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북한 김여정 “삐라 또 떨어져…한국 규탄”... 부부장이 26일 담화를 통해 “남쪽 국경선 부근의 여러 지역에 한국이 날려 보낸 각종 정치선동삐라와 물건들이 또다시 떨어졌다”며 “반공화국 정치모략선동물을 살포하며 신성한 우리의 영토를...
정희완 기자 2024.11.26 19:45
정치
북한 김여정 “삐라 또 떨어져…한국 규탄”... 부부장이 26일 담화를 통해 “남쪽 국경선 부근의 여러 지역에 한국이 날려 보낸 각종 정치선동삐라와 물건들이 또다시 떨어졌다”며 “반공화국 정치모략선동물을 살포하며 신성한 우리의 영토를...
정희완 기자 2024.11.26 19:45
정치 쿠오바디스, 윤석열 정부
“북한 땅에 자유의 기운을”…‘통일 독트린’이 불러온 남북 ‘삐라 대결’... 배경이었던 ‘북한 붕괴에 따른 흡수통일론’과 다를 바 없다. 이 과정에서 대북 전단(일명 삐라)과 오물 풍선 갈등이 나타났다. 민간단체가 보낸 대북전단에 맞대응하겠다며 북한이 지난 5월...
곽희양 기자 2024.11.11 13:45
정치
김여정 “삐라 또 발견…처참하고 기막힌 대가 각오해야”... 사진으로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6일 북한에서 대북전단(삐라)가 추가로 발견됐다며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유새슬 기자 2024.07.16 11:21
정치
김여정 “삐라 발견, 대가 각오해야”···8차 오물풍선 예고...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연합뉴스 북한이 14일 한국 탈북민 단체가 보낸 대북전단(일명 ‘삐라’)을 북한지역에서 발견했다며 “대가에 대해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8차 오물풍선...
곽희양 기자 2024.07.14 17:25
연예
[종합] ‘김구라의 라떼9’ 프로미스나인, 삐라 속 설현 모습에 ‘깜짝’‘라떼 세대’를 추억에 젖게 만드는 동시에 ‘MZ 세대’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8일 더라이프와 채널S에서 방송된 ‘김구라의 라떼9’ 8회에서 MC 김구라와 스페셜 게스트로 출격한 프로미스나인 노지선, 송하영은 ‘그때는 맞고 지금은 다르다’를 주제를 놓고 상상을 초월하는 그 시절 토크를 나눴다. 이날의 주제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대해 본격적으로 순위를 소개하기 전 김구라는 “귀한 영상을 입수했다”며 “영상 속 인물이 누군지 맞혀 보라”고 두 사람에게 제안했다. 이어진 흑백 영상에는 무려 45세의 나이인 방송인 송해의 모습이 담겨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1971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송해는 “가끔 소풍길에서 아름답지 못한 사람이 있어서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길거리에서 기타, 꽹과리, 장구를 치며 노는 ‘광란의 봄나들이 파이터’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송해는 8일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난 터라, 고인의 라떼 시절 모습은 뭉클함을 안겼다. 잠시 후, 김구라는 9위로 송해가 지적했던 ‘광란의 봄나들이 파이터’를 언급하며, 길거리, 기차, 버스 등을 가리지 않고 춤판을 벌였던 그 시절 영상들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8위로는 ‘도로 위의 무법자’를 선정한 뒤, 1980년대 사람들이 도로를 달리는 만원 버스에 매달려 있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을 자료로 보여줘 충격을 일으켰다. 심지어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와 무단횡단 하는 사람도 있어서 모두가 탄식했다. 난폭운전이 만연했던 라떼 시절의 운전문화 이야기가 나오자, 김구라는 신인 시절 겪은 ‘막간 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신인 때 개그맨들과 축구 모임이 끝난 후 선배가 태워다 줬었다”고 말하면서, “(선배가) 제대로 된 곳에 내려주지 않고 올림픽 도로 한복판에 내려 줬었다”고 밝혀 프로미스나인을 경악케 했다. 이어, 김구라는 “우리 집까지 돌아가기 귀찮았던 것 같다”며 황당했던 선배의 행동을 추억했다. 다음으로, 김구라는 기안84, 주호민, 이말년 웹툰작가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불량배도 아닌 불량만화?’를 6위로 소개했다. 라떼 시절엔 ‘불량만화 보지 말자’는 표어가 있을 정도로 만화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고, 김구라도 “만화 보면 엄마한테 무지하게 맞았다”며 MZ 세대는 상상할 수 없는 라떼 썰을 풀었다. 또한, 5월 5일 어린이 날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만화책 화형식’을 거행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국민 만화인 ‘아기공룡 둘리’의 주인공이 공룡이 아닌 사람이었다는 썰도 공개했다. 비딱하고 도전적인 사람으로 그려졌던 둘리 캐릭터가 버릇없다는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공룡으로 재탄생되었던 것. 하지만 이는 전화위복이 되어 지금껏 큰 사랑을 받는 만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5위로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삐라’가 소개됐다. 김구라는 노지선, 송하영에게 “삐라를 아느냐?”라고 질문했고, 삐라에 대한 자료화면을 보여준 뒤, “요즘 삐라는 세련되게 바뀌었다. 