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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한골만 더!···최종전 마지막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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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한골만 더!···최종전 마지막 춤을

      손흥민(가운데)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Getty Images 프리미어리그(PL)가 25일(일) 밤 38라운드를 끝으로 24-25 시즌의 막을 내린다. 최종 라운드까지 챔피언스리그(UCL)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1위 리버풀(승점 81점/우승)과 2위 아스널(승점 71점)만이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시즌 PL은 유럽대항전 성적을 기반으로 한 UEFA 리그 계수에서 114.909점으로 1위에 오르며 리그 내 상위 다섯 팀이 다음 시즌 UCL에 진출하게 된다. 리버풀과 아스널을 제외한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8점)부터 4위 뉴캐슬(66점), 5위 첼시(66점), 6위 아스톤 빌라(66점), 7위 노팅엄(65점)이 나머지 세 자리를 두고 최종 라운드에서 경쟁한다. PL 38라운드는 5월 25일(일) 밤 11시 50분, 모든 경기가 동시에 킥오프된다. 전 경기가 동시 진행되는 만큼 실시간으로 바뀌는 순위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손흥민. Getty Images ■무관 탈출한 손흥민, 이제는 개인 기록 갱신이다! 유로파리그에서 클럽 커리어 첫 우승에 성공한 손흥민이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 나선다. 현재 PL 7골 9도움인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PL 통산 128골로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127골)를 넘어 역대 리그 득점 단독 16위에 오른다. 또한 토트넘 소속 공식전 17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한 골만 더하면 구단 레전드 마틴 치버스(174골)와 함께 득점 공동 4위에 오르게 된다. 다만 유로파리그 결승 직후 인터뷰에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혀, 출전 여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의 최종 라운드 상대는 브라이튼이다. 지난 맞대결에서 7골 난타전 끝에 4대 3으로 패한 토트넘은 홈에서 설욕에 나선다. 최근 리그에서 1무 4패로 부진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팀 내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브라이튼 역시 뉴캐슬, 리버풀전을 포함한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토마 가오루는 일본 선수 최초로 PL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마무리를 앞둔 두 팀의 최종 라운드 속 손흥민과 미토마의 ‘미니 한일전’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Getty Images ■끝나지 않은 UCL 진출 경쟁, 마지막에 웃을 팀은? 25-26 시즌 UCL 진출 티켓을 놓고 최종 라운드까지 경쟁이 뜨겁다. 1위 리버풀과 2위 아스널을 제외한 3위 맨시티부터 7위 노팅엄까지 마지막 세 장의 UCL 진출 티켓을 건 마지막 경쟁에 돌입한다. 순위에 따라 유럽대항전 출전권이 엇갈리는 만큼 마지막까지 한 경기, 한 골이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종 라운드 최대 빅매치는 7위 노팅엄과 5위 첼시의 맞대결이다. 같은 시각 맨시티는 풀럼, 뉴캐슬은 에버튼, 아스톤 빌라는 맨유와 경기를 치르지만, 상대 팀들이 이미 순위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난 만큼 경기 동기부여가 비교적 낮다. 반면, 노팅엄과 첼시는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직접 결정되기에 가장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현재 7위인 노팅엄은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5위권 진입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는 반면, 첼시는 승리 시 자력으로 다음 시즌 UCL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노팅엄과 첼시는 최근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1승 3무 1패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왔고, 직전 맞대결에서도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팀의 운명을 건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20골을 기록 중인 크리스 우드(노팅엄)와 15골의 콜 파머(첼시) 중 어느 선수가 팀을 UCL로 이끌지 주목된다. 25일 일요일 밤 11시 50분 동시에 진행되는 PL 38라운드 주요 경기는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 스포티비 프라임2(SPOTV Prime2), 스포티비 프라임 플러스(SPOTV Prime+)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며,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전 경기 동시 생중계된다.

