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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위 움직이는 특급호텔’ 코스타세레나호, 1년 만에 두번째 출항

      경제

      바다 위 움직이는 특급호텔’ 코스타세레나호, 1년 만에 두번째 출항

      ..., 수영장, 레스토랑, 헬스장, 키즈클럽, 카지노, 면세점, 뷰티살롱&스파 등이 갖춰져 있어 ‘바다 위 움직이는 특급호텔’로 불린다. 선박은 이날 오후 1시 서산 대산항에 입항하며, 오는 25일까지...

      #출항 #바다 #특급호텔 #서산 #서산시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

      강정의 기자 2025.05.19 10:47

    • 경제

      경기도 바다 고수온…지난해 바지락 생산량 75% 감소

      경기도는 지난해 바지락 생산량이 35t으로, 이전 5년 평균(137t) 대비 75%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바지락은 여름철 수온이 30도 이상 지속되거나 일교차가...

      #바지락 #경기도 #폐사 #고수온 #새조개 #우럭조개

      박준철 2025.05.18 20:56

    • 지난해 41일간 바다 고수온···경기도 바지락 생산량 75% 감소

      경제

      지난해 41일간 바다 고수온···경기도 바지락 생산량 75% 감소

      바지락이 폐사돼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지난해 바지락 생산량이 35t으로, 이전 5년 평균(137t) 대비 75%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바지락은 여름철...

      #바지락 #경기도 #폐사 #고수온 #새조개 #우럭조개

      박준철 기자 2025.05.18 10:29

    • [책과 삶] 바다 생물 이야기, 그러나 퀴어 이야기

      문화 책과 삶

      [책과 삶] 바다 생물 이야기, 그러나 퀴어 이야기

      빛은 얼마나 깊이 스미는가 사브리나 임블러 지음 | 김명남 옮김 아르테 | 268쪽 | 2만원 집게와 다리에 털이 많아 ‘설인(雪人)’이라는 별명이 붙은 게, 설인게(예티 크랩)는 수심 2000m 아래 빛조차 들지...

      서현희 2025.05.15 20:33

  • 스포츠경향

    • 박진영·류경수, 박보영에 푹 빠졌네 “산이자 바다 같은 존재” (미지의 서울)

      연예

      박진영·류경수, 박보영에 푹 빠졌네 “산이자 바다 같은 존재” (미지의 서울)

      tvN ‘미지의 서울’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미지의 서울’에서 따뜻한 힐링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오는 24일(토)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몬스터유니온, 하이그라운드)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배우 박보영(유미지, 유미래 역), 박진영(이호수 분), 류경수(한세진 분)가 극 중 마음속에 상처와 아픔을 숨기고 미지의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가슴 뭉클한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에 ‘미지의 서울’을 만들어갈 배우들이 직접 서로의 연기 호흡에 대해 밝혀 이들의 팀워크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먼저 쌍둥이 자매 유미지, 유미래 역으로 박진영, 류경수와 각기 다른 관계성을 형성할 박보영은 “박진영 배우님은 호수처럼 맑고 잔잔하고 든든하기도 하고 섬세한 매력의 소유자라면 류경수 배우님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색이 가득한 무지개 같다”며 두 배우의 상반된 매력을 꼽았다. 이어 “서로 다른 매력을 파트너로서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점수로 매기기 어려울 만큼 팀워크와 호흡이 좋았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tvN ‘미지의 서울’ 유미지, 유미래 자매의 고등학교 동창인 이호수 역으로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할 박진영은 함께 합을 맞추고 있는 박보영에 대해 “큰 산 같은 존재”라는 말로 표현하며 “연기에 대한 공백이 있다 보니 오랜만에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런 저를 불안함 없이 현장에 있을 수 있도록 해주신 큰 선배님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팀워크를 점수로 매긴다면 저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드라마를 보시면 알게 되실 것”이라고 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초보 농장주 한세진 역을 맡아 유미지, 유미래 자매와 고용 관계로 얽히게 될 류경수 역시 박보영을 향해 “알아서 나를 앞으로 흘러가게 만들어준, 큰 바다의 잔잔한 물결 같은 배우”라며 깊은 신뢰를 표했다. 이에 서로를 향한 믿음과 애정으로 똘똘 뭉친 세 배우가 그려낼 ‘미지의 서울’ 첫 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 모두의 신뢰를 부르는 배우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의 힐링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tvN 새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오는 24일(토)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5.19 09:49

    • 주진모 “바다낚시 했으면 ♥민혜연과 이혼해야…”

      연예

      주진모 “바다낚시 했으면 ♥민혜연과 이혼해야…”

      유튜브 채널 ‘의사 혜연’ 배우 주진모가 바다낚시를 하려면 아내와 이혼을 해야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16일 유튜브 채널 ‘의사 혜연’에는 ‘[VLOG]낚시vs골프 남편 목숨 건(?) 죽음의 밸런스게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남편 주진모와 함께 치킨 가게로 향한 민혜연은 “여보가 낚시를 가건 골프를 가건 술도 거의 안 마시고 딴 짓 안 하는 건 안다. 그런데 낚시는 집에 안 들어온다. 한 번 가면 2박 3일이다. 그리고 늘 호시탐탐 어떻게 하면 3박 4일을 갈 수 있을지 노린다. 그러니까 열이 받는 거다”고 했다. 그러나 골프는 하루 만에 돌아온다며 “오빠가 골프를 치면 웬만하면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려고 하지 않나. 골프를 치면 얼굴은 보는데 낚시를 하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혜연은 “그래도 그나마 오빠가 민물 낚시를 좋아하는 건 다행인 것 같다. 바다낚시면 매일 우도 간다고 할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고, 주진모는 “바다낚시 했으면 여보랑 이혼해야 한다. 그건 낚시터까지 가는 데 하루”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5.05.17 17:01

