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국민의힘 경선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흔들리는 ‘김문수 대세론’…1차 경선 통과 4인 누가 될까 4월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에 참석한 후보들이 당지도부와...
정용인 2025.04.20 09:00
정치
국민의힘 경선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흔들리는 ‘김문수 대세론’…1차 경선 통과 4인 누가 될까 4월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국민의힘 1차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 에 참석한 후보들이 당지도부와...
정용인 2025.04.20 09:00
정치
“손해볼 것 없다”…너도나도 대선판 뛰어든 단체장들... 위반은 아니지만 국민의힘 경선에서 보듯이 적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씩 단체장이 업무에서 손을 놓게 된다. 민생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고, 행정은 부시장이나 부지사에게 형식적으로 위임되는...
이호준 2025.04.20 09:00
사회
군복무 중 손목 절단 사고 당했던 남성 뒤늦게 국가유공자 인정 소송했지만··· ‘기준 미달’ 패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군 복무 중이던 1983년 12월 육군 수송대 차량을 정비하던 중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접합 수술을 받았으나 신경과 근육이 손상돼 지금도 손목을 거의...
이혜인 기자 2025.04.19 10:41
스포츠
아껴둔 ‘손’ 못 쓴 토트넘 독일 원정... 선발 출전해 80분간 뛰었고, 이후 통증이 악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에서 손흥민을 빼면서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위해 보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손흥민은 회복이 더뎌...
박효재 2025.04.17 20:18
연예
한지민, 손석구 품에 ‘와락’···김혜자가 기막혀! (천국보다 아름다운)스튜디오 피닉스·SLL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가 천국에서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 측은 2회 방송을 앞둔 20일 이해숙(김혜자 분), 고낙준(손석구 분) 부부의 ‘웃픈 재회’ 그 후가 담긴 스틸컷을 공개했다. 천국지원센터 센터장(천호진 분)과 미스터리 여인 솜이(한지민 분)의 출격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유발한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첫 방송됐다. 현실과 상상을 오가면서 펼쳐지는 이해숙의 다이내믹한 천국 입성기부터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과의 재회 엔딩까지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단숨에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이제껏 본 적 없는 ‘국민배우’ 김혜자의 반전 매력과 연기 변신은 다시 한번 그의 저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은 이해숙의 본격적인 천국살이와 함께, 고낙준과 두 번째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이해숙의 천국 입성 이틀 차, 그가 남편 고낙준을 따라서 천국지원센터를 찾는다. 그곳에서 포착된 부부와 센터장의 만남이 눈길을 끈다. 양팔을 벌리고 온화한 미소로 이해숙을 맞이하는 센터장, 그의 신성한 자태에 진짜 신이라도 영접한 듯한 이해숙의 반응이 웃음을 자아낸다. 함께 공개된 또 다른 사진 속, 솜이의 등장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천국 하우스 앞까지 찾아온 정체불명의 그녀가 이해숙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낙준에게 달려가 품속에 와락 안긴다. 그 모습을 기가 찬 듯 바라보는 이해숙,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르는 고낙준, 혼자만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솜이의 삼자대면은 천국의 행복과 평화를 금방이라도 깨뜨릴 듯하다. 고낙준에게 이해숙이 모르는 새로운 비밀이 생긴 것인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솜이의 정체와 관계성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제작진은 “오늘(20일) 방송되는 2회부터 이해숙의 본격적인 천국 라이프가 시작된다. 재회의 설렘과 기대를 저버린 이해숙이 고낙준과 두 번째 결혼 생활을 이어갈지, ‘솜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이들 부부에게 어떤 변수가 될지 지켜봐 달라”며 “흥미로운 상상이 가득 담긴 ‘천국보다 아름다운’만의 천국의 모습도 계속해서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오늘(20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2025.04.20 15:24
축구
‘발 부상’ 손흥민, 노팅엄전도 안 뛴다···포스테코글루 감독 “상태 더 나빠져” 3경기 연속 결장 예고손흥민(오른쪽)과 안지 포트테코글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발을 다친 손흥민(토트넘)이 3경기 연속 결장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한동안 발 부상을 안고 뛰어왔다. 지금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며 손흥민의 노팅엄전 결장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울버햄프턴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 이어 지난 18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 잇달아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발을 살짝 찧었다. 조금 조심하려고 한다”고 부상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후 팀 훈련에 합류한 모습이 공개됐지만, 부상 관리 차원에서 경기 출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부상이 그동안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졌다”며 “손흥민은 항상 훈련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그래서 며칠 더 휴식을 준 뒤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그 33라운드 홈 경기 노팅엄전은 22일 오전 4시에 열린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며 5월2일과 8일에 열리는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UEL 4강 1·2차전에 맞춰 준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기자 2025.04.20 14:42
생활
