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미 반도체사무국 축소에 한국계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떠나... 프로그램 사무국(CPO)에 근무하던 한국계 직원이 퇴직한 것으로 30일(현지시간) 확인됐다. CPO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 및 전략기획·산업분석 책임자로 일한 댄 김씨는 최근 구인 플랫폼 링크드인에 올린...
조형국 기자 2025.03.31 13:23
국제
미 반도체사무국 축소에 한국계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떠나... 프로그램 사무국(CPO)에 근무하던 한국계 직원이 퇴직한 것으로 30일(현지시간) 확인됐다. CPO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 및 전략기획·산업분석 책임자로 일한 댄 김씨는 최근 구인 플랫폼 링크드인에 올린...
조형국 기자 2025.03.31 13:23
정치 ‘트럼프식’ 세계질서
[인터뷰] 이상현 세종연구소 수석위원 “한·미동맹, 옛날 같지 않을 것…이념외교와 가치외교 혼동 말아야”... 두고 ‘돈과 힘이 지배하는 극단적 미국우선주의’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을 찾기 힘들다고 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가 한국만 예외로 봐줄 가능성은 없다”며 “한·미동맹도 예전 같지 않을...
정유진 기자, 정희완 기자 2025.03.11 15:50
정치
[속보] 대통령실, 긴급 수석비서관회의 열어…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관련 논의... 인용하자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 소식이 알려진 직후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향후 대처 논의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윤석열 내란 재판
유새슬 기자 2025.03.07 14:35
경제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 미국 방산업체 대표와 ‘AI 조선소’ 논의... 대표와 ‘인공지능(AI) 조선소’ 프로젝트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카프 대표와 만나 AI 조선소...
이진주 기자 2025.03.07 11:41
스포츠종합
‘김태술 감독 경질’ 소노, 후임 사령탑에 손창환 전력분석 코치 선임···‘G리그 지도자 출신’ 수석코치에 김강선·박찬희 코치는 잔류손창환 고양 소노 신임 감독. KBL 제공 김태술 감독을 경질한 고양 소노가 새 사령탑으로 손창환 전력분석 코치(48)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소노는 14일 손 감독과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소노는 “구단 창단 멤버인 손 감독이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코치 때부터 선수들과 합이 잘 맞았고, 전력분석 및 국제업무에도 능숙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손 감독은 선수와 프런트, 전력분석원, 지도자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안양 SBS(현 정관장)에서 짧은 선수 생활(1999~2003년)을 하고서 홍보팀에서 프런트로 일했다. 이후 2005년부터는 전력분석원을 지내며 2011~2012시즌 정관장의 첫 우승에 기여했다. 2015년에는 정관장에서 코치로 데뷔해 2차례 우승을 경험하고 2023년 소노가 창단할 때 코치로 합류했다. 손창환 고양 소노 신임 감독. KBL 제공 소노는 2024~2025시즌 정규리그 8위에 그쳤으며,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태술 감독을 경질했다. 그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게 된 손 감독은 “마음이 무겁지만, 신뢰를 보내준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고, 전력분석을 잘 활용해 선수가 가진 강점을 더 키워서 팬들에게 승리와 함께 농구를 보는 즐거움을 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김강선 코치(38)와 박찬희 코치(37)가 팀에 남아 손 감독의 데뷔 시즌에 힘을 보탠다. 공석이었던 수석코치 자리에는 미국프로농구(NBA) G리그 지도자 출신 타일러 가틀린(37)이 합류해 손 감독을 보좌한다. 가틀린 수석코치는 2017~2018시즌 NBA G리그 노턴 애리조나 선즈에서 감독을 맡았고, 2018~2020년엔 NBA G리그 스톡턴 킹즈에서 코치를 지냈다. 2020년에는 전주 KCC(현 부산 KCC) 코치를 맡아 2년 동안 KBL과 인연을 맺었고, 2022년 일본 B리그 1부 교토 한나리즈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한 뒤 2024년에는 3부 도쿄 하치오지 트레인에서 또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은 “가틀린 수석코치는 외국 선수 영입을 위한 네트워크와 정보력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스킬 트레이닝이 가능해 훈련의 질을 높여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일러 가틀린 고양 소노 신임 수석 코치. KBL 제공
윤은용 기자 2025.04.14 14:22
스포츠종합
