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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지방선거 앞둔 멕시코, 이번 달 살해당한 정치인 수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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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지방선거 앞둔 멕시코, 이번 달 살해당한 정치인 수 ‘경악’!

      KBS 24일 오후 9시 40분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이 방송된다. 멕시코에서는 가장 위험한 직군 중 하나로 정치인이 꼽히고 있다. 사건은 지난 12일,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 시장 선거를 앞둔 유세 현장에서 벌어졌다. 예세니아 후보가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던 그때, 갑자기 큰 총성이 여러 발 울렸고 예세니아 시장 후보를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 심지어 현장은 예세니아 후보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어 멕시코인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KBS 예세니아 시장 후보 피살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되지 않아 지난 20일 아침, 수도 멕시코시티 한복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멕시코시티 시장의 최측근 2명이 사망했다. 정치 범죄가 종종 일어나는 멕시코이지만 수도 한복판에서 많은 사람이 오가는 출근 시간에 총격 사건이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도대체 누가 이런 범죄를 계속해서 저지르는 것일까? 매년 끊임없이 일어나는 멕시코 정치 범죄의 유력 용의자로는 마약 카르텔이 거론되고 있다. 멕시코 현지 매체에서도 조직 범죄 세력이 정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선거철마다 마약 카르텔이 자신들의 이권에 위협이 되는 정치인에게 살해 협박을 보내고 암살까지 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올해 멕시코 지방선거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되어 있고, 어김없이 정치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 인권 단체 ‘데이터 시비카’에 따르면 1월부터 현재까지 후보의 가족들, 당원들 등 관련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례를 포함해 무려 194건의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앞으로 또 따른 정치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번 주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매년 멕시코 정치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정치 범죄와 마약 카르텔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본다. KBS 지난 3월 28일, 규모 7.7의 대지진이 미얀마를 강타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미얀마는 어떤 상황일까? 지금까지 미얀마 국가재난관리위원회(NMDC)를 통해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망자와 부상자는 약 9,000명이다. 지진 당시 20만 명이 살 곳을 잃었고, 현재 약 5만 명의 이재민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제작진은 미얀마의 현 상황을 들여다보기 위해 만달레이의 세인 판을 찾았다. 만달레이는 진원지인 중부 사가잉 지역과 비교적 가까운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세인 판은 만달레이에서 가장 가난하고 피해가 심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했던 세인 판 지역에서는 400채 이상의 주택이 불에 타 바닥에 잔해들이 나뒹굴고, 복구 작업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미얀마의 낮 기온은 5월 기준 40도, 세인 판의 이재민들은 얇은 텐트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대피소에서 무더운 날씨를 견디며 생활하고 있었다. KBS 이곳에서 제작진은 이재민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에게 앞으로 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여성 두 명은 “여진이 일어나는 것과 먹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들은 밤에 여진이 자주 일어나 무섭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7일 미얀마 중부 지역에서는 한밤중에 5.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여전히 미얀마는 여진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다. 그리고 끼니는 구호품이 들어와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토로하며 실제로 최근 지진 초창기보다 구호품이 도착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3월 대지진 발생 이후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고, 세계 각국에서 구조대와 원조 물자를 보냈다. 그러나 영국 공영 방송사 BBC의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지진 이후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령과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또, 모든 구호 활동이 군정의 승인을 거쳐야 해 피해자들에게 구호 물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미얀마 대지진 발생 후 두 달이 지난 지금, 미얀마 지진 피해 현장과 이재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04회.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 오건영 팀장(신한은행 WM사업부), 윤석준 교수(성공회대) 출연. 5월 24일 토요일 밤 9시 40분 KBS1 생방송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2025.05.23 22:18

    • 가족 살해 협박에 과거 극단적 선택 시도 조롱까지··· 도 넘은 비난, 몸살 앓는 MLB

      야구

      가족 살해 협박에 과거 극단적 선택 시도 조롱까지··· 도 넘은 비난, 몸살 앓는 MLB

      휴스턴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지난 10일 신시내티전 선발 등판햇지만 1회부터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가 가족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휴스턴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보스턴 외야수 재런 듀란은 최근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과거 자신의 극단적 선택 시도와 관련한 팬의 야유를 들었다. 클리블랜드 구단이 팬을 대신해 사과 성명을 냈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야유와 조롱에 MLB 선수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맥컬러스는 지난 10일 신시내티전을 마치고 가족이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맥컬러스는 익명의 팬으로부터 자신의 자녀를 찾아가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휴스턴 팬들이 열정적인 건 이해하지만, 그 협박은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맥컬러스는 2015년 휴스턴에서 데뷔해 10년 동안 한 팀에서 활약한 선수다. 2017년 포스트시즌 때는 20.1이닝 평균자책 2.61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맥컬러스는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2021시즌 13승 5패로 반등했지만,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 시즌은 2차례 등판해 4이닝 12실점 중이다. 지난 10일 신시내티와 경기에도 0.1이닝 7실점 하고 내려왔다. 계속된 부상과 부진에 팬들의 실망감은 커졌다. 급기야 있어서는 안될 살해 협박까지 나왔다. 듀란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과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수비 실수를 할 때마다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듀란은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해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듀란의 고백에 많은 이들이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듀란은 지난달 28일 클리블랜드 원정경기 중 다시 참기 어려운 야유를 들었다. 1루쪽에 앉은 한 팬이 듀란의 과거 극단적 선택 시도를 큰 소리로 조롱한 것이다. 듀란은 경기 후 “내 과거를 털어놓은 이후 그런 부적절한 도발을 당한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는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듀란과 언쟁 후 자리를 떠난 문제의 팬을 찾아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MLB 선수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충을 토로한 게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리그 내 생존경쟁이 워낙 혹독하고, 악성 팬들의 비난도 많다. MLB는 2020년 각 구단에 최소 1명씩 정신건강 전문가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선수들의 정신건강 보호 정책을 강화했다. 코로나19로 리그까지 중단되면서 선수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과거보다 훨씬 더 심각해졌다는 보고에 따른 조치였다.

