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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로 초토화된 LA 거리 뒤덮은 ‘분홍빛 가루’ 정체는

      국제

      산불로 초토화된 LA 거리 뒤덮은 ‘분홍빛 가루’ 정체는

      .... 13일(현지시간) CBS방송과 BBC는대형 화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LA 카운티 일대는 선명한 분홍빛 가루로 뒤덮여 있다고 보도했다. 가루의 정체는 미국 방화장비업체 페리미터솔루션에서 판매하는...

      최혜린 기자 2025.01.14 21:02

    • 문화

      분홍빛 작약에 담긴 모녀 3대의 땀과 눈물

      ... 이맘때만 만날 수 있는 귀한 꽃, 작약 때문이다. 너른 밭에 심어놓은 작약꽃이 만개하면 온 밭이 분홍빛으로 물든다. 30년 전 처음 이곳에 터를 잡은 것은 2대 김미숙(57)·장현무(64)씨 부부. 사슴 농장을...

      최민지 기자 2024.06.02 20:49

    • 분홍빛으로 물든 동산, 군포철쭉축제 [정동길 옆 사진관]

      사회 정동길 옆 사진관

      분홍빛으로 물든 동산, 군포철쭉축제 [정동길 옆 사진관]

      ... 개막 이틀째인 21일 경기 군포 철쭉동산에서 상춘객들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분홍빛으로 물든 동산이 상춘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24 군포철쭉축제 개막 이틀째인 21일 경기도...

      #군포 #철쭉축제 #분홍빛 #동산 #정동길 #정동길옆사진관 #군포축제 #군포철쭉축제 #철쭉동산

      문재원 기자 2024.04.21 16:24

  • 스포츠경향

    • 분홍빛 물든 음료·봄철 감성 수제맥주 등 이색 상품 인기

      생활

      분홍빛 물든 음료·봄철 감성 수제맥주 등 이색 상품 인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봄철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통 업계 제철 식재료 및 봄 감성을 담은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티(Tea) 음료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공차코리아가 향긋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납작복숭아를 활용해 분홍빛 신메뉴를 선보였다. 산미가 적고 과즙이 풍부해 프리미엄 신품종 과일인 스페인산 납작복숭아를 넣은 신메뉴다. ‘납작복숭아 블루밍 크러쉬’, ‘납작복숭아 쥬얼리 밀크티’, ‘납작복숭아 타르트 크러쉬’ 3종이다. 이 중 ‘납작복숭아 블루밍 크러쉬’는 프리미엄 납작복숭아 과즙에 향긋한 자스민 그린티와 상큼한 요구르트를 조합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토핑인 촉촉하고 말랑한 그린티 복숭아 젤리를 넣어 상큼한 맛을 배가시켰다. 꽃이 피어나는 듯한 비주얼로 먹는 즐거움에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와 함께 납작복숭아 과즙과 향긋한 두 가지 티(자스민 그린티, 얼그레이티)를 더한 밀크티에 쫀득한 복숭아 쥬얼리를 넣은 ‘납작복숭아 쥬얼리 밀크티’와 향긋한 자스민 그린티, 납작복숭아 과즙에 부드러운 단짠 매력의 치즈폼과 솔티드 통밀 쿠키를 토핑한 ‘납작복숭아 타르트 크러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봄 감성을 듬뿍 담은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기업 카브루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함께 협업해 수제맥주 ‘에일 메이크 미 스마일’을 선보였다. ‘에일 메이크 미 스마일’은 상큼한 레몬향을 곁들인 가벼운 스타일의 맥주로, 패키지 역시 스마일 플라워와 무지개, 채도 높은 블루, 옐로우 컬러 등으로 꾸며져 봄 나들이 컨셉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뉴트로한 감성과 함께 봄맞이 피크닉에 어울리는 먹거리도 출시됐다. 이마트24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를 활용해 저칼로리 에너지음료 ‘정신차리솟’, 파우치음료, 주먹밥, 샌드위치에 이르기까지 12개 식품을 선보였다. ‘산’과 ‘자연’을 연상하게 하는 상록수 로고가 패키지에 활용, 봄맞이 야외활동 시 ‘굿즈 인증샷’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11

      손재철기자 2022.04.27 15:56

    • ‘순간포착’ 흰색도 회색도 아닌 분홍빛 비둘기은 처음이지?

