을 등에 업고 헬스장에서만큼은 자신의 존재감을 뽐낸다. 갱년기 증상으로 가슴이 헛헛하던 성임은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가 아닌 비로소 ‘나’로서 살고 싶어 한다. 이지혜는 마녀 삼총사 둘째 윤부영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성임의 오른팔 부영은 무릎 관절염을 안고 살고 있을 정도로 약한 체력을 지닌 인물이다. 부영은 애처가 남편의 권유로 헬스장에 등록했고 운명처럼 성임과 박둘희(홍윤화 분)를 만나 친자매처럼 지낸다. 마녀 삼총사 막내 박둘희 역은 홍윤화가 연기한다. 곰돌이 푸를 연상케 하는 푸근한 이미지의 둘희는 뱃살을 빼기 위해 헬스장에 방문했고 최고의 언니들, 임성임(박성연 분)과 윤부영(이지혜 분)을 운명적으로 만난다. 특히 둘희는 막내답지 않은 대범한 먹부림으로 보는 이들의 군침을 자극할 전망이다. ‘24시 헬스클럽’의 회원, 마녀 삼총사는 다양한 연령대의 각양각색 사연들로 헬스장에 모여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맛깔난 연기력의 소유자 박성연, 이지혜, 홍윤화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산할지, 이들이 선보일 환장의 팀워크에도 기대가 치솟는다. 전무후무한 헬스 드라마의 탄생을 알린 ‘24시 헬스클럽’은 ‘가우스 전자’, ‘음악의 신’ 등을 통해 재기발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준수 감독과 ‘산후조리원’으로 섬세하면서도 유쾌한 필력을 보여준 김지수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은 ‘빌런의 나라’ 후속으로 오는 4월 30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2025.03.27 19:39

    • 리니지2, ‘혹한의 마녀’ 업데이트

      생활

      리니지2, ‘혹한의 마녀’ 업데이트

      신규 가디언 ‘글래시카’, 본서버 최초의 드래곤 무기 등 신규 콘텐츠 추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의 업데이트 ‘혹한의 마녀’를 26일 진행한다. 이용자는 ▲신규 가디언 ‘글래시카’ ▲본서버 최초의 드래곤 무기 ▲업그레이드된 ‘천상의 망토’ 등 새로운 콘텐츠와 함께 리니지2를 플레이할 수 있다. ‘글래시카’는 채찍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얼음 폭풍을 다루는 여성형 가디언이다. 원거리에서 대미지를 입히고 상대의 체력에 따라 추가 공격을 가한다. 이용자는 ‘글래시카’를 소환해 함께 성장하고 사냥할 수 있다. 리니지2 본서버에 드래곤 무기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화룡 ‘발라카스’ ▲수룡 ‘파푸리온’ ▲지룡 ‘안타라스’ ▲풍룡 ‘린드비오르’ 등 4종의 드래곤을 콘셉트로 개발했다. 강력한 능력치와 화려한 외관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10 얼음 군주의 무기’를 업그레이드해 획득할 수 있다. 비각인 아이템으로, 개인 거래도 가능하다. ‘천상의 망토’도 거래 가능하게 변경된다. +5 이상 강화하면 특별한 외형이 적용된다. 업데이트를 기념한 이벤트를 연다. 모든 이용자는 강화에 실패했던 장비을 복구하거나 다른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블랙 쿠폰’을 선물 받는다. ▲원하는 클래스로 변경할 수 있는 ‘클래스 체인지’ ▲초고속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 부스팅’ ▲주요 보스를 릴레이로 공략해볼 수 있는 ‘거대 마물 토벌’ ▲서버를 옮길 수 있는 ‘서버 이전’(본∙에바∙울프 서버)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생활경제부 2025.03.25 14:00

  • 주간경향

    • [신간]이곳은 ‘마녀 소굴’이 아닙니다

      문화/과학 신간

      [신간]이곳은 ‘마녀 소굴’이 아닙니다

      ▲맘카페라는 세계 정지섭 지음·사이드웨이·1만8000원 직장에 다니다가 전업주부가 된 뒤 5년여 동안 맘카페(육아카페)의 운영자로 활동해온 저자가 펴낸 육아카페 분석 책이다. 육아카페는 2000년대 중반 등장했다. 여성들이 육아, 생활, 교육, 지역 정보를 비롯해 자신의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논쟁적인 장소가 됐다. 육아카페 일부에서 행해지는 갑질과 집단이기주의 문제, 과도한 상업성과 특정 정치성향 문제 등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저자는 육아카페를 정확하고, 생생하게,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육아카페라는 공간의 본질과 특성을 규명하고, 구체적인 운영 원칙과 작동 방식을 서술한다. 육아카페의 정치화나 상업화 논란, 육아카페에 의지하는 엄마들의 이야기와 내부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소동, 사건을 조명한다. 육아카페를 이른바 “마녀 소굴”로 부르는 여성과 엄마에 대한 혐오, 모성과 출산에 대한 혐오 등의 기원을 추적한 뒤 현 사회의 불행한 현실과 이 같은 혐오가 어떻게 연결돼 확대되는지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여성과 육아에 대한 혐오가 가져온 저출생 문제, 엄마들이 겪는 정체성 문제 등도 연관해 분석한다. 한편으로는 ‘위력의 공간’으로 성장한 육아카페를 냉철하고 치열하게 되짚는다. 엄마들의 ‘모성’이 지닌 다층적인 측면을 검토하고, 이로 형성된 동질감이 낳은 역설적인 성격과 부작용을 복기한다. ‘내 편’의 동조를 간절히 바라며 언제나 자신을 이 세상의 ‘약자’로 규정하는 육아카페 내 분위기를 비판한다. 그럼에도 저자는 육아카페를 “작은 신뢰와 선의의 힘, 육아의 기쁨과 행복을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서로에 대한 걱정의 마음으로 자잘한 질문에도 ‘댓글’을 달아주는 이 신뢰와 선의를 바탕으로 한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헌신, 모성의 이타적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육아카페다. ▲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지음·이선주 옮김·현대지성·1만8000원 가스라이팅, 정서적 학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회복해나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어떤 관계가 유해한지부터 연락 끊기, 자신을 용서하고 전문가 도움받기, 삶의 목적 되찾기 등 10단계 치유법을 제안한다. ▲감정의 문화정치 사라 아메드 지음·시우 옮김·오월의봄·2만9800원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 등의 감정을 분석해 우리를 둘러싼 ‘권력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한다. 감정은 자본처럼 이동하며, 유통 효과로 생산된다. 사회, 정치, 역사와 결부·표출돼 세계를 재생산하기도 한다. ▲아메리칸 서울 헬레나 로 지음·우아름 옮김·마음산책·1만6800원 미국에서 한국인 여성 디아스포라의 삶을 솔직하고 담대하게 써낸 에세이다. 한인 2세대 여성으로 평생 겪어야 했던 문화충돌과 소외감, 혼란이 남긴 상흔을 돌아보고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송진식 기자 2023.11.15 07:00