부천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 보좌할 코치진 구성 완료···수석코치에 ‘전설’ 정선민 전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선임부천 하나은행 제공 이상범 감독 체제로 새 출발 하는 여자농구 부천 하나은행이 이 감독을 보좌할 할 수석코치로 정선민 전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하나은행은 24일 이상범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 구성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수석코치는 정선민 전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맡는다. 정 코치는 WKBL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1회, 정규리그 MVP 7회, 베스트5 14회 등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여자농구에 한 획을 그었다. 2003년에는 한국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했다. 2012년 은퇴한 정 코치는 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 코치를 거쳐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지난 시즌 WKBL 최초의 일본인 지도자로 팀에 합류한 모리야마 도모히로 코치는 다음 시즌에도 팀과 동행한다. 모리야마 코치는 일본 B리그2 후쿠시마 파이어본즈, 니시노미야 스토크스, 고베 스토크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23~2024시즌 고베 스토크스 감독으로 팀을 이끌 땐 이상범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해 호흡을 맞췄다. 이밖에 김지훈 전 휘문고 코치도 하나은행에 합류해 이상범 감독을 보필한다. 하나은행은 내달 20일 소집해 2025~2026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부천 하나은행 SNS 캡처
윤은용 기자 2025.03.24 19:47
야구
‘WBC 도전’ 류지현호, 코칭스태프 명단 확정···강인권 감독 수석코치, 김원형-이동욱-최원호 투수-배터리-QC 코치로 합류. 2026년 3월 개최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류지현 감독을 보좌할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명단이 확정됐다.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대표팀 코칭스태프 명단에 따르면, 강인권 전 NC 감독이 수석 겸 배터리 코치를 맡고, 김원형 전 SSG 감독과 이동욱 전 NC 감독이 각각 투수 코치와 수비 코치로 합류한다. 한화 감독 출신인 최원호 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QC 코치로 발탁됐다. 구단 소속 현역 코치로는 삼성 이진영 타격코치가 타격코치를 맡고, 한화 김재걸 작전 코치가 작전 및 주루코치를 맡는다. KBO는 코칭스태프의 현장감 유지, 전력분석 강화, 선수와의 소통 능력 등에 중점을 두고, 최근까지 구단 감독을 맡았던 중량감 있는 인사들과 구단 소속 현역 코치들로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시즌 중 KBO리그를 포함, 국내외 주요 경기를 참관하며 지속적으로 국내 선수 파악과 해외 리그 전력분석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전략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2025.03.21 12:37
축구
“위협적이었다” 성공적인 데뷔전 치른 양민혁, 英 현지서도 ‘감탄+호평 세례’···수석 코치도 “공격적으로 힘을 더해줄 선수” 기대 만발QPR SNS 양민혁이 잉글랜드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챔피언십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밀월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QPR은 9승 11무 10패(승점 38)를 기록하며 리그 14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QPR SNS 이날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것은 바로 양민혁의 데뷔전이었다. 지난달 30일,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QPR에 임대로 합류한 양민혁은 이적 후 첫 경기부터 곧바로 벤치에 앉으며 데뷔전 출격 기대감을 높였다. QPR도 경기 전 프리뷰를 통해 “토트넘에서 임대된 한국 윙어 양민혁이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다”라며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리고 양민혁이 예고대로 데뷔전에 나섰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양민혁이 일리아스 체어와 교체되며 잉글랜드 입성 후 첫 경기에 출전했다. 양민혁은 강원 FC 시절 달고 뛰었던 등번호 47번을 달고 우측 윙어 자리에 배치됐다. Getty Images Getty Images 데뷔전이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양민혁은 공을 잡았을 때,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리블을 시도했으며 움직임도 공격적으로 가져갔다. 후반 33분에는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중앙으로 향하며 선방에 막혔으나 데뷔골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던 강력한 슈팅이었다. 데뷔전에서 14분가량을 소화한 양민혁은 결국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하지만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음에는 이견이 없었다. QPR SNS 경기 후, 영국 현지에서도 양민혁의 데뷔전을 조명하며 칭찬을 쏟아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양민혁은 교체로 투입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QPR의 공격에 어떠한 것을 더해줄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특히나 이날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을 대신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휘한 사비 칼름 수석코치는 “양민혁은 우측면에서 우리에게 공격적으로 힘을 더해줄 선수다. 더 많은 공격을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첫 경기라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앞으로 더 팀을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양민혁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2025.02.03 02:03
