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의대 반수’ 열풍](https://img.khan.co.kr/news/2024/05/19/news-p.v1.20240519.d0d88dea0cfb4572b94e04aa6fbb2292_P1.png)
오피니언
[여적] ‘의대 반수’ 열풍....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의 50%가량 확대가 기정사실화되자, 의대에 가기 위해 수능에 재도전하려는 반수생들이 강남 학원가에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 고연봉 직장인까지 입시 학원에 등록하고 있다니,...
정유진 논설위원 2024.05.19 18:10
오피니언
[여적] ‘의대 반수’ 열풍....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의 50%가량 확대가 기정사실화되자, 의대에 가기 위해 수능에 재도전하려는 반수생들이 강남 학원가에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 고연봉 직장인까지 입시 학원에 등록하고 있다니,...
정유진 논설위원 2024.05.19 18:10
사회
지난해 ‘현역 입학’ 비율 최저···늘어나는 반수·휴학에 ‘칼졸업’도 옛말.... 한국교육개발원 제공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하거나 ‘반수’ 등을 시도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졸업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입학 후 다른 대학에 합격하거나...
#휴학 #대학 #현역입학 #재수 #반수 #n수
김나연 기자 2024.01.14 15:34
사회
‘역대 최대 규모’ 반수생···“수능 성적은 높지 않을 듯”..., 수능 11.9%였다. 당시에는 상위권 반수생 유입으로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수생들은 수학에 특히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표본 중 수학 2등급 이내 비율은 6월 모의평가 11...
남지원 기자 2023.11.26 15:06
사회
킬러문항 배제에 너도나도 “도전”…올 수능, 반수생 9만명 ‘역대 최다’..., 삼수생 등 N수생(17만7942명) 중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인원(8만8300명)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반수생 수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 중 절반 이상(50.4%)이 대학 진학 후...
#수능 #반수생 #의대
2024 대입수능 사교육 경감대책 의정갈등 1년
김나연 기자 2023.10.22 21:29
연예
브레이브걸스 유정, 수험생들에 따뜻한 격려 “사실 나도 반수생…”브레이브 걸스 유정 SNS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유정이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넸다. 유정은 17일 자신의 SNS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병아리들 수능 대박나라!” 면서 “다들 원하는 결과 얻길 바라요”라는 글을 올렸다. 유정은 “근데 생각만큼 실력발휘 못해도 괜찮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 인생이 역전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라며 올해 화제를 모은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정은 “비밀이었지만…저도 반수 했었거든요? 근데 그 학교 들어갔으면 가수 도전 안했을 것 같다”라면서 “최선을 다하길! 그렇지만 너무 압박 받지 말고 자책하지도 말고 결과에 상관없이 고생했을 본인을 제일 따뜻하게 격려해주세요. 내일은 그대들이 주인공!” 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브레이브걸스 유정 SNS유정은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출신으로 2016년 브레이브걸스 싱글 ‘변했어’로 데뷔했다. 2017년 발매한 ‘롤린’이 4년만에 역주행, 국내 음원 차트를 석권하고 음악방송 1위를 휩쓸면서 국내 톱 그룹으로 올라섰다. 브레이브걸스는 셀 수 없이 많은 군 위문 공연 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교훈을 준 그룹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8일 오전 8시40분을 기해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유정 브레이브걸스 수능
강주일 기자 2021.11.18 10:15
사회
