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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세 “이재명 88% 득표, 독재국가 선거”…13년 전 박근혜도 84% 전례

      정치

      권영세 “이재명 88% 득표, 독재국가 선거”…13년 전 박근혜도 84% 전례

      ... 87.28%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과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전 대통령)도 100%에 가까운 득표율로 선거를 치른 바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당 경선은 국민 앞에 미래 비전과 혁신...

      #권영세 #국민의힘 #이재명 #민주당 #박근혜 #새누리당

      6·3 조기 대선

      박광연 기자 2025.04.21 11:04

    • [미디어세상]선거 , 공정보도를 넘어

      오피니언 미디어 세상

      [미디어세상]선거 , 공정보도를 넘어

      ... 결과는 이런 보도를 더 수월하게 해준다. 누가 이기느냐는 인간이 가진 원초적 호기심이기도 하다. 선거를 경쟁적으로만 접근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행태가 네거티브 보도이다. 언론은 던져주는 재료를 덥석...

      정연우 경향신문 독자위원장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명예교수 2025.04.20 20:20

    • 정치

      혁신당, 민주당과 ‘선거연대’ 당론 확정

      ... 급물살 조국혁신당은 17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6·3 대선에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더불어민주당과 선거 연대를 추진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민주당·혁신당 등 8개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공동으로...

      6·3 조기 대선

      이유진 2025.04.17 21:13

  • 스포츠경향

    • ‘4·2 재·보궐선거’ 야당 승리···부산교육감 재선거, 김석준 51% 득표

      생활

      ‘4·2 재·보궐선거’ 야당 승리···부산교육감 재선거, 김석준 51% 득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은 목전에 두고 실시가 돤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끝났다. 2일 치뤄진 ‘4·2 재보궐선거’에서 원내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기초단체장 5곳 중 3곳에 당선으로 여당인 국민의힘에 압승을 거뒀다. 조국혁신당은 처음으로 단체장을 배출했다. 국민의힘은 정치적 텃밭인 TK 지역 경북 김천시장 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일 잠정 집계결과 전체 선거인수 462만 908명 중 사전투표를 포함해 총 121만 3772명(26.27%)이 투표에 참여했다. 국회의원 선거가 없는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정치권 관심사는 부산교육감과 지자체장 5곳(경남 거제·경북 김천·서울 구로·전남 담양·충남 아산)에서 여야 중 누가 더 많은 승리를 거두는지였다. 당초 이들 지역은 담양(민주당)을 제외하곤 모두 여당이 승리했던 곳이다. 3일 오전 0시30분 현재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개표가 끝났거나 당락 여부가 이미 확정이 된 상황이다. 개표 결과 국힘은 김천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민주당은 구로·아산·거제에서 승리했고, 조국혁신당은 담양에서 승리하며 첫 지자체장 배출을 일궈냈다. ‘탄핵찬반 대리전’ 성격까지 보인 부산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김석준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당선됐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 득표율 1.6% 차이로 석패한 후 재출마해 당선됐다. 서울 구로구청장 선거는 170억원 상당 회사 주식 백지신탁을 피하기 위해 문헌일 전 구청장이 임기 중 사퇴를 했다. 새 구청장으로 장인홍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상범(조국혁신당)·최재희(진보당) 후보를 앞서 당선이 됐다. 구로구는 국힘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야권 대결도 예상이 됐지만 장인홍 후보가 56% 가량 높은 득표를 얻었다. 야당은 여권의 전통적인 우세지역인 아산과 정치적으로 보수세가 탄탄한 거제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거제시장 재선거는 변관용 민주당 후보가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를 약 1만 6000여 표차로 크게 앞서다다. 여당세가 강한 아산시장 재선거도 오세현 민주당 후보가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됐다. 한편,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는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됐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첫 자치단체장 배출을 일궈냈다. 여당은 텃밭인 김천시장 선거에서만 승리했다. 배낙호 후보가 과반이 넘는 51% 득표율로 당선이 됐다. 기초의회 선거도 민주당 승리로 마무리가 됐다. 전체 8곳 중 민주당이 5곳(서울 중랑·마포·동작·경남 양산, 전남 광양), 국힘이 2곳(인천 강화·경북 고령), 무소속이 1곳(전남 고흥) 당선이 됐다. 이 중 중랑·양산은 국힘 의석이었지만 야당이 승리를 거??다. 광역의원 재·보궐 선거는 총 7곳 중 국민의힘이 4곳(대구 달서·인천 강화·충남 당진·경남 창원)에서, 민주당이 3곳(대전 유성·경기 성남·경기 군포)에서 승리했다. 경기 성남 경우 개혁신당 의석이었지만 민주당이 확보를 했다. 나머지 6곳의 당적은 선거 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민주당은 경기 성남·군포 선거에서 승리해 경기도의회 다수당이 됐다.

      손봉석 기자 2025.04.03 01:36

    • JK김동욱, ‘이재명 선거법 무죄’ 선고 사법부 비판 “정치 쓰레기 난무”

      연예

      JK김동욱, ‘이재명 선거법 무죄’ 선고 사법부 비판 “정치 쓰레기 난무”

      가수 JK김동욱.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수 JK김동욱이 전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판결을 비판했다. 26일 JK김동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앞으로 죄지어도 판사 잘 만나길 빌어봐”며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이어 “법은 없고 정치쓰레기들만 난무하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JK김동욱의 해당 게시글은 26일 있었던 이재명 대표 2심 결과에 대한 분노 표현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이날 1심의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JK김동욱 인스타그램 캡처. 대표적 보수 성향 연예인인 JK김동욱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며 탄핵을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내 왔다.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그는 지난 1월 한 누리꾼에 의해 외국인 정치 활동 금지 위반 사유로 피고발되기도 했다. 누리꾼은 “출입국관리법 제17조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정치 활동을 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를 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26일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1심의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판결이 뒤집히며 이 대표는 최대 사법리스크를 벗게 됐다.

      강신우 온라인기자 2025.03.27 09:48

    • 오늘 IOC 수장 뽑는 선거, 누가 될까

      스포츠종합

      오늘 IOC 수장 뽑는 선거, 누가 될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7명. 위쪽 왼쪽부터 세바스찬 코, 커스티 코번트리, 요한 엘리아쉬, 페이살 알 후세인 왕자. 아래쪽 왼쪽부터 다비드 라파르티앙,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와타나베 모리나리. AP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투표가 한국시간으로 20일 늦은 밤 또는 21일 새벽 열린다. 후보가 총 7명이 출마했다. 세바스찬 코(영국),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 커스티 코번트리(짐바브웨)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IOC 회장직은 2013년부터 토마스 바흐가 맡고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바통을 넘겨줄 차기 수장이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사마란치 주니어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코와 코번트리 역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망했다고 가디언이 20일 전했다. 세바스찬 코는 지난 19일 IOC 위원 98명 중 다수와 만난 후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모멘텀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코는 “캠페인을 즐겼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위원들의 고민과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나의 공약은 지난 1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신중하고 목표 지향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자평했다. 코는 2012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이끌었으며, 현재 세계육상연맹(WA)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개혁적인 변화를 강조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41세 코번트리는 IOC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이 될 가능성을 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당연히 (여성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성별 균형과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흐 회장이 코번트리를 비공식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특정 입장을 밝히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IOC 내부에서는 사마란치 주니어가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IOC를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이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사마란치 주니어는 “이 여정 자체가 나에게는 값진 경험이지만 이제는 승리를 원한다”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향후 IOC의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IO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올림픽 개최지 문제, 젊은 세대 유입 및 개혁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김세훈 기자 2025.03.20 07:29

    • “27곳 중 23곳 문전박대” 브라질 스타 호나우두 회장 선거 출마 포기

      축구

      “27곳 중 23곳 문전박대” 브라질 스타 호나우두 회장 선거 출마 포기

      호나우두. AFP 브라질 전설적인 축구 스타 호나우두(48)가 브라질축구협회(CBF) 회장 선거 출마를 철회했다. 호나우두는 현직 회장 에드날두 호드리게스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었으나, 다수 지역 축구협회가 기존 체제를 지지하면서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중도 포기했다고 가디언이 12일 전했다. 호나우두는 자신의 SNS를 통해 “27개 지역 축구협회를 방문했으나, 23곳에서 대화조차 거부당했다”며 “대부분이 현 체제에 만족하며 호드리게스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호나우두는 △바야돌리드와 크루제이루 경영 실패 △CBF 개혁에 대한 소극적 태도 △2014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활동 부진 △행정가로서의 부족한 리더십 등으로 비판받았다. CBF 회장 선거는 2026년 3월 열린다. 투표권은 지역 축구협회(각 3표), 브라질 1부 리그(각 2표), 2부 리그(각 1표) 구단들로 배분된다. 호나우두는 “현행 선거 시스템상 내가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 출마 의사를 밝히며 “브라질 대표팀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호나우두는 브라질이 1994년, 2002년 월드컵에서 우승할 당시 대표팀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월드컵 통산 19경기 15골을 기록하며 역대 월드컵 득점 2위(1위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에 올라 있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코파 아메리카 2회(1997, 1999), 올림픽 동메달(1996) 등을 수확한 후, 2011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호나우두 은퇴 이후 월드컵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김세훈 기자 2025.03.13 09:19