프로미스나인의 선배이자 동료가 담겨있다”면서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의 모습이 담긴 실물 삐라를 선보였다. 노지선은 “설현 선배님이 왜...저희 선배님인데?”라며 귀엽게 분노했다. 이어, 김구라는 삐라와 관련 있는 단어 ‘반공 방첩’을 아는지 되물었고, 프로미스나인은 “사실 처음 들어본다. 9첩 반상은 아는데...”라고 답해 김구라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뒤이어 1960~70년대 빈번한 간첩 사건으로 반공 전단은 필수, 온 가족이 달달 외웠던 ‘라떼 간첩 구별법’ 자료화면을 공개했다. 남한의 친척이나 연고자를 찾으러 온 남파된 간첩을 자수하도록 권유하는 가족 간첩 신고 캠페인도 있었다고 전해 씁쓸함을 더했다. 김구라는 “간첩 신고 포상금도 굉장히 컸다”면서 “1980년대엔 최대 5천만 원을 지급했는데, 당시 서울 아파트 3~4채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설명해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2022년 현재 간첩 신고 포상금이 최대 20억”이라고 강조했으며 이에 노지선은 “혹시 간첩 계신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구라의 라떼9’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더라이프와 채널S에서 방송된다.
김혜정 기자 2022.06.09 08:08
생활
‘이에는 이’ 북한, ‘삐라엔 삐라’…1천200만장·풍선 3천개 준비·살포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북한이 대남전단 1천200만장과 풍선 3천개를 비롯한 살포 수단이 준비됐다며 조만간 대남전단을 뿌리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분노의 격류, 전체 인민의 대적 보복 열기’ 제목의 ‘보도’에서 “중앙의 각급 출판인쇄기관들에서 1천200만장의 각종 삐라(대남전단)를 인쇄했다”며 “22일 현재 3천여개의 각이한 풍선을 비롯해 남조선 깊은 종심까지 살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살포기재·수단이 준비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남조선 깊은 종심’을 언급한 만큼 대남전단이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서울까지도 날려 보낼 가능성이 있다. 통신은 또 “역대 최대 규모의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며 “응징 보복의 시각은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확한 살포 시점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수일 내에 살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6·25 한국전쟁 70주년 행사가 예정된 25일에 대남전단을 뿌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은 “각 도·시·군 인쇄공장에서도 수백만장의 대적삐라를 추가 인쇄하기 위한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며 추가 인쇄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어 “삐라와 오물 그것을 수습하는 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이며 기분 더러운 일인가 하는 것을 한번 제대로 당해봐야 버릇이 떨어질 것”이라며 “남조선은 고스란히 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남전단 살포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대적 삐라 살포 투쟁 계획은 막을 수 없는 전인민적, 전사회적 분노의 표출”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 1면에도 실렸다. 대남전단 살포는 북한이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이래 나온 3번째 조치다. 북한은 9일 정오를 기점으로 모든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차단했으며, 16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어 총참모부가 “전선에서 대남 삐라 살포에 유리한 지역을 개방하고 우리 인민의 대남삐라 살포 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20일 문재인 대통령 얼굴과 함께 비방하는 문구를 담은 대남전단 실물을 공개하며 전단 살포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통일부가 즉각 유감을 표시했지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이튿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남전단 살포 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팀 2020.06.22 08:38
생활