      연예

      ‘순간포착’ 흰색도 회색도 아닌 분홍빛 비둘기은 처음이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SBS 제공‘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도시 한복판에 나타나는 분홍빛 비둘기의 비밀을 알아본다. 3월 26일(목) 방송되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특이한 녀석이 나타난다는 제보를 받는다. 한참을 기다리던 그때, 하늘에서 무언가가 날아오는데, 주인공은 다름 아닌 분홍색 비둘기였다. 동네에서 이미 명물이라는 분홍 비둘기는 생김새는 분명 비둘기가 맞는데, 색깔은 전혀 비둘기 같지 않은 핫 핑크다. 자세히 살펴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 구석구석 분홍색으로 덮여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날개깃 속까지 분홍색이다. 듣도 보도 못한 분홍색 비둘기 출현에 사람들은 ‘희귀한 돌연변이다’ 혹은 ‘염색 비둘기다’ 등의 각기 다른 추측을 한다. 곱디고운 분홍색 비둘기를 혹시 누군가 키우고 있는 건 아닐지, 관찰에 돌입했지만 의심 가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지켜보는 내내 비둘기와 무리 지어 지내며 자연스럽게 야생에서 생활하는 것 같았다. 분홍 비둘기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전문가들이 나섰다. 난생처음 보는 분홍 비둘기에 전문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실제로 분홍 비둘기라는 품종이 있지만, 주인공 비둘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서식지도 아프리카 지역이다. 녀석이 천문학적인 확률로 태어난 돌연변이거나 혹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염색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분홍 비둘기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 3월 26일 목요일 밤 8시 55분 방송되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현숙 온라인기자 2020.03.25 12:06

    • 블랙핑크 월드투어, 자카르타 공연도 성료…‘뿅봉’이 만든 분홍빛 물결

      연예

      블랙핑크 월드투어, 자카르타 공연도 성료…‘뿅봉’이 만든 분홍빛 물결

      걸그룹 블랙핑크가 월드투어 두 번째 기착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팬들의 매료시켰다. 블랙핑크는 지난 19일과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ICE BSD에서 <블랙핑크 2019 월드투어 위드 KIA [인 유어 에이리어] 자카르타(BLACKPINK 2019 WORLD TOUR with KIA [IN YOUR AREA] JAKARTA)>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걸그룹 블랙핑크 첫 번째 월드투어 자카르타 공연 주요장면.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을 비롯해 최근 유튜브 조회수 6억건을 넘긴 히트곡 ‘뚜두뚜두’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팬들은 2층 객석까지 다 메운 상태로 ‘뿅봉’이라 불리는 공식 응원봉을 흔들며 한국어로 노래를 끝까지 따라 불렀다. 걸그룹 블랙핑크 첫 번째 월드투어 자카르타 공연 주요장면.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지수가 ‘클래리티(Clarity)’, 리사가 ‘테이크 미(Take Me)’와 ‘스왈라(SWALLA)’, 로제가 ‘렛 잇 비(Let It Be)’ ‘유 앤드 아이(You & I)’ ‘나만 바라봐’ 등의 커버 무대를 소화했고, 제니는 데뷔 첫 솔로곡 ‘솔로(SOLO)’의 무대를 보였다. 걸그룹 블랙핑크 첫 번째 월드투어 자카르타 공연 주요장면.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저희 보고 싶었나요? 뜨겁게 환영해주시고 소중한 추억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현지어로 인사를 전해 팬들을 감동하게 했다. 중간중간 로제는 관객 파도타기를 시도해 분홍빛 물결을 만드는가 하면,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120분간의 공연을 마친 블랙핑크는 “많이 긴장했지만 팬들이 있어 무사히 콘서트를 마칠 수 있었다.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태국 방콕에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연을 마친 블랙핑크는 26일 홍콩을 시작으로, 필리핀 마닐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만 타이베이를 거쳐 북미, 유럽, 호주를 찾는다.

