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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북부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에 일산병원 선정

      경제

      경기북부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에 일산병원 선정

      .... 경기도는 북부지역에 24시간 소아응급환자를 진료하고 중증소아응급환자 치료기관으로 일산병원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에 있는 소아응급 책임기관은 성남 분당차병원과 수원 아주대병원 2곳으로...

      #경기도 #소아응급책임치료기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분당차병원 #아주대병원

      박준철 기자 2025.04.25 10:35

    • 또 미뤄진 KDDX 사업자 선정 …차기 정부에서 이뤄질 듯

      정치

      또 미뤄진 KDDX 사업자 선정 …차기 정부에서 이뤄질 듯

      ... 24일 또 다시 미뤄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과잉경쟁에 이어 정치권까지 논의에 뛰어들면서다. 사업자 선정은 차기 정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방위사업기획관리...

      곽희양 기자 2025.04.24 19:16

    • 고창 240살 이팝나무, ‘올해의 나무’ 선정

      사회

      고창 240살 이팝나무, ‘올해의 나무’ 선정

      ... 나무를 지역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해마다 보호수 5그루와 노거수 5그루를 ‘올해의 나무’로 선정하고 있다. 중월리 이팝나무는 아름다운 수형과 풍부한 개화량으로, 생태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이팝나무 #고창군 #올해의나무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22 13:29

  • 스포츠경향

    • 가수 빈숨∙c.onnnor∙어쿠스틱 프로비, 4월 4주 차 위클리 키트앨범 스포트라이트 TOP3 선정

      연예

      가수 빈숨∙c.onnnor∙어쿠스틱 프로비, 4월 4주 차 위클리 키트앨범 스포트라이트 TOP3 선정

      키트베러 가수 빈숨, c.onnnor,어쿠스틱 프로비가 금주 ‘위클리 키트앨범 스포트라이트’ TOP3에 올랐다. 키트베러(KiTbetter) 측은 25일 4월 4주 차 ‘위클리 키트앨범 스포트라이트(Weekly KiTalbum Spotlight)’ 주인공들을 공개했다. ‘위클리 키트앨범 스포트라이트’는 아티스트의 비용 부담 없는 쉽고 빠른 키트앨범 제작∙출시 서비스인 키트베러(KiTbetter)가 선정한다. 키트베러를 통해 출시된 국내외 키트앨범 중 매주 세 장의 앨범을 선정해 집중 조명하고 나아가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아티스트와 그들의 음악을 리스너에게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4월 4주 차 ‘위클리 키트앨범 스포트라이트’로는 빈숨, c.onnnor, 어쿠스틱 프로비가 올랐다. 첫 번째 픽(Pick)은 활발한 오프라인 공연으로 인디 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밴드 빈숨의 정규 1집 ‘Komplex’가 선정됐다. 빈숨은 2017년에 결성돼 홍대 등 다수의 클럽 공연을 바탕으로 기반을 다져온 밴드로 박기태, 박주환, 유시현, 임정우로 구성됐다. 이번에 발매된 앨범은 2022년에 발매한 데뷔 싱글인 ‘HD화질의 흑백TV’ 이후 약 3년 만에 발매한 밴드의 첫 정규 앨범으로, 타이틀곡인 ‘수면제’를 중심으로 총 10곡이 수록돼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노래했으며,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복잡한 순간들조차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두 번째 픽은 신예 아티스트 c.onnnor의 데뷔 앨범 ‘OUT OF TiME’이다. 미국 미주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아티스트 c.onnnor는 다양한 장르에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결합, 자신만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구현한 아티스트로 이번에 발매된 앨범 ‘OUT OF TiME’ 역시 기존에 싱글로 먼저 발매된 ‘DUMB AND CRAZY’와 ‘iF U WON’T STAY’를 포함해 앨범에 수록된 11곡이 각각 하이퍼 팝과 딥 하우스 등 다채로운 장르로 표현돼 완성도를 높혔다. 세 번째 픽은 그룹 감성 보컬 듀오 어쿠스틱 프로비의 두 번째 싱글 ‘밤 공기’가 선정됐다. 싱어송라이터 김윤수와 김진평이 결성한 어쿠스틱 프로비는 지난 해 4월 발매한 싱글 ‘하루의 끝’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발매한 싱글 ‘밤 공기’는 별빛이 가득한 밤길,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따뜻한 순간을 담은 감성적인 곡이다. 이번 곡은 멤버 모두가 보컬로 참여해 감성을 극대화하며 어쿠스틱 프로비만의 사운드를 완성했다.

