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벨라루스 대통령 “미·러·우크라, 회담 장소 제공하겠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벨라루스에서 평화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벨라루스 벨타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북, 러시아 파병
김희진 기자 2025.03.05 21:28
국제
벨라루스 대통령 “미·러·우크라, 회담 장소 제공하겠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벨라루스에서 평화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벨라루스 벨타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북, 러시아 파병
김희진 기자 2025.03.05 21:28
국제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로 대응…러시아, 벨라루스까지 ‘핵우산’ 펼친다... 위해 러시아가 벨라루스 영토에 군사·기타 시설을 설치하고, 군 부대를 파견할 수 있다. 러시아나 벨라루스에 대한 무력 공격을 연합국가 전체에 대한 침략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은...
윤기은 기자 2025.02.06 20:38
국제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 대응” 푸틴, 벨라루스 공동 조약 비준안 제출...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했다. 조약에 따르면 침략 행위를 방지하거나 격퇴하기 위해 러시아가 벨라루스 영토에 군사·기타 시설을 설치하고,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다. 러시아나 벨라루스에 대한 무력...
윤기은 기자 2025.02.06 14:25
정치
김정은, 7연임 벨라루스 대통령에 축전…‘회담 제안’ 부인 2주 만에... 전문을 보내 양국이 ‘호혜적인 공동계획’을 추진하자며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같은 달에 벨라루스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최선희 외무상과 김덕훈 당시 내각총리 등을 만났다. 지난해 4월에는...
정희완 기자 2025.02.04 11:47
생활
하이로닉, 벨라루스 미용의료기기 전문 유통사와 신규 계약 체결㈜하이로닉(149980)은 벨라루스 미용의료기기 전문 유통사와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하이로닉은 향후 2년간 SILKRO, Micool S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벨라루스 파트너사는 동유럽 최대 미용의료기기 및 의약품 유통 그룹 자회사로 칸델라, 앨러간 등 글로벌 기업과 독점 계약을 체결한 기업군으로 알려졌다. 하이로닉의 SILKRO는 미국 FDA 501k 허가를 획득한 미용의료기기로서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되고 있으며, 다양한 핸드피스로 구현된 RF EBD 장비다. 특히 SILKRO는 RM, RN, RC, RV의 네 가지 타입이 구현되어 있으며 주로 사용되는 Microneedle은 25~49 pin의 미세바늘을 피부에 최소침습하여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한다. 아울러 Micool S는 특정 부위의 지방을 냉각시켜 분해하는 체형관리 장비로서 국내 의료기기 인증 및 우크라이나 등 5개국 의료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관계자는 “유럽의 미용의료기기 시장은 의료기기 인증 허가에 따라 크게 EU 시장과 비 EU 시장으로 나뉘는데, 하이로닉은 고객 경험을 우선으로 하는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비 EU 국가에 집중하여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며 “특히, 발트 3국은 피부 미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유사성이 높고, K-Beauty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으로 매출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신규 계약을 성공적으로 안착 시키기 위하여 세일즈, 마케팅, 고객 서비스, 임상, 제품에 대한 온-오프 플립 러닝을 통해 마케팅 및 기술에 대한 역량을 향상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를 위한 통합 교육 프로그램인 HDT, e-hironic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강석봉 기자 2024.12.12 12:09
스포츠종합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벨라루스, 파리올림픽 개막식 출전 불가IOC 깃발. 러시아, 벨라루시 선수들도 이 깃발을 달고 파리올림픽에 나서리라 전망된다. 2년 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 이를 두둔한 벨라루스가 파리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은 19일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이 파리올림픽 개막식에 나서지 못하도록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7월26일 열린다. IOC는 “다만 이들 국가 선수 중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들은 중립국가 선수로 올림픽에는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대회에 나서도 국가명,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못한다. 지금까지는 러시아 12명, 벨라루스 7명 등 19명이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IOC는 최종적으로 36명까지 이르리라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 선수단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 도핑 문제로 인해 러시아 국기를 갖고 출전하지 못했다. 335명이 중립 국가 자격으로 올림픽에 뛰었고 71개 메달을 따냈다. 벨라루스는 국가 자격으로 101명 선수들을 파견해 메달 7개를 가져갔다. IOC는 러시아가 오는 9월 자국에서 우정 게임즈(Friendship Games)를 유치하려는 계획에 대해 “국가가 스포츠를 정치화하기 위한 냉소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우정 게임즈뿐만 아니라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도 준비하고 있다. IOC는 “올림픽 헌장을 야만적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우정 게임즈는 1984년 미국 LA 올림픽을 보이콧한 당시 소비에트 유니온과 8개 국가들이 조직한 행사다.