“피부 딱딱해지고 손끝이 하얘진다면…청소년 전신경화증 의심해야”아이 성장과정 중 이상한 피부 변화·손발 저림·소화장애 등 놓치지 말아야 10세 전후 발생하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 ‘청소년 전신경화증’ 인식 필요 일산백병원 김영대 교수(대힌소아임상면역학회 회장), 조기 진단과 다학제적 치료 중요성 강조 김영대 교수는 성장 과정 중 아이들의 손끝 색깔이 변하거나, 평소와 달리 숨이 차고 위장 문제를 자주 호소한다면 단순 질병으로 간과하지 말고 소아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부가 점차 딱딱해지고, 손끝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며, 이유 없는 호흡곤란이나 소화불량이 반복된다면 ‘청소년 전신경화증(Juvenile Systemic Sclerosis, JSSc)’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는 최근 ‘대한류마티스학회지(Journal of Rheumatic Diseases)’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매우 드물지만 진행이 빠르고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신경화증은 피부와 내부 장기의 섬유화가 진행되는 결체조직 질환이다. 결체조직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본 조직 중 하나로, 다른 조직이나 기관을 연결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신경화증은 손가락 등 피부에 부종이 생기고 주름이 사라지며, 발적, 통증 등 염증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끝 궤양, ▲손톱 주변 모세혈관 이상, ▲삼킴 곤란, ▲속 쓰림, ▲부정맥, ▲신장 기능 저하, ▲폐 섬유화, ▲산소 교환능 저하, ▲손발 저림, ▲관절통 및 근육 염증, ▲자가항체 양성 등이 있다. 폐, 심장, 신장, 위장관 등 주요 장기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단일 증상만으로는 감별이 어렵고 성장기 아이들의 정상 발달 과정과 혼동되기 쉬워 보호자와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대힌소아임상면역학회 회장인 김영대 교수는 “전신경화증은 증상이 모호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는 병”이라며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조기 치료와 장기별 보조 치료가 병행된다면 장기 손상을 막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치료에는 메토트렉세이트, 마이코페놀레이트 등 면역억제제뿐 아니라 최근에는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활용되고 있으며, 물리치료 및 호흡기·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약물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가 진료 중 아이 손끝을 살펴보고 있다. 청소년 전신경화증은 흔치 않은 희귀 질환으로, 일반인은 물론 의료진에게도 생소할 수 있다. 대부분 10세 전후에 발병하며, 초기 증상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포착할 수 있다. 김영대 교수는 “전신경화증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손가락 끝이 창백해졌다가 파랗게 변하는 레이노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외에도 아이가 손가락을 잘 펴지 못하거나, 평소와 달리 숨이 차거나 위장 문제를 자주 호소한다면 단순 질병으로 간과하지 말고 소아 류마티스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석봉 기자 2025.04.20 11:35
축구
‘발부상’ 손흥민, 노팅엄전도 못 뛴다!···포스테코글루 “지금이 제대로 치료할 최적의 시간”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발 부상을 당한 손흥민(토트넘)이 3경기 연속 결장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한동안 발 부상을 안고 뛰어왔다. 지금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며 “손흥민은 노팅엄 포리스트전에 확실히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울버햄프턴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 이어 지난 18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 잇달아 결장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발을 살짝 찧었다. 조금 조심하려고 한다”고 부상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후 팀 훈련에 합류한 모습이 공개됐지만, 부상 관리 차원에서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2차전 원정에 나선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토트넘 SNS 캡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 예정된 노팅엄과의 EPL 33라운드 홈 경기에도 손흥민이 뛰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선수 보호에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발 부상으로 고생하는 손흥민이 회복을 위해 휴식 중이다. 이런 유형의 부상은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부상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졌다. 손흥민에게 시간을 줄 예정”이라며 “손흥민은 항상 훈련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그래서 며칠 더 휴식을 준 뒤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에서 15위로 처진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려면 UEL 우승밖에 방법이 없다. 이번 시즌 UEL 4강에 진출한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5월2일과 8일에 예정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025 UEL 4강 1~2차전에서 결승 티켓을 따내려 한다. 이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핵심 공격자원이자 ‘캡틴’인 손흥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UEL 4강전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2025.04.20 11:33
국제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8) 21세기 상거래의 최전선 시애틀미국 시애틀에 있는 현대팝예술박물관 / 손호철 제공 <영하의 삶>(Life Below Zero). 알래스카 오지의 삶을 찍은 이 프로그램은 혹독한 추위 속에서 말코손바닥사슴 등을 사냥해 식량을 조달하고, 거의 자급자족으로 살아가는 에스키모 원주민이나 백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들도 눈썰매의 기름값 등 최소한의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덫을 놓아 비버, 스라소니 등을 잡아 모피를 손질해 판다. 미 서부 북쪽 끝에 있는 시애틀 근처에는 컬럼비아강이 흘러간다. 포틀랜드를 떠나 시애틀 방향으로 2시간을 달려 컬럼비아강 입구에 이르러 좌회전해 20분 정도 가면 포트 니스퀄리(Fort Nisqually)라는 요새가 나타난다. 미 서부의 남쪽인 캘리포니아를 개척시킨 것이 금이었다면, 북쪽인 시애틀 지역과 그 북쪽인 캐나다를 개척시킨 것은 비버, 수달 등 이 지역에 많은 동물 모피였다. 17세기부터 유럽에는 상류층 부인들을 중심으로 모피 옷이 인기를 끌었고, 그중 최고로 친 것이 물가에 댐을 만들고 사는 비버였다. 