    • 사회 할 말 있습니다

      [할 말 있습니다](24)건강보험 위기? 마녀사냥 멈춰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케어(문케어)를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인기영합적 포퓰리즘 정책”으로 규정하고, “재정 파탄을 가져와 커다란 희생을 강요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정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건강보험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사실상 폐기를 선언한 것이다. 정말 건강보험이 재정위기이고, 문케어가 재정위기의 주범일까? 전혀 아니다. 2017년 문케어를 시작할 때 20조원이었던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은 문케어가 끝나가는 2021년 말 기준 여전히 20조원으로 변화가 없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저축한 돈을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건강보험이 재정위기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2015년 8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과 내원객이 병원 로비를 오가고 있다. 정지윤 기자 혹시 건강보험료를 너무 많이 걷어 적립금이 안 줄어든 것일까? 이도 사실이 아니다. 문케어 기간 5년(2017~2021)간 인상률은 2.3%로 문케어 이전 10년(2007~2016)간 건강보험료 인상률 3.4%에 비해 높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동안 인상률이 1.4%로 낮았으나 이명박 정부 동안 4.0%로 높았다. 보수 정권에서도 보장성 강화를 했고 건강보험료는 올랐다. 2040년 건강보험 누적적자가 67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주장도 가짜뉴스에 가깝다. 이는 2026년 건강보험료율이 법정 상한선인 8%에 도달한 이후 15년 동안 건강보험료율은 전혀 올리지 않는 반면 지출은 예전처럼 증가할 것이라는 매우 비현실적인 가정에 근거한 예측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느 정부와 국회가 건강보험이 적자인데 15년 동안 지출도 줄이지 않고 보험료도 인상하지 않는단 말인가. 문케어 때문에 의료남용이 심해지면서 건강보험이 재정위기를 맞고 있다는 정부 주장도 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문케어 이후 건강보험이 적용된 MRI, 초음파 검사 중 급여기준에 맞지 않는 사례의 비용은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돈이긴 하나 2021년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0.2%에 불과하다. 0.2%를 절약한다고 건강보험 재정이 크게 좋아질 리 없다. 정부는 1년에 2000회 외래를 방문하는 의료남용 사례를 들면서 문케어를 탓하고 있지만, 이 같은 의료남용은 문케어 이전부터 계속돼왔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건강보험 재정에 큰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인구 고령화와 의료기술 발전으로 지출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소득의 7% 수준까지 인상된 건강보험료율은 낮은 경제성장률과 소득양극화로 점점 올리기 어려워졌다. 현 정부는 아니지만, 다음 정부에서는 진짜 재정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 건강보험 재정, 어디서 낭비되고 있나 미국과 유럽은 전체 의료비 20~30%가 낭비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정부가 건강보험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지난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을 폄훼하기 위해 ‘가짜 재정위기’를 퍼뜨릴 때가 아니다. 건강보험 재정이 어디서 낭비되고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되는 ‘진짜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누수의 ‘진짜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과잉공급된 병상이다. 우리나라 병상 수는 OECD 국가에 비해 3배 더 많다. 병원은 과잉공급된 병상을 환자로 채우기 위해 의학적으로 꼭 입원할 필요가 없는 환자까지 입원시킨다. 병상 수를 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줄여 불필요한 입원을 줄이면 약 11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 2000년 우리나라 병상 수는 OECD 평균을 넘어섰지만, 정부는 20년 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2018년 병상이 과잉 공급된 지역에서는 병상 신·증설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정부는 국회가 만들어준 법도 4년 넘게 시행하지 않고 있다. 둘째, 주치의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주치의 역할을 하는 동네의원에 다닐 경우 다른 병·의원에서 진료받는 경우에 비해 뇌졸중·심장병 같은 합병증이 덜 발생하고, 사망률이 낮아진다. 진료비가 비싼 중증질환이 덜 생기니 진료비도 4분의 1가량 적게 쓴다. 우리나라 모든 만성질환자가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도록 하면 약 5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2007년 정부가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을 시작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시범사업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셋째, 민간의료보험으로 인한 의료남용이 또 다른 주범이다. 실손보험이나 정액형 민간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병·의원을 더 많이 이용한다. 실손보험만 있으면 외래를 15% 더 많이 이용한다. 실손보험과 정액형 민간의료보험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 외래를 25% 더 자주 이용하고, 입원일수는 65% 길어진다. 이처럼 민간의료보험 때문에 늘어난 건강보험 진료비가 5조~8조원에 달한다. 이중 상당 부분은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의료이용으로 추정된다. 지난 정부에서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의 역할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의료남용을 줄이고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사보험협의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5년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사이 의료남용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와 비급여 진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넷째, 붕괴된 의료전달체계 때문이다. 경증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동네 병·의원에 비해 진료비가 비싸진다. 큰 병원에 환자를 빼앗긴 동네 병·의원은 의학적으로 입원할 필요가 없는 환자를 입원시키거나 환자를 더 자주 오게 해서 새로운 의료 수요를 만들어낸다. 경증환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중증환자는 큰 대학병원에서 진료받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하면 약 5조원을 줄일 수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수십년째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제대로 된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형병원, 중소병원, 의원 모두 양보할 생각이 없다. 정부는 이들 간 이해관계를 조정해내지 못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우리가 아플 때 크게 돈 걱정 하지 않고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제도다. 다가올 재정위기로부터 우리 건강보험을 지키려면 지금부터 낭비적인 의료체계를 차근차근 개혁해나가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정부의 보장성 강화에 대한 정치적 마녀사냥에 매몰되면 우리 의료체계를 개혁할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2023.01.27 14:42