  • 주간경향

    • [가깝고도 먼 아세안] (49) 사법 쿠데타, 부정선거론…형제국가 터키와 한국의 닮은꼴

      국제 가깝고도 먼 아세안

      [가깝고도 먼 아세안] (49) 사법 쿠데타, 부정선거론…형제국가 터키와 한국의 닮은꼴

      지난 3월 29일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체포에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에 몰려든 튀르키예 시민들 / 공화인민당(CHP) 페이스북 페이지 튀르키예 최대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2028년 대통령 후보 선출일을 나흘 앞둔 지난 3월 19일, 검찰은 단독 후보였던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부패와 테러 지원 혐의로 구금했다. 국내총생산(GDP) 40%를 차지하는 인구 1600만명의 초거대 도시의 시장이자, 지지율 1위의 야당 대선후보의 갑작스러운 구금 소식에 튀르키예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종합주가지수 급락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고,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이날 최종 주가지수는 8.72% 하락했다. 튀르키예 리라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14.5% 폭락했다. 외환당국은 80억달러(약 11조7000억원)를 투입해 외환 방어를 했지만, 속절없이 무너지는 환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채시장 역시 튀르키예 정치 불안정을 우려한 외국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하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하루 만에 1.39% 치솟았다. 튀르키예 언론 ‘피에이 튀르키예’는 영국 외환전문거래기업 ‘모넥스 유럽’의 “이마모을루의 구금은 시스템에 대한 충격이며 튀르키예 국가 리스크가 급등했다”는 의견을 인용 보도했다. 정치 불안정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한 것은 이마모을루에 대한 범죄 혐의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강력한 야당 대선후보에 대한 비상식적인 일은 전날 3월 18일에도 벌어졌다. 이마모을루의 모교인 이스탄불대학 이사회가 30여 년 전 이마모을루가 학위를 취득하는 데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며 학위를 취소해버린 것이다. 튀르키예 헌법 제101조에 따라 대통령 후보자는 ‘고등교육을 이수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이는 대학 졸업을 뜻한다. 대학 졸업장이 취소된 이마모을루는 대통령 출마가 위태로워진 것이다. 이마모을루 측은 부정행위에 대해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이스탄불대학 이사회를 상대로 결정 불복 소송을 진행 중이다. 2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 이마모을루가 구금되자 시민들은 이스탄불 경찰청에 속속 모여들었다. 수백명이던 시위대는 대학으로 확산해 시간이 지날수록 수십만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시위 진압을 위해 고무총으로 무장하고 물대포를 설치했다. 4일간 시민 1133명이 체포되고, 사진기자 10명이 구금됐다. BBC 특파원은 구금된 이후 강제 추방까지 당했다. 튀르키예 정부의 언론 탄압은 더욱 거세졌다. 튀르키예 방송통신위원회는 정치인·언론인들의 X(옛 트위터) 계정 700개를 폐쇄했다. 게다가 이마모을루 체포와 관련해 정부를 비난하고, 시위 현장을 중계한 TV 방송과 언론사에 막중한 벌금을 부과하고 방송 중지를 명령했다. 야당에 편파적인 방송이 사법부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고 대중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CHP의 대통령 후보 선출 일인 지난 3월 23일 검찰은 법원에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구금 상태였던 이마모을루를 구속·수감했다. 터키 내무부는 이마모을루가 테러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시장직에서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하고 전국에서 수백만명이 정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AP 통신은 튀르키예 전체 81개 주 중 75%에 해당하는 55개 주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공화인민당은 이마모을루가 구금당한 사실을 전국에 알리고, 국민 여론을 끌어 올리기 위해 81개 주 전역에 5600개 투표함을 설치했다. 대통령 후보 선출 방식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적용해 당원 이외에도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공화인민당에 따르면 15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마모을루를 대통령 후보로 최종 선출했다. 지지율 49.0%로 현직 대통령 압도 2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야당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이마모을루는 올해 55세로 튀르키예 정치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사람이다. 43세까지 기업인으로 활동하다 2014년 이스탄불의 지역 구청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잠재적인 대통령 후보로 불리는 이스탄불 시장으로 당선되는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선거 과정 자체도 드라마틱했다. 이마모을루는 2019년 3월 여당이 25년 동안 빼앗긴 적이 없는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득표율 0.3%포인트(1만3729표) 차이로 승리했다. 전직 총리를 후보로 내세우고 공권력과 언론을 총동원해 선거에 임했던 집권당은 겨우 0.3%포인트 차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재검표를 요구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자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나섰다. 에르도안 정부의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튀르키예 최고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 감시원 자격요건 위반 사례를 이유로 선거를 무효화하고 재선거를 실시했다. 하지만 재선거 결과는 84% 투표율에 이마모을루의 78만여표 차이 대승. 에르도안 정부가 억지로 시행한 재선거 결과는 새로운 야당 지도자를 탄생시키고 에르도안 대통령 몰락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에르도안 정권은 이마모을루를 주저앉히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이마모을루가 2019년 시장 선거를 무효화한 사람들을 ‘멍청이’이라고 공개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아 ‘공직자 모욕’ 혐의로 기소했다. 대통령선거를 5개월여 앞둔 2022년 12월 1심 법원은 징역 2년 7개월을 선고했다. 사법리스크 때문에 2023년 5월에 있을 대통령선거에 이마모을루가 후보로 나서지 못하게 하기 위한 사법부의 정치 개입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국무부도 “부당한 선고 결과는 기본적인 자유, 법치주의와 관련된 인권 존중과 어긋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권을 포기한 이마모을루는 2023년 3월 이스탄불시장 선거에서 100만표 차 대승을 거두며 야권의 확실한 차기 대선후보로 인식됐다. 2024년 10월 튀르키예 여론조사기관 메트로 폴이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49.0% 지지를 확보해 현직 대통령인 에르도안의 30.6%를 압도했다. 의원내각제 시절 총리부터 현재까지 23년째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에르도안은 개헌을 통해 영구 집권을 노리고 있다. 에르도안은 의원내각제 시절인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를 역임한 후 2014년 대통령에 선출됐다. 2017년 강력한 중앙집권제가 필요하다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로 전환해 2018년, 2023년 연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헌법에 따라 직선 대통령으로서 재선 임기를 끝으로 2028년에는 대통령에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최근 여당에서 또다시 개헌론을 꺼내 들고 3연임을 노리고 있다. 야당이 2028년 대통령 후보를 일찍 선출하는 이유는 에르도안이 개헌을 명분으로 조기 대선을 치를 수 있는 만큼 사전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반복되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 ‘방송통신위원회의 억지 논리 언론 탄압’, ‘부당한 법 적용으로 야당 지도자에 사법리스크 씌우기’ 등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와 한국이 서로 함께하지 말아야 할 것을 공유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2025년 4월 4일, 한국 헌법재판소는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고 권력에 대한 법의 심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그 정의로움이 곧바로 튀르키예에도 공유되기를 희망한다.

      호찌민 | 유영국 베트남 라이징·왜 베트남 시장인가 저자 2025.04.04 15:30

    • 황운하·송철호 2심 무죄…‘울산시장 선거 개입’ 1심 뒤집혔다

      사회

      황운하·송철호 2심 무죄…‘울산시장 선거 개입’ 1심 뒤집혔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2월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2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며 동료 의원들에게 축하받고있다.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와 송철호 전 울산시장에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2부(설범식 이상주 이원석 부장판사)는 2월 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 전 시장과 이른바 ‘하명수사’에 나선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의 선고 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1심에서는 두 사람 모두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은 2018년 지방선거 전 청와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송 전 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송 전 시장은 2017년 9월 울산지방경찰청장이던 황 의원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수사를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문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송 전 부시장의 정보를 토대로 범죄 첩보서를 작성했으며, 이 첩보서가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을 통해 황 의원에게 전달돼 ‘하명 수사’가 이뤄졌다고 보고 2020년 1월 이들을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하명수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울산시장 경선 당내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불출마를 회유한 의혹으로 기소된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울산시 내부 자료를 받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첩보 보고서를 만든 혐의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는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 위계공무집행방해 징역 6개월 등 총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송 전 부시장은 1심에서는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시청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울산시청 등 공무원들에게는 벌금 100만~700만 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송 전 시장 등이 청와대 인사 등과 공모해 경쟁자였던 김 의원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송 전 시장과 송 전 부시장이 김 의원 관련 정보를 황 의원에게 제공해 수사를 청탁하고 공모한 사실 등을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확신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이 하명수사에 개입한 혐의도 ”대통령 비서실 내 상급자 등의 제3자가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에게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기 위한 김 의원 비위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하거나 송 전 시장을 만나 이를 간접적으로 공모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도 없다“고 봤다.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 의원이 김 의원 수사와 관련해 소속 경찰관들을 전보 조치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황 의원이 송 전 시장으로부터 김 의원 관련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청탁받았다고 볼 수 없고, 소속 경찰관들에 대한 전보 조치가 관련 인사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상 직권을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송 전 시장 등이 청와대로부터 울산 공공병원 선거 공약 관련 정보를 받고, 김 의원의 공약이었던 산재모(母) 병원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를 미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모두 무죄로 봤다. 판결 선고 후 황 의원은 ”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며 ”검찰의 부당한 수사, 부당한 기소로 인한 피해는 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 전 시장은 ”어둠 속에서 진실의 승리를 보여준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이 사건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정치적 조작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2025.02.04 14:07