      안병길 기자 2025.05.23 08:34

    • 토트넘 떠나 우승한 선수 67명, 그래서 손흥민은 특별하다 “모드리치·베일·케인도 떠났는데, 손흥민 동상을 세워야” 팬들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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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떠나 우승한 선수 67명, 그래서 손흥민은 특별하다 “모드리치·베일·케인도 떠났는데, 손흥민 동상을 세워야” 팬들 주장도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면서 지난 17년간 우승이 없는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우승한 선수가 67명이 됐다. 그 중에 절반 이상은 손흥민과 함께 뛴 선수들이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 진출 이후 15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0으로 이겼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2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무관의 역사를 끝냈다. 유럽 클럽대항전으로는 무려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020~2021시즌 리그컵,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토트넘에서 세 번의 도전에서 준우승만 손흥민은 유럽 1군 무대에 데뷔하고서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폭스스포츠’는 경기 뒤 “유로파리그 우승 메달을 받기에 가장 합당한 선수는 주장 손흥민이었고, 그의 기다림이 이제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토트넘에 합류해 클럽 역사상 5번째 많은 골을 넣은 한국의 스타는 팀을 떠난 동료들의 성공을 지켜봤다”며 “수년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는 믿음을 흔들림 없이 지켰다”고 했다.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승 직후 펑펑 눈물을 쏟은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헌사도 이어진다. ‘TBR풋볼’이 소개한 팬들 반응에서 한 팬은 “손흥민의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감동적이다. 그는 이 순간을 위해 최고의 시간을 우리에게 바쳤다. 이제 손흥민의 동상이 경기장 밖에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해리 케인은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났다. 손흥민은 구단 운영이 아무리 형편없어도 우리와 함께 했다. 영원히 감사할 일”, “손흥민은 41년 만의 유럽 클럽대항전 트로피를 안겨줬다. 가장 힘든 시기의 팀에서 토트넘과 함께 했다. 프리미어리그 시대의 토트넘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된 손흥민에게 감사한다” 등 손흥민의 특별한 팀을 향한 애정에 엄지를 들었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은 충성스러운 리더이자 전설이다. 그의 클래스는 영원하다. (이 우승 트로피를 받을 선수로)손흥민 보다 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정호 기자 2025.05.22 19:11

    • 손흥민까지 수비수로…토트넘, ‘6백’ 극한 수비로 41년 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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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까지 수비수로…토트넘, ‘6백’ 극한 수비로 41년 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

      토트넘 선수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시상식에서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까지 최후방에 배치한 수비 중심 전술로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을 달성했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1983~1984시즌 전신인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정상 등극이자,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다. 브레넌 존슨 선제골 후 수비 모드 전환 토트넘 공식 SNS 경기는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결정됐다. 존슨은 오른쪽 측면에서 받은 공을 개인 기량으로 돌파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이 골을 통해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앞서 나갔고, 이후 경기 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시즌 내내 공격 축구만 고집했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수비 중심 운영으로 전환했다. 후반 들어 공격수 대신 수비수를 연달아 투입하며 전원 수비 태세를 구축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부임 후에 보여준 가장 실용적인 전술 변화로 평가된다. 가장 주목할 변화는 손흥민의 포지션 조정이었다. 벤치에서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뒤 평소 공격 포지션을 버리고 윙백 수준까지 내려왔다. 상대 우측 공격수를 밀착 마크하며 수비 업무에 집중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자신의 진영에서 볼 회수와 수비 가담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파리그에서만 보여준 실리적 접근 토트넘의 이날 경기 운영은 시즌 내내 보여준 스타일과 상반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 2명이 퇴장당해도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는 공격 축구를 고집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1패를 당하며 구단 역대 최다 패배를 기록했고, 현재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다른 접근을 보였다. 올 시즌 모든 운명이 걸린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은 무조건 공격만 하지 않고 때로는 수비적으로 나서는 실리를 택했다. 결승에서도 볼 점유율을 맨유에게 내주면서도 효율적인 공격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케빈 단소, 아치 그레이, 제드 스펜스 등 수비수들을 연달아 투입하며 맨유의 공격을 차단했다. 손흥민이 가세하면서 토트넘은 ‘6백’에 가까운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맨유가 후반 내내 공세를 이어갔지만, 토트넘 선수들은 몸을 던져 슈팅을 막고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함께 골문을 지켜냈다. 개인 기록보다 팀 성과 우선시 토트넘 SNS 캡처 시즌 내내 득점과 어시스트 기록 향상에 집중해온 손흥민이 결승에서는 팀 전술에 따라 역할을 조정했다. 개인 공격 기회를 포기하고 팀 우승을 위한 수비 업무를 수행한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한 개인 성적을 기록했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팀의 우승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만 32세,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남은 손흥민에게는 중요한 결승이었다.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팀 전체의 전술적 변화를 통해 달성했다. 토트넘의 41년 만의 유럽 트로피는 주요 선수의 역할 조정과 감독의 전술적 판단, 그리고 선수단 전체의 수비 집중이 결합한 결과였다. 공격 중심 축구를 고집했던 팀이 결승 무대에서 보여준 실용적 접근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박효재 기자 2025.05.22 15:53