막가는 북 통전부의 당연한 것들? “다 깨진 남북관계…삐라 살포 변경 없어”북한이 대규모 대남삐라(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컵을 들고 무엇인가를 마시는 문재인 대통령 얼굴에 ‘다 잡수셨네…북남합의서까지’라는 문구를 넣은 ‘대남삐라’ 위에 담배꽁초를 던져넣은 모습이다.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는 21일 통일부의 대남전단 살포 중단 촉구와 관련, 남북합의는 이미 휴지장이 됐다며 계획을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전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삐라(전단) 살포가 북남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위반이요 뭐요 하는 때늦은 원칙성을 들고나오기 전에 북남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달며 누가 먼저 무엇을 감행했고 묵인했으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켰던가를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대남보복 전단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재삼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번 기회에 남조선당국자들이 늘상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똑같이 한번 제대로 당해보아야 우리가 느끼는 혐오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러운 것인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통전부 대변인 담화는 이날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앞서 전날 통일부는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 전단 살포 승인에 대비해 전단을 대량으로 제작해 살포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히자 “남북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전날 각지에서 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꽁초와 담뱃재, 머리카락 등을 뿌린 사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병길 기자 2020.06.21 11:45
생활
해운대에 삐라 운반용 풍선추락…“北 관련성 없어”23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삐라를 운반하는 데 쓰는 대형 풍선이 추락했다. 풍선 아래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풍선이 터지도록 만들어진 폭발물 타이머가 부착돼 있었다. 이 때문에 경찰과 군, 국가정보원 등 보안 당국이 합동 조사를 하는 등 소동을 벌였지만, 북한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 당국은 이 풍선 등이 국내 보수단체가 경기도 파주 등지에서 띄우는 대북 전단 살포용 풍선과 같은 것으로 결론 내리고 조사를 끝냈다.
#윙스외전
온라인뉴스팀 2016.07.23 14:29
오피니언 독자의 소리
[독자 댓글]1119호 “삐라 전성시대? 박 대통령 비판 전단 신드롬 누가 일으켰나”外를 읽고“삐라 전성시대? 박 대통령 비판 전단 신드롬 누가 일으켰나” 탈북자들이 북한 비난하는 전단을 뿌리면 단속할 근거가 없다면서 방치하고, 남한 내부의 비판은 어떤 법을 적용해도 구속하려 드는구나. 이게 자유민주국가인가? 1970년대 유신 정권이지. _네이버 ober**** 박근혜가 잘하면 저런 삐라가 돌아도 무서울 게 없겠지. 근데 스스로 잘못하는 게 있으니 저런 삐라를 무서워하는 거다. _네이버 seam**** 역시 남북한은 한 핏줄이었어. 국가 이념은 다르지만 통치하는 방식이 동일하다. 대단히 웃픈 일이다. _다음 싸다구 “독보적 1위 김앤장 ‘흔들리는 독주’” 변호사 제도의 최대 문제점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점이다. 실체는 하나일 텐데, 입김 센 놈이 말하면 이긴다는 논리가 정의와 부합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_ 다음 솔향기 돈 없어 국선 변호사 쓰면 형벌 받고, 같은 죄를 지었어도 돈 주고 변호사를 쓰면 분명 형량이 적게 나온다. 결국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돈이 좌우한다는 게 진리다. _다음 이형석 기업 편에 서지 않고 노동자 편에 서는 1등 법무법인을 보고 싶다. 앞으로 대통령선거 할 때 공약으로 악덕 로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반드시 넣었으면 한다. _ 다음 우산 “늘려도 부족한 판에 있는 것마저 없어지는 복지” 알겠냐? 이 나라는 복지의 복자도 실현해본 적이 없는 나라다. 그런데 그나마 티끌 같은 복지도 없애는 것이 이 나라다. 4대강하고 자원외교, 무기구매 비리로 혈세 낭비하고, 수천억 비자금 만들 때 뭐하고 이제 와서 돈 없다고 수작이냐. _다음 hunter kei 창조경제만 부르짖지 말고 복지도 창조해보시오. 말로는 소외된 계층을 챙긴다고 수만 번 해놓고…. 창조복지를 해달라는 것, 제가 너무 무리하게 요구하는 건가요? _다음 주태백 정작 필요한 곳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폐쇄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답답합니다. 영유아 복지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힘써주세요! _네이버 nono**** “12년 만에 승소한 현대차 하청노동자 오지환씨 복직투쟁은 아직도 진행 중” 복직 소송에서 이기는 데 12년이 걸려? 굶어 죽으라는 얘기네. 정말 이 나라는 갑을 위한 나라네. _다음 잘생긴삼촌 징벌적 벌금을 크게 때리든지 해야 한다. 법원에서 아무런 제재수단이 없으니까 12년을 고생해서 정의를 찾아도 법 알기를 개똥 보듯 하는 거다. _다음 Blue
2015.03.31 11:49
사회