    • 배우 김바다, ‘탄금’ 민상단 검계단 부단주 두령 역 출연

      연예

      배우 김바다, ‘탄금’ 민상단 검계단 부단주 두령 역 출연

      배우 김바다 빅픽처이앤티 배우 김바다가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을 통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16일 소속사 빅픽처이앤티 측은 “배우 김바다가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에서 두령 역으로 출연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된 ‘탄금’(감독: 김홍선, 극본: 김진아, 제작: 에이스메이커)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김바다는 ‘탄금’에서 민상단 검계단의 부단주 두령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할 예정이다. 두령은 냉철한 성격과 탁월한 검술 실력을 가지고 민상단의 어두운 일을 수행하는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출연 작품마다 신선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김바다가 ‘탄금’에서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배우 김바다 빅픽처이앤티 2015년 연극 ‘한밤중에 개애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으로 데뷔한 김바다는 드라마 ‘가슴이 뛴다’, ‘법대로 사랑하라’, ‘안나라수마나라’ ‘사생활’, ‘꼰대인턴’, ‘본대로 말하라’ 등에서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은 것은 물론, 연극 ‘태일’, ‘프라이드 : 연극열전10_다섯 번째 작품’, ‘젤리피쉬’, ‘보이즈 인 더 밴드’, ‘펜스 너머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해’ 등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장르 불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바다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은 16일 오후 4시 전 회차 공개됐다.

      손봉석 기자 2025.05.16 20:23

    • [스경X현장] 바다에서 찾은 인생…요망진 송지효의 해녀 도전기 ‘딥 다이브’

      연예 스경X현장

      [스경X현장] 바다에서 찾은 인생…요망진 송지효의 해녀 도전기 ‘딥 다이브’

      왼쪽부터 허진 국장, 이후 PD, 송지효, 박미정·오기숙·현순심 해녀. JTBC 제공 배우 송지효가 바다로 뛰어들었다. 스크린도, 예능도 아닌 다큐멘터리다. 그것도 ‘진짜‘ 제주 해녀로 살아보는 도전이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상암에서 열린 JTBC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 제작발표회에는 허진 JTBC 예능 스튜디오 국장, 이후 PD, 송지효, 그리고 제주 해녀 박미정, 오기숙, 현순심이 함께해 프로그램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은 송지효가 제주 해녀들과 함께 바다로 들어가 물질을 배우며 진짜 해녀의 삶을 체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BBC와 공동 제작한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 해녀 문화의 진정성을 국내외 시청자에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합창 중인 제주 하도 해녀 합창단. JTBC 제공. 이날 제작발표회 시작에 앞서 제주 하도 해녀 합창단이 등장해 ‘해녀 물질 나간다’, ‘곰새기야’, ‘나는 해녀이다’ 무대를 선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마지막에는 송지효까지 함께 무대에 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허진 국장은 해녀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BBC와 기획 회의를 하던 중, 그쪽에서 먼저 해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며 “해녀는 한국에서 이미 다수의 다큐멘터리 작품이 제작됐기 때문에 우려가 많았으나 해녀를 친근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BBC의 제안을 승낙했다”고 밝혔다. 허진 국장. JTBC 제공. 그러면서 그는 송지효의 캐스팅 이유 또한 BBC였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BBC 쪽에서 송지효가 잘 할 것 같고 열심히 할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오히려 저희 쪽은 ‘한국의 여배우가 과연 해녀 물질을 한다고 할까? 무섭다고 발만 담구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BBC는 꼭 송지효와 함께 친근한 다큐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해 줬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송지효는 이번 출연이 인생의 전환점과 같았다고 털어놨다. 오랜 시간 배우와 예능인으로 살아오면서도 어느 순간 반복되는 일상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던 그는 “이 프로그램을 제안 받았을 때 ‘이건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 같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송지효는 촬영을 넘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배우 송지효와 해녀 합창단. JTBC 제공. 송지효의 해녀 도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치열했다. 새벽 4시 반부터 바다로 나갔고, 해녀 삼촌들과 함께 물질을 배우며 하루를 시작했다. 허진 국장은 “코피 흘려, 콧물 흘려, 침도 흘려…방송에서는 많은 부분이 삭제됐으나 송지효 씨가 너무 진솔하게 해주셔서 감동받았다. 오히려 저희 쪽에서 여배우를 지켜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열심해 해줬다”고 송지효의 열정에 감탄했다. 물론 해녀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물에 대한 두려움, 귀를 찌르는 압력, 차가운 바닷물 속 저체온증까지. 송지효는 “살면서 안 되는 게 어딨나라고 믿어왔지만, 바다에서는 생각만으로 안 되는 게 있더라”라며 ”의욕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멘탈이 무너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면서까지 ‘진짜’ 해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박미정 해녀. JTBC 제공. 그 과정을 지켜본 해녀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미정 해녀는 “처음엔 연예인이라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막상 해보니 진짜 해녀 같았다”며 웃었다. 현순심 해녀 역시 “이렇게 예쁜 사람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우리가 가르친 그대로 물질을 해내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딥 다이브 코리아’는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비교되기도 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그려낸 제주 해녀의 이야기와 겹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지효는 “오히려 그 인기로 해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 감사한 일”이라며 “우리 작품을 통해 해녀의 진짜 삶을 더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지효와 3인의 해녀는 “‘딥 다이브’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냐”는 질문에 답했다. 박미정 해녀는 “제가 제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해녀들이 돈도 돈이지만 무서움, 두려움을 느낀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송지효는 “사실 친근한 해녀를 다뤄주길 바랐을 테지만, 실제로 해녀 분들한테는 바다가 엄마고, 바다에서 힘듦과 기쁨, 애환을 느낀다는 걸 봐주셨으면 좋겠다.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고 해녀를 선택하면서 느끼는 애환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JTBC•BBC 공동제작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은 15일 밤 12시 첫 방송된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5.15 17:37

  • 주간경향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65) 부산 감지해변-바다의 하이에나 용치놀래기

      문화/과학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65) 부산 감지해변-바다의 하이에나 용치놀래기

