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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현무암 돌담길’, 전북 부안에 세워진다

      사회

      제주 ‘현무암 돌담길’, 전북 부안에 세워진다

      ... 따르면 김정기 의원(부안)과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를 방문해 올 11월 부안군 연곡리 석동마을 옛 도동서원 터에 설립될 전라유학진흥원에 제주 현무암으로 돌담길을 조성하는 데...

      #제주 #전북 #부안 #돌담길 #현무암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21 11:26

    • 사회

      부안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 “민관협 위원들, 업자와 해외여행”

      ...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대책위는 “송전선로 설치에 필요한 ‘공동접속설비(양육점)’의 부안군 설치 선정 후 위원 4명이 해상풍력단지 연수를 명목으로 대가성이 의심되는 1인당 994만원짜리...

      #해상풍력 #부안 #송전탑 #주민대표 #한국해상풍력 #양육점 #송전선로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08 20:29

    • “주민대표가 해상풍력 업자와 해외여행”···부안 송전탑 반대대책위, 청탁금지법 위반 고발

      사회

      “주민대표가 해상풍력 업자와 해외여행”···부안 송전탑 반대대책위, 청탁금지법 위반 고발

      ...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대책위는 “송전선로를 설치에 필요한 ‘공동접속설비(양육점)’의 부안군 설치 선정 후 위원 4명이 해상풍력단지 연수를 명목으로 대가성이 의심되는 1인당 994만원짜리...

      #해상풍력 #부안 #송전탑 #주민대표 #한국해상풍력 #양육점 #송전선로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08 13:54

    • 새만금 앞 갈라진 ‘이웃사촌’···군산·김제·부안 ‘땅 분쟁’ 격화

      경제

      새만금 앞 갈라진 ‘이웃사촌’···군산·김제·부안 ‘땅 분쟁’ 격화

      .... 전북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 현장에서 굴착기가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부안군도 수변도시 관할권 다툼에 가세했다. 21일 열린 수변도시 관할권에 대한 첫 심의에 권익현...

      #새만금 #관할권 #방조제 #영토 #부안 #김제 #군산

      김창효 선임기자 2025.02.25 11:14

  • 스포츠경향

    • ‘동물의 왕국’에 대한 오마주, ‘여행의 가치’에 대한 테마주…인니 라부안 바조 아야나 리조트&코모도드래곤

      생활

      ‘동물의 왕국’에 대한 오마주, ‘여행의 가치’에 대한 테마주…인니 라부안 바조 아야나 리조트&코모도드래곤

      부안 바조의 아야나리조트. 사진제공|인도네시아관광청 몇년 전 개장한 아야나 코모도 리조트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엔 코모도 아일랜드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라부안 바조(Labuan Bajo)에서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의 협찬으로,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을 열며 한국 여행객의 방문을 기대하는 분위기를 한껏 키웠다. 코모도 현지 심포지엄. 사진제공|인도네시아관광청 이중 현지 인기 휴양 리조트 브랜드인 아야나(AYANA)는 2018년 여름에 코모도 인근 섬인 라부안 바조에 들어서 여행의 품격을 높였다. 이 리조트는 코모도 드래곤이 자생하는 섬 인근임을 강조하기 위해 ‘아야나 코모도 리조트 와웨치추 비치’(AYANA Komodo Resort, Waecicu Beach)라 이름 지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라부안 바조 섬은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로 이미 잘 알려진 곳으로, 리조트가 자리한 아웨치추 해변은 투명한 푸른빛 바다와 하얀 모래 사장으로 유명하다. 리조트는 12개의 스위트 객실과 180개의 프리미엄 객실로 휴양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피니시보트 선셋투어. 사진제공|인도네시아관광청 선상 여행을 경험할 수도 있다. 피니시 보트는 3일 일정으로 보트에서 묵으면서 섬 주변을 둘러보는 호화스러운 보트 투어를 제공한다. 길이 54m, 폭 11m의 ‘피니시 보트’는 7개의 객실로 구성돼 있다. 초호화 피니시 보트는 전체 대여 또는 객실별로 예약할 수 있으며, 보트를 타고 3일 일정으로 섬 주변을 짧게 탐험하게 된다. 배를 통째로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한화로 1000만 원 정도. ‘안전한 여행’이라는 의미의 아야나 라코디아(Ayana Lako’dia) 보트는 라운지와 다이빙 데크를 갖춘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용자들은 섬에 내려 구경하거나, 다이빙과 스노클링, 낚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양 레포츠를 다채롭게 즐기게 된다. 코모도 드래곤(도마뱀)은 갇혀 있지 않고 섬 전체를 활보 한다. 사진제공|인도네시아관광청 아야나 코모도 리조트를 가는 이유는 누가 뭐라해도 코모도 드래곤을 영접하기 위함이다. 코모도 국립공원에만 약 1700여 마리의 희귀한 코모도 도마뱀이 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 도마뱀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으며, 독이 있어 물리면 중독 위험이 있다. 코모도 도마뱀은 최대 3m 길이까지 자란다. 이들로부터 여행객을 보호하는 책무는 이지창을 든 안내원들이다. 여행객들은 이들의 주의사항에 집중해야 위험에 노출되는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다. 2019년 코모도 도마뱀을 보기 위해 코모도 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은 22만여 명에 달했다. 코모도 국립공원은 500개의 섬이 있는 인도네시아의 이스트 누사텡가라주에 있다.