반수·재수…‘코로나 학번’ 재도전 는다연합뉴스올해 청주의 한 국립대에 입학한 A(19)군은 지난 22일 모교를 찾아 재학생 후배들과 함께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했다. 다른 대학에 가기 위해 ‘반수’를 결심한 그는 중간고사를 마친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수능 관련 인터넷 강의 수강을 시작했다. 자신의 현재 학력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 평가에 응시했다. 반수는 대학을 다니면서 재수하는 것을 말한다. A군은 “대학에 입학했지만, 수업이 대부분 원격으로 이뤄져 여유시간이 많다”며 “수능 점수가 기대보다 낮게 나와 실패했던 ‘인 서울’에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는 반수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비아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 수업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수능 등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기 때문이다. 동기·선배들과 만나지 못하는 데다 동아리·학생회 활동, 축제 등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는 ‘반쪽 대학 생활’로 대학에 대한 소속감이 떨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올해 대학 신입생은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22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에는 충북에서 재수생 894명이 응시했다. 이 가운데 34.8%인 311명이 출신 고교에서 시험을 치렀고, 나머지는 학원에서 시험을 봤다. 모교에서 시험을 본 학생 상당수는 학원에 다니지 않는 반수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학력평가 응시인원 등을 분석해 보면 올해 반수생 비율은 전년의 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수생 상당수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인터넷 강의 수강 등을 통해 혼자 공부하는 ‘독학 재수’를 한다. 이들의 일과나 공부 스케줄 등을 관리해주는 ‘독학 재수반’을 운영하는 입시학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청주의 한 입시학원장은 “한두 달 전부터 반수를 문의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독학 재수반 등록생도 30명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그도 올해 반수생이 그 어느 해보다 많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대학 신입생 절반가량이 반수를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교육평가기관인 유웨이가 이달 23∼26일 자사 입시 포털사이트 유웨이닷컴 회원을 대상으로 반수 의향을 조사한 결과 46.5%가 반수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는 지난해 수능을 치른 대학생 738명이 참여했다. 반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선 대학은 2학기 휴학생 급증을 걱정하고 있다. 청주의 한 대학 관계자는 “반수, 입대, 취업 한파에 따른 휴학 등으로 2학기에는 등록 학생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지만 뾰쪽한 대책이 없어 더 답답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온라인뉴스팀 2020.07.30 07:36
연예
‘마리텔’ 서유리, 반쪽화장으로 등장하자 이은결 “반인반수 같다” 폭소마리텔 서유리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진행자 서유리를 향해 마술사 이은결이 ‘반인반수’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이은결, 김구라, 박나래-장도연 등이 출연해 개인 온라인 방송을 진행했다. 마리텔 서유리이날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과 박태윤은 메이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서유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반쪽만 메이크업을 지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어 박태윤은 “평소 매트한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을 즐겨 하는 것 같아서 불만이다”라며 서유리에게 변신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은결이 서유리를 데려가자 박태윤과 손대식은 당황한 표정으로 “어떻게 해야되는 거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은결은 서유리의 얼굴을 보고 “지금 얼굴 반쪽만 화장 지운 거에요?”라고 물어 관심을 모았다. 이에 서유리가 당황한 듯 얼굴을 가리려 하자 “마치 반인반수 같아요”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ㅇㄹㄴ
박세영 인턴기자 2015.11.08 11:27
연예
‘마리텔’ 반쪽 화장한 서유리 향해 이은결 “반인반수 같다” 폭소마리텔 서유리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진행자 서유리를 향해 마술사 이은결이 ‘반인반수’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이은결, 김구라, 박나래-장도연 등이 출연해 개인 온라인 방송을 진행했다. 마리텔 서유리이날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과 박태윤은 메이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서유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반쪽만 메이크업을 지워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어 박태윤은 “평소 매트한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을 즐겨 하는 것 같아서 불만이다”라며 서유리에게 변신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은결이 서유리를 데려가자 박태윤과 손대식은 당황한 표정으로 “어떻게 해야되는 거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은결은 서유리의 얼굴을 보고 “지금 얼굴 반쪽만 화장 지운 거에요?”라고 물어 관심을 모았다. 이에 서유리가 당황한 듯 얼굴을 가리려 하자 “마치 반인반수 같아요”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ㅇㄹㄴ
