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피플]‘삼체’ 탄생시킨 출판인 야오하이쥔…중국 당국은 왜 그를 조사하나](https://img.khan.co.kr/news/2024/10/24/news-p.v1.20241024.0ddf993e89bc454f9a0eed1f4fc92656_P1.jpg)
국제 시스루피플
[시스루피플]‘삼체’ 탄생시킨 출판인 야오하이쥔…중국 당국은 왜 그를 조사하나...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했다. 19개국 언어로 번역돼 2300만부 이상 팔렸다. 팬들은 물론 당국도 <삼체>를 중국의 문화적 자부심을 끌어올리는 작품으로 간주해 왔다. 원작에서 중국은 미국 못지않은...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2024.10.24 14:34
국제 시스루피플
[시스루피플]‘삼체’ 탄생시킨 출판인 야오하이쥔…중국 당국은 왜 그를 조사하나...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했다. 19개국 언어로 번역돼 2300만부 이상 팔렸다. 팬들은 물론 당국도 <삼체>를 중국의 문화적 자부심을 끌어올리는 작품으로 간주해 왔다. 원작에서 중국은 미국 못지않은...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2024.10.24 14:34
문화
‘삼체’ 인기에 책 ‘침묵의 봄’판매량 급증··· OTT 효과 탄 ‘드라마셀러’... 깊은 감명을 받아 기존의 시각을 더 굳힌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드라마의 영향력은 굉장했다. <삼체>의 흥행으로 인해 침묵의 봄 판매량이 드라마 공개 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이혜인 기자 2024.04.24 16:22
오피니언 직설
[직설]삼체, 내면, 독서.... 그러나 이번 무기는 다르다. ‘지자’보다 은밀하고 과학보다 복잡한 것. 바로 인간의 내면이다. 삼체인이 인류의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아무리 빠르게 스캔한다 한들, 인간의 사유가 깃든 내면엔...
#인아영
인아영 문학평론가 2024.03.27 22:11
문화
‘왕좌의 게임’ 영광 이을까...왕좌의 게임 제작진의 SF ‘삼체’... 반복한다. 복잡해 보이는 서사지만 한 줄로 요약하면 ‘외계인의 지구 침공’에 관한 이야기다. ‘삼체인’이라 불리는 외계인들은 3중 항성계에 산다. 게임 속 세계가 이들이 사는 곳이다. 생존 불가능한...
김한솔 기자 2024.03.18 16:17
연예
‘삼체’ 전 세계가 열광했다…글로벌 TOP 10 1위‘삼체’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삼체’가 국내·외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는 SF 시리즈 ‘삼체’가 3일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공개 2주 차에도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체’는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오늘(3일) 공개된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삼체’는 3월 25일부터 3월 31일까지 15,600,000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또 대한민국 TOP 10 3위를 비롯해 포르투갈, 페루, 베네수엘라, 말레이시아, 터키 등 총 93개국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웹사이트 화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거대한 세계관과 촘촘하게 짜인 흡인력 있는 이야기로 전 세계를 매료시킨 ‘삼체’를 향한 국내외 언론들의 호평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끝없이 커지는 우주급 스케일의 압도적 스토리텔링을 즐기는 분들에게 ‘삼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독특한 설정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SF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짜릿함을 안겨준다”(오마이뉴스 김인철 기자)라고 전했으며, 해외 언론은 “영상화가 불가능한 소설은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해냈다”(가디언), “줄거리는 현기증이 나고 몰입감이 뛰어나다”(뉴욕타임스) 등 ‘삼체’에 아낌없는 극찬을 보냈다. ‘삼체’를 접한 국내 시청자들은 또한 “이렇게 흥미진진한 SF물은 오랜만이었다”(X seoul*****), “SF+스릴러+역사 이 말도 안 되는 모든 게 다 들어가 있는데 흥미진진함”(X introver*****), “SF 장르를 좋아해서 그런지 너무 재밌음. 흡입력 장난아님”(유튜브 yo-******), “스케일 미쳤고 너무 재밌음. 장르물 하면 역시 넷플릭스지”(인스타그램 hae*****), “소설도 너무 재밌게 봤는데 영상으로 보니까 더 미쳤음. 상상했던 것보다 더 스케일 커서 놀랐다”(인스타그램 sh_v***) 등의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해외 시청자들 역시 “믿을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SF 이야기” (Edoar***, Rotten Tomatoes), “배우들의 연기, 음악, 촬영까지 모두 훌륭하다. 이것은 초현대적인 SF가 아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하드코어 SF다”(Thoma***, Rotten Tomatoes), “더 궁금하고 더 많은 걸 원하게 만드는 놀라운 이야기”(Paulinhope****, Metacritic) 등 호평을 전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SF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삼체’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2024.04.03 11:33