    • 문화/과학 신간

      [신간]냉전의 마녀들 外

      ㆍ한국전쟁 참상을 조사한 여성들 <냉전의 마녀들> 김태우 지음·창비·2만4000원 1951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극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을 방문해 전쟁 참상을 조사한 여성들이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여성 리더로 활약하던 조사위원 21명은 폐허가 된 북한에서 전생의 양상을 목격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기록했다. 이후 이들은 <우리는 고발한다>(We Accuse·1951)라는 소책자를 만들어 7개국 언어로 동시 발간했다. 하지만 미국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이 보고서는 소련의 선전 팸플릿으로 폄하됐고, 몇몇 위원들은 본국에서 ‘마녀사냥’을 당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시기 북한지역의 실태를 조사한 최초의 외부 조사단이라는 역사적 중요성에도 이들의 활동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배경이다. 저자는 조사위원회의 형성 배경, 보고서 작성 과정, 주장의 성과와 한계 등을 국내 최초로 종합 검토하며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연구의 전환을 가져올 새로운 관점을 더했다. ▲네가 여기에 빛을 몰고 왔다 | 김혜영 지음·후마니타스·1만4000원 “적당히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당히 슬퍼할 수 없는”(‘추천사’ 중에서) 사람이 쓴 글. 드라마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과 폭언, 비정규직 해고 등의 부당한 현실을 고발하며 세상을 떠난 고 이한빛 피디의 엄마가 쓴 에세이가 출간됐다. 저자는 “청년들이 더 이상 한빛처럼 절망하지 않아야 하고 다시는 우리 가족처럼 슬프면 안 되기에 용기를 냈다”고 밝힌다. 우리가 놓쳐버린 아까운 삶들을 종종 생각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리멤버 홍콩 | 전명윤 지음·사계절·1만6800원 2019년 중국 송환법 반대 시위를 기점으로 홍콩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14년간 홍콩 가이드북을 써온 저자는 그동안의 기록을 모으고 거기에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해 한권의 책으로 묶었다. 1842년 홍콩이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오늘까지를 볼 수 있는 일종의 ‘역사서’이기도 하다. ▲단독주택에 진심입니다 | 봉봉 지음·북스토리·1만3800원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안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많아졌다. 전세난민으로 살던 저자는 ‘전원’이 아닌 구도심의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주택 구입부터 건축사들과의 만남, 리모델링 과정, 주택살이의 괴로움과 즐거움, 구도심 주택이 망설여지는 이유 등 일련의 과정이 실용적이면서 솔직하게 담겼다. ▲모두를 위한 노동 교과서 | 김철식 외 지음·오월의봄·1만9000원 반노동적 인식이 팽배하고 노동교육이 부재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노동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연구자, 활동가, 법률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특히 과거의 ‘노동자성’이라는 평이한 요건이 높은 산이자 벽처럼 돼버린 지금의 현실과 더 심각해진 불안정에 주목했다.

