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국립공원 변산반도서 산 불 나 2시간만에 진화... 산불이 나 타고 있는 모습. 산림청 제공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2시간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0일 낮 2시45분쯤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산불
박용근 기자 2021.05.11 07:50
사회
국립공원 변산반도서 산 불 나 2시간만에 진화... 산불이 나 타고 있는 모습. 산림청 제공 변산반도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해 2시간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0일 낮 2시45분쯤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산불
박용근 기자 2021.05.11 07:50
사회
변산반도국립공원, 고사포자동차야영장 7월16일 새로 개장... 자동차야영장이 새로 문을 연다.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오는 7월16일부터 변산반도국립공원 고사포자동차야영장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에 있는...
배문규 기자 2019.06.16 12:00
여행
욕지도·명재고택·변산반도·울진 금강송숲··· ‘TV 속 여행지’로 나도 떠나볼까... <리틀 포레스트>)이 추천됐다. 혼자 떠나는 1인여행지로 꼽힌 곳은 전북 부안 변산반도(영화 <변산>), 강원 강릉 허난설헌 생가터(드라마 <구가의 서>), 충북 제천 의림지...
#통영 #문화부 #관광공사 #문체부 #울진 #욕지도 #명재고택 #변산반도 #백현진 #여행주간
김형규 기자 2018.10.01 16:20
문화 리뷰
[리뷰]영화 ‘변산’ - 소소한 순간에 담은 삶의 빛나는 순간... 고배를 마신다. 계속되는 실패에 지쳐갈 때쯤 고향에서 그를 찾는 전화 한 통이 울린다. 고향 변산은 그에게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가족은 나 몰라라 했던 아버지,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
고희진 기자 2018.06.27 21:21
생활
속도 내는 태풍 ‘솔릭’…목포 앞바다 도착, 새벽 2시 변산반도 상륙제19호 태풍 ‘솔릭’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 전남 목포 앞바다에 이르렀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남 목포 남서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3㎞로 북북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이날 낮 ‘솔릭’의 이동 속도는 시속 4∼8㎞ 수준이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중인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월동의 한 도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힘겹게 강풍을 뚫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의 강풍 반경은 300㎞이고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태풍 반경 내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에 달한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중인 23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국동항에 어선들이 몸을 결박한채 피항해 있다. 연합뉴스 이 태풍은 이날 자정 목포 북쪽 60㎞ 부근 해상을 지나 전남 영광 앞바다를 스치듯이 통과해 24일 오전 2시쯤 변산반도(전북 부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상청이 3시간 단위로 예보를 발표할 때마다 예상 상륙 지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솔릭’의 강풍 반경이 300㎞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이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솔릭’은 24일 오전 7시쯤 충북 청주 주변을 통과해 오후 1시쯤 강원 강릉을 지나 동해로 빠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울과 가장 가까운 시점은 24일 오전 9시로, 동남쪽 100㎞ 부근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한 중형급인 ‘솔릭’은 한반도를 거치며 약한 소형급으로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 현재 제주도와 남부지방, 충청도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경북과 울산은 이날 오후 9시에 발효될 예정이다.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태풍 특보는 확대될 전망이다. 23일 오후 제주시 삼양1동에서 태풍에 날려 옆집을 덮친 태양광발전 패널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전남 해안에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3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4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이날 오전 4시 25분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순간 풍속이 초속 62m에 달해 기상청을 긴장시켰다. 22시 0시부터 23일 오후 7시까지 강수량은 제주 사제비 1천76.0㎜, 제주 윗세오름 1천5㎜, 신안 가거도 300.0㎜, 진도군 261.5㎜, 강진군 208.5㎜, 해남 현산 203.5㎜, 영암 학산 133.0㎜, 지리산(창원) 127.0㎜, 함양 63.0㎜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육상에는 초속 30∼40m, 해안과 산지에는 초속 5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유리창·가로수·전신주 파손, 공사 현장 구조물 붕괴 등이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많은 비가 예상되는 지역은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계곡과 하천에서는 급격히 물이 불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팀 2018.08.23 20:10
연예
‘앤트맨과 와스프’ 이틀째 1위…2위 ‘마녀’, 3위 ‘변산’영화 <앤트맨과 와스프>가 이틀 연속 극장가를 휩쓸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앤트맨과 와스프>는 전날 29만9660명(매출액 점유율 65.6%)을 동원하며 이틀째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70만6619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봉 첫 주말인 이번 주말에도 가족 관객을 불러들이며 극장가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공식포스터,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는 7만3353명을 추가하며 2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은 134만5637명이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영화 <변산>은 전날 4만455명이 관람해 3위에 올랐다. 4위에 오른 영화 <탐정:리턴즈>는 지금까지 총 296만7497명이 찾아 3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밖에 영화 <허스토리>(5위), <미드나잇 선>(6위), <시카리오:데이 오브 솔다도>(7위) 등이 차례로 순위에 오르며 주말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기자 2018.07.06 08:39
연예
‘변산’ 김고은 “촬영 끝나고 2달 동안 눈물의 다이어트” [쓱캠]배우 김고은이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운 뒤 ‘눈물의 다이어트’를 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변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박정민과 김고은이 자리했다. 김고은은 영화를 위해 몸무게를 늘리던 당시를 떠올리며 “찌우는 과정에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전날은 아무래도 얼굴이 붓기 때문에 가급적 밤 늦게 뭔가 먹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부으면 부을수록 좋으니까 배고프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뭐든지 잘 먹으며 행복한 3개월을 보냈다”며 “(이후) 2달 동안 눈물의 다이어트를 했다”고 고백하며 웃었다.