연예
中 누리꾼, OTT 넷플릭스 ‘삼체’(3 Body Problem) 비난···서경덕 “비난 자격 없어”넷플릭스 중국 역사 및 문화 왜곡 에 꾸준히 대응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7일 중국 누리꾼을 향해 또 한번 일침을 날렸다. 중국 인기 SF소설을 각색한 OTT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문화대혁명을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묘사하고 왜곡했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 22일 미국 CNN은 ‘삼체’가 공개된 후 중국 SNS에서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 되지 않는다. 또 불법으로 유통하여 ‘도둑시청’을 한 것”이라며 “이 젠 부끄러움 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 누리꾼들은 ‘삼체’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자신들의 왜곡에 대해서나 먼저 반성하고 사과해야만 한다”며 “중국에서 제작한 드라마에서는 이미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이 넘쳐 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누리꾼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는 전 세계 누리꾼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를 비난 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삼체’는 젊은 과학자 다섯 명이 인류를 위협하는 위기에 맞서는 내용을 그렸다. 1960년대 중국을 묘사하며 마오쩌둥 초대 중국 주석 당시 문화대혁명을 다뤘다. 문화대혁명 당시 벌어진 지식인 탄압과 홍위병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당시 홍위병과 중국인들은 마오쩌둥과 4인방을 추종해 고문, 살인과 문화재 파괴를 일삼았다.
손봉석 기자 2024.03.27 22:25
연예
‘삼체’ 경이롭다…넷플릭스, 확신의 장르 명가‘삼체’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SF 시리즈 ‘삼체’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OTT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는 25일 시리즈 ‘삼체’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지난 3월 21일 공개된 ‘삼체’는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넷플릭스 SF 시리즈다. ‘삼체’는 SF 소설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류츠신 작가의 소설 ‘삼체’ 3부작을 원작으로 한 데 이어, ‘왕좌의 게임’ 제작진이 연출을 맡아 공개 전부터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을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삼체’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거대한 세계관과 촘촘하게 짜여진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삼체’는 극중 등장하는 VR 게임을 통해 고대 중국, 중세시대 등 다양한 시공간을 구현해내며 압도적인 스케일은 물론, 다채로운 볼거리와 예측불허한 전개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공개 이후 유수의 해외 언론들은 “‘삼체’는 올해 지구를 강타한 가장 큰 TV 시리즈”(Time), “‘삼체’ 는 우리가 필요로 하던 TV 대작 시리즈”(Polygon)라며, 팬들은 “상징적인 SF 소설 3부작을 경이롭게 재해석한 작품”(Alex**, Rotten Tomatoes)등 뜨거운 호평을 전했다. ‘삼체’는 기존 장르의 문법과는 다른 이야기와 주인공들을 선보인다.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지구를 지킨다는 단순한 공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몇백 년에 걸쳐 지구를 새로운 터전으로 삼기 위해, 지구의 과학 발전을 막으려는 외계 행성 ‘삼체’의 주도면밀한 공격과 이에 맞선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1960년대부터 먼 미래까지, 시공을 가로지르며 자신과 인류의 운명을 건 선택을 하는 예원제, 진 청, 오기 등의 캐릭터들은 본 적 없는 비주얼 쇼크와 스케일 속에, 각자의 선택 저변에 깔린 인간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새로운 SF의 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거대한 세계관으로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새로운 SF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삼체’는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2024.03.25 09:20