유럽비버가 남획으로 빠르게 멸종하자, 유럽의 모피업자들은 미 대륙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미 대륙의 비버는 유럽비버보다 커서 모피 옷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었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서인도회사(DWIC)는 뉴욕지역에 ‘식민지(colony)’를 만들고 비버를 수집했다. 또다시 남획으로 동부지역 비버가 멸종하자, 모피회사들은 서부로 향했다. 일부 회사는 러시아영토였던 알래스카로 진출했지만, 런던에 있는 허드슨 베이 컴퍼니(HBC)는 1800년대 초 워싱턴주 컬럼비아강 입구에 모험심이 강한 개척자들을 선발해 보냈다. 시애틀에 있는 현대팝예술박물관. 손호철 제공 e커머스의 최전선 ‘아마존’ 자리 잡아 모피를 찾아 먼 길을 이동해 미지의 땅인 이 지역에 도착한 이들은 자신들이 생활하고, 외적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요새를 지었다. 그 요새가 바로 포트 니스퀄리다. 이들은 요새가 완성되자, 비버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침입자들을 용납하지 않았고, 이들을 공격했다. HBC가 택한 대안은 교역, 다시 말해 원주민과의 물물교환이었다. 이들은 원주민으로부터 모피를 사들이는 대신 거울, 칼, 도끼, 옷 등 원주민들이 본 적이 없었던 유럽 문명의 상품들을 파는 물물교환을 했다. 포트 니스퀄리는 서구 자본주의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문물을 수집하고 생산하던 원주민들의 ‘생존경제’를 만난 ‘19세기 세계 상거래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비버를 필요한 만큼만 잡던 원주민들은 이곳을 통해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통합됐고, 유럽 귀부인들의 사치를 위해 마구잡이로 비버들을 잡기 시작했다. 이는 또다시 멸종위기로 이어졌고, HBC는 이 요새를 비버 수집소로부터 농사를 짓는 농업 전진기지로 바꿔야 했다. 20세기 들어 복원한 요새를 보고 있으면, 끊임없는 탐욕으로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는 자본주의에 의해 생겨난 최근의 유례없는 생태위기, 기후위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포트 니스퀄리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쯤 달리면 시애틀이다. 시애틀 하면 우리는 세계적인 커피체인 스타벅스를 떠올리지만, 시애틀을 상징하는 것은 스타벅스가 아니다. 60㎞ 떨어진 포트 니스퀄리가 ‘19세기 세계 상거래의 최전선’이었다면, 시애틀에는 ‘21세기 상거래의 최전선’이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 쇼핑, 즉 e커머스의 최전선인 아마존이다. “아버지, 돈 좀 빌려주세요. 지금 인터넷 사용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어서 인터넷서점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름은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이 A로 시작하는 만큼 웹사이트에 제일 앞에 나올 것이고요. 아마존은 세계에서 제일 큰 강이라는 점에서 세계에서 제일 큰 서점 이름으로 어울리니까요.” 창업을 준비하던 제프 베이조스는 1994년 아버지에게서 30만달러를 빌려 시애틀에 한 임대주택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립했다. 아마존은 인류 역사에 전자상거래라는 유통혁명을 가져왔다. 21세기 최첨단 상거래인 e커머스의 왕국인 아마존 본사가 시애틀에 있다. 손호철 제공 21세기 최첨단 상거래인 e커머스의 왕국인 아마존 본사가 시애틀에 있다. 손호철 제공 ‘인간적 플랫폼 경제’는 불가능한 걸까 아마존이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다. 계속 돈이 들어가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부도 위기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최고의 서점체인인 반스앤드노블이 그의 투자 제의를 거절하며 100만달러에 회사를 팔라고 했다. 베이조스는 “당신들은 과거이고 아마존은 미래”라고 장담했다. 그의 장담대로 아마존은 성공해 세계 최고의 서점이 됐다. 이 성공에 기초해 판매 품목을 늘리면서 아마존은 이제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2020년대 초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은 비대면 상거래인 전자상거래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전자상거래는 2024년 현재 세계 전체 소매구매의 20%를 넘어섰다. 27억명이 넘는 사람이 온라인쇼핑을 이용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매장이 2669만개에 달하고, 온라인 상거래 규모가 6조3000억달러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상거래가 2024년 기준으로 1조2600억달러인데 이중 아마존이 37.6%를 차지해 2위인 월마트 6.4%를 압도하고 있다. 투자 제의를 거절한 반스앤드노블은 점점 쪼그라들어 기업가치가 2억달러에 불과하지만 아마존은 2조달러다. 세계로 이어졌던 당시의 거래네트워크 지도 / 손호철 제공 시애틀 중심가에 있는 아마존 본사 앞에는 여러 거울을 이어 붙여 지구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는 커다란 공 모양의 조형물이 2개 설치돼 있다. 그 앞에 서자 문득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다음 해(2021년) 작품상, 감독상 등 아카데미상을 휩쓴 <노매드랜드>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2008년 월스트리트발 경제위기로 집을 잃은 한 노인이 미니버스에 짐을 싣고 미국을 유랑하는 사회고발 영화다. 주인공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여기저기서 허드렛일을 하는데 전국 각지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일하고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떠나는 장면이 나온다. 아마존은 생산을 하지 않고 사람들이 접촉하는 플랫폼으로 돈을 버는 ‘플랫폼 경제’의 전형으로, 창립자 베이조스는 재산이 23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됐다. 하지만 <노매드랜드>가 보여주듯이, 초단기 노동자를 양산하고 수많은 소상공인의 생계를 빼앗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물류창고는 냉난방이 되지 않고 화장실에 갈 시간조차 없어 병에 소변을 눠야 하는 등 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에 이직률이 연 150%에 달한다. 긴급구조대에 따르면 1년이면 38명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를 한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을 인간의 ‘노동력을 태워 달리는 폭주 자동차’라고 비판한 바 있다. 21세기 ‘플랫폼 경제 시대’에 ‘인간적 플랫폼 경제’는 불가능한 것인가? 포트 니스퀄리가 ‘모피 거래 제국의 최전선’이었다는 내용의 포스터 / 손호철 제공 모피 옷 제작용 비버를 잡기 위해 백인들이 19세기 초 시애틀 근처에 설치했던 요새 / 손호철 제공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 2025.04.18 14:29