      강석봉 기자 2024.05.23 11:54

    • [투어테인먼트] ‘국보’ 품은 부안, ‘힘쎈 동네’에 빠져든 소리 없는 여심, 감동 어린 여행

      생활

      [투어테인먼트] ‘국보’ 품은 부안, ‘힘쎈 동네’에 빠져든 소리 없는 여심, 감동 어린 여행

      ‘국보’ 된 족보 있는 내소사 고려동종 문화재청, 부안 첫 국보에 지정서 전달 내소사·개암사의 템플스테이 적벽강·채석강, 직소폭포, 곰소염전 탐방 입맛 달큼한 부안 맛집 릴레이 함박눈 쌓인 부안 내소사때아닌 동안거다. 부안 내소사에 폭설이 내렸다. 인적까지 끊긴 산사는 폭설마큼 포근함이 가득하다. 사진제공|내소사 꼬박 800년이 걸렸다. 그렇게 되기까지 30만 번 가까운 해를 맞아야 했다. ‘징하도록’ 오랜 기다림이다. 최근 전북 부안이 처음으로 국보를 품었다. 수장고에 갇힌 목소리 잃은 내소사 동종(銅鍾·구리로 만든 종)은 그 존재만으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명예의 전당에서 내소사 고려동종은 호령하기보다 우아한 자태로 그 자리를 지켰다. 부안은 그간 천혜의 자연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품었고, 곰소염전으로 생명을 지켰고, 내소사·개암사 창건 이후 백제 무왕이 부흥을 이끌었으니 국태민안의 발원지가 됐다. 그 오랜 축원이 모여 드디어 부안에 국보가 섰다. 부안 능가산 내소사의 모습(사진 위 큰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난 9일 내소사 고려동종 국보지정서 전달식날 대웅보전과 삼층석탑 모습, 내소사의 전경, 내소사에 이르는 전나무숲길, 새벽 예불을 올리는 내소사, 내소사 대웅보전의 현판, 고려동종 국보지저서 전달식에 앞서 대웅보전에서 예불을 드리는 모습. 사진|강석봉 기자 내소사 고려동종은 지난해 12월 26일 국보로 지정됐고, 문화재청은 지난 9일 전북 부안군 내소사 대웅보전에서 동종에 대한 국보 지정서 전달식을 가졌다. 족보 있는 내소사 고려동종, 국보 되다 국보된 내소사 고려동종(사진 위 큰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활기에 넘치는 고려동종의 용뉴, 내소사 수장고에 보관중인 내소사 고려동종, 내소사 대웅보전에서 고려동종 국보지정서 전달식에 참여한 최응천 문화재청장(사진 왼쪽)과 내소사 주지 월봉 진성스님, 내소사 고려동종의 위는 덩굴무늬·연꽃문양·용뉴로 이어진다, 내소사 수장고에서 국보된 고려동종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사진제공|문화재청 국보로 지정된 전국의 동종은 5개다. 모두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의 것이다. 내소사 동종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만든 이가 명확한 족보 있는 동종이다. 국보지정서 전달식 날, 내소사는 야단법석이었다. 동종은 한마디 벙긋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부안 지역에서 국보로 지정된 보물은, 이 동종이 처음이다. 소리 자체로 중생의 깨달음과 구제를 이어온 고려동종이, 그 아우라만으로 국보의 위엄을 드러낸 셈이다. 내소사 고려동종은 섬세하면서도 균형 잡힌 조각 기법으로 만들어져, 고려 후기의 범종 중 첫손에 꼽힌다. 종을 만든 내력이 담긴 주종기(鑄鍾記)에는 장인 한중서가 구리 700근(약 420㎏)으로 1222년에 제작했다고 적혔다. 높이 104.8㎝, 입지름(원통 모양의 지름) 67.2㎝인 이 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크다. 덩굴무늬 레이스가 종 밑자락과 탱크톱처럼 종 어깨를 촘촘히 감쌌다. 이에 더해 연꽃 문양이 목도리처럼 어깨 위를 휘감는다. 동종 머리를 뚫고 나온 듯한 용두는 말 그대로 용뉴가 됐다. 