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명태균 게이트’ 홍준표 수사 본격화···5월8일 미한연 소장 소환](https://img.khan.co.kr/news/2025/04/30/news-p.v1.20250429.65b3abeab51349989697675f61d44637_P1.jpeg)
사회
[단독]경찰, ‘명태균 게이트’ 홍준표 수사 본격화···5월8일 미한연 소장 소환...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30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대구지방경찰청은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의 명목상 소장 김태열씨에게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5월8일 청사로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윤·김 게이트 수사
이홍근 기자 2025.04.30 14:10
사회
[단독]경찰, ‘명태균 게이트’ 홍준표 수사 본격화···5월8일 미한연 소장 소환...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30일 경향신문 취재결과 대구지방경찰청은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의 명목상 소장 김태열씨에게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5월8일 청사로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윤·김 게이트 수사
이홍근 기자 2025.04.30 14:10
사회
구석 자리 ‘소장 전두환’, 20일 뒤 ‘파워맨’으로···쿠데타 뒤 ‘실권 장악’ 재확인...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도 참석했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주요 지휘관 67명 중 한 명이었다. 소장이었던 전씨의 기념사진 자리는 셋째 줄 왼쪽 아래였다. 20일 뒤인 12월14일 전씨의 위상은 완전히...
#전두환 #대통령 #소장 #경호원
강현석 기자 2025.04.29 15:24
지역
강진 월남사 소장 고려시대 불경, 전남도 유형유산 지정... 권 제16.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은 “성전면 월남사가 소장하고 있는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약사 권 제16’이 전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27일 밝혔다....
고귀한 기자 2025.04.27 12:56
정치
이재명, 미 CSIS 소장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 강조...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한·미가 당면한 관세, 안보, 대북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햄리 소장과 의견을 교환했다. 강유정 캠프 대변인은 “이 후보는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해 한·일 협력과...
박용하 기자 2025.04.23 15:39
생활
빛의 시어터 ‘페인팅 더 히스토리: 이집트 편’ 아트 콘서트 개최···스페셜 엠버서더 곽민수 소장 및 미술 전시 해설가 김찬용 도슨트 연사빛의 시어터 ‘페인팅 더 히스토리: 이집트 편’ 아트 콘서트 빛과 음악을 통해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시어터’가 전시와 예술의 경험을 연결하는 예술전문플랫폼 ‘토커바웃아트’와 함께 아트 콘서트 ‘페인팅 더 히스토리: 이집트 편’을 개최한다. ‘페인팅 더 히스토리: 이집트 편’은 빛의 시어터에서 전시 중인 ‘파라오의 이집트: 빛으로 깨어난 고대 문명’과 연계해 고대 이집트 문명의 신화와 예술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아트 콘서트로, 오는 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대산홀에서 진행된다. 국내 최고 이집트 고고학자이자 ‘애굽민수’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곽민수 소장과 18년 차 미술 전시 해설가 김찬용 도슨트가 연사로 참여해 고대 이집트의 철학과 예술, 건축, 종교 등 문명 전반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곽민수 소장은 ‘파라오의 이집트: 빛으로 깨어난 고대 문명’展의 스페셜 엠버서더로서 전시 감수를 맡아, 전시에 학술적 깊이와 전문성을 더했다. 아트 콘서트에서는 빛의 시어터에서 상영 중인 ‘파라오의 이집트: 빛으로 깨어난 고대 문명’ 전시를 바탕으로, 신화와 권력, 예술이 얽힌 이집트 문명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한다. 각기 다른 두 전문가가 이집트 문명에 대해 다각도로 조명하는 대담도 마련 돼있다. 곽민수 소장은 전문적인 고고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집트 문명의 역사와 배경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김찬용 도슨트는 작품 및 유물에 담긴 상징성과 문화적 맥락을 해설해 전시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이집트 문명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 마치 고대 이집트 속에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아트 콘서트 티켓은 토커바웃아트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4일까지 예매 가능하며, 예매 시 빛의 시어터 전시 입장권을 40% 할인된 가격에 함께 구매할 수 있다. 또 콘서트 후, 빛의 시어터 현장에서 콘서트 참여 인증 문자를 제시하면 전시 입장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빛의 시어터가 ‘Art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시와 함께 문화와 교양을 향유하며 오감으로 느끼고 그 감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이집트 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파라오의 이집트: 빛으로 깨어난 고대 문명’ 전시를 더욱 깊이 있고 다감각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관람객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손봉석 기자 2025.05.20 01:50
생활
카페 업계, 소장 욕구 자극하는 캐릭터 굿즈 열풍할리스 누구나 캐릭터 아이템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시대다. 스트레스가 만연한 사회에서 작은 즐거움을 주는 캐릭터 제품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는 것. 이처럼 다양한 캐릭터가 인기를 얻고, 콜라보레이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카페 업계에서도 귀여움으로 무장한 캐릭터 MD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무해한 귀여움으로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제품부터 귀여움에 실용성까지 갖춘 일석이조 제품까지, 소비자의 눈길을 끈 캐릭터 MD를 소개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스는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 시즌을 맞아 브랜드 마스코트인 곰돌이 캐릭터 ‘할리베어’를 활용한 피크닉 MD 2종을 선보였다. 산뜻한 민트 컬러 아이템에 할리베어로 포인트를 더했다. 편리한 야외 활동을 위해 휴대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춰 눈길을 끈다. 커다란 할리베어가 그려진 ‘할리베어 피크닉매트’는 최대 4인까지도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를 자랑한다. 돌돌 말 수 있어 보관하거나 휴대가 용이하고, 생활 방수 기능까지 갖춰 잔디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할리베어 보냉파우치’는 500ml 페트 6병이 넉넉하게 들어가는 넓은 수납공간과 손잡이를 갖춰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한다. 3중 단열재가 우수한 보온・보냉 효과를 선사해, 시원한 음료부터 따뜻한 도시락까지 보관 할 수 있다. 할리스 관계자는 “피크닉부터 페스티벌, 캠핑, 바캉스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계절을 맞아 디자인과 휴대성, 실용성까지 갖춘 봄 시즌 MD를 기획했다”며, “음료 구매 시 할인가에 만나보실 수 있는 할리베어 피크닉 MD와 함께 즐거운 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차 공차는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버블티 프렌즈 인형 키링’을 선보였다. 버블티 프렌즈 인형 키링은 공차의 인기 메뉴인 ▲타로 밀크티 ▲블랙 밀크티 ▲딸기 쥬얼리 밀크티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 총 4종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촉감의 봉제 인형 키링으로, 평소 즐겨먹는 공차의 메뉴를 직접 만져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는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피너츠(PEANUTS™)와 협업해 ‘스누피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했다. 스타벅스 앞치마를 착용한 스누피와 친구들의 모습이 담긴 ‘피너츠 프렌드십 머그 414ml’를 비롯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조 카인드 스누피를 메인으로 한 ‘SS 피너츠 조 카인드 에마 텀블러 473ml’, ‘피너츠 키체인’ 등 다양한 MD로 구성됐다. 스타벅스는 친절, 커피, 커뮤니티를 메인 테마로, 일상 속 작은 친절이 모여 모두가 더욱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는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와 협업해 한정판 굿즈를 선보였다. 공중파와 유튜브를 통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 사랑받고 있는 ‘브레드이발소’는 천재 이발사 브레드와 조수 윌크가 이발소 손님인 디저트를 꾸며주는 국내 애니메이션이다. 컴포즈커피는 ‘브레드이발소’의 대표 캐릭터들이 위트있게 디자인된 컵홀더를 증정하고, 컴포즈 콤보 구매 고객 대상으로 한정판 굿즈인 랜덤 초콜릿 세트와 랜덤 키링팩을 판매한다.