정치 표지 이야기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손절할 수 있을까정치권 인사·평론가 대부분 “영향력 지속”전망…“단절”은 한 사람뿐 “국힘 경선은 윤·김의 아바타 戰…당에 망조 든 이유” 주장까지 나와 관저 퇴거 하루 전인 4월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한길 뉴스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 어떡하나, 청년세대 어떡하나….” 관저 퇴거 하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을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했다는 말이다. 이번 계엄·탄핵 과정에서 열렬한 윤석열 지지자이자 부정선거 주창자로 ‘커밍아웃’을 한 전씨는 4월 10일 면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윤 전 대통령이 위의 말을 되풀이했다고 공개했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드러났듯 윤석열은 상습적 거짓말쟁이다. 거짓말쟁이의 말은 거꾸로 해석하면 된다. 구속 취소로 나와 있는 윤석열의 의중은 감옥으로 되돌아가기도 싫고, 죽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국민과 청년세대를 언급한 것은 국민과 2030 청년세대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서 달라는 당부다. 굳이 퇴거 하루 전 그동안 전국을 돌며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의 주요 연사로 나선 전씨를 만난 이유다. 전한길 만난 윤석열, “청년세대 걱정”의 속뜻 “내란죄에는 무기징역이나 사형밖에 없다. 윤석열은 모든 목표가 국민의힘을 방패 삼아 감옥에 안 들어가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 문제다. 국민의힘 지도부 위부터 아래까지 윤석열 계엄에 동조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한마디로 다 윤석열에 오염된 사람들, ‘내란 피폭자들’이다.” 공희준 정치평론가의 말이다. ‘국민의힘이 앞으로 치르게 될 조기 대선을 비롯한 정치 일정에서 윤석열의 자장(磁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윤석열은 감옥에 안 들어가는 것이 최우선 전략이다. 다시 들어가면 못 나온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감옥 안 가는 것밖에 없다. 국민의힘을 홀랑 태워 먹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과 부인을 건사하는 것에만 관심 있다. 국민의힘도 윤석열을 잘 모른다. 국민의힘 의원 중엔 법조인 출신이 많은데 윤석열은 특이한 캐릭터다. 윤석열은 악인이 아니라 광인이다. 국민의힘 주축이 ‘빌런’이라면 그는 빌런이 아니라 ‘매드맨’이다.” 4월 1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당대표 시절이던 12월 4일 그는 국민의힘 의원 18명과 함께 윤석열이 선포한 계엄 해제에 앞장섰다. 그는 불법 계엄 해제의 공로자다. 그러나 윤석열 측 입장에서 보면 그는 ‘배신자’다. 대선후보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배신자’ 프레임은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그가 내놓은 출마 선언문을 보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계엄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윤석열을 거론하지 않는다. 계엄 불법성에 대한 언급도 없다. 대신 ‘비상계엄’과 ‘30번의 탄핵’을 묶어서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였나 할 정도로 국민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냈다”고 주장했다. 야당도 묶어서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출마 선언문에서 윤석열은 딱 두 번 언급된다. ‘윤석열 정부의 좋은 정책’이라는 제목 아래 “윤석열 정부의 모든 정책이 저평가를 받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다. 당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그를 ‘배신자’로 공격하는 윤석열 지지자들을 달래야 하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4월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박민규 선임 기자 이완규 헌법재판관 지명도 윤석열 뜻? 조기 대선에서부터 내년 지방선거까지 앞으로의 국민의힘 정치 일정에서 윤석열의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곧 사그라들 것’이라고 답한 정치평론가·정치권 인사는 거의 없다.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는 사실상 끝난다”고 답한 사람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이 거의 유일하다. 엄 소장의 말이다. “일각에서는 어게인 윤(Again Yoon)이라고 말하는데 속된 말로 미치광이를 어떻게 지지하나. 그게 가능하려면 한남동 관저 앞이나 헌법재판소가 탄핵 이후 지금까지 수만 명 시위대에 둘러싸여 있어야 하는데 보수층은 손절했다. 윤석열의 강성지지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집회를 열곤 했지만, 이미 기가 꺾였다. 윤석열의 ‘그림자’가 국민의힘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면 컷오프 정도 수준일 것이다. 4월 중순이 넘어가면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본격 절연할 것이다. 지도부 구성이나 선대위를 꾸리는 것은 새로 선출된 대선주자의 몫이다. 어떤 선거든 다 그랬다.” 윤석열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일찌감치 그는 당원 구조와 룰을 보면 이미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정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김문수인데 하나 더 변수가 생겼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다. “경선 룰을 보면 김문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만약 한덕수가 탄핵당하면 국민의힘 경선에 나갈 수도 있다. 그러면 그 뜻은 뭐냐, 윤석열·김건희의 요구다. 국민의힘 경선은 윤석열·김건희의 ‘아바타전’이다. 한덕수가 나선다면 김문수는 한덕수 지지 선언을 하고 빠질 것이다. 과거 당대표 경선도 마찬가지였다. 한동훈이든 안철수든 윤석열·김건희의 의중을 벗어난 사람은 100% 후보가 될 수 없는 구조다.” 왜 한덕수가 다크호스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일까. 그는 지난 탄핵 과정에서 한덕수 탄핵소추안을 헌재가 먼저 처리한 과정에 단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덕수 탄핵 건을 먼저 처리하고, 헌재 평의는 8:0이 될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윤석열이 구속 취소된 뒤 후임 헌재재판관 둘을 갑자기 인선했다. 총리실은 인선 기능이 없다. 용산 측에서 움직인 것이 헌재까지 전달된 것이다. 그래서 선제적으로 한덕수를 기각시켜 빼놓은 것이다.” 신 전 교수의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윤석열은 구속 취소 직후부터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헌재재판관 임명을 추진했다는 뜻이다. 4월 8일 한덕수 총리의 지명은 탄핵인용 전 윤석열의 ‘유훈’을 따른 것이며, 이튿날 국회에서 “하루 전에야 지명 사실을 알았다”는 이완규 법제처장의 진술은 거짓말이 된다. 차후 규명해야 할 일이다. 