그 종 걸이는 동종의 액운을 떨쳐내겠다는 듯입을 호쾌히 벌려 그 기세를 떨쳤다. 이 용은 허릿심 하나로 내소사 고려동종의 700근 무게와 800년 역사를 더 받쳤다. 이 동종은 엉덩이가 무겁지 않았나 보다. 자리 잡고 앉는 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동종 몸체에 적힌 이안기(移安記)를 보면, 청림사에 있던 것을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겼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 몸체에는 삼존상(三尊像)이 장식성과 조형미를 더하고 있다. 삼존상은 부처와 양옆에 두 보살을 새긴 조각상을 뜻한다. 이날 내소사에서 국보지정서 전달식을 가진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절간 수장고에서 내소사 고려동종에 대한 설명회를 직접 주관했다. 사찰 소유 동종이 국보가 된 것은 화성 용주사 고려동종에 이어 60년 만이다. 전나무 숲과 템플스테이…내소사·개암사 내소사에 이르는 숲길은 우리나라 3대 전나문 숲길 중 하나다. 사진제공|내소사 국보를 모셔 기세등등해진 내소사는 치유의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약 500m의 전나무 숲이며 템플스테이도 그 역할을 단단히 했다. 내소사를 품은 능가산은 개암사도 품었다. 석가모니는 능가산에서 대혜보살에게 설법을 베풀었다. 능가는 ‘가기 어렵다’는 뜻으로, 그것을 ‘능가경’으로 묶어냈다 하니 질문·대답 배틀이 치열하고 설법 역시 차고 넘쳤나 보다. 다행히 오늘날 능가산은 그 문턱을 낮춰 내소사는 관광사찰로 유명해 졌다. 그에 비해 개암사는 조금 더 고즈넉한 분위기다. 절집을 호위하는 울금바위엔 원효대사가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개암사 대웅전엔 아미타불을 본좌로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좌우로 협시한 삼존불이 있다. 울금바위의 호위를 받는 부안 개암사(사진 위 큰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안 능가산 개암사 삼존불은 아미타불을 본좌로 좌측에 지장보살과 우측에 관세음보살이 협시했다, 울금바위를 배경으로한 개암사는 좌측에 지장전과 우측에 나한전이 자리잡고 있다, 개암사 주지인 종고스님이 개암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암사 가는 길, 개암사 지장전의 내부 모습, 개암사 나한전의 나한상들. 사진|강석봉 기자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경기도 포천시 광릉수목원 숲길과 더불어 ‘전국 3대 전나무 숲길’이다. 겨울 눈이 쌓여도 좋고 봄·여름 우거져 하늘을 가려도 새롭다. 전나무 숲은 벚나무와 단풍나무로 이어지고, 여행객의 마음은 번뇌를 벗고 번잡마저 접는다. 물아일체 체험 코스다. 내소사나 개암사를 찾은 여행객을 보고 있자면, 그들은 수묵화 속으로, 때론 수채화 속으로 스며든다. 세상만사는 잠시 내려놔도 좋다. 결국 여심은 원근감에 어깨를 빼앗겨 점묘화 속 점 하나가 된다. 마음의 그 무거운 짐을 떨쳐냈으니, 그 역발산은 기개세로세. 그 힘 뻗쳐 채석강에 이르면, 여행객에 앞서 삼라만상의 힘이 바위로 만든 수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 절경을 만들었다. ‘해넘이 채화대’에서 본 칠산바다 노을이 ‘물랭루주’에 뒤질 텐가. 채화대 아래 암반 위 ‘노을 공주’란 별명의 여인상을 훔쳐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이 지형을 7000만 년 전 백악기의 유물이라 하는데, 억겁이란 가늠키 힘든 숫자 놀음에 기겁하기보다 ‘도봉순’이든 ‘강남순’이든 ‘힘쎈여자’ 전설의 개양할미 설화에 기꺼이 발을 담근다. 