      #블랙핑크

      하경헌 기자 2019.01.21 10:41

    • 피에스타 차오루 ‘분홍빛’ 맥심 표지

      연예

      피에스타 차오루 ‘분홍빛’ 맥심 표지

      가수와 예능을 넘나들며 엉뚱한 매력으로 대세녀 반열에 오른 피에스타의 차오루가 4월호 맥심(MAXIM) 매거진 표지를 분홍빛으로 물들였다. 차오루는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최근 진행된 이번 맥심 표지 화보에서 하늘하늘한 하의실종룩, 타이트한 드레스 의상 등을 완벽 소화화며 청순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뽐냈다. 화보 촬영을 진행한 포토그래퍼 이진호는 “차오루씨의 장난스럽지만 관능적인 눈빛 연기가 잘 담긴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맥심 측은 “맥심 홈페이지의 ‘섭외요청게시판’에 차오루씨의 표지 섭외를 바라는 독자들의 요청 게시글이 쇄도했는데 봄을 맞아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맥심과의 인터뷰에서 차오루는 “맥심에서 나 빼고 다른 멤버들만 섭외해 서운했다”는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 맥심 화보가 너무 예뻐서 부러웠다”며 본심을 밝힌 그녀는 인터뷰 내내 유머와 특유의 엉뚱한 예능감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차오루는 “올해는 본업인 노래에도 공을 들이고 싶다”라며 키썸, 여자친구 예린과 함께한 신곡 ‘왜 또 봄이야’의 깨알홍보도 잊지 않았다. 이어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공유선배님이 나온 드라마 <도깨비>를 인상깊게 봤다”며, “드라마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차오루의 봄기운 가득한 표지로 시작한 맥심 4월호에서는 이외에도 <고등래퍼> 멘토로 맹활약 중인 배우겸 래퍼 양동근, 호주 최고의 수영복 모델 케이시 분스트라, <쇼미더머니6> 강력 우승 후보 래퍼 면도, 미스맥심 엄상미, 제네바 모터쇼 후기 등 다양한 기사와 화보를 만날 수 있다.

      #맥심 #차오루

      온라인뉴스팀 2017.03.27 22:34

  • 주간경향

    • [정태겸의 풍경](71) 전남 담양 명옥헌-여름이 분홍빛으로 일렁이거든

      문화/과학 정태겸의 풍경

      [정태겸의 풍경](71) 전남 담양 명옥헌-여름이 분홍빛으로 일렁이거든

      분홍빛 구름이 일렁인다. 백일 동안 꽃을 피운다는 배롱나무꽃. 뙤약볕에 한 걸음 내딛기도 힘든 여름날이었다. 전남 담양의 명옥헌 원림은 배롱나무꽃이 절정을 이루며 여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면 나무 위에 걸린 구름이 흔들리고, 다시 바람이 일면 후드득 꽃비가 쏟아졌다. 연못 뒤 숲속 그늘에 얌전히 앉은 누각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더위도 썩 견딜 만했다. 원림은 정원을 의미한다. 명옥헌은 1625년, 명곡 오희도의 넷째 아들 오이정이 아버지를 기리며 지었다. 오희도는 당대의 인재 중 인재였다. 인조가 왕위에 오를 때 인재를 찾는 과정에서 그를 발견했고, 세 번이나 찾아와 당신의 사람이 돼주기를 청했다. 그러나 끝내 오희도는 거절의 뜻을 밝혔다. 연로한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이유였다. 인조가 찾아오던 그때도 그는 이 자리에 머물렀다고 전한다. 한국의 정원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풍경이라 했던가. 이곳은 그 말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의 손이 닿았지만, 그 뒤로는 오랫동안 자연의 숨결이 공간을 다듬어 왔다. 지형과 지물을 되도록 고스란히 살려 그 속에 녹아들었다. 풍요로운 남도의 대지, 그중에 담양을 골라 지은 정원. 온갖 욕망이 뒤얽힌 도시를 등지고 이곳에 앉아 있노라면, 한없이 평화로울 수 있을 것만 같은, 여름이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2024.08.14 06:00