이진선 PD 2018.06.27 00:00
연예
‘변산’ 박정민, 영화 속 노래 가사 직접 쓴 이유(ft.얀키) [쓱캠]배우 박정민이 영화 속 노래 가사를 직접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변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박정민과 김고은이 자리했다. 영화에서 래퍼 학수 역을 맡은 박정민은 랩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가사를 직접 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영화 제작 과정상 제가 작사를 맡는 건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정민 “어쨌든 학수라는 캐릭터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것도, 학수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도 저였을 거로 생각하고 한두 줄 끄적거렸다”고 말했다. 박정민이 쓴 가사는 이준익 감독에게도, 이번 영화에 음악적 도움을 줬던 래퍼 얀키에게도 만족스러웠다. 박정민은 영화 속 ‘마지막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학수의 상황, 마음이 다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수의 뒷이야기까지도 예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많은 가사를 쓰고 버리면서, 굉장히 오래 썼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이틀 전에 완성해서 부랴부랴 녹음해서 연습해서 촬영했다”며 “그 곡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이진선 PD 2018.06.27 00:00
문화/과학 터치스크린
[터치스크린]변산-삶을 바라보는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자칫 구세대적으로 읽힐 수 있는 이야기와 교훈을 랩이라는 소재를 통해 좀 더 넓은 세대와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려 한 노력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이다. 제목 변산 (Sunset in My Hometown) 제작연도 2018년 제작국 한국 러닝타임 123분 장르 드라마/ 코미디 감독 이준익 출연 박정민, 김고은, 고준, 신현빈, 김준한, 장항선 개봉 2018년 7월 4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평가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국영화계에 있어 이준익 감독과 그의 작품들은 분명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1993년 아동영화 <키드캅>으로 데뷔한 이후 두 번째 작품 <황산벌>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거의 1년에 한 편 정도씩 작품을 내놓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품들의 경향도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자유로운 양상을 보인다. 심지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시인 윤동주의 일생을 그린 <동주> (2015)는 현대 한국 상업영화로서는 좀처럼 선택하기 힘든 흑백영화이기도 했다. 평소 유쾌하고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그는 연출가라는 직업을 창작가의 입장에서 온전히 즐기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현재 할리우드에 안착해 맹활약 중인 촬영감독 정정훈은 <평양성> 참여 당시인 2010년 이준익을 주인공으로 단편영화 <농반진반>을 연출했다. 정정훈은 이준익에게 촬영이 없는 하루 동안 숙소인 모텔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최신 휴대폰을 주겠다고 제안하고 이준익의 흔쾌한 수락에 두 사람의 내기가 성사된다. 하지만 감독 이준익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무료로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마치 실제상황처럼 보이는 가짜 다큐멘터리지만 현실 속 이준익이라는 인물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됐음은 분명하다. 평소 부지런하고 역동적인 그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라 하겠다. 부지런한 이준익 감독의 행복한 신작 다양한 내용과 영화적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준익 감독의 작품들은 그만큼 다양한 완성도와 평가로 회자된다. 어떤 이는 농담처럼 이준익 감독은 하나 건너 한 편씩 범작과 수작을 번갈아 내놓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작품들의 목록을 펼쳐놓고 평가와 흥행 추이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는 억지스러운 얘기만은 아닌 것 같다. 고시원 쪽방에 살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발렛 파킹으로 도시생활을 이어가는 학수는 래퍼의 꿈을 안고 6년째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로 낙방하고 때마침 고향에서 걸려온 전화 속 목소리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한다. 망설임 끝에 학수는 죽기보다 싫은 귀향길을 결정한다. 모처럼 만나는 재미있고 따뜻한 영화다. 다소 과장된 사건들과 기성세대적 교훈이 눈에 거슬린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장르 안에서 허용될 만한 범위를 넘어서지는 않는다. <변산>은 여러 모로 2006년 공개됐던 <라디오 스타>(2006)를 떠올리게 한다. 일단 주인공이 평소 무시하고 애써 피하려 했던 공간에 내몰리게 되고, 그곳에서 점차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를 깨달으며 성장하게 된다는 내용이 그렇다. 또 음악이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다는 점도 유사하다. 