생활
[화제의 책] 중국 SF? 내공이 장난 아닌데! ‘삼체‘▲삼체 류츠신 지음·이현아 옮김/단숨/448쪽/1만5700원 언뜻 생각해봐도 특정 국가의 SF문학 저변은 그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듯 하다. 이는 양이나 질적인 차원의 문제만은 아니다. 오히려 친근함 또는 자연스러움의 문제에 가깝다. 예를 들어 1980년대만 해도 어린이용 만화영화를 제외하면 ‘철수’ ‘훈이’ 같은 한국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SF물을 접하면 무언가 어색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미래를 배경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라지만 국내 과학기술의 ‘소박한’(?) 현실이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하는데 상당한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준이 요구되는 하드SF쪽으로 갈수록 더 하다. 스파이물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를테면 007이나 제이슨 본은 전 세계 정보기관이나 범죄조직을 상대로 아무리 찟고 까불어도 그러려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우리의 국가정보원 요원이 북한과 상관없이 전세계의 운명을 걸고 신출귀몰하는 영화가 나온다면 어쩐지 리얼리티가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 독자들부터 이렇게 느끼는데 아시모프나 아서 클라크 같은 수준 높은 작품은 나오기 힘들다. 오히려 보다 한국적인 것으로 주제나 소재를 좁히다보니 보편성과는 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SF장르의 발전은 요원하다. 우리나라의 SF문학이 주제와 소재 그리고 장르문학의 특성상 무시할 수 없는 플롯과 배경지식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기가 2000년대 들어서부터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IT분야를 필두로 1990년 중반 이후 시작된 국내 과학기술 산업수준의 전반적인 발전과 겹치기 때문이다. 궁금한 것이 중국쪽 사정이다. 20여년전만해도 전근대적인 국가로 알려졌지만, 당시에도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수소폭탄을 만들었던 과학기술 강국. 지금은 미국과 함께 G2로 우뚝 선 중국SF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그런 점에서 가 국내에 소개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중국SF가 정식으로 국내에서 번역·출간된 것은 처음이다. 2007년 40만명의 정기구독자를 갖고 있는 SF잡지 ‘커환시제(科幻世界)’에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나와 300만부가 팔렸다는 작품이다.(인구 규모의 상대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 봐도 중국SF의 수준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제목 ‘삼체(三體)’는 세 개의 물체 상호 간 만유인력이 작용할 때 개개의 운동 궤도를 연구하는 물리학 이론으로 정확한 풀이는 아직 나오지 않은 과학계의 난제다. 나노 연구가 왕먀오는 어느날 전세계의 군, 경찰, 정보요원이 모인 ‘작전 센터’에 초대된다. 세상 밖은 평온해 보이는데 참석자들은 자꾸 ‘지금은 전쟁 상황이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왕먀오는 신비로운 과학자의 모임인 ‘과학의 경계’와 접촉, 집단지성이 만들어낸 불가사의한 온라인 가상현실 게임 ‘삼체’에 접속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외계 탐사 프로젝트인 ‘홍안(紅岸)’의 존재를 알게 되고 거기에 얽히고설킨 기묘한 인물들, 그리고 지구의 운명을 위협하는 외계인의 존재와 대면한다. 책은 중국 최고의 권위를 가진 ‘은하상’과 ‘중국 네뷸러상’ 등을 석권한 작품답게 수준도 상당하고, 낯설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몰입도도 뛰어나다. 특히 동서고금의 역사부터 천체 물리학에 이르는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상상력을 버무린 ‘게임 삼체’의 묘사는 혀를 내두를 만큼 압권이다. 과학의 관점에서 문화혁명을 묘사한 부분도 흥미롭다. 칭화대 교수였다가 반동으로 낙인 찍혀 인민재판에 끌려나온 물리학자와 홍위병의 인민재판 장면을 보자 (103쪽) 컴퓨터 엔지니어로 마작을 좋아하던 저자는 어느날 밤 마작으로 한 달 치 월급을 날리자 ‘저녁에 돈을 벌진 못할지언정 잃지는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자책한 뒤 소설 창작에 투신했다고 한다. 책은 중국SF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도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중국SF는 청나라 말인 19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역사와 내공이 만만치 않으며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 장르중 하나라고 한다.
