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김두관 대선 불출마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보탤 것”](https://img.khan.co.kr/news/2025/04/18/news-p.v1.20250407.12a0c1566f77424bb0f72cbbd44f6b6c_P1.jpeg)
정치
[속보]김두관 대선 불출마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보탤 것”...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적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대선 불출마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정치 진로를 고심해왔다. 김 전 의원 측 백왕순 대변인은...
민주당 대선 3파전
김한솔 기자 2025.04.18 16:17
정치
[속보]김두관 대선 불출마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보탤 것”...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적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대선 불출마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정치 진로를 고심해왔다. 김 전 의원 측 백왕순 대변인은...
민주당 대선 3파전
김한솔 기자 2025.04.18 16:17
정치
민주당 ‘국민참여경선’ 확정…김두관 “경선 불출마”... 6·3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확정했다. 비이재명(비명)계 주자인 김두관 전 의원(사진)은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6·3 조기 대선
박하얀 기자 2025.04.14 20:44
정치
‘대선 불출마’ 오세훈 시장···6.3대선 대신 6.3지방선거 택했나...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소송 안팎으로 다양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대선불출마 선언 속 얽힌 속내는 저소득 취약계층 청소년을 상대로 온라인 강의 및 진로상담 등을 제공하는...
6·3 조기 대선
김은성 기자 2025.04.14 14:52
정치
출마? 불출마? 한덕수 “미국과 협상, 마지막 소명 다할 것”...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과 정치에 뛰어들지 않고 권한대행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왔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는 최근 정치권의 가장...
유새슬 기자 2025.04.14 11:37
스포츠종합
대한체육회장 강신욱 후보, 이기흥 불출마 요구하는 불교계 박창범 후보 응원강신욱 후보(오른쪽)가 25일 박창범 후보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68)가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69)의 3선 도전을 비판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55)을 찾아 응원했다. 강 명예교수는 25일 늦은 밤 대한체육회 앞에서 단식투쟁 중인 박 전 회장을 찾아 “열악한 환경에서 투쟁하는 모습에 고맙고 미안하다”며 “박 회장의 뜻은 전달됐으니 건강을 생각하라”는 말을 건넸다. 박 전 회장은 이기흥 회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며 지난 22일부터 단식 중이다. 강 명예교수와 박 전 회장은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될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하키 선수 출신 강 명예교수는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비롯해 한국체육학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를 거쳐 2021년에 치러진 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25.7%)을 기록했다. 박 전 회장은 대한체육회 이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홍보단장, 조계종 중앙신도회 상임 부회장을 지냈다. 박 전 회장은 이기흥 회장과 같이 불교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김세훈 기자 2024.11.26 10:47
생활
‘서울 지역 유일한 3선’ 정원오 성동구청장 “내년 총선 불출마”···다음 행보는?성동구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성동구의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 지역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구민 사이에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아 내년 총선 출마설이 돌았다. 중구·성동구갑 국회의원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정 구청장이 이 지역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정 구청장은 “제 거취를 둘러싼 많은 질문과 출마 권유를 받아왔다”며 “주민이 믿고 선택해 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고, 주민과 맺은 서약을 성실히 지키는 것이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의 최선의 의무이자 원칙”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물론 총선에 출마하는 것이 제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기가 많이 남은 지금의 상황에서 제 직분과 의무를 저버리고 그 길을 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성동구의 발전과 주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생각”이라며 “더 좋은 성동, 그리고 더 나은 서울을 향해 변함없는 자세로 늘 곁에서 힘이 되며 함께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정가 일각에선에 정 구청장이 내년 8월로 예정이 된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손봉석 기자 2023.12.01 21:48
생활
홍영표 당권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이낙연 “무겁게 받아들여”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당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3일 천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당권 경쟁은 이낙연·우원식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 ‘3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출마 선언을 한다. 우 의원은 출마로 가닥을 잡았으나 선언 시점을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그간 두루 경청하며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이번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상에 대해 코로나19 위기와 불안정한 남북 상황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당 대표가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4선 중진이자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을 해왔다. 