김세훈 기자 2024.03.20 08:12
축구
우크라이나, 러시아 우방 벨라루스 참여한 유로 2024 “계속 뛴다”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C조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잉글랜드와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반전 메시지를 적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벨라루스 선수 참가 대회 출전을 금지한 정부 조치에도 유로 2024 예선 경기를 계속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재 유로 2024에는 벨라루스가 참여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벨라루스가 참여하는 스포츠 대회에는 참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안드리 파벨코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장은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유로 2024 예선에서 공식 경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속한 C조에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북마케도니아, 몰타가 포진해 있다. 벨라루스는 이스라엘, 안도라, 코소보, 루마니아, 스위스와 함께 I조에 편성됐다. 우크라이나는 개막전에서 잉글랜드에 0-2로 졌다. 우크라이나의 6월 16일 북마케도니아와의 원정 경기로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유럽 토너먼트 출전을 금지당했다.
박효재 기자 2023.04.25 10:25
스포츠종합
한·미 등 34개국 “러시아·벨라루스 올림픽 출전 금지” 한목소리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을 포함한 34개국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촉구했다. 한국, 미국 등 34개국 스포츠 관련 부처 장관들은 20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는 스포츠와 정치가 밀접하게 얽혀있다.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국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중립국’ 소속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게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 강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와 실행 가능한 ‘중립성’ 모델에 대한 명확성과 구체성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다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4개국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IOC는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국기 등을 사용하지 않는 ‘중립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어떤 선수도 국적 때문에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제대회 개최 금지 등 기존 제재는 유지했다. 지난 10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5개국 장관들은 영국 주재로 화상회의를 열었고, 이날 성명을 통해 한목소리를 냈다. 앞서 중립국 소속이라면 두 국가 선수들의 출전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던 미국도 입장을 바꿨다. 내년 파리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여는 이탈리아도 성명에 동참했다.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덴마크 등은 올림픽 보이콧까지 시사한 상태다. 성명은 “우리는 스포츠기구의 자율성을 인정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가 개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는 IOC 제안이 많은 의문과 우려를 불러온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선수들과 러시아 군대 사이의 강한 연계도 문제”라며 “우리의 접근 방식은 단순히 국적을 토대로 한 차별이 결코 아니다. IOC가 이런 강력한 우려를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두 국가가 국제 스포츠 무대로 완전히 복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자신들이 시작한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IOC는 아시아올림평의회(OCA)와 손잡고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을 초청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기계체조연맹과 레슬링연맹은 아시안게임에 초청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성명에 동참한 국가 명단은 아래와 같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크로아티아, 사이프러스, 체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한국,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타,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영국, 미국.
노도현 기자 2023.02.21 16:52
국제
반정부 시위 벨라루스 어디로 가나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65)의 6연임에 항의하는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면서 벨라루스 정국이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994년부터 5연임하며 26년간 집권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80% 이상 득표율로 압승했다. 투표 당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압승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시민들은 수도 민스크를 비롯해 20여개 도시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야권 성향 중산층 시민들이 중심이었으나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된 시민들이 구치소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국영기업 노동자들도 ‘반 루카셴코’ 대열에 합류했다. 8월 16일과 23일 시위에는 민스크에서만 시민 20만명이 집결하는 등 사상 최대의 반정부 시위로 확대됐다. 8월 26일에는 수백명의 교사들과 연구자들이 연대 시위를 벌였다. 