이 할미의 힘이 어찌나 세던지, 인근 바다를 휘저으며 평탄화 작업을 손수 하셨단다. 그 전설에 후세는 수성당(지방유형문화재 제58호)이란 당집을 지었다. 공치사를 위함이다. 적벽강 해안 길을 따라 북쪽으로 2㎞ 지점에 있다. 그 옆으로는 채석강이 맞닿아 귀엣말을 나누는 듯 하다. (사진 위 큰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채석강의 낙조(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수성당(지방유형문화재 제58호, 사진제공|부안군)에서의 굿판, 곰소염전, 수성당 가는 길에 있는 후박나무 군락지, 수성당 안내문. 사진|강석봉 기자 이 당집에선 개양할미에 대한 제사를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 음력 1월 14일이 제삿날이다. 1994년 유적 발굴을 통해, 4세기 중반부터 제의가 이루어진 곳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설화도 톱니바퀴처럼 드라마투르기에 빈틈이 없다. 개양할미는 곰소 인근 ‘둔벙(계란여, 늪·웅덩이)’에서 해난사고를 막고 풍어를 기리기 위해, 간척 작업에 나섰다. 할미는 패셔니스타였나 보다. 작업 중 치마가 젖자 화가 치밀어 치마에 돌을 담아 ‘둔벙’를 메워 버렸단다. 결국 그곳은 곰소염전이 됐을 테고, 곰소의 소금은 오롯이 곰소젓갈의 베이스가 돼 전 국민의 입맛을 평정 중이다. 할미가 홧김에 벌인 일도 결과는 긍정적이다. 아쉽게도 전국 각지에서 곰소소금은 쉽게 볼 수 없다. 소금 대부분이 곰소젓갈용 제조를 위해 선판매되기 때문이란다. 한반도 절경 프랜차이즈…소금강 직소폭포 직소폭포 가는 길에 마주하는 풍경들(사진 위 큰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직소폭포, 산책로에서 만나는 휑한 벤치, 직소폭포 아래 또다른 폭포가 이어진다, 산중호수 직소보는 촬영 명소다, 실상사터. 사진|강석봉 기자 부안의 명소는 바다에만 있지 않다. 대표선수는 직소폭포다.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직소폭포는 변산 8경 중 2경에 해당한다. 30m 높이의 바위 위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가 장쾌하다. 급전직하 바로 떨어져 직소(直沼)란 이름이 붙여졌다. 직소폭포는 다랭이 논처럼 그 아래 새끼 폭포를 키우며 층층시하의 우리네 가족 관계를 웅변하는 듯하다. 금강은 부안에도 ‘한반도’ 인증을 남겼다. 금강 프랜차이즈는 이곳에도 있다. 직소가 숨어든 이곳 내륙을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직소폭포는 봉래구곡의 제2곡으로 꼽히는데, 내변산에서 약 20㎞에 이르는 신비로운 하천 지형 아홉 곳이 봉래구곡이다. 명승 제116인 이곳은 곡소리에 탄성(?)이 절로 난다. 상류부터 1곡 대소, 2곡 직소폭포, 3곡 분옥담, 4곡 선녀탕, 5곡 봉래곡이니 연이은 만화경에 눈은 그 절경을 따라가기에도 버겁다. 이후 6~9곡은 1996년 부안댐 완공으로 물에 잠기며 감탄까지 수장됐다. 형체가 짐작되지 않으니, 곡소리마저 무용지물이다. 직소폭포의 못 아래에 용소가 있다. 말 그대로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내소사 고려동종 용뉴처럼 국보급 용틀임이 언젠가 벌어졌을 터다. 주변의 울창한 나무와 암벽이 용꿈을 현실에 실사했을지 누가 알리오. 이 트레킹 코스는 새침데기가 아니다. 누구도 터부시 않는 ‘관종’이랄까? 입구부터 완만한 경사로 이뤄져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길이는 약 2.3㎞이며 계절마다 풍광을 달리하니, “다음에 또 오겠다”다는 허튼 언약이라도 해야 미안하지 않겠다. 이를 두고 ‘부화뇌동’ 아닌 ‘부안뇌동’이라 해야 할 까나~