    • 부정선거 ‘늪’에 빠져버린 국민의힘

      정치

      부정선거 ‘늪’에 빠져버린 국민의힘

      [단독] HMN뉴스, AI로 가짜뉴스만들어…윤석열 지지 단톡방 단골 등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월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해 정문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사업자 등록은 하지 않았다. 유튜브 콘텐츠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HMN뉴스’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교양 채널 휴머니스트’의 관계자를 지난 1월 22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HMN뉴스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우 유튜버, 윤석열 지지자들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단톡방에 스카이데일리(신문), FN투데이(온라인뉴스) 등의 매체와 함께 단골로 등장하는 동영상 ‘뉴스’다. 지난 1월 21일 이들이 공개한 ‘선관위 체포된 중국인 99명 CCTV 추정 영상 발표’ 영상은 사흘 만에 조회 수 96만회를 기록했다. 앞의 발언은 ‘HMN뉴스는 등록된 언론기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휴머니스트 방송회사’라는 법인이 등록돼 있었지만, 지난 1월 20일자로 폐업 신고했다. “e메일로 협박이 많이 들어왔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기자라기보다 유튜브 콘텐츠에 가깝다. 여러 제보도 들어오지만, 구글 검색을 자주 이용한다. 커뮤니티 사이트, 특히 DC인사이드에 올라오는 글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 내용을 가지고 여럿이 분석도 하고, 토론도 해 콘텐츠를 만든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되는 것 아닌가.” 이 회사가 과거 낸 온라인 채용공고를 보면 구독자 35만명인 HMN뉴스 이외에도 50만명과 30만명의 구독자를 각각 보유한 두 채널과 해외 채널을 운영한다고 돼 있다. 직원은 5~6명인 것으로 보이지만, HMN뉴스는 사실상 주간경향이 접촉한 위 관계자(30대 남성) 혼자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럿이 토론한다고 했지만 영상 속에 기자라고 나오는 김민수와 김미영의 목소리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것 같다. “사실을 말하자면 (AI로 만든 것이) 맞다.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매체도 활용하고 있다. MBC도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성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지 않았는가.” -그런 경우 재연이라는 자막을 덧붙여 사실을 밝히고 있다. HMN뉴스는 왜 밝히지 않는가. “내가 쓰는 AI 사이트에서 유료 결제를 하고 있는데, 사이트 규정에 유료 결제를 하면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선관위 중국인 99인 체포설’은 이미 주한미군·주일미군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헌재 재판에서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측이 언급했을 때 선관위도 팩트체크(검증) 자료를 냈다. HMN뉴스 주장이 가짜뉴스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는 기자는 의혹을 보도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허황한 사실이 아니라 증명 가능한 팩트니까 보도한 것이다.” 이들이 올린 뉴스 영상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 지난 1월 19일 벌어진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관련 영상이 여럿이지만 이 관계자는 “그 집회 현장에는 아직 가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대구에서 일한다. 다른 유튜버나 언론보도물을 짜깁기한 뒤 AI로 생성한 목소리를 입혀 HMN뉴스를 생산한다. ‘선관위 중국인 99인 체포설’은 탄핵 심판 중인 헌재에서도 언급됐다. 지난 1월 16일 진행된 2차 변론에서 윤석열 대리인단의 배진한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오키나와 미군 부대 시설 내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선거에 대해서 다 자백을 했다는 그런 뉴스가 나왔다. 그게 팩트이든 아니든….” 윤상현은 부정선거 주장 진짜로 믿을까 가장 큰 문제는 여당인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 부정선거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사람은 현재로선 김민전 의원 정도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다시 살인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정선거 증거가 많다”는 윤석열 대통령 글을 인용한 뒤 “부정선거 관련 증거가 쏟아질 때 진상규명과 제도개선을 위해 나서지 않고 이제 와서 얼마나 더 새로운 증거를 내놓으라는 말이냐”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도 지금 말하는 걸 뜯어보면 부정선거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고 있다. 대놓고 부정선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의원은 없다.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는 부정선거 주장이 비상계엄·내란의 핵심적인 근거가 돼버리니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10년 넘게 추적해온 시민활동가 류종렬씨의 말이다. 그는 윤상현 의원만큼은 부정선거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이 지난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윤 의원 측의 요청으로 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들고 가서 설명하며 이해를 시켰다. 분명 내 앞에서 ‘부정선거 주장은 엉터리라는 것을 납득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저럴까. 부정선거 집회 등에 가서 하는 윤 의원의 발언을 자세히 들어보면 명시적으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발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알고 있음에도 속이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신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디지털정당위원장을 지낸 김성훈 정치평론가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이나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당이 존폐위기에 처했을 때와 현재의 가장 큰 차이는 “나경원, 김기현, 권영세, 권성동, 조배숙 등 당 5선 의원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들은 정치 입문 후 이런 당의 위기를 처음으로 당해보는 것이다. 이전에 마지막 친위쿠데타·내란은 전두환 때다. 사실 현역 의원 중 친위쿠데타·내란을 자기 정치 인생에서 경험해본 사람은 없다. 보통 이런 일에 5선은 안 나서는데 나서는 이유가 있다. 집권당 5선 의원이면 장관이나 광역자치단체 대표 같은 것도 꿈꿀 만한데 ‘12·3 내란’으로 그 일정이 깨진 것이다. 윤석열이 뻔히 죽을 줄 알면서 던지는 것이다. 5선이 돼서 야당이 된다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 대부분은 “앞으로의 정세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여기저기 걸쳐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다리가 아니라 세 다리, 네 다리다. 윤석열 쪽에도 걸치고 예전 국민의힘 지도부 쪽에도 다리를 뻗고 있다. 거기에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쪽에도 확신할 수 없으니까 한 다리 걸치는 것이다.” 그는 헌재에서 윤석열 탄핵 심판이 마무리되고 조기 대선 경선 국면에 들어가면 ‘대한민국 보수정당 생리상’ 재빠른 태세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선에 들어가면 부정선거에 동조했던 과거 입장을 다 부인할 것이다. 왜? 부정선거는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다. 헌법 가치를 인정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나.”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내고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정책 총괄지원실장을 맡았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도 “내란이 일어난 순간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빛의 속도로 윤석열과 ‘손절했다’고 보면 맞을 것”이라고 말한다. “직접 경험해본 대한민국 보수는 가치나 철학이 없다. 항상 현실론만 남아 있다. 그때그때 여론조사 1위가 최고다.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유승민이 1등이 나오면 후보가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배신자론을 이야기하는데 윤석열을 대선주자로 뽑은 시점에서 배신자론은 허상이었다.” 그는 앞으로의 조기 대선 국면에서 기껏해야 경쟁자가 4~5명에 불과할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은 후보가 10명 이상 난립하리라 전망했다. “가치나 철학이 없는 상태에서 관심이 있는 것은 자리다. 특히 ‘명태균 게이트‘에 걸려 있는 사람은 모두 출마한다고 보면 된다. 지지율이 1%든, 0.1%든 예선전이라도 나오면 정치 개입 비난을 안 받기 위해 수사는 전부 멈추게 마련이다.” 사실상 조기 대선 국면이 시작되면서 국민의힘 쪽에서는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유력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한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 김문수 장관’의 양자 대결 투표 의향을 물었는데, 김 장관이 46.4%를 기록해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41.8%)을 오차범위 내(±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강윤 시사평론가는 “김문수는 중도확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므로 국민의힘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라며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현재는 설혹 높은 지지율이 나오더라도 대선은 중도층 싸움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적어도 국민의힘 내의 극우성향은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 채널 ‘HMN뉴스’의 영상들은 언론이나 다른 유튜브 영상을 짜깁기한 뒤 AI로 만든 기자의 목소리를 입혀 만들어 낸다. /해당 유튜브 화면 캡처 국민의힘 태세 전환, 탄핵 심판 전후일 듯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부정선거론은 습관적으로 패배의 원인을 자기 내부에서 찾지 않고 외부로 돌려 공격하려는 논리”라며 “윤 대통령은 확신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국민의힘 주변에서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 프레임 차원에서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선거론에 대한 국민의힘의 태도는 탄핵 심판 결론이 날 때까지 어정쩡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보수를 결집하는 형식으로 진영지배력을 스스로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제기하는 부정선거론에 대한 문제를 여당 내에서 거론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대로라면 탄핵 심판에서 인용 결정이 나도 불복하고 저항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대선 국면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결국 탄핵 심판 결론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본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연구위원은 부정선거론을 매개로 국민의힘의 극우화 경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의 경우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시민사회를 흡수해 자기 세를 불려가는 형식으로 정치를 유지해 왔다. 반면 현 국민의힘 계열은 이명박 정부 때나 박근혜 탄핵 때 정권이 외부에서 수혈을 받기보다 보수든 극우든 외부세력이 국민의힘을 끌어가는 식이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황을 보면 국민의힘이라는 원내 정당이 외부세력에 끌려 정당정치의 면모를 상실하고 외부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해가는 느낌이다.” 그는 지난 박근혜 탄핵 당시 궤멸을 피했던 ‘학습효과’가 현재의 국민의힘 대응 전략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수세력에게 윤석열은 효용성 있게 쓰고 버리면 그만인 사람이다. 박근혜 탄핵 당시 새누리당은 망할 것 같았지만 버텼다. 대통령 하나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보수가 망하지 않으니, 새로운 세력으로 성곽을 쌓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지금 국민의힘을 둘러싼 우경화된 세력이 그 경험을 토대로 이 상황을 끌고 나가고 있다고 본다.” 미국 트럼프 낙선 때와 유사한 한국 상황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벌어지는 상황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낙선한 후 벌어진 사태와 유사하다. 가짜뉴스가 창궐하는 상황도 흡사하다. 당시 트럼프를 지지하던 큐아넌 등 극단주의 세력들 사이에서는 ‘미군 델타포스가 미국 투개표 시스템 개발사인 도미니언 시스템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급습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했다’는 등의 가짜뉴스가 돌았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미국 지난 대선 후 가짜뉴스에 선동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 난입폭동을 일으키는 등 일련의 과정과 한국의 국가 중요기관 침탈 등 폭동으로 비화하는 패턴이 유사한 면이 많은데 나는 이것을 냉전(cold war)에 빗대 ‘차가운 내전’ 상황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인 공화당이 극우세력에 점령돼 수구화되는 현상이 1995년 무렵 시작해 오바마 대통령 시기를 거쳐 트럼피즘(트럼프주의)으로 ‘악화’했다면 한국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 당시 한국의 우파들이 앞으로 자신들이 집권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공포감으로부터 시작해 문재인 정부 시기 악화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이 앞으로 극우 정당화될 것이냐를 묻는다면 ➀당의 공식적인 강령과 정책 ②당의 정치활동 ③극우단체와 협력 여부 ➃당의 주류정치인이 극우냐 여부 ⑤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극우냐 등의 지표로 평가해야 하는데 당의 명목적인 강령이나 정책은 극우적이지 않다”라면서도 “최근 당의 활동, 극우단체와의 협력, 의원들의 행동, 지지층 다수의 인식조사 결과 등 다른 모든 면에서 극우적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의 윤석열 지지율은 역설적으로 통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윤석열의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큰데 그렇게 되면 극우 포퓰리즘 성격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 탄핵 이후 ‘옥중 순교자’로 메시지 정치를 해 국민의힘 집권 연장의 희망을 주면서 과격행동을 선동할 수도 있다. 집권 첫날인 지난 1월 20일 의사당 폭동 관련자들을 사면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모델이 될 수 있다.” 탄핵 이후 국민의힘 지지층을 중심으로 하는 극우 확장성은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경고다.