  • 레이디경향

    • 분홍빛으로 물든 화담숲, 어린이 보안관이 출동한다

      육아/교육

      분홍빛으로 물든 화담숲, 어린이 보안관이 출동한다

      ‘키즈 포레스트 레인저’ 프로그램. 화담숲 제공 싱그러운 봄을 만끽하며 자연으로 나설 시간이다. 생태수목원 화담숲은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키즈 포레스트 레인저’를 운영한다. 키즈 포레스트 레인저는 숲을 사랑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어린이 보안관 콘셉트의 가드닝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가드너의 설명으로 다양한 나무, 꽃과 열매, 이끼 등 숲 속 자연 생태를 이해하고, 머그컵 화분 꾸미기와 친환경 배양토에 씨앗 심기 등의 경험을 통해 식물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다. 이외에도 흙과 씨앗으로 씨드볼을 직접 만들어보고 낱말 퍼즐과 빙고, 숲 관찰 일지를 작성하는 미션북 수행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마련됐다. 화담숲 관계자는 “5월은 전역이 철쭉과 영산홍 등 분홍빛으로 짙게 물드는 시기다. 다채로운 자연 생태 관찰과 체험 활동을 즐기며 숲이 전하는 봄 기운을 완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우리 숲의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조성된 테마원으로, 약 5만평 대지에 4천 3백여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키즈 포레스트 레인저’ 체험 프로그램은 곤지암리조트 홈페이지에서 4월 29일부터 사전예약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10명 한정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고, 보호자 동반 없이 만 5세부터 만 8세까지 참여 가능하다. 체험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비용은 1인 6만원이다. 관찰경 및 가방, 체험 활동 미션북, 식물 심기 키트 등 각종 용품이 제공되고, 체험 종료시 수료증과 배지가 수여된다.