자칫 구세대적으로 읽힐 수 있는 이야기와 교훈을 랩이라는 소재를 통해 좀 더 넓은 세대와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려 한 노력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주변인들의 삶에 따뜻하게 다가서는 너그러운 시선이 닮아 있다. 연출과 어우러진 배우들의 편안한 변신 이 작품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들 중 뛰어난 기량을 펼쳐놓는 배우들의 몫도 크다. 이미 <동주>에서 이준익 감독과 합을 맞췄던 박정민은 이번 영화에서는 출중한 랩 실력을 발휘한다. 이병헌과 형제로 출연했던 <그것만이 내 세상>(2017)에서 서번트증후군을 가진 천재 피아니스트 진태 역을 맡으며 각고의 노력 끝에 놀라운 피아노 연주를 직접 펼쳐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무명 래퍼 학수를 연기하기 위해 장기간 프로 래퍼들에게 수업을 들으며 연습을 감내했다고 한다. 순수하고 풋풋한 시골 문학처녀 선미 역을 맡은 김고은 역시 이제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2012년 파격적 멜로영화 <은교>를 통해 인상적인 데뷔를 했던 그녀는 이후 강렬하고 무거운 인상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패턴이 굳어지는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몸무게를 늘려가며 즐겁게 촬영했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의 우려를 거뜬히 상쇄시키고 있다. 모처럼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중견배우 장항선의 얼굴도 반갑다. 젊은 시절을 호기로 살다가 이제는 나이 들고 병들었지만 여전히 대쪽 같은 성격과 체면이 우선인 보통의 아버지는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섬세하면서도 선 굵은 연기로 생명력을 얻었다. 인내와 하늘의 선물 ‘매직 아워’ 과거로부터 많은 작품들이 ‘아름다운 장면’을 추구해왔다. 다양한 연출과 효과를 통해 공들여 만들어진 인상적인 장면은 어울리는 이야기와 맞물려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 중에서도 일출과 일몰 배경은 영화뿐 아니라 수많은 이미지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인상 샷 중 하나다. 김대승 감독의 <번지점프를 하다>(2000), 이윤기 감독의 <어느 날>(2016), 그리고 얼마 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 같은 작품들은 매직 아워를 인상적으로 사용한 대표적 작품으로 기억된다. 이런 장면은 해가 뜨고 지는 1시간 내외의 짧은 시간인 박명(薄明·Twilight), 일명 ‘매직 아워’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에 맞춰 장소를 선택한다 해도 그날의 기상조건에 따라 원하는 그림을 얻게 된다는 장담을 할 수가 없다. 때에 따라서는 이 한 장면을 위해 몇 개월을 소요하는 경우도 있어 제작현장에서 매직 아워 촬영은 돈 많이 들고 힘든 촬영 중 하나로 통한다. 장비와 기술의 발달은 비현실적인 상상 속의 공간과 동물까지도 구현해내는 현재에 이르렀지만 아직까지도 일출, 일몰 장면은 직접 찍는 영화들이 많다. 아무래도 특성상 가공된 인공미보다는 현실적 아름다움이 더 설득력을 갖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변산>에서도 폐항(전라북도 부안군 하리항)의 노을은 아름다운 공간으로서의 배경뿐 아니라 인물과 시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촬영팀은 두 달여에 걸린 각고의 노력과 인내 끝에 마치 CG로 보일 정도로 환상적인 노을 장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2018.07.02 15:04
문화/과학 길에서 만난 사람
[길에서 만난 사람]서해 변산, 바닷가의 늙은 아비들바닷가에서 생존하는 아비들 역시 파도소리만으로도 바다를 짐작하고, 바람의 소리만으로도 하늘의 이치를 터득한 듯했다. 변산반도는 전북 부안군의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삶이 온전히 어우러지는 땅이다. ‘서해의 진주’라 불리는 변산은 전북 서남부의 해안에 비쭉이 튀어나온 반도이다. 노령산맥의 산줄기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변산은 산악지형의 내변산과 해안선을 따라 모래해안과 기암의 해안절경이 어우러진 외변산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한때 쇠락했던 곰소염전은 천일염이 각광을 받으면서 규모가 차츰 늘어나고 있다. 외변산은 바다의 변산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변산, 고사포, 격포, 상록, 모항 등 해변이 이어지고 곰소만 갯벌과 곰소항, 곰소염전 등 비릿한 어촌의 풍경이 모두 한데 어우러진다. 옛 시절 서해의 가족 휴양지로 이름이 높았던 변산해수욕장을 둘러본다. 시절이 지난 해수욕장은 화려했던 여름의 기억을 모두 잊은 듯 서늘하다. 모래밭으로 오래된 그 여름 발자국들은 소리도 없는 파도에 씻기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아버지는 해마다 여름이면 온 가족을 데리고 변산해수욕장을 찾았다. 생각해보면, 그 바다가 아버지와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도 아닌 듯싶다. 흑백으로 기억되는 지난 시절의 사진 어디에서도 이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가족의 휴양지 사진 그 어느 곳이건 존재한 듯하나, 그 어느 사진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형상의 기록인 사진을 보고 혼백의 유무를 논한다면, 시간을 기록한 가족사진의 역사에서 모든 아버지는 무령(無靈)의 존재이기도 하다. 바다를 찾은 것이 어린 시절이다. 그 시절 아이의 걸음으로 찾은 바다에서 다시 만난 아비는 생존하는 아버지다. 곰소항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늙은 어부를 만나고 해안선을 따라 새벽바다에서 돌아오는 가난한 어부 부부와 소금쟁이 염부를 마주한다. 고기잡이 어부는 바다의 아비이고, 소금밭에서 만난 아비는 햇살이 그을린 강건한 아비다. 들녘의 흙투성이 농부가 하늘만 쳐다봐도 글피쯤의 날씨를 귀신같이 맞추는 것처럼, 그 바닷가에서 생존하는 아비들 역시 파도소리만으로도 바다를 짐작하고, 바람의 소리만으로도 하늘의 이치를 터득한 듯했다. 진서마을 곰소염전에서 만난 박정길씨는 대를 이어 소금 농사를 지어온 소금아비다. 새벽 바다와 어부의 약조 도시에 사는 아버지들이 알지 못하는 이치를 그 바닷가에 사는 고기잡이 아비와 소금쟁이 아비는 다 알고 있는 듯하다. 