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향포럼] 야스차 뭉크 “진정한 민주주의 이루려면…평범한 시민의 지혜를 신뢰해야”](https://img.khan.co.kr/news/2024/06/26/news-p.v1.20240626.4c5836b8299e48b987ad56036be3cb4b_P1.jpeg)
사회
[2024 경향포럼] 야스차 뭉크 “진정한 민주주의 이루려면…평범한 시민의 지혜를 신뢰해야”... 선거 제도가 갖춰져 있더라도 권력 이양, 정권 교체가 없는 사실상의 독재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뭉크 교수는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뭉크 교수는 “포퓰리즘의...
#민주주의 #뭉크 #포퓰리즘 #경향포럼
김지혜 기자 2024.06.26 16:51
사회
[2024 경향포럼] 야스차 뭉크 “진정한 민주주의 이루려면…평범한 시민의 지혜를 신뢰해야”... 선거 제도가 갖춰져 있더라도 권력 이양, 정권 교체가 없는 사실상의 독재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뭉크 교수는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뭉크 교수는 “포퓰리즘의...
#민주주의 #뭉크 #포퓰리즘 #경향포럼
김지혜 기자 2024.06.26 16:51
여행
뭉크부터 기안84까지···호캉스 하며 작품 감상해볼까.... 이번 전시는 5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개최하는 에드바르 뭉크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뭉크 미술의 최고 권위를 가진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의 소장품을 포함한 20곳의
이윤정 기자 2024.04.26 10:17
과학·환경
“어! 이게 뭐지?”…목성에서 뭉크의 ‘절규’ 속 얼굴 포착... 탐사선 ‘주노’가 촬영한 목성 구름 사진에서 포착됐다. NASA 제공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대표 작품 ‘절규’ 속 주인공 얼굴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모양의 구름이 목성에서 포착됐다....
이정호 기자 2023.10.30 11:59
사회
'호르몬 박사' 안철우 교수, '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출간... 이루어 독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절규’는 뭉크의 한 일화에서 탄생한 그림이다. 뭉크는 친구들과 함께 석양이 지는 피오르해안을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뭉크는 불현듯 핏빛 하늘이...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
박효순 기자 2022.02.15 09:39
연예
‘이슈 PICK 쌤과 함께’ 홍석천, ‘절규’의 화가 뭉크와 공통점?···이미경 박사 “어두운 자아 표현 일치”KBS 30일 오후 7시 10분 KBS1 ‘이슈 PICK 쌤과 함께’ 190회는 ‘찬란한 절규–뭉크가 전하는 인생 사용 설명서’가 방송된다. 세기의 전환기, 현대 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에드바르 뭉크. 올해는 뭉크가 사망한 지 80주기이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오늘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정신 질환에 평생을 시달리며 힘들게 살았던 그. 흔히들 뭉크 하면 ‘절규’를 떠올리지만 그가 그린 2만 5천여 작품에서 어느 시점부터는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는 평생을 옥죄던 고통과 불안을 뚫고 어떻게 찬란한 빛과 같은 작품을 그릴 수 있었을까?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이미경 미술사학자와 함께 뭉크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위안을 주고 있는지 살펴본다 1863년 뭉크는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하지만 다섯 살 나이에 결핵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 뭉크의 아버지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종교에 의지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에게 악마, 죽음 같은 어두운 이야기만을 했다. KBS 이런 아버지의 정서적 학대로 인해 넷째 라우라는 우울증과 조현병에 시달려 반평생을 정신병원에서 지내야 했고 뭉크도 이 시기부터 환각과 불안증세를 보였다. 