야권 후보 티하놉스카야 해외 피신 시민들은 연일 루카셴코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같은 여론을 조직해 제도적 변화를 끌어낼 정치적 구심점은 허약한 상황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37)는 선거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켜 야권의 상징적 인물로 떠올랐으나 지난 5월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남편이 체포되기 전에는 영어교사와 통역사 출신의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티하놉스카야는 대선 당일 루카셴코 정권의 위협을 받고 8월 11일 이웃국가 리투아니아로 피신했다. 선거 전 가장 유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됐던 은행가 출신 빅토르 바바리코는 지난 6월 불법 금융활동 혐의로 체포됐다. 또 다른 야권 후보 발레리 체프칼로는 러시아로 피신했다. 티하놉스카야의 제안으로 사회 각계 대표 인사 7명이 참여해 결성한 ‘조정위원회’는 정권과의 협상을 통해 재선거와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요구하고 있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가 죽기 전에는 재선거를 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어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벨라루스 당국은 8월 25일 조정위원회 위원 2명에게 불법 시위 주도 혐의로 10일간의 구류를 선고했다. 당국은 조정위원회 위원으로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 대해서도 불법 시위 주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군대와 경찰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 군부와 경찰은 여전히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고 있다. 군 총참모장 알렉산드르 볼포비치는 8월 25일 “현재의 복잡한 정세에서 군은 국가와 사회, 평화롭게 살고 일하기를 원하는 시민을 지키기 위한 군사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흐레닌 국방장관은 앞서 8월 20일 군 지휘관들에게 벨라루스가 내전 일보 직전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무기를 들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시위 시작 이후 내내 루카셴코 대통령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8월 2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인 폴란드와의 접경 지역 군부대를 방문하고 다음 날인 23일에는 친정부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자동소총을 들고 헬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공개하는 등 강경 진압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억압적 정권과 그에 저항하는 시민사회 중 어느 쪽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형제 국가’나 마찬가지다. 벨라루스 경제는 러시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두 나라는 1999년 연방국가 설립 조약에 서명한 상태로, 연방 형태의 정치적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선거전까지만 해도 푸틴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시위가 격화되자 8월 15일과 16일 잇따라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도 “벨라루스의 안보를 위해 광범위한 도움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러시아 푸틴이 누굴 선택할지 관심 러시아가 벨라루스 사태를 팔짱 끼고 관망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벨라루스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이다. 벨라루스는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러시아 입장에서는 서방 세력의 동진을 막는 방어벽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도 당시 우크라이나 혁명으로 친러 정권이 무너지고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안보상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와 관련해 “벨라루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우리를 매우 걱정스럽게 하고 있다”며 “이것이 지정학에 관한 문제라는 사실을 누구도 숨길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에서는 지난 7월 푸틴 정권의 하바롭스크 주지사 체포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8월 15일 “이번 시위는 벨라루스에만 위협이 되는 게 아니다. 벨라루스가 버티지 못하면 (혁명의) 물결이 러시아까지 덮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 병합 당시처럼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크림반도는 주민 다수가 러시아계로, 러시아의 병합에 큰 반발이 없었다. 반면 벨라루스에 무력 개입할 경우 반러 정서만 부추길 우려가 크다. 2014년의 우크라이나와 달리 현재 벨라루스 야권이 러시아에 대해 특별히 반감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티하놉스카야의 최측근으로 조정위원회 위원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는 야권이 정권을 잡더라도 모스크바와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를 버리고 야권에서 대안 세력을 물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모스크바 카네기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소장은 파이낸셜타임스에 “크렘린에 가장 좋은 선택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권력이 루카셴코에게서 친러 세력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현재 야권을 이끌고 있는 티하놉스카야를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트레닌 소장은 티하놉스카야는 정치적 경력이 전무해 러시아가 루카셴코의 후임자에게 기대하는 수준의 신뢰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8월 2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시민들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고 있다. /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정원식 국제부 기자 2020.08.28 14:22
화제 세상의 모든 행복