전대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낙연 의원 등 대권주자들 당권 도전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홍영표 의원은 불출마로 입장을 정한 이유에 대해 “차기 대선에 나설 분들이 다음주 당권 도전을 밝힌다고 하고 그런 방향에서 결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간담회에 앞서 측근 의원 20여명과 점심을 함께 하며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경숙 의원실 주최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초청 강연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8월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낙연 의원은 홍영표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홍 의원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홍 의원의 충정이 코로나 국난극복과 당의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홍 의원이 염원하는 코로나 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 진전을 포함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홍 의원과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손봉석 기자 2020.07.03 20:13
생활
“우파분열 원죄 떠안겠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 총선 불출마 선언김성태 의원. 연합뉴스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15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성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보수우파의 승리와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은 “저는 문재인 정권을 불러들인 원죄가 있는 사람으로서 자유우파의 대동단결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개혁 공천, 이기는 공천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 지난날의 아픈 상처로 서로 갈라져 있는 보수우파에 통 큰 화해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제 정치 여정의 마지막 소원이자 책무는 통합의 완성”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끌어들인 원죄와 보수우파 분열의 원죄를 저 스스로 모두 떠안고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보수우파 분열의 원죄’는 자신이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공작과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김명수 대법원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 것을 그만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딸의 KT 정규직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 1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가 “김성태 의원의 딸이 여러 특혜를 받아 KT의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시해 뇌물수수 무죄 판결과는 별개로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딸의 특혜채용 문제가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아이의 정규직 채용 절차가 부적절하게 진행된 것을 모르고 저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살았던 지난날이 후회스럽고 안타깝다”며 “지금 할 일은 우선 가족들을 챙기고 딸 아이를 건강하게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가족에 대해 언급할 때 울먹이며 “제 가족들에게 거리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한 표를 애걸하는 일을 더이상 시킬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건강이 휘청댈 정도로 견디지 못하겠다. 자괴감과 상실감이 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온라인뉴스팀 2020.02.15 16:58
오피니언
[정주식의 눈]불출마의 기쁨과 슬픔정치권에서 연일 총선 불출마선언이 이어진다. 여당에서는 표창원·이철희·이용득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야당에서는 유민봉·김성찬·김세연 의원이 각각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호 <주간경향>이 발행될 때쯤엔 또 누가 바통을 이어받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의 변을 통해 어떤 정치인들이 이 릴레이를 이어갈지 대략 예상해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이렇게 불출마의 변을 전했다.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가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20대 국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한 임종석 전 실장을 제외하면, 여야 의원들의 불출마선언에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정서가 있다. ‘막상 정치판에 들어가보니 내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더라’는 역부족과 무력감의 토로다. 이들의 불출마는 대체로 반성·양심·내려놓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이들의 용단이 정치권 쇄신의 신호탄이 될 거라는 기대 섞인 예측도 곳곳에서 들린다. 떠나는 이들은 슬픔을 말하는데 그걸 지켜보는 이들은 기쁨을 말한다. 정치인들의 불출마선언 릴레이는 정말 기쁜 일인가? 불출마를 선언한 개개인의 용단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들이 가져올 결과를 생각할 때 박수치지 못하겠다. 반성의 문제는 언제나 그것이 별로 필요 없는 사람들이 한다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정치권에서 제발 사라졌으면 하는 정치인 이름 세 명을 떠올려보자. 그들이 터져나오는 쇄신 요구에 응답해 불출마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반성은 언제나 양심적인 이들의 몫이고 부끄러움은 항상 우리의 몫이다. 개개인의 양심에 기댈 때 정치는 비양심으로 가득 찬다. 쇄신은 개개인의 선의가 아닌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인적 쇄신이 절실하다면 당사자의 ‘자진 납세’를 요구할 게 아니라 인적 쇄신이 가능한 시스템, 즉 공천개혁을 요구해야 한다. 정치에서 물러나겠다는 정치인들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이렇게 쓰이는 ‘정치’란 탐욕·구태·적폐의 동의어다. 정치가 이렇게 격하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정치서비스를 받는 시민에게 돌아온다. 불출마가 미덕이 되고 출마가 사리사욕으로 인식되는 토양에서 좋은 정치는 싹틀 수 없다. 정치인들의 불출마선언 릴레이는 현재의 좋은 사람을 잃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들어올 좋은 사람까지 잃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슬픈 일이다. 그러니까, 불출마선언 좀 하지 마라.