      심진용 기자 2025.05.13 12:29

    • ‘스모킹 건’ 7살 원영이 살해한 범인 정체에 ‘분노’···‘“엄마...엄마...!”-원영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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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모킹 건’ 7살 원영이 살해한 범인 정체에 ‘분노’···‘“엄마...엄마...!”-원영이 사건’

      KBS 6일 오후 9시 45분 KBS2 ‘스모킹 건’ 93회는 ‘원영이 사건’으로 불리는 어린이 살해 범죄를 다룬 “엄마...엄마...!”편이 방송된다. 2016년 3월 4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신원영 군(7)이 사라졌다.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원영이의 집 근처 CCTV를 확인했고, 원영이로 추정되는 아이가 한 여성과 나란히 걸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엄마는 진술을 뒤집기 시작하는데, 아이가 스스로 집을 나간 게 아니라 자신과 함께 나갔다가 잃어버렸다는 것.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되고, 인근 야산과 항만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원영이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는데. 과연, 어디로 사라진 걸까? 아이의 행적을 찾기 위해 엄마 김 씨의 카드 사용 내역을 조사하기 시작한 경찰. 그 결과, 유독 수상한 카드 내역 한 건을 확인했다. KBS 원영이 부모가 아이가 사라지기 일주일 전, 집에서 20km나 떨어져 있는 외진 슈퍼마켓에서 막걸리 한 병, 육포 하나, 초콜릿을 구매했던 것. 슈퍼 인근에 원영이 할아버지의 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담당 형사는, 원영이 아빠를 추궁한 끝에 충격적인 자백을 받아내는데, “원영이... 아버지 무덤 옆에 있습니다” 아빠가 지목한 곳으로 급히 출동해 시신을 찾던 형사들은 땅속에서 원영이의 빨간 줄무늬 양말을 발견하고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안현모는 “부모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냐”며 탄식했다. 이지혜는 “아이가 혼자 얼마나 고통을 당했을지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원영이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어떻게 모른 척 찾아다닐 수 있었는지 기가 막히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KBS 이날 방송에는 집요한 추적 끝에 사건의 전모를 밝혀낸 원종열 전 평택경찰서 강력3팀장이 출연해 뒷이야기까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또, 양소영 변호사, 정연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부부 갈등 속에서 희생되는 아동학대 문제를 분석하는 한편 잔인한 학대를 일삼던 원영이 부모의 심리를 파헤친다. 재혼가정의 부부갈등 끝에 안타깝게 희생된 일곱 살 아이의 죽음 ‘“엄마...엄마...!”-원영이 사건’은 5월 6일 밤 9시 45분, KBS2 ‘스모킹 건’에서 확인할 수 있다. KBS

      손봉석 기자 2025.05.06 17:40

    • “몸 함부로 굴려” 누명에 쫓겨난 母·동생 살해한 父, 처절한 운명 오열 (탐정들의 영업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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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함부로 굴려” 누명에 쫓겨난 母·동생 살해한 父, 처절한 운명 오열 (탐정들의 영업비밀)