      사투리 ‘술뱅이’로 더 많이 알려진 ‘용치놀래기’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어류다. 용치놀래기는 식탐이 강하다. 무리 지어 다니다 먹잇감을 만나면 틈을 노려 한꺼번에 달려든다. 덩치가 큰 바다동물이 사냥한 먹이까지 가로채는 걸 보고 있으면 백수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가 사냥한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들이 연상된다. 3월 초 꽃샘추위 속 부산시 태종대 감지해변을 찾았다. 바다 속으로 들어서자 언제나 그러하듯 용치놀래기 무리가 따라온다. 아마 이들 눈에는 필자가 덩치 큰 바다동물로 보일 거다. 덩치 큰 바다동물이 먹다 남긴 찌꺼기라도 챙기는 게 용치놀래기로서는 도움이 된다. 용치놀래기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큼직한 바위를 들췄다. 바위 밑에 있던 작은 갑각류들이 단박에 노출됐다. 필자 주위를 맴돌며 따라오던 한 무리의 용치놀래기들이 달려들어 잔치가 벌어졌다. 용치놀래기들은 먹이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런 식탐을 이용해 어촌 아이들은 용치놀래기를 쉽게 잡아들인다. 양파망에 멍게 조각을 넣고 입구를 벌리고 있으면 용치놀래기들이 망 안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망의 주둥이 부분을 끈으로 조이면 한 망태기의 용치놀래기를 거뜬히 얻는다. 용치놀래기는 낚시꾼들에게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는다. 대물을 낚으려는 데 식탐 강한 용치놀래기들의 입질이 부산하기 때문이다. 용치놀래기는 그다지 환영받는 어종이 아니다. 흔한 데다 현란하게 번들거리는 체색으로 횟감으로 먹기엔 혐오스럽다. 하지만 육식성이라 육질이 단단하고 담백해 횟감뿐 아니라 구이나 매운탕 재료로도 괜찮은 편이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2025.04.02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63) 부산 기장군-겨울바다 속 색의 향연, 미역

      문화/과학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63) 부산 기장군-겨울바다 속 색의 향연, 미역

      10년도 더 된 일이다. 겨울바다에서 자라는 미역이 보고 싶었다. 미역양식장이 있는 부산 기장군 어촌마을로 향했다. 어민에게 사정을 이야기하자 흔쾌히 응하며 배도 한 척 내어주겠다고 한다. 태양고도가 낮아 줄에 달린 미역들이 태양빛을 머금을 수 있는 오전 이른 시간을 촬영 시점으로 잡았다. 일출에 맞춰 미역양식장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맑고 푸른 바다 속에서 올려다본 미역 엽상체들이 고운 햇살을 받아 아름다운 색채를 선보였다. 미역은 우리 민족과 친숙한 해산물이다. 출산이나 생일상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미역일 것이다. 미역은 아이오딘(요오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아이오딘은 몸속의 굳은 혈액을 풀어주고 몸이 붓는 것을 예방한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산모의 갑상선 호르몬이 상당량 태아에게 가고, 산모의 몸이 붓는다. 몸이 붓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갑상선 호르몬에 속하는 방향족 아미노산인 티록신이 필요한데 티록신은 아이오딘이 있어야만 생성되기에 산모가 미역을 먹는 것은 상당히 과학적이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해가 된다. 아이오딘을 과잉 섭취해도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문제가 생긴다(아이오딘 하루 섭취 권장량 0.15㎎, 하루 섭취 상한량 3㎎ / 마른미역 1g당 아이오딘 함량 0.11㎎). 미역은 형태에 따라 부산 기장군 연근해 어장에서 생산되는 ‘북방산’과 전남 완도를 중심으로 남해 연근해에서 생산되는 ‘남방산’이 있다. 북방산 미역이 자라는 기장 연안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조류의 상하운동으로 영양염류의 순환이 왕성해 미역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북방산 미역은 남방산에 비해 찰지고 담백하지만, 국내 생산량의 5% 정도에 불과해 시중에 유통되는 거의 모든 미역은 남방산이라 보면 된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2025.03.05 06:00