[세상의 모든 행복]동유럽의 숨은 보석 벨라루스ㆍ여성들이 더욱 행복한 나라 물질은 넘쳐나지만 마음은 가난한 시대, 국가를 막론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윤택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저마다 처한 환경이나 생활 방식은 다르겠지만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만큼은 어디든 같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우리는 세계 곳곳의 ‘행복한 삶’들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그 속에서 ‘행복’을 대하는 자세와 노력을 배울 수 있겠지요. 이제부터 매달 함께 행복의 나라로 떠나는 겁니다. 3月 행복의 나라: 벨라루스 누군가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의 집을 방문하라는 말이 있다. 서울시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주한 벨라루스 대사관.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곳인데 정확한 주소가 없었다면 스쳐 지나갔을 수도 있을 만큼 평범한 외관이었다. 인테리어 역시 마찬가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의 손때가 묻어 있음직한 중후한 가구들이 마음을 평화롭게 했다. 대사관의 꾸밈없는 수수함과 편안함, 그러면서도 동시에 느껴지는 엄숙함은 나탈리아 질레비치(59) 주한 벨라루스 대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이어졌다. “한국에 온 지 15개월이 지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과 벨라루스의 차이점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종종 삶의 가치관이 비슷해 마치 제가 벨라루스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하거든요.” 벨라루스는 한국과 지정학적 위치, 역사적 경험, 산업구조 등이 유사하다고 판단, 한국을 자국 발전의 롤모델로 세우기도 했다. 어딘가 모르게 한민족과 닮아 있는 벨라루스. 서유럽과 러시아의 관문에 위치해 국제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를 지켜온 이들의 행복 에너지 원천이 궁금하다. 행복을 만드는 힘 ①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얻은 평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폴란드와 러시아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 동유럽의 벨라루스는 한국과 1992년 수교를 맺으며 인연을 이어왔다. 슬라브어로 ‘하얗다’라는 뜻의 벨라와 ‘러시아’의 루스라는 뜻이 합쳐져 ‘백러시아’라고도 불리는데, 아름다운 이름과는 달리 벨라루스는 굴곡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에 주권을 빼앗겼던 것처럼 벨라루스도 여러 국가들의 식민지였습니다. 여전히 전쟁의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죠. 한국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위안부 문제를 두고 시위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 어머니가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셨기 때문에 그분들의 삶이 더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쟁의 후유증을 빨리 극복할수록 삶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수도 민스크 시내 중심에 있는 광장에 유럽 대륙과 시베리아 대륙의 정중앙임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있을 만큼 벨라루스는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벨라루스는 바로 이 때문에 전쟁의 희생양이 됐다. 과거 유럽과 러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졌던 벨라루스는 정치적인 이유로 리투아니아, 폴란드,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이후 혁명으로 차르러시아가 붕괴되면서 1918년 3월 주권을 회복한 벨라루스는 소비에트 연방에 가입했으나 1991년, 구 소련의 해체와 함께 독립했다. “벨라루스 사람들은 행복의 기본 조건으로 ‘평화’를 꼽습니다. 수차례 전쟁을 겪으며 그 어떤 삶도 평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걸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죠. 또 벨라루스 사람들은 굉장히 긍정적인 편인데 힘든 시간을 겪고 나니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의지와 열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행복을 만드는 힘 ②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흥겨움 일상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 벨라루스는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전국적으로 많은 문화 시설이 존재하며 수천여 개의 문화 클럽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덕분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어디서든 저렴한 비용으로 전통무용, 발레, 서커스 등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민스크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국립 서커스단 극장의 서커스는 발레를 기반으로 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높은 예술성까지 갖춰 ‘아트 서커스’로도 불리는데 서커스 단원들 역시 아티스트로 통한다. 한 편의 발레 공연을 보는 듯 우아한 서커스는 벨라루스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어 주말이면 모든 공연이 매진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또 벨라루스인들은 크고 작은 축제를 열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누는데 이때 음악과 춤으로 삶의 애환을 달랜다고 한다. 밝고 흥겨운 가락의 멜로디와 감정의 희로애락을 옮긴 가사는 듣는 이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다. 구 소련의 볼쇼이, 키로프와 함께 3대 발레단 중 하나로 꼽혔던 벨라루스의 발레 공연 역시 언제나 매진이고, 서서라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입석권이 판매되기도 한다. 행복을 만드는 힘 ③ IT 강국을 꿈꾸는 동유럽의 새내기 “한국에서 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빨리빨리’ 문화였습니다. 처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빨리빨리’를 몸으로 체험했습니다(웃음). 물론 좋은 뜻에서죠. 정부를 비롯한 많은 기업과 조직들이 잘 운영되는 것은 아마 이 ‘빨리빨리’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우고 싶은 국민성이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침공으로 벨라루스는 농업과 공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파괴됐다. 구 소련의 계획 경제 체제하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경제를 유지했으나 독립 후 경제 악화와 침체가 지속됐다. 