      정용인 기자 2025.01.27 06:00

    • [IT 칼럼] 부정선거 음모론의 달콤한 중독성

      경제 IT칼럼

      [IT 칼럼] 부정선거 음모론의 달콤한 중독성

      지난 12월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공개한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선관위 시스템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 / 연합뉴스 부정선거 음모론은 달콤하다. 내 답답한 처지를 남 탓으로 돌릴 수 있어서다. 그래서 그런지 현실에 승복하기 싫어지는 음모론자들은 주기적으로 진영을 막론하고 등장한다. 하지만 3·15 부정선거라는 역사가 알려주듯 선거 조작이야 하려면 해볼 수야 있지만 들키지 않는 일은 쉽지 않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결국 터무니없는 짓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바로 드러나고 만다. 다 함께 무지몽매했던 시기라면 벌여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학교 교육을 받은 이들이 선거 과정에 참여하는 현대사회에서는 힘든 일이다. 끊임없이 전 세계 각국에서 심심치 않게 부정선거 음모론이 대두되지만, 문명국이라면 하나같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이유다. 그런데도 선진국에서조차 부정선거론이 시들지 않는 이유는 전산이라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던 개념이 끼어들기 때문이다. 원래 이해하지 못하는 건 의심하게 된다. 엑셀 장표의 숫자를 바꾸듯 누군가가 손쉽게, 그리고 흔적 없이 혼자서라도 부정선거를 해치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버린다. 해커가 침투해서 명령어를 치니 휙 결과가 바뀌었으리라 순진하게 믿어버린다. 하지만 하다못해 결산서 하나도 숫자 하나가 바뀌면 여기저기가 뒤틀리면서 아귀가 맞지 않게 된다. 데이터란 이처럼 서로를 보정하도록 설계되게 마련이라서다. 겹겹이 가동 중인 로깅(일련의 정보 제공기록인 로그를 생성하도록 시스템을 작성하는 활동)과 모니터링을 속여야 하는 일까지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데이터 조작은 고도의 두뇌를 써야 하는 일이다. 타인의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가서 헤집어 놓고 파괴하기는 쉽다. 그러나 남의 집에 침투해서 아무도 모르게 인테리어를 새로 해놓고 주인도, 방문자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게다가 30만명이 관여하는 개표와 집계 과정이니 조직적 가담을 이야기하려면 전제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말이 있다. 건전한 사고 추론의 나침반으로 유명한 방법론인데,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가정을 도려낸 가장 깔끔한 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컴의 면도날은 달착륙 음모론을 예제로 자주 설명된다. 달착륙 기념사진에서 별이 보이지 않는 건 카메라 노출의 문제라든가 성조기에 주름이 간 건 꽂는 순간의 반동이라든가 이처럼 훨씬 간명한 설명이 있는데, 수많은 인원이 동원돼 비밀리에 달착륙을 날조했으리라 가정하는 건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논리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러셀의 찻주전자’도 있다. “화성 궤도를 도는 주전자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그 반대의 증거를 제시할 필요는 없다”는 말로, 불필요한 가정은 그걸 주장하는 사람이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일갈한다. 문제는 이러한 과학적 사고와 논리적 추론의 상식적 원칙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 내 마음에 맞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란 힘든 과제라서다. 그들은 근거를 제시하는 대신 새로운 망상을 자신의 근거로 삼아 나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현실의 과학은 사치가 된다. “서버를 까”라고 외치지만 그 서버를 들여다볼 능력도 없다. 전산을 이해할 능력이 있는 이들은 오컴의 면도날이나 러셀의 찻주전자를 알고 있으니 그 세계에 기웃거리지 않아서다. 결국 군까지 동원해 사진이라도 찍어 오라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라도 상관없다. 잠시라도 기분이 풀린다면. 음모론은 그렇게도 중독적이다.