      채널A 방송 캡처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 40년 전, 6살 때 헤어진 어머니를 찾아달라는 기구한 운명의 의뢰인이 등장했다. 그리고 게스트로 찾아온 ‘2002 태극전사’ 김남일은 고부 갈등으로 파국을 맞을 뻔한 ‘불륜 아내’와 ‘마마보이 남편’의 실화에 격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속 ‘탐정 24시’ 코너에는 “몸을 함부로 굴린다”라는 누명을 쓰고 쫓겨난 어머니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접수됐다. 의뢰인에 따르면 어머니는 40년 전 교도소에 간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해야 했고, 여관에 음식 배달을 하고 나오다가 목격돼 친할머니로부터 쫓겨나면서 자식들과 생이별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아버지는 매일 술에 취해 처지를 비관하다가, 당시 4살이던 의뢰인 여동생의 생명을 빼앗는 끔찍한 만행까지 저질렀다. 의뢰인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어머니를 찾으려고 시도했지만, 혹시라도 다른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을 어머니에게 피해가 갈까 봐 그마저도 포기했다. 이번 의뢰를 하며 의뢰인은 “어머니를 찾게 된다면 낳아주셔서 고맙다는 뜻으로 따뜻한 미역국도 끓여드리고 예쁜 옷도 사드리고 싶다. 딱 한 번만이라도 엄마를 보고 싶다”라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의뢰를 받은 백호 탐정단은 의뢰인의 작은어머니가 오래 전부터 보관하고 있던 어머니의 제적등본에서 이름, 생년월일, 본적지를 확인했다. 또 한복집을 하셨던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머니가 재봉사로 일했었다는 의뢰인의 증언도 확보했다. 곧바로 탐문에 나선 백호 탐정단은 어머니의 제적등본상 본적지에서 사촌지간인 거주자를 만날 수 있었다. 어머니의 사촌은 “좀 얘기가 길어지겠구먼. 그 양반은...”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과연 사촌은 의뢰인 어머니의 소식을 알고 있을지, 또 백호 탐정단은 어머니를 찾을 수 있을지 다음 주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 이어진다. 그리고 실화 재구성 코너인 ‘사건 수첩’에는 “며느리가 치과의사인 아들 몰래 외국인과 바람을 피운다”라는 시어머니의 의뢰가 접수됐다. 아들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불륜을 확신하고 있었다. 탐정단의 조사 결과 아내의 불륜 의심 상대는 아들이 고용한 외국인 의료 관광 브로커로 밝혀졌다. 이렇게 사건은 시어머니의 의심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실제로 아내가 브로커와 바람이 나 남편 통장의 돈을 빼돌려 가출한 것이다. 남편이 탐정단과 함께 찾아간 곳에서, 아내는 헐벗은 상태로 외국인 브로커와 함께 있었다. 아내는 극심한 고부 갈등과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관심한 남편 때문에 생긴 공허함을 외도로 채우고 있었다. 며느리가 당한 시어머니의 구박과 멸시가 공개되자 ‘솔로남’ 데프콘은 “자기야, 우리 엄마는 저런 사람 아니야. 오해하지 마. 언젠가 만날 자기야...”라며 미래의 아내를 향해 절박한 메시지를 띄웠다. 결국 남편은 자신을 배신한 아내를 다시 받아들였고, 어머니와는 분가를 선언했다. 유인나는 ‘시어머니는 설탕으로 만들어도 쓰다’라는 서양 속담을 전하며, “아내가 원했던 건 달콤한 시월드가 아니다. 남편만큼은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길 바란 것을 남편이 뒤늦게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라며 에피소드를 마무리했다. 방송에서는 2002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이자 ‘예능 2년 차 늦둥이’ 김남일이 ‘사건 수첩’ 게스트이자 일일 탐정으로 함께 했다. 김남일은 충격적인 사건에 “저런 X들은 좀 많이 맞아야 된다”라며 ‘욱남일’을 소환했다. 또 과거 러시아 구단 이적으로 아내 김보민과 강제 장거리 신혼생활을 했던 때의 ‘19금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차 안에서 아내와 뜨거워지려는 순간 갑자기 도로 순찰대가 나타났다”라고 화끈한 입담을 뽐냈다. 김남일의 필터 없는 토크에 데프콘은 “그건 도로 순찰대가 잘못한 거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2025.04.23 06:58

  • 주간경향

    • ‘아버지 살해’ 무기수 김신혜씨, 24년만에 재심서 ‘무죄’

      사회

      ‘아버지 살해’ 무기수 김신혜씨, 24년만에 재심서 ‘무죄’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김신혜 씨가 1월 6일 전남 장흥군 용산면 장흥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신혜씨(47)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씨가 구속된 지 24년, 재심 개시가 결정된 지 9년 만이다. 김씨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데 이렇게 수십 년이 걸릴 일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지법 해남지원 형사1부(박현수 지원장)는 1월 6일 존속살해 사건에 대한 재심 선고 공판에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수사기관에서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진술조서를 부인하는 만큼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김씨는 다른 동기로 허위 자백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김씨의 자백을 들은 친척과 경찰관들의 진술도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건넨 다량의 수면제 때문에 그의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것도 명확하지 않다고 봤다. 재판부는 “부검 당시 피해자의 위장 내에는 가루든 알약이든 많은 약을 먹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망 당시 피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303%의 고도 명정상태(운동 장애·혼수 상태 가능)였던 점을 고려하면 그것이 독립적인 사망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살해 동기로 지목된) 피해자의 성추행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 직전 김씨는 친구들에게 전화해 만나자고 했는데 시체 유기가 가능한 시간 등을 고려하면 범행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범행 직전 행적은 계획적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동생들을 이용해 허위 진술을 교사하고 김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는 등 의심스러운 점이 많지만, 이런 사정만으로는 유죄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신혜씨 측 법률대리인 박준영 변호사가 1월 6일 광쥐지방법원 해남지원 법정동 앞에서 기자들에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김씨는 2000년 3월 7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아버지 A씨(당시 52세)에게 수면제를 탄 양주를 먹여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았다. 김씨는 수사 단계에서 자신과 여동생을 성추행한 A씨를 살해하려 했다고 자백했다가 재판 과정에서 이를 번복했다. 법원은 김씨가 번복한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고 존속살인죄를 인정해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김씨는 이날 곧바로 장흥교도소에서 출소해 “아버지가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끝까지 못 지켜드려 죄송하다”며 “이런 일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부분이 있었으면 바로 잡으면 좋을 텐데, 이렇게 25년, 수십 년 걸려야 되는 일인가에 대해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을 변호한 박준영 변호사는 “24년간 무죄를 주장해온 당사자의 진실의 힘이 무죄의 강력한 증거”라며 “이 판결이 김씨와 그의 동생들이 삶을 회복하는 데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이 사건이 재조명되자 재심을 신청, 2015년 재심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번 재판은 김씨에게 최초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에 대한 재심이다. 무죄에 불복한 검찰이 항소하면 다시 2심, 상고심이 이어질 수 있다.