그러던 중 뭉크가 무척 의지했던 누나 소피아는 결핵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고 누나의 죽음을 지켜본 뭉크는 큰 충격과 죄책감을 느꼈다. 뭉크 곁에는 항상 ‘죽음’의 공포가 맴돌았고, 젊은 시절 뭉크의 자화상을 보면 우울과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미경 박사는 “32살 때 그린 <뼈가 있는 자화상>은 마치 묘비석은 연상시키는 가장 우울한 자화상”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패널들에게 “요즘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림으로 표현해 달라”는 유례없는 요청을 했고 이에 응한 패널들은 각자의 감정을 스케치북에 직접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나 탤런트 홍석천은 자아의 양면성에 대해 고민하는 듯한 그림을 그렸는데, 이미경 박사는 “뭉크 역시 그림자로 내면의 어두운 자아를 표현했다”고 설명해 패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뭉크의 그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에케베르그 언덕이 자주 등장한다. 뭉크의 대표작 ‘절규’에도 이 언덕과 다리가 나오는데 에케베르그 언덕에서 어머니와 누나 소피아의 장례식이 열렸기 때문. 그래서 그는 이 언덕에 오르면 가족이 생각났고 현기증과 어지럼증을 느꼈다. 뭉크는 이곳에서 자연의 절규, ‘죽음’의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뭉크 인생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세 명의 여자가 있다. 3살 연상의 밀리 타울로브가 그의 첫사랑이었으나 뭉크의 사촌 형수이자 후원자의 아내여서 금지된 사랑이었다. 1892년 作 <키스>는 그녀와 방안 커튼 속에 몰래 숨어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할수록 현실의 벽은 더욱더 높아져 갔고, 첫사랑은 짧게 끝나버렸다. KBS 그리고 만난 뭉크의 두 번째 짝사랑 연인, 다그니. 1895년 作 <마돈나>는 다그니의 관능성을 나타낸 작품으로 붉은 후광을 머리에 두른 독특한 성모상을 표현했다. 다그니는 뭉크의 친구 프지비셰프스키와 결혼했고 뭉크는 그를 오히려 질투의 주체로 묘사한 그림을 다수 그렸다. 그러던 중 다그니를 추앙하던 한 남자가 그녀를 총으로 살해해 두 번째 사랑도 비극으로 끝이 났다. 세 번째 여인은 툴라 라르센으로 오랫동안 약혼 상태로 있었지만, 결혼에 소극적인 뭉크로 인해 툴라는 자살 자작극을 펼쳤다. 이 당시 총기 오발사로 뭉크는 왼손 중지를 잃었고 그때부터 왼손 콤플렉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런 비극적인 총기사고 이후 3주 만에 툴라는 뭉크의 후배 작가와 결혼했고 결국 파국으로 끝이 났다. 연이어 실패한 사랑으로 여성에 대한 분노와 불안은 심해져 갔고, 이 감정은 그의 그림에 그대로 묘사되어 있다.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수면 장애 등 10여 가지 정신 질환에 시달렸던 뭉크. 하지만 그는 81세까지 살았고, 생을 마칠 때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이렇게 힘든 인생을 뭉크는 어떻게 극복한 것일까? 뭉크 예술의 핵심 프로젝트가 된 ‘생의 프리즈’ 시리즈는 잉태부터 죽음까지, 인생의 전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유년기에 어머니의 죽음을 겪고 분리불안을 느낀 뭉크는 자신의 작품을 자식처럼 여겼고 같은 작품을 반복해서 그려나갔다. 그중 누나 소피아를 주인공으로 한 <아픈아이>를 통해 수없이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 어두운 삶에서 절규했지만 자기 내면과 끊임없는 대화 끝에 찬란한 태양을 만난 뭉크. 80년이 지났지만,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 힘들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건네주고 있다. KBS ‘이슈 PICK 쌤과 함께’190회 ‘찬란한 절규–뭉크가 전하는 인생 사용 설명서’는 30일 저녁 7시 10분에 확인할 수 있다. 방송 후에는 KBS홈페이지와 wavve, 유튜브 KBS교양, KBS다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손봉석 기자 2024.06.30 03:31