      김국현 IT 칼럼니스트 2024.12.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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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교육

      엄마, 전교회장 선거에 나갈래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이제 곧 전국의 초등학교에서는 2학기 새 임원을 뽑는 전교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리더십이 강조되는 요즘, 엄마도 함께 알아두면 좋을 만한 선거 전 사전 정보. Part 1 전교회장 선거, 이렇게 알고 접근하자 Point 1 리더십&배려심 키울 수 있는 기회 전교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교육 효과가 은근히 많다. 전교생을 대표하고 학교 내 크고 작은 행사에서 활약하게 되는 전교회장, 부회장은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체득할 수 있다. 한 학기 동안 회장으로 일하면서 역할에 따른 책임의 무게감도 알게 될 것이다. 남을 위하는 마음이 부족했던아이라면 배려심을 기르는 훈련이 될 것이다. ‘임원’이라는 타이틀이 폼 나긴 해도 사실 전교회장은 임원회의, 학교 행사 등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많이 내야 가능한 일. 학교와 다른 학생들을 위해 일하다 보면 남의 입장을 자주 듣고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훌륭한 교육적 효과가 있다. Point 2 연설문 준비는 인터뷰부터 최대한 감동적으로 만들어라. 부모가 만들어준 그럴듯한 표현은 다른 아이들도 귀신같이 알아챈다. 아이의 진심이 담겨야만 감동적인 연설문을 쓸 수 있으니 심층적인 대화부터 해보자. 아이를 인터뷰한다는 생각으로 꼼꼼히 질문한다. 왜 회장이 되고 싶은지, 당선이 된다면 어떤 회장이 되고 싶은지, 다른 선배들이 회장을 했을 때 어떤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학교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등 구체적인 사항을 물어보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연설문 정리를 한다. 짧은 시간 동안 전교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면 도입부가 인상적이어야 한다. 가장 흔한 유형은 “앞으로 회장이 되면 학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봉사하는 회장이 되겠다”이다. 이런 뻔한 말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많은 후보자들이 흔히 연설문에 쓰는 말인데다, 구체적인 공약이 빠져 있어서 기억에 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라리 봉사를 주요 컨셉트로 잡았다면 ‘봉사왕’, ‘학교지킴이’ 등으로 간략한 구호를 만들어 자주 강조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Point 3 보색 활용! 눈에 띄는 홍보물 전교회장 출마를 알리고 이름과 기호를 인식시키기 위한 포스터와 홍보 피켓은 필수다. 안타깝게도 유권자들은 그리 유심히 홍보물을 봐주지 않는다. 짧은 순간에 눈길을 끌 수 있도록 개성 있는 스타일이 필요한 이유다. 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에서 통용되는 홍보물의 종류에는 포스터, 홍보 피켓, 각종 소품 등이 있다. 포스터는 요란하고 복잡하지 않도록 하고 이미지가 단순해 이름, 기호, 문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좋다. 얼굴 사진을 넣는 것도 기억에 남도록 하는 방법. 돈을 들여 선거용 사진을 찍는 아이들도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는 아쉬운 편이다. 가정용 카메라나 휴대전화로 촬영해도 충분하고 밝게 웃는 호감 가는 느낌의 얼굴 사진이면 된다. 홍보 피켓은 학생들이 등교할 때 주로 교문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눈에 잘 띄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가장 쉬운 노하우는 보색의 법칙을 활용하는 것이다. 노랑-파랑, 보라-연두 등 대비되는 색상을 활용해 문구가 잘 보이도록 제작하면 된다. 글씨는 꼭 반듯하게 쓰자. 그래야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소품을 활용하기도 한다. 여자아이들은 머리띠에 이름과 기호를 붙여서 쓰고 선거 운동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 남자아이라면 기호를 붙인 모자를 쓰거나 상반신에 홍보 띠를 두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Point 4 추상적인 공약은 No! 구체적일수록 Yes! ‘즐거운 학교’, ‘왕따 없는 학교’ 등이 흔한 공약의 대표적 예. 특별히 할 말이 없을 때 쓴다는 인상을 주기 쉬우니 되도록 피할 것. 전교생의 마음을 흔들려면 내용이 반드시 구체적어야 한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아직 추상적인 개념이 크게 와 닿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처럼, 손에 잡히는 것처럼 구체적인 이야기가 더 잘 통한다. 예를 들면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급 친구들끼리 주 1회 서로에게 손편지를 쓰는 ‘우정 편지’ 프로그램 신설, 학교 내 ‘소통 신문고’ 설치 등 여러 가지 구체적인 공약을 만들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도 있다. ‘체육시간을 2배로 늘리겠다.’, ‘소풍을 자주 가겠다’ 등 현실성이 없는 공약은 무용지물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아이가 혼란스러워한다면 아이 스스로 담임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해 공약을 수정할 수 있도록 지도하자. Point 5 선거 후 처방전  선거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야말로 아이가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되지 않도록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패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 중에는 현실을 부정하며 당선된 아이를 비방하는 경우도 있다. 지나치게 위축되거나 낙심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어린 나이이다 보니 어쩌면 처음 맛보는 큰 실패의 순간일지도 모른다. 부모가 먼저 괜찮다고 말해주고 도전의 뜻깊은 의미를 알려주면 아이들의 동요를 줄일 수 있다. 사실 낙선 경험도 아이들에게는 큰 자산이다. 특히 수백 명의 전교생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연설 시간, 연설문을 쓰기 전에 타인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보는 시간 등은 설령 선거에 떨어지더라도 분명히 좋은 경험으로 남는다. Part 2 실전 선거 대비 포스터 유형별 장단점 1 유행어 공략형 초등학교 전교회장 선거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포스터 유형이다. 선거 즈음에 TV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광고 등에서 인기 있는 유행어를 차용해 문구를 만든다. 모두가 아는 유행어를 사용하면 짧은 순간에도 눈길을 끌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히려 유명한 유행어를 사용해 다른 후보의 포스터와 비슷해질 위험 부담도 존재한다. 2 읍소형 많지는 않지만 선거 때마다 몇몇의 아이들이 꼭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대놓고 “한 번만 뽑아줘요!”라며 한 표를 청하는 유형인데, 내숭떨지 않고 직설적으로 당선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 솔직하고 귀여워 보일 수도 있지만 가벼워 보일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3 삼행시형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는 방법이다. 가장 고전적인 스타일에 속한다. 친숙하게 느껴지며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삼행시를 재치 있게 만들 수 있는 글솜씨가 없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자칫 개성이 부족하고 지루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4 바른 생활형 전교회장으로서 봉사와 책임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진지한 유형이다. ‘말보다 발로 뛰는 회장’, ‘성실한 회장’, ‘학생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회장’ 등 반듯한 느낌의 홍보 문구를 많이 사용한다. 진중한 느낌을 줘 신뢰를 얻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참고로 요즘 회장 선거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는 ‘소통’과 ‘리더십’이다. 5 협박형 주로 남자 학생들의 포스터에서 나타나는 유형으로, 100% 협박성 문구보다는 유머를 약간 섞은 ‘반협박성’ 문구로 표현한다. ‘일단 뽑고 보자고요’, ‘나 안 찍고 누구 찍게?’ 등 무조건 자신을 뽑으라는 메시지만 강조한다. 협박형 문구를 사용하는 후보자는 소수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기 쉽다는 특징이 있지만 감수성이 뛰어난 여학생 유권자들에게는 통하기 힘든 유형이다. 아이와 미리 하는 연설 예행연습 1 인사는 크고 확실한 목소리로 한다 연설문 도입부는 보통 인사로 시작한다. 우물쭈물 말하거나 작게 말하면 첫인상부터 자신 없어 보일 수 있다. 기호와 이름을 발음할 때는 힘 있게 “안녕하십니까! 기호 O번 OOO입니다”라고 정확하게 말한다. 2 읽는 속도를 조절해라 연설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아이들은 원고를 보며 읽어 내려가기에 급급하다. 전교생 앞에서 말하는 자리이다 보니 긴장감이 더해져 숨도 쉬지 않고 마치 랩을 하듯 연설문을 읽는 아이들도 많다. 연습 분량을 녹음한 뒤 아이에게 들려줘 읽는 속도를 수정해주자. 3 아이 콘택트를 연습하자 준비한 말을 정해진 시간 내에 전달해야 하다 보니 조급한 마음에 원고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청중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친밀감을 나누는 것도 중요한 일임을 가르쳐주자. 4 제스처를 곁들이면 연설이 풍성해진다 연설 중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때 손짓이나 몸짓 등 신체적 표현을 함께하면 주의를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고 기억에 남을 수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이소현>

      2015.08.30 14:52

    • 정치인의 아내 된 심은하 국회의원 선거운동까지 직접 나설까?

      연예

      정치인의 아내 된 심은하 국회의원 선거운동까지 직접 나설까?