아비들은 그 생존의 터에서 자연스레 바람처럼 숨을 쉬기도 했고, 죽음의 바다에서 거뜬하게 살아 돌아오는 길을 알고 있는 듯하다. 가족의 역사에서 무령으로 존재하는 아버지들은 그렇게 생존해 왔다. 변산해변을 지나 채석강을 지나니 궁항이다. 포구를 지키는 것은 작은 등대의 불빛이다. 상록해수욕장이 있는 두포마을의 앞바다에서 맨 먼저 새벽을 맞이하는 이는 다소 몸이 불편해 보이는 고기잡이 늙은 아비 임씨 부부다. 부부가 바다에 나가는 시간은 언제나 모두가 잠든 깊은 새벽이다. 바닷가에 사는 것과 새벽을 주신 것이 장애를 안고 살아온 임씨의 유일한 축복이었고 생존의 길이었다. 철이 들고 생계를 짊어질 나이가 되어 임씨는 이 바닷가에서 순박한 처녀를 만나 언약을 했다. 그 약조 이후 바다의 아비는 바람이 자는 새벽이면 바다에 작은 배를 띄웠다. 바다에서 임씨는 큰 배가 다니지 않는 산그늘 아래의 앞바다를 찾아 그물을 던졌다. 몸이 불편한 그에게 바다는 생존의 수단이자 삶의 탈출구이기도 했다. 그가 바다로 나아갈 때면 순박한 아내 역시 배에 올라 평온하고 잔잔한 물길을 기도했다. 느닷없이 태풍이 불고 높은 파도가 치는 때면 부부는 솔섬 곁에 작은 배를 붙이고 그저 엎드려 있었다. “바람이 무섭지 않다고 말하지 못하지. 바다에 기대어 사는 게, 모질어도 그저 바다만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으니. 바다만이 나를 받아준 셈이니, 바다를 믿고 살아왔제.” 변산해변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퇴적암 지층인 채석강. 새벽 샛별이 멀어지고 햇귀가 솔섬의 그늘에 이를 무렵, 부부는 그물을 거두어 하루 거리를 챙겨 포구로 귀항한다. 서쪽 바다의 볕이 영그는 곰소염전 전북학생해양수련원 앞의 솔섬을 바라보고 30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곰소만과 줄포만이다. 부안 청자박물관을 지나면 곰소항과 곰소염전이 나타난다. 곰소는 1942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부안 지역을 군항으로 사용하려고 제방을 축조하면서 육지가 된 지역이다. 곰소에 염전이 만들어진 것도 그때였다. 염전을 따라 길게 늘어선 낡고 오래된 목조 창고 건물들이 보인다. 어언 70년이 넘었다. 곰소염전은 한때 쇠락했으나, 몇 해 전부터 천일염이 각광을 받으면서 그 규모가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반가운 일이다. 염부들이 하얗게 꽃이 피어난 소금을 거두는 것은 햇귀가 차오르기 전이다. 그 소금밭에서 부지런히 몸을 놀리는 염부들은 소금아비다. 소금아비들은 응달의 삶에서 양성한 해의 기운을 좇아 삶을 기약한 이들이다. 염부들이 일을 하는 때는 봄부터 가을까지로 볕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때로, 여름에 나는 소금을 가장 좋은 소금으로 친다. 소금물을 미는 고무래로 소금을 모으는 소금아비의 실루엣이 염전에 반영된 하늘과 구름, 산그림자 위로 미끄러진다. 소금밭을 오가며 소금을 긁어모으고 미끄러지듯 걷는 늙은 염부의 몸놀림은 재고 날렵하다. 몇 해 전부터 염전일을 시작한 젊은 염부의 씩씩하지만 시원한 약진의 보폭과는 사뭇 다른 보행이다. 몸을 놀리는 늙은 염부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의 유영을 보는 듯하다. 수면을 지쳐 나아가는 아비의 보행은 긴 다리를 쭈욱 펼쳐 미끄러지며 나아가는데, 빠르고 유연하다. 늙은 염부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런 몸놀림으로 소금꽃을 거둔다. 경지와 연륜이 밴 동작은 부드러우며 고요하다. 경건하고도 신성한 의식과 같다. 천일염(天日鹽)은 하늘의 기운과 태양, 신성한 노동이 빚어낸 순성의 결정체이다. 염부의 신성한 땀방울이 맺혀 소금 알갱이 하나하나의 결정체로 빚어지는 셈이다. 궁항의 저편에 있는 솔섬은 태풍이 불 때 어부들의 피난처가 된다. “소금을 온다고들 허잖어. 바람이 지나고 햇볕이 환하게 웃는 날이면 소금은 반가운 손님처럼 찾아오니까. 좋은 소금은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 나는 것을 제일로 치지. 인제 제철이 돼가는 것이여.” 진서마을 곰소염전에서 만난 박정길씨는 대를 이어 소금 농사를 지어온 소금아비다. 꽃을 피워낸 소금 알갱이를 바라보는 그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있다. “염전일이 모다 사람의 손으로 허는 것이라 고단하지만, 부지런히 정성을 다하면 좋은 소금을 얻는 것은 농사일이랑 똑같어. 저 창고가 우리 윗대에서 1945년에 소나무를 베어서 만든 것이지라. 아직도 내 맹크롬 튼튼하고 좋제.” 소금밭에서 40년을 살아온 소금아비 박씨는 이제 차오르는 햇귀만 보아도 소금의 결정과 맛을 미루어 짐작한다. 바람 소리와 햇살만으로도 소금이 영글고 꽃이 피어나는 것을 터득한 셈이다. 자연 안에서 온전히 몸을 던져 살아온 늙은 염부의 거친 숨결에서 봄꽃 바람의 향기와 뜨거운 태양의 기운이 느껴진다. 서해 그 바닷가에는 아직도 늙은 아비들이 바다와 호흡하며 생존하고 있다. 글·사진|이강 leeghang@tistory.com
2013.06.04 14:45
스포츠
[길에게서 길에게로]변산에서 위도 찍고, 변산까지길을 간다는 것이 때로는 무참할 때가 있다. 떠나는 것은 불치의 병이라고 치고, 그 길 위에서 치유하기 어려운 아픔을 만날 때, 마침내 길은 탄식으로 무너지고 만다. 그토록 가슴 깊이 사랑했던 변산반도를 이제는 무거운 마음으로 가야 한다. 산과 바다와 들판이 어우러진 그 환상의 길을. 그래도 괜찮다. 모든 것을 다 주어버린 다음 비로소 넉넉해진 어미의 품안 같은 변산이라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한들 어떻겠는가. 어찌 아픔 없이 사랑이 있겠으며, 사랑 없이 그리움이 있기야 하겠는가. 가노라 새만금아, 다시 보자 위도여. 새만금을 지나며 변산반도를 가기 위해 부안의 들머리에 들어서면 그동안 잊고 있었던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시인 신석정이다. 부안 출신의 이 목가 시인은 동문 밖 청구원에서 촛불을 켜고 시를 썼다.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합니다/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 의 새 새끼들이/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지금 부안은 반핵의 촛불로 넘실거리는 곳이 되고 말았다. 생명의 새 새끼들보다 더 많은 젊은 전투경찰의 방패로, 방폐장 건설계획을 겨우 부지해가는 곳이 되고 말았다. 반핵의 노란 깃발이 전체 군민이 보유하고 있는 태극기 수보다 더 많은 곳이 되고 말았다. 섬에서 뭍이 되어버리고만 계화도 간척지는 애써 외면하고 길을 가더라도, 바람모퉁이(참 아름다운 지명이다)를 막 돌아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해창의 너른 갯벌에서마저 눈 감을 수는 없다. 