      손봉석 기자 2025.04.26 14:38

    • 올마이투어, ‘제16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 선정

      생활

      올마이투어, ‘제16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 선정

      AI 기반 글로벌 베드뱅크(Bedbank) 솔루션 기업 올마이투어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제16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은 혁신적인 관광사업 관련 창업자를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11년부터 개최돼 왔다. 이번 공모전은 △예비관광벤처(예비창업자) △초기관광벤처(창업 3년 이하) △성장관광벤처(창업 3년 초과 7년 이하)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역대 최고 경쟁률인 8:1을 기록했다. 올해 ‘성장관광벤처’에 이름을 올린 올마이투어는 1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비롯해 맞춤형 진단 및 컨설팅, 투자 유치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됐다. 2020년 말 설립된 올마이투어는 AI(인공지능) 기반의 글로벌 베드뱅크 모델을 통해 전 세계 숙소 상품의 가격 구조와 유통 방식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영역인 베드뱅크 비즈니스를 선점해 여행 업계의 DX(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베드뱅크’란 호텔, 리조트 등 숙박 시설과 항공사, 여행사, OTA 등을 직접 연결하는 B2B 사업 모델이다. 직계약한 숙소 상품을 판매 채널에 시스템 기반, 도매가로 실시간 공급해 다양한 숙박 옵션과 높은 가격 경쟁력을 제공하는 구조다. 숙소 운영자는 유통 채널을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고, 판매자는 경쟁력 있는 숙소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의 주요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올마이투어는 자사의 대표적인 베드뱅크 서비스인 ‘글로벌 B2B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을 통해 고속 성장을 일궈냈다. 2024년 초 약 20만 개였던 숙소 보유량은 국내 OTA 중 최다 수준인 300만 개로 늘었으며,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126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63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B2B 파트너사들과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동을 통해 숙소 공급망을 꾸준히 넓힌 것이 핵심이다. 현재 숙소 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을 통해 198개국 25만 개 도시의 숙소 상품을 제공 중인 올마이투어는 향후 베드뱅크 비즈니스를 앞세워 더욱 폭넓은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 동북아시아 1위의 B2B 베드뱅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올마이투어 관계자는 “이번 성장관광벤처 선정을 계기로 글로벌 숙소 유통 구조의 혁신을 선도하는 베드뱅크 사업 모델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 숙소와 판매 채널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경쟁력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봉석 기자 2025.04.26 05:54

    • 혜명양로원, 2024년 보건복지부 평가 ‘전국 최우수 시설’ 선정

      생활

      혜명양로원, 2024년 보건복지부 평가 ‘전국 최우수 시설’ 선정

      사진제공|혜명양로원 노인주거복지시설 혜명양로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24년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시설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3년마다 전국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시설 및 환경 ▲재정 및 조직 운영 ▲프로그램 및 서비스 ▲생활인의 권리 ▲시설 운영 전반 등 5개 영역에 걸쳐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는데, 혜명양로원은 이번 평가에서 5개 영역, 37개 항목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변함없는 우수성을 입증하였다. 특히, ‘생활공간 개선 및 치유정원 프로젝트’ 사업을 통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였고, 치유정원과 텃밭을 서울시 금천구 지역사회에 공유함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동체로 성장하는데 기여하였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중앙사회서비스원 주관의 ‘전국 최우수 안전운영 시설’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또한, 혜명양로원의 특화 사업인 ‘생애 첫 버킷리스트’는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어르신 개개인이 살아생전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직접 계획하고 실현하도록 돕는 맞춤형 우수 프로그램으로 ‘2023년 독도 밟아보기’, ‘2024년 내 생애 아름다운 제주여행’등 어르신들이 마지막까지 삶의 주인공으로서 희망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혜명양로원 채명석 원장은 ”따뜻한 섬김으로 어르신의 행복한 노후의 삶을 책임진다는 전 직원의 사명 아래 ‘서울시 최초 전국 최우수시설 선정’의 영광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헌신해 온 모든 직원들과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는 자원봉사자, 후원자분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존엄하고 안락한 삶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혜명양로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혜명양로원

      강석봉 기자 2025.04.25 04:56

    • FC서울 ‘통곡의 벽’ 야잔, 팬이 뽑은 MVP 선정…벤츠 차량 이용권 받는다

      축구

      FC서울 ‘통곡의 벽’ 야잔, 팬이 뽑은 MVP 선정…벤츠 차량 이용권 받는다

      FC서울 수비수 야잔 알아랍이 벤츠 차량 이용권을 받고 있다. FC서울 제공 FC서울의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 알아랍이 팬들이 선정한 2, 3월 최고의 선수로 뽑혀 ‘HS효성더클래스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구단이 공식 발표한 이번 시상은 팬 투표를 통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하는 월간 MVP 제도다. 야잔은 제시 린가드와 정승원 등 팀 내 주요 선수들을 제치고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2025시즌 첫 번째 구단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2024년 7월 FC서울에 합류한 야잔은 데뷔 시즌부터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25시즌에도 주전 센터백으로 전 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특히 2, 3월 진행된 6경기에서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클리어 23회, 태클 성공 30회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공격 가담도 적극적으로 해 2라운드 FC안양과의 경기에서는 루카스 실바의 골을 도와주며 공격력도 입증했다. 이달의 MVP로 선정된 야잔에게는 FC서울 공식 스폰서인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HS효성더클래스 구리전시장에서 트로피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이용권이 수여됐다. HS효성더클래스는 FC서울과 2022시즌부터 4년 연속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FC서울 선수 앰배서더, HS효성더클래스 라운지, 고객초청 축구교실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즌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전체 홈경기 평균 관중 1위를 기록하며 최고 인기 구단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FC서울은 다음 달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대결한다.