      강석봉 기자 2024.01.24 15:20

    • 호식이두마리치킨, 부안군청 드림스타트에 치킨 200인분 기부

      생활

      호식이두마리치킨, 부안군청 드림스타트에 치킨 200인분 기부

      호식이두마리치킨이 부안군청 드림스타트 아동 지원활동에 동참해 치킨 교환권 200인분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드림스타트는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복지·교육 분야에서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한 성장을 돕는 복지 사업이다. 이번 전달식은 가맹본부와 부안점이 함께 진행했다. 이번 전달식을 진행한 박재형 호남지역본부장은 “부안점은 식약처에서 진행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에서 ‘매우 우수’를 받을 정도로 매장 관리가 아주 우수한 매장”이라며 “이번 가가호호 전달식으로 가맹 본부도 함께 나눔에 동참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호식이두마리치킨 가가호호 봉사단은 상생의 기본 축인 가맹점·가맹본부가 합심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대상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상생 협력 봉사단’이다. ‘2023 대한민국의 최고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고객감동 부문 대상과 사회공헌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1

      손재철기자 2023.09.22 17:14

    • 가수 진성, 고향 부안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0만원 기탁

      연예

      가수 진성, 고향 부안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0만원 기탁

      부안군 제공 전북 부안군은 가수 진성이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냈다고 9일 전했다. 진성은 고향인 부안군 홍보를 위해 군 공식 유튜브 ‘매력부안 U-too’에도 출연했다. 진성은 “고향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한도 내에서 기부할 수 있는 제도다.

      손봉석 기자 2023.01.09 17:57

  • 주간경향

    • 정치 표지 이야기

      [커버스토리]최우수의원 김춘진 - 대통합민주신당 전북 고창·부안

      한센병 환자 인권신장·생활안정 기여 대통합민주신당 김춘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보건학과 치의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김 의원은 보건 및 의학에 대한 남다른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난 4년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보건복지 현안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해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한 번 지적한 사항은 해결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의정활동으로 피감기관이 가장 무서워하는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2004년부터 4년 동안 단 한 차례로 거르지 않고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선정되었다. 김 의원은 2007년 6월 12일 음식점에서 원산지표시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여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에 기존의 쌀과 쇠고기 외에 돼지고기와 닭고기, 수산물까지 포함시키고 원산지 표시 대상 영업장도 규모 300㎡에서 100㎡ 이상으로 확대해 중소형 음식점에서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11월 22일 국회를 통과하여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같은 달 14일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농어민들에 대한 추가적인 건강보험료 감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그는 건강보험료 산정 시 정부가 소득이 발생하지 않는 휴경지·폐경지, 수익성이 없어 폐업한 축사, 임야, 트랙터 등도 재산으로 인정하여 건강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은 농어민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조처라며 정부가 더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는 농업 발전을 위한 김 의원의 공로를 인정하여 그를 2007년 국정감사 베스트 의원으로 선정했다. 김춘진 의원은 사회적 소외계층을 향한 입법활동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그는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2006년 8월 11일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2005년에는 한센병 환자의 피해 사건 진상 규명,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생활자금 지원, 적절한 치료 제공 등을 뼈대로 하는 ‘한센인 피해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생활지원법’을 발의하여 한센병 환자의 인권 신장과 생활 안정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 법안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도 우수 입법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또 몇 년 전부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국제결혼 문제와 관련, 난립한 국제결혼중개업에 대해 합리적인 규제를 설정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 규정을 마련하는 내용의 ‘결혼중개업에관한법률’을 발의했다. 2005년에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발의하여 외국인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농업시장 개방과 관련하여 김 의원은 먼저 경쟁력을 확보한 후 개방할 것을 주장해왔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그는 농어업용 유류에 대한 면세 혜택을 5년 연장하는 법률안을 추진함으로써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춘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모두 35건의 법률안을 발의했고, 그 가운데 12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중 한센인 피해사건 진상규명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고령사회기본법, 결혼중개업에 관한 법률, 노인장기요양보험법 등은 모두 제정법으로, 하나같이 오랜 시간의 연구와 의견 수렴의 산물이다.

