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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차~” 제주공항서 항공기 비상구 덮개 건드려 1시간 지연출발

      사회

      “아차~” 제주공항서 항공기 비상구 덮개 건드려 1시간 지연출발

      ... 예정이던 대한항공 항공기 내에서 30대 남성 A씨가 비상구 덮개를 건드렸다가 분리돼 떨어졌다. 비상구 좌석에 앉았던 남성이 승무원으로부터 비상구 위치 등을 안내받는 과정에서 설명을 따라하다가 실제...

      #비상구 #항공기 #덮개 #출발 #제주공항

      박미라 기자 2025.02.06 11:25

    • 사회

      여객기 비상구, 엔진 가동 중일 때 열면 화재나 더 큰 문제

      ... 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중소형 항공사는 규정상 날개 앞쪽에 앉은 승객들에게 비상구 개방을 돕도록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엔진이 가동 중일 때는 기장 지시를 따르는 것이...

      이예슬 기자 2025.01.30 20:35

    • “문 너머 객실 있는 줄 알고”…여객기 비상구 연 20대

      사회

      “문 너머 객실 있는 줄 알고”…여객기 비상구 연 20대

      ... 활주로. 기사와 관계 없음. 김창길 기자 여객기 탑승 과정에서 20대 승객이 착오로 비상구를 열었다가 이륙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광주공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0분쯤 광주공항에서...

      #여객기 #객실 #비상구 #탑승

      강정의 기자 2024.11.19 21:41

  • 스포츠경향

    • 비상구 없는 롯데, 되살아난 ‘2003년 악몽’

      야구

      비상구 없는 롯데, 되살아난 ‘2003년 악몽’

      롯데 선수들이 지난달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패한 뒤 원정 응원을 펼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부분 야수 부상·부진 늪 믿고 맡길 플랜A 라인업 없어 경기별 13.41명 들락날락 명장 김태형도 속수무책 어떤 전문가의 시즌 전망에도 없던 출발이다.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까지 개막 18경기에서 4승14패(0.222)로 고난의 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중 초반이지만 최근 6연패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단순히 순위표에서의 위치가 낯선 것은 아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승률 0.466(586승22무672패)로 대체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5년 첫 1군 시즌을 맞은 ‘막내 구단’ KT를 제외하면 이 기간 롯데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0.414의 한화뿐이었다. 이례적인 것은 시즌 초반 부진의 깊이다. 롯데는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 역사의 전설로 남은 암흑기 이후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롯데는 2003년 개막 12연패로 흔들린 끝에 첫 18경기를 2승2무14패(0.125)으로 마쳤다. 이후로도 하위권에 머문 적이 잦았지만, 봄 시즌부터 가시밭길에 오른 적은 드물었다. 첫 18경기 승률이 이토록 낮은 것은 그 뒤로 처음이다. 올해 롯데는 2000년대 초반 ‘흑역사’를 남긴 이후로 21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상상 밖의 초반 흐름에 구단 안팎의 관계자 모두가 갸우뚱할 만하다. ‘우승 청부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에 대한 기대 속에 맞은 시즌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반등 희망이 여전한 것도 벤치에 대한 기대에 있다. 다만 김태형 감독의 초반 계산은 상당 부분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나쁜 흐름이 이어지자 노진혁과 유강남 등 팀의 주력 선수들을 빠르게 전력 중심에서 움직이며 유연한 선수 기용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현재 경기별 야수를 13.41명 썼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그만큼 믿고 맡길 ‘플랜A’ 라인업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SSG와 사직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포함된 선수 중 지난 13일 키움전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린 선수는 외국인타자 레이예스와 전준우, 유강남뿐. 대부분 야수들이 부상 또는 부진으로 주축에서 빠져있거나 라인업을 들락거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 또한 사령탑 이력에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으며 사령탑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감독 8년차였던 2022년 시즌 9위(60승2무82패·승률 0.423)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그해에도 4월까지는 승률 0.542(13승11패)로 산뜻하게 시동을 걸었다. 그해에는 5월 중순 이후 부상 선수 발생과 함께 뎁스가 급히 얕아지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 기용 패턴 찾기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는 당초 수비와 주루 등 ‘디테일’이 올시즌 최대 변수로 꼽혔다. 그러나 지금은 투타 기본 전력에서 밀리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팀 평균자책은 5.10으로 7위, 팀 타율은 0.243으로 9위에 처져있다. 어느 팀이든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베테랑과 신예 자원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올해 롯데는 시즌 초반 보유 전력을 최대치로 뽑아 쓸 수 있는 ‘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반 순위표 다른 곳에서 싸우려면 최대한 서둘러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늦어지면 반등이 어려워진다. 올해처럼 전체 구단 전력이 평준화를 향하는 시즌에서는 더욱 그렇다.