      주영재 기자 2021.04.30 11:27

    • [문화프리뷰]우리는 마녀사냥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과학 문화프리뷰

      [문화프리뷰]우리는 마녀사냥 시대에 살고 있다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 연극의 기능을 이야기할 때 아서 밀러의 <시련>은 그 기능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세일즈맨의 죽음> 등을 통해 동시대 사회 비극에 천착해오던 작가 밀러가 갑자기 먼 과거인 17세기의 마녀사냥 이야기를 끄집어낸 데는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매카시즘 광풍이 발단이 됐다. 냉전의 긴장이 첨예하던 시절, 당시 공산권 국가들의 강한 영향력에 예민해져 있던 미국은 공산주의자 색출이라는 명분하에 무차별한 공포정치를 펼쳐나갔고 수많은 이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갔다. (주)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바로 이러한 시대에 아서 밀러는 <시련>을 발표함으로써 17세기 세일럼의 마녀재판이란 연극적 프리즘을 통해 당대의 비극적 상황을 날카롭게 지적하고자 했다. 그는 이 작품 안에서 사소한 거짓말이 사람들의 이익과 사회구조와 얽히면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비극의 과정을 통째로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당대 미국에 몰아친 매카시즘의 집단적 광기와 비겁한 소시민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시련>은 17세기 세일럼에서 일어난 마녀사냥 사건을 통해 ‘두려움’이 한 사회의 구성원들을 어떻게 지배하고 다스리는지, 그리고 여기에 욕망과 탐욕이 더해지면 어떤 끔찍한 비극이 만들어지는지 선명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작은 마을 세일럼. 엄격한 청교도 윤리에 의해 다스려지는 이 마을에서 어느 날 밤 소녀들이 숲속에서 발가벗고 춤을 추며 혼령을 불러내는 금지된 놀이를 벌인다. 이것을 지나가던 목사에게 들키게 되자 소녀들은 불호령이 두려운 나머지 악마에 홀린 척 연기를 꾸며댄다.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된 일이었지만 어른들이 소녀들의 거짓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어 간다. 자신들의 손으로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커진 상황과 마주하게 된 소녀들은 더욱 큰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더 필사적으로 마귀에 들린 연기를 펼친다. 여기에 개인적인 원한이나 이익관계에 놓인 이웃들을 고발하는 사람들까지 합세하면서 사건은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변질된다. 사람들은 악마와 대항해 싸운다는 확고한 명분 아래, 오랫동안 억눌러 온 이기심을 드러내며 잔인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복수를 시작했다. 결국 마을 법정은 무시무시한 마녀재판소로 변질해가고, 교수대까지 등장하게 된다. 집단적 광기라 불릴 만한 이 마녀사냥으로 최소한 175명이 희생되었고, 작은 도시 세일럼은 지금까지도 인간의 광기가 만들어낸 끔찍한 비극의 현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연극 <시련>의 카피라이트는 ‘우리는 모두 세일럼에 살고 있다’이다. 아서 밀러의 <시련>이 17세기 세일럼의 마녀사냥을 통해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 광풍을 비추는 거울로서 기능했다면, 동시대의 <시련> 공연은 인터넷 마녀사냥이나 악성 댓글 등으로 끊임없이 사람들을 단죄하고자 하는 오늘날의 우리를 비추어보고자 한다. 2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김주연 연극 칼럼니스트 2019.02.18 15:31

  • 레이디경향

    • 역대급 할인 ‘마녀공장’ 서버 다운…판매 채널 급변경

      화제

      역대급 할인 ‘마녀공장’ 서버 다운…판매 채널 급변경

      코스메틱 브랜드 마녀공장이 네고왕과 진행한 이벤트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자 판매 채널 변경했다. 마녀공장 제공코스메틱 브랜드 마녀공장이 유튜브 웹 예능 ‘네고왕’과 진행한 역대급 할인 프로모션으로 고객이 몰리자 원활한 진행을 위해 판매 채널을 변경했다. 마녀공장은 지난 16일부터 역대급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네고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시작과 동시에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동시 접속자 수가 급증하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마녀공장은 네고왕 프로모션을 위해 서버 증설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진행했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접속량을 기록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 채널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변경했으나 페이지 지연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마녀공장은 오는 6월 23일까지 네고왕 프로모션을 통해 전 품목을 6,9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쿠폰 3장과 신제품 ‘파데프리 선크림’을 6,9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쿠폰 1장을 증정하며, 전 제품 50% 할인도 진행한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대표 제품으로 구성된 ‘원더박스’ 선착순 증정 행사는 준비된 8만개가 모두 마감되었다”며 “마녀공장을 사랑해주신 많은 고객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2022.06.21 11:05

    • [주말&]‘이번 주 보고 싶은 작품’ K영화가 쓸었다…범죄도시2·브로커·마녀2

      문화/생활 주말&

      [주말&]‘이번 주 보고 싶은 작품’ K영화가 쓸었다…범죄도시2·브로커·마녀2

      영화 ‘범죄도시2,’ ‘브로커,’ ‘마녀2’가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TOP3’에 올랐다. 각 배급사 제공 잃어버린 2년, 한국영화 붐 다시 오나? 거리두기와 극장 내 팝콘 금지 해제 그리고 ‘K영화’의 선전으로 관객들이 극장가를 다시 찾고 있다. 온라인 조사 회사 피앰아이(PMI)가 ‘궁금해결리워드앱, 헤이폴!’을 통해 20~50대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이번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를 질문한 결과, ‘범죄도시2(18.7%)’, ‘브로커(13.5%)’, ‘마녀 Part2. The Other One(12.4%)’가 TOP3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부활을 제대로 알렸다. 1위인 ‘범죄도시2’는 지난 11일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관객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가장 보고싶은 영화’ 1위에 6주 연속 선정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의 ‘5월 한국영화산업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범죄도시2’는 725억(관객수 701만) 매출로 5월 전체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하며 극장가 정상화에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범죄도시2’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열일하는 마석도 형사(마동석)의 화려한 액션과 훅 들어오는 코믹 요소가 인상적인 영화다. 2위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기로 인해 얽히기 시작한 사람들이 유사 가족을 형성하게 되는 이야기다. ‘브로커’는 정적인 연출이나 감정선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연기가 낯선 관객들에게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시사하고자 했던 가족과 생명에 대한 의미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브로커2’는 전 세계 188개국 판매 소식을 알리며 해외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3위는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가 차지했다. ‘마녀2’는 전작의 마녀인 구자윤(김다미)보다 더 강하고 완벽한 새로운 소녀(신시아)의 시원시원한 액션신이 중점이 되는 한국형 여성 히어로물이다. ‘마녀2’는 개봉 첫날인 지난 15일, 26만 관객을 동원하며 ‘범죄도시2’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마녀2’가 ‘범죄도시2’를 이어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외에도 ‘탑건: 매버릭(11.4%)’, ‘쥬라기월드: 도미니언(9.1%)’, ‘버즈 라이트이어(7.2%)’, ‘그대가 조국(7.1%) 등이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그 뒤를 이었다. 본 조사는 피앰아이(PMI)가 ’궁금해결리워드앱, 헤이폴!’을 통해 시행하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39%p이다.