      박효재 기자 2025.04.24 16:29

  • 주간경향

    • [시네프리뷰] 서브스턴스-선정성과 서정성 사이의 기괴한 노스탤지어

      연예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 서브스턴스-선정성과 서정성 사이의 기괴한 노스탤지어

      많은 리뷰에서 “이 영화의 절정은 미쳤다”라고 평하고 있다. 부정하지 않지만, 이 작품의 진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난다. 모든 악몽과 난장을 서글픈 동화로 승화시키는 인상적이며 결정적인 장면이다. /찬란 제목: 서브스턴스(The Substance) 제작연도: 2024 제작국: 영국, 프랑스, 미국 상영시간: 141분 장르: 공포, 드라마 감독: 코랄리 파르자 출연: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 데니스 퀘이드 개봉: 2024년 12월 11일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서브스턴스>가 올 5월에 열린 제77회 칸 영화제(각본상 수상) 경쟁 부문에 출품돼 첫선을 보인 이후, 파격적이고 극악무도한 영화라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지난 9월 북미지역에서 개봉한 후에는 영화가 노골적으로 차용하고 있는 유명작품들에 대한 언급이 더해지며 과연 소문처럼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냐는 지적까지 쏟아졌다. 이런 가열한 논쟁과 소문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한 것은 자명하다. 시대를 직관하는 발칙한 수작인가? 과거 명작들의 명성을 등에 업은 나태한 모방작인가? 필자는 전자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2024년을 되돌아보면 공포영화계에 가장 논란과 화제를 모은 작품은 <서브스턴스>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에어로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간신히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여배우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분). 어느 날 젊음을 회복할 수 있는 의문의 약품 ‘서브스턴스’의 존재를 알게 되고 사용을 결심한다. 문제는 그의 안에서 태어난 새로운 자아 수(마가렛 퀄리 분)가 젊음의 혈기만큼이나 강인한 욕망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이다. 여성이라 그려낼 수 있었던 위험한 선정성 <서브스턴스>는 ‘욕망’과 ‘중독’이라는 보편적인 화제를 한물간 여배우의 악몽을 통해 가시화하고 있는데 이 작품을 한마디로 응축할 수 있는 단어는 ‘자극’이다. 보통의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자극적 요소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영상, 편집, 음악 등 모든 요소가 자극을 유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데, 이는 141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임에도 시작부터 끝까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첫 번째 자극이자 이 영화를 도발적으로 만드는 요소는 ‘선정성’이다. 엘리자베스의 비애로부터 탄생한 수는 바라보는 이의 내면에 잠재된 ‘에너지’를 자극하는 원초적이고 성적인 생명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를 위해 감독은 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총동원해 화려하고 과장된 인물과 배경을 연출한다. 더불어 이에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여체를 노골적으로 탐색하는 관음적인 시선을 반복해 보여준다. 젊음과 아름다움을 갈구하는 여주인공의 욕망은 작품의 주제를 구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필연적 선택이자 묘사다. 하지만 사사건건 정치적 올바름의 잣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작금의 시대에는 자칫 성인지 감수성 문제로까지 불똥이 튈 수도 있고, 그래서 관객 처지에서도 불편할 수 있는 장면들의 나열은 용감함을 넘어서 도착(倒錯)으로까지 보여 의아하게 다가온다. 과거 걸작들에서 수혈해 낸 폭력성 이런 위태로운 혐의를 벗어내고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감독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여성 스스로가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전제는 다소 과도하고 말초적인 장면에서 야기될 수 있는 오해를 일거에 누그러뜨린다. 지난 11월 말 개봉한 조 크라비츠 감독의 <블링크 트와이스>도 비슷한 예라 할 수 있다. 고립된 섬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파티에 초대된 한 여성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 스릴러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 여성 감독이 아니라면 함부로 묘사할 수 없었을 끔찍한 폭력의 전말이 드러난다. 두 번째로 두드러지는 자극적 요소는 ‘폭력성’이다. 절정을 향해갈수록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데이비드 린치, 브라이언 드 팔마, 존 카펜터 등 과거 거장들의 이름을 떠올리게 되는 기괴한 신체 변형과 피 칠갑이 극에 달한다. 평소 영화광을 자처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보며 숨어 있는 레퍼런스(Reference·참조작품)를 얼마나 많이 찾아낼 수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 보는 것도 작품 외적인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많은 리뷰에서 “이 영화의 절정은 미쳤다”라고 평하고 있다. 부정하지 않지만, 이 작품의 진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모든 악몽과 난장을 서글픈 동화로 승화시키는 인상적이며 결정적인 장면이다. 독특한 장르 영화나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다. 거듭해 환생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amazon.com <서브스턴스>가 참고해 녹아낸 많은 선배 작품 중에서도 근간이 된 가장 중요한 작품은 1886년 출판된 영국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 단편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기이한 사례(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다. 최초의 영화화는 1908년 오티스 터너 감독이 연출한 16분짜리 단편이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는 루벤 마물리안 감독(1931)과 빅터 플레밍 감독(1941)이 각각 장편으로 연출한 흑백작품 두 편이다. 이외에도 ‘지킬’과 ‘하이드’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영화, 드라마는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리는 것 자체가 버거울 만큼 많다. 원작을 그대로 각색한 작품이야 당연하고, 코미디, 로맨스로 장르를 변형하거나, 제목부터 <지킬 박사와 시스터 하이드>(1971), <지킬 박사와 미스 오스본의 기이한 사건>(1981), <지킬 박사와 미스 하이드>(1995)처럼 양성의 대결 구도로 그린 작품까지 등장했다. 현대에 이르러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는 과거 ‘다중인격’으로 불렸던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설명하는 대명사 중 하나가 됐다. 더불어 많은 작품이 간접적이고 은유적인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국내에는 드라마 <두 얼굴의 사나이>(The Incredible Hulk·1977·사진)로 널리 알려진 마블 코믹스의 슈퍼영웅 <헐크>가 대표적 경우다. 실제로 2003년 극장용 대작으로 제작된 <헐크>를 연출한 이안 감독은 1931년에 만들어진 루벤 마물리안 감독의 영화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대척하던 두 인물의 몸과 정신이 바뀌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게 되는 구조로 진행되는 속칭 ‘스위치(Switch)’물 역시 넓은 범위에서 스티븐슨의 고전 영향력 안에서 파생된 장르라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2024.12.18 06:00