이곳이 바로 새만금이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매향의 비원처였고, 백합조개의 주산지였던 비옥한 갯벌은 이제 방조제에 둘러싸여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몸 섞었던 바다와 헤어져, 어쩌면 다시 바다를 바라보지도 못할는지 모른다. 백합조개에 풀꽃상을 바치고, 300걸음 되는 갯벌 위에 다시 매향의례를 치른다 한들 한 번 잃어버린 소생의 기운은 어찌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잠시 변산해수욕장에 들러 힘없이 떨어지는 낙조를 하릴없이 바라본다. 애처로이 남은 붉은 빛마저 구름 속으로 사라져버린 뒤, 사위는 적조하고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래도 가자.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으니. 격포에 이르러 백합죽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내일 위도에 들어갈 배편을 물었다. 식당 여주인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모른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훨씬 심각했다. 보상 때문에 방폐장 유치에 찬성한 위도 사람들은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처럼 취급됐고, 격분한 바깥양반은 위도행 배편의 시간표마저 찢어버렸다는 것이다. 이제 위도 사람들은 마음 놓고 격포를 드나들기 어렵겠다고 했더니, 위도에서 군수에게 위도와 부안 사이를 잇 는 구름다리를 놓아달라고 했다니, 그렇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비아냥으로 답했다. 이것은 아니다. 나는 사람 사이를 갈라놓거나 싸우게 하는 어떤 명분이나 운동에도 반대한다. 남북으로 분단되고, 동서로 분열된 것도 모자라 이제 같은 고향 사람끼리 서로 등 돌리고 분쟁하기까지 해서야 되겠는가. 서로 흐르고, 서로 감싸안아주라는 것이 내가 길을 다니며 국토로부터 얻어들은 교훈이었다. TIP 젊은 판사에 의해 중단되었던 새만금공사는 최근 2심법원의 판결에 의해 보강공사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어떤 판단이 옳은 것인지 말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새만금 갯벌 위에 법정을 세우고, 그곳에 살고 있는 백합조개-갯지렁이-망둥이-찔룩이-저어새 같은 갯것들과 부안의 어린이들을 배심원삼아 판결을 내려보는 것은. 어차피 그 갯벌의 주인은 그들이 아닌가. 위도, 아직도 풍어를 꿈꾸는가 많은 사람에게 그저 바다낚시터 정도로 알려져 있는 위도는 생각보다 사연이 많은 섬이다. 조선 시대 유배지이기도 했으며, 홍길동이 이상향(理想鄕)으로 율도국을 세우려 했던 곳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조기의 황금어장이었던 칠산 바다의 중심이기도 했다.또 있다. 1993년 10월 10일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판 타이타닉 서해 페리호가 침몰했던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내가 위도를 찾아가는 이유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대리마을의 띠뱃놀이를 보기 위해서였다. 한때 철따라 서는 파시로 흥성거리던 파장금항에 내려선다. 격포에서 40분간의 뱃길을 이곳 출신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의 운구와 함께했다. 뭍의 폭설은 그쳤지만 섬은 아직도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휩싸여 있었다. 곡소리를 따라 느릿느릿 섬으로 오르는데 마음은 왜 이리 차분해지기만 하는 것인지. 대리마을의 뒷산 꼭대기의 당집에서는 이미 원당제가 치러지고 있었다. 풍어의 기원이 담긴 서낭기가 산비탈을 타 고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칠산민박 처마 밑에서 잠시 눈을 긋고 있는데, 문설주에 걸린 예의 '핵폐기장 반대'의 노란 깃발이 눈을 어지럽힌다. 그랬다. 노란 깃발은 아직도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점심 무렵이 되어서야 무녀와 제주를 따라 내려온 오색뱃기는 한동안 풍물놀이로 들썩거리는가 싶더니, 용왕굿이 끝난 후에는 마을을 한 바퀴 도는 주산돌기를 따라다니며 대중없이 칠락팔락거렸다. 이윽고 띠배를 띠워보낼 차례가 되었다. "우리 부락 사고 없이, 우리 배도 사고 없이, 만선일세 만선일세, 조기 실어 만선일세..." 대풍어(大豊漁) 꿈과 마을의 모든 재액을 싣고 고깃배의 뒤꽁무니에 매달려 띠배는 마침내 바다로 떠나간다. 아스라히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 띠배를 차마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는 심사는 그저 부질없는 희망들만 뱃전으로 띄워본다. 그렇게 띠배를 송별하고 이번에는 북쪽길을 따라 파장금으로 간다. 장동건 주연의 영화 [해안선]을 찍었다는 논금을 지나, 그토록 깊은 지픈금을 지나, 서해 페리호 사고 위령비를 지나, '위도 문제는 위도에서, 외지인은 물러가라'는 플래카드를 지나, 다시 파장금항이다. 지독한 눈발 속에서도 우리를 싣고 갈 배는 말없이 묶여 있는데,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TIP정부를 배제한 채 범부안군민대책위를 중심으로 한 방폐장 유치 찬반 주민투표가 2월 14일 치러진다고 한다. 초유의 주민투표로 권리를 되찾겠다는 측과 불법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측으로 맞서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가는데, 그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설마 그럴 리는 없지만 찬성으로 기운다면 그 많던 반대론자는 과연 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기도 어렵겠지만 방폐장 건립이 무산된다면 위도를 비롯한 부안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야말로 위도를 두 번 죽이는 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다시 변산으로 새만금에서 시작해서 위도를 거치면서 깊어진 시름을 잠시 접고 다시 변산의 아름다움에 눈을 돌려보자. 