      홍진수 기자 2025.01.06 16:14

    • [북리뷰]‘자식살해’로 변주되는 전통에 천착

      문화/과학 북리뷰

      [북리뷰]‘자식살해’로 변주되는 전통에 천착

      한국 구전서사의 부친살해 김영희 지음·월인·1만6000원 때가 되면 자식은 독립하고 부모는 자식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경제, 도덕, 건강 등을 이유로 부모를 떠나지 않고 자식을 놓지 않는다.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그 아래 깔린 심리는 똑같다. 분리되는 것, 불안전한 자신을 확인하기가 두려운 것이다. 부모에게 자식은 자신의 존재 증명이며 또 다른 자기다. 그래서 자식이 자신의 말을 거역하고 떠나려 할 때 부모는 자기 존재가 부정당하는 고통을 느낀다. 한편, 아이에게 부모는 안전과 안락을 제공하는 울타리다. 자식은 그들과의 동일시를 통해 자기 존재를 확보한다. 그러나 부모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언제든 버려질 수 있기에 그 존재는 위태로우며 그래서 자식은 독립을, 자신이 주인인 새 세계를 꿈꾼다. 세계의 수많은 신화와 동화에 ‘부친살해’ ‘자식살해’라는 패륜의 주제가 거듭해서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친살해’는 프로이트가 말했듯 문명의 원천이며, (가부장제에서) 사회적 주체로 서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다. ‘부친살해’ 없이는 심리적 주체의 독립은 물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역사적 주체의 등장도 불가능하다. 이 점에서 한국의 전통서사에 ‘부친살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국문학자 김영희의 지적은 의미심장하다. 라는 보기 드문 저작에서 그는 ‘부친살해’보다 ‘자식살해’가 더 자주 발견되는 한국의 서사 전통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천착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 신화에는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나 오이디푸스처럼 아버지를 부정한 아들이 없다. 나라를 세운 주몽, 불법(佛法)을 세운 아도는 아비 없는 자식으로서 ‘부친살해’가 아니라 ‘부친탐색’에 나선다. 그들은 어머니를 떠나 아버지의 세계로 가서 정체성을 인정받고 권력을 위임받는다. 때문에 “그들의 세계는 아버지의 후광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며” 자식의 분리는 수동적인 미완의 것으로 남는다. 반면, 아버지의 분리는 ‘자식살해’라는 능동적인 모습을 띤다. 구전서사에는 부모를 위해 아이를 죽이는 수많은 효행담이 등장한다. 개중엔 실수로 손자를 삶아먹은 시부모를 감싸 효부상을 받은 며느리 이야기도 있다. ‘효’를 내세워 엽기적인 자식살해를 옹호하고 권장하기까지 하는 이 이야기들은 기존 질서를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자는 ‘부친살해’ 서사가 “공동체의 미래 주체를 만드는” 것과 달리 ‘자식살해’는 “공동체의 과거에 고착된 주체를 생산”한다고 지적한다. 비범한 능력을 가진 아이를 부모와 공동체가 집단 살해하는 ‘아기장수’ 설화는 이 수구적 주체들이 새로운 주체의 탄생을 얼마나 가혹하게 억압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늘의 욕된 현실은 몰상식한 ‘아버지의 딸’이 낳은 파행이 아니라 ‘부친살해’를 통해 미래 주체를 만들지 못한 오랜 과거의 복수다. 만약 이번에도 아버지를 죽이는 철저한 부정과 반성을 이루지 못하고 또 다른 아버지의 이름에 기댄다면, 그가 아무리 자애롭고 훌륭하다 해도 새로운 주체는 서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어버이는 루쉰이 그랬듯 “청년들아, 나를 딛고 올라가라”고 자신을 내주어야 할 것이며, 자식된 자는 그들을 사뿐히 즈려 밟고 나아가야 한다. 한국사 최초의 ‘부친살해’, 그것이 지금 우리의 과제이고 희망이다.