정주식 직썰 편집장 2019.11.25 14:00
정치
불출마 선언한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 “황교안 대표는 보수통합 못 한다”이상돈 의원과의 인연은 오래되었다. 얼추 10년이 넘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그는 운하반대 교수 모임 공동대표를 이어 4대강사업저지국민소송단 집행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국민의당을 거쳐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의원이지만 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일찌감치 이 의원은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월 11일 이 의원을 만나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마친 소감과 현 정국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이번 국감이 제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었는데, 소감은 어떻습니까. “글쎄, 국회의원들이 상임위원회를 웬만하면 안 바꿔야겠습디다. 행정을 감시하려면 의원들의 내공이 높아야 합니다. 우리 국회의원 교체율이 높습니다. 선거를 치르면 50%가 새로 바뀌고 상임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많이 바뀌는 것은 아무래도 좀 문제라고 봐요.” 사진을 찍으면서 인터뷰는 잠시 중단됐다. 사진기자는 “바깥 풍광이 좋다”며 국회 의원회관 앞마당에서 사진을 찍기를 권했다. 낙엽 쌓인 길을 웃으며 걸어오는 사진의 ‘연출’은 쉽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포즈 주문에 그는 연신 “힘들어요. 이거 참. 허허허” 하고 혼잣말을 했다. -국회의원 체질이 맞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까. “개인적으로 요즘에는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의원이 다시 출마하려면 온갖 지방행사에 다 가야 하고….” -지역구 의원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과거에는 명망가를 그냥 뽑아주고 했는데 요새는 그런 게 먹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자기가 닦아야지.” 다시 의원실로 돌아왔다. -4년 동안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내가 몸담았던 국민의당은 우리나라 정치의 양극단을 극복하자고 만든 것인데 결국 실패했어요. 물론 내가 100%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하튼 그건 안 되었고, 상임위는 남들이 기피하는 환노위에 와서 이런저런 일을 많이 했어요. 흑산도 공항건설이나 양양풍력공사 중단 같은 거. 이것저것 많이 했어요.” -국회의원들이 왜 환노위를 기피합니까? “만날 만나는 것이 환경단체나 노조니까.(하하) 정무위 가서 금융회사나, 산자위에서 대기업, 국토위처럼 토건회사나 지역구 예산을 다루는 것처럼 폼나지 않잖아요. 제가 전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위원회를 고를 수 있었던 사람입니다. 당시 원내부수석 하던 김관영 의원에게 ‘환노위 가겠다’고 하니 이 친구 하는 말이 ‘정말 거기 가시겠어요’라고 되묻더라고. 아무도 안 가는데 간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고. 환경이나 노동은 소외된 가치 아닙니까. 국회의원들이 이런 소외된 가치를 지키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게다가 처음 맡은 의원들은 깊이 들어가는 데 한계가 있어요. 4년 있다가 알만하면 다 나가버린다고. 그런 것이 안타까웠던 겁니다.” -4대강 문제도 앞장섰죠. 환경부가 추진하는 ‘4대강 재자연화’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텐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같은 분이 올해 초부터 ‘보 개방 반대’ 주장을 한단 말이에요. “한국당이 잘못 생각한 겁니다. 4대강은 한국당이 반성해야 할 사업이지 당당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한국당이 왜 저렇게 되었는지 나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완전히 MB(이명박) 정부 때로 돌아가버린 거 아닙니까. 직전 박근혜 대통령도 문제 있다고 봤잖아요. 황교안의 리더십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이유예요.” -만약 정권교체가 다시 이뤄진다면 4대강 재자연화도…. “정권교체가 쉽게 될 거라고 생각 안 해요. 한국당이 다음에 수권정당을 하려면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실정에 대해 진솔하게 인정하고 사과·성찰하는 자세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전혀 없잖아요.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것에 대해 자기네가 다 잘했다고 합니다. 나는 그래서는 정권교체를 못 한다고 봅니다.” -정권 초 인터뷰를 보니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다, 다만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셨는데, 그런데 요즘에는 한국당이나 민주당 모두 총선 승리가 어렵다고 합니다. “총선에서 집권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뭔가 새로운 세력이나 인물이 필요합니다. 종전과 조금 다른 것을 내보낸 과거 집권당은 다 승리했습니다. YS(김영삼)·이회창도 그랬고, 박근혜는 더더욱…. 