      안승호 기자 2024.04.15 00:10

    • ‘전설의 암흑기’ 2003년 이후 최악의 출발···롯데의 낯선 봄길 ‘비상구’는 있나

      야구

      ‘전설의 암흑기’ 2003년 이후 최악의 출발···롯데의 낯선 봄길 ‘비상구’는 있나

      김태형 감독(가운데)의 롯데 벤치. 연합뉴스 ‘개막 12연패’ 2003년 이후 최악 초반 경기당 야수 기용 13.41명 ‘10구단 최다’ 김태형 감독, 최적 라인업 찾기 골몰 어떤 전문가의 시즌 전망에도 없던 출발이다. 프로야구 롯데는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까지 개막 17경기에서 4승13패(0.235)로 고난의 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중 초반이지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단순히 순위표에서의 롯데 위치가 낯선 것은 아니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승률 0.466(586승22무672패)로 대체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5년 첫 1군 시즌을 맞은 ‘막내 구단’ KT를 제외하면 이 기간 롯데보다 승률이 낮은 팀은 0.414의 한화뿐이었다. 굉장히 이례적인 것은 시즌 초반 부진의 깊이다. 롯데는 2000년대 초반 프로야구 역사의 전설로 남은 암흑기 이후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롯데는 2003년 개막 12연패로 흔들린 끝에 첫 17경기를 2승2무13패(0.133)으로 마쳤다. 롯데는 이후로도 하위권에 머문 적이 잦았지만, 봄 시즌부터 가시밭길에 오른 적은 드물었다. 첫 17경기 승률이 이토록 낮았던 적도 처음이다. 이를 고려하면 롯데는 2000년대 초반 ‘흑역사’를 남긴 이후로 21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 상상 밖의 초반 흐름에 구단 안팎 관계자 모두가 갸우뚱할 만한 시간이다. 더구나 ‘우승 청부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에 대한 기대 속에 맞은 시즌이었다. 한편으론 반등 희망이 여전한 것도 벤치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시즌 초반 LG에서 이적해 출전 빈도가 늘어난 손호영. 연합뉴스 롯데 선수들. 연합뉴스 다만 김태형 감독의 초반 계산은 일단 상당 부분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나쁜 흐름이 이어지자 노진혁과 유강남 등 팀의 주력선수들을 빠르게 전력 중심에서 움직이며 유연한 선수 기용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현재 경기별 야수를 13.41명 썼다. 10개 구단 중 최다 수치로, 그만큼 믿고 맡길 ‘플랜A’ 라인업을 찾지 못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23일 SSG와 사직 개막전 롯데 선발 라인업에서 포함된 선수 가운데 지난 13일 키움전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린 선수는 외국인타자 레이예스와 전준우, 유강남 뿐. 대부분 야수들이 부상 또는 부진으로 주축에서 빠져있거나 라인업을 들락거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 또한 사령탑 이력에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으며 사령탑 이력을 쓰기 시작한 김 감독은 감독 8년차이던 2022년 시즌 9위(60승2무82패·승률 0.423)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그 해에도 4월까지는 승률 0.542(13승11패)로 산뜻하게 시동을 걸었다. 그해에는 5월 중순 이후 부상 선수 발생과 함께 뎁스가 급히 엷어지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 기용 패턴의 길 찾기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는 당초 수비와 주루 등 ‘디테일’이 올시즌 변수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투타 기본 전력에서 밀리고 있다. 13일 현재 팀 평균자책은 5.10으로 7위, 팀 타율은 0.243으로 9위로 처져있다. 어느 팀이든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베테랑과 신예 자원이 조화를 이뤄야한다. 올해 롯데는 시즌 초반 보유 전력을 최대치로 뽑아 쓸 수 있는 ‘지점’을 찾지 못하는 흐름이다. 시즌 중반 순위표 다른 곳에서 싸우려면 최대한 서둘러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늦어지면 반등이 어려워진다. 올해처럼 전체 구단 전력이 평준화를 향하는 시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안승호 기자 2024.04.14 10:27