계속되는 그의 말이다. “대선후보 선출까지 윤석열·김건희의 뜻대로 된다는 뜻은 대선 직후 비대위 체제를 청산하고 치러질 당대표 선거까지 가져간다는 뜻이다. 이 당은 가치나 철학·원칙이 체화된 내재적인 정신세계가 없는 당이 됐다. 애당초 그런 게 있었다면 내란에 동조하지도 않았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난립해 있지만,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이 아니라 전당대회 예선전이라고 보면 된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지난 4·2 재보궐 거제시장의 경우를 보면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 등의 선거 결과와 비교해보면 득표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3만여 명이 빠졌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탄핵 반대 여론이 높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아닌 것이다. 6·3 대선도 그렇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보수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정권 교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용인 기자 2025.04.14 06:00
국제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7) 진보와 노동운동의 도시 포틀랜드미국 최초로 스트립걸들이 노조를 결성했던 스트립클럽 / 손호철 제공 “손호철입니다.” “예약 없는데요.” “아니 한 달 전 예약했는데….”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도착해 저가 전국체인인 모텔6 포틀랜드에 들어갔는데 예약이 안 돼 있단다. 휴대전화의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 내용을 보여줬다. “아, 이건 메인주 포틀랜드의 모텔6인데요.” 아이고! 그동안 세계 각국을 여행했지만, 메인주에도 포틀랜드가 있는 줄 모르고 멍청한 실수를 하고 말았다. 긴 여행에 경비를 줄이려고 싼 모텔에 예약했다가 생돈을 날리고 말았다. 미국 서부가 대체로 그러하지만, 특히 포틀랜드는 매우 ‘진보적’인 도시다. 그런 만큼 찾아갈 데가 여러 곳이다. 첫 목적지에 도착했다. 작은 가정집이었다. 사무실이 아니고 가정집이라는데 실망했다. 그러나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팔레스타인에 연대를’과 같은 각종 피켓, 그리고 창문으로 보이는 ‘IWW’라는 글자가 내 가슴을 뛰게 했다. IWW(Industrial Workers of World·세계산업노동자들)는 한때 세계 노동운동, 진보 운동의 희망이었다. 1980년대 미국 유학 당시 나는 미국의 노동조합 하면 AFL-CIO(미국 노동 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만 있는 줄 알았다. 어느 날 ‘<관타나메라>(Guantanamera)’, ‘We Shall Overcome’ 등을 세계적으로 알린 좌파 포크송 가수 피터 시거(Pete Seeger)를 통해 IWW라는 노동조합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사라진 줄 알았던 IWW 여전히 존재 20세기 초 AFL(미국노동자연맹) 등 세계의 노동운동은 산업별로 나뉘고, 기능공 중심이고, 개별 국가로 조직되고, 개량주의적이었다. 1906년 시카고에서 설립한 IWW는 ‘혁명적 산업조합주의’라는 이념으로 무장해 사회주의적 경향이 강했으며, 국가와 산업을 넘어 세계의 모든 노동자가 ‘하나의 노동조합’에 모두 모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만국의 노동자는 단결하라!’였다. 1917년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 15만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1918년 캐나다가 IWW를 불법화했다. 정부의 탄압과 제1차 세계대전 등으로 조합원들이 급감하고 와해했다. 소수 명맥을 유지하던 IWW는 1950년대 매카시 광풍에 또다시 타격을 받았다. 존 리드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레드> 포스터. 워런 비티가 각본, 감독, 주연, 제작을 맡아 1981년 개봉했다. 손호철 제공 “아니 IWW가 살아 있어?” 1950년대 매카시즘 이후 IWW가 사라진 줄 알았던 나는 이번 답사를 준비하며 IWW가 미미하지만, 오리건을 중심으로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6년 오리건 지역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버거빌에 IWW 노동조합이 결성됐다는 것이다. IWW는 매니저를 노동자들이 직접 선출하는 등 작업장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여전히 급진적인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었다. 관계자들을 만나 IWW의 현황에 대해 듣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문이 잠겨 있었다. IWW와 지역 노동운동의 흔적을 찾아 포틀랜드 커뮤니티대학(PCC)으로 향했다. 대학센터 1층에는 대학노조가 중심이 돼 미술대학생들이 공동으로 그린 ‘기억하라’는 대형벽화가 나를 맞았다. ‘노동조합’, ‘커뮤니티’, ‘연대’라는 큰 글씨들이 쓰인 벽화는 1935년 파업하는 포리스트글로브 노동자들, 노동자들을 구타하는 경찰들, IWW열성지지지였던 인 마리 에퀴 박사, 농업노동자노조 공동창립자이자 이민자 권리 운동가인 시프리아노 페렐 등이 그려져 있는 감동적인 벽화였다. 그림 속의 글이 내 가슴을 찔렀다. ‘우리는 협상을 원하지,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좌파 저널리스트 존 리드를 기리기 위해 시에서 설치한 ‘존 리드 벤치’ / 손호철 제공 ‘존 리드 기념 벤치’에 담긴 미국의 관용 유학 시절인 1982년 가을 나는 난생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카데미 수상식을 눈이 빠지게 보고 있었다. 세계 3대 논픽션의 하나로 꼽히는 <세계를 움직인 열흘>이라는 러시아혁명 현장 르포를 쓴 존 리드(1887~1920)의 일대기 영화 <레즈>(Reds)의 수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할리우드 최고의 바람둥이지만, 탁월한 사회의식을 가진 워런 비티가 공동집필, 제작, 감독, 주연한 대작은 3시간 15분의 상영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감동적인 영화였다. 대작답게 거의 모든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헨리 포드의 유작인 <황금연못>에 대한 추모표에 밀려 줄줄이 낙방했다. 다행히 감독상을 받았다. “잊힌 미국의 한 공산주의자의 일대기를 위해 자금을 대준 미국 자본주의에 감사한다.” 언덕 위에 있어 포틀랜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워싱턴 공원의 한 벤치 앞에 서자 22년 전 영화인들의 박수 속에 단상에 올라간 워런 비티의 냉소적이지만, 뼈가 담긴 수상소감이 떠올랐다. 포틀랜드시는 2001년 지역 출신인 존 리드를 기념하기로 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구즈 홀로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이 벤치를 ‘존 리드 벤치’로 지정하고 기념판을 설치했다. 지역 갑부집에서 태어난 리드는 하버드대학 졸업 후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명성을 쌓았다. 멕시코혁명 르포로 명성을 얻었고 제1차 세계대전 종군기자로 이름을 날렸다. 급진적 사회주의자로 미국을 대표하는 좌파 극작가 유진 오닐, 초기 페미니스트 사회주의자 엠마 골드만 등과 친교가 깊었던 그는 러시아의 혁명 분위기를 감지하고 러시아로 달려가 혁명을 직접 목격하고 세계적인 대작을 썼다. 