정치
김문수 “기업민원담당 수석 신설…법인·상속세 최고세율 인하”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를 주제로 경제 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18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한민국을 기업 할 자유가 넘치는 나라로 만들겠다”며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를 공약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업 민원 담당 수석을 신설하는 등 기업인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기업투자 종합지원 센터 설립 등을 통해 인프라, 지식재산, 기술, 부담금, 세금 등을 원스톱 패키지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1%로, 상속세는 50%에서 30%로 인하하겠다”며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독보적으로 앞선다고 자부하던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 기술 분야마저도 최근 역전됐거나 추격당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을 향상해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청년 인재 20만명 양성, AI 유니콘 기업 지원,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을 공약했다. 10대 신기술을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하고 각종 규제를 혁파해 산업을 키운다는 구상도 내놨다. 노동 분야에서는 기업과 근로자가 노동 시간을 자율적으로 협의할 수 있도록 하고 현행 주 단위의 근로 시간을 월, 분기, 1년 등 단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년 제도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해 재고용, 연장, 폐지 등을 기업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확대 적용하고 산업현장 안전을 위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기본안전 패키지’를 무상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주영 기자 2025.04.18 11:42
정치
대통령실 실장·수석 일괄 사의···최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항의?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월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동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참모진들이 1월 1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의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수석비서관 전원이 최 권한대행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2월 31일 최 권한대행이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임명하자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지난해 12월 4일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최 권한대행 대통령실 참모진이 일괄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기재부가 전했다. 기재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취재진의 관련 문의에 대해 “(최 권한대행은) 지금은 민생과 국정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사표를 수리할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홍진수 기자 2025.01.01 10:14
정치
[주간 舌전]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 사과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연합뉴스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11월 21일 대통령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홍 수석은 지난 11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이 “무례했다”며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한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하는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홍 수석이 지목한 ‘무례한 질문’은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의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담화에서 제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며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했다”는 내용이다. 