    • 기후위기에 사막이 된 바다…해녀는 생존할 수 있을까

      사회

      기후위기에 사막이 된 바다…해녀는 생존할 수 있을까

      해녀 소멸, 고령화 대응 위해 전국해녀협회 출범 “진정한 해녀문화 의미와 가치 고민해야” 제언도 2018년 3월 제주도 서쪽의 협재 해안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숨을 참고 바닷물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 ‘해녀’가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제주도에서 활동한 해녀 수는 2839명이다. 1970년(1만4143명)에 비해 5분의 1로 줄었다. 최근 5년간 매년 약 200명씩 해녀가 줄고 있다. 지난해 활동한 제주 해녀의 90.3%(2565명)는 60세 이상이다. 50대가 6.1%(175명), 40대가 2.3%(66명)다. 30대는 0.9%(27명), 20대는 0.2%(6명)뿐이다. ‘제주 해녀 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해녀’는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지난해엔 ‘제주 해녀 어업’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됐다. 해녀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상업영화, 해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 유튜브 등 ‘해녀 콘텐츠’는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해녀의 전당’ 건립을 공약으로 냈고,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해 “정부가 해녀의 가치와 소중함을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녀에 대한 외부의 관심과 달리 해녀들 사이에선 ‘조만간 없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최근 전국해녀협회가 출범했다. 전국 단위에서 해녀들의 단체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과연 해녀의 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그 대책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기자가 만난 해녀들, 해녀 문화를 고민해온 연구자들은 해녀의 소멸이 해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기후위기와 환경파괴로 인해 바다는 죽어가고, 진정한 해녀 문화를 계승하기 위한 논의는 부족하다고 했다. 현직 해녀 입에선 “그만둬야 하나 고민 중”이라는 말이 나왔다. 거친 물살을 뒤로한 채 힘겨운 작업을 하는 제주도 성산포 해녀의 모습 / 정지윤 선임기자 제주 바다에 ‘물건’이 없다 해녀들 사이에선 ‘바다가 없으면 해녀도 없다’는 말이 있다. 바다가 건강해야 해녀도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 제주 바다는 “마치 사막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척박해졌다고 한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위기로 수온이 높아지고 생물은 사라졌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올해 여름엔 제주 바다 수온도 30도를 넘겼다. 이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건 해녀들이다. 생물이 없으니 생계에도 직격탄이다. “오늘 소라하러 갔다왔는데 10㎏ 하기 힘들어요. 오늘은 9㎏ 했어요. 9㎏면 5만원도 안 되거든요. 미치겠어요. 지금 바다가 그래요.” 지난 9월 25일 제주시에서 만난 40대 해녀 A씨가 말했다. A씨는 바다에 ‘물건(해산물)’이 없다고 했다. “농사는 (땅에서 하니까) 잘 되는지 안 되는지 눈에 보이잖아요. 바다는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좋은지, 나쁜지를 모르죠. 그런데 우리는 매일 바다에 나가고, 매일 바다가 이상해진다는 것을 느껴요. 오늘은 바다에 나가서 독성게, 필리핀성게에 손가락을 찔렸어요. 우리 동네는 열대어도 엄청 많고 필리핀성게도 많거든요. 해녀들은 눈으로 보면서 그걸 느끼는데 바다가 안 좋은 상황을 알릴 길이 없는 거예요.” 40대 해녀 B씨는 “우리 동네는 소라가 전멸했다”며 “바다가 살아야 해녀가 사는데, 하루에 돈 1만~2만원도 못 버는 상황에서 해녀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B씨의 말이다. “원래 소라가 수입원의 90%인데 올해는 소라가 전멸했어요. 소라는 감태를 먹고사는데 감태밭 자체가 아예 없어졌어요. 소라가 있어도 빈껍데기만 있어요. 언젠가부터 보말(고둥)밖에 안 나와서 그걸 주 수입원으로 하는 거죠.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바다는 심각해요.” B씨는 바다에 ‘상어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했다. “제주 해역에는 원래 상어가 출몰을 잘 안 했었어요. 그런데 우리 동네에 올해 상어가 나온 거예요. 원래는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해역을 돌면서 한치 같은 것을 먹고 영역을 지키는데 남방큰돌고래가 죽고 있잖아요. 수온이 높아지면 한치도 없고요. 먹을 게 없으니 남방큰돌고래가 다른 지역으로 가고 상어가 들어올 수 있는 범위가 생긴 거죠. 돌고래는 오히려 해녀들에게 친숙해요. (해녀들이) ‘배알로~배알로~’라고 말을 해요. ‘내 배 아래로 지나가라’는 거예요. 그러면 (돌고래들이) 다 같이 합창을 해요. 오랜 세월 같이 살았기 때문에 알아듣는 거예요. 해녀들을 해코지하지 않고 장난도 쳐요. 돌고래가 공존해야 해녀들도 조금 더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데 그런 게 바뀌니 힘들죠.” 최근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자료를 보면 제주지역의 남방큰돌고래 1년생 새끼 사망률이 4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고래 폐사 원인으로는 어업 활동 중 잡혀 죽는 혼획, 바다 쓰레기 등이 지목된다. 해녀가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한 장면 / tvN 제공 A씨는 “10명 중 8명은 1년 소득이 1000만원이 안 된다”며 “1000만원을 벌던 사람도 올해 성게가 없어서 성게로도 돈을 못 벌었다”고 했다. “‘물질(해녀가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이 늘면 소득도 늘어야 하잖아요. 물질하고 3년 차 됐을 때부터 성게나 소라, 이런 걸 잘했거든요. 실력은 처음 할 때랑 비교하면 ‘대상군(실력이 아주 좋은 해녀)’이 됐는데 소득은 더 못해요. 소라 수확량도 그렇고 성게 수확량도 그렇고…. 바다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계속 해녀를 하고 싶은데, 수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바다에 냉각기를 틀어놓을 수도 없고.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계속 악화하겠죠.” 지난해 기준 해녀 1명당 연소득은 683만원가량으로 집계된다. ‘물질’만 해선 먹고살기 힘든 실정에서 청년들에게 막무가내로 해녀가 되라고 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양식장이 바다를 망쳤다는 말도 많다. 양식장이 사료 찌꺼기가 섞인 물을 정화하지 않고 배출해 해초류 새싹이 자라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남획, 무분별한 해루질도 바다를 황폐화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해녀들이 바위를 닦는 ‘갯닦기’나 바다쓰레기를 수집하는 ‘플로깅’ 등 청소를 하지만 바다의 오염을 멈추기엔 역부족이다. ‘물질로 자식 키웠다’는 옛말 바다 환경이 안 좋아지다 보니 상당수 해녀는 밭농사를 함께 해 생계비를 충당한다. 물질은 바다 높이나 물살에 따라 한 달 작업 일수가 15~18일 정도 된다. 서귀포시 성산리의 1년 차 해녀 박지은씨(33)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해녀 일 외에 아르바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했다. 그는 “바닷속에 물건이 많지 않을 뿐더러 새내기라 어디에 물건이 많은지 잘 모르고, 숨도 그리 길지 않아 들어가는 날 수에 비해 아직 실력이 부족해 소득이 높지 않다”며 “토박이가 아니기 때문에 집 월세 등 의식주를 충당하기 위해 물질이 끝난 후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 낮에는 물질을 하고 저녁엔 식당이나 배달일 등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 해녀들이 “물질로 자식들 키웠다”고 했지만 이젠 통용되지 않는다. 여러 해녀가 제주 바다엔 물건이 없어 제주도 외의 다른 바다로 ‘육지 원정 물질’을 다닌다고 한다. 해녀 경력 53년, 서귀포시 동일리 어촌계장이자 제주해녀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계숙씨(71)는 지난 9월 24일 기자와 만나 “바다에 들어가면 (생물이 없는 게) 눈으로 확실히 느껴진다”며 “신규 해녀를 데려오고 싶어도 바다에 물건이 없으니까 미안해서 못 데려온다”고 했다. 김씨는 “주변 양어장 같은 데서 폐수를 많이 방출하기 때문에 바다가 오염되고 백화현상(수온 상승으로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현상)도 일어난다”며 “올해는 체감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데 그 햇빛이 다 바다에 내려가니 소라가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 썩었다. 이런 해를 보지를 못했다”고 했다. 그가 덧붙였다. “못 먹고 어려웠던 시절에 언니가 하는 말이 ‘물질 배워놔 두면 땅 물려받아서 농사지어 먹는 것보다 돈 버는 데 효과적이다’라는 거였어. 돈 나오는 데도 없고 물질하면은 용돈 벌어 쓰고. 그러니까 열여덟 살 때부터 했지. (…) 그때 그 시절엔 (해녀 일해서) 아기 잘 키웠지요. 그런데 지금 벌면서는 아기 못 키워.” 제주 해녀들이 물질을 시작하러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해녀가 되려면 어촌계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다소 폐쇄적인 어촌계 관행, 1년에 120만원, 1년에 60일 이상 작업 등의 조건을 채워야 한다는 점은 신규 해녀 유입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일부 어촌계에선 가입비를 받는다. 어촌계로선 해녀가 위험을 담보로 물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결속력과 공동체 문화가 강할 수밖에 없고, 아무나 받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한다. 제주도에 연고가 없는 ‘외지인’이 제주도에 정착해 해녀가 되는 사례가 나오고는 있다. 