반혁명이 일어나자 그는 총을 들고 혁명수비대에 참가했다. 전성기 시절인 1900년대 초반의 IWW 파업 포스터 / 손호철 제공 귀국 후 미국도 러시아와 같은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미국 공산노동당(CLPA)을 공동 창당했다. 반역죄로 기소된 그는 위조여권을 갖고 노르웨이, 스웨덴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갔다. 러시아혁명에 실망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화물선에 숨어 탔다가 핀란드 세관에게 발각돼 구금됐다. 그는 풀려나 러시아로 추방됐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발진티푸스(벼룩을 매개로 한 전염병)에 걸렸다. 당시 러시아는 미국 등의 경제제재로 약을 구할 수 없었고, 결국 사망했다. 말년의 비판적 견해 때문에 사이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련공산당 지도부는 그를 크렘린 혁명열사릉에 묻었다. 아직 밤이 깊지 않았지만 나는 성인용 스트립클럽 매직 타번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스트립쇼를 하는 16명의 스트립걸이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공연예술노조에 가입했다는 뉴스를 봤기 때문이다. 스트립걸까지 노조를 결성하다니, 포틀랜드답다. 도착해보니 상호가 달랐다. 종업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주인은 가게 문을 닫았고, 가게는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역시 미국은 미국이었다. 한국 자본가들도 자주 사용하는 폐업이었다. 포틀랜드를 떠나려니, 오클랜드시 중심가에 사회주의자의 이름을 딴 ‘잭 런던광장’을 만들고 반역죄로 기소돼 적국 러시아에서 혁명을 돕다 죽은 존 리드의 기념 벤치를 만든 미국의 관용이 부러웠다. 우리는 과연 충남 예산 한가운데에 ‘(조선공산당 당수) 박헌영 광장’을 만들고 금산에 ‘(지리산 빨치산 대장)이현상 벤치’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커뮤니티대학 미대생들이 집단 작업을 통해 그린 지역 노동운동 벽화 / 손호철 제공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커뮤니티대학 미대생들이 집단 작업을 통해 그린 지역 노동운동 벽화 / 손호철 제공 전설적인 좌파 노동조합 IWW 앞에는 진보적인 내용을 담은 포스터들이 진열돼 있다. 손호철 제공 전설적인 좌파 노동조합인 IWW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사무실 / 손호철 제공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 2025.04.04 15:30
정치 취재 후
[취재 후]다시, 국민의 손에 달렸다박송이 기자 예상치 못했던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00일. ‘비상계엄’이라는 단어가 한국사회에 남긴 깊은 상처를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불과 두 달(지난해 11월~올해 1월) 만에 자영업자 20만명이 폐업했고, 성장률 전망치는 1%대로 추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위축됐던 자영업 시장은 갑작스러운 계엄령으로 더욱 흔들렸다. 충격은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의 민주주의지수는 32위까지 하락했다. 해외 언론과 학계에서도 ‘한국이 쌓아온 민주주의적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때 ‘소프트파워 1위’로 평가받던 국가가 단숨에 외교 무대에서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스웨덴 총리의 정상회담 취소, ‘포브스’의 경고성 칼럼 등은 국제사회가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급변했는지를 보여준다. 사회적 갈등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계엄 이후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해 분노보다 역겨움을 느낀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는 계엄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깊이 분열시켰는지를 방증한다. 극단적 배제가 일상이 되면 대화의 가능성조차 사라진다. 탄핵심판 이후에도 이 갈등의 골이 쉽게 메워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모두 ‘비상계엄’이라는 반헌법적 정치 행위가 초래한 복합적 비용이다. 경제지표, 민주주의 위기, 국가위상 추락, 시민사회의 심리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렸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정치 불안 속에서 퇴행하는 주변국들의 사례를 보며, 한국 역시 같은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진다. 최고 권력자 한 사람이 초래한 혼란과 그 후유증을 결국 국민 전체가 감당해야 하는 현실은 뼈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은 계속된다. 정치적 리더십이 부재한 순간에도 시민들은 회복을 위해, 각자의 삶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 모여 연대하고 있다. 늘 그랬듯 역사의 흐름을 바로잡는 일은 다시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
박송이 기자 2025.03.26 06:00
문화/생활 주말&
[주말&]김혜자·손석구 ‘특별한 로맨스’ 보실래요?넷플릭스 금주 신작 라인업은 유독 가슴을 울린다. 김혜자와 손석구가 선보이는 현생 초월 로맨스부터 멸종 위기 동물인 천산갑의 새끼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봄볕처럼 따뜻한 콘텐츠가 한가득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천국보다 아름다운 Heavenly Ever After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의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해숙’이 젊어진 남편 ‘낙준’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일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서로를 깊이 사랑해 온 부부, 해숙과 낙준. 천국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 이들은 사별 후, 그곳에서 0.5%의 확률로 기적처럼 부부로 재회한다. 원하는 나이대로 살아갈 수 있는 천국에서 각자 엇갈린 선택을 한 두 사람. 해숙은 80대의 모습으로, 낙준은 30대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김혜자가 천국에서 나 홀로 80세로 살아가는 비운의 여인 해숙 역을, 손석구가 해숙의 사랑꾼 남편이자 지상의 소원 편지를 배달하는 천국의 우편 배달부 낙준 역을 맡아 나이를 초월한 부부의 사랑을 그린다. 