      2016.12.13 10:43

    • 25년 전 환자에게 살해당한 中 퇴직 의사

      국제

      25년 전 환자에게 살해당한 中 퇴직 의사

      지방의 낮은 의료서비스, 턱없이 부족한 의사 수, 진료표조차 구하기 힘든 대도시 병원, 어렵게 진료실에 들어가도 성의 없는 의사의 진료 …. 도대체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찾기 힘든 중국 의료체제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침통한 마음으로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저희 병원에서 치과주임을 역임했던 의사 천중웨이(陳仲偉)를 응급치료했지만 2016년 5월 7일 1시39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향년 60세.’ 지난 7일 중국 광둥(廣東)성 인민의원은 70년 역사상 가장 애통한 공지를 했다. 이 병원에서 치과주임(과장)으로 퇴직한 의사 천중웨이가 이 병원에서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천중웨이가 자택에서 온몸에 30여군데 자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것은 지난 5일이었다. 광둥성 인민의원뿐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 파견된 전문의들이 4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했지만 부상 정도가 위중한 천중웨이를 살리지는 못했다. 공안 수사 결과 천중웨이를 살해한 피의자는 25년 전 그에게 치료를 받았던 40대 남자 환자였다. 이 남자는 천씨가 수술을 잘못해 치아 변색이 됐다면서 배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천씨의 집을 찾아가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범행 후 천씨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중국에서 환자 혹은 환자 가족에 의한 의료진 폭행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러나 ‘천중웨이 사건’은 25년 전 수술에 대한 피의자의 오랜 원한, 이미 퇴직한 의사에 대한 살인, 피의자가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에서 중국 내 관심이 특히 뜨겁다. 이 사건은 최근 ‘웨이쩌시(魏則西) 사건’으로 불이 붙은 중국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다시 화제의 중심으로 올려놓았다. 지난 7일 중국 광둥(廣東)성 인민의원이 올린 천중웨이 전 주임의 부고. 천중웨이는 25년 전 환자에 의해 자상을 입고 발견돼 4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 광저우 공안 웨이보 수술 부작용 배상 거절당하자 범행 이달 초 발생한 웨이쩌시 사건은 희귀암 중 하나인 활막육종 진단을 받은 22살 대학생 웨이쩌시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가 숨진 일이다. 명문대로 꼽히는 시안전자과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웨이쩌시는 희귀암 진단을 받고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러다 바이두 검색을 통해 베이징 무장경찰 제2병원이 스탠퍼드 의대에서 들여온 종양 생물면역치료법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무장경찰 제2병원에서는 웨이쩌시에게 이 치료를 받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줬고, 웨이쩌시 가족들은 돈을 빌려가면서 이 치료에 매달렸다. 그러나 고가의 치료는 효과가 없었고 웨이쩌시는 지난 4월 사망했다. 이 병원이 웨이쩌시 치료에 사용한, 미국에서 들여온 생물요법은 효과가 없어 이미 임상단계에서 폐기돼 미국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로 파악됐다. 스탠퍼드 의대와의 협력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웨이쩌시는 투병 중 온라인에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저는 대학 2학년 때 병을 발견했습니다. 2년 동안 치료받느라 많은 돈을 소비했지만 그래도 살고 싶습니다. 제게는 꿈이 있어요. 큰 세상을 보고 제 희망도 이뤄내고 싶습니다. 외아들인 제가 죽으면 부모님들이 어떻게 노년을 보내실지도 걱정됩니다. 살고 싶습니다.” 바이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웨이쩌시의 동영상은 중국 인민들의 강한 분노를 일으켰다. 대중의 비난은 올해 1분기 매출액만 24억5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를 기록한 거대 포털 바이두에 쏠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웨이쩌시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허술한 의료체계라고 말한다. 셰주어시(謝作詩) 저장재경대학 교수는 “웨이쩌시 사건이 발생하기 전 중국에서 검색 광고나 추천 서비스와 관련된 규정이 없었기 때문에 바이두가 특정 병원을 추천 명단에 올리는 것은 위법은 아니다”라며 “웨이쩌시 사건의 가장 큰 원인은 바이두가 아니라 중국 당국의 관리·감독 실패”라고 지적했다. 민영병원 업계의 큰손인 푸톈계(푸톈 출신의 민간 의료사업자 총칭)를 중심으로 한 중국 의료체계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중국 푸젠성 해안도시인 푸톈 출신의 민간 의료사업자들을 일컫는 푸톈계는 1990년대 공립병원에 대해 병과별로 하도급을 주는 제도가 도입된 것을 계기로 중국 의료시장을 좌우하는 세력이 됐다. 이들은 ‘떠돌이 의사들’을 고용해 민영병원을 세운 뒤 공립병원의 정형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의 하청 운영을 독차지했다. 푸톈계는 초반에 성병이나 피부병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이어서 TV 등 매체에 광고를 하지 못했고, 전봇대에 붙이는 ‘찌라시’로만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 그러나 바이두에 막대한 규모의 광고를 하기 시작하면서 지명도가 점점 높아졌다. 현재 중국 민영병원 1만1000여곳 가운데 80%가 푸톈계 자본으로 알려졌다. 화캉, 캉신, 커라이쉰 등으로 대표되는 푸톈계 의료기업들은 중국 내 최소 100여개 군부대 병원과 지방 공립병원의 일부 병과들을 하청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군부대 병원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조직이 운영하기 때문에 지방 의료감독기관의 관리를 받지 않는다. 군사병원은 사실상 치외법권 지역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로비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푸톈계 의료기관으로 분류되는 상하이캉신의원의 한 관계자는 “명절이 되면 병원장부터 직원들까지 선물을 돌렸다”며 “2008년에는 다롄 해방군의 한 병원 원장, 정치위원, 부원장 등 28명에게 54만 위안(약 95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줬다”고 폭로했다. 의사에 비해 환자가 너무 많은 중국은 진료를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지방의 의료수준이 낮다 보니 전국의 환자들은 대도시로만 몰린다. 대도시 종합병원의 번호표를 얻는 일조차 쉽지 않아 암표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사망한 22살 대학생 웨이쩌시가 마지막 치료를 받았던 무장경찰 제2병원. 이 병원은 미국 스탠퍼드 의대 병원과 협력한 면역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고 웨이쩌시를 속였다.(사진 왼쪽) / 바이두 / 중국 베이징에 있는 301 중국인민해방군병원. 301병원은 중국 지도자 등 고위층들이 치료를 받는 곳으로 유명하다. 의료체계가 허술한 중국에서는 유명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어려워 진료표 암표까지 팔리고 있다.(사진 오른쪽) / AP연합뉴스 종합병원서 진료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 지난 2월에는 중의학 전문으로 유명한 베이징 광안먼의원에서 “300위안 하는 진료 예약권을 4500위안(약 83만원)에 사라고 한다”면서 “접수 직원과 암표상들이 내통을 한 게 틀림없다”고 분통을 떠뜨리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베이징시 위생계획생육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베이징의 A급 병원들이 진료한 환자가 1억1000만명으로 집계됐다. 70% 이상은 베이징 이외에서 오는 환자들이다. 산둥(山東)성에 거주하고 있는 중학교 교사 차오둥신은 지난해 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지방병원에서 실패율이 높은 장암 수술을 거부해 어쩔 수 없이 베이징에서 수술을 받았다. 호적이 등록된 지역의 병원이 아니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치료비가 몇 배로 늘어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암이나 당뇨병 같이 장기 치료를 요하는 질병의 경우 의료보험 혜택도 포기하고 대도시 병원으로 오는 환자가 많다. 지방에서 오는 환자들까지 몰리다 보니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병원들은 새벽부터 줄이 늘어선다. 밤을 새고 줄을 서거나 암표를 구매해 어렵게 의사를 보지만 진료시간은 고작 몇 분을 넘기 어렵다. 18일에는 중국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시 사오둥(邵東)현의 인민병원에서 수술 중이던 의사가 환자 가족에게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은 한 남자가 다른 환자를 보고 있던 의사 왕쥔(40)에게 진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의사가 아이의 상태가 위급하지 않아 보이니 몇 분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감정이 격해진 환자 아버지는 밖에서 망치를 들고 와 왕씨의 머리를 때렸다. 왕씨는 3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살인은 분명 용서받기 힘든 범죄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비싼 진료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의료서비스에 대한 분노 때문에 환자 아버지를 향한 동정 여론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의료의 질이다. 지난해에는 치과치료를 받던 4살 어린이가 어금니 구멍을 때우다 사망했는데, 최근 발표된 부검 결과 소독용 솜이 기도를 막아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의 낮은 의료서비스, 턱없이 부족한 의사 수, 진료표조차 구하기 힘든 대도시 병원, 어렵게 진료실에 들어가도 성의 없는 의사의 진료 …. 도대체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찾기 힘든 중국 의료체제에 대한 인민들의 분노는 한계에 다다른 듯 보인다.  