그런 전략을 많이 쓰는 거죠. 총선 때 유권자들은 항상 변화를 요구하니까. 집권당이건, 야당이건, 선거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투표할 이유가 없어요. 그게 키(key)라고 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정부가 촛불정부라는 표현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반자한당 전선’이라고 할까, 탄핵연대가 무너져온 과정인 것 같습니다. 김무성 같은 사람은 이미 돌아갔고, 유승민은 계속 보수통합을 얘기합니다. “지금은 유럽에서 극우정당이 득세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당선되는 과정을 보면 소위 태극기 세력에 기반을 둬 대표가 되었잖아요. 거기서 탈피해야 하는데, 황 대표는 벗어나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걸 못 하니 이른바 ‘보수통합’도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의 한계죠.” -보수대통합이 어렵다고 봅니까. “보수대통합이 좋은 것이라고 볼 수도 없고, 통합한다고 해서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연동형 비례제에는 반대 입장인 것 같습니다. “300석으로 연동형 비례제를 할 수 없어요. 권역별도 충청과 강원을 묶는다는데 전형적인 게리맨더링입니다. 저는 비례민주주의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은 비례로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올 오어 나씽’입니다. 대통령제와 정당명부 비례는 최악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상으로 그렇게 한 경우가 딱 하나 있어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입니다. 그래서 혼란하니 히틀러가 나온 거잖아요.” -연동형 비례제가 시행되면 여러 개의 소수정당 체제로 쪼개질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안철수당·유승민당 식으로. 주도권을 극좌나 극우 소수정당이 쥐면서 정치가 혼란해질 것으로 내다보셨는데요. “실제 유럽에서 지금 보고 있는 문제 아닙니까. 그게 정당 비례대표제의 단점입니다. 강경한 목소리를 가진 정당에 중간 정당이 정권을 운영해야 하니 끌려가게 되는 거예요.” -만약 친한 사람이 정계에 나가겠다면 추천하시겠습니까. “자기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데 말리고 싶지는 않아요. 세상을 바꾸는 데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니까. 혁명을 하지 않으면 정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한 가지 더 말한다면 지역·토착 그런 것보다 어떤 전문분야에 있다가 자기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내공을 쌓으려면 40대 초반은 되어야 합니다. 요즘 2030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단지 젊다는 이유로, 2030 유권자의 표를 모으려고 후보로 내세우는 것은 반대합니다. 그렇게 들어와도 잘하지 못 해요. 적어도 30대 후반은 돼야 내공이 생긴다고 봅니다.”
글·정용인 기자 사진·권호욱 선임기자 2019.11.18 14:57
정치
불출마 선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명직이라도 공직 맡지 않겠다”“문재인 정권 탄생에 기여한 사람으로 여하한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경찰대에 들어가서 경찰을 하고, 다시 교수와 국회의원을 하는 등 공직에만 34년 있었다. 공직생활엔 국민 전체의 봉사자여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어야 한다. 힘들고 늘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불출마와 함께 공직은 끝이라고 생각한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거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혹시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하면 도울 의향이 있나”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정권 후반기 청와대나 관료 등 임명직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그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표 의원을 지난 10월 30일 의원실에서 만났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좀비에 물린 것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판, 정치혐오로 비칠 수 있다. “우려하는 바다. 그래서 ‘떠날 때는 말 없이 가라’고 하시는 분도 있다. 평소 느끼는 대로 이야기하는 편이다. 국회에 들어왔을 때 여당이 자유한국당이었다. 그러다 탄핵을 거치면서 여야가 바뀌었다. 상대방에게 ‘닥치고 무조건 공격’을 하다보니 정확히 과거 자신들이 하는 말과 반대되는 말을 하고 있다. 그것을 보면서 떠올린 것이 좀비였다. 물어뜯다보면 나도 모르게 똑같지는 않지만 일부분 그런 면이 나타날 수도 있다. 괴로움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아예 나 자신을 정치적 인간, 좀비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불출마 선언에 대해 지역구 주민들이나 소셜미디어(SNS) 댓글 등의 반응은 어떤가. “가장 많은 반응이 ‘충격이다’, ‘번복을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에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만큼 남아서 실현해야지 떠난다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그분들 말씀의 뜻을 몰라서가 아니다. 