    • 경제 브랜드 인사이드

      [브랜드 인사이드]선정적 광고로 뜨고 성폭행 오너로 지다

      1989년 패션업계의 판도를 뒤흔들며 등장한 브랜드가 있었다. 티셔츠와 니트 같은 기본적인 캐주얼의류를 중심으로 기획·생산·유통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오늘날의 SPA 브랜드 개념을 처음 적용했던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이다. 창업자 도브 차니는 자신이 다니던 대학 기숙사에서 ‘미국에서 제조한 티셔츠를 캐나다로 수출한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창업을 결심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창업한 지 10년 만에 직원수는 5000명에 달했고, 매장수는 전 세계에서 250곳이 넘을 정도로 성장해 미국에서 가장 큰 티셔츠 제조업체가 됐다. 한국에도 2003년 서울 명동1호점을 필두로 전국 대도시에 매장을 내며 야심차게 진출해 이듬해엔 연간 매출이 57억원에 이르는 등 성공을 거뒀다. 아메리칸 어패럴 직원들이 공장에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 American Apparel 노이즈 마케팅과 안티 패션 이미지로 주목 아메리칸 어패럴은 여러모로 독특했다. 당시 많은 기업이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릴 무렵, 이들은 ‘메이드 인 다운타운’을 표방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공장을 짓고 아시아나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이민자를 고용해 업계 통상 임금의 2배를 지급했다. 이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 행복해야 비로소 옷을 입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창업자 도브 차니의 사명감 때문이었다. 또한 옷을 제조하면서 나오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재활용했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태양열 설비를 구축하는 데도 앞장서는 등 친환경 기업의 면모도 선보였다. 무엇보다 이들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데는 파격적인 광고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이들의 광고는 전통적인 패션 광고보다는 마치 ‘플레이보이’ 잡지 광고처럼 보일 정도로 선정적으로 바뀌었다. 속옷도 채 입지 않은 여성 모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미성년처럼 보이는 모델을 성적 대상으로 느낄 법하게 촬영한 노골적인 사진들이 등장했다.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선정적인 광고는 소비자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아메리칸 어패럴에 대해 언급할 때 더 이상 옷의 품질이나 직원 복지, 친환경 제조 환경 등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브랜드의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실패에 관한 이야기다. 실패의 정점을 찍은, 사회적으로 경악할 만한 수준의 ‘오너 리스크’가 브랜드의 내리막 경사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창업자 도브 차니는 2007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자사의 여성 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등의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다. 이전부터 수차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또 도브 차니는 속옷만 입은 채 공장을 돌아다니거나 회의를 주재한 사실도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선정적인 광고가 한편으로 심어줬던 대담한 브랜드 이미지는 창업자의 성폭행 사건 때문에 추악한 이미지로 급변했다.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이들의 패션은 고객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하기 시작했고, 자라(ZARA)나 H&M 같은 후발 SPA 브랜드의 파상공세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했다. 결국 도브 차니는 2014년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고, 아메리칸 어패럴은 2015년 10월 파산했다. 과감한 노이즈 마케팅 전략과 안티 패션 브랜드 이미지로 초기에 빠르게 주목을 받았던 이들이었지만, 결국 짧은 유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사실 아메리칸 어패럴은 당시의 마케팅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탈피해 독자적인 행보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던 점에서는 주목할 만한 모습도 많이 보였다. 당시의 흐름은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일수록 경쟁 브랜드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의 기억에 강한 인식을 오래도록 남길 수 있게 하려는 광고 전략이 주류였다. 1990년대 들어 ‘차별화’라는 개념이 새롭게 정립되면서 깊이 뿌리내린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차별화를 내걸고 치열한 경쟁을 추구하면서 브랜드와 상품의 수를 크게 늘려 시장으로 쏟아냈다. 여기엔 실체가 모호한 ‘고객 서비스 만족’이라는 구호까지 더해졌다. 오너 리스크로 짧은 유행에 빠른 몰락 반대로 아메리칸 어패럴은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면서 제품이나 서비스에서의 차별화 대신 소비자가 느끼는 감정, 나아가 소비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심리적 요소를 더욱 중요시했다. 다시 말해 브랜드가 소비자와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추구하면서 소비자가 브랜드의 정체성까지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그러나 선정적인 광고를 통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급격하게 전략을 수정했고, 또 그만큼 예상을 넘어선 주목을 받자 브랜드 지속 여부를 가를 위기의 씨앗이 싹텄다. 창업자는 직원 채용 과정에서 외모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급여도 외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하게 하며 이전까지의 브랜드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차별과 인권침해를 자행했다. 또한 이주노동자의 고용환경을 개선한다는 대외적 인식 역시 실상은 정반대였다. 2009년 미국 이민국은 아메리칸 어패럴 공장에서 취업 비자를 받지 않고 근무하던 불법체류 노동자 1500명을 적발해 해고했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창업자는 창업 초기부터 이민자를 고용해 직원 복지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인식을 심으려 애썼지만, 이 사건이 알려지며 기업의 도덕성은 크게 실추됐다. 급기야 전체 직원 중 절반가량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인력 채용 및 교육 등 엄청난 추가비용을 들였음에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침체를 맞아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현재 아메리칸 어패럴은 2015년에 이어 이듬해 11월 두 번째로 파산 보호 신청을 한 뒤 캐나다의 스포츠웨어업체인 길단 액티브웨어에 지적재산권과 일부 생산시설이 매각됐다.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의 매력을 부활시키진 못하는 상태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를 표방할수록 그 구호와 실제가 부합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배신감도 더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반면교사였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보듯, 오너 리스크가 얼마나 빠른 몰락을 부채질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이번 호를 끝으로 시리즈를 마칩니다.