    • 아시아나, 사고기종 비상구 앞자리 판매중단…타 항공사도 검토

      생활

      아시아나, 사고기종 비상구 앞자리 판매중단…타 항공사도 검토

      비상구 출입문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이 28일부터 사고 항공기와 같은 기종의 비상구 앞자리를 판매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0시부터 사고 기종인 A321-200 항공기의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오후 제주공항발 대구공항행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한 30대 A씨가 착륙 직전 출입문을 개방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사진은 A(검은색 상의)씨가 대구 동촌지구대에서 대구 동부경찰서로 옮겨지는 모습. 판매 중단된 자리는 174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11대)의 26A, 195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3대)의 31A 좌석이다. 사고 항공기에서 문을 연 승객은 195석 항공기의 31A 좌석에 앉았다. 판매 중단 조치는 안전을 위한 것으로,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에도 적용된다고 아시아나항공은 밝혔다. 적용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는 다른 항공기 기종은 종전처럼 비상구 앞자리를 판매한다. 한편, 일부 다른 항공사들도 이번 사고 여파로 비상구 앞자리 좌석 판매 정책 변경이 필요한지 검토에 착수했다. 에어서울은 비상구 앞자리 좌석 판매 방침을 바꿀지 검토에 들어갔다.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등도 판매 정책 변경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항공당국 규제에 따른 것은 아니며 각 회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비상구 앞 좌석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것은 외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상구 앞자리 승객은 긴급탈출 상황에 승무원들과 함께 승객 탈출을 도울 의무가 있는데, 이 자리를 아예 비워 두는 것은 과도한 대응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비상구 자리 판매를 막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제주공항발 대구공항행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승객 이모(33)씨가 착륙 직전 비상구 출입문을 열고 벽면에 매달리는 등 난동을 부려 승객들이 착륙 순간까지 공포에 떨었다. 이 중 9명은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생활경제부 2023.05.28 12:23

    • ‘다(多) 대 일 경쟁’ LG의 5선발 후보들···비상구는 ‘롱릴리프’

      야구

      ‘다(多) 대 일 경쟁’ LG의 5선발 후보들···비상구는 ‘롱릴리프’

      LG 임찬규.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 LG는 야수진의 구도를 거의 갖춰놓은 팀이다. 포지션별로 주전과 백업멤버 구도를 95% 이상 굳혀놓고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그러나 국내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은 여전히 하나의 숙제로 남겨놓고 있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로 이어지는 1, 2선발 체제는 올해도 변함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여기에 김윤식과 이민호를 3, 4선발 우선순위로 두되 5선발을 놓고는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확정지을 계획이다. LG의 5선발 찾기는 적임자를 찾는 데 그치지 않을 예정이다. 염 감독은 5선발을 낙점하면서 5선발 경쟁 그룹에서 전문 롱릴리프 요원도 찾기로 했다. 이를 두고 “임찬규와 김유영 등 5선발 후보는 여럿 있다. 이 중 5선발로 들어가는 선수를 제외하고 누구라도 롱릴리프로 전환될 수 있다”며 “그 역할이 우리 팀에는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는 임찬규와 김유영 외에도 김영준, 이지강, 강효종, 김대현 등 5선발 후보가 많다. 시즌 중 재활 일정을 마치는 손주영, 군에서도 돌아오는 이상영 등도 잠재적 5선발 후보다. 염 감독이 이번 시즌 롱릴리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팀내 선발진 구조 때문이다. 지난해 LG는 외국인선발 두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이들이 경기 초반 흔들릴 때에도 과감히 불펜진 투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3~5선발을 맡은 국내 선발이 불안해 외국인투수 등판 경기에서는 불펜 자원 소모를 최소화해야 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으로서는 이른바 선발이 초반에 흔들리는 경기에서 곧바로 이어붙일 ‘+1 선발’을 찾을 요량인 것이다. 염 감독은 캠프 출발에 앞서 지난 주중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계획을 전하며 과거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롱릴리프’로 중용했던 하영민을 떠올렸다. 하영민은 2016년과 2017년 롱릴리프로 뛰면서 염 감독이 주목한 ‘비상 대기조’ 역할을 했다. ‘스윙맨’이기도 했던 그는 2시즌간 39경기에 등판해 74이닝을 던지는 동안 선발로는 3경기에만 나왔다. LG에서 이같은 역할을 하는 투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이전에는 김진성, 송은범 같은 베테랑 투수들이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경기에서 이닝을 끌어주는 역할을 하곤 했다. 염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그 자리를 조금 더 구체화할 계산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LG의 여러 5선발 후보 가운데 1순위는 5선발로 낙점되고 2순위가 롱릴리프 1번 투수로 선택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만큼 롱릴리프 역할에 큰 비중을 두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안승호 기자 2023.01.31 17:14