[특집]80년대식 투쟁 ‘삐라 전성시대’?ㆍ박 대통령 비판 전단 제작 배포자들 잇단 ‘커밍아웃’… 사법당국 무리수가 키워 일요일, 집에서 쉬고 있던 기자는 무심코 튼 공중파 뉴스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제목은 이랬다. “비방전단 또 살포… 다리 묶인 채 숨져.” 뭔가 흉측한 뉴스인 듯했지만 주말 새벽에 홍익대 인근에서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이 살포되었다는 것과 경북 예천에서 80대 할머니가 살해당했다는 단신이 묶인 기사였다. 뉴스에는 경찰이 전단 살포처 인근에서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CCTV 화면이 얼굴이 모자이크된 채 나왔다. 중년의 남성이 어깨에 멘 가방에서 전단을 꺼내 공중에 살포하며 걸어가는 모습이다. 이 남성의 행적이 담긴 다른 CCTV 영상도 같이 편집됐다. 인상적인 대목은 새벽 3시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엔 수많은 젊은이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그들 중 누구도 이 남성의 행동을 주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잇따라 의문이 떠올랐다. 왜 저 남성은 새벽 3시에 저 삐라를 살포한 것일까.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경찰은 왜 방송에 저 CCTV 영상을 공개했을까. 통진당 해산 직후부터… 당국 배후 의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담은 전단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무렵부터다. 거리에 뿌려진 전단 내용은 박 대통령의 과거 방북 행적, 구체적으로 2002년 평양 방북 때 한 발언 등을 예시하며 박 대통령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라는 것이다. 당시 뿌려진 전단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자기들이 하면 평화활동, 남들이 하면 종북/반국가행위?” 전단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겨냥한 비판으로 보였다. 그 후 전단은 전국 도처에서 발견되었다. 12월과 1월, 부산과 광주, 강원도에서도 잇따라 발견되었다. 뿌려진 전단들은 크게 두 종류다. 위의 박 대통령 국가보안법 위반 주장 전단에는 전단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전단의 초기 버전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카페 주소도 나와 있다. 또 하나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이라는 명의로 뿌려지는 전단이다. 이 단체는 익명활동을 고수하고 있다. 2월 하순 서울 명동과 청와대 앞에서 발견된 전단지는 이들이 만들었다. 3월 11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이들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이라는 이름은 SNS를 통해 알게 된 몇몇 소시민들이 전단지를 배포해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임시로 지은 이름”이라며 “앞으로도 공개적으로 활동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던 이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건물에서 전단이 살포되고 있다. / 연합 2월 15일, 부산에 뿌려진 수백 장의 전단지도 화제를 모았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는 한자어를 담은 이 컬러판 전단에는 기모노를 입은 박근혜 대통령 얼굴이 그려져 있다. 밑에는 “나라꼴 자~알 돌아간다”라는 촌평(?)을 붙여 놨다. 그리고 3월 11일. 한 장의 사진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압수수색 현장에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남자. 박성수씨(전북 군산시·42)다. 12월부터 배포된 박근혜 국가보안법 전단 제작자다. 압수수색 이후 박씨의 ‘행보’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활동을 담은 책 를 펴냈다. “보관하고 있던 책을 이적표현물로 압수당해 유명세를 떨치기를 바랐지만” 경찰은 그의 책을 압수수색하지 않았다. 그에 좌절하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압수수색당한 이는 박씨만이 아니었다. 박씨의 전단을 받아 배포한 대구의 변홍철씨(출판인)도 자택을 압수수색당했다. 공교롭게도 변씨 역시 최근 자신의 책 을 펴냈다. 역시 압수당하지 않았다. 변씨도 그에 항의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박씨는 출석을 요구한 대구 수성경찰서에 ‘개 사료’를 보냈다. 개 사료를 보내면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는 인증사진을 올렸다. 반송된 개 사료는 군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뿌렸다. 부산 일대에서 지난 2월 중순 뿌려진 ‘경국지색’ 전단지. 윤철면씨가 팝아트 작가 등에게 자료를 받아 제작한 전단이다. (아래)박성수씨가 경찰의 압수수색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퍼포먼스 사진. ‘화제’를 모은 전단 제작·배포자들 반응 2월 15일 부산에 뿌려진 경국지색 전단 제작자도 밝혀졌다. 부산시 연제구에 거주하는 윤철면씨(46)다. 2월 23일 오전, 그의 집에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모두 12명이었다. 윤철면씨의 말. “생각해보세요. 연제경찰서 정보과 지능수사팀이 총 9명입니다. 팀장까지 다 포함해서요. 