지역에서도 다른 형태로 정치를 해왔다. 유력·단체 인사와 교류하지 않았다. 그냥 일반시민들을 직접 만나 민원도 듣고, 법과 원칙에 입각해 해결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그런 분들의 지적이라 무겁게 들었다. 물론 긍정적으로 봐주신 분들도 있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모두 종합해 심사숙고한 끝에 많은 것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다.” -가족들과 오래 상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했는데. “사실 정치활동을 하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저보다 가족이 많이 받고 있다. 늘 긴장하고 조심한다. 3~4개월 동안 계속 이야기했다. 그때 처와 두 아이를 포함해 네 사람이 일치를 본 것은 ‘정치를 계속해도 말리지는 않겠지만, 가급적 이번까지 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과정을 보며 속으로 갈등도 일고 괴로웠다. 다시 가족회의를 열어 서로 합의했다. ‘불출마 선언을 하자. 단, 국정감사는 끝까지 마치고.’ 시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총선기획단이 만들어지기 전에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당으로서는 새 인물 영입으로 총선을 위한 인적 혁신 동력도 생기고….” -국회의원의 83%가 386세대다. 그 중심엔 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학생운동 경력이 있다. 그때 뭘 했느냐에 따라 선후배 인간관계 서열이 정해진다. 표 의원이 걸어온 길과 다른 정서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다. 벽을 느끼진 않았나. “전혀 느끼지 못했다. 물론 내가 못느꼈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은 독특한 내부정서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다.” -당에서 ‘아싸’(아웃사이더)였다는 말씀 아닌가. “스스로 ‘아싸’가 된 과정도 있다. 정치를 시작할 때 도와드린다는 의미로 왔지, 정치구조나 생리를 알고 온 것이 아니다. 정치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정치적 계파나 조직, 네트워크에 전혀 가담하지 않았다. 초창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들로 ‘더벤져스’라는 것을 만들어 전국을 돌면서 콘서트도 하고 그랬는데, 그분들 사이에 느슨한 공감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단톡방도 만들고. 그때 공개적으로 ‘이런 것은 원하지 않는다. 더불어 어벤져스 활동은 끝났으니 이제 당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그 모임에서 나와버렸다. 국회의장 선거나 원내대표 선거, 전당대회 등에서 많은 분들이 같이하자고 찾아왔다. 무례하고 싶지 않았지만, 당내에서 누구 편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물론 투표는 하겠지만, 별도의 식사나 자리는 안 만들겠다고 했다. 상당히 괘씸하게 보였을 것이다. 이후에 관찰해보니 당이라는 곳이 전당대회 때 어떤 후보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선거가 끝나고 승리한 팀이 주요 당직을 나눠 갖는다. 한편으로 당직을 맡지 않아서 편했다. 외부인이다보니 많이 존중해줬다. 진보진영에 그런 것이 있으면 보수는 보수대로 기수별 사시 몇 회, 어디 고등학교 몇 회 이런 식의 상하관계가 쭉 있었다. 그런 것은 더 잘안다. 나는 기수문화가 엄격하던 경찰대에서 기수 파괴자였다. 사석에서는 선배를 존중해드리지만, 선배라도 옳지 않은 것을 한다면 지지한 적이 없었다. 어느 쪽이든 내부의 폐쇄적인 사적 관계가 공적 영역의 판단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 반대해왔었다.” -다른 이야기를 하자. 화성 연쇄살인범의 진범 이춘재가 잡혔다. 경찰로 근무할 때 9차 사건은 화성에서 직접 겪기도 했는데 소회는 없나. 내가 목격한 화성사건의 수사현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대였다. 처음에는 86아시안게임이나 88올림픽을 앞둔 국가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숨기는 분위기였다가 감출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악마의 존재를 터뜨리면서 오히려 사회적 통제를 했다고나 할까. 그런 아이러니가 있었다. 14살 중학교 1학년이 살해된 9차 사건이 최초로 접한 살인사건 현장이었다. 대원들과 같이 가서 현장보존하고 수색·검문검색을 했는데 그게 뼈에 사무쳤다. 현장의 모습이나 사건 현장을 보면 몰래 숨어 있다가 덮쳐 살해한 수준 낮은 친구인데, 우리가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났었다. 실형을 살고 있는 이춘재와 보관되어 있던 전 사건 범인 DNA·유전자와 비교해 진범을 잡아냈다는데, 또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국과수에 감사드리고 싶다.” -정치를 그만두면 뭐하고 싶은가. “추리소설도 쓰고 싶고,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토론 프로그램도 만들고 싶다. 2012년 경찰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어린이·청소년들을 대상으로 CSI 프로파일링 체험 아카데미 캠프를 만들어 운영했는데 거기에 왔던 친구들이 지금도 연락하곤 한다. 그런 순수한 만남이 좋다. 경찰대에서 14년간 키워낸 제자들 중 일부라도 자기 역할을 해내면 얼마나 좋겠나. 어떤 부분은 저 아니면 못해낼 일이 있지만, 정치는 저 말고도 할 사람들이 많다. 정치하기 전에도 방송 출연은 했는데, 불러주면 고마운 일이다. 물론 정치대담 토크쇼 같은 데는 안 나갈 거다.”