      2008.02.05 00:00

    • 사회 특집

      [특집]한국투자자금 해방구 ‘라부안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작은 섬… 자본이득 비과세로 국내외 펀드 몰려 현재 조세회피와 관련해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곳은 말레이시아 라부안이다. 국내에서는 카리브해 연안국가보다 더 잘 알려져 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라부안이 한국 투자의 주된 루트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라부안에 근거를 두고 있는 투자회사 가운데 적어도 3분의 1 가량이 한국 투자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기업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라부안을 통해 조세회피를 애용(?)한다. 국세청에서 세금 탈루로 법인세 등을 추징당한 국내 기업은 대부분 라부안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1990년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조세회피지역으로 지정받은 라부안은 면적이 98㎢로 제주도의 20분의 1에 불과한 섬이다. 보루네오섬 북쪽의 사라와크주에 위치해 있는 라부안은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고향이기도 한 유명한 휴양지이다. 라부안이 국내외 기업이나 펀드로부터 총애(?)를 받고 있는 것은 법인 설립등기와 유지에 따른 비용만 받고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라부안은 조세피난처는 아니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정국에서는 비록 제외됐지만 기업설립이 자유롭고 기업의 투자활동과 관련한 소득에 과세를 하지 않는 등 사실상 조세피난처의 기능을 하고 있다. 팩스만 보내도 회사 설립 가능 조세피난처는 역외펀드의 집산지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자금이 조성되는 역내펀드와 달리 자산운용상의 규제가 거의 없는 외국에 설립된다는 의미에서 역외펀드라고 하는데, 통상 조세피난처에 설립된다. 라부안에서는 펀드는 만드는 데 단 하루면 충분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직접 가지 않고도 팩스 하나만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세울 수 있는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한국어로 통역서비스까지 해준다. 국내 기업에서 선호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라부안이 처음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이다. 그 당시 서울증권을 인수한 조지 소로스의 QEL 펀드 본사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현재는 국내에 진출한 많은 해외펀드들이 라부안에 서류상 본사(페이퍼컴퍼니)를 두고 있다. 아리삭, 알피지(엘)리미티드, 트레이더인베스트먼츠, 알파인 허드슨, KDMW, 골든나이트, AIF II NT 등이 그들이다. 아리삭은 동원F&B, 크라운제과, 오뚜기, 한섬 등의 기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알피지(엘)리미티드는 브릿지증권 지분 97.74%를 보유하고 있다. 트레이더인베스트먼츠는 메리츠증권 지분 49.08%, 알파인 허드슨은 인터파크의 주식 5.2%를 소유하고 있다. KDMW는 대웅제약 지분 6.49%, 골든나이트는 아큐텍반도체 주식 17.65%를 갖고 있다. AIF II NT는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40.32%나 보유하고 있다. 휴양지가 아닌 조세피난지역으로서의 라부안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라부안에는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된 ‘파이낸셜 파크’라는 빌딩이 있다. 이 건물의 사무실은 대부분 조세회피 목적으로 세워진 페이퍼컴퍼니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 국세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라부안의 소득 중 상당 부분이 페이퍼컴퍼니의 등록세에서 나온다는 얘기도 있다. IMF 외환위기 즈음에 라부안을 다녀온 증권사 고위 관계자가 전해준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다. 이 관계자는 그 당시 직원 10명 남짓한 작은 신탁회사(페이퍼컴퍼니를 관리해주는 회사)를 방문했다. 이 회사 사무실의 화장실에는 휴지조차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은 회사 사무실에는 서류에만 존재하는 수백 개의 회사 팻말이 걸려 있었다. 그리고 이 회사 이사는 수많은 페이퍼컴퍼니 이사를 겸직하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카리브해 연안의 아름다운 휴양지인 버뮤다(영국령)도 조세피난처로 유명하다. 역시 라부안처럼 섬이다. 앞서의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버뮤다에도 다녀왔다. 이곳에서는 페이퍼컴퍼니의 돈을 맡아 관리해주는 신탁은행을 방문했다. 이 은행은 2층짜리 허름한 건물에 들어서 있었다. 역시 조세피난처로서의 라부안과 큰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허름한(?) 은행의 수탁액 규모는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수백조원이었다. 버뮤다에도 국내에 진출한 여러 개의 해외펀드의 페이퍼컴퍼니가 터를 잡고 있다. 대한해운 지분을 21.09%를 인수한 골라LNG가 대표적이다. 골라LNG는 대한해운·현대상선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운업계에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버뮤다·버진아일랜드 등도 명성 코스닥 상장기업인 키이엔지니어링 지분 23.38%를 보유한 해외펀드 컨설러데이티드사이언스코프도 버뮤다에 둥지를 틀었다. 이 해외펀드는 대표이사가 마틴 모하비어로 돼 있지만 스팩만 그룹(Spackman Group)이 91.50%를 보유하고 있다. 스팩만 그룹의 오너는 A&D(개발후 인수) 방식으로 국내 코스닥시장에서 한 시절을 풍미했던 최유신(미국명 찰스 스팩만) 전 리타워텍 회장이다. 최 전 회장이 우회적인 방법으로 국내에 진출해 있는 셈이다. 컨설러데이티드사이언스코프는 연예기획사인 싸이더스의 주식 7.62%도 보유하고 있다. 많은 해외펀드들이 설립돼 있는 버진아일랜드는 소버린의 국적으로 유명하다. (주)SK와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한국 증시를 뒤흔든 소버린이 바로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서인도제도 동쪽 끝에 위치한 버진아일랜드는 영국령(브리티시 버진아일랜드)과 미국령(U.S. 버진아일랜드)으로 나뉘는데 소버린은 영국령인 브리티시 버진아일랜드에 터를 잡고 있다. 소버린을 일부 언론에서 영국계라고 부른 것은 바로 이런 연유다. 만약 소버린이 (주)SK 주식을 모두 팔아치우고 한국을 떠난다면 서류상 본사가 조세피난처라서 세금을 한 푼도 물지 않는다. 뉴브리지캐피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역시 서인도제도 북쪽에 위치한 바하마도 해외펀드들이 페이퍼컴퍼니 국적으로 즐겨 찾는 곳이다. 수도이자 항구인 나소(Nassau)는 겨울철 휴양지로 유명하다. KT 7.79%, SK텔레콤 5.02% 등 통신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템플턴글로벌어드바이저가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05.06.21 00:00