  • 주간경향

    • [신간] 화성이 ‘인류의 비상구’일까

      문화/과학 신간

      [신간] 화성이 ‘인류의 비상구’일까

      당신은 화성으로 떠날 수 없다 아메데오 발비 지음·장윤주 옮김·북인어박스·1만7500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내 거주지, 우주복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7월 11일 보도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20년 안에 100만명이 화성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주요 국가들도 달을 비롯한 우주 탐사에 열을 올린다. 한국에서도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출범했다. 머잖아 우주여행이 보편화하고 나아가 누군가는 화성으로 이주해 살 수 있을까. 이탈리아의 저명한 천체물리학자인 저자는 ‘인류의 우주 이주’의 꿈을 실현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과학적 관점에서 탐구했다. 다른 행성에 인간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우주에서 적응할 수 있는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할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묻고 답한다. 저자는 또한 우주 탐사 여정에서 ‘우주적 존재로서 인간’이 지켜야 할, 신중한 태도를 주문한다. 그가 말한 우주 탐사 목적 중 하나는 ‘어떻게 지구를 더 생명이 살기 좋은 행성으로 만들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다. 이반지하의 공간 침투 이반지하 지음·창비·1만8000원 현대 미술가이자 퀴어 페미니스트인 이반지하 작가의 ‘공간’에 대한 에세이다. 자신의 방에서 시작해 편의점, 목욕탕, 카페, 야구장, 결혼식장, 공공도서관, 대중교통까지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여러 공간을 넘나든다. 누구나 속해 있지만 좀처럼 속하기 어려운 ‘공간’에서의 계급과 빈곤, 젠더와 권력의 문제를 생생하게 읽어낸다. 장애인은 지하철을, 성소수자 청소년은 학교를, 시민들은 공공도서관을 박탈당한다. 빈곤한 공간에 대해, 공간이 빈곤한 사람들에 관해 쓴다. 작가의 무기는 ‘유머’다. 세상의 모든 ‘공간 상실자’들에게 위안을 전한다. 예고된 쿠데타, 8월 종파사건 김재웅 지음·푸른역사·3만3000원 1956년 8월 북한 지도층 내에서 벌어진 ‘종파사건’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추적한다. 저자는 이 사건이 단순한 권력투쟁이 아니라고 본다. 그는 ‘종파사건’이 오늘날 북한의 유일 체제가 확립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다. 나는 어떤 죽음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파존 A. 나비 지음·이문영 옮김·사람의집·1만6800원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 병원의 응급실 의사인 저자의 회고록이다. ‘삶과 죽음을 오가는 상황’들, 특히 불확실성이 컸던 코로나19 유행 초기 응급실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응급실 의사로서 익숙해지지 않는 어려움, 복잡한 감정을 털어놓는다. 기술자들 김려령 지음·창비·1만5000원 소설 <완득이>로 잘 알려진 김려령 작가가 8년간 쓴 작품 7편이 실렸다. 표제작 ‘기술자들’은 떠돌이 노상 기술자들의 고단한 일상을 그린다. 작지만 정확한 노동의 모습을, 기술자들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다른 작품들에선 개성 강한 가족들이 등장한다.