      박은경 경향신문 베이징 특파원 2016.05.23 16:42

    • [우정이야기]홍영식은 처형되었나, 살해되었나

      문화/과학 우정이야기

      [우정이야기]홍영식은 처형되었나, 살해되었나

      홍영식은 영의정의 아들로 태어나 18세에 대과에 급제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어린 나이에 관직을 맡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 왕에게 사가독서(賜暇讀書)를 청했다. 2년 더 공부해 관직에 오른 그는 3년 만에 정5품 교리, 그 2년 후에는 참의에 이르렀다. 참의는 정3품 당상관직으로 지금으로 치면 차관보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다시 2년 뒤에는 문치주의 조선 양반 관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홍문관부제학에 올랐고, 그 2년 뒤에는 병조참판과 함께 우정총판에 제수됐다. 9년 만에 지금의 차관 직으로 고속승진한 그때 그의 나이 불과 29세였다. 충남 천안시 우정박물관 입구에 있는 근대 우편의 창시자 홍영식 선생의 흉상. 정보통신의 날인 4월 22일은 고종이 1884년 20대의 젊은 병조참판 홍영식에게 우정총국을 설립하라고 전교한 날이다. 홍영식의 세심한 준비 속에 그해 11월 18일 우정총국이 정식으로 개국돼 우편 업무가 시작되고, 12월 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우정총국 청사(사적 제213호)의 개업 축하연이 거행된다. 여기서 그의 운명과 조선의 역사는 중대한 갈림길에 선다.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는 두 가지 의혹을 남긴 채. ‘…박영효, 김옥균 등과 독립당을 조직하고, 이듬해 우정국의 낙성식을 계기로 갑신정변을 일으켜 혁신 내각의 우의정이 되었으나, 삼일천하로 끝나고 대역 죄인으로 몰려 처형되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홍영식에 대한 기술이다. 두 가지 의문점은 정변 이튿날 그가 받은 관직과 그 다음날 그가 맞이한 죽음에 대한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에 실려 있는 내용은 이와 사뭇 다르다. ‘정변 후 홍영식은 신정부의 좌우영사 겸 우포장에 제수되었다가, 곧 좌의정에 제수되었다. 그러나 정변이 3일 만에 청나라의 개입으로 실패하자, 지도층 대부분이 일본에 망명한 것과는 달리, 박영교와 함께 국왕을 호위하다 청군에게 살해되었다.’ 우의정과 좌의정, 처형과 살해, 두 가지는 분명히 다르다. 각종 사전류를 비롯한 많은 자료는 홍영식이 우의정에 올랐고 처형되었다고 적고 있다. 경기도 여주군은 흥천면 문장리에 있는 홍영식의 묘를 향토유적 제7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묘 안내문에도 “갑신정변을 일으키고 우의정이 되었으나 3일 만에 청나라의 개입으로 무너지고 대역 죄인으로 사형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묘비와도 상치된다. 비문의 내용 중 우의정에 오른 부분은 안내문과 같지만 사인은 ‘청병에 의해 무참히도 살해되니’라고 다르게 적혀 있다. 홍영식의 최후에 대해서는 처형이 아닌 살해 쪽의 자료나 정황이 오히려 더 많다. 김옥균의 과 박영효의 등 정변 주역의 일기가 살해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후손인 홍석호씨도 여러 자료를 통해 살해된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고, 의 작가 안소영씨도 소설 첫머리에 그가 살해되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했다. 좌의정이냐 우의정이냐 하는 논란도 마찬가지다. 에 기록된 조각 내용은 홍영식이 좌의정, 박영효가 전후영사 겸 좌포장, 김옥균이 호조참판 등으로 되어 있다. 최근 출간된 (안승일 지음, 연암서가)에도 좌의정 및 살해 쪽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뒷날 홍영식에게 내려진 형률은 모반대역부도 능지처사였지만 이미 죽어 묻힌 뒤라 집행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의 시신은 죽은 지 이틀 뒤 형인 홍만식이 수습해 경기 하남 신장에 묻었다가 1903년 지금의 자리로 이장했다. 일본 망명 선택을 거부하고 죽음을 택한 홍영식은 1894년 갑오경장으로 신원되어 정1품 대광보국숭록대부 규장각대제학에 증직됐다. 고종은 그에게 충민(忠愍)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신동호 선임기자 2012.04.17 18:51