    • 해외 언론도 인정한 ‘진짜 토트넘 레전드’…손흥민 “오늘만큼은 나도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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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언론도 인정한 ‘진짜 토트넘 레전드’…손흥민 “오늘만큼은 나도 레전드”

      손흥민의 첫 우승 특별 게시물을 올린 영국 BBC SNS “이제 나를 레전드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왜 안 되겠나? 17년 만에 이룬 일이고,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라면 오늘만큼은 클럽의 레전드라고 해도 될 것 같다.” 15kg에 달하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린 손흥민(33)의 목소리에는 15시즌 만에 맛보는 첫 우승의 벅참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손에 넣은 트로피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클럽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를 연출했다. 해외 언론도 손흥민 레전드 인정? 인정! 영국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레전드 지위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BBC는 손흥민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표현하며,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그의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ESPN은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냈다”며 이번 우승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아무도 17년 동안 못 했던 일”이라는 손흥민의 표현을 인용하며 그의 레전드 지위 확립을 부각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결승전 전부터 “손흥민은 토트넘이 반드시 믿고 기용해야 할 슈퍼스타”라며 “충성스러운 토트넘 레전드가 될 수 있는 결정적 무대”라고 평가한 바 있다. 15시즌 만의 첫 우승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후 15시즌 만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발롱도르 후보 등 개인 기록을 쌓았지만, 팀 우승이 없어 자신을 레전드라 부르기를 망설여 왔다. 손흥민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며 “꿈이 진짜로 이뤄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날 레전드라고 부르겠다. 안 될 게 뭐가 있겠나”라며 첫 우승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17년간 아무도 하지 못했던 걸 놀라운 선수들과 해냈다”며 “토트넘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저는 아마 토트넘의 레전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에 상처도 괜찮아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손흥민의 이마에 붉은 상처가 생겼다. 토트넘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영상에서 손흥민은 “이것 좀 보세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누가 밀어서 이마에 부딪혀서 상처가 났어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고,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환호하며 우승의 여운을 즐겼다. 손흥민은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이 경기를 꿈꿨다. 마침내 해냈고, 이제 편하게 잠들 수 있다”며 “오늘은 모두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축하하는 날이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날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단 역대 득점 4위 도전 앞둬 현재 토트넘 클럽 역사상 득점 5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하면 마틴 치버스(174골)와 함께 구단 역대 득점 4위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 SNS 캡처 손흥민은 향후 목표에 대해 “당연히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목표는 항상 팀과 함께 발전하고 어려운 길에서 맞서 싸우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완벽한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신 축구 팬분들, 대한민국 국민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효재 기자 2025.05.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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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을 생각한다] 때려서 손흥민이 된다면