하지만 해녀 일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가 폐쇄적인 문화에 대한 적응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포기하는 때도 더러 있다고 한다. 어촌계장 대부분이 남성인 것은 어촌계의 가부장적 분위기를 드러낸다. 그나마 제주에는 여성 어촌계장이 많은 축이다. 2021년 기준 전체 어촌계 103개 중 여성 어촌계장이 22명(21.6%)이다. 신규 해녀를 양성하는 법환해녀학교 교감을 맡은 이원택씨는 “해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어촌계에 찾아갔을 때 잘 안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며 “해녀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어촌계가 여러 대화를 하면서 인턴으로라도 잘 받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전국해녀협회 출범, 변화 있을까 지난 9월 20일엔 전국해녀협회가 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2017년 제주해녀협회, 지난해 경북해녀협회가 출범한 데 이어 이번엔 전국 단위 단체가 만들어졌다. 제주도는 제주를 비롯해 강원, 경남, 경북, 부산, 울산, 전남, 충남 등 8개 지역의 해녀 1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협회 출범과 동시에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녀어업유산 보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법안은 해녀 수 감소와 고령화에 대비해 국가가 해녀들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취지다. 해양수산부 장관이 5년마다 해녀어업 보전과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도지사가 시행하고, 해녀수당과 신규 해녀 정착지원금 등을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주도는 해녀 지원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제주도는 지난 4월 신규 해녀 양성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추진에 나섰다. 민관 협업시스템 구축, 해녀학교 교육과정 체계화, 기존 해녀와 인턴 해녀 간 1대1 멘토링, 신규 해녀 가입 우수 어촌계에 인센티브 확대 등이 계획에 포함됐다. 다른 지역은 통일된 체계가 없다. 제주도와 전국해녀협회 창립 준비위원회가 지난 9월 20일 오후 제주시 연동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을 개최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경북 포항 구룡포리에서 활동하는 39년 경력 해녀로 여성 어촌계장, 경북해녀협회장을 맡은 성정희씨(72)는 2022년 처음 제주 해녀들과 교류하면서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느꼈다. 성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녀들이 불이익을 당할 때가 있어 ‘우리는 왜 노조가 없나’ 했는데 해녀는 개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노조가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제주에 해녀협회가 있는 것을 보고 경북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구룡포리도 ‘해녀 소멸위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구룡포리 해녀 30여명 대부분은 70~80대다. 30대 2명, 40대와 50대 각 1명, 60대 5명이다. 성씨는 “해녀를 시작한 39년 전만 해도 구룡포리에 해녀가 100명이 넘었는데 이후로 자꾸 줄기만 했다”며 “인적 자원이 고갈되는 게 제일 큰 위기”라고 했다. 경북지역은 6개월 이상 해당 지역 거주, 작업 일수 60일 이상이 어촌계 가입 조건이다. 성씨는 “물에 들어갈 수 있는 허가를 내줘야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어디에 가서 60일 작업을 하겠느냐”며 “나도 60일 작업 일수를 따려고 강원도와 부산 등 타지를 돌아다녔는데 그 조건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10년이면 해녀가 사라질 텐데 이 문화를 전승하려면 대책이 시급하다”며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새로운 해녀들이 들어올 수 있게 선배들이 지원도 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줘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파편화돼 있던 논의를 한데 모으고 해녀들이 주체로 나선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중구 안동대 대학원 민속학과 교수는 논문에서 “구룡포 지역의 해녀 사회에서는 자신들을 둘러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다”며 “여성 어촌계장 선출, 어획물 직거래 등 수익 창출 다변화를 통한 해녀들의 안정적인 생계 도모, 폐쇄적인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의 전환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런 양상은 인력과 자원이 동시에 감소하는 상황에서 해녀 스스로가 권익을 지키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주체적 대응”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변화의 바람과 위기에 체념하며 보수성을 유지하려는 속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어떤 반응을 유도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실제 삶과 다른 ‘해녀 상품화’ 진정한 해녀 문화 계승을 위한 논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유산 등재 이후 해녀가 각종 행사에 호출되고 관광상품처럼 전시된 반면 해녀 문화와 그 위기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는 별로 없었다는 비판이다. 또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제주도 측이 주도한 탓인지 기자가 접한 해녀들은 “해녀협회가 생긴지 몰랐다”, “내가 회원인지 아닌지, 어떻게 가입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 9월 25일 제주시에서 만난 강경숙 젠더플러스연구소 대표는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해녀의 지위가 높아지리라 생각했지만 제주도의 어머니이자 여성으로서의 해녀의 삶은 삭제되고 지역의 상품화·자원화가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사회적으로 제주살이 열풍이 있다고 하더라도 제주는 여전히 변방이거나 ‘힐링의 섬’, ‘관광의 섬’처럼 이상화·타자화된 곳”이라며 “여기에 해녀도 맞물려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제 해녀의 (고단한) 삶과, 해녀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하는 생각이 단절돼 있고 위계화돼 있다”며 “국가가 주도해 해녀를 이야기하면서 해녀를 대상화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제주 해녀들이 물질하러 바다에 들어가기 전 모습. 제주도 제공 조철기 경북대 사범대학 교수 등 4명은 지난해 논문에서 “제주 해녀의 상징 가치가 상승함으로써 나타나는 지나친 대상화는 경계해야 한다”며 “관광자원, 국가적 상징자원의 차원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몰두해 해녀를 접근하다 보면, 정작 해녀들 자신의 입장과 생각은 무시한 채 활용책만 남발되는 일종의 도구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해녀 소멸을 해녀 개인의 복지 문제로 축소하고, 당장 해녀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공동체를 중시하는 해녀 문화의 가치를 진지하게 곱씹고 확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녀 문화는 ‘자연과의 공존’을 중요시하고, ‘아기바당(아기바다)’, ‘할망바당(할머니바다)’ 등 실력이 좋지 않은 해녀들도 해산물을 나누는 공동체와 나눔의 전통, 약자를 배척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조남용 제주해녀문화연구원 대표는 “단순히 젊은 해녀가 없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를 소외시키거나 강제하지 않고 모두가 조금씩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내는 해녀 문화가 사라지는 게 안타까운 것”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해녀 문화를 내 삶과 일상생활에서도 응용할 수 있고 제주엔 쓰레기, 공항 건설, 환경, 약자 등 여러 이슈가 있지만 인간이 자연을 함부로 대하고 개발을 하는 상황 속에서 바다는 난리가 났다”며 “해녀 문화의 위기라면 자본주의 속 지나친 개인의 욕구 충족과 사유화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졌다는 측면에서의 위기”라고 했다.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문제는 해녀들만의 문제도 아닌 전 국민, 전 세계적인 문제다. 40대 해녀 C씨가 말했다. “어느 때 물질한 것은 n분의 1로 나눈다는 게 있어요. 공동작업이죠. 전복 씨를 뿌린 바다는 건들지 못하고 쉬는 바다가 되는 거예요. 시간을 정해놓고 들어가서 채취한 다음 그 결과물은 나이가 많든 적든, 물질을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n분의 1을 해요. 어떻게 보면 (외지인의 시선에서) 해녀의 공동체 문화에 적응을 못 할 수도 있어요. ‘내가 잘해서 내가 많이 잡았는데 왜 나눠야 돼?’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게 해녀 문화예요.” 해녀 B씨의 말이다. “처음엔 아기 보면서도 돈 벌 수 있으니까,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니까 시작했어요. 그런데 삼춘(웃어른)들이 ‘아기가 아파도 바당(바다)에 가야 하는 게 해녀’라고 하더라고요. 옛날에는 동네에서 아이를 같이 키운다고 했잖아요. 우리 아이들을 엄마뻘 되는 동네 분들이 키워주셨어요. 가장 힘든 시기 양육을 같이 해주셨고, 모든 것을 받아준 건 바다였어요. 그런 문화를 계승하고 싶어요. 다만 젊은 해녀들은 해녀 문화를 계승하면서 먹고살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싶은 거예요. 이 문화를 계속 이어갈 세대이기 때문에 더 뒤가 걱정되는 거죠. 다른 것을 떠나 현장의 젊은 해녀들 목소리를 조금 더 귀담아 들어주면 좋겠어요.”