글·정용인 기자 사진·이상훈 선임기자 2019.11.01 15:53
사회 HOT피플
[HOT 피플]김태호 경남도지사 불출마 배경 분분 外김태호 경남도지사 불출마 배경 분분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1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생각으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것이 옳다”면서 “불출마 선언을 앞두고 수많은 시간 동안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3선 도전과 연임 가능성이 컸던 김 지사가 돌연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다. 이필운 안양시장 100층 청사 계획 도마에 이필운 안양시장이 10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1월 28일 “2018년까지 현재의 청사 부지에 10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을 지어 행정청사, 비즈니스센터, 컨벤션센터, 호텔, 시민 문화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양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 “지방 선거를 앞두고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며 비난했다. 스티브 잡스 태블릿 PC 아이패드 공개 미국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1월 27일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잡스는 “아이패드는 친밀하게 사용 가능하며, 스마트폰보다 우월하다”고 강조하고 “아이패드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재미있는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연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PC는 터치스크린 형태로 되어 있으며, 680g으로 일반 노트북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두께도 얇다. ‘추노’ 여배우 이다해 연이은 선정성 논란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의 여배우 이다해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1월 13일 방송된 3회에서 이다해가 보부상들에게 겁탈당할 뻔한 장면이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는 지적에 이어 1월 27일 방영분에서는 이다해의 상반신이 노출되자 제작진이 모자이크 처리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선정성 기준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2010.02.04 14:08
화제
‘불출마’선언으로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한 오세훈 의원“정치는 다신 안 해요. 1년간 환경 공부하러 유학 떠날 겁니다” 오세훈에 대한 수식어는 많다. ‘부드러운 남자’ ‘귀공자’ … 그도 그럴 것이 훤칠한 키에 핸섬한 얼굴, 어려운 법률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할 줄 알고,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로 뭇 여성들에게 인기몰이를 하던 그. 환경과 여성 권익 변호사던 그가 ‘푸른 정치’를 내세우면서 국회의원이 된 지 4년.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폭탄 발언의 이유를 들어봤다.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정치판은 바뀌어야 확실히 쓸데 있는 말 한마디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나 보다. 정치 하면 안면 근육이 경직되는 일반 사람들에게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43)의 한마디는 청량제였다. 한나라당 내 소장개혁파 모임 ‘미래연대’(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를 이끌고 있는 오세훈 의원의 지난 1월 6일 오전, “17대 국회원원 선거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는 발언이 그것이다. 국회의원이 된 지 4년 만의 일이다. ‘초선이기에 어설프지 않았겠냐’는 오해는 금물. 한국사회데이터센터(KSDS)가 지난해 12월 정부 각 부처 공무원, 국회 전문위원, 국회의원 보좌관 등 5백22명을 대상으로 16대 국회의원들의 의정 활동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오세훈 의원은 의정 활동 평가지수 100점 만점에 85.2를 받아 3위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불출마 선언은 ‘물갈이’라는 새로운 정치 키워드를 실행할 수 있는 거대한 파도가 된 듯하다. “정계 은퇴로 봐도 돼요. 어휘 선택의 문제인데, 이제 겨우 정계에 입문한 지 4년이 지난 상황에 은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지 않는 듯해서 ‘불출마’라고 완곡하게 표현한 거예요. 일부 언론에서도 그렇고 일부 사람들도 이 말에 의문을 가진 같더라고요. 한마디로 ‘은퇴라는 용어를 쓰지 않은 것이 정계 복귀의 여지를 남겨두는 말 아니냐’는 거죠. 