      오피니언 오늘을 생각한다

      [오늘을 생각한다] 때려서 손흥민이 된다면

      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지난해 3월 BTS 리더 RM은 “케이팝 시스템이 비인간적인가?”라는 스페인 매체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한국 아티스트는 굉장히 어린 나이에 그룹의 한 멤버로서 커리어를 시작해 개인으로 살 시간은 거의 없죠. 하지만 그런 삶이 케이팝을 빛나게 합니다.” 기자는 한국사회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나라에서는 대부분 청소년이 그런 삶을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기자의 질문은 순진했지만 RM의 답변에는 어두운 진실이 담겨 있다. 한국인은 현재의 행복을 미래로 유보하는 데 특화된 사람들이다. 언젠가 박세리는 방송에서 어릴 적 훈련 중에 실수를 하자 아빠가 다가와 사람들 앞에서 귀싸대기를 때렸다는 일화를 말했다. 아버지의 가혹한 훈육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됐다는 회고와 함께. 최근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이 운영하는 ‘SON 아카데미’가 체벌 논란에 휩싸였다. 진위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체벌에 관한 손웅정의 지론은 과거 언론 인터뷰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들을 많이 때렸다”는 사실을 종종 밝혔던 손웅정은 한 방송에서 아동학대로 의심받아 교육청과 경찰에 수차례 신고당했던 경험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하기도 했다. 맞고 자란 아들은 아빠의 ‘사랑의 매’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당당한 가해자와 고마워하는 피해자를 보라. ‘성공한 체벌’은 그렇게 이데올로기가 된다. “때려서 손흥민이 될 수 있다면 때려도 좋다는 부모가 있다. 그런 걸 못 하게 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다. 억압적인 부모가 다스리는 가정, 비인간적 훈육이 허용되는 스포츠 아카데미, 연습생들의 오늘을 체계적으로 갈아 넣는 기획사. 이 장소들은 미래의 유토피아를 위해 폭력이 방치되는 사적 영토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월드스타의 아버지는 같은 생각을 공유한다. 체벌에는 효용이 있다는 것이다. 체벌 금지와 관련한 논쟁은 대개 이 지점에서 일어난다. ‘손흥민은 정말 맞아서 손흥민이 됐나?’ 저런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은 결국 같은 생각을 품고 있다. 효용이 있다면 때려도 된다는 생각이다.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열심히 체벌의 효과를 따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오늘이 고통스러울수록 미래는 더 밝게 빛날 거라는 믿음.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천국을 미래의 유토피아로 옮겨 놓은 어리석은 신앙이다. 이러한 보편적 삶의 양식을 외면하고 체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세계에서 사람들이 체벌의 비인간성보다 효과에 관심을 두는 것은 자연스럽다. 젊음이란 고통의 터널일 뿐이다. 때려서 손흥민이 될 수 있다면 때려도 좋다는 부모가 있다. 그런 걸 못 하게 하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다. 억압적인 부모가 다스리는 가정, 비인간적 훈육이 허용되는 스포츠 아카데미, 연습생들의 오늘을 체계적으로 갈아 넣는 기획사. 이 장소들은 미래의 유토피아를 위해 폭력이 방치되는 사적 영토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장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고통 없이 즐거움만이 존재하는 미래는 과연 존재하는가. 인생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은 청춘이 지나갈 즈음에야 온다. 그렇게 젊음을 흘려보낸 뒤 도달하는 것은 고통 없는 천국이 아니라 젊음의 끝자락이라도 붙잡고 싶은 ‘영포티’, ‘영피프티’의 회한이다.

      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2024.07.12 16:00

    • 스포츠 표지 이야기

      [표지 이야기]2019년 주목받은 인물 - 손흥민

      ㆍ지칠 줄 모르는 질주 ‘월드클래스’ “베트남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귀국 인터뷰에서 손흥민(27)이 자랑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이 12월 15일(현지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19~2020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공을 잡으려 점프하고 있다. / 연합/EPA 특히 올해는 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작은 지난 11월 7일(현지시간)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2득점을 올리며 유럽무대 통산 123골을 기록했다. ‘차붐’ 차범근(66)의 한국인 유럽무대 득점기록(121골)을 갈아치운 것이다. 손흥민은 이어 2019 발롱도르 투표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높은 22위에 올랐다. 발롱도르는 세계적 권위의 축구잡지 <프랑스풋볼>이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각국 언론인으로 구성된 기자단 투표로 선정되는데 인기투표 취급을 받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보다 훨씬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지난 12월 8일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16라운드 번리전에서는 수비수 8명을 제치고 70여m를 단독 돌파해 골을 넣어 ‘월드클래스’임을 입증했다.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나우두’ 같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12월 22일 현재 올해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21경기에서 19개의 공격포인트(10골 9도움)를 올렸다. 최근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21-18-20-10)을 올렸다. 손흥민은 팀의 에이스로 인정받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지난 11월 17일 손흥민을 최근 10년간 토트넘 최고의 영입 선수로 꼽을 정도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스피드와 결정력으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두 배 이상의 몸값은 쉽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내 활약상은 데이터로도 입증된다.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7월 1일~12월 10일까지 유럽 5대리그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한 결과 손흥민은 환산점수 82점(100점 만점)을 받아 토트넘 선수 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득점 기회 창출, 돌파, 슈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델레 알리가 77점으로 팀 내 2위였고, 간판스타인 해리 케인은 75점에 그쳤다. CIES는 개인별 점수에 팀 경기력에 미친 영향력 점수를 합산해 각 팀별 한 명씩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했는데 손흥민은 팀 MVP로도 선정됐다. CIES는 지난 12월 10일 유럽 35개 프로축구리그 소속 선수 전체의 경기력 분석 결과를 발표할 때도 손흥민을 유럽 톱클래스로 분류했다. 평점 337점으로 유럽리그 전체 선수 중 17위, 프리미어리그 소속 선수 중 7위였다. 성실함과 재능을 겸비한 그에게 동료들은 최고라는 평을 아끼지 않는다. 해리 케인은 손흥민에 대해 “최고의 선수에게 필요한 기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에도 새로운 기록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주영재 기자 2019.12.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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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미안함과 심적 부담 극복 ‘만회골’