연예
메가박스, ‘2024 시네도슨트 시즌2’ 오는 6월 대장정 시작···고흐와 뭉크, 미술사의 위대한 라이벌메가박스 메가박스(대표 홍정인)의 클래식 소사이어티 렉처 프로그램 ‘2024 시네도슨트 시즌2’를 6월 초부터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메가박스 ‘시네도슨트’는 세계 곳곳의 유명 미술관과 작품 및 예술사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메가박스의 대표적인 미술 강연 프로그램이다. 지난 11일 성료한 시네도슨트 시즌1의 최고 좌석 판매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예술과 미술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네도슨트 시즌2’는 메가박스 코엑스점과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에서 진행한다. 먼저 코엑스에서는 ‘미술사의 위대한 라이벌들’을 주제로 ▲반 고흐 VS 에드바르트 뭉크: 그들의 별이 빛나는 밤 ▲에드가 드가 VS 뚤주르 로트렉: 그들의 손에 빚어진 파리 ▲파블로 피카소 VS 앙리 마티스: 그들이 만들어낸 현대 ▲마르크 샤갈 VS 살바도르 달리: 그들의 꿈이 말하는 세계 등 각각의 강연을 통해 미술사 속 예술가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메가박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에서는 ‘서양미술로 보는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열린다. ▲그리스 신화의 시작: 신들의 축제, 올림푸스의 세계관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트로이 전쟁과 오디세이의 모험 ▲그리스 신화의 영웅: 인간의 위대함 ▲그리스 신화와 비극: 서양문화에 영향을 준 신화들 등 4개 강연을 통해 그리스 신화를 다룬 서양 미술사의 뛰어난 명작은 물론 작가와 그림에 얽힌 바하인드 에피소드를 다룬다. 메가박스 ‘2024 시네도슨트 시즌2’ 중 코엑스점은 오는 6월 3일부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7월 4일부터 시작하며, 각 지점에서 진행하는 강연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과 예매는 메가박스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시네도슨트는 학생, 학부모는 물로 직장인을 포함해 예술을 즐기는 관객들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스테디셀러 강연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고흐와 뭉크를 다루는 강연은 5월에 국내에 열리는 뭉크 전시회 감상 전에 꼭 관람을 권하고 싶은 강연이다.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미술사를 시네도슨트에서 쉽고 재미있게 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봉석 기자 2024.05.16 18:49
연예
‘몽골 임재범’ 엔뭉크, 트로트 도전을 위해 찾아간 ‘동묘 베토벤’은?(이웃집 찰스)KBS 9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되는 KBS1 ‘이웃집 찰스’ 432회에는 몽골에서 온 한국 생활 14년 차 엔뭉크와 중국에서 온 한국 생활 25년 차 헤라가 출연한다. 몽골에서 온 한국 생활 14년 차 엔뭉크! 외국인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몽골 임재범’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트로트 가수에 도전한다. 트로트를 제대로 부르고 싶은 엔뭉크가 친구들과 함께 찾아간 곳은 동묘의 베토벤, 일명 ‘박토벤’으로 불리는 박현우 작곡가의 작업실. 게다가 그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이건우 작사가까지 트로트를 배우고 싶다는 외국인 트로트 가수들의 열정에 화답해 발 벗고 나섰다. 노래 몇 소절을 듣고 베테랑의 감각으로 문제점을 단번에 짚어냈다고. 선생님들 조언을 받아들여 연습에 한창인 엔뭉크. 마냥 밝아 보이던 그에게는 고민이 있었는데. 