      #화담숲

      김지윤 기자 2022.04.27 14:15

    • 레저/여행 티격태격 모녀의 지구여행기

      [모녀의 지구여행기]분홍빛 벚꽃 日시모다에서 보낸 1박 2일

      일본의 봄은 벚꽃으로 가득하다. 큰 도시의 대로부터 작은 마을의 골목길까지 유난스럽게도 심어놓은 벚꽃나무들은 봄이 되기만을 기다린 듯하다. 벚꽃나무가 마치 폭죽처럼 분홍빛 꽃잎을 터트릴 때, 일본 사람들은 ‘오하나미(お花見)’라고 부르는 벚꽃놀이를 즐긴다. 지난해 봄 티격태격 모녀는 일본 이즈 반도의 최남단인 시즈오카 현 시모다 시에서 따뜻한 봄 바다와 함께 벚꽃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편집자 주) 이토 역의 벚꽃길.일본 지바 현에 사는 오빠는 일본의 기상 정보는 무척 정확하다면서 벚꽃놀이를 가려면 3월 마지막 주에 오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그 날짜에 맞춰 엄마와 함께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가는 동안 엄마와 나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 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아빠와 함께 도쿄행 비행기를 탔던 때를 생각했을 것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함께 있던 아빠는 이제 없다. 하네다 공항으로 마중 나온 오빠를 보고 엄마와 나는 깜짝 놀랐다. 평소 날씬한 편이던 오빠는 통통하게 살이 올랐고, 심지어 못 보던 촌스러운 점퍼를 입고 나왔다. 오빠는 전형적인 ‘차도남’이다. 퇴근 후에는 과일로 저녁을 해결하고, 하루 한두 시간씩 매일 운동을 하며 체중 관리를 해왔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절대 과식하지 않는 독한 남자였다. 그런데 살이 오른 오빠의 모습을 보니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아마 오빠도 아빠를 잊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빵을 더 챙겨 왔어야지. 비행기에서 주는 빵이 얼마나 맛있는데!” 우리는 지바 현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오빠는 기내식으로 나왔던 작은 빵을 입에 넣으며 나에게 핀잔을 주기 시작했다. 5개월여 만에 만난 우리 세 식구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조잘거렸다. “벚꽃놀이는 아무 데나 가도 상관없을 거야. 어디든 벚꽃 구경은 실컷 할 수 있을 테니까.” 오빠는 엄마와 나에게 벚꽃 구경도 하고, 온천도 할 수 있는 몇몇 곳을 추천해주었다. 엄마는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바닷가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시모다였다. 기차 탈 땐 도시락 그리고 맥주 기차를 타기 전 동네 슈퍼에서 초밥 도시락과 빵, 맥주, 과자를 넉넉히 샀다. 일명 ‘에키밴’이라고 불리며, 일본의 기차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도시락은 그 명성대로 맛있다. 기차를 탈 때 기념 삼아 한두 번 정도 사 먹어도 좋다. 하지만 가격 면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음식임에 분명하다. 우리는 동네 슈퍼에서 저렴하면서도 싱싱한 초밥 도시락을 종류별로 샀다. 시모다로 가기 위해 도쿄 역에서 JR 이토선 특급을 탔다. 중간에 이토 역에서 내려 점심을 사 먹기로 했다. 오빠는 이런 시간을 모두 합쳐서 시모다까지 네 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일본의 기차는 우리나라의 기차와는 분명 분위기가 다르다. 기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만약 갑작스럽게 전화를 받은 사람은 대부분 개미 목소리처럼 소곤대며 통화를 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어디선가 번개처럼 나타난 승무원이 그 사람에게 전화를 끊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늘 생각하지만, 이 과정이 무척 빠르다. 수다스러운 우리 세 사람도 기차를 타면 이러한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종종 시끄러워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엄마는 눈치를 주곤 한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기차는 해안가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연둣빛 나뭇잎과 봄날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차창 밖의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3월 말의 벚꽃은 활짝 피어나는 중이었고, 분홍 꽃잎은 푸른 바다와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빠르게 지나치는 봄날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맥주를 마셨다.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기차 안에서 이야기는 크게 해선 안 되지만, 냄새가 나는 도시락을 먹거나 술은 마셔도 되는 점 말이다. 어쨌든 우리는 아타미 역에서 내렸다. 바로 도미조림을 먹기 위해서다! 1 아타미 역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는 엄마와 오빠. 2 아름다운 벚꽃길의 출발점이 된 이토 역. 3 이토 역에서 걸어서 20분이면 도착하는 해안 절벽가의 모습. 도미 눈알이 징그럽다면? 초밥을 먹으면 되지! 우리는 여행 책자를 보고 미리 점찍어놓은 도미조림 맛집으로 향했다. 아타미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식당 앞에 커다랗게 걸어놓은 도미조림 사진을 본 엄마의 표정이 안 좋아진 것이다. 머리 부분을 중심으로 도미 한 마리를 먹음직스럽게 찍어놓은 것은 좋으나, 어째 도미의 눈알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날 잡아 잡술 것인가요?’