      이혜리 기자 2024.10.07 06:00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3) 경북 울릉군 독도의 돌돔- 바다 사막화 막는 ‘독도의 수호자’

      문화/과학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3) 경북 울릉군 독도의 돌돔- 바다 사막화 막는 ‘독도의 수호자’

      2018년 8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관계자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 독도 최단거리 기점을 조사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서 돌돔 무리를 만났다. 한국에는 ‘돔’ 자 항렬의 물고기가 많다. 돔은 가시 지느러미를 의미하니 돔 자가 들어간 어류는 가시 지느러미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중 참돔과 감성돔, 돌돔 등은 스쿠버다이버뿐 아니라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돌돔은 어릴 때는 주로 떠다니는 해조류인 ‘뜬말’ 아래에 붙어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암초 그늘로 숨어들어 저서 생활을 한다. 양턱의 이빨이 단단한 데다 새의 부리처럼 생겨 딱딱한 소라나 성게 등을 깨어 먹을 수 있다. 특히 성게를 즐겨 먹기에 암초 틈 근처에 성게 껍질이 늘어져 있으면 근처에 돌돔이 살고 있으리라 추정해볼 수도 있다. 그래서 돌돔을 전문적으로 낚는 낚시꾼들은 말똥성게를 미끼로 사용한다. 돌돔은 어릴 때는 몸 전체에 뚜렷한 일곱 개의 검은색 가로줄이 있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희미하게 변해 은회색이 된다.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돌돔은 작은 몸에 있는 뚜렷한 검은색 가로줄무늬로 관상용 열대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름에 ‘돌’ 자가 붙은 내력은 주로 암초지대에 살기에 암초를 뜻하는 ‘돌’ 자가 붙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육질이 돌처럼 단단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2024.08.28 06:00