      김도환 브랜드 디렉터 2021.07.19 10:37

    • 문화/과학 해외문화 산책

      [해외문화 산책]그래미 수상 후보 선정기준 또 논란

      세계적인 팝스타 위켄드가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가 부패했다고 비난했다. 올해 차트 상위권을 휩쓸고도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분풀이를 했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그래미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모호한 후보 선정기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위켄드가 올해 발매한 정규 4집 커버 위켄드는 그래미 후보명단이 발표된 11월 24일 트위터에 “그래미는 여전히 부정직하다”면서 “당신들은 나와 내 팬들 그리고 음악산업계에 투명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썼다. 미국의 대중음악 매거진 ‘롤링스톤’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켄드가 그래미 시상식 공연에 설 것인지, 미국의 최대 스포츠 행사인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 무대에 설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다가 무시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위켄드가 두 무대에 모두 서는 것으로 그래미 주관단체인 전미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와 지난달 합의를 봤지만, 결국 수상 후보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NARAS는 위켄드가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시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우리는 위켄드가 후보에 지명되지 못하고 실망한 것을 이해한다”면서 “올해 그의 음악은 매우 훌륭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상 후보의 숫자는 대접받아야 할 뮤지션 숫자보다 늘 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후보 선정을 위한 투표 절차는 위켄드의 슈퍼볼 공연 발표 전에 이뤄졌다”면서 “위켄드의 슈퍼볼 공연이 후보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하지만 올해 위켄드의 활약상을 감안할 때 수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위켄드의 곡 ‘블라인딩 라이츠’는 올 초부터 현재까지 40주째 10위권을 유지하면서 62년 차트 역사상 최장기 톱10 곡에 올라섰다. 앨범 <애프터 아워스>도 음반리뷰를 모아놓은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평균이 80점을 기록하는 등 대중성은 물론 예술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NARAS가 납득할 만한 수상자 선정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제기된다. 그래미는 뮤지션부터 프로듀서, 엔지니어에 이르기까지 1만명이 넘는 NARAS 소속 업계 종사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선정위원 대부분이 중·장년층에 백인, 남성이어서 여성은 물론 유색인종과 힙합 등 특정 장르 뮤지션들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올해도 평단의 압도적 호평을 받았던 여성 뮤지션 피오나 애플과 흑인 힙합듀오 런더주얼스, 빌보드 싱글차트 1위로 아시아 바람을 일으킨 방탄소년단(BTS)이 본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롤링스톤은 최초의 여성 NARAS 최고경영자였던 데보라 두간이 올해 초 해임된 뒤 이 단체의 부패와 ‘보이클럽’과 같은 사고방식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박효재 산업부 기자 2020.11.27 15:51