홍 수석 발언이 알려진 후 박 기자는 “질문한 것에 대해 그 태도를 시정하라는 건 앞으로 이런 질문을 하지 말라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주는 셈 아니냐”며 “이제 누가 최고 권력기관인 대통령실에 그런 질문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홍 수석 발언을 두고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역시 지난 11월 20일 입장문을 내고 “홍 수석의 사과와 해명,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한다. 지역기자단은 취재나 언론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발언에 단호히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말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민을 대신한 기자의 질문에 무례하다는 것은 국민에게 무례하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도대체 무례한 게 누군가”라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2024.11.25 06:00
정치
홍철호 정무수석, ‘기자 무례’ 발언 사과…“적절치 못했다”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1월 19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소관 내년 예산에 대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1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 당시 부산일보 기자의 질문을 두고 “무례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사과했다. 홍 수석은 이날 대통령실 공지를 통해 “지난 11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일보 기자는 지난 11월 7일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며 “이에 대한 보충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 질문과 관련해 홍 수석은 지난 11월 19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사과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지난 11월 20일 입장문을 내고 “홍 수석의 사과와 해명,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한다”며 “홍 수석은 언론의 역할과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했다. 태도를 시정해야 한다는 것은 기자들에 대한 ‘눈치 주기’로, 지역기자단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준 것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홍진수 기자 2024.11.21 11:15
화제
침 맞으러 방한한 ‘볼쇼이 발레단’ 수석 무용수들“한국 침 맞은 기운으로 세계무대에서 춤춥니다!”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볼쇼이 발레단의 유명 무용수 2명이 한방 침술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화제다. 주치의가 있는 수석 무용수가 부상 치료를 위해 자발적으로 다른 나라를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 일간지인 「이즈베스티야」에 우리나라의 ‘호일침 한의원’이 소개된 이후 성사된 것. 세계적인 무용수의 한방 치료를 동행 취재했다. 볼쇼이 수석 무용수 한국에 오다 비단 무용 전문가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이란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세계5대 발레단중 하나로 꼽히며 내한 공연도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번 볼쇼이 단원들의 한국 방문은 침술 치료를 받기 위한 것. 볼쇼이 발레단의 경우 무용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자국의 지정 국영병원이나 영국, 프랑스 등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게 보편적이다. 그런데 치료를 받기 위해 머나먼 한국까지 찾았으니, 한국 침술의 우수성을 러시아나 유럽 국가에 널리 알릴 수 있으니 더욱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을 방문한 두 주인공은 볼쇼이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인 마리아나 리츠키나(35)와 얀 가도프스키(32)다. 마리아나 라츠키나는 의 마리 역, 키트리 역, 실피드 역, 플로린 공주 역, 리즈 역,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주연을 맡아 극찬을 받아왔다. 1994년 키예프에서 열리는 라파르 국제 발레 경연대회(The International Serge Lifar Ballet Competition)와 199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 발레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2002년 러시아의 ‘영광스러운 예술가상’을 받기도 했다. 리츠키나씨는 특별히 아픈 데는 없지만 과로와 스트레스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차원에서 침을 맞으러 왔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이미 침을 맞아본 적이 있기 때문에 침의 효능을 알고 있었다. 