      심은하가 드디어 정치인의 아내가 됐다. 남편 지상욱씨가 자유신당의 공동 대변인을 맡게 된 것이다. 이는 이미 지상욱씨가 지난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측근에서 보좌할 때부터 예상 가능했던 일이다. 이로 인해 지상욱씨의 4월 총선에 점점 무게가 실리면서 심은하가 선거운동에 직접 나설지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지상욱씨, 자유신당의 새로운 ‘입’으로 활동 은퇴를 선언한 지 7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심은하. 그간 결혼,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간간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심은하의 모습을 좀 더 자주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은하의 남편인 지상욱씨가 정계에 입문하면서 심은하가 공식적으로 정치인의 아내가 됐기 때문이다. 지상욱씨는 이미 심은하와 결혼할 당시부터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최측근으로 통했으며, 지난 대선을 통해 그 사실이 입증됐다. 지상욱씨는 대선 1년 전부터 이회창 전 총재의 사무실에서 비상근으로 근무하면서 인터넷을 통해서 ‘창사랑’을 관리하고, UCC 관련 업무를 책임지는 사이버 총괄 팀장을 맡아왔다. 또 이회창 전 총재가 선거운동을 할 때도 항상 최측근에서 그의 곁을 보좌하는 등 이 전 총재와의 남다른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상욱씨와 이 전 총재의 인연은 2002년 대선이 끝난 뒤부터 시작됐다. 이 전 총재는 대선 참패 후, 미국 스탠퍼드대 연수 길에 올랐는데, 이때 지상욱씨가 함께 미국에 건너가 1년간 이 전 총재 옆에서 정성을 다해 모셨다는 것. 또 지상욱씨는 이 전 총재의 아들 이정연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와도 절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그가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대선 당시 지상욱씨는 “이회창 전 총재가 아버님 같은 분이기 때문에 도와드리는 것뿐”이라는 말로 정치적 행보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다. 하지만 지난 1월 13일, 지상욱씨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주도하고 있는 자유신당(가칭) 창단준비위원회 신임 공동 대변인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심은하와 지상욱, 4월 총선 출마설은 ‘노코멘트’ 지상욱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잘해야겠습니다”라는 말로 대변인이 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4월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11월 말, 둘째 아이를 출산한 심은하는 현재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부 외출이 잦아지고, 몸매 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대중에 얼굴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김한길 국회의원의 부인인 최명길씨가 그랬던 것처럼 지상욱씨의 부인인 심은하가 유세 현장을 돌면서 사람들과 직접 대면한다면 이 모든 것이 ‘표’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 주변 소문은 무성하지만, 정작 지상욱씨와 심은하 본인은 주변의 추측에 지극히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오는 4월 총선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상욱씨의 총선 출마 여부는 머지않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심은하가 조만간, 스타가 아니라 정치인의 아내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08.02.15 00:00

    • 화제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당선인 선거포스터 사진 찍은 박상훈

      지난 선거는 이미지 전쟁이었다. 누가 좀 더 마음에 와닿는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감성을 붙잡는지가 승부의 관건이 됐다. 미디어의 발달로 영상 광고와 UCC까지 등장했지만 그래도 후보의 이미지를 압축해 단번에 보여주는 것으로는 포스터 사진만 한 것이 없다. 당선자의 후보 사진은 누가, 어떤 고민을 거쳐 만들어낸 것일까. 박상훈 사진작가가 들려주는 사진 촬영 뒷이야기, 그리고 그의 사진 이야기. 당선됐다는 즐거운 생각이 만든 편안한 표정 12명이나 되는 후보자가 나오는 바람에 여느 때보다 치열했던 17대 대통령 선거는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진열된 벽보 전쟁으로도 유명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포스터 사진을 촬영한 박상훈(55) 사진작가는 환하게 웃는 이 당선인의 사진을 찍고 나서 지난 대선의 승리를 예감했다고 한다. ‘웃는 표정’이 아니라 진짜 ‘웃고 있는’ 이 당선인의 얼굴을 프레임 속에 잡아냈기 때문이다. 보통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놓고 서로 비교해가면서 가장 나은 것을 고르는데,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더 볼 것도 없이 딱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솔직히 이 당선인이 사진 촬영하기에 만만한 스타일이 아니라 촬영 전에 걱정이 있었죠. 좀 딱딱해 보이기도 하고 포토제닉한 느낌도 없고(웃음). 제가 고민했던 건 과장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어떻게 하면 부드럽고 친근감 있게 표현할까’였어요. 최종 결정된 이 사진은 억지로 만들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죠.”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게 마련인 모델에게서 연출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바쁜 선거 일정에 치인 탓인지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선 이 당선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지시라고 한 가지 주문을 했죠. 지금 후보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당선 축하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라고 했어요. ‘지금 제가 청와대에서 대통령 사진을 찍고 있는 겁니다’라고 했더니 표정이 부드러워지시던데요.” 이 ‘즐거운 상상’은 이 후보의 얼굴에 편안함뿐 아니라 자신감을 새겨 넣으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후보 느낌이 역력한 다른 후보 포스터들에 비해 이 당선인은 실제로 대통령이 된 것 같은 당당함이 배어나와 유권자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당선인은 처음에 “내가 눈이 작아서 웃으면 눈이 안 보이는데…”라며 신경을 많이 썼는데, 촬영한 사진을 본 후에는 웃는 모습이 시원스럽게 나왔다고 만족해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기 얼굴의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사진이 나오면 그것만 주의 깊게 봐요. 하지만 매력적인 웃음을 보면 거기에 끌리는 거지 누가 눈만 들여다보나요. 저는 눈이 이 당선인보다 더 작은데도 이렇게 활짝 잘 웃잖아요(웃음). 콤플렉스를 의식하지 않게 하는 것도 사진가가 할 일이죠.” 그렇다면 사진에 대한 확신만큼 이명박 후보의 당선도 예감했을까. 박 작가는 이 당선인에게서 당당한 힘을 느꼈다고 했다. ‘내가 사진을 찍어줬으니까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 촬영을 하며 “아직 멀었느냐”고 보채는 편인데 이 당선인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하는 모습에 모델로서의 점수도 높게 주었단다. 이번 대선은 워낙 출마 후보가 많았던 탓에 각 후보 진영마다 포스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쏟았다. 심지어는 사진을 찍고도 시간을 쪼개 두 번이나 재촬영을 감행한 후보가 있을 정도. 다른 후보들 사진이 신경 쓰일 법도 하지만 박상훈 작가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전·현직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 요즘 그를 두고 항간에서는 ‘대통령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002년 대선 때 ‘부르튼 입술’의 노무현 대통령 포스터 사진을 찍은 이도 그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기념사진 또한 그의 작품이니 대통령과 인연이 예사롭지 않다. 이명박 당선인도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 포스터를 찍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과는 포스터 촬영 전에 두어 번 만났죠. 