바로 음악에만 미쳐있던 자신을 만나 고생한 아내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을 위해 가수로서 안정적인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것. 엔뭉크는 가수로서의 꿈과 가장으로서의 소박한 소망을 모두 이뤄낼 수 있을까? KBS 중국에서 온 한국 생활 25년 차 헤라! 첨밀밀을 불러 중국에서 ‘제2의 등려군’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그녀는 지난 2000년 한국으로 귀화를 선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무대의 벽은 높았고, 한국 생활 초기에는 생활고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설 무대가 줄어들고, 남편의 사업 실패까지 겹치는 위기를 겪고 지금은 경남 하동에서 버섯 농사를 짓고 있다는데. KBS 여전히 놓을 수 없는 가수의 꿈 때문에 주말마다 부산의 라이브 무대에 서고, 관객이 부르는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쉽지 않은 가수 활동을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녀의 열정도 있었지만, 그녀의 열성팬이자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 덕분이기도 하다. 노래를 향한 열정과 가족을 향한 애틋함이 가득한 엔뭉크와 헤라 두 사람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KBS
손봉석 기자 2024.04.09 17:43
생활
한국관광 홍보영상…‘고흐’요하고 ‘정선’된 이미지 품은 창의적 ‘혜석’의 ‘뭉크’울한 영상, 유튜브 ‘뒤피’져 또다시 신기원 이‘루소’서~AI가 만든 ‘고흐’요한 대한민국 품은 ‘정선’된 이미지의 창의적 ‘혜석’ 담긴 ‘뭉크’울한 영상에 유튜브 ‘뒤피’졌다. 또 홍보 영상의 신기원 이‘루소’서.한국관광홍보루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4일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제작한 최초의 한국관광 홍보영상 ‘반 고흐가 한국을 방문했다면(’What If [Vincent Van Gogh] Visited Korea)’을 공사 유튜브 채널(Imagine Your Korea)을 통해 공개했다. 서울 한강은 반 고흐의 화풍으로 한국을 인상적으로 그렸다. 서울 을지로는 표현주의의 재해석이 담긴 툴루즈 로트렉의 영혼이 담겼으며 백제 무왕과 선화공주의 절절함이 깃든 부여 궁남지는 뭉크의 극적 필치가 전설로 살아났다. 삼척 미인폭포는 정선이 수묵으로 고고하게 흘러내리고 부산 감감천문화마을은 마티스와 원색의 대결을 펼친다. 부산 광안대교는 밝고 경쾌한 소통을 벌여 라울 뒤피와 통했다. 내추럴한 담양 죽녹원은 앙리 루소의 원시적 그림과 어깨동무를 했고 경주 불국사의 건축예술은 모네와 만나 새로운 가치를 얻었다. 그 존재로 여전히 물음표인 경주 첨성대는 화단에서 물음표인 클림트의 독특함과 결합했고 단양 패러글라이딩은 신여성 나혜석으로 인해 그 비행이 더 아름답더라. 여전히 시대를 역류해 과거를 틀어잡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은 시대적 편린 속에서도 그 틈을 비집고 나온 자유를 그린 베르트 모리조를 통해 오늘에 더 빛난 인상이다. 이렇듯 세계적인 화가 11명의 화풍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소개하는 이번 영상들은 제작 기간만 총 6개월이 소요되었다. 앞서 밝혔듯 ‘별이 빛나는 밤’의 반 고흐, ‘절규’의 뭉크, ‘수련’의 모네, ‘춤’의 마티스, ‘키스’의 클림트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인왕제색도’로 널리 알려진 조선 화가 정선,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 등의 화풍으로 전국 관광명소를 단순 이미지 변형이 아닌 영상으로 구현했다. 공사는 생성형 AI 구현을 위해 1100장이 넘는 화가의 작품들을 각 작품당 8만 회 이상 학습시켰고, 한국 사진 1,600장 이상을 직접 촬영하여 AI 데이터를 구축했다. 또한, 인물과 사물을 명확히 구분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단순 이미지 변화가 아닌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영상 제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영상은 24일 공개와 함께, 광클릭을 이으면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30분 이 유튜브 영상은 현재 100만뷰를 넘겼다.