제가 얼굴 모르는 사람이 3~4명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부산시경 사이버팀이라고 하고,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은 누구고 어디 소속이냐고 물으니 자기들은 운전지원 나왔대요. 왜 이렇게 많이 왔냐고 하니 통진당 이석기 체포 때 방해를 받은 경험이 있어 그런 상황에 대비한 거랍니다. 아이고 나 참. 전단 뿌린 게 뭐라고…. 자기네들 스스로 심각한 상황으로 봤다는 거죠.”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경찰이 윤씨에게 적용한 법조항은 셋이다. 첫째는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둘째는 자동차 관리법 위반. 세 번째가 경범죄(쓰레기 무단투기). 윤씨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라고 그쪽에서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하지 않는 한 수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내 딴에는 개인의 의사표현이고 정치표현인데…. 자동차관리법은 내가 오토바이 번호판을 범법행위를 위해 고의로 가렸다는 것인데, CCTV 에서 전단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난 다음에 떼고 운행하는 것 봤을 것이 아닙니까. 그리고 퍼포먼스로 전단을 뿌린 뒤 치우려 했더니 다 없어졌다고 진술했죠.” 윤씨는 수급자다. 인쇄에 들어간 돈 10만원은 두 달 동안 모은 것이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문제 삼으면 사과할 테고, 고소해서 합의 안 되면 벌금형이겠죠. 개인적으로 봐주라 할 생각 없으니 징역은 얼마든지 살겠다고 했는데, 그건 조서에 기록을 하지 않더군요.” 전북 군산의 박성수씨의 경우 전단 배포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그가 가상으로 만들어 배포한 출마 전단지도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지역에서 경찰들은 다 압니다. 그 전단지를 만든 사람이 저라는 것과 어떤 배후도 없다는 걸요. 1월 중순에 사실상 수사종결한 사안이거든요. 그런데 대구·부산에서 수사에 나서니 뭔가 시늉이라도 내야 하는 것이고….” 박씨가 말하는 3월 11일 압수수색 이유다. 3월 13일, 서울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에 배포한 ‘VIP(대통령을 지칭)나 정부를 비난·희화화하는 전단지 살포 행위자 발견 시 경찰의 대응요령과 처벌 법규’가 담긴 내부문건이 공개되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3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달한 공문이 아니라 회의 때 돌린 대응요령”이라며 “현행범으로 처분을 거부하면 체포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의견을 쉽게 유포할 수 있는 첨단 SNS 시대에 왜 80년대식 투쟁방식인 전단 살포가 주목받을까. 흔한 분석은 이것이다. 사이버 검열 논란, 정당 해산 등으로 정권이 권위주의적 행태를 보이자 이에 대한 반발도 복고적인 형태로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표피적 분석에 가깝다. 박씨의 전단 배포 활동은 꾸준히 이뤄져 왔다. 70~80년대 식으로 비밀도 아니었다. 지역에서 박씨의 전단 배포 활동은 널리 알려진 일이었다. 박씨나 윤씨는 자신이 배포하는 전단의 내용, 배포 일시까지 다 자신의 SNS로 공개했다. 전단에 들어갈 문구, 사진 하나하나 자신의 ‘페친’과 논의해 결정했다. 박씨는 말한다. “직접 작업하면 인쇄비용은 의외로 싸집니다. 대충 몇천 장에 10만원이면 떡을 쳐요. 포토샵도 직접 하니… 지방선거 당시 군산시장 후보의 병역비리 의혹을 전단을 통해 제기했는데, 그 양반은 그걸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10만원으로 할 수 없으니 배후세력이 있다는 거예요. 그분 경험에선 그러겠죠. 직접 만들어본 적이 없을 테니.” 낡은 관점으론 “자신의 배후가 없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2008년 촛불시위 때 연행자 수사를 담당한 경찰들은 “아고라를 보고 왔다”는 촛불시위 참가자들 수사를 하며 곤혹스러워했다. 가입한 조직이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이렇게 역정을 냈다. “초를 들고 나왔다면 초를 구입한 자금의 출처가 있지 않겠느냐.” 이건 ‘박 대통령 전단’ 수사를 하는 사법당국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전단은 또 하나 잊어버리고 있던 것을 환기시켜냈다. 2008년 촛불시위를 바라보는 조직에 소속된 운동가들을 당황케 만들었던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다. 전단지 배포자들이 경찰 압수수색 이후 올린 사진들. “1인 시위가 개인적 사회운동으로 진화” 사회운동 연구자들은 어떻게 볼까. 이창언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기존 조직운동의 특성을 노래 ‘단결투쟁가’의 가사를 인용해 정리했다. “‘너희는 조금씩 갉아먹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라는 노래가사가 있지 않나. 기존 운동권의 방법을 요약한다면 집단적인 힘을 모아 뭔가 한방에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분들의 활동은 뭔가 장난스러우면서도 여론 주도층에게 자각 내지는 분발을 촉구하는 퍼포먼스에 가까운 것 같다.” 과거 등 한국 사회운동 연구서적을 펴낸 임미리 박사는 “전단배포 사건 자체보다도 SNS 등을 통해 중계되는 이후 활동의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어느 순간 길들여진 면이 있었다. 