「노무현 죽이기」라는 책이 있는데 그 표지를 제가 촬영했거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께서 오슬로 기념관에 걸 사진을 새로 찍으려고 작가를 물색하다 제 포트폴리오를 보고 낙점해서 만나게 됐구요. 평화상을 수상하러 여사님이 함께 오슬로에 가셨다가 역대 수상자들 사진을 보니까 다들 멋있는데 남편 사진만 어색하고 이상하니까 속상하셨던 거죠.” 3대에 걸쳐 대통령들과 인연을 만들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도 많다. 촬영에 비교적 의욕적이었던 노 대통령, 이 당선인과 달리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진 찍는 것을 어려워하는 편이었다. 게다가 전날 있었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 결과가 나빴던 탓에 얼굴이 더욱 굳어 있었다. 기분을 풀어보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특별한 인연을 찾아냈다. 김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한 프로그램에서 남대문 상인이 되어 ‘골라골라’를 외치며 좌판을 벌였던 적이 있는데 그 프로그램 담당 PD가 박 작가 동생의 부인이었던 것. 지금도 가끔 이야기할 정도로 그 경험이 재밌었다는 김 전 대통령의 얼굴이 화사해진 건 당연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연륜과 무게감을 담은 사진이 탄생할 수 있었다. 노르웨이 기념관에 걸려 있는 그 사진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영원히 보게 될 소중한 작품이다. 노무현 대통령 포스터 사진은 당시로선 새로운 시도였다. 이마에 깊게 파인 주름, 부르튼 입술이 적나라한 노 대통령의 모습은 ‘포샵질’ 한번 거치지 않고 담벼락에 그대로 나붙었다. 흰머리 한 올, 주름 하나 없이 깨끗한 타 후보와 달리 피부결이 거칠게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투박한 질그릇’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뚝배기같이 친근하지만 단단하다는 느낌. 그분이 가진 소탈하고 서민적인 모습이 바로 유권자들이 그분에게 바라는 모습이라 생각했고 그 모습을 좋아할 것 같더라구요.” 배경으로 썼던 태극기도 낯선 것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태극기는 고리타분하고 강건하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그때가 바로 2002 월드컵으로 태극기가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됐던 때였어요. 디자인적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태극기는 한 나라를 상징하는 의미도 있으니까 대통령 후보 포스터 배경으로 적당하다 싶어서 썼죠. 그땐 우리 포스터에만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태극기가 많이 나왔더라구요. 생각나는 대로 마음껏 연출했는데 나중에 남들이 그걸 쫓아오는 재미가 사진을 하는 큰 즐거움이 돼요.” 포스터 사진을 찍으며 노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이 사람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다. 당시 여론 조사 결과가 상당히 열세였는데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는 ‘환한’ 모습에 어떤 직감 같은 것을 느꼈다고. “설득력이 굉장히 뛰어난, 논리적인 분이었어요. 촬영 중간 장난도 잘 치시고, 어렵지 않고 솔직한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대통령 되실 것 같다. 청와대에서 만나자’라고 말씀드렸죠. 사람의 기운이라는 게 있나 봐요.”분야를 넘나드는 편안한 그의 이야기 포스터 사진으로 또 한번 관심이 높아졌지만 원래 그는 풍경 사진, 광고 사진 등으로 이름을 떨쳐온 작가다. 특히 뉴욕페스티벌 한국인 최초 금상, 칸 국제광고제 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의 스튜디오는 유명 스타들의 사진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들도 “아, 이거!”라고 할 만큼 알려진 그 사진들은 하나같이 담백하고 편안하다. “저는 꾸미는 게 싫어요. 속에 있는 것을 건드려 내면을 끌어내려고 하죠. 사람들은 결국 ‘진짜’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제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은 양념 맛이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하고픈 분들이에요.” 수많은 스타들의 사진을 찍으며 그들이 가진 뒷모습을 발견해온 그다. 그중에서도 ‘주름이 만든 카리스마’라는 컨셉트로 찍은 안성기와 ‘눈물이 빛나는’ 김희애의 사진이 마음에 남는다고. 본인들도 그 사진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할 정도로 특별했던 작품. 특히 김희애의 남편은 그 사진을 가지고 다니며 자랑할 정도 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가 스타나 상품 사진을 잘 찍는 ‘상업적인’ 작가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십 년 넘게 새벽 사진을 찍어온 그는 여명의 오묘함을 담아낸 ‘새벽 시리즈’로 풍경 사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같이 똑같은 일출, 산세 풍경 대신 흐트러진 일상의 시작에 주목했던 것이다. “풍경 사진은 어떤 면에서는 많이 고통스러워요. 생각해보세요. 새벽에 잠도 안 자고 추울 때 나가기가 얼마나 싫겠어요. 기다리고 참고 고통을 즐길 수 있어야 좋은 풍경을 내 눈에 안을 수 있죠. 하지만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연을 보면서 겸허함도 느끼고 자연 속에서 나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하게 되죠. 자연과 나, 나와 타인. ‘관계’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해요.” 풍경, 인물, 광고 사진까지. 아직도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목마른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흐름은 바로 ‘소통’이다. 사람과 제품과 자연에 끊임없이 말을 걸고 생각을 나눌 때 그는 가장 행복하다. 그리고 그 소통의 결과를 책으로, 전시로 내놓으며 또 다른 소통의 길을 만드는 것이 흥미롭다. “한때는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나를 옭아맨 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알았어요. 이 세상에 완벽한 게 어디 있어요. 완벽하려는 노력 대신 사진을 좋아하는 열정을 거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사람을 알아가는 게 좋아요. 아마 죽을 때까지 사람을 찍고 있을 겁니다.” 박상훈 작가는 아직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고 했다.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작업의 결과물들을 선보일 사진전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인이라는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내’가 들어 있는 이 도심 속의 사람들에 집중하고 있다.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요. 그저 좋은 작가,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은 게 제 바람이에요. 나름 이런저런 결과물을 내놓았고 좋은 평가도 받았지만 아직 나는 ‘좋은’ 작가가 되지 못했어요. 운 좋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됐고 타고난 예술적 기질이 조금은 있다는 데 감사해요. 그런 열정을 원천으로 삼아 더 많이 노력할 겁니다.” 그에게 사진이란 무엇일까.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같은 질문을 받지만 그때마다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고. 그만큼 사진이 가진 다양한 힘에 매료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어쩌면 물방울 같은 것이 아닐까요. 물방울은 하나의 작은 방울이지만 독립된 게 아니라 그릇을 이루고 바다가 되면서 의미를 만들잖아요. 세상 모든 것과 연관되어 있죠. 사진도 한 컷 그 자체만으로 완전한 것이 아니라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다양한 의미를 갖는 거예요. 소통의 매개가 되는 거죠.”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인 이명박도 그랬고, 그의 카메라 앞에 섰던 이들은 모두 “잘 찍어줘서 정말 고맙다”라는 인사를 남겼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잘 나왔다’고 생각되는 그 모습은 모델 본인이 가진 원래의 모습 중 한 단면이다. “저는 그 모습을 잘 찾아낸 것뿐이죠”라는 박상훈 작가. 억지로 애쓰지 않고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편안한 그의 사진이 정말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민영주