      영국을 넘어 유럽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안타깝게도 그 사고를 일으킨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손흥민(27·토트넘)이다. 손흥민이 11월 4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백태클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와 자신 모두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손흥민이 11월 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뒤 최근 자신이 큰 부상을 입힌 안드레 고메스를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기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베오그라드 | 로이터 연합뉴스 눈물 쏟아낸 백태클 비극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일어났다. 이날 팀 동료 델레 알리의 선제골을 도운 손흥민이 에버턴의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26)의 공을 뺏기 위해 뒤쪽에서 태클을 시도한 게 화근이었다. 손흥민의 태클에 균형을 잃어버린 고메스가 넘어지면서 토트넘 세르주 오리에와 부딪쳤다. 고메스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일어나지 못했다.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완전히 돌아간 끔찍한 부상. 너무 참혹한 상황인지라 스포츠 중계의 기본인 리플레이 화면조차 부상 직전에 멈출 정도였다. 영국 BBC 방송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매치 오브 더 데이>에서도 멀리서 잡은 화면으로 고메스가 다친 상황의 윤곽만 설명할 뿐 부상 장면은 편집했다. 대신 손흥민이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손흥민은 처음 경고만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퇴장 지시를 받았다. 손흥민에게는 지난 시즌 37라운드 본머스전에 이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두 번째 퇴장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신이 퇴장을 당한 것에 반응할 틈도 없이 눈물만 쏟았다. 자신의 태클이 빚어낸 비극에 충격을 받은 그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에버턴 선수들의 위로를 받았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골키퍼인 조던 픽퍼드와 공격수 센크 토순(이상 에버턴)은 손흥민의 머리와 등을 두드려주었다. 알리는 “손흥민은 라커룸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울고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을 더욱 슬프게 만든 것은 이날 태클이 보복성 플레이로 보일 여지가 분명히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백태클을 시도하기 2분 전 고메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손흥민이 보복성 태클을 시도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그라운드를 누빈 양팀 선수들은 손흥민의 태클에 고의성이 없다고 맞섰다. 에버턴 주장인 시무스 콜먼이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직후 몇몇 선수들과 함께 토트넘 라커룸을 방문해 “네 잘못이 아니니 자책하지 말라”며 손흥민을 위로한 것이 대표적이다. 콜먼은 2017년 3월 아일랜드 대표팀 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뼈와 정강이뼈가 모두 부러지는 중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마르코 실바 에버턴 감독도 “손흥민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나쁜 의도로 태클을 한 건 아니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끔찍한 부상과는 별개로 영국 축구계에선 손흥민의 퇴장을 놓고 반박 여론도 일어났다. 리버풀 레전드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자인 제이미 캐러거는 “불운한 사고였지만 의도적인 반칙은 아니었다. 레드카드까지 줄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사후 발생한 그런 문제를 일으킬 의도가 손흥민에게 전혀 없었다는 건 명백하다”면서 “레드카드는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퇴장 징계를 취소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 11월 3일(현지시간) 에버턴전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힐링 프로그램이 필요해 고메스는 손흥민의 태클에 큰 부상을 당했지만 무사히 수술을 받고 회복을 시작했다. 에버턴 구단은 다음날인 11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메스의 오른쪽 발목 골절상 수술이 잘 진행됐다”며 “병원에서 회복하는 시간을 보낸 뒤 훈련장으로 복귀해 재활에 나설 예정이다. 고메스는 완벽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발목이 부러진 경우 최소 3개월에서 최대 8개월까지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고메스는 그나마 관절에서 먼 쪽을 다쳤기에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그라운드에 돌아올 것이라는 게 현지 반응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손흥민이 정신적인 충격에서 극복할 차례라고 말한다. 손흥민이 그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늘 성실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플레이했기에 더 큰 충격에 시달리고 있어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 스포츠 심리상담 전문가인 강성구 중앙대 교수는 “선수의 부상은 당한 사람이나 입힌 가해자나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번처럼 가해자의 입장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한 선수를 현장에서 목격하게 되면 일단 크나큰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특성 불안을 야기시키고 나아가서는 공포나 트라우마로 전이되는 경우가 일부 사례에서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손흥민이 경기에서 이런 유사한 상황에 놓일 때 소극적이 되거나 심각한 활동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일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손흥민을 돕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축구 경기를 하다보면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내가 아는 손흥민은 악의적인 마음으로 그런 태클을 할 선수가 절대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아울러 “선수 자신도 그렇고 이와 관련된 상황을 맞은 모든 선수가 잘 극복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도 최대한 손흥민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손흥민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손흥민은 바로 다음 경기였던 11월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19~2020 유럽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그는 후반 12분 차범근 전 감독이 갖고 있는 한국인 통산 유럽무대 최다골(121골)을 넘어서는 득점을 터뜨린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두 손을 모으는 기도 세리머니로 고메스에 사과했다. 손흥민은 “나는 여전히 이번 사고와 상황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정말 힘든 일이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과 친구들, 동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깨달았다.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 팀에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황민국 스포츠부 기자 2019.11.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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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뛰기를 바라는 꿈의 경연장이다. 해마다 열리지만 아무나 밟을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유럽 명문 구단에서 맹활약하는 선수들조차 평생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가 숱하다. 그런 면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27·토트넘)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단한 그가 입단 4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는 사실을 공인받을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2018~2019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과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이 커다란 귀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생긴 별명)를 놓고 다툰다. 지난 4월 17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무관은 끝… 손흥민의 첫 대관식 손흥민의 커리어는 화려함 그 자체다. 유럽 무대에 데뷔한 후 9년 동안 쏟아낸 득점만 116골. 최근 두 시즌에는 20골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툴 라이벌인 리버풀의 수비수 버질 판 다이크가 수상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 6인에서 손흥민이 제외된 것이 논란이 됐을 정도다. 