여기에 한지민, 이정은, 천호진, 류덕환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함께해 풍성함을 더한다. [눈이 부시게], [힙하게]를 통해 호흡을 맞춰온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 김수진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끝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는 다이내믹한 천국 입성기를 그린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4/20 공개 예정, 드라마, 한국, 2025) <귀궁> 귀궁 The Haunted Palace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 뛰어난 신기를 타고났지만, 무녀가 되길 거부하는 여인 여리는,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 윤갑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 이무기 강철이를 마주하게 된다. 혼란도 잠시, 조선 왕실을 향한 원한을 품은 팔척귀가 나타나자, 여리는 윤갑과 왕실을 구하기 위해 그동안 외면했던 신기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금수저], [도깨비] 등의 육성재가 여리의 첫사랑이자 악신 이무기 ‘강철이’에게 빙의되는 검서관 윤갑 역을 맡아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하고 [피라미드 게임],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의 김지연은 무녀의 운명을 거부하고 애체(안경) 장인으로 살아가는 애리 역을 맡았다. 전설 속 상상의 동물이자 악신 이무기와 조선 왕가를 둘러싼 원한 속에서 펼쳐질 예측불가 K-판타지 사극 <귀궁>을 넷플릭스에서 만나보자. (4/18 공개 예정, 드라마/로맨스/판타지, 한국, 2025) 영화 <천산갑: 쿨루의 여정> 천산갑: 쿨루의 여정 Pangolin: Kulu’s Journey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천산갑: 쿨루의 여정>은 멸종 위기 동물인 천산갑의 새끼가 밀렵꾼으로부터 구조된 후 인간 보호자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으로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거래되는 동물 중 하나인 천산갑.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벌어진 함정 수사를 통해 구조된 새끼 천산갑과의 만남은, 인간에게 삶의 새로운 사명을 일깨운다. <천산갑: 쿨루의 여정> 속 한 남자는 우연히 만난 작고 연약한 생명체가 다시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재활과 야생 적응을 돕는 일에 정성을 쏟는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문어 선생님>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피파 얼릭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천산갑: 쿨루의 여정>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공유하는 생명체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자연 사이의 연결 고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전망이다. (4/21 공개 예정, 다큐멘터리, 미국, 2025) <드림팰리스> 드림팰리스 Dream Palace <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소셜 리얼리즘 영화다.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은 ‘혜정’과 ‘수인’은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싸운 동지였다. 이후 혜정은 합의금을 받고 싸움을 멈추지만, 수인은 여전히 유가족들과 함께 시위를 한다. 남편의 목숨값으로 분양받은 아파트 드림팰리스에서 새 삶을 시작한 혜정과, 그런 혜정의 삶을 보고 자극받은 수인. 두 사람은 드림팰리스 안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여러 사건들로 인해 애써 지켜내고 싶었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정숙한 세일즈] 등의 김선영이 혜정 역을, [제3의 매력], [행복을 주는 사람] 등의 이윤지가 수인 역을 맡아 남편을 잃은 뒤, 가족과 삶을 지키기 위한 두 여자의 모습을 각자의 매력으로 그려냈다. <드림팰리스>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묵직한 주제의식과 탄탄한 각본, 흡입력 높은 연출로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조명하며, 김선영과 이윤지의 강렬한 열연으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4/18 공개 예정, 드라마, 한국, 2023) <카시오페아> 카시오페아 Cassiopeia <카시오페아>는 변호사이자 엄마, 그리고 딸로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이 젊은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영화다. 이혼 후 싱글맘이지만,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수진은 하나뿐인 딸 ‘지나’의 미국 유학을 준비한다. 바쁜 수진을 위해 아빠 인우는 손녀 돌봄을 자처하면서, 세 사람은 같이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뜻밖의 교통사고 이후 수진은 청천벽력같이 자신이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듣게 되고, 인우는 지나의 얼굴마저 잊을까 두려워하는 수진의 곁을 지킨다. <한산: 용의 출현>, <사자>의 안성기가 아빠 인우 역을,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왜 오수재인가]의 서현진이 딸 수진 역을 맡아 내공 가득한 연기로 완벽한 부녀 호흡을 보여준다. 기억을 잃어가며 점점 어린아이로 변해가는 딸과 그 곁을 지키는 아빠의 애틋한 동행을 담은 <카시오페아>는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4/18 공개 예정, 드라마, 한국, 2022) MUST-SEE 또다른 신작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4/18 공개 예정, 드라마, 한국, 2019), 스텔라(4/18 공개 예정, 코미디/드라마, 한국, 2022), i호스티지(4/18 공개 예정, 스릴러/드라마, 네덜란드, 2025)
이유진 2025.04.18 08:00
리빙
[캘리이야기⑧]손글씨와 향기가 만나면?…‘천연 라벤더 포푸리 주머니’ 만들기천연 드라이 라벤더로 포푸리 주머니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라벤더 포푸리 주머니에 나만의 캘리그라피 네임카드를 살짝 더해주었다. @jin_calli_vancouver 캘리그라피의 큰 매력은 같은 글이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그때의 기분에 따라 다양한 서체로 개성 넘치는 다양한 작품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그라피는 일상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소품에도 곁들일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넓다. 삐뚤빼뚤한 초보자의 글씨도, 깊은 감정을 담은 한 줄도 각자의 손끝에서 살아나는 ‘표현’이 된다. 이렇게 감성 가득한 캘리그라피를, 일상 속 소품에 더한다면 어떨까? 단순히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오브제로 남는다면 그 기쁨은 더 오래 지속된다. 캐나다 밴쿠버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캘리그라퍼 김영진(@jin_calli_vancouver) 작가가 향긋한 라벤더와 함께하는 작은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캘리그라피로 더 예뻐진 ‘천연 라벤더 포푸리 주머니’ 라벤더는 그 존재만으로도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은은한 보랏빛, 부드럽게 감도는 향. 