      이유진 기자 2022.06.18 06:11

    • 소리마녀, 40년 매듭을 풀다 한영애

      연예

      소리마녀, 40년 매듭을 풀다 한영애

      “나를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그냥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요.” 가수 한영애와의 인터뷰는 숨바꼭질 같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마녀의 옷자락. 마냥 헤매었다고 생각했는데, 되새김한 대화 하나하나가 또렷하게 가슴에 남았다. 진한 눈 화장, 풍성한 파마머리, 영혼을 빨아들이는 목소리에서는 쉬이 범접할 수 없는 영적인 기운마저 느껴진다. 1975년 ‘해바라기’의 멤버로 가요계 데뷔 후 그룹 ‘신촌블루스’, 솔로 활동을 통해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한영애는 말이 아닌 노래로 설명되는 가수다. ‘누구 없소’, ‘코뿔소’, ‘바라본다’, ‘조율’ 등 그녀의 호흡으로부터 발화된 노래들은 폐부를 뚫고 심장을 건드린다. 거칠지만 부드럽게, 울부짖듯 속삭이며 주문을 건다. 정신을 홀린다. 오죽하면 ‘소리의 마녀’라는 별명이 붙었을까. 스무 살, 명동 가톨릭여성회관의 해바라기 살롱에서 음악 인생을 시작한 ‘이상한 목소리의 여자애’는 포크와 록, 블루스, 트로트 등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압도적인 표현력으로 대중 곁에서 40년을 함께했다. 데뷔 40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그녀를 명륜동 연습실에서 만났다. 이제껏 한 번도 숫자를 기념하는 공연을 해본 적이 없다는 그녀는 “이쯤에서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라며 팬들을 만날 생각에 여고생처럼 설렌다고 했다. 10월 9일 열리는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 ‘꿈 인(in) 꿈’에는 그녀의 오랜 친구들도 함께한다. 한영애의 시작을 함께한 ‘해바라기’의 이정선과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녀와의 대화는 질문과 답이 오가는 일반적인 인터뷰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는데, 어김없이 한 템포 느리게 돌아오는 대답에는 본능처럼 여겨온 삶의 철학과, 경험을 통해 체득한 깊은 진심이 묻어났다. 한영애는 틀에 갇히는 것을 거부하고 언어의 유한성을 경계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세상 그 무엇보다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녀의 노래처럼 말이다. 요즘 연습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으시죠? 여기서 음악 작업도 하고 연습도 해요. 제 놀이터예요. 보통 ‘연습’이라고 하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그렇게 생각하는데 전 그냥 하루 종일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미술관 가는 것도 연습이고 영화 보는 것도 연습이죠. 작년 11월에 발표한 「샤키포」가 15년 만의 앨범이었어요. 다들 오랜만이라고 하더라고요. 전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아요. 그동안 계속 공연도 하고 바쁘게 살았어요. 다만 청년 시절 음악만 했던 시기만큼 온 시간과 온 열정을 쏟지 못했다는 것뿐이지, 제겐 15일이 지난 것 같아요. 사실 앨범을 내고 봄쯤에 콘서트를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여러 가지 문제로 뒤죽박죽됐어요. 40주년 기념 콘서트라니, 기분이 어때요? 그렇게 된 줄도 모르고 지냈어요. 저에게 숫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든요. 주변에서 40주년이라고 하는데 부끄럽더라고요. 극단 생활하고 이것저것 사적인 시간을 빼면 한 25년 된 것 같은데(웃음). 이 40주년을 어떻게 해야 하나 쩔쩔매다가 한 번쯤 뒤돌아보며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어요. 콘서트 이름이 ‘꿈 in 꿈’이에요. 그동안의 시간들이 꿈같았다는 의미일까요? 어떤 일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상상의 영역이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늘 설명이 고민스러워요. 춘향가에 ‘꿈에서 깨니 꿈이고 꿈속에 들어가니 꿈이다’라는 대목이 있어요. 전 아직도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나는 음악적인 꿈을 꾸고 있는가, 아직 형상화하지 못한 것들은 꿈속에 있는 것일까 현실에 있는 것일까, 과연 원하는 꿈이 그것이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해요. 중간에 연극에 몸 바친 시간도 길었고 헤맨 시간도 있었죠. 음악을 한 시간만 25년 정도라고 하더라도 정말 꿈같은 시간 아닌가요? 그동안의 공연에서는 게스트를 보기 힘들었는데 특별한 분들이 오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추억을 들춰본다든지 뒤를 돌아보는 부분이 거의 없는 사람임에도 그동안의 히스토리와 음악적으로 걸어온 행보를 돌아보게 됐어요. 머릿속에 스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가장 처음에 만났던 ‘해바라기’의 이정선씨, ‘신촌블루스’ 프로젝트로 함께 활동했던 엄인호씨, 지금은 세상에 없는 김현식, 유재하, 이영훈, 그들을 추억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가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씨예요. 