박세영 인턴기자 2015.11.08 10:57
문화/과학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33)팔라우 - 추억을 찰칵 ‘반수면 촬영’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수중촬영을 한다고 하면 뭔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여겼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되고,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는 하우징(방수 및 수압을 견디는 케이스)까지 시판되면서 수중촬영은 점점 대중화돼가는 추세다. 수면 촬영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 수면에는 무리 지어 다니는 치어 떼가 있다. 물살이 찰랑찰랑하는 조간대 갯바위에는 따개비, 거북손, 총알고둥, 해변말미잘 등 다양한 무척추동물이 저마다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맑은 날 약간의 파도라도 있다면 햇빛에 부서지는 파도가 역동적인 배경이 돼준다. 바다를 떠나 계곡이나 잔잔한 연못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면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들이 마치 마법에 걸린 필터를 통해 하늘과 숲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때 물 위에 꽃잎 하나 띄우면 느낌을 더할 수 있다. 수면 촬영과 더불어 시도해볼 수 있는, 간편하면서도 창조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반수면 촬영이다. 반수면 촬영은 물속과 수면 위를 하나의 프레임에 담아낸다. 육지 등 수면 위의 아름다움과 수중의 풍광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어 매력적인 기법이다. 대개의 반수면 촬영은 물 위 풍경을 배경으로 물속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속은 빛의 굴절로 인해 피사체가 25% 정도 크고 가깝게 보이므로 물속 피사체가 지나치게 왜곡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감을 신경 써야 한다. 사진은 팔라우를 찾았을 때 수영을 즐기는 관광객을 반수면 촬영한 장면이다. 반수면 촬영은 물 밖 풍경과 물속 풍경을 하나의 앵글에 담을 수 있으므로,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간직하기에 좋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2023.07.21 11:15
문화/과학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램-반인반수 아이는 무엇을 상징하는가반인반수의 아이는 현실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존재들’에 대한 알레고리다. 누굴까. 자폐아들이다. 제목 램(Lamb) 제작연도 2020 제작국 아이슬란드, 스웨덴, 폴란드 상영시간 106분 장르 호러 감독 발디마르 요한손 출연 누미 라파스, 힐미르 스나에르 구오나손, 비욘 흘리뉘르 하랄드손 개봉 2021년 12월 29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배급 오드(AUD) 오드(AUD) 동물을 키워본 사람은 안다. 울음소리와 표정, 행동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를. 사람이 이른바 영장류(靈長類)에서도 지배자의 위치에 선 것도 그런 공감 능력 때문이다. <램>의 주인공 부부가 사는 곳은 인적이 드문, 아니 거의 없는 아이슬란드의 북쪽 끝 오지다. 아름다운 풍광이지만 살기에 척박한 땅이다. 이곳에서 부부는 양을 치면서 산다. ‘식구’가 있다면 고양이 한마리와 양치기 개 한마리.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야심한 밤, 알 수 없는 존재가 그들의 농장에 나타난다. 양들은 뭔가 불안한 눈초리로 그 존재를 바라본다. 얼마의 세월이 지난 후, 부부는 새끼 양을 받는다. 그런데 그냥 양이 아니다. 반인반수(半人半獸), 정확히 말하면 머리와 한쪽 팔은 양이고 나머지는 인간의 몸을 한 생명체다. 부부는 이 뭐라고 말하기 모호한 아이에게 ‘아따’라는 이름을 붙이고 아이처럼 방에서 키운다. 부부는 ‘아따’를 특별한 의미를 지닌 존재라고 생각한다. 총 3장으로 나뉜 영화의 1장의 끝부분에서 왜 부부가 ‘아따’를, 이를테면 신이 자신들에게 준 선물로 생각했는지가 드러난다. 아버지는 묘지를 방문하는데 비석에는 ‘아따’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즉 잃어버린 자신들의 아이(아마 딸로 보인다)를 대신해 절대적인 존재가 그들 부부에게 보낸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홀연히 부부에게 나타난 존재 이들만이 고립된 생활을 한다면 문제없겠다. 