당시 침을 맞자마자 바로 통증이 사라지는 놀라움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남자 무용수인 앤 가도프스키는 에서 호두까기 왕자 역, 에서 로미오 역, 에서 퍼크 역 등을 맡아왔다. 가도프스키씨는 함께 온 라츠키나씨보다 경력은 짧지만 환상적인 연기로 현재 볼쇼이 발레단에서 최고의 남자 무용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아시아에서 인기가 많아 일본 공연 때, 관객이 그의 사인을 받기 위해 3시간을 기다릴 정도였다고. 그는 반복되는 무용 동작으로 만성 요통을 앓고 있었다. 여자 무용수를 들고 다리를 올리는 동작에서 허리나 천골 부분에 무리가 왔다. 그래서 그런 동작을 할 때는 미리 겁을 먹었기 때문에 연기를 하는 데도 불편함이 따랐다. 그는 처음 경험하는 침 치료지만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었다. 우리 침의 효능과 세계화 두 사람이 공연과 연습 때문에 생긴 부상과 스트레스를 침술로 치료받겠다고 생각한 것은 ‘일침 요법’에 대한 기사를 본 뒤였다. 러시아의 일간지인 「이즈베스티야」의 지난 6월 29일자 기사에서 한국 침술의 하나인 ‘일침 요법’이 소개됐다. 김광호 원장이 창안한 ‘일침요법’이란 1~4개의 침만으로 시침의 혈자리를 찾아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침술법을 말한다. 시침할 때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이 침의 특징이다. 또 아픈 부위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 침을 놓는 것도 지금까지의 침술과 다른 점이다. “기사에 소개된 침술 치료 효과가 믿어지지 않아 한국인 교포를 통해 여러 차례 확인 작업을 거쳤지요. 제 부상을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어 직접 한국을 찾았습니다.” 평소 요통과 무릎 왼쪽 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다는 가도프스키씨는 실제로 이날 침 치료를 받은 뒤 요통과 관절 통증이 바로 없어졌다며 매우 신기해했다. 특히 요통으로 허리를 뒤로 젖히기 힘들었는데 증상이 많이 개선됐다. 함께 치료를 받은 마리아나 리츠키나씨는 큰 증상은 없지만 잦은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아왔다. 무용수들이 발에 인대가 늘어나거나 붓는 일은 일상이다. 침을 맞고 난 뒤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라며 침술 치료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두 사람은 때때로 따끔한 침에 놀라기도 했지만 침술에 대한 믿음으로 잘 참아내며 무사히 치료를 받았다. “원래 일침은 맞은 뒤 통증이 그 자리에서 없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면 다시 통증이 생기죠. 다시 침을 통해 개선됨을 반복하다 통증이 70%에서 50%, 10% 미만으로 떨어지고 종국에는 치료가 되지요.” 김광호 원장은 일침의 효능과 원리를 두 사람에게 설명하며 두 시간에 걸쳐 시술을 했다. 그들은 한국에 체류하는 5일 동안 5차 진료를 받고 러시아로 출국했다. 치료를 담당한 호일침 한의원은 이번 치료 방문을 계기로 한의학을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그들에게 한의원의 의료진 1명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에 보름 가량 파견, 침술 치료를 원하는 무용수를 무료로 고쳐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리츠키나 일행은 매우 고마워하며 단장과 단원들에게 이 제안을 알리겠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유명 무용수가 직접 한국의 침술을 찾아온 것은 병원 차원에서 매우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한의학 전체로도 그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김광호 원장은 앞으로 한의학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리츠키나씨는 만성 통증을 치료하기에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침의 효능을 다시 한번 경험한 것으로 매우 만족했다. 러시아에 돌아간 뒤에도 기회가 된다면 더 심도 깊은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다. 동료 무용수들에게도 침의 효능을 널리 알리는 민간 홍보대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을 위해 지은 한약을 들고 만족스런 얼굴로 호일침 한의원을 나섰다. 그 뒷모습에서 점점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침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글 / 이유진 기자 ■ 사진 / 박형주
2006.10.01 00:00
화제
아름다운 카리스마 청호나이스 분당지점 수석팀장 허영회“긍정적인 사고와 메모하는 습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그 호기심은 기쁨을 만들었고 그 기쁨은 고객 감동을 이끌어냈다. 자연스러운 도미노 현상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주)청호나이스의 허영회 수석 팀장. 긍정적 사고방식과 팀원을 배려하는 아낌없는 마음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그녀의 힘의 원천을 공개한다. 몇 번의 고사(苦辭) 끝에 팀장 이름으로 직장을 혹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이직과 전업을 생각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가정을 가진 주부는 가사 때문이거나 아이들 교육 문제에 부딪칠 것이다.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다가 작은 아이 교육 문제로 고민하던 허영회씨(45세)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전업을 생각했다. 