자연스레 손흥민의 몸값도 치솟으면서 토트넘 입단 당시 기록한 이적료(3000만 유로·약 393억원) 가치가 3배를 훌쩍 넘는 1억 유로(약 1329억원)에 도달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그런 손흥민의 가치에 방점을 찍을 계기가 바로 빅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흔한 컵대회 우승조차 경험이 없는 그는 국가대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 유일한 우승이었다. 그가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차범근 전 감독이나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전 유스전략본부장의 활약상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2%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한 대목이다. 차 감독은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을 두 차례나 들어 올렸고, 박지성은 에인트호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무려 17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차 감독은 현역 시절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우승팀만 출전할 수 있었던 터라 뛰어보지도 못했다. 박지성도 총 세 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경험했으나 정작 첼시를 꺾고 우승한 2008년에는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관중석에서 지켜본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선수 경력에서 가장 화려했던 순간이자 참혹했던 순간이었다. 박지성이 결승전에 출전한 2009년과 2010년에는 당대 최강인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 못해 연거푸 준우승에 그쳤다. 한마디로 손흥민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면서 우승까지 한다면 한국 선수로는 첫 사례가 된다. 최대의 관심사는 손흥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장 여부에 쏠린다. 최근 활약상을 본다면 부상이 없는 이상 선발이 유력하지만, 부상으로 잠시 팀을 떠났던 주포 해리 케인이 복귀를 앞두고 있는 것이 변수다. 또 루카스 모라가 최고 고비였던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세 선수의 조합과 전술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손흥민 우승시 한국 선수 첫 사례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은 채 해설가로 활동 중인 조제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케인의 부상 복귀와 모라의 최근 상승세를 감안하면 손흥민이 선발이 아닌 벤치로 희생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반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모든 결정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에게 달렸다”고 전제하면서도 “손흥민은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선발이고, 케인이 조커로 뛸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결승에 대비해 재개된 5월 18일 소속팀의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한 반면 케인은 재활에 힘을 기울이느라 빠졌다는 점에서 후자의 발언에 더 힘이 실린다. 결승전을 앞두고 쏟아지는 각종 홍보물에서도 손흥민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공개한 공식 포스터에는 손흥민이 팀 동료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함께 토트넘의 대표선수로 등장했다. 손흥민은 선발? 교체? 오히려 손흥민이 어느 위치에서 뛰느냐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의 출전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로 왼쪽 날개로 뛰는 손흥민이지만, 케인의 부상으로 최전방에서 뛰는 경우도 적잖았다. 또 섀도 스트라이커나 오른쪽 날개, 그리고 실패로 끝났지만 스리백에 따른 윙백을 맡은 경험도 있다.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를 감안하면 원톱 또는 투톱으로 공격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1차전에서 1골, 2차전 2골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트넘 출신으로 이번 결승전의 해설을 맡은 이영표 SPOTV 해설위원은 “축구는 리듬과 감각이 중요하다”며 “모라와 손흥민이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결승전에서도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보다는 우승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버풀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0-3으로 완패했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0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2005년 이후 1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리버풀은 2005년에도 이탈리아 강호 AC밀란에 0-3으로 끌려가다 후반전 극적인 3-3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 끝에 우승한 ‘이스탄불의 기적’을 썼던 팀이다. 올해는 당시보다 더 탄탄한 전력을 갖춘 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손흥민의 설명이다. 손흥민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며 “패배하면 긴 시간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기에 리버풀이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토트넘 남을까. 떠날까. 유럽 정상 도전을 앞두고 있는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47)의 거취문제가 고민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유럽 정상권 구단들과 비교해 부족한 투자에도 토트넘을 강팀으로 바꿔놓은 지도자로 올 여름 새로운 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5월 23일 파비오 파라티치 유벤투스 단장이 포체티노 감독의 대리인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유벤투스는 최근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한 가운데 새 감독 후보로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포체티노 감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에 남는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포체티노 감독은 이별 가능성을 암시했다는 점에서 그가 유벤투스의 사령탑에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포체티노 감독은 아약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5년간의 토트넘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갈 수도 있다”며 “농담이 아니라 토트넘이 우승하면 미래를 위해 뭔가 다른 일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발언은 실제 토트넘이 아약스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정말 떠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지켜보자”고 선을 그었으나 올여름에는 다른 구단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유벤투스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역설적으로 토트넘의 빈약한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 지금은 EPL 중위권 팀들도 1억 파운드(약 1508억원)를 쓰는 시대. 그러나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과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단 1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남들이 돈을 쓸 때 거꾸로 무사 뎀벨레를 중국 광저우 푸리로 보내면서 1100만 파운드(약 166억원)를 챙겼다. 또 토트넘의 젊은 재능인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을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톱 레벨의 선수로 키워냈다. 토트넘도 포체티노 감독의 역량을 인정해 계약기간을 2023년까지 연장했으나 각 구단의 관심이 쏟아지는 터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쉽지 않다. 현지 언론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이 위약금 4250만 파운드(약 650억원)를 감수하고서라도 지휘봉을 맡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향방은 애제자인 손흥민(27)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날 경우 손흥민도 새로운 선택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수준의 팀들도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민국 스포츠부 기자 2019.05.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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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열정’ 손흥민, 비오템 앰배서더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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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열정’ 손흥민, 비오템 앰배서더 선정