그런데 방해자가 나타난다. 우선 아따와 부부가 거주하는 방앞으로 날마다 찾아오는 3115번 표지를 달고 있는 양. 양은 창밖에서 애처롭게 울부짖는다. 아마 어미로서 자식을 돌려달라는 하소연일 것이다. 마리아(누미 라파스 분)는 끝없이 울부짖는 양을 향해 “그만해!”라고 소리를 내지른다. 그래도 계속되는 어미의 탄원에 총을 들고 쏴죽인다. 또 하나의 방해자. 남편의 친형이다. 그는 마리아가 아따의 친어미를 죽인 사건의 목격자다. 동생 부부가 친자식처럼 키우는 ‘그것(it)’(여기서는 괴물 또는 다른 존재라고 하기도 애매하니 서구권 공포영화의 용례대로 그것이라고 해두자)과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목도하고 마리아가 들었던 그 총으로 들판에서 아따를 죽이려고 시도하다가 그만둔다. 그리고 그 역시 아따와의 관계를 받아들인다. 부부와 아따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들의 삶에 끼어든 남편의 형. 그들의 운명은? 홍보사는 미국에서 이 영화의 배급사인 A24의 선택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유전>(2018), <미드소마>(2019) 그리고 <미나리>(2020)를 선택했던 영화사가 ‘초이스’한 호러영화이니 믿고 보라는. 돌이켜보면 <유전>이나 <미드소마>는 확실히 훌륭했다. 오랜만에 부들부들하는, 낯선 두려움을 안겨주는 영화들이었다. 그렇다면 <램>도? 수입사 측이 선전하는 것처럼 공포영화로 이 영화를 기대하고 영화관에 들어가는 관객이라면 아마도 실망할 것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자세히 쓰지 않겠지만 영화는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의구심과 주인공에 대한 동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느닷없이 끝난다. 깜짝 놀라거나 비주얼적으로 끔찍한 고어 장면도 없다. 앞서 <미나리>의 예에서도 보이듯, A24라는 영화사가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낯선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독립영화들이다. 공포영화적인 클리셰 전개를 염두에 두고 극장문에 들어선 관객이라면 분명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공포영화라기보다 판타지영화 호러영화라기보다 상위장르인 판타지로 이 영화를 보고 싶다. 반인반수의 아이는 현실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존재들’에 대한 알레고리다. 누굴까. 자폐아들이다. 아따는 분명 부모가 지시하는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고, 몸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드러내지만 말은 하지 않는다. 인간이지만 고기능적 언어로 소통하기 힘든 존재(여기서 몇년 전 사회복지관에서 두 살짜리 꼬마를 창밖으로 던져버렸다는, 어느 자폐청년이 벌인 끔찍한 사건을 떠올린다)다. 아이는 축복처럼 마리아에게 왔다가 어느 날 홀연히 떠난다. 생각해보면 2021년 전 예수도 그랬다. 특별한 존재다. 많은 자폐가정 부모가 뒤늦게 깨닫는 것처럼. 왜 양이었을까 경향자료 왜 양이었을까. 서구 문명에서 양은 대속(代贖)의 의미로 자주 치환된다. 속죄양이라는 말이 단적이다. 실제 가축화된 양은 겁이 많아 떼로 몰려다니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양치기 개 한마리가 수십, 수백만마리의 양을 통제할 수도 있다. 당장 떠오르는 것은 스릴러 영화 <양들의 침묵>(1991)이다. 희대의 식인캐릭터 한니발 렉터가 보기에 조디 포스터가 맡고 있는 FBI 훈련생 스털링은 끔찍한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그는 어려서 아버지는 총에 맞아 죽었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스털링은 그런 자신의 척박한 환경과 싸워 이겨내며 안정된 직장인 연방수사관 자리를 얻지만, 한니발은 몇 번의 대화만으로 스털링 내면의 불안을 간파해낸다. 그리고 그런 스털링의 내면을 상징하는 한 사건에 관해 대화한다. 스털링은 어떤 꿈을 자주 꾸는데 그건 어린 시절의 경험이다. 몬태나목장에서 달아나던 스털링은 양들의 비명을 듣는다. 그래서 양들을 구해주기 위해 문을 열어줬지만, 양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스털링은 양 한마리라도 구하기 위해 들고 뛰지만 이내 보안관에게 붙잡힌다. 한니발 렉터는 스털링에게 묻는다. “아직도 꿈속에서 양의 울부짖음이 들리느냐”고. <양들의 침묵> 이전까지 조디 포스터의 대표작은 <택시 드라이버>(1976)다. 그는 영화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구하겠다고 집착하는 어린 창녀역을 맡았다. 스털링 캐릭터는 <엑소시스트>의 악령 들린 소녀 린다 블래어가 캐릭터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했던 것처럼 <택시 드라이버>의 아이리스에서 벗어나기 힘든 조디 포스터에게 남겨진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역할도 했다. 스털링이 시달리는 양들이 비명을 지르는 악몽은 죄책감과 속박, 절대적인 악을 직면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상징한다. 감옥에 갇힌 식인살인마는 역설적으로 그런 트라우마를 이용해 어쨌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고.