그 세 분을 모시고 “제 흉 좀 봐주세요” 하는 자리가 될 것 같아요. 느리지만 충실하게 이어온 삶의 템포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예요? 순간은 모든 게 남아 있기도 하고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기도 해요. 꿈같아요. ‘해바라기’ 시절엔 그냥 노래하는 게 즐겁고 온 마음을 다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남들이 박수 쳐주는 것도 좋았고, 그냥 그런 것들이 좋았어요. 어떤 하나로 시작과 끝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맨 처음 노래했던 순간, 기억나요? 엄마한테 들은 얘기인데 제가 두 살인지 세 살 때쯤, 이제 막 걷기 시작할 무렵 동네 사람들 모여 있는 곳에 데려 가면 그렇게 노래를 불렀대요. 가르쳐준 사람도 없는데. 초등학교 때 전학을 갔는데 전 학교 선생님이 저를 찾아오셨어요. 합창대회가 열리는데 제가 필요하다고요. 중·고등학교 때 국군 장병들 위문공연 가면 꼭 뽑혔고. 그랬던 기억들은 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건가요? ‘해바라기’ 때도 그랬고, 가수가 되겠다거나 특정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저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열정을 어디다 쏟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떤 일을 해야 이런 감정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나를 담을 수 있는 일이 뭘까. 노래 부르고 극단 생활하며 그런 것들을 찾아 나섰던 것 같아요. 연극하던 시절도 참 좋았지만 이게 평생 내 일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죠. 그러다 어떤 형태가 됐든 죽을 때까지 무대 위에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30대 초반, 1985년 솔로 데뷔 때부터였어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계기가 있을까요? 글쎄요. 살면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잖아요. 어느 날 문득 마음에 올 수도 있으니까. 국물이 좋았는데 갑자기 건더기만 좋아질 때가 있고, 그런 것도 비슷한 것 같아요. 1집 앨범 「여울목」을 시작으로 「샤키포」까지 6장의 솔로 앨범을 냈어요. 활동 기간에 비해 적은 수지만 앨범 하나하나가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죠. 적다는 것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어요. 전 1년에 한 번씩 앨범을 내는 사람들이 천재 같거든요. 아날로그적인 앨범 개념으로 볼 때 느리게 온 건 사실이에요. 그게 제 삶의 템포고 호흡이었던 것 같아요. 보통 사람들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을 사는 것 같아요. 제가 처음 나이를 숫자로 인식한 게 마흔셋이에요(웃음). 그냥 ‘뭐지? 나 나이 많아?’ 그랬어요. 사람들이 대부분 20대는 어땠고 30대는 뭐 하고 40이 되면 뭐 할 거다, 그런 계획이 있더라고요. 제가 특별한 사람이라 그런 건 아니고 유독 숫자, 나이 든다는 개념이 없어요.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살았다는 얘기로 들려요. 한영애가 매 순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뭐예요? 하루 세 끼 식사 시간 맞춰서 먹는 것. 이건 정말이에요(웃음). 1993년에 좀 아파서 1, 2년 노래 못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생긴 습관이에요. 저는 먹는 것이 많은 병을 고친다는 믿음이 있어요. 시간 지켜 세 끼 먹기를 종교처럼 떠받들고 있죠. 간혹 “종교가 뭐예요?” 물으면 “밥이요~”라고 대답해요. 요즘 컨디션은 어때요? 좋아요. 아직 노래 부를 수 있어요. ‘소리의 마녀’라는 별명이 있어요. 나쁘지도, 좋지도 않아요.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나의 어떠한 부분이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여요. 그래도 별명이 없는 것보다는 좋아요. 저를 부르는 말 중 아직 정말 싫거나 소름 끼치는 별명은 없었어요. 저도 사람이니까 싫은 게 나오면 싫을 수도 있겠죠. 나에 대한 나도 모르는 이야기는 세상에 붕붕 떠다니잖아요. 제가 다 알 수도, 제어할 수도 없죠. 지친 마음에 따뜻한 체온이 되는 목소리 최근 앨범 얘기를 해볼까요? 「샤키포」는 희망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요즘 전하고 싶은 메시지일까요?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후배들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했어요. 묘했던 건 다들 밝은 내용, 밝은 노랫말을 얘기하더라고요. 저 역시 그랬고요. 최근 우리가 세월호, 메르스 등 사회적으로 많이 힘들었잖아요. 사람들이 지쳐가는 게 무척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더욱 밝고 희망적인 노래를 하고 싶었고, 그런 바람을 담았죠. ‘샤키포’ 가사 중에 ‘내 손을 놓치지 마, 내 체온을 의심하면 안 돼’는 속에 있는 이야기를 절실하게 쓴 거예요. 소설가 황경신씨가 가사 작업에 참여했더라고요. 경신씨는 20년 친구예요. 친구처럼 지내다가 이번에 문득 생각이 난 거예요. 