손봉석 기자 2025.04.03 02:52
연예
‘감자연구소’ 강태오, 소장 욕구 부르는 만능 해결사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 배우 강태오가 만인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소장남’으로 등극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연출 강일수·심재현, 극본 김호수,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 제작 (주)초록뱀미디어)에서는 강태오가 분한 소백호가 본격 로코 남주로 활약하는 모습이 담겼다. 만취 키스로 인해 혼란에 빠진 소백호는 김미경(이선빈 분)에게 정식으로 만남을 제안한다. 키스는 연인과 하는 것이고, 키스를 했으니 사귀어야 한다는 연애 공식을 도출한 것. 그러나 소백호는 김미경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듣지 못하며 계속되는 갈등을 예고했다. 소백호의 ‘챗GPTEO’ 면모도 그려졌다. 감자 요리 대회를 준비하는 김미경을 돕기 위해 소백호는 호텔, 주차장 등 과거 아르바이트 경력을 살려 무엇이든 완벽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백호는 요리 대회에서 라이벌 마을을 제치며 마을 사람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게 됐다. 특히, 강태오는 키스를 부르는 섹시한 모습과 키스 때문에 잠 못 이루는 귀여운 모습을 아우르며 모두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소장남’ 캐릭터를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강태오는 서빙부터 주차 정리까지 만능 해결사의 모습을 뻔뻔한 코믹 연기로 풀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강태오는 요리 만화를 연상케 하는 대회 신도 유쾌하게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한편, 강태오가 출연하는 ‘감자연구소’는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2025.03.09 12:54
연예
아프로(APRO), 정규앨범 ‘Avenue’ 바이닐 발매…단순한 청취 이상의 ‘소장 가치’WAVY(웨이비) 제공 프로듀서 아프로(APRO)가 바이닐 앨범으로 첫 정규앨범의 특별함을 더한다. 아프로는 2022년 발매한 첫 번째 정규앨범 ‘Avenue(에비뉴)’의 바이닐(LP) 앨범을 정식 발매한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음반사이트 세컨드트랙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WAVY(웨이비) 제공 ‘Avenue’는 아프로가 2021년부터 진행한 월간 프로젝트의 결실로, 밴드 및 알앤비 사운드의 트랙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라(youra)와 pH-1이 함께한 ‘송곳니’, 밴드 웨이브투어스(wave to earth)와 협업한 ‘To Us(투 어스)’, 비비(BIBI)와 콜드(Colde)가 참여한 ‘이기적이야’ 등 총 16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바이닐 앨범은 ‘신호등’에서 영감을 받아 투명한 녹색 컬러로 제작되었으며, 기존 앨범 커버와 차별화를 둔 대체 커버 및 다양한 인서트 구성으로 꾸려졌다. WAVY(웨이비) 제공 아프로의 정교한 프로듀싱과 감각적인 사운드를 경험하고 해석하는 과정까지 담아내며, 단순한 청취를 넘어선 소장 가치를 더했다. 웨이비 측은 “이번 바이닐 앨범은 아프로와 함께한 마지막 프로젝트로서, 그의 음악적 여정을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밝히며, “아프로의 깊은 사운드를 더욱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프로는 이번 바이닐 앨범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웨이비와 전속 계약을 종료했으며, 이후 새로운 음악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프로의 첫 정규앨범 ‘Avenue’ 바이닐 앨범 예약 판매는 오는 3월 3일 오후 7시까지 진행되며, 4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WAVY(웨이비) 제공 WAVY(웨이비) 제공
손봉석 기자 2025.02.21 01:03
사회
문형배 전 헌재소장 대행, 서울시립대 로스쿨 강단 설듯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뒤 환송을 받으며 헌재를 나서고 있다. 권도현 기자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시립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강단에 설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행은 14일 연합뉴스에 “시립대로부터 임용 공모가 있다는 안내를 받아 절차에 응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행은 부산 지역 대학과 서울 한 사립대와도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장 먼저 절차를 안내한 곳이 시립대”라며 “다른 대학으로 간다는 생각은 없다”고 했다. 시립대 역시 문 전 대행을 로스쿨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방안이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절차가 진행돼 실제 임용이 될 경우 올해 2학기부터 헌법 관련 강의를 맡게 된다. 서울시립대 로스쿨은 국내 유일의 공립 로스쿨로 한 학년 정원은 50명이다. 헌법과 마찬가지로 공법 영역인 조세법을 특성화 분야로 하고 있다. 문 전 대행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맡아 파면을 선고한 뒤 지난달 18일 6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헌법재판관 취임 전인 2019년 청문회 당시 문 전 대행은 “퇴임 이후 영리 목적의 변호사 개업 신고는 하지 않겠다”고 힌 바 있다.