      김향미 기자 2024.08.07 06:00

    • 경제 표지 이야기

      [표지 이야기]추락하는 공항산업 비상구가 없다

      한강변의 올림픽대로를 거쳐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로 접어들자 차량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스포츠카가 굉음을 내며 질주해도 괜찮아 보일 만큼 한산했다. 이따금 지나가는 공항버스를 보아도 승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 4월 21일 찾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을 찾긴 어려웠다. 도착 출구로 가물에 콩 나듯 승객들이 들어왔다. 출구 앞에 예닐곱 명의 방역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무료해 보였다. 바쁘게 국제선 도착 항공편을 안내하던 전광판은 한 줄을 다 채우지도 못했다. 4월 21일 인천공항 출국장의 모습 / 주영재 기자 코로나19가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로 흩어지자 각국은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을 통제했다. 비행기가 멈춰서고 여행객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인천공항도 하루 여객수가 지난 1월 25일 최초로 전년 대비 감소(-16.1%)하기 시작하더니 2월 넷째 주 -51.1%, 3월 셋째 주에는 -91.8%를 기록하며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3월 24일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9316명을 기록해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4월 21일 현재는 2907명에 불과하다. 여객기 운항 편수는 올해 1월 1일 1047대에서 4월 21일 62대로 줄었다. 공항공사와 항공사, 지상조업사와 상업시설 그리고 여기에 연관된 물류·운송·여행·관광업체들이 공항산업 생태계를 일구고 있다. 적게 보면 5만 명, 넓게 보면 7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천공항과 그 주변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공항의 손님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자마자 여기저기서 일자리가 사라졌다. 비행기 편수가 줄면서 일감이 줄어든 기내 청소, 수화물 운반, 기내식 생산 업체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첫 번째 실업의 파고를 겪고 있다. 기내식을 만드는 한 업체에서 청소일을 한 송모씨(60)는 그래도 늦게 회사를 나온 경우다. 4월 22일 인천 남동구의 인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만난 송씨는 실업급여 신청을 위한 서류를 작성하던 중이었다. 송씨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회사에서 1년 7개월간 일하다 권고사직을 받고 지난 3월 31일 회사를 나왔다. 기내식을 만드는 다른 3곳의 하청업체를 합해 700명 정도가 한 건물에서 일했는데 2월부터 눈에 띄게 사람들이 줄기 시작했다. 처음엔 무급휴직으로 시작했지만 상황이 악화되니 곧 권고사직으로 바뀌었다. 사람으로 가득했던 통근버스엔 어느덧 3~4명만 탔고, 통근버스도 곧 사라졌다. 옆에서 사람들이 줄어드는 걸 보면서 “언젠간 우리도 저렇게 되겠지” 하면서도 한편에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할 찰나 권고사직 통지가 날아왔다. 송씨는 “아직도 30명 정도는 일하는 듯한데 5월이 되면 또 줄인다는 말이 돈다”며 “우리가 봐도 뻔하니 자진해서 나오긴 했지만 앞으로 생활을 어떻게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평일에만 이틀 쉬고 주 5일 하루 8시간씩 일하며 그가 받은 돈은 월 160만원 정도. 그러잖아도 빠듯한 살림에 대출금 상환 부담까지 있어 버겁다. 송씨는 “식당에서 일하는 아들의 일자리도 불안 불안해 걱정이다”면서 실업급여 상담 대기줄에 섰다. 눈에 보이는 실업의 공포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 매장에서 일한 20대 후반의 ㄱ씨도 이날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고용센터를 찾았다. ㄱ씨는 “갑작스러울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회사가 직원을 줄이겠다며 무급휴직과 권고사직 중에서 선택하라길래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권고사직을 택했다”고 말했다. 1년 8개월을 일했던 회사에서 나온 그는 당분간 공항에서 일자리를 얻긴 어렵다고 보고 네일아트 자격증을 준비한다고 했다. 인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인천센터)는 인천공항이 있는 중구와 남동구·동구·연수구 등을 관할한다. 고용노동부가 인천지역에서 운영하는 3곳의 고용센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 1월 1일 이후 4월 16일까지 이곳의 실업급여 수급자격 신청 건수는 1만715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11.88%)의 두 배에 가깝다. 특히 전년 대비 신청 건수 증가율은 4월 들어 80%를 넘었다. 최이진 인천센터 실업급여팀장은 “실업급여는 원래 4월 이후 신청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지금은 계속 늘고 있고, 달을 기준으로 봐도 월초에만 붐비던 것이 지금은 월초·월말 상관없이 한 달 내내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매년 1~2월은 계약만료와 정년퇴직자가 몰려 실업급여 신청 건수가 많고, 3월의 경우 학교 개학을 앞두고 비정규직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신청 건수가 많아진다. 그러다 4월이 되면 뚝 떨어진다. 지난해 경우를 보면 4월 신청 건수가 1898건으로 전월(3947명)의 절반도 안 된다. 최이진 팀장은 “인천은 원래 제조기반이 있어서 고용지표가 전국 다른 지역보다 늘 양호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수급 자격 신청자 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4월에는 늘 이유가 없는데 늘었다는 점에서 항공·공항 산업의 위기로밖엔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6개월간 지원이 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나는 시점인 7월 이후 실업급여 신청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고용위기가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면세품점에서 일하는 김도완씨(29)도 곧 실업급여를 신청할 처지에 놓였다. 김씨가 다니는 회사는 한 면세점의 하청업체이다. 출국자들이 인터넷과 백화점에서 주문한 면세품이 화물청사를 거쳐 공항 내로 들어오면 이를 면세품 인도장 안에 진열하는 ‘원패킹’ 업무를 맡고 있다. 원래 하루 평균 4000개 정도의 물건을 처리하는데 2월에 물량이 절반으로 줄더니 3월엔 1000건 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 중순 이후엔 하루평균 100건, 많아도 300건 정도 밖엔 안 된다. 김씨는 “24명이 일했는데 3월에 8명이 퇴직하고, 8명은 2개월 무급휴직 후 돌아오기로 했다”면서 “그러다 4월이 되자 원래 계획대로 안 되면서 회사는 아예 5월 15일부로 일괄적으로 자른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그날 신라와 롯데, 신세계 면세점이 폐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감이 줄면서 한 달 근무일이 12일로 줄었고, 나머진 무급휴가 처리됐다. 최저시급에 맞춰 주던 월급은 27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깎였다. 고시원비 38만원에 휴대전화 할부금 등을 내면 생활비로 60만원 정도만 남는다. 김씨는 “부모님도 나만큼 힘드셔서 서로 돕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감이 줄자 동료들 일부는 투잡·쓰리잡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4월 22일 5차 비상경제회의 후 ‘고용안정 특별대책’을 발표해 면세점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면세점의 인력공급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지원대상에 포함될지는 불확실하다. 