      비오템은 브랜드를 대표할 새로운 얼굴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인 손흥민 선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비오템이 축구선수 손흥민을 새로운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비오템은 브랜드를 대표할 새로운 얼굴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인 손흥민 선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985년 남성 피부 연구를 기반으로 최초의 남성용 프리미엄 스킨케어 라인으로 출시된 ‘비오템 옴므’는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의 선구자로 꼽힌다. 비오템 측은 “손 선수가 보여주는 건강하고 뜨거운 열정이 비오템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손 선수 역시 “앰배서더로서 비오템이 선사하는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 선수와 함께 한 티저 영상, 메인 광고 영상, 스토리 필름 등 다양한 콘텐츠는 향후 비오템의 공식 채널을 통해 차례대로 공개된다. 오는 22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는 비오템 옴므의 신제품 역시 손흥민과 함께한 캠페인으로 공개된다. 한편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지윤 기자 2024.08.02 10:01

    • 손흥민, 도미노피자 전속 모델 발탁

      화제

      손흥민, 도미노피자 전속 모델 발탁

      피자 브랜드 도미노피자가 손흥민 선수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손흥민 선수가 도미노피자의 얼굴이 됐다. 피자 브랜드 도미노피자는 손흥민 선수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도미노피자는 오는 17일부터 베스트 7종 피자 구매 시 친필 사인 굿즈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미노피자 측은 “손흥민 선수의 긍정적이고 즐거운 이미지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점이 도미노피자와 유사하기에 모델로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2024.05.09 10:45