그건 사소한 행위에 대해서도 제도적 억압이 행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세월호 시위 참여자들도 태반이 벌금을 맞고 있다. 박씨 등의 활동에 주목하는 것은 그렇게 길들여지는 것에 대한 거부이기 때문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얼핏 봐서는 일종의 퍼포먼스로 과거의 투쟁방식으로 단순회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운동양식이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무엇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몇 년 전 한국 사회의 새로운 운동양식으로 주목받았던 1인 시위의 진화된 형태로 ‘개인적 사회운동’ 정도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에 대처하는 정권과 사법당국의 시각이다. 김호기 교수는 “결국 ‘전단 살포’가 하나의 신드롬처럼 되어버린 건 수사당국이나 보수적 시각이 여전히 과거 방식에 사로잡혀 혹시 배후세력이 있지 않나 의심하면서부터 사건의 주목도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택광 경희대 영문과 교수는 “리퍼트 주한 미대사에 대한 김기종씨의 테러도 돌발적으로 벌어진 일이고, 정권비판 전단도 사실 일종의 문화적 퍼포먼스에 가까운 것”이라며 “김씨의 경우 침소봉대하여 이용하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고, 지금 전단문제에 대한 사법당국의 대응도 마찬가지의 길을 걷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정권과 우리 사회 일각의 ‘문화지체’가 전단 살포 신드롬을 키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정용인 기자 2015.03.24 13:47
사회
[사회]삐라에 ‘날개’를 달아주겠다고?한나라당 ‘북한인권법안’ 등 발의… 살포비용 지원 법적 근거 마련 논란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살포하는 삐라 이미지. 잠시 사그라들었던 ‘대북 삐라’ 논란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12월 5일 삐라 살포 중지를 요청했고, 삐라 살포를 주도한 반북단체들이 이를 수용하면서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물리적 충돌까지 불러일으킨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되는 듯했다. 그런데 12월 8일 한나라당이 민간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나 대북 방송을 직접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국회 법안심사소위에 제출하면서 삐라 살포가 또다시 쟁점화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문제의 법안은 황우여 의원이 발의한 ‘북한인권법안’과 황진하 의원이 발의한 ‘북한인권증진법안’이다. 이들 법안은 “통일부 장관은 북한 외부 정보가 자유롭게 전달 유통되도록 방안을 마련, 시행해야 한다”면서 북한 인권운동단체에 대한 정부의 비용 지원(인권법 15조 인권증진법 17조)을 의무화하고 있다. 삐라 살포와 관련하여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인권법안이다. 이 법안의 ‘비용추계서’에는 ‘북한 주민에 대한 정보 전달’ 비용으로 7억 원을 배정하고, 이중 ‘자유의 풍선 날리기 및 소형 라디오 지원’에 3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KBS 라디오의 대북 방송 기능 원상 회복과 민간 대북 방송을 지원하기 위해 각 1억 원과 3억 원을 배정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총 100회 보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직접적인 지원을 받게 될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두 의원과 아는 사이도 아니고 5월과 9월 두 차례 관련 토론회에도 나는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한나라당의 법안 제출이 자유북한운동연합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주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전단 살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 업체의 철수를 압박하는 명분으로 사용하면서 새 정부 들어 가뜩이나 위축된 남북관계를 악화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삐라에는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일까.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원 탈북자로 이뤄진 회원 수 580여 명의 단체다. 박상학 대표는 1999년 탈북했다.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삐라는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러분들처럼… 노예처럼 살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탈북자들입니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후 ‘한국전쟁은 남침’이었고 ‘북한이 망한 것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억압적인 통치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삐라는 또 남한의 발전상을 치켜올리고 김정일의 ‘복잡한 여자 관계’를 비난하면서 “모두 떨쳐나서 김정일의 반인민적 세습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북조선인민을 해방하자!”