    • 경제 특집

      [포커스]카카오톡 이모티콘, 선정 기준 무엇인가

      ㆍ탈락한 창작자들 “독점 시장과 불투명한 심사 과정 문제” 소송 제기 가격은 2000원 안팎,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수백 번을 써도 닳지 않는다. 주로 희로애락 감정 표현을 담당한다. 시장을 일군 지 올해로 9년째다. 요새는 나이 불문·남녀노소 모두가 활용한다.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누리집 갈무리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모티콘 이야기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생태계를 처음 만들어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지난해 기준으로 누적 구매자 수가 2100만명을 넘어섰다. 월간 발송량은 23억건 이상이다. 누적 이모티콘 상품은 7500개가 넘는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2019년까지 1억원 이상 매출을 낸 작품이 1000여개다. 10억원 이상 매출을 낸 작품도 55개다. 이모티콘을 제작했다 카카오 심사에서 떨어진 일부 창작자들이 지난 4월 카카오에 민사소송(손해배상)을 제기했다. 소송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비용 지원을 받았다. 콘텐츠진흥원은 불공정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 창작자의 소송을 돕는다. 콘텐츠진흥원은 “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시장을 독점했나 카카오가 이모티콘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를 밀어주는 등 부정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문제 삼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창작자들은 소장에서 이모티콘 제작에 들어간 노력 등을 배상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판의 돈이 목적은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카카오가 독점한 시장과 불투명한 심사 과정에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모티콘 심사에서 떨어진 작가들은 카카오의 시장 독점 구조를 언급했다. 이들은 “카카오가 아니면 이모티콘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모티콘을 쓸 수 있는 카카오톡이 국내 메신저 시장을 독점한 상황에서 카카오톡이 아니면 국내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에게 이모티콘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것이 어렵다는 취지다. 카카오톡의 국내 메신저 시장점유율(이용시간 기준)은 지난 2019년 기준으로 96%다. 모든 시민이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한다고 봐야 할 만큼 높은 점유율이다. 정부는 이미 카카오톡이 국내 메신저 시장을 독점했다고 판단했다. 2015년 당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에서 “카카오는 점유율로 보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독점으로 ‘경쟁 기회의 차단’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모티콘 심사에 지원했던 한 작가는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이 높지만 ‘도전만화’처럼 창작자들에게 공개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카카오는 국내 이모티콘 시장을 아예 독점한 상황에서 창작자들의 경쟁 기회를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구글·애플의 앱 마켓 독점과도 비교해볼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는 국내 모바일 시장을 90% 가까이 차지한다. 앱 판매 통로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에 입점하지 않으면 앱 판매를 하기 어렵다. 앱 마켓을 통하지 않으면 판매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점에선 카카오 이모티콘 시장과 유사하다. 시장을 독점한 사업자에게 적용 가능한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도 따져볼 수 있다. 공정거래법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부당한 거래 거절을 금지한다. 부당한 거래 거절이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 남용으로 다른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어렵게 하는 행위다. 부당한 거래 거절이 인정되려면 거래를 거절당한 사업자의 사업 활동이 곤란하게 됐는지, 시장에서 경쟁이 실질적으로 감소했는지 등 세부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이동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은 “단순히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심사에서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부당거래 거절을 적용하긴 어렵다. 다만 법 위반 소지가 없더라도 독점적 사업자인 카카오가 더 많은 창작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선발 기준은? 카카오톡 이모티콘 심사에서 탈락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카카오 이모티콘 심사에서 세 차례 떨어진 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됐던 ‘이과티콘’이 대표 사례다. 이과티콘은 네 차례 심사 끝에 카카오 이모티콘 시장에 입성했다. 카카오가 소개하는 이모티콘 심사 기준 /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누리집 갈무리 카카오가 누리집에 공개한 심사 Q&A /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누리집 갈무리 최근에도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카페에는 탈락한 이모티콘 사진과 함께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카톡 이모티콘도 많은데 이게 왜?”라는 댓글이 달려 있다. 창작자를 관심 있게 지켜본 누리꾼들은 카카오에 직접 이모티콘 승인을 요청하기도 한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스튜디오’ 플랫폼에서 이모티콘 지원을 받는다. 내부 심사 협의체에서 2주간 심사를 한다. 심사 과정에서 상품이 될 이모티콘이 걸러진다. 대략 한 달에 100개 정도가 뽑힌다. 카카오는 합격/탈락 비율, 심사위원 수를 밝히지 않는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심사 절차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이모티콘 심사 시 대중성·차별성·기획성·표현력 위주로 심사한다고만 알려져 있다. 탈락 사유로 “매크로성(자동완성 메시지를 보낸다는 의미) 답변만 받았다”는 푸념도 적지 않았다. 카카오의 탈락 회신 e메일을 보면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는 모든 창작물을 존중하며,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일괄적으로 담겼다. 이모티콘이 반복 미승인된 작가에게는 ‘이전 미승인된 제안의 시안의 변경된 부분이 적은 경우’, ‘이모티콘으로서 상품성(캐릭터 매력도, 메시지 전달력 등)이 미흡하다고 판단된 경우’ 정도의 사유를 알려줬다. 카카오에 소송을 제기한 작가들은 소장에 “카카오가 구체적인 선정 기준과 탈락 사유를 알려줬으면 한다”고 썼다. 탈락 사유라도 알면 재도전에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다. 카카오 이모티콘 심사에서 떨어진 또 다른 창작자는 “문화·예술 콘텐츠는 정량 지표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은 창작자들도 안다. 세부 기준이 있더라도 심사위원 각각의 기호가 반영되는 것도 당연하다. 정성 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 오히려 소수의 심사위원이 아닌 다수의 사용자로부터 평가를 받게 하는 게 더 공정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카카오 이모티콘 심사 과정은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 차이가 난다. 텔레그램은 자체 제작과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네이버 라인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이모티콘 검토 상세 가이드라인은 49개다. 라인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이모티콘을 제작하면 모든 이모티콘은 아니지만 대체로 심사를 통과한다고 보면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시장 독점 시각 동의 못 해” 카카오가 명확하게 공개하는 건 수익구조다. 카카오 이모티콘 수익은 구글과 애플이 차지하는 수익 30%를 제외한 나머지 70%를 작가(30%)와 카카오(40%)가 나눠 가지는 구조다. 창작자는 보통 이모티콘 한 개를 팔면 600원가량을 번다. 카카오는 “수익구조를 비롯해 창작자의 기회를 제한하는 방향이 아니라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이모티콘 시장을 키워왔다. 지금도 더 많은 창작자에게 기회를 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이모티콘을 창작자와 공생하는 사업 모델로 꼽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 좌담회에서 “아이디어만으로 이모티콘 전업 작가가 되고, 이모티콘 제작을 강의하는 학원과 강의가 생겨나는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여 대표의 말처럼 사설 아카데미에선 온·오프라인 강의를 개설 중이다. 수강료는 코스별로 수십만원에 이른다. <귀염뽀짝 이모티콘 만들기> 같은 책이 지난 2019년 출간됐다. 브랜드 이모티콘을 만드는 전문 업체도 있다. 카카오가 이모티콘 심사를 비공개로 진행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카카오 관계자는 “이모티콘 품질 유지, 창작의 다양성을 위해 지금의 심사 기준을 유지해왔다”고 했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구체적인 심사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도 ‘다양성 저하’를 꼽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심사 기준을 공개했을 때 유사한 이모티콘이 쏟아져 창작의 다양성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 기준을 공개하면 오히려 창작 환경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지원에 탈락한 사유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탈락 사유를 밝히게 되면, 창작자들이 탈락 사유를 피해 이모티콘을 만들어 제한적인 이모티콘만 나올 가능성을 우려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획력이 3점이고 대중성이 5점이어서 탈락했다는 식으로 저희가 점수를 매기지도 않고, 이렇게 알려드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시장을 카카오가 독점했다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카카오에 따르면 모바일 메신저에서 이모티콘을 구입하더라도 최근에는 메신저와 연동된 포털사이트(카카오톡은 다음, 라인은 네이버) 게시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이모티콘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 이 때문에 이모티콘을 활용하는 시장을 모바일 메신저로 제한할 수 없고, 카카오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포털사이트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원진 기자 2020.09.21 16:43