  • 레이디경향

    • [세기의 비하인드] 조산사 이시카와 미유키는 왜 100명 영아를 살해했나

      문화/생활

      [세기의 비하인드] 조산사 이시카와 미유키는 왜 100명 영아를 살해했나

      패전 후 일본에서 조산사 이시카와 미유키라는 여성이 갓 태어난 아기들을 죄의식 없이 살해합니다. 그는 왜 그랬을까요? 잡지 LIFE 캡처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에서 역사상 최악의 연쇄 살인이 벌어집니다. 조산사 이시카와 미유키라는 여성이 무려 10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아기를 죽였기 때문입니다. 이시카와 미유키는 경찰에 의해 수십 구의 아기 유해가 발견된 직후 체포됐습니다. 이시카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살해한 여성 연쇄 살인범입니다. 조산사였던 그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고귀한 직업을 새 생명을 꺼뜨리는 일에 쓰고 말았습니다. 이시카와는 1897년 일본 미야자키현 구니토미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역사가들은 그가 도쿄 소재 대학에서 교육을 마친 사실을 두고 당시 여성이 대학까지 나왔다면 집안은 꽤 부유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대학 졸업 후 그녀는 고토부키 산부인과 병원에 조산사로 취직했습니다. 그녀는 조산사로 실력이 뛰어났고 많은 산모가 그녀를 칭송했습니다. 그리고 조산원장으로 초고속 승진했죠. 체포되고 있는 이시카와 미유키. 일본 주간 문춘 홈페이지 캡처. 새생명을 받는 이시카와의 신성한 손을 악마의 손으로 변모시킨 것은 당시 일본의 사회적 상황이었는지 모릅니다. 패전 후 일본은 식량이 극도로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연합군의 열차 노선 폭격은 물자 공급망을 끊어놓았고 이는 전국적인 기근을 초래했습니다. 사람들은 국 한 그릇을 얻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야 했습니다. 결국 새 생명을 키울 수 없는 사회였던 겁니다. 이미 많은 여성이 그들의 아기를 산부인과 병원에 버리거나 그냥 숨이 끊어지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이 왕왕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이시카와 미유키 같은 악마가 생겨난 것이죠.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이시카와는 죄의식 없이 아기를 희생시키고 맙니다. 역사학자들은 그녀가 적어도 103명의 어린 목숨을 끊었다고 추측합니다. 일부 아기의 부모에게 이시카와의 행동은 범죄가 아닌 자비에 가까웠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녀가 아기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부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겁니다. 아기를 키우는 것보다 적은 비용이라고 강조하면서 말이죠. 그녀는 나카야마 시로라는 의사와 함께 아기들의 사망 진단서를 위조하면서 돈벌이로 이 끔직한 일을 자행합니다. 이시카와 미유키 영아 살인 사건 재판을 전하는 외신 기사. 수상한 소문을 듣고 순찰 중이던 경찰이 귤상자에서 아기의 유해 다섯 구를 발견하면서 그의 악행은 비로소 끝이 납니다. 부검 결과 아기들의 사인은 자연사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나면서 이시카와와 그 일당은 체포됩니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검사들은 난관에 봉착합니다. 이시카와는 죽은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기들”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시대적 상황도 상황인지라 결국 이시카와는 징역 8년을 선고받습니다. 그녀의 일을 도운 남편과 나카야마 의사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이 선고됐습니다. 이시카와의 범행은 고등법원에서 당시 과실치사에 해당하는 ‘누락죄’를 인정받으며 형량이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이 이시카와 사건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낙태 합법화가 공론화되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전범 국가에서 일어난 일이라 어쩌면 인과응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태어나서 우렁차게 한 번 울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죄 없는 아기의 비극이 안쓰러울 따름입니다. ■자료제공: 유튜브 채널 <지식 아닌 지식> 지식 아닌 지식역사의 뒤안길 인물을 조명합니다. 매주 토,일 업로드합니다https://www.youtube.com/@yeswawa