이 무렵 우연히 남편의 친목회 회원 부인의 권유로 청호 플래너로 첫발을 내디뎠다. 허영회씨는 그때의 선택을 자신이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가게를 운영할 때 작은 아이 교육이 제일 걸렸어요. 귀가 시간이 늦어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걱정했거든요. 고민 끝에 일정한 출퇴근 시간이 있는 직장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죠.” 이렇게 시작한 일이 수석 팀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했다. 허영회씨가 일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지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지점에서 자신의 서비스 지역까지 가기 위해 운전은 필수였다. 운전면허는 있었지만 일명 장롱면허이던 그녀에게 운전하는 일은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직진만 할 줄 알았어요. 그래도 제가 맡은 지역이 분당이라 좀 수월한 편이었죠. 처음엔 주차가 가장 어려워 주차하기 편한 곳에 주차시켜놓고 걸어 다녔어요. 차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하느라 시간이 더 많이 걸렸죠.” 서툰 운전 솜씨에 어두운 길눈까지. 청호 플래너로 처음 활동할 때 어려운 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 플래너로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던 것은 만나게 될 고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한 곳의 서비스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갈 때 이번에 만나게 될 고객은 어떤 분일까? 생각했어요. 그러면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기고 빨리 가서 만나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한 집 두 집 방문하게 되고 차츰 이 일이 즐거워졌죠.” 고객의 집을 방문하기 전 사전 전화 통화가 더 힘들었다는 허영회씨는 전화 통화 뒤에 만나게 될 고객에 대한 기대감 하나로 4년의 세월을 매진했다고 한다. 그 세월을 거치면서 청호 플래너로서 경력이 쌓이고 평가 점수도 높아 몇 번의 팀장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苦辭)했다. 남들은 하고 싶어 시쳇말로 안절부절 못하는데 고사라니. 믿기지 않지만 정말 그랬단다. “팀장이 싫어서라기보다 고객 분들 만나는 일이 더 좋았어요. 새로운 고객과 만나는 일이 저에게는 큰 즐거움인데 그 즐거움을 쉽게 놓고 싶지 않았죠. 그리고 관리자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습니다.” 단지 일이 좋아 팀장의 자리를 정중히 사양하고 플래너로 열심히 일한 허영회씨를 회사에서는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자신의 일을 똑소리 나게 잘해내는 그녀를 팀장 적임자로 낙점하고 팀장의 자리에 앉힌 것이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팀장이 되고 난 뒤 얻은 게 더 많아요. 플래너들과 면담하면서 제가 배운 게 더 많았으니까요. 간접 경험이라는 게 이래서 무서운 거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팀장을 맡고 허영회씨는 더 활발하게 자신의 능력을 펼쳤다. 더 좋은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플래너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일에 전념했다. 팀워크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칭찬이 가장 좋은 보너스 팀원과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팀을 잘 이끌겠다고 마음먹은 허영회씨가 팀원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칭찬이었다. 플래너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플래너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으로 사기를 북돋워주고 마음으로 다가가는 팀장이 된 것이다. 이런 전략을 구상한 데는 구성원들의 특징을 허영회씨가 나름대로 반영한 것이다. “신규사원보다 경력 플래너를 이끌기가 더 어렵죠. 경력 플래너들에게는 일적인 지적보다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죠.”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고 감동하는 것이 사람인데 칭찬 한마디의 위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플래너들에게 소소한 것까지 챙겨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전략은 보기 좋게 적중했고 허영회씨의 팀은 승승장구하며 발전해나갔다. 허영회씨 밑으로 두 명의 팀장을 발굴하고 수석팀장으로서 영역을 확장했다. 이렇게 성장하는 데는 허영회씨만의 또 하나의 비법이 있다고 귀띔한다. “저는 항상 ‘지금부터 시작이야’라고 말합니다. 어제까지는 나빴을 수도 있지만 오늘부터는 새롭게 시작해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팀원에게 심어줍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영회씨는 칭찬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팀원을 독려해가며 팀을 이끌어나간 것이다. 아무리 나쁜 사람도 분명 칭찬할 만한 단 한 가지라도 가지고 있다는 게 허영회씨의 변함없는 믿음이자 철학이다. 