  • 레이디경향

    • 일본항공, 8년 연속 ‘5성급’ 항공사 선정

      레저/여행

      일본항공, 8년 연속 ‘5성급’ 항공사 선정

      일본항공은 공항과 기내에서 제공되는 상품과 직원들의 서비스 품질이 높으며 최신 항공기인 에어버스 A350-1000의 도입으로 기내에서의 프라이버시가 크게 개선, 쾌적함과 세련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일본항공 제공 일본항공(JAL)은 영국의 항공운송 전문 평가 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실시한 월드 에어라인 스타 레이팅에서 8년 연속 ‘5성급 항공사’에 선정됐다. 월드 에어라인 레이팅은 고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하며, 전 세계 항공사 중 5성급으로 선정된 항공사는 현재 10곳에 불과하다. 특히 일본항공은 공항과 기내에서 제공되는 상품과 직원들의 서비스 품질이 높으며 최신 항공기인 에어버스 A350-1000의 도입으로 기내에서의 프라이버시가 크게 개선, 쾌적함과 세련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한편 일본항공은 고객들의 협조에 힘입어 영국의 항공 분석 데이터 제공 회사인 ‘시리움’에서 발표한 2024년 정시 도착률 순위에서도 아시아·태평양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일본항공 측은 “고객들의 다양한 가치관을 소중히 여기며 안전하고 편안하며 인간과 지구를 생각하는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2025.04.11 10:06