      이유진 기자 2023.07.0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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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삭 부인 살해 사건’ 피해자 아버지 심경 인터뷰

      ㆍ“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딸, 이제 좋은 곳으로 가 편히 쉬었으면…” 8개월 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만삭 부인 살해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법원은 만삭인 아내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남편 백씨(31)에게 징역 20년형을 선고했다. 지난 9월 15일, 만삭의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사 남편에게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 남편 백씨는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남편 백씨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해 출산을 한 달 남긴 아내를 목 졸라 태아까지 사망에 이르게 해 비난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사건 직후 현장을 떠나 적극적으로 알리바이를 만들려 했고 피해자와 태아에 대한 애도 또한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백씨가 예민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월 4일 만삭의 박 모씨(29)가 자택 욕조에 목이 꺾인 자세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검찰은 목 눌림에 의한 질식사를, 남편 측은 이상 자세에 의한 질식사를 주장하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이로써 사건 발생 후 8개월 가까이 끌어온 이 사건은 법원이 의사 남편의 살해 혐의를 인정하며 일단락됐다. 현재 검찰과 백씨 측 모두 항소한 상태다. 1심 공판에서 검찰은 무기징역을, 백씨의 변호인 측은 “무죄가 아니면 사형을 선고해달라”라며 무죄를 주장했었다. 양쪽 모두 항소함에 따라 지루한 법정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피 말리는 심정으로 지내온 피해자 가족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떠났지만 보내지 못한 눈물의 8개월 판결이 내려지고 나흘 뒤인 19일, 피해자의 아버지 박창옥씨(58)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마음고생과 재판 결과에 대한 심경을 들을 수 있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동시에 말할 수 없는 허망함이 묻어났다. 안부를 묻는 질문에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딸을 떠나보낸 지 8개월, 떠났지만 보내지 못한 그 시간 동안 속은 이미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슬픔도 사치라 생각하며 참아왔던 눈물은 재판 결과를 듣는 순간 터져 나왔다. 지금은 다시 냉정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중인 듯했다.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판단이기 때문에 제가 왈가왈부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20년형이라는 형량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법원에서 진실을 가려줬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는 말에 건강 상태를 물으니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끝까지 진실을 밝히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씨를 포함한 가족에게 지난 8개월은 슬픔과 불안의 나날이었다. 사건 당일 딸의 시신을 보고 타살을 직감했지만 진실은 쉽사리 밝혀지지 않았다. 치과 의사 모녀 살해사건과 비교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이번 사건은 대학병원 의사가 만삭의 아내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995년에 발생했던 치과 의사 모녀 살해사건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됐던 외과 의사 이 모씨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사건은 결국 진범을 밝혀내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사위 쪽이 공판에서 캐나다 토론토대 법의학센터장을 증인으로 세웠을 때 치과 의사 모녀 살해사건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당시에도 무죄 판결을 받는 데 해외 법의학자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믿을 만한 법의학자 분들이 계신데 그렇게까지 하는 걸 보고 사위 쪽이 치과 의사 모녀사건을 벤치마킹해서 분위기를 몰고 가려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느 한 군데 초점이 맞춰지면 계속해서 그 쪽으로만 생각하게 되잖아요. 진실을 밝혀준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장례는 9월 중 불교식으로 치를 예정 재판 과정 중에 사위 측에서 합의나 연락을 취해온 적이 있는지 묻자 그는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그럴 사람들도 못 된다”라고 말했다. “연락 한 번 없었어요. 그간의 마음고생이야 이루 말로 다할 수 있겠습니까. 그 쪽 가족에게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사위야 구속되어 있으니 직접적으로 부딪힐 일이 없었지만 그 쪽 가족은….” 그는 한숨을 쉬며 말을 줄였다. 사건 직후 사위가 바로 용서를 구했다면 모든 걸 덮어줄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게 소용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자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쳤을 때 용서라는 것이 가능하잖아요, 제가 한 인터뷰 기사에 ‘사위가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나갔는데 그건 정신적으로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었어요. 지금은 용서를 하고 싶어도 용서를 할 대상이 없습니다.” 27년을 애지중지 키운 딸이었다. 딸은 시집을 가면 집을 떠나야 하는 출가외인이라, 그는 아들보다 딸을 더 애틋하게 키웠다. 사위와 6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을 때만 해도 이런 비극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딸이었어요. 모든 부모가 그렇듯 저도 그렇게 딸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현재 가족과 딸의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 딸의 죽음을 밝히지 못한 상황에서 장례가 치러지면 진실도 함께 땅에 묻힐까봐 여태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 2백80일 동안 차디찬 냉동고에 갇혀 있던 딸을 이제는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딸의 장례는 9월 넷째 주 중 불교식으로 치를 예정이다. 그는 “20년 이상 키워온 아비로서 딸에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다”라며 “이제 좋은 곳으로 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관심을 갖고 사건을 지켜봐준 이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다들 누군가의 부모고 자식이기 때문에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주신 게 아닌가 합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해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는 끝으로 “부모님께 잘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는 침착하고 성의 있게 인터뷰에 임했다. 때때로 감정이 복받칠 때도 평정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자식과 손주를 가슴에 묻은 아버지의 마음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가족의 상처가 하루빨리 아물기를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11.09.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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