정용인 기자 2021.12.24 15:24
사회
[사회]주요대학 입시정책 ‘반수생’ 부채질2008년도 수능 비중 높이자 재도전 학생 늘어 “몸은 학교에, 마음은 입시에 ” 한 반수생전문학원에서 수강생이 학원 등록을 신청하고 있다. 올해 한 중위권 대학에 입학한 이미진양(19·ㅅ대학 화학과)은 고민이 많다. 대학생활의 맛(?)을 채 느끼기도 전에 대학 입학 시험을 다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양은 대학에 적을 둔 신입생인 동시에 자신이 목표로 했던 대학에 재도전하는 이른바 ‘반수생(半修生)’이다. 그녀가 다른 신입생과 다르다면 책가방에 고3 수험서와 대학 전공 서적이 함께 있다는 점이다. 이양은 “지난해 수학능력시험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게 아쉬워 내년 대입에 재도전할 생각”이라면서 “대학 입학, 등록금 등 1000만 원에 달하는 비용과 시간이 날아가지만 원하는 대학에만 합격하면 전혀 (비용이) 아깝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양은 “지금은 학기 초라 반수를 하려는 학과 친구가 2, 3명밖에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 대로라면 이번 학기가 끝나는 7월쯤에는 많은 친구들이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양이 비싼 등록금과 황금 같은 시간까지 포기해가며 반수생 대열에 합류한 것은 이번 대입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학원가, 예년의 2배인 2만명 예상 대입제도의 변화로 적지 않은 신입생이 이번 대입에 재도전할 것으로 교육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수전문학원인 상생학원 전창식 기획조정실장(36)은 “최근 주요 대학이 수능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거나 비중을 높인다는 전형을 발표하면서 재도전하려는 대학 신입생이 크게 늘었다”면서 “학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문의 전화를 해오는 대학 재학생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검정고시 수험생 이외에 재수생에게도 수능 성적이 높으면 그에 따라 내신 성적도 올라가는 이른바 ‘비교내신제’를 일부 대학에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실화할 경우 수능시험을 통해 자신의 내신성적을 세탁하려는 반수생이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올해 반수생들이 예년의 2배에 달하는 최대 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대학입시 제도의 변화로 올해는 예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반수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주말, 야간 강좌를 입시 학원들이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수생의 70∼80% 정도가 어느 정도 기본 실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면서 “노력 여하에 따라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도전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 노량진과 강남, 목동 등 대입학원가에는 ‘반수를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주말 재수 종합반’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3월 초부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결국 ‘반수생 열풍’ 조짐은 최근 발표된 주요 대학의 내년 대입전형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2008년 입시에서 내신 위주로 선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주요 대학들은 앞다퉈 수능시험의 비중을 높였다. 수능만으로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가들은 반수생이 대거 출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은 2008학년도 입시에서 수능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신설 또는 확대했다. 연세대는 정시모집에서 의예과, 치의예과, 예체능계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의 정원 50%를 수능성적만으로 뽑는다. 또 고려대는 정시모집에서 모집단위별로 정원의 절반까지 수능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이밖에 서강대는 정시모집에서 정원의 30%를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수능 3개 영역 성적만으로 선발하고, 이화여대는 정시모집 선발인원의 50%를 수능성적만으로 뽑는다. 한 대입학원에서 대입준비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생활·입시, 둘 다 놓치는 경우도 반수생이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체 재수생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생학원 전 실장은 “한 해 동안 대학 입학시험에 도전장을 내는 수험생은 50만 명에 달하고 이중 10만∼15만 명 정도가 재수생”이라면서 “하지만 올해는 대학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6% 정도 증가해 실질적으로 재수생이 그만큼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시 당시 상당수 수험생이 대입제도의 변화를 우려해 대거 대학 입학을 선택했지만, 이들 상당수가 내년 대입 시험에 도전장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적게는 1학기를 다니다 그만두거나 길게는 1년을 다닌 후 다른 대학에 입학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란 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변화한 신세대의 가치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수생에서 자신이 목표로 한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는 우태호씨(한양대 3년·도시공학과)는 “수험생 상당수가 IMF 외환위기와 선배들의 취업난을 지켜본 세대”라면서 “더 나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1년 정도 포기하는 일은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혹시 몰라 대학에 들어 갔지만 더 나은 대학에 진학할 경우 등록금과 1년이란 세월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다는 게 우씨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씨처럼 반수생 생활에서 모두 성공하는 경우는 아니다. 적지 않은 반수생이 재도전뿐만 아니라 대학 생활도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황금 같은 대학생활을 대입 준비로 소홀히 지내 친구는 물론 대입에서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돈 버리고, 몸 버리고, 시간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한 지방대학 졸업반인 박수현씨(가명· 철학과 4년)가 대표적인 경우다. 박씨는 200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해 목표로 했던 대학 입학에 실패했다. 대신 대입 준비에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한 지방대학에 입학해놓고 대입에 재도전했다. 박씨는 “재수생 신분이 싫어 원치 않았던 대학에 등록을 했다”면서 “학기 내내 대입수능시험 준비로 학과 활동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입시험을 잘 치러 보란 듯이 주변에 자랑하고 싶었다는 것. 그는 물론 학교 수업에도 소홀했다. 예상대로 1학기 대부분 학점은 낙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씨는 “다른 대학에 갈 것이라는 생각에 학점 관리는 물론 대학생활 자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2학기에는 휴학을 하고 대입에 도전했지만 낙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복학해 지금 대학에 다니고 있다. 졸업반인 그는 1학년 학점이 나빠 일반 기업에 갈 생각을 일찌감치 접었다. 대신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합격할 수 있다는 희망은 없지만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잘못 선택한 ‘반수생’ 도전이 인생을 꼬이게 한 원인이 됐다.
2007.04.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