이주영 기자 2025.05.14 16:04
경제 우정이야기
[우정이야기]되찾은 문화재 4종, 우표로 소장해볼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문화재청과 함께 해외로 반출된 우리나라 문화재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념우표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64만 장을 2월 22일 발행한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외세로부터 다수의 문화재를 약탈당했다가 현재까지 돌려받지 못한 채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2만여 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기념우표는 긴 세월 동안 어렵게 찾아냈거나 기증 등을 통해 국내로 돌아온 우리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우표로 재탄생한 문화재는 ‘나전국화넝쿨무늬합’, ‘낙수정 출토 범종’, ‘감지은니묘법연화경’, ‘동제불감 및 은제금도금관세음보살좌상’ 등 총 4종이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은 나전칠기의 최전성기였던 고려시대(12세기) 작품으로, 일본의 개인소장자에게 구입해 지난 2020년 국내로 환수됐다. 길이가 10.2㎝에 불과한 크기지만, 현재까지 남아 있는 다른 나전칠기와 달리 원형 상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자랑한다.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하고 있어 ‘극정교(極精巧)’, ‘세밀가귀(細密可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세련된 미의식이 투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수정 출토 범종’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 전라북도 부호 박영근이 낙수정(樂壽亭)을 수리하다가 발견했다. 이를 당시 일본 총독 사이토 마코도가 일본으로 반출하면서 한국 땅을 떠났다. 범종을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소장해오던 다카하라 히미코가 1999년 기증하면서 70여년 만에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동종은 2001년 9월 21일 보물 제1325호로 지정됐고, 이후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이관됐다. 용뉴(종의 꼭대기 장식)가 일부 훼손됐지만 거의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통일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 범종 양식의 변천 과정과 제작 방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다. ‘감지은니묘법연화경’은 미국의 소장자에게 2019년 구입해 국내로 환수됐다. 14세기 고려 후반의 특징적인 요소를 보이는 변상도를 갖추고 있고, 표지화가 완벽하게 보존돼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제불감 및 은제금도금관세음보살좌상’은 (사)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친구들(YFM)이 일본의 고미술상으로부터 구매한 뒤 기증해 국내로 돌아온 작품이다. 이 불상은 1982년 10월 금강산 향로봉에서 출토된 ‘금동아미타삼존상’의 사례와 조각형식이 같은 유형에 속하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불상 내 복장물은 2개의 덩어리로 이뤄져 있고, 입구 쪽은 여러 종류의 직물과 색실의 뭉치로 메꿔져 있다. 때문에 불교미술과 금속공예의 변천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2023.02.17 11:04
경제 우정이야기
[우정이야기]‘한국야구의 전설’ 40인을 소장하라올해 한국프로야구가 출범 40주년을 맞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40주년을 기념하는 레전드 40인을 선정했다. KBO는 은퇴선수 177명을 후보군으로 추렸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도 포함시켰다. 투수 54명, 타자 123명이었다. KBO는 전문가(현역 감독·선수·기자단) 투표 80%, 팬 투표 20%를 합쳐 점수를 냈다. ‘한국프로야구 레전드 40인’에 포함돼 나만의 우표로 제작된 선동열과 송진우 / 우정사업본부 제공 KBO는 레전드 40인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레전드로 뽑힌 선수의 면면이 화려하다. 지난 7월 16일 최다 득표자 4명을 먼저 공개했다. 최다 득표자 4인에는 선동열, 최동원, 이종범, 이승엽이 뽑혔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레전드는 선동열이었다. 득표는 전문가와 팬 점수를 합해 계산했다. 2위는 고 최동원이었다. 이종범과 이승엽이 3위와 4위에 올랐다. 이어진 2~3차 발표 때는 박철순, 이만수, 백인천, 김성한, 이상훈, 박정태, 배영수가 포함됐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선정됐다. 이후에도 장효조, 김시진, 한대화, 김재박, 이강철, 정민철, 정민태, 조계현 등이 레전드 40인으로 소개됐다. 좌타자로 이름을 날린 양준혁, 박용택, 이병규, 김기태도 레전드에 이름을 올렸다. 우타 거포로는 장종훈, 김동주, 심정수, 타이론 우즈가 뽑혔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1월 28일 ‘한국프로야구 레전드 40인’ 우표 16만장(4000세트)을 발행했다. KBO가 선정한 레전드 40인의 모습을 우표에 담았다. 한국프로야구 레전드 40인 우표는 일반 우표와 다른 ‘나만의 우표’다. 나만의 우표는 개인이나 단체가 원하는 내용의 디자인을 신청해 제작하는 우표다. 총 40종으로 우표에는 레전드로 뽑힌 선수의 현역 시절 이미지가 담겼다. 기존 우표와는 달리 카드 형태로 제작한 점도 특징이다. 한때 스포츠 애호가들의 로망이었던 ‘스포츠 카드’와 유사한 형태다. 유명 선수의 친필 사인이나 실착 유니폼 조각이 담긴 스포츠 카드는 요즘도 수십만원에 거래된다. 뒷면에는 선수의 프로필과 통산 기록이 나와 있어 현역 시절 활약상을 볼 수 있다.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레전드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우표에는 위변조 방지 및 보안을 위해 특허 기술을 사용했다. 스마트폰 전용앱인 ‘수무늬’로 찍으면 위조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수 보안패턴을 적용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수무늬앱으로 보면 숨어 있는 ‘KBO 정품’ 인증 로고가 확인 가능하다. 3D 스탬핑 포일(홀로그램) 기술도 포함됐다. 가격은 1세트당 12만원(발송 요금 포함)이다.