강석봉 기자 2023.10.24 17:58
화제
중국 내 640여 개 대리점을 운영하는 뭉크코리아 전병덕의 성공 스토리“무수한 실패를 통해 성공의 열쇠를 찾았습니다” 한우물의 소중함을 이제야 알게 됐다. 피혁과 영업, 이 2가지의 달란트로 성공의 문턱까지 갔던 뭉크코리아의 전병덕 사장은 사업적인 외도 때문에 지옥을 경험해야 했다.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우뚝 선 그의 한 우물 성공기를 소개한다. 신뢰는 성공의 씨앗, 실패는 성공의 열쇠 (주)뭉크코리아 전병덕 사장의 성공 스토리는 뭉클하다. 이 회사는 핸드백, 구두 등 피혁 패션 토털 브랜드다. 중국 시장 개척에 성공해 인생에서 또 하나의 황금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중국 진출을 하기까지 한 3년 걸렸나 봐요. 그간 매달 중국에 가 안면을 트고 신뢰를 쌓았어요. 급하게 서두르다가 망하는 우리 기업인을 많이 보아온 터라 항상 조심스러웠죠. 지금 거래선을 튼 중국 기업은 중국 내 랭킹 톱의 회사예요. 중국 내 대리점만 640여 개가 있는 큰 회사죠. 10개월째 사업 협의차 방문하고 나서야 사장을 만날 수 있었죠. 그만큼 그들 역시 우리와 거래를 트기까지 매우 신중해요.” 그가 10개월간 사업 협의를 했던 사람은 부사장이었다. 항상 사장은 출장 중이라고 해서 만날 수도 없었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오고 가서 협의할 때 쯤, 갑자기 안면식이 없는 사장이 그를 보고 싶어한다는 전언을 받았다. 마음을 연 것이다. 그런데 그가 사장이라고 만난 사람이 여지껏 만나온 부사장이었던 것. 황당하기도 했지만 숱한 만남 속에서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그렇다고 배신감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이들의 ‘만만디’ 정신이 생활과 기업 활동 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제 뭔가가 이뤄지는 것 같은 자신감마저 생겼으니. “우리 기업의 실패 원인 중 첫째는 중국 사람들을 쉽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조금 잘산다고 그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사람도 많아요. 처음부터 ‘나를 도와주세요’라는 식으로 그들을 띄워주며 만남을 이어갔어요.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쉽게 저버리지 않아요. 제가 부도를 맞았을 때도 그냥 계약을 파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도와줄 테니 잘 해봐라, 당신 성공할 수 있다’며 격려를 해주더라니까요.” 물론 인간성 하나로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은 많지 않다. 여기에 사업적인 비전은 필수. 듬직한 파트너와 보조를 맞춘 것이라 요즘 신나게 일을 하고 있다. “잡화 토털 매장으로 프랜차이즈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겠어요. 그동안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대리점 전문 잡화 브랜드들이 관리 체계 미비로 론칭한 지 얼마 안 돼 중단하는 사례를 지켜보면서 경쟁력 있는 전문 숍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직영 숍에서 진열된 제화와 핸드백 등 한정 품목을 가지고는 영업에 한계를 느껴 토털 잡화 매장을 구성하려는 것. 단일 매장 내에 남녀 수제화, 핸드백, 비즈니스 백, 캐주얼 백, 백팩, 액세세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성해서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 고른 매출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즌별로 기획 상품을 제시하고 중국 생산을 통해 저가 제품을 선보여 비수기에도 매출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저가에만 머물지 않겠다고 한다. 그 핵심은 제품력에 초점을 맞춘 지속적인 브랜드 운영. 이를 위해 패션 트렌드를 리드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최신 유행 디자인을 현지에서 제공받고 수입 원부자재를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고 한다. 그동안 준비 과정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추진력도 대단하다. 이런 힘은 그가 피혁 업계에 처음 들어왔을 때와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지만 어디에서 일하든 최고가 되고 싶었다. 집을 나와 처음 택한 일이 피혁이었고 단순히 아르바이트 삼아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언제나 눈에 띄는 법, 공장 사장 역시 그에게 과분한 자리를 내주었다. 한때 인기를 구가하던 진선미 핸드백의 부산 대리점 점장 자리가 방년 스물다섯인 그에게 맡겨졌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의 점장 암명은 연령 파괴요, 서열 파괴였다. “정말 열심히 일했죠. 솔직히 아는 게 있어야죠. 홍보도 해본 적 없고요. 