그때마다 명확하게 ‘은퇴 맞습니다’라고 얘기해요.” “누구와 허심탄회하게 의논이라도 해보았느냐”는 질문에 손을 가로저었다. 이런 사안은 다른 사람과 사전에 조율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 그러면서 아내(송현옥, 서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와 의견 일치를 보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송 교수 역시 지난 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주위 반응이 커 당혹스럽다”며 “혹 우리 부부가 건방져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편의 불출마 결심을 듣고 그냥 담담히 받아들였어요. 남편의 결단이 대단한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거든요. 상식을 가진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었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미련없이 물러나는 풍토가 틀린 것은 아니죠. 남편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당신의 결단이 한나라당보다 정치 전체를 바꾸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말을 전하기는 했어요.” 아내의 응원과 격려가 정치를 바꾸는 변곡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송 교수는 오 의원과 고교 시절 동갑내기로 만나 23세에 결혼했다. 앞서 그녀의 말처럼 주변에서 인정하는 ‘야무진 여자’다. 이번 일의 에피소드를 들춰내지 않더라도 부부 이전에 친구이자 진정한 동반자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남편의 지역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정치는 남편의 몫이고, 자신도 학교 일에 정신없이 바쁘기 때문이라고. “불출마 선언을 한 지난 6일 저녁에야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고 전하면서 남편이 정치에 입문한 후 느끼던 회한도 숨기지 않았다. “떠나는 마당에 말하는 게 어떨지 모르지만 정치가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갈라놓고, 합리적인 사람에게 설 땅을 주지 않은 채 회색분자로 몰아가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어요. 앞으로 남편이 환경 공부를 한 뒤 시민운동을 했으면 해요.” 이런 구상은 오세훈 의원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해야 할 일을 남겨놓고 떠나는 것이라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당연하다. “정계 입문 초기에는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은 타협의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한국 정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었죠. 정치판은 ‘전쟁판’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타협과 대화의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들어왔는데 전혀 먹히지 않았어요. 이제 1년 정도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 환경 문제에 대해 공부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선진국의 선례를 보며 ‘경제 발전 과정과 환경 정책의 상관관계’ 등을 연구하려고 해요. 돌아오면 환경 전문 변호사로 활동할 것이고요.” 하지만 꼼수에 익숙한 정치인들마저 그의 진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분석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번 불출마 선언의 배경이 차기 서울시장 직을 노리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얘기도 흘리고 있다. “전혀 근거 없는 추측은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할 만한 상황은 있었죠.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캠프 대변인을 했는데,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질 때 내가 잠시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어요. 물론 이회창 전 대표의 반대로 이 이야기는 없던 일이 되기는 했지만… 그후론 내가 무슨 일만 하면 ‘서울시장 이야기’가 따라 다녀요. 그래서 이후 계획까지 명확하게 얘기하는 거예요. 내가 유학 가겠다고 밝혔고 진짜 나가는 지, 안 나가는지 두고 보면 알 테니까요.” 말 바꾸기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단호한 이야기에 서슬마저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사람들이 정치에 느끼는 환멸만큼이나 적낙심한 구석이 적지 않았다. 초선 의원들이 느끼는 통과의례일 수 있지만, 자식들이 아비가 국회의원이기에 느껴야 했던 가슴 아픈 순간들도 그의 결심에 자극제가 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둘째 딸 승원이(16)가 방에 틀어박혀 울고 있는 것을 아내가 보았다.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창피하고 불쌍해서 운다”고 했단다. 학원 선생님이 학생들 앞에서 정치가 욕을 하며 ‘모두 쓸어서 한강에 처넣어야 할 족속들’이라고 열변을 토했다는 것. 