김원진 전국사회부 기자 2022.12.02 11:08
경제 우정이야기
[우정이야기]K뮤지컬 4편, 우표로 소장해볼까‘K문화’로 일컫는 다양한 한류 콘텐츠의 유행 속에서 한국 뮤지컬이 갖는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창작 뮤지컬’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20여년 전만 해도 공연시장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값비싼 라이선스의 해외 뮤지컬이 주류를 이뤘다. 이제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순수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입지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우정사업본부가 발매한 국내 대표 창작뮤지컬 4종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뮤지컬 <명성황후>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자존심으로도 불릴 정도로 26년째 탄탄한 관객층을 끌어모으고 있는 <명성황후>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약간의 변주를 두면서 관객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명성황후>는 1895년 10월 8일 일어난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원작은 이문열의 소설 <여우사냥>이다. 1995년 초연 이후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1997년 아시아 뮤지컬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모두 1300회 이상 공연, 누적관객 190만명을 달성하며 ‘국민 뮤지컬’ 자리를 지켜왔다. 뮤지컬 <난타>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최초 퍼포먼스 뮤지컬 <난타>는 대형 주방을 무대로 4명의 요리사가 각종 주방기구를 두드리면서 피로연 요리를 만드는 내용이다. 전 세계 58개국에서 도시투어로 상영되기도 했다. 누적관객 1400만명을 돌파하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자존심을 지켜온 작품으로 꼽힌다. 2005년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빨래> 역시 해외 진출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중고교 문학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대중과 평단의 인정을 받고 있다. 한국적 휴머니즘을 담은 동시에 코믹요소까지 놓치지 않아 말 그대로 ‘입소문’으로 성공한 작품으로 불린다. 스타캐스팅을 내세우지 않고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17년간 5000회 공연과 누적관객 10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남겼다. 창작뮤지컬의 입지를 다진 작품으로는 <베르테르>를 놓칠 수 없다. <베르테르>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00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일반 관객과 마니아층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재공연되고 있다. 2020년에는 20주년 기념공연을 올리며 누적관객 3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공연을 여러 번 반복관람하는 이른바 ‘회전문’ 관객이 처음 생겨난 최초의 국내 창작뮤지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같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한국 창작뮤지컬 4편이 기념우표로 재탄생한다. 우정사업본부는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의 창작뮤지컬’을 주제로 한 기념우표 48만2000장 발매를 10월 14일부터 시작했다. <명성황후>, <난타>, <베르테르>, <빨래>의 대표적 이미지가 기념우표에 담겨 뮤지컬 마니아층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2022.10.14 14:51
화제
‘갓귀’한 토끼들이 뛰어다닌다…‘계묘년 에디션’ 소장가치 살펴보니왼쪽부터 뚜레쥬르와 엔젤리너스의 신제품 계묘년을 맞이해 토끼를 활용한 ‘갓귀’ 신제품이 MZ세대의 지갑을 열고 있다. ‘갓귀’란 ‘갓(God)’과 ‘귀여움’의 합성어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흔히 활용되는 ‘갓○’ 트렌드에서 파생된 단어다. 유통업계 역시 ‘계묘년’과 연관성이 높은 한정판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토끼 일러스트가 삽입된 패키지, 유명 토끼 캐릭터와의 협업 등 다채로운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유명한 토끼 캐릭터와의 컬래버를 통해 출시된 제품도 인기다. ‘뚜레쥬르’는 디즈니 영화 <주토피아>의 주인공인 토끼 경찰 캐릭터 주디를 모티프로 한 신년 제품을 내놓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번 제품은 밝고 희망찬 주디의 기운을 받아 2023년 새해 소망과 목표를 모두 이루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얼굴 모양으로 디자인한 케이크 ‘주디의 달콤초코’, 주디의 큰 귀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패키지가 특징인 ‘산딸기라떼 롤케이크’ 등으로 구성됐다. 엔제리너스는 추억의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와 제철 과일 딸기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마시마로 딸기주스, 마시마로 딸기라떼, 마시마로 트리플베리주스 등 총 음료 3종과 당근 시트에 생크림과 초콜릿을 얹은 ‘마시마로 당근크림케익’ 디저트 1종으로 구성됐다. ‘마시마로’를 활용한 한정판 컬래버 굿즈도 함께 내놓았다. ‘코카-콜라’는 계묘년 시작과 함께 토끼 캐릭터를 담은 새해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였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마법 같은 새해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가족 토끼가 힘차게 깡총깡총 뛰고, 사랑스러운 뽀뽀를 나누는 일러스트를 통해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하는 짜릿한 행복과 따뜻함을 표현했다. GS25는 미국 워너브라더스사의 대표 캐릭터 ‘벅스버니’가 적용된 신상품을 내놓았다. 검회색을 띤 ‘벅스버니’ 캐릭터가 흑토끼를 연상 시켜 협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벅스버니를 전면에 적용한 불고기핫도그, 프랑스식 당근 피클인 당근 라페를 응용한 ‘당근라페 샌드위치 등이 판매 중이다. 토끼 모양의 신제품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미피’ 캐릭터와 협업한 시즌 신제품을 선보인다. 해피 미피, 럭키 멜라니, 래빗풋, 캐롯 가든 등 남녀노소 선호할 맛과 귀여운 토핑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미피 캐릭터를 활용한 ‘미피 뽀글이 파우치’도 인기 상품이다. 러쉬코리아의 ‘2023 루나 뉴이어 에디션’과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러쉬코리아는 ‘2023 루나 뉴이어 에디션’을 출시했다. ‘골드 래빗’ 배스 밤과 ‘호피 뉴 이어(Hoppy New Year)’ 기프트,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낫랩에 귀여운 토끼 모양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는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 콘셉트의 신년 리미티드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마스터 위시풀 래빗 에디션(위시풀 래빗 에디션)’을 출시했다. 팩트 케이스에 예로부터 운수가 좋고 풍요의 상징이라고 알려진 토끼의 모습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담아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온다는 의미를 녹였다. ‘키엘’은 계묘년 설을 앞두고 베스트셀러 제품 2종에 토끼 일러스트를 담은 ‘설날 에디션’을 공개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샨 지앙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이번 제품은 개성 있는 토끼 캐릭터와 키엘의 본고장인 뉴욕의 도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디자인 패키지에 담아내 소장 가치를 높였다.