그래도 김씨는 “도와주려는 정부의 의지는 강력해 보인다. 회사에 우리도 지원대상에 해당하는지 물어보려 한다”며 기대감을 잃지 않았다. 입사 한 달 만에 대기발령 신세 공항발 고용위기는 영종도의 중심이라고 불리는 운서역 인근에서도 느낄 수 있다. 공항을 일터로 삼는 이들은 영종도의 유일한 지하철역인 운서역 부근에 많이 몰려 산다. 이곳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우정씨(40)는 “다 방을 빼려고 아우성”이라면서 “며칠 전엔 메이저 항공사 지상직으로 들어온 한 20대 신입사원이 대기발령을 받고 한 달 만에 방을 빼서 나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최근까지 매월 1500명씩 인구가 유입되던 영종도인데 이젠 올스톱된 상황”이라며 “배달을 하는 곳 빼곤 붐비던 식당들도 어려운데 월세를 내고 버티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항공업 직종의 꽃이라고 할 비행기 조종사도 고용 위기를 맞았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4월 21일 노사협의회를 통해 직원 1600여 명 중 345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모든 비정규직이 해고되고 정규직 159명도 포함된다. 여기에 130명 정도인 기장, 180명 정도인 부기장의 일부가 해고 대상자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 중에서 25~30명 정도, 부기장 중에서 50명 정도를 내보낸다는 말이 돌고 있다. 조종사들은 2~3월 급여도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9일 일본 정부의 입국 강화 조치로 일본 노선의 운항을 접으면서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부터 한 달간 국내선 운항도 하지 않아 사실상 ‘셧다운’ 상태다. 노조는 그러나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 아니라 제주항공의 인수를 앞두고 몸집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인력감축이 가시화하자 부기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4월 2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입을 선언하고, 해고 중단과 국내선 운항 재개를 촉구했다. 사측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측은 “운항 중단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는 목적이기 때문에 부당하다”며 “운항을 재개했을 때 흑자를 낼 수 있는 국내선은 즉각 운항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4월 21일 인천공항 도착 출구 앞에서 방역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국적 항공사에서 수십 년간 기장 경력을 쌓은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국내선 운항 재개 요구는 경영에 관한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히면서도 조종사 인력구조조정이 항공안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아시아나가 인력 구조조정 대신 월급을 주지 못하는 조종사 30명 정도를 유럽의 항공사에 임차한 적이 있고, 이후에도 한두 달 무급 상황은 있었지만 조종사 정리해고는 국내 항공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통계를 봐도 조종사의 직업 안정도와 사고율의 관련성은 확실하다는 점에서 조종사 구조조정은 이후 항공안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규정상 항공기 조종사의 경우 90일간 이·착륙을 하지 못하면 자격을 상실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의 경우 국내·외 항공운항을 중단하면서 5월 12일이 되면 조종자격을 잃게 된다. 공항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는 이미 3월 초·중순 한차례 무급휴직과 권고사직의 파도가 지나갔다. 무급휴직과 권고사직은 명목상 노동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사실상 사용자 편의 관점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사용자들은 노노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핑계로 사측의 입맛에 맞는 인원들만 남기는 방식으로 인력을 조정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사 하청업체인 ‘케이오’다. 기내 청소와 수하물 분류 작업 등을 담당하는 이 회사 직원은 500명 정도. 케이오 사측은 지난 3월 16일 한국노총 금호아시아나캐빈노동조합과 협의해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급여의 70%를 주는 유급휴직을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공지가 붙은 지 사흘 만에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하고 다시 4일 만에 무기한 무급휴직과 5월 10일 정리해고 실시를 알렸다. 김정남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은 “무기한 무급휴직은 해고와 다름없다고 생각해 동의하지 않았더니 4월 10일자로 내용증명을 보내 5월 10일 정리해고 대상이 되니 4월 26일까지 희망퇴직을 하든지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라고 알려왔다”며 “사측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서 고통을 분담할 수도 있는데 무기한 무급휴직만 강요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종사도 해고 위기에 사측은 민주노총 소속의 제2노조(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가 체불임금 소송을 걸었기 때문에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민주노총 공항상담소에서 일하는 민현기 노무사는 “체불임금이 있다고 (고용유지지원금이) 무조건 지급되지 않는 게 아니라 금액이 크거나 수차례 체불해 각 고용노동관서의 체불사업주 명단에 올라갈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인해 보니 케이오는 그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고 단순히 체불임금을 받기 위한 진정 절차 내지 소송 절차가 진행 중인 거라 체불임금 소송만을 이유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고용위기의 파고는 하청업체 직원들, 비정규직들에게 더 세게 몰아쳤다. 평시엔 차별받고, 위기 땐 가장 먼저 잘린다. 김도완씨는 5월 실직 이후를 대비해 버스나 트럭을 운전할 수 있는 대형운전면허를 딸 생각이다. 코로나19로 수요가 폭증한 마스크와 손 세정제 제조업체 구인란에도 눈길이 간다. 김씨는 건설현장과 쿠팡에서 일하면서 그때마다 허리를 다쳤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산재 신청 과정이 하나의 낙인처럼 되어 다음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질까 걱정해서다. 다시 다칠까봐 공사 일을 하는 게 두렵지만 차라리 그 일을 해도 공항에는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회사에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다. 김씨는 “회사는 늘 일에 비해 사람을 적게 썼다. 직원들은 쌓인 일감을 어찌할 수 없으니 열심히 해서 빨리 끝내자고 하는데 회사는 늘 ‘이렇게 써도 되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하청 소속은 누구라도 다 한번쯤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일을 당하면서 자르면 나갈 수밖에 없는 계약직은 진짜 더 이상 겪으면 안 된다고 느꼈다”며 “안전하고 오래 갈 수 있는 일자리를 잡고 싶은데 능력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하청만큼은 죽어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0.04.24 15:43