그 점을 찾아내 칭찬하고 아껴주면 그 상대방은 분명 성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제 목소리만 들어도 플래너들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베테랑 팀장이 된 허영회씨는 메모하는 습관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플래너들은 대부분이 아줌마잖아요. 저 역시 팀장이기 전에 아줌마고요. 일을 계획하다 보면 하나 둘 빠뜨리게 마련이거든요. 마트에 다녀와서 꼭 한두 가지 빠뜨리는 것처럼요. 그래서 저는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애를 썼습니다. 메모하고 체크하면서 좀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고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들이 꼼꼼하다고 하지만 아줌마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그녀는 항상 염두에 둔다고 한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하루하루 생활하게 된 결과 팀장의 자리에 오르게 됐고 또 팀원을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아주 작은 것이지만 이런 작은 차이가 큰 결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허영회씨가 입증한 셈이다. 신입 플래너로 시작해 수석 팀장이 되기까지 열심히 노력한 허영회씨는 한 번 더 앞서 나가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지만 스스로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할 것이란다. “분당에는 아직 지점이 없습니다. 수석 팀장 체제죠. 더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지점이 들어서겠죠. 그때 지점장으로 일해보고 싶습니다. 다른 지점에서 지점장을 할 수도 있지만 분당은 제가 처음 시작 한 곳인 만큼 남다른 곳이에요. 지점장이 될 수 있도록 욕심 내서 뛰어 보려고요.” 자신의 포부를 조심스레 밝히면서 쑥스러운 듯 웃어 보이지만 그 웃음 속에는 분명 자신감이 숨어 있다. 환한 미소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부드러운 마음과 아낌없는 칭찬,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팀을 이끌어온 아름다운 카리스마 허영회씨. 바람에 강한 것이 대나무가 아니라 갈대인 것처럼 대단한 전략이 아니라 슬기로운 지혜로 수석 팀장에 오른 허영회씨는 ‘꿈은 이루어 진다’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글 / 오영희(프리랜서) 사진 / 이상민
2006.08.01 00:00
화제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길기연“‘젊은 정치’를 통해 도입하고 싶은 것은 마케팅 개념이에요” 10년째 한나라당의 청년 조직을 이끌었다. 대학원에서 체계 있게 배운 정치이론을 강산이 변하도록 실험을 해 온 것. 시의원으로 밑바닥을 다지고 청년운동으로 당의 중추가 된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길기연 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산 넘어 산이지만 그 너머 새 정치의 기운은 왕성하다. 정치는 바른 정(正)자입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인 길기연(44)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강직하다. 1997년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의 청년 조직은 말이 아니었다. 기둥의 붕괴는 조직의 와해를 가져왔으니, 여당에서 야당으로 하향된 등급 조정 역시 조직원들의 마음에 딜레마를 안겨주었다. 심하게는 끝없는 추락으로 나락을 목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하나 둘 떠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수가 늘어나면서 대세가 되어버렸다. 남은 사람은 능력이 없거나 시류를 못 읽는 ‘얼치기’ 취급받기 일쑤. 수많은 청년 당원들이 상대 당으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패전지장의 심경이 어땠을까. 그러나 길기연 부위원장은 팽이와 같았다. 내려치는 채찍에 굴하기보다 오히려 그로 인해 더욱 생명력을 얻은 팽이처럼. 당시 서울시 청년위원장이던 길 부위원장은 오히려 당이 세풍, 총풍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서울시 청년위원들과 함께 야당 탄압에 대한 항의시위에 앞장섰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이고 집안 내력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말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는 야은 길재 선생의 19대 직계 후손이다. 고려 말의 충신으로 조선 건국 후 요직을 하사하겠다는 것을 마다하고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강직한 기개로 초야에 묻힌 인물. 21세기에 오버랩되는 길기연 부위원장 역시 그의 충심과 닮은 꼴인 듯하다. “내게 있어 정치란 바를 정(正)자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바르게 가야 국가도 바르게 간다는 신념이죠.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을 맡으면서 당대의 정치인을 많이 뵐 수 있었어요. 그들을 통해 정치의 리더십을 배운 것 같아요.” 사람들의 중심에 서는 것은 어릴 때부터 그의 장기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전교 학생회장을 하면서 요즘 정치의 축소판을 목격했을 때였다. 전교 선거로 치러진 학생 선거에 사탕이며 색연필이 난무했다. 10남매 중 아홉째였던 그에게는 그런 ‘재력’이 부러울 뿐이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돈으로 타락한 선거에서 질 수는 없었다. 