어느 날 문득, 라벤더의 향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천연 드라이 라벤더로 포푸리 주머니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라벤더 포푸리 주머니에 나만의 캘리그라피 네임카드를 살짝 더해주었다. 손글씨가 담긴 작은 종이 하나만으로도, 주머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브제가 된다. ? 준비물 드라이 라벤더 꽃잎 라벤더 에센셜 오일 주머니 (면, 린넨 등 통기성 좋은 재질 추천) 에탄올 소독제 네임카드용 종이 (또는 알맞게 자른 다양한 색지) 딥펜 & 캘리그라피 잉크 만드는 법 1 드라이 라벤더 꽃잎을 준비한다.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천천히 말린 꽃잎이면 더욱 좋다. 2 꽃잎에 에탄올을 가볍게 뿌려 소독한 뒤 잘 말린다. 3 준비한 주머니에 라벤더 꽃잎을 채워 넣고,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더해 깊은 향을 더한다. 4 함께 곁들일 네임카드를 손글씨로 작성한다. ‘lavender’, ‘fragrance for you’ 등 간결한 메시지를 영문 모던 캘리그라피로 적어보자. 5 네임카드를 리본이나 끈으로 주머니에 함께 묶으면 완성. 향기와 감성이 어우러진 포푸리 선물이 탄생한다. 캘리그라피 초보자를 위한 TIP 종이 여백과 글자의 간격, 크기, 수평은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초보자들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 연필로 가이드라인을 먼저 그린 뒤 써보면 글자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선이 없으면 글자가 점점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하고, 글자 크키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으로 쓴 글씨에는 마음이 담기는 법. 선물이 될 네임카드에는 받는 이의 이름이나 특별한 메시지를 적어보자. 작은 글씨 한 줄이 전하는 감동은 생각보다 크다. 다양한 컬러의 종이를 활용하면 시각적인 매력도 더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5.04.09 07:00
패션
바이모노 ‘괴수 8호’와 손잡았다남자 빅사이즈 쇼핑몰 바이모노와 2024년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상을 수상한 ‘괴수 8호’가 협업했다. 바이모노 제공 바이모노와 <괴수 8호>가 만났다. 남자 빅사이즈 쇼핑몰 바이모노와 2024년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상을 수상한 <괴수 8호>가 만나 즐길거리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8일 선보였다. 바이모노는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 ‘괴수 8호’와 ‘히비노 카프카’의 아트웍을 활용한 의류 아이템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괴수 8호>와 IP 정식 계약을 통해 정품으로 만나볼 수 있는 패션 브랜드는 바이모노가 유일하다. 바이모노는 “<괴수 8호>라는 로고 자체만으로도 제품이 완성될 정도로 패션 디자인 가치가 뛰어나다”라며 “생생한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옷 자체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아트웍을 선보여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앞서 바이모노는 ‘왕뚜껑’, ‘브레드 이발소’, ‘우주먼지’ 등 다양한 IP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한편, <괴수 8호>는 전 세계적으로 출몰하는 괴수와 맞서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방위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다. 1기는 지난해 방송 이후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각종 OTT 1위를 기록했다. 첫 극장판 <괴수 8호:미션 리컨>은 오는 5월 7일 국내 개봉이 확정됐다. 또 오는 7월에는 괴수 8호 2기가 현지 방영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2025.04.08 11:39
레저/여행
여행만 가면 살살~ 배앓이 하는 사람 손!긴장 탓일까, 물갈이 때문일까? 여행 중 장 건강을 유지하는 5가지 방법은? 픽셀즈 봄기운이 살짝 감돌면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낯선 곳을 향한 묘한 긴장감 때문이지, 평소 먹지 않았던 식음료를 접해서인지 여행만 가면 가벼운 배앓이나 변비를 앓는 이들이 많다. 여행 중 장 건강을 지키는 5가지 방법을 전한다. 1. 수분 섭취 철저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여행 중에는 수분 부족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변비 예방을 위해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휴대하고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건조한 환경인 비행기를 장시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물병을 소지해 꾸준히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2. 여행 중에는 장에 좋은 간식을 과일, 견과류, 씨앗류는 장 건강에 좋은 간식으로 추천된다. 특히 과일은 섬유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수분 공급에도 도움이 된다. 기내 간식으로 괜히 견과류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몬드, 땅콩, 마카다미아 등 각종 견과류나 그래놀라 같은 건강한 간식을 챙길 것을 권장했다. 3.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먼저 섭취 프리바이오틱스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아씨드, 채소, 콩, 베리류, 바나나, 배 등의 식품이 대표적이다. 평소 즐겨 먹는 유산균(프리바이오틱스) 보충제를 가져가서 루틴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신체 활동을 늘려라 장시간 앉아 있으면 장의 활동이 둔화할 수 있다. 자동차 여행이든 비행기 여행이든 일정한 간격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몸이 움직이면서 장도 함께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중 가능한 한 신체 활동을 늘리고, 계단을 이용하거나 중간 기착지에서 걷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5.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스트레스는 장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장 건강이 나빠지면 불안과 우울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여행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면을 넘어 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심호흡, 명상, 일기 쓰기 등의 방법으로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간 여행 메이트와는 최대한 갈등을 일으키지 말고 원만하게 지내길 권한다. 장 건강을 위해서.
이유진 기자 2025.02.27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