라고 묻는 듯이! 게다가 유명 맛집으로 알려진 그 식당 안에는 손님도 별로 없었다. 식당 앞에서 맞닥뜨린 무시무시한 도미조림 사진과 손님이 별로 없는 식당 안의 모습을 엿본 우리는 여행 책자의 정보는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도미조림을 위해 간 아타미 역에서 도미조림을 포기한 것이다. 물론 다른 식당에서 사 먹을 수도 있었지만 당장 도미조림은 먹기 싫다는 엄마의 의견을 따라야 했다. 다른 식당을 알아보던 중 한 회전 초밥집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맛집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수 있다. 더 이상 돌아다녀봤자 별 소득이 없을 것 같아 우리는 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새우, 성게알 많이 시켜줘!” 메뉴를 보는 오빠에게 나는 엄마가 좋아하는 새우, 내가 좋아하는 성게알초밥부터 시켜달라고 했다. 그런데 오빠는 주문을 하지 않고, 계속 메뉴를 보고만 있었다. 답답했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터라 배가 더 고파졌는데, 오빠가 늑장을 부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 나 이 단어가 뭔지 모르겠다.” “뭐라고? 말도 안 돼!” “여기 사투리로 쓴 메뉴 같아. 대체 뭐지?” 언젠가 오빠는 오사카 사람들의 말을 못 알아듣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지역마다 사투리를 쓰는 곳이 많은데, 오빠는 도쿄 표준어만 배웠기 때문이란다. 물론 세계 어느 나라든 표준어를 배운 사람이 각 지방의 사투리까지 이해하는 것은 역부족일 것이다. 이런 상황을 눈치 챈 엄마는 스시맨에게 “에에 비이”라고 말했다. ‘에비’는 일본 말로 새우다. 작은 시골마을의 스시맨 할아버지는 약간 불친절했지만, 엄마에게 싱싱한 생새우를 얹은 초밥을 만들어줬다. 이렇게 우리는 스시맨에게 먹고 싶은 초밥의 종류를 직접 설명하면서 주문해 먹었다. 무엇보다 이 회전 초밥집의 가격은 무척 저렴했다. 물가가 비싼 도쿄에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으로 싱싱한 초밥을 실컷 먹고 나왔다. 벚꽃 바람 맞으며 바닷가를 걷다 다시 아타미역으로 온 우리는 이토 역으로 가기로 했다. 시모다로 가기 전에 있는 마을로, 벚꽃길과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가로 유명하다. 아타미 역에서 이토 역까지 가는 기차는 시야가 탁 트인 일본의 동해안을 달렸다. 40분쯤 지나서 이토 역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는 승객은 우리밖에 없었다. 그만큼 규모가 큰 관광지는 아닌 모양이다. 이토 역은 간이역 같은 곳이다. 특이하게 플랫폼에 족욕을 할 수 있는 제법 큰 나무 욕조가 있었다. 반가운 손님을 대하듯 개찰구의 역무원이 인사를 건넸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이토 역을 나왔다. 그때 눈앞에 새하얗고 새하얀 벚꽃나무길이 펼쳐졌다. 모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오래전 이토의 곳곳에 누군가 심은 벚꽃나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시작부터 그 자리에서 있었던 듯 당당한 자태로 만개한 모습이었다. 이토 역의 입구가 언덕의 가장 높은 지점이었고, 그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는 동안 끊임없이 벚꽃나무가 이어졌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작은 꽃잎들이 떠다녔고, 따뜻한 바닷바람은 무척 달콤했다. 이토 역에서 절벽 해안가로 이어지는 벚꽃길의 양옆에는 고급 주택들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일본 특유의 가옥 양식보다는 유럽식 정원과 고성을 축소한 듯한 집들이 많았다. 유럽 문화에 열광하는 일본 사람들이 다 모여 사는 곳 같았다. “엄마 발 아프지 않아? 여기서 20분 정도 더 걸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진작 이야기를 안 했니! 지금까지도 꽤 걸었는데. 나 그렇게는 못 걷는다.” “택시 탔으면 이 길을 못 걸으니까 그랬지….” “할 수 없지. 그럼 쉬엄쉬엄 가보자.” 만약 나라면, 벚꽃나무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엄마에게 택시를 태워드렸을 것이다. 하지만 오빠는 벚꽃나무길이 끝난 다음에도 택시를 잡지 않았다. 물론 절벽 해안가로 가는 길이 얼마 안 걸릴 것이라고 예상해서 그랬겠지만, 이런 점이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 같다. 아니면 아들과 딸의 다른 점이랄까? 시골 도로 옆으로 난 좁은 길을 걷고 걸어서 드디어 절벽 해안가에 도착했다.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었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도 여럿 있었다. 사람들이 걸어가는 곳을 따라 우리도 걸었다. 이어 곧 거대한 절벽이 나타났다. 나무로 만든 작은 다리를 건너니 절벽과 이어진 장소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커다란 바위, 평평한 바위, 뾰족한 바위 등 온갖 모양의 바위들이 모여 대지를 이룬 곳이었다. “정말 멋지다! 우리 사진 실컷 찍고 가!” “엄마는 여기 앉아 있을게. 너희끼리 찍고 와” 엄마는 다리가 아프셨는지, 낮은 바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신이 난 오빠와 나는 특이한 바위 그리고 일본의 동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근데 여기서 한 시간 동안 바닷가를 따라서 걷는 건 어때? 저기 저 길 보이지? 올레길 같은 건데, 일본 사람들이 많이 걷는 길이야.” 엄마와 나는 동시에 “안 돼!”라고 소리쳤다. 