하지만 시장경제 개혁을 꾸준히 단행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뤄가고 있는데 지하자원도, 산업기반도 없는 이 나라의 경쟁력은 바로 인적 자원이었다. “벨라루스는 석유와 같은 자원은 없지만 대신 인적 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기초과학이 잘 발달돼 있고, 노벨상을 수상한 벨라루스 출신만 14명이나 됩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대기업 IT 분야에서 일하는 벨라루스인들의 숫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바이오 기술이나 나노 기술 등에 대해 한국과 벨라루스가 공동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국가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보다 더 활발하게 협력하기를 희망합니다.” 행복을 만드는 힘 ④ 여성들이 존중받는 사회 한국의 대표 미녀 배우인 김태희도 벨라루스에 가면 평범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벨라루스는 미인들이 많은 나라로 유명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이곳의 남성 평균 신장은 180cm이고, 여성들은 170cm라고 한다. 비만인 사람을 찾는 것 역시 하늘의 별 따기다. “미인이 많은 이유와 관련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일부 유전학자들은 벨라루스가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보니 여러 민족이 왕래를 하면서 피가 섞이게 됐고, 그 과정에서 각 민족의 우수한 유전자들이 발달하면서 미인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최근 벨라루스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전문 뷰티 스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고난 신체조건인 큰 키와 아름다운 푸른 눈이 세계 모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인데, 꼭 전문 모델을 지망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워킹 법, 화장하는 법 등을 배우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생활 전반에서 아름다움을 유지하고자 하는 벨라루스인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벨라루스는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 부부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자녀 양육과 관련해 부부가 동등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고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벨라루스에서는 가정과 정부가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양육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됩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덕분이죠. 또 제 며느리는 손주가 태어나고 3년간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를 돌봤습니다. 육아휴직이 끝난 뒤에도 재취업이 가능하도록 법적으로 보장돼 있어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이 덜한 편이거든요.” 행복을 만드는 힘 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인 벨라루스에서 호수는 삶의 터전이자 경외의 대상이다. 실제로 벨라루스에는 푸른빛이 녹아 있는 1만1천여 개의 호수와 2만여 개의 강이 흐르고 있는데, 풍부한 수량 덕분에 비옥한 토지, 울창한 숲이 조성돼 있다. 국민들이 눈동자가 푸른 호수처럼 맑고 그윽해 ‘푸른 눈의 나라’라고도 불리며, 대부분의 호수 주변은 개발 금지 구역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분에 보존이 잘돼 유럽 내 여름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벨라루스의 면적은 한국의 2배 정도가 되는데 그중 40%가 숲입니다.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이고 가장 높은 산의 높이가 340m밖에 되질 않습니다. 대신 강과 호수는 셀 수 없이 많죠. 처음 벨라루스를 방문한 어떤 사람이 (비행기에서) 창밖을 내다보더니 ‘물밖에 없는데 어디에 착륙하느냐’라고 물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웃음).” 벨라루스 전 지역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흰색의 자작나무는 이들의 노래나 시, 그림 등에 꼭 등장할 정도로 삶 속 가까이에 있다. 과거 슬라브족은 자작나무가 사람을 보호하는 신의 선물이라 여겼는데 겨울눈이 녹을 때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수액을 마시면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오늘날까지도 수액을 마시곤 한다. ‘동유럽의 폐’라고 불리는 유럽 최대 혼합 원시림 벨라베스카야 푸샤도 벨라루스에 위치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있는 유럽의 들소를 포함해 다양한 동식물들이 이곳에 서식하고 있다. 벨라루스는 화가 샤갈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김춘수 시인은 그의 고향 비테프스크의 모습을 보고 ‘샤걀의 마을에 내리는 눈’을 쓰기도 했다. “민스크 근처에 라우비치란 도시가 있는데 이곳은 ‘벨라루스의 작은 스위스’라고도 불립니다. 벨라루스에서 가장 높은 산과, 작은 언덕들을 이용해 만든 스키장들도 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벨라루스는 동계 스포츠에 강한 나라입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스키가 아닌 평지에서 스키를 타다 총을 쏘는 ‘바이애슬론’이 유명한데요, 동계올림픽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곤 했답니다.” 11월부터 시작되는 벨라루스의 겨울은 무려 5개월이나 된다. 가장 추울 때는 영하 40℃까지 떨어져 호수의 얼음이 1m 이상의 두께로 얼어붙는 일도 다반사. 때문에 체온을 올려주는 독한 보드카가 발달했고, 한겨울에는 얼음낚시와 사냥을 즐긴다. “텃밭 가꾸기를 좋아하는 벨라루스 사람들은 주 식료품들을 자급자족합니다. 한국의 김치와 유사한 음식도 있는데요, 바로 유산균이 들어간 발효 배추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맵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 벨라루스에서는 감자를 많이 먹습니다. 유럽인들은 저희들을 ‘불바쉬’라고도 부르는데 ‘감자를 많이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웃음).”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에 감사할 줄 알고,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는 벨라루스인들. 이들의 행복이 건강하게 유지되는 까닭이다. <■글 / 김지윤 기자 ■사진 / 이주석 ■사진 제공 / 주한 벨라루스 대사관>
2013.03.07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