부탁했더니 흔쾌히 쓰겠다고 해서 가사를 함께 작업하게 됐어요. 둘이 호흡이 잘 맞아요. 경신씨는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사람이 아니에요.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주변에 좋은 친구가 많다는 건 행복한 삶이죠. 음악을 함께해온 좋은 사람들 중 떠나간 사람도 있고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지금 한영애에게 좋은 친구라면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앞에 계시잖아요(웃음). 저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사실 사람을 거의 안 만나고 살아요. 그러나 한 번 맺은 인연들에 대해선 오래가요. 외롭지 않아요? 많이 만나면 안 외롭나요(웃음).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 어디에 있을까요. 결혼해도 외롭고 안 해도 외롭고, 외로움은 당연한 거예요. 외로울 땐 어떻게 해요? 그냥 외로워하면 돼요. 일종의 훈련인 것 같아요. 똑같은 사람인데 저만 이렇게 태어났겠어요. 지금 무척 슬프다면, ‘비 온 후에 해가 뜨겠지. 그럼 좀 슬퍼하자. 슬픔이 없어질 때까지’라고 생각해요. 견디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지나가야 하는 일이잖아요.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예요? 오늘 아침 매니저와 오랜만에 아침밥을 차려 먹었어요. 매일 떡, 과일, 커피 이렇게 먹었거든요. 고깃국에 김치, 멸치볶음 딱 놓고 먹는데 마음이 참 편안하더라고요. 아침밥을 먹는 게 이렇게 든든한 건지 몇 년 만에 느껴본 것 같아요. 행복했죠. 늘 말이 떠다녀요. 행복은 가까이 있다고요. 말이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느껴져야 해요. 일상의 작은 기쁨들. 그런 게 희망이라고 봐요. 물론 힘든 일도 있죠. 저도 사람이라 잘은 안 되지만 그래도 껴안으려고 애써요. 저는 살아 있는 게 좋아요. 오랜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와 안부의 인사 이제까지 음악을 해오며 가장 중요하게 지켜온 게 있다면 뭐예요? 거짓말하지 말자. 없는 걸 만들어내지도 말고 있는 걸 숨기지도 말자. 10년 전, 20년 전에도 똑같이 말했을 거예요. 결국엔 자기 최면적인 진정성 아닐까 싶어요. 근데 언어라는 건 무척 유한적이에요. 말은 재미없는 것 같아. 그럼 어떤 게 재밌어요? 가만히 있는 거, 맛있는 거 먹는 거, 가다가 좋으면 머무르는 것(웃음). 최근에 머물렀던 곳은 어디예요? 제주도에 자주 가요. 사무실과 연습실이 있는 명륜동에도 자주 있죠. 집이 모처에 있어요. 새로운 앨범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아날로그 개념의 앨범을 내지는 않을 듯해요. 싱글이나 미니, 온라인상의 한 곡이 됐든 어떤 식으로든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앨범이 계기가 됐어요. 마음은 늘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싶은데 여러 가지 템포가 맞아야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노래하는 모습 자주 보여드리고 싶어요. ‘나는 가수다2’에 출연했던 게 벌써 3년 전이에요. TV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그때는 즐기지를 못했어요. 예능이라면서 그렇게 긴장을 하게 만들었어(웃음). For Fun! 주제에 맞게 편안하게 무대를 꾸미고픈 욕심이 있어요. 여러 가지 변신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나가수’는 그래도 제게 소중한 경험이고 추억이에요. 덕분에 고등학생 팬들도 생기고. 여러 가지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 「샤키포」는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이었어요. 이다음 한영애는 어떤 모습일까요? 일단 한영애의 나이 든 모습이 될 거예요(웃음). 나이 생각을 안 해도 나이는 드는 거니까.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껴안으면서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있지 않을까요. 혼자 작사, 작곡하고 혼자 노래하고 연주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것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홍대에 가서 젊은 친구들 노래도 자주 들어요. 전 뭐든지 열려 있어요. 음악은 한영애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음악은 제겐 샘 같은 존재예요. 타인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죠. 오랜 시간 한영애의 노래를 들어온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악을 매개로 40년이란 시간을 공유했다는 건 엄청난 일인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든 그동안 저를 기억하고 지켜봐온 분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가슴이 파르르 뛰어요. 세월을 같이한 거잖아요. 그들에게 40년 동안의 안부 인사, 설렘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황홀해요. 애인보다 더 좋아.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김석영>