오빠는 바닷길을 따라 시모다로 직접 걸어가는 코스를 생각했지만 우리 모녀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이토 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우리는 벚꽃길을 다시 한번 지났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 온천 이토 역에서 시모다는 두 정거장 거리다. 시모다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오빠와 나는 역 안에 마련된 족욕탕에 발을 담그고 놀았다. 얼마 후 도착한 기차를 보고 우리 모두는 깜짝 놀랐다. 도쿄와 아타미에서 탄 JR이 아니라 2층으로 된 기차가 도착한 것! 기차 외부는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고, 한가운데 ‘블랙 트레인’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오빠도 이 기차에 대해서는 모르는 듯했다. 기차에 타니 더 놀라운 풍경이 이어졌다. 극장처럼 기차 안의 좌석이 4층 계단으로 층층이 설계되어 있고, 기차의 맨 앞은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었다. 아타미에서 이토로 오는 동안 탄 JR에는 창문을 바라보게 의자가 놓여 있었다. “와! 어떻게 이런 기차가 다 있지? 진짜 좋다! 근데 왜 이걸로 예약 안 했어?” “나도 몰랐어. 근데 조용히 해! 사람들이 쳐다본다.” 1 시모다 곳곳을 다니다가 엄마와 함께. 2 시모다로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펼쳐진 바닷가. 3 시모다의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돌아가던 일왕 부부를 거리에서 보다. 4 아타미 역에서 먹지 못했던 도미조림을 시모다의 유명 맛집에서 먹을 수 있었다.호들갑 떠는 나에게 오빠는 주의를 주었다. 나와 엄마는 운 좋게 4층 좌석에 앉았고, 오빠는 통유리로 시야가 탁 트인 기차의 맨 앞좌석에 앉았다. 전망 기차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었다. 이 기차를 10여 분밖에 타지 못하고 내려야 했던 것이 지금도 아쉽다. ‘블랙 트레인’을 타고 도착한 시모다 역에는 팻말을 든 온천 호텔 직원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우리가 묶었던 호텔은 그중에서도 바다가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해 있었다. 엄마와 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본 오빠는 ‘돈 좀 들였다’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럴 때마다 엄마가 늘 하는 말씀이 있는데, 바로 ‘지금까지 키워준 값을 내라’라는 이야기다. 아무튼 우리는 기분 좋게 바다가 사방으로 보이는 다다미방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오빠가 이 호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인 바다를 바라보는 노천 온천을 하기 위해 대욕탕으로 향했다. 일본의 여러 온천 도시를 다녀봤지만 바닷가에 위치한 온천은 처음이었다. 인근에 활화산이 있긴 하지만 위험한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나는 엄마와 함께 바다가 바로 보이는 노천 온천으로 향했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에 드는 노천탕이었다.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근 채 노을이 지는 시모다의 바다를 바라봤다. 두말할 것 없이 우리는 행복했고, 즐거웠다. 이렇게 시모다에서 밤을 보냈다. 일본인도 평생 한 번 보기 힘들다는 그들을 보다! 시모다는 일본 최초의 개항지다. 1854년 미일화친조약 직후 개항한 곳으로, 이후 하코다테가 두 번째로 서구에 문을 열었다. 당시 시모다에 들어온 첫 번째 미국 함대의 배가 검은 배였다고 한다. 때문에 시모다에서 검은 배는 하나의 상징이다. 아픈 역사의 기억이기도 하다. ‘블랙 트레인’이 만들어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도 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욕을 즐겼다. 기분 좋게 아침을 먹고 호텔 앞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는데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가 바닷가 가까이 걸어가려는데 웬 남자가 우리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오빠는 그 남자를 대번에 무시하고 계속 걸었지만 엄마는 달랐다. 오빠를 잡으며, 그 남자가 수상하니 어서 호텔로 돌아가자고 말렸다.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는 심지어 오빠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며 다가왔다. 엄마의 직감이란 게 이런 걸까? 엄마는 순간적으로 오빠를 끌고 호텔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따라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서 오빠는 그 남자와 몇 마디를 주고받더니 우리를 데리고 호텔로 향했다. “누구야? 왜?” “경찰이래. 살인사건이 난 것 같아.” “이렇게 사람이 없을 때는 우리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어.” 우리가 가고 싶던 바닷가 쪽으로 산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호텔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고 도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이다. 짐을 챙겨서 시모다 시내로 나왔다. 그런데 거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도로 곳곳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모다 역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갑자기 카메라를 든 수십 명의 취재진이 우르르 밖으로 뛰쳐나가고 있었다. 