    • 아디다스, 손흥민 후원 계약 5년 연장…20년 스폰서십 유지

      화제

      아디다스, 손흥민 후원 계약 5년 연장…20년 스폰서십 유지

      아디다스 제공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손흥민과의 후원 계약을 5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장 계약으로 손흥민은 2008년 함부르크SV시절부터 2028년 7월까지 무려 20년간 아디다스의 지원을 받게 됐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세계적인 축구선수들과 후원 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20년 이상의 스폰서십 계약은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아디다스 측에 따르면 이번 연장 계약으로 손흥민은 아디다스 초장기 계약자 중 한 명 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힌 것이다. 아디다스가 이번 스폰서 계약금으로 손흥민 선수에게 제시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역대 아시아 선수 사상 최고액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이키와 15년간 관계를 이어온 네이마르(브라질)가 푸마와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손흥민의 토트넘 옛 동료인 해리케인(잉글랜드)도 스케쳐스로 스폰서십 브랜드를 바꾼 데에 비하면 손흥민과 아디다스의 협력관계는 상당히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 제공 손흥민 선수와 아디다스의 관계는 ‘윈윈’했다는 평이다. 아디다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공개 당시 메시와 함께 손흥민을 메인 모델로 활용했으며, 손흥민은 아디다스 글로벌 2022년 월드컵 브랜드 캠페인에도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브랜드를 빛냈다. 또한 브랜드 최초로 아시아 선수를 위한 한정판 축구화 ‘손흥민 팩(HMS PACK)’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도전도 멈추지 않았다. 이번 계약을 위해 손흥민은 아디다스 최고경영자 비에른 굴덴의 초청으로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 위치한 아디다스 본사를 방문했다. 현지 캠퍼스를 직접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고, 아디다스 축구화, 공인구, 유니폼 등 다양한 아카이브를 찾아보며 본사 직원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손흥민은 “지난 15년 동안 변함없는 지지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아디다스와 새로운 5년을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클럽의 캡틴이 되고, 또 한 번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되는 중요한 시기에, 아디다스와 함께 더 큰 미래를 향해 달려갈 수 있어 큰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남겼다. 아디다스 독일 본사에 방문한 손흥민의 모습을 담은 영상 및 사진은 12월 18일부터 아디다스글로벌 및 아디다스코리아 공식 소셜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장회정 기자 2023.12.19 14:24

    • 손흥민, 이강인에 이어 김민재까지 ‘직관’하자

      레저/여행

      손흥민, 이강인에 이어 김민재까지 ‘직관’하자

      손흥민, 이강인에 이어 김민재까지 ‘직관’한다. 글로벌 여행 및 레저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이 독일 구단 FC 바이에른 뮌헨의 2023-2024 시즌 홈경기 티켓을 국내에서 공식판매한다. 국내 여행객들은 클룩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경기를 한국어로 예매할 수 있다. 올해 7월부터 김민재 선수가 입단해 활약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프로축구 리그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 및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를 차지한 세계적인 명문클럽이다. 클룩은 이와 함께 손흥민 선수가 활약하는 토트넘 훗스퍼, 이강인 선수가 있는 파리 생제르맹 등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공식 티켓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 축구연맹이 주관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2023-2024 시즌 티켓도 판매한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파리 생제르맹,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5개 팀의 챔피언스 리그 경기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한편 클룩은 아시아나항공과 유럽 축구여행 이벤트도 진행한다. 내년 5월 1일까지 인천발 유럽 전 노선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클룩의 유럽 축구 경기 티켓을 8% 할인 판매하며 경기장 투어 등 다양한 유럽 여행상품도 5% 할인해준다. 클룩이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티켓을 공식 판매한다

      박경은 기자 2023.10.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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