김지윤 기자 2023.01.26 11:52
문화/생활
렌탈 거래 앱 ‘빌리’···유명인 소장품도 빌린다렌털 거래 앱 ‘빌리’가 유명인의 소장품을 빌려주는 ‘빌리 프렌즈 팝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빌리 제공렌털 거래 앱 빌리가 유명인의 소장품을 빌려주는 ‘빌리 프렌즈 팝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회원들은 빌리 앱을 통해 관심 있는 ‘셀럽 오너’의 소장품을 렌털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셀럽 오너’는 매달 한 명씩 순차적으로 이벤트에 참여한다. 현재까지 확정된 리스트는 최근 디지털 싱글 ‘Yes I Know’를 발표하며 솔로 활동에 도전한 다이아의 예빈, 세계 무대에서 먼저 주목받은 톱모델 겸 유투버 노마, <조제> <최악의 하루> 등을 연출하며 개성 강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영화 감독 김종관, 완성도 높은 네오소울 사운드로 한국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힌 뮤지션 서사무엘이다. 빌리는 이후로도 ‘셀럽 오너’를 추가하며 빌리 프렌즈 팝업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7월 22일부터 시작되는 ‘빌리 프렌즈 팝업’의 첫 번째 주자는 다이아의 예빈이다. 예빈은 직접 장만한 빈티지 필름 카메라를 소개한다. 필름 카메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아날로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 등 예빈의 취향에 대한 인터뷰도 빌리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빌리 프렌즈 팝업’에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환경 단체에 기부된다. 빌리 관계자는 “한 명의 한국인이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전자 폐기물의 총 중량이 15.8kg에 달한다고 한다. 그 가운데 65%는 수명이 다하지 않았는 데도 불구하고 단지 유행이 지나서 버려지는 제품들이다. 개인 간 렌털의 활성화가 제품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무분별한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빌리 프렌즈 팝업’을 통해 더 많은 유저들이 지속 가능한 소비로서의 렌탈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빌리는 즐거움을 나누는 렌탈 놀이터 빌리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1.07.22 18:39
육아/교육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
[엄마와 함께 출근하는 날]사회복지사 엄마 박은숙 소장과 딸 이은양의 현장 체험기처음엔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단다. 하루가 멀다 하고 출장 가는 바람에 집 비우는 일이 다반사여서 막연하게 ‘바쁜 일’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엄마의 일터에 가본 딸은 깜짝 놀랐다. 무척 어려운 일을 훌륭하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월급은 받고 일하세요?’예요(웃음). 사회복지사란 직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어떤지 질문만 봐도 알 수 있죠.” ‘패션이 참 근사하다’라는 감탄을 인사로 대신했더니 ‘월급은 받느냐’는 질문보다는 낫다며 웃어 보이는 사회복지사 박은숙(45)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울교육센터 소장. 멋진 원피스를 보며 월급을 받고 있음을 눈치챘다고 농을 던지니 “아웃렛에서 샀다”라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유쾌한 사람임을 단번에 직감할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은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고 믿는 직종 중 하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되지 않는 게 현실. 그렇다면 사회복지사의 아이는 어떨까. 오늘 함께 출근한 박 소장의 딸 이은양(15)에게 “엄마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아느냐”라고 물었다. “… 학교폭력 예방하는 사람? 뭐 하는지 사실 잘 몰랐는데요. 오늘 나오는 길에 엄마가 급하게 설명해주었어요(일동 웃음).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상담할 때도 ‘어머니, 뭐 하시냐’라고 물으시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캡 교육 하시는데요’라고 답했더니 그게 뭐냐고 되물으시던걸요?” 이은 양의 거침없는 ‘폭로’에 모두가 한바탕 웃었다. 흥미진진한 인터뷰가 될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이은양은 우스갯소리로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다는 ‘중학교 2학년’이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자매라고 해도 믿을 만큼 꼭 닮은 외모와 단정한 단발머리에서 풋풋함이 물씬 풍긴다. ‘나도 이제 알 만한 것은 다 안다’는 식의 사춘기 특유의 시크함도 매력을 더한다. 그런데, 어머니가 캡 교육하시는 분이라고?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던 하루 캡 교육이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동폭력예방(CAP: Child Assault Prevention) 프로그램이다. 이은양은 잘 모른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프로그램 명칭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정도로 엄마의 일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박 소장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울교육센터 소장으로 아동폭력 예방 마스터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벌써 20년째 사회복지 분야라는 외길만 걸어온 정통파이자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엄마 박은숙으로 돌아갔을 때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일이 바빠 외동딸임에도 육아의 상당 부분을 친언니의 도움을 받았을 정도로 엄마로서 한 일이 많지 않다며 딸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아이가 어떻게 크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언니가 아니었다면 일도, 아이도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거예요. 일하는 여성 모두가 가지는 고충이죠. 더욱이 제 일은 출장이 많아요. 무엇보다 집을 자주 비우는 게 아이에게 무척 미안했죠.” 이은양의 불만도 언제나 엄마가 집에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엄마를 이해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바로 엄마의 일터에 같이 가면서부터. “엄마가 봉사 시간 점수를 준대서 가게 됐다”라며 딸이 입을 떼자, 엄마가 이에 질세라 “네가 한 게 없으니 (점수를) 줄 수 없었지!”라며 서둘러 해명부터 한다. 보기 좋게 티격태격하는 모녀의 모습에 생기가 돈다. “자원봉사 하러 엄마 일하시는 곳에 두 번 정도 가봤어요. 출장도 따라가봤고요. 정말 바쁘게 일하시더라고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의도 하시고요. 저는 엄마가 강의할 때 뒤에 서 있기만 하는데도 정말 힘들었거든요. 엄마가 출장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지만 놀다 오는 게 아니고 이렇게 힘들게 일하다 오시는 구나, 알게 됐어요.” 일터에서 본 엄마의 모습은 무척이나 멋졌다고 한다. 특히 “소장 사무실이 따로 있는 걸 보고 높은 사람 같아서 더 대단해 보였다”라는 중2다운 대답도 잊지 않는다. 멋진 점을 알았으니 이번엔 다른 점이 궁금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엄마가 다른 엄마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자녀로 느끼는 점 말이다. 이은양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귀가 단속”이라고 했다. 귀가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엄하게 야단을 맞기도 한단다. 박 소장은 이를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20년 동안 8년은 복지관에서, 나머지 12년은 아동 폭력 문제에 관한 일을 했어요. 