  • 레이디경향

    • 제주관광공사, 웰니스 프로그램 ‘해녀와 고요한 바다’ 선보여

      레저/여행

      제주관광공사, 웰니스 프로그램 ‘해녀와 고요한 바다’ 선보여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해변에서 웰니스 관광 파일럿 프로그램 ‘해녀와 고요한 바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6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해변에서 웰니스 관광 파일럿 프로그램 ‘해녀와 고요한 바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세화마을 양군모 PD의 안내에 따라 시작된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자 20여 명과 함께 세화마을 산책, 해녀박물관, 해녀잠수복 작업실, 해녀탈의장 등 해녀 문화 체험 등으로 이어졌다. 이후 ‘불턱(해녀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쌓은 제주돌담)’에서 진행된 점심 식사에서는 김진경 배지근연구소 소장이 제주에서 채집한 해산물과 로컬 식자재로 차린 바당 식탁을 선보였다. 이는 해녀들이 주로 먹던 음식이다. 식사와 함께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세화마을에 3명 남은 이복녀, 김순금, 오순례 해녀도 함께했다. 이들은 직접 제주 음식들을 만들어 제공하며 해녀들의 삶을 전했다. 오후에는 명상 지도사 제주901 김성하 대표와 함께 세화 바다에서 머리와 마음을 비우는 캄비치 명상 시간을 가진 후 해변을 걷는 비치어싱을 이어갔다. 참가자 남예란 씨는 “해녀들이 직접 만들어 주신 제주 콩국과 다양한 제주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또한 해녀박물관과 해녀잠수복을 만드는 작업실을 방문해 새로운 제주 해녀 문화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웰니스 관광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총 4개 분야 12개 업체를 선정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해녀와 고요한 바다’에 이어 제주 웰니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속해서 다양한 로컬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2024.10.28 17:30

    • 모든 객실에서 바다 본다···반얀그룹 럭셔리 리조트 ‘카시아 속초’ 오픈

      레저/여행

      모든 객실에서 바다 본다···반얀그룹 럭셔리 리조트 ‘카시아 속초’ 오픈

      카시아 속초 모든 객실에서 속초 바다를 조망하는 반얀그룹 럭셔리 리조트 ‘카시아 속초’가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카시아’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세계적인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그룹인 반얀그룹(구 반얀트리 그룹)의 브랜드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카시아 속초가 처음이다. 모던하고 유니크한 콘셉트의 레지던스 호텔 브랜드로, 현재 인도네시아 빈탄과 태국 푸껫에서 운영 중이며 마닐라와 중국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운영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 카시아 속초 동해와 설악산 사이에 위치한 카시아 속초는 월페이퍼 선정 ‘주목해야 할 세계 건축가 20인’에 오른 김찬중 건축가가 디자인을 맡았다. 대지 면적 1만2022 ㎡에 지하 2층부터 지상 26층 규모이며, 책을 모티브로 한 통합 디자인을 구현해 세련된 조형미를 완성했다. 카시아 속초의 674개 전 객실은 아름다운 동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바다 전망을 갖추고 있다. 킹 베드 객실 107개, 트윈 베드 객실 230개, 장애인 전용 객실 8개, 스위트 객실 326개, 펜트하우스 3개이며 모든 객실에 주방시설을 비롯해 프라이빗 발코니와 욕조가 마련돼 있다. 미팅 및 연회 공간은 컨퍼런스와 가족 모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5개의 공간이 있다. 836 ㎡ 규모의 볼룸은 기둥 없이 탁 트인 공간으로 최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LED 스크린, 전문 음향 장비, 포디움 등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볼룸 이외에 4개 공간은 소규모 연회나 기업 행사에 적합한 공간으로, 행사 규모에 따라 2개 연회장을 분리하거나 단일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구조다. 카시아 속초 카시아 속초는 뷔페 레스토랑부터 루프톱 바까지 다양한 다이닝 옵션을 제공한다. 뷔페 레스토랑 ‘비스타’는 인터내셔널 뷔페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카페와 베이커리 ‘호라이즌’은 갓 구운 베이커리 아이템과 음료, 프레시 주스와 건강식 등을 즐길 수 있다. 리테일 숍인 ‘마켓 937’에서는 스낵, 음료 그리고 로컬 푸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보스코’에서는 바와 애프터눈 티를 선보인다. 그릴 레스토랑 ‘포고’는 바비큐, 해산물 등 다양한 그릴 요리를 제공하며, 루프톱 바인 ‘시엘로’에서는 프리미엄 주류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 호텔 5층에는 스파와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가 위치한다. ‘엘레멘츠 스파’는 싱글 트리트먼트 룸 6개와 커플 트리트먼트 룸 4개, 그리고 5개의 풋 마사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사우나는 동해 전망이 보이는 대형 자쿠지와 완벽한 휴식을 위한 건습식 사우나가 있다. ‘액티바 피트니스 센터’는 최첨단 시설 갖추고 있으며, 신선한 음료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피트니스 바 ‘리퀴드 액티바’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실내외 수영장과 노천탕 시설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파노라믹 오션 뷰가 펼쳐진 실외 수영장 ‘인피니티 풀’, 사계절 운영하는 실내 수영장, 바다 전망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노천탕이 있다 가족 투숙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인 ‘패밀리 라운지’를 비롯해 다채로운 어린이 시설도 갖췄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 ‘키즈풀’과 국내 최초 감성·심리 키즈 카페인 ‘플레이 플레이 키즈 클럽’도 마련됐다. 카시아 속초 카시아 속초는 총지배인으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현 그랜드 워커힐 서울)을 시작으로 리츠칼튼, 쉐라톤 그랜드 인천,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등에서 경험을 쌓은 윤덕식 총지배인을 선임했다. 그는 2020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최고 성과를 이끈 총지배인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총지배인’(APEC General Manager of the year)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이 상은 고객 만족도, 직원 만족도, 시장 점유율, 오닝 그룹(호텔 소유주) 만족도, 경영 성과 등 총 5개 지표를 바탕으로 엄격한 심사와 평가를 통해 그해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총지배인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윤덕식 총지배인은 “반얀그룹의 국내 첫 카시아 브랜드인 카시아 속초는 아름다운 바다 전망 객실과 편리하고 다채로운 부대시설로 일상에서 벗어난 휴식을 선사하며 속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2024.05.10 11:06

    • 싱싱한 제주 해산물을 오마카세 스타일로···제주신화월드, 바다내음 담은 ‘랜딩 다이닝’