    • 사회

      '부안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불과 4개월 만의 변화였다. 가진 것은 없어도 평화로운 곳이었다. 고기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이웃끼리 넉넉한 마음을 나누던 땅이었다. 사람들은 이곳을 천혜의 보금자리 '생거부안'(生巨扶安)이라 불렀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가. 시골담장과 대문에 반핵깃발이 걸렸다. 차량도 상가에도 노란 반핵구호가 달려 있다. 인구 2만여 명이 사는 부안읍내에 경찰 8,0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해가 떨어지면 사람 발길이 뚝 끊어진다. 개짖는 소리도 멈춘 상태다. 상가도 대부분 철시해 휑한 삭풍이 몰아친다. 부안군민들은 지금 상태를 '경찰계엄'이라고 했다. 국책사업 하나가 이 지경을...  7월 11일 김종규 부안군수는 방폐장 위도 유치를 공식 선언했다. 정부는 17년간 끌어오던 현안 사업을 민선단체장이 스스로 유치하겠다고 나서자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사소한 반발은 있을지언정 국책사업의 근본을 뒤흔드는 복병은 예상치 못했다. 독재에 맞서는 민주화투쟁도 아니었다. 국가사업을 유치하는 대신 2조원에 달하는 지역개발기금을 받게 되니 큰 저항은 없으리라 믿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군민의 저항은 혐오시설을 막아내려는 투쟁 수위를 훨씬 넘어서 있다. 그들의 투쟁기록은 시골사 람들이 해내기 어려운 것이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집회가 열려 120일째다. 학생의 등교 거부도 한 달 이상을 지속했다. 7만군민 중에 1만여 명이 규탄결의대회에 동참하고 있다. 11월 17일 정부가 연내 주민투표를 거부한 이후 군민시위는 '민란'으로 일컬어지고 있었다. 섬뜩한 낫과 쇠갈쿠리 등 농기계, 화염병, 시너탄 등이 시위 현장에 등장했다. 이런 양상은 11월 20일 정부가 과격시위에 대한 초강경대응에 나서면서 일단 수그러들었다. 경찰병력이 증원돼 시위의 중추역할을 했던 촛불시위 연단을 철거하고 당일 촛불집회도 원천봉쇄했다. 이날 주민 수백여 명이 모여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지만 위세는 꺾였다. 정부의 강공 이후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원회의 투쟁전략은 바뀐 듯했다. 김진원 조직위원장(44)은 "수많은 방패와 곤봉 앞에 주민이 맞선다는 것은 무모하다. 비폭력 시위 같은 슬기로운 방법으로 백지화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면서 "하지만 공권력이 강해질수록 더 큰 저항만 불러올 뿐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비폭력투쟁 원칙과 달리 읍-면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주민 장모씨(47-진서면)는 "어차피 생계에 손을 놔버린 지 오래다. 경찰 수만 명이 들어와 우리를 짓밟아도 고향을 지키려는 투쟁의지는 변함없다"면서 "촛불시위를 못하게 한다면 게릴라시위를 벌이면서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촛불시위 연단을 철거할 때 많은 사람이 울었다"면서 "총이라도 있었으면 쏴버리고 싶었다"는 섬뜩한 말도 내뱉었다. 무사안일한 정부, 귀막은 대책위  국책사업 하나가 민란을 야기시킬 상황에 이른 것은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위도 주민의 유치찬성 힘만 믿은 정부는 군민의 반발이 일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 조정 역할에 실패했다. 지역개발 사업과 뒤따르는 예산 등 장밋빛 청사진만 쏟아내는 데 진력했다. 정녕 군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따지는 일은 뒷전이었다. 반대대책위가 '핵은 곧 죽음'이라는 등식으로 방폐장 결사반대를 굳혀나가고 있을 때 방폐장이 무엇이고 안전성은 얼마나 확보되는지에 대한 단 한 번의 설명회도 열리지 않았다. 설상가상 부안군민을 자극하는 일은 잇따랐다.