    • [언더그라운드·넷]도박중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비상구?

      사회 언더그라운드. 넷

      [언더그라운드·넷]도박중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비상구?

      10월 30일 인터넷커뮤니티 루리웹 괴담 게시판에 ‘이해하면 무서운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특별한 설명은 없다. ‘20代 익명게시판’이라는 곳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뿐이다.  사진은 어느 지하철역이다. 스크린도어에 다음과 같은 광고문구가 적혀 있다. ‘도박중독에서 벗어나는/가장 빠른 비상구.’ 사진에 대한 반응은 이렇다. “저거 진짜 이상한 게 아무리 봐도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선로로 뛰어들라는 걸로밖에 안 보이네요.” 인터넷게시판을 검색해보면, 이 사진이 처음으로 퍼진 것은 올해 5월 무렵. 루리웹에 옮겨진 사진 이외에 다른 스크린도어에서 찍은 사진도 눈에 띈다. 게다가 찍힌 사진들을 보면 다 다른 스크린도어를 찍은 사진이지만, 광고가 게재된 곳은 딱 한 곳, 서울 지하철 강변역이다. ‘도박중독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비상구’라는 지하철역 구내 스크린도어 광고. 원래의 전체 광고는 바로 양옆 라이트박스에 도박중독센터 정보 안내가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 루리웹 물어봤다. 강변역을 통과하는 2호선은 서울메트로 관할이다. 기자의 문의를 듣고 처음 알게 되었다는 서울메트로 홍보팀 관계자로부터 돌아온 답. “(광고가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았으면, 당연히 이야기가 오고 갔을 텐데 여기서 그 내용을 모르고 있는 것을 보면 그 부분은 모니터링되지 않았나 봅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 광고가 강변역에 게재된 것은 올해 4월 16일부터 8월 5일까지. 8월 6일자로 광고내용은 바뀌었다. 즉, 현재는 ‘가장 빠른 비상구’ 광고는 없다. 광고 주체는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다. “트위터에 누가 올렸더라고요. 저도 다른 직원이 메일로 알려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광고담당 관계자의 말이다. 그게 8월 초다. 그런 식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바로 광고를 내렸다는 것이다. “원래 우리 센터의 로고가 비상구 그림입니다. 스크린도어 말고 바로 옆에 있는 라이트박스에 우리 센터를 소개하는 광고가 있는데, 스크린도어에 게재된 문구만 딱 떼어서 사진을 찍으면서 전혀 다르게 읽혔던 것이죠.” 이 관계자는 “도박중독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기 위한 공익캠페인인데, 일부 문구만 강조해 사진을 찍다보니 퍼진 오해”라고 덧붙였다. 강변역에만 광고한 것은 강변역 고속터미널에서 강원랜드를 오가는 버스노선이 있기 때문에 광고효과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아마 누군가는 그것만 찍어놓고 재미있는 사진이라고 올려놨겠죠. 그래도 실제 지하철역에 오가는 사람들은 라이트박스 광고까지 같이 보게 되니 문제는 적지 않았을까요.” 10월 31일 이 관계자는 강변역에서 진행되었던 광고 전체를 보여주는 사진을 보내왔다. ‘이해하면 무서운 사진’의 실제 스토리는 따지고 들어가보면 사실 그리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물론, 일면만 떼어놓고 보면 그렇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잘못은 없지 않겠지만 말이다.