      2015.10.01 16:59

    • 대세 드라마  ‘전설의 마녀’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

      연예

      대세 드라마 ‘전설의 마녀’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

      일요일 저녁 동시간대 부동의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켜온 ‘개그콘서트’를 가뿐히 제치며 심상치 않게 등장한 이 작품. 여자 교도소라는 독특한 배경과 한지혜, 하석진, 고두심, 오현경, 전인화 등 스타급 배우들의 호연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MBC-TV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 촬영 현장을 다녀왔다. ‘백년의 유산’의 주성우 PD와 구현숙 작가 콤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MBC-TV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한 사연으로 수감된 네 여자가 공통의 적인 신화그룹을 상대로 통쾌한 설욕전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인물들의 사연은 대충 이러하다. 신화그룹의 맏며느리였던 주인공 문수인(한지혜 분)은 주가 조작 등의 누명을 쓴 채 시댁에서 내쫓기고, 자애롭고 순수한 심성의 심복녀(고두심 분)는 남편과 아들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30년형을 선고 받았다. 촉망받는 신인 모델이던 서미오(하연수 분)는 신화그룹 차남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버림받고, 얼떨결에 칼을 휘두르다 살인 미수 혐의로 잡혀왔다. 화려한 사기 전과의 손풍금(오현경 분)은 8화에서 죽은 전남편과 신화그룹 간의 악연이 있음을 암시하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교도소 10번 방 왕언니로 특별 출연한 김수미의 맛깔 나는 연기 덕분에 수감 생활 에피소드를 더 오래 보고 싶다는 팬들의 청원이 있었지만, 이제는 네 마녀가 모두 출소해 박근형, 전인화, 변정수를 필두로 한 신화그룹과 본격적으로 맞서는 활약이 전개될 예정. 맨손으로 세상과 싸우는 기 센 언니들을 통쾌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 촬영을 앞둔 세트장 기자가 일산 MBC 드림센터 7층에 위치한 세트장을 찾은 날은 11, 12회 방송분 촬영이 진행 중이었다. 리허설을 마치고 오후부터 시작된 촬영. 세트장 공사가 늦어져 1시간가량 녹화가 미뤄졌지만 배우들은 쉴 틈도 없이 대본을 외우고 연기 합을 맞춰보느라 바빴다. # 주말드라마의 여왕 ‘메이퀸’, ‘금 나와라 뚝딱’에 이어 MBC-TV 주말드라마에만 세 번째 출연하는 한지혜. 그녀가 MBC-TV 주말드라마에 출연하면 흥행한다는 공식이라도 생긴 걸까. ‘전설의 마녀’ 시청률도 순항 중이다. 촬영장에서 실제로 그녀를 본 소회를 밝히자면 ‘과연 주연배우답다’라는 것. 점심 식사도 거른 채 대본을 외우고, 선후배들에게 가장 먼저 밝게 인사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싹싹하던지. 그나저나 신화그룹의 계략에 또다시 유치장에 갇히게 된 수인은 무사히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 국민 엄마의 위엄 네 마녀가 함께 살았던 10번 방의 방장이자 1급 모범수로 30년 만에 출소한 복녀. 같은 방을 쓰던 3명의 동생들을 딸처럼 여기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갔지만, 진짜 범인은 신화그룹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에 따라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어딘가 약간 모자란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순수하고 소박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화장기 없는 얼굴에 새치가 듬성듬성 난 파마머리,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장하는 배우 고두심. 하지만 배우의 가장 좋은 분장은 ‘연기’란 말이 있지 않은가. 어디 하나 꾸미지 않았지만 존재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지는 그녀가 오늘 촬영의 첫 타자였다. # 양말이 너무해 수인이 유치장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달려온 우석. 복녀와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조감독이 “NG!”를 외쳤다. 이유는 우석의 빨간색 ‘땡땡이’ 양말이 눈에 거슬렸기 때문. 예상치 못한 상황에 하석진이 멋쩍은 듯 웃으며 발을 냉큼 탁자 밑으로 감췄다. # 월한과 풍금의 동상이몽 서로의 ‘본색’을 속인 채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두 사람. 월한은 신화그룹 본부장으로, 풍금은 뉴욕 유학파로 신분 위조를 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우아하게 통화하는 장면. 아직은 서로가 고시원 옆방에 살고 있다는 걸 모르는 상황이라 더욱 재미있는 신이 연출됐다.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던 이들이 마주치는 날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웃음 제조기 손풍금 여사 진지한 분위기의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든 사람은 손풍금 역의 오현경. 입만 열면 육두문자와 음담패설에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센’ 언니의 레이더망에 딱 걸린 이가 있었으니, 바로 고시원 옆방 탁씨 아저씨다. 밤마다 야한 영화로 소음을 일으키더니 이날은 공용 밥솥까지 통째로 가져다 혼자 만찬을 즐기는 게 아닌가.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탁씨 아저씨에게 전면전을 선포한 그녀. 속사포 대사를 내뱉다 말이 꼬여 NG~. # ‘뻔뻔한 배신남’이 변했어요! ‘배신 전문 배우’로 주부 시청자들의 싸늘한 눈총을 받았던 이종원의 변신이야말로 이 드라마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신화그룹 안주인 차앵란(전인화 분)의 운전기사로 돈 많고 명 짧은 과부 사모님을 만나 팔자 펴는 게 소원인 이 남자. 겉모습은 멀끔하지만 가진 것 하나 없는 빈털터리로, 여자들 꾀는 능력이 워낙 탁월한 인물이라 이름도 ‘탁월한’이다. 배가 고팠던지 밥통을 꼭 껴안고 폭풍 ‘먹방’을 선보인 이종원을 보며 감독이 외쳤다. “경험이 없으면 저렇게 못할 텐데~!” # 둘째야! 이날의 하이라이트이자 엔딩신. 복녀는 유치장에 갇힌 수인을 찾아왔다. 밥은 먹었는지, 춥진 않았는지를 묻는 복녀의 말에 수인은 대답 대신 눈물만 뚝뚝 흘렸다. ‘10번 방’에서의 인연으로 서로를 엄마와 딸처럼 여기게 된 두 사람의 애틋한 재회 장면은 지켜보는 사람도 코끝이 찡해지게 했다. 8회 방송 말미, 희망에 차서 교도소를 출소하던 수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궁금하다면 본방을 사수하시라! # 별이 아빠는 언제부터 그렇게 잘생겼나 신화호텔의 셰프이자 부인과 사별하고 홀로 딸 별이를 키우는 싱글 파파 남우석(하석진 분). 냉정하고 칼 같은 성격이지만 딸에게만은 세상에 둘도 없이 다정하다. 교도소 내 직업훈련원에서 제과제빵 수업을 하며 수인의 착한 심성을 알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고, 그녀의 복수를 돕는 인물. 데뷔 후 첫 아빠 역할을 맡은 하석진은 쉬는 시간에도 별이를 살뜰하게 챙겨주었다. 별이 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한서 양은 실제로도 극중 나이와 같은 여섯 살. 어쩌면 그렇게 똑 부러지게 대사를 외우고, 어른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연기를 잘하는지. 촬영장의 ‘귀요미’로 보고 있으면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에 자동으로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 스태프들의 열정에 박수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듯 마당 전경을 촬영해야 하는 장면. 기와지붕 처마가 자꾸 카메라 앵글에 걸려 결국 처마를 떼어내기로 결정했다. 돌발 상황에도 손발을 척척 맞춰 대처하는 스태프들의 찰떡호흡 덕택에 중단됐던 촬영은 10분 만에 재개됐다. 좋은 그림을 담기 위해 무거운 카메라를 든 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촬영감독과 몸 사리지 않는 수많은 현장 스태프들의 프로 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 서촌 한옥마을의 비밀 우석이 장인어른 박이문(박인환 분)과 함께 살고 있는 예쁜 한옥집은 스티로폼 기와와 플라스틱 돌로 만든 가짜 한옥이었다는 사실!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안지영>

      2014.11.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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