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위도 주민에 대한 현금보상을 거론했다가 발을 뺐다. 고건 총리가 주민투표 시기를 놓고 말을 바꾼 것도 부안군민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처음부터 오직 핵폐기장 백지화를 목표로 정하는 바람에 토론과 합의를 외면한 대책위도 부안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대책위가 주장하는 것처럼 방폐장이 부안군민을 사지로 몰아넣는 시설이라면 논리적인 방법으로 부당성을 호소해야 옳았다. 소수이긴 하나 위도 주민의 유치 찬성 결의가 있었음에도 이들의 의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원천 백지화를 요구했기 때문에 정부의 대화 여지를 차단시켰다는 것이다.  부안읍에 사는 김모씨(65)는 "대책위가 핵폐기장 백지화만 위해 투쟁하는 바람에 찬-반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사라졌다"면서 "지금 지역발전을 위해 방폐장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몰매를 맞을까봐 한마디도 할 수 없는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해법은 주민투표 합의  부안 사태를 종결짓는 방법은 주민투표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국책사업추진이라는 정부입장과 핵폐기장 백지화만 주장해온 주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안군민의 강경투쟁 배경에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상적인 주민여론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깔려 있기도 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부와 대책위가 주민투표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초 정부의 주민투표 제의에 '턱도 없는 소리'로 일축했던 대책위는 11월 17일 그간 입장을 선회해 전격적인 연내 주민투표를 제안했다. 그럼에도 상황이 더 악화해버린 것은 주민투표 시기를 조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연내 투표를 고수하고 있고 정부는 내년 4월 총선 이후를 고집하고 있다. 결국 4개월의 공백을 조율하지 못해 '경찰계엄'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주장은 주민투표는 주민투표법이 공포된 이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표 결과가 박빙으로 갈라질 경우 법적 근거 없는 투표는 그 자체뿐만 아니라 투표 결과를 놓고 또다른 잡음 소지를 안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또 정밀지질조사가 끝난 뒤에 투표에 들어가야 행정력 낭비가 없다는 것이며 찬반토론 분위기 조성, 준비기간과 행정절차에 많은 시간 소요, 내년 총선 등의 이유로 연내 투표를 거부했다. 대책위가 연내투표만 고집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요인이다. 내년 이후로 투표가 미뤄질 경우 주민을 매수하는 등 공정한 투표가 전제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 재신임 투표도 두 달 안에 가능하다고 한 정부가 수만 명이 참여하는 투표 준비 기간을 빌미로 삼는 것은 시간끌기 수순이라고 주장한다. 주민투표법 역시 그동안 지방조례에 의해 주민 의견을 묻는 투표가 적지 않게 있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검증해보면 한 발씩만 양보하면 얼마든지 주민투표에 대한 매듭을 지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대책위가 연내투표 방침에서 2개월 정도 뒤로 미루고, 정부는 내년 4월 이후에서 두 달을 앞당기면 내년 2월 주민투표라는 합일점을 찾을 수 있다. 그 기간 안에 구체적인 투표방법과 대상 등을 논의하면 된다. 부안/박용근〈지방자치부 기자〉yk21@kyunghyang.com

      2003.12.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