    • 면사랑 ‘새우튀김우동’, 올해의 히트브랜드 선정

      요리

      면사랑 ‘새우튀김우동’, 올해의 히트브랜드 선정

      면 전문 브랜드 면사랑의 ‘새우튀김우동’이 한국마케팅협회가 주최하는 ‘2025 올해의 히트브랜드’에 선정됐다. 새우튀김우동은 간편한 조리법으로도 레스토랑 수준의 깊은 맛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 우동의 본고장인 사누키 지역을 탐방해 현지의 맛과 식감을 분석해 구현한 면발, 가쓰오부시를 우려내 감칠맛을 극대화한 우동장국, 바삭한 새우튀김 고명 등이 조화를 이루며 일본 현지 정통의 맛을 구현한 것이 인정을 받았다. 한국마케팅협회가 소비자 조사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수상하는 히트브랜드는 소비자 만족도와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주요한 선정 기준이다. 면사랑 마케팅실 고은영 상무는 “앞으로도 우동, 중화면, 수제비 등 우리 쌀을 활용한 건강면 라인업을 확장하고 혁신적인 프리미엄 간편식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면사랑의 새우튀김우동.

      박경은 선임기자 2025.03.20 10:18

    •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 ‘모카 무스’ 스타일링

      패션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 ‘모카 무스’ 스타일링

      1,2,4,5.위크엔드 막스마라 3.브라운햇 6.아드노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는 ‘모카 무스’다. 이는 초콜릿과 커피가 주는 깊이 있고 따뜻한 브라운 톤으로 절제된 고급스러움과 우아함, 세련된 매력을 선사한다. ‘모카 무스’를 활용한 스타일링 팁을 전한다. 모카 무스는 단독으로 활용해도 좋지만 다른 비슷한 컬러와 매치하기에도 좋다. 컬러 톤을 통일하는 것만으로도 스타일에는 확실한 통일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드러운 색감의 컬러를 함께 더한다면 손쉽게 톤온톤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다. 모카 무스 컬러의 두꺼운 모피 재킷과 부드러운 소재의 폴라 니트, 코듀로이 팬츠를 매치하면 혹한기 한파에도 따뜻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액세서리는 퍼 머리띠와 슬리퍼를 더해 룩에 통일감을 주고 실용성 높은 가죽 클러치 백을 선택하자. 눈이 편한 색 조합의 아이템들을 매치해 세련된 느낌과 안정감을 더한다. 1,2,4,5.위크엔드 막스마라 3.브라운햇 6.아드노 ‘모카 무스’를 보다 세련되게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다양한 소재와 믹스매치 하는 것이다. 비슷한 컬러, 서로 다른 소재를 함께 한다면 평범하지 않고 센스 있는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유행 타지 않는 클래식한 소재인 가죽 아이템이 대표적이다. 레더 재킷을 이너처럼 입어주고 체크 패턴 롱코트를 매치해 보자. 여기에 힙한 느낌을 더하고 싶다면 카고바지를 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방은 수납력이 좋은 데님 버킷 백을, 신발은 펑키한 곱슬 털이 포인트인 따뜻한 털 슬리퍼를 선택하자. 마무리로는 체크 패턴 뉴스보이 캡을 매치하는 것이 좋겠다.

      김지윤 기자 2025.01.19 09:00

    • 팬톤이 선정한 2025년 올해의 컬러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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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톤이 선정한 2025년 올해의 컬러는 ‘이것’

      팬톤 선정 ‘2025 올해의 컬러’ 모카 무스. 글로벌 색채 연구소 팬톤이 ‘2025 올해의 컬러’로 모카 무스(Mocha Mousse, PANTONE 17-1230)를 선정했다. 달콤한 초콜릿과 진한 커피 향을 연상시키는 ‘모카 무스’는 편안함과 따뜻함을 담은 색이다.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전무이사는 “모카 무스는 세련되고 화려한 동시에, 클래식하며 소박한 매력을 지닌 색”이라며 “겸손하고 베이직한 갈색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따뜻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담은 모카 무스는 올 한해 패션, 뷰티, 인테리어,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디자인에서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부드럽고 편안한 브라운 색조의 모카 무스가 올해의 색으로 선정되며 패션계에서는 드뮤어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드뮤어’(Demure)는 ‘얌전한’, ‘조용한’, ‘차분한’이라는 뜻으로 단정하고 겸손하며 절제된 패션 스타일을 의미한다. 로리 프레스면 팬톤 부사장은 “모카 무스는 조화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킨다”라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색”이라고 밝혔다. 모카 무스 컬러를 적용한 모토로라 스마트폰. 팬톤은 매해 연말 시대 트렌드를 반영해 다음 해를 대표하는 ‘올해의 컬러’를 선정한다. 처음 올해의 색을 선정한 것은 2000년부터로 21세기를 맞아 색채가 문화, 사회적 동향, 그리고 디자인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매년 색상을 선정하고 있다.

      #팬톤 #올해의컬러 #모카무스

      노정연 기자 2025.01.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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