      정용인 기자 2013.11.05 18:03

    • 경제

      [Economy@Life]여의도로 가는 비상구를 찾아라

      "박 과장, 혹시 주변에 ㅇ당선자 아는 사람 없어?" "없습니다만... 작업 한 번 해보겠습니다. 상무님." 4-15총선 직후 ㄱ그룹의 대관(對官)담당 임원인 김모 상무가 정보담당인 박모 과장에게 모 정당 소속 ㅇ당선자에 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라는 얘기이다. ㅇ당선자는 재벌개혁에 대해 그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표명한 인물인 데 다 공교롭게도 그동안 ㄱ그룹과 적잖은 마찰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ㄱ그룹은 ㅇ당선자를 최고 요주의 인물로 분류했다. 그런 그가 예상을 뒤엎고 국회 입성에 성공하자 ㄱ그룹은 내심 당황했다. 그를 우군으로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17대 국회에서 그가 재벌 공격의 선봉장이 되는 것은 막아야겠다고 판단,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굴지 ㄴ그룹의 사내 홈페이지에는 긴급 사발통문이 실렸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에 인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물색한다는 내용이다. 회사측은 전 직원을 상대로 친척이나 친지는 물론 학연-지연, 심지어 일면식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그룹이 새 정치권에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얼마나 서두르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대기업 비판적 인물 늘어 노심초사 4-15총선으로 정치권의 대폭 물갈이가 이뤄짐에 따라 기업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선자의 70%가 넘는 188명이 초선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과거 정치권과 거리가 먼, 기업으로선 생소한 사람들이다. 게다가 민노당을 비롯, 진보적 인물들도 수두룩하다. 그동안 '공'을 들여온 기존의 정치권 인맥은 이제 쓸모가 없어질 공산이 크다. 물론 차떼기 파동의 역풍으로 예전과 같은 로비는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 인맥을 대고 있지 않으면 사업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기업들이 오랜 경험상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각 기업들이 17대 국회에 대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총선 개표가 끝나자마자 바쁘게 뛰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부 기업은 한 발 더 나아가 시민단체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사실 재계는 올 초부터 노무현 대통령과 일자리 창출 및 투자확대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현 정부가 '기업의 기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재계의 숙원인 수도권 규제완화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를 관철시킬 호기로 삼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4-15총선으로 대기업에 비판적인 인물들이 대거 국회에 포진하게 되자 모처럼 찾아온 화해 분위기가 깨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기업과 경제단체 등은 대외협력팀 등을 중심으로 임직원 중 당선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이나 학연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으며 새 인물들의 성향 파악에도 나서는 등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초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경제계 출신 인사들을 적극 활용, 국회 내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생소한 인물 많아 쉽지 않을 듯 그동안 주요 그룹들은 그룹 내 정보담당 직원 가운데 일부를 국회에 출입시키며 자사와 관련된 정보수집과 관련 의원에 대한 관계 유지를 해왔다. 한 중견그룹의 정보맨은 "일부 그룹의 경우 국회출입기자들처럼 국회를 출입처로 정해 각종 기업 관련 정보를 수집하거나 산자위를 비롯해 재경위 등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에 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그동안 적잖게 공을 들여온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낙마해 새로운 인물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 국회 인맥에 대한 대대적인 데이터베이스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경련의 이승철 상무는 "전경련 주요 위원회나 포럼 등에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함께 토론하고 정책협의도 강화, 상 호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기업 사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상무는 또 "개별 의원들의 정책 성향이나 주요 발언 내용 등을 파악해 기업들에 알려주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회의 물갈이 폭이 크고 기업에 생소한 인물들이 많은 데다 이들이 네트워크 형성을 회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재계의 국회 인맥 구축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총 한 관계자는 "국회에 개혁세력이 상대적으로 우세를 점하면서 재벌개혁, 친노동 성향 입법 등으로 흐름이 변할 수 있다"면서 "새로 뽑힌 의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 등 각종 연수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재계의 실상을 알리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기업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한 기업으로서는 국회와의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지만 사정이 크게 어려워져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진보세력들과 싫든 좋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게 기본 인식"이라며 "경제5단체장들이 조만간 상견례 형식으로 각당 수뇌부를 방문해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활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진보세력의 등장이 가져올 영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6개월의 시간이 결코 길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경제인 출신 17대 의원 이번 4-15총선을 통해 17대 국회에 입성할 경제인은 줄잡아 20여 명에 달한다. 경제인 출신의 약진은 국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산적한 경제난의 해법을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하지만 과거 경제인 출신 국회의원들이 국회의 정책생산 및 입법능력을 높이는 데 과연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따져보면, 경제 전문가들의 의석 수가 많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정책국회'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 성급해 보인다. 관계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열린우리당 소속 홍재형(청주 상당)-강봉균(군산) 당선자 외에 김진표(수원 영통) 당선자까지 경제부총리 출신만 3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각각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의 안병엽(화성)-정덕구 당선자(비례대표)까지 합하면 열린우리당엔 경제부처 장관급 이상이 5명이나 포진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중도에 관료 옷을 벗고 정치에 뛰어든 케이스가 많다. 재경부 과장 출신의 임태희(분당 을) 당선자는 벌써 재선에 들어섰으며, 최경환(경산 청도) 당선자도 관계-언론계를 거쳐 여의도에 진입했다. 금융감독원 감사를 지낸 이종구씨도 강남 갑에서 당선됐다. 임태희 당선자는 민정당 대표를 지냈던 권익현씨의 사위이며, 이종구 당선자는 고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이다. 본래 JP계열인 산자부 장관 출신의 신국환(예천 청도)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출마,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비(非) 한나라당 의석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였다. 기업인 출신으론 우리당 이계안(동작 을) 당선자가 단연 돋보인다. 이 당선자는 5선 고지에 오른 정몽준(울산 동구) 의원과 대학동창으로 40대에 현대자동차 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최근까지 현대캐피탈 회장을 지냈다.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금호피앤피화학 사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태환 당선자는 형인 고 김윤환 전 의원의 텃밭(구미)에서 금배지를 따냈다. 김재홍 기자atom@kyunghyang.com

      2004.05.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