      2008.02.15 00:00

    • 산문집 ‘서른의 당신에게’ 낸 강금실 선거이후 달라진 나의 삶

      화제

      산문집 ‘서른의 당신에게’ 낸 강금실 선거이후 달라진 나의 삶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산문집 「서른의 당신에게」를 냈다. 본격적인 정치 활동의 재개가 아니냐는 시각 탓인지 정치 관련 질문은 말아달라는 그의 완곡한 요청으로 시작된 인터뷰는 요즘 유행하는 KBS-2TV ‘개그콘서트’의 ‘같기도’ 코너를 연상시킬 만큼 알듯 말듯 아리송했다. 어쨌든 차기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강금실과의 선거 이후 첫 만남. 나에게 서른은 시작의 나이였다 강금실 전 장관(50)은 생애 첫 저서의 서두를 10년지기인 언론인 고종석에게 내주었다. 참 탁월한 선택이다 싶을 만큼 그의 추천사가 걸작이다. ‘부드러우면서도 다부지고, 명석하면서도 어수룩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단호하고, 반성적이면서 행동적이고, 내향적이면서 외향적이고, 우울하면서 낙관적이고, 도톰하면서 날씬하고, 둔탁하면서 민첩하고, 무디면서 예민하다. 간추리자면 차가우면서 뜨겁다’는 고종석의 글은 강금실 전 장관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고개를 주억거릴 수 있을 만큼 살갑고 적확해보인다. 특히나 그의 글 중 박수를 칠 만큼 공감한 대목은 ‘글을 쓰는 동안 시름시름 앓았던 금실이 이제는 생기발랄한 50대 언니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대목이었다. “50년 인생의 역사적인 사건”이라 지칭한 「서른의 당신에게」(웅진지식하우스)를 막 출간한 강 전 장관을 만났다. 지난 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 있은 인터뷰에서 낯을 익힌 기자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만큼 ‘생기발랄해’ 보였다. 보기에 따라 산문집 출간이 뜬금없을 수 있으나, 그는 1년 전 이미 출판 계획을 전한 바 있다.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 때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답을 찾으려 들지 말고 일을 넓게 보고 주변 사람들의 체험을 공유한다면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는 출간 의도는, 그야말로 50대 언니가 30대 후배에게 들려주는 덕담이다. “서른 고비, 마흔 고비가 참 힘들었어요. 쉰 고비를 맞은 지금 생각하니 그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아도 됐을 거라는 생각에 아쉬웠어요. 저는 지금 쉰 살인 게 참 다행이지 싶어요. 요즘 서른 살은 우리 때보다 삶이 다양해졌으니 재밌어 보이기도 하지만, 힘들어보이거든요. 제게 있어 서른 즈음은 시작의 시기였어요. 살면서 책임져야 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나이이니까요.”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 하겠다’는 시구를 인용한 그는 ‘이제는 살아봐야 하는 나이가 아니라 이미 실컷 살아서 무르익었어야 할 때’라 했다. 「서른의 당신에게」에는 ‘흔들리는 청춘에게 보내는 강금실의 인생 성찰’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너희는 이렇게 살아라’는 훈계나 계몽이 아니라는 의미일 터이다. 그는 담담한 필치로 흰색 스웨터에 보라색 치마, 보라색 스타킹에 흰 샌들을 신었던 대학 새내기 시절 ‘보라색’에 얽힌 추억부터, 기형도의 시를 읽다가 눈물을 터뜨린 사연, 헌법의 가치를 바탕으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판결을 했던, 사법연수원 동기 한기택 판사를 떠나보내고 천재가 요절하는 이유를 돌이켜본 소회 등을 술회했다. ‘자서전’이 아닌 ‘산문집’이라는 타이틀이 한결 마음을 가볍게 한 탓일까. 아직 운전면허가 없음을 털어놓으며 ‘어쩌다 운이 좋아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텃새로 평생을 먹고 사는 듯하여 요즘도 문득문득 자신이 부끄러워진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그의 천진함에 미소가 지어진다. 서른고비, 마흔고비가 참 힘들었다는 강금실은 지금 쉰살인 것이 참 다행이지 싶다며 웃어보였다. 산문집 출간의 정치적인 해석은 사양 말 나온 김에 인상적인 대목을 하나 더 들어보자. ‘인생극장 그리고 매트릭스의 알약’ 편의 첫 번째 에피소드. 법원 근무 첫 해 강 전 장관이 시위 중 붙잡혀온 대학생들을 즉결 재판에서 풀어줘 법원이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이후 그가 서울가정법원으로 일터를 옮기는 선에서 잘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아내가 재판에서 말썽을 냈다는 이유로 (전)남편 김태경씨가 신원조회에 걸려 언론사 취업 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다. 당시를 그는 이렇게 회고했다. ‘참 아이러니다. 만일 그때 그가 그 언론사에 취업을 했더라면 출판사를 차리지 않았을테고, 그랬더라면 「자본론」으로 구속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테고, 부채로 인하여 이혼하는 결과도 오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재밌게 읽히면서도 의미가 있는 글을 싣고 싶었어요. 책 전체의 흐름을 감안하느라 언급하지 않은 일도 많죠. 자서전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아서 가급적 미주알고주알 내 얘기는 피하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제 체험을 쓸 수밖에 없더군요.” 사랑에 관한 책은 언제든 기회가 있으면 쓸 수 있을 거라 자신했지만, 막상 쓰려고 보니 밑천이 없더라는 그는 다시 산문집을 내려면 이야깃거리를 많이 쌓아야 할 거라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서른의 당신에게」 시점은 결혼생활과 직장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른 살 무렵에서 시작해 현재에 닿아 있다. 30여 년의 세월을 오롯이 이어온 끈은 힘들 때마다 써내려간 일기였다. 언제부터인가 일기를 쓰지 않게 되었지만, 좋은 글귀나 시구를 보면 메모하는 버릇은 지금도 여전하다. 인터뷰 중 그는 ‘글이란 시간과 기억과 노스탤지어만이 줄 수 있는 시적인 무게’라는 글을 다이어리에서 찾아내 읽어줬다. 1월 20일 비행기 안에서 읽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속에서 찾은 보석 같은 구절이라고. 강금실 전 장관의 필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 대한 감상문, 기형도의 시 비평,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음란성으로 실형을 받은 소설가 장정일의 변론기에서 우리는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 외에 견고한 문학적 감수성을 읽을 수 있었다. 판결문을 몰아서 쓰던 판사 시절 ‘초치기’ 습벽은 주말이면 앉은 자리에서 최대 120매까지 원고를 쓰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발현됐다. 글쓰기에 대한 강 전 장관의 관심은 단순한 애정 그 이상이다. “고종석이나 시인 황인숙, 김정환 선배와 10년 가까이 어울리면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았어요. 모여서 글쓰기를 하거나 문학 작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작가 세계와 삶에 대한 진지한 시각이 제게 영향을 주었어요. 그들이 아니었다면 글쓰기가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산문집 출간이 본격적인 정치 활동의 재개가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을 그는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벼르고 있었다는 듯 정치와 관련된 질문은 사양한다고 전했다. 불과 너댓 시간 전에 가진 일간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잠재적 대선주자로 지지율이 언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기대해주시는 것에는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면서도 대선출마에 대한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는 이야기를 이미 접한 시점이었다. 오전에 노란색 재킷으로 봄내음을 물씬 풍겼던 그는 오후 인터뷰를 위해 부랴부랴 인사동에서 구입한 선홍색 수트로 갈아입었다. 1 결혼생활과 직장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서른 살의 강금실. 2 1984년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결혼식을 올릴 때 결혼식장 대기실에서. 3. 2004년 부활절 미사에서 영세를 받다. 4.스물아홉 살, 가정법원에서 근무하던 때. 한 차례 선거는 내성적인 천성까지 바꿔 “민감한 시기에 책을 내어 오해를 살까 봐 걱정이에요. 이참에 정치에 대해 물어보자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된 건 제 개인 스케줄상 발간 일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였거든요. 아마 올해 안에는 언제 책을 내더라도 비슷한 반응을 얻지 않았을까요?”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패한 뒤 “저 다시 태어났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낙선인사를 한 강 전 장관은 선거 패배가 가져온 변화를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인 듯 보였다. 변호사 생활을 10년씩 했지만 내성적인 천성을 버리지 못해 남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데 서툴렀으나, 지방선거에 출마해 허다한 많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면서 낯선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많이 사교적으로 변했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짧은 두 달의 선거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제 입장에서 후회는 없어요. 하지만 선거에서의 최선 여부를 묻는다면, 유치원생이 대학교 시험지를 받은 심정이랄까요.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굉장히 뼈저린 반성이 필요한 거죠.” 그때 얘기를 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은 그런대로 엉킨 실타래를 풀 듯 머릿속을 정리하고 마음도 다잡은 상태. 종교의 힘도 한몫했다. 강 전 장관의 집안은 불교 집안이나 2004년 4월 그는 세례를 받았다. 화를 내지 말고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라는 진리는 기독교나 불교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성당을 찾아 기도를 하고 실컷 노래를 부른다. 그러고나면 어떠한 난제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후련함이 생겨난다. “저도 이제 내 생각을 가다듬고 단련시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과 밖에서 보여지는 액션에 대한 평가가 다른 점이 분명 있어요. 그게 틀리다고 말하자는게 아니라 제 문제의식이 잘 표출되지 않은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거죠.” 강 전 장관은 자신이 전체적으로 과대평가된 케이스라고 했다. 호불호를 떠나서 그동안 너무 가벼운 접근이 많았다는 것. 자신의 문제의식을 행동으로 구체화시키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다소 모호했지만 짐작은 가능했다. 밖에서 보여지는 강금실과 실제 강금실 내부의 어긋남에 관한 언급인 듯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3년도 더 지난 에피소드를 끄집어냈다. 2003년 9월 강 전 장관은 송광수 검찰총장과 보신탕에 폭탄주를 마신 후 팔짱을 끼고 나와 “우리 사이에 오해는 없다”는 말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당시 그녀의 행동은 검찰과의 갈등설을 일축시키는 기지로 해석됐다. “당시 제 행동에는 검찰과 갈등이 있었는데 장관으로서 포용하고 갈등을 화해로 가져가겠다는 문제의식이 분명 있었어요. 그것을 매스컴이 정확히 읽었고, (대중도) 제 행동의 의미를 잘 이해해 주셨었고요. 그렇다고 밥 먹으면서 나갈 때 팔짱을 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아니었고 다소 우발적인 행동이었죠. 취중이기도 했고.” 법무부 시절을 돌이켜보면 우발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이 많았다. 그는 이를 일컬어 아마추어적인 면모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술 한잔 한 상태로 팔짱을 끼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그것이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좋게 봐준 것 같다”고 했다. 그럼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라면 어떻게 대처했다는 얘기일까. 선거에 관한 본격적인 회고는 1년 후에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곤란하죠. 정치 영역에서 가공이 많기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게 된 측면이 있어요. 가공이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문제의식이 담긴 행동을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보여야 겠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참 많이 미숙했어요.” 가급적 선거 얘기를 피해가려고 했지만, 이야기는 자꾸만 9개월 전 시간을 맴돌았다. 아마도 그의 인생에서 큰 사건이었기 때문이리라. 선거를 하면서 그는 성격 재정비에 들어갔다. 급한 성격을 조절하기 위해 매사에 ‘한 템포 쉬어가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행동도 묵직해지고 실수도 덜하게 돼 뿌듯한 기색이다. “친구들이 저더러 계획은 늘 야무지게 세우는데 실천을 못 한다고 해요(웃음). 올해도 1년 계획을 세웠어요. 매일 요가 가기로 한 계획은 도저히 지킬 수가 없어서 일주일에 딱 한 번으로 바꿨어요. 그럼 실천이 가능하니까. 한 달에 한 번은 미술관과 마켓에 가기로 했고요. 등산을 싫어하니까 그렇게라도 걷는 게 좋겠더군요. 지난 일요일은 90점 정도 만족스런 시간을 보냈어요. 조카와 함께 시청 앞에서 일민미술관까지 왕복으로 걷고, 그림도 봤거든요.” CNN 뉴스는 당최 지루해 볼 수가 없어서 외국 드라마와 영화를 자막 없이 보는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는 그는 오랜만에 했더니 온몸이 뻐근하더라며 전통춤 연습을 다시 시작한 근황도 들려줬다. 사실은 「서른의 당신에게」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부터 품었던 궁금증이 있었다. 이야기를 아껴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석연찮은 호기심은 그의 올해 계획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첫 번째 계획은 다음 책을 내는 거예요. 공직 생활이나 선거 관련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자 해요. 그렇다고 회고록은 아니고 기록을 남긴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가 건넨 명함에는 ‘법무법인 우일아이비씨 고문변호사’라는 직함이 새겨져 있다. 석 달 전 사무실을 열고 한창 바쁠 때라는 그는 외교통상부 여성인권대사를 맡아, 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외국 여성을 돕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한창이다. 저자 사인으로 인터뷰를 마치기 무섭게 견지성사가 있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의 일상은 이제 막 시동이 걸린 발전기처럼 바쁘다. 2005년초 그와 대담을 가진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예언 하나를 남겼다고 했다.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1년 안에.” 유감스럽게도 이뤄지지 않은 이 예언을 강금실 전 장관에게 다시 한번 건네본다. 그 시기가 앞당겨질지도 모르겠지마는.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웅진지식하우스 제공

      2007.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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