흔히 수만 권의 책을 쌓은 것 같기도 하고, 시루떡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는 채석강은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한두 번 가본 사람이라면 좀더 올라가 죽막동 일대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한겨울에도 싱싱하기만 한 후박나무 큰 이파리와, 적벽강의 검붉은 절벽 밑을 소동파와 함께 거닐어보다가 마침내 벼랑끝에 이르면 수성당이 있다. 서해를 지켜주는 수호신 개양할미가 사시는 집이다. 할머니는 일찍이 여덟 명의 딸을 팔도로 시집보내고 지금은 막내딸과 함께 시누대와 군사용 벙커의 호위를 받으면서 이 집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다. 벼랑끝에서 간절한 그리움으로 바다를 바라보면 큰 키에 걸맞은 굽 높은 나막신을 신고 성큼성큼 섬 사이를 걸어다니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시 돌아와 남쪽으로 길을 잡으면 모항마을에 닿는다. 호랑이가 등긁개로 사용했다는 호랑가시나무 군락 앞에서 바라보는 한적한 모항마을의 풍경은 그대로 우리 마음속으로 그릴 수 있는 어촌 마을의 원형이 된다. 느린 발걸음을 옮겨 작당마을과 왕포마을을 지나면 내소사 가는 길이 나온다. 미당 서정주가 [내소사 대웅전 단청]이라는 시에서 노래한 것처럼, 이 절 법당의 단청은 화공을 가장한 호랑이가 칠하다 말았다는 것인데, 자기 작업을 엿본 사미승의 불경스러운 잘못으로 죽은 호랑이가 내세에서라도 소생하기를 바라서 절 이름이 내소사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미 소생한 호랑이는 다시 작업을 마무리짓기 전에 잠시 도청리에서 호랑가시나무로 잠시 가려운 등을 긁 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청신한 전나무 숲길과 그윽한 단풍나무숲에다, 화사한 꽃창살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모자라 내소사는 이렇듯 엉뚱한 상상의 즐거움까지 덤으로 얹어준다. 젓갈과 소금밭으로 유명한 곰소항도 입맛과 눈맛을 한나절은 넉히 누릴 수 있는 곳이지만, 잠시 우동리로 빠져 마을 입구의 커다란 당산나무 아래서 마음을 가다듬어볼 일이다. 반계 유형원이 [반계수록]을 지었다는 이곳 우반동(우동리의 옛이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당산제가 열리는데, 제사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은 남녀로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한다. 여자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기에 힘있는 남자들이 일부러라도 항상 져준다. 우리네 삶은 이런 것이었다. 경쟁과 생존의 법칙만으로는 도저히 풀 길 없는 삶의 여유가 나는 다만 부러울 따름이었다. 지금은 그나마 짐대 몇 마리와 서로 기대어 힘겹게 서 있는 늙은 당산나무 아래서. TIP어찌 변산을 다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 건성건성 건너왔는데도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내변산이 속 깊게 숨겨둔 숲과 계곡, 기암과 절벽은 또 어쩔 것이며, 진서리와 유천리의 도요지들, 울금산성 아래 짧아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길로 우리를 맞이하는 개암사는... 어떨 때는 산으로, 그러다가 바다로, 내쳐서 들판으로 달리는 변산반도의 굽이굽이를 돌다보면, 최근에 들어선 감교리의 '원숭이 학교'((063)584-0708)조차 그냥 익살로 순순히 받아줄 수 있는 여유를 우리는 어느새 갖게 되는 것이다. 글-사진/유성문〈여행작가-편집회사 투레 대표〉 rotack@lycos.co.kr
2004.02.12 00:00
레저/여행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나는 내변산, 너는 외변산…생거부안(生居扶安) 여행 따라잡기변산반도국립공원이 있는 부안은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다. 비단 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 바쁠 정도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분주하게 만드는 여행자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사이좋게 여행길에 나선 연인들도 갈 곳이 많아 자칫 다툴 판이다. 채석강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상징이다. 국립공원 지정은 열아홉 번째, 다채로움은 다섯 손가락 올림픽이 한창이던 1988년 부안에 경사가 생겼다. 변산반도가 열아홉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것이다.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구분되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자연이 만들어낸 볼거리와 문화유적들이 산재해 그 가치로 볼 때 국립공원 선정이 다소 늦은 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북 관광의 메카임은 변함이 없다.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바다와 기암괴석이 가득한 채석강과 적벽강 그리고 해변이 외변산의 주요 포인트다. 바다와 함께하는 여행인지라 여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외변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려면 곰소항을 시작으로 모항 해변, 격포항, 채석강, 적벽강을 거쳐 변산해변도로를 따라 새만금전시관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제격이다. 특히 변산해변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할 정도로 풍경이 아름다워 길가에 정차한 차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차에서 내린 여행객들이 하는 일은 십중팔구 ‘기념사진 찍기’다. 내소사의 전나무 숲은 변산국립공원을 찾는다면 꼭 한 번 걸어봐야 할 곳이다. 외변산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채석강과 적벽강이 있는 격포다. 채석강을 마주하면 ‘인간이 만든 예술 작품이 아무리 뛰어나다고한들 자연에 미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수억 년 동안 겹겹이 쌓인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채석강. 