아는 사람도 없이 방송사 PD를 수소문해서 만나고 신문사 기자를 찾아가 만나주기를 애원했어요.” 직원들이 퇴근하지 못할까봐 퇴근 시간 즈음 자리를 비웠다가 늦은 밤 아무도 없을 때 돌아와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고치기를 수차례…. “소비자 반응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전국 랭킹 1위의 대리점이 됐고 이어 대구와 대전점을 오픈했죠. 그 시절 크게 세 번은 울었어요. 점장 발령에 겁이 나서 울고, 일이 너무 힘들어서 울고, 대리점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서 울고….” 처음 주어진 기회를 단단히 부여잡은 것이다. 자신감이 생긴 만큼 욕심도 생겼다. 몇 년 더 같이 일하자는 사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독립하기로 결심했다. 믿었던 회사는 퇴직한다는 그에게 퇴직금마저 주지 않았다. 붙잡고 싶은 만큼 그 손길을 뿌리친 그를 원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업 구상을 접을 수도 없는 일. 그의 수중엔 전셋집을 뺀 140만원의 자금이 전부였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친구의 도움으로 가게 구할 돈을 얻었어요. 1천만원으로 안산에 잡화 가게를 열었는데, 맞은편 사장님이 장사 잘하는 사람이 인수했다니까 긴장했나 봐요. 저에게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것을 종용하더라고요. 먼저 주인이 남겨놓은 물건을 제 값에 다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말이에요. 사실 전 피혁 가게를 할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았죠. 물건 들여올 돈이 저절로 생겼고 2천 점이 넘게 디스플레이 돼야 하는 가게에 1백60점 놓고 시작했죠. 그런데 개업 20일 만에 2000점을 넘게 팔았어요, 사업은 계속 잘되어 6개월만에 빚을 다 갚을 정도였어요. 1년 만에 똑같은 가게 하나를 더 냈고요. 정말 7년 동안 장사를 잘 했습니다. 집도 사고 부모님도 모실 수 있게 되었고요.” 그러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단다. 가게를 정리하고 중장비 사업에 손을 대 빚까지 지게 되었다. 암담했었다. 할 일 없이 시간을 소일할 밖에. 다행스럽게도 예전에 사업할때 알고 지내던 어르신이 자신의 가게를 내주었다. 남대문시장에서 30년간 장사를 하던 그분은 그의 성실함 하나만 그에게 가게를 맡긴 것이다. 다시 기회는 주어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열흘 만에 임대료 2억원을 벌었다. 찾아오는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24시간 풀타임 영업을 했다. 4년 정도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상가 건물도 사고, 잃었던 집도 사고… 부러울 게 없었다. “마흔 살까지만 일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했어요. 마흔 살 되던 해, 계획대로 사업에서 손을 떼고 미술도 하고 도자기도 배웠죠. 그런데 외환 위기가 오면서 사업을 정리하고 부동산과 공장을 운영했는데, 그게 또 자충수였어요. 아주 쫄딱 망했으니까요.” 그동안 이뤄온 것, 그것도 온 정열을 바쳐 이루어놓은 것이 물거품 같았다. 우울증에 가슴이 쉴 새 없이 벌렁거렸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죽음밖에는 길이 없어 보였다. 허탈함이 극에 달하자, 가족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죽을 생각에 한강 둔치에서 소주를 다섯 병이나 먹었지만 막상 그러지는 못했다. 발길을 돌려 남산 팔각정으로 갔다. 새벽이 깊어진 시간, 상심에 또다른 빠진 사람을 만나 인생을 논하다가 힘을 얻었단다. “대기업 간부로 있다가 명퇴를 당한 분이더라고요. 가족이 남으로 여길 정도로, 평생을 회사에 바쳤는데 회사에서 내쫓긴 거죠. 가족들의 눈치도 이상하고, 인생에 회의도 느껴지고 그랬나 봐요. 그 얘기를 듣고 있다 보니 머리가 뜨끈해지더라고요. 저는 저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으니까요. 그 사람처럼 돌아갈 곳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요.” 어릴 적, 집을 나와 구 고속버스터미널(현재 서울역 대우빌딩 뒤)에서 바라보던 서울의 불빛은 희망이었단다. 그날 남산 팔각정에서 절망하던 그의 눈에 바라보인 서울의 불빛 역시 희망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났다. 절망과 희망의 희비쌍곡선에서 도전적 열망은 성공이란 열매를 거두게 했다. 아직 성공을 예단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성공의 씨앗은 튼튼히 자라고 있다. 뭉크코리아 전병덕 사장의 인생 역전에서 알 수 있듯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은 멀리 있지 않다.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지호영
2004.04.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