그중 7년 정도 재단에서 하는 실종 아동 문제를 맡았거든요. 당시 딸아이가 두세 살 무렵이었는데… 매일같이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만 만나다 보니까 그게 참 힘들었어요. 딸아이의 귀가 단속뿐 아니라 어디를 혼자 보낸 적이 없어요.” 착한 일 너머 전문적인 일, 사회복지사 매일 아픈 사람만 보는 의사, 죄 지은 사람만 보는 판검사는 정말 힘든 직업이다. 그렇다면 매일같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대해야 하는 사회복지사는 어떨까. 박 소장은 “정말 전문적인 영역임과 동시에 고강도의 업무를 감당해내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사회복지사들뿐 아니라 복지재단이나 공익재단에서 일하는 분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바로 ‘좋은 일 하시네요~’ 하는 인사말이에요(웃음). 궁극적으론 좋은 일, 꼭 필요한 일임은 맞지만 전문성이 결여돼서는 할 수 없어요. 좋은 일이란 말 속에는 전문성은 없고 봉사의 의미만 포함된 느낌이 들어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니거든요.” 사회복지사의 업무는 다른 종교 단체의 봉사와는 구분된다. 단순 퍼주기식 지원은 하지 않는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도움도 없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봉사의 마인드가 꼭 필요한 덕목이지만 대상자의 독립과 자립을 목표로 하며 공익성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무엇보다 프로 의식이 중요하다고 박 소장은 강조했다. 전문가로서 자신의 지식과 역량, 기술을 대상자를 위해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정부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공조할 일이 많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박 소장의 얘기에 동석한 다수의 재단 직원들이 공감을 표했다. 직업적인 소명의식을 가지고 전문적인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단순 헌신 봉사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폄하가 불편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사회복지사로 일한 과거를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실종 아동 관련 업무를 보던 때였어요. 그 부모님들이 원하는 건 딱 한 가지뿐이잖아요. 아이를 찾아주는 것이요. 어떨 땐 힘들어 하는 부모님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 울기도 했어요. 그것밖에 해드릴 일이 없는 때도 있었지요.” 박 소장은 사회복지사란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늘 밝은 것만 본다고 해도 힘든 게 일이고, 삶이다. 그런데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고 힘든 이웃들만 만나다 보니 아무래도 업무에 쏟는 에너지의 양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었다. “아동폭력 예방교육 중에 있었던 일인데요. 참가한 아이들이 각자 소감을 말하거나 쓰면서 마무리하거든요. 교육 중에는 별 반응이 없던 한 아이가 소감문에 ‘이 교육이 처음에는 무척 불편했지만 이제는 (그 사건이) 내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줬다’라고 썼더라고요. 아마도 성폭력 경험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정말 뭉클하고 보람되더군요.” 다른 꿈을 꾸지만 엄마 열정 꼭 배울 터 박 소장은 어떻게 사회복지사가 됐을까. ‘착한 사람들’만 간다는 사회복지학과 출신이 아니냐고 했더니, 그 또한 대표적인 편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보니 정말 착한 아이들이 많이 와 있긴 하더라고요(웃음). 어려서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사회학과에 진학하려 했어요. 그런데 저를 잘 아는 지인이 사회복지학과를 추천하시더군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면서요.” 처음엔 의료 사업에 관심이 많아 서울대 병원에서 실습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메인이 의사일 수밖에 없는 업무에 한계를 느끼고 복지관 현장을 선택했다고 한다. 여전히 출장은 잦고,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엄마이지만 모녀 사이는 예전과 많이 다르다. 엄마의 일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다 큰 딸이 든든하게 곁을 지키고 있는 덕분이다. “어릴 때는 엄마가 출장으로 집에 안 계시는 게 정말 싫었는데요. 이제는 오히려 좋아요. 집에 늦게 들어가도 되고, 휴대전화도 안 뺏기니까요(일동 웃음). 엄마의 좋은 점이요? 사회복지사이고 전문 상담가이니만큼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매일 아침 고데로 제 머리를 손질해주시는 거요. 며칠 전에 출장 가셨을 때 머리 손질을 못하는 바람에 내내 머리카락이 뻗쳐서 죽는 줄 알았어요.” 이은양의 답이 끝날 때마다 큰 웃음이 터져 나와 다음에는 무슨 말을 할까, 기다려질 정도였다. 사회복지사가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딸은 엄마를 돕는 일에도 제법이다. 그러나 아이의 장래희망은 엄마와 같은 사회복지사는 아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자연스럽게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지금은 미술학원에 다니며 보다 구체적으로 진로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길이지만 엄마의 열정과 직업의식만큼은 꼭 닮고 싶다고 했다. 딸의 꿈을 들은 엄마의 꿈도 궁금했다. “제가 올해로 마흔다섯이에요. 정년까지 15년가량 남았죠. 꿈이라기보단 두 가지 고민이 있어요. 남은 시간 동안 사회복지사로서 나는 어떤 다른 꿈을 꿀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중이고요. 또 전문가로서 역량과 기술을 키우기 위해 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이은양의 표정이 자못 진지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물었더니 “우리 엄마 왜 이렇게 말을 많이 하지? 아, 지루해”였단다. 가장 큰 웃음이 터졌다. 박 소장은 뒷목을 잡는 시늉을 했다. 누가 이 위풍당당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을 당해낼 수 있으랴. 현장을 즐겁게 만들어준 고마움에 찬사를 보낼 뿐! 표현하지 않는 아이들이 위험하다? 아동폭력 예방 전문가 엄마가 알려주는 필수 정보 1 고자질과 말하기의 차이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폭력에 대해 어른들에게 잘 얘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잘 믿지 않거나 고자질로 여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자질’은 그저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곤란하고 난처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말이고, ‘말하기’는 내가 가지고 있는 안전하고, 씩씩하고, 자유로울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고자질과 말하기는 그 목적이 서로 다르다는, 명확한 차이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2 “안 돼요”, “싫어요” 말하는 법 배우기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녀가 어른의 말을 잘 듣는 순종적인 아이로 크길 바란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순종적인 성향은 교묘한 속임수를 쓰거나 폭력적인 어른을 만나게 되면 아이를 더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따라서 어른이라 해도 다 옳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들을 이용하고 해를 가하려는 어른에게는 “안 돼요”, “싫어요”라고 말하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야 평상시 폭력 상황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키워진다. 3 ‘안전하지 않은 비밀’에 대한 정의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가하는 어른들은 “아무에게도 얘기하면 안 돼.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라는 말로 ‘비밀’을 강요한다. 