차곡차곡 쌓아올린 그 위대함에 인간의 존재는 더욱 왜소해진다. 중국의 시성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노래하다 죽었다는 곳도 채석강이다. 이태백이 채석강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면 눈앞에 펼쳐진 변산의 채석강은 절묘하게 쌓아 올린 신의 경이로운 작품에 깔려 죽을 형국이다. 채석강 주변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좌판이 벌어졌다. 해산물과 알싸한 소주의 유혹을 못 이기고 여기저기서 “캬~ 좋다”라며 탄성을 지르는 사람이 여럿 있다. 채석강과 이웃한 격포 해변은 서해안의 여느 해변처럼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낮다. 또 수온이 높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해변은 갯벌보다 딱딱한 모래층으로 되어 있어 걷기에 무리가 없다. 모래사장이 넓지 않아 조금 걷다 보면 이내 채석강에 발길이 닿는다. 고사포 해변은 다른 곳에 비해 번잡스럽지 않다. 채석강에서 차로 10분 정도를 달렸을까. 왼편에 적벽강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변산반도 낙조는 서해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적벽강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일품이다. 적벽강은 강 이름이 아니라 변산반도 줄포 해안 절벽과 바닷가 일대의 명칭이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그 절경을 시조로 읊은 중국의 적벽강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이곳을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가 삼켜버리는 태양을 감상한다. 붉게 저물어가는 일몰을 바라보기에 ‘딱’ 좋은 장소다. 부안을 찾는 오토캠퍼의 메카 고사포 1 고사포 해변에서 하섬으로 가는 바닷길에서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다. 2 넓게 펼쳐진 곰소염전.고사포 해수욕장은 넓고 완만한 해안선과 고운 모래사장, 특히 방풍을 위해 심어놓은 300m의 넓고 긴 송림이 장관을 이룬다. 한창 성수기에도 과하게 번잡하지 않아 오토캠핑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물때만 잘 맞춘다면 해수욕장 맞은편에 보이는 새우를 닮은 하섬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도 볼 수 있다. 빽빽한 송림이 태양을 가려주고, 텐트 안에서 바로 보이는 서해안과 가슴까지 물들이는 낙조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다. 해수욕장에는 취사실,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밥도둑 너를 체포한다, 곰소젓갈 짭조름한 젓갈이 맛있어 연거푸 시식하게 된다. 염치 불구하고 많이 먹은 탓에 물을 한 사발 들이켜고서야 “아주머니, 이거 한 통 주세요” 하니 아주머니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하다. 세상에 밥도둑이 많다지만 젓갈만 한 녀석이 또 있을까? 빛깔 좋은 새우젓을 보다 보면 막 담근 김치에 보쌈 한 점 올려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맛깔스러운 젓갈의 일등공신은 당연히 곰소천일염이다. 이곳 젓갈은 곰소염전에서 생산한 천일염으로 만드니 맛은 보증받은 셈이다. 곰소젓갈은 한 번 맛보면 입에 착 달라붙는 감칠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만기요람」에 따르면 곰소는 전통 소금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다. 그 유명세에 힘입어 조선 초기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발전했지만 외국산 소금이 수입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현재는 전국 생산 면적의 1%가량을 차지하는 작은 규모의 염전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곰소천일염은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해수를 태양열로 증발 건조시켜 만들어 고급 천일염으로 대접받고 있다. 이유는 쓴맛이 적고 단맛이 강하기 때문. “우리 소금으로 김치를 담가보면 단번에 알 수 있어! 맛이 다르다니까!” 염전에서 일하시던 할아버지가 한 말씀 하신다. 주부 9단들은 알고 있다. 싼 외국산 소금으로 담근 김치와 곰소천일염으로 담근 김치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 1 푸르름을 자랑하는 부안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2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 당시 사용한 세트장. 지금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3 곰소항의 명물은 역시 젓갈. 이처럼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보니 일찍이 청렴하기로 소문난 암행어사 박문수는 부안을 “물고기, 소금, 땔나무가 풍부해 부모 봉양하기에 좋으니 ‘생거부안(生居扶安)’이로구나” 하고 격찬했다. 아직까지 ‘생거부안’이란 타이틀을 명함 삼아 여행객들을 손짓하는 곰소젓갈은 건강식을 찾아 떠나는 맛객들에게 더욱 주목받는 곳이다. 포장을 깔끔하게 해줘 이동 중에 젓갈 냄새가 새어 나올 염려가 없으니 넉넉하게 구입해도 좋겠다. 반나절이면 내변산의 속살을 볼 수 있다 달 표면이 이와 같을까.변산국립공원은 여타 국립공원에 비해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륙의 재미와 해안의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륙의 참 재미는 내변산 등산로 속에 꼭꼭 숨어 있다. 내변산의 재미를 찾는 첫 번째 길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된다. 결코 험준한 산행은 아니지만 초보 산행자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집중호우가 잦을 때에는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위험할 수 있다. 탐방센터를 거쳐 선인봉 아래 실상사를 지나면 봉래구곡에 다다른다. 봉래구곡은 아홉 구비를 이루며 흘러가는 계곡길로 크고 작은 개울을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후 자연보호헌장탑을 만날 수 있다. 