로 끝난다. 마지막 발신자 이름에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조선인민해방전선’을 나란히 썼다. 대북 삐라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오른쪽)와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11월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라고 하면 북쪽 사람들은 헬스나 스포츠단체라고 생각한다. 북한 주민들이 우리 단체가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하기 위해서 ‘조선인민해방전선’이라고 표시했다”고 말했다. B4 용지 크기의 비닐 두 장을 맞붙여 봉투 형태로 만들고 앞뒤로 글자를 인쇄한 삐라는 진실 여부를 떠나 북한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박 대표는 “삐라가 아니라 전단지”라고 강조했다. “삐라는 회유와 기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보내는 전단지는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삐라는 수소 가스를 사용하는 풍선 기구에 매달린 채 북쪽으로 날아간다. 기구 하나에 삐라 뭉치가 든 커다란 비닐봉지 3개를 매다는데, 이 비닐 끝에 있는 가느다란 금속 고리가 투하 시간을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박 대표는 “서울대 모 교수의 도움을 받아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만든 것”이라면서 “3개의 비닐봉지는 차례로 30분~1시간, 2시간~2시간 30분, 4~5시간 사이에 떨어지는데 서쪽으로는 평양과 남포, 동쪽으로 함흥까지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비닐 두 장을 맞붙여 놓은 삐라 사이에는 1달러나 5위안, 10위안짜리 지폐를 넣는다. 지폐는 100장에 한 장씩만 넣는다. 한 번에 10만 장을 날리기 때문에 1000장에 약 1000달러 가까운 액수의 지폐가 들어가는 셈이다. 삐라에 지폐를 넣기 시작한 것은 올해 4월부터다. 박 대표는 삐라가 개성공단 문제를 일으켰다는 일부 비판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왜 갑자기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북한에 삐라를 보내기 시작한 건 그가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로 있던 2004년부터다. 삐라 때문에 개성공단에 문제가 생겼다는 논리대로라면 이미 2004년에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반북단체는 4년 동안 해마다 20회씩 총 100회, 1000만 장의 삐라를 북한으로 보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국경지역 북한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남조선에서 달러를 보낸다는 소문이 이미 사리원까지 퍼져 있다”면서 “우리가 바라는 건 북한 주민들이 투쟁을 통해 생존권과 자유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단체의 바람이 현실에서 가능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화여대 평화학연구센터 서보혁 박사는 “(삐라의) 내용이 진실인지도 의문이고 인권 개선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다”면서 “오히려 북한 정권의 탈북자 단속이나 규제 강화가 더 심해질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발의 의원 “이미 17대 때 제출” 항변 북한인권법안을 발의한 황우여 의원실은 “이미 17대 때 제출했던 법안인데 지금 다시 언론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실이 갑갑하다”고 말했다. 반북단체의 삐라 살포는 2004년부터 시작한 일이다. 박상학 대표의 말처럼 삐라 살포가 남북관계 경색의 결정적 이유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문제는 참여정부 때와 지금은 남북관계의 큰 틀이 다르다는 점이다. 서보혁 박사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도 반북인권단체들의 활동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북한에 대한 지원과 화해 의지가 분명했기 때문에 북한이 일부 NGO의 활동을 모른 체한 것이다. 지금은 남북관계가 경직되어 있어 북한이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연말 임시국회에서 감세법안을 비롯해 북한인권법안 등을 적극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앞서 8일 열린 국회 외통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삐라 살포 시 정부 당국에 사전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민주당 박주선 의원의 ‘삐라 살포 제한법’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반북단체가 잠정적으로 삐라 살포를 중단하기는 했지만 이런 흐름대로라면 정부와 여당은 교착된 남북관계를 풀려는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8.12.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