아이의 아픈 가슴마냥 그의 가슴도 찢어졌을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속이 상했던 만큼 이번 불출마 선언이 과연 낡은 정치를 바꾸는 기폭제가 될까. “바꿀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나를 던진 거예요. 물론 ‘정치인 한 명이 좌절하고 물러나는구나’ 정도로 평가 받을 것도 각오했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이렇게 반향이 클 줄은 몰랐어요. 물갈이를 원하는 여론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봐요. 결과적으로 내가 희망했던 것들이 더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정치권에 ‘내 탓 문화’ 만들고파 불출마 선언 이후, 여론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그는 일부 네티즌들이 ‘대통령으로 찍어주겠다’는 말을 전해 듣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기분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 이야기 듣고 정말 욕심내면 바보죠. 다만 앞으로 좀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러나 해프닝이 되지 않으려면 결과가 있어야 한다. 정치권 주변의 평가는 이번 불출마선언이 최병렬 대표의 ‘물갈이 공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최 대표의 리더십이 정치 개혁과 궤가 맞아야 하는 데, 이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이제는 최 대표의 의지를 믿어요. 최 대표 입장에서는 당연히 인적 쇄신해서 선거를 이기고 싶지 않어요. 하지만 사람을 쳐낸다는 것이 참 힘들잖아요. 선거철마다 공천을 하게 되면 난리가 나는 것을 봐도 이것이 얼마나 첨예한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물갈이 분위기를 만들어야 최대표가 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 최 대표가 우리 의견을 받아들이며 당내에서는 ‘소장파와 대표가 공모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가 누구의 사주를 받고 한 일은 아니니까 주위에 비판에도 얘기할 명분이 있죠. 지금은 최 대표의 리더십을 믿고 지켜볼 뿐이에요. 최 대표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대폭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봐요.” 원래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고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의지의 표현이라도 무엇인가 이유를 대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번 불출마선언에 대해 ‘책임정치를 회피하는 행동’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런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요. 예컨대 ‘일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남아 있으면서 고쳐야 한다’는 등의 비판을 들으면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결정을 내린 것은 나의 행동이 정치권 전반에 ‘내 탓이오’ 문화를 만드는 데 작은 계기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정치권의 개혁 중 가장 시급하게 바꾸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 “거두절미하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애야 해요. 모든 문제점이 국회원의 특권에서 비롯되거든요. 특권이 많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그중 가장 문제가 큰 것이 국회의원 후원회제도에요. 후원회라는 명목 하에서 사실상 활동자금을 기업들로부터 무상으로 받아쓰거든요. 많이 받는 사람은 1년에 3억원까지 받아 쓰고 있어요. 이런 특권을 점차 없애 나가면 정말 사명감과 책임감, 업무능력을 지난 사람이 들어올 것 아닌가 생각해요.” 인터뷰 내내 10분 간격으로 울리는 휴대폰이 그가 요즘 정치권의 최대 화두임을 알 수 있었다. 이 탓인지 그는 피곤해 보였다.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는 마음이 편하더니 막상 하고 나니까 기분이 좀 그렇다”며 주위에서 여러 말이 오고 가는 상황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와중에 ‘미경연’(미래를 경영하는 연구 모임)에서 걸려온 전화에는 파안대소해 의아했다. 미경연은 판검사, 변호사, 전문 공무원, 기업인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소속된 사교 모임이다. 이 모임의 회원이던 오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면서 ‘정치인은 받지 않는다’는 내규 때문에 제적됐다. “설마 자를까하면서 탈퇴서를 냈더니 그냥 접수하더라고요. 일언반구도 없이 그러니 좀 서운하더라고요. 출석 규정도 있어서 정말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한 모임이거든요. 그런데 모임에서 다시 참석해도 좋다고 알려주네요. 사실 그동안 모임에 나오지 못하게 해서 무척 섭섭했거든요.” 그의 티 없는 웃음만큼 우리 정치에도 환한 미소가 넘쳐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임재철, 경향신문 포토뱅크
2004.02.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