이제부터 길이 좁아지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등 다리에 묵직한 힘이 들어간다. 좁다란 숲길을 걷다 보면 땀으로 샤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울창한 숲 덕분에 도심의 찜통더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리품을 더 팔고 초코바로 원기를 충전한 뒤 힘을 모아 데크를 따라 작은 고개를 넘어 분옥담과 선녀탕을 지난다. 이윽고 도착하는 곳이 시원한 물줄기를 사정없이 쏟아내는 부안삼절(扶安三絶)의 하나로 꼽히는 직소폭포다. 그 풍광이 아름다워 변산팔경에도 포함됐다. 30m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등산의 수고스러움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하산하는 길에 만나는 내소사 입구 전나무 숲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곧게 하늘로 뻗어 악수를 청하는 전나무 사이를 걸으며 산행을 마무리한다면 더없이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다. 내변산 내소사 코스는 6.2km 거리에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거나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찾았다면 내소사 전나무 숲을 산책해보자.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나무를 보고 있자면 몸과 마음에 청량감이 넘쳐난다. 전나무 산책길은 길이 좋아서 유모차를 끌고 산책할 수 있다. 문의 변산반도국립공원 사무소 063-582-7808 경복궁과 창덕궁이 부안으로 이전했다?! 변산면 격포리를 찾는 순간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든 경복궁과 창덕궁은 예가 서울인지, 부안인지 헷갈리게 한다.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조선시대 왕궁을 비롯해 관아, 동헌, 공방촌, 양반촌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하다. 이곳에서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로는 ‘왕의 남자’,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이 있다. 그 외에 한국닥종이박물관(교태전)과 무형문화재가 만든 작품들이 전시된 한국부채박물관도 돌아보면 좋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드라마 세트장에서 연기자들이 실제 입고 연기한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보자. 운이 좋으면 MBC-TV ‘해가 품은 달’의 김수현이 입었던 의상도 입어볼 수 있다. 문의 063-589-0975 격포의 여름은 언제나 즐겁다. 변산 내소사 전나무 숲에서 만난 다람쥐. 코스모스와 갈대가 만발한 아름다운 정원 변산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부안자연생태공원은 곰소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흔히 줄포생태공원으로 많이 알려졌다. 줄포IC 인근에 있어 부안 여행을 시작할 때나 마치고 나올 때 찾으면 효율적이다. 철모르는 코스모스가 여행객들에게 좌우로 바람에 흩날리며 인사를 건넨다. 공원 깊숙이 들어서면 온통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신록이 가득하다. 푸른 잎의 갈대까지 합세해서 색의 유혹이 절정에 이른다. 공원 가운데 자전거를 빌려주는 매점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드라마 촬영 장소로 자주 이용됐기 때문이다. 대표 작품으로 전도연 주연의 SBS-TV ‘프라하의 연인’이 있다. 촬영에 사용된 ‘소원의 벽’은 프라하 현지의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사실적이다. 문의 063-580-4524 이런 곳도 있어요! 부안청자박물관 고려청자 유적지인 유천도요지 터에 2011년에 문을 연 부안청자박물관에는 고려청자 30여 점을 비롯해 유적지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박물관은 청자 제작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최신식 전시기법을 도입했다. 또 고려청자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현장 학습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3D 입체 영상과 4D 효과 영상 또한 볼 만하다. 문의 063-580-3964 금구원 야외 조각미술관 채석강에서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금구원 야외 조각미술관은 조각가 김오성이 1966년에 설립한 한국 최초의 조각공원이다. 이후 1991년 11월에 금구원 조각공원 내부에 설치된 천문대는 우리나라 사설 천문대 제1호이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5인 이상이 모여야 관측할 수 있다. 문의 063-584-6770 변산의 건강한 여행법 ‘마실길’ 걷기 여행의 열풍에 힘입어 변산을 걸어서 여행할 수도 있다. 변산 마실길 중 가장 오래된 길은 1구간이다. 2009년 가을에 만들어진 1구간은 새만금전시관에서 출발하는데, 양 갈래로 나뉜 길은 전시관 입구 옆에서 시작된다. ‘1구간 1코스 시작점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바다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해변과 달리 이곳의 해변길은 모래가 단단해서 걷기에 적당하다. 물론 물때를 잘 맞추지 못하면 바닷물이 들어와 걸을 수 없으니 물때를 꼭 확인하자. 마실길은 총 4개 구간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가볼 만한 곳’에 포함됐다. 문의 부안군청 관광정보안내 063-580-4434 여행작가 임운석은… 2001년 본인보다 여행을 1% 더 좋아하는 아내와 결혼해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와 예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이며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글·사진 / 여행작가 임운석>
2012.08.03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