그러나 비밀에도 종류가 있다. 아이 몰래 깜짝 파티와 축하 선물을 준비하는 것은 아이를 두렵게 하지 않고 오히려 기쁘게 만드는 안전한 비밀이다. 그러나 아이를 겁에 질리게 하고 무섭고 두렵게 만드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비밀이다. 따라서 ‘안전하지 않은 비밀’은 지키지 않아도 되고,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얘기해서 도움을 받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4 만일(If)… 게임 ‘만일…’ 게임은 아이들이 위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해결 방법을 생각해보도록 돕는 게임이다. 이 게임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때를 잘 살펴보자. 저녁 식사 시간, 취침 시간 혹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이 이 게임을 하기 좋은 때다. 아이가 질문을 하거나 친구 이야기를 할 때도 좋은 기회다. 아이에게 상황을 설정해 “만일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라는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답을 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아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고, 칭찬과 지지로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동이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5 신뢰할 수 있는 어른 만들기 아이들에게는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하다. 아이가 갖고 있는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믿을 수 있는 어른, 털어놓은 비밀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을 만큼 든든한 어른이 필요하다. 그래서 학교, 가정에서 적어도 한 명씩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생각해보도록 도와주자. 일일 사회복지사 체험 후기 이은(15) “솔직히 지금까진 엄마 직업에 대해 정확히 알진 못했어요. 엄마가 일하는 곳과 강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서 아동 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요. 가끔은 교육 때문에 엄마의 출장이 많아 불편할 때도 많았죠. 그런데 그동안 다른 사람을 돕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많은 노력을 했고,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알게 돼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저는 지금 에티오피아의 아동을 돕고 있어요. 아직은 학생이라 후원할 여건이 안 돼서 제 스스로 후원할 수 있을 때까지 엄마가 대신 도와주고 있지만요. 얼마 전 그 아이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느낌이 새로웠고 뿌듯했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이 신기하더라고요. 엄마로 인해 제가 어른이 되면 더 많은 아이를 돕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어요. 그런데 엄마처럼 사회복지사가 되진 못할 것 같아요. 전 아빠를 닮아 그림을 꽤 잘 그려요. 그래서 제 꿈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랍니다. 어른이 되면 저도 제 딸과 이 코너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rofile 박은숙 소장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울교육센터 소장. 아동폭력예방(CAP) 마스터 트레이너이자 사회복지사로 정부 부처 및 전국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아동폭력·학교폭력 예방법에 대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CAP 교육은 학대, 유괴, 성폭력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권리침해를 폭력으로 규정하고, 아이들이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있다.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박재찬 ■자료 제공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2014.05.27 17:14
재테크 한해원의 경제 뉴스브리핑
[한해원의 경제 뉴스 브리핑] ‘소장 펀드’ 어떻게 소장하면 좋을까?연말정산 후폭풍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13월의 월급’이라는 환급금 대신 ‘세금 폭탄’을 맞은 이들이 꽤 많다. 그들을 달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소득공제 장기 펀드가 지난 3월 중순께 출시됐다. 당최 무슨 상품인지 모르겠다는 ‘재테크치’를 위해 한해원 프로가 꼼꼼한 가이드에 나섰다. 친절한 글을 읽다 보니 이번이 그녀의 마지막 칼럼이라는 사실이 더욱 아쉽다. Part 1 소득공제 장기 펀드 바둑을 두면서 다음 수를 어디에 둘까 생각하다 보면 여기 둬도 좋을 것 같고 저기 둬도 좋을 것 같을 때가 있다. 옷을 사러 가서도 마찬가지다. 매력이 다른 두 벌을 놓고 이 옷을 사자니 저 옷이 눈에 계속 아른거릴 것 같고, 또 저 옷을 사자니 이 옷이 ‘나를 사가세요’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것 같다. 결국 두 벌을 다 사기에는 부담스럽고 하나는 고르기 힘들어 빈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재테크에서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겠지만 장점과 단점을 비교, 분석하는 수읽기를 해 장점이 단 한 가지라도 많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난 3월 17일 일명 소장 펀드로 불리는 ‘소득공제 장기 펀드’(이하 소장 펀드)가 제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 출시된 ‘소장 펀드’와 지난해 출시된 ‘재형저축 펀드’를 비교해 자신의 저축 포트폴리오에 어떻게 편입시키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보자. 진짜 돈 버는 느낌, 소장 펀드 소장 펀드는 근로자만을 위한 상품이다. 필자는 이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2013년 수입에 대한 연말정산이 국가에서 세금을 적게 거두고 적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주변 근로자들의 세금에 대한 체감도가 좋지 않았다. “너무 적게 돌려준다”, “폭탄 세금을 내고 말았다” 등의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세금을 애초에 조금 징수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근로자들이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을 세금을 2012년과 똑같이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절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 시점에 ‘소장 펀드’를 출시, 2013년 연말정산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근로자를 위로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월급을 ‘유리 지갑(소득이 훤히 들여다보인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사업자들은 개인의 생활에 사용한 것을 사업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소득 규모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절세’를 가장 큰 장점으로 하는 상품인 소장 펀드에서 사업자의 가입을 배제한 듯하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갚아가는 비용 등 근로자는 소득공제가 되는데 개인 사업자들은 소득공제가 되지 않는, 근로자를 위한 절세 항목들이 이미 존재한다. 또 절세를 최고의 장점으로 내세워 ‘장기 저축을 통한 목돈 만들기’를 유도해 다양한 구조로 노후를 대비하도록 구성한 만큼 소규모의 사업자들도 재형저축처럼 소득 한도를 정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절세할까, 비과세 혜택 받을까? 