분명 상대방 후보는 ‘바르지 않은 행동’을 했고, 바르지 않은 후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가 승리했다.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그때 배웠어요. 그때 저는 공부만 파는 공부벌레는 아니었어요. 핸드볼 선수로 인기도 많았고요. 학교 웅변 대표로 많은 대회에 나가 상을 타오기도 했죠. 그러면서 아이들을 하나 둘씩 내 편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아이들의 시뮬레이션 정치판과 현장 정치는 같을 수가 없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당내에 젊은 후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길 부위원장이 유독 ‘순수청년’을 자임하는 이유는 10년간에 걸친 당내 청년운동 때문이다. 길 부위원장은 “30대에 당 청년운동에 뛰어든 후 가장 중요한 시기를 청년운동에 바쳤다”고 말했다. 이렇게 ‘비전 없는’ 정치만 하고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아내 최미숙(44)씨의 내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유 없는 형편에 어머니로부터 받은 결혼자금 50만원으로 결혼을 했다. 대학을 두 번이나 다니는 바람에 동료들보다 사회 진출이 늦었으나 뚝심과 강단 있는 그를 선택하는 데 아내 최애숙씨는 주저하지 않았다. “당내 청년 조직을 이끌려면 항상 정신이 없어요. 만나는 사람도 많고 주어진 일도 수도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가정 일에 소홀하지 않았어요. 두 아이도 아버지의 말이라면 100% 신뢰할 정도로 아이들과도 대화를 많이 합니다. 이렇게 생활에 철저한데, 밖에 나가 무엇을 하건 바가지 긁을 수 없는 거죠!” 아내의 말처럼 그는 2001년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된 후 일부 여당 시절의 티를 벗지 못한 구습을 일소하면서 야당 체질의 강건한 청년조직을 재건했다. 지금은 전국 16개 시·도청년위원장과 2만 명의 청년위원으로 구성된 당 전국청년위원회의 실질적인 지휘를 맡고 있다. 위원장인 오세훈 의원이 사임한 후 4월 총선을 앞둔 요즘 그의 짐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더욱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굴레나 짐은 그에게 대수롭지 않다. 젊은 피로 새 정치를 시작해야 하는 마당이기에 한나라당에 대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짱 정치, 무력 정치를 타파할 수 있는 당의 근간 세력을 육성하는 한나라정치대학원의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이 대학원을 통해 배출된 450여명의 졸업생 중 15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시장, 군수, 시의원이 되었다. “당이 수구적 보수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면 30∼40대가 정치 전면에 나서 서시대 흐름에 맞게 당을 변화시켜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성정치인이 아닌 당의 청년들이 적절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례대표 의원 중 50%가 여성에게 배정된다면 청년에게도 최소한 20% 정도는 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사업에서도 발군의 재주를 가진 그는 한국에 진출한 퍼시픽 아일랜드클럽 호텔(P.I.C호텔)의 영업부장으로 스카우트되어 영업 부진으로 철수 직전인 회사를 아시아 각국에 있는 지점 중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회사로 끌어올렸다. 이런 전력 탓인지 ‘젊은 정치’를 통해 도입하고 싶은 것은 마케팅 개념이라고. 당 지도자를 추종하는 정치가 아니라 누구나 참여하고 보편화되어 따를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정치도 광고를 해야 하고 이벤트도 벌여야 한단다. 이렇게 공개된 마케팅이 밀실 정치를 없애는 첩경이라는 것. 의정 활동에 대한 포부도 크다. 호텔에 대한 규제를 풀어 숙박비를 인하함으로써 해외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해외 세일즈단을 조직해 전 세계에 우리 상품을 알리고 수출하는 데 앞장설 포부도 가지고 있다. 비즈니스 등으로 세계를 돌아봤던 경험을 밑바탕으로 정치 마케팅의 신기원을 이루겠다는 꿈이 점점 영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돌아본 세계 각국은 무려 80여 개국에 이른다. 그중 아내와 동행한 경우도 많은 데 그 나라의 수도 20여 개국에 이른다고. 서울시 의원으로서의 경험그의 정치 비전에 밑그림이 되었다. 당시 노숙자 문제와 실업자 문제가 그의 주요 관심사. 서울시 의회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문교보사위 간사, 원내 부총무를 맡기도 했다. 지역 활동도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청년회의소(J.C) 서울지구 이사를 역임했다. J.C 재직 중 그는 외국 교포 초등학교에 동화책 보내기, 북한어린이돕기 모금운동 등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시 25개구 10만명의 동호인이 있는 생활체육 탁구연합회 회장을 맡아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서도 봉사하고 있다. 몸이 10개라도 모자란 활동 폭에 혀를 내두를 정도. 지난 1월 200여 명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에 신청서를 냈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당의 개혁 의지를 가늠할 척도가 될 비례대표 의원 선정을 기다리는 와중에도 핸드폰 벨은 쉴새없이 울리고 있다.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임재철
2004.03.01 00:00