조진호 기자 2013.09.26 16:21
문화/과학 장르물 전성시대
[장르물 전성시대] 3부작 마지막 권ㆍ후환 없애기, 지구촌 정치질서의 우주확장 총 1904쪽(번역판)이나 되는 류츠신의 <삼체> 3부작 마지막 권 <사신의 영생>은 시리즈 전체의 거의 절반(808쪽)에 달한다. 덕분에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묵직한 주제가 차고 넘친다. 류츠신의 3부작 마지막 권 한국어판 표지 우주 공간에서 쌍방 간 요란한 신무기를 주고받는 우주선들이 티격태격하는 매우 흔한 스페이스오페라 도식을 훌쩍 뛰어넘어 적(敵)의 행성이 공전하는 항성을 ‘초중량 물질’로 직격해 완파한다. 3차원 공간이 2차원으로 주저앉는 통에 인류는 물론이고 태양계 전체가 두께 없는 종잇장처럼 변해 멸망한다. 동로마제국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의 침공으로 함락되기 직전 이곳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과 우리 우주가 11차원이라는 ‘끈이론’이 깊이 맞물리는가 하면, 전자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는 여분의 숨겨진 차원들이 그토록 작게 돌돌 말려지기 전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시각화한다. 심지어 우주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같은 공익 어젠다를 추구하는 외계종족도 등장한다. 이밖에도 어디까지가 과학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인지 현기증이 날 만큼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즐비하다. 포켓우주와 평행우주, 인위적인 빅크런치, 외계인 아동을 위한 동화로 포장된 인류에게 전하는 비밀메시지(인류 멸종 회피방안), 동면기술의 예기치 못한 사회적 부작용, 알쿠비에르 우주선이 남긴 항적에서 빛이 굼벵이가 되어버리는 블랙존 현상, 1960년대 실제 연구되었던 오리온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한 계단프로젝트(현존기술로 최대한 빠른 우주선 발사하기), 양자 얽힘 현상을 활용한 실시간 성간(星間)통신….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신의 영생>의 아이디어가 모두 결국에는 하나의 묵직한 주제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우주가 일종의 ‘암흑의 숲’이란 가정이다. 작가는 우주 곳곳에 지적인 존재들이 가득하다고 전제한다. 다만 남들에게 자기네가 눈에 띄지 않게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그러니 138억 년 이상 나이 먹은 우주에서 산업혁명의 문턱을 넘어 과학기술문명으로 들어선 지 고작 몇 세기 되지 않는 인류보다 훨씬 앞선 외계문명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얼핏 생명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암흑의 숲 같지만 우주에는 섣불리 범접할 수 없는 엄청난 포스의 지적인 종들이 부지기수란 얘기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네 못지않은 지적인 존재가 우주 어디엔가 또 존재할까봐 전전긍긍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대가 우리의 존재를 알게 되면 어찌 나올지 두렵지 않은가? 설사 우리보다 훨씬 문명이 낮은 상대라 해서 방심할 일은 아니다. ‘언제나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의 위세가 얼마나 갔던가? 미·중 무역분쟁의 근본 원인이 중국에 지구촌 패권을 넘겨줄까봐 안달복달하는 미국의 복잡한 속내 탓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사신의 영생>의 세계는 지구촌 정치질서의 우주확장판이다. 인류는 불과 4.3광년 떨어진 삼체인들의 침공을 막아내기도 버거운 판에 거의 신급(神級)에 가까운 미지의 종에게서 차원 공격을 받자 속수무책이다. 미국이 화학무기 보유 여부에 상관없이 이라크를 꺾어버렸고, 핵 보유 징후를 빌미로 이란 또한 꺾으려들 듯이, 고도문명에 도달한 외계종족들 또한 인류와 삼체인들이 아직은 초딩 수준 문명에 머물러 있지만 훗날 후환이 될지 모르니 일단 없애고 봐야 할 대상이다. 정말 우리 우주가 암흑의 숲이라면 상호불신이야말로 최대 위협요소 아니겠는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누누이 말해주듯이.
고장원 SF평론가 2020.04.10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