      레저/여행

      싱싱한 제주 해산물을 오마카세 스타일로···제주신화월드, 바다내음 담은 ‘랜딩 다이닝’

      제주신화월드 ‘랜딩 다이닝’ 제주신화월드가 지역 상생을 위해 제주 앞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업그레이드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신화월드가 운영하는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랜딩 다이닝’은 제주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신선하고 풍성한 해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20년 경력의 일식 셰프가 이번에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해산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요리를 라이브 스테이션에서 오마카세 스타일로 선보인다. 숙련된 일식 전문가가 제철 어종 무늬오징어, 고등어, 광어, 참돔을 재료로 초밥을 제공한다. 특히 쫀득한 식감과 단맛을 가지고 있는 무늬오징어는 제주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식재료 중 하나로 뷔페에서 무제한 맛볼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킹크랩, 성게알, 단새우, 참치 대뱃살(오도로) 등 고급 생선회도 무한정 즐길 수 있다. 7가지 이상의 해산물이 듬뿍 담긴 일본식 회덮밥 카이센동은 입안 가득 바다향을 느끼게 한다. 이외 해산물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리는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사케 또한 무제한 제공되며 랜딩 다이닝의 다양한 메뉴와 함께 완벽한 페어링으로 즐길 수 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고급 해산물을 무제한으로 즐기길 바란다”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맛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정 기자 2024.04.12 07:21

    • [펀펀(funfun)한 요리] 바다 솜사탕으로 끓인 초록색 떡국

      요리

      [펀펀(funfun)한 요리] 바다 솜사탕으로 끓인 초록색 떡국

      매생이 떡국! 꼭 도전해보세요 😊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나이 먹는 게 좋았던 어린 시절에는 해넘이 떡국 한 그릇으로는 성에 안 차 설 연휴 내내 떡국을 달라며 아우성을 쳤다. 그걸 먹어야 한 살 더 먹는 거라던 어른들의 말씀을 참말로 새겼던지라. 나이가 들고 엄마가 된 지금은 고기 싫어하는 어린이에게 (시판)사골육수 붓고 주말마다 끓여주는 떡국을 내 ‘요리 죄책감 지우개’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명절식이 아니라 일상식이 된 우리 집 떡국. 떡국 떡은 보통 부와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엽전’ 모양으로 둥글게 썬 떡을 넣지만, 지금처럼 명절에 먹는 떡국이 아니라면 누에고치처럼 생긴 조랭이떡도,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반죽해 납작하게 구운 굽은 떡도, 손으로 가래떡을 빚어 칼로 썰어낸 뚝딱 생떡도 모두모두 떡국용으로 쓸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재배 농작물의 차이로 떡국의 부재료가 달랐다는데, 벼보다 밀이 더 잘 자라는 북부지방에서는 떡국 대신 만둣국을 끓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해산물이 많이 나는 해안가에서는 물메기나 굴을 넣어서도 끓이고, 별도의 육수 없이 장으로 밑국물을 내어 떡국을 끓이는 지역도 있단다. 참, 다양한 우리나라 떡국.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사골육수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닭 육수, 멸치육수, 북어 육수, 미역 육수, 채수까지 다양한 육수를 내어 끓여도 좋다. 진하고 진득한 맛이 되고야 마는 떡국. 멥쌀로 만든 떡에서 녹아 나오는 녹말 때문에 그 어떤 육수를 넣든 진중한 맛이 보장(?)되니, 우러남에서 느껴지는 취향을 좇아 떡국으로 요리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래서 해보는 요리 도전! 굳이 명절이 아니더라도 어느 날이든 먹어도 맛있는 떡국 레시피가 있으니 바로 매생이를 넣고 끓인 ‘매생이 떡국’이다. 초록 괴물처럼 생긴 매생이. 먹기 전까지는 그 맛을 잘 모르는 매생이. 방치된 수조 속 이끼처럼 생겨선, 먹는 것은 또 맞나 의심의 눈초리로 봤다가 입에 넣고서야 머리카락보다 얇은 낱낱의 대롱들이 솜사탕처럼 착 감긴다는 것을 깨닫는다. 식감까지 부들부들, 입속에서 사르르 사라지니 정말 바다의 솜사탕이 따로 없다. 잘못하면 입천장을 다 데이게 하는 뜨거운 녀석,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자라는 매생이는 어떤 요리에서든 특유의 바다향을 살리기 위해 가볍게 끓여주는 것이 좋다(가볍게, 무겁게, 아니, 어떻게 끓여도 촘촘한 섬유질이 그득해 좀처럼 열기가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는다). 떡국을 끓일 때도 보통 진하게 우린 육수보다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것을 쓰는데, 그리하여 매생이 떡국은 매생이로 끓인 국에 떡을 빠뜨려 먹는 기분. 보드랍고 시원하고 깔끔한 매생이 떡국은 철분, 칼슘, 단백질이 풍부한 매생이가 탄수화물이 풍부한 떡을 만나 더욱이 찰떡이다. 바글바글 끓여도 초록이 못 벗어나는 초록색 떡국, 매생이 떡국 끓이는 방법은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매생이 떡국’ 재료 주재료 = 매생이 1/2 덩이(100g), 떡국떡 1공기(200g), 부재료 = 달걀 1개(50g), 두부 1/3모(100g) 양념 = 요리에센스 연두순 2큰술(20g), 물 2.5컵(500㎖) ✅’매생이 떡국’ 만들기 1. 떡국떡은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에 담가 불려주고, 매생이는 맑은 초록물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씻어 물기를 제거해 주세요. 2. 달걀을 곱게 푼 뒤, 중불로 예열한 팬에 지단을 부쳐주세요. 달걀지단을 채 썰고, 두부는 사방 1.5㎝ 크기로 썰어주세요. 3. 냄비에 연두와 물을 넣고 끓여주세요. 물이 끓어오르면 매생이와 불린 떡, 두부를 넣고 팔팔 끓여주세요. 떡이 말랑해질 때까지 끓인 후 그릇에 담아 채 썬 지단을 올려주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2024.03.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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