대체 무슨 살인사건이기에? 우리의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엄마의 만류에도 기자단의 뒤를 쫓았더니, 정치가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모다 역 앞에 나와 있었다. 별일 아닌가 싶어 다시 시내로 발길을 돌리려는데 이번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본격적으로 행인들의 움직임을 통제했다. 우리도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검은 승용차 세 대가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일왕(日王) 부부였다. 찰나였지만 일왕 부부의 모습을 보았다. 사람들을 향해 세련된 태도로 손을 흔들어주었다. 오빠는 “일본 사람들도 평생 한 번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야”라며 좋아했다. 심지어 엄마는 복권을 사야 한다며 기어코 복권을 구입했다. 5 일본 최초의 개항도시인 시모다에 처음 들어왔던 미군 군함인 ‘검은 배’의 미니어처. 6 로맨틱했던 엄마와 오빠의 벚꽃길 산책. 7 유자와 벚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 8 이토 역의 벚꽃길을 배경으로 세 식구가 셀프타이머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9 시모다의 벚꽃. “저 사람들이 평생 제일 많이 한 일이 손 흔드는 일 아니겠어?” 엄마는 다른 것보다 일왕 부부의 손 인사가 인상적인 듯했다. 우리가 아침 산책길에 그 남자에게 검문을 당한 것도 일왕 부부가 걸어갈 코스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왕 부부의 퍼레이드가 끝난 후 통제도 바로 해제됐다. 우리는 시모다의 맛집 중 하나인 도미조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타미 역의 식당에 붙어 있던 사진처럼 큰 도미 한 마리가 덩그러니 접시에 올라 나왔다. 정말 담백하고 맛있었다. 문득 아침의 살인사건 얘기가 생각나서 오빠에게 물었더니 “그냥 장난친 거야”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오빠가 그 남자의 말을 못 알아들었던 것이 아니냐며 계속 놀려댔다. 그렇게 우리는 시모다의 벚꽃길과 아름다운 바다를 실컷 눈에 담은 뒤 도쿄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일본의 벚꽃은 두 번 다시 보지않아도 후회 없을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티격태격 모녀의 시모다 1박 2일 따라잡기 여행의 타입 목적지까지 기차로 이동해 시간을 절약한 알찬 일정 (도쿄▶아타미▶이토▶시모다) 일본 여행에서 기차는 무척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기차 요금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짧은 기간을 알차게 여행하고 싶다면 기차만 한 교통수단도 드물다. 또 기차 시간표에 맞춰 일정을 짜면 효율적이다. 시모다는 도쿄에서 2시간40분 정도면 도착하는 바닷가 온천 마을이다. 도쿄에서 직접 시모다로 가는 방법도 좋지만, 티격태격 모녀는 시모다로 가는 중간중간의 역도 구경했다. 도미조림으로 유명한 아타미 역에서 점심을 사 먹고, 벚꽃길과 절벽 해안가를 보기 위해 이토 역에서도 내렸다. 만약 여행 기간이 짧은데,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다면 목적지로 가는 중간중간의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여행의 목적 벚꽃놀이와 온천 이번 티격태격 모녀의 여행은 목적이 분명했다. 벚꽃 구경과 온천이다. 이렇듯 분명한 여행 컨셉트가 없다면 우왕좌왕하기에 딱 좋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 현지의 특징에 맞는 목적을 한두 개 정도는 정하고 떠나기를 권한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오히려 피곤한 여행이 될 수도 있으니 여행 기간과 건강 상태, 걷는 시간 등을 충분히 고려해 정하는 것이 좋다. 티격태격 모녀는 이번 여행에서 도미조림 맛집을 찾아가기 위해 아타미 역에서 일부러 내렸다. 하지만 그 맛집은 소문처럼 괜찮을 것 같지 않아 손님이 많은 다른 식당에 가기도 했다. 여행 중에는 이렇듯 변수가 많이 생기므로 계획이나 목적을 변경할 필요가 있을 때는 빨리 차선책을 생각해야 한다. 여행의 기술 회전 초밥집에서도 주문을 하자! 일본의 초밥 식당, 스시집은 무척 다양하다. 가장 고급으로 인정하는 초밥집은 손님 한 사람당 스시맨 한 사람이 응대하며, 하나하나 바로 만들어서 손님상에 올려주는 곳이다. 이때 손님은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집어 먹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필자는 이런 고급 초밥집에 대해서 이야기만 들어봤을 뿐 가본 적은 없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회전 초밥집은 일단 가격 부담이 적어 누구나 들를 수 있다. 일본이든 우리나라든 회전 초밥집을 제대로 즐기는 법은 즉석에서 만든 신선한 초밥을 먹는 것. 우선 메뉴판을 보고 자신이 먹고 싶은 초밥을 두세 가지 정도 주문해보자. 이미 내가 주문한 초밥이 트레일러에서 돌아가고 있어도, 손님이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것이 예의다. 때문에 눈앞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초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별것 아니지만 회전 초밥집에서 먹고 싶은 것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글&사진 / 정은주(객원기자)>

      2012.03.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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