소장 펀드와 재형저축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소장 펀드는 국내 증시에 투자해 세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또 재형저축 펀드는 해외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자에서 이익금이 생겼을 때 본래는 세금을 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것이다. 국내 증시 투자 이익금에 대해서는 본래 세금이 미미하다. 따라서 소장 펀드는 국내 주식 투자로 진행되고, 재형저축 펀드는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때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재형저축 펀드에 비해 소장 펀드는 납입 최소 기간이 짧다. 그런데 5년이라는 기간도 길다고 느껴진다면 납입을 하지 않더라도 개설 시점부터 기간을 산정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만들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확보해놓는 것이 좋다. 납입하다가 생각하지 못한 일로 해지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여러 통장으로 나누어 불입하는 것이 좋다. ‘소장 펀드’ 어떻게 고를까? 모(母)펀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산운용사들 대부분이 자신의 회사 대표 펀드(모펀드)의 운용 전략을 함께하는 자(子)펀드 형식의 소장 펀드를 내놓았다. 소장 펀드의 단점은 재형저축 펀드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소장 펀드에 나온 펀드들의 모펀드들이 주식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때에도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률을 냈다. 따라서 원금 손실 위험이 없지는 않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들의 수익률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많으니 참조하면 좋다. 근로자의 경우 퇴직 후 돈이 필요해 6개월 이내에 환매하면 특별해지 사유에 해당해 추징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입 자격에 총 급여 5천만원 이하라는 항목이 있다. 이 액수는 식대, 차량유류보조비 등의 비과세 급여를 제외한 금액을 말한다. 연봉 5천만원을 상회하는 근로소득자도 소장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잘 계산해봐야 한다. 워낙 절세에 관심이 많은 시기이기에 ‘소장 펀드’의 실제 가입 규모가 재형저축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장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가입 자격이 되는 이들은 잘 활용해 세제 혜택도 받고 목돈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Part 2 올해 우리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해외 이슈들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도 디폴트… 부채 6천억원 규모” -2014년 3월 18일자 ㅇ 경제신문 중 최근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에 이어 부동산 개발업계에서도 디폴트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가장 거품과 부실한 분야로 꼽히는 것이 부동산 업계이기에 지금부터는 디폴트 사태가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 한국도 경제 성장기이자 부동산 호황기였던 시기에 전세를 끼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부동산 가격이 팍팍 올랐었다. 그 집을 팔아서 더 큰 집을 사거나 두 채의 집을 사면서 부자가 된 이들이 참 많다. 현재는 중국이 이와 같은 시기다. 게다가 정보가 웹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다 보니 ‘중국 사람치고 부동산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이 없다’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인생을 걸고 있다. 한국의 발전기보다 훨씬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완만한 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대량 디폴트 사태가 빚어진다면 국가적인 위기가 찾아올 것이고, 그 위기가 대한민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에 분명 영향을 끼칠 것이다. 특히 증시나 펀드 투자의 경우 중국의 경제 상황을 주시하면서 투자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푸드 인플레’에 위협받는 아침 식탁… 우크라이나 사태· 이상기후로 주요 먹을거리 가격 25% 급등” -2014년 3월 18일자 ㅎ 경제신문 중 필자가 농산물 펀드에 관심을 갖자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그때보다도 올해는 질병,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불안에 따른 투기가 심화되며 식량 품귀 현상이 빚어져 ‘푸드 인플레이션(식품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에 따르면 커피, 오렌지주스, 밀, 설탕, 우유, 버터, 코코아, 돼지고기 주요 식재료 8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 올해 초부터 3월 중순까지 25% 올랐다. 식품별로는 브라질의 이상기후로 최고급 커피 원두 아라비카가 70%, 설탕이 6% 상승했다. 현재 엘니뇨와 같은 이상기후가 지속되고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 한편에선 극심한 가뭄이 일어나는 반면, 다른 곳에선 폭우가 이어질 수 있는데 인도와 동남아, 호주 등지에서 가뭄으로 밀 가격이 상승하고, 서아프리카에선 코코아 값이 뛸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의 식탁을 채우는 음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극복하려면 역시 농산물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소장 펀드’에 속한 펀드들의 특징 1 인덱스형의 펀드가 많다. 인덱스 펀드는 국내 증권 시장의 지수와 연동되기에 국내 증시가 앞으로 조금이라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때 가입하면 아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다. 2 전환형(엄브렐라) 펀드가 모두 7종이다. 장기 투자인 만큼 시장의 상황을 보며 다양한 펀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3 배당주 펀드, 가치주 펀드, 롱숏 펀드 등 안정적이면서도 각 회사의 대표 펀드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PROFILE 한해원은… 1998년 프로바둑기사로 입단했으며, 2002년부터 ‘KBS 바둑왕전’, ‘한국바둑리그’ 등 다수의 바둑 프로그램 진행과 해설을 맡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그동안 KBS-2TV ‘폭소클럽 부자 되세요(2007~2008)’,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2008)’, 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 FM-아생연애살타(2008)’ 등에 출연해 실용적인 재테크 정보를 전해주었다. 또 각종 매체에 재테크 칼럼을 연재하며 재테크 고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08년 개그맨 김학도와 결혼해 세 아이를 두고 있다. “바둑과 인생이 참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프로기사라 하더라도 바둑을 둘 때 항상 100점짜리 수를 둘 수는 없습니다. 그저 좋은 수를 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또 그 ‘노력’을 얼마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핵심이 돼야 할 것입니다. 특별한 무리수와 실수 없이 한 수 한 수 두어나가다 보면 바둑의 승패와 관계없이 자신만의 만족스러운 바둑이 완성되지 않을까요? 재테크도 인생의 작은 부분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수익률에 부러워하기보다 나